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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오후 시한… 아베 ‘인질 구하기’ 시간 싸움

    23일 오후 시한… 아베 ‘인질 구하기’ 시간 싸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을 살해하겠다고 밝힌 시한이 다가오면서 인질을 구하려는 시도가 시간과의 싸움 국면을 보이고 있다. 유카와 하루나(42)와 고토 겐지(47)를 억류한 IS는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72시간 내에 2억 달러를 몸값으로 내라고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1일 “일본 정부가 해당 영상을 확인한 시점인 20일 오후 2시 50분을 괴한이 언급한 72시간의 기점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IS가 이보다 빨리 동영상을 공개했더라도 일본 정부가 해당 동영상을 확인하기 전에는 제한시간이 소모된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것이다. 72시간이 종결하는 시점을 최대한 늦추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사태 대응을 지휘하기 위해 중동 순방 일정을 앞당겨 21일 오후 5시 10분을 조금 넘겨 도쿄의 총리관저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46시간도 채 남아 있지 않았다. 아베 총리가 각료 회의를 시작하기 직전에 “시간과의 긴박한 싸움”이라고 언급한 것에서 정부의 초조함을 엿볼 수 있다. 아베 총리는 회의에서 “절대 테러에 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운신의 폭은 넓지 않다. IS의 몸값 요구에 응하는 것과 거부하는 것, 공식적으로는 거부하되 물밑에서 협상하는 방법 등이 있지만 모두 나름의 정치적인 부담이 따르는 탓이다. 일단 몸값 요구에 공개적으로 응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미국과 영국 등 동맹국이 몸값을 지불하지 않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구를 거부해 인질들이 살해될 경우 닥쳐올 국내의 후폭풍 역시 만만치 않다. 결국 IS에 영향력을 가진 국가나 현지 유력자를 통한 간접 협상에 나서거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 물밑에서 몸값을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일본 고위 외교관은 “공식적으로 몸값을 지불하지 않는다. 그러나 과거의 몇몇 경우 지불했을 수도 있으나 절대로 공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1977년 도쿄발 프랑스 파리행 항공기를 납치한 적군파에 인질 석방 대가로 600만 달러를 지급한 적이 있다. 한편 교도통신은 지난해 11월 고토의 부인에게 발신자가 IS로 추정되는 몸값 요구 이메일이 왔다고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요구액은 20억엔(약 183억원) 이상으로, 살해 예고는 없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안보·성장·개혁” 다보스포럼 개막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제45회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개막 연설에서 “위험을 기회로 바꾸는 것은 정치 지도자의 역할이며 이제 유럽은 긴축의 정치보다 성장과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인이 위험 가능성을 알아채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 이런 위험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는 것은 정치 지도력의 기본 속성”이라고 덧붙였다. 스위스 최고은행인 UBS의 악셀 베버 회장은 “통화정책만으로는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 수 없다”면서 “경제성장을 위한 구조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독일의 슈뢰더 정부에서 했던 것과 같은 노동시장과 연금 개혁은 다른 유럽국가들이 따라야 할 모범”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세계 환경’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 전 세계 140개국의 정·재계 인사, 국제기구 수장 등 2500여명이 참석해 시리아와 이라크를 거점으로 암약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우크라이나 사태, 프랑스 파리 테러 사건 등을 비롯해 유가 급락, 경제 불평등, 소니픽처스 해킹 등의 사이버 안보, 에볼라바이러스 확산 등 다양한 의제를 논의한다. 특히 IS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그리스 총선을 앞두고 시장의 공포도 가시화되고 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신흥국 경제가 혼란을 겪는 데다 중국 성장률이 24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크게 둔화됐다. 에볼라바이러스로 8400여명이 희생되고 우크라이나에서는 긴장이 해소되지 않는 등 지구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만큼 이번 총회는 이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군, 스스로 여행계획 세워 시리아行…납치 아니다”

    “김군, 스스로 여행계획 세워 시리아行…납치 아니다”

    터키 킬리스에서 실종된 김모(18)군이 납치나 강요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시리아 접경지역으로 이동한 것을 경찰이 잠정 결론을 내렸다. 김군이 SNS로 터키 현지인이 개설한 계정의 이용자와 대화한 내용, 한국에서 킬리스 모 호텔까지의 여행 일정을 본인이 주도하고 부모에게 여행 목적을 속인 점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에 따라 김군이 자발적으로 이슬람 테러집단에 가담한 국내 최초 인물로 기록될지 주목된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1일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터키 실종 한국인 10대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김군이 터키에 도착한 후인 지난 9일과 10일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두 차례 현지 휴대전화 번호인 ‘15689053********’로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첫번째 통화는 김군이 가지안텝프 호텔에 체크인 하기 전후인 9일 오전 8시 2분쯤 이뤄졌다. 특히 10일 두번째 전화 통화는 김군이 오전 8시 30분 신원 미상의 남자와 시리아 번호판을 단 택시를 타고 킬리스 호텔을 떠난 후인 오후 1시 47분에 이뤄져 김군 행적을 밝힐 수 있는 주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군은 당시 이 택시를 타고 킬리스 동쪽으로 약 25분 거리인 베리시에 마을의 시리아 난민촌에 내렸다. 경찰은 김군이 9일 첫 통화를 통해 이튿날 오전 만남을 약속하고, 10일 신원미상의 남자의 안내로 시리아 난민촌으로 이동하고서 재차 터키 전화번호상의 인물로부터 지령을 받아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경찰이 김군 휴대전화로 연락했을 때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와 김군 실종 후에도 김군의 휴대전화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군이 통화한 번호는 트위터 대화명 ‘Afriki’가 알려 준 ‘하산’의 전화번화와 다른 번호로, 슈어스팟을 통해 알게 된 번호로 추정된다. 한국과 터키 경찰은 이 전화번호의 수신자 신원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해 10월 터키 현지인이 개설한 트위터 계정 ‘habdou****’과 수차례 IS 가입 방법 등에 대해 대화했다. 트위터 대화명이 ‘Afriki’인 이 계정의 인물은 김군에게 “이스탄불에 있는 하산이란 형제에게 연락하라”라며 그의 전화번호를 알려주기도 했다. 특히 경찰이 김군의 컴퓨터를 분석해 ‘Afriki’는 지난해 10월 15일 김군에게 “슈어스팟(surespot)에서 ‘ga***’를 찾으라. 그가 너를 도와줄 것이다”라는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 슈어스팟은 보안성이 높은 SNS로 IS가 조직원을 모집하는 데 사용하는 대표적인 채팅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이후 트위터에 IS 관련 내용이 없어 경찰은 김군이 슈어스팟으로 ‘ga***’과 대화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군이 터키와 IS 관련 정보를 수백회 인터넷을 검색하고 킬리스 호텔까지 여행 일정을 본인이 계획한 점도 김군의 납치 가능성을 떨어뜨린다. 김군은 터키 여행정보, IS 관련 신문기사 등 65개 사이트를 즐겨찾기 목록에 등록했고, 지난 1년간 IS, 터키, 시리아, 이슬람 등의 단어로 517회 검색한 것으로 경찰의 김군 컴퓨터 분석결과 드러났다. 김군 부모의 부탁을 받고 ‘보호자’ 자격으로 김군과 터키에 같이 간 홍모(45)씨조차 이 여행의 목적지를 몰랐다. 김군이 킬리스로 여행하고 싶다고 해 이스탄불을 거쳐 가지안테프에 도착, 1박하고서 버스를 타고 킬리스의 모 호텔로 갔다고 홍씨는 경찰조사에서 진술했다. 또 홍씨는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가 호텔 앞의 모스크(이슬람 사원)이며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하산’이라는 인물이 이 호텔과 모스크를 알려줬다고 김군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군이 터키 여행의 목적이 하산을 만나가 위해서라는 사실은 그의 부모조차 몰랐다. 김군 모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김군이 터키 여행 후 마음을 잡고 검정고시 준비를 하겠다고 해서 여행을 보내준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 10월은 ‘Afriki’란 인물이 ‘이스탄불의 하산에게 연락하라’고 말한 시점이다. 모친은 또 출국 전에 김군이 하산이라는 사람과 채팅하고 IS 활동에 관심이 있는지를 전혀 몰랐다고도 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실종 또는 납치 관련성은 확인된 바 없다”며 “김군이 IS에 많은 관심을 표명한 다수 자료가 확인됐으나 실제 가담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S, 일본인 2명 살해 경고… “72시간 내 2억 달러 보내라”

    IS, 일본인 2명 살해 경고… “72시간 내 2억 달러 보내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 2명을 붙잡고 몸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비디오를 인터넷에 올려 일본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IS가 동영상에서 지난 16일부터 중동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총리가 17일 이집트에서 IS 대책으로 2억 달러를 지원키로 한 점을 살해 위협 이유로 거론하면서 일본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일 AP통신, NHK 등에 따르면 IS의 여론전을 담당하는 알푸르칸 조직이 공개한 비디오에서 IS 대원이 오렌지색 낙하복을 입은 일본인 남성 인질 2명을 꿇어앉힌 채 “72시간 내에 2억 달러(약 2176억원)를 지불하지 않으면 참수하겠다”고 밝혔다. 비디오 속 IS 대원은 지난해 미국인과 영국인, 프랑스인 인질들을 참수할 당시 등장했던 영국 출신 대원과 외모와 육성이 비슷하다. 검은색 옷에 복면을 하고 칼을 든 IS 대원은 “일본 정부는 IS에 대항하기 위해 어리석은 결단을 했다”면서 “2명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정부가 2억 달러를 지불하는 현명한 결단을 내리는 데 주어진 시간은 72시간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칼은 악몽이 될 것”이라고 영어로 말했다. 일본인 인질은 민간 방산업체 사장인 유카와 하루나(42)와 프리랜서 기자인 고토 겐지(47)로, 두 사람은 지인 관계라고 NHK가 보도했다. 유카와는 위험지역 경비업무 등을 맡는 민간 군사업체인 ‘PMC’의 최고경영자로, 지난해 7월 28일 시리아에 들어갔다가 IS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8월 유튜브에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유카와를 심문하는 장면 등을 담은 영상이 게재됐다. 고토는 도쿄에서 영상통신회사인 ‘인디펜던트 프레스’를 설립, 중동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전쟁과 난민 문제를 취재해 왔다. 고토는 지난해 유카와가 억류된 뒤 NHK에 출연해 유카와에게 민간 군사업체의 운영에 대한 상담을 해 줬고, 그가 시리아에 가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고토는 주변에 “그를 구출하러 간다. 다만 위험하기 때문에 시리아에는 입국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토는 에이전트 등의 도움을 받아 시리아에 입국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NHK는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29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돌아오지 않아 가족들이 일본 외무성에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아베 총리는 이스라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명을 방패 삼아 협박하는 것은 허락하기 어려운 테러행위로, 강한 분노를 느낀다. 즉각적인 석방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IS 관련 인도주의적 대처에 2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지난 17일 발표를 예정대로 이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순방 일정을 대폭 축소하는 한편 동행 중인 나카야마 야스히데 외무부(副)대신을 요르단에 파견해 현지 대책본부를 마련토록 했다. 일본 정부도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와 외무성에 각각 대책본부를 차렸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몸값 지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테러에 굴복하지 않고 국제사회의 테러와의 싸움에 공헌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 동영상의 합성, 가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에 들어갔다. 일본은 2013년 1월 발생한 알제리 인질 사태로 자국민 10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번에 또 무장세력에 의해 희생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게다가 아베 총리가 지난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한 것을 기화로 국제사회에 더욱 공헌하겠다는 ‘적극적 평화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상황에서 IS 세력이 그 연장선상에 놓인 중동 지원을 문제 삼고 있어 아베 정권의 안보정책에 대한 일본 내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암살? 우발?… 美 부통령 바이든 자택 총격

    암살? 우발?… 美 부통령 바이든 자택 총격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자택을 겨냥한 총격사건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바이든 부통령 부부는 주말에 자택에 머물렀지만 사건 당시 외부에 있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테러 기도 가능성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위치한 바이든 부통령 자택에 전날 오후 총격이 가해져 백악관 비밀경호국(SS)과 현지 경찰이 출동했다. 로버트 호백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CNN 인터뷰에서 “정체불명의 차 한 대가 전날 오후 8시 25분쯤 바이든 부통령 자택 앞을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서 여러 발의 총알을 발사했다”며 “이 차량은 당시 경호구역 밖 일반 도로를 지나던 중 총을 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의 자택은 일반 도로에서 수백m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호백 대변인은 “당시 현장에 있던 SS 요원이 총소리를 듣고 즉각 대응했으나 그 차량은 매우 빠른 속도로 달아났다”며 범인 차량을 놓쳤음을 시인했다. 델라웨어 뉴캐슬카운티 경찰은 사건 발생 30여분 후 바이든 부통령 자택 주변에서 경찰의 정지 명령을 거부한 차량 운전사를 체포했으나 이번 총격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경호국과 연방수사국(FBI), 현지 경찰은 단순한 총격 사건에서 테러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사건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이 만약 바이든 부통령이 주말에 자택에 머무르는 사실을 이미 알고 총격을 가했다면 ‘부통령 암살 기도’로도 볼 수 있어 미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총격 사건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 이어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에 의한 테러 위협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앞서 FBI는 지난 14일 미 의회 의사당에 대한 폭탄 공격 음모를 꾸민 혐의로 오하이오 출신 남성 크리스토퍼 코넬(20)을 체포했다. 이 남성은 IS를 추종하면서 ‘외로운 늑대’ 스타일로 테러를 기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터키 실종’ 김군, 시리아 번호판 승합차 택시 타고 시리아 난민촌서 내려

    ‘터키 실종’ 김군, 시리아 번호판 승합차 택시 타고 시리아 난민촌서 내려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인 킬리스에서 지난 10일 호텔을 나간 뒤 연락이 끊긴 김모(18)군이 실종 당일 호텔 앞에서 한 남성을 만나 시리아 번호판을 단 승합차(택시)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20일 터키 현지경찰이 확보한 실종 당일 호텔 주변 등의 폐쇄회로(CC)TV 기록을 근거로 “김군이 10일 오전 8시쯤 배낭 하나를 메고 호텔을 나섰고 호텔 맞은편에 있는 모스크 앞에서 몇분간 서성거리다가 8시 25분에 남성 한 명을 만났다”면서 “그 남성이 이쪽으로 오라고 (김군에게) 손짓을 했고 8시 30분쯤 시리아 번호판을 단 검정 카니발 차량이 두 사람을 태우고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두 사람을 태운 차량은 킬리스 동쪽으로 약 25분 정도(거리로는 18㎞) 떨어진 베시리에 마을에 위치한 시리아 난민촌 주변으로 이동했고 두 사람이 하차했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차량은 시리아 사람이 운영하는 불법 택시였으며, 김군과 만난 남성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차량에 다가와서 8시 30분쯤에 모스크 주변으로 와 달라고 그렇게 요청을 했다고 한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당국자는 “베시리에 마을에 하차한 후에는 지금까지 이 두 사람의 행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면서 “아직 국경검문소를 통과한 기록도 없다”고 밝혔다. 김군과 함께 택시를 탄 남성은 평범한 외모였으며 아랍인 또는 터키인인지 특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에 탔을 당시 주변이 어두워 CCTV상으로는 이 남성의 인상착의를 식별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군과 이 남성은 택시로 이동하는 동안 대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분 노출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군과 이 남성이 탄 택시는 소액을 내고 임차한 것으로 택시 운전사는 이 남성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는 한국에서 수입된 중고차량을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택시가 국산 카니발 차량이었던 것도 이런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 일행이 내린 베시리에 마을에서 국경까지는 5㎞ 정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와 시리아 국경은 900㎞ 정도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군이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이 있다”면서 “김군이 시리아 국경 넘어서 IS에 가담했다는 구체적이고 확정적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S, 아시안컵 축구보던 10대 13명 ‘화형’ 충격

    IS, 아시안컵 축구보던 10대 13명 ‘화형’ 충격

    과격 이슬람단체인 ‘이슬람국가’(이하 IS)가 2015 AFC 아시안컵 축구경기를 시청하던 10대 청소년 13명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주 이 소년들은 IS가 장악한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에서 아시안컵 경기 중계를 시청하던 중 IS 대원들에게 둘러싸였다. 이후 IS 대원들은 화염방사기를 이용해 대중 앞에서 이 소년들을 ‘화형’에 처했다. 이 같은 사실은 반(反) IS 활동을 벌여온 시민단체 RBSS(Raqqa is Being Slaughtered Silently)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RBSS는 웹사이트를 통해 “화형을 당한 아이들의 시신은 현장에 그대로 남겨져 있었고, 아이들의 부모는 테러범들이 자신들을 공격할 것을 두려워 해 시신 수습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IS는 이 소년들이 축구를 시청한 행위가 종교적 율법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이들을 불태워 죽이기 전 확성기를 통해 이 같은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얼마 전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동성애자 남성 2명을 옥상 난간에서 밀어 죽게 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과 함께 충격을 안겼다. 당시 피해자들은 수많은 군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높이 30m의 고층 빌딩에서 떨어졌다. IS 대원들은 두 동성애자에 대해 “이슬람 율법에 따라 처벌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터키에서 실종된 한국의 10대 청소년이 IS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이 나온 가운데, 전 세계가 IS의 일거수일투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테러범보다 ‘테러블’한 러시아 대테러 작전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테러범보다 ‘테러블’한 러시아 대테러 작전

    파리 한복판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총격 테러에 이어 벨기에에서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이 경찰과 총격전까지 벌이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서유럽 지역의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일 파리 11구에서 발생한 언론사 테러 직후 프랑스는 국립경찰과 국가헌병대, 육군과 외인부대 등 9만여 명의 대병력을 동원해 도주한 테러범들을 추격, 2명을 사살했다.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IS(Islamic State)에 대한 응징을 선언하고 항공모함과 전투기 출동을 지시했다. 파리 테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 15일, 벨기에 경찰이 벨기에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테러 공격을 준비 중이던 테러리스트들을 급습, 총격전 끝에 2명을 사살하고 1명을 체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벨기에 경찰은 전국 각지에서 추가 테러 모의가 진행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수도인 브뤼셀을 포함한 10여 개 도시에서 추가 수색 작전을 펼치고 있다. 비이슬람권 국가에 대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위협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이번 사건의 배후인 IS는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도 테러 및 군사공격 위협을 가하는 등 세계적인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IS는 한 소년이 러시아 정보기관에 포섭된 스파이 2명을 총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 2명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을 위해 일하는 스파이였으며, IS 요인 암살을 목적으로 투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그동안 IS에 대해 별다른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던 러시아가 물밑에서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다른 의미로 이제 IS에게 커다란 시련이 다가오고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이판사판’ 진압작전 일반적으로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는 특수부대는 군이나 경찰에 편성되어 있는 것과 달리 러시아는 연방군은 물론 내무부와 연방보안국, 정보국 등에 다양한 특수부대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각각 다른 부대명을 가지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스페츠나츠(Spetsnaz)라는 이름으로 통칭된다. 스페츠나츠에는 국방부에 소속되어 육해공군이 별도로 운용하는 독립특수여단, 해군보병정찰전대, 공수군 특수정찰연대 같이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도 있고, 러시아의 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FSB)이나 해외정보국(SVR) 산하의 특수임무부대, 예를 들어 FSB 소속의 알파(Alpha), 오메가(Omega), 빔펠(Vympel), SVR 소속의 자슬론(Zaslon) 같은 부대도 있다. 국내에서는 이들 부대들이 대테러 부대로 잘못 알려졌으나, 이들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운용하는 SOG(Special Operation Group)처럼 요인 암살이나 첩보 수집 등의 임무에 동원되는 부대이며 필요에 따라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는 부대이다. 공식적으로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는 내무군에 속해 있다. 러시아 각 지역에 배치된 지방 경찰청 경찰특공대 성격의 SOBR을 비롯, OMSN과 OMON이 대테러부대로 임무를 수행하는데, 테러리스트들 사이에서 이들은 세계 최악의 상대로 악명이 자자하다. 하지만 이러한 악명은 실력이 뛰어나서 생긴 것이 아니라 너무도 무지막지하기 때문에 만들어졌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2002년 모스크바 극장 테러와 2004년 베슬란 학교 테러였다. 2002년 10월 발생한 모스크바 극장 테러 사건은 42명의 체첸반군 강경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모스크바의 한 극장을 점령하고 850여 명의 인질을 잡고 대치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체첸에 주둔 중이던 러시아군을 1주일 이내로 철수시키지 않으면 인질 전원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테러리스트들은 협상 도중 여자와 어린이, 이슬람교도 등 약 150여 명의 인질을 석방하며 러시아 정부와 협상을 시도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인질들을 모두 풀어주면 테러리스트 전원의 안전과 귀국을 보장하겠다”는 입장만 고수했다. 결국 협상은 결렬됐고, 테러리스트들은 최후통첩 시간이 지나자 인질들을 하나씩 살해하기 시작했다. 러시아군은 극장의 환기 시스템에 수면가스를 살포하고 진입했다. 공식적으로는 ‘수면가스’였지만, 이후 밝혀진 이 가스의 정체는 마약에 가까운 향정신성 진통제인 펜타닐(Fentanyl)과 할로세인(Halothane)의 혼합물이었다. 펜타닐은 정맥 마취제이자 강력한 진통제이지만, 과도하게 흡입할 경우 구토와 무기력증, 장기 손상 등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할로세인은 2시간 안팎에 불과한 펜타닐의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가스 주입 직후 알파와 빔펠 부대원들은 방독면을 착용하고 진입한 덕분에 전사자가 없었으나, 이 가스로 인해 테러리스트는 물론 애꿎은 인질 110여 명이 질식으로 사망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진압부대는 산발적으로 저항하는 테러리스트들을 소탕해 42명을 전원 사살했고, 이 과정에서 오인사격과 테러리스트들의 사격 등으로 20여 명의 인질이 추가로 사망했다.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 사건은 러시아 국민들에게도, 체첸반군에게도 큰 충격을 던져 주었지만, 이 사건이 끝이 아니었다. 더 끔찍한 사건은 러시아 연방 세베로오세티야 공화국의 베슬란이라는 도시에서 지난 2004년 9월 1일부터 3일간 벌어졌던 베슬란(Beslan) 학교 인질극, 일명 ‘베슬란 대학살 사건’이다. 초등학교였던 이 학교는 9월 1일 개학을 맞아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로 붐볐는데, 이곳을 체첸반군의 강경 이슬람 테러리스트 30여 명이 점령하고 약 1,200여 명의 어린이와 교사, 학부모들을 인질로 잡은 것이었다. 정보기관 출신으로 각종 테러에 초강경 입장을 고수해왔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즉각 가용한 모든 부대에게 출동 명령을 내렸다. 상공은 러시아군 헬기가 뒤덮었고, 학교를 둘러싸고 러시아 연방군과 내무군 병력 수천 명이 겹겹이 포위했다. 인질극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차와 장갑차까지 동원되었다. 진압작전에 나선 것은 러시아 군과 내무군 뿐만이 아니었다. 어린이들을 인질로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베슬란 시민들은 분노에 차 총과 칼, 곡괭이 등 무기가 될 만한 것들은 다 들고 나와 학교를 에워쌌고, 저녁 무렵이 되자 무장하고 학교를 포위한 시민들의 수는 3만여 명을 넘어섰다. 군과 무장 시민이 뒤섞인 상황에서 극도의 혼란이 조성됐고, 사건 발생 3일째 되던 날 시민 가운데 일부가 학교의 테러리스트들을 향해 발포하면서 지옥이 펼쳐졌다. 총격이 시작되자 인질 일부가 탈출하기 시작했고, 테러범들이 탈출하는 인질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이를 본 러시아군은 테러범들을 향해 장갑차에 탑재된 기관포는 물론 현장에 동원된 T-72 전차에서 125mm 고폭탄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내무군 특수부대와 FSB에서 지원 나온 알파와 빔펠 등의 진압부대가 학교로 진입해 테러리스트들과 총격전을 시작했다. 당시 전 세계로 생중계된 이 진압 작전에서 아비규환이었다. 테러리스트들은 인질들을 체육관에 감금하고 인질 주변에 부비트랩과 중화기를 설치하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진압부대가 들이닥치자 인질들에 대한 무차별 사격을 시작했다. 이후 테러리스트들은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했다. 러시아 진압부대는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사격을 퍼부으면서도 테러리스트가 인질을 겨누면 자신이 몸을 날려 총탄을 막고 여러 발의 총탄을 맞은 상태에서도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사격을 멈추지 않았다. 어떤 대원은 테러리스트가 던진 수류탄을 몸으로 덮치는가 하면 총탄을 맞으면서도 아이들을 안고 탈출시키는 대원들도 있었다. 작전 결과는 대참사였다. 인질 1,200여 명 가운데 380여 명이 희생됐고, 7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가운데 180여 명은 어린이였다. 러시아 특수부대의 몸을 사리지 않는 무자비한 돌격에 인질 모두를 살해하려했던 테러리스트들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러시아는 테러 무력 진압 직후 배후로 지목된 체첸 저항 세력에 대한 무자비한 군사 보복으로 저항세력의 거점을 초토화시켜버렸다. 베슬란 학교의 참사 이후 러시아 국민들과 테러리스트들이 분명히 알게 된 것은 러시아를 대상으로 테러를 하면 테러리스트나 인질, 진압부대 모두 다 죽는 ‘이판사판’의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었다. 이 베슬란 학교 사건 이후 체첸 반군은 다시는 러시아를 상대로 이러한 대형 테러를 벌이지 못했다. ▲해적도 예외는 없다 지난 2008년 9월, 케냐로 향하던 우크라이나 선적 MV 파이나(MV Faina)호가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되엇다. 이 배에는 러시아제 T-72 전차 33대, RPG-7 대전차 로켓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등 약 3000만 달러어치의 무기가 실려 있었다. 해적들은 파이나호의 승무원 21명의 석방 대가로 3억 5000만 달러를 요구했다. 승무원 21명 가운데는 러시아인 4명도 있었고, 격분한 러시아는 인근에 있던 미사일 호위함 뉴스트라시미(RFS Newstrashimyy)를 현장으로 급파했다. 러시아 정부는 소말리아 정부에 파이나호를 납치한 해적들에 대한 교전권을 요구해 받아낸 뒤 무력 진압 작전을 준비했다. 러시아는 소말리아 해적 거점에 포격을 퍼붓고 특수부대를 투입해 승무원들을 구출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인명 피해를 우려한 우크라이나가 해적들에게 몸값을 지불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면서 인질과 해적들은 무사할 수 있었다. 2년 뒤인 2010년 5월, 소말리아 해적들은 러시아 유조선 모스코브스키 유니베르시테트(Moskovski Universitet)호를 납치했다. 러시아는 즉각 구축함과 특수부대를 투입해 구출 작전을 벌였고, 해적 1명을 사살하고 10명을 체포했다. 과거 우리나라가 삼호 쥬얼리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들을 체포해 국내 법정에 세웠듯이 체포된 해적들은 법정에 세워 재판을 받게 하고 징역형에 처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이지만, 러시아는 체포된 10명의 해적을 훈방 조치했다. 대단히 인도적인 조치 같았지만, 이 ‘훈방 조치’는 대단히 잔인한 처벌이었다. 해적들은 맨몸으로 고무보트에 태워져 훈방됐다. 문제는 훈방된 장소가 해안에서 약 500km 떨어진 공해상이었다는 것이다. 작은 어선이 망망대해에서 해안을 찾아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사실상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였다. 비인도적인 조치에 대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항의했지만, 러시아는 “우리는 훈방이라는 인도적 조치를 취했지만, 국제법 어디에도 해안이나 육지에서 훈방하라는 법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훈방 후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 해적들의 생사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후에도 러시아는 자국 선박 또는 자국민이 탑승한 선박을 대상으로 해적 사건이 발생할 경우 즉각 무력을 동원해 해적들을 사살하거나 해적선에 집중 사격을 퍼부어 벌집을 만들어 버리는 식으로 대응했다. 이 때문에 소말리아 해적들은 러시아 깃발이 게양된 선박은 가급적 피했다. 러시아 선박에 위해를 가하면 얼마나 잔인한 보복이 돌아오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해적들은 섣불리 건드렸다가 된서리를 맞은 경험 때문에 프랑스와 북한 선박도 공격하지 않는다. 학습 효과다. 테러리즘이나 해적 행위는 무력을 동원한 ‘공포’를 이용해 정치적·경제적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테러리스트나 해적들은 위협을 가해 공포를 조성했을 때 원하는 대가가 돌아온다는 선례를 접하게 되면 학습 효과로 인해 문제가 생길 때마다 폭력을 동원한다. 즉, 협상이나 보상을 통해 테러리즘을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은 현대 테러리즘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으며, 이 때문에 서방 강대국들도 점차 테러범들과 협상을 하는 것보다 진압하는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테러리즘은 정치·종교적 신념이나 생계 등 절박함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어서 일시적으로 진압한다 하더라도 테러리스트들의 가족과 동료들이 또 다시 보복에 나서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당분간 피가 피를 부르는 보복의 악순환은 쉽게 끊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IS ‘외국인 전사’ 포섭] SNS·이메일로 접촉… IS 가담 외국인 2만명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자유자재로 활용한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조직원 충원 방식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터키 여행을 떠났던 한국 청소년이 ‘하산’이란 이름의 인물과 수개월간 이메일을 주고받고 나서 IS의 근거지인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실종된 탓이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며 IS는 SNS 등 온라인 매체를 이용해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 끌어들이고 있다. 국경을 넘어 IS에 직접 가담한 지하디스트만 2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SNS를 통해 IS와 연락을 주고받는 잠재적 조직원은 10배가 넘는 20만명으로 추정된다. 영국 킹스칼리지의 국제극단주의연구센터(ICSR)는 IS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등에 동영상을 올려 젊은이들을 자극한다고 밝혔다. IS를 미국, 영국 등 서구 열강에 맞서는 우호적 이미지로 묘사한 뒤 문답을 통해 이슬람 교리와 IS의 사상 등을 주입한다는 것이다. 이후 세계 각지의 조력자들이 나서 메신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일대일 접촉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IS가 지리적 한계를 넘어 단기간에 세계 각지로 세력을 확장한 동인이란 분석이다. 멜라니 스미스 ISCR 연구원은 ‘유럽의 여전사들’이란 보고서를 통해 SNS를 활용한 IS의 전술을 구체화했다. ISCR은 SNS에 드러난 IS 관련 메시지들을 분석해 왔는데,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이후 온라인 공간에 테러 선동 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이다. 스미스 연구원은 “3000여명의 유럽 출신 IS 직접 가담자 중 10%가량이 여성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이 시리아에서 선전전에 동원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경을 넘지 못해도 당신이 그곳에서 할 일이 있다’는 식으로 SNS를 통해 자생 테러를 획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SCR에 따르면 시리아의 IS 근거지에는 15~70세의 유럽 출신 여성 300여명이 머물고 있고 이 중 프랑스 출신이 60여명, 영국 출신이 30명가량이다. 이들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직접 전투에 나서지 못한 채 조력자에 머물고 있다. 한편 IS에 비(非)이슬람권 국적자의 가담이 느는 가운데 아시아권 출신도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나 필리핀처럼 무슬림이 상당수 거주하는 나라에선 이미 IS와 연계된 과격단체들이 암암리에 포섭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자료를 인용, IS에 가담한 중국인이 100명이 넘고 일본인도 소수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인 가담자 대다수가 소수 민족계 무슬림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일본인의 IS 참여를 공식적으로 부인하지만 다모가미 도시오 전 일본 항공자위대 막료장은 최근 “9명 안팎의 가담자가 있다”고 이스라엘 고위 소식통의 발언을 빌려 주장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美 폭스뉴스 “쏘리”…“英 버밍엄은 무슬림 천지” 발언 사과

    美 폭스뉴스 “쏘리”…“英 버밍엄은 무슬림 천지” 발언 사과

    미국의 보수성향 언론인 폭스(FOX)뉴스가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영국 버밍엄을 “무슬림 도시”라고 비꼬아 논란이 된 가운데, 이에 대해 폭스 뉴스 진행자인 자닌 피로가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 CNN 등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자닌 피로는 지난 9일 폭스뉴스 방송 중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이야기 하다 “그들을 죽여야 한다”는 발언을 했고, 당시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한 테러리즘 연구소 IPT의 소장인 스티브 에머슨은 “영국 버밍엄은 온통 이슬람교도들의 천지”라며 근거없는 주장을 내놓았다. 당시 에머슨의 발언은 영국 버밍엄 시민뿐만 아니라 무슬림과 관련한 자극적인 보도를 지양해야 한다는 세력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실제 2011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버밍엄 거주의 22%가 이슬람교도이며, 이보다 2배 이상인 46%가 기독교도들이다. 에머슨이 ‘팩트’가 아닌 ‘임팩트’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자극한 것이다. 이에 당시 사회자였던 자닌 피로는 “지난 주 게스트가 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심각한 ‘사실적 오류’를 범했다. 우리는 이에 대해 바로 잡는다”면서 “버밍엄을 지칭한 발언에 대해 믿을만한 정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시인했다. 이어 “우리는 이 같은 오류에 대해 버밍엄 시민들과 시청자들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폭스뉴스 발(發) ‘망언’의 역사 폭스뉴스의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해 12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고문 실태를 고발한 ‘고문 보고서’가 미국 내 논란이 된 가운데, 폭스뉴스의 진행자는 이 보고서 공개를 허용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각료들을 ‘비애국자’로 규정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10일 야후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시 폭스 뉴스의 진행자인 안드레아 탄타로스는 고문 보고서와 관련한 뉴스를 소개하며 “미국은 굉장한 나라”(The United States of America is awesome)이라면서 “그들(오바마 대통령과 행정부)은 우리가 얼마나 굉장한지가 아닌 우리가 얼마나 멋지지 않은지를 보이기 위해 이 논의를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해 7월에는 폭스뉴스 진행자인 복 벡켈은 한 프로그램에서 ‘누가 미국을 위협하는가’라는 주제로 이야기하던 중 “중국인은 미국의 국가안전에 유일한 최대 위협”이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놓아 중국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당시 봅 벡켈은 “우리는 중국인들을 데려와 컴퓨터 사용법을 가르치고, 중국인들은 그들의 나라로 돌아가 우리의 컴퓨터 시스템을 불법으로 침입한다”고 주장했다. ▲“'그래도' 폭스뉴스가 최고”…시청률 2위 CNN과 큰 격차 진행자들의 극단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폭스뉴스는 13년 연속 미국 케이블뉴스 시청률 싸움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해 조사기관 닐슨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미국 케이블 뉴스 프라임타임의 25~54세 평균 시청자수는 폭스뉴스가 30만 9000명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CNN(18만 7000명), MSNBC(17만 4000명)등이 큰 격차로 뒤를 이었다. 폭스뉴스는 여론조사 신뢰도 ‘대결’에서도 매번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보수주의적 성향이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이 알아듣기 쉬운 직설적인 화법이 시청률 승리의 비법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언론학적으로 자신이 많이 읽고 보는 매체를 신뢰하려는 정보소비자의 형태인 ‘동조화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내년 전세계 상위 1% 재산, 나머지 99%보다 많아질 것”

    전 세계 상위 1%의 재산이 나머지 99%를 합친 것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를 계기로 제45회 다보스포럼에 부의 불평등 문제가 포럼의 주요 의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의 위니 바니아 총장은 19일(현지시간) “부유층과 빈곤층 간 격차가 빠른 속도로 커져 상위 1%가 전 세계 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44%에서 2014년 48%로, 2016년에는 50%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작년 기준으로 상위 1%에 소속된 성인 3700만명의 1인당 평균 재산은 270만달러(약 29억원)다. 이들을 포함한 상위 20%가 전 세계 부의 94%를 독점했다. 인구의 대부분인 나머지 80%의 재산은 1인당 평균 3851달러(약 400만원)에 불과해 이를 모두 합쳐도 전 세계 부의 6%에 그쳤다. 대륙별로는 북미와 유럽에 부가 집중돼 상위 1% 부자의 77%가 이들 대륙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산업별로는 로비력이 막강한 재정·보험 부문에서 불평등이 심각했다. 상위 20% 억만장자들은 지난해 재정·보험 부문의 현금 자산을 11% 불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제약·건강관리 분야에 종사하는 억만장자들의 자산 가치도 47% 급증했다. 다보스포럼 공동 의장인 바니아 총장은 오는 21∼24일 ‘새로운 글로벌 상황’을 주제로 열리는 포럼이 더 공정하고 잘 사는 세상을 막는 기득권층에 맞서는 장이 돼야 한다고 글로벌 리더들에게 촉구했다. 옥스팜은 부를 좀 더 공정하게 배분하는 방법으로 각국이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최저임금을 도입하고, 노동보다는 자본에 세금을 물리는 한편 공공서비스를 개선하고, 탈세를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역대 최대인 300여명의 각국 정상과 주요 단체 수장이 참석해 부의 불평등과 테러 위협, 러시아와 서방의 관계 악화, 경기침체 위기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번엔 벨기에서 총격전… IS 조직원 2명 사살

    이번엔 벨기에서 총격전… IS 조직원 2명 사살

    유럽이 ‘연쇄 테러’의 공포에 휩싸였다. 최소 3000명 이상의 유럽계 무슬림이 시리아로 넘어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벨기에 테러조직이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고, 프랑스의 파리 동역이 폭탄 테러 위험에 노출돼 1시간가량 폐쇄되는 등 사건이 잇따랐다. 15일 오후(현지시간) 벨기에 공영방송 RTBF 등은 동부 베르비에에서 대규모 테러 계획을 모의하던 조직원 2명이 경찰에 의해 사살되고 1명이 체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독일과 접경한 베르비에는 수도 브뤼셀로부터 동남쪽으로 100여㎞ 떨어진 곳이다. BBC는 경찰이 베르비에의 팔레역 인근 콜린느 거리에서 빵집으로 사용되던 한 건물을 급습했다며 체포된 1명도 생명이 위태롭다고 전했다. 25세에서 30세 사이인 이들은 모두 벨기에 국적의 아랍계 무슬림으로 확인됐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이들이 시리아의 IS에 가담해 서방과의 전투에 참여하다 일주일 전 귀국, 경찰서 습격을 준비해 왔다며 IS와의 연계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날 총격전은 테러 용의자들이 경찰이 자신들의 은신처에 접근하자 먼저 총격을 가하면서 시작됐다. 경찰 측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검찰 대변인은 “이번 작전은 수주 전부터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귀국한 벨기에 내 테러조직들을 뒤쫓는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7일 일어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와 이번에 적발된 조직의 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CNN은 미군의 IS 공습에 동참한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이 보복 테러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에는 3명의 IS 대원이 “눈에 띄는 이교도 경찰들을 모두 죽이라”며 테러 계획을 밝힌 동영상이 공개됐다. 한편 프랑스 경찰도 16일 파리 교외 여러 곳을 동시에 급습해 파리 연쇄 테러범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남성 9명, 여성 3명 등 12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유대인 식료품점 테러범인 아메디 쿨리발리에게 무기나 차량 등을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잇따른 테러로 파리 시내 경계가 최고 수준으로 강화된 가운데 이날 파리 동역에선 주인 없는 가방이 발견돼 여행객들이 역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프랑스 국영철도(SNCF)는 폐쇄 한 시간 만인 오전 9시부터 열차 운행을 정상화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소년·소녀 ‘살인도구化’… 극악한 극단주의단체

    소년·소녀 ‘살인도구化’… 극악한 극단주의단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어린 소년과 소녀들을 살인 도구로 이용하는 잔혹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 산하 매체인 ‘알하야트’가 10세 안팎의 소년이 러시아 스파이 2명을 총살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USA투데이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금까지 IS가 공개한 영상 가운데 어린이가 직접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은 처음이다. ‘내부의 적 적발’이란 8분짜리 동영상에는 카자흐스탄 출신의 러시아연방정보국(FSB) 요원이라고 주장하는 남성 2명이 등장한다. 이들은 “그동안 러시아에 IS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고백한다. 이어 남자아이가 IS 대원의 격려를 받으며 앞으로 걸어가 무릎을 꿇은 스파이 혐의자들의 머리를 차례로 겨눠 총살한다. 두 번째 사살된 남성은 두 차례 더 총격을 받고 땅에 쓰러졌으나 아이의 얼굴은 무표정하다. 동영상의 진위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지만 외신들은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영국 반테러 연구소 퀼리엄은 “남자아이는 만 10세가 채 안 돼 보이며 지난해 11월 IS가 공개한 동영상에도 출연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어린이는 장래 희망을 묻는 질문에 “이슬람 전사가 돼 비이슬람교도를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보안당국은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16세 이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어린사자 훈련소’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AK47 소총으로 무장한 어린이들은 한 달간 군사기술을 배우며 참수 현장을 견학한다.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은 소녀들을 자살폭탄 테러로 내몰고 있다. AFP는 지난 11일 나이지리아 북부 포티스컴의 시장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의 범인들은 2명의 10대 소녀라고 보도했다. 이 사건으로 4명이 죽고 46명이 다쳤다. 지난 10일에도 북부 마이두구리 시장에서 20명이 사망하는 테러가 발생했는데 목격자들은 범인이 열 살 남짓의 소녀라고 증언했다. 영국 BBC방송은 보코하람이 소녀들을 이용하는 것은 의심받지 않고 비교적 쉽게 군중 속으로 파고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테러를 확산시키기 위해 보코하람은 소녀 납치와 세뇌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외딴 마을인 굼수리에서 191명의 소녀를 유괴했고 지난해 4월에는 북서부 보르노 주의 기독교 마을인 치복시에서 여학교 기숙사를 공격해 300여명의 소녀를 납치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샤를리’ 열풍… “15억 무슬림 자극” 역풍도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최신호에 실은 이슬람 성직자 무함마드 만평과 관련해 추가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규탄 시위까지 벌어지는 등 이슬람권 분위기가 심상찮다. 프랑스를 비롯한 서구 사회가 잔뜩 긴장한 가운데 만평 게재를 두고 각국 미디어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면서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지난 7일 테러 공격으로 12명의 동료를 잃은 샤를리 에브도 직원들은 최신호 발간을 하루 앞둔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가 우리 만평을 보며 애도하기보다는 웃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만평을 그린 레날드 뤼지에는 새 만평이 긴장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사람들의 지성과 유머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의 바람과 달리 기류는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14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무함마드 만평에 이슬람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프랑스 이슬람 단체가 만평과 관련해 일찌감치 무슬림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반발은 확산되고 있다. 이집트 이슬람기구 다르 알이프타는 “15억 무슬림의 감정에 반하는 정당하지 못한 도발”이라며 “만평이 새로운 증오의 물결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도 이날 자체 운영하는 라디오를 통해 “샤를리 에브도가 예언자 무함마드를 또 모욕했다”며 “이는 극히 어리석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를 강력하게 비난했던 이란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만평이 이슬람을 모욕하는 도발적인 행위라며 극단주의의 악순환을 부추길 수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의 테러·극단주의 감시단체 시테(SITE)에 따르면 이슬람 무장조직들의 웹사이트에 분노와 함께 샤를리 에브도 직원에 대한 살해 협박이 올라오고 있다. 터키에선 무함마드 만평을 뺀 채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의 편집판을 발행한 세속주의 성향의 일간지 줌후리예트에 살해 협박 전화가 쇄도했다. 필리핀에서는 만평과 관련한 첫 규탄 시위가 열렸다. AFP통신은 이슬람 신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남부 말라위에서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위가 열렸으며, 성난 군중이 샤를리 에브도의 포스터를 불에 태우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표현의 자유도 한계가 인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엘사 레이 프랑스 이슬라모포비아 반대 단체 대변인은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가 정도를 넘어서 분노와 낙인 찍기로 변질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유수 매체들도 표현의 자유 사수냐 불필요한 갈등 유발이냐를 놓고 입장이 갈렸다. 르몽드와 리베라시옹 등 프랑스 언론들은 일제히 만평을 실었다. 영국의 더 타임스, 가디언, 인디펜던트, BBC 등도 만평을 소개했으나 텔레그래프는 싣지 않았다. 미국에선 대다수 인터넷 매체와 CBS,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이 만평을 실었다. 반면 뉴욕타임스, CNN, MSNBC, AP통신 등은 지면에서 그림을 빼거나 홈페이지에 링크를 걸었다. 논란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폭발적 호응으로 이어졌다. 프랑스 전역에서 매진 행렬이 이어졌고,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한때 최신호 한 부(3유로)가 무려 1만 500유로(약 1900만원)에 올라오기도 했다. 고무된 샤를리 에브도 측은 최신호 발행 부수를 300만부에서 500만부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한편 예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는 이날 인터넷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들이 이번 테러의 직접적인 배후임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AQAP 고위 간부 셰이크 나스리 빈알리 알안시는 ‘축복받은 파리 전투에 대한 메시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이번 작전은 최고 사령관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명령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펜의 반격

    펜의 반격

    역시 펜은 칼보다 강했다.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만평을 실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표적이 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테러 공격 이후 14일(현지시간) 처음 배포하는 최신호 표지에 다시 무함마드를 등장시켰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샤를리 에브도가 ‘불손한 매체’로서 앞으로도 모든 종교, 정치인, 유명인, 중요 사건 등에 대해 풍자하는 전통을 유지한다는 생존 직원들의 결의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라고 전했다. 12일 프랑스 좌파 계열 일간지 리베라시옹 인터넷판에 사전 공개된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 표지에는 눈물을 흘리는 무함마드가 ‘내가 샤를리’(JE SUIS CHARLIE)라는 팻말을 들고 있는 만평이 담겼다. 무함마드 머리 위로는 ‘다 용서한다’(TOUT EST PARDONNE)는 제목이 달렸다. 무함마드가 자신을 풍자한 만평가들을 용서한다는 의미라고 프랑스 언론은 해석했다. 샤를리 에브도의 변호인 리샤르 말카는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침묵을 강요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2년간 각 발행호에 교황, 예수, 성직자, 랍비, 무함마드 등의 캐리커처가 실리지 않은 적이 없다”면서 “최신호에 무함마드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게 더 놀랄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신호는 살아남은 직원 25명이 프랑스 정부와 현지 언론 등의 도움을 받아 내놓는 ‘생존자 특별판’이다. 이들은 테러 발생 이틀 후부터 리베라시옹에서 마련해 준 사무실에서 경찰의 삼엄한 보호 속에 작업을 해 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테러 공격 이후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지원이 줄을 잇고 있으며 ‘나는 샤를리를 돕는다’는 이름의 펀드도 만들어졌다. 최신호는 3개국 언어로 총 300만부를 제작해 25개국에 배포할 예정이다. 테러 이전 발행 부수보다 30배나 많다. 이슬람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무함마드를 그리는 것은 금기다. 샤를리 에브도는 2005년 처음 무함마드의 만평을 실은 이후 무슬림들 사이에서 공공의 적이 돼 왔다. AFP는 “새로운 무함마드 만평이 일부 극단주의 무슬림의 분노를 또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포용의 힘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이후 유럽의 이슬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DPA통신은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 주도로 독일에서 열리는 반이슬람집회가 역풍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베를린에서 페기다 시위대는 400여명에 불과했으나 반페기다 집회에는 4000명 넘게 참여했다. 라이프치히에서도 반페기다 시위대는 3만명, 페기다 시위대는 수백명에 불과했다. 뮌헨에서도 반페기다 쪽은 2만명이었으나 페기다 쪽은 300여명에 불과했다. BBC는 “테러 사태가 오히려 반페기다 쪽 사람들을 거리로 불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슬람은 독일의 일부이며 나는 전체 독일을 대표하는 총리”라며 반페기다 진영에 대한 지지를 명백히 했다. 예외는 드레스덴이다. 페기다 쪽 참가자는 2만 5000여명으로 지난번 시위에 비해 7000명이 늘었다. 반페기다 시위대는 7000여명 수준이었다. 드레스덴의 페기다 시위대는 프랑스 파리 희생자들을 애도한다는 의미에서 리본이나 머리띠, 옷 등을 검은색으로 채웠다. 드레스덴은 폴란드, 체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데다 시골 지역이어서 보수세가 강하다. 극우정당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네덜란드 현지 언론의 지난 11일 여론조사 결과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이끄는 자유당에 대한 지지도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총선을 치를 경우 150석 가운데 31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왔는데 이는 지난 총선의 2배다. 자유당은 유럽연합과 이민을 반대하는 극우정당이다. 빌더르스는 이슬람의 코란을 히틀러의 ‘나의 투쟁’에 비유하는 등 반이슬람 언동으로 테러 위협을 받았고 현재 24시간 무장경호를 받고 있다. 한편 프랑스 경찰은 테러 사건 공범 5~6명의 뒤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인질극 끝에 살해된 3명에 더해 모두 10여명 정도가 이번 사건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추가 테러 위협을 막기 위해서라도 공범을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불가리아 수사당국은 불가리아에서 터키로 국경을 넘으려다 체포된 아이티계 프랑스인 졸리 요아킨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요아킨은 테러 발생 일주일 전인 지난해 12월 30일 이전 이번 테러의 주범인 쿠아치 형제 중 1명과 수차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선 해킹 공격이 발생했다. 이슬람국가(IS)를 자처하는 해커가 국방부 네크워크 해킹으로 빼돌린 자료라며 인터넷에 다량의 문건을 공개했다. 이 해커는 미 중부사령부 트위터 계정에 “미국 군인들이여, 우리가 오고 있다. 등 뒤를 조심하라”는 협박 문구를 남겼다. 미 국방부는 해킹당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피해 규모 등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공개된 정보를 보면 상당수 구글 검색으로 얻을 수 있는 수준이어서 해킹 수준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IS 격퇴 외친 오바마, 佛테러 행진엔 없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왜 안 보이나요?”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을 규탄하기 위해 1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34개국 정상이 참여해 열린 거리행진에 오바마 대통령이 불참해 눈총을 받고 있다. 거리행진에 앞서 열린 테러리즘 정상회의에 참석한 에릭 홀더 법무장관도 행진에 참석하지 않고 서둘러 귀국해 미국의 미흡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CNN은 이날 파리 거리행진에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불참한 사실을 지적하며 각국 정상들이 모여 테러를 규탄하는 역사적 현장에 미국 대통령이 빠진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파리 테러 직후 “프랑스는 미국의 가장 오랜 동맹”이라며 “미국은 오늘도, 내일도 프랑스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미국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국제사회 동참을 촉구해왔다는 점에서 미 고위급 인사들이 거리행진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모양새가 좋지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거리행진에 앞서 주최한 테러리즘 정상회의에 오바마 대통령 대신 에릭 홀더 법무장관을 대표로 보냈는데, 홀더 장관도 거리행진 직전 슬그머니 빠져나가 워싱턴으로 돌아왔다. 거리행진에는 국내외적으로 지명도가 높지 않은 제인 하틀리 주프랑스 대사만 참석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9일 3개 주 로드쇼 이후 10~11일에는 공식 일정 없이 관저에 머물렀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이 기간 특별한 공식 일정이 없었고, 케리 장관은 인도를 방문 중이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다음달 18일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을 위한 정상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한편 파리 거리행진에 평소 언론 탄압으로 비판받아온 터키와 이집트, 러시아, 알제리,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지도자들이 참석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경없는기자회 크리스토프 딜로이르 사무총장은 “언론인들을 탄압해온 국가 대표들이 이미지 개선을 위해 참가한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파리 테러’ 부메디엔, 시리아 IS 합류 확인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의 공범이 터키를 거쳐 시리아의 이슬람국가(IS) 점령지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외신들은 이번 테러가 ‘국제 지하드’(이슬람 성전)의 양대 축인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의 합작품이란 의혹을 제기하면서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터키 반관영 아나돌루통신은 파리의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사살된 테러범의 공범으로 수배령이 내려진 하야트 부메디엔이 시리아로 넘어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IS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부메디엔은 지난 8일 파리 남부에서 여성 경찰관을 살해하고 이튿날 인질 4명을 죽인 뒤 사살된 아메디 쿨리발리의 동거녀로 지난 2일 터키에 입국했다가 엿새 만에 시리아로 밀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스탄불에 머무는 동안 프랑스에 18차례 국제전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지막 신호가 확인된 것은 쿨리발리가 여성 경찰관을 살해한 날이었다. 프랑스 경찰은 또 부메디엔이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용의자인 셰리프 쿠아치의 부인과 지난해 500통 넘는 전화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쿨리발리는 최근 IS가 자체 웹사이트에 배포한 동영상에 등장해 “(샤를리 에브도를 습격한) 쿠아치 형제와 같은 팀으로 수천 유로를 빌려주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미리 촬영된 이 동영상은 테러 직후 인터넷에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 쿨리발리는 동영상에서 “IS가 칼리파 국가를 선포했던 때(지난해 6월)부터 IS 조직원이었다”며 “(쿠아치 형제와) 따로 또 같이 움직인다”고 주장했다. 쿠아치 형제는 지난 9일 경찰에 사살되기 전까지 프랑스 현지 언론을 통해 자신들이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소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두 조직 지도부의 반목이 심해 테러범들의 개인적 연대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는 IS의 다음 목표는 바티칸이라고 이스라엘 언론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파리행진 불참 오바마, 그 시간 TV로 축구 시청”

    “파리행진 불참 오바마, 그 시간 TV로 축구 시청”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주간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을 규탄하기 위해 34개국 정상이 거리행진에 나선 이날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불참해 논란이 일고있다. 특히 이 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TV 시청 중이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12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 정상이 거리행진 중이던 일요일 오바마 대통령은 휴식을 취하며 TV로 NFL(미국 미식축구리그) 경기를 시청 중이었다"고 단독 보도했다. 논란의 시작은 이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전세계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 오바마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 오바마를 대신해 바이든 부통령, 케리 국무장관 등도 모두 불참하면서 미국언론 또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CNN등 미국 언론은 "테러를 규탄하는 역사적 현장에 미국 대통령이 빠진 것은 문제가 있다" 면서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국제사회 동참을 촉구해 온 백악관의 이중적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뒤늦게 백악관도 진화에 나섰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오바마 대통령도 참석하고 싶어했으며 높은 직위의 인사를 현장에 보냈어야 했다" 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대변인은 "대통령이 수백만명이 참여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경호상의 문제가 있었다" 면서 궁색한 변명을 내놨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계의 창] ‘파리 테러’ 계기로 본 유럽의 이슬라모포비아 원인과 해법

    [세계의 창] ‘파리 테러’ 계기로 본 유럽의 이슬라모포비아 원인과 해법

    유럽이 극단적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공포증 혹은 혐오증)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톨레랑스(관용)의 나라’로 유명한 프랑스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연쇄 테러로 이 같은 분위기에 휩쓸렸고, 독일과 스웨덴 등 유럽 곳곳에서도 경제난과 맞물린 반이슬람 정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제 유럽에서 히잡이나 부르카 등 이슬람 전통 복장의 착용은 증오 범죄를 감내해야 할 만큼 담대한 행동이 됐다. ‘문명의 충돌’에 비견할 만한 이 끝없는 악순환의 원인은 무엇일까. 교조적 해석에 치중하는 일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무슬림에게만 ‘이중 잣대’를 들이대는 서방의 횡포일 수 있다. 화해와 용서란 가치를 찾기 위해 유럽의 무슬림은 대체 누구이며, 이슬라모포비아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살펴봤다. 지난 7일(현지시간)은 유럽의 무슬림에게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날이다.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무슬림 급진주의자들의 테러 소식에 프랑스 무슬림들의 블로그인 ‘알칸츠’에는 “누가 우리의 안전을 책임지느냐”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 사회적 차별과 극우파의 발호에 숨죽이며 살아온 무슬림들은 ‘악의 축’으로 굳어져 버린 자신들의 모습에 좌절했다. 같은 날 프랑스에선 이슬람 대통령이 탄생한다는 도발적 소설이 예정대로 출간됐다. 이 책은 출간과 함께 유럽 각국의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목록을 점령했다. 인기 작가 미셸 우엘베크(56)의 정치소설 ‘복종’(Soumission)이다. 단박에 유럽을 술렁이게 하며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슬라모포비아로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소설은 극우 국민전선(FN)과 프랑스 최초의 이슬람정당 후보 간 결선투표가 벌어진 2022년 프랑스 대선을 배경으로 삼았다. 비록 가상의 이야기지만 온건한 이미지를 가진 이슬람주의자 후보의 당선이 프랑스에 일부다처제의 부활 등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온다는 내용이 담겼다. 극우 정권의 등장을 우려한 유권자의 선택이 오히려 무슬림 개종자의 급증과 여권(女權)의 악화, 표현의 자유 억압 등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경고’가 대다수 유럽인을 자극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각국이 느껴 온 이슬람에 대한 두려움을 정확하게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유럽의 이슬라모포비아는 해묵은 이야기다. 이슬람에 대한 유럽인들의 부정적 정서는 역사를 거슬러 11세기 십자군 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거의 100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회교도에 대한 유럽의 반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외려 반이슬람 유전자가 다문화사회에서 다시 활력을 얻은 듯 보인다. 냉전이 막을 내리며 이슬람은 서구의 공동의 적으로 떠올랐다. 알카에다가 저지른 ‘9·11 테러’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이 같은 분위기에 불을 댕겼다. 알카에다에 이은 이슬람국가(IS)의 부상과 테러의 확산, 이들의 서방 인질 참수는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는 동시에 증오를 확산시켰다. 잇따른 토종 무슬림 주도의 테러에 유럽 사회는 당황한 듯 보인다. 관용의 정신을 무슬림이 테러로 갚았다는 배신감도 상당하다. 반면 대학을 나와도 이렇다 할 직업조차 얻지 못하는 유럽의 무슬림 2세들은 과격한 무슬림운동에 경도되고 있다. 소외감과 울분 탓이다. 부모 세대는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의 벽을 감내하고 살았지만, 자식 세대는 억눌린 분노를 표출하며 테러단체에 가입하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는 “무슬림 테러단체가 대학 캠퍼스에서 대학생들을 포섭하고 있다”고 수년 전부터 경고해 왔다. 무슬림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으로 대거 이주했다. 전후 경제 재건에 나선 유럽 사회는 저임금 이주노동자가 필요했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유럽의 무슬림 이주민들은 끼리끼리 모여 살았다. 주류 사회에 낄 수 없었지만 처음부터 자신들의 문화와 삶을 포기할 생각도 없었다. 출신에 따라 나라별로 거주 형태를 달리해 프랑스에는 알제리 출신, 스페인에는 모로코 출신, 독일에는 터키 출신, 영국에는 파키스탄 출신들이 군락을 이뤘다. 인구조사 때 종교를 따로 파악하지 않는 유럽에서는 무슬림 인구에 관한 정확한 통계치를 찾기 어렵다. 다만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유럽의 무슬림은 200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럽 전체 인구의 4~5% 선으로, 미국의 무슬림 인구 비율(0.8%)에 비해 위협적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에선 500만~600만명 선으로 7.5~8%를 차지하며 영국과 독일에서도 5%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런던은 ‘런더니스탄’(런던과 이슬람국가의 어미인 스탄의 합성어)이란 소리를 듣고 있다. 2020년쯤에는 유럽의 무슬림이 지금보다 2배가량 늘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내다봤다. 10년 전인 2005년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유럽의 성난 무슬림’이란 기사를 실었다. “유럽의 무슬림 인구 증가는 자생적 테러조직의 발호에 따라 새로운 안보 위협이 될 것”이란 경고였다. 이는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2004년 190명의 목숨을 앗아 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테러의 주범들은 모로코계 스페인 주민이었고, 2005년 7·7 런던 테러의 주동자도 파키스탄계 이민 2~3세대였다. 지난달 20일 프랑스 주레투르에서 일어난 흉기 테러 이후 최근 샤를리 에브도 사태도 마찬가지다. 반작용으로 유럽인들의 증오 범죄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스웨덴에선 지난 연말 불과 일주일 새 세 차례나 모스크(이슬람사원)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프랑스 르 피가로는 “경기 침체 이후 일자리를 잃은 유럽 원주민들이 자국에 들어와 일하고 복지 혜택까지 챙기는 무슬림들을 더 미워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페기다’(PEGIDA)는 아예 이슬람문화의 서방 침투를 경계하며 출범했다.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의 약자인 이 단체는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1만명 규모의 반이슬람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이제 유럽 사회를 규정하는 두 가지 현상은 다문화주의와 반이슬람주의로 요약된다. 이탈리아의 전설적 여류 언론인 오리아나 팔라치는 저서 ‘이성의 힘’에서 “유럽이 이슬람의 한 식민지가 돼 가고 있다”고 주장했고, 중동 전문 칼럼니스트인 대니얼 파이프스도 기독교 쇠퇴와 원주민의 출산율 저하를 유럽 내 이슬람 세력의 확장 원인으로 꼽았다. 책임을 이슬람에게만 지울 수 있을까. 냉전 붕괴 이후 무슬림과 서방의 충돌을 다룬 새뮤얼 헌팅턴의 저서 ‘문명의 충돌’(1993)이 서방의 이슬람권 분쟁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비판받는 대목은 되새겨 볼 만하다. 프랑스 언론들은 “가장 많은 무슬림이 사는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지하디스트가 배출됐다”며 정부의 무능을 지적한다. 사회 통합의 의지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무의식에 깔린 유럽인들의 반이슬람 정서에는 우익 보수 정치인들의 발언 못지않게 언론의 책임도 커 보인다. 2006년 덴마크 신문에 실린 무함마드 풍자만화 사건이 대표적이다. 부르카를 쓴 두 여성과 무함마드가 등장하는 만화에서 이슬람은 여성 억압과 테러의 상징으로 규정됐다. 나치 통치를 경험한 독일에서조차 이슬람에 대한 비판은 당연시된다. 유대인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터부시되는 것과 딴판이다. 언론 자유를 내세우며 앞다퉈 이슬람 비꼬기가 이뤄진 유럽 신문들에서 ‘명예살인’ ‘사회적응 거부’ 등 부정적 이미지는 곧 무슬림을 통칭한다. 이는 샤를리 에브도의 최근 풍자만화로 그 흐름이 이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무함마드 조롱으로 테러의 빌미를 제공한 샤를리 에브도는 테러 직전 최신호(1월 7일자) 표지 만평인 ‘마법사 우엘베크의 예언’을 통해 이슬라모포비아를 비판했다. 날 선 이성이야말로 이슬라모포비아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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