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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괴물 ICBM’ 시험발사 성공 어떤 무기, 앞으로 지켜볼 대목들

    북 ‘괴물 ICBM’ 시험발사 성공 어떤 무기, 앞으로 지켜볼 대목들

    북한이 전날 발사한 미사일이 그동안 ‘괴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불린 화성 17형 ICBM이 맞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지난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해 가공할 신무기로 조명됐지만 시험발사하지 않았는데 마침내 이번에 성공한 것이다, 통신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 17형은 최대정점고도 6248.5㎞까지 상승하며 거리 1090㎞를 4052s(초)간 비행하여 조선동해 공해상의 예정수역에 정확히 탄착되였다”고 밝혔다. 4052초는 한국과 일본 군 당국이 발표한 70분의 비행시간과 거의 일치한다. 사거리와 파괴력이 한층 강화됐고, 특히 미사일 탄두부가 길어지면서 다탄두 탑재가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발사 명령서에 “용감히 쏘라”고 적어 국방 과학화, 현대화를 주저하지 않고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명백히 밝혀 완성도를 높이고 실전 배치할 수 있도록 계속된 시험발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2017년 11월에 시험발사한 세 번째 ICBM인 화성 15형은 이동식발사대(TEL)의 바퀴가 9축(18개)이었다. 반면 화성 17형의 TEL 바퀴는 11축(22개)으로 늘어났다. 길이 21m였던 화성 15형보다 1~2m 길어지고 직경도 30~40㎝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ICBM 길이로는 가장 길다. 미국의 미니트맨3가 18.2m, 중국의 신형 둥펑41이 2m, 러시아의 신형 토폴M이 2.7m다. 멜리사 해넘 스탠퍼드대 열린핵네트워크연구원은 당시 로이터 통신에 “이번 (신형) 미사일은 괴물”이라고 했다. 사거리도 화성 15형의 1만 3000㎞를 넘어 1만 5000㎞에 이를 것으로 보여 미국 본토, 특히 워싱턴과 뉴욕 등 동부 거점도시들을 타격할 수 있다. 탄두부가 길어진 것은 다탄두기술(MIRV) 확보에 가까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소형으로 만들어진 핵무기를 탄두부 안에 여러 개 넣을 수 있다는 뜻이다. 탄두부에서 후추진체로 불리는 ‘PBV’가 식별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PBV는 서로 다른 표적에 탄두를 투하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인데 대기권 재진입 전에 각각의 목표물을 설정하면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에 타격하는 일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엔진도 대폭 개선된 것으로 예상됐다. 1단에 백두산형 엔진 4개가 들어가고 2단에 신형 엔진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무게가 늘어난 ICBM을 대기권 밖으로 발사하려면 추력을 훨씬 높여야 한다. 북측은 지난 2019년 12월 신형 엔진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성 17형은 탄두 무게 1t의 화성 15형보다 훨씬 무거운 2~3.5t 무게의 탄두를 미국 전역에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당시 한계로 지적된 것은 신형 ICBM이 TEL과 분리된 형태라 현장에 도착해 TEL에서 분리해 발사해야 하는데, 위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첫째였다. 미국의 미니트맨3, 중국의 둥펑보다 크고 무겁다는 점도 지적됐다. ICBM의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는지도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확보했는지도 알 수가 없다. 또 화성 17형의 엔진 연료도 문제점으로 지적된 만큼 이번에 보완됐는지도 관건이다. 2020년 10월만 해도 고체가 아닌 액체연료 기반으로 보였다. 액체연료는 고체연료보다 연료 주입 시간이 길어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만약 고체연료를 장착할 수 있을 만큼 개량됐다면 훨씬 발사 준비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조만간 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류성엽 21세기군사문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발사는 다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성능을 보여 준 것”이라며 “다음 수순으로 정상 각도로 발사해 일본 열도를 넘겨 태평양에 떨어뜨리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탄두 탑재 능력을 높인 다탄두 ICBM을 개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발사시험이 성공적이라고 환호하지만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 실전 배치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따져볼 대목도 적지 않다. 다만 북한의 무기화 진척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기술 수준이 높아진 점은 부인할 수 없게 됐다.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고수하던 문재인 정부가 중장거리미사일과 ICBM, 핵실험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4년 4개월 동안 끌려다니면서 시간만 벌어준 것이라는 보수 진영의 인식에 마땅히 대꾸할 논리가 바닥 난 점도 분명해 보인다.
  • [로마로] 손맛은 더했다… 아이언계 베스트셀러

    [로마로] 손맛은 더했다… 아이언계 베스트셀러

    최근 셀프 피팅까지 가능한 아이언이 출시되고 있지만 단조 클럽의 명가 로마로(RomaRo) 아이언 시리즈의 인기는 꾸준하다. 화려함은 금방 질리고 오히려 집중력을 흐트리기 십상이어서 기본에 충실하고 본연의 기능에 집중한 아이언을 찾게 된다. 로마로의 RD(Range Direction) 시리즈 아이언이 바로 그 스테디셀러 중 하나다. RD 시리즈는 클래식 스타일로 화려하진 않지만 소재와 디자인만으로 아이언 본연의 성능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스위트 스폿 후면 백페이스에 배치된 6각형 구조의 안정적인 웨이트백이 임팩트 때 볼밀림을 지탱해 주며 주조 클럽에서는 충족시킬 수 없는 묵직하고 부드러운 손맛을 자랑한다. 독자적 트라이앵글 컷 디자인에 더해진 톱블레이드 측의 두께를 하단으로 분산시켜 다운블로 때 토다운 현상을 감소시켜 정확한 볼터치를 만들어 준다. 또 헤드 무게 중심의 저중심화에 의한 최적의 탄도를 실현한다. 클럽 번호별 리딩에지의 바운스를 각기 다르게 적용해 다양한 라이에서도 볼어택이 안정적이다. 트레일링 에지 사용 때 발생하는 자연 마모와 동일한 형태의 마모를 핸드 그라인딩으로 적용해 지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헤드 빠짐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031)726-0085
  • 엔버월드, 블록체인 개발사 인수…“차세대 메인넷 개발”

    블록체인 업체 엔버월드(Nvirworld)가 블록체인 기반의 핀테크 기업 퍼니피그 주식회사를 자회사로 인수했다고 24일 밝혔다. 퍼니피그는 개인 간 거래 금융 솔루션과 메타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기술 업체다. 엔버월드는 퍼니피그 인수를 계기로 사명을 엔버랩스(NvirLabs)로 변경할 예정이다. 엔버월드는 내년 1분기 자체 메인넷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 퍼니피그 인수 역시 메인넷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퍼니피그는 최근 블록체인 및 디지털화폐를 활용한 송금·결제 기술을 신한카드와 공동으로 개발해 국내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해당 기술은 암호화 기술과 QR코드, NFC, 고음파 등을 활용해 네트워크가 지원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디지털화폐가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다른 앱으로 송금·결제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엔버월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특허 기술을 통해 현재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의 ‘레이어2’ 메인넷 기술이나 솔라나 등의 레이어2 기술을 뛰어넘는 차세대 ‘레이어3’ 기술로 거래속도 개선과 가스비 절감에 더해 범용성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엔버월드 관계자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내년 출시 목표인 자체 메인넷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메인넷 플랫폼이 출시되면 엔버 스테이블 코인(USDn)과 연동해 차세대 디지털화폐 결제 시스템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병주 영남대 교육학과 교수, 한국대학IR협의회 회장 취임

    김병주 영남대 교육학과 교수, 한국대학IR협의회 회장 취임

    김병주 영남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가 한국대학IR협의회 제4대 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023년 2월까지 1년간이다. 한국대학IR협의회는 2018년 8월 24일 창립되어 96개 회원교가 참여하고 있는 대학간 IR 연구 협의회다. 지금까지 11차례의 포럼 및 콜로키움, 직무연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김 교수는 “KAIR가 미국의 AIR에 못지않게 대학교육 분야의 중요한 학술 및 연구, 직능단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김 교수는 한국교육정치학회 회장, 한국교육재정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교육행정학회 차기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현재 영남대 고등교육정책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 유영, 김연아 이후 9년만, 세계선수권 메달이 보인다

    유영, 김연아 이후 9년만, 세계선수권 메달이 보인다

    유영(18·수리고)이 처음 나선 피겨세계선수권 첫 날 4위에 올라 9년 묵은 ‘김연아 메달’ 꿈을 되살렸다.유영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의 쉬드 드 프랑스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8.04점, 예술점수(PCS) 34.04점 등 총점 72.08을 받아 33명 중 4위에 올랐다. 처음으로 시니어 세계선수권에 나선 유영은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78.22점)을 깨지는 못했지만 시즌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2012~13시즌 대회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따냈던 김연아 이후 잠잠했던 한국 여자싱글의 메달 꿈을 부풀렸다. 함께 경기에 나선 이해인(17·세화여고)은 기술점수(TES) 32.33점, 예술점수(PCS) 31.83점, 총점 64.16점을 받아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을 마무리하는 대회인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는 지금까지 김연아가 유일하다. 2006~07시즌 동메달로 세계선수권에 첫 입상했던 김연아는 이후 2012~13시즌 대회까지 금메달과 은·동메달 각 2개씩을 세계선수권에서 수집했다. 출전 33명 가운데 32번째로 은반에 올라 미국 드라마 ‘레프트오버(The Leftovers)’의 사운드트랙 ‘월링 윈즈(Whirling Winds)’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유영은 당초 자신이 제출한 프로그램의 트리플 악셀 대신 더블 악셀을 첫 점프를 뛰었다.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까지 매끄럽게 처리한 그는 플라잉 카멜과 레이백 스핀을 잇달아 수행한 뒤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에서 에지 실수로 0.53점이 깎였지만 스텝 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잃은 점수를 보완했다. 유영에 앞서 26번째로 출전한 이해인은 프란츠 슈베르트의 가곡 ‘아베마리아’에 맞춰 첫 점프 과제로 콤비네이션 점프 대신 트리플 러츠를 단독으로 뛰었지만 회전수가 부족해 점수가 깎였다. 하지만 두 번째 점프인 더블 악셀을 깔끔하게 마친 뒤 마지막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가산점까지 챙기며 더 이상의 실수없이 모든 과제를 마쳤다. 지난해 10위의 이해인은 연속 ‘톱10’ 진입에 도전한다. 1위는 80.32점의 개인 최고점을 기록한 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사카모토 가오리(일본)가 차지했다. 유영과 이해인을 포함해 상위 24명이 진출하는 프리스케이팅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2시에 시작한다.
  • 주성치, 美 타임지 ‘中여객기 추락’ 보도에 “차갑고 경멸적” 분노

    주성치, 美 타임지 ‘中여객기 추락’ 보도에 “차갑고 경멸적” 분노

    홍콩 출신 영화배우 겸 감독 주성치가 중국 여객기 추락 사고에 대한 외신의 반응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주성치는 지난 23일 매니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최근 발생한 비행기 사고에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국가 차원의 빠른 조치에 매우 감사하다”면서 “기적이 일어나 생존자가 돌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성치는 미국 타임지가 이번 사고 원인을 ‘중국인의 항공 안전에 대한 의식 부족’(The Chinese are a bit paranoid about air safety)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이런 차갑고 경멸적인 말에 분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행기 사고가 당신 가족에게 발생한다면 가슴이 아프지 않겠느냐”면서 “국적을 불문하고 다른 사람의 기분을 더 잘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을 태운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편 여객기가 지난 21일 오후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도중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지난 23일 여객기의 블랙박스가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발견된 블랙박스가 데이터기록기(FDR)인지, 조종석 대화기록기(CVR)인지는 현 단계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블랙박스가 발견됨에 따라 사고 당시의 기체 급강하 원인 등 사고 원인 규명 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한국전력, 장애인·노약자 돕는 사회적경제조직 육성 ‘본격화’

    한국전력, 장애인·노약자 돕는 사회적경제조직 육성 ‘본격화’

    한국전력공사가 장애인·노약자를 돕는 사회적경제조직 육성·투자를 본격화한다. 한국전력공사는 23일 한국사회투자와 함께 ‘한전 에이블테크 사회적경제조직 혁신 솔루션 성장지원 사업’의 킥오프 워크숍을 열고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서 진행된 킥오프 워크숍에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사회투자 관계자, 지원 기업 대표 등 약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세부 프로그램 소개와 총 1억 원의 사업지원금 전달식, 팀별 발표회 등이 열렸다. 한전 에이블테크 사회적경제조직 혁신 솔루션 성장지원 사업은 혁신기술로 장애인·노약자 등의 신체 불편함을 개선하고 생활편의를 증진하거나 의료재활 분야를 혁신하는 사회적경제조직의 사업 성장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휴카시스템, 픽셀로, 캥스터즈, 한맥메디칼, 아이앤아이솔루션, 돌봄드림, 에스엠플래닛, 블루레오, 라젠,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 등 총 10개 팀이 최종 선정됐다. 참여팀에는 사업 확대 지원금 1000만원, 1대 1 경영진단, 전문분야 멘토링, IR 피칭 코칭, IR 컨설팅, 언론 보도, SNS 홍보, 팀별 근무시간, 사회적가치 관리, 투자유치 연계 등이 지원되며 1개 팀에는 총 5000만원의 직접 투자가 이뤄진다. 이날 자리에서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는 “최근 ESG 경영이 대두되면서 양적 복지뿐 아니라 질적 복지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면서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에이블테크 분야를 선도할 선정팀 육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재산 날린 니콜라스 케이지 안타까운 근황

    전재산 날린 니콜라스 케이지 안타까운 근황

    할리우드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가 1억 5000만달러(약 1820억원) 상당의 재산을 다 날리고 빚을 갚기 위해 VOD로 직행하는 영화들을 찍어왔다고 고백했다. 한때 한국계 미국인과 결혼해 ‘케서방’이라는 애칭으로 한국팬들에게 사랑받았던 그이기에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3일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2014년 전 재산을 다 날리고 빚을 갚기 위해 VOD로 직행하는 영화들을 닥치는 대로 찍어왔다는 일련의 보도들에 대해 해명했다고 전했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당시 큰 빚을 졌었다면서 “많은 채권자들과 IRS(미 국세청)가 나를 쫓고 있었다”며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보내지 않기 위해 매달 2만 달러 이상을 써야 했다. 이 모든 게 함꺼번에 일어났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당시 전 재산을 날렸고 설상가상으로 IRS에 630만 달러의 재산세를 내야 했던 상황이었다는 것. 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2개 이상 영화들에 닥치는 대로 출연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1년에 4편 이상의 영화를 쉬지 않고 찍었다”면서 “그래도 나는 모든 역할에 진정성을 갖고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찍은 영화 대부분이 망했지만 ‘맨디’처럼 꽤 좋은 영화도 있었다”면서 “그래도 늘 열심히 했다. 그런 점에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1년 6개월 전 즈음 ‘참을 수 없는 무게의 엄청난 재능’에 출연하면서 모든 빚을 갚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영화에서 악명 높은 마약왕으로부터 아내와 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 역을 맡았다. ‘참을 수 없는 무게의 엄청난 재능’은 실험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영화들을 소개하는 미국 SXSW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메이저 스튜디오로부터 제안이 없기 때문에 VOD행 영화들에 여전히 출연하고 있다면서도 “나는 ‘내셔널 트레져’ 같은 영화들보다 ‘피그’나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같은 영화를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피그’로 미국 시상식 시즌에서 연기 9관왕에 올라 미국에서 재발견이란 평을 받고 있다. ‘피그’는 한국에서 2월23일 개봉했다. ‘참을 수 없는 무게의 엄청난 재능’은 북미에서 4월22일 개봉한다.
  • [최현호의 무기 인사이드] 21세기 자살폭탄..러시아 VS 우크라이나 드론

    [최현호의 무기 인사이드] 21세기 자살폭탄..러시아 VS 우크라이나 드론

    러시아의 압도적 전력으로 금방 끝날 것으로 보였던 전쟁이 길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거센 저항에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일어나기 전부터 미국 등으로부터 재블린과 NLAW 같은 대전차 미사일과 스팅어 같은 휴대용 대공 미사일 등 무기를 지원받았고, 이것으로 많은 러시아군 장비를 격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격파하는 또 다른 일등공신이 있다. 바로 드론이다. 전쟁 발발전 우크라이나는 터키가 개발한 바이락타르 TB2(이하 TB2)라는 무장 무인기를 도입했었다. TB2는 터키군의 시리아 북부 침공과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에 벌어진 나고르고-카라바흐 전쟁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동안 아제르바이잔은 유튜브나 SNS를 사용하여 TB2가 아르메니아군을 파괴하는 장면을 내보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TB2는 길이 6.5m, 날개폭 12m, 최고이륙중량 150kg이며, 약 150kg 정도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무장은 터키가 개발한 MAM 폭탄, L-UMTAS 미사일, 시릿(Cirit) 70mm 유도로켓 등을 탑재할 수 있다. 2022년 3월 기준으로 TB를 보유한 국가는 11곳이고, 주문하는 국가도 계속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021년 7월 TB2 무인기 6대를 처음 도입했다. 당시 러시아 외무장관은 터키가 상황을 신중하게 평가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의 군사적 정서를 조장하는 것을 삼갈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크라이나는 도입한 TB2를 분리주의 반군과 격전을 치르던 돈바스 지역에서 운용했다.  러시아가 침공한 후, 우크라이나 정부는 TB2 무인기가 터키가 함께 공급한 레이저유도 폭탄으로 러시아군 장비들을 파괴하는 장면을 유튜브나 SNS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터키는 전쟁 중에도 TB2를 우크라이나로 계속 보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업체가 개발한 퍼니셔라는 드론도 공격에 사용하고 있다. 퍼니셔는 약 2kg 무게의 폭탄을 매달고 약 46km를 비행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각지에서 기증받은 중국 DJI 드론 등 상업용 드론도 정찰과 폭탄 운반에 사용하고 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러시아의 드론 사용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는 전쟁 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면서 다양한 드론을 사용해왔다. 러시아가 지원한 드론은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정찰하고, 반군이나 반군으로 위장한 러시아군 포병대에게 좌표를 전달하여 포격을 유도하고, 전자전 장비를 탑재하여 우크라이나군 통신을 방해하는 등 많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전쟁 초기에 러시아군은 드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러시아 국방부도 드론에서 촬영한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는 영상을 공개하는 등 드론 사용을 늘리고 있다. 러시아도 드론을 공격에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4년 이전 이스라엘과 관계가 좋았을 때 도입한 서쳐 무인기를 라이선스 생산한 포포스트(Forpost) 무인기를 무장 무인기로 개조하여 폭탄을 장착했다. 지금까지 러시아군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드론은 길이 8m, 날개폭 16.3m인 중거리 장기체공기인 오리온(Orine)-E, 길이 1.8m, 날개폭 3.1m의 오란(Orlan)-10, 길이 5.85m, 날개폭 8.55m의 포포스트, 그리고 길이 1.2m의 KUB-BLA 자폭 드론 등이다.  이 가운데 오리온-E와 포포스트가 날개에 미사일과 폭탄을 탑재하여 지상 목표 공격에 나서고 있다. KUB-BLA는 공중에서 촬영한 영상을 지상의 운영자에게 전송하여 목표를 지정한 후 돌입하여 자폭한다. KUB-BLA 자폭 드론은 작고 하늘에서 목표로 내리 꽂히기 때문에 대응이 무척 어렵다.  우크라이나는 TB를 잘 활용하고 있지만, 무장을 다 쓴 TB는 기지로 돌아와 다시 출격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추가적인 지원을 검토하면서 미 육군이 사용하고 있는 스위치블레이드 300과 600 자폭 드론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위치블레이드 300은 무게 2.5kg으로 가볍고 10km 떨어진 적 병력을 타격할 수 있으며, 스위치블레이드 600은 22.7kg으로 무겁지만, 90km 이상 떨어진 전차도 파괴할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이 스위치블레이드 300과 600 자폭 드론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면 러시아군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독재국이 만든 ‘독이 든 쿨에이드’… 러·中, 허위정보 의존하다 낭패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독재국이 만든 ‘독이 든 쿨에이드’… 러·中, 허위정보 의존하다 낭패

    ‘독극물 음료수 집단자살’서 유래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이 대표적푸틴, 자신이 만든 거짓말을 믿어“우크라인 러 환영” 전쟁준비 소홀 中도 백신 허위정보 퍼뜨려 확산러·中은 민주주의 제도 불신 두 축독재자 원하지 않는 반론 잠재워 민주주의 ‘열린 소통’ 해독제 가져정보의 교환 통해 해결책 공개도1931년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난 제임스 워런 존스는 어린 시절부터 방언이나 병 고침 같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믿는 ‘오순절교회’라는 기독교 분파를 따르는 독실한 신자였고, 20대에 목사가 됐다. 인디애나주에서 포교 활동을 하던 존스는 1965년 거점을 캘리포니아로 옮겨 마약중독자와 도시 빈민들을 상대로 교세를 키웠다. 하지만 자신을 철저하게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빠르게 이단 종교지도자로 변모했고, 1970년대에는 이 단체에서 탈출한 사람들로부터 존스가 자신의 주장에 세뇌된 신도들을 상대로 폭행과 약취 등의 범죄행위를 저지른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언론과 수사기관의 조사 대상이 됐다. 존스는 미국에서의 활동이 힘들어지자 신도 1000명을 이끌고 남미 가이아나로 가서 그곳에 자신들만의 마을을 만들고 ‘존스타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존스타운이라는 이름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건 1978년에 이곳에서 일어난 집단자살 사건 때문이다. 미국의 하원의원과 방송국 기자 등이 가이아나에 찾아와 현장을 조사하자 이들을 살해한 후 사태가 커지자 존스 교주의 명령으로 독극물이 든 음료수를 함께 마시거나, 강제로 들이켜게 해 무려 914명이 한 장소에서 사망한 끔찍한 사건이다. 그런데 그때 사용한 음료수가 유명 브랜드 쿨에이드(Kool-Aid)라고 잘못 알려져서-이들이 사용한 음료는 유사품인 플레이버에이드였다-미국인들은 그 이후로 ‘문제가 있고 위험한 생각을 믿고 따른다’라는 의미로 ‘쿨에이드를 마시다’(drink the Kool-Aid)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단 종교지도자 존스 기행서 드러나 그런데 근래 들어서는 변형된 형태인 ‘자기가 만든 쿨에이드를 마시다’(drink their own Kool-Aid)라는 표현이 확산되고 있다. 자신이 만들어 낸 거짓말이나 허위정보를 스스로 믿는다는 뜻인데, 이 말이 자주 사용된다는 건 그런 사례가 흔해졌다는 얘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대표적이다. 군사력에서 월등히 앞서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강한 저항에 부딪혀 고전하고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러시아군은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지만, 전문가들이 첫 3주 동안의 러시아 작전을 실패로 규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애초 러시아의 계획대로라면 침공 작전은 며칠 만에 끝났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대했던 전격전(blitzkrieg)에 실패한 러시아는 준비했던 전쟁자원이 바닥을 보이며 중국에 전투식량과 무기 원조를 부탁한 상황이다. 세계 2위의 군사강국인 러시아가 왜 이런 오판을 했을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로 꼽히는 건 “푸틴이 자신이 만든 쿨에이드를 마셨다”는 주장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정부는 서방세계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신나치가 정부를 장악하고 있을 뿐,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의 개입을 바라고 있다”는 주장을 해 왔다. 즉 러시아가 침공한다면 그건 우크라이나를 신나치 정부의 압제에서 해방시켜 주는 구조작전이고,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군을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게 푸틴이 만들어 낸 허구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일단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대계다-다들 이는 전쟁을 위한 구실이라고 생각했는데, 전쟁이 시작되고 보니 푸틴 자신은 이걸 정말로 믿고 있었음을 알게 됐다.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편이면 반격은 적을 테니 공격을 최소화해도 되고, 또 그래야 그들의 민심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해서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자신이 만들어 낸 거짓말을 스스로 믿은 셈이다. 하지만 푸틴만 그러는 게 아니다.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이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폴 크루그먼은 지난주 자신의 칼럼에서 최근 홍콩, 선전을 비롯한 중국의 대도시들에서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그 원인 중 하나로 중국 정부의 허위정보 확산을 꼽았다. 중국은 팬데믹 초기에 독자적으로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했지만, 그 결과로 나온 백신은 많은 나라들이 선호하는 mRNA 백신이 아닌 옛 기술에 의존한 백신이었다. 게다가 그 효과도 떨어졌는데, 중국 정부는 자국 백신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구가 개발한 백신에 대한 허위정보와 음모론을 퍼뜨렸다는 것이다. 크루그먼에 따르면 이 결정은 두 가지 실패를 만들어 냈다. 하나는 새로운 변이에 효과가 뛰어난 서구의 백신을 막아 국민을 위험에 노출시킨 것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 정부가 퍼뜨린 ‘서구의 백신’에 대한 불신론이 백신 전체에 대한 불신을 만들어낸 것이다. 특히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년층에서 이런 불신으로 백신 접종을 기피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음모론이라는 것이 만들어 내기는 쉬워도 한번 확산되면 통제가 불가능한데, 섣부른 불장난이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부른 셈이다.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의 공통점이 있다. 국가 주도의 허위정보 확산으로 자신들의 결정을 보호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스스로 그 허위정보를 믿고 거기에 의존하다가 낭패를 당했다는 점이다. 즉 자신들이 만든 ‘독이 든 쿨에이드’를 마신 것이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진실은 묻혀 하지만 더 중요한 공통점은 이들이 서구를 중심으로 발전한 민주주의 제도를 불신하는 축을 구성하는 나라라는 데 있다. 소셜미디어 공작을 통한 여론 조작으로 민주주의 제도의 약점을 공략해 온 푸틴은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서 드러난 혼란을 ‘민주주의의 한계’라고 봤고,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의 팬데믹 초기 대응 실패를 자신들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비교하면서 중국식 체제의 우월성을 뿌듯하게 생각했다. 이들의 주장은 꽤 설득력이 있어 보였고,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는 독재체제 옹호론자들이 시진핑과 푸틴의 국가 운영 방식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전쟁이 일어나면 제일 먼저 죽는 것은 진실’이라는 말이 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는 진실보다 국론 일치를 통한 국민 동원이 중요하고, 진실은 대개 이런 목표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세상의 독재 정권들이 끊임없이 ‘국가적 위기’라는 내러티브를 만들어 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가적 위기 앞에서는 독재자가 원하지 않는 이론과 반론을 쉽게 잠재울 수 있다. 그들은 이를 ‘국가의 효율적 운영’이라고 부른다. 그들의 주장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다. 국민의 생각과 주장을 일일이 듣고 그들을 설득하는 건 분명 시간과 자원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고, 한시가 급한 위기 상황에서 ‘유능한 독재자’의 단호한 결정과 강제적 이행에 비해 효율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민주주의를 선택한 이유는 이 시스템이 위기의 순간에 빠른 결정을 할 수 있어서가 아니다. 때로는 혼란스러워 보이고 우왕좌왕하기도 하겠지만 꾸준한 궤도 수정을 통해 목표를 잃지 않고 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 정치제도로서 이보다 더 나은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위에서 이야기한 중국과 러시아의 예에서 보듯, 독재국가들이 위기의 순간에 더 나은 결정을 내린다고 단정하기도 힘들다. 물론 민주주의 국가들도 헛발질을 하고, 부도덕한 정치인들이 만들어 낸 독이 든 쿨에이드를 사회가 마시기도 한다.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지난 몇 년 동안 목격했다. 하지만 독재와 달리 민주주의 시스템은 해독제를 갖고 있다. 정보의 자유로운 교환을 통한 열린 소통이 그것이다. 여기에는 알고리즘에 의한 허위정보 확산이라는 문제가 존재하지만 그 문제의 해결책 역시 투명하게 공개된 방식으로 토론하는 나라들이 있고, 특정 단어들의 검색을 아예 차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나라들이 있다. ●독재국가 그들만의 온라인 세상 구축 그리고 세상은 점점 더 이들 두 진영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으로 보인다. 인류는 어느덧 눈에 익은 20세기 중반과 같은 풍경 속으로 빨려들어 가고 있다. 유럽에서 탱크가 돌아다니고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물리적 환경도 충격적이지만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정보의 소통을 차단하는 온라인 세상의 분열은 더욱더 두렵다. 푸틴은 페이스북을 ‘극렬주의 조직’이라 부르면서 러시아에서 몰아냈지만, 이미 많은 서구의 온라인 서비스들이 러시아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물론 이들 중에는 중국에 아예 진입조차 하지 못한 기업들도 많다. 이제 이 두 나라와 이들의 뒤를 따르는 일부 독재국가들은 그들만의 독자적인 온라인 세상을 구축하고 자신들이 만든 쿨에이드를 마시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그들을 구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가 마시는 음료수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항상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터레터 발행인
  • [두잇의 IT타임] 디자인 확 바뀐 M2 맥북에어 올 하반기 출시 전망

    [두잇의 IT타임] 디자인 확 바뀐 M2 맥북에어 올 하반기 출시 전망

    애플의 노트북 라인업 맥북(Macbook)에 입문형 모델인 맥북에어(Macbook Air)의 출시가 하반기로 점 처지고 있다.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은 디자인이 변경된 맥북에어는 새로운 M2 프로세서로 무장한다는 소식을 함께 알렸다.  차세대 프로세서 M2는 애플실리콘의 한 종류로 ARM(Advanced RISC Machine) 아키텍처 기반의 애플이 직접 설계한 시스템온칩(SoC·System on Chip)으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그리고 신경망처리장치(Neural Engine)를 하나로 묶은 반도체다. 또한, 차세대 맥북에어는 현 맥북프로 14형과 16형에 사용되는 맥세이프(MageSafe)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시판 중인 맥북에어는 USB Type-C의 충전 커넥터만 지원한다.  맥세이프는 애플의 독자적인 충전 규격으로 자기부착형 전원 커넥터이다. 일반적인 충전 커넥터와 달리 자기력으로 부착되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충전 케이블을 당겨도 소켓의 손상 없이 케이블만 분리된다. 높은 곳에 올려둔 본체의 추락 방지에도 탁월하다. 스티브잡스가 2008년 첫 선을 보인 맥북에어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테이퍼드(Tapered·아래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형태) 디자인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은 본체의 두께가 얇은 것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상·하판이 수평하고 평평한 형태로 바뀐다는 전망이 있다. 신형 맥북에어는 애플의 일체형 컴퓨터 아이맥(iMac)에서 볼 수 있는 다채로운 색상 그리고 디스플레이 베젤(bezel)과 키보드에 흰색이 사용된다는 전망이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맥북에어의 디스플레이 베젤·키보드 색상이 모두 검은색이라는 점을 살펴보면 이례적이다.입·출력(I/O)은 USB Type-C 단자 2개, 맥세이프 충전 단자 1개, 3.5mm 이어폰 단자 1개로 입문형 노트북답게 최소한으로 구성된다.  작년 하반기에 공개된 애플의 고성능 모델 맥북프로(Macbook Pro)는 높은 성능을 무기로 전문가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 하반기 공개된다는 소문이 무성한 맥북에어는 보편적인 사양으로 일반 사용자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 현대차그룹, 올해 캐나다 자동차 판매 도요타 추월

    현대차그룹, 올해 캐나다 자동차 판매 도요타 추월

    현대차그룹이 8년 만에 캐나다에서 도요타그룹을 추월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글로벌 누적 판매 30만대 돌파가 확실시되는 G80 등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필두로 포드·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새로운 ‘북미 3강 체제’를 굳히겠다는 포부다. 20일 ‘오토모티브뉴스 캐나다’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올해 1∼2월 캐나다에서 2만 4833대를 판매하며 도요타그룹(2만 3025대)을 제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증가한 수치로 현대차그룹은 캐나다에서 월별 판매실적을 공개한 6개 완성차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품귀 현상을 잘 대처하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분석했다. 제네시스의 판매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한다. 현대차의 IR 실적(수출실적은 출고기준)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이후 올해 2월까지 66만 4585대가 팔렸다. 제네시스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11월 60만대를 넘은 데 이어 이르면 다음달 말 늦어도 5월 중에는 7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 인사검증 법무부·경찰 비대화…‘민정’ 폐해 개선에 변화 불가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 고위공직자에 대한 인사검증을 법무부와 경찰에 맡기겠다고 하자 수사기관의 비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법무부와 경찰이 주요 인선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을 바탕으로 다른 부처 위에 군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폐해를 없애려면 이 같은 변화가 불가피하단 주장도 적지 않다. 그동안 고위공직자의 인사검증은 민정수석실에서 담당해 왔다. 검찰이나 경찰, 국세청, 국토교통부에서 세평이나 범죄이력, 부동산 정보 등을 취합해 적합한 인물인지 판단해 왔다. 하지만 윤 당선인 측에서는 이것이 자칫 신상털기나 뒷조사가 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민정수석실을 없애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의 인사검증 기능을 법무부나 경찰이 가져가자는 것이다. 인수위 측에선 미 연방수사국(FBI)이 공직자윤리국(OGE), 국세청(IRS) 등과 함께 검증에 나서는 미국의 방식을 예시로 들었다. FBI에서는 133쪽에 달하는 질문지를 후보자에게 주고 답변을 받은 뒤 대면조사를 거쳐 대통령에게 보고한다. 검증 기간도 45~60일이 보통이다. 국내에서도 수사 기관이 인사 검증을 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걱정하는 쪽에서는 수사 기관의 권한이 너무 커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부처마다 수사기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후보자의 새로운 비위 의혹을 찾아내 수사에 돌입하면 해당 후보자는 낙마하는 것은 둘째치고 한순간에 피의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0일 “검찰이나 경찰은 많은 부분이 비밀에 싸여 있다. 한마디로 민주적 감시가 덜 되는 곳인데 이곳에서 인사 검증권한까지 가지는 것은 우려가 된다”면서 “인사혁신처 같은 곳에서 인사 정보를 수집하고 검찰과 경찰에서는 과거 전과나 수사 기록 등에 대해 기계적으로 알려주는 정도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문제점을 수정하는 방식이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학선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매뉴얼을 재정비해 중구난방식으로 인선이 이뤄지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검찰 간부는 “국세청이나 국토부와 같이 다양한 곳에서 함께 검증하는 방식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우려점을 보완해 시행하면 될 것이란 주장도 있다. 김현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청와대에 집중됐던 권한을 분산하자는 취지에서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본다. 권위적인 밀실 인사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법무부나 경찰이 인사 검증을 하고 그것을 또 다른 조직에서 판단하는 방식으로 이원화하면 수사기관의 비대화라는 우려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인사검증 檢·警에 맡긴다는데…“검찰 비대화” VS “폐해 개선”

    인사검증 檢·警에 맡긴다는데…“검찰 비대화” VS “폐해 개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 고위공직자에 대한 인사검증을 법무부와 경찰에 맡기겠다고 하자 수사기관의 비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법무부와 경찰이 주요 인선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을 바탕으로 다른 부처 위에 군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보완해야 할 점이 없는 것은 아니나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폐해를 없애려면 이 같은 변화가 불가피하단 주장도 맞서고 있다. 그동안 고위공직자의 인사검증은 민정수석실에서 담당해왔다. 검찰이나 경찰, 국세청, 국토교통부에서 세평이나 범죄이력·부동산 정보 등을 취합해 적합한 인물인지 판단해왔다. 하지만 윤 당선인 측에서는 이것이 자칫 신상털기나 뒷조사가 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민정수석실을 없애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러면서 민정수석실서 갖고 있던 기존의 인사검증 기능을 법무부나 경찰이 가져가자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인수위 측에선 미 연방수사국(FBI)이 공직자윤리국(OGE), 국세청(IRS) 등과 함께 검증에 나서는 미국의 방식을 예시로 들었다. FBI에서는 133쪽에 달하는 질문지를 후보자에게 주고 답변을 받은 뒤 대면조사를 거쳐 대통령에게 보고한다.검증 기간도 45~60일이 보통이고 길게는 아홉 달까지 걸린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수사 기관이 인사 검증을 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걱정하는 쪽에서는 수사 기관의 권한이 너무 커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검찰이나 경찰의 인사 검증 결과가 각 기관장 인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부처마다 수사기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후보자의 범죄 이력, 세평, 가정사, 재산, 경력 등을 들여다보던 중 새로운 비위 의혹을 찾아내 수사에 돌입하면 해당 후보자는 낙마하는 것은 둘째치고 한순간에 피의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0일 “검찰이나 경찰은 수사를 담당하는 업무 특성상 많은 부분이 비밀에 싸여 있다. 한마디로 민주적 감시가 덜 되는 곳인데 이곳에서 인사 검증권한까지 가지는 것은 우려가 된다”면서 “인사혁신처 같은 곳에서 인사 정보를 수집하고 검찰과 경찰에서는 과거 전과나 수사 기록 등에 대해 기계적으로 알려주는 정도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검증 주체를 바꾸기보단 기존 문제점을 수정하는 방식이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학선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매뉴얼을 재정비해서 중구난방식으로 인선이 이뤄지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사청문회 때마다 후보의 위장전입 의혹이 나오는 것은 매뉴얼이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수도권의 한 검찰 간부는 “대검찰청에서 검찰 내부 인사 관련해 검증을 하기는 하지만 외부 기관에 대해서까지 광범위하게 가능한지 모르겠다”면서 “국세청이나 국토교통부와 같이 다양한 곳에서 함께 검증하는 방식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예상되는 우려점을 보완해 시행하면 될 것이란 주장도 있다. 김현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청와대에 집중됐던 권한을 분산하자는 취지에서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본다. 권위적인 밀실 인사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법무부나 경찰이 인사 검증을 하고 그것을 또 다른 조직에서 평가하고 판단하는 방식으로 이원화하면 수사기관의 비대화라는 우려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직업이 있는’ 퍼스트 레이디, 그들이 가진 커리어의 역사 [클로저]

    ‘직업이 있는’ 퍼스트 레이디, 그들이 가진 커리어의 역사 [클로저]

    자신의 일을 하던 역사 속 퍼스트 레이디는 누가 있을까커리어 있는 여성에 초점…정치가부터 기록가까지우리는 오는 5월 10일부터 직업이 있는 퍼스트 레이디를 한국 근대 역사 처음으로 갖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지난 10일 당선된 데 따라 부인 김건희 여사가 퍼스트 레이디가 된 것이죠. 김 여사는 아직 감감무소식입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론도 조명됐죠. 퍼스트 레이디는 말 그대로 ‘the First Lady’를 일컫습니다. ‘the’가 붙죠. 단 하나밖에 없는, 대상이 특정된, 모두가 알고 있는 것에 붙이는 관사입니다. 국가 원수나 대통령의 부인을 부르는 말이고요. 지도자 위치에 있는 여성을 부르기도 하죠. 우리에게 직업이 있는 퍼스트 레이디가 생겼다는 점에만 중점을 두고요. 그렇다면 우리 역사 속에서 조선 시대 내명부의 수장으로 일했던 왕비의 역할 말고 주도적으로 일을 했던 왕가의 여성들이 있었는지 살펴봅시다.● 고려 여인의 기상, 정치가 신덕왕후 ”강씨(康氏)를 세워 현비(顯妃)를 삼았다.“ (태조실록, 태조 1년) 조선 최초의 퍼스트 레이디가 된 신덕왕후(神德王后)에 대한 기록입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부인 이야기인데요. 철저한 유교사회였던 조선과 달리 고려는 비교적 자유분방했죠. 덕분에 여성의 뜻을 펼치는 것도 자유로웠습니다. 신덕왕후는 고려에서 재상까지 지낸 가문 소속이었으니 역량을 못 펼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의 가문은 힘이 셌죠. 아버지 강윤성과 작은아버지 강윤충·강윤휘 형제들은 충혜왕·공민왕 때 재상권문가로 세도를 떨쳤습니다. 그 스스로도 이성계의 서울 부인을 일컫는 ’경처‘였기에 목소리를 내지 못할 이유가 없었죠. 경처란 무엇이냐고요. 고려 시대는 조선과 달리 지역별로 부인을 두곤 했습니다. 지역에 뒀다면 향처고요. 수도에 두면 경처였죠. 신덕왕후의 아들 방간·방석은 어린 시절엔 형 이방원과 사이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신덕왕후는 이방원을 아들처럼 대했고 그가 정몽주를 죽여 이성계의 분노를 샀을 땐 보호하기도 했죠. 그럴 수 있다고 말입니다. 문제는 세자 책봉 때부터입니다. 정치력이 뛰어났고 현명했던 신덕왕후 덕일까요. 태조가 10살 아들 방석을 세자 자리에 앉힌 건데요. 물론 이성계의 판단이 컸겠지만요. 왕의 자리가 그리 가볍게 누군가의 말 한 마디에 흔들리는 자리는 아니니 세자가 어리고 신덕왕후 가문의 힘이 세다는 정치적 판단이 있었을 겁니다. 조선 건국 초기, 명민했던 신덕왕후의 정치적 도움을 생각해야 했을 것이고요. 태조실록에 나오는 기록을 볼까요. 어린 서자 이방석을 세워서 왕세자로 삼았다…(중략)…나이와 공로로써 청하고자 하니 임금이 강씨를 존중하여 뜻이 이방번에 있었으나 이방번은 광망하고 경솔하여 볼품이 없으므로 공신들이 이를 어렵게 여겨 사적으로 서로 이르기를 ”만약에 반드시 강씨가 낳은 아들을 세우려 한다면 막내 아들이 조금 낫겠다.“ 고 하더니 이때에 이르러 임금이 ”누가 세자가 될 만한 사람인가?“ 라고 물으니 장자로써 세워야만 되고 공로가 있는 사람으로써 세워야만 된다고 간절히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극렴이 말하기를 ”막내 아들이 좋습니다.“ 하니 임금이 드디어 뜻을 결정하여 세자로 세웠다. 세자 책봉 후 이방원은 신덕왕후에게 배신감을 느낍니다. 자신이 세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훗날 신덕왕후는 병을 얻어 사망하게 되는데요. 이방원과의 갈등도 컸고요. 끊임없이 이성계를 도와 일해야 했죠. 조선 건국 전 이성계의 식솔을 챙겨 도망다녀야 했으며 자신에게 기대는 주위의 정치적 압박이 컸기에 병을 얻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죠. ● 청계천에서 매일 만나는 후대 백성 왕이 현비가 평안하지 못하여 중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부처에게 기도하게 하고 중외의 이죄 이하의 죄수는 석방하게 하였다. (태조실록, 태조 4년) 임금이 현비의 병환으로 구궁으로 거처를 옮기게 하였다. (태조실록, 태조 5년) 현비의 병환이 위독하여 판내시부사 이득분의 집으로 거처를 옮기게 하였다. 밤에 현비가 이득분의 집에서 훙하였다. 임금이 통곡하고 슬퍼하기를 마지 아니하였고, 조회와 저자를 10일간 정지하였다. 봉상시에서 현비의 존호를 신덕왕후라 하고 능호를 정릉이라 의논해서 올렸다. 신덕왕후를 취현방 북녘 언덕에 장례하고 정릉이라 이름하였다. (태조실록, 태조 6년) 고려 말 권문세족 가문의 힘에 자신의 정치력을 더해 남편에게 힘을 보탰으나 신덕왕후는 결국 사망합니다. 조선 첫 왕세자인 아들도 그의 사후 잃고요. 분노한 이방원이 스스로 태종이 된 후 이미 사망한 신덕왕후를 후궁으로 격하시키고 그의 묘를 파헤치는 만행도 저질렀습니다. 자신의 생모인 향처 한씨를 태조의 유일한 부인으로 기록하려 말이죠. 태조가 덕수궁 뒤에 만들었던 신덕왕후의 묘를 파괴해 이는 현재 서울 성북구로 태종에 의해 강제로 이장돼 있고요. 주변 석상 등은 파괴해서 현재의 청계천 다리로 만들었습니다. 저자의 백성들이 마구 밟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이죠. 실제 현재의 여러분이 서울 청계천을 가서 보는 그 다리 말입니다. 태상왕이 거가를 움직이니 회안군 이방간과 각사의 관원 한 사람씩이 따랐는데 길이 정릉을 지나니 두루 살펴보고 머뭇거리면서 또 말하기를 ”처음에 한양으로 옮긴 것은 오로지 내 뜻만이 아니었고, 나라 사람과 의논한 것이었다.“ 하고 눈물을 흘리다가 갔다. (정종실록, 정종 1년) 태종이 자신이 왕이 되기 전 잠시 왕으로 내세웠던 형 정종 재위 당시의 기록입니다. 태상왕은 태조인데요. 신덕왕후의 흔적을 보며 눈물짓는 태조를 통해 그와 함께 정치적 결정을 내렸던 사실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뛰어난 정치가였으나 정적에 의해 묘가 파헤쳐지고 태종의 의도대로 매일같이 거리의 백성들에게 묘 석상은 밟히고 있는 걸 안다면 말입니다. 세상이 바뀌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각광받죠. 매일같이 서울 청계천에서 국민을 만나니 지상에서 자신의 존재감이 사라지지 않는 것, 정치가로선 좋은 걸까요. ● 펜은 나의 힘, 기록가 혜경궁 ”왕비를 높이어 왕대비로 삼고 혜빈(惠嬪)을 혜경궁(惠慶宮)으로 삼았으며“ (정조실록, 정조 3년) 이로부터 약 400년이 흘러 오로지 기록 하나로 자신·남편·아들을 지킨 여성도 있습니다. 부지런히 글을 남긴 기록가 혜경궁 홍씨입니다. 비교적 조선시대 왕 중 인기가 높은 개혁군주 정조의 어머니라 친숙한데요. 100여명을 살해한 사도세자의 만행, 아들 정조를 지키기 위해 효명세자에게 입적한 스스로의 판단, 화완옹주의 정조에 대한 집착, 영조의 사도세자를 향한 연이은 양위 소동·13년간의 대리청정을 통한 ’가스라이팅‘ 등은 혜경궁 홍씨의 한이 담긴 기록 한중록에 모두 나와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사도세자가 어떤 만행을 저질렀고 궁인들이 어떻게 두려워했으며 주변의 옹주들과 혜경궁 스스로도 그를 조심했다는 사실, 거기에는 아마도 영조의 변덕·정신적 괴롭힘·완벽주의에 대한 강박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죠. 사도세자는 분명 주변인을 마구 살해했으나 그 앞의 이야기까지 더해줘 비극적 주인공으로 오늘날 묘사되곤 합니다. 정조의 뛰어남을 칭찬한 영조의 말도 사도세자에게 전해지지 않도록 혜경궁 스스로 전달을 일부 막은 사례 등 상세하게 나와 있는데요. 이런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선 알 수 없죠. 이런 기록 덕분에요. 훗날 고종은 한중록을 통해 정조가 사도세자·혜경궁 홍씨를 황제·황후로 추존하려 했다는 사실을 읽고 그렇게 시행합니다. 덕분에 현재는 대한제국 추존 황제·황후가 됐죠. 한중록을 부르는 또다른 말이 있죠. 읍혈록. 피눈물의 기록이란 뜻입니다. 한이 가득한 구주궁궐에서 아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궁을 제 발로 나가고 죽은 남편의 형에게 호적을 입적시키는 등 당시로선 현명한 판단을 통해 아들을 지켰죠.  기록이 훗날 힘을 발휘한 순간을 볼까요. ”아, 우리 장헌세자는 슬기로운 자태가 탁월하고 좋은 이름이 일찍이 드러났습니다. 영조를 효성스럽게 섬겨서 순 임금이 섭정했던 것과 같이 큰 공을 세워 도왔고 정조(正祖)를 낳아 계처럼 어진 아들로 천명을 잇게 하여 명을 받고 정사를 대리한 지 자그마치 14년이나 됩니다.“ (고종실록, 고종 36년) ”정조는 하늘이 낸 성인으로서 바다와 같은 효성을 지녔으며 어렵고 큰 왕업을 이어 빛내는 일에 힘을 썼으니, 온 세상을 경륜하는 학문으로 문화를 발전시켰고 나라의 임금으로서 백성들을 사랑하여 만물이 다 함께 혜택을 입었습니다. 임금 자리에 있던 25년 동안 지극한 인과 두터운 은택이 온 세상에 차고 넘쳐서 사람들이 오늘까지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가 혜경궁께서 지어 내린 책을 살펴보건대…“ 고종에게 당시 특진관 서상조가 상소로 청한 내용입니다. 100여명을 죽인 살인자도 사도세자도 아닌 장헌 세자로 불리는 것에 더해 슬기롭다고 평하고 있죠. 개혁군주 정조라는 아들의 덕도 있지만 그 속내를 낱낱이 기록했던 혜경궁이 아니었다면 사후 추존은 어려운 일이었을 겁니다. 남편은 세자, 아들은 왕이었으나 퍼스트 레이디는 될 수 없던 혜경궁은 결국 죽어서 자신의 커리어인 책으로 이름을 찾았네요. 주변인의 이름까지 드높였고요.
  • ‘K건설’ 아시아~유럽 잇는 세계 최장 현수교 차나칼레대교 개통

    ‘K건설’ 아시아~유럽 잇는 세계 최장 현수교 차나칼레대교 개통

    한국 건설사들의 기술과 국산 자재로 세계 최장 현수교가 완성했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건설한 터키 차나칼레대교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개통했다. 개통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임직원들이 참석해 양국 협력의 기념비적 이정표이자 터키의 숙원사업이었던 차나칼레대교 개통을 축하했다. 차나칼레대교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한다. 2018년 4월 착공, 48개월 동안 공사가 진행됐다. 총 길이가 3563m로, 주경간장(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이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다. 주경간장의 길이는 터키 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23년을 기념하기 위해 2023m로 설계했다. 현수교의 기술력 순위는 주경간장의 길이로 결정된다. 이전까지 세계 1위 현수교는 1998년 준공한 일본 아카시 해협 대교(주경간장 1991m)다. K건설이 완성한 현수교로 24년만에 세계 1위 자리가 바뀌게 되었다. 이 교량은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둔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아시아측)와 겔리볼루(유럽측)를 연결한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터키 남부의 유일한 연결 통로여서 관광명소는 물론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희 DL이앤씨 토목사업본부장은 “이순신대교로 세계에서 6번째로 현수교 기술 자립을 완성한 DL이앤씨가 불과 10년 만에 세계 1위 현수교를 성공적으로 준공하게 되었다”며 “글로벌 최고 기술력과 디벨로퍼 역량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글로벌 디벨로퍼 시장을 집중 공략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조정식 SK에코플랜트 에코솔루션BU 대표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터키 유라시아해저터널과 보스포러스 3교에 이어 다시 한번 세계 최장 현수교를 건설하는 금자탑을 쌓았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단 한 건의 중대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준공을 하게 돼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팀 이순신, 세계 1위 현수교 건설 차나칼레대교 사업은 국내 최장, 세계 8위 현수교인 이순신대교를 함께 건설했던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팀 이순신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 2017년 일본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이순신대교를 완공하면서 현수교 기술 자립화에 성공한 DL이앤씨의 기술력과 터키와 영국 등 유럽 사업 경험이 풍부한 SK에코플랜트의 시공 기술 및 사업관리 역량의 시너지가 수주의 원동력이 되었다. ‘하늘과 바다 사이의 평행선’, ‘철로 만든 하프’라고 불리는 현수교는 현존하는 교량 중 가장 긴 경간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해상 특수교량 분야에서 시공 및 설계 난도가 가장 높다. 특히 차나칼레대교는 세계 해상 특수교량 시장에서 기술적 한계라고 여겨졌던 주경간장 2km를 뛰어넘은 최초의 현수교로 최첨단 토목공학 기술의 집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 K건설, 글로벌 디벨로퍼로 진화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사업을 통해서 디벨로퍼 역량을 세계 시장에 입증했다. 차나칼레대교 프로젝트는 3.6km의 현수교와 85㎞의 연결도로를 건설하고 약 12년간 운영한 후 터키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의 민관 협력사업이다. 두 회사는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사업 발굴 및 기획부터 금융조달, 시공, 운영까지 담당하며 고부가가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디벨로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 K건설의 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SK에코플랜트와 DL이앤씨가 주도한 팀 이순신에는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서 약 1억 8천만 유로(약 2,433억 원)규모의 협력회사 매출 창출과 함께 협력회사의 세계시장 진출 기회를 마련했다. 포스코는 주탑과 상판 제작에 사용되는 약 8만 6천톤의 강판을 공급했다. 고려제강은 포스코에서 생산한 원재료로 케이블 제작을 담당했다. 삼영엠텍은 주 케이블 부속자재와 앵커리지 정착구를 공급하고, 관수 E&C와 엔비코는 케이블 가설공사를 맡았다. 티이솔루션은 현수교 주탑의 진동 제어장치를 포함한 제진장치를 공급했다. ●현수교 세계 기록 새롭게 쓰다차나칼레대교는 크기와 규모만큼 투입한 자재의 양도 블록버스터 급이다. 인력 약 1만 7000명이 동원됐다. 일반 아파트 2247가구를 지을 수 있는 21만 3448㎥의 콘크리트가 투입됐다. 1톤 트럭으로 3만 5000대가 넘는 철근과 A380 기종 항공기 154대를 제작할 수 있는 강판이 쓰였다. 케이블을 구성하는 강선의 길이는 16만 2000km로 지구를 4바퀴 도는 거리에 해당한다. 주탑은 높이 334m의 철골 구조물이다. 아카시 해협 대교의 주탑(298.3m), 프랑스의 에펠탑(320m), 일본의 도쿄타워(333m) 보다 높다. 차나칼레대교의 케이블은 1960MPa(메가파스칼)급의 현존하는 최고의 인장강도(케이블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를 가진 직경 5.75mm의 초고강도 강선이 사용되었다. 강선 1 가닥이 5.1톤의 하중을 지지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단등교와 새천년대교에 사용되었다. 케이블은 강선 1만 8288가닥을 촘촘하게 엮어 만들어졌다. 두 개의 케이블에 들어간 강선 총 중량은 3만 3000톤에 이른다. 케이블 하나의 직경은 881mm로 일반 승용차 6만여대의 무게에 해당하는 10만 톤의 하중을 지지할 수 있다. 차나칼레대교가 위치한 다르다넬스 해협은 강풍이 잦은 지역이다. SK에코플랜트와 DL이앤씨는 내풍 안정성에 최적화된 비행기 날개 모양의 유선형 트윈 박스 거더(TWIN BOX GIRDER)를 상판으로 적용했다. 더불어 190분의 1로 축소한 모형으로 풍동실험을 진행하여 세계 최고 수준인 초속 91m까지 견딜 수 있는 내풍 안전성을 확인했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5m이면 기차가 엎어지며, 초속 50m이면 콘크리트로 만든 집도 붕괴시킬 정도다. 앵커리지는 케이블의 힘을 다리 양 끝에서 지지해주는 구조물이다. 차나칼레대교는 길이 92m, 폭 80m 및 높이 50m의 콘크리트 구조체가 약 4만톤에 달하는 케이블의 장력을 지지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지역 양쪽에 설치된 앵커리지를 만들기 위해서 약 38만톤 무게의 콘크리트가 투입됐다.
  • [아하! 우주] 외계 생명체 탄생 중?…원시 행성계 원반서 발견된 유기물

    [아하! 우주] 외계 생명체 탄생 중?…원시 행성계 원반서 발견된 유기물

    지구 같은 행성은 태양계 초기에 있었던 가스와 먼지의 원반인 원시 행성계 원반(protoplanetary disc)에서 태어났다. 물론 과학자들이 직접 지구의 탄생을 목격한 건 아니지만, 새로운 행성이 태어나는 다른 행성계를 연구해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지구를 구성한 암석 성분과 물, 그리고 생명체를 만든 유기물 역시 원시 행성계 원반에 포함된 물질로 과학자들은 다른 별 주변의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이런 물질들을 대량으로 확인했다. 네덜란드 라이덴 천문대 과학자들은 가장 강력한 전파 망원경 중 하나인 ALMA를 이용해 지구에서 444광년 떨어진 아기별인 IRS 48를 관측했다. IRS 48 주변에는 다른 아기별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행성이 만들어지는 원시 행성계 원반이 있다. 연구팀은 여기서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복잡한 유기물인' 디메틸 에테르'(Dimethyl ether, CH3OCH3)를 발견했다. 디메틸 에테르는 9개의 원자로 구성된 단순한 유기물로 아미노산이나 당 분자 같은 더 복잡한 유기물을 만드는 원료가 된다. 지금까지 별이 태어나는 가스 성운에서 이 물질이 포착된 적은 있었지만,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포착된 것은 처음이다. 디메틸 에테르가 존재한다는 것은 더 복잡한 유기물이 합성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관측에서 더 흥미로운 부분은 마치 캐슈넛 같이 생긴 먼지 트랩의 존재다.(사진) 별의 중력에 의해 원형 고리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원시 행성계 원반의 모양이 변한 것은 보이지 않는 작은 행성의 존재를 시사한다. 그리고 이 장소에서 별의 에너지를 받은 일산화탄소의 얼음이 승화된 후 다른 원자와 화학 반응을 일으켜 디메틸 에테르나 다른 유기물 분자를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초기 행성의 생성과 유기물의 진화를 암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관측 결과다. 아마 지구 역시 이렇게 유기물이 풍부한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행성이 생성되기 전 우주 공간에서 합성된 유기물은 지구로 흡수된 후 생명체의 재료가 됐을 것이다. 과학자들은 46억 년 전 지구 탄생 시점에 있었던 일을 태양과 비슷한 별이 생성되는 가스 성운에서 관측하고 있다. 앞으로 관측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지구 생명체가 정확히 어떤 과정을 통해 생성되었는지, 그리고 생명체가 태어날 수 있는 제2의 지구는 우주에 얼마나 흔한 지 같은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탄소없는 섬 외칠땐 언제고… 제주 풍력·태양광 왜 셧다운하나

    탄소없는 섬 외칠땐 언제고… 제주 풍력·태양광 왜 셧다운하나

    제주 신재생에너지 전력초과 공급을 줄이기 위해 풍력에 이어 민간 태양광 발전 시설에 대해서도 첫 출력제한(전력공급 중단) 계획을 밝히자 관련사업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와 전력거래소, 제주도는 지난 17일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2022년도 제주도내 태양광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설명회’를 열어 출력제한의 불가피성을 언급했다. 김영환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장은 가파른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언급하며 전력계통 안정화와 광역 정전을 막기 위해 출력제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본부장은 “애초 제주는 풍력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추진됐는데 이 과정에서 태양광이 경제성을 확보하면서 정부 지원으로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에는 태양광 발전 시설 1428곳 470㎿가 가동되고 있고 지난해에만 추가로 283곳이 태양광 발전 허가를 받았다. 제주는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전기가 초과 생산되고 있지만, 남는 전기를 처리하지 못해 그간 공공 풍력발전기를 대상으로 출력 제한을 시행해 왔다. 전력거래소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에서 생산한 전력이 수요를 넘어 과잉 생산될 경우 계통안정화를 위해 강제로 발전을 중단시키는 출력제한 즉, 셧다운(shut down)을 한전에 요청한다. 실제 2015년 3회, 2020년 7회, 지난해 64회의 풍력발전 출력제한이 이뤄졌다. 이달 6일에도 올해 첫 출력제한으로 풍력발전이 멈춰섰다. 초과 공급된 전기를 전력망에 그대로 흘려보낼 경우 전력망에 과부하가 발생하고 심하면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초과 생산 전력을 보관하는 기술은 현재 상용화되지 못했다. 이와 관련 대한태양광발전사업협의회는 “재생에너지에서 남아도는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도입돼야 하는데, 사업자들이 태양광 전력 에너지 가격이 낮아 ESS에 대해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태양광 발전 사업자는 “상황이 이런데 지금껏 신재생에너지 허가를 왜 내 준 것이냐. 탄소없는 섬, 카본프리아일랜드(CFI)를 외치더니 예측도 못한 것이냐”며 따져 물었다. CFI 2030(Carbon Free Ireland 2030)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로 제주 전력 수요의 100%를 달성하는 에너지 정책이다. ‘탄소 없는 섬’이라는 명칭으로 2012년 처음 등장했다. 한편 도 관계자는 “법령상 태양광 발전은 제주도가 제어할 권한이 없다. 요건만 갖추면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며 “적정용량 산정을 위한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현행법상 풍력발전 허가권은 도지사에게 있지만 발전규모 3MW 이상 태양광은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인허가권을 행사한다. 현행 전기사업법 시행규칙 제4조(사업허가의 신청)에는 발전설비용량이 3000㎾(30㎿) 이하인 발전사업에 한해서만 도지사에 전기사업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담배 청정국 노리는 덴마크 “2010년 이후 출생자, 성인돼도 담배 금지 검토”

    담배 청정국 노리는 덴마크 “2010년 이후 출생자, 성인돼도 담배 금지 검토”

    덴마크가 미래 세대의 건강을 위해 ‘담배 판매 금지’를 검토 중이다. 지난 16일 가디언에 따르면, 덴마크는 지난 2010년 이후 출생한 모든 국민에게 담배를 포함한 니코틴 제품의 판매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 매그너스 휴니케 덴마크 보건부 장관은 “우리의 희망은 2010년 이후 태어난 모든 국민들이 담배 등 니코틴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연령 제한을 점진적으로 높여 이 세대에게 판매를 금지할 준비도 돼있다“고 밝혔다. 현재 덴마크에서는 만 18세 이상만 담배를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덴마크 보건부는 만 15~29세의 흡연율이 약 31%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덴마크 정부의 ‘담배 판매 금지’ 검토는 자국민을 암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것에서 시작됐다.  흡연은 덴마크에서 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덴마크의 암 환자 생존율은 서유럽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덴마크 정부는 암 환자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6년 “오는 2030년까지 ‘흡연자 없는 첫 세대(first smoke-free generation)’ 즉 ‘흡연자 제로(0) 세대’를 만들기 위한 금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계획하기도 했다. 덴마크 암협회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덴마크 국민 만 18~34세의 67%가 담배 판매 금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 조치에 반대하는 이들은 “무리한 규제가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며 암시장 가능성을 우려했다. 또 금연 프로그램을 위해 추가 자금을 투입하는 등 부차 대책이 추가 시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우리 시대의 아멜리아/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우리 시대의 아멜리아/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고아원에서 막 나왔을 때  아멜리아는 겨우 열네 살 첫 직장인 제본소에서  네 사장님, 네네,  그토록 정성껏 비위 맞추었네. 그녀가 테이블에 서 있네. 어깨엔 금발머리 찰랑거리고. … 마루엔 중철 제본 기계 스무 개 테이블 아래에서 돌아가는 절삭기, … 책들은 빠르게 쌓이고 있고 몇 권은 마루로 미끄러지는데 머리카락 살포시 끼인 느낌 들었지. ―찰스 레즈니코프 ‘아멜리아’ 중 찰스 레즈니코프는 20세기 중반에 활동한 미국의 유대계 시인이다. 당시 유대인 대학살의 충격 속에서 레즈니코프는 인간 상상력의 범주를 넘어서는 현실을 시에 어떻게 투영할 수 있을까 질문한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아픈 현실을 직면할 때 시인은 어떤 방법론을 가지고 올까? 거대한 상상 혹은 먼 신화의 세계로 돌아갈까? 레즈니코프는 건조한 법률 문서를 파고들었다. 이 문서엔 유럽과 아시아에서 신세계로 건너온 이민자들, 가난한 백인들, 흑인들이 미국 도심의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누더기 같은 삶이 있었고, 시인은 법의 언어를 시의 언어로 새롭게 옷 입힌다. 아멜리아, 예쁜 이름이다. 비참한 고아원에서 나와 독립하게 된 아멜리아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자 했는지 시는 경쾌하게 그린다. 원문에 “yes sir, yes ma’am”으로 된 부분을 “네 사장님, 네네”로 옮겼는데, 열네 살 소녀가 제본소에서 바지런히 금발머리 나풀거리며 돌아다니는 풍경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시인은 사건에서 중요하지 않은 군더더기는 빼면서 객관적이면서 간결한 시선으로 법률 문서 속에 묻힐 뻔한 아멜리아를 시로 살려 낸다. 아멜리아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렇게 바지런하고 싹싹한 아이였으니 인쇄공으로 잘 자라 성공한 어른이 됐을까? 자기 금발머리를 닮은 포동포동한 아이를 낳아 미국 사회의 성공한 일원으로 잘 키워 냈을까? 인용한 시 뒤로 몇 줄 내려가면 독자의 이런 기대는 배반된다. 머리가 제본 기계에 빨려 들어가게 된 것. 제본소 작두에 머리가 끼어 죽게 된 아멜리아. “머리와 허리까지 피로 범벅이 되었다네.” 아멜리아의 비극은 먼 과거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도 우리나라엔 너무 많은 아멜리아가 있다. 청년 노동자들이 떨어져 죽고, 끼어 죽고, 맞아 죽고, 깔려 죽는다. 하루에 3명씩. 대선이 끝났다. 아멜리아 시절을 겪은 소년공이 대통령이 될까, 법률 문서를 다루며 호령하던 검찰 수장 출신이 대통령이 될까 궁금했다. 후자가 선택됐다. 이제 선택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고용주나 사업자의 편리, 자본의 논리를 따르는 시선이 아니라 아멜리아를 살리는 시선으로 노동 환경을 건강하게 바꾸어 나가길 당부한다. 시인 레즈니코프의 ‘아멜리아’는 법률가의 정의가 아니라 이 세계 구석구석에 미치는 햇살의 정의를 구현한 사랑의 시선이었다. 새 대통령이 법률가의 칼이 아닌 햇살의 사랑으로 수많은 아멜리아를 살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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