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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반군 알레포에 독가스 살포… 30여명 독성 염소가스 마시고 부상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격화되고 있는 북부 최대 도시 알레포의 정부군 통제 지역에 독가스가 살포됐다고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나통신은 이날 “반군 대원들이 알레포 알함다니야에 독가스가 든 가스통을 발사했다”며 “이번 공격으로 35명이 숨이 막히는 증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사망자 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브라힘 하디드 알레포대학병원 원장은 같은 날 국영 TV에 “군인과 민간인 등 36명이 테러리스트가 살포한 독성 염소 가스를 마시고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정부군 군인들 중 일부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다는 보고를 접했다”면서도 “염소 가스에 따른 증상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시리아 반군 관계자는 독가스 살포 보도는 허위라고 반박했다. 앞서 알레포 동부 지역의 반군 조직들은 지난 28일 정부군의 포위망을 뚫겠다며 대대적인 공격을 선언하고 정부군이 장악한 알레포 서부에 로켓 공격을 퍼부었다. 이후 알레포 서부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을 벌였고 이틀간 민간인 38명이 숨졌다고 AP는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전여옥 “박근혜, 전면전 선포해놓고 해맑…외워서 말하는 느낌”…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관련 기고

    전여옥 “박근혜, 전면전 선포해놓고 해맑…외워서 말하는 느낌”…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관련 기고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대한민국을 연일 흔들고 있다. 검찰은 최순실 소환 계획을 발표했고 최순실은 귀국 의사를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태민 최순실 부녀가 곳곳에 뿌려온 행적들이 계속 터져나오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 대표 시절 박근혜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전여옥 전 의원이 입을 열었다. 조선일보와 인터뷰와 더불어 기고문도 보내 자신이 목격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최순실 일가의 그림자에 대해 전했다. 다음은 전여옥 전 의원의 조선일보 기고문 요약.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가까웠던 원로 인사가 걱정을 전했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정윤회와 최순실이 국정을 갖고 놀 것이 분명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가 됐을 때 자택 개방을 했을 때 처음 본 여성 둘이 음식을 날랐다. 비서는 그들이 친척이라고 했다. -‘커터칼 테러’ 당시에도 그 여성 둘이 나타났다. 그때 찾아온 동생 박지만 씨가 그들이 누군지 물었다. 깜짝 놀랐다. “친척이라면서요?” 박지만 씨는 “네? 그럴 리가…처음 보는 사람들인데요.” -그때 기억났다. 최순실과 닮았다는 것을. 최순실을 기자 시절 박근혜 인터뷰 때 본 적이 있다. 한 여성이 행동에 거침이 없었다. 유난히 큰 소리로 웃었다. 프로그램 작가가 최순실이라고 알려줬다. -작가로 일할 때 정윤회도 봤다. “정 실장이 OK해서 (인터뷰가) 된 거예요. 정 실장을 거치지 않으면 박근혜 의원과 전화 한 통도 안 돼요.” -박정희 대통령의 ‘비자금 스위스은행 은닉설’이 제기됐지만 처음에 박근혜 대표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에휴… 한두 번도 아니고, 그냥 두세요. 별일 아닌데요, 뭘.” 그러나 10분 후 박근혜 대표가 화난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세상에 그런 터무니없는…반드시 법적으로 고소하겠어요.” 귀를 의심했다. 방금 전 “그냥 두세요” 했다가 10분 만에 화가 나서 펄펄 뛸 수 있을까? -박근혜 대표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갑자기 “여당과 전면전을 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여서 모두 화들짝 놀랐다. 그 발언이 뜬금없고 ‘왜?’가 없는 상황이었다. 기자들이 보고를 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그런데 박근혜 대표 얼굴은 정말 해맑았다. ‘영혼 없는 전면전’ 선포라고나 할까. 따스한 미소로 물었다. “그런데 왜 기자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뜨죠?” -충격을 받았다. ‘전면전’이란 단어는 무슨 생각으로 쓴 걸까? 누군가 알려준 단어를 외워서 말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나라당 대표 시절 한 기자가 인터뷰 중 “최태민이 비리를 저지르고 박 대표를 이용했다는 말이 있다”고 물었다. 박근혜 대표 목에 파란 힘줄이 솟고, 목소리가 떨렸다. “그 분은 저 때문에 큰 고통을 당했어요. 아버지가 조사도 했지만 드러난 것이 전혀 없어요.” 그 이후에도 “다 음모다. 천벌을 받으려면 무슨 말을 못 하냐”고 했다. -박근혜 대표의 가족은 최태민 일가였다. ‘박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큰일나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멀리서 보는 국민들은 ‘부모 없는 불쌍한 박근혜를 지켜줘야 한다, 대통령으로 뽑아줘야 한다, 아버지에게 보고 배운 것이 있을 것이다’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 -국민도 문제였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회사 직원을 뽑을 땐 똑똑하고 야무진 사람을 원하면서 대통령은 불쌍하다고, 어떤 아버지의 딸이라서 표를 준 국민도 문제였다. -더 나쁜 사람들은 정치인들이다.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약점 있는 대통령이라면 좋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문고리 3인방하고만 통하면 되니 얼마나 간편한가? ‘편의점 정치’였다. 많은 이야기가 들려왔다. “박근혜 정부 장관 노릇처럼 쉬운 게 없다.” -저녁 6시가 되면 대통령은 관저로 들어간다. 모든 것은 보고서로 보고받았다. 장관은 전화만 잘 받으면 된다. 만날 일이 없으니 대기할 필요도 없다. 왜 박근혜 대통령은 대면보고를 받지 않았을까. 질문을 하려면 사안을 완전히 파악해야 한다. 그러나 보고서는 받기만 하는 것이다. ‘불통의 정치’가 아니라 ‘수동태의 정치’였다. 그 와중에 최순실은 박쥐처럼 동굴 속의 권력을 잡았다. -모든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이다. 최씨 일가의 인질이라며 피해자라는 논리를 세우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65세다. 내가 아는 대한민국의 65세 여성들은 그 어떤 남자보다 용감했다. 독립적으로 삶을 개척했다. 동정을 구걸하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이 준 권력을 사유화했다.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참담함과 창피함이 왜 우리 국민의 몫이어야 하는가? 전여옥 전 의원 기고문 원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불과 얼음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불과 얼음

    불과 얼음(Fire And Ice) -로버트 프로스트 어떤 사람은 이 세상이 불로 끝장날 거라고 말하고, 어떤 이는 얼음으로 끝날 거라고 말하지. 내가 맛본 욕망에 비춰 보면 불로 끝난다는 사람들의 편을 들고 싶어. 그러나 만일 세상이 두 번 멸망한다면, 나는 내가 증오에 대해서도 충분히 안다고 생각하기에, 파괴하는 데는 얼음도 대단히 위력적이라고 말하겠어. Some say the world will end in fire, Some say in ice. From what I’ve tasted of desire I hold with those who favor fire. But if it had to perish twice, I think I know enough of hate To say that for destruction ice Is also great And would suffice. * 인류를 파괴하는 증오와 탐욕을 꾸짖는 시다. 이슬람무장세력 IS의 테러를 보도하는 뉴스를 보며 젊은이들의 빗나간 열정과 분노를 생각해 본다. 불과 얼음은 한 몸이니, 증오에서 비롯된 열정이 가장 무섭다. 로버트 프로스트(1874~1963)는 교과서에도 수록된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로 유명한 미국의 국민 시인이다. 사춘기의 내가 그 의미도 모르고 좋아한, 여고 시절 나의 시화집을 장식한 시를 다시 들춰 보았다. *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지. 몸은 하나이니 두 길을 갈 수 없어, 아쉬워하며 한참 서서 한쪽 길을 내려다보았네. 저 멀리 덤불 속으로 길이 구부러져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러다 똑같이 멋진 다른 길을 선택했지, 그 길엔 밟힌 자국이 없이 풀이 무성하게 자라서 …(중략)… 아, 처음 본 길은 다른 날 걸어 보리라! 생각했지 길은 길로 이어지기 마련임을 알지만 언젠가 다시 돌아올 날이 있을까, 나는 의심했다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어디에선가 한숨지으며 나는 그날을 이야기하겠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나는 사람들이 덜 다닌 길을 선택했지. 그러자 내 인생이 달라졌어.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중략)…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오십 년 넘게 시를 쓰고 시를 가르치는 일만 해 온 그도 ‘다른 길’에 대한 회한이 깊었던가. 새로운 시인을 연구할 때, 나는 제일 먼저 생몰연대와 탄생·사망 장소, 그리고 배우자의 숫자와 함께 산 기간을 확인한다. 187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1963년 보스턴에서 88세로 사망했다. 배우자는 한 사람, 고교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엘리노어와 스물한 살에 결혼해 사십 년 넘게, 그녀가 죽을 때까지 함께 살았다. 여섯 명의 자녀를 두었다. 뉴햄프셔의 다트머스대에 등록하고 하버드대도 잠시 다녔지만 학위는 따지 못했다. 시인이 88세? 부모에게서 안정적인 유전자를 물려받아 성격이 좋고, 사교적이고, 세파에 덜 시달렸으리. 도와주는 친구도 많았으리. 학교 교사이며 샌프란시스코 지역 신문의 편집인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프로스트에 대한 나의 편견은 ‘그가 11살 때 아버지가 결핵으로 사망했다’는 기록을 보고 깨졌다. 그에게도 어느 정도의 비는 내렸다. 아버지가 없는 소년 시절은 혹독했을 게다. 시인으로서 인정받기 전까지 먹고살기 위해 그는 여러 직업을 가졌는데, 신문 배달에 구두수선공으로 일하기도 했다.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뉴햄프셔의 농장을 경영하다 실패한 그는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간다. 영국에서 에즈라 파운드 같은 현대 시인들과 교류하며 프로스트의 시는 촌티를 벗고 ‘현대화’됐다. 동료 문인들을 돕기로 유명한 사람 좋은 에즈라 파운드가 프로스트의 시를 널리 홍보하고 출판에도 도움을 주었다. 런던에서 첫 시집 ‘소년의 의지’(A Boy’s Will)와 ‘보스턴의 북쪽’(North of Boston)을 출간하고 꽤 알려진 시인이 되어 1915년 그는 미국으로 돌아갔다. 1920년대에 이미 프로스트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인이 됐다. 남들은 한 번 받기도 어려운 퓰리처상을 네 번이나 수상했고, 1958년에서 1959년까지 미국의 계관시인이었다. 청교도적인 윤리를 서정으로 변화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가졌던 시인. 자연에서 인생의 상징적인 의미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그는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도시에서 죽은 문명인이었다. 자신의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송했던 프로스트에 대해 케네디 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찬사를 바쳤다. “그는 미국인들이 두고두고 기쁨과 이해를 얻을, 불후의 시들을 국가에 남겨 주었다.”
  • 파키스탄 경찰大 총격 테러 최소 61명 사망… IS 연관성 조사

    파키스탄 경찰大 총격 테러 최소 61명 사망… IS 연관성 조사

    파키스탄 남서부 퀘타의 경찰대학에서 24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 테러로 다친 환자를 자원봉사자들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AK47 소총과 폭탄 조끼로 무장한 괴한 3명이 경찰대학 훈련생 숙소에 난입, 공격해 최소 61명이 숨졌으며 117명이 다쳤다. 이슬람국가(IS)는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퀘타 AP 연합뉴스
  • 자살폭탄 테러 낙점 후 기뻐하는 IS 대원, 사실일까?

    자살폭탄 테러 낙점 후 기뻐하는 IS 대원, 사실일까?

    자살폭탄 테러 대원으로 지목되자 환호성을 지르는 IS 대원의 모습을 담은 홍보 영상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은 최근 해외 온라인 상에 떠도는 IS 홍보 영상을 소개했다. 공개된 영상 상단에는 선명한 IS로고와 함께 아랍계 IS 대원이 자살폭탄 테러대원으로 뽑히는 과정이 담겼다. 리더로 추정되는 남성이 두 주먹을 내밀자 IS 대원은 그중 하나를 선택했고, 손안에 있는 흰 돌을 발견하고는 동료와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표현했다. 매체는 이 흰 돌이 다음 자살폭탄 테러 대원으로 낙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이 IS 홍보 영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영상 속 대원이 실제로 기뻐한 것인지 연기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이어진 화면에서는 자살폭탄 테러 대원으로 낙점된 남성이 짐을 꾸려 차에 오르는 장면과 함께 건물이 폭발하고 연기가 피어오른다. 영상 속 대원이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했는지 역시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이 영상을 두고 누리꾼들은 “어리석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영상=unilad1/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예멘 공습·경제개혁 지휘 ‘넘버2’… 사우디 왕좌 직행 호시탐탐

    [글로벌 인사이트] 예멘 공습·경제개혁 지휘 ‘넘버2’… 사우디 왕좌 직행 호시탐탐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위 계승 서열 1위이자 현 국왕의 조카인 무함마드 빈 나이프(57) 왕세자가 올해 초 알제리로 휴가를 떠난 뒤 연락이 끊어지는 소동이 발생했다. 빈 나이프 왕세자는 매년 이곳으로 사냥 휴가를 떠났지만 올해는 양상이 달랐다는 것이 사우디 왕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내무장관으로 대테러리즘 정책을 총괄하는 빈 나이프 왕세자는 본국의 정부 관리는 물론이고 그동안 친분을 쌓았던 미국의 안보 관계자들과도 연락을 피했다. 반면 빈 나이프 왕세자의 사촌동생이자 현 국왕의 일곱째 아들로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무함마드 빈 살만(31) 부왕세자는 최근 예멘 공습을 주도하고 경제 개혁을 총괄하면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빈 나이프 왕세자가 휴가를 떠날 시점에 빈 살만 부왕세자는 빈 나이프 왕세자와 상의 없이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이슬람 국가들 간의 동맹을 주도하면서 빈 나이프 왕세자의 고유 권한을 침범하기까지 했다. 빈 살만 부왕세자는 각종 경제 및 사회 개혁을 추진하면서 변화를 바라는 젊은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했다. 이에 빈 살만 부왕세자가 권력 분점과 형제 상속이라는 사우디 왕실의 전통을 깨고 빈 나이프 왕세자를 추월해 왕위로 직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80) 사우디 국왕은 지난해 4월 즉위한 지 3개월 만에 이복동생 무크린 빈 압둘아지즈를 왕세자위에서 물러나게 하고 조카 무함마드 빈 나이프를 그 자리에 앉혔다. 압둘아지즈 알사우드(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 이후 살만을 포함한 6명의 국왕이 모두 압둘아지즈 국왕의 아들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살만 국왕의 왕세자 교체는 형제 상속의 전통을 깬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당시 조야는 초대 국왕의 손자 세대에서 처음 왕세자가 된 빈 나이프가 사우디 왕실과 정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그의 왕세자 즉위를 환영했다. 아울러 빈 나이프 왕세자가 사우디 내에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 그의 슬하에는 딸 1명만 있어 그가 후계자를 선정할 때 부정(父情)보다는 능력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는 점도 사람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들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살만 국왕의 부정은 생각하지 못했다. 살만 국왕은 빈 나이프를 왕세자로 세우면서 동시에 그의 아들인 무함마드 빈 살만을 왕위 계승 서열 2위의 부왕세자로 삼았다. 살만 국왕은 이후 왕세자의 조정을 국왕의 조정과 합쳐 빈 나이프 왕세자의 발을 묶은 뒤, 빈 살만 부왕세자에게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빈 살만 왕위 계승 땐 중동 패권 추구” 빈 살만 부왕세자가 아버지의 지지를 등에 업고 강력하게 추진한 정책 중 하나는 예멘 공습이다. 예멘의 시아파 후티족 반군이 지난해 9월 수도 사나에 진입하고 지난 1월 대통령궁을 장악해 수니파 정부를 무너트리자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는 지난해 3월 예멘에 공습을 시작했다. 문제는 국방장관을 겸임하는 빈 살만이 주요 외교 안보 기관을 맡고 있는 왕자들과 상의 없이 공습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압둘아지즈 국왕의 아들인 무타입 빈 압둘아지즈 국가방위군 장관은 국가방위군이 예멘에 첫 공습을 단행할 때까지 공습에 관한 어떠한 정보도 통보받지 못했으며 심지어 외국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부왕세자의 예멘 공습은 민족주의를 앞세우는 그의 강경한 대외 노선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빈 살만 부왕세자는 사우디가 중동 지역의 현안을 결정하고 이 지역에서 라이벌인 이란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아울러 사우디의 오랜 동맹국인 미국에 대해 시리아 내전에서 실패했으며 이란과 관계 개선을 이룬 것은 잘못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독자적인 목소리도 냈다.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인 윌슨센터의 앤드루 보웬 연구원은 “예멘 공습 이후 사우디가 독립적이고 집단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사우디 내에서 민족주의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면서 “빈 살만 부왕세자가 그동안 부각되지 않은 사우디의 민족적 정체성을 강화시키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빈 살만 부왕세자가 훗날 외교 안보 정책을 전담하거나 왕위를 계승할 경우 사우디가 중동에서 패권을 추구하며 서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노선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그러나 예멘 내전이 장기화되고 사우디의 공습으로 인해 민간인 피해자가 속출하자 공습을 주도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습이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예멘에서는 1만명이 목숨을 잃고 300만명이 난민 신세로 전락했다. 아울러 예멘 국경에서 반군과 맞서고 있는 사우디군의 전사자도 500명에 이르며, 비공식적으로는 3000명에 달한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지난 8일 사우디 주도의 동맹군은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반군 인사의 부친상 장례식장을 오인 폭격해 단일 공습으로는 최대 규모의 피해인 140명의 사망자를 낸 바 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국제인도법 위반”이라며 한목소리로 비난했으며, 일부 인권단체와 미국 의원들은 미국이 사우디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웬 연구원은 “사우디의 예멘 내전 개입이 길어져 사우디군의 피해가 급증할 경우 빈 살만 부왕세자의 대중적 지지는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빈 살만, 국영 석유기업 지분 매각 추진 빈 살만 부왕세자가 예멘 공습과 더불어 전면에 나서서 주도하고 있는 정책은 경제 개혁이다. 빈 살만 부왕세자는 지난 4월 저유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탈(脫)석유와 민영화를 골자로 한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정부 재정수입의 70%를 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사우디는 2014년에 비해 반 토막 난 유가로 인해 국내총생산(GDP)의 16%에 달하는 1000억 달러(약 113조원)의 재정적자를 지고 있다. 빈 살만 부왕세자는 “우리는 석유에 중독돼 있어 위험하다”며 석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총생산(GDP)의 민간부문 기여도를 현행 40%에서 2030년까지 6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비롯해 의료, 교육 부문을 민영화함으로써 정부 수입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빈 살만 부왕세자는 올해와 내년 중에 아람코의 지분 5%를 매각하는 기업공개를 단행해 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 대금 2조~2조 5000억 달러(약 2278조~2838조원)로 국부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빈 살만 부왕세자가 평소 신자유주의 개혁의 기수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존경한다고 밝힌 점을 고려했을 때 그의 친(親)시장정책과 민영화 개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왕실 소유 언론들, 연일 빈 살만 띄우기 사우디 왕실 사람들은 빈 살만 부왕세자의 부상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일부는 부왕세자가 추상적 목표만 제시할 뿐 구체적 정책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비전의 왕자’라고 조소한다. 하지만 빈 살만 부왕세자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는 왕실 내부에서만 조용히 떠돌 뿐 왕실 담장을 넘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 왕실 소유의 신문들은 연일 빈 살만 부왕세자의 긍정적인 모습을 헤드라인으로 다루고 있으며, 사우디 정부는 언론인들을 매수하거나 협박해 빈 살만 부왕세자에 대해 침묵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빈 살만 부왕세자가 현재의 강력한 권력을 유지하며 궁극적으로 사촌형을 제치고 왕위를 계승할지는 부왕의 재위 기간에 달렸다고 NYT는 지적했다. 올해 80세인 살만 국왕이 일찍 서거할 경우 빈 나이프 왕세자가 왕위에 올라 자신의 삼촌이 그랬던 것처럼 빈 살만을 왕세자위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살만 국왕이 오래 재위할수록 빈 살만 부왕세자가 자신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어 빈 나이프가 왕이 되더라도 빈 살만을 내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빈 나이프 왕세자가 무기력하게 자신의 사촌동생에게 왕위를 넘겨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빈 나이프 왕세자는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과 함께 알카에다 격퇴를 주도하면서 미국 정·관계와 사우디 국민으로부터 명망을 쌓았다. 미국 외교 안보 정책결정자들은 중동의 대테러 정책과 관련해 항상 빈 나이프 왕세자에게 의지했으며, 사우디 국민들은 아직까지 빈 나이프 왕세자를 ‘왕국의 수호자’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빈 살만 부왕세자의 탈석유 경제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낼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차기 국왕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송민순 회고록 대해 입 연 北…“南, 의견 문의한 적 없다”

    송민순 회고록 대해 입 연 北…“南, 의견 문의한 적 없다”

    북한이 24일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대해 “명백히 말하건대 당시 남측은 우리 측에 그 무슨 ‘인권결의안’과 관련한 의견을 문의한 적도, 기권하겠다는 립장(입장)을 알려온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에서 북한이 인권결의안에 대한 문의를 듣지 못했다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우리와 억지로 련결(연결)시켜 ‘종북’ 세력으로 몰아대는 비렬한(비열한) 정치테로(테러)행위”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 참여정부의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기권 경위 등을 담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논란에 대해 북한이 공식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또 지난 14일 회고록의 관련 내용이 처음으로 언론에 보도된 이후 열흘 만이다. 대변인은 “저들(새누리당)의 재집권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박근혜 역도의 특대형 부정부패행위에 쏠린 여론의 화살을 딴 데로 돌려 날로 심화되는 통치위기를 수습해 보려는 또 하나의 비렬한 모략소동”이라며 회고록 논란이 인 것을 비판했다.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2002년 방북과 관련해 “평양에 찾아와 눈물까지 흘리며 민족의 번영과 통일에 이바지하겠다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거듭 다짐하였던 박근혜의 행동은 그보다 더한 ‘종북’이고 ‘국기문란’”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어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의 분위기가 고조되던 시기에 각 분야의 대화와 접촉, 협력에 나섰던 남조선 각계의 주요 인사들이 모두 ‘종북몰이’의 대상이 된다면 박근혜는 물론 국방부 장관 한민구도, 외교부 장관 윤병세도 응당 문제시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지난 2012년부터 불거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내용 공개 논란도 거론하며 “박근혜 역도를 당선시키기 위해 북남 수뇌상봉 담화록까지 꺼리낌(거리낌)없이 날조하여 공개하면서 ‘종북’ 소동을 일으켰던 광경을 방불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전 장관이 최근 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는 2007년 한국 정부가 유엔 총회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하기로 최종 결정하기에 앞서 북한의 의견을 물었으며, 문재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 과정에 관여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여권이 이런 내용을 근거로 참여정부가 ‘북한과 내통’했다는 등의 비판을 하면서 이 문제가 정치권에서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71주년 경찰의 날 축사…朴대통령 “공명정대, 엄격한 법 집행 최선”

    제71주년 경찰의 날 축사…朴대통령 “공명정대, 엄격한 법 집행 최선”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제71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공명정대하고 엄격한 법 집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우리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국가혁신을 이뤄내려면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법질서가 바로 서야만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법 위에 군림하는 떼법 문화와 도로 위 난폭운전, 불법파업과 불법시위, 온라인상 난무하는 악성 댓글과 괴담 등 일상 속에서 법질서 경시 풍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법질서가 무너지면 사회적 약자들이 가장 먼저, 가장 큰 피해를 당하고, 불법과 무질서가 용인되는 사회에는 발전도, 희망도, 미래도 없다”며 “경찰은 사회 전반에 법질서 존중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공명정대하고 엄격한 법 집행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이어 “생활 주변의 작은 불법부터 우월한 지위를 악용하는 ‘갑질횡포’,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헌법파괴 행위까지, 그 어떠한 불법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일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나라는 북한 핵과 미사일로 인한 안보 위기와 대내외적 악재로 인한 경제 위기에 동시에 직면하고 있다”고 규정하면서 “경찰이 더욱 믿음직한 자세로 국민들의 삶을 든든하게 지켜줘야만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하는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 위협과 관련해서는 “최근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는 테러와 대형 재난 대응에도 경찰의 더 큰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과 위협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테러는 때와 장소, 대상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얼마 전 지진은 많은 국민에게 충격을 줬다”면서 “이렇게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테러와 재난은 신속하고 적절한 초동대응이 가장 중요하다. 경찰은 112 대응체계를 보다 정교하게 정비해 1분 1초가 절박한 현장의 골든타임을 반드시 지켜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필리핀, 중국과 손 잡고 ‘전통 우방국’ 미국과 결별

    필리핀, 중국과 손 잡고 ‘전통 우방국’ 미국과 결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으로 갈등을 겪어온 중국과 필리핀이 지난 20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관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가 “지금이 봄날”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한 데 이어 미국과의 결별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격미친중(隔美親中)’ 정책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을 예고했다. 전통적 우방인 미국과 거리를 두며 중국 쪽으로 돌아선 필리핀이 정치·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친중 행보를 가속할 것으로 보여 아시아·태평양 외교 지형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두테르테 대통령 간 정상회담 후 양국이 필리핀 고속철 사업을 비롯한 기초시설(인프라), 에너지, 투자, 미디어, 검역, 관광, 마약퇴치, 금융, 통신, 해양경찰, 농업 등 13건의 협정문에 서명했다. 라몬 로페즈 필리핀 무역장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양국이 135억 달러(약 15조 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최대 갈등 현안인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선 5년 전 합의했으나 중단됐던 양자 회담을 재개키로 합의했다. 중국은 필리핀의 열대과일 수입 제한조치를 해제하고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의 필리핀 관광 자제령도 풀어 관광분야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고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은 전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양 국민은 혈연관계가 가까운 형제”라고 강조하면서 중국은 필리핀과 정치적 신뢰 강화와 호혜 협력하길 원하며 갈등을 적절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갈등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은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공동의 기초”라며 “한 번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잠시 미뤄두고 공동 발전을 추진함으로써 양 국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7월 12일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가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Scarborough Shoal·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를 두고 수년간 영유권 분쟁을 벌인 끝에 필리핀의 손을 들어주며 갈등이 마무리됐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필리핀 경제발전을 위한 중국 기업들의 투자를 장려할 것”, “필리핀의 농업과 빈곤퇴치를 지원할 것” 등의 표현으로 필리핀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시 주석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집권후 전력을 다해 추진 중인 ‘마약과의 전쟁’에 지지를 표시하면서 마약·테러리즘·범죄 척결 등 분야에서 공조 의지도 밝혔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은 위대한 국가이자 필리핀의 친구”라면서 “양국 간 깊은 유대의 뿌리는 쉽게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겨울이 가까워지는 시기에 베이징에 왔지만, 우리(양국) 관계는 봄날”이라면서 친밀감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외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필리핀 교민과 간담회에서 “이젠 미국과 작별을 고할 시간”이라며 “더 이상 미국의 간섭이나 미국과의 군사훈련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에 더해 필리핀-중국 경제포럼에서는 ‘미국으로부터의 분리(결별)’를 선언하며 미·중 사이에서 중국을 선택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 측은 인민대회당 광장에서 21발의 예포 발사와 3군 의장대 사열을 포함해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성대한 환영식을 베풀었다. 중국은 두테르테 대통령을 미국 정상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극진히 예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 외에도 중국의 권력서열 2∼3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도 별도 양자회동을 하고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했으며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와 함께 경제포럼에도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술 탈환!”… 해골 마스크 쓴 이라크 정예 대테러 부대원

    “모술 탈환!”… 해골 마스크 쓴 이라크 정예 대테러 부대원

    20일(현지시간) 이라크 정예 대테러 부대원이 모술 근처에서 해골 마스크를 쓴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라크군이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도시 모술로 진격하면서 IS 지도자들이 모술을 빠져나가고 있다고 밝혔다.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란, 미국인 父子 간첩혐의 징역 10년형… 美대선 변수 되나

    美국무부 “이중국적자 부당 억류” 공화, 이란핵협정 쟁점으로 부각 이란계 미국인 부자가 이란 사법 당국으로부터 간첩죄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반관영 파스 통신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란과의 관계 개선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큰 성과로 꼽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미국 대선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압바스 자파리 도라타바디 이란 검찰총장은 이날 “시아마크 나마지(45)와 그의 아버지 바퀘르 나마지(80)를 비롯한 총 6명이 적대국가인 미국 정부와 협력하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징역 10년형에 처해졌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해 10월 가족을 만나고자 테헤란에 온 시아마크를 체포했으며, 지난 2월에는 아버지 바퀘르도 체포했다. 나마지 부자는 모두 이란·미국 이중국적자지만, 이란은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아 이들 부자는 미국 영사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AP는 전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 당국이 나마지 부자 등 부당하게 억류한 모든 미국인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특히 바퀘르의 건강이 크게 악화됐다는 보도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마지 가족은 이슬람 혁명 발발 4년 후인 1983년 미국으로 이민했다. 바퀘르는 이슬람 혁명 이전에 후제스탄주의 주지사였으며, 소말리아, 케냐, 이집트에서 유니세프 대표로 활동했다. 아들 시아마크는 이란 재계와 관계를 유지하며 미국에서 이란 사업 진출을 컨설팅하는 일을 해 왔다. 시아마크는 언론에 미국 등 서방의 이란 제재로 이란 내 의료 물자가 부족해졌다며 제재 완화를 요구하거나 미국계 이란인이 미국과 이란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이란의 강경 보수파는 시아마크의 이런 활동에 대해 서구의 이란 침투를 돕는 것이라며 강력 비난했다. 로이터는 핵협정 이후 서구의 투자와 문화가 이란에 유입되고 협정을 주도한 온건파가 힘을 얻자 불안해진 강경 보수파가 서구 국적인을 탄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당국은 앞서 워싱턴포스트 테헤란 특파원 제이슨 리자이안 등 미국인 5명을 구금한 뒤 지난 1월 미국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미국에 억류된 이란인 7명과 맞교환한 바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오바마 정부가 이란에 현금 4억 달러를 몸값으로 지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나마지 부자에 대한 징역형 선고는 당장 미국 대선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난 9일 대선 2차 TV 토론에서 이란 핵협정 때문에 테러리스트 국가에 1500억 달러를 돌려주게 됐다며 협정을 주도한 오바마와 협정을 지지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공격한 바 있다. 공화당 의원 후보들도 이란 핵협정이 IS를 돕는다는 광고를 내보내며 민주당 후보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IS, 18개월 동안 조직원 1만명, 점령지 25% 상실”

    “IS, 18개월 동안 조직원 1만명, 점령지 25% 상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18개월 동안 조직원 3분의 1 이상(1만명)과 점령지 25%를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현재 IS 조직원 수를 지난해 초 2만 5000명에서 3분의 1 이상이 줄어든 1만 5000명으로 추산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의 점령지 25%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IS 쇠퇴의 이유로 미국과 러시아의 공습, 유럽 출신의 지원자와 수입 감소 등을 꼽았다. IS는 시리아 정부군과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 시아파 민병대, 터키, 쿠르드족, 아랍 연맹, 시리아 반군 등 다양한 적과 싸우면서 수많은 사상자를 냈고 자원도 잃었다.  또한 자국민의 IS 가담을 막으려는 유럽 국가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함께 터키군의 시리아 내전 개입으로 IS의 인력과 자원 보급로였던 터키-시리아 국경이 막히면서 유럽 출신의 지원자들이 시리아로 들어가기가 어려워졌다.  주요 장악 지역이었던 이라크 팔루자와 라마디, 시리아의 팔미라 등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승승장구했던 IS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된 것도 지원자가 줄어든 이유가 됐다.  이런 상황들이 IS가 해외의 지지자들에게 자기 나라에 머물며 성전을 수행하라고 촉구한 자체 결정과 맞물리면서 급격한 인력 손실로 이어졌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IS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원유 시설이 서방 동맹군의 공격에 파괴되면서 재정 상황도 악화했다.  지난해만 해도 원유 시설을 통해 6억∼7억 달러(약 6800억∼8000억원)의 수입을 얻었지만 올해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2억 5000만∼3억 5000만 달러(2800억∼4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IS는 부족한 재원을 메꾸기 위해 장악 지역에서 세금을 올리고 조직원들의 임금을 깎고 전기와 물 등 민간인을 위한 기반시설 규모를 줄였다. IS의 2인자이자 대변인이었던 아부 모하마드 알아드나니가 지난달 시리아 알레포에서 사망하는 등 주요 지도자급 인사들이 최근 몇 달 동안 숨진 것도 IS의 핵심 전략을 약화시켰다.  알아드나니는 미국의 공격을 피해 숨어다니기 바쁜 수괴 아부 바크라 알바그다디를 대신해 모든 테러 계획과 실행을 이끌어 온 인물이었다.  이런 여러 요인으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장악력이 떨어지자 IS는 미국의 공습에 대응하는 방어적인 전략으로 바뀌었고 시리아와 이라크 외 가장 중요한 지역인 리비아에서도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과거 사담 후세인 치하 이라크군에 있었던 고위 사령관들이 남아있는 IS의 지휘·지배 구조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으며, 알바그다디도 락까에 은신한 채로 계속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비록 IS의 힘이 꾸준히 쇠락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완전한 몰락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러다 부산판 괴물나오겠다”

    “이러다 부산판 괴물나오겠다”

    주한 미군의 생화학전 연구과제인 ‘주피터(JUPITER·Joint USFK Portal and Integrated Threat Recognition)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미국의 군수업체가 부산에서 ‘생화학적 위협 데이터와 샘플을 분석, 통합, 추적, 수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나 부산시가 부산시민들에게 밝힌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부산시민들이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18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미국의 군수전문 하청업체인 ‘Veteran Corps of America(VCoA)’는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부산에서의 생화학전 실험을 예고했다. 이 업체는 오는 11월 부산에 도입될 예정인 주한 미군의 생화학전 연구과제인 주피터(JUPITER) 프로젝트의 군수지원 업체로 선정됐다. 이 업체의 빌 휠러(Bill Wheeler) 회장은 “주피터 프로젝트를 통해 생체 관측 기능을 강화해 전진 배치된 우리 군대의 생존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프로젝트의 목적을 밝혔다. 특히 이 업체는 ‘우리의 작전은 생화학적 위협과 관련한 데이터와 샘플을 분석, 통합, 추적, 수집하는 작업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방부와 부산시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다. 당초 국방부와 부산시는 주한 미군의 해명 자료를 인용해 “부산에서는 어떤 시료 사용시험도 실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와관련, “국방부에 공문 등을 보내 설명회 및 토론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주피터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현재로서는 설명회나 토론회를 열 계획이 없으나 다른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네티즌은 이같은 소식에 “부산행이 서울행으로 바뀌겠다”거나 “이러다 부산판 괴물 나오겠다”며 우려스러운 반응들을 보였다. 주한미군은 북한의 생물학 위협과 전 세계적인 생물학 테러로부터 대한민국 국민과 주한미군 보호를 위해 독성물질을 분석할 수 있는 생화학 실험실 설치 등 방어체제를 부산에 구축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주한미군은 이를 위해 오는 11월까지 부산시 남구의 감만 8부두 일대에 성능이 검증된 첨단 상용장비를 설치하고, 2017년부터 2년간 시범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실험실은 방어용이며 탐지장비만 도입하기떄문에 안전하다는 게 주한미군의 공식입장이다. 감만 8부두는 전시와 평시에 주한미군의 주요 군사물자를 하역·반출하는 군사전용 항구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화당한 공화 사무실 살해 위협당한 클린턴

    방화당한 공화 사무실 살해 위협당한 클린턴

    공화 노스캐롤라이나 지역본부 화염병 투척… 인명 피해는 없어 트럼프 지지자 “클린턴 당선땐 쿠데타 일으키거나 총살돼야” 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가 지나치게 과열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선거 과정이 미국의 분열상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어 선거 이후 후유증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상대 후보와 그 지지자를 겨냥한 폭행, 총기 시위, 방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오렌지 카운티의 공화당 지역본부에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밤과 16일 새벽 사이 가연성 액체가 든 화염병이 현관 창문을 통해 날아들어와 내부를 불태웠다고 AP가 보도했다. 이번 방화로 다치거나 숨진 사람은 없었으며 범인과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댈러스 우드하우스는 방화를 “정치적 테러”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지역본부 직원들이 평소 밤낮으로 일하지만 당시에는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며 “사망자가 없었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16일 트위터에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클린턴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짐승 같은 놈들’이 오렌지 카운티의 우리 사무실에 화염병을 던졌다”며 “우리가 이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노스캐롤라이나의 트럼프 유세장에서는 트럼프 지지자가 트럼프에 항의하는 사람을 폭행한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지난 주말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 선거본부 앞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총기를 꺼내 보이며 위협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다고 CBS가 전했다. 이와 관련, 보스턴글로브는 트럼프가 선거 조작을 주장하면서 지지자들의 분노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16일 “이번 선거는 사기꾼 힐러리를 미는 부정직하고 왜곡된 언론에 의해 완전히 조작되고 있다”며 “많은 투표소에서도 조작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지지자인 댄 보우맨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유세장에서 보스턴글로브에 “만약 클린턴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우리가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길 희망한다”면서 “그는 감옥에 가거나 총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언론의 편향성은 미의회전문지 더힐의 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더힐이 지난 13일 ABC·NBC·CBS 저녁 뉴스를 모니터링한 결과 트럼프의 여성 성희롱 및 폭행 주장은 전체 방송시간 66분 가운데 23분 방송된 데 반해 가장 최신 뉴스인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추가 폭로 뉴스는 57초간 방송됐다. NBC는 전혀 다루지 않았고, ABC 30초, CBS 27초간 다뤘다. 트럼프의 선거 조작 주장과 관련,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선거 시스템은 분권화돼 있어 조작하기 어렵고, 오하이오주, 플로리다주와 같은 경합주에서 선거를 관리하는 주 정부는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기에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조작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라크, 모술 탈환戰… IS 격퇴 ‘운명의 날’

    이라크, 모술 탈환戰… IS 격퇴 ‘운명의 날’

    총리 “모술 해방 작전 시작됐다” 美 “IS서 이라크 전역 해방 확신” 터키군 지원받은 시리아 반군도 시리아 ‘다비끄’ 공습 후 되찾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동시다발적 공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IS의 마지막 거점도시인 모술을 탈환하기 위해 군사작전에 돌입했고, 시리아 반군도 IS 선전전의 구심점인 다비끄 마을을 탈환했다. 두 곳 모두 IS의 핵심 지역인 만큼 이번 공격이 IS에 결정적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는 16일(현지시간) 국영 이라키야 방송 연설을 통해 “모술을 해방하기 위한 작전이 시작됐다”며 “다에시(IS를 경멸적으로 부르는 아랍어)의 폭력과 테러리즘으로부터 주민들을 해방하기 위해 작전 개시를 선포한다”고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이라크 북부도시 모술은 2014년 6월 IS가 점령한 이라크 제2도시로 IS 점령지 가운데 가장 크다. IS는 인구 200만명이 넘는 이곳을 장악하고 2주 뒤인 6월 29일 자칭 ‘국가’ 수립을 선언한 만큼 이곳 사수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가장 큰 군사작전인 이번 탈환전에서는 미군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족 민병대(페슈메르가) 등 3만여명이 8000여명의 IS 방어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BBC가 보도했다. 앞서 이라크 정부는 올해 안에 모술을 탈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연초부터 주변 지역을 차례대로 점령해 IS를 봉쇄해 왔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우리의 이라크 파트너들이 공동의 적에 승리를 거두고 IS의 증오와 야만으로부터 이라크 전역을 해방하리라고 확신한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앞서 시리아 반군도 터키군 지원 아래 IS 알레포 인근 다비끄 마을을 탈환해 힘을 더했다. 이날 알자지라는 자유시리아군(FSA)을 중심으로 한 반군 약 2000명이 시리아 서북부 다비끄 마을로 진격해 일대를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터키군 소속 탱크와 전투기들은 다비끄 마을에 대대적인 포격과 공습을 가했다. FSA는 “다비끄에서 IS 대원들의 저항은 아주 미약했다”며 “1200여명의 IS 대원들은 우리를 보자 전의를 잃고 남쪽에 있는 자신들의 점령지 알바브로 철수했다”고 말했다. 다비끄는 IS가 자신의 온라인 영문 선전 잡지의 이름으로 쓸 정도로 상징성이 큰 곳이다. 이슬람 민담에 따르면 유럽 십자군과 무슬림 칼리프 군사들이 벌이는 ‘최후의 전투’가 이곳에서 벌어진다. 이 때문에 IS는 ‘다비끄의 전쟁’을 언급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이곳만큼은 절대로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해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IS가 자금줄이었던 원유 밀매 거점들을 잃어버리고 전력 공급 통로인 모술댐까지 빼앗기면서 전투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IS 점령지역에는 이들을 반대하는 그래피티가 늘고 있고, 소규모지만 IS에 맞서는 지하 조직이 생겨났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실제로 IS는 이 지하 조직에 속한 것으로 추정되는 두 남성을 참수하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국 군사전문 리서치회사 IHS는 이달 들어 IS가 장악한 지역이 올해 초보다 16%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에 비하면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시리아·대선 해킹 갈등… 미·러 ‘新냉전’ 점화

    [글로벌 인사이트] 시리아·대선 해킹 갈등… 미·러 ‘新냉전’ 점화

    러시아의 强 ICBM·SLBM 잇단 시험발사 美 대선개입 논란 갈등 최고조 MD협상 실패 등 피해의식 커 국민 72% “美, 잠재적인 적국” 미국의 强 ‘시리아 사태’ 러 추가제재 검토 발트3국·폴란드에 지상군 배치 “1979년 아프간 침공 이후 최악”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꼭두각시 정권의 뒤를 봐주며 인권을 짓밟고 있다.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한 데 대해 상응하는 수준의 대응을 할 것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 “러시아는 협박과 압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과 동맹국이 ‘반(反)러시아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만료를 불과 3개월여밖에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시리아 알레포에 대한 폭격을 멈추지 않는 러시아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BBC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앞서 발트해 연안 칼리닌그라드에 독일을 위협할 핵미사일을 배치하고 미국 본토를 위협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실험도 단행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 내년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자 러시아와 인접한 발트 3국(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과 폴란드 등에 미군 병력 4000여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은 20세기 냉전 때처럼 극한 대립 양상은 아니지만 관계 진전과 악화를 거듭하며 상대를 견제하는 새로운 형태의 냉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이언 카툴리스 미국 진보센터 연구원은 “미·러 관계가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냉전’은 통상 두 초강대국이 힘의 균형을 이루는 양극 체제인 상황을 전제로 한 개념이다. 하지만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는 이렇다 할 동맹국도 없고 핵전력을 제외한 군사력과 경제력, 세계적 영향력 측면에서 미국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핵보유국임을 앞세워 미국과 끊임없이 맞서는 러시아의 행보는 힘의 균형 측면만큼 러시아 내부 기제에서도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당시에 미·러 관계는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2009년 2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콘퍼런스에서 “‘재설정’(리셋) 버튼을 눌러 우리가 러시아와 많은 영역들을 다시 논의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4년 우크라이나 내전과 크림 반도 병합 등 러시아의 제국주의적 행보를 계기로 미·러 관계는 회복 불가능해졌다는 시각이 보편적이다. 미국 국내에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에 보다 강경하게 대응하지 못해 무능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최근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갈등도 내년 1월 미국의 새 대통령 취임 이전에 확고하게 시리아를 지배하기 원하는 러시아가 미국의 약한 고리를 파고든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자국의 크림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내전에 쏠렸던 국제적 관심을 시리아로 돌리는 데도 성공했다.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은 러시아의 전통적 우방이며 러시아는 시리아에 유일한 해외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가 ‘러시아판 패트리엇’이라고 불리는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시리아에 배치한 것도 러시아가 시리아에 얼마나 사활을 걸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러시아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요청으로 지난해부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이는 군사적으로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면서도 미국의 대테러전에 동참하는 모양새를 취해 미국과 협조해 해법을 찾을 것을 각인시키고자 하는 의도다. 반면 이라크전에서 혹독한 대가를 치른 미국은 시리아 내전 초기 직접적 군사 개입을 꺼렸다. 이후 이슬람 국가(IS)의 득세가 우려되자 공습을 시작했지만 정부군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았다. 시리아 반군은 온건파로부터 테러집단으로 규정된 이슬람국가(IS), 쿠르드족 민병대 등 다양하지만 반군 간에도 상호 대적하기 때문에 전황은 복잡하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논란도 미·러 갈등을 확산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지난 6월 자신을 ‘구시퍼 2.0’이라고 칭한 해커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해킹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조사결과를 포함해 민감한 파일을 빼냈고 이를 위키리크스를 통해 인터넷에 공개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해킹 방법이 러시아의 수법과 유사하다며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밝혀왔다. 국무장관 시절부터 푸틴과 대립각을 세웠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가하고 고립주의적 성향을 지닌 트럼프의 당선이 러시아에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의 결과라는 것이다. 러시아는 2014년 3월 25일 우크라이나 대선을 사흘 앞두고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컴퓨터 시스템 서버를 해킹한 전례가 있다. 당시 서버 관리자인 빅토르 조라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해킹의 목표는 선거를 앞두고 데이터를 없애 친러시아 세력에 불리한 선거 자체를 무효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미국 정치권과 주류 언론들은 현재의 미·러 갈등의 원인이 2012년 푸틴 대통령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권위주의적인 성향과 강경한 대외노선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집권 초기에 서방에 대해 다소 유화적이던 푸틴이 미국에 등을 돌린 근본 이유는 미사일방어(MD)와 관련한 미국과의 협상이 실패하고 나토가 소련의 세력권으로 영향력을 확대하자 러시아의 자존감이 실추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미국과의 핵전력 균형이 무너질 것을 우려한 러시아는 2011년 4월 나토와 공동 MD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 제안을 거부했고 루마니아에 군사기지를 설치하는 등 독자적 MD 체계를 구축해 나갔다. 아울러 과거 소련이 주도하던 바르샤바 조약기구에 속했던 폴란드, 체코뿐 아니라 소련의 일원이던 발트 3국이 나토에 가입했고 러시아와 서방의 마지막 완충지대라고 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도 나토 가입을 저울질하는 상황이 되자 러시아의 신경은 곤두서게 됐다. 러시아가 최근 핵전력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서방에 러시아의 강력한 군사력을 과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핵무기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 조지 H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1989년 12월 지중해의 몰타에서 냉전 종식과 새로운 협력을 선언했다. 하지만 러시아인들의 입장에서는 냉전 종식 이후 미국 역대 정부들은 러시아를 2차 대전 패전국인 독일이나 일본처럼 여겨 러시아의 독자적 영향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여왔고 이에대해 피해의식으로 갈등의 불씨는 늘 잠복해 있었다. 모스크바의 여론 조사 기관인 레베다 센터가 지난 5월 러시아인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2%가 미국을 “러시아 국민에게 잠재적인 적국이자 전 세계적 악의 근원”으로 지목했다. 스티븐 코언 미국 뉴욕대 명예 교수는 지난 6일 네이션 기고문을 통해 “미국 주요 언론들이 푸틴을 단순히 무법자, 깡패로 묘사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이 같은 상황을 초래한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한 고찰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냉전 종식 이후 20여년 만에 최악이라는 미·러 관계는 당장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서방의 경제 재재 등의 영향으로 -3.7%였지만 푸틴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은 지난달 총선에서 전체 하원(두마) 의석의 76%를 석권했고 푸틴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82%에 달한다. 이는 상처 입은 러시아 민족주의가 푸틴의 강력한 지지 기반임을 보여준다. 푸틴의 러시아가 현재의 대외정책을 바꿀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든 이유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쿠웨이트 국왕 의회 해산...2006년 이후 8번째

     쿠웨이트의 에미르(군주)인 셰이크 사바흐 알 아흐마드 알 사바흐가 계속되는 정치 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각이 총사퇴하는 동시에 의회에도 해산 명령을 내렸다고 알자지라가 쿠웨이트 국영 통신사 KUNA 보도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KUNA는 정부가 이날 비상 각료회의를 가진 뒤 이같이 발표했다면서 “쿠웨이트 헌법에 따라 2달 이내에 새 총선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조치는 전날 국회 의장인 마르주크 알 가님이 “쿠웨이트의 안보 및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13년 총선으로 선출된 의회를 해산해야 한다”고 요구한 지 하루가 지나지 않아 단행됐다.  쿠웨이트는 1750년부터 현 왕가가 지배하고 있으며, 아랍 국가 가운데 정치적으로 가장 개방된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산유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미국의 강력한 우방 가운데 하나다. 2013년 총선 당시 ‘아랍의 봄’ 등에 대한 반발로 안정을 원하는 친정부 성향 후보들이 다수 선출됐다.  하지만 정통 종교 지도자들이 중심이 된 야당은 현 왕가가 헌법을 무시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해 양측 간 정치 갈등이 빚어져 왔다. 국민들도 최근 유가 폭락으로 인해 정부가 여러가지 혜택을 줄이자 반발하고 있다. 특히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등장하면서 쿠웨이트에 대한 테러 위협이 늘었지만 정부에 이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민심 이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의회 해산 명령은 2006년 이후 8번째로 알려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바티칸 광장에 맥도날드 입점…추기경들 “정체성 훼손” 반발

    바티칸 광장에 맥도날드 입점…추기경들 “정체성 훼손” 반발

    “당장 중단해야” 교황에 편지도 일각 “리모델링 비용 때문 반대” 가톨릭 본산인 바티칸에 최초로 맥도날드 매장이 입점하기로 하자 추기경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성베드로 광장 바로 옆에 들어서는 맥도날드가 바티칸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이곳에 거주하는 추기경들의 복리를 해친다는 이유에서다. 맥도날드는 최근 성베드로 광장 근처 교황청 소유의 건물 1층에 538㎡(악 162평) 넓이의 매장을 내기로 계약했다고 AFP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교황청에 임대료로 한 달에 3만 유로(약 3740만원)를 지불한다. 이와 관련, 엘리오 스그레차 추기경은 이날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와 인터뷰에서 맥도날드와의 계약이 “논쟁적이고 정도에 어긋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광장인 성베드로 광장 바로 옆에 맥도날드가 문을 여는 것은 건축적 전통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난한 자를 위한 가난한 교회’를 표방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철학에 따라 해당 공간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시설로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티칸 중심부인 보르고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보르고 보존위원회의 모레노 프로스페리 위원장도 “최근 몇 년 동안 이 지역은 불법 기념품 가판대와 소규모 슈퍼마켓 등이 증가하며 정체성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보르고 보존위원회의 위원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이 바티칸을 다음 테러 대상지로 언급하는 상황에서 맥도날드가 들어서 유동인구가 늘면 테러 위협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맥도날드가 들어서는 건물과 그 인근에 거주하는 추기경들은 ‘현실적’ 이유로 맥도날드의 입점을 반대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건물에는 추기경 7명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맥도날드 입점을 위해 건물을 리모델링할 경우 자신들에게 추가적인 비용이 부과될까 염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노한 추기경 중 한 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편지를 써 맥도날드의 상업적 시도를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고 라레푸블리카는 보도했다. 교황청 소유의 부동산을 관리하는 기관인 ASPA의 책임자 도메니코 칼카뇨 추기경은 “맥도날드와의 거래는 법적으로 유효하며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비판을 일축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쿠웨이트 국왕 의회 해산…2006년 이후 8번째

    쿠웨이트의 에미르(군주)인 셰이크 사바흐 알 아흐마드 알 사바흐가 계속되는 정치 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각이 총사퇴하는 동시에 의회에도 해산 명령을 내렸다고 알자지라가 쿠웨이트 국영 통신사 KUNA 보도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KUNA는 정부가 이날 비상 각료회의를 가진 뒤 이같이 발표했다면서 “쿠웨이트 헌법에 따라 2달 이내에 새 총선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조치는 전날 국회 의장인 마르주크 알 가님이 “쿠웨이트의 안보 및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13년 총선으로 선출된 의회를 해산해야 한다”고 요구한 지 하루가 지나지 않아 단행됐다.   쿠웨이트는 1750년부터 현 왕가가 지배하고 있으며, 아랍 국가 가운데 정치적으로 가장 개방된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산유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미국의 강력한 우방 가운데 하나다. 2013년 총선 당시 ‘아랍의 봄’ 등에 대한 반발로 안정을 원하는 친정부 성향 후보들이 다수 선출됐다.   하지만 정통 종교 지도자들이 중심이 된 야당은 현 왕가가 헌법을 무시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해 양측 간 정치 갈등이 빚어져 왔다. 국민들도 최근 유가 폭락으로 인해 정부가 여러가지 혜택을 줄이자 반발하고 있다. 특히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등장하면서 쿠웨이트에 대한 테러 위협이 늘었지만 정부에 이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민심 이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의회 해산 명령은 2006년 이후 8번째로 알려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김정은 떨게 할 공포의 창과 방패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김정은 떨게 할 공포의 창과 방패

    북한 최대의 국경일 중 하나인 노동당 창건 기념일이던 지난 10일, 북한 전역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각 지역 당 조직 별로 별도의 경축 행사를 가졌지만, 평양은 문자 그대로 침묵을 유지했다. 예년 같았으면 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김정은이 당과 군, 내각의 주요 인사들을 대동하고 금수산 기념궁전을 참배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거나 불과 이틀 전 노동신문을 통해 발표한 것처럼 장거리 미사일을 ‘당 창건 기념일의 축포’로 발사했겠지만 당 창건 기념일 당일은 물론 닷새가 넘게 지난 오늘까지도 북한은 쥐 죽은 듯 고요하기만 하다. 지난 달 미국의 전략 폭격기 B-1B의 한반도 상공 무력시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위협 수위를 높여가던 북한이 갑자기 침묵한 배경을 놓고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만, 지난 일주일 간 북한의 거친 입을 침묵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이었다. 평양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화력 10월 10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우리 해군과 함께 한반도 인근에서 대규모 해상 훈련을 실시하는 미 해군 항공모함 전단은 동북아시아를 관할 구역으로 하는 제7함대 소속이다. 이 함대에는 11만톤에 육박하는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호를 중심으로 2척의 타이콘데로가급(Ticonderoga class) 이지스 순양함과 7척의 알레이버크급(Arleigh Burke class) 이지스 구축함, 1척의 지휘함 등 10여 척의 강력한 군함들이 포진해 있다. 핵심 전력인 로널드 레이건호는 미국의 초대형 항공모함 니미츠급(Nimitz class) 10척 가운데 9번째로 건조되어 지난 2003년에 취역한 신형 항공모함이다. 지난해 조지 워싱턴(USS George Washington)호를 대신해 제7함대에 배치되었으며,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서태평양 전역을 작전 구역으로 삼고 있다. 이 항공모함은 잘 알려진 대로 슈퍼 캐리어(Super Carrier), 즉 초대형 항공모함이다. 길이가 332미터, 폭이 76m를 넘고 만재배수량은 11만 4천톤에 육박하는데, 비행갑판의 면적만 축구장의 3배가 넘을 정도로 거대한 덩치를 자랑한다. 덩치가 덩치이니만큼 그 수용 능력도 엄청나다. 이 항공모함에는 최대 90대의 각종 항공기는 물론 이 배와 항공기들을 움직이기 위해 최대 6000명에 달하는 승조원들이 탑승하는데, 이들이 수 개월간 바다 위에 떠서 작전하고 생활하기 위한 모든 편의시설과 병원 등 의료시설이 모두 구비되어 있다. 이 항공모함의 작전 능력은 함재기에서 나온다.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에는 일본 아츠키 기지에 주둔 중인 제5항공모함비행단이 배속되어 있다. 이 비행단은 80여 대의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E-2C 호크아이 2000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A-18G 전자전 공격기와 MH-60R/S 해상작전헬기 등 100여 대 이상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 비행단 소속 항공기들이 로널드 레이건호에 탑재되어 각종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로널드 레이건호와 같은 초대형 항공모함 1척에는 통상 2~3개 비행대대 40~60대 정도의 전투기가 탑재되는데, 이 정도 규모의 전투기 전력의 공격 능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막강하다. 미 해군의 주력 전투기인 F/A-18E/F 슈퍼 호넷은 최대 8톤 이상의 각종 무장을 탑재할 수 있는데, GPS로 유도되는 정밀 유도폭탄은 물론 사거리 370km 이상의 JASSM과 같은 공대지 순항 미사일이나 B61과 같은 핵폭탄도 운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항공모함에 탑재되는 E-2C 호크아이 2000 조기경보통제기는 반경 560km 내의 모든 북한 항공기의 움직임을 손바닥 보듯이 감시할 수 있고, EA-18G 전자전 공격기는 강력한 재밍 능력으로 북한의 주요 레이더와 지대공 미사일을 먹통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특히 EA-18G 전자전 공격기는 F-15나 F-16과 같은 4세대 전투기를 대상으로 144대 0의 교전비를 가지고 있다는 세계 최강의 전투기 F-22A 랩터(Raptor)를 상대로 전자전을 걸어 무력화시킨 뒤 가상으로 격추시켰던 기록도 가지고 있는 가공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타격전단의 공격 능력은 전투기가 전부가 아니다. 항공모함을 호위하는 이지스 순양함과 이지스 구축함, 그리고 수중의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에도 다량의 토마호크(Tomahawk) 미사일이 탑재되기 때문이다. 7~8척으로 구성되는 이지스함에는 각 함정당 20~30여 발의 토마호크가 탑재되어 있고, 항모 전단 하나에 1~2척이 따라 붙는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에도 12발 정도의 토마호크가 탑재된다. 여기에 인근에 오하이오급(Ohio class) 잠수함을 개조한 순항 미사일 원잠(SSGN)이 1척이라도 있다면 154발의 토마호크가 추가된다. 즉, 항공모함 타격 전단 하나가 완전히 편성되면 이 전단 하나에서 동시에 날릴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이 400발이 넘는다는 것이다. 미국이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전단을 이용해 북한을 공습하고자 결심한다면 가장 먼저 EA-18G 전자전 공격기가 나서 북한의 방공망과 지대공 미사일의 레이더와 통신기기를 먹통으로 만든 뒤 호위전단과 잠수함에서 발사된 400발 이상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동시에 평양 상공을 뒤덮을 것이다. 뒤이어 나타난 40~60대 이상의 슈퍼 호넷 전투기가 김정은의 집무실과 관저, 노동당 청사, 북한군 지휘통신시설에 수백 톤의 정밀유도폭탄을 퍼부으며 평양 중심지를 초토화시킬 것이다. 미국은 이처럼 가공할 공격 능력을 갖는 초대형 항공모함을 10척이나 보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이보다 더 성능이 개선된 신형 항공모함 1척을 더 진수시켰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한 지난 2001년 이후 이들 항공모함은 중동이나 지중해에 2~3척이 항상 묶여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2016년 10월 초 현재 한반도 인근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과 아라비아해에서 작전 중인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USS Dwight D. Eisenhower), 본토에서 수리 공사 중인 시어도어 루즈벨트(USS Theodore Roosevelt)를 제외한 7척이 본토에서 대기 중이며, 이 가운데 니미츠(USS Nimitz)와 존 C. 스테니스(USS John C. Stennis)는 미국 서부 해안에 머물고 있어 10일 내에 한반도 인근에 긴급 전개할 수 있는 상태에 있다. 이는 북한이 10월 10일 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했다면 앞서 소개한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타격전단과 같은 능력을 갖는 2개의 항공모함 전단이 추가로 한반도 인근에 출동해 평양을 지도상에서 지워버릴 수도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北 미사일 다 막아낼 신의 방패도 함께 출동 이번에 한반도로 출동한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타격 전단이 정말 무서운 것은 고성능 전투기와 대량의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이용한 가공할 공격 능력과 더불어 북한이 그 어떤 공격을 하더라도 막아낼 수 있는 무적에 가까운 방패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과 함께 제5항공모함 타격전단을 구성하는 수상전투함들은 1척이 순양함이고 6척이 구축함인데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에 레이건 항모와 함께 전단을 구성해 들어온 전투함 대부분이 BMD(Ballistic Missile Defense), 즉 탄도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대형인 챈슬러스빌함(USS Chancellorsvill)은 지난해 제7함대에 합류한 이지스 순양함으로 미 해군 순양함 가운데 최초로 최신형 전투체계인 이지스 베이스라인 9.0(Aegis Baseline 9.0) 업그레이드를 받은 전투함이다. 이 순양함은 동시에 20여 개의 공중 표적과 동시에 교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대 400km의 사정거리를 갖는 SM-6 함대공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다. 또한 SM-3 미사일을 이용해 거리 700km, 고도 500km 범위 내에서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과 같은 탄도 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다. 나머지 6척의 이지스 구축함 역시 비슷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한반도를 찾은 6척의 이지스 구축함 배리(USS Barry), 커티스윌버(USS Curtis Wilbur), 존 S. 맥케인(USS John S. McCAIN), 스테뎀(USS Stethem), 맥캠벨(USS McCampbell), 피츠제럴드(USS Fitzgerald) 가운데 맥캠벨을 제외한 5척이 이지스 BMD 시스템을 탑재해 탄도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150km 범위 내의 20여 개 공중 표적을 동시에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전단이 북한에 대한 군사작전을 목적으로 서해에 진입하면 북한은 서해 상공이나 자국 영공에 그 어떤 항공기나 미사일도 띄울 수 없다. 북한 공군기는 기지에서 이륙하는 족족 100km 이상 먼 거리에서 날아온 미사일에 격추될 것이며,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SM-3 미사일이 마하 10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북한 영공에서 파괴해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번 연합훈련에는 강력한 공격력을 갖춘 항공모함과 무적에 가까운 방어력을 자랑하는 호위전단이 동원되었음은 물론 이와 더불어 세계 최강의 특수부대 네이비 씰(Navy SEAL)도 투입됐다. 이번 훈련 기간 중 네이비 씰은 우리 해군특수전전단(UDT/SEAL)과 함께 모종의 훈련을 함께 실시했는데, 일각에서는 최근 한미 양국 정부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는 참수작전과 관련된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실전이 아닌 상황에서 6~7척의 구축함을 하나의 항공모함 전단에 편성하고 여기에 특수부대까지 투입해 특정 국가에 파견하는 경우는 지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또한 하나의 전단에 소속된 대부분의 전투함이 탄도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경우 역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미국이 5차 핵실험 이후 북핵 문제를 진지하고 심각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강력한 군사적 카드를 꺼내들었고 기세등등하던 북한은 미국의 무력시위가 시작되자 급속도로 움츠러들었다. 이처럼 이번 사례는 적의 도발을 억제하는데 있어 강력한 군사력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독일의 군사전략가 클라우제비츠(Carl von Clausewitz)는 전쟁은 정치의 연속이라 했다. 적을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적이 나를 도발할 경우 언제든지 전쟁을 불사할 수 있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져야만 군사적 도발이라는 적의 정치적 의지를 꺾을 수 있다는 의미다. 평화는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힘과 의지를 가져야만 비로소 유지될 수 있다. 레이건 항공모함 전단이 던져준 그 교훈을 우리 정부 당국자들이 조금 더 진지하게 곱씹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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