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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법인세 안 올리기로

    정부, 법인세 안 올리기로

    정부가 법인세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 정치권의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 새로운 규제 도입이나 준조세 부담을 줄이는 대신 수출 지원을 24조원 이상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3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4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우리나라의 최고 법인세율은 22%로 싱가포르·타이완(각 17%) 등 경쟁국보다 높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법인세 비중은 3.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8%)보다도 높다. 정부는 법인세율을 올릴 경우 경기 회복을 저해할 수 있고 정책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태도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8월 6.0% 올린 것을 끝으로 연말까지 동결할 방침이다. 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가 허용된다. 근로자복지진흥기금의 융자지원 대상 소득기준은 지금의 170만원 이하에서 190만원 이하로 높아진다. 현행 기준이 2004년 마련돼 실질적인 수혜층이 적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조치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올해 온누리 상품권 발행규모를 당초 계획(3000억원)보다 올해 1000억원 늘린 데 이어 내년에도 발행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무역보험 지원한도는 내년에 올해 계획보다 20조원 많은 220조원으로 늘어난다. 수출입은행의 지원규모는 지난해 67조원에서 올해 70조원으로 늘어나고 내년에는 74조원 수준까지 확대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너도나도 ‘빚 깎아주기’… “대출자 모럴 해저드 우려”

    너도나도 ‘빚 깎아주기’… “대출자 모럴 해저드 우려”

    금융기관들이 여기저기서 ‘빚 탕감’을 해주고 있다. 연체이자는 물론 원금까지 깎아준다. 신용보증기금 등 정부 기관들까지 가세했다. 여권에서는 ‘하우스푸어’의 집을 사들인 뒤 저렴하게 다시 전·월세를 내주는 ‘세일 앤드 리스백’ 방안도 내놨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가계빚이 1100조원을 넘어서면서 어느 정도의 ‘연착륙’ 대책은 불가피하지만 자칫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빚을 깎아주면 당장은 좋은 것 같지만 이로 인해 금융사의 부실이 커지면 그 부담은 결국 국민 모두의 세금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고, 성실하게 빚을 갚던 사람들조차 상대적 허탈감에 휩싸이면서 금융시장의 근본적인 ‘신용’ 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계빚을 잡으려다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다. ●카드대란 때도 원금은 안 깎아줘 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3개월 이상 장기 연체자의 빚 원금과 이자를 최고 70%까지 탕감해 준다. 4만 9000명의 빚 970억원 중 600억원 정도가 대상이다. 탕감 후 남은 30%도 봉사활동을 하거나 직업훈련을 받으면 감면해줄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장기 연체자가 사회봉사활동을 하면 시간당 최대 4만 5000원까지 채무 상환을 인정해 준다. 올해 상반기에만 76명이 이 프로그램으로 6억 4000만원의 빚을 탕감받았다. 우리은행은 장기 연체자가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해 빚을 성실히 갚으면 금리를 최저 연 7%까지 깎아준다. 대출연체 이자인 17%보다 10% 포인트나 낮다. 신보는 오는 11월까지 신보 보증을 받았다가 신불자가 된 사업자 32만명을 대상으로 채무액의 5%만 갚으면 신용불량자에서 풀어주고 연체이자를 감면해 준다. 새누리당은 하우스푸어의 집을 정부 재정으로 사준 뒤 그대로 살 수 있게 전·월세로 임대해 주는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나중에 여력이 되면 살던 집을 우선적으로 되살 수 있는 권리도 준다. 대상은 150만 가구 정도로 추산된다. ●“성장·내수로 가계부채 풀어야” 전문가들은 지금껏 저금리 기조와 대출 확대를 용인했던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빚을 안 갚아도 된다’는 풍조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상환기간을 연장하거나 이자의 일부를 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연체자들의 원금까지 탕감해주는 것은 다른 대출자와의 형평성 논란을 낳을 수 있다.”면서 “부실채권자를 대거 양산한 2003년 ‘카드 대란’ 때도 원금 탕감까지 해준 적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도 “채무 조정이 만연하면 대출자들이 빚을 탕감받는 것을 당연시하게 된다.”면서 “최선책은 빚 상환 능력이 부족한 대출자들이 과도한 채무를 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권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중은행 임원은 “금융당국의 압력에 어쩔 수 없이 가계부채 대책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는 있지만 솔직히 효과는 불투명하다.”면서 “결국 은행들이 그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채 탕감은 가계부채 문제를 더욱 키우는 ‘언발에 오줌누기’식 정책”이라면서 “성장과 일자리 창출, 내수시장 활성화 등 근본 대책을 통해 가계빚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두걸·이성원기자 douzirl@seoul.co.kr
  • 태풍 맞은 추석상 최악의 물가급등

    태풍 맞은 추석상 최악의 물가급등

    연이은 태풍으로 농수산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예년 태풍 피해 때 신선식품 물가가 15%까지 폭등한 점을 감안하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2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농경지의 태풍 피해 면적은 4만 3059㏊로 집계됐다. 특히 과수와 벼 피해 면적은 각각 1만 8675㏊, 4986㏊에 이르렀다. 닭과 오리 등도 30만 마리 넘게 죽고, 해상양식장 1만 6111칸도 파손됐다. 이에 따라 채소와 생선류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쪽파(상등급·1㎏) 한 단은 이틀 동안 115.7%나 오른 5000원에 거래됐다. 두 달간 9배나 뛴 상추(흰엽 상등급) 값도 전날보다 3.5% 상승했다. 같은 날 노량진 시장에서 우럭은 전날보다 90% 가까이 치솟은 ㎏당 9500원에 팔렸다. 추석 상차림 물가가 역대 최악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10년 8월 말 우리나라를 강타한 ‘곤파스’는 신선식품 물가를 8월 8.2%에서 9월에 15.7%까지 올려놨다. 한편, 정부는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돼지고기 시세 안정을 위해 돼지 18만 마리를 도태시키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10월까지 어미돼지(모돈) 8만 마리를 도태하고, 성장이 부실한 새끼돼지 10만 마리의 도태도 유도할 방침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돼지고기의 양을 줄이고자 조기 출하도 유도한다. 지난해 8월 ㎏당 5800원대였던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현재 42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전세금 포함 담보대출 70% 넘는 집은 금물

    전세 계약의 첫 단계는 등기부등본 열람부터 시작한다. 인터넷(www.iros.go.kr)에서도 열람과 발급이 가능하다. 우선 계약을 하려는 집의 동, 호수와 등기부등본사항 동, 호수가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등기부 갑구에서는 계약 당사자와 소유자가 일치하는지, 가압류나 가처분이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을구에서는 금융권 담보 대출에 따른 근저당권 설정 현황을 확인해야 한다. 근저당권이 없는 집이 바람직하지만, 근저당권이 있더라도 전세 보증금을 합한 금액이 시세의 70% 미만이라야 안전하다. 경매 때 보증금을 안전하게 돌려받기 위해서다. 집이 공동명의라면 계약할 때 함께 참석하거나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를 첨부해 계약하는 게 바람직하다. 중개수수료를 아끼겠다고 당사자 계약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중개업자는 과실에 따른 손해를 배상할 수 있게 공제 가입이 의무화되어 있다. 확정일자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재계약을 했을 때 전세금을 증액했다면 그에 대한 확정일자를 다시 받아야 한다.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중도해지 등 다툼도 종종 발생한다.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이사를 가지 않고 거주해야 대항력이 있다. 실제 거주해야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효력을 살릴 수 있다. 다만 전세권을 설정했다면 거주하지 않아도 보증금의 우선변제권을 갖는다. 보증금을 돌려받지 않았는데 꼭 이사를 해야 하는 경우는 임차권 등기를 한 뒤 이사해야 안전하다. 세입자가 집을 나가고 싶다면 적어도 3개월 전에 통보하는 게 좋다. 다른 세입자가 빨리 들어와 보증금을 돌려받으면 좋겠지만, 전세가 나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통보 이후 3개월이 지나야만 임대차 기간이 종료되고 전세금을 받을 수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커버스토리-소유의 종말] 책·자동차·빈방 ‘내것 아닌 우리것’… ‘공유의 경제’가 뜬다

    [커버스토리-소유의 종말] 책·자동차·빈방 ‘내것 아닌 우리것’… ‘공유의 경제’가 뜬다

    직장인 강모(29)씨는 지난달 회사 워크숍을 위해 숙소를 빌렸다. 평소 ‘공유경제’(Sharing Economy)와 ‘협력적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에 관심이 많았던 강씨는 빈방을 연결해 주는 ‘코자자’를 통해 서울 남산 한옥마을에 한옥 1채를 구했다. 8명이 1박을 하는 데 쓴 비용은 30만원. 강씨는 “남는 방을 공유한다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어 선택했는데 비용이 싸고 분위기도 색달라 재밌는 경험이었다.”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유의 종말’에 관한 기업 버전이 ‘렌털’이라면 시민 참여 버전은 ‘공유’다. 렌털이 독점적 이용을 기반으로 한다면 공유는 함께 쓰는 것을 바닥에 깔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3월 공유경제를 통한 소비문화를 ‘세상을 바꿀 10대 아이디어’로 꼽았다. ●타임지 ‘세상 바꿀 아이디어’에 공유경제 최근 우리나라에도 공유경제를 모델로 한 사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과거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 등을 중심으로 시작됐던 ‘자동차 나눠 타기’는 이미 구식이다. 빈방이 있는 집주인과 여행객을 연결시켜 주는가 하면 책을 보관(Keeping)하는 형식으로 운영되는 도서관도 생겨나고 있다. 심지어 경험을 나누고 사무실을 공유하는 곳도 등장했다. 인터넷 민박 정보업체 ‘코자자’는 빈방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로 생겨났다. 코자자 관계자는 “관광객을 위한 숙소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존에 있는 빈방을 공유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무조건 호텔을 짓는 것보다 있는 것을 공유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출범할 때 130개뿐이던 빈방은 불과 석 달 만에 381개로 늘어났다. ‘국민도서관 책꽂이’는 읽고 난 뒤 버리기는 아깝고 놔둘 곳은 마땅찮은 책을 한곳에 보관하면서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필요한 자료를 인터넷 클라우드를 통해 보관하고 공유하는 것을 책에 적용시킨 것이다. 한 달에 3000원을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택배비(7000원)만으로 한 번에 최대 9만원어치의 책을 두 달간 빌려볼 수 있다. 국민도서관 책꽂이를 운영하는 장웅 대표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숨어 있는 자원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까지 국민도서관 책꽂이 회원은 2400여명이고 1만 6000여권의 책이 공유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우리보다 먼저 ‘나눠 쓰기’가 활성화됐다. 소비의 왕국 미국에서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소유를 최고의 미덕으로 여겼던 사람들이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등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무절제한 소비 대신 남들에게 빌려 쓰고 자신의 것을 나눠 쓰자고 외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손에 쥔 젊은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시공간의 장벽을 넘어 세계인들과 물건을 공유하고 있다. 빈방을 공유하는 것은 해외가 더 빨랐다. 지금 세계인들은 소셜 숙박업 사이트인 ‘에어비엔비’(Airbnb)에 자신들의 빈방을 올려놓고 여행객에게 싼 가격에 빌려 주고 있다. 저렴한 민박이나 홈스테이를 원하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에만 192개국의 2만 7000여개 도시에서 100만명 이상이 이용했다. ●2008년 경제위기 겪으며 활성화 ‘집카’(Zipcar)는 일종의 회원제 렌터카 공유 서비스 회사다. 한 달에 3만원의 회비만 내면 1시간 단위로 차를 빌릴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주변에 있는 차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고, 차를 쓰고 난 뒤에는 되돌려 줄 필요 없이 지정된 영역에 세워 놓기만 하면 된다. 복잡한 서류 없이 차를 빌릴 수 있는 데다, 약간의 사용료만 내면 별도로 유류비와 보험료가 들지 않아 편리하다. 최근에는 크라이슬러와 BMW 같은 자동차회사가 투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분야에서 공유경제를 모델로 한 사업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이 현재의 소유 중심의 경제구조를 대체할 수 있을까. 장 대표는 “현재 공유경제가 나타나고 활성화되는 것은 젊은 세대의 소득이 줄면서 소유 대신 이용을 택했기 때문”이라면서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경제시스템을 바꾸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에서 공유경제가 가장 활성화된 시기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발생한 2008년이었다. 하지만 아직 주류 경제에 비하면 새 발의 피도 되지 않는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물건을 소유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욕망”이라면서 “상황에 따라 소유보다 이용을 택하겠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굳이 이용만 할 수 있는 것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홍콩 아파트 한 채 값 무려 628억원…아시아 최고가

    캐나다 출신의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홍콩의 아파트 한 채가 우리돈 628억원에 판매돼 아시아 최고가에 올랐다. 부동산 회사인 ‘스와이어 프로퍼티스’(Swire Properties)는 30일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홍콩의 트위스팅 아파트(Twisting Apartment Complex) 한 채가 5540만 달러에 팔렸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항구와 다운타운을 내려다보는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이 아파트는 현대 건축 거장인 프랭크 게리가 설계했다. 특히 꽈배기 모양의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 아파트는 총 12층으로 자체 수영장 등 초호화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판매된 것은 8층으로 총 크기는 627평방미터(㎡)다. 평수로 따지면 189평 정도로 1평당 가격이 3억원이 훌쩍 넘어 우리나라 수도권의 어지간한 아파트 한 채와 맞먹는다. 회사 측은 “주거용으로는 영국 하이드파크 펜트하우스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면서 “구매자는 조명기구를 판매하는 홍콩인 여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는 투자목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보이며 중국에서는 ‘8’이 부를 나타내는 숫자라서 더욱 고가에 팔렸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시론] 사람을 배려하는 문화기술이 절실하다/김재하 서울예술대 디지털아트학부장

    [시론] 사람을 배려하는 문화기술이 절실하다/김재하 서울예술대 디지털아트학부장

    얼마 전 삼성 갤럭시폰과 애플 아이폰의 음성인식 프로그램을 비교한 글이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아이폰의 시리(Siri)에게 “피곤해.”라고 세번 말을 걸었더니 “한숨도 못 주무신 거예요?”, “운전 중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당장 이 아이폰을 내려놓고 잠시 주무세요!”라고 각각 다른 대답이 나왔다. 반면에 갤럭시폰의 S보이스는 세번 모두 “저는 피곤하지 않습니다.”라는 똑같은 대답을 했다고 한다. 이 글에 대해 시리의 음성인식기술이 S보이스보다 뛰어나다, S보이스가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등 아이폰의 기술을 높이 평가하는 댓글이 많았다. 그러나 필자는 이 일화에서 기술을 따지기 이전에 애플과 삼성의 기술 접근방식에서의 근본적인 차이를 간파해야 한다고 본다. 애플이 중시하는 것은 창조성과 사람에 대한 배려라면, 삼성이 중시한 것은 기능성과 예측 가능성이었다. 그 결과 시리는 사람을 배려하는 소통을, S보이스는 기계적인 완고함을 드러냈다. 문제는 어느 쪽이 앞으로 시장과 사회를 리드할 수 있느냐이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기능과 효율성에서 다양성과 창의성, 감성 위주로 진화하는 현상은 미래학자의 예측이 아니라 이미 일상에서 목격되는 트렌드가 되었다. 첨단 기술만이 소비자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배려하고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인간 중심의 창의적인 생각이 보다 더 선도적이고 첨단 기술로 작용할 수도 있다. 사람을 배려하는 기업과 상품이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밖에 없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감지하고 대처해 왔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인문학과 기술을 아우르는 ‘통찰력’을 통해 디자인과 소비자 경험을 기기, 소프트웨어, 기기 작동방식 등 다양한 분야에 일관되게 적용하도록 했다. 구글은 정보와 정보 사이의 다양한 관계를 표현하고 인간적 사고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웹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해 왔다. 인문학 어워드를 제정하고 수여한 것이 대표적인 노력의 사례이다. 인텔도 인간의 근본적인 속성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상호작용 및 경험 연구소’(Interaction & Experience Research Lab)를 설립하고 연구소장으로 문화인류학 전공의 제네비브 벨을 임명했다. 선진국 정부들도 ICT 분야에서 학문적 융합을 위한 다학제 간 융합정책을 일찌감치 도입했다. 미국은 ICT의 핵심 요소 학문들을 의학 등 특정 영역에 적용하기 위해 분야 간 협업 체계와 연구가 필요함을 인식하고, 1991년 HPC(High-Performance Computing) 법안 제정 후 NITRD(Networking and Information Technology Research and Development)를 통한 다기관(multiagency) 연구를 지원해 왔다. 영국 역시 과학·기술을 활용해 경제·사회 영역에 제공할 수 있는 잠재적 기회 요인을 발굴하고,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통상산업부(DTI) 산하 과학기술국(OST) 주관으로 1994년부터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떤가? 문화기술에 대한 정부의 지원 정책도, 대학의 연구도, 기업의 상품도 다소 경직돼 있다. 선진 경쟁국과 비교우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 측면에서도 아직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한 기술 위주의 접근이 주를 이룬다. 소프트 파워와 서비스 산업 중심의 지식기반경제에 진입했다고 외치지만 아직도 산업화 사회의 패러다임에 머무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는 사람과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자리 잡기 어렵다. 단순하고 획일적인 현재의 소통 문화기술을 개인의 다양한 관심사와 요구를 고차원적으로 표현·전송·보관할 수 있는 차세대 휴먼 네트워킹 시스템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사람을 배려하는 문화기술 연구·개발(R&D)을 위해서는 인문학과 예술에 보다 관심을 가지는 융합적·학제적 접근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대이다.
  • APEC ‘농산물 수출통제금지’ 합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최근 농산물 가격 급등에 대응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반하는 제한 조치와 수출통제 등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또 무역 보호주의에 대한 경계 차원에서 2015년까지 친환경 상품·서비스에 대한 관세율을 5% 이하로 내리는 조치를 재확인했다. 기획재정부는 3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19차 APEC 재무장관회의에서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APEC 재무장관들은 유가 움직임을 경계하고 필요하면 충분하고 적절한 시기에 수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적절한 조치를 지지하기로 했다. 이들은 재정적자 누적이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는 인식에 따라 중장기 재정건전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역내 금융협력 방안으로는 민·관·학계 공동으로 역내 금융발전과 통합을 체계적으로 논의하는 채널인 아태금융포럼(APFF) 창설을 지지하고 이를 구체화하고자 내년 상반기 호주에서 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최근 공급 충격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급등이 안정적 성장과 후생에 중대한 위협 요인임을 강조하고 2008년 식량 위기 경험을 고려해 보호주의적 조치를 최대한 자제할 것을 유도했다. 박 장관은 아태 지역 금융발전과 통합을 위한 4대 공조방향을 제시하고 아태금융포럼을 통해 이를 구체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신한금투 ‘명품 IRP’ 출시

    신한금융투자가 최근 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자산운용에 초점을 맞춰 ‘명품 IRP’를 출시했다. 명품 IRP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상품들을 여러 가지 모습으로 편입한 ‘Dr.S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Dr.S 포트폴리오는 운용자산 규모나 투자성향을 고려해 주식형 자산의 편입비율을 달리한 상품이다. 편입비율 숫자를 따서 상품 이름도 10, 20, 30, 40으로 붙였다. 가입자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선택할 수 있고 운용자산 전부를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넣을 수도 있다.
  • 코야? 뿔이야?…사람 똑닮은 ‘유니콘 물고기’ 화제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사람을 닮은 희귀 물고기가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현지 도싯 웨이머스 수족관에 들여온 지구 상에서 가장 독특한 생김새를 가진 물고기 중 하나인 ‘유니콘 물고기’를 대중에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 물고기는 사람의 코처럼 생긴 비정상적으로 큰 뿔을 갖고 있어 마치 불만 가득한 표정을 가진 사람과 묘하게 닮았다. 또한 이 물고기는 또 다른 놀라운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는 몸의 색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평소 회색을 띠고 있지만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어두운 빛인 띤다. 라틴어로 나소 브레비로스트리(Naso brevirostris)라는 학명을 가진 이 물고기의 영어이름은 얼룩무늬 유니콘 물고기(Spotted unicorn fish)다. 영국에서는 이 물고기가 영국 공군(RAF)의 다목적 초계기인 ‘님로드’를 닮았다고 하여 편히 님로드로도 불린다. 항공기 님로드는 전면부에 공중 주유 부가 돌출돼 있는데 그 모습이 물고기의 뿔과 흡사하다. 이에 대해 수족관 전시 담당 매튜 풀러는 “님로드(유니콘 물고기를 지칭)는 그 비행기처럼 보이는 독특한 외모를 꽤 갖고 있다.”면서 “이들이 왜 머리 앞쪽에 긴 뿔을 가졌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뿔은 무기나 유영 시 보조 도구로 사용되지 않으나, 난 이 부분이 구애 시 이성을 유혹할 때 사용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다른 유니콘 물고기들은 님로드처럼 독특한 외모를 갖고 있지 못하며, 님로드 역시 어릴 때는 뿔이 없다고 한다. 즉 얼룩무늬 유니콘 물고기는 수컷이나 암컷에 상관없이 덜 성장하면 뿔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수족관에 들여온 님로드는 몸길이가 7인치(약 17.7cm)이며 뿔 길이는 2인치(약 5cm) 정도다. 이들은 태어날 때는 안 보일 정도로 매우 작다고 한다. 한편 이 같은 얼룩무늬 유니콘 물고기는 야생에서는 주로 인도양과 태평양에서 발견된다. 이들은 조류와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살며 몸길이가 25인치(약 63.5cm) 정도까지 자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유니콘탱이나 큰뿔표문쥐치로도 불린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런던 감동’ 다시 한번… 열전 11일 돌입

    ‘런던 감동’ 다시 한번… 열전 11일 돌입

    ‘하나의 삶’(Live as One), ‘역동하는 혼’(Spirit in Motion)이라는 슬로건 아래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이하 패럴림픽)이 마침내 30일 새벽 5시 런던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화려한 개회식을 시작으로 11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런던패럴림픽은 대회 사상 최다인 166개국 7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20개 종목(503개 세부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개회식에서 단연 눈길을 끈 대목은 개회 카운트 다운을 하자마자 나타난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등장이었다. 공중에 떠 있던 천체 조형물이 스타디움 한가운데 거대한 우산 조형물 안으로 빨려들면서 우주 탄생의 신비를 설명하는 ‘빅뱅’이 일어났고 개막식의 주인공 ‘미란다’가 거대 우산 안에서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자 호킹 박사가 그에게 “호기심을 가지라.”고 충고했다. 통상,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가 올림픽 개막식에서 첫번째로 입장하는 것과는 달리 패럴림픽에선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아프가니스탄(Afghanistan)이 첫번째로 입장했다. 단출하게 5명으로 선수단을 꾸려 처음으로 패럴림픽 무대를 밟은 북한은 40번째로 입장했다. 선수는 수영 종목의 1명뿐이지만 단장이 된 ‘탁구 영웅’ 리분희를 비롯한 5명이 늠름하게 입장해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기수 김규대(휠체어육상)가 이끌고 123번째로 입장한 대한민국은 88명의 선수를 파견, 금메달 11개 이상으로 종합 13위 이상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 1968년 제3회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회에 처음 참가한 한국의 패럴림픽은 이번이 12번째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88년 서울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40, 은메달 35, 동메달 19개로 일궈낸 종합 7위. 한국은 지난해 문을 연 이천장애인 체육종합훈련원에서 첫 합숙훈련을 한 결실을 보겠다는 각오다. 최대 메달밭은 개막식날 오후 5시(한국시간 31일 오전 1시)부터 시작된 사격이다. 베이징대회 금메달리스트 이윤리는 여자 R2 10m 공기소총 결승에서 492.3점으로 4위를 하며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새달 2일 시작되는 보치아에서는 김명수, 김한수, 손정민, 정소영, 정호원 등이 나서 최소 2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수영에서는 베이징올림픽 남자 50m 배영 S3(장애 3등급) 은메달리스트 민병언과 지적장애 수영 세계 톱 랭커 조원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내부거래 41兆↑ 재벌, 경제민주화 역행

    내부거래 41兆↑ 재벌, 경제민주화 역행

    지난해 말 국내 대기업 집단의 내부 거래 규모가 1년 전보다 41조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일가와 2세의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일수록 모(母)그룹과의 내부 거래 비중이 높았다. 내부 거래의 대부분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일감 몰아주기’를 견제하는 과세 방안이 도입됐음에도 재벌 계열사들의 ‘짬짜미’는 여전한 셈이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 내부 거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5조원 이상의 46개 대기업 집단의 지난해 말 내부 거래액은 186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1조 6000억원(28.7%) 증가했다. 대기업 집단 전체 매출액(1407조원)에서 내부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13.2%로 전년보다 1.2% 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비상장사의 내부 거래 비중(24.5%)이 상장사(8.6%)의 약 세 배로 나타났다. 총수(오너)가 있는 대기업 집단(38개)의 내부 거래 비중은 13.6%로 총수가 없는 집단(8개)의 11.1%보다 높았다. 총수가 있는 집단 중 상위 10개 집단의 내부 거래 비중은 14.5%로 전년 말(13.2%)보다 높아졌다. 금액은 139조원으로 전체 내부 거래 규모의 75%를 차지했다.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STX(27.64%), SK(22.09%), 현대자동차(20.68%) 등의 순이었다. 내부 거래 금액이 많은 집단은 삼성(35조 2500억원), SK(34조 2000억원), 현대차(32조 2300억원) 등이었다. 수출액을 제외하면 대기업 집단의 내부 거래 비중은 24.0%로 훨씬 높아진다. 삼성(29.8%), 현대차(37.8%), SK(37.5%), LG(32.1%) 등 4대 그룹 모두 내부 거래 비중이 30% 안팎까지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 집단 계열사 중 총수 일가와 2세 지분율이 50% 이상인 경우 내부 거래 비중은 지분율이 30% 미만일 때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이두걸·김양진기자 douzirl@seoul.co.kr
  • 법정스릴러 ‘야망의 함정’ 미드 최초 SDA 시리즈 작품상 수상

    법정스릴러 ‘야망의 함정’ 미드 최초 SDA 시리즈 작품상 수상

     씨앤앰 계열 미드 채널 AXN코리아를 통해 국내 단독 방송되고 있는 법정 스릴러 ‘야망의 함정’(The Firm)이 30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서울드라마어워즈(SDA) 2012에서 미국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시리즈·시리얼 작품상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야망의 함정’은 올해 상반기 미드 시장에서 주목 받은 법정 스릴러물이다. 풋내기 변호사가 자신이 소속된 법률 회사의 음모에 휘말리게 된 뒤 이를 헤쳐나가는 내용을 미국 작가 존 그리샴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원작은 1993년 시드니 폴락 감독이 연출하고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는데, 조쉬 루카스가 열연을 펼친 TV판 ‘야망의 함정’은 원작의 10년 후 이야기를 그렸다. 일종의 시퀄(Sequel) 작품이다. TV판 ‘야망의 함정’은 전 세계 107개국 126만 가구에 20개 언어로 동시에 안방 시사회를 열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NBC를 통해 올 1월부터 7월까지 22부작으로 방송됐다. AXN코리아는 서울드라마어워즈 본선 진출 및 수상을 기념해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12시 30분 ‘야망의 함정’을 특별 방송하고 있다.  AXN코리아는 씨앤앰의 자회사인 ㈜CU미디어와 소니픽쳐스텔레비전이 합작해 설립한 법인으로, 이번 시상식에는 소니픽쳐스텔레비전네트워크아시아 총괄 대표인 리키 아우와 수석 부사장 앙 휘켕이 참석했다. 리키 아우 대표는 “수상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면서 “‘야망의 함정’ 제작에 기여한 모든 분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06년 첫 개최 이후 올해 7회를 맞이한 서울드라마어워즈는 국내 최대 규모 드라마 시상식으로 한류 드라마 열풍과 버무려져 전 세계 관심을 받고 있으며 올해에는 모두 45개국 201개 작품이 출품돼 경합을 펼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롬니의 ‘마이걸’ 앤, 영화같은 ‘감동 내조’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폴 라이언 하원의원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갈 공화당 정·부통령 후보로 28일(현지시간) 공식 지명됐다. 롬니는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에서 전체 선거인단 2286명의 90%인 2061표를 차지해 후보로 선출됐다. 이어 론 폴 하원의원이 190표를 얻었다. 롬니의 후보 수락 연설은 전대 마지막 날인 30일 진행된다. 이날 전대는 허리케인 ‘아이작’에 따른 피해 우려로 어수선한 가운데 속개됐으나 밤늦게 연사로 나선 롬니의 부인 앤의 연설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전국 무대에 처음 연사로 데뷔한 앤은 조금도 떨리는 기색 없이 명랑하고 친근감 있는 제스처와 다부진 어조로 수십 차례 기립박수를 유도하며 좌중을 사로잡았다. 아들 5명에 손주 18명을 둔 앤은 롬니를 “이 소년”이라고 호칭하면서 “고등학교 댄스 파티에서 처음 만난 그는 지금도 언제나 나를 웃게 한다.”고 자랑했다. 그녀는 롬니와 결혼한 뒤 아파트 지하 셋방에서 대학 공부와 아이들 양육을 병행한 얘기에서부터 자신의 유방암 투병 이야기까지 소개한 뒤 “여성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고 외쳐 큰 박수를 이끌어 냈다. 여성층 지지율이 낮은 롬니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의도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녀는 연설 말미에서 단호한 표정과 목소리로 “이 남자(롬니)는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또다시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앤이 연설을 마친 순간 무대 뒤에서 롬니가 ‘깜짝 등장’해 뜨겁게 키스와 포옹을 나누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때맞춰 귀에 익은 영화 주제가 ‘내 여자친구’(My Girl)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면서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고 일부 여성 당원들은 감격한 듯 눈물을 내비치기도 했다. CNN의 간판 여성 앵커 에린 버넷은 “마지막 장면에서 나도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CNN은 “앤의 연설은 롬니에게 새로운 지지층을 안겨 줄 만큼 성공적이었다.”고 호평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문화마당] 벽을 허문 싸이 ‘강남스타일’/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벽을 허문 싸이 ‘강남스타일’/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이상할 정도로 놀라운 인기’를 끌고 있다. 싸이(본명:박재상)의 ‘강남스타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강남스타일’은 지난 7월 15일 발표됐다. ‘싸이 6甲 Part 1’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은 이달 유튜브에서 6000만건이 넘는 클릭 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이 놀라운 음악의 파괴력과 콘텐츠의 가치는 향후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최근, 미국의 ABC뉴스가 싸이의 콘서트 현장 실황화면과 각종 패러디 영상 등을 소개하며 인기에 부채질을 했다. 더불어 ABC방송은 티페인과 조시 그로반 등 뮤지션이 앞다퉈 ‘강남스타일’을 소개했으며, 세계적인 인기스타 저스틴 비버의 소속사는 싸이와의 공동 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은 ‘보세요: 최고의 투명한 말 타기 랩 비디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싸이라는 이름이 생소하겠지만, 그의 노래 ‘강남스타일’은 중독성이 강하다며 열을 올렸다. 타임은 ‘강남스타일’ 노래와 ‘괴상하면서도(weird), 정말 볼 만한(wonderfully watchable) 뮤직비디오’는 싸이의 공인된 히트작이 됐으며 인터넷에서 일약 슈퍼스타로 발돋움하면서 유명 스타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CNN, 허핑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프랑스 M6 TV 등 해외 언론들이 이례적으로 싸이를 소개하면서 뮤직비디오 조회 수와 다운로드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마침내 싸이는 지난 21일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로 미국 아이튠즈 차트 1위에 올랐다. 한국 가수로는 처음 있는 일로 그야말로 사고를 친 것이다. 세계적 아이돌 가수 저스틴 비버와 케이티 페리, 마룬5 등을 제치고 차트 1위에 올라 놀라움을 더했다.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18일 만에 조회 수 1000만건을 돌파(8월 2일)한 데 이어 40일 만인 24일에는 5000만건, 42일 만인 26일에는 6000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함으로써 끝없는 인기 행진을 이어 나가고 있다. K팝의 선봉은 아이돌그룹이었다. 한국의 솔로 싱어송라이터 뮤지션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단하지 못했다. 30대 중반이 된 싸이가 근육질의 잘빠진 몸매를 갖추고 있나? 아니다. 스타일리시한 미남도 아니다. 그렇다면 이같이 예상하지 못한 결과는 어떻게 도래되었나? 내부적인 요인으로 ‘싸이라는 뮤지션과 음악 콘텐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싸이가 국내 음악시장을 강타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데뷔와 함께 이루어졌다. 발표하는 곡마다 인기를 누렸다.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한 포인트를 아는 뮤지션이다. 데뷔곡 ‘새’를 들고 나타났을 때 대중은 황당하게 웃었다. ‘완전히 새됐다’는 그의 솔직하고 적확하게 날아 꽂히는 화법, 만만하게 따라하게 만드는 춤사위는 10대들을 중심으로 싸이의 ‘새’로 만들어 버렸다. ‘그대들이 챔피온’이라고 부르짖으며 ‘격한 용기’를 대중에게 안겨주는가 하면, 당신의 ‘연예인’이 되어주겠다고 스스럼없이 대중의 가슴을 파고든다. 그런가 하면 이제야 깨달아요, ‘아버지’. ‘더 이상 쓸쓸해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라고 눈물짓게 하고 가슴을 하나 되게 만든다. 대중은 뮤지션 싸이에게 ‘벽’을 느끼지 못한다. 그 친밀의 질감은 어느새 우리 곁에 자욱하게 깔려 있다. 그것이 ‘싸이의 힘’이며 ‘싸이의 음악’이다. 싸이가 대중의 속성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능력은 어느 한순간 얻어진 결과물이 아니다. 지난 8월 15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보조경기장에 운집한 3만 관객을 향한 밀당(밀고 당기기)은 그가 대중을 어떻게 요리해야 하고 안착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외적인 요인으로는 문화와 언어, 인종의 벽을 무너뜨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다. 트위터나 유튜브를 통한 문화 콘텐츠가 대량으로 선보이는 시대가 도래했다. 대중이 환호하는 콘텐츠는 이제 세계를 제패할 수 있게 되었다. 뮤지션 싸이가 지금, 그 문을 열어 놓았다.
  • “보드카서 글로벌 위기 해법 찾자”

    “보드카서 글로벌 위기 해법 찾자”

    “보드카가 러시아 사람들에게 가져다 준 희망과 인내의 정신을 잊지 않는다면, 국제 공조를 통해 글로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2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서 건넨 만찬사다. 박 장관은 “글로벌 위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입을 뗀 뒤 “(러시아의 전통 술인) 보드카는 사람들이 현실의 어려움을 잊고 미래의 희망을 꿈꾸게 한 일등공신”이라면서 “보드카가 가져다 준 희망과 인내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드카는 감자·고구마 등 어떤 농산물도 재료로 사용할 수 있고 소비자를 부자와 빈자로 구별하지 않는 포용성을 갖고 있다.”며 “글로벌 위기로 초래된 청년 실업과 양극화 등에 관심을 기울여 더 많은 이들이 행복을 되찾을 때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서민층을 위한 탐욕 없는 술인 보드카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신뢰가 크다.”면서 “글로벌 위기의 본질은 재정에 대한 신뢰가 크게 상실됐다는 것인 만큼 인기 영합적인 정책을 버리고 재정건전성이 회복돼야 재정에 대한 신뢰 회복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우리아이 행복한 인재 만드는 심리 미술교육

    우리아이 행복한 인재 만드는 심리 미술교육

    아이들을 미래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는 IQ(지능지수)보다 MQ(도덕지수)와 NQ(공존지수) 등 정서지능이 높아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가운데 심리 미술교육이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심리미술이란 미술을 통해 아동들의 정서지능을 높이는 미술 교육 프로그램이다. 정서지능은 국어나 수학처럼 성적표가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개는 눈앞에 보이는 것만 보고 부족한 교과성적을 올려주기에 급급한 것이 지금의 교육현실이다. 이는 자동차가 잘 달리지 않는다고 차성능에만 집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당장은 잘 달리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정작 필요한 운전실력이 나아지지 않고서는 자동차가 제대로 운행될 수 없다는 얘기다. 미술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지능을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인 아트앤하트는 특히 선생님들의 자질강화를 위해 매달 최소 두번이상 지역별 온오프라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아트앤하트 선생님이 지켜야 하는 철학은 ‘웜앤펌(Warm&Firm)’과 ‘세컨드 윈드(Second Wind)’로 요약된다. 웜앤펌은 ‘따뜻하고도 원칙을 잃지않는 태도’를 말하며, 세컨드 윈드는 운동이나 지속적인 정신활동시 극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면 전에없던 새로운 힘이 솟는 현상을 뜻한다. 웜앤펌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미소띤 얼굴, 긍정적인 말과 행동, 구체적인 칭찬, 공감과 편 되어주기, 합의된 규칙 만들기 등 구체적 행동 프로그램을 통해 따뜻하면서도 원칙을 잃지 않는 ‘화이부동’(남과 사이좋게 지내되 의를 굽히지 않는다는 뜻)을 실현하게 된다. 세컨드 윈드 역시 한계상황에서 한번 더 격려하기, 한계점을 이겨내기 위한 적극적인 지지를 통해 마치 물이 100도에 다다르면 액체가 기체가 되는 것처럼 긍정적으로 변하는 아이들을 보게 된다. 공부를 하지 말라고 해도 스스로 좋아서 하는 아이들은 공부에 있어서 이런 세컨드 윈드를 반복해서 경험한 아이들이다. 아트앤하트 관계자는 “단순한 아동 미술교육이 아니라 수업전부터 동기부여로 아이들의 표현욕구를 유발시키는 것이 교육의 출발점”이라며 “아이들이 힘들어 할때도 격려와 실제적인 도움으로 스스로 일어서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인터넷뉴스팀
  • “올해 2%대도 버겁다” 성장률 비관론 커졌다

    “올해 2%대도 버겁다” 성장률 비관론 커졌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2.5%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상당수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2%대 성장도 버겁다.”고 내다봤다. 불과 한두달 전까지만 해도 ‘1%대 추락’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극소수 견해였던 것과 비교하면 비관적 전망이 부쩍 늘어난 셈이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찬반이 팽팽했다. 정치권에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삼성금융지주회사’ 등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차기 대통령 당선자가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할 경제과제로는 가계빚이 꼽혔다. 이는 서울신문이 28일 경제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응답자의 93%(28명)가 올해 3% 성장은 물 건너갔다고 답했다. 정부(3.3%)와 한국은행(3.0%)의 전망치가 이미 설득력을 잃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직은 2%대(초중반 4명, 후반 9명) 전망이 많았지만 상당수가 “유로존 위기 등 불확실 변수가 많아 현 시점에서 성장률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고 큰 의미도 없다.”(15명)는 견해를 내놨다. 금산분리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절반 가까이(13명)가 반대했다. 금융 부실이 발생했을 때 그 여파가 전체 산업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금산분리의 순기능보다, 금산분리 강화에 따른 기업 부담 급증 등 역기능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을 4%(지금은 9%까지 허용) 넘게 소유하지 못하도록 강화하거나 증권·보험사 등을 갖지 못하게 하면 향후 위기 상황에서 우리 금융을 외국자본에게서 안정적으로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최근 ‘2040’ 직장인과 자산 은퇴가에 대해 규제를 완화한 총부채상환비율(DTI)과 관련해서는 추가 완화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두걸·김진아기자 douzirl@seoul.co.kr
  • 새달20일 광주 에이스페어 박람회

    국내 최대의 문화콘텐츠 박람회인 ‘2012년 광주 에이스 페어(ACE Fair)’가 다음달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광주광역시 상무누리로의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7회째를 맞는 행사에는 전세계 42개국에서 341개 문화콘텐츠 전문기업들이 참여한다. 드라마 등 TV프로그램,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식경제부 등의 후원을 받는 이번 행사에선 3D영상특별전과 보드게임대회, 과학문화축전 등이 함께 열린다. 에이스 페어 추진위 측은 지난해 박람회를 통한 수출 상담액이 2억 3621만 달러, 올해 목표액은 2억 5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성장률 비상 긴급진단] “소규모 추경은 되레 독…10조원 이상 빅볼 필요”

    [성장률 비상 긴급진단] “소규모 추경은 되레 독…10조원 이상 빅볼 필요”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재정 건전성을 들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전격 상향했음에도 국내 경제전문가들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성장률 하락세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못지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추경 편성론자들은 그러나 “소규모 추경은 오히려 독”이라며 “10조원 이상의 빅볼”을 주문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스몰볼 정책’(소규모 부양책)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다. 이미 타이밍을 놓쳤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심상치 않은 성장률 하락세는 그동안 우리 경제에 가장 낙관적이었던 한국개발연구원(KDI)마저 전망치 수정에 들어간 데서 단적으로 나타난다. KDI는 당초 전망치인 3.6%에서 2%대로 낮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인하와 같은 통화정책으로는 경기를 부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투자와 소비 위축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서는 추경 등 재정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단, ‘대규모’라는 단서를 달았다. 조 교수는 “생색내기 수준의 추경은 효과도 보지 못한 채 재정건전성만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정부가 무디스의 긍정적 평가에 너무 매몰되지 말고 긴장감을 갖고 경제정책을 적극 펴나가야 한다.”면서 “성장률 하락을 막으려면 1200조원 정도인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12조원) 이상을 추경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완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위기 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등 불확실성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효과가 불분명한 추경은 필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자칫 무디스도 인정한 우리 경제의 ‘강점’(건전 재정)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권영준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선행적으로 응급처방을 하지 않고 이제 와서 추경으로 예산을 늘리는 것은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소유구조는 인정하되 중간지주회사와 같은 방화벽을 둬, 두 자본 간 이동을 차단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예컨대 삼성금융지주회사를 만들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배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우려를 더 많이 나타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중간금융지주회사를 신설하고 계열사 간 지분을 정리하는 비용이 수십조원에 이르는 데다 경영권 행사도 못하는 지분을 국내 자본이 살 가능성도 희박해 자칫 외국 자본의 ‘먹튀’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강화해야 한다.”(6명)거나 “모르겠다.”(11명)는 응답도 적지 않아 향후 정치권 입법과정이 본격화되면 치열한 논리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벌이 제조업뿐 아니라 금융업까지 지배하는 구조는 전 세계적으로 사례가 거의 없다.”면서 “왜곡된 구조의 개선 없이 일부 재벌의 공룡화를 막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의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서는 찬성(16명)이 반대(13명)보다 다소 우세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서민과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만큼 다음달 이후 0.25% 포인트 정도 내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지금 당장은 (인하 시점이) 아닌 것 같다.”고 맞섰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추가 완화에 대해서는 반대 목소리가 압도적이었다. 부동산 가격의 바닥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구매 심리를 자극하기 어려운 데다 잠재 구매층이 이미 과잉 부채에 시달리고 있어 집을 살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김재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DTI의 추가 완화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거래 활성화와 자산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취득세 인하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가나다 순>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김기원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완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김재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김종일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 오석태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상무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 이 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이종윤 한국외대 국제통상학부 명예교수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전수봉 대한상공회의소 조사1본부장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 조장옥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최희갑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현진권 한국경제연구원 사회통합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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