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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수초 만에 뇌동맥류 판독한 AI… 계산대 대신 스마트폰페이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수초 만에 뇌동맥류 판독한 AI… 계산대 대신 스마트폰페이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기술의 발전에 있어서 이 경구는 언제나 유효하다. 한 사회가 우선적으로 필요로 하는 분야에 사람과 기술이 집중되고, 거기에 맞춰 자본도 이동하기 마련이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분야라고 해서 별반 다를 게 없다. 일본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인구 감소와 노령화, 그에 따른 사회의 축소다. 일할 사람이 부족한 노동현장, 보건의료에 대한 높은 사회적 요구 등 일본이 처한 현실에 산업혁신의 당위적 필요성이 집중된다. 그런 점에서 획기적인 의료영상 분석 기술을 개발한 벤처기업과 차세대형 무인 서비스 도입에 시동을 건 유통업체의 사례에는 일본 사회의 요구가 반영돼 있다.“질병 치료의 출발점은 빠르고 정확한 진단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 영상촬영(MRI) 등의 판독·분석이 중요한데, 현재 일본의 의료현장은 이에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료진이 부족한 상태에서 영상 자료들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니 감당하기가 어렵게 된 것이지요. 인공지능(AI)을 영상진단에 도입해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그래서 필요합니다.” 지난 3일 도쿄 분쿄구의 도쿄대 혼고캠퍼스 창업플라자.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인 엘픽셀(LPixel)은 이 건물 6~7층에 자리하고 있다. 창업한 지 4년밖에 안 된 이 회사는 도쿄대, 교토대, 국립암센터, 지케이의대 등 유수 의료기관은 물론이고 히타치, 캐논, 후지필름 등 대기업과도 손을 잡으며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창업자 시마하라 유키(30) 대표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도쿄대 연구실 동료 2명과 함께 26세 때인 2014년 3월 이 회사를 차렸다. 엘픽셀은 뇌동맥류를 전 세계 최상위 수준의 정확도로 찾아내는 MRI 영상 분석기술을 선보여 정보기술 및 의료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단 몇 초 동안의 MRI 판독만으로 뇌동맥류 가능성이 높은 부분을 콕 집어내 컴퓨터 화면에 빨간 표시로 나타낸다. 판단의 근거는 국립암연구센터 등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다. 엘픽셀의 기술이 주목을 받는 것은 정확도뿐 아니라 인력난이 심각한 일본 의료계에서 상당한 규모의 의사를 새로 고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연간 약 1만 2000명이 뇌동맥류 파열에 따른 출혈로 사망하고 있다. 뇌혈관 직경이 5~7㎜인 단계부터 본격적인 뇌동맥류 치료가 필요하지만, 한정된 인력이 하나하나 영상을 판독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려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뇌동맥류 판독에 적용되는 것은 ‘딥러닝’이라는 AI 기술. 딥러닝은 사람의 신경회로를 모델로 한 것으로, 무수한 데이터를 분석·정렬해 정교한 결과를 도출해 낸다. 2016년 이세돌 9단에게 승리했던 바둑 AI ‘알파고’도 딥러닝을 바탕으로 개발된 것이었다. 엘픽셀은 지난해 11월 AI를 활용한 새로운 의료 영상진단 지원기술 ‘EIRL’을 발표하고, 올 연말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EIRL을 활용하면 뇌 MRI나 흉부 X선, 유선 MRI, 대장 내시경 등 의료영상 분석에서 정확도와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시마하라 대표는 “EIRL이 본격적으로 현장에 도입되면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진단의학 부문에 커다란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엘픽셀이 뇌혈관 등 분석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은 일본의 특수성에서 힘입은 바도 크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뇌 MRI와 뇌 CT의 1인당 촬영 빈도가 가장 높은 나라다. 그만큼 빅데이터로 확보할 수 있는 임상 사례가 많아 기술 개발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엘픽셀은 세계 내시경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올림푸스와의 협업을 통해 전자현미경 관련 기술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시마하라 대표는 “잎, 줄기 등 식물 영상을 분석해 생육상태를 확인하고 병충해를 조기 진단하는 등 농업·농학 분야에도 우리 기술을 응용할 수 있다”며 “3년 내 의료용 영상해석 기술 분야에서 세계 10위권에 진입한 뒤 이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장기 등 바이오 엔지니어링 분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거래소가 암행어사?

    거래소가 암행어사?

    “한국거래소는 시장이나 법률에서 주어진 기능을 다해 암행어사처럼 시장을 속속들이 살피겠다.”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하반기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지난 상반기에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나 골드만삭스의 ‘무차입 공매도 의혹’으로 주식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진 만큼, 이날 정 이사장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 외에 불공정거래에 대한 예방과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내부자거래를 예방하기 위한 ‘‘K-아이타스(K-ITASK)’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삼성증권은 시장감시위원회에서 7월 중에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제재와 별도로 제재할 예정이고, 골드만삭스도 7월 중에 금융감독원 조사가 마무리되면 내부 감리를 거쳐 제재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K-아이타스는 개인정보를 제공한 상장법인 임직원의 정보를 거래소 시장감시시스템에 등록해, 자사주를 매매할 때 거래소가 상장법인에 통보하는 시스템이다. 거래소는 시행 첫해에 50개 이상 회사가 참여를 목표로 세웠다. 강제성은 없지만, 추후 효과가 나타나면 참여 기업이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대량의 착오 주문이 주식시장에 주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1번 낼 수 있는 호가 수량을 상장주식 수의 5%에서 1~2%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착오주문 취소제도에 대해서 정 이사장은 “해외 거래소에 도입된 사례와 법리 문제를 고려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북 경협이 무르익어 북한에 거래소를 세워야 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실무연구반도 조직하기로 했다. 정 이사장은 “남북 관련 이슈는 여러 여건이 성숙해야 가능한 문제”라면서도 “북한에 거래소를 설립한다면,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라오스에 거래소를 설립한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공시 부담을 덜기 위해 외국 기업에 한해 적용된 ‘공시대리인’ 제도를 코스닥 기업에도 허용키로 했다. 정 이사장은 “대부분 코스닥 기업 공시 담당자는 인력 부족으로 재무, 회계, 투자 설명회(IR) 등 많은 업무를 겸임해 공시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다”며 “공시대리인 제도를 확대하면 기업의 공시 오류 가능성을 줄고 공시 부담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유전자 변형식품, 희망인가 악몽인가…또 불거진 안전성 논란

    유전자 변형식품, 희망인가 악몽인가…또 불거진 안전성 논란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을 먹었다.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우리나라가 수입한 GMO는 961만 623t에 이른다. 이들 작물은 물엿, 전분, 과당 등 식품으로 가공돼 우리 식탁에 올라왔다. GMO란 특정 생물의 유전자 가운데 병충해·살충제·제초제 내성 등 유용한 유전자를 추출해 다른 생물체에 삽입해 만든 새로운 품종이다. GMO의 대명사는 농업생물공학기업 ‘몬산토’다. 몬산토는 지난 6월 독일의 바이엘에 인수됐다. 바이엘사는 몬산토 브랜드명은 유지하기로 했다. 몬산토는 전 세계 GMO 90%의 특허권을 갖고 있다. 옥수수, 콩 등이 주력 상품이다. GMO의 안전성에 대한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 과학계에서는 GMO가 안전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과학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NAS)는 2016년 7월 “80여 명의 전문가가 900여 건의 학술 결과를 검토한 결과, GMO가 인체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정부, 미국 의사협회(AMA) 등도 GMO가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20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GMO를 섭취했으나 건강을 해쳤다는 명확한 사례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GMO를 옹호하기도 한다. 뉴스위크는 “GMO가 세상을 기아로부터 구할 수 있다”면서 “지구온난화, 가뭄, 벌레의 증가로 농작물은 줄어들지만, 인간의 수는 급속하게 늘어났다. GMO가 식량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치 대니얼스 미 퍼듀대 총장은 “식량난을 겪는 아프리카 국가에 가보라. 반(反) GMO 시위자를 한 명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생명을 구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려는 열의를 막는 것은 반과학이 아니라 부도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 푸드앤워터와치는 “GMO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가 편파적”이라면서 “연구 자체가 생물공학 산업에 친화적인 측에 의해 시행되거나, 상당한 자금 지원을 받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GMO가 무해하다고 발표했던 NAS의 임원진에도 몬산토 등 GMO 기업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보고서 작성에도 GMO 업계와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트앤워터와치는 “보다 독립적인 장기 안정성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책임 있는 기술연구소(IRT)’는 GMO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RT에 따르면 몬산토사가 만든 GMO 옥수수에는 푸트레신, 카다베린 등 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검출됐다. 또 이 옥수수에 뿌리는 농약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물질로 분류한 글리포세이트가 다량 함유된 사실도 드러났다. 이외에도 GMO가 장, 간, 신장 등 기관에 장애를 미치며 생식기 장애 및 면역체계 교란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가 존재한다. 현재 프랑스, ??인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탈리아, 러시아 등이 GMO를 금지한다. 그린피스는 반GMO가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연구소를 설립해 과학자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GMO에 대한 우리의 우려는 반과학적인 것이 아니다”라면서 “통제된 환경에서 신약개발, 과학적 실험을 위해 GMO를 사용하는 것까지 반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생태계에 노출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GMO 문제에 있어 ‘사전예방적 접근’을 강조했다. GMO가 환경에 노출됐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연구가 아직 부족하며, 일단 한 번 노출되면 곤충의 교배, 작물의 수분 등으로 유전자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돼 원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1997년부터 최근까지 GMO가 자연종의 유전자 변형을 초래한 사실이 수백 건 이상 확인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日, 최강 전자전기 그라울러 도입하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日, 최강 전자전기 그라울러 도입하나?

    최근 해외 한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된 사진이 군사 마니아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2대의 비행기가 비행하는 사진으로 별달리 이상할 것이 없는 사진이었지만, 군사 마니아들은 이 사진의 진위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사진 속에 등장한 항공기는 EA-18G 그라울러(Growlers) 전자전기였고, 이 기체의 측면에 일본 항공자위대 마크가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 기후현(岐阜県) 가카미가하라시(各務原市) 소재 기후기지(岐阜基地) 인근에서 촬영되었다는 항공자위대 도색의 EA-18G 사진은 합성일 가능성이 높다. 이 기지에는 자위대 항공기 인수를 담당하는 방위성 제2공급처와 신형 항공기 시험평가를 담당하는 항공자위대 비행개발시험단(飛行開発実験団)이 배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제작사가 일본에 이 항공기를 인도한 적이 없고, 일본 방위성 역시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 1월, ‘중기방위력정비계획 2019~2023’을 발표하면서 이 기간 중 전자전 공격기 도입 계획을 천명한 바 있다. 방위성은 최근 중국 군용기와 군함이 일본 주위에 전개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며 중국 위협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전자전 공격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전 공격기는 공격용 무기로 분류되는만큼 안팎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 일본은 도쿄 인근 요코타 공군기지에 배치된 항공전술개발비행단(Air Tactical Development Wing) 예하에 10여 대의 YS-11EB 전자전기를 운용하고 있다. 당초 이 기체는 신호정보(SIGINT) 수집 전용기로 제작되었으나, 1991년 개량을 통해 J/ALQ-7 전자전 장비가 탑재되면서 전자전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전자전 공격기로 변신했다. 그러나 전문적인 전자전 공격기로 활용되기에는 그 능력이 부족했고, 일본은 이 기체의 대체와 중국 위협 대응을 명분으로 신형 전자전 공격기 도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유일한 후보기종은 미국 보잉사의 EA-18G 그라울러이다. 이 기종은 2000년대 초반까지 미 해군 주력 전자전 공격기였던 EA-6B 프라울러(Prowler)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기체로 당시 납품되던 신형 전투기 F/A-18F 슈퍼 호넷의 동체를 이용해 제작됐다. EA-18G의 외형은 사실상 F/A-18F와 거의 똑같다. 전자전 장비의 탑재를 위해 고정 무장인 기관포를 제거한 것을 제외하면 레이더, 엔진 등 대부분의 구성품이 슈퍼 호넷과 다를 것이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자전 포드를 떼어내고 F/A-18과 동일한 무장을 장착하고 전투기로 운용될 수도 있다. 그러나 EA-18G는 F/A-18과 차원이 다른 가공할 능력을 자랑한다. 그라울러에 탑재된 최신 AN/APG-79 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는 중국의 J-11 같은 대형 전투기는 230km 밖에서, J-10 크기의 전투기는 150km 밖에서 탐지가 가능하다. 이 레이더는 장거리 탐지능력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전자전 공격 능력도 갖추고 있다. 적 레이더 주파수 대역에 맞춰 고출력 빔을 방사해 적 레이더를 순간적으로 먹통으로 만들 수 있으며, 가까운 거리라면 고출력 빔을 집중해 HPM(High-Power Microwave)을 발생시켜 적 전자장비의 회로를 태워버릴 수도 있다. 그라울러는 강력한 AESA 레이더 이외에도 전자전 전용 장비를 별도로 갖추고 있다. 동체 외부에 장착되는 AN/ALQ-99F(V) 재밍 포드가 그것이다. 좌우 날개에 2개, 중앙 동체 하단에 1개 총 5개까지 탑재가 가능한 이 재밍 포드는 날개 끝단 윙팁에 내장된 AN/ALQ-218(V)2 리시버와 더불어 강력한 전자전 능력을 발휘한다. AN/ALQ-218(V)2 리시버가 적 레이더 전파를 수집, 주파수 특성을 분석해 임무 컴퓨터로 보내면, 오퍼레이터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AN/ALQ-99F(V) 재밍 포드를 작동시켜 적 레이더에 맞춤형 방해전파를 쏘아 적 레이더를 먹통으로 만든다. 레이더와 전자장비가 승패를 가르는 현대 하이테크 기술 전쟁에서 레이더가 먹통이 되었다는 것은 장님이 되어 행동 자체가 마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이러한 전자전에 당한 기체는 눈과 귀가 먼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공격당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실제로 EA-18G는 지난 2007년 2월, 세계 최강의 전투기 F-22A 랩터를 전자전으로 무력화시킨 뒤 가상격추시킨 전력이 있다. 당시 EA-18G는 F-22A가 가상 발사한 AIM-120 암람 공대공 미사일을 전자전으로 간단히 떨군 뒤 강력한 방해전파로 F-22A의 레이더를 먹통으로 만들었다. 레이더가 마비된 F-22A는 EA-18G가 발사한 CATM-120 암람 훈련용 공대공 미사일을 피할 수가 없었고, 결국 그 F-22A는 격추 판정을 받았다. 2009년에도 EA-18G는 전자전을 통해 F-22A의 레이더와 미사일을 마비시킨 뒤 또 한 차례 가상 격추에 성공하며 그 위력을 과시했다. 2011년 리비아 공습작전에서 첫 실전에 데뷔한 그라울러는 그 강력한 전자전 능력을 또 한번 입증했다. 미국은 대규모 공습작전에 나서기 전 토마호크 미사일과 전자전기 조합으로 적의 방공망을 철저히 파괴한 뒤 공습 편대군을 보내는데, EA-18G는 전자전 장비를 이용해 리비아군의 방공망을 일방적으로 유린하며 공습작전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현재 수준으로도 이처럼 강력한 EA-18G는 오는 2021년 신형 전자전 장비인 NGJ(Next Generation Jammer)를 장비하고 더 강력한 전자전기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NGJ는 기존의 AN/ALQ-99F(V)의 144km보다 훨씬 긴 360km의 전자 방해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출력도 더욱 강력해져 원거리에서 적의 전투기나 미사일의 회로를 태워버릴 수 있는 HPM 공격이 가능하다. 미 해군은 1차로 NGJ 135기를 도입, 그라울러에 우선 탑재하고 순차적으로 보유량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라울러의 강력한 성능 때문에 미국은 이 장비의 해외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그라울러는 미 해군 이외에 호주공군이 보유하고 있지만, 전자전포드의 운용과 보관에는 미군이 개입해 운용을 통제하고 있으며, 호주 마음대로 전자전 포드를 분해하거나 정비할 수도 없다. 문제는 미국이 이토록 예민해하는 첨단 무기체계를 일본이 도입하려 한다는 것이다. 전자전기는 기본적으로 공격용 무기로 분류된다. 적 방공망을 제압하거나 파괴하고 원거리에서 적 항공기들을 무력화시켜 아군에게 유리한 교전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 임무이기 때문이다. 일본이 소수라도 이러한 항공기를 도입하게 되면 동북아시아의 군사력 균형은 크게 흔들리게 된다. 일본 전자전기 도입 추진의 표면적 구실이 된 중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 전자전기에 대항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과 장비, 전술 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해 왔다. 물론 중국의 이러한 노력이 EA-18G라는 최강의 전자전기를 상대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중국은 적성국의 전자전 능력 강화에 대비는 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이다. 한국공군은 SIGINT 장비를 탑재한 구형 백두 정찰기를 소량 운용하고 있고, 일부 F-16 전투기에 AN/ALQ-200K 재머를 탑재해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ELINT(Electronic Intelligence) 정찰기 등 본격적인 전자전 수행을 위한 기반 인프라가 거의 갖춰져 있지 않아 주변국의 전자전에 극히 취약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만에 하나 독도를 두고 일본 자위대와의 교전 상황이 발생한다면 전투는 고사하고 일방적인 학살로 내몰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위대에 EA-18G가 도입되면 구형 전자전 장비 일색인 한국군이 이를 당해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 전자전기가 수시로 방공식별구역(KADIZ)을 들락거리고, 일본이 세계 최강의 전자전기 도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한국도 더 이상 넋 놓고 있을 겨를이 없다. 주변국의 전자전 수행 능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 전자정보 전담 기관을 창설하고, EA-18G 또는 이에 상응하는 수준의 전문 전자전기 도입을 급히 추진해야 한다. 전자전 수행능력이 전쟁의 승패에 절대적 변수가 된 현대전에서 이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한다면 제아무리 강력한 무기들을 많이 가지고 있더라도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이일우 군사 (자주국방네트워크 ) finmil@nate.com
  • 가비앤제이 출신 장희영 결혼 “예비 신랑은 5살 연하 재미교포”

    가비앤제이 출신 장희영 결혼 “예비 신랑은 5살 연하 재미교포”

    가비앤제이 출신 장희영이 오는 8월 결혼한다. 장희영 측은 1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장희영이 오는 8월 재미 교포 출신 일반인과 백년가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장희영과 예비신랑은 처음 교회에서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남을 시작, 교제 3년 만에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장희영의 예비신랑은 5세 연하의 예비 법조인이다. 두 사람은 오는 8월 8일 미국 LA에서 양가 가족, 친지들만 모시고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소속사 측은 “장희영은 결혼 이후에도 지금처럼 가수로서의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많은 축하와 관심 보내주셔서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장희영은 지난 2005년 가비엔제이 정규 앨범 ‘더 베리 퍼스트’(The Very First)로 데뷔했다. 지난 2012년 싱글 ‘스타팅 이즈 오버’(Starting Is Over)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고 ‘겨울 끝에서’, ‘운다’, ‘공항에서’, ‘취하지도 않네요’, ‘이별이 될까’ 등을 발표했다. 또한 ‘아들 녀석들’, ‘백년의 유산’, ‘천명’, ‘왔다! 장보리’,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등 드라마 OST 앨범에도 참여했다. 지난 2월에는 MBC ‘복면가왕’에서 ‘진주소녀’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치세력과 연대 없어… 미러링은 여성혐오 없어지면 사라질 것”

    “정치세력과 연대 없어… 미러링은 여성혐오 없어지면 사라질 것”

    1~3차 여성집회 주최한 ‘불편한 용기’ 운영진 인터뷰 지난 7일 다음 카페 ‘불편한 용기’가 서울 종로구 혜화역에서 개최한 ‘3차 불법 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6만명(경찰 추산 1만 8000명)이 모였다. 세 차례의 시위동안 10만명에 가까운 젊은 여성들이 모인 유례없는 사건에 우리 사회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3차 집회를 나흘 앞둔 지난 3일과 집회 이틀 뒤인 9일 두 차례에 걸쳐 ‘불편한 용기’ 운영진과 이메일과 메신저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간 집회 과정과 그 속에서 빚어진 논란, 그리고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직접 물었다.→특정 조직이나 단체가 주최하지 않는 집회인데 어떻게 자발적으로 모이게 됐나.-만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불법 촬영에 대한 불안함과, 여성이 직접 범죄를 예방할 수밖에 없도록 방치한 사회에 대한 분노가 계기가 돼 집회가 시작됐다. 이런 집회의 취지와 진행에 공감해 운영진으로 참여하게 됐다. 운영진은 특정 정치 조직에 가입돼 있지 않은 일반 사회인이다. 여성들의 일상적 공포와 이로 인한 분노에 공감하며, 시위를 통해 여성의 인권에 기여하고자 봉사하는 마음으로 모였다. →운영진은 ‘우리는 워마드도 운동권도 아니다‘ 라고 한다. 기존 운동권이나 여성단체와 연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그 어떤 운동권이나 이익단체와 연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유는 여성인권이라는 중요한 의제에 특정 단체의 의견이나 특정한 정치색을 섞고 싶지 않아서다. 여성인권 위에 그 어떤 성역도 없다는 입장을 중심으로 여성 권력 탈환에 집중하고 싶다. 어떤 단체와도 연대하지 않지만 집회가 열리는 서울로부터 먼 거리에 거주하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전세버스 지원만 한다. →내부적으로 시위의 방향을 비롯해 의사결정은 어떻게 이뤄지나.-카페 게시판을 통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운영진이 현실성 등을 논의해 결정한다. 스탠스나 구호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 결정된다. 운영진 내부에서 맡은 일의 범위에 따라 책임의 크기가 달라 수평이 깨질 때도 있다. 하지만 균열점이 보이면 건의를 해서 상황을 재논의해 수평적인 구조를 유지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지도부가 따로 없는 것으로 아는데 운영진도 그때 그때 달라지나.-모든 시위마다 같은 사람이 모여 진행하지 않는다. 개인 일정에 따라 빠질 분은 빠지고 해당 차수에 참여 가능하신 분들은 회의에 참여해 의견을 제시한다. 회의로 모아지기 어려운 의견은 해당 주제로 게시글을 작성한 뒤 댓글로 의견을 받아 회의에서 논의하거나 투표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늘 많은 인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 차수마다 추가 스태프를 모집해 일을 재분배하고 있다. 이번 3차 집회에는 220명이 참여했다. →최근 대외팀 퇴출 논란이 있었다. 입장문에 따르면 이들이 따로 친목을 도모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익명성 보장이나 친목 금지 등의 원칙을 유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익명성 보장’은 외부에 스태프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공격받을 수 있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결정된 방식이다. 친목 금지는 서로를 각별하게 여기는 무리가 발생하게 되면 친한 스태프가 잘못된 언행을 해도 건설적인 방식으로 비판할 수 없고, ‘우리 사람을 비난하지 말라’는 식으로 상황이 흐를 수 있어 차단하고 있다. →집회 규모가 줄어들어도 옳은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보는 것인가.-그렇다. 시위의 합목적성이 중요하다. →1, 2차 집회 때보다 3차 집회 때 인원이 확 늘어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집회 참가 인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성 편파적인 실태가 심각하고 이에 따른 저희의 스탠스에 공감하는 분이 많기 때문이다. 1차 집회가 여성 개인이 서로의 목소리를 확인한 만남이었다면, 2차, 3차 때는 연대감을 바탕으로 경찰의 편파 수사에 대한 구체화된 요구사항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정도 규모의 집회가 개개인의 힘이 모여 진행되는 것은 그만큼 많은 여성이 그 분노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일상적으로 공공장소에서 몰래카메라가 없는지 확인해 보고, 늦은 밤 길을 걸을 때 112를 누른 상태로 지나가거나, 한번 쯤은 성희롱과 성추행 피해자가 된 경험이 있다. 또 여성들은 이런 문제에서 그 원인을 스스로에게 돌리게 만드는 사회에서 살았다. 이 불합리함을 규탄하려고 모인 것이라 생각한다. →3차 집회를 거치면서 사회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다고 보나.-먼저 집회에 참여한 개개인의 시야가 달라졌다. ‘나만 이 문제에 대해 분노하고 있나’, ‘나만 이렇게 예민한가’라고 생각했던 여성들이 집회에 참여해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됐다. 또 불법 촬영 관련 의제뿐만 아니라 자신의 일상 속에서 만나는 불편과 부조리에 용기를 내어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이 집회가 일상을 파괴하는 커다란 범죄에 대해 더는 참지 못한다는 것을 널리 알리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지게 하는 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 또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불법촬영이 심각한 범죄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점도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미러링’에 대한 반발도 일부 있고, 남성혐오성 구호가 나오면서 성대결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있는데.-여성들은 너무 익숙해져 무감각해질 정도로 몰래카메라의 위험에 노출돼 왔고, 온라인에서도 일상적으로 조롱을 당한다. 그동안 보호받지 못하고 오히려 입막음을 당해왔다. 이제와서 입을 열기 시작한 여성들에게 목소리를 높인다고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또 미러링은 미러(mirror) 즉, 거울이 비치는 본래의 단어가 사라진다면 미러링 된 표현도 당연히 사라질 것이다. →집회 참가자를 ‘생물학적 여성’으로 제한한 까닭은 무엇인가. 다양한 젠더로 참여 범위를 넓힐 생각은 없나.-없다. 참가자의 안전이 우선이다. 그동안 불법 촬영 범죄에 노출돼 온 수많은 여성들이 2차 가해로부터 사회적 보호를 받지 못했다. 이제는 사회로부터 차별받아 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가 왔다. →경찰이 발표한 몰카 근절 방안은 어떻게 평가하나.-정부 측의 빠른 대응을 비롯해 고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10대 공약으로 몰카 판매 및 소지 허가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정부와 경찰은 도입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법안이 통과되거나, 실효성 있는 진척이 없었기 때문에 경찰의 여러 정책은 단순히 보여주기식으로 끝날 수도 있다. 여성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가시적인 변화가 있을 때까지 우리의 시위는 계속될 것이다. →4차 집회 계획은.-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것은 없다. 조만간 운영진들이 모여 3차 집회를 돌아보고 집회 방식이나 주제의 확장성,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제7호 태풍 ‘쁘라삐룬’ 북상…제주 태풍경보로 격상

    제7호 태풍 ‘쁘라삐룬’ 북상…제주 태풍경보로 격상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태국어로 ‘비의 신’이란 뜻)이 북상하면서 제주 남쪽 먼바다에 발효됐던 태풍주의보가 3일 오전 한 단계 높은 태풍경보로 변경됐다. 기상청은 “태풍이 점차 북상하면서 특보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초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태풍은 이날 오전 3시 서귀포 남남동쪽 310㎞ 근처 해상을 시속 24㎞로 지나 북쪽을 향하고 있다. 오후 3시에는 부산 남쪽 170㎞ 부근 해상, 오후 9시 부산 남동쪽 약 9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4일 오전 9시 독도 남남동쪽 60㎞ 해상으로 이동한 뒤 같은 날 늦은 오후 동해 해상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강원 영동과 경상 해안을 중심으로 3∼4일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시간당 30㎜ 넘는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제주 산지와 남부·동부·북부, 남해 서부 동쪽 먼바다, 남해 동부 먼바다에 태풍주의보를 새로 발표했으며 제주 서부에 강풍주의보를 발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재벌’의 공익재단/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재벌’의 공익재단/이두걸 논설위원

    우리나라의 1호 공익재단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 6월에 출범한 양영회(현 양영재단)다. 삼양사 창업주인 김연수 회장이 사재 34만원을 내놓아 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1950년대 후반부터 공익재단 설립이 줄을 이었지만, 이때 공익재단은 탈세와 변칙 상속의 온상으로 지목되곤 했다. 2000년대 이후 설립된 공익재단 역시 불온한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06년 ‘삼성 X파일 사건’ 이후 헌납한 8000억원으로 설립된 ‘삼성꿈장학재단’(옛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산을 출연해 만든 ‘청계재단’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꿈장학재단은 삼성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청계재단은 이 전 대통령의 상속을 위해 급조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발표한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 운영실태 분석 결과’는 우리나라 공익법인의 민낯을 보여 준다. 2016년 말 기준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 165곳은 자산의 22% 정도를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고, 이 중 약 74%는 계열사 주식이었다. 문제는 해당 계열사의 절반 정도가 총수 2세 지분이 있는 계열사라는 점이다. 공익법인들은 계열사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때 모두 찬성 의견을 던졌다. 재벌 총수들이 공익법인이 보유한 의결권 지분 중 5%는 상속·증여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공익법인을 경영권 승계의 지렛대로 악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사장인 삼성생명공익재단은 2016년 2월 삼성물산 주식 200만주를 사들였다.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에 대한 실질적인 지분율은 16.5%에서 17.2%로 상승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사장인 정석인하학원은 지난해 3월 대한항공에 52억원을 출자했지만, 이 중 45억원을 다른 계열사로부터 현금으로 받아 충당했다. 이 과정에서 증여세는 한 푼도 내지 않았다. 공익법인은 증여세가 면제되는 점을 십분 활용한 결과다. 이쯤 되면 공익(公益) 대신 사익(私益) 재단이 더 어울릴 지경이다. 공정위는 일본 등의 사례에 비춰 공익법인의 계열사 주식 의결권 제한 등 개선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국회에도 법률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하지만 ‘열 사람이 지켜도 한 도둑 못 잡는다’는 옛말처럼 제도 개선만이 능사는 아니다. 한국 자본주의가 본궤도에 오른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 재벌 총수들이 사재를 내놓을 때 품었을 ‘선한 의지’를 자발적으로 유지하기를 기대한다. 선진국 한국에서 무리한 기대는 아니다. douzirl@seoul.co.kr
  • “등하굣길 아이들, 어른들보다 차량 배기가스 30% 더 마셔”(연구)

    “등하굣길 아이들, 어른들보다 차량 배기가스 30% 더 마셔”(연구)

    아이들이 매일 학교를 오갈 때 함께 있는 부모들보다 거리에서 자동차 배기가스를 30% 더 흡입하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비영리 환경단체 ‘글로벌 액션 플랜’이 21일(현지시간) 영국 ‘맑은 공기의 날’(클린 에어 데이)을 맞아 발표한 이번 연구는 영국의 주요 4개 도시인 맨체스터와 리즈, 글래스고 그리고 런던에서 시행한 실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연구 목적은 한 사람이 자동차의 유해한 배기가스에 노출될 때 키 높이에 따라 노출 수준에 영향을 받는지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주로 성인과 11세 이하 어린이에 초점을 뒀다. 실험 의뢰를 받은 미국 열화상카메라 전문기업 ‘플리어시스템’(FLIR)은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해 아이들 주변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대기오염의 위험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증거 사진을 포착했다. 이들 연구자는 이산화탄소를 추적기체로 사용해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과 이산화질소 그리고 미립자물질 등 유해 물질에 의한 노출을 시각화했다. 그 결과, 아이들은 부모들보다 자동차의 해로운 배기가스를 약 3분의 1 더 흡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이들의 키가 더 작아 배기가스에 더 가깝게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아이들이 차가 적은 한적한 거리를 통해 학교를 오가면 오염 물질에 노출될 위험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에 대해 글로벌 액션 플랜은 “부모들이 학교를 오가는 길만 바꿔도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의 등하굣길에 자동차를 이용하는 방법은 오히려 이 문제를 더 나쁘게 만든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는 아이들 중 50%가 부모에 의해 학교 정문 앞까지 차를 타고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이들은 차가 많은 혼잡한 거리를 걸을 때보다 차 안에 있을 때 두 배 더 많은 오염 물질에 노출돼 유독 가스를 마실 위험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마이클 고브 영국 환경부 장관은 “이 연구 결과는 왜 우리 정부가 대기오염 수준을 개선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처를 해야만 하는지를 더욱더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대기오염 전문가인 조너선 그리그 영국왕립보건소아과학회 교수는 “내 연구를 통해 대기오염이 어린이의 폐 성장 감소와 천식 악화, 그리고 폐렴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지속적인 손상을 막으려면 대기오염으로부터 아이들의 폐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lianna2013 / 123RF 스톡 콘텐츠(맨위부터 순서대로), 글로벌 액션 플랜, stockbroker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부산국제광고제 8월 23일부터 부산 벡스코서 열려

    부산국제광고제 8월 23일부터 부산 벡스코서 열려

    세계 광고계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 할 수 있는‘ 2018부산국제광고제’가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 와 해운대 일원에서 개최된다. 부산국제광고제 조직위원회는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부산국제광고제 작품 응모 마감 결과, 총 23개부문에 2만 342편이 출품했다고 21일 밝혔다. 2만점이 넘는 출품작을 보유한 광고제는 부산,프랑스 칸느, 미국 원쇼, 영국의 디앤에이디 등 4곳에 불과하다.올해는 전문 광고인의 출품이 증가하고 아시아를 제외한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유럽, 아프리카, 중동 순으로 출품작이 많은게 특징이다. 부문별로는 옥외광고(Outdoor)부문이 2983편으로 23개 출품 카테고리 중 가장 많았다. 또한, 유튜브, 페이스북 라이브 등 동영상을 활용한 소셜미디어 채널의 성장으로 브랜디드 바이럴 비디오(Branded Viral Videos.온라인에서 공유되거나 사용자들에 의해 배포되는 비디오) 부문이 크게 증가,전통 광고의 개념을 뒤흔드는 새로운 마케팅 강자로 떠올랐다. 공익광고(PSA) 도 전년대비 126% 증가했다. 출품된 작품은 전 세계 73개국 약 263명의 전문 광고인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 의해 예선 및 본선 심사를 거치게 된다. 본선에 오를 파이널리스트는 오는 7월 초 발표되며, 광고제 기간 중 각 부문별 파이널리스트 전시와 수상작 시상이 진행된다. 그랑프리를 포함한 최종 수상작은 행사 마지막 날인 8월 25일 발표 및 시상식을 할 예정이다. 부산국제광고제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역대 가장 많은 국가, 그리고 여성 심사위원들이 확대 참여함으로써 심사의 공정성과 다양성이 지켜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등하굣길 아이들, 어른들보다 차량 배기가스 30% 더 마셔”(연구)

    “등하굣길 아이들, 어른들보다 차량 배기가스 30% 더 마셔”(연구)

    아이들이 매일 학교를 오갈 때 함께 있는 부모들보다 거리에서 자동차 배기가스를 30% 더 흡입하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비영리 환경단체 ‘글로벌 액션 플랜’이 21일(현지시간) 영국 ‘맑은 공기의 날’(클린 에어 데이)을 맞아 발표한 이번 연구는 영국의 주요 4개 도시인 맨체스터와 리즈, 글래스고 그리고 런던에서 시행한 실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연구 목적은 한 사람이 자동차의 유해한 배기가스에 노출될 때 키 높이에 따라 노출 수준에 영향을 받는지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주로 성인과 11세 이하 어린이에 초점을 뒀다. 실험 의뢰를 받은 미국 열화상카메라 전문기업 ‘플리어시스템’(FLIR)은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해 아이들 주변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대기오염의 위험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증거 사진을 포착했다. 이들 연구자는 이산화탄소를 추적기체로 사용해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과 이산화질소 그리고 미립자물질 등 유해 물질에 의한 노출을 시각화했다. 그 결과, 아이들은 부모들보다 자동차의 해로운 배기가스를 약 3분의 1 더 흡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이들의 키가 더 작아 배기가스에 더 가깝게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아이들이 차가 적은 한적한 거리를 통해 학교를 오가면 오염 물질에 노출될 위험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에 대해 글로벌 액션 플랜은 “부모들이 학교를 오가는 길만 바꿔도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의 등하굣길에 자동차를 이용하는 방법은 오히려 이 문제를 더 나쁘게 만든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는 아이들 중 50%가 부모에 의해 학교 정문 앞까지 차를 타고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이들은 차가 많은 혼잡한 거리를 걸을 때보다 차 안에 있을 때 두 배 더 많은 오염 물질에 노출돼 유독 가스를 마실 위험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마이클 고브 영국 환경부 장관은 “이 연구 결과는 왜 우리 정부가 대기오염 수준을 개선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처를 해야만 하는지를 더욱더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대기오염 전문가인 조너선 그리그 영국왕립보건소아과학회 교수는 “내 연구를 통해 대기오염이 어린이의 폐 성장 감소와 천식 악화, 그리고 폐렴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지속적인 손상을 막으려면 대기오염으로부터 아이들의 폐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lianna2013 / 123RF 스톡 콘텐츠(맨위부터 순서대로), 글로벌 액션 플랜, stockbroker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540兆 필요하다던 통일비용, 부풀려졌다”

    독일식 흡수통일 전제 비현실적 점진적 경제통합으로 비용 축소 김정은 고향 원산, 北랜드마크로 500조원대로 추산됐던 ‘통일 비용’이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른바 ‘흡수 통일’을 전제로 한 비용 산출 방식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증권은 13일 북한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의 통일 비용은 독일식 흡수 통일을 전제로 산정한 것”이라면서 “미국이 북한 체제를 인정한 상황에서 당분간 흡수 통일에 근거한 비용 산정은 합리적이지 않고 점진적인 경제 통합으로 비용이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지난 7일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북한 전담 리서치팀을 꾸렸고 이날 첫 보고서를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2014년 ‘한반도 통일과 금융의 역할 및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통일 비용을 5000억 달러(약 540조원)로 추정했다. 이에 앞서 삼성경제연구소도 2005년 통일 후 10년 동안 545조 80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삼성증권은 구체적인 통일 비용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진행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을 유보했고 경제 통일의 효과와 관련해서는 “남한의 방위비 감소, 이념·체제 유지비 소멸, 규모의 경제, 남북한 지역경제의 유기적 결합”을 꼽았다. 북한의 경제 재건은 향후 5~10년 동안 도로, 철도, 항만, 발전시설, 통신망 등의 확충과 산업단지·관광특구 조성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향후 북한의 대일 청구권을 경제 재건의 종잣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특구 중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향으로 알려진 원산을 주목했다. 삼성증권은 “원산은 자원의 보고인 단천 지역과 가깝고 무역항으로도 매력적”이라며 “북한 경제 개방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증권은 “한반도에 ‘완전하고 가시적이며 되돌릴 수 없는 번영’(Complete, Visible, Irreversible Prosperity·CVIP)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거론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빗댄 표현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北, ICBM급 미사일 엔진 시험한 동창리 시설 추가 폐기 유력

    北, ICBM급 미사일 엔진 시험한 동창리 시설 추가 폐기 유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특정한 탄도미사일 시험장과 함께 다른 많은 것을 제거할 예정”이라고 밝혀 북한의 자발적 폐기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러한 부분을 추후 공개하려고 한다”며 “그들은 앞으로 며칠 내에 다른 미사일 시험장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다. 그들은 시험장을 제거하려고 한다”고 북측의 추가 조치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장소에 있는 미사일 시험장을 제거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이어 미사일 시험장 폐기라는 자발적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조치를 비핵화 과정의 시작으로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달 평안북도 구성시 이하리에 있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2형’의 지상 시험용 발사대를 폐기한 바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북한이 폐기하기로 한 미사일 시험장에 대해 “(지난달 파괴한 시험장과는) 다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대형 로켓 엔진 시험시설과 대형 발사대,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인근 잠수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장, 평양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 등의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그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SLBM에 장착되는 로켓 엔진 시험이 이뤄져 왔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한·미가 집중적으로 감시하는 미사일 시설에서 아직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폐기 조치가 유력한 미사일 시설로는 ICBM급 미사일 엔진 시험이 이뤄진 동창리 로켓 시험장과 장거리 로켓 발사대가 꼽힌다. 북한은 지난해 3월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액체 연료를 쓰는 신형 엔진 연소시험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한 바 있다. 당시 연소시험을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를 ‘3·18혁명’으로 극찬하며 엔진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를 직접 업어 주기도 했다. 80t의 중량을 밀어낼 수 있는 추진력 80tf(톤포스)로 추정되는 이른바 3·18혁명 엔진은 이후 IRBM급 화성12형의 엔진으로 이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미사일 시설로는 SLBM 시험 발사와 엔진 시험이 이뤄져 온 신포조선소 미사일 발사장이 거론된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신포 앞바다에서 SLBM ‘북극성1형’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 신포에서 SLBM 개발을 위한 미사일 엔진 지상 분사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평양 산음동에 있는 미사일 종합연구단지도 그간 각종 탄도미사일 기술 개발과 엔진 시험이 진행돼 온 만큼 폐기 대상으로 지목된다. 군 소식통은 “미사일 엔진 시험장도 전면 폐기한다면 ICBM과 관련한 엔진 고출력 기술과 엔진 결합 기술을 완전히 확보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열린세상] 착한 척하기/유효상 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열린세상] 착한 척하기/유효상 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투표를 하겠다는 비율이 무려 82%에 달한다는 설문조사가 발표됐다. 참고로 2014년 투표율은 56.8%였다. 선거 때마다 사전 여론조사에서 ‘꼭 투표할 것’이란 응답 비율보다 실제로 투표한 사람들의 비율은 훨씬 낮았다.엄마들이 아이들의 과자를 구매할 때 영양가와 성장발육에 도움이 되는 품목을 선택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람들이 교회를 간 횟수를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예배 참석은 긍정적인 행위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한 횟수와 금액도 실제보다 높게 응답하는 경향을 보인다. 텔레비전 시청자들도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방송국에 요청하지만, 막상 그런 프로그램들은 시청률이 매우 낮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시청자들 때문에 방송국은 낭패를 겪는 경우가 많다. 198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의 흑인 후보였던 토머스 브래들리는 공화당의 백인 후보인 조지 듀크미지언과 경쟁했다. 객관적으로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브래들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것은 물론 선거 날 출구조사에서도 듀크미지언에 앞섰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예상과 달리 브래들리가 듀크미지언에게 패배했다. 유권자들이 여론조사 때는 인종적 편견을 숨기려고 흑인이지만 능력이 있는 브래들리를 지지한다고 거짓으로 응답했다. 하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백인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이를 가리켜 ‘브래들리 효과’라고 한다. 이후 ‘흑백 대결’이 펼쳐진 여러 선거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사람들은 멋지고 착하게 보이기를 원한다. 설문조사가 대부분 익명인데도 말이다. 이런 여론조사나 설문조사에서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좋게 보이거나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응답을 하려는 경향을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social desirability bias)이라고 한다. 일종의 이미지 관리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평판과 위신, 체면을 관리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것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응답하게 된다. 심지어는 수면시간도 실제 잠을 잔 시간보다 적게 잤다고 응답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적은 수면시간을 근면의 상징으로 여기고, 긴 수면 시간을 게으름의 상징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로 데이터 과학자이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세스 다비도위츠는 2017년에 출간한 그의 책 ‘모두 거짓말을 한다’(Everybody Lies)에서 구글 트렌드 분석을 통해 사람들은 인종차별, 정신질환, 성생활, 아동학대, 낙태, 광고, 종교,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 부분을 거짓말로 왜곡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모든 사람들이 사실과 다르게 대답하고 왜곡을 습관처럼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매년 125만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연구에 따르면 제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각광받는 무인 자율자동차가 이런 사고를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으며 천문학적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자율주행차는 윤리학의 고전적 문제인 ‘트롤리 딜레마’를 피할 수 없다. ‘인명 피해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구를 희생양으로 삼는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짜야 하는가?’이다. 수많은 설문조사에서 사람들은 보행자나 다른 운전자를 위해서 기꺼이 차 안에 있는 자신이나 동승자가 희생돼야 한다는 밴덤의 공리주의적 답변을 했다. 그러나 동시에 만약 그런 차가 출시된다면 그런 차는 사지 않겠다는 이중성을 나타내기도 했다. 쉴 새 없이 올라오는, 의미 없는 SNS에 댓글이나 ‘좋아요’를 할 수 없이 누르는 것도 좋은 사람인 척하려는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이다.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 연구의 세계 최고 권위자인 미시간대의 로저 투랑조 교수는 놀랍게도 ‘선의의 거짓말’을 자주 하면 습관적으로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에 빠진다고 했다. 착한 척하다가 진짜 착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이면 좋겠다.
  • 대한항공, 세계 항공사 순위 66위…정시운항률 낮아 하위권

    대한항공, 세계 항공사 순위 66위…정시운항률 낮아 하위권

    대한항공이 전 세계 항공사들의 정시운항률과 서비스 등을 평가한 순위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인천공항 역시 141개 중 81위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블룸버그통신은 항공기 결항·지연에 따른 승객들의 배상 소송을 대리하는 미국 업체 ‘에어헬프(Airhelp)’가 발표한 2018년 평가보고서에서 카타르항공이 1위, 와우(WOW)항공이 72위를 차지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올해 1분기에 항공사들의 정시운항률, 신뢰할 만한 웹사이트에 공개된 승객들의 서비스 평가, 고충 처리에 대한 평점을 바탕으로 매긴 평가다. 대한항공은 66위로 끝에서 7번째였다. 서비스의 질은 72개 항공사 중 상위 7위였지만, 정시운항률 점수가 7번째로 낮았고 고충 처리 점수도 8번째로 낮아 종합적으로 하위권에 자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59위를 기록했다. 서비스 질은 5위로 높았지만, 정시운항률과 고충 처리 점수가 낮았다. 에어헬프가 종합 점수를 토대로 선정한 10개 우수 항공사는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정시 운항률) 1. 카타르 항공(89%)2. 루프트한자(76%)3. 에티하드 항공(86%)4. 싱가포르 항공(85%)5. 남아프리카공화국 항공(85%)6. 오스트리아 항공(80%)7. 에게안 항공(90%)8. 콴타스 항공(89%)9. 에어 몰타(86%)10. 버진 애틀랜틱(82%) 남아공항공의 경우 여객기가 노후됐고, 승무원들의 불친절에도 5위에 랭크된 것은 고충 처리 절차가 뛰어났고, 높은 정시운항률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에어헬프는 설명했다. 라이언에어, 이지젯, 와우에어 같은 저가항공사들은 모두 최하위권이었다. 에어헬프가 평가한 최악의 10개 항공사는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정시운항률) 63. 제트 에어(65%)64.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85%)65. 이베리아 항공(84%)66. 대한항공(64%)67. 라이언에어(86%)68. 에어 모리셔스(69%)69. 이지젯(79%)70. 파키스탄 항공(61%)71. 요르단 항공(83%)72. 와우(75%) 에어헬프는 전세계 141개 공항을 대상으로 우수 공항 순위도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정시운항률과 서비스의 질, 온라인 평가들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다. 다만 정시운항률과 서비스의 질에 더 가중치를 뒀다는 게 에어헬프의 설명이다. 그 결과 인천공항은 81위에 그쳤다. 서비스 점수가 상위 2위였고, 승객 평가 점수 역시 7위에 올랐지만, 낮은 정시운항률이 발목을 잡아 종합 순위가 미끄러졌다. 김포공항은 27위에 랭크됐다. 10대 우수공항은 다음과 같다. 1. 하마드(카타르)2. 아테네(그리스)3. 도쿄 하네다(일본)4. 쾰른 본(독일)5. 창이(싱가포르)6. 나고야 추부(일본)7. 비라코포스(브라질)8. 암만 퀸 알리아(요르단)9. 과라라페스(브라질)10. 퀴토(에콰도르) 하위 10개 공항은 다음과 같다. 132. 에인트호펜(네덜란드)133. 보르도 메리냑(프랑스)134. 에든버러(영국)135. 보리스필(우크라이나)136. 맨체스터(영국)137. 스톡홀름 브로마(스웨덴)138. 파리 오를리(프랑스)139. 리용 셍텍쥐페리(프랑스)140. 런던 스탠스테드(영국)141. 쿠웨이트(쿠웨이트) 에어헬프는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공항들이 좋은 시설과 효율적인 서비스를 하면서도 기상 악화에 따른 연발착 때문에 상위권에 오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전자, 7년 연속 亞 최고 브랜드… 또 애플 제쳤다

    삼성전자, 7년 연속 亞 최고 브랜드… 또 애플 제쳤다

    삼성전자가 7년 연속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6일 홍콩에 본사를 둔 커뮤니케이션 마케팅기업인 ‘캠페인 아시아퍼시픽’과 여론조사업체인 ‘닐슨’이 아시아 주요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아시아 톱 1000 브랜드’(Asia‘s Top 1000 Brands)’에서 삼성전자가 가장 높은 자리에 랭크됐다.캠페인 아시아퍼시픽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와 경영진 관련 스캔들 등도 삼성전자의 대중적 인기를 끌어내리지는 못했다”면서 “특히 제품 경쟁력과 함께 최근 ‘사회적 선(善)’을 추구하는 브랜드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2004년부터 시작한 이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첫 해에는 17위에 그쳤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2009년부터 3년 연속 2위를 기록한 뒤 2012년부터는 선두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업계 최대 경쟁자인 애플이 2위에 올랐다. 애플은 첫 조사에서 127위를 차지했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12년부터 삼성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파나소닉과 소니, 네슬레, LG전자, 구글, 샤넬, 나이키, 필립스 등이 10위 안에 포함됐다. LG는 지난해에 이어 6위를 지켰고, 롯데가 35위를 차지했다. 올해 조사에서는 구글이 2011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10위 내에 진입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는 글로벌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지난해보다 무려 88계단 이나 뛰어오른 128위로 중국 기업 가운데서는 가장 높았다. 반면 레노보는 지난해 80위에서 올해 154위로 크게 추락했다. 콜라업계 라이벌인 코카콜라와 펩시는 각각 11위와 96위에 올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벌인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각각 26위와 172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16일부터 4월 11일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해 호주, 중국,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14개국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15개 업종에서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비영리단체인 ’브랜드 아프리카‘가 최근 발표한 ’아프리카에서 가장 존경받는 브랜드‘(The Most Admired Brand In Africa) 명단에서도 각각 2위와 10위를 차지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최고의 최고’로 무장한 울트라 코리아 2018 최종 라인업

    ‘최고의 최고’로 무장한 울트라 코리아 2018 최종 라인업

    역대 최고의 헤드라이너에 3차 라인업으로 총 81팀 추가 발표라이징 스타와 새로운 시도가 어우러진 매직비치 스테이지 라인업6월 8~10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울트라 코리아 2018(ULTRA KOREA 2018)이 최종 라인업과 공연 일정을 확정 발표했다. 체인스모커스(The Chainsmokers), 제드(Zedd), 데이비드 게타((David Guetta), 악스웰·인그로소(Axwell·Ingrosso), 스티브 안젤로(Steve Angello) 등 최고를 갱신하는 헤드라이너를 내세웠다. 최종 라인업은 힙합, K-pop, 일렉트로닉 등을 비롯해 떠오르는 언더그라운드 음악 장르까지 포함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을 장식한 씨엘(CL), 래퍼 및 프로듀서이자 일리네어 레코즈의 공동 설립자 도끼(Dok2), 한국 힙합계의 전설인 부부 힙합 아티스트 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 및 윤미래(Yoonmirae)와 비지(Bizzy)의 콜라보 무대를 준비했다. 첫 라이브 공연에서 2000석 이상을 매진시킨 써드파티(Third Party)는 신곡 ‘프리(Free)’와 함께 라이브 셋을 선보인다. 이외에 에잇볼타운(8Balltown), 에어믹스(Airmix), 에이케이(AK), 알렉산더 루이스(Alexander Lewis), 에이엠피엠(AMPM), 아레스 카터(Ares Carter), 바가지 바이펙스 써틴(Bagagee Viphex 13), DJ 버스타로우(DJ Bustarow), DJ 쿠(DJ KOO), DJ 이상순(DJ Lee Sang Soon), 매드 클라운 X DJ 소다(Mad Clown X DJ SODA), 마리스 웨스트(Maurice West) 등이 출연한다.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한국 출신의 프로듀서 겸 디제이 레이든과 저스틴 오도 이번 2차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평창 올림픽 폐막식 무대를 장식하며 승승장구 중인 레이든은 울트라 코리아에서도 한국인 아티스트의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아시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저스틴 오는 세계적인 페스티벌에서 선보였던 열정적인 디제잉으로 울트라 코리아 팬들을 다시 한번 사로잡는다.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의 본 고장인 미국 마이애미의 해변에서 모티브를 얻은 해변 컨셉의 매직비치 스테이지 라인업도 주목할 만하다. 해외 유수의 페스티벌에서 시도하고 있는 레이블별 아티스트 라인업으로 꾸며 세련된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프랑스 대표 일렉트로닉 레이블 로슈 뮤지크(Roche musique) 소속 체로키와 카르텔, 마시멜로가 탄생한 베이스 음악의 대표 레이블인 몬스터 캣(Monstercat) 소속 콘로와 그랜트가 같은 날 등장해 레이블별 음악 스타일을 심도 있게 즐길 수 있다. 울트라 코리아 2018은 올해에도 무대효과, 음향, 스크린, 무대 디자인, 운영, 안전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의 페스티벌 전문가들과 함께해 음악 그 이상의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개최 전 마지막 예매 기간인 프리도어 세일즈의 토요일 일반 1일권 티켓은 지난달 25일 매진됐다. 3일권 및 다른 요일 1일권을 판매 중이다. 개최 당일 현장에서는 일반 1일권에 한해 소량 한정 판매한다. 사전 예매는 울트라 코리아 공식 티켓 판매 사이트(https://umfkorea.com/tickets)에서 진행한다. BC 카드로 결제 시 7% 할인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의 이란 때리기 가속화

    이란 핵합의를 공식 폐기한 미국이 ‘이란 때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30일(현지시간) 심각한 인권 탄압과 검열을 자행한 이란의 반관 단체와 교도소 등 기관 3곳과 이란인 6명을 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이란은 테러리즘을 수출하고 전 세계에 불안정을 조성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국민들의 권리 역시 일상적으로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란 정권은 국민들에게 속하는 국가적 자원을 대대적이고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검열 기관을 지원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데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지난 24일 이란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이란 항공사들에 수출이 금지된 미국산 제품을 조달한 개인과 기업 9개를 제재한지 불과 1주일 만에 나온 추가 조치다. 제재 명단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 기업·금융기관과 거래할 수 없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불법 무장한 반관 보수단체인 ‘안사르에 헤즈볼라’와 이 단체의 지도부 중 3명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재무부는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이 단체가 복장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여성들을 산(酸)으로 공격하고 학생 시위대에 폭력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정치범 수용과 반인권적 처우로 악명 높은 테헤란의 에빈 교도소 역시 제재 대상이다. 이곳에서는 성폭행과 물리적 폭력, 전기충격 등이 자행됐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비밀 대화가 가능한 메신저 앱 ‘텔레그램’을 차단하는 등 검열 행위에 관여한 이란 정부 관료 2명과 이란 정부와 연계된 소프트웨어 업체인 ‘하니스타 프로그래밍 그룹’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이 업체가 텔레그램을 대체하도록 개발해 배포한 앱은 정부가 사용자의 단말기를 감시하고 추적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재 대상 개인 중에는 이란국영방송(IRIB)과 연계된 사람도 포함됐다. 므누신 장관은 “재무부는 이란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진행 중인 인권 유린, 검열, 그리고 다른 비열한 행위들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에 ‘김정은의 비핵화’ 직접 전달… 폼페이오와 최종 담판

    트럼프에 ‘김정은의 비핵화’ 직접 전달… 폼페이오와 최종 담판

    트럼프 “내 서한에 대한 답변” 김 위원장 속내 파악 기회로 美, ICBM·핵탄두 등 반출 요구 北은 불가역적인 체제보장 원해 실무회담선 결정할 수 없는 사항 북·미 고위급 ‘마지막 퍼즐’ 맞추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6·12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선언(24일)으로 파국까지 치달았던 북·미 비핵화 대화가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9일 전격적인 미국 방문을 위해 중국에 도착한 것은 북·미가 실무선에서 결정할 수 있는 비핵화 및 체제 보장 등 의제 협의를 대부분 끝냈으며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과정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김 부위원장의 방미 목적은 1차적으로는 카운터파트 격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매듭짓는 데 있다.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DC로 향하지 않고 뉴욕행 비행기에 오른다는 점에서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나 중립적인 장소에서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교관들은 특별한 면제를 받지 않는 한 미국에서 뉴욕 이외의 지역으로 여행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뉴욕을 방문해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한다고 밝혔다고 AP와 로이터 등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은 핵 프로그램과 불법 활동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 재무부의 독자 제재 대상인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지만, 미국은 그가 입국할 수 있도록 제재 조치를 ‘면제’해 줬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김영철·폼페이오 회동의 관건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체제 안전 보장 방안의 방식과 속도를 둘러싼 간극을 어떻게 좁히느냐다.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로 가려면 비핵화 프로세스 초기에 북한이 과감하고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핵탄두·핵물질의 일부 국외 반출은 물론 강도 높은 사찰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미국이 적대관계 종식과 체제 보장 의지를 비핵화 종료 시점이 아닌 적절한 단계에서 제공할 것을 원한다. CVID의 교환조건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안전 보장’(CVIG·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Guarantee)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종전선언과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도 이 과정의 일환이다. ‘김영철·폼페이오 회동’이 워싱턴DC에서 이어질 수도 있다. 워싱턴에서 열린다면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짙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폼페이오 장관이나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전해들은 김 위원장의 속내를 파악할 기회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내 서한에 대한 믿음직한 반응(solid response)이다. 고맙다!”고 한 점을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공식서한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하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써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특사로서 비핵화 의지 및 북·미 정상회담 개최의 진정성을 담은 구두 친서를 가지고 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서한에 대한 답변격”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의 미국행은 예상보다 ‘타임테이블’이 앞당겨진 것이다. 당초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28일에 이어 30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벌이는 의제 협상에서 의견 접근이 이뤄진 뒤 ‘김영철·폼페이오 회동’에서 최종 담판을 짓는 수순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성 김·최선희 라인’이 얼마나 진도를 뽑았을지는 미지수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폼페이오 장관의 2차 방북(9일) 때 웬만한 합의를 이뤘고 판문점 협상은 그 합의가 유효한지 확인하는 과정”이라면서 “차관보급 실무협의에서 할 수 있는 ‘딜’이 아닌 만큼 이번 회동은 비핵화 프로세스 초기에 얼마나 과감하게 비핵화와 체제 보장을 교환할 수 있느냐를 최종 담판 짓기 위한 과정”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공동합의문 초안에 준하는 공감대가 이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실무협의는 끝났고 양측이 최종적인 신뢰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97@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안 받는 게 최선” 영수증 만지면 환경호르몬 체내 축적 2배

    “안 받는 게 최선” 영수증 만지면 환경호르몬 체내 축적 2배

    영수증을 맨손으로 만지는 것만으로도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BPA)의 체내 농도가 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BPA는 인체에 들어가면 내분비 시스템을 교란하는 환경호르몬 중 하나다. 주로 플라스틱과 에폭시,레진 등의 원료물질로 물병, 스포츠용품,캔의 코팅제 등에 쓰이지만, 마트의 영수증이나 대기표 등에 쓰이는 감열지에도 이 성분이 사용된다. 체중 60㎏인 성인의 비스페놀A 하루 섭취 허용량은 3㎎ 정도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경호 교수팀은 마트에서 일한 지 평균 11년 된 중년 여성 계산원 54명을 대상으로 영수증(감열지) 취급에 따른 소변 내 비스페놀A 농도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최신호에 발표됐다. 마트에서 쓰이는 감열지는 롤 형태의 종이에 염료와 현상제를 미세하게 같이 부착한 형태다. 평상시에는 투명하지만 인쇄할 부분에 열을 가하는 헤드를 거치면 염료와 현상제가 서로 합쳐져 화학반응을 하고, 열을 가한 부분만 검은색 등으로 변색한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계산원들이 장갑을 끼지 않은 채 이틀 연속으로 영수증을 취급했을 때와 같은 기간 장갑을 끼고 영수증을 취급했을 때의 비스페놀A 소변농도를 비교했다. 이 결과 업무 중 맨손으로 영수증을 취급했을 때의 소변 중 비스페놀A 농도(ng/㎖)는 0.92로 업무 전의 0.45보다 2.04배 수준으로 상승했다.반면 장갑을 끼고 일했을 때의 비스페놀A 농도는 업무 전 0.51, 업무 후 0.47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비스페놀A와 당뇨병의 상관성도 관찰됐다.영수증에 노출된 비스페놀A 농도가 높은 계산원은 공복 인슐린 수치와 인슐린 저항성이 함께 높아진 것이다. 최경호 교수는 “영수증을 직업적으로 취급하는 계산원이 장갑만 착용해도 BPA 노출을 거의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비스페놀A 영수증의 위해성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해외에서는 로션을 바른 손으로 영수증을 만지면 더 잘 흡수된다거나, 손을 통해 비스페놀 성분이 흡수되면 체내에 더 오래 잔류한다는 등의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때문에 일부 업체에서는 BPA 성분을 대체하는 BPS 영수증이 등장했다.하지만 BPA가 아니더라도 비스페놀 계열의 영수증은 비슷한 수준의 위해성이 검출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문제는 BPA 성분을 대체하는 것만으로는 인체에 대한 위해성을 줄이기 힘들다는 점”이라며 “요즘은 스마트폰이 영수증을 대체하는 추세인 만큼 가급적이면 물건을 산 다음에 종이 영수증을 받지 말고, 불가피하게 받더라도 바로 폐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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