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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새 오토바이 ‘770원’에 산 여성, 비결은 쇠사슬 시위

    [여기는 남미] 새 오토바이 ‘770원’에 산 여성, 비결은 쇠사슬 시위

    종업원의 실수를 재빨리 간파하고 끈질기게 사투를 벌인 여자에게 다국적 기업이 결국 무릎을 꿇었다. 멕시코 월마트가 쇠사슬로 오토바이에 몸을 묶고 시위를 벌인 여자에게 오토바이를 13.99페소(약 770원)에 팔았다고 현지 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은 멕시코 산루이스 포토시에 있는 월마트 매장 소속 종업원의 실수에서 시작됐다. 멕시코의 세일시즌 '엘 부엔 핀'을 맞아 월마트는 대대적인 할인 판매에 나섰다. 정가 1만9999페소(약 110만원)인 문제의 오토바이는 30% 할인된 가격인 1만3999페소(약 77만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문제는 1개의 점이었다. 천 단위로 끊어 숫자를 표시할 때 쉼표를 써야 하는데 가격표를 쓴 종업원은 콤마 대신 점을 찍고 말았다. 졸지에 오토바이의 정가는 19.99페소, 할인가격은 13.99페소로 뚝 떨어졌다. 그야말로 파격적인 가격을 본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장 오토바이를 사겠다며 계산대로 간 소비자는 모두 7명. 가격 표시에 실수가 있었다는 월마트 측의 해명을 듣고 6명은 오토바이를 포기했지만 한 여자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여자는 "종업원이 실수였다고 해도 공지된 가격은 존중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13.99페소에 오토바이를 팔라고 요구했다. 월마트가 거부하자 여자는 핸드폰으로 소비자보호국에 사건을 신고했다. 분쟁이 벌어졌다는 말을 듣고 소비자보호국은 현장에 직원을 급파, 중재에 나섰지만 여자와 월마트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여자가 쇠사슬 시위에 들어간 건 합의가 불발하면서다. 여자는 쇠사슬로 자신의 몸을 오토바이에 묶고 시위에 돌입했다. 끈질기고 집요한 소비자의 투쟁에 월마트는 결국 백기를 들었다. 월마트는 여자에게 문제의 오토바이를 오기된 헐값에 판매했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세일시즌 동안 가격 등의 이유로 멕시코 소비자보호국에 접수된 분쟁 건은 모두 1056건이었다. 이 가운데 49%가 월마트를 상대로 한 소비자의 고발이었다. 사진=밀레니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보아 “나훈아 선배님 무대 보며 반성… 20년은 ‘애기’더라구요”

    보아 “나훈아 선배님 무대 보며 반성… 20년은 ‘애기’더라구요”

    기념 앨범 ‘베터’, 보사노바·브릿팝 시도 무대서 20년째… 강약 조절·노련함 터득힘들 땐 자신의 과거 영상 보며 힘 내목표는 몸관리 잘 해 ‘30주년’ 맞는 것 “음악에 대한 사랑과 보아라는 이름, 제 무대에 대한 책임감이 20년을 이어 온 힘입니다.” ‘케이팝의 개척자’, ‘아시아의 별’. 늘 가장 앞에 서서 케이팝의 세계시장 진출을 이끌어 온 가수 보아는 데뷔 20주년까지 달려온 원동력을 이렇게 꼽았다. 보아는 1일 20주년 기념 앨범 겸 정규 10집 ‘베터’(BETTER)를 발매하고 온라인으로 기자들을 만났다. ●음악·보아·무대에 대한 책임감… 세 가지 힘 어쩌면 모범생 같은 답변이지만, 열정과 책임감은 보아의 20년을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다. 간담회 내내 두 단어를 반복한 보아는 기념 앨범을 소개하며 “20년이 지나니 깨닫는 것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예전에는 막연히 무대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강약 조절과 노련함을 터득했어요.” 같은 안무도 다시 해보니 새로운 게 보인다는 그는 “20년이라고 해서 거창한 의미보다는 지금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음악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자작곡 3곡, 작사곡 1곡 등 총 11곡을 담은 이번 앨범은 R&B 외에 보사노바, 재즈, 브릿팝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특히 타이틀곡 ‘베터’는 20년 전 데뷔곡 ‘아이디: 피스 비’(ID: Peace B)를 만들 때처럼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 유영진 이사와 함께 머리를 맞댔다. “어제까지도 지지고 볶으면서 뮤직비디오 얘기를 했다”는 보아는 이제 이 총괄프로듀서와는 “자타공인 ‘톰과 제리’”라며 웃었다. 2000년 만 열세 살 ‘소녀 가수’로 등장한 이후 그는 작사, 작곡 등 싱어송라이터의 능력까지 키우며 한국을 대표하는 디바로 성장했다. 전곡 프로듀싱을 한 8집 ‘키스 마이 립스’(Kiss My Lips·2015)는 “늘 성실히 하는 가수였다”고 자평할 만큼 노력해 온 결과였다. 그는 “지금도 힘이 빠질 때면 20년 전 제 모습을 다시 본다”면서 “어떻게 저렇게 독하게, 꿋꿋하게 살아남았나 싶어서 스스로에게 고맙다”고 했다. ●열세 살 데뷔, 韓·日 차트 석권… 美 진출까지 보아의 역사는 곧 케이팝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해외 진출의 선구적 역할도 멈추지 않았다. 일본에서 2002년 ‘리슨 투 마이 하트’(Listen to My Heart)를 내놓은 뒤 한국인 최초로 일본 오리콘 차트 1위에 올랐다. 한일 양국에서 정점을 찍고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2008년 미국 진출 이후 낸 데뷔 앨범 ‘BoA’는 한국인 최초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127위)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많은 케이팝 스타가 보아를 롤모델로 꼽는 이유다. ●높아진 케이팝 위상 덕… ‘선구자’ 칭송받아 최근 높아진 케이팝의 위상에 대해 보아는 “오히려 제가 ‘선구자’라고 불리며 덕을 보고 있어서 감사하다”며 조언보다 제안을 덧댔다. “후배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성과를 이루고 있어요. 저도 자극을 많이 받아요. 앞으로 케이팝 발전을 위해서 모두 고민하고 연구해서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게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백현, 레드벨벳, 갈란트 등 후배 가수들이 ‘아틀란티스 소녀’, ‘온리 원’, ‘밀키웨이’ 등을 부르며 보아의 20년을 기념했다. 그런 그는 ‘대선배’ 나훈아의 무대를 보면서 반성을 했단다. “20년은 ‘애기’더라”며 다음 목표로 ‘30주년’을 꼽은 그는 “몸 관리 잘해서 앞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꾸준히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보아라는 이름에 대한 책임감, 20년 달려 온 힘”

    “보아라는 이름에 대한 책임감, 20년 달려 온 힘”

    걸크러시 매력·다양한 장르 11곡 담아“열정과 이름에 대한 책임감으로 버텨”케이팝 선구자·싱어송 라이터로 성장“힘들 땐 20년 전 내 모습 보며 다잡아” “음악에 대한 사랑과 보아라는 이름, 제 무대에 대한 책임감이 20년을 이어 온 힘입니다.” ‘케이팝의 개척자’, ‘아시아의 별’. 늘 가장 앞에 서서 케이팝의 세계시장 진출을 이끌어 온 가수 보아는 데뷔 20주년까지 달려온 원동력을 이렇게 꼽았다. 보아는 1일 20주년 기념 앨범 겸 정규 10집 ‘베터’(BETTER)를 발매하고 온라인으로 기자들을 만났다. 어쩌면 모범생 같은 답변이지만, 열정과 책임감은 보아의 20년을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다. 간담회 내내 두 단어를 반복한 보아는 기념 앨범을 소개하며 “20년이 지나니 깨닫는 것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예전에는 막연히 무대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강약 조절과 노련함을 터득했어요.” 같은 안무도 다시 해보니 새로운 게 보인다는 그는 “20년이라고 해서 거창한 의미보다는 지금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음악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자작곡 3곡, 작사곡 1곡 등 총 11곡을 담은 이번 앨범은 R&B 외에 보사노바, 재즈, 브릿팝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특히 타이틀곡 ‘베터’는 20년 전 데뷔곡 ‘아이디: 피스 비’(ID: Peace B)를 만들 때처럼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 유영진 이사와 함께 머리를 맞댔다. “어제까지도 지지고 볶으면서 뮤직비디오 얘기를 했다”는 보아는 이제 이 총괄프로듀서와는 “자타공인 ‘톰과 제리’”라며 웃었다. 2000년 만 열세 살 ‘소녀 가수’로 등장한 이후 그는 작사, 작곡 등 싱어송라이터의 능력까지 키우며 한국을 대표하는 디바로 성장했다. 전곡 프로듀싱을 한 8집 ‘키스 마이 립스’(Kiss My Lips·2015)는 “늘 성실히 하는 가수였다”고 자평할 만큼 노력해 온 결과였다. 그는 “지금도 힘이 빠질 때면 20년 전 제 모습을 다시 본다”면서 “어떻게 저렇게 독하게, 꿋꿋하게 살아남았나 싶어서 스스로에게 고맙다”고 했다. 보아의 역사는 곧 케이팝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해외 진출의 선구적 역할도 멈추지 않았다. 일본에서 2002년 ‘리슨 투 마이 하트’(Listen to My Heart)를 내놓은 뒤 한국인 최초로 일본 오리콘 차트 1위에 올랐다. 한일 양국에서 정점을 찍고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2008년 미국 진출 이후 낸 데뷔 앨범 ‘BoA’는 한국인 최초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127위)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많은 케이팝 스타가 보아를 롤모델로 꼽는 이유다. 최근 높아진 케이팝의 위상에 대해 보아는 “오히려 제가 ‘선구자’라고 불리며 덕을 보고 있어서 감사하다”며 조언보다 제안을 덧댔다. “후배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성과를 이루고 있어요. 저도 자극을 많이 받아요. 앞으로 케이팝 발전을 위해서 모두 고민하고 연구해서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게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백현, 레드벨벳, 갈란트 등 후배 가수들이 ‘아틀란티스 소녀’, ‘온리 원’, ‘밀키웨이’ 등을 부르며 보아의 20년을 기념했다. 그런 그는 ‘대선배’ 나훈아의 무대를 보면서 반성을 했단다. “20년은 ‘애기’더라”며 다음 목표로 ‘30주년’을 꼽은 그는 “몸 관리 잘해서 앞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꾸준히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여기는 남미] 아마존 도시서 갑자기 사라진 코로나19…이유는?

    [여기는 남미] 아마존 도시서 갑자기 사라진 코로나19…이유는?

    아마존 한복판에 있는 도시에서 하루아침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급감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페루 로레토주(州)의 주도 이키토스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바로 그곳. 지난주 로레토주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는 4명이 전부였다. 앞서 지지난주에도 로레토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9명뿐이었다. 게다가 모두 경증환자라 단 1명도 병원에 입원하지 않았다. 주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사람은 3명이 전부"라며 "그나마 2명은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을 뿐 확진판정이 나온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통계만 보면 로레토주는 코로나19 청정지역 같지만 8월까지만 해도 로레토주, 특히 주도 이키토스는 코로나19 지옥이었다. 적게는 하루 300명, 많게는 500명 이상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로레토주의 누적 확진자는 2만4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000명에 육박했다. 의료시스템은 붕괴됐고 병원마다 산소호흡기 부족으로 일대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살인적인 확산세는 9월부터 갑자기 꺾였다. 로레토주 의사협회장 루이스 룬시만은 "9월부터 갑자기 코로나19 확진자가 줄더니 이젠 확진자가 매주 1~3명 정도 나오고 있다"며 "중증 확진자는 단 1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사실상 사라지고 있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문제는 코로나19 급감의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페루의 통계전문가 마르코 로레트는 "10월부터 통제를 완전히 풀고 전면적인 경제활동까지 허용했지만 확진자나 사망자가 사실상 전무하다"며 "이유를 알 수 없어 상당히 희한한 사례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집단 면역의 결과일 수 있다는 조심스런 분석이 나온다. 로레토주의 주도로 중심 도시인 이키토스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감염률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이키토스에선 주민 4명 중 3명꼴로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인구의 75%가 항체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조사를 근거로 의학계에선 "산발적으로 나오는 코로나19 확진자는 나머지 25%에 속한 주민 중 일부"라는 말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갑자기 꺾인 데는 이키토스의 지리적 입지와 인프라 요인도 작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키토스는 아마존 도시 중 최대 규모지만 아직 고속도로가 뚫려 있지 않다. 그만큼 외부와의 교류가 쉽지 않다. 이키토스의 주민 헤르만 살라스는 인터뷰에서 "이젠 주민들이 코로나19에 걸려도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민심이 안정을 찾은 게 확연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이젠 장갑차까지…진짜 군대같이 무장한 멕시코 범죄카르텔

    [여기는 남미] 이젠 장갑차까지…진짜 군대같이 무장한 멕시코 범죄카르텔

    마약카르텔이 장악한 곳에선 이젠 정규군과 범죄조직을 구분하기도 힘들 것 같다. 멕시코 북부 타마울리파스주(州)에서 백주대낮에 순찰을 도는 '지옥군'의 모습이 포착됐다. 한 주민이 찍어 시민고발 인터넷사이트에 올린 영상을 보면 픽업을 타고 순찰을 도는 '군인들'이 보인다. 국방색으로 도장한 픽업 옆 부분엔 마치 도깨비 얼굴을 연상케 하는 문장과 000666이라는 숫자가 찍혀 있다. 차량 위에는 기관총이 탑재돼 있고, 그 뒤로 철모와 군복을 말끔하게 차려 입은 군인들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정규군이 아니라 지옥군이다.지옥군은 타마울리파스주에서 마약판매, 살인 등을 일삼고 있는 범죄카르텔 '노레스테' 산하의 무장조직이다. 지옥군은 최근 1주일 새 타마울리파스주의 최대 도시 레이노사에서 두 번이나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8명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총격전이 일상처럼 벌어지면서 경찰이 주민들에게 신변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며 "특히 미국으로 넘어가는 차량이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범죄카르텔이 무장하고 난동을 부리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심각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우려를 자아내는 건 무장의 수위다. 지옥군은 최근 '괴물'로 불리는 장갑차를 타고 이동 중인 치안부 고위관계자를 공격, 살해했다. 괴물은 범죄카르텔이 제작한 장갑차로 사방에 철갑을 두르고 있다. 바퀴까지 사실상 완벽하게 가리고 있어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차량 앞에는 공격용 충돌장치가 설치돼 있어 여차하면 상대편을 들이받을 수 있다. 장갑차를 만들 때 베이스로 활용되는 주로 견인차 등이다. 힘이 좋은 트럭을 개조해 완성한 장갑차량이다 보니 경찰이나 군으로선 막아내기가 쉽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카르텔의 장갑차량이 처음 등장한 건 2001년"이라며 "이후 개량을 거듭하면서 지금의 괴물이 탄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대화한 범죄카르텔에는 10대 소년들이 대거 들어가 있다. 현지 언론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소년들이 유혹에 넘어가 범죄카르텔의 부대원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콘택트렌즈 부작용 증가세…“소독 잘하고 오래 끼지 마세요”

    콘택트렌즈 부작용 증가세…“소독 잘하고 오래 끼지 마세요”

    콘택트렌즈를 장기간 착용하거나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발생하는 부작용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콘택트렌즈 관련 위해정보 595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부작용이 전년 대비 63.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20대가 47.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대(22.2%), 30대(15.1%), 40대(8.2%)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성년기에 접어드는 만 18세부터 위해사례가 크게 급증했다. 원인별로 따지면 크기나 곡률반경이 적합하지 않는 렌즈 선택, 렌즈의 관리 미흡, 장시간 착용 등 ‘착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46.9%로 가장 많았다. 렌즈가 빠지지 않거나(26.4%), 찢어진 사례(14.5%)도 적지 않았다. 이 외에 렌즈가 눈꺼풀 안쪽으로 들어가거나(6.0%), 용액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2.4%)도 있었다. 이 외에 렌즈 용기에 이물질이 끼거나 포장이 불량하는 등 제품 관련은 2.3%로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렌즈를 잘못 착용하면 극단적으로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원은 구매하기 전에 개인에게 맞는 렌즈를 잘 선택하고, 권고사항과 관리방법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렌즈가 빠지지 않거나 무리하게 제거하다 찢어진 사례는 주로 건조한 환경에서 착용하거나 산소 투과율이 높지 않은 미용컬러 렌즈 등을 장시간 착용해 각막에 산소공급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에 발생했다. 건조하다 싶으면 식염수 등을 눈에 넣고 1~2분 뒤에 천천히 깜빡여 렌즈의 움직임이 느껴지면 빼야 한다. 무리하게 렌즈를 빼려다 입은 안구 찰과상을 방치하면 감염 우려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안과를 찾아가야 한다. 소비자원은 대한안과학회, 대한안과의사회, 한국콘택트렌즈학회와 함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소비자의 안구 감염 및 부작용 예방을 위해 올바른 위생 습관의 중요성과 구매·착용·관리 방법에 대한 안전정보를 제작해 제공할 계획이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제26회 서울광고대상] “주인공보다 시선 끄는 매력적 존재감 표현”

    [제26회 서울광고대상] “주인공보다 시선 끄는 매력적 존재감 표현”

    2020년 쏘나타 센슈어스 광고를 높이 평가해주신 소비자 여러분, 그리고 서울신문 서울광고대상 심사위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쏘나타 센슈어스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가장 완벽하게 구현한 쿠페 스타일 스포츠 세단입니다. 신형 쏘나타의 첨단 사양에 감각적인 요소를 더해 외관 디자인을 차별화하였으며, 높은 디자인 완성도를 바탕으로 2020 IF 디자인 어워드 수송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광고 캠페인에서 쏘나타 센슈어스의 이토록 매력적인 외관을 강조하기 위해, 명화 속 인물들의 시선을 훔치는 ‘Scene Stealer’라는 콘셉트를 개발했습니다. 영화·드라마 속에서 의외의 존재감으로 시선을 끄는 존재를 씬 스틸러라고 합니다. 본 인쇄광고에서 쏘나타 센슈어스는 씬 스틸러로서, 그림 속 기존 주인공을 대신해 강력한 존재감을 발산합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종전의 상징으로도 유명한 ‘수병의 키스(V-J Day Kiss)’ 편에서는 사진 속 행인들이 열정적으로 키스하는 주인공 남녀가 아닌, 오른편의 쏘나타 센슈어스에 눈길을 빼앗기는 모습을 통해 센슈어스의 디자인 매력도를 직관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높은 평가에 감사드리며, 저희 현대자동차는 앞으로도 더욱 신선하고 주목받는 크리에이티브를 기반으로 쏘나타 라인업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재훈 부사장
  • 우주정거장에 간 최초의 흑인이 보내온 ‘아름다운 지구’ (영상)

    우주정거장에 간 최초의 흑인이 보내온 ‘아름다운 지구’ (영상)

    스페이스X 유인 우주선 ‘리질리언스’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간 최초의 흑인이 첫 지구 영상을 보내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KSBY방송은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하는 최초의 흑인 빅터 글로버(44)가 우주에서 본 지구를 영상으로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글로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주에서 본 지구를 담은 30초 분량의 영상을 공유했다. 글로버는 “우주에서 보내는 내 첫 영상이다. 유인 캡슐 ‘크루 드래곤’ 창문 너머로 지구를 바라봤다. 그 규모는 숨이 막힐 정도로 압도적”이라고 밝혔다. 영상에는 비현실적으로 푸른 지구의 모습이 담겼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그의 영상을 리트윗하며 관심을 보였다.‘리질리언스’호 선장 마이크 홉킨스(51)도 우주정거장에서의 생활상을 전했다. 홉킨스는 “우주정거장에서의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있다. ‘크루 드래곤’ 캡슐 조종석에 숙소도 만들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15일 우주인 4명을 태우고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리질리언스’호는 27시간의 비행 끝에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했다.이후 유인캡슐 ‘크루 드래곤’을 타고 도킹에 성공한 4명의 우주인은 우주정거장에 체류 중이던 미국, 러시아 우주인 3명의 환대 속에 정거장 내부로 진입했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국제우주정거장에 장기 체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 중인 7명의 우주인은 앞으로 6개월간 다양한 연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이번 발사는 민간 우주 운송 시대가 열렸다는 것과 동시에 흑인과 여성, 일본인 탑승자로 다양성이 높아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흑인 조종사 빅터글로버는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하게 된 최초의 흑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공군시험비행학교를 졸업한 글로버는 항공기 40여 기로 누적 비행시간 3000시간을 달성한 베테랑이다. 항공모함 400여 척의 착륙 제어를 도맡았으며 24차례 전투 임무도 수행했다. 2012년 당시 존 매케인 상원의원실에서 입법 연구원으로 활동하던 중 미 항공우주국 우주비행사로 합류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역대 흑인 우주비행사 17명 중 국제우주정거장에 승선해 임무를 수행한 건 글로버가 처음이다. 여성 물리학자 섀넌 워커(55),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노구치 소이치(55)도 함께 승선해 이목을 끌었다. 미국 우주군 대령인 마이크 홉킨스(51)는 선장으로서 이번 임무의 총지휘를 맡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마스크 끼고 촛불끄기’ 도전한 대통령, 실패 후 한 말은?

    [여기는 남미] ‘마스크 끼고 촛불끄기’ 도전한 대통령, 실패 후 한 말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하고 촛불 끄기에 도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58세 생일을 맞은 마두로 대통령은 카라카스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생일파티를 열었다. 이날 행사의 클라이막스는 베네수엘라 국기색을 곱게 입힌 3층 케이크의 촛불 끄기. 입으로 바람을 불어 촛불을 끄려면 마스크를 벗어야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마스크를 낀 채 촛불 끄기에 도전했다. 훅훅 여러 차례 불어도 촛불이 꺼지지 않자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영부인이 "마스크를 벗고 촛불을 끄라"고 했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결국 생일케이크 촛불 끄기에 실패한 마두로 대통령은 "마스크의 기능을 시험해본 것일 뿐 벌써 촛불을 끌 힘까지 잃은 건 아니다"라며 포기를 선언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주변에선 웃음이 터졌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이 위생방역에 역대급 모범을 보인 것이라는 칭찬이 나왔지만 파티를 지켜본 대다수 국민은 시선은 싸늘했다. 이날 마두로 대통령의 생일파티는 국영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익명을 원한 카라카스의 한 주민은 "요즘 대통령의 생일파티를 생중계하는 나라가 과연 몇이나 되겠나"며 "마두로 대통령이 독재자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일갈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파티를 연 데 대해서도 못마땅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마두로 대통령의 생일파티에는 가족과 친인척, 친구 등이 다수 참석했다. 참석자 중 일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마두로 대통령은 파티에 마리아치(야외악단)까지 불러 노래를 부르며 공연을 하게 했다. 일부 참석자는 노래를 따라 불렀다. 네티즌들은 "각종 모임을 자제하라고 하면서 정작 대통령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파티를 열었다"며 "국민을 억압하고 자신은 멋대로 행동하는 게 과연 독재자답다"고 마두로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했다. 한편 공식 통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10만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873명에 이르고 있다. 사진=TV 캡쳐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달나라 여행 후 골골… 우주인 ‘세포공장’이 문제였다

    달나라 여행 후 골골… 우주인 ‘세포공장’이 문제였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16일 오전 9시 27분 미국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한 유인 우주선 ‘리질리언스’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리질리언스에 탑승한 4명의 우주인은 ISS에 6개월간 머물며 식품 생리학, 유전자 실험, 작물 재배 실험 등을 수행하고 내년 5월 지구로 귀환한다. 이번 발사 성공은 ‘민간 우주 수송 시대’의 막을 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우주 선진국들은 달, 화성 등 유인 우주탐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과학적 호기심도 있지만 ‘제2의 지구’를 찾겠다는 실질적 목표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오랜 시간 우주를 여행하고 머물 때는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2016년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우주방사선 ▲고독감 ▲우주곰팡이 ▲미세중력 ▲인적 오류 등 5가지가 우주 시대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우주비행사들이 우주 공간에서 다양한 생물학적 변화를 겪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런 변화를 일으키는 메커니즘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영국 벨파스트 퀸스대,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SD),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항공우주국(NASA) 존스우주센터, NASA 에임스연구센터, 스탠퍼드대, 라이스대, 듀크대 의대,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등 22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우주인들이 흔히 겪는 근골격계 약화, 면역기능 장애, 심혈관 이상 등의 문제가 미토콘드리아 결함과 이상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26일자에 발표했다.미토콘드리아는 ‘세포 공장’이나 ‘세포 엔진’이라고 불리는 세포 내 소기관이다. 혈액으로 운반된 산소로 세포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와 활성산소를 생산하고 세포 간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토콘드리아에 이상이 발생해 활성산소가 과다 생산되면 체내 대사기능이 떨어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는 당뇨, 심혈관 질환, 암, 각종 유전질환의 발병 원인이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과 관련돼 있다는 연구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우주인의 생물학적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동물 실험연구 자료, ‘진랩’(GeneLab) 플랫폼을 포함해 NASA에서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우주생물학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했다. NASA 자료에는 역대 우주비행사 59명의 각종 생물학적 데이터, 쌍둥이 우주인 프로젝트 결과 등이 포함돼 있다. 광범위한 데이터 분석 결과 우주인의 건강 이상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핵심 요인은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과 변이로 확인됐다. 미토콘드리아 이상으로 인한 인체의 과잉 대사반응이 면역 약화와 각종 신체기관 이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장기간 우주에 머물다가 귀환한 우주인들에게서 생체주기 이상이 발생하는 것도 미토콘드리아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밝혀졌다. 미토콘드리아 이상은 지금까지 많은 우주생물학 연구에서 주목되지 않은 부분이었다. 생물정보학자인 아프신 베헤시티 NASA 에임스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우주여행과 관련된 건강상 위협 대부분이 미토콘드리아 때문이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 주고 있다”면서 “기존의 미토콘드리아 장애 개선 약물들이 우주인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월드피플+] ‘지구의 가장 높은 곳’과 ‘가장 깊은 곳’ 정복한 美 억만장자

    [월드피플+] ‘지구의 가장 높은 곳’과 ‘가장 깊은 곳’ 정복한 美 억만장자

    지구상에 가장 높은 곳과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곳을 모두 정복한 남자가 기네스북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근 기네스 위원회 측은 빅터 베스코보와 캐서린 설리반, 짐 위긴턴이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 해연 끝에 도달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특수 잠수정을 타고 약 1만934m의 심해까지 내려가는데 성공해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이들 세 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단연 베스코보(54)다. 미국 사모펀드 인사이트 에퀴티 홀딩스의 창립자이자 억만장자인 그는 이미 에베레스트 산을 포함 세계 7개 대륙의 최고봉을 정복하고 남극과 북극까지 여행해 이른바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베테랑 탐험가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은 그는 반대로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해 오대양의 심해 중에서도 가장 깊은 지점만 골라 탐사하는 ‘파이브 딥스 엑스퍼디션’이라는 프로젝트팀을 이끌고 있다.이를 위해 그는 총 4800만 달러(약 530억원)를 들여 만든 무게 11.2t, 두께 9㎝의 유인 잠수정 ‘DSV 리미팅 팩터’(트리톤 36000/2 모델)를 사용해 심해 탐사를 진행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서양의 푸에르토리코 해구(해저 8648m)부터 남극해의 사우스샌드위치 해구(해저 7235m), 인도양의 자바 해구(해저 7290m)에 이어 마리아나 해구 탐사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베스코보는 챌린저 해연 탐사를 마친 후 "세상에서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해 몇몇 신종 생물을 발견했지만 비닐봉지와 포장지 등 전혀 예상하지 못한 쓰레기들도 보았다"면서 "세상에서 가장 깊은 대양의 해저마저 인간 탓에 오염돼 있는 것을 보게 돼 매우 실망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기네스 기록 소감에서 베스코보는 "아직도 우리 세상에는 탐험하지 못한 거대한 지역이 존재한다"면서 "미지의 세계로 항해할 기회를 갖고 지도상의 빈공간을 채우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밝혔다.한편 함께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설리반(69)도 놀라운 이력을 가졌다. 그는 미국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주유영에 성공한 전직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우주비행사다. 인류가 사는 곳 중 가장 높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를 수행했던 우주인이 반대로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도달한 셈이다. 기네스 기록으로 보자면 설리반은 챌린저 해연의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한 최초의 여성이자 우주의 가장 높은 곳과 가장 깊은 곳에 모두 도달한 인물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나 표범 아니라옹”… 맹수로 오인된 덩치 큰 벵갈 고양이

    “나 표범 아니라옹”… 맹수로 오인된 덩치 큰 벵갈 고양이

    멕시코의 한 지방도시 공원에 표범이 출몰했다는 제보가 잇따라 접수돼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알고 보니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동물의 정체는 표범이 아니라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고양이었다. 멕시코 지방도시 탐피코의 프라이안드레스 공원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탐피코의 동물보호당국과 보호단체들은 '새끼 표범이 프라이안드레스 공원을 배회하고 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 제보자들은 "표범이 사람을 공격할지 모른다"며 신속히 맹수를 포획해야 한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제보를 받고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한 동물구조단체였다. 주로 유기견 등 길거리를 배회하는 동물을 구조해 입양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 단체다. 맹수가 출몰했다는 말에 그물 등으로 특별히 중무장을 하고 현장으로 달려간 단체는 공원을 수색하다 진짜 표범 같은 동물을 발견했다. 레오파드 특유의 무늬가 선명한 문제의 동물은 한가롭게 벤치 밑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바짝 긴장한 채 조심스럽게 접근하던 구조대는 가까이서 동물을 보고는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공포의 도가니를 만들어낸 동물은 표범이 아니라 벵갈 고양이였다. 단체 관계자는 "새끼퓨마를 고양이로 오인한 사례는 그간 몇 차례 있었지만 고양이를 표범으로 착각한 사건은 처음인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하지만 충분히 이유 있는 착각이었다. 레오파드 무늬가 뚜렷한 벵갈 고양이는 어마어마하게 컸다. 구조된 벵갈 고양이의 길이는 약 1m, 몸무게는 6kg에 육박했다. 일반인이 멀리서 보면 표범으로 오인할 만한 덩치다. 동물단체는 "야생 살쾡이와 집고양이를 교배시켜 탄생한 품종인 벵갈 고양이는 멕시코에 흔하지 않다"며 "주민들이 착각한 건 절대 무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귀한 몸답게 벵갈 고양이는 몸값도 비싼 편이다. 멕시코에서 벵갈 고양이는 보통 4만 페소(약 230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거래된다. 한편 동물단체는 구조한 벵갈 고양이의 주인을 찾고 있다. 멕시코에선 귀한 품종이라 주인은 소유관계를 입증할 서류를 갖고 방문해야 벵갈 고양이를 데려갈 수 있다.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단체는 고양이를 입양시킬 예정이다. 단체는 "벵갈 고양이는 돌보는 데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며 "입양할 경우엔 희망자의 경제적 여건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동물단체 파티타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LG맨들, 대림號에 대거 승선한 까닭은

    LG맨들, 대림號에 대거 승선한 까닭은

    대림그룹의 ‘LG맨’ 사랑이 유별나다. ‘인화(人和)의 LG’여서일까, LG 측도 대림그룹으로의 ‘임원 엑소더스(대탈출)’에 크게 괘념치 않는 분위기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최근 인적분할을 통해 내년 1월 1일 출범하는 건설사 디엘이앤씨 대표에 마창민(52) 전 LG전자 전무를 내정했다. LG전자에서 최연소(45세) 전무 승진 기록을 세우며 ‘잘나가던’ 마 대표는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으로 선임된 지 한 달 만에 돌연 ‘대림맨’이 됐다.LG에서 대림그룹으로 갈아탄 임원은 마 대표뿐만이 아니다. 남용(71) 대림산업 이사회 의장은 LG전자 부회장 출신이다. ‘LG의 장자방’이라 불리기도 한 그는 한때 LG맨의 표상이었으나 2013년 ‘대림호(號)’에 승선했고, 지금은 이해욱(52) 대림그룹 회장의 핵심 경영 멘토가 됐다. 지난달 부회장으로 승진한 배원복(59) 대림산업 대표는 LG전자에서 30년 넘게 일했다. 이 회장의 최측근인 이준우(45) 전 대림코퍼레이션 대표도 LG전자를 거쳤다. 윤준원(59) 대림자동차공업 대표는 LG유플러스, 허인구(59) 전 대림자동차공업 대표는 LG전자 출신이다. 박문화(70) 전 대림씨엔에스 사외이사는 LG전자 사장과 LG그룹이 설립한 연암공대 총장을 지냈다. LG맨들이 대림그룹 주요 계열사 4곳의 수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배경에 이 회장의 ‘혼맥’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의 부인 김선혜(49)씨는 구자경 전 LG그룹 명예회장의 외손녀로, 구광모(42) LG그룹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이 회장의 장모는 구 전 명예회장의 장녀 구훤미(73)씨로 구 회장에게는 고모가 된다. 대림그룹에 먼저 깃발을 꽂은 남용 의장의 인맥을 통한 연쇄 영입이라는 시선도 있다. 마창민 대표를 LG전자 최연소 상무로 영입한 인물이 바로 남 의장이었기 때문이다. 배원복 대표도 남 의장의 제안으로 2018년 대림오토바이 대표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대림그룹에 ‘LG DNA’가 뿌리 내린 가운데 대림산업 분사를 비롯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순항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9월 디엘(지주사)·디엘이앤씨(건설사)·디엘케미칼(석유화학사)로 회사를 인적·물적 분할하기로 의결했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이날 기업 분할에 찬성 의견을 냈다. 대림산업은 다음달 4일 임시주총을 열고 기업분할 안건을 논의한다. 가결되면 내년 1월 1일 지주사 체제로 새 출발 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트럼프 때문에 굶어죽을 판” 쿠바 주민들이 탄식하는 이유

    “트럼프 때문에 굶어죽을 판” 쿠바 주민들이 탄식하는 이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수천 명이 굶어 죽게 됐어요."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사는 한 주민은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미국에 사는 오빠로부터 매달 생활비를 송금 받고 있다는 그는 당장 내달부터 돈 걱정을 해야 한다. 그간 이용해온 송금업체 웨스턴 유니언이 영업을 중단한 탓이다. 웨스턴 유니언은 23일(현지시간) 쿠바 전국에서 운영해온 407개 지점을 일제히 폐쇄하고 영업을 중단했다. 앞서 웨스턴 유니언은 "해외에서 도착한 송금은 23일 오후 6시까지 출금할 수 있다"고 공지해 영업 마지막 날 일부 지점엔 막판에 인파가 몰렸다. 웨스턴 유니언이 영업을 중단한 건 워싱턴의 제재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월 웨스턴유니언의 쿠바 현지 협력사인 금융사 핀시멕스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쿠바 군이 소유한 기업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 기업이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웨스턴 유니언의 영업중단은 예고됐던 일이다. 우려가 현실이 되자 쿠바 공산당의 그란마는 "웨스턴 유니언의 영업중단으로 가장 확실한 합법적 송금 채널이 막혔다"며 "불법 송금이 난무하는 부작용이 초래될 것"이라고 미국을 맹비난했다. 쿠바가 웨스턴 유니언의 영업 중단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경제에서 해외송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재외 쿠바인이 모국의 가족이나 친척에게 보내는 돈은 연간 37억 달러(약 4조 1100억원)에 이른다. 송금은 의료서비스 수출에 이어 쿠바의 두 번째 외화벌이 채널이다. 외국인관광객이 쿠바에서 쓰는 돈보다 송금으로 들어오는 돈이 더 많다는 얘기다. 웨스턴 유니언은 일반 주민들이 특히 선호하는 송금 채널이다. 웨스턴 유니언을 통해 해외에서 일반 주민들에게 전달되는 돈은 일일 평균 240만 달러, 연 15억 달러에 달한다. 한편 현지에선 미국의 정권 교체에 희망을 걸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물러나면 웨스턴 유니언의 영업이 재개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다. 미국에 있는 아들들로부터 매월 생활비를 송금 받고 있는 프란시스코 리몬타(81)는 "이제 1월이면 트럼프는 물러난다"며 "미 행정부가 바뀌면 상황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에어컨과 와이파이까지…현금 320억 노린 첨단 땅굴

    [여기는 남미] 에어컨과 와이파이까지…현금 320억 노린 첨단 땅굴

    막대한 현찰을 노린 지하터널이 멕시코에서 발견됐다. 전문가들이 판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터널은 와이파이까지 터지는 나름 첨단 시설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과나후아토주 셀라야 지역에 있는 모 기업의 금고로 연결된 지하터널은 15일(현지시간) 범행 직전에 지진경보기가 작동하면서 극적으로 발견됐다. 현찰 등 귀중품 보관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회사의 금고엔 현찰 6억 페소(약 332억원)가 보관돼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철근과 콘크리트로 만든 바닥에 구멍만 내면 바로 금고로 들어갈 수 있는 곳까지 터널이 뚫려 있었다"며 "하마터면 엄청난 피해를 입을 뻔했다"고 말했다. 회사의 신고를 출동한 경찰은 지하터널을 둘러보고 혀를 내둘렀다. 높이 1.7m, 폭 1.2m 규모로 일정하게 판 터널의 길이는 무려 116m에 달했다. 터널엔 에어컨이 설치돼 있고, 외부와의 교신을 위한 와이파이까지 갖추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입구에서 금고 위치까지 길게 이어진 터널은 가정집, 상가 등 건축물 밑을 통과하며 2개의 길을 관통했다. 경찰 관계자는 "길이와 시설을 보면 터널을 파는 데 적어도 수개월이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땅굴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의 소행이 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형학과 지질학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고 공법까지 능란한 조직이 아니라면 이런 터널을 파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여러 채의 주택과 상가 밑을 통과하면서 발각되지 않은 건 이런 추정을 뒷받침한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땅굴 파기에 전문적 노하우를 지닌 마약조직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발견되는 국제용(?) 터널과 비교할 때 규모나 시설이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터널을 판 일당은 지진경보기가 작동하자 일제히 도주,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지만 검거된 용의자는 아직 한 명도 없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이 줄다 보니 언젠가부터 낮선 사람이 보였다는 목격자도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13일의 금요일, 버스만한 소행성 지구 스쳐갔다…거리 약 386㎞

    13일의 금요일, 버스만한 소행성 지구 스쳐갔다…거리 약 386㎞

    버스만한 소행성 하나가 13일의 금요일이었던 일주일 전 지구에서 약 386㎞ 떨어진 대기권을 스쳐지나간 사실이 다음 날이 돼서야 확인됐다. 영국 과학전문 피조그닷컴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2020 VT4’라는 이름의 이 소행성은 지구를 스쳐간지 15시간 만에 미국 하와이에 있는 한 지상망원경에 의해 밝혀졌다.마우나로아산에 있는 이 망원경(ATLAS-MLO)은 소행성 지구충돌 최후경보체계(ATLAS)를 운영하는 두 관측 장비 중 하나로, 나머지 망원경(ATLAS-HKO)은 약 160㎞ 떨어진 할레아칼라산에 존재한다. 특히 이 소행성은 관측 자료 분석에서 그 길이가 최소 5m부터 최대 10m까지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이 천체가 지구에 좀 더 가까이 접근해 중력에 의해 떨어졌다면 남태평양 대기권에서 불타 사라졌으리라 여겨진다. 심지어 이 소행성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을 때의 거리는 지구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의 거리보다 가까웠다. 따라서 이 소행성은 지금까지 지구를 스쳐간 소행성 가운데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것으로 기록됐지만, 지구와 스치면서 궤도가 크게 변해 앞으로 다시 지구를 방문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고로 이전 기록은 지난 8월 지구에서 약 2950㎞ 거리까지 접근한 소행성 2020 QG가 갖고 있었다. 길이 1.8~5.5m의 이 소행성도 크기가 작아서인지 지구를 스쳐가고 나서야 발견됐었다.지구를 가장 가까이 스치고 지난간 이 소행성의 첫 소식은 ‘오빗 시뮬레이션’이라는 천문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천문학자 토니 던이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새로 발견된 소행성 A10sHcN이 어제 남태평양 성공 몇백 마일까지 접근했었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여기서 A10sHcN은 이 소행성의 임시 이름이었다. 소행성은 지구 표면에 지역적인 피해를 주려면 그 지름이 최소 25m를 넘어야 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피해를 주려면 1~2㎞는 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비교하자면 6600만 년 전 지구를 지배한 공룡들을 멸종에 이르게 한 소행성의 폭은 약 12.1㎞였다고 과학자들은 추정한다. 반면 지난 2013년 러시아 상공에서 폭발한 첼랴빈스크 운석은 넓은 지역에 걸쳐 건물 몇천 채의 창문들을 부수고 112명의 주민을 입원하게 하는 등의 간접적인 피해를 줬지만, 이번 소행성보다 30배 정도 더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달리 지구상에서 생명체의 존재를 지우려면 소행성의 폭은 약 96㎞를 넘어야 한다. 공교롭게도 소행성 2020 VT4는 불길한 날로 일컬어지는 13일의 금요일에 지구를 스쳐간 유일한 소행성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른바 ‘아포피스’라고 불리는 폭 300m짜리 거대 소행성은 8여년 뒤인 오는 2029년 4월 13일 금요일에 지구를 스쳐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남미] 성스러운 ‘좋아요?’ …교황, 인스타 비키니 모델에 ‘꾹’ 논란

    [여기는 남미] 성스러운 ‘좋아요?’ …교황, 인스타 비키니 모델에 ‘꾹’ 논란

    진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택이었을까, 아니면 담당자의 실수였을까. 한 여자모델의 인스타그램 사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좋아요'를 눌렀다가 취소한 의혹이 제기됐다는 중남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브라질에서 활동 중인 모델 나탈리아 가리보투는 최근 교황의 '좋아요'를 받았다며 증거자료를 공개했다. 가리보투가 공개한 갈무리 화면을 보면 여자모델의 인스타그램 사진엔 '프란시스코가 이 사진을 좋아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빨간색 하트가 떠 있다. 문제는 여자모델의 사진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220만 명을 거느리고 있는 가리보투는 주로 노출이 심한 비키니 등을 입고 찍은 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다. 프란시스코 교황이 '좋아요'를 꾹 눌렀다는 문제의 사진에도 그는 어김없이 노출이 심한 수영복을 입고 있다. 가리보투에 따르면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좋아요'를 누른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인스타그램의 한 친구가 성스러운(?) '좋아요'를 발견하고 알려준 덕분에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됐다는 그는 "오늘 저는 축복을 받았어"라는 글과 함께 갈무리 화면을 공개했다. 가리보투는 "(교황으로부터 '좋아요'를 받았으니) 적어도 (지옥에는 가지 않겠다) 천국에 간다"는 멘트까지 날렸다. 하지만 축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가리보투가 이런 글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프란치스코 교황의 '좋아요'는 돌연 취소됐다. 인터넷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각에선 "처음부터 조작된 사건"이라며 가짜뉴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런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을 리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일각에선 교황의 SNS 관리자가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네티즌은 “아마도 담당자가 꽤나 혼이 났을 것”이라는 그럴 듯한 추정을 내놓기도 했다. 문제의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트위터 계정은 @franciscus로 팔로우는 720만 명에 이른다. 구글에서 검색해 보면 이 계정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계정이 맞다. @franciscus 계정은 20일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대물림 성폭행 피해, 이젠 끊어야죠” 대통령 만나려 걷는 칠레 여성

    “대물림 성폭행 피해, 이젠 끊어야죠” 대통령 만나려 걷는 칠레 여성

    초록색 모자를 눌러 쓰고 초록색 스카프를 목에 두른 채 길을 걷는 칠레 여성 제넷 마르티네스. 칠레 남부 농촌마을인 탈카에서 출발한 그는 걷기 첫날 50km를 걸었다. 목적지인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까지는 아직 200km 정도가 남았다.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인 11월 25일에 맞춰 산티아고에 입성하는 게 그가 잡은 일정이다. 마르티네스는 "마음 깊은 곳에 내재된 분노와 울음에서 시작된 걷기"라며 "여성폭력 근절, 가해자 처벌이 이뤄진다면 지구 끝까지라도 걸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를 걷게 만든 건 희대의 대물림 성폭행사건이다. 마르티네스는 4살 때 친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그는 즉각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엄마는 어린 딸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끔찍한 일은 그의 대에서 끝이 아니었다. 올해 31살이 된 큰딸이 어릴 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20년이 지난 후에 뒤늦게 털어놓은 것. 큰딸은 "어릴 때 성폭행을 당했지만 두려움에 지금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고 했다. 20년간 침묵하던 큰딸이 입을 열게 된 건 최근 막내딸마저 성폭행을 당하면서였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9월 동거남이 자신의 막내딸을 성폭행한 사실을 알게 됐다. 본인부터 두 딸까지 3모녀가 성폭행을 당한 희대의 대물림 성폭행사건이 벌어진 게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마르티네스는 여성폭력 추방의 상징색인 초록색으로 무장하고 걷기에 나섰다.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대통령을 만나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따지겠다고 작정하고 시작한 걷기다. 그는 대통령을 만나면 "뉴스를 보시지 않느냐, 하루에 얼마나 많은 성폭행사건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계시냐"고 물어볼 작정이라고 한다. 실제로 칠레에선 성폭행을 포함한 여성폭력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칠레 법무부의 공식 통계를 보면 2019년 칠레에선 하루 평균 11건꼴로 성폭행 또는 여성폭력이 발생했다.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연령대로 보면 18~29세 여성이 피해를 당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마르티네스는 "성폭행은 평생 아물지 않는 상처를 남긴다"며 "성폭행 추방에 국민적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15살이면 결혼 가능?…10대 유부녀 양산하는 도미니카 민법

    [여기는 남미] 15살이면 결혼 가능?…10대 유부녀 양산하는 도미니카 민법

    10대 유부녀를 양산하고 있는 구시대 법이 이번엔 개정될 수 있을까? 도미니카 공화국의 민법 개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 하원은 민법 혼인 규정에 대한 개정안 표결 시기를 놓고 막판 저울질을 하고 있다. 도미니카 여성부가 "수치스러운 법을 이번에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사회적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 이르면 18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표결이 실시될 수도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여성부에 따르면 하원에선 민법 개정에 대한 찬성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하원 통과는 무난해 보이지만 법안이 상원으로 넘어간 뒤엔 예상이 쉽지 않다. 상원은 하원보다 보수적 성향이 짙기 때문이다. 도미니카 여성부장관 마이라 히메네스는 "어린 소녀들을 유부녀로 만드는 법을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는 데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국가에 수치를 주는 법을 개정하는 데 주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도마에 오른 도미니카공화국의 민법은 1884년 제정됐다. 혼인에 대한 규정을 보면 135년을 넘긴 민법은 만 15세부터 여성의 혼인을 허용하고 있다. 법이 이렇다 보니 도미니카공화국에는 10대 유부녀가 넘친다. 해마다 탄생하는 부부 5쌍 중 1쌍은 신부가 미성년자다. 저소득층일수록 조혼의 비율은 높아진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득이 중간치 이하인 계층의 경우 18세 이전에 결혼하는 여성은 59%에 이른다. 저소득 계층 10대 소녀 중 23%는 15살에 결혼을 한다는 충격적인 통계도 있다. 이런 가운데 1997년엔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남자에게 조건부 면죄부를 주는 형법조항까지 신설됐다. 문제의 조항은 미성년자를 납치하거나 임신시킨 남자가 피해자와 결혼할 경우 형사적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10대 소녀와의 성관계에 면죄부를 주는 악법인 셈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민법의 혼인 관련 규정과 문제의 형법조항은 위헌소송이 제기돼 헌법재판소에 사건이 계류 중이다. 헌법재판소는 이르면 11월 말쯤 유권해석을 내놓을 전망이지만 만장일치가 불발한다면 판결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아하! 우주] 우주에 포스를…스페이스X 우주선에 ‘요다 인형’ 탑승한 이유

    [아하! 우주] 우주에 포스를…스페이스X 우주선에 ‘요다 인형’ 탑승한 이유

    미국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15일(현지시간) 우주비행사 4명을 유인우주선 ‘리질리언스’(Resilience)에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 올린 가운데 이 임무에 비밀(?) 승무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발사 다음날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리질리언스 기내 화면을 보면 4명의 승무원들 사이를 두둥실 떠다니는 인형의 모습이 보인다. 이 인형의 정체는 ‘스타워즈’ 스핀오프 TV 시리즈 ‘더 만달로리안’에 등장한 '베이비 요다'다. 우주선 내에서 '포스'를 다 사용한 듯 힘이 쭉 빠진 모습으로 둥둥 떠다니는 베이비 요다의 모습은 드라마 캐릭터 그대로 웃음을 자아낸다. NASA 측 관계자들은 "베이비 요다가 자리에 앉으려고 시도하는 것 같다. 아마도 조종사 빅터 글로버 자리를 노리는 것 같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번에는 요다가 우주로 나갔지만 사실 인형의 우주 탐사는 인류의 우주 도전과 궤를 같이한다.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처음으로 작은 인형을 가지고 우주선에 탑승했으며 이후 이는 전통이 됐다. 그렇다고 인형이 '무임승차'하는 것은 아니다. 인형은 행운을 상징하는 일종의 부적같은 역할을 하며 특히 기내의 무중력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 주임무다.지난해 3월 ISS를 향해 발사된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크루 드래곤’(Crew Dragon)에는 테스트 차원에서 사람대신 마네킹 리플리가 탑승해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 우주선에도 ‘어씨’(Earthy)라는 이름의 지구를 닮은 인형이 탑승했으며 현재는 ISS에 남아있다. 또한 2014년 12월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의 인기 캐릭터인 올라프가 돈 한 푼 안내고 ISS에 올랐다. 이는 올라프를 데려가 달라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플레로프 딸의 절실한 바람 때문이었다.각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캐릭터들이 우주선에 올라탔지만 그 중 가장 유명한 인형은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주인공인 버즈 라이트 이어다. 30㎝ 크기의 버즈 인형은 지난 2008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ISS에 탑승해 무려 15개월을 생활하고 지구로 귀환했다. 한편 우주선 리질리언스에는 NASA 소속 3명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1명이 탑승했다. 선장은 NASA 소속 마이크 홉킨스(51)가 맡았으며, 흑인 조종사 빅터 글로버(44)와 여성 물리학자 섀넌 워커(55), JAXA 소속 노구치 소이치(55)가 함께 승선했다. 예정대로면 리질리언스는 지구를 6바퀴 돌아 현지시간으로 16일 밤 11시 쯤(한국시간 17일 오후 1시 쯤) 국제우주정거장(IS)에 도착한다. 우주선이 ISS 도킹에 성공하면 네 사람은 6개월 간 식품 생리학 연구, 유전자 실험, 무중력 공간에서의 무 재배 실험 등 다양한 임무를 진행하게 된다. 지구 귀환 시점은 내년 5월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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