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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모지상주의 부추기는 티셔츠 문구 퇴출해야”

    “외모지상주의 부추기는 티셔츠 문구 퇴출해야”

    미국 사회에서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티셔츠 문구와 빗나간 상혼에 대한 반성론이 일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 포스트는 1일(한국시간) 유명 쇼핑몰 제시페니(JCPenny)가 ‘너무 예뻐서 숙제 못한다’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출시했다가 물의를 빚은 사건을 예로 들며 이 사건이 미국 사회에 더 많은 성찰을 일깨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중저가 브랜드를 주로 취급하는 쇼핑몰 JCPenny는 문제의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출시했다가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고 판매를 중단했다고 로스앤젤레스 지역방송 KTLA가 31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JCPenny는 7세∼16세 여학생을 겨냥해 만든 티셔츠에 ‘난 너무 예뻐서 숙제를 안해. 대신 오빠가 해줘’(I‘m too pretty to do homework, so my brother has to do it for me)라는 문구를 새겨 넣어 판매했다. JCPenny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 쇼핑몰에 “저스틴 비버가 새 앨범을 냈는데 숙제할 시간이 어디 있겠어? 셔츠를 입으면 너무 예쁘고 섹시해보여’라는 광고 문구까지 넣었다. 저스틴 비버는 미국 10대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가수이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어린 여학생들에게 외모 지상주의를 심어줄 우려가 있다며 항의에 나서자 JCPenny 측이 마침내 꼬리를 내렸다. JCPenny 전체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자 “셔츠의 문구가 부적절하다.”고 인정하면서 판매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그러나 허핑턴포스트는 이번에 대소동을 빚고 퇴출된 JCPenny 티셔츠 문구보다 더 저질의 문구 가 많다며 9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여기에는 ‘공부란 못생긴 여자 얘들이나 하는 것(Studying is for ugly girls)’, ‘미래의 트로피 와이프(성공한 중장년 남성이 후처로 택하는 젊고 예쁜 전업주부)’ 등 미모 제일주의를 담은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허핑턴 포스트는 이와 관련, “예쁘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언제 어디서나 예쁘거나 똑똑하게 되는 게 최종 목표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어린 소녀들에게 쏟아붓는 풍토에 대한 자성을 요구했다. 사진=허핑턴 포스트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재벌가 軍면제율 35% 일반인보다 6%P 높아

    국내 주요 재벌가 남성들의 병역 면제율이 일반 국민보다 높고, 특히 세대가 내려갈수록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 11개 주요 재벌가 성인 남자 124명의 병역 사항(올해 초 기준)을 파악한 결과, 아직 20대로 미정인 경우를 제외한 114명 중 면제자는 총 40명으로 면제율이 35.1%에 달했다. 이는 병무청이 올해 초 조사한 일반인들의 병역 면제율(29.3%)보다 5.8% 포인트 높은 것이다. 재벌가 남성들은 젊을수록 군대에 안 간 경우가 일반인보다 훨씬 많았다. 올해 62세 이상(1930∼1940년생) 세대에서 재벌가는 13명 중 4명이 병역을 면제받아 면제율이 30.8%였다. 그 밑으로 52∼61세(1950년대생)와 42∼51세(1960년대생)는 각각 27명 중 10명(37.0%)이 면제됐다. 그러나 32~41세(1970년대생)에서는 조사대상 36명 가운데 15명이 군대에 가지 않아 면제율은 41.7%로 급등했다. 이에 비해 일반인의 병역 면제율은 1940년대생 38.5%에서 1970년대생 18.3%로 급감 추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세계경제 저성장·저금리로 U턴… 한국도?

    세계경제 저성장·저금리로 U턴… 한국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던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30일 금리 동결을 강력히 시사하면서 미국, 일본에 이어 유로존까지 저금리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부터 회복세가 둔화되자 물가보다는 성장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리셰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에 보낸 성명에서 “중장기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면서 “다음 달 초 보고서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의 금리 결정 기구인 통화정책이사회는 이 보고서를 참고해 다음 달 8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통화정책이사회는 2009년 5월 기준금리를 1.00%까지 내린 뒤 유지하다가 지난 4월과 7월에 0.25%씩 올렸다. 유로존 17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8%였지만 2분기에는 0.2%로 뚝 떨어졌다. 2009년 3분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이후 최저치다. 그나마 든든했던 프랑스와 독일은 각각 제로 성장과 0.1% 성장에 그치면서 오히려 평균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트리셰 총재는 지난 27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설에서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통화 정책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독일의 8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전달보다 0.1% 포인트 떨어진 2.3%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세가 꺾이자 금리 동결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9월은 물론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활 금융연구원 국제·거시금융연구실장은 “ECB가 이미 올린 금리를 내리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9월 이탈리아 대규모 국채 만기 도래 등으로 유럽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은행들이 자금 경색을 겪게 되면 금리를 인하하는 상황까지도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성장률을 언급한 것은 정책기조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보다 성장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실물부문으로 확산되고 있어 성장률이 하락하면 고용이 급감하는 등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물가 사정은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추석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달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미국 실물 지표가 좋게 나오고 유럽도 이탈리아 국채 만기 연장 등이 잘 풀려서 상황이 안정되면 9월 이후 연내에 한번 정도는 올릴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가계 부채도 주요 변수다.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고려하면 금리 동결이 필요하지만 대출 규모를 줄이는 데 있어서는 금리 인상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0일 “8월 가계부채 상황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면서 “금리 인상 같은 급격한 대책을 당장 시행하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인상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그린경영] OCI

    [그린경영] OCI

    OCI는 올해 들어 발광다이오드(LED)용 사파이어 잉곳 사업과 북미 태양광발전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그린산업 분야의 리더로 도약하고 있다. 에너지를 만드는 태양전지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지키는 친환경 고성능 진공단열재 사업까지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OCI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국내 최초의 녹색전문기업으로 인증받았다. OCI는 태양전지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산업에서 세계 최고의 품질 및 원가경쟁력을 확보,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2007년 65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제1공장을 완공한 뒤 2008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 성공적으로 폴리실리콘 시장에 진입했다. OCI는 내년 폴리실리콘 제4공장이 준공되면 총 연산 6만 2000t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돼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할 전망이다. 이후 2013년 말까지 제5공장도 완공, 총 8만 6000t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면서 1위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전북 전주에 연간 400만㎜를 생산할 수 있는 LED용 사파이어 잉곳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OCI의 잉곳 생산 기술은 기존보다 수율과 효율 면에서 한 단계 진화, 원가 측면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OCI는 미국 소재 태양광발전소 개발 회사도 인수, 북미지역 태양광 발전 사업에도 진출했다. 한편 OCI는 2009년 고성능 진공단열재 제품 개발에도 성공했다. 2010년 전북 익산에 연산 16만㎡ 규모의 친환경 고성능 진공단열재 공장을 완공,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OCI는 자체 개발한 흄드실리카 진공단열재를 냉장고 및 건축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그린경영] 그린혁명 주도하는 글로벌 녹색산업 2020년 세계 7대 녹색강국 만든다

    [그린경영] 그린혁명 주도하는 글로벌 녹색산업 2020년 세계 7대 녹색강국 만든다

    ‘그린 경영’ 또는 녹색성장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녹색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지 않는 분야가 거의 없을 정도다. 하지만 그 실현 방안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중공업을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닦은 한국 경제의 뿌리에는 여전히 화석연료 중심 산업의 흔적이 깊이 똬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발빠르게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와 태양광, 풍력 등 녹색 산업이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의 원천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녹색 산업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린 경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 4.0’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자본주의의 도래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는 글로벌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협하는 주범이다. 서로 이해가 다른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녹색 산업을 주목하고 있는 까닭이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 역시 그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8년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선포한 이명박 정부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망치보다 3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녹색 연구·개발(R&D) 투자 규모 확대와 27대 중점 녹색기술 선정, 녹색인증제 도입 등도 그동안의 성과로 꼽힌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세계 7대 녹색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국내 기업들의 녹색산업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어나고 있다. 최근 3년간 30대 그룹의 녹색투자 총액은 15조 1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74.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와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전지, 전기자동차, 친환경 섬유 등 글로벌 친환경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구축, 온실가스 절감 등 저탄소 녹색성장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녹색 혁명’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그린경영] SK이노베이션

    [그린경영]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기술에 기반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래에너지 발굴을 통한 그린경영에 한창이다.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자동차용 배터리. SK이노베이션은 2009년 10월 독일 다임러그룹의 미쓰비시 후소사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장착할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이후 지난해 7월 현대기아차그룹의 첫 순수 고속 전기차로 양산 예정인 ‘i-10’ 기반의 ‘블루온’ 모델과 기아차 기반의 차기 양산 모델의 배터리 공급 업체가 됐다. 특히 현대차에 공급할 배터리는 전기의 힘으로만 구동되는 동시에 시속 60㎞ 이상의 주행이 가능한 고속 전기차에 장착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월에는 다임러그룹 메르세데스-AMG의 첫 전기 슈퍼카 모델인 ‘SLS AMG E-CELL’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공식 선정됐다.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 진입하고, 메이저로 발돋움한다는 복안이다. 전기자동차와 IT 기기 등에 사용되는 첨단 정보전자소재 개발도 힘쓰고 있다. 특히 2004년 12월 국내 최초로 개발한 2차 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 2차전지용 LiBS를 개발했다. 현재 연간 총 1억 600만㎡의 생산 규모를 확보한 SK이노베이션은 2012년에는 1억 7800만㎡로 늘려 LiBS의 글로벌 톱3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도 SK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친환경 산업이다. 2008년 이산화탄소를 활용하여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신기술에 대한 특허이전 및 연구협력 계약을 아주대와 체결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일명 ‘그린 폴’로 불리는 이산화탄소 플라스틱은 연소할 때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기 때문에 유해가스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씨줄날줄] SAS(영국 공수특전단)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프레드릭 포사이드는 소설 ‘더 아프간’(The Afghan)에서 마틴이 영국의 대테러부대 공수특전단(SAS) 정예요원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22주간에 걸친 훈련과정에서 8~9주째 극기훈련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웨일스 지방의 혹독한 추위 속에 잠도 자지 않고 강행군하다 체온저하 등으로 목숨을 잃는 훈련병도 적지 않다. 11~12주째 체력 테스트에서는 비, 우박으로 진흙탕이 된 언덕을 통나무를 끌고 달려야 한다. 이때까지 버텨낸 대원들에게는 빨간 베레모가 지급된다. 하지만 이어지는 3주에 걸친 야전 생존훈련에서는 황무지 벌판에서 젖은 옷을 입은 채 모닥불도 없이 겨울바람을 견뎌야 한다. 16주째부터 비로소 낙하산 강하 훈련이 시작된다.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기 전 4주간에 걸친 예비훈련에서도 탈락자가 속출한다. 그래서 포사이드뿐 아니라 잭 히긴스, 다니엘 실바 등 영국이나 아일랜드 출신 작가들의 소설에는 항상 테러리스트에 맞서는 SAS 출신 주인공이 등장한다.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나 하마스, 알카에다 출신 테러리스트 못지않게 냉혹하다. KGB나 CIA 요원들은 교활하거나 뒤통수 치기에 급급한 하수쯤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대테러부대의 원조가 SAS라는 자부심이 은연중에 배어 있는 듯하다. SAS는 1941년 북아프리카에서 독일과 이탈리아군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부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혁혁한 전공을 세워 전후 6개 대대의 여단급으로 성장했으나 1952년 3개 대대 연대급으로 축소됐다. 각 대대는 4개 중대로, 각 중대는 사병 72명과 장교 6명으로 구성돼 있다. 1960년대 말까지 각국의 경호원들에게 경호 기술을 전수하다가 1969년부터 북아일랜드에 파견되면서 대테러작전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1980년 런던 주재 이란대사관 인질억류사건 진압, 모가디슈 항공기 납치 구출작전, 아센 열차 납치 구출작전, 알도 모로 전 이탈리아 총리 납치사건 등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델타포스를 비롯한 전 세계 대테러 특수부대의 롤 모델이 SAS이다. SAS연대본부 시계탑 4개면에는 작전 중 순직한 요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외신에 따르면 SAS와 영국의 정보기관 MI6 등이 리비아에서 ‘카다피 사냥’에 나섰다고 한다. 특히 SAS 정예요원들은 카다피의 지지기반인 시르테에 침투해 작전 중이라는 소문도 나돈다. 42년간 리비아를 철권통치했던 카다피가 이젠 한낱 테러리스트 수준으로 전락한 모양이다.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항공우주산업도 대기업 횡포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의 시장 진입을 막는 대기업의 횡포가 항공우주산업에서도 확인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국내 첫 민간 주도 인공위성 본체 제작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의 사업을 방해한 대기업 컨소시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카이)에 시정 명령과 과징금 2억 2800만원을 부과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지난 9월 발주한 ‘다목적실용위성 3A호 위성본체 주관개발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중소업체인 쎄트렉아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카이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지정한 필수 부품 공급을 거부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목적실용위성 3호 개발 과정에서 국산화에 성공한 부품을 3A호에 그대로 사용토록 지정했다. 국내에서 해당 부품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3호 개발에 참여하고 기술을 전수받은 카이가 유일하다. 결국 위성부품 공급을 받을 수 없게 된 쎄트렉아이는 지난해 2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당했고 카이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승계 받은 뒤 같은 해 3월 최종 본체 주관개발 사업자로 결정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사업 주관을 민간으로 넘기기 위해 기업별로 부품 제작을 특화했지만 결과적으로 해당 업체가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면 본체 제작이 불가능한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카이는 쎄트렉아이가 다목적실용위성 본체 주관 사업 추진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부품 공급을 거절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전문가로 구성된 입찰평가위원회에서 비중이 큰 기술력 부문(10점 만점 중 9점)에서 가장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는 점에서 이는 정당한 사유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대기업이 중소벤처기업의 시장 진입을 막는 전형적인 대기업의 횡포”라면서 “향후 다목적실용위성 사업이 국가에서 민간 주도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불공정 행위를 방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성장률 4.5% 로 수정 두달만에 또 하향?

    성장률 4.5% 로 수정 두달만에 또 하향?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4.5%를 하향 조정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박 장관은 29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클럽 초청 강연에서 “현재로서는 성장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좀 더 지나면 정확한 전망을 다시 한번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물가에 대해서는 “위험이 있다면 (목표치보다) 약간 높을 가능성도 있지만 기상이변이 없다면 4.0%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장관의 이날 발언과 관련, 재정부 관계자는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으므로 앞으로 경제 상황을 지켜보아야 한다는 취지이며 현재 성장 전망의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6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5.0%에서 4.5%로 하향조정했고 이 수치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 이전에도 올해 경제 성장률을 4.5% 이상 예상한 국내외 연구기관 혹은 금융사는 단 한곳도 없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주요 기관들은 최근 경제사태를 감안, 9월 중순~말쯤 올해 전망치를 0.2~0.3% 포인트 낮춰 4% 내외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존 공식 전망치는 4.1%이지만 향후 수정치는 4.0% 밑으로 내려갈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가 제시한 물가목표 역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달성이 어렵다고 예상하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세입·세출과 연결되기 때문에 정확한 전망이 필요하다. 더구나 2013년 균형재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장이 둔화되면 세입이 줄어들고 경제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세출도 변수다. 정부가 전망기관처럼 실시간으로 수치를 조정할 필요는 없지만 대내외 여건을 냉정하게 관찰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은 1분기 경제 성장률을 1.9%에서 0.4%로 조정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3%에서 1.0%으로 낮춰 수정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은 최근 미국 하반기 경제성장 전망치를 낮췄다. 유로존의 경우 8월 유로존 소비자 신뢰지수가 마이너스 16.6으로 7월( -11.2)보다 크게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외 여건이 수출과 국내 소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낮아졌지만 미국과 밀접한 나라들이 우리한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미국 경제 상황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대우조선 고졸 정규직 100명 채용

    대우조선해양이 올 연말에 100여명의 고졸 정규직 사원을 채용하고, 이후 7년 정도의 자체 교육 과정을 거쳐 대졸 사원과 동등한 대우를 제공한다.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은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학에 진학할 능력은 되지만 학비 부담 등 취업을 해야 하는 구직자들을 선발해 중공업 분야의 전문가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이 발표한 채용안에 따르면 고졸 정규직 사원들은 사내외 교육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향후 같은 또래의 대졸 신입 사원과 월급, 승진, 연수 등에서 동등한 조건하에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기업 계열사 빚보증 92% 늘어

    대기업의 계열사 간 빚 보증이 지난해보다 92% 늘어나면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2조원대를 넘어섰고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집단의 채무보증액은 줄었지만 새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그룹의 채무보증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11년도 대기업집단 채무보증현황’에 따르면 자산 규모 5조원 이상인 55개 채무보증 제한기업집단 중 16개 집단이 계열사에 2조 9317억원의 채무보증을 해주고 있다. 기존에 대기업집단으로 분류됐던 13개 집단의 보증액은 1조 4933억원으로 지난해 1조 5246억원에 비해 313억원(2.1%) 감소했다. 신규 지정된 집단 중 유진, 대성, 태광 등 3개 그룹의 채무보증액은 1조 4384억원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31일 李 대통령-30대그룹 총수 회동…재계 “선물 고민되네”

    31일 李 대통령-30대그룹 총수 회동…재계 “선물 고민되네”

    요즘 국내 대기업들의 고민이 날로 깊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영 환경 악화 못지않게 사회공헌, 특히 총수의 재산 환원이 재계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과 30대 그룹 총수의 간담회를 앞두고 ‘성의 표시’도 필요하다. 다만 총수들의 지분 현황이나 재산 규모 등이 제각기 달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총수 기부’ 분위기를 주도하는 곳은 현대가 그룹들이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전 고문 등 범현대가 오너와 계열사들이 5000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기로 한 데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5000억원의 개인 재산을 해비치복지재단에 내놓았다.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삼성그룹.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08년 특검 수사 이후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중 벌금과 세금 납부 뒤 남은 금액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차명 재산에서 남은 금액이 1조 10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은 지난 4월 삼성경제연구소에 사회공헌연구실을 만들어 현금이나 주식 기부, 재단 설립 등의 방안을 놓고 장단점을 파악하고, 선진국의 기부 사례 등을 여러모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31일 회동과 관련해 특별한 기부 계획은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이 회장의 개인 재산을 좀 더 생산적인 목적에 사용하기 위해 미래전략실 등에서 폭넓게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면서 “연말연시 등 때가 되면 의례적으로 하는 식의 기부에서 더 나아가 효율적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이른바 ‘사회공헌 2.0’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LG는 청와대 회동 때 밝힐 사회공헌 및 동반성장 방안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5개 공익재단에 약 4600억원 규모를 출연했다. 포스코는 성과공유제 확대 등 선순환적인 동반성장 시스템 창출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다른 기업들은 고민이 더 깊다. 경영진 차원에서 총수에게 재산을 내놓으라고 건의하기도 어렵거니와 지분을 내놓는 것은 경영권 유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10대 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일부 지분을 내놓아도 우호 지분이 많기 때문에 경영권에 문제가 없지만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면서 “총수가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함부로 경영권을 내걸고 지분을 기부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재산 기부 ‘가이드라인’이 천억원대로 뛰어오른 것도 부담이다. 또 다른 대기업 고위관계자는 “정몽준 전 고문의 기부 이후 총수의 재산 환원을 검토하고 있지만 수백억원 정도에 그쳐 ‘내도 티가 안 날’ 상황”이라면서 “대신 돋보일 수 있는 여러 방식을 고민 중이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총수들의 재산 환원에는 (검찰 수사에 따른 약속 등) 다른 의도가 담겨 있지만 무턱대고 외면하기도 힘든 만큼 31일 회동 전후로 대기업 총수들의 기부 움직임 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류지영기자 douzirl@seoul.co.kr
  • 택배·퀵서비스 기사 불공정행위서 보호

    앞으로는 택배기사와 퀵서비스 기사도 업체의 불공정행위로부터 보호를 받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8일 근로기준법상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특수형태 근로종사자에 대한 거래상 지위남용행위 심사지침’(이하 특고지침)을 개정, 즉각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고지침이란 보험설계사·학습지교사·골프장 경기보조원·레미콘기사 등 자영업자와 근로자의 중간적인 위치에서 일하는 특수형태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07년 만들어졌다. 개정된 특고지침에 따라 업체들은 퀵서비스 기사나 택배기사에게 부당한 수수료나 비용을 징수할 수 없다. 본 업무 이외의 작업에 투입돼 일을 하거나 사고 발생 시 무조건 손해배상책임을 묻는 등의 행위도 전면 금지된다. 공정위는 실태조사 결과 퀵서비스 업체는 과거 매달 30만~35만원의 정액 수수료만 받았으나 최근에는 건당 23% 내외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 퀵서비스 주문내용을 기사에게 전송하는 자동화 시스템 사용료(1만 6500원)도 기사들이 부담하고 있으며 업체에 따라 화물적재물 보험료(1만원), 결근 시 출근비나 기사관리비(2만∼3만원) 등을 징수하는 경우도 있다. 택배기사의 경우 화물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배달업무와 고객이 맡긴 화물을 지역영업소로 모으는 집하업무 외에 화물분류처럼 계약서상 명기된 본 업무가 아닌 작업에도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 하루 12~16시간을 근무하고 있다. 화물 분실·파손, 배달지연으로 인한 변질 등 모든 손해배상책임을 택배기사가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기고] 녹색성장, 기아와 물 문제 해결의 단비/민동석 외교통상부 2차관

    [기고] 녹색성장, 기아와 물 문제 해결의 단비/민동석 외교통상부 2차관

    지난달 104년 만에 최악이라는 집중호우로 서울시내 전역이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물난리를 겪는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바로 옆 중국 서부지역에서는 30년 만에 온 최악의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가 악화하여 잎들이 손으로 만지면 다 쉽게 부스러질 정도였다고 한다. 대표적 벼 주산지인 후난성에서는 올가을 쌀 수확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적 리더십을 인정받아 만장일치로 연임이 결정된 후 처음으로 고국을 찾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유엔 아카데믹 임팩트 포럼’에 참석해 “기후변화 문제야말로 기아와 물, 에너지를 해결하는 하나의 진입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 총장이 강조하고 있는 최우선 의제가 기후변화 문제를 포함한 지속가능 발전 문제다. 2015년이 되면 기후변화로 말미암아 밀 생산량이 30%, 쌀 생산량이 15% 감소하고 가격은 각각 194%, 121%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경제학자 니컬러스 스턴경은 ‘스턴보고서’에서 “우리가 기후변화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에 주저하는 사이에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매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20%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가 녹색성장 정책을 발전의 패러다임으로 선포한 지 3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녹색성장은 세계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만든 우리 역사상 최초의 비전이며 더 큰 대한민국의 중심 비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2009년부터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녹색성장기본법을 제정하고 GDP 2%를 녹색성장계획에 투입하고 있다. 또한 ‘내가 먼저’(Me First) 정신에 입각하여 온실가스를 2020년 배출전망치 대비 30% 감축하겠다는 목표치를 설정했다. 작년 6월에는 경제성장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의 조화를 목표로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를 설립하여 녹색성장 이론을 체계화하고 발전모델을 국제적으로 전파하고자 힘쓰고 있다. GGGI는 브라질, 에티오피아 등을 대상으로 녹색성장 지원 프로젝트 사업에 착수했다. 2012년까지 약 2억 달러를 기반으로 한 동아시아기후파트너십을 통해서도 녹색성장 선도국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녹색성장 정책을 국제자산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 지난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는 우리나라 녹색정책 사례가 포함된 녹색성장전략 종합 보고서를 채택하는 등 한국의 녹색성장과 GGGI를 모범사례로 높이 평가했으며 국제연합환경계획(UNEP)도 우리에게 높은 평가를 내려 주었다. 전 세계가 우리의 녹색성장 정책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경제발전과 녹색성장 정책 경험을 세계와 함께 나누고 유엔과 협력하여 보다 더 나은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고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우리가 주도하는 녹색성장은 빈곤이나 가뭄으로 시달리는 전 세계에 단비가 되어 기아나 물 문제 등 다양한 이슈를 풀어 나갈 핵심 열쇠가 되어 줄 것이다. 바로 이것이 이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바 있는 ‘공생 발전’(Ecosystemic development)으로 가는 지름길인 셈이다.
  • 20년간 ‘중산층 구조변화’ 분석해보니

    20년간 ‘중산층 구조변화’ 분석해보니

    지난 20년 동안 중산층의 중심 구조가 ‘30대·고졸·제조업·남성 외벌이’에서 ‘40대·대졸·서비스업·남녀 맞벌이’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산층의 비중이 줄어드는 동시에 이들의 소비 여력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8일 ‘한국 중산층의 구조적 변화’ 보고서에서 “지난 20년간 중산층 변화를 분석한 결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배 이상 늘었지만 삶의 질은 악화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산층은 중위소득 50% 이상 150% 이하의 소득 계층을 뜻한다. 김 위원이 통계청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1990년 전형적인 중산층 가구주는 37.5세의 제조업에 종사하는 고졸 출신 남성 외벌이 근로자였지만 2010년에는 47.0세의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대졸 출신 남녀 맞벌이 근로자로 변모했다. 그동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중산층 수준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10년 정도의 근로기간이 더 필요한 데다 부부가 함께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중산층 비율 역시 1997년 74.1%에서 2010년 67.5%로 떨어졌다. IMF 경제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중산층은 감소하는 대신 저소득층은 빠르게 늘어나는 식으로 사회 구조가 왜곡되고 있는 셈이다. 중산층의 가계수지 또한 악화되고 있다. 중산층 가운데 적자가구의 비중은 1990년 15.8%에서 2010년 23.3%로 높아졌고, 중산층 가계수지 흑자액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비중(흑자율)은 같은 기간 22.0%에서 17.9%로 낮아졌다. 또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자영업의 구조조정과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경상소득 중 사업소득과 재산소득의 비중은 줄어든 반면, 사회안전망 확충에 따라 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5.4%에서 2010년 10.2%로 급증했다. 또한 중산층 지출 중 부채상환액 비중은 2.5배, 국민연금·건강보험 등 준조세지출 및 사교육비, 통신비 지출 비중은 3배 가량 늘어나는 등 경직성 지출 비중도 크게 올랐다. 김 위원은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을 장기에 걸쳐 분산시키고 사교육비와 통신비 부담을 줄여 이들의 소비 여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이와 동시에 좋은 일자리를 늘려 중산층의 계층 하락을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KT, 주파수 경매 Go? Stop?

    열흘 넘게 계속되고 있는 1.8㎓ 주파수 대역 경매 경쟁에서 KT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T는 경매가가 9950억원까지 오르자 입찰유예를 신청,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KT가 29일 열리는 경매에 참여하면 1조원 돌파가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승자의 저주를 불러왔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어 걱정이 크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 간 주파수 경매의 ‘공’은 KT로 넘어간 상태다. KT는 지난 26일 입찰가가 9950억원으로 치솟자 누적 82라운드에서 입찰유예를 선언했다. 1라운드 제한 시간인 30분 안에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판단을 다음 라운드로 미뤘다. 업계에서는 KT가 심리적 안정선으로 여겨지는 입찰가 1조원을 먼저 넘어서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직전 라운드에서 최고 가격의 1%인 98억원에 74억원을 더 써내면서 1조원 돌파라는 ‘폭탄’을 KT에 넘겼다. KT는 29일 속개되는 83라운드에서 입찰을 포기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승자의 저주’의 기준점으로 여겨졌던 1조원의 턱 밑에서 경매가 끝난다. 그러면 1.8㎓ 주파수 대역은 SK텔레콤이 9950억원에 가져가게 된다. 하지만 KT가 전열을 정비해 입찰에 계속 나선다면 입찰가는 1조 50억원으로 뛰어오른다. 양사가 1.8㎓ 주파수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것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KT는 이번 1.8㎓(20㎒ 폭)를 낙찰받으면 기존에 확보한 20㎒ 폭에 더해 1.8㎓ 주파수에서 40㎒를 확보하는 유일한 사업자가 된다. 1.8㎓ 주파수는 4세대 LTE에 가장 적합한 대역으로 분류된다. 만년 2위라는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SK텔레콤의 사정은 더욱 급하다. SK텔레콤이 보유한 LTE 주파수 대역은 이미 40㎒ 폭을 확보한 KT와 LG유플러스의 절반인 20㎒ 폭에 불과하다. LTE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면 4G에서 밀려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래 주파수 확보 계획도 제시하지 않은 채 무한 경쟁을 촉발시킨 방송통신위원회 쪽에도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CEO 칼럼] IT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석호익 KT 부회장

    [CEO 칼럼] IT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석호익 KT 부회장

    제갈공명이 오장원에서 사망한 이후 중국 역사는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유비와 제갈공명이 천하통일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아쉬운 결말을 맺어 나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에게 제갈공명의 죽음 이후 중국의 역사는 단절돼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실제로 전개된 역사를 보면 위·촉·오 삼국을 통일한 최후의 승자는 조조나 유비, 손권이 아닌 조조의 참모였던 사마의의 손자 사마염이다. 그 뒤 한(漢)나라 이후 중국의 혼란을 수습하고 건국된 나라가 바로 진(晉)나라였다. 그러나 진나라는 팔왕의 난(八王─亂)이라는 극심한 내분을 겪으며 어이없게도 52년 만에 무너졌다. 이후 중국 역사는 중원을 북방민족에 내주는 이른바 5호16국(五胡十六國)의 혼란기로 접어들게 된다. 이 혼란은 589년 수(隋)나라가 중국을 재통일할 때까지 약 300년간 계속됐다. 결국 팔왕의 난은 내부 분란이 제국의 몰락을 초래했을 뿐 아니라 역사상 처음으로 이민족이 한족을 몰아내고 중원에 나라를 세워 중화(中華)민족인 한족의 자존심에 상처를 남긴 사건이었다. 자중지란에 빠졌던 중국의 역사가 현재 위기에 닥친 한국 정보기술(IT) 산업계를 되돌아보게 한다. 전 세계 IT 산업계의 변화는 숨가쁘다.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 등으로 세계시장을 휩쓸자 구글은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인 모토롤라를 인수했다. 단말기제조 기술까지 직접 보유해 애플과 같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한 토털 IT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휼렛패커드도 최근 PC·스마트폰·태블릿PC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하고 영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토노미’를 100억 달러에 인수했다. 미국 IT 공룡들의 움직임은 IT산업의 지도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 줬다. 이에 따라 하드웨어 제조업 기반 통신 네트워크(망) 중심의 한국 IT산업의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IT 강국이던 한국은 왜 불안에 떨게 됐을까?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인터넷 강국을 건설한 이후 자만에 빠져 외부의 변화에 소홀했다. 한 해 6조원을 쏟아부으며 국내 가입자와 점유율 높이기에만 혈안이 돼 왔다. 그 결과 스마트폰 도입은 무려 4년이나 늦었고 스마트폰 시대의 핵심 경쟁력인 소프트웨어에 대한 준비는 전무했다. 앞서 가는 외국기업을 따라잡기 위해 항상 써왔던 ‘재빠른 2등(Fast Second) 전략’이 소프트웨어에서는 통하지 않으니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가장 시급한 일은 소모적인 경쟁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시대에 맞지 않는 후진적인 국내 휴대전화 유통구조의 개선이 급선무다. 최근 KT가 이러한 문제점을 바꿔 보겠다고 나섰다. 휴대전화 가격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대리점마다 가격을 게시해 고객의 손해나 구매 후 가격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주는 공정가격(Fair Price)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적정가격을 알림으로써 불필요한 마케팅비를 없애 고객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어 환영할 만하다. 이 제도는 KT만의 노력으로는 정착되기가 쉽지 않다. 오랫동안 지속돼 온 이동통신 시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 더불어 제조사나 여타 통신사들의 동참도 뒷받침돼야 한다. 제도적인 틀 안에서 고객의 혜택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을 국민 모두가 바라고 있다. 역사는 미래를 보는 거울이라고 한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 미래에도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1800년 전 내부의 분란으로 인해 제국이 멸망하고 외세의 침략을 받은 중국의 역사가 지금 국내 경쟁에만 몰두하는 한국의 IT산업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그 대가는 생각보다 혹독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2013년 국가빚 2%P 낮춘다

    정부가 2013년 균형재정을 달성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2% 포인트 이상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균형재정 시기를 2013년으로 한해 앞당기는 것은 물론 지난해 GDP 대비 33.4%였던 국가채무 비율도 2013년 전후로 31% 선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2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현 정부가 출범할 때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30.7%로 31% 언저리였는데 2013년 균형재정을 달성하게 되면 이 비율도 31% 정도까지 하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다음 달 말 발표할 2011~2015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이 같은 내용을 담기로 했다. 재정부는 지난해 2012년과 2013년 국가채무를 각각 35.1%, 33.8%로 전망했다. 따라서 2013년까지 2% 포인트 이상 채무를 줄여야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 투표 이후 보편적 복지로 재정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27일 “개표를 안 했기 때문에 민심의 향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복지를 늘려 달라는 요구가 확인됐고 다른 한편에서는 재정건전성을 걱정하는 이들이 상당하다는 것이 분위기상 감지됐다.”면서 “두 요구를 잘 수렴해서 솔로몬의 해법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처럼 재정 건전성과 복지 간의 균형을 맞추고 수정 목표치 달성을 위해 재정 준칙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지난 4월 발족한 재정위험관리위원회 기능을 강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을 철저히 검증키로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유산균, 면역질환 개선 효과”

    유산균이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자가면역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가면역질환은 인체의 면역신호를 관장하는 T-세포가 지나치게 활성화돼 자신의 세포 또는 조직을 외부 물질로 오인해 파괴함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이 대표적이다. 최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대한보건협회 주최로 열린 ‘유산균과 건강’ 국제학술심포지엄‘에 참석한 덴마크 코펜하겐대학의 한네 프로키아 교수는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유산균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물질인 인터페론의 생성을 촉진함으로써 감기와 같은 호흡기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산균이 체내 면역력을 강화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일본 도쿄대학 농공대 마쓰다 히로시 교수는 “유산균이 인체 면역체계와 상호작용을 통해 아토피 피부염 치료와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면서 “유산균은 지나치게 과도한 체내 면역반응을 적당한 수준으로 낮춰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아토피 피부염을 예방하거나 완화시켜 준다.”고 주장했다. 광주과기원의 임신혁 교수는 “‘IRT5’라고 하는 항염증 효과를 가진 유산균 5종을 골라 관절염 예방 및 치료 효능을 확인했다.”면서 “IRT5를 투여한 생쥐에서 관절염 증상이 개선되고, 염증 수치가 낮아졌다.”고 소개했다. 또 “IRT5가 관절염뿐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피부염과 같은 면역과민 질환은 물론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에도 효과가 있음을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아일랜드 코크의대 존 크라이언 교수는 “유산균과 같은 장내 세균이 인체의 면역체계뿐 아니라 신경계와도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장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도록 돕는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사회공헌 비용은 영업이익의 0.5~1% 적당”

    국내 최고경영자(CEO)들은 영업이익의 0.5∼1.0%를 사회공헌에 쓰는 게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CEO 4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8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회공헌활동에 영업이익의 몇 %를 쓰는 것이 가장 적당하냐.’는 질문에 CEO의 38.5%가 0.5∼1.0%라고 답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사회공헌활동 비용 수준이 영업이익의 1%임을 감안,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수준에서 사회공헌활동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어 1.0∼2.0%가 적당하다는 답변은 22.9%였고 ▲0.5% 미만 19.8% ▲2.0% 이상 15.7% 등의 순이었다. 사회가 기업에 가장 기대하는 사회공헌 분야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43.3%가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이라고 답했다. 지역사회 지원(개발)은 26.7%, 장학사업은 11.9%, 환경보전은 10.0%, 문화예술 지원은 6.4%, 재난구호는 1.2%를 차지했다. 회사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으로는 35.2%가 사내 사회공헌 전담팀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사회공헌이 기업 경영활동의 일부이고, 활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인식하는 경영자가 많은 결과로 해석된다. 재단을 설립(22.4%)하거나 정부 기관과 협력한다(22.1%)는 응답도 있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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