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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급 전보 △성장동력기획과장 권기석 ■공정거래위원회◇과장급 △고용노동부 파견 박정웅△대리점거래과장 한용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승진 △부사장 이도열 ■서울주택도시공사 △공공개발사업본부장 김형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부원장급 △부원장 박정원 ◇본부장급 △경영지원본부장 전창철△BK전략본부장 강준구△환경기술본부장 고영환△감사부장 김선호 ◇실·센터장급 △항공국방신뢰성센터장 유상우△환경기기센터장 김수진△고객지원총괄센터장 이보영△재료기술센터장 신현규△신뢰성평가센터장 김병로△산업융합기술센터장 김성민△디지털사업개발센터장 김진용△방폭기술센터장 민영승△수질교통환경센터장 김광구△환경설비센터장 박인출△환경평가센터장 홍길환△기계역학표준센터장 문재택△전기전자표준센터장 이시우△공업물리표준센터장 유동훈△프로세스정보화실장 박세훈△우주부품기술센터장 김경희△철도부품평가센터장 박진규△정책기획실장 송현규△서울분원경영지원실장 김기석 △경기분원경영지원실장 이정태△기계소재기술센터장 송준광△산업기술표준센터장 김기만△창원기업지원센터장 최문석△사업전략센터장 김태영△글로벌마케팅센터장 이기석△인증관리센터장 윤종학△소프트웨어평가센터장 조원준△의료기기심사센터장 박호준△환경사업개발센터장 전용우△표준사업개발센터장 송상훈△복합형상표준센터장 유숙철 ◇팀장급 △품질경영팀장 박제준△서울고객지원팀장 이용득△경기고객지원팀장 이영숙 ■씨네21 △전략기획실 본부장 박건태 ■IT조선 △정보통신팀장급 부장 이진△비즈테크팀장급 부장 이윤정△금융벤처팀장급 차장 유진상△콘텐츠팀장급 선임기자 김형원
  • SK E&S, 군산서 소셜벤처기업 육성

    SK E&S, 군산서 소셜벤처기업 육성

    SK그룹의 친환경 에너지기업 SK E&S가 최근 GM 자동차공장 폐쇄 등으로 타격을 입은 전북 군산을 소셜벤처 기업 거점 공간으로 키운다. 2003년 조선산업 붕괴의 고통을 겪은 뒤 스타트업 활성화를 통해 도시재생과 일자리 창출에 모두 성공한 ‘스웨덴 말뫼’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SK E&S는 군산의 구도심에 있는 영화동에 소셜벤처 청년 기업가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팅 오피스’를 구축해 군산을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발돋움시키고 지역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를 18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민간 기업이 소셜벤처를 직접 육성하는 방식으로 지역 재생을 주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선발된 소셜벤처는 현지에 최적화한 신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할 ‘인큐베이팅’ 과정 11개팀과 기존 사업 모델을 발전시켜 현지 확대 방안을 모색할 ‘액셀러레이팅’ 13개팀 등 총 24개팀 7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앞으로 1년간 SK E&S가 마련한 거점 공간에 머물면서 군산에 특화된 관광 연계 사업과 지역 특산품 브랜딩, 군산시 홍보 콘텐츠 개발 등의 모델을 발굴하게 된다. 군산은 과거 전북 경제와 금융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항구도시지만 최근 제조업 침체로 지역경제가 급격히 위축됐다. 전북 지역에서 도시가스 사업을 하고 있는 SK E&S는 쇠락해 가는 지역 경제를 되살리는 상생경영 차원에서 이번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 창출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SK E&S는 스웨덴의 조선산업을 상징하던 대형 크레인을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넘기며 ‘말뫼의 눈물’로 알려진 말뫼를 본보기로 삼았다. 말뫼는 수만명이 일자리를 잃어 한때 ‘죽음의 도시’라는 오명까지 썼으나 업종 전환으로 재도약에 성공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커지는 양극화·외국 이주민 혐오… 한국도 ‘외로운 늑대’ 주의보

    커지는 양극화·외국 이주민 혐오… 한국도 ‘외로운 늑대’ 주의보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 중심부에 있는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50명이 목숨을 잃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이 사건은 계획적인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다. 용의자들은 테러리스트 워치리스트(테러 위험인물 명단)엔 없었다”고 밝혀 충격을 준다. 뉴질랜드는 한국과 함께 ‘테러 청정국’으로 꼽히는 곳이다. 국제 관계 비영리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IEP)가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테러리즘 인덱스’(GTI)에 따르면 한국과 뉴질랜드의 테러 영향력은 0.286점(10점 만점)으로 ‘매우 낮음’ 수준이다. 전체 163개국 중 공동 114위다. 이번 뉴질랜드 총격 테러는 테러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한국도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 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사회에 불만을 품은 이들의 ‘자생적 테러’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서 발달한 인공지능·로봇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테러리즘의 가능성도 떠오른다. 서울신문은 18일 한국 사회를 위협할 수 있는 테러리즘의 현주소를 짚어 봤다.재난 테러리즘 ●정치적 폭력에서 무차별적 학살로 테러리즘은 인간이 ‘계획한’ 재난이다. 일반적인 자연·사회 재난과는 결이 다르다. 특수한 목적을 실현하려는 의도가 담겼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08~2017년) 세계 각국에서 3만 427건의 테러가 발생했다. 11만 1103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인명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진다. 2017년엔 1978건의 테러가 발생해 8299명이 사망했다. 테러 발생 건수와 사망자 수가 각각 가장 많았던 해는 2013년(4096건)과 2015년(1만 7329명)이다. 초창기 테러리즘은 정치적 성격이 강했다. 테러의 대상과 목표가 명확했다. 살상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모도 크지 않았다. 정치적 요구 사항만 쟁취하면 테러는 성공한 것이었다. 정치학적인 의미로 테러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영국의 보수주의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1729~1797)다. 프랑스혁명(1789~1794)을 분석한 버크는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 등 당시 나타났던 여러 유형의 폭력을 테러리즘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테러리즘은 관점에 따라 정치적 대의를 위한다는 나름의 정당성을 갖춘 것으로 보기도 한다. 최근엔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다. 오늘날 테러리스트들은 추상적인 목적을 내세우며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학살도 서슴지 않는다. 마치 살상 그 자체가 목적인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테러의 개념이 정치적 폭력에서 무차별적 학살로 바뀐 결정적인 계기는 ‘9·11테러’다. 2011년 9월 11일 오사마 빈라덴이 이끄는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는 민간 항공기 4대를 납치해 미국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에 있는 미 국방부(펜타곤)에 자살 테러를 감행했다. 납치된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266명을 비롯해 인명 피해만 3500명이 넘는다. 사상자 수도 엄청났지만 무엇보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심장부가 테러 조직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점이 충격을 줬다. 테러의 대상이 일부 정치 세력이 아니라 무고한 민간인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세계인들은 경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1년 1373호 결의에서 테러리즘을 ‘민간인을 상대로 사망·중상을 입히거나 인질로 잡는 등의 행위로 특정 집단에 공포를 야기해 대중이나 정부, 국제조직에 특정 행위를 강요하는 등의 의도를 가진 범죄 행위’로 규정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국제 테러 조직 소탕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9·11테러의 원흉으로 지목된 빈라덴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1년 사살됐다. 빈라덴은 죽었지만 아직도 세계 각국에선 테러리즘이 끊이지 않고 있다.첨단기술 활용 ●4차 산업혁명, 테러리즘 위협 커져 기술의 발달로 테러리즘도 진화하고 있다.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사이버테러는 첩보 영화의 단골 소재다. 그만큼 대중에게도 익숙하다.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도 항공·철도·통신 등 국가 기간산업을 장악할 수 있다. 의자에서 움직이지 않고 순식간에 국가 기능 전반을 마비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것이다. 전자기파(EMP)로 전력 공급을 차단하거나 용량이 큰 데이터를 마구잡이로 전송해 시스템을 ‘다운’시키는 온라인 폭탄 등은 이미 잘 알려진 수법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방송사와 농협 등 은행의 전산망이 마비됐던 ‘3·20 사이버테러’가 있다. 방송사 직원들은 회사 내부망 접속이 차단됐고, 은행들은 창구를 비롯한 모든 거래가 중단됐던 초유의 사태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내부에서 사용 중인 인터넷 주소(IP)가 백신 소프트웨어 배포 관리 서버에 접속해 악성 파일을 뿌린 것으로 확인했다. 당시 정부는 북한 해커들만 쓰는 악성 코드의 흔적을 미뤄 봤을 때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초연결성을 핵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서 전에 없던 테러리즘의 위협도 커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의 연결은 더욱 촘촘해졌다. 새로운 방식의 결합으로 새로운 가치가 창출돼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고 낙관론자들은 내다본다. 하지만 이런 초연결사회의 허점을 노린 새로운 형태의 테러리즘이 파고들 여지도 크다.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됐기 때문에 간단한 공격만으로도 연쇄 작용이 일어나 사회 시스템 전체가 붕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테러 조직이 사이버공간을 조직 선전과 확대의 수단으로 삼는 것 역시 초연결사회의 어두운 단면이다. 2016년 3월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과 슈퍼컴퓨터 알파고의 대국은 인류에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인공지능이 빠른 속도로 발달해 언젠가는 인류를 지배할 거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스스로 진화하면서 인류를 제압하는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테러 조직이 인공지능 기술을 악용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경고한다.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현재 인공지능 기술이 뇌파를 분석해 인간의 뇌를 해킹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숫자를 본 사람들의 뇌 반응을 분석해 은행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데 성공한 실험도 있다. 음파를 분석해 특정인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위조해 보이스피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김 교수는 경고했다.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는 미래 로봇산업의 명암을 뚜렷하게 보여 준다. 로봇 슈트를 장착한 주인공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는 정의의 사도로 악당을 무찌른다. 하지만 아이언맨이 상대하는 악당들 역시 첨단 기술을 동원한 로봇 슈트를 장착해 시민들을 위협한다. 앞으로 로봇을 활용한 테러리즘도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일부 정부와 군수업체들은 로봇병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에 최첨단 무인 로봇 공격기인 ‘리퍼’와 ‘프레데터’ 등을 배치했다. 로봇 전문가인 노엘 샤키 영국 셰필드대 명예교수는 “로봇 제작 비용이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무인 로봇병기를 만드는 데 그렇게 많은 기술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생적 테러 ●한국 사회 고용 참사와 저성장의 늪 한국은 비교적 테러로부터 안전한 국가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인에 대한 테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얀마 아웅산 테러(1983), 칼(KAL)기 폭파 사건(1987), 이라크 김선일씨 피살 사건(2004), 샘물교회 탈레반 피랍 사건(2007) 등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는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국내에선 2008년 7월 탈레반 연계 세력의 불법 활동이 적발됐고, 지하드(성전)를 선동하는 이슬람인이 포착되기도 했다. 2009년 8월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거점 지역인 ‘칸다하르’로 마약 원료 물질을 밀수출하던 일당이 국내에서 검거되기도 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2015년 11월 ‘이슬람국가(IS)에 대항하는 세계 동맹국’이라면서 자신들이 테러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정한 60개국 중엔 한국도 포함됐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1월 ‘IS·알카에다 관련 보고서’를 통해 시리아 내 알카에다 계열 무장조직의 우즈베키스탄인 다수가 터키를 거쳐 한국으로 가게 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엔 “한국에 있는 일부 우즈베크 이주 노동자들이 급진화됐으며 시리아 아랍공화국으로 향하는 극단주의자들의 자금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쓰였다. 이 외에도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 속에서 터졌던 연평도 포격 사건(2010) 등 무력 도발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테러방지법은 2016년 제정됐다. 숱한 진통을 겪었다. 법에서 정의하는 테러의 개념이 모호해 시민들의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테러 위험 인물 관련 정보 수집 행위가 자칫 민간인 사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테러방지법의 주요 내용은 대테러 활동을 총괄·조정할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센터를 설치하는 것이다. 테러 예방·대응을 위해 관계 부처가 유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근거도 만들었다. 테러로 발생한 사망·부상자에 대한 위로금, 재산 피해 복구비 등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한국은 최근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용 악화로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이 사회에 불만을 품고 우발적인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특수한 목표를 가지고 조직된 테러단체가 아니라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이른바 ‘외로운 늑대’다. 외로운 늑대는 테러의 방법 등과 관련된 정보를 사전에 수집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만큼 예방도 어렵다. 최근 증가하는 외국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피해 의식 역시 자생적 테러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다양한 형태의 불만 세력과 사회 반체제 세력들이 활동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불만을 테러로 강력하게 표명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경찰의 위기관리 역량을 강화하면서 민간 경비업체와의 협력도 늘려야 한다”면서 “평소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민방위훈련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희 건양대 국방경찰행정학부 교수는 “공개된 정보를 활용해 테러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SNS에서 사진이나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얼굴인식 기술로 용의자를 추적·검거하는 시스템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적극적인 공보 활동으로 유언비어가 퍼지는 것을 차단해 혼란과 공포를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테러 피해자들이 무사히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자의 범위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임정욱의 혁신경제] MWC에서 본 화웨이의 야심

    [임정욱의 혁신경제] MWC에서 본 화웨이의 야심

    내가 실리콘밸리에 살던 2013년 즈음 사무실로 통근하면서 항상 화웨이의 실리콘밸리 지사 옆을 지나쳤다. 화웨이 지명도가 미국에서 극히 낮은데도 실리콘밸리에 저렇게 큰 지사가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미국인은 화웨이라는 이름은 들어 본 일도 없고, 그나마 아는 사람들도 ‘와웨이’라고 이상하게 발음할 정도였다. 그러던 화웨이가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으로 삼성의 갤럭시 아성에 도전한다고 할 때도 ‘그래 봤자 중국에서나 가능하겠지’ 싶었다. 화웨이의 진면목을 느낀 것은 약 1년 전 중국 선전에 있는 화웨이 본사에 방문하면서다. 거대한 쇼룸에서 영어가 유창한 직원이 나와 우리 일행에게 열정적으로 화웨이의 기술을 한 시간에 걸쳐 설명했다. 화웨이는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만드는 회사가 아니었다. 통신장비와 함께 스마트시티, 원격의료, 공항시스템, 데이터센터, 스마트팩토리, 디지털뉴스룸, 금융IT시스템 등 모든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복합적인 IT 회사였다. 그들이 만드는 스마트폰은 그 빙산의 일각이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전략과 함께 개발도상국의 항만, 공항 등 인프라를 건설하면서 화웨이도 같이 세계로 진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미국, 한국에서 잘 보이지 않는 화웨이의 저력을 느꼈다. 그런 화웨이가 올 초부터 시련을 겪고 있다. 미국이 화웨이의 스파이 기업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창업자 런정페이의 회장의 딸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되고, 화웨의 유럽지사 임원이 폴란드에서 체포됐다. 트럼프는 우방국들에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쓰지 말라며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화웨이는 그대로 기우는 것일까 싶었다. 지난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 다녀왔다.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다. 화웨이의 저력을 다시 확인했다. 이 행사의 주인공은 화웨이였다. 제일 큰 전시관을, 그것도 4곳에 열고 제일 많은 직원을 행사에 파견했다. 세계의 통신사 임원들을 초대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큰 단독 전시관에 초대해 최신 5G 장비를 선보이고 맛있는 식사를 무제한 제공했다. 미국의 바람과는 달리 MWC에서 화웨이를 배척하는 분위기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유럽의 분위기는 미국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왜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화웨이가 막강한가. 올해는 5G가 상용화되는 해다. 5G는 기존 4G 통신망보다 이론상 100배 빠르고 통신 지연이 전혀 없는 꿈의 통신망이다. 자율주행차, 원격의료, 스마트팩토리 등에 이 새로운 통신망이 쓰일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의 통신사들은 이 기술을 받아들일 참이다. 그들이 5G로 자사의 통신망을 구비하려면 기존 무선기지국 장비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 그런데 화웨이를 기존 4G 장비로 쓰는 통신사가 다른 회사 장비로 5G 업그레이드를 하면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기존 4G 장비에서 화웨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8%로 1위다. 2위는 17%의 노키아, 3위가 13.4%의 에릭슨이다. 화웨이의 통신기술은 앞서 있는 데다 가격경쟁력도 훨씬 뛰어나다는 평이다. 특히 5G에서 화웨이의 특허가 가장 많아 어느 회사도 화웨이의 특허를 피해 가기 어렵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미국의 견제에도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는 화웨이를 계속 쓰려고 한다. MWC에서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등 많은 글로벌 통신사들이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스위스, 바레인, 아이슬란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통신사들과 5G 장비 공급 계약을 발표했다. 한국 언론은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의 품질이 아직 삼성 갤럭시 폴드보다 떨어져 보인다고 평가절하한다. 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올 초 열린 CES에서 중국의 굴기가 꺾였다고 보도한다. 하지만 MWC에서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차세대 통신망 5G 인프라 경쟁에서는 화웨이의 기세가 막강하며 쉽게 뒤집기도 어렵다. 뒤늦게 이를 깨달은 트럼프 정부가 화웨이를 견제하려고 필사적이지만, 화웨이와 중국 정부가 쉽게 굴복할 것 같지도 않다. 오히려 화웨이는 지난 7일 자사 제품 사용을 금지한 미국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했다. 미국 정부와 화웨이의 소송전이 오히려 글로벌하게 화웨이의 인지도를 높여 주는 것 같다. 아직도 중국 하면 모방 제품이나 만든다고 생각하는 한국 사람들이 너무 많다. 정말로 우리의 인식을 바꿔야 할 때다.
  • [우주를 보다] “땅 잘 파고있니?”…유럽 위성, 화성 상공서 인사이트 포착

    [우주를 보다] “땅 잘 파고있니?”…유럽 위성, 화성 상공서 인사이트 포착

    지난해 11월 26일 화성 적도 인근 엘리시움 평원(Elysium Planitia)에 무사히 착륙해 현재 '땅파기'중인 인사이트호의 모습이 화성 상공에서 포착됐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은 화성 궤도 탐사선인 TGO(Trace Gas Orbiter)가 촬영한 인사이트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2일 TGO에 장착된 CaSSIS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인사이트가 화성 대기권에 진입, 하강, 착륙하는 과정에서 떨어져나간 부속품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인사이트 랜더는 물론 낙하산과 열방패, 덮개 그리고 그을린 흔적까지 생생히 포착된 것. 특히 사진이 촬영된 이날 인사이트는 지열측정 장비 HP3 설치를 위해 한창 땅파던 중이었다. 독일항공우주연구소(DLR)에 따르면 인사이트는 지난달 28일부터 땅파기 작업을 할 수 있는 ‘두더지’를 처음으로 가동했으나 중간에 돌을 만나 현재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이에앞서 지난해 12월 14일 미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정찰위성(mars reconnaissance orbiter·MRO)에 장착된 고해상도 카메라(HiRISE)에 촬영된 인사이트의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사진 역시 이번 TGO의 '작품'과 거의 비슷하다. 물론 실제 인사이트가 땅을 잘 파고있는지는 사진 상으로 확인되지 않지만 화성 위성이 그 흔적을 찾아내 촬영한 것 자체가 대단히 흥미롭다.  한편 인사이트의 미션은 과거 다른 화성 탐사로봇의 임무보다 한 단계 더 들어간다. 이제까지의 탐사로봇들이 주로 화성 지표면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는 임무를 수행했다면 인사이트는 앞으로 2년 간 화성 내부를 들여다본다. 이를 위해 각국 연구진들이 힘을 합쳤는데 미 항공우주국(NASA)을 필두로 독일항공우주연구소(DLR)와 파리지구물리학연구소(IPGP) 등이 개발에 참여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성태 “딸, KT 정규직 공채 응시해 시험 치르고 입사” 해명

    김성태 “딸, KT 정규직 공채 응시해 시험 치르고 입사” 해명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15일 “딸은 2년여 간의 힘든 파견 비정규직 생활을 하던 중 KT 정규직 공채에 응시해 시험을 치르고 입사한 것이 사실의 전부”라며 KT 특혜채용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최근 검찰 수사를 통해 KT 전 인재경영실장 김모 전무가 구속되는 등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KT 정규직 채용과정에서 일말의 부정이나 불공정 행위가 발견되었다면 반드시 그 전모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검찰조차 ‘김성태 의원이 채용청탁을 부탁한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하는 마당에 여론몰이식 수사를 유도하는 넘겨짚기식 언론행태는 스스로 자제해달라”며 “이 사건은 세간의 뜬소문을 기반으로 제1야당 전임 원내대표를 겨냥해 정치공작적으로 기획된 정황이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한겨레가 보도한 ‘조카 채용 의혹’과 관련해선 “딸 보도에서와 마찬가지로 또 다시 ‘김성태 조카’가 관련 분야에서 아무런 전문성도, 자격도 없이 이른바 김성태 의원의 ‘뒷배’로 KT에 근무했던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며 “아무런 팩트 확인도 없이 인격비하적이고 인신공격적인 보도를 남발하고 있는데 대해 분명하게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조카는 지금도 대한민국 굴지의 IT 회사에 근무하는 프로그램 개발 전문가로서, 2009년 KT 자회사 입사 이전에도 이미 SK텔레콤 자회사에 2년여간 근무하던 중 당시 KT 자회사가 설립되고 IT 직종의 대규모 경력직 수시채용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함께 근무하던 동료직원들과 함께 KT 자회사로 이직한 것이 사실의 전부”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친조카도 아닌 5촌 조카의 10년전 입사기록까지 파헤쳐 한겨레가 또 다시 어떠한 경로로 ‘카더라 의혹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지 그 정치적인 의도와 배경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직계가족 뿐만이 아니라 방계 친인척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10년전 기록까지 다 뒤져내는 이 정권의 혹독한 사찰과 탄압에 대해 아무리 ‘드루킹 특검’ 정치보복을 한다고 하더라도 가족과 친인척에게까지 탄압을 가하려는 행태는 즉각 중지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성태 “딸, KT공채 시험 치렀다…정치공작 정황 다분”

    김성태 “딸, KT공채 시험 치렀다…정치공작 정황 다분”

    ‘조카 KT채용의혹’에는 “팩트 확인 없는 인신공격”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15일 자신의 딸 KT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입장자료를 내고 “2년여간의 힘든 파견 비정규직 생활을 하던 중 KT 정규직 공채에 응시해 시험을 치르고 입사한 것이 사실의 전부라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입장자료에서 김 의원은 “이 사건은 세간의 뜬소문을 기반으로 제1야당 전임 원내대표를 겨냥해 정치공작적으로 기획된 정황이 다분하다”면서 “KT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된 최근 일련의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수사를 통해 KT 전무가 구속되는 등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KT 정규직 채용과정에서 일말의 부정이나 불공정 행위가 발견됐다면 반드시 그 전모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정규직 채용과정에서 KT 내부에서 어떠한 부당한 업무처리가 있었는지 그 진위나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수사를 담당하는 검찰조차 ‘김성태 의원이 채용 청탁을 부탁한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하는 마당에 여론몰이식 수사를 유도하는 넘겨짚기식 언론행태는 자제해달라”고 언급했다. 앞서 13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영일 부장)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전 KT 전무 김모(63)씨를 구속수감했다. 김씨는 KT 인재경영실장으로 근무하던 2012년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절차를 어기고 김 의원의 딸을 합격시킨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의원의 딸이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뒤 이듬해 정규직이 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KT의 2012년 공개채용 인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 의원의 딸이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당시 인사업무를 총괄한 KT 전직 임원을 구속했다. 김 의원은 또 이날 한겨레가 보도한 ‘김성태 조카 채용 의혹’과 관련해 “‘김성태 조카’는 지금도 대한민국 굴지의 IT 회사에 근무하는 프로그램 개발 전문가로, 2009년 KT 자회사 입사 이전에도 이미 SK텔레콤 자회사에 2년여간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 팩트 확인도 없이 인격비하적이고 인신공격적 보도를 남발하고 있는 데 대해 분명히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연금, 현대차 주총 ‘백기사’로 나선다

    국민연금이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과 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백기사’로 나섰다. 배당,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 주주총회 안건에서 엘리엇 대신 현대차 제안에 모두 손을 들어 줬다. 국민연금은 현대차(8.70%)와 현대모비스(9.45%)의 2대 주주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14일 현대모비스,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 안건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해 심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탁자전문위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와 책임 투자 방향을 검토·결정하는 민간 전문가 기구다. 수탁자책임위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차의 제안에 모두 찬성했다. 엘리엇의 배당 요구가 ‘과다한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배당 결정 안건에 대해서는 현대모비스의 주식 1주당 4000원, 현대차의 1주당 3000원 배당 제안에 동의했다. 앞서 엘리엇은 현대모비스 1주당 2만 6399원, 현대차 1주당 2만 1976원을 요구했다. 국민연금은 엘리엇의 사외이사 추천 후보도 이해상충, 기술유출 등의 우려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에 중국 전기차 업체 카르마 오토모티브의 최고기술책임자인 로버트 앨런 크루즈 등 2명을 사외이사로 추천했고, 현대차에는 수소연료전지 개발사 발라드파워스시템의 로버트 랜달 맥이언 회장 등 2명을 추천했다. 국민연금은 현대차의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및 현대모비스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찬성했다. 단 총수 일가의 권력집중 문제를 제기하는 등 반대 의견도 소수 있었다. 국민연금의 이날 결정으로 현대차그룹은 엘리엇과의 표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전날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엘리엇 주주 제안에 반대를 권고했고, 글로벌 양대 자문사인 글래스 루이스와 ISS도 현대차 손을 들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늙으면 가격만 따진다고? 노인에 대해 모르는 말씀!

    늙으면 가격만 따진다고? 노인에 대해 모르는 말씀!

    노인을 위한 시장은 없다/조지프 F. 코글린 지음/김진원 옮김/부키/488쪽/2만원 케첩으로 유명한 세계적 기업 ‘하인즈’는 틀니 착용 노인이 ‘거버’의 이유식을 사 먹는다는 한 조사결과를 눈여겨본다. 이후 10년간 연구해 야심차게 신상품을 출시한다. 재료를 으깨 만든 노인 전용 통조림 57가지다. 가격도 아주 저렴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 제품에 대해 “미국 60세 이상 노인이 2300만명이나 되는데, 이들이 15년 동안 이 제품을 찾게 될 것”이라며 밝은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결과는 아주 참담했다. 노인들이 제품을 사지 않아 결국 관련 사업도 접어야 했다. 제품이 팔리지 않은 이유가 무얼까. 노인들이 거버 이유식을 살 때 ‘손자 주려고 산다´고 변명하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노인 전용 통조림을 산다는 것은 곧 “저는 늙고 가난하고, 게다가 이도 성치 않아요”라고 스스로 광고하는 꼴이다. 그러니 자존심을 내동댕이치면서까지 이 제품을 집어들 노인은 없었을 것이다.우리는 노인에 대해 경제력이 부족하고, 그래서 물건을 살 때 가격을 더 따진다고 생각한다. 건강에 더 신경 쓰느라 디자인은 개의치 않으리라 여긴다. 사고력이 무뎌져 컴퓨터와 인터넷을 잘 사용하지 못하고, 은퇴 이후에는 실버타운에서 편안하게 쉬길 바란다고도 생각한다.●고령화 시대, 새로운 시니어 시장 열려 신간 ‘노인을 위한 시장은 없다´ 저자는 이런 노인에 관한 편견을 ‘노령담론’이라 이름 붙인다. 노인을 디자인이나 다른 요소는 따질 겨를 없는 중환자 등과 동일시하는 데에서 오는 오류다. 50세 이상을 위한 기술과 디자인을 연구하는 메사추세츠공대(MIT) 에이지랩 창립자이자 20년 동안 연구소를 운영한 저자는 고령화에 따라 새로운 시니어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기업이 이 노령담론의 벽에 막혀 제대로 된 상품을 개발하지 못하고 허둥거린다고 지적한다. 2010년 조사에 따르면 광고주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서 쓴 돈은 다른 연령 집단을 모두 합친 것보다 5배나 많았다. 반면 전체 기업의 31%가 고령화에 대비해 시장 조사와 판매 계획을 고려했고, 고령층에 초점을 맞추어 사업 전략을 세운 기업은 15%에 불과했다. 저자는 노인들이 젊은 시절에 비해 신체상 한계가 생기는 것은 분명하지만, 오로지 그 문제만 생각하며 상품을 사용할 것이라 생각해선 안 된다고 반박한다. 또 노년을 안락한 여생을 보내는 시기가 아니라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시기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인을 사회로부터 분리하고 그들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노령담론부터 우선 깨라는 이야기다. 그러려면 노인들의 사회적, 문화적 욕구에 우선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예컨대 세스 스턴버그가 어머니의 간호인을 찾고자 고군분투하다가 아이디어를 얻은 간호 서비스 ‘아너’가 이런 사례다. 제대로 된 간호인을 연결해주는 이 서비스는 특히 간호의 고수들만 선별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종전의 3시간 단위의 서비스를 1시간 단위로 신청할 수 있게 세분화해 성공했다. 저자는 또 노인을 보살피거나 간호하는 사람이 대개 여성이라는 사실, 그리고 가족 전체의 소비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사람도 대체로 여성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남성 노인보다 여성 노인의 의견을 더 경청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50세 이상만 사용할 수 있는 ‘스티치’ 어플은 성적 만남을 의도한 다른 온라인 데이트앱과 달리 여성의 취향에 맞는 친구를 사귀도록 유도해 성공했다. ●노인의 사회·문화적 욕구에 귀 기울여야 노인이 은퇴하고 따뜻한 해가 내리쬐는 바닷가로 이사할 것이라는 추측을 보기 좋게 깨뜨린 ‘비컨힐 마을’도 좋은 사례다. 노인들은 굳이 번거롭게 거주지를 옮겨 사회와 분리되어 살길 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노인들만 가득한 노인 공동체 역시 대안이 아니다. 비컨힐은 자신이 살던 곳에서 계속 살면서 요긴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운전, 수리, 장보기, 애완동물 돌보기와 같은 일을 힘들어하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책은 노인 관련 문제가 심각한 우리나라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다른 나라보다 고령화가 빠른 데다 노인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를 달리는 우리에게 이 문제는 더없이 절박하다. 노인을 위한 좀더 제대로 된 정책을 비롯해 좀더 나은 물건들이 나올 수 있게 우리부터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어차피 나도, 당신도 곧 늙을 테니까.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美 보란듯 홍콩~마카오~광둥성 묶어 ‘중국판 실리콘밸리’ 야심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美 보란듯 홍콩~마카오~광둥성 묶어 ‘중국판 실리콘밸리’ 야심

    중국 정부가 오는 2035년까지 홍콩(香港)과 마카오(門), 중국 광둥(廣東)성의 9개 도시를 ‘단일 경제권’으로 묶어 첨단 기술력을 갖춘 도시군(群)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웨강아오(港) 다완취’(大灣區·Greater Bay Area)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달 18일 모두 11장(챕터)에 걸쳐 2만 5000자가 넘는 웨강아오 다완취의 청사진을 담은 ‘웨강아오 다완취 발전계획 개요’를 각 정부 부문에 통지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국무원은 이에 따라 2022년까지 프로젝트 구상의 기본 틀을 세우고 2035년에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 경제체제 구축을 끝낼 방침이다. 웨강아오의 ‘웨’는 광둥성, ‘강’은 홍콩, ‘아오’는 마카오를 각각 뜻한다. ‘다완취’는 대규모 베이(연안) 지역이라는 의미다. 이 프로젝트 개발이 끝나면 미국 뉴욕베이와 샌프란시스코베이, 일본 도쿄베이 등 세계 3대 베이와 맞먹는 규모의 아시아 최대 단일 경제권이 탄생하는 것이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개발하는 이 프로젝트 사업은 광저우(廣州)를 비롯해 선전(深), 주하이(珠海), 포산(佛山), 중산(中山), 둥관(東莞), 후이저우(惠州), 장먼(江門), 자오칭(肇慶)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하나로 통합하는 광역 경제권을 조성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미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첨단 기술 개발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중국 정부가 웨강아오 다완취를 첨단 도시 클러스터(산업집적지)로 탈바꿈시켜 기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 지역은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중동, 유럽으로 향하는 필수 경로에 있는 만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핵심 지역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를 통해 일대일로 프로젝트 구축을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는 셈이다. 웨강아오 다완취는 각 도시들이 지닌 특색을 강화하고 이들 지역 간에 협력·발전 플랫폼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국무원은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와의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주장(珠江)삼각주 일대 9개 도시의 투자와 사업 환경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 새로운 개방형 경제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핵심 내용은 ▲글로벌 기술허브 조성 ▲인프라 연계 가속화 ▲홍콩과 중국 본토 금융시스템 연계 ▲광둥성과 홍콩·마카오 산업협력 강화 등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정보기술(IT)과 바이오, 첨단 장비 제조와 신소재, 신형 디스플레이, 5세대(5G) 이동통신을 중점 산업으로 육성하고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무원은 우선 웨강아오 다완취의 핵심 도시인 광저우, 선전, 홍콩과 마카오에 각각의 역할을 부여했다. 광저우는 웨강아오 다완취의 내륙 행정중심 도시로, 선전은 경제특구 및 혁신기술의 특별경제구로 각각 조성된다. 홍콩은 국제금융·무역·물류·항공의 중점 도시로, 마카오는 국제관광 허브이자 브라질 등 포르투갈어 경제권과의 교류 중심으로 만든다는 게 목표다. 이들 도시의 연계 강화를 위해 ‘다완취 국제상업은행’을 설립하고 광저우 난사(南沙)신구를 자유무역시험구로 개발할 예정이다. 홍콩·마카오의 금융업체 및 연구·개발(R&D) 기업들은 본토인 광저우와 선전, 주하이 등에 진출할 때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홍콩과 마카오 주민들도 이 지역에 취업할 경우 교육과 의료, 노후 대비, 주택, 교통 지원 등에서 본토 주민과 같은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이런 만큼 중국 정부는 웨강아오 다완취 조성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 즉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의 공존) 발전을 위한 사업이라고 강조한다. 쑹딩(宋丁) 중국도시경제전문가위원회 부주임은 “현재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 내 분산된 사회 및 법률, 관습 제도 등이 자원의 자유로운 흐름을 저해해왔다”며 그러나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이 지역의 통합을 돕고 5G 기술을 선도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필적하는 미래의 첨단 통신·정보기술 산업 중심지로 육성·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웨강아오 다완취 구상은 2017년 3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처음 공개하며 추진됐다. 이 지역은 세계 3대 베이 경제권과 겨룰 만한 자원, 경제 규모, 입지적 강점을 모두 갖췄다는 게 중국 정부의 평가다. BBC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면적은 5만 6000㎢, 인구는 7112만명,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조 6412억 달러(약 1858조원)에 이른다. 경제 규모로만 따져도 우리나라(1조 6198억 달러)와 엇비슷하다. 여기에다 세계 3위와 5위, 7위 항구인 선전항과 홍콩항, 광저우항이 자리잡고 있고 국제공항 인프라 등 물류 여건도 최상이다. 항공 여객수도 연간 1억 1000만명에 이른다. 첨단 제조업 분야 입지 경쟁력에서 한국과 대만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웨강아오 다완취 개발계획이 완성되면 세계 수출국 순위서 일본을 끌어내리고 유로권과 미국, 독일에 이어 4위에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 정부는 웨강아오 다완취를 연결하는 기반시설 프로젝트에 이미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시진핑 주석은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 10월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잇는 총연장 55㎞의 세계 최장 해상 다리인 강주아오대교(港珠澳大橋)를 개통했다. 해상 구간 22.9㎞와 해저 터널 구간 6.7㎞가 포함돼 있는 이 다리 개통으로 자동차로 4시간, 배로 1시간이 걸리던 주하이와 홍콩 간의 거리가 30분대로 단축됐다. 앞서 9월에는 광저우와 선전, 홍콩을 연결하는 광선강(廣深港)고속철이 개통됐다. 이 덕분에 바다 위 다리와 고속철 완공으로 이 지역 도시는 이미 1일 생활권에 진입했다.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의 9개 도시를 연결하는 경전철이 건설 중이고, 선전 등 광둥성 도시에 홍콩과 마카오의 금융·보험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구상으로 홍콩과 마카오에 정착한 일국양제 제도가 사문화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홍콩인들은 그동안 중국 본토와 홍콩을 잇는 고속철 개통에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고속철이 개통되면 터미널 관리 등을 이유로 본토 관계자가 홍콩에 근무하며 정권에 개입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홍콩 헌법에서는 중국 본토 정부 관계자가 홍콩에서 근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인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개입하면서 고속철이 개통됐다. 홍콩 야당인 시민당은 “홍콩인들이 이번 구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홍콩인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맹비난했다. 다른 야당인 민주당 역시 “홍콩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구상”이라면서 “결국 홍콩이 본토 도시들에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혁신 경제권에 비해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에는 R&D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광둥성에는 미국의 스탠퍼드대와 캘리포니아공대 등과 같은 글로벌 명문대가 없어 지속적인 인재 충원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걸림돌이다. 선전에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통신(ZTE), 테크 및 게임업체 텅쉰(騰訊·Tecent), 세계 1위 드론 제조업체 DJI, 전기차용 배터리제조업체 비야디(比亞迪·BYD) 등 중국의 대표적인 혁신기업이 몰려 있지만 이들 기업이 미국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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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진> ■ 전무 △ 스트럭처드프로덕츠본부 김우연 △에셋얼로케이션본부 김대일 △ FICC본부 정헌기 ■ 상무 △ 결제업무팀/경영기획팀/브랜드전략팀/인사팀 김동준 △ 명동지점/반포지점 허도웅 △ 법인영업본부 현원식 △ 스트럭처드프로덕츠세일즈부/에쿼티파생운용부 천신영 △ IT센터 원창선 ■ 이사대우 △ 경영지원팀/재무관리팀 손민기 △ 고객컨설팅부 강상욱 △ 대치센터/분당지점 임재경 △ 리서치센터 김학균 △ 분당지점 이광윤 △ CIS부 신영수 △ APEX패밀리오피스부 정종희 △ 운용지원부/자산운용부 이재연 △ ECM부 정성진 △ 정보보호팀/준법지원팀 이시복 ■ 부장 △ 감사실 김정일 △ 대전지점 길진호 △ 대치센터 원장연 △ 리스크관리팀 이동규 △ IT업무지원팀 홍만기 △ APEX패밀리오피스부 강신영 △ APEX패밀리오피스부 조연희 △ 에쿼티파생운용부 조항섭 △ 커버리지부 김태우 △ PI부 이상섭 ■ 차장 △ 경영기획팀 이승택 △ 기업금융부 오창현 △ 명동지점 정광익 △ 법인주식영업부 정영훈 △ 산업분석팀 서정연 △ 스트럭처드프로덕츠세일즈부 김대훈 △ 스트럭처드프로덕츠세일즈부 서인호 △ CIS부 강정묵 △ CIS부 정해주 △ 신탁사업부 신관식 △ 에쿼티파생운용부 조정환 △ FSS부 최근서 △ 영업부 변미우 △ ECM부 노길웅 △ 준법지원팀 조용재 <보직발령·전보> ■ 본부장 △ 개인고객사업본부 정하재 △ 상품전략본부 김성수 △ 크레딧마켓본부 신혁진 ■ 담당임원 △ 영업부/부천지점 권형진 ■ 부서장 △ 개발금융부 안재희 △ 경영기획팀 원덕연 △ 브랜드전략팀 김수현 △ 에쿼티파생운용부 이석 △ 영업전략부 강민규 △ 운용지원부 박용훈 △ 인사팀 윤창옥 △ 재무관리팀 최인태 △ 전문사모컴플라이언스팀 소은정 △ 준법지원팀 공영권 △ 채권영업부 김성현 ■ (가칭)신영자산신탁 설립 준비위원 △ 전무 박순문 △ 이사대우 김동현
  • [서울플러스 칼럼] 이제는 데이터도 지자체 품으로/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

    [서울플러스 칼럼] 이제는 데이터도 지자체 품으로/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

    4차 산업혁명의 원유이자 핵심적인 동인인 데이터는 매일 동영상 약 19억개 이상이 생성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지구상의 모든 사람에게 초당 1.7MB의 데이터가 생성될 것이라고 한다(‘Data Never Sleeps’ 보고서, 20172018). 이렇게 많이 쌓이고 있는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서 적용하는 가는 기업의 생존과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역량이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일찍 파악한 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정보기술(IT)의 시대에서 데이터기술(DT)의 시대로 가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데이터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데이터기술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가공분석해 기업의 경영 및 국가 정책에 활용되는 ‘데이터 경제(Data Economy)’로 세상이 변화되고 있다. 디지털 리얼리티(Digital Reality)의 2018년도 보고서를 보면, G7의 데이터 가치는 캐나다, 한국, 러시아보다 앞선 세계 10번째 큰 경제 규모를 나타낸다고 한다. 또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의 2017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데이터 경제 가치는 2016년 약 382조원에서 2020년 약 943조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2018년 데이터산업현황조사’에 따르면, 2018년 데이터산업의 시장규모는 15조 1,545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5.6% 성장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렇듯 커다란 데이터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해외 기업들은 발 빠르게 데이터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했었다. 구글의 경우, 검색엔진을 통해 아마존은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추천으로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ICT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포스코, 하나 금융그룹, 코스콤 등 비 ICT 기업도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이터 기업으로의 청사진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요즘은 인공지능(AI)이 대세다. 이러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하려면 대량의 데이터를 활용해야만 좋은 서비스가 개발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등 데이터 경제 3법의 테두리 안에서는 개인의 정보를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정부는 데이터에 대한 규제를 혁신하고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거버넌스 체계를 정비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법률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는 기업이 개인정보를 판매할 수도 있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위상이 강하지도 중립적이지도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는 법률을 위반했을 경우, 많은 과징금 부과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데이터 경제 시대, 대한민국의 디지털 경쟁력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에 따르면 14위이지만,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 능력은 31위(중국 12위)에 머무르고 있다. 대한민국은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데이터 개방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활용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수집된 데이터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제대적인 밑받침이 마련되어야만 기업이 편하게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활용 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소는 철폐하되 개인정보의 오남용에 대해서는 징벌적 규제를 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또한 공공부문의 데이터 생산의 주체 중의 하나인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와 동등하게 데이터 이용 권리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의 위임사무를 수행하는 기관으로서가 아니라, 위임사무의 결과에 의해 생산된 데이터에 대해 중앙정부와 함께 지방정부도 정보 주권을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될 경우, 지방정부는 지역 맞춤형 정책을 만들어 내고, 그 결과로 만들어진 데이터는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에 의해 활용이 촉진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앞서 제시한 내용들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정부, 민간부문 간 데이터 경제 시대에 맞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거버넌스를 통해 서로 간에 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명확할 것이고, 이를 통해 협력도 원활히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 “8세대 전자동 생산설비체제로 가격경쟁과 기술 우위 확보”

    “8세대 전자동 생산설비체제로 가격경쟁과 기술 우위 확보”

    대기업도 “못하겠다”고 손들고 나가는 태양광시장. 5년을 이어오는 불황 속에서도 자신의 위치와 입지를 굳건히 지키는 서울 토박이. 선친의 중국 반도체공장 경영수업을 통해 갈고닦은 실력으로 태양광으로의 사업전환과 생산공장을 충남 아산시로 이전한 지 10년 된 이정현 JSPV 대표를 만나 ‘피를 토하는 듯한 절박함과 간절함’ 앞에 숙연해지기까지 하다. 제2의 도약을 꿈꾸며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들어선 일성으로 “세상에 도움 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이 대표를 통해 태양광산업과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96년부터 사업을 하셨는데, JSPV 창업 동기에 대해 부탁드립니다. -저의 사업적 스승은 부친이신데 부친을 따라 중국에서 반도체 장비제조업 경험을 하였습니다. 당시 사업은 잘되었고 사업의 확장을 모색하던 중 태양광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흐름을 알게 되었고 사업적 큰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한 발짝 앞서나가기 위해 반도체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태양광 모듈 제조업으로의 확장과 업종 전환을 꾀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사업기반을 중국에서 국내로의 이전 계획을 세우고 2008년부터 태양광 모듈 제조를 국내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JSPV의 주력 생산제품은 무엇이고 기업의 핵심역량과 차별적 경쟁력은 무엇인지요.-JSPV는 태양광 발전 모듈에 관련해서는 수직계열화가 완벽하게 되어 있습니다. 발전용 태양광모듈 360~380W, 수상태양광모듈, 영농형 태양광모듈, BIPV(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시스템), 베란다형 미니태양광 등의 세계적인 제품을 양산하고 있으며 어떠한 사업 주문에도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핵심역량의 원천을 JSPV가 보유하게 된 것은 사업 초기부터 연구개발비를 매출액 대비 5% 이상 투자한 결과라 자부합니다. 이는 한국의 모든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하여야 하는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지금도 몇 개의 R&D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특허출원 및 직전이라 모두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수상태양광용 패널, 빛투사 패널, 농지에 비료 및 사료 살포 시에도 태양광발전이 가능한 패널 개발이 대표적입니다. 다년간의 연구개발과 기술개발로 8세대 전자동 장비로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중국산의 저가 제품과의 경쟁에도 손색이 없으며 차별화된 기술력은 세계 시장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는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1월에 군산대학교와 태양광 R&D센터를 설치를 위한 협의를 마치고 산학 합작법인을 이번 달에 발족함으로써 연구개발의 질적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앞으로도 산학모델을 통해 지속가능한 태양광산업이 되고자 합니다. →제2공장은 8세대 전자동 장비를 말씀하셨는데 제2공장이 이를 갖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8세대란 무엇이고 제2공장 준공의 배경과 의미는 무엇인가요. -8세대 전자동 장비는 셀 효율 진화(Applies to all bus bars), 라인 대통합, 검사라인 통합, 고도의 기술개발로 불량률 감소와 공정시간 단축 등이 가능한 기술집약적 장비입니다. JSPV는 기존 2010년도 5~6세대(3bus-bar)라 칭하며, 7세대(4bus-bar)를 지나 2016년에 8세대(5~6bus-bar)로 진화 발전하였습니다. 이는 우수한 제품 생산기술과 저가의 중국산과의 경쟁력에서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기업 이노베이션을 전사적으로 성공하는 계기가 되었고 향후 세계 태양광산업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 8세대 전자동장비로 1GW 생산설비체제를 갖춘 제2공장을 건립하였습니다. 현재 한화큐셀, 신성, 현대그린에너지 등 대기업 다음으로 국내 생산량 4위로 400MW를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600MW의 생산설비체제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300억원의 설비투자 계획을 세우고 유상증자를 비롯한 다양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그리드패리티(grid parity)가 주요 이슈인 세계태양광시장에서, 세계 주요 국가들과 한국의 태양광 발전량 비중은 얼마나 되나요. -세계 주요 국가들이 친환경 에너지정책을 주도함에 따라 재생에너지 공급 규모는 크게 확대하고 있는 것이 주지의 사실입니다. 2017년 기준, 세계 태양광발전은 전체 발전량의 7.47%를 차지하고 있으나 한전 발표에 의하면 한국은 1.06%밖에 되지 않습니다. OECD와 세계적인 경제 수준에 비하면 턱없이 함량 미달 수준입니다. 또한 세계 태양에너지 발전설비 규모는 2017년 390.6GW 수준으로, 2008~2017년 연평균 43.5% 증가로 동기간 재생에너지 설비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올해 1.74GW에서 내년 2.4GW까지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보급을 38%가량 늘릴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세계! 이에 반해 좀 더 노력이 필요한 대한민국!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2015년에 신재생에너지개발에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이란 큰 상을 받으셨는데요. -저와 우리 임직원 모두의 자랑이고 자부심을 갖습니다. 2008년부터 힘겨운 투자와 연구개발 그리고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한 하늘의 보상이라 생각합니다. 당시 태양광모듈 제조기업체 중 한국의 중소기업이 중국을 포함한 국내외 대기업과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고사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력과 가격우위 경쟁력을 갖추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JSPV는 그러한 경쟁력을 갖추었고 이를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해 대통령과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큰 상은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노력하라는 경책으로 알고 기업을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JSPV는 ESS와 EPC사업 그리고 B2G가 주력사업으로 보여지는데요. -ESS(Energy Storage System) 사업은 주간에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PCS (personal communication service)에 연결된 전기저장 설비(리튬이온전지)에 저장하고, 야간에 한국전력에 송전하는 것이고,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토털 솔루션 O&M 즉, 태양광발전소 인허가 업무부터 설계, 시공과 광역의 의미로 유지보수관리(O&M) 등 태양광사업 관련 일괄시공을 하는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말합니다. JSPV는 제반의 사업시행자격과 능력을 갖추고 고객들께 100% 만족으로 신뢰성을 보장하고 우수한 발전 효율성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우수한 매니지먼트로 설치 후에도 운영 모니터링, 장애 발생 초동 대응 등 사후관리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완벽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이란, 인도, 파푸아뉴기니, 베트남 정부 측과 재생에너지 분야 중 태양광 모듈 제조기반 확립 및 기술지원과 발전소 건립에 필요한 제반 사업 환경들을 조성해 놓고 각국의 정부 기관들과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태양광 제조업 5년의 불황기를 겪으시며 최근 청와대에 탄원서를 보내셨다는데요.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 중, 공기업 건물 지붕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최근 KT로부터 우선사업자 선정에서 재무상태 때문에 할 수 없다는 전화 통보를 받았습니다. 지난 5년은 대한민국에서 태양광 패널 제조 중소기업 중 재무상태가 건전한 회사가 있다면 비정상일 정도로 암흑기였습니다. 그래도 JSPV는 2016년 8월 코넥스에 상장을 할 때만 해도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러나 사장 지정 자문회사의 투자 불이행과 2017년의 미국발 세이프 가드 발동으로 200억대 수출 4분의 1 수준으로 체결되면서 어려움으로 시작되고 부채비율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게 되었죠. 정부 및 투자기업의 발주 대상기업의 기본이 재무상태 건전성이 최우선이라면 대기업과 수의계약하지 뭣 하러 공모를 통해 힘들게 하려 하고, 더군다나 그런 공모사업이라면 중소기업은 들러리밖에 더하겠습니까.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책은 가까운 공기업에서부터 막히는데 시장에서는 어쩌겠습니까.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님께 탄원서를 보냈습니다. 도와달라고요. 저희 회사의 임직원 160명, 딸린 가족만 500명이고 협력사를 합치면 2000여명의 가족 생사가 달린 문제입니다. 저는 사업을 하면서 경영에 실패하는 것은 매국이고 성공하는 길만이 애국이라는 국가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성공할 경우에는 개인의 성공과 국부창출은 물론, 세계 시장에 코리아 브랜드 가치를 중심으로 국격(國格)이 높아지지만, 사업에 실패하면 낙오자라는 개인적 낙인은 물론, 공장 설립을 위한 대출금은 국민의 세금이니 국민의 돈을 함부로 쓴 망할 놈의 사장이 되고 임직원들은 실업자가 되어 이후 안정적인 삶을 보장받지 못하는 매우 불우한 환경의 국민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위험한 지경에 이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저의 탄원서에 회신이 없듯이 대한민국 공기업의 사업 관행도 변화하려 하지 않는 것 또한 우리의 현실입니다. →협회의 정우식 부회장님께 산업정책 관련 제안을 하셨는데요. -원전 줄이고 국가에너지 전환을 위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정책의 실질적인 실천에 있어서, 현재 보급에만 치중하여 그에 대한 폐단이 국내 설치되는 태양광 발전소에 적용되고 있는 50% 이상 외국. 특히 중국산이 보급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 태양광모듈 제조업체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심지어는 외국산 A/S까지 책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외국산 태양광모듈 제조업체들의 기본적인 유지관리보수(O&M) 등을 위한 A/S센터 설치를 의무조항으로 하는 법제화를 통해 국내기업과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정부의 담당 부서와 국회에서 이를 법제화 헤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협회에 제안한 것입니다. →국민께 하고 싶은 말은. -선진국의 국민들은 태양광을 설치하는 가정과 그렇지 않은 가정. 더 나아가 몇 와트 생산설비를 설치하였느냐에 따라 개인의 의식 수준이 가늠되는 사회로 가고 있습니다. 비싼 전자기기와 사치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경제력과 수준을 판단하던 시대에서 지속가능한 지구를 생각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을 위해 실천하는 것이 한 개인의 품격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사회로 진입하였습니다. 또한 그리드 패리티. 즉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단가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존 화력발전 단가가 동일해지는 균형점을 지나가는 세계적인 추세와 가성비 좋고 환경과 인체에도 무해한 태양광발전으로의 에너지전환은 막을 수 없는 흐름임이 분명합니다. 신바람과 흥이 있는 우리 국민이 세계시장에서 대한민국이 태양광 모범국가가 되어 산업을 선도하고 일등 공신이 되고 싶습니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 이정현 JSPV 대표 프로필 1969년 서울 출생 학력 1989년 2월 경기고등학교 졸업 1993년 2월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경력 1996년 12월~2001년 7월 중국 청도 조용공모위생공사 대표이사 2001년 8월~2006년 2월 중국 심양 칭송상무위생공사 대표이사 2006년 3월~2007년 12월 윈코리아 대표이사 2008년 1월~현 ㈜제이에스피브이 대표이사 2015년 3월~현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
  • 유튜브 설명회·스타오디션… 채용문화 뒤집은 이통사들

    SK텔레콤, 셀프 영상 만들어 기업 설명 KT, 스펙 배제… 전문성·경험 ‘5분 어필’ 이동통신사들이 상반기 채용에 취업준비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이색적인 채용 방식을 도입해 호응을 얻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9일 유튜브를 통해 실시한 온라인 채용설명회 ‘티 커리어 라이브’를 진행했다. 채용설명회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취업준비생 3명이 출연해 채용 담당자에게 취업 관련 질문을 하고 고민도 상담했다. 직무별 실무자들은 자신의 일상을 셀프 영상으로 촬영, 2030세대에 인기 있는 ‘브이로그’ 형식으로 담당 직무와 기업 문화를 설명했다. 실무자에게 ‘거짓말 탐지기’를 이용해 발언의 진실 여부를 탐지하는 코너도 포함됐다. 채용 담당 직원이 수백 명의 대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기존 방식과 큰 차이가 있어 취업준비생들의 호응을 받았다. 생방송을 시청한 취업준비생은 약 2300명으로 지난해 하반기의 2배에 달했다. 유튜브 주문형비디오(VOD)로 시청한 사람은 3000명에 육박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 KT는 블라인드 채용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KT 스타오디션’, 전체 채용 인원 중 20% 이상을 지역에 연고를 둔 우수 인재로 선발하는 ‘지역쿼터제’ 등의 방식을 사용한다. 스타오디션은 일체의 ‘스펙’을 배제하고 직무 관련 전문성과 경험을 5분 동안 자유롭게 표현하는 오디션 방식이다. 선발된 지원자는 정기 공채 지원 시 서류전형을 면제받는다. 올해 신설된 4차산업아카데미는 취업준비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KT 인턴십까지 연계되는 무상 교육 프로그램으로 ‘실무형 인재’를 뽑으려는 기업과 좁아진 취업 관문을 통과하려는 구직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인턴 제도다. 채용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0% 늘어난 300여명으로 신입, 석·박사, 인턴을 포함한다. 모집 분야는 경영·전략, 마케팅·영업, 네트워크, 정보기술(IT), 연구개발(R&D) 5개 분야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구글 인재 영입 나서자… 네이버 ‘1500억 스톡옵션’ 꺼냈다

    구글 인재 영입 나서자… 네이버 ‘1500억 스톡옵션’ 꺼냈다

    IoT 등 경력직 개발자가 주요 타깃 국내 IT기업들 인력 유출 전전긍긍 네이버, 개발자 퇴사 잇따르자 비상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스톡옵션 결정 “정부, 4차 산업혁명 인재 양성해야”구글발(發) 채용 태풍에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국내 4차 산업혁명 ‘인재난’이 심각한 가운데 최근 구글코리아가 대규모 채용에 나서면서 국내 토종 IT 기업들의 인력 유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13일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최근 신입·경력·인턴 등 46개 부문의 채용 공고를 냈고, 이 중 경력직 개발자가 주요 채용 대상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머신러닝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과 관련한 경력직 개발자를 채용하기 위한 대규모 리크루팅 행사를 열었고 200여명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는 구글의 대규모 채용에 국내 토종 IT 회사들은 그동안 양성해 온 ‘인재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재 국내 개발자 수는 최대 9만명 정도인데 이들은 거의 완전 고용된 상태로 경쟁사에서 스카우트를 해야 하는 ‘인력 쟁탈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구글, 페이스북 등은 5만명의 개발자를 확보하겠다고 밝혔고, 네이버와 카카오도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인재 유출을 막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네이버는 임직원에게 5년간 1500억원의 대규모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했다.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임원 및 주요 인재 637명에게 현재 주가의 1.5배를 달성할 때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총 83만 7000주(발행 주식의 0.3%)를 주기로 최근 결정했다. 나머지 2833명에게도 총 42만 6000주(0.3%)의 스톡옵션을 부여할 방침이다. 이러한 주식 보상 제도에 들어가는 비용 총액은 향후 5년간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대규모 스톡옵션 계획은 네이버 20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로 잇따른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보인다. 최근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던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가 가전 전시회 ‘CES 2019’ 첫 참가 직전에 사의를 표했고, 인공지능(AI)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 개발을 이끈 김준석 리더도 최근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겼다. 이 같은 ‘인재 쟁탈전’은 AI·블록체인 등 국내 4차 산업혁명 개발 인력이 현저히 부족한 실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속적으로 ‘인재난’을 호소해 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연말 한 행사에서 “글로벌 진출 목표에 현실적인 가장 큰 어려움은 개발자를 구하는 것”이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개발자 양성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프트웨어 업계 관계자는 “2022년까지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증강·가상현실 등 4차 산업혁명 유망 분야에서 신규 소프트웨어 기술 인력 3만여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재 돌려막기를 피하려면 정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관성을 가지고 IT 인재 개발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서울 전역 IoT센서 5만개 설치”… 도시관리·삶의 질 높인다

    “서울 전역 IoT센서 5만개 설치”… 도시관리·삶의 질 높인다

    서울시가 올해 초 서울 25개 자치구 중 양천·성동구 두 곳과 ‘스마트시티 특구’ 조성 협약을 체결, 스마트시티 국내외 선도 모델 구축에 나서면서 서울시의 스마트시티 구상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가 어떤 선도 모델을 만들어 전국화할지, 서울을 어떻게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마트시티로 혁신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출입기자단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스마트시티 특구로 선정된 김수영 양천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초청해 서울시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내용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좌담회를 마련했다. 좌담은 시출입기자단 간사를 맡은 서울신문 김승훈 사회2부 차장 사회로, 13일 오전 10시부터 11시 20분까지 시청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공통 질문 2개 이후 기자들 개별 질문이 이어졌다.지난해 12월 양천구는 ‘서울시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 특구지정 공모사업’의 복지·환경 분야에, 성동구는 교통·안전 분야에 선정됐다. 공모에 참여한 17개 자치구 가운데 1차 서면 심사와 2차 발표 심사를 거쳐 확정됐다. 이들 자치구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18억원(시비 15억원·구비 3억원)을 투입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생활밀착형 스마트시티를 조성한다. -왜 스마트시티를 지향해야 하나. 박 시장 스마트시티는 결국 4차 산업혁명 기술과 혁신적인 정책들을 담는 하나의 그릇이다. 또 여러 혁신 정책들은 전부 시민들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 서울시는 스마트시티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전에 이미 ‘토피스’라는 걸 만들어 어떻게 하면 서울시민이 교통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연구해 왔다. 스마트시티는 어느 한 도시의 경계를 넘어 글로벌한 이슈로 발전해 가고 있다. 지난번 러시아에 갔더니 모스크바를 포함해 모든 도시들이 스마트시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스마트시티는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효과적이고, 경제를 살리는 데도 유용하다. 이미 인류 절반이 도시에 살고 있다. 혁신은 도시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런 도시 과제들을 해결하는 게 스마트시티다. 따라서 서울시장으로서 스마트시티를 위해 노력하는 건 당연하다. 서울시는 이미 블록체인을 선도적으로 추진했고, 디지털재단도 발족했고, 전자정부 분야에선 ‘위고’(WeGo)라는 국제협의체를 만들어서 현재 전 세계 130여개 도시가 가입해 있다. 서울시는 세계 어느 도시보다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모든 도시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만큼 서울시가 또 다른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집중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 김 구청장 스마트도시란 결국 작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여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교통, 주차, 환경 등 도시문제를 한정된 자원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와 직결된다. 4차 산업혁명의 고도화된 기술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거다. 양천구는 서울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만큼 다양한 도시문제를 안고 있다. 대안을 고민하던 차에 스마트도시에서 그 답을 찾았고, 지난해 7월 민선 7기 출범 이후 혁신도시기획실과 스마트도시팀 등 스마트전담조직을 만들었다. 이게 서울시의 스마트시티 방향과 맞물려 특구로 지정됐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와 데이터를 공유하고 긴밀히 교류하면서 생활 속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테스트베드로서의 면모를 보일 생각이다. 특히 양천구는 복지·환경 분야에 특화해 실질적이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려고 노력할 것이다. 정 구청장 도시의 가장 큰 목표는 지속가능성이다.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포용도시로 가는 게 중요하다. 도시는 과밀화가 필연적이고, 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경쟁과 배제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것을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극복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 자연스럽게 도시는 보편적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을 펴기 때문에 소수인 사회적 약자를 위한 맞춤형 정책에는 비용이 발생한다.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첨단기술의 도움이 필요하다. 스마트시티가 대두된 이유다. 한편으론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신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다. 저는 서울이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시티라고 생각한다. 서울시의 스마트시티 정책은 기존에 있었던 많은 스마트시티 정책 실패와 사례들을 충분히 검토한 끝에 나온 극복형 방안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박 시장께선 서울시를 어떤 식으로 스마트도시화할 계획인가. 두 분 구청장께선 각 자치구를 어떤 식으로 전국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 스마트시티로 만들 건지. 박 시장 2022년까지 1조 4000억원을 투입, 서울을 스마트시티로 만들겠다. 서울시가 집중해야 할 것은 ‘21세기 원유’라고도 불리는 빅데이터다. 이미 빅데이터를 양산하고 있지만, 수집하고 제대로 분류하고 활용을 강화해야 한다. 스마트 안전, 환경, 복지, 경제로 다 확산되리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2022년까지 미세먼지, 교통 등 시민 생활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IoT 복합센서를 서울 전역에 약 5만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렇게 인프라가 확대되면 이제 시민의 행동이나 각종 시설물 정보가 수집된다. 올빼미버스와 같은 수많은 혁신 행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글로벌파트너십을 가진 세계 각국의 도시들과 공유하고 협력해야 서울시가 앞으로 디지털도시로서의 국제적인 리더십을 가져갈 수 있다. 정 구청장 앞서 포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의 스마트시티를 말씀드렸는데 성동구를 벤치마킹 모델로 만들기 위해서 첫 번째는 적정한 기술을 찾아내 행정에 도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술은 그 자체로 꽃필 수 없고 생태계와 조화를 이뤄야만 안착할 수 있다. 당장 현실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행정에 곧바로 도입할 수 있는 ‘적정기술’을 찾아내는 게 목표다. 구청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적정기술 연구회도 운영하고, 부서별로 발굴 작업도 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관내 모든 어린이집, 유치원 통학버스에 근거리무선통신방식(NFC)을 이용해 아이들 승하차 정보를 학부모에게 알리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김 구청장 스마트도시는 어떤 분야에 대해 기술을 집중하고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토대로 한정된 자원을 활용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양천구에만 보안등이 약 7500개 있다. 이걸 사람이 관리하려면 계속 돌아다녀야 하고 고장 난 뒤에 민원이 들어오면 후속 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스마트보안등 점멸기를 설치하면 스마트폰을 통해서 고장 유무를 판단하고 곧바로 조치할 수 있게 된다. 행정력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스마트보안등 점멸기를 설치해 나갈 방침이다. 여기에 미세먼지 감지 센서까지 함께 도입하면 도시를 정비하는 데도 바람의 방 향을 고려한다든지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주민들 수요에 기반한 생활형 스마트시티 표본을 제시하는 게 목표다.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가 개인정보보호 문제다. 대책은. 박 시장 새로운 기술이나 정책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규제와 혁신이 충돌되는 경우가 많다. 어느 것 하나 포기하기 힘든 문제다. 사생활 침해를 최소화하는 기술과 방안도 개발되고 있다. 이를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생활과 관련된 정보를 어떻게 익명으로 처리하면서 활용할 수 있을지 법안도 제시돼 있고, 서울시 차원에서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의료정보를 익명 처리해서 적절히 활용하면 제약바이오 산업에 엄청난 혁명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김 구청장 양천구도 올해 스마트시티 특구로 지정되면서 여러 학교에서 협력 제안이 오지만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가진 좋은 기술과 자료를 분석하고 여러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 정 구청장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합의를 집약한 게 법이라는 점에서, 스마트시티라는 신기술모델의 방향을 따라가면서 합의해 나가면 이를 통해 관련법도 보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스마트시티는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최근 KT 사고와 같이 한 번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재난 대비책은. 박 시장 해킹이나 자연재해 등 발생할 수 있는 위기상황에 어떻게 데이터를 보호하고 행정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는 중요한 문제다. 서울시도 이를 위해 별도의 백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과거에는 통신 인프라에 대한 모든 권한을 중앙정부에서 가졌지만, 지난번 사고 이후 지자체 차원에서 예방할 수 있도록 권한을 나누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고대응 매뉴얼을 다시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시티 사업은 수출도 가능할 것 같은데, 기술에 대한 표준화 계획이나 특허 계획을 갖고 있는지. 박 시장 서울시가 큰 가이드라인과 비전을 만들면 실제로 이를 추진하는 건 많은 민간 기업이다. 이를 수출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도 서울시 역할이다. 예를 들어 최근 인도의 델리를 방문했을 때 100여명의 사절단과 함께 갔는데, 주로 기업 관계자들이었다. 해당 도시에서 원하는 여러 가지 기술적 수요를 전달하고, 인도의 현지 업체들이나 도시들과 교섭했다. 이미 서울시도 수출 가능성이 높은 사업들을 많이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디지털시민시장실은 시의 모든 현황을 한눈에 보고 필요할 때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도시뿐 아니라 군대, 대통령, 최고경영자(CEO) 등도 활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또 ‘민주주의 서울’이라는 플랫폼도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다. 누구든지 자유롭게 서울시에 제안하고 의견을 모아 최종적으로 실제 예산까지도 배치되게 하는 직접 민주주의를 구현해내는 기술이다. 이미 서울시는 ‘엠보팅’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6529개 안건에 대한 투표가 이뤄졌고, 이 중 652건은 정책에 반영됐다. 이 같은 활용도 높은 기술을 장기적으로 수출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시티가 가져올 미래 일자리 문제에 대해 답변해 달라. 박 시장 새로이 다가오는 신세계는 우울하고 두려운 게 아니고 시민들에게 득이 되는 미래로 다가와야 한다. 실제로 다보스포럼에서 예측한 바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으로 약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난다. 이미 수많은 지적 업무들이 대부분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 분명히 있고, 이를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 그런 부분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구청장 아직 행정에 있어선 스마트행정, 스마트 도시관리는 시급하다. 그런 측면에서 일자리 감소를 걱정할 때는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일자리 재배치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구청을 예로 들면 공무원들이 청소하거나 서류를 발급하는 등 단순한 도시 관리 업무를 하는 데 너무나 많은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 이런 부분을 기술로 대체할 수 있으면, 공무원과 같은 고급 인력은 보다 고차원적인 행정서비스를 하는 데 투입할 수 있다. 기술을 통해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을 것이다. 정 구청장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일자리 양극화는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교육과 복지 영역에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스마트시티가 활성화되면 디지털에 친숙하지 않은 노인이나 어린이 등 소외되는 계층이 분명히 생길 것이다. 그럼 이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을 제공해야 하고, 이와 관련해 교육 영역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비슷한 논리로 복지영역의 일자리도 만들어질 수 있다. 다만 이런 일자리는 민간에 의해 저절로 창출될 것을 기대해선 안 된다. 의도적으로 이 같은 분야에서 일자리를 발굴하고 제공하는 게 공공이 해야 할 영역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美·日 빼고… 추락 공포에 보잉 ‘737맥스8’ 스톱

    美 “안전 이상무” 불구 40개국 운항중단 美상원 청문회 준비… 시총 30조원 증발 미국 보잉의 신형 항공기 737맥스8의 추락 공포가 증폭된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 중동 등 세계 각국에서 해당 기종의 운항 중단 조치가 잇따랐다. 미 연방항공청(FAA)과 보잉의 “안전에 이상 없다”는 잇달은 발표에도 이들 국가가 줄줄이 운항 중단에 나섰다. AP통신은 13일 “이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거나 영공 통과를 금지한 국가는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호주, 아랍에미리트, 뉴질랜드 등 40개국이 넘는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이 기종을 보유한 이스타항공도 이미 이날부터 운항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 항공기 탑승객수 기준 상위 10개국 가운데 미국, 일본을 제외한 8개국이 이 기종의 운항 및 영공 진입을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유럽 내 해당 기종의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며 이 모델에 대한 추가 조치 고려를 밝혔다. 미 의회도 해당 기종의 운항 중단 요구 목소리를 높였다. 상원은 청문회를 계획 중이다. 상원 항공우주위원장인 테드 크루즈 의원은 12일(현지시간) “운항 중단이 신중한 조치”라고 말했고, 밋 롬니(공화)·엘리자베스 워런(민주) 상원의원 등도 이에 가세했다. 세계 각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보잉 주가는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737맥스 항공기 추락 이후 이틀간 11.15%나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최소 266억 5000만 달러(약 30조원) 증발했다. 미 언론은 당국이 사고 기종의 운항 중단 조처를 하지 않는 배경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보잉의 ‘친분 관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WP)는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CEO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항공기 운항을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WP는 보잉이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기금으로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를 기부했으며, 트럼프 당선 이후 대통령 새 전용기 개발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등 관계를 이어왔다고 전했다. 보잉의 버티기 전략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잉이 해당 기종 전반에 대해 조종제어 소프트웨어를 대폭 수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항공당국은 다음달 말까지 보잉의 소프트웨어 개량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이 같은 후폭풍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항공기가 너무 복잡해져서 비행을 할 수 없어지고 있다”며 신형 항공기의 복잡성을 지적하며 “파일럿은 더이상 필요하지 않고,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 과학자들이 필요하게 됐다”고 비꼬았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유전자 가위질’로 아기 탄생…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유전자 가위질’로 아기 탄생…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中서 ‘크리스퍼-캐스9’ 유전자 편집 에이즈 면역력 가진 쌍둥이 태어나 7개국 18명 과학·윤리학자들 한자리 “인간 배아 편집 임상 허용 금지” 주장지난해 11월 26일 중국 홍콩에서 열린 ‘국제 유전자편집회의’에서 있었던 중국 남방과학기술대 허젠쿠이 교수의 발표는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허 교수는 “유전자 가위 기술인 크리스퍼-캐스9을 이용해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에 면역력을 갖도록 유전자를 교정한 쌍둥이 아기가 탄생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에이즈를 유발시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가 체내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유전자를 편집했다는 것이 핵심인데 이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중국 과학자 122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비난 성명을 냈고 국제 과학계 역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전자 편집 아기’의 후폭풍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우선 중국 광둥성 정부는 허 교수가 연구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른 점을 문제 삼아 대학에서 해고하고 관련 연구를 전면 중단시킨 뒤 해당 사건을 공안기관으로 이첩했다. 공안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 사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이와는 별도로 세계적인 생명과학자들과 윤리학자들은 인간 유전자 편집을 규제하고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국제거버넌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14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네이처는 이들의 공동성명과 함께 “유전자 편집에 대한 이 같은 과학계 분위기는 관련 기술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사설을 함께 실었다. 학계의 움직임에 발맞춰 생명과학 분야에서 전 세계 최대 연구지원 기관인 미국 국립보건원(NIH) 역시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 명의의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유전자 편집 연구를 주도하는 7개국 18명의 과학자와 윤리학자가 참여한 이번 공동 성명에는 “순수 연구를 제외하고 맞춤형 아기를 만들기 위해 사람의 정자와 난자, 배아를 유전자 편집하려는 시도들은 중단돼야 하며 유전자 편집 기술을 규제하고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국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자”는 주장이 담겼다. 특히 허 교수가 유전자 편집 아기를 탄생시킬 때 활용된 크리스퍼-캐스9 유전자 가위 기술을 개발한 에마누엘 샤르팡티에 독일 막스플랑크 감염병연구소 교수,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하버드대가 공동 설립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브로드연구소의 에릭 랜더 소장과 펭 장 교수, DNA 조합기술을 처음 개발해 1980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폴 버그 미국 스탠퍼드대 석좌교수 등이 참여함으로써 무게감을 더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유전자 편집 국제 거버넌스 설립 이후 5년 동안은 모든 국가가 인간 배아 편집의 임상 허용을 절대 금지하도록 공개 선언해야 하며 그 이후에도 특정한 경우에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5년이 지난 뒤 각각의 임상 연구 기간도 2년 이내로 허용하되 신청 기준을 엄격히 하고 연구로 얻을 수 있는 장단점에 대한 국제적 토의 과정을 거치도록 해야 하며 이후에도 기술적, 과학적, 의학적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윤리적, 도덕적으로 발생 가능한 일들을 신중하게 고려해 과학기술이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근간을 뒤흔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동성명에 참여한 학자들은 “유전자 편집 기술에 대한 이번 제안에 대해 일부에서는 생명공학 기술의 후퇴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할 수도 있겠지만 잘못 사용될 경우 환자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대중의 생명과학에 대한 불신의 비용은 더 크게 나타날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말레이 정상회담 “올해 말 FTA 타결 노력”

    한·말레이 정상회담 “올해 말 FTA 타결 노력”

    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후(현지시간)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양국의 교류·협력을 확대하는 방안 및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 방안이 주된 의제로 다뤄졌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우선 양 정상은 회담에 앞서 통역만을 대동한 채 약 20분간 사전 환담을 갖고, ‘상생과 포용’의 국정철학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마하티르 총리가 1980년대부터 한국 등과의 전략적 협력에 중점을 두며 추진했던 ‘동방정책’과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조화를 통해 양국 국민이 체감할 협력 성과를 만들어 내자고 제안했다. 마하티르 총리 역시 이에 공감하며 향후 협력을 확대하자고 밝혔다. 두 정상은 교역·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 위해 한·말레이시아 양자 FTA(자유무역협정)를 추진키로 합의하고, 타당성 공동연구를 거쳐 협상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말로 예정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상 타결을 선언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2007년 발효된 한-아세안 FTA로 인해 양국 교역품목의 90%가량이 무관세로 개방돼 있지만, 일부 품목은 여기서 제외돼 있다”며 “양자 FTA가 타결되면 우리 기업의 시장 진출이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동 대응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동반성장의 토대를 확충하기 위해 미래자동차, ICT, 스마트제조, 의료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이 스마트시티 네트워크 체제에서 첫 번째 협력도시로 선정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를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도 양국 간 기술과 노하우의 강점을 공유하면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육상·해상항공 등 교통 전 분야에서 화물·여객 수송, 안전·보안, 친환경 교통, 지능형 교통체계(ITS) 등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한류 소비재 시장·할랄 관련 시장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고, 제3국 할랄시장 공동진출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할랄인증기관 간 교차인증 확대 및 할랄식품 공동연구 등 구체적 협력 사업들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수교 60주년을 앞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한국 경제 개발의 시초는 포니 자동차를 생산하면서 시작됐다”며 “우리도 자동차 개발을 시작했는데 좀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양국은 두 정상의 임석 하에 4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우선 ‘제조업 4.0 대응을 위한 산업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전기차, 스마트제조, 의료기기 등 첨단산업 분야를 공동으로 연구하며 4차 산업혁명을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또 ‘교통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말레이시아 교통 인프라 건설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지원하기로 했다. ‘스마트시티 협력 양해각서’ 및 ‘할랄 산업협력 양해각서’도 체결, 각각의 산업에서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책, 나아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마하티르 총리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변함없이 지지했고, 북한이 아세안 및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양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국방과 방산 분야의 협력, 치안과 사이버 보안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한국은 내년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총리님과 말레이시아 정부가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전적으로 지지해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총리님께서 계속해 지혜를 빌려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남북관계가 더욱더 진전되고 북미 간 군축 합의도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이 깃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인도네시아인 여성을 말레이시아 당국이 지난 11일 석방한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세계 최초의 중국 인공지능(AI) 공원 가봤더니

    세계 최초의 중국 인공지능(AI) 공원 가봤더니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발발 이후 첨단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2025’는 입 밖으로 꺼내지 않으면서 제조강국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5일 양회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에 대한 연구개발과 응용을 심화하고 신흥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도록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협 위원으로 양회에 참가한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미래 스마트 사회의 발전 기반인 AI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며 “지난 20년은 휴대전화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졌고 앞으로 20년은 휴대전화 의존도가 낮아지고 AI가 거의 모든 업종에 심각한 변화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바이두가 만든 세계 최초 AI 공원에 가보라고 제안했다.중국이 세계 최초 AI 공원이라고 내세우는 하이뎬 공원은 원래 2003년 문을 연 오래된 공원에 자율주행차 등 각종 인공지능 장치들을 설치해 지난해 12월 개장했다. 하이뎬 공원이 있는 곳은 중국의 실리콘 밸리라 불리는 중관춘 한복판이다. 중관춘은 중국을 비롯한 다국적 정보기술(IT) 기업뿐 아니라 창업공간, 전시관, 대학 등이 모여 있는 거대한 산업단지다. AI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달리기 트랙에 설치된 카메라였다. 카메라에 일단 얼굴인식을 한 다음 1㎞의 트랙을 달린 뒤 다시 모니터에 얼굴을 인식하면 달린 거리, 소모 열량, 평균 속도 등이 표시된다. 공원에서 가장 인기 높은 것은 바이두가 개발한 AI 무인 자율주행 버스 ‘아폴로’다. 세계 첫 상용 자율주행 버스인 아폴로는 한번 충전으로 100여㎞를 달릴 수 있다. 이 버스는 공원 서문과 놀이터 사이를 오가며 메신저인 위챗으로 예약한 뒤 탈 수 있다.증강현실을 이용해 태극권을 배우는 장치도 인기였다. 한 중년 여성이 스크린 앞에서 AI 장치가 일러주는 대로 태극권 동작을 따라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바로 옆에는 발로 작동하는 피아노 건반도 있었다. 공원에 마련된 미래체험관은 역시 위챗으로 예약해야만 입장이 가능한데 로봇 등이 설치돼 있었다. 중국은 올해 말까지 베이징과 허베이성 장자커우를 잇는 구간에 시속 350㎞의 AI 탑재 고속열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베이징과 장자커우는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중국은 세계 최고의 올림픽 개최 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AI 탑재 열차를 설치했다. 총연장 174㎞에 이르는 이 고속철 선로는 3개월 안에 완성돼 올해 하반기부터 시범 운행이 이뤄진다. AI 열차에는 중국판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GPS)로 불리는 ‘베이더우’ 시스템에 센서 기술, AI 로봇 등 최첨단 기술이 탑재돼 기관사 없이 자율 운행이 가능하다. AI 열차에는 승객들에게 길을 안내하고 짐을 싣는 것을 도와주는 로봇을 포함해 다양한 AI 관련 기술이 적용된다. 글·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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