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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퍼주기식’ 일회성 지원 아닌 사회적 ‘가치 창출’ 싹 틔워야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퍼주기식’ 일회성 지원 아닌 사회적 ‘가치 창출’ 싹 틔워야

    ‘노바티스’는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회사다. 2008년 총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제약회사로 꼽힐 만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대다수 국민에겐 낯설지만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이마티닙, 조현병 치료에 쓰이는 클로자핀 등을 생산한다. 특히 회사가 보유한 특허약 권리를 빈곤국에서 포기한 최초의 제약회사이기도 하다. 노바티스는 가난한 나라에서 복제약에 대해 어떤 소송도 제기하지 않는다. 특허약뿐 아니라 복제약을 저렴하게 생산해 빈곤국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 준다. 선진국에선 의약품 전액을 받는 반면 가난한 나라엔 할인을 해 주는 ‘차별화된 가격 정책’을 펼친다. 2010년 6월부터 말라리아 치료약 3억 4000만정을 이윤 없는 제조 원가로 제공하기도 했다. 지금도 말라리아 치료약은 ‘돈 벌 생각 없이 만들어 판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단순히 기부하고 봉사하는 수준을 넘어 ‘무상의 유통’이라는 새로운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의 사회책임)을 창출해 낸 것이다.프랑스의 유명한 타이어 회사인 ‘미슐랭’은 직원만 14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거대 기업이다. 미슐랭은 2001년 브라질에서 생산하는 천연고무나무가 병충해로 생산성이 떨어지자 이전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이윤보다 사회적 가치에 더 중점을 뒀다. 병충해에 저항할 수 있는 새로운 품종 개량 연구를 지원했다. 또 고무나무 사이에 코코아나 바나나를 재배해 수익을 벌충하는 방법도 도입했다. 또 1000여 가구의 브라질 농민들이 가족 소유로 고무나무를 재배할 수 있게 18만 1818㎡ 규모의 마을을 조성해 물부터 의료, 학교시설을 갖추게 지원하고 도로도 만들어 줬다. 모두가 잘살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공급에 어마어마한 돈을 쓴 것이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150년 전통의 ‘네슬레’는 우리나라에서도 커피와 초콜릿으로도 유명하다. 네슬레는 “장기적인 비즈니스 성공은 주주들과 사회에 동시에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이것을 CSR에서 한발 더 나아간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 가치 창출)라고 부른다. 첫 단계로 식수, 농촌개발, 영양이라는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공급기지 농민 50여만명이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고 빈곤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보답으로 우리는 소비자와 궁극적인 우리 비즈니스에 혜택이 되는 양질의 생산물을 공급받는다”고 밝혔다. 네슬레는 아프리카의 가난한 농부나 실업자 5000명에게 네스카페 커피를 싣고 나를 수 있는 빨간색 카트를 제공했다. 카트를 받은 이들은 주민들에게 커피를 나눠주고 맛에 대한 평가를 수집했다. 네슬레는 광고비용을 쓰는 대신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연스레 주민들에게 네스카페를 홍보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었다.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100개 이상의 소비자 브랜드를 가진 다국적 식품기업인 ‘제너럴밀스’는 “우리의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사회적 책임이 있는 식품회사 중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외친다. 대표적 예가 옥수수를 공급하는 중국 농민에게 종자를 제공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이다. 이들에게 시장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보장하고 수확 전량을 구매한다는 약속도 지켰다. 공급 사슬 자체를 튼튼하게 만들어야 기업이 튼튼해진다고 본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기업의 CSR이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듯 날로 커지고 있다. ‘있는 자와 없는 자가 공존하는 사회가 건강하다’는 가치하에 정부까지 나서서 돕는다. 기업은 소비자가 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기업을 주시하고 ‘착한 기업’ 제품을 선호한다는 사실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둔다. 또 사회발전, 환경보호 등 공익적 기여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룬다는 점에도 주목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경영 전략을 짠다. 하지만 대내외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책임경영은 질적인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가치 창출‘보다 ‘퍼주기식’ 자금 지원에 그쳐 있다는 지적이 적잖다. 해외 기업만큼 장기적이고 경제, 사회, 문화를 망라한 종합적인 수준까지 진일보하지 않았다는 게 경제·사회 전문가들의 대다수 시각이다.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경영활동 과정을 통해 사회적 기여를 해야 하는데 그저 성금 내고 연탄 배달하고 김장 담그는 ‘보여 주기식’의 봉사 수준으로 그치기 때문에 실질적인 사회공헌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협력업체나 대중과 성과를 공유하고 환경 등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경영을 이끌어 바람직하고 공정한 사회로 만드는 것이 진정한 사회공헌이자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삼성애니콜 희망소학교’ 설립을 통해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중국 오지에 120곳의 학교를 세우고 아프리카 등에서 문맹퇴치 교육에 나섰다. 최근 저개발 국가에 마을을 구축하는 나눔 빌리지 사업도 추진 중이다. SK그룹 역시 SK에너지의 3600여개 주유소 망 등을 개방하고 소재기업 5곳을 선발하는 등 SK가 가진 유무형 자원을 공유하는 ‘공유 인프라’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기업의 CSR 활동은 아직 물품지원, 봉사활동 등 단기적이고 근시안적인 수준에 멈춰서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과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2016년 중견·중소기업 544개 대상 사회공헌활동 설문조사를 한 결과 유형은 현금 기부가 7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물 기부 57.6%, 임직원 자원봉사 43% 순이었다. 이 기업들은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기 어려운 이유로 70.9%가 ‘인력 및 예산부족’을 꼽았다. 사내 공감대 및 협조 부족도 64.2%나 됐다. 몇 년 전 중소기업중앙회가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중기 305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상황은 비슷했다. 활동 유형을 살펴보면 기부금이 87.8%로 가장 많았다. 아직까지 기업의 CSR 활동이 사회적 가치 창출로 전환돼 질적인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고성능 AI프로세서 내놓은 中스타트업 - AI 굴기는 어디까지?

    [고든 정의 TECH+] 고성능 AI프로세서 내놓은 中스타트업 - AI 굴기는 어디까지?

    중국은 정부는 물론 민간 기업까지 인공지능(AI)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입니다. 이미 미국, 유럽 등 다른 AI 선진국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더욱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미국 주요 IT 기업들을 위협할 기세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중국 AI 기업들이 사용하는 하드웨어는 인텔이나 엔비디아처럼 미국 회사의 것이고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도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중국의 작은 스타트업 기업이 이 판도를 바꾸겠다고 나섰습니다. 캄브리콘 테크노롤지(Cambricon Technologies·寒武纪科技, 이하 캄브리콘)는 이름만 들으면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쉽게 감이 오지 않습니다. 이 단어는 현생 동물문의 대부분이 등장했던 시기인 고생대 캄브리아기에서 따온 것입니다. 아마도 폭발적인 진화가 이뤄진 지구 역사 시대의 시작을 빗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과학원 출신의 30대 연구원들이 2016년 설립해 이제 불과 2년 된 스타트업입니다. 캄브리콘은 사실 하루에도 몇 개씩 설립되는지 알 수 없는 평범한 스타트업 기업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하지만 2017년 화웨이의 기린 970 프로세서의 AI 관련 로직을 만드는데 협업했다고 알려지면서 세간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우리식으로 치면 삼성, LG 같은 대기업과 신생 중소기업이 협업한 셈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요즘 가장 중요한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 반도체에서 그랬다는 점이 더 주목을 받은 이유일 것입니다. 1년이 지난 후 캄브리콘은 더 놀랄 만한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캄브리콘 MLU100 프로세서라는 고성능 머신러닝 전용 칩을 선보인 것입니다. 이 프로세서는 TSMC의 16FF 공정으로 제조되었으며 기본(base) 모델과 고성능(performance) 모델 2종이 존재합니다. 그래픽 카드와 유사한 형태의 PCIe 카드로 각각 80W와 110W의 TDP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머신러닝 관련 연산 능력으로 기본/고성능 모델의 반정밀도(half precision) 연산 능력은 64/83.2TFLOPS이고 머신러닝 알고리즘에 많이 쓰이는 8bit 정수 연산 성능은 128/166.4TOPS입니다. 이는 현재 나와 있는 가장 강력한 GPU인 엔비디아의 볼타 GV100과 경쟁할 수 있는 성능입니다. 그 비결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이 없지만 단정밀도나 배정밀도 연산 성능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볼 때 GPU처럼 그래픽이나 범용 병렬 연산은 불가능하고 머신러닝 관련 로직만 넣어서 성능을 높인 것으로 보입니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에 필요한 부분만 넣었다는 점에서 구글이 개발한 전용 프로세서인 TPU(Tensor processing Unit)와 비슷한 구조로 보입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GPU나 구글의 TPU와는 달리 이 프로세서를 실제로 사용한 시스템은 아직 공개된 바가 없습니다. 실제 서비스에 사용된 적도 없어 주장만큼 성능이 뛰어난지 역시 검증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인공지능 자체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관심이 뜨겁다 보니 자신이 가진 기술을 과대 포장하는 스타트업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기린 970에 들어간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완전히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캄브리콘의 이야기는 중국에서 인공지능 개발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보여주는 사례임은 확실합니다. 인공지능은 아직 미국 IT 공룡들이 헤게모니를 쥐고 있지만, 상업화 초기 단계인 만큼 앞으로 결과가 어떻게 될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중국의 AI 굴기는 이제 시작이고 대기업은 물론 적지 않은 수의 스타트업이 여기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인공지능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이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스타트업 기업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미국이 약속한 북한의 미래 ‘SCSP’란…‘강하고 안전하며 번영된 국제사회 일원’

    미국이 약속한 북한의 미래 ‘SCSP’란…‘강하고 안전하며 번영된 국제사회 일원’

    다음달 12일 예정된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비핵화 대가로 약속할 북한의 미래상을 4가지 키워드로 제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고위급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강하고(Strong), 연결된(Connected), 안전하고(Secure), 번영한(Prosperous) 북한의 모습을 상상한다”고 말했다. ‘SCSP’로 요약되는 북한 미래의 4대 키워드 중 ‘안전’과 ‘번영’은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한 북한의 체제 보장과 경제 성장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도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실제로 비핵화할 준비가 된다면 그들의 안보가 더 대단해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세계가 북한에 요구하는 비핵화와 그들이 필요로 하는 안전 보장을 둘 다 성취할 수 있도록 많은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경제적 번영 약속은 체제 보장과 함께 미국이 강조하는 비핵화 보상의 핵심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북한이 체제를 지키면서 부자 나라가 될 수 있다. 한국과 견줄 만한 수준으로 번영하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했고,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3일 방송 인터뷰에서 “그들은 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에 대한 경제적 보상과 관련한 트럼프 정부의 구상은 국가 대 국가의 자금 지원이나 원조가 아닌, 민간 자본 투입을 허용해 북한의 인프라와 농업을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만찬 도중 뉴욕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을 보여주며 북한의 ‘더 밝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이날 회견에서도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비핵화를 한다면 북한에 ‘더 밝은 길’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4가지 키워드 중 ‘strong’은 체제 안전보장 약속과 경제적 번영을 통해 북한이 진정한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connected’는 처음 등장한 개념이기에 더욱 주목된다. 이는 그간 핵 개발에 따른 국제 사회의 고강도 제재 때문에 고립됐던 북한이 비핵화를 계기로 어엿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정상국가로 거듭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북·미 수교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기도 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4개의 키워드를 제시하면서 “북한은 문화적 유산을 유지하면서도 여러 나라들의 공동체에 통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미정상회담이 양국 정상에게 “미국과 북한을 평화(peace), 번영(prosperity), 안보(security)의 새 시대로 과감하게 이끌 역사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북미 관계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주 52시간 노동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려면/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주 52시간 노동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려면/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기업이나 노동자가 당면한 최대 현안은 아마도 7월 1일부터 도입되는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일 것이다.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이 지향하는 목표로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제시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무려 300시간 이상이나 많은 연평균 노동시간과 미국의 절반인 낮은 노동생산성, 증가하는 실업률을 고려하면 궁극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다. 그러나 업계와 노동계 모두 노동시간 단축에 마음이 편치 않은 듯하다. 업계는 생산성 저하와 추가 비용 부담을, 노동계는 임금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기본급은 낮고 초과근로 및 각종 수당으로 임금을 채우는 현행 임금체계하에서 노동시간만 단축되면 임금 하락과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노동시간 단축이 생산성 향상의 계기가 되려면 임금 보전이 필수 전제조건이다. 스웨덴 예테보리시는 주 30시간 노동 실험을 했다. 예테보리시의 일부 병원과 양로원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2015년 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23개월 동안 실험했다. 임금은 주 40시간과 같게 했다. 그 결과 병가가 4.7%나 줄었고 잦은 결근도 현저히 감소해 생산성이 높아졌다. 여기의 핵심은 주 30시간 노동에 주 40시간 임금을 준 점이다. 임금 보전 없는 노동시간 단축은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기 어렵다. 따라서 이번 제도 도입과 함께 임금체계 개편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많은 진통을 겪는 최저임금의 산입 범위도 임금체계 개편의 틀 안에서 종합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기업의 고민도 깊다. 전체 노동 투입 시간이 줄어 생산성 저하에 직면한 기업들은 고용을 늘려야 하지만,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비용 부담 때문에 마냥 고용을 늘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가령 연봉을 4000만원 받는 직원을 추가 고용하게 되면 4대 보험, 복리후생, 인사관리 비용 등 기업의 총비용 부담은 1억원 가까이 된다. 비용 부담으로 기업은 고용을 꺼리게 된다. 기업은 고용을 늘리기보다는 기존의 흡연 휴식, SNS 대화 등 업무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자동화를 가속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미 제조업 자동화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는 자동화의 속도가 오히려 감소하는 ‘자동화의 역설’(paradox of automation)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OECD의 전망이다. 현행 임금체계와 노동시장의 경직성에 변화가 없다면 노동시간 단축으로 최대 18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에도 기업의 고용은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 최초로 주 35시간 노동을 도입해 경제 활력 저하, 기업의 해외 이전 등을 경험한 프랑스의 사례가 남긴 교훈을 상기해야 한다. 즉 노동시간 단축이 자동적으로 고용 창출과 실업률 감소로 이어지는 인과관계는 아니다. 선의로 도입한 새로운 제도가 노동자와 기업 그리고 우리 경제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저하시키지 않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하려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민간 기업의 기를 살려 주고 기업가 정신을 북돋아 줄 수 있는 기업 생태계 조성이 최우선 과제다. 적극적 고용시장 정책,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규제개혁 등 혁신성장을 이끌 구체적 로드맵을 하루속히 제시하기 바란다. 동시에 기업의 범법 행위는 법에 따라 응당한 책임을 지워야 한다. 그래야만 정부뿐 아니라 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쌓일 것이다. 노동시간 단축을 유연하게 집행해 더 일하고자 하는 개인의 근로 의욕과 중소기업의 원활한 인력 운용을 각별히 배려해야 한다. 현재 최대 3개월로 규정된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미국, 일본, 프랑스 등과 같이 최대 1년으로 연장해 주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피해가 예상되는 저소득 임금근로자의 임금 보전을 위해 근로장려세제(EITC) 등 사회안전망 강화는 바람직하다. 민관 파트너십으로 평생교육을 지원해 더 나은 임금 일자리로 전직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도 있다. 독일의 ‘어젠다 2010’이 단순한 노동개혁이 아닌 노동개혁과 복지개혁을 동시에 추구했다는 점을 곱씹어야 한다.
  • [인사]

    ■코트라 ◇임원△중소중견기업본부장 선석기△혁신성장본부장 김두영△경제통상협력본부장 겸 무역기반본부장 윤원석◇간부△기획조정실장 김태호△운영지원실장 이성수△인재경영실장 겸 인사팀장 나창엽△중소기업실장 이민호△중견기업실장 박종근△글로벌일자리실장 정혁△주력산업실장 김종춘△서비스산업실장 김상묵△ICT·성장산업실장 소영술△경제협력실장 김승욱△통상협력실장 김선화△개발협력실장 김형욱△해외시장정보실장 송유황△디지털혁신실장 김현태△투자진출실장 김두희△사회적가치실장 안영주△기획혁신팀장 박용민△수출첫걸음팀장 손병일△수출바우처팀장 장충식△유망기업팀장 강영진△강소중견기업팀장 김준기△해외취업팀장 이정훈△스타트업지원팀장 조일규△고객서비스실장 안재용△기간제조팀장 이종윤△소재부품팀장 구본경△지식서비스팀장 한정희△의료서비스팀장 김지엽△경제협력총괄팀장 이삼식△신남방팀장 권오형△신북방팀장 윤정혁△프로젝트·공공조달팀장 허진학△통상지원팀장 양은영△시장조사팀장 동욱△빅데이터팀장 김문영△무역정보팀장 전우형△정보시스템팀장 안성준△정보보안팀장 홍창석△외투기업채용지원팀장 허진원△신산업유치팀장 하승범△해외투자팀장 임채익△M&A팀장 박병국△외투기업고충처리실장 강신학△수출계약실장 김성환◇1직급 승진△홍보실장 정영화△수출첫걸음팀장 손병일△해외취업팀장 이정훈△빅데이터팀장 김문영△해외전시팀장 이길범△신산업유치팀장 하승범△해외투자팀장 임채익△실리콘밸리무역관장 이지형△타이베이무역관장 박한진◇2직급(부장) 승진△기획조정실 임태형△기획조정실 강은호△운영지원실 최성우△중소기업실 이돈기△주력산업실 김도형△주력산업실 김필성△소비재·전자상거래실 김준한△경제협력실 이성훈△투자유치실 김세진△베이징무역관 김운태△톈진무역관장 박종표△아순시온무역관장 이정상△시카고무역관 안유석△마푸투무역관장 고일훈△수라바야무역관장 김현아◇해외무역관장 전보 및 파견(8월 1일 부)△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 겸 하노이무역관장 김기준△중동지역본부장 겸 두바이무역관장 이관석△중국지역본부장 겸 베이징무역관장 박한진△로스앤젤레스무역관장 정외영△싱가포르무역관장 김병권△스톡홀름무역관장 최병훈△홍콩무역관장 박철호△광저우무역관장 황재원△암만무역관장 이수정△울란바토르무역관장 정원준△브라티슬라바무역관장 홍상영△타이베이무역관장 박철△도하무역관장 김락곤△키예프무역관장 채승완△선양무역관장 정영수△실리콘밸리무역관 해외IT지원센터운영팀장 이영기△창사무역관장 김종복△베이징무역관 해외IT지원센터운영팀장 김운태△텔아비브무역관장 김도형△샤먼무역관장 정성화△도쿄무역관 해외IT지원센터운영팀장 이병욱△바그다드무역관장 채경호△산토도밍고무역관장 최숙영 ■농협생명 △CPC총괄부사장 권용범 ■한국남부발전 △기획관리본부장 김병철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이사장 겸 기업지원본부장 정진수 ■한국감정원 △부동산시장관리본부장 상임이사 한숙렬△경영지원실장 조주현△서울강남지사장 정상규 ■논객닷컴△공동대표 황진선(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 꿈의 OECD·IMF 파견? ‘고용휴직제’로 날아봐

    꿈의 OECD·IMF 파견? ‘고용휴직제’로 날아봐

    한 해 100여명의 공무원이 ‘국제기구 고용휴직 제도’를 통해 세계 각지의 국제기구에 파견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보건기구(WTO),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름만 들어도 굵직굵직한 국제기구에서 개인의 역량을 계발하고 국제 사회에서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세계 각국의 공무원들과 교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현안을 가장 가까이서 다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공직 사회 내에서도 선발 경쟁이 치열하다. 거치는 과정과 절차, 갖춰야 할 조건 등을 소개한다.지금 국제기구 고용휴직 제도를 통해 해외에 파견 나가 있는 공무원은 모두 105명이다. 파견 기간은 최대 3년이며 성과가 우수하거나 특별한 사유가 인정되면 2년 더 있을 수 있다. 제도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파견 기간 동안 국내에서는 고용휴직 상태다. 승진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돌아왔을 때 경력은 인정된다. 보수나 체재비는 파견된 국제기구의 자체 규정에 따라 다르며 인사혁신처 예산에서 일괄 지급한다. 인사처는 2006년 부처마다 따로 운영하던 국제기구 고용휴직 제도를 일원화했다. 앞서 2004년 당시 국회 예산검토보고서는 부처별 운영에 따른 비효율성을 지적했고, 이듬해 감사원도 OECD에 파견된 고용휴직 공무원의 어학능력 부족을 지적한 게 계기가 됐다. 인사처가 관련 예산을 일괄 편성하고 있으며 운영도 맡고 있다. 운영 절차를 보면 기존 파견 공무원의 업무수행 실태 자료를 토대로 기존 직위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를 먼저 검증한다. 이를 통과하면 14일간 전 부처를 대상으로 직위의 직무 내용과 직무 수행 요건 등을 공고한다. 각 부처는 자체 추천위원회를 개최해 후보자를 추천한다. 지원자 적격성 심사는 인사처 내 심의위원회에서 진행한다. 심의위원회는 한 직위에 두 명 이상을 추천할 수 있으며 최종 선정은 국제기구의 몫이다. 각 부처의 지원자들은 인사담당자와 협의한 후 요건에 맞게 지원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준비 서류에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가 있으며 국문과 영문 모두 필요하다. 응시 원서와 더불어 기준 점수에 맞는 공인어학성적이 필요하다. 다만 검정대상 외국어를 사용한 기관에서 1년 6개월 이상 연수(훈련) 또는 근무한 경험이 있거나, 검정대상 외국어를 사용하는 지역에서 학사학위 이상을 취득했다면, 검정대상 외국어를 사용하는 국제기구에서 1년 6개월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으면 어학성적을 따로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세 가지 조건에 맞는다고 해도 어학능력적격성 심사는 거쳐야 한다. 인사처는 텝스 말하기와 쓰기(TEPS Speaking&Writing) 점수를 각각 3+등급 이상 요구한다. 심층 심사 과정도 거친다. 신원 조사 등 개인 인사 검증이 함께 이뤄진다. 3~4개월의 심사 기간이 지나면 인사처는 외교부를 통해 해당 국제기구에 추천 후보자를 전달한다. 이후 국제기구는 추천자들에 대해 전화나 화상 면접을 시행한 뒤 최종 선정 여부를 결정한다. 국제기구 파견 직위는 2015년 이후 대폭 늘어났다. 2009~2012년 4년간 60개를 유지하다가 2016년 85개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는 100개까지 증가했는데 인사처가 외국 정부보다 파견 인원이 적다는 근거를 내세웠다. 당시 인사처가 내놓은 ‘고용휴직 확대 방안’에 따르면 유엔과 산하기구 35개에서 근무하는 우리나라 공무원과 민간인이 285명이었던 것에 견줘 미국(2094명), 일본(792명), 호주(571명), 중국(559명)은 근무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는 43개 국제기구에 모두 100개의 직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5개 직위를 더 발굴해 105개까지 확대됐다. 인사처 관계자는 “국제사회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국제기구에 파견하는 인력을 늘려 입지를 다져 왔다”면서 “최근엔 중국에서 파견하는 인력이 늘어나고 있는데 실제 파견 인력이 많을수록 경험치가 증가할 뿐 아니라 해당 기구 영향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인사처 관계자는 “일본에서 파견된 공무원이 해당 기구의 현안을 총괄하는 업무를 도맡는 데 반해 한국은 여전히 실무를 하는 선에서 그치는 수준”이라면서 “국제기구에 배당금을 갑자기 늘리는 것보다 국제 사회의 흐름을 읽고 중요한 사안에 대해 공유할 수 있도록 공무원을 더 많이 파견하는 게 국제사회 내의 경쟁력 확보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무원의 국제기구 해외파견은 잡음이 끊이질 않던 제도이기도 하다. 자주 지적되는 사안은 부처별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00개 직위 가운데 기획재정부가 17명 파견으로 가장 많다. 두 번째로 많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8명)와도 크게 차이 난다. 물론 기재부 공무원들이 파견 간 곳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등으로 경제와 금융을 다루는 국제기구들이긴 하다. 다만 예산을 다루는 부처인 만큼 불균형의 근본적인 원인을 기재부에 묻기도 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닻 올린 ‘롯데GFR’…패션사업 판 키운다

    PB개발·해외 유명브랜드 도입 등 2022년까지 매출 1조 달성 목표 롯데그룹이 롯데쇼핑의 자회사인 엔씨에프(NCF)와 롯데백화점의 패션 사업 부문인 GF(글로벌 패션)를 통합해 패션 전문회사 ‘롯데지에프알(GFR)’을 새롭게 출범한다.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패션 부문을 통합해 패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목표다. NCF는 3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롯데GFR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해 승인했다. 통합 계열사 대표로는 설풍진 NCF대표가 선임됐다. 롯데GFR은 글로벌 패션 리테일(Global Fashion Retail)의 약자다. 국내외에서 패션과 소매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을 표방한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2005년 구성된 롯데백화점 GF 사업 부문은 ‘겐조’를 비롯해 ‘소니아 리키엘’, ‘아이그너’ 등 해외 명품 브랜드와 ‘제라드 다렐’, ‘꽁뜨와데꼬또니에’, ‘빔바이롤라’, ‘타라자몽’ 등 해외 컨템퍼러리 브랜드, 패션 잡화 브랜드인 ‘훌라’와 프랑스 아동복 브랜드 ‘드팜’, ‘겐조키즈’ 등 모두 12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패션 자체브랜드(PB)인 ‘헤르본’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외 직수입 브랜드다. 반면 2003년 설립돼 2010년 롯데쇼핑의 자회사로 편입된 NCF는 20~30대 여성이 주된 고객층인 ‘나이스클랍’과 ‘티렌’ 등 자체브랜드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또 롯데마트의 패션 의류 PB인 ‘테’(TE)의 상품 공급도 맡고 있다. 롯데는 “이번 통합은 사업별 고유한 영역에 집중하고, 각 패션 부문이 가진 역량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추진됐다”면서 “인지도 높은 여성복 브랜드를 직접 운영해 온 NCF의 브랜드 운영 노하우와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의 유통 노하우를 접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GFR은 패션 PB 개발, 해외 유명 브랜드 도입, 전문 기업과의 인수합병(M&A) 등을 적극 추진해 2022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두 조직의 매출 규모를 합산하면 연간 약 2000억원 수준이다. 설풍진 롯데GFR 대표이사는 “유통 전문 기업과 패션 전문 기업의 시너지를 통해 국내외 패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일감 몰아주기 없앤다”… 한화S&C·시스템 합병

    “일감 몰아주기 없앤다”… 한화S&C·시스템 합병

    H솔루션 지분율 10%대로 인하 공정위 압박에 ‘성의’ 표시 관측 ‘한화 시스템’ 시너지 극대화 추진한화그룹이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을 합병하기로 했다. 그룹 경영기획실도 해체한다. 이사회를 중심으로 계열사의 독립적이고 책임 있는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한화그룹은 31일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합병 법인은 오는 8월 ‘한화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새출발한다. 한화S&C는 시스템통합(SI), 소프트웨어 개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회사로 일감 몰아주기의 ‘키’를 쥐고 있는 곳이다.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50% 이상으로 높은 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가진 H솔루션이 지분 55.36%를 들고 있다. 55.36%의 지분율을 낮춰야만 총수 일가에 혜택을 주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한화가 합병이란 해결책을 꺼내 든 것이다. 전체 규모를 키워 합병 법인에서 차지하는 H솔루션의 지분율을 10%대로 떨어뜨림으로써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는 방식이다. 현재 합병 법인의 주주별 예상 지분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2.9%다. 이어 H솔루션과 재무적 투자자인 스틱컨소시엄이 각각 26.1%와 21.0%다. 계획안대로 H솔루션이 합병 법인 보유 지분의 약 11.6%를 스틱컨소시엄에 매각하면 H솔루션의 지분율이 14.5% 수준으로 낮아지는 만큼 법적 규제를 받지 않게 된다. 공정거래법상 총수 일가(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 지분이 20%를 초과하는 비상장사(상장사는 30%)는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연매출의 12% 이상일 경우 공정위의 규제 대상이 된다. 최근 공정위가 서울 장교동의 한화빌딩으로 현장조사를 나가는 등 개선책을 요구하는 압박의 강도를 높인 만큼 ‘성의’를 보였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한화그룹은 “추후 남은 14.5%도 매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보서비스 사업을 하는 한화S&C와 방위전자 사업을 하는 한화시스템의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도 있다. 그룹 관계자는 “방산 기술에 정보기술(IT)이 접목되면 쉽게 말해 재래식 무기를 원격으로 관리하는 등 여러 첨단 시스템 활용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라면서 “이런 합병 추세는 BAE시스템스나 레이시온 등 세계 유력 방산기업들의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이사회 중심의 경영과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제도적 방안도 발표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그룹 경영기획실을 해체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신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화가 그룹을 대표할 방침이다. 삼성의 미래전략실 해체 등 국내 주요 그룹이 대부분 과거 방식의 ‘총수 측근 보좌 헤드쿼터’를 없애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다. 또 ‘거수기’ 비난을 받아 온 그룹 출신 사외이사 임명을 지양하는 동시에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회장과 밀접한 사내이사 대신 외부의 독립적인 의견을 듣겠다는 의도다. 주주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면서 이사회에 참석해 주주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하는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도 선임할 계획이다. 또 준법경영 강화를 위해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신설했으며, 위원장은 이홍훈 전 대법관이 맡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글로벌 대학·기업 몰려온다… ‘스마트 송도’ 꿈이 익어간다

    글로벌 대학·기업 몰려온다… ‘스마트 송도’ 꿈이 익어간다

    우리나라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개발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외자 유치 등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성과를 내면서 경제자유구역으로서의 위상을 굳혀 가고 있다. 31일 인천시에 따르면 우선 송도국제도시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글로벌캠퍼스에 대한 2단계 조성 사업이 추진돼 국제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인천시가 공동으로 조성한 글로벌캠퍼스는 외국대학의 경쟁력 있는 학과를 한데 모아 종합대학 형태를 이룬 국내 첫 교육 모델이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22년까지 글로벌캠퍼스 인근 11만 4934㎡ 부지에 세계적인 특성화 대학 유치를 골자로 하는 2단계 조성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패션스쿨과 호텔, 조리학교, 정보기술(IT)·생명공학기술(BT) 특성화 대학 등 세계 50위권의 교육·연구기관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캠퍼스에는 2012년 3월 한국뉴욕주립대를 시작으로 2014년 3월 한국조지메이슨대, 그해 9월 겐트대 글로벌캠퍼스·유타대 아시아캠퍼스가 개교한 데 이어 지난해 8월 세계적 패션명문대학인 뉴욕패션기술대가 문을 열어 1단계 사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현재 28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음악원이 개교를 앞두고 있으며 미국 스탠포드대 부설 스마트시티연구소, 영국 케임브리지대 밀너의학연구소 등도 문을 열 예정이다. 2단계 사업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2021년까지 181억원을 들여 외국인 교수 아파트를 증축하고 인조 잔디 축구장 공사에 나서는 등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5개 대학의 외국인 교수는 144명에 달하지만 교수 아파트는 28가구에 불과해 상당수가 외부 임대 아파트나 학생 기숙사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내년 증축 사업에 착수해 외국인 교수 아파트 50가구를 더 지을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글로벌캠퍼스 활성화를 위해 국비 지원 비율을 높이도록 협의하고 있다”면서 “교수 아파트가 확대되면 우수한 교수진 확보가 가능해 학생 증가와 교육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글로벌캠퍼스에 세계적인 명문 대학들을 추가로 유치해 총 10개 대학이 입주한 재학생 1만명 규모의 공동 캠퍼스로 만들 방침이다.●경제자유구역 위상 굳혀 가는 송도 송도국제도시는 스마트시티라는 카드로 도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요즘 전 세계 도시는 무한 경쟁시대에 따른 도시 문제, 자원 고갈, 기후 온난화 등으로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도시들은 스마트시티 구축에 한창이다. 스마트시티는 IT를 이용해 도시의 공공 기능을 네트워크화한 도시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영상 회의 등 첨단 IT 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미래형 도시를 일컫는다.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이동 시간이 줄고 원격 근무가 가능해지는 등 거주자들의 생활이 편리해질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인도와 중국 등도 도시 문제 해결 방안으로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스마트시티는 ▲1단계(2003~2009년) 전략 수립과 서비스 기본 설계, 현장 인프라 시설 구축 ▲2단계(2010~2016년) 운영센터 세부 설계, 국토교통부 시범 사업, 서비스 세부 설계 ▲3단계(2017~2022년) 운영센터 구축, 스마트시티 서비스 제공, 공공·민간 서비스 확대 등 단계별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지난 3월 착공된 송도 5·7공구 스마트시티 기반시설 구축 사업은 내년 7월 준공될 예정이며, 영종지구 하늘도시와 미단시티의 스마트시티 사업도 송도경제자유구역에 인수돼 통합 운영될 예정이다.이를 통해 교통 분야에서는 BIT 단말기를 통해 버스 도착 정보가 제공되며, 버스 정류장 주변에서는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방범 분야에서는 스마트시티 통합영상시스템으로 24시간 이상 여부를 파악해 조치하게 된다. 고배율 카메라는 열화상 감시시설과 함께 도시의 화재를 24시간 감시하고 인천소방본부, 재난안전본부 등과 연계돼 재해 발생 시 시민들에게 방범스피커, 인터넷 등을 통해 실시간 전파된다. 환경 분야는 온습도, 황사, 자외선, 기압, 강우량, 노면 결빙 등을 체크하는 기상 센서를 설치해 여기서 얻어지는 환경 정보를 시민들에게 인터넷과 가변전광판(VMS) 등으로 제공하게 된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 자리잡은 스마트시티 운영센터에 그동안 외국인 9000여명이 찾아 벤치마킹을 했을 정도로 효용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도국제도시는 또 미국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아일랜드 등의 바이오 클러스터에 버금가는 바이오산업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송도 바이오산업은 최근 세계의 바이오 허브로 키우려는 확대 계획 발표와 산·학·연·관의 협약 체결,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 확보, 전 세계와 연결된 허브 공항인 인천국제공항과의 근접성 등을 내세워 외국 투자자와 연구소들에 손짓하고 있다. 현재 송도의 산업시설용지와 교육연구시설에 유치된 바이오 관련 기관은 25개에 달하며 지식산업센터나 연구업무시설에 입주한 소규모 기관까지 합치면 60개가 넘는다. 송도 바이오산업의 큰 특징은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인 ‘램시마’를 출시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문을 열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일 기업 기준 세계 최대의 바이오의약품 제조시설을 마련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시설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송도가 바이오 허브로 자리잡으면서 바이오의약품 공정 관련 기업들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 머크사는 2016년 바이오 공정 지원센터를 송도에 설립한 데 이어, 오는 7월 바이오의약품 제조에 필수품인 세포 배양 제조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GE헬스케어는 2016년 송도에 바이오 공정 교육센터를 설립했다. 아울러 국내 로봇 선도기업인 유진로봇이 지난달 송도에 지능형 로봇 제조·연구시설을 준공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진로봇의 사업비 250억원 가운데 독일 밀레사가 약 126억 9700만원(1180만 달러)을 투자했다. 세계적인 프리미엄 가전제품 제조기업인 밀레사는 유진로봇의 기술력을 보고 ODM(제조업자 개발생산방식)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4차 산업 최적의 입지 갖춰 인천경제자유구역 최초의 로봇 분야 기업 입주는 4차 산업혁명 선도기지로 도약하겠다는 꿈을 현실화하고 있다. 실제로 송도국제도시에는 바이오(삼성바이오·셀트리온·머크), 공장자동화(아마다·오쿠마), 항공(보잉·휴니드)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투자를 완료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은 4차 산업혁명 선도기지로서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면서 “송도 로봇산업은 건설을 추진 중인 청라국제도시의 로봇랜드와 함께 로봇산업 발전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다와 갯벌을 매립해 서울 여의도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53.36㎢ 규모로 조성되는 송도국제도시는 개발이 모두 끝나면 26만명이 거주하게 된다. 현재 인구는 12만 8565명(외국인 2953명 포함)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발표한 매출액 기준 글로벌 500대 기업 중 11개가 송도에 투자했거나 투자 계약을 맺었다.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등 15개 국제기구도 송도에 둥지를 틀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中企 ‘법인 쪼개기’로 시간 벌고…대기업은 PC오프·3無 운동

    中企 ‘법인 쪼개기’로 시간 벌고…대기업은 PC오프·3無 운동

    경기 시흥 시화산업단지에 있는 중소기업 A업체는 현대·기아차의 주요 1차 협력사(1차 벤더)다. 자동화시스템 부품을 납품하고 시트벨트도 제작한다. 주로 자동차 부품과 엔지니어링 제품 등을 개발, 생산하는 A사는 최근 법인을 2개로 분리하기로 했다. 이유는 ‘근로시간 단축’ 때문이다. 300인 이상 사업장은 오는 7월부터 적용되지만 50~299인 사업장은 2020년부터 대상이 돼서다. 사실상 같은 회사인데도 ‘법인 쪼개기’로 1년 반의 시간을 버는 ‘꼼수’를 부리는 것이다. 근로자들은 “하던 업무도, 일하던 곳도, 같이 근무하는 사람도 다 똑같은데 명함에서 회사 이름만 다르게 바뀌었다”고 자조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근로시간을 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근로시간 단축을 한 달 앞둔 31일 기업마다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근로자가 300인이 넘는 일부 중소·중견기업들은 ‘법인 분할’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한 중기 대표는 “통상 회사가 성장해 외부감사 대상이 되면 자금 운용 제한을 피하려고 법인을 쪼갠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근로자들에게 시간 구애 없이 일을 시킬 수 있는 한시적 용도로 법인 분할을 활용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SNS 업무 지시 지양 ‘休’ 캠페인 대기업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삼성전자는 주 단위 ‘자율출퇴근제’를 월 단위로 확대한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직원에게 근무 재량을 부여하는 ‘재량근로제’를 7월 1일부터 동시 도입한다. 재량근로제는 신제품이나 신기술 연구개발(R&D) 업무에 한한다. 신제품 출시, 프로젝트에 맞춰야 하는 R&D 분야는 일률적으로 근로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회사 관계자는 “재량근로제는 특정한 전략 과제를 하는 인력에 한해 적용하고 구체적 과제, 대상자는 별도 선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생산직 등 제조 부문은 3개월 단위로 평균 주 40시간을 맞추는 탄력근로제를 도입한다. 에어컨 생산 등 성수기에 근로시간이 몰리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은 2~3년에 한번인 대규모 정기보수 업무를 위해 인력을 충원해야 할 판이다. 평균 주당 52시간 근로를 맞추려고 탄력근로시간제 단위를 3개월에서 1년으로 늘려 달라는 요구가 무산돼서다. 한화케미칼은 2주 단위 ‘탄력적 근로시간제’가 포함된 ‘인타임 패키지’ 도입 계획을 밝혔다. 2주 8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야근을 하면 2주 내에 해당 시간만큼 단축 근무를 한다. 금요일 오전 4시간만 근무한 뒤 일찍 퇴근하고 2주 안에 본인이 원하는 날 초과 근무를 통해 주 40시간을 채우는 식이다. SK그룹도 비슷하다. 지난 4월부터 2주 단위로 총 80시간을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자율근무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SK그룹은 법이 시행되는 김에 아예 기존의 출퇴근 방식이나 일하는 문화 자체를 바꿔 보자는 취지로 하반기 ‘공유좌석제’를 계획하고 있으며, 벌써 SK브로드밴드 등 일부 계열사는 이를 시행하고 있다. 공유좌석제는 개인 책상을 없애고 그날 자신의 업무와 상황에 맞게 원하는 층과 자리를 찾아 일할 수 있는 제도다. 직원은 층별로 마련된 사물함에서 노트북 등 개인 물품을 꺼내 개방된 책상이나 독서실형, 카페형 등 원하는 형태의 좌석이 있는 층에 가 PC로 출근을 기록하고 업무를 시작한다. 유통업계는 다양한 제도가 확산되는 추세다. CJ그룹은 지난 14일부터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하루 8시간 근무를 하고 나면 PC가 자동적으로 종료되는 ‘PC오프제’를 시행하고 있다. 계열사사업부별로 집중근무 시간을 2시간 이상 설정해 회의흡연티타임을 자제하는 ‘3무(無) 운동’도 벌인다. 업무시간 외에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업무 지시를 지양하는 ‘레알(Real) 휴(休)’ 캠페인도 진행하는데 캠페인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사내 인트라넷 제보 채널도 구축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 9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PC오프제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PC오프제로 인해 자칫 너무 일찍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업무시간 20분 전에 컴퓨터가 켜지도록 하는 ‘PC온’ 제도를 추가로 도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PC오프제와 함께 지난 4월부터 백화점 점포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존 오후 8시였던 주중 퇴근시간을 7시 30분으로 30분 앞당기는 등 근무시간 단축 시범 운영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도 서울 영등포점과 경기점, 광주신세계점 등 일부 점포의 개점 시간을 기존 오전 10시 30분에서 11시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워크숍·거래처 약속 등 지침 없어 하지만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기업 현장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대표적으로 회식이나 워크숍, 거래처와의 저녁 약속 등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이 없다는 것이다. ‘김영란법 대비책’처럼 미리 신고를 하거나 일정 시간만 인정하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아직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에서도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특근, 야근 감소 등으로 임금이 줄게 된 생산직의 불만도 서서히 끓어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미래차 기술 확보 위해 R&D 투자 늘려

    미래차 기술 확보 위해 R&D 투자 늘려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차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자율주행기술의 부가가치가 큰 데다 이를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영원히 도태될 수 있기 때문. 이런 위기감에 업체들 간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들 기술을 얻기 위한 대규모 투자도 하고 있다.현대모비스 역시 미래 성장 동력을 담보하기 위해 이 두 가지 핵심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부품 매출의 7% 수준인 연구개발 투자 비용을 2021년까지 점진적으로 1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같은 기간 자율주행 개발 인력을 현재 600명에서 1000명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기로 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을 점유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레이더, 카메라, 라이다 등 핵심센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해외 전문사 및 대학교,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독일의 레이더센서 전문업체인 SMS사 및 ASTYX사와 손잡고 차량 외부 360도를 모두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 5개를 올해까지 개발해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카메라와 라이다 개발을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전문업체와 기술 제휴,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독자 센서를 적용한 ADAS(첨단운전자지원) 기술 고도화 작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이들 ADAS 기술을 융합한 자율주행기술 솔루션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방향지시등만 켜면 차 스스로 차선 변경이나 분기로 진입, 본선 합류가 가능한 레벨2 고속도로주행지원기술(HDA2)을 지난해 개발해 내년 양산을 준비 중이다. 또한 2020년까지 고속도로상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2022년까지 상용화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여의도 면적 6배 크기의 14개 시험로가 설치된 서산주행시험장을 짓고 지난해 6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첨단 시험로에는 DAS, V2X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Fake City’(도시 모사 시험로)를 구현했다. 신호·회전교차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과속 방지턱, 버스 승강장 등 실제 도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주행 환경을 그대로 옮겨놔 수시로 자율주행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시험차 ‘M.BILLY’(엠빌리)를 지금의 3대에서 내년 20대까지 늘려 자율주행기술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금정역과 바로 연결… 산본·평촌 생활권을 누린다

    금정역과 바로 연결… 산본·평촌 생활권을 누린다

    현대건설이 다음 달 중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보령제약부지(금정동 689번지 일원)에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금정역’을 분양한다.힐스테이트 금정역은 지하 6~지상 49층 5개동(오피스텔 1개동 포함)으로, 전용면적 72~84㎡ 아파트 843가구와 전용면적 24~84㎡ 오피스텔 639실 등 총 1482가구로 들어선다. 힐스테이트 금정역은 초역세권 단지로 교통여건이 좋다.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이 2층 데크와 직접 연결될 예정으로 이를 통하면 서울 용산역을 30분대, 사당역을 20분대에 갈 수 있다. 여기에 수도권 주요거점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 GTX C노선(수원~금정~삼성~양주)도 추진 중으로 개통 시에는 삼성역까지 세 정거장(10분대)이면 도착할 수 있다. 또한 서울외곽순환도로 산본IC와 평촌IC, 1번 국도, 군포로 등의 도로망과도 가깝다. 힐스테이트 금정역 단지 내에는 연면적 5만 5000여㎡, 지하 1~지상 최고 4층 규모의 대규모 하이브리드형 쇼핑몰이 조성된다. 스트리트몰과 인도어몰이 결합한 쇼핑몰은 내부에 패션·인테리어 편집숍, 푸드코트, 브런치존, 북카페, 키즈테마공간 등을 비롯해 5개관(600석) 규모의 멀티플렉스가 들어선다. 교육시설로는 관모초, 금정초, 곡란중, 금정중, 산본중·고 등이 단지 부근에 있으며 명문 학원들이 밀집해 있는 평촌 학원가도 가깝다. 홈플러스(안양점), 이마트(산본점), 롯데백화점(평촌점), 뉴코아아울렛(산본점), 평촌아트홀 등 산본·평촌신도시의 풍부한 생활 편의시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외곽을 따라 안양천과 산본천이 흐르고 있고 도보권에 큰 규모의 호계근린공원이 있어 쾌적한 주거 생활도 누릴 수 있다. 배후 수요도 눈여겨볼 만하다. 단지 주변으로 안양IT밸리, 군포IT밸리, LS그룹, 안양국제유통단지, 평촌 스마트스퀘어 등이 있어 산업단지 종사자들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힐스테이트 금정역은 아파트 전 가구가 4배이 구조로 돼 있으며 49층 랜드마크 설계로 금정 일대 도심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실내는 거실과 주방이 이어지는 오픈형 주방설계로 개방감을 높였고, 일부 가구에는 대형 드레스룸, 팬트리, 알파룸 등을 설계했다. 특히 전용 84㎡B의 경우 3면 발코니를 적용해 약 47㎡ 규모의 넓은 발코니가 제공되며 확장 시 대형 평형과 비슷한 실사용 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 단지 내에는 피트니스, 실내골프연습장, 보육시설, 북카페, 키즈·맘스카페, 게스트하우스, 어린이놀이터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이 아파트는 현대건설이 개발한 IoT 시스템인 ‘하이오티(Hi-oT)’ 기술이 적용된다. 스마트폰 소지만으로 공동현관 출입이 가능하고 앱을 통해 조명, 가스, 난방, 환기 등을 제어할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이슈] 빛줄기·공 궤적까지 또렷하다… 화질, 살아있네!

    [이슈] 빛줄기·공 궤적까지 또렷하다… 화질, 살아있네!

    최근 가정 내 TV가 점점 커지면서 초고화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TV 화면이 아무리 커도 해상도가 떨어지면 큰 화면의 위력을 실감할 수 없기 때문. 65형 이상 대형 TV는 대부분 UHD(Ultra High Definition), 즉 4K(3840×2160 화소) 화질이 적용되고 있고, 하반기엔 8K(7680×4320 화소) TV도 나올 예정이다.●UHD TV 판매량, FHD TV 추월 초고화질에 대한 높은 관심은 UHD TV 판매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UHD TV 판매량은 지난해 역대 처음 FHD(Full High Definition) TV를 추월했다. 올해는 1억대 이상의 UHD TV 출하가 예상되는데, 이는 전체 TV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45%(나머지는 SD·HD·FHD TV) 규모다. 2022년에는 UHD TV 비중이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UHD TV 판매량도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1분기 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삼성 TV 중 UHD TV 비중은 37%였지만, 4분기에 50%를 넘어서기에 이르렀다. 올해 1분기 역시 UHD TV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이상 급증하며 전체 삼성 TV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선명함 넘어 최적화된 화질 필요 초고화질 TV 시장이 무르익으며 화질을 판단하는 눈높이도 바뀌고 있다. 단지 선명한 화질을 넘어 실제 TV를 보는 환경에 최적화된 화질이 필요하게 된 것. 미국 에너지국(DOE)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일상 조도가 150~250Lux로, 북미나 유럽보다 2~3배 밝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렇게 확연히 다른 조명의 밝기 차이 속에서 TV가 정확한 색상과 명암을 보여주는 지가 TV 화질의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각기 다른 시청 환경까지 반영해 TV 화질을 판단할 수 있도록 새롭게 등장한 기준이 바로 컬러볼륨이다. 다양한 밝기에 따른 미세한 색의 변화까지 입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척도다. 전문가들은 TV가 영상 시청뿐 아니라 게임, 쇼핑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실제 TV를 사용하는 환경을 고려해 밝기, 명암비, 콘텐트 최적화 등 여러 요인을 함께 살펴볼 것을 권장하고 있다. ●‘100% 컬러볼륨’이 깊고 섬세한 블랙 표현 삼성 QLED TV는 최근 세계적 규격 인증기관인 독일 VDE(Verband Deutscher Electrotechnische)로부터 업계에서 유일하게 2년 연속 ‘컬러볼륨 100%’로 인정을 받았다. 메탈 퀀텀닷 기술을 바탕으로 한 QLED TV는 어둡거나 밝은 영상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미세한 색채까지 담아낸다. 기존 TV의 3~4배 수준인 최대 2000니트의 밝기를 표현할 수 있어 햇빛에 반사되는 파도의 질감, 하얀 설원 풍경과 같은 장면까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올해 QLED TV는 밝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블랙 색상을 더욱 깊게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 최고 수준의 명암비를 완성했다. 백라이트 발광다이오드(LED)를 패널 뒤에 두고, 정교하게 밝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다이렉트 풀 어레이’(Direct Full Array) 기술이 대표적이다. LED 블록을 기존 대비 열 배 이상 촘촘하게 늘려 빛을 개별적으로 조정함으로써 한층 섬세한 블랙 색상을 만들어낸다. 특히 실시간으로 영상을 분석해 블랙 색상을 더욱 정밀하게 인지하고 조절하는 블랙 알고리즘을 적용해 칠흑과 같이 어두운 장면에서도 원작의 미세한 표현을 그대로 전달한다. 그런가 하면 밝은 곳에서 어두운 장면을 볼 때 거슬리는 것 중 하나가 화면에 주변 사물이 반사되는 현상이다. ‘3세대 초저반사 필름’을 적용한 QLED TV의 눈부심 방지기술이 이를 해결해준다. 대낮이나 눈부신 조명 아래서도 화면에 빛 반사가 거의 없어 영상에 몰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초고화질 TV의 필수기능인 HDR(High Dynamic Range)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는 생태계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기존 HDR 영상을 구현하는 규격인 HDR10에서 한 단계 진화한 HDR10+를 개발했다. HDR10+는 장면마다 다른 명암을 적용하는 ‘다이내믹 톤 맵핑’(Dynamic Tone Mapping) 기법을 바탕으로 장면마다 최적의 명암비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현재 아마존, 20세기폭스, 파나소닉, 워너브라더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초고화질 HDR10+ 콘텐트를 늘려가고 있다.●AI 엔진이 4K로 화질 변환 UHD TV 판매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초고화질 콘텐트는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 지난해 5월 세계 처음으로 지상파 UHD TV 본방송을 시작했고, 인터넷TV(IPTV)와 케이블방송에서도 UHD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비용 부담 때문에 방송프로그램 제작사들의 UHD 콘텐트 제작은 활기를 띠지 못하는 상태다. 큰 화면에서 화질이 낮은 콘텐트를 재생하면 인위적으로 픽셀을 늘리기 때문에 화면이 흔들리거나 선명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4K Q 엔진’을 QLED TV에 탑재해 이를 해결했다. 이 엔진은 FHD(200만 화소)급은 물론 일반화질(SD, 40만 화소) 영상까지 4K(800만 화소) 수준으로 자동 업 스케일링(upscaling)을 해준다.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5단계 알고리즘(영상 신호분석→노이즈 제거→1차 디테일 개선→4K 업 스케일링→2차 디테일 개선)을 적용해 색상과 명암을 개선하고, 미세한 영상 표현들을 살려준다. 업 스케일링 전후 영상을 비교해 보면 FHD급 영상에서 도시 야경의 빛이 뭉개져 보였던 부분이, 화질 엔진을 거치며 빛줄기 하나하나 깨끗하고 또렷하게 구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스포츠 경기를 볼 때도 공이 스치고 지나간 잔디의 싱그러운 질감과 튀어 오르는 이슬까지 세밀하게 살아나는 화질 차이를 경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8K QLED TV에 4K를 넘어 8K 수준으로 업 스케일링해주는 ‘AI 고화질 변환기술’을 업계 처음으로 탑재해 화질은 물론 음향 표현까지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최근 해외 유력 매체들이 연이어 2018년 삼성 QLED TV의 진화한 화질을 극찬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IT 매체 HD구루, 화질 전문가 사이트 AVS포럼과 영국 IT 전문매체 트러스티드 리뷰, 왓 하이파이 등은 2018년형 QLED TV를 ‘최정상급’(Masterclass), ‘완전한 색 재현력’, ‘최고의 HDR 화질’과 같은 표현을 들며 호평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사설] 시행 한달 앞둔 주 52시간제, 정부가 더 적극 나서라

    오는 7월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최장 노동시간으로 멕시코와 1위와 2위를 다투는 한국의 노동 관행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제도다. 야근으로 서울의 밤을 수놓는 노동자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기대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로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일부 대기업들은 자체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중견기업들은 세부 기준 등이 전무하다시피 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등을 어서 제시하라는 요구가 나온다. 주 52시간 근로제는 7월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시작해 2021년 7월부터는 5인 이상의 모든 사업장에 적용된다. 정부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근로자의 삶의 질 개선과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정책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야 하지만, 노동 현장은 어수선하다. 근로자들은 퇴근 이후 카톡 등을 통한 업무 진행이 근무시간에 포함되는지, 잠시 쉬는 시간은 근무시간에서 제외되는 것인지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업주들은 업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 적용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테면 에어컨이나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등은 여름철을 앞두고 철야가 불가피하지만, 겨울에는 일감이 없어서 일찍 일이 끝난다. 게임개발 업체나 IT 업계는 신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자가 제품 설계에서부터 출시까지 야근을 해야 한다. 그때는 순환근무나 대체근무는 힘들다. 대기업 하청을 맡는 300인 이하 사업장도 문제다. 300인 이상 기업의 하청을 받으면 7월부터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된다. 납기일을 맞추려면 하청업체는 직원을 늘려야 한다. 탄력적, 제한적, 유연 근무제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에도 난감해한다. 장기간의 노동 관행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52시간 근무제’가 안착하려면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을 도와야 한다. 그런데 정부는 느긋하고 안이하다. 첫 적용 사업장이 전체 사업장의 10% 선에 불과하고 대기업이니 알아서 잘하겠지 하는 심산이다. 노동부는 7월 1일 이전에 근로시간 단축을 실험해볼 수 있는 관련 매뉴얼은 6월 중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한다. 너무 늦은 시점이 아닌가 싶다. 그마저도 예정대로 나올지 불투명하단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고용노동부의 현장 실태조사는 하반기에 예정됐는데, ‘사후 약방문’이 되기 십상이다. 노동부는 정책의 안정적 운영과 시행착오 최소화를 위한 매뉴얼을 늦어도 6월 초에 제시해야 한다. 해외 사례 공유도 필요하다.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사직터널 사이로… 서쪽 서울 사람들의 시간을 잇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사직터널 사이로… 서쪽 서울 사람들의 시간을 잇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회 서울사방 서대문 안과 밖 편이 지난 26일 진행됐다. 봄바람과 봄볕을 따라 걷는 5월 마지막 주 해설이 있는 주말 나들이였다. 정원 30명과 대기자 및 진행자까지 40명이 결원 없이 모두 참가해 준비한 오디오 가이드 40개 전량이 동났다. 부부, 친구, 모녀, 동호인 등 다양한 관계와 연령의 조합이 환상적인 팀을 이뤘다.일행은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는 한세화 해설사를 따라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와 체부동 시장골목을 둘러본 뒤 사직터널로 향했다. 광화문풍림스페이스본 아파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내수동과 신문로 골목을 이리저리 헤치고 나아가 옛 경희궁 궁역인 서울역사박물관에 도착했다. 서대문 안이다. 경교장이 있는 강북삼성병원부터 서대문 바깥이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을 조성하면서 서대문을 복원하지 않은 건 두고두고 아쉽다. 일제는 1915년 도시계획을 핑계 삼아 서대문을 철거한 뒤 목재값 205원 50전을 받고 팔아 버렸다. 100년이 지난 뒤에도 ‘서대문이 없는 서대문’은 여전하다. 참가자들은 4·19혁명기념도서관, 충정아파트, 미동아파트, 충정각, 손기정체육공원 등 우리 근현대사가 남긴 서대문 밖 풍경을 2시간 30분 동안 차근차근 돌았다. 독립문에서 광화문을 잇는 찻길인 사직터널로 말미암아 끊어진 서울의 서쪽 사람 길을 회복하는 여정이었다. 일행 중 답사 경험이 풍부한 몇몇은 우리가 서촌이라고 부르는 우대(웃대)에서 서대문으로 나가는 길이 사직터널을 사이에 두고 갈라져 있다는 점을 새삼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문안길을 통해 두 장소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일깨웠다. 서촌이라는 지명의 유전(流轉)이 증명하듯 장소의 역사는 머물지 않고 쉼 없이 흐른다. 서촌의 유래는 한양을 구성하는 5촌(동촌·서촌·남촌·북촌·중촌)에서 비롯됐다. 여기서 서촌은 서소문과 덕수궁 주위를 이른다. 요즘 경복궁 서쪽, 인왕산 아래 동네를 서촌이라고 부르는 건 잘못된 것이다. 그런 식이라면 경복궁 동쪽에 있는 북촌을 동촌이라고 불러야 할 판이다. 동촌은 엄연히 낙산 아래 대학로 주변이다. 북촌은 북악산, 남촌은 남산 아랫동네이며 중촌은 사대문 중앙을 흐르는 청계천 주변을 지칭한다. 조선의 5촌 또는 5부는 현대 서울의 25개 자치구 격이다. 굳이 서촌을 고집하겠다면 ‘인왕산 서촌’이라고 한정했으면 한다. 1929년 9월에 발행된 잡지 ‘별건곤’에 실린 ‘옛날 경성 각급인의 분포 상황’이라는 글을 보면 ‘서소문 내외를 서촌이라고 하고…(중략)…서촌에는 양반이 살되 문반 중 서인이 살며…(중략)…우대에는 육조 이하의 각사에 소속된 이배(吏輩)·고직(庫直)이 산다’고 적었다. 18세기 문인 이가환이 당대 우대에 사는 경아전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모임 ‘송석원시사’의 시화첩에 붙인 서문 ‘옥계청유첩서’에서 ‘경복궁의 서쪽은 좁은 땅이다. 이 때문에 서리들이 많이 살며 일에 익숙하고 질박함이 적다’고 묘사했다.우대라고 불리는 경복궁 서쪽과 서북쪽 누하동 근처는 궁에 소속된 대전별감, 내시가 각각 살았다는 사실도 적시돼 있다. 우대는 인왕산 아래 옥인동·누상동·사직동·효자동·창성동·통인동·신교동 등을 이른다. 17세기 말 한양의 풍속을 묘사한 정래교의 ‘임준원전’을 기준으로 보면 인왕산~경복궁 사이, 사직로~북악산 사이쯤이다. 이배·고직이란 서울의 중인 계급인 경아전의 통칭이라고 보면 된다. 이를 서리 또는 겸인이라고도 했는데 행정관청에서 실무를 맡은 말단 관리이자 양반가의 비서에 해당하는 청지기를 이른다. 양반촌 서촌과 중인촌 우대는 별개의 장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촌은 한양도성의 서남쪽 서소문 일대이며 지금도 행정구역상 서소문동을 이룬다. 양화진과 마포 및 서강나루에 도착한 어물과 세곡선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교통 요충지였기에 점차 양반촌에서 상인 거주지로 변했다.우대 중인과 서촌 상인들이 사실상 서울의 주인 노릇을 했다. 17세기 한성부의 호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사람 열에 일곱은 노비였다. 서울의 특성상 지방보다 노비가 많기도 했지만 조선 전체로 따져도 1200만명 중 30~40%는 노비 계층이었다. 한양 인구 20만명 중 왕족과 양반·관료 및 유생·선비는 10% 안팎이었고, 경아전·별감·서리·겸인·내시 및 역관·의관·화원·율관 등 중인 계층과 시전을 운영하는 부유한 상인 계층 그리고 서울에서 근무하는 하급 장교와 일반 군사 등 중인·평민 계층이 20~30% 정도였다. 임지를 전전하거나 낙향이 잦았던 양반과 달리 중인 및 상인이 서울 사람의 주류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인왕산 서촌’과 서대문은 별개의 동네이면서도 늘 연결됐다. 인경궁과 경희궁은 광해군 때 지은 두 개의 궁이다. 인왕산 아래 인경궁은 누상동·누하동·누각동이라는 지명을 낳고 곧 사라졌다. 신문로(새문안) 일대의 왕기를 지우려고 세운 경희궁은 서궐의 역할을 했다. 도성 서쪽에는 서대문(敦義門)과 서전문(西箭門)이 있었다. 태종 때 세도가 이숙번이 자기 집 앞 서대문을 닫고, 문을 다른 곳에 짓도록 했기 때문이다. 새문은 ‘성문을 막은 문’(塞門)이라는 뜻과 더불어 ‘새로 지은 문’(新門)이라는 복합 의미를 가진다. 서대문을 대신한 서전문은 지금의 사직터널 앞쯤에 있었다. 사직터널을 뚫고 사직천을 복개해 사직로를 놓기 이전에는 고개로 막혀 있었다. 광화문을 돌아서 가야 하는 먼 길이었다. 조선의 왕들도 사직단에 갈 때는 광화문 육조대로를 지나 지금의 세종대로 네거리까지 나온 뒤 세종문화회관, 정부서울청사, 서울지방경찰청 앞길을 따라 사직단을 오갔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이원석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서울사방 북촌(북촌개발자 정세권의 길)●일시 및 집결 장소 : 6월 2일(토) 오전 10시 안국역 2번 출구 앞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구로구청장 후보<기호순>] “주민들 행복 위한 5대 공약… ‘일청장’ 될 것, 낙후 온수·개봉역 개발… 혁신구로 탈바꿈”

    [구로구청장 후보<기호순>] “주민들 행복 위한 5대 공약… ‘일청장’ 될 것, 낙후 온수·개봉역 개발… 혁신구로 탈바꿈”

    “미치도록 일하고 싶습니다. ‘일청장’이 되겠습니다.”강요식 자유한국당 후보는 30일 인터뷰 내내 일청장, 참머슴, 심부름꾼의 단어로 자신을 표현했다. 구로를 위해 일할 기회만 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겠다고 수차례 밝혔다. 선거 슬로건도 ‘구로바꿀 일잘하는 일청장’으로 정했다. 19대, 20대 국회의원(구로을) 선거에서 연달아 낙선한 뒤 구로에서만 3번째 도전이지만 강 후보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으로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구로에서 20년을 살다 보니 애향심과 일 욕심이 생겼고,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가득 찼습니다. 이 지역에서 두 번의 심판을 받았는데 낙선한 것에 대해 낙심하지 않고 한결같이 길을 가려고 합니다. 주민들이 열정과 의욕이 있는 저를 머슴으로 한 번 써 주시면 발전을 체감할 수 있을 겁니다.” 강 후보는 선거용 명함에 달리기를 하는 자신의 역동적인 모습을 넣었다. 일반적으로 증명사진을 싣는 것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다. 자연스레 ‘강요식이 만들어 나갈 구로의 모습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강 후보는 5대 공약을 꺼냈다. ▲일자리 넘치는 경제구로 ▲서울의 심장인 혁신구로 ▲사각지대 없는 복지구로 ▲불만제로 신속 소통구로 ▲4차산업혁명 스마트구로 등이다. 이 가운데 혁신구로 공약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혁신하기 위한 기본 틀은 3D(Design, Digital, Development)입니다. 구의 낙후된 이미지를 바꾸고 싶습니다. 재정비를 통해서 온수역, 개봉역 등을 제2의 신도림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입니다. 또 디지털국가산업단지를 활용해 4차 산업혁명을 완성하고 싶고, 현 구청장이 미적거리는 재건축, 재개발에 대해서는 관에서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강 후보는 시집 5권을 출간한 시인이기도 하다. 지난 2월 자신의 다섯 번째 시집 ‘아름다운 구로인(人)’을 출간하고 북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구로산에 오르는 구로인은 모두 아름답다”며 구로를 시재로 시를 썼다. 지난 대선에서 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변인을 맡을 정도로 SNS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마지막으로 강 후보는 주민들에게 현 청장의 3선 저지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지금 구로는 지쳐 있습니다. 단순히 임기만 채우고 조용하게 가는 무사안일 행정을 이제 끝내야 합니다. 구청장은 추진력을 갖고 사업을 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3선을 유지하려는 기득권, 적폐세력을 타파해야 합니다. 제 몸이 부서지더라도 주민 행복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겠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창의 메카로 간 VR·AR…청년 창업 새 활력으로

    창의 메카로 간 VR·AR…청년 창업 새 활력으로

    “성북구의 다양한 역사, 문화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 개발을 기대합니다.”30일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에 위치한 1인 창조기업지원센터에서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창업 기업가 30명과 자리를 함께했다. 올해 하반기, 센터 2층에는 청년창업자가 수시로 자유롭게 새 콘텐츠를 체험, 개발할 수 있는 공간인 ‘서울 VR·AR 제작지원센터’가 들어선다. 앞서 구는 서울산업진흥원, 한성대, ㈜트러스트스튜디오 등과 구성한 컨소시엄으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2018 지역 VR·AR 제작지원센터 구축 사업’에 선정, 36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김 구청장은 “1인 창조기업지원센터와 ‘도전숙’(1인 창조기업인을 위한 임대주택) 등의 사업을 수행할 때 많은 이로부터 협력과 도움을 받았다”며 “서울 VR·AR 제작지원센터 사업에 선정된 것은 여러분의 땀과 노력이 결실을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다양한 요구를 쏟아냈다. AR 교육 콘텐츠 개발 업체인 ‘유니크유엑스’의 나황균씨는 “많은 주민이 AR 기술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VR 개발 업체인 ‘IT스노우볼’의 김덕규씨는 “1인 창조기업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지속성을 가지고 도전을 계속할 수 있도록 구와 함께할 수 있는 일감을 마련해 달라”고 제안했다. 김 구청장은 “관련 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지역 내 VR·AR 기업과의 상생 방안을 모색해 보고 (6·13 지방선거를 거쳐 부임할) 다음 구청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347.49㎡ 규모의 센터는 앞으로 콘텐츠 제작을 위한 산·학·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지원한다. 서울산업진흥원은 센터 구축과 사업을 주관하며, 한성대는 VR·AR 기업의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을 담당한다. 4개 참여기업은 실증화를 담당한다. 센터에는 제작지원실, 레이싱존, 테스트 데모존, 시뮬레이터존 등을 갖춰 스타트업 및 청년창업자가 언제든지 신규 콘텐츠를 체험,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금까지 성북구 인근에는 VR·AR 기술을 시험해 볼 만한 장소가 없어서 관련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구는 또 8월 준공 예정인 도전숙 10호점에 VR·AR 기업 입주를 지원하고 1층 커뮤니티 공간은 VR·AR 체험존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성북구에는 대학이 8개나 있어 창의인재가 풍부한 만큼 더 많은 청년이 VR·AR 분야에 도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웃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AI 소믈리에가 제공하는 와인 맛보세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국내 최초 도입

    “AI 소믈리에가 제공하는 와인 맛보세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국내 최초 도입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이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소믈리에’ 체험 서비스를 선보인다.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다음달 4일부터 10일까지 1층 그랜드키친에서 저녁 시간 방문객을 대상으로 AI 소믈리에가 블렌딩한 와인을 무료 시음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29일 밝혔다. 이후 같은달 30일까지는 유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AI 소믈리에는 영국의 디자인 컨설팅 기업 ‘캠브리지 컨설턴트’에서 개발한 개인 맞춤형 블렌딩 시스템인 ‘빈퓨전’이다. 각 와인의 화학적 성질과 고객이 묘사한 풍미 사이의 관계를 분석해 최적의 와인 1잔을 배합해낸다. 와인뿐 아니라 다양한 음료에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 고객이 와인의 기본 특성인 바디감, 맛의 강도, 당도 등을 선택하면 그에 따라 레드와인의 대표 품종 4가지를 적절히 섞은 와인을 제공한다. 또 고객이 시음을 하는 동안 표정을 사진으로 찍어 만족도를 확인하고, 블렌딩 와인과 가장 유사한 맛을 가진 와인 브랜드를 추천해주는 기능도 갖췄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시세차익 물론 프리미엄까지…신흥주거지 초기분양단지 노려라

    시세차익 물론 프리미엄까지…신흥주거지 초기분양단지 노려라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 대규모 주택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이 일대가 신흥주거지로 탈바꿈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전까지 평촌신도시가 있는 동안구가 안양시 대표주거지였다면, 이제는 만안구 일대가 새로운 주거지로 떠오르는 것이다. 안양시는 경기도에서도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지역 중 하나다. 특히 원도심인 만안구 일대를 중심으로 주택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대대적으로 예정돼 있어 이 일대가 새로운 주거중심의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실제로 안양시 도시정비사업 사이트 자료를 보면 만안구에는 냉천지구(2300여 가구), 상록지구(1700여 가구) 등 12개 지역의 재개발 사업과 진흥아파트 재건축(2700여 가구) 등 9개 단지의 재건축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이미 입주를 마친 덕천지구(래미안 안양 메가트리아 4250가구)까지 포함하면 1만4000여 가구 규모다. 이처럼 신흥주거지가 새로 조성되는 경우 주거환경이 개선돼 보다 쾌적한 생활환경이 갖춰지고, 대규모 단지들이 들어서는 만큼 인구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져 집값 상승여력이 높다. 때문에 신규단지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분양가 산정 시 1년 내 인근에서 분양한 단지의 평균분양가를 넘기지 못하게 하고 있어 초기분양 단지일수록 분양가가 저렴하고, 이후에 붙는 프리미엄 폭도 높게 나타난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경기도 광주의 첫 택지지구인 태전지구에 처음으로 들어선 ‘태전 아이파크(2015년 5월 분양)’의 3.3㎡당 분양가는 1094만원으로 현재 시세는 1091만원~1236만원에 형성돼 있어 최대 140만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반면, 이후에 분양한 아파트들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1138만원~1169만원으로 비교적 높게 책정된데다 현재 시세는 1005만원~1253만원으로 태전 아이파크와 비슷하게 형성돼 있어 상승여력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는 “새롭게 조성되는 신흥주거지에서 초기 분양하는 단지의 경우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에 분양 받을 수 있는데다 이후 주거지가 완성되면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돼 초기단지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양시처럼 새롭게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을 눈여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안양시 만안구 중심입지에서 공급되는 단지가 있어 주목 할만 하다. 만안구 안양동 옛 국립종자원 부지에서 복합주거단지인 ‘안양 센트럴 헤센 2차’가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4층, 총 661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전용면적 49~66㎡ 132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3~47㎡ 529실로 구성된다. 지하 1층~지상 1층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행은 신비투자개발, 시공은 신한종합건설㈜이 맡았다. 안양 센트럴 헤센 2차가 들어서는 옛 국립종자원 부지는 단지를 포함해 총 3개 필지로 구성되며 총 1900여 가구의 대규모 복합주거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여기에 만안구의 가장 큰 호재 중 하나인 행정업무복합타운이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이에 따른 수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행정업무복합타운은 전체 5만6309㎡ 규모로 2024년 준공할 계획이다. 복합개발용지에는 첨단IT기업들이 들어설 예정이며, 공공용지에는 복합체육센터와 만안구청사 등 주민복지를 위한 공공청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민간투자유발 효과 5174억원, 고용 효과 9846명이 창출될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안양 센트럴 헤센 2차는 다양한 교통 호재로 수도권 일대는 물론 서울로의 접근성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먼저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이 가깝고 명학역도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교통 여건이 편리하다. 여기에 수도권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월곶~판교 복선전철 사업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월곶~판교 복선전철은 시흥 월곶에서 안양 인덕원을 거쳐 성남 판교까지 잇는 36.6km 구간으로 2024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중 안양시에는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도보로 환승 가능한 월곶판교선 안양역(가칭) 등 주요 거점 지역에 4개소의 역이 신설될 계획으로 교통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9월 개통한 제2경인고속도로 일부 노선인 안양성남고속도로는 인천국제공항부터 강원도 강릉까지 연결돼, 인천과 강원도를 편리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서울외곽순환도로로 진입이 수월하고, 안양시외버스터미널도 인접해 있어 타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교육 및 생활 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단지 인근에 이마트, 롯데백화점, NC백화점을 비롯해 안양 최대 상권인 안양일번가 등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안양초등학교와 근명중학교, 신성중·고등학교 등을 비롯해 수도권 3대 명문 학원가로 유명한 평촌 학원가도 인접해 있다. 수리산과 호계근린공원, 병목안시민공원 등도 단지 주변에 있어 주거 환경도 쾌적하다. 한편, 안양 센트럴 헤센 2차 아파트 당첨자 발표는 30일(수)이며, 계약은 6월 11일(월), 12일(화), 14일(목) 진행한다. 금융 혜택은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실시해 수요자들의 초기 부담을 낮췄으며,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제공해 금융 부담도 최소화 시켰다. 견본주택은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 895-5번지에 위치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상열의 메디컬 IT]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적정 의료와 스마트폰

    [이상열의 메디컬 IT]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적정 의료와 스마트폰

    필자는 지난 칼럼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적정 의료’를 위한 몇 가지 요소를 소개하고 있다. 미래 의학이 예측과 예방, 개별화, 참여의 4가지 요소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에 대체로 동의한다. 질병 발생 전 앞선 예측과 환자들의 능동적 참여로 적정 의료가 가능해진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기술의 속성상 그 혜택을 일찍 누리기 위해 사용자는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신기술은 확산·보급 상황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혜택을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다. 필자는 이런 기술이 바로 미래의 적정 의료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적정 의료 요소에는 무엇이 있을까. 지난 칼럼의 빅데이터에 이어 ‘스마트폰’을 적정 의료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본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뒤 불과 10여년 남짓한 짧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일상생활은 그 이전과 비교해 놀랄 만한 수준으로 바뀌었다. 스마트폰의 성공에는 단순한 무선 전화의 속성을 넘어서는 ‘휴대용 컴퓨터’의 막강한 기능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스마트폰의 신속한 보급에 대규모 기간시설 투자가 필요한 유선 통신망 대신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용자에게 확산시킬 수 있는 무선 정보통신 인프라의 장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초기 스마트폰은 가격이 비싸 누구나 쉽게 사용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기술 발달과 대량 생산으로 가격이 크게 낮아져 일부 기기는 무료에 가깝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사실은 스마트폰이 첨단 기술임에도 ‘적정 기술’로 경제성과 보편성을 갖게 됐음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보급 여파가 기존에 어느 정도 인프라를 갖춘 선진국에 비해 후진국과 신흥 개발도상국에서 더 폭발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마트폰의 유용성은 이미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입증됐다. 필자 역시 다수의 관련 분야 연구를 수행해 왔다. 필자가 속한 연구팀은 2010년 스마트폰 기반의 당뇨병 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을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해 보급했다. 소규모 연구였지만 우리는 당뇨병 관리 앱이 사용자의 당뇨병 자가 관리 지표를 의미 있게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후 우리는 체중관리 앱 개발 스타트업과 연계해 체중관리 앱의 임상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몇 가지 연구를 수행했다. 특히 앱의 데이터를 위치, 날씨, 대기오염 등 다른 차원의 데이터와 연계해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새로 입증했다. 이제 당뇨병, 비만 등 만성질환 관리에 대한 스마트폰의 유용성은 더이상 새로운 뉴스가 되지 못한다. 연구의 영역을 넘어 이제 스마트폰은 제도권 의료 영역에 뿌리내리려 한다. 만성 질환에 대한 국내외 주요 진료 지침에 스마트폰 기반 장비의 임상적 유용성이 ‘근거 있음’으로 속속 채택되고 있다. 내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대한당뇨병학회의 새로운 진료 지침에도 이런 내용을 포함할지 논의를 심도 있게 진행하고 있다. 연구자이기 전에 임상가로서 스마트폰 기반 기술의 의학적 활용에 아직 신중을 기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믿고 있다. 개인 정보 보호, 장비 간 호환성, 근거 수준의 편차, 문제에 대한 책임, 아직은 기계가 완전히 대신할 수 없는 의료진과 환자의 관계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보편성, 범용성, 경제성을 갖춘 적정 기술로서 스마트폰의 활용 가능성을 폄훼하지는 못한다. 오히려 앞으로 그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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