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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경제 완만하게 둔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소비와 서비스 생산의 증가세가 떨어지는 가운데 세계 경기의 둔화가 우리 경기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다만 함께 진행되고 있는 유가 안정은 체감경기의 둔화를 완충시키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월간 경제동향’에서 “7월 중 산업 및 서비스 생산의 증가세가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자동차 파업과 호우 등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는 완만하게 둔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소비와 서비스 생산의 증가가 완만한 둔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건설 투자의 침체는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6월 말 현재 미분양 주택 수는 6만 4400가구로 04년 12월 6만 9100가구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다만 건설경기 선행지표들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전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7월 생산자 제품 재고지수는 1년전보다 7.1% 증가했으며 제조업 재고율(재고지수/출하지수)도 100.8%로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 100%를 돌파했다. 출하되는 제품 가운데 팔리지 않아 재고로 남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하이닉스반도체등 6개기업 정부, 수도권투자 허용 검토

    정부는 이달 중으로 하이닉스반도체 등 6개 기업이 희망하는 수도권 신규투자에 대한 허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7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에서의 대규모 개발을 제한해 왔으나 국가 경쟁력과 산업발전에 필요한 것이라면 사안별로 규제를 풀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보는 “관계부처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재 6개 기업이 수도권에서의 신규투자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 발표될 ‘기업 경영환경 개선 종합대책’에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덜어주는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기업환경 개선대책이 수도권 규제 전반을 푸는 것은 아니다.”면서 “기업의 투자 활동을 지원하는 범위에서 효과를 고려해 사안별로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우리금융 2008년 3월까지 매각

    정부는 우리금융지주를 오는 2008년 3월까지 블록세일이나 공모, 시장매각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매각해 지배주주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보증보험과 대우조선해양, 대우인터내셔널, 쌍용건설도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6일 발간한 공적자금관리백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77.97%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매각 시한은 내년 3월이지만 1년 연장할 수 있다. 공자위 관계자는 “주간사를 통해 기관투자가들에게 파는 블록세일 이외에도 전략적 투자자에게 넘기거나 공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배주주를 벗어나는 수준과 관련,“금융지주회사법은 지배주주를 1대주주로 정의하기 때문에 매각할 지분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앞서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국회 답변에서 “소수지분은 공모나 블록세일 등으로 매각하되 경영권이 포함될 수 있는 다수지분은 주어진 시기에 전략적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공자위는 또 예금보험공사가 지분을 99% 가까이 갖고 있는 서울보증보험과 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도 경영권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매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공자위는 설명했다.올 6월 말까지 금융기관 등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168조 3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47.3%인 79조 6000억원이 회수됐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 471개에 대해 부실책임을 조사, 임직원과 대주주 5563명이 16조 2290억원의 손실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9%는 불법·부당 대출 때문이며 상호저축이나 신협은 횡령사고가 6.6%와 26%를 차지했다. 예보는 해당 금융기관장에 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내도록 요구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별로 소송이 청구된 금액은 ▲은행 969억원 ▲증권 238억원 ▲보험 2038억원 ▲종합금융 2754억원 ▲저축은행 4797억원 ▲신협 5610억원 등 1조 6406억원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유통공사선 양재동에 화훼센터 추진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 부지 2만평에 20∼30층 규모의 고밀도 농업 컨벤션 및 화훼유통센터 등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농부증과 비닐하우스병 등 농민 직업병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국내 최초의 농민종합병원과 농업교육과 관련된 숙박시설, 생명공학(BT) 연구기관 등도 포함돼 있다. 유통공사는 5일 민간사업자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4600억원을 마련, 농업 및 화훼와 관련된 건물 4개동을 짓는 ‘A 프로젝트 개발전략’을 지난달 마련했다고 밝혔다. 농림부가 마련한 화훼산업 종합대책에 부응하면서 과천시가 추진하는 주암동 화훼종합유통센터 설립에 대응하자는 취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농업발전의 시설투자에 정부예산을 최소화하면서 농업과 농민을 위한 복합단지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양재동 공판장을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개발안에 따르면 유통공사(AT) 센터에 인접한 1동에는 전시 컨벤션과 농업교육을 위한 숙박시설 등이 20층 규모로 들어선다.30층짜리 2동에는 연구 및 비즈니스 센터가,15층 안팎의 3동에는 농민종합병원과 대체의학 연구시설,3∼5층 규모의 4동에는 화훼공판장과 농산물유통센터, 선물거래소 등이 세워진다. 특히 전남 무안과 안성에 농민병원이 있으나 조합원 위주의 초기단계로 의료서비스 전문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도 지난해 농민종합병원의 건립 필요성을 강조했고, 농협도 농민병원을 세울 의사를 밝혔다. 시행은 유통공사가 부지를 제공하고 금융기관 등이 출자해 30년간 임대사업을 벌인 뒤 공사에 시설을 넘기는 BOT 방식이다. 사업주관사는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해 운영하며 금융기관들도 경제성이 있다고 보고, 사업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국기업 자금조달 적극 지원”

    “올해 런던증권거래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3개의 기업 중 2곳이 한국기업이었습니다. 또 지난해 국제주문(IOB)으로 거래된 한국기업의 주식량은 전체의 9%로 러시아에 이어 두번째였습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 크리스 깁슨-스미스 회장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도 국제 자본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3대 증권시장의 하나인 LSE는 한국기업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현재 LSE에 상장된 한국기업은 삼성전자,LG전자, 현대차,KT, 금호타이어 등 10개로 총 기업가치는 190억달러(약 18조원)에 이른다.LSE는 이날 현재 10여개의 한국기업이 상장을 준비중이며 이미 상장된 기업과 비슷한 규모의 한곳도 내년초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스미스 회장은 “LSE는 한국 기업들에 다양한 시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면서 “한국의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벤처기업들의 LSE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LSE에는 모두 3개의 시장이 존재한다. 다국적 기업을 위한 주거래시장(Main Market), 중소 벤처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체투자시장(AIM)과 PSM시장이 있다. 주거래시장은 1700개,AIM과 PSM(주거래시장과 대체투자시장의 중간단계 시장)에는 1500개 기업이 등록, 모두 3200개의 기업이 있다. LSE의 장점은 국제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이 편리하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데 있다. 스미스 회장은 “거래 수수료가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며 상대적으로 등록 절차도 간편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과 인도 중소형 기업들이 AIM 진출을 적극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LSE에서 이뤄진 기업공개(IPO)는 93건으로 같은 시기 나스닥 23건, 뉴욕증권거래소 12건보다 4∼8배 더 많다. 스미스 회장은 “더 많은 한국기업들이 LSE를 통해 세계 자본을 유치, 성장의 결실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정부가 그린벨트에 화훼센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현행법상 개발제한구역에서 허용되지 않는 화훼종합유통센터 건립을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관계부처와 협의도 거치지 않고 국고 970억원 등 3300억원이 들어가는 국책사업안을 마련, 졸속행정이 우려된다. 게다가 농수산물유통공사가 국고의 지원없이 민간자본만으로 서울 양재동 공판장에 화훼유통센터 조성 계획을 수립한 것을 알면서도 문제가 된 과천에 유통센터 조성안을 추진하는 것은 중복투자를 통한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5일 농림부와 건설교통부, 과천시,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농림부는 과천시 과천동·주암동 일대 8만평에 경매장 등을 갖춘 수도권 화훼종합유통센터 조성안을 마련했다. 지난 7월 농림부가 마련한 화훼산업 종합대책 가운데 화훼종합유통센터를 수도권·영남권·호남권에 각각 1개씩 건립하는 방안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문제의 과천 땅은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령에 따라 화훼의 저장이나 전시·판매 시설만 허락됐을 뿐 유통물류시설은 허용되지 않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전시나 판매·저장 시설은 해당 지자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서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들여와 경매를 통해 판매하는 물류시설은 현행법상 개발제한구역에선 건립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과천시의 용역을 받은 한 민간단체의 문의에 이미 문서로 ‘허용 불가’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과천시의 요청에 따라 협의가 진행됐을 뿐 합의된 내용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림부는 화훼산업 종합대책안에서 “국내 화훼유통의 중심과 수출전진기지의 역할까지 수행토록 기존 공판장과 도매시장의 기능을 통합한 한국의 대표적인 화훼도매시장을 과천에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농림부와 사전에 합의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과천시 관계자는 “농림부와 수차례 회의를 했고 전시·판매·저장 시설을 국책사업으로 확정해 달라고 요청했을 뿐 화훼종합유통센터 건립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전시·판매·저장시설로는 국책사업이 되기 어렵다는 점과 화훼종합유통센터가 개발제한구역에 들어서기 어렵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그럼에도 “국책사업 지정이 잘 안되면 법을 고쳐서라도 해야 한다.”면서 “농림부가 기획예산처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7)노무라종합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7)노무라종합연구소

    |도쿄 이춘규특파원|노무라종합연구소(NRI)는 1965년 설립된 일본 최초의 싱크탱크라고 자부한다. 현재 연구소 성격은 크게 변했다. 전통적인 싱크탱크 업무 비중은 15% 정도다. 기업처럼 운영되는 연구소 총매출의 85%는 시스템개발이 차지한다. 즉, 사용자가 요구한 어떤 문제점에 대한 해답이나 해결책을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등에 반영해 재구축하는 일이 연구소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하지만 현재도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싱크탱크이기는 변함이 없다. 특히 아시아 지역 사업에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상하이에는 현지 법인을 설립한 상태이고, 서울과 타이완, 싱가포르에 지점을 두고 있다고 오하라 아이 전문연구원은 밝혔다. 2006년 3월 결산에서 연 매출이 2855억엔(약 2조 3696억원)일 정도로 거대 기업이기도 하다. 직원수도 4429명. 이 중 400여명이 싱크탱크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총매출의 구성비율은 62.4%가 금융업체 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고, 세븐 일레븐과 이도요카도 등 유통업체가 17.4%를 차지한다. 그 외 민간업체들에서의 매출이 12.9% 이다. 관공서의 컨설팅이나 시스템개발을 해주는 것을 통해 총매출의 7.4%가 관공서에서 나온다. 민영화가 확정된 우정공사의 시스템 개발도 했다. 연구소가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은 1988년.1966년 설립된 노무라전자계산센터와 합병,(주)노무라종합연구소로 출범하면서 시스템개발 업무와 싱크탱크 기능을 병행하게 됐다. 후지누마 아키히사 사장은 연구소의 사명에 대해 “부가가치가 높은 선진적인 서비스를 제공, 고객의 기업가치를 높여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경제나 기업의 재생·발전에 공헌하고 싶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한국과는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1970년대부터 조사와 컨설팅 업무를 시작한 뒤 1995년에는 서울지점을 개설, 기업의 경영컨설팅, 중앙 및 지방정부의 폭넓은 컨설팅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지점에는 30여명의 직원 중 지점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한국인 고급인력이다. 조만간 직원수를 늘릴 계획이라는 것이 노무라측의 설명이다. 일본 기업의 한국진출도 돕고 있다. 노무라종합연구소측은 산업자원부의 용역을 받아 한·일간 심각한 무역역조를 시정하는 방안을 연구, 고도의 기술을 가진 일본 기업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 결과물이 ‘재팬 데스크(Japan Desk)´의 설치다.2004년 2월 일본계 첨단부품과 소재기업 투자유치 전담기구로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한국진출 마스터플랜과 조세감면 혜택 등의 인센티브 설계 및 신청 대행 등을 해주고 있다. 그 결과 린텍(LINTEC), 치소(CHISSO), 쿠라모토(KURAMOTO) 등 총 14개사의 한국진출을 지원했다. 지난 4월부터는 일본경제 회복에 따라 일본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활동도 전문기관과 협력, 제공하고 있다. 한국 대기업들과도 뗄 수 없는 관계다. 요네야마 스스무 아시아·중국 담당 총괄팀장은 “한국의 거대기업 10개 중 7개 기업이 컨설팅 계약을 맺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세부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자, 자동차, 화학업체 등에게는 사업개발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유통이나 건설업체는 업무혁신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업체에는 마케팅전략 컨설팅을 해주고 있으며, 해외사업에 대한 컨설팅도 한다. 국내 지역개발 사업 컨설팅도 20년정도 해오고 있다.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의 계획 작성과 인천시의 섬개발 프로젝트에도 참가했다. 국토연구원과 공동으로 고속철도 KTX와 관련된 지역개발 연구도 진행한 바 있다. 일본 정부나 기업들을 상대로 한국사정에 대한 컨설팅사업도 펴고 있다. 브로드밴드시장 조사도 했으며, 기업들을 상대로는 VIP마케팅에 대한 컨설팅을 해줬다. 일본 정부의 의뢰로 금융제도조사도 실시했다. 이처럼 한국과의 깊은 인연 때문에 2004년 12월에는 요네야마 스스무 당시 서울 지점장이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taein@seoul.co.kr ■ 노무라硏 ‘2010’등 출간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지난해 9월 ‘2010년, 일본의 미래상’을 제안했다. 노무라연구소가 일본의 미래전략을 제안하는 싱크탱크라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다. 제안은 ‘2010년의 일본’이라는 책으로 출판돼 인기다. 연구소는 이 책에서 현재 일본이 역사적인 전환점에 서 있다고 진단하며 “2010년은 조직이 사람들을 활용하는 고용사회에서 사람이 자신의 이니셔티브로 조직을 활용하는 ‘기업(起業)사회´로 전환할 호기가 온다.”며 기업들과 개인의 중기전략을 제시했다. 나노테크시장을 진단,‘비즈니스로서의 나노테크 대전(大全)’을 8월 출간했다. 지난 3월에는 스팸메일의 문제를 다룬 ‘전자메일·위기’도 내놓았다.‘제3의 소비스타일’이라는 책은 일본의 소비스타일 변화를 추적, 새로운 마케팅전략도 제시했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저출산고령화사회의 정책대응’(2004년),‘경제정책의 과제-경제개혁으로부터 디플레 출구 전략까지’(2004년),‘일본 재생에의 처방전-성장신화의 임종과 새로운 도전’(2003년) 등 화제의 단행본을 계속 출간하고 있다. ■ “한국인, 빠르고 프런티어정신 강해” |도쿄 이춘규특파원|노무라종합연구소의 아시아·중국 담당 총괄팀장인 요네야마 스스무 부장은 “우리 연구소는 구미의 싱크탱크와는 달리 정당과 연결돼 있지 않아 중립적”이라며 “주식회사로서 이익을 내는 것도 목표”라고 설명했다. 민간회사로서 기업과 중앙·지방정부 등이 요구하는 경영 개선 방안을 마련해 준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3년 동안 서울지점장으로 근무했다. ▶한국경제에 필요한 것은. -국제경쟁력 있는 차세대 성장산업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LG, 현대자동차 등 국제경쟁력을 갖고 있는 기업들에 이어 한국의 경쟁력을 담당할 기업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예를 들면 일본 기업들이 재팬 데스크를 통해 한국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대부분 삼성,LG, 현대차 등과 거래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차세대를 리드할 새로운 기업들이 나오지 않으면 앞으로 투자가 안 들어갈 것이다. ▶한국경제의 약점은. -국내경제 규모가 너무 작다. 외국에 나가지 않으면, 수출하지 않으면 안되는 숙명이 한국기업들에는 있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도 있다. ▶한국경제의 강점은. -부산이나 광양 등 항구들이 전략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다. 부산항이 성장한 것은 아시아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인재도 매우 우수하다. 교육 정도도 높다. 아울러 매우 공격적이다. 프런티어 정신도 두드러진다. 매우 빠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세계가 인도를 주목한다. 일본에는 인도를 주목, 진출한 기업이 적지만 한국의 LG 등은 인도진출을 전략적으로 착착 진행해 일본 기업보다 앞서 있다. 중국을 봐도 삼성은 브랜드 조사에서 일본의 유명 전기전자업체보다 인지도가 매우 높다. 한국 기업은 국내 시장이 좁다 보니, 해외전략에 치중해 일본 기업보다 빠르게 멀리 앞서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기업에 대한 조언은. -차세대 신산업과 신상품개발에 대한 집중과 선택을 강화해야 한다. 일본 기업도 마찬가지이지만 휴대전화나 자동차산업 등의 다음에 (한국경제를 견인할) 산업이 뭔가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일본과 한국 기업이 상호 강점을 취합, 전략적인 제휴·연대를 강화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삼성이 소니와 연대하는 등의 구체적인 연대가 중요하다. 그런데 아직도 적은 상태다. 조금 더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동아시아 경제권 구상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입장은. -5월말 삿포로에서 열린 한·일경제인회의 때 연사로 얘기했지만 한국과 일본은 자유무역협정(FTA), 경제연대협정(EPA)을 둘러싼 커뮤니케이션이 거의 정지된 상태다. 그 대화를 우선 재개해야 한다.FTA는 단기적으로는 손해인 면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장점이 있을 것이다. 벌써 2년 가까이 FTA 실무협상이 열리지 않는 것은 문제다. ▶정치적으로 한·일관계가 아주 냉랭한데…. -정치와 경제는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 경제 분야는 결코 나쁘지 않다. 일본의 직접투자가 줄고 있긴 하지만 서로가 아주 주요한 파트너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첨단기술부품의 대일 무역적자가 나쁘다고만 보면 안된다. 삼성이 휴대전화 부품을 수입, 조립해서 부가가치를 높여 수출하는 것은 한국에 도움이 된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나은 점은 의사결정이 빠르다는 점이다. 일본인은 느리다. 이것은 명백한 차이다. 재벌이라는 조직, 오너가 있는 조직의 특성도 있지만 일반인들도 빠르다. 특히 비즈니스면에서 한국인은 빠르다. taein@seoul.co.kr
  • 서민 상대 ‘이자놀이’ 제 배만 불린 은행권

    서민 상대 ‘이자놀이’ 제 배만 불린 은행권

    은행들이 서민층을 상대로 대출금리에서 수신금리를 뺀 예대마진을 최대화하는 ‘이자놀이’ 방식으로 이익을 추구해 온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의 경쟁력 제고나 신상품 개발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 개발보다 금리 변동의 위험을 서민가계에 전가시키는 이른바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이다. 특히 일반 서민층을 이익 창출의 타깃(목표)으로 삼으면서 신용평가 기법이 거의 필요없는 주택담보대출에만 치중, 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따라서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의 수익을 보장하기에 앞서 대출금리 인하를 독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시중·지방·국책 등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 87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의 6조 5517억원보다 23.4%나 늘었다. 특히 국책은행을 뺀 일반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외환위기 이전 1992∼96년 평균 9167억원이었으나 2001∼2005년에는 평균 4조 6372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이와 관련, 임영록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우리나라 은행의 비이자 수익은 13.1%로 미국 44.6%, 영국 46.4%, 캐나다 48.9%에 비해 턱없이 낮다.”면서 “예대마진에 의한 이자수익에서 탈피,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96∼97년 당시 연 11%에서 지난해 3.62%로 3분의1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11%대에서 5%대로 절반 정도 낮아지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에서 수신금리를 뺀 예대마진은 96년에는 0.42%포인트에 불과했으나 2004년 2.15%포인트, 지난해 1.97%포인트 등으로 매년 2%포인트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자수입에서 이자지출을 뺀 이자 순이익도 96년 6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21조 4000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무엇보다도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투자를 자제하고 은행들이 부실 공포증에 시달리면서 가계대출을 크게 늘린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이자 순이익이 서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반은행의 가계대출은 96년 말 50조 1900억원으로 산업부문의 대출 127조원의 40%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05조 5000억원으로 산업대출 308조 4000억원에 버금갔다. 전체 대출금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96년 28.3%에서 지난해 49.8%까지 높아졌다. 아울러 가계대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95%가 시중금리에 연동된 변동금리로 이뤄졌다. 이는 금리가 오르건 내리건 은행은 가만히 앉아서 예대마진만큼 이익을 보게 된다는 뜻이다. 이같은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은행들은 직원들의 배만 불렸다. 지난해 11개 시중은행의 억대 연봉자는 4914명으로 1년전 2430명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따라서 금융감독당국은 은행들이 예대마진을 축소, 서민을 비롯한 개인 대출자들의 금리 부담을 덜어주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예술품 투자 ‘아트 펀드’ 만들 계획”

    “앞으로 ‘아트 펀드’(Art Fund)도 만들어 영업과 연결시켜 볼 계획입니다.” 은행과 화랑이 만나던 날, 외환은행 이인순(44) 서울 평창동 지점장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30평 규모 `로즈 갤러리´ 4일 오픈은행 한쪽에 30평 규모의 갤러리를 만든 것이 지난달 28일. 일주일 간의 준비를 거쳐 오는 4일 공식 개관식을 갖는다. 갤러리 이름은 로즈. 외환은행 행화(行花)가 장미인 데서 착안했다. “평창동에 갤러리 등 문화공간이 참 많아요. 작가분들도 많이 살고요. 그래서 문화쪽과 연계해 뭘 해볼 수 없을까 궁리하다 마침 새 건물로 이사하게 돼 갤러리를 만들게 됐습니다.” 비용이 드는 일인지라 내심 걱정했으나 의외로 본사에서 “아이디어가 좋다.”며 흔쾌히 동의,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한다.●김흥수·김창열 화백 등 작품 전시 ‘그래봤자 무명작가 그림 몇 점 가져다 놓았겠지.’라고 지레짐작하면 큰 오산이다.2억 5000만원짜리 김흥수 화백의 작품을 포함해 ‘물방울 작가’로 유명한 김창열 화백 등 원로작가의 작품 12점이 전시돼 있다.개관 기념으로 마련한 ‘평창동, 문화의 향기전’(29일까지)이다. 인근 가나아트갤러리와 제휴를 맺어 전시회를 공동 관리할 계획이다. 관람료는 없다.VIP 고객에게는 작품값도 깎아준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지방건설업체 숨통 트이나

    정부와 정부투자기관이 발주하는 공사에 반드시 지방건설업체가 참여해야 하는 ‘지역의무 공동계약’ 한도가 50억원에서 84억원으로 늘어난다. 지방자치단체가 수의계약으로 발주할 수 있는 공사 규모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확대된다. 이를 통해 지방건설업체들은 연간 1조 2600억원의 정부 발주 공사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정부는 29일 당정협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공공건설 및 지방 건설업체 활성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중앙정부와 정부투자기관 발주 공사시 지역의무 공동계약 한도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른 개방고시금액(원화로 환산할 경우 84억원 수준)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2조 3086억원인 중앙정부와 정부투자기관의 공동계약 대상 규모는 2조 9421억원으로 6335억원 늘어나게 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적자 보전용 국채 50조 넘을 듯

    정부가 나라살림을 운영하다가 생긴 적자를 메우려고 발행한 국채가 올해 말 잔액 기준으로 5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2조 5000억원을 이자로 지급해야 하는 등 정부의 이자지급 부담이 늘고 있다. 2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일반회계 재정적자를 보존하기 위해 국회가 승인한 국채발행 한도 9조 3000억원이 모두 소진되면 올해 말 적자보존용 국채발행 잔액은 50조 1000억원이 된다. 연말 잔액 기준으로 국채발행은 ▲2001년 25조 1000억원 ▲2002년 27조 5000억원 ▲2003년 29조 4000억원 ▲2004년 31조 9000억원 등으로 매년 조금씩 늘다가 ▲2005년 40조 9000억원으로 급증한 뒤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5년 만에 적자보전용 국채발행이 2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세수기반이 약한 가운데 증세가 여의치 않자 정부가 부족한 세수를 국채만으로 충당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채를 소유한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이자지급 비용도 2001년 2조 27억원에서 2002년 1조 7179억원,2003년 1조 7606억원,2004년 1조 8332억원,2005년 1조 9307억원에 이어 올해는 2조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기러기 엄마’ 는다

    ‘기러기 엄마’ 는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를 2년간 외국에 보내려고 하는데 비용이 얼마나 들지요.” 국내 유학원에 한 남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유학원:“엄마가 함께 갈 때와 자녀 혼자서 ‘홈스테이’할 경우가 다릅니다.”▲남성:“엄마가 아니라 제(아빠)가 동반하려고 하는데요….” 최근 자녀들의 조기 유학에 남편이 동반하고 아내는 국내에서 직장에 다니며 체재비를 송금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기러기 아빠’에 상반된 ‘기러기 엄마’들이다. 남편이 직장을 쉬거나 아예 그만둬야 하기 때문에 가부장적인 시각에서 보면 ‘파격’이다. 하지만 여성의 능력과 사회적 지위가 점차 개선되면서 ‘기러기 엄마’를 고려하는 가정이 점차 늘고 있다. 현실적으로 따져도 아내의 소득이 많은 가구가 있기 때문이다. 주재관 등으로 가족이 함께 나갔다가 엄마만 들어오는 ‘귀국형’에서 처음부터 아빠를 보내는 ‘고소득형’, 사업을 겸해 아빠가 자녀들을 돌보는 ‘일석이조형’ 등 형태도 다양하다. 지난 1년간 가족과 함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로 연수를 갔던 회사원 김모씨(40·여)는 지난달 혼자 귀국했다. 미국 기준으로 가을학기 4학년에 입학하는 딸 아이를 위해 남편이 남기로 했다. 김씨는 “1년이 지나면서 딸 아이가 영어에 재미를 붙이고 학교생활에도 익숙해지는 것을 보고는 남편과 함께 남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편이 귀국할 경우 새로 사업을 해야 하지만 김씨가 일단 직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고생이 되더라도 당분간 김씨가 ‘기러기 엄마’를 자처했다. 남편도 이해하고 시댁 어른들을 설득시켰다. 김씨는 국내에 들어와 틈틈이 모았던 비상금을 털고 연금도 깨는 등 경제적 부담이 컸지만 아이를 위해 ‘조기투자’한다는 생각에 견디고 있다. 일단 6개월 정도만 생각하고 있으나 더 연장할 수도 있다. 국내 대기업에 다니는 상무 최모(51)씨는 연초 미 동부지역에 3학년짜리 늦둥이를 데리고 3년 임기로 부임했다. 회사에 다니던 아내는 과장 승진을 앞둬 국내에 남았다. 최 상무는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나가라고 할 때에는 섭섭하고 화도 났지만 아내의 직장도 중요한 데다 남들은 가고 싶어도 못가는 조기유학이라 아내 말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최 상무의 경제적인 부담은 다른 가정과 달리 크지 않다. 국내 유학원에도 ‘기러기 엄마’를 타진하는 문의 전화가 늘고 있다. 유학뱅크의 관계자는 “올해 들어 아빠가 자녀 유학에 동반해도 괜찮냐고 묻는 사례가 조금씩 늘고 있다.”면서 “주로 고정 수입이 있는 의사나 회사 경영자(CEO) 등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짜리 자녀를 아빠와 함께 미국에 보내려는 CEO 부부의 문의가 있었다고 했다. 특히 고정수입이 있는 아빠가 동반할 경우 엄마보다 미국 비자를 쉽게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측이 불법 체류자로 남을 확률이 낮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것. 종로유학원 관계자는 “연초 아빠가 자녀 유학에 동반하겠다는 문의가 몇 건 있었다.”면서 “10년마다 안식년제로 해외 연수를 나가는 교수나 교사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부부가 모두 대학 교수인 30대 김모씨가 이런 예에 해당한다. 남편이 안식년을 맞아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을 데리고 이달 초 미국으로 떠났다. 김씨는 안식년제가 아니어서 함께 가지 못하고 여름방학을 이용해 학교와 집을 구하느라 잠깐 다녀왔다. 특히 중국 쪽으로 남편과 자녀를 보내는 ‘기러기 엄마’들이 많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주말부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월말부부’가 가능하고 비용도 미국보다 훨씬 싸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조기유학온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홈스테이’를 운영하는 박모(46)씨는 한국에서 아내와 함께 슈퍼마켓을 했다. 처음에는 아내가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데리고 베이징에 왔는데 갈수록 통제가 안돼 아내와 역할을 바꿨다. 이후 박씨는 베이징에서 아파트 1채를 더 임대해 ‘홈스테이’를 차렸다. 서울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던 전모(39·여)씨도 남편과 초등학교 6학년·4학년 두 아들을 베이징으로 보낸 기러기 엄마다. 중개사 자격증이 없던 남편이 베이징으로 건너가 현지 부동산을 국내에 연결해 주는 사업을 하면서 자녀들 뒷바라지까지 겸하고 있다. 중국 여성을 가정부로 쓸 경우 월 2000위안(약 22만원)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사업을 하면서 자녀들 교육까지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에서는 자격증이 없어도 비공식적으로 부동산 소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전씨는 당분간 국내에 혼자 머물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04년 90일 이상 외국에 있으면서 체류 목적을 ‘기타’나 ‘미상’으로 적은 사람은 2440명으로 자녀유학에 동반된 사례로 추정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달부터 체재 목적을 적지 않기 때문에 기러기 아빠나 엄마에 대한 통계는 추정하기도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20·끝) 전문가 좌담

    [농업 희망을 쏜다] (20·끝) 전문가 좌담

    우리 농업의 근대화는 일천하다. 최근까지도 세계 시장의 동향에 어두웠고 ‘생계형 농업’에만 의지해 왔다. 하지만 개방은 이미 대세로 굳혀졌다. 때문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반대만 하고 있을 처지가 아니다.‘위기’를 ‘기회’로 바꿀 지혜가 필요하다.‘농업 희망을 쏜다’ 시리즈를 마감하면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을 지낸 이정환 GS&J연구소 원장, 김달중 농림부 정책홍보관리실장, 정운천 한국농업CEO연합회 회장 등과 함께 우리 농업의 현주소와 대안을 짚어 봤다. ▶관세화를 10년간 유예받은 쌀 농업의 생존 전략부터 찾는다면. -이 원장 국내 쌀 농가들은 7∼8년 뒤 외국쌀이 12만∼13만원(80㎏ 기준)에 팔리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보전할 수 있도록 영농 규모를 늘리고 브랜드화로 가격 차별화를 추구해야 한다. -김 실장 쌀값 하락을 보전해 주는 장치는 이미 마련됐고 농지은행을 통해 규모화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는 브랜드화 작업이 핵심이다. 현재 전국에 쌀 브랜드가 1800개 있는데 ‘이름짓는’ 수준에 불과하다.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주식회사 등으로 통합, 소비자들이 이름만 보고도 찾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도록 하겠다. -정 회장 소득보전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생산을 차별화해 품질을 고급화하는 브랜드화 작업이 중요하다. 개방은 공급 과잉을 가속화시킨다. 따라서 공급자 위주에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중시하는 쪽으로 농업의 패러다임을 정해야 한다. 공급이 부족하던 ‘배고픔의 시대’에서 생산만 하면 해결되는 상황은 끝났다. 무점포도 대안이 될 수 있다.10만명이 인터넷으로 모여 유통망과 판매망을 개척하는 것이다. -이 원장 브랜드는 기본적으로 품질관리가 돼야 한다.RPC가 물벼로 매입해 정해진 공정에 따라 파는 쌀은 전체 물량의 25% 정도이다. 나머지 75%는 수확 이후 품질관리가 제대로 안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1년간 똑같은 품질의 쌀이 나오려면 수확기에 모든 쌀이 RPC로 집중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가격을 놓고 실랑이를 벌일 게 아니라 정해진 룰(규칙)에 따라 쌀을 매입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요구된다. ▶농가의 전업화와 규모화도 시급하지 않은가. -이 원장 이미 전업화와 규모화가 이뤄지고 있다. 쌀의 경우 2㏊ 이상의 농가가 생산하는 쌀이 25%에 이른다.10년전에는 10%도 안 됐다. 농지가 0.5㏊ 이하인 영세농은 전체 농가의 42%인데 생산량은 12% 정도로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영세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농지는 12만㏊이다. 농업의 구조조정에 결정적인 걸림돌은 될 수 없다. -김 실장 논벼를 생산하는 농가는 64만가구이다. 이 가운데 2㏊ 이상이 10만여 가구이다. 규모화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농가의 59%가 연령층이 60세를 넘는다. 이런 농가들은 10∼15년 뒤 농사를 짓기 어려워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이뤄지게 된다. 또 일할 사람이 없어 유휴농지도 많이 나올 것이다. -정 회장 앞으로 10년간은 자연적인 구조조정이 활발할 것이다. 지금도 5만평이나 10만평 규모로 농사짓는 사람이 있다. 소비시장이 할인마트와 인터넷 홈쇼핑 등으로 바뀌는 만큼 생산에서 유통·판매까지 계열화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누가 의도해서가 아니라 시장이 요구하니까 따라갈 수밖에 없다. -김 실장 개별 농가의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혼자 생산해서 혼자 파는 농가는 신뢰를 못받는다. 소비자가 브랜드를 보고 믿을 수 있도록 중간에 경영체가 있어야 한다. 조합도 좋고 농협도 좋다. ▶쌀 이외의 전략적인 품목을 육성, 농가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성은. -이 원장 쌀 의존도가 커 쌀 분야에 문제가 생기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충격이 크다. 때문에 품목을 다양화시켜야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맞다. 다만 쌀을 파프리카처럼 다른 품목으로 대체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또한 연간 생산액이 500억원인 작물이 1년에 20% 성장하더라도 10년 뒤에는 1200억원이 된다. 하지만 쌀 생산액은 지금 10조원이다. 쌀 생산의 부가가치는 농업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때문에 농업에서 차지하는 쌀의 위상은 앞으로 변화가 없을 것이다. -김 실장 틈새시장을 노린 다양한 작목들이 나오고 있다. 예컨대 논벼의 대체 수단인 연꽃과 연근만 갖고 쌀소득의 3배를 올린다. 해바라기도 논벼 수확의 2배나 된다. 전북 완주의 동산면은 아예 벼가 없다. 콩만 심어 과거보다 2∼3배의 소득을 내고 있다. 알곡으로 수확하지 않고 벼대까지 함께 수확하는 총체보리도 10만㏊까지 늘리려 한다. 안타까운 것은 기술인력이 모자란다는 점이다. -정 회장 인위적인 품목 조절은 자칫 공급과잉으로 농가에 다시 아픔을 줄 수 있다. 농가가 주체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정부에 보고하면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경영 주체들이 새로운 품목을 개발하면서 농업을 이끄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 ▶연구개발에 많은 농가가 자금부족과 농협의 적극적인 역할을 호소한다. -정 회장 농협은 신·경 분리보다 고객 중심의 판매사업에 집중해야 한다. 개방으로 농업은 전 세계 생산자와 경쟁하고 있다. 협동조합이 면 단위로 가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커지고 군단위에 유통회사를 세우고 CEO도 뽑아야 한다. 농협은 자금이 200조원이 된다고 카드사를 사려고 할 게 아니라 서울에 마트를 수십개 만들어야 한다. 중국에 마트를 세우면 국산 농산물을 팔 수도 있다. 농협중앙회가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한다. -이 원장 맞는 말이다. 농가가 할 수 없는 일이 판매다. 농가가 도매시장에 물량을 내놓던 시절은 지나갔다. 개별 농가의 정보력과 수집력에도 한계가 있다. 농가가 열심히 생산하면 농협이 조직화해 대형 브랜드로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 농업 연구의 수준은. -이 원장 농업기술의 연구가 쌀 중심이다. 분야도 좁고 연구 인원도 적다. 연구인력의 전문화는 시장 수요가 늘어나는 작목에 맞춰야 하는데 취약하다. 영농을 시작하려는 사람은 국가기관의 연구가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 실장 산·학·연 연구가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연구도 못한다. 우리 농업의 근대화에 비춰 기초 연구가 미흡하다. 애로 사항을 찾아내 전문가에게 연구를 의뢰할 것이다. -정 회장 외국은 산·학·연 연구가 클러스터를 통해 유기적으로 돌아간다. 산업체가 주도해서 학계와 관계, 연구소를 끌고 가는데 우리는 그런 산업체가 없다. 연구소는 연구를 위한 연구만 하고 학교도 그렇다. 톱니가 안맞는다. 산업체가 톱니의 축이 돼야 한다. ▶농업의 관광화 움직임이 거세다. -김 실장 주 5일 근무를 계기로 농촌은 도시민들의 휴양공간, 낙향한 뒤의 정주공간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런 목표로 체험마을 800개가 조성되고 있다. 선진국도 관광화를 통해 도·농 통합을 일궜다. 땅을 많이 차지하는 농산물은 개발 확대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또한 먹는 농업에서 앞으로는 보는 농업, 듣는 농업, 향을 맡는 농업으로 가게 된다. -정 회장 관광마을을 의도적으로 만드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시장 수요에 따라 자연 발생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주 5일제로 농촌 현장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다. -이 원장 소득이 3만달러에 이르면 시간을 보내는 사업과 건강을 파는 사업이 무한히 커지게 된다. 농촌공간과 농산물은 시간과 건강에 대한 공급원이 될 것이다. 다만 정부가 과도하게 끌고 가려고 하면 과잉·부실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산지에서 동기 부여가 이뤄져야 한다. -김 실장 그래서 종합마을사업을 2010년까지 늦췄다. 시장의 수요를 기다리고 리더를 양성할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농민들의 의지를 불러낼 시간도 필요하다. 다만 현장 중심으로만 가면 너무 늦다. 정부가 속도를 조절하도록 애쓰고 있다. ▶한·미 FTA 등에 직면한 농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김 실장 우루과이라운드(UR) 이후 농업이 망한다고 했지만 농업 생산액은 늘어났고 많은 분야가 발전했다. 농민과 농업계 등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이다. 앞으로 개방이 확대되더라도 서로 양보하고 리더와의 논의를 거쳐 브랜드를 키워나가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합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 회장 FTA 때문이 아니라 시대가 개방화로 가고 있다. 피할 수 없는 대세이다. 당장 이해관계 때문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위기는 반드시 기회를 수반한다. 과거 생산 중심의 농업에서 시장·경영 중심의 농업이 돼야 하며 이 과정에서 농민이 해결의 주체가 돼야 한다. -이 원장 FTA에 반대하는 것은 심정적으로 이해가 가지만 지나치게 두려워 하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소비자의 기호와 신뢰이다. 사회 백문일차장 정리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재경부 ‘인사 숨통’ 트이나

    재경부 ‘인사 숨통’ 트이나

    지금 재정경제부에선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보직을 내정받고도 자리가 비워지지 않아 엉뚱한 곳에 가 있는가 하면 과거에는 앞다퉈 가려던 ‘꽃보직’에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인사 적체가 심해서 생긴 결과로 보인다. 최근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비서실장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나가 있던 정택환 국장이 내정됐다. 이미 귀국한 지 1주일이 넘었지만 비서실에는 발도 들여놓지 못하고 있다. 대신 청와대로 옮긴 육동한 정책기획관 자리에 임시거처를 틀었다. 허경욱 현 장관 비서실장이 갈 곳이 생기지 않아서다. 통계청장에 임명된 김대유 OECD 대표부 공사의 후임 선정도 진통을 겪고 있다. 공모로 뽑지만 공무원 가운데 국제금융에 밝은 쪽은 재경부와 기획예산처 정도. 이전 같으면 1급 대우인 이 곳을 서로 지원했으나 지금은 고위공무원단의 직급 ‘가’에서 ‘바’ 가운데 네번째인 ‘라’급으로 규정돼 사실상 2급으로 강등된 처지이다. 특히 OECD 공사로 갔다가 공직에서 물러나기라도 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라’급 연봉 때문에 연금 정산에서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 마지막 3년의 임기가 연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인사 적체로 재경부에 고참 국장들이 늘어나면서 퇴직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현재 ‘나’급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승우 경제정책조정국장과 노대래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과의 ‘맞 트레이드’는 3개월째 입소문만 무성하다. 한 관계자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하지만 공직생활 25년 만에 이런 인사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때문에 재경부에선 양천식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수출입은행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홍석주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으로 가는 것도 ‘호재’로 본다. 최소한 재경부가 1곳을 차지하면 이를 계기로 인사에 숨통이 트이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벌써부터 금감위 부위원장엔 김석동 차관보가 거론되고 차관보에는 조원동 정책국장과 임영록 금융정책국장 등이 오르내린다. 증권금융 사장에도 고참급 1급들이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KT ‘내실 경영’ 잰걸음

    취임 1년을 넘긴 KT 남중수 사장의 내실 경영이 구체화하고 있다. 남 사장은 지난해 8월 민영 2기 사장에 취임해 외연보다는 ‘내실’에 주력할 것임을 천명했었다. 조직 곳곳에서 낭비 요인을 없애자는 분위기가 자리를 잡고 있고, 수년 전 지분 투자한 러시아 연해주 통신사업자인 NTC에서도 20만달러의 수익을 얻었다. 남 사장은 KT의 살림을 담당하는 재무실장직을 2년간 수행했다.●해외진출 사업 첫 수익 24일 KT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97년부터 투자해온 러시아 통신사업자 NTC의 경영 여건이 좋아져 처음으로 투자 수익을 올렸다. NTC는 러시아 연해주 지역과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서 이동통신, 전화, 인터넷 사업을 하는 종합 통신사업자다.KT는 NTC 지분의 80%를 갖고 있다. KT는 지난 5월 NTC의 주총에서 237만달러(23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는 KT가 그동안 이 업체에 투자한 금액의 10.5%에 이르는 액수다.NTC의 지난해 말 매출액은 7979만 7000달러, 영업이익 3711만달러, 순이익은 2681만달러이다.KT는 95년 몽골의 유선통신사업자인 몽골텔레콤에도 34억원을 투자, 올해까지 44억원을 배당받았다. KT는 또 최근 이사회를 열어 100억원 규모로 알려진 SC제일은행 전산 자회사인 제일FDS의 인수를 결의하고 금융감독원 승인 절차만 남겨놓았다. 이로써 KT는 제일FDS가 수행하던 은행 IT 아웃소싱 업무를 5년간 보장받게 돼 또다른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KT는 자회사인 KTF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KT는 최근 KTF의 주식 206만주(1.02%)를 장내에서 추가로 취득해 보유 지분을 57.93%에서 58.95%로 확대했다. 그룹 기업가치 제고와 유·무선 융합 등 통신시장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이다. KT의 이같은 내실 경영은 방송법 규정에 묶인 IPTV(인터넷방송)사업이 추진되면 효과가 배가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대기업의 지분 제한(30%)이 걸림돌이지만 연내에 IPTV가 시범 서비스에 들어가면 자회사이자 위성방송 사업자인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경영 여건도 나아질 전망이다.●당장의 수익에만 집착 안 한다 남 사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이동통신사업으로 불리는 ‘PCS 재판매’(휴대전화 단말기 판매 사업) 마케팅에 주력하지 않을 방침임을 밝혔다. 당시 한해에 수백억원대의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이전투구식’ 시장 안정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신 국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내실 경영에 주력, 통신사업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요즘 사내 곳곳에서 낭비적 요인을 없애자는 분위기가 자리잡았다.”면서 “지난해에는 경기도 분당 본사 앞 음식점들이 ‘돈 좀 써달라.’는 항의 방문을 한 적이 있을 정도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수출입은행장 양천식씨 투자공사사장 홍석주씨

    다음달 3일 임기가 끝나는 신동규 수출입은행장 후임에 양천식(56)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공석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에 홍석주(53)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양 부위원장과 홍 사장이 1순위로 결론이 났으며, 특별한 변동이 없는 한 25일 인사 제청권을 가진 재정경제부 장관이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양 부위원장은 전북 임실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나와 행시 16회로 공직을 시작했다.재정경제부 국제금융심의관과 대통령비서실 금융비서관,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쳤다. 홍 사장은 경복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조흥은행에 입행한 뒤 기획부장과 조흥은행장을 지냈다. 홍 사장은 한때 KIC 사장직을 고사했으나 재경부가 강력히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출입은행장 후보로는 양 부위원장과 함께 김용덕 건설교통부 차관과 김진호 수출입은행 전무가 올라갔으며,KIC 사장은 도기권 전 굿모닝신한증권 사장과 김윤수 전 외환은행 미주본부장 등이 경합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9) 덴마트의 돈육산업

    [농업 희망을 쏜다] (19) 덴마트의 돈육산업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스웨덴과 마주한 섬에 있다. 세계적인 명물인 코펜하겐의 ‘인어공주’ 동상을 뒤로 하고 서쪽으로 연륙교를 지나 2시간을 달리면 본토인 유틀란트 반도에 다다른다. 다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1시간을 가면 호르센 지역이다. 세계적인 육가공업체 대니시 크라운의 최첨단 도축장과 젖소, 돼지 등 축산농가들이 밀집한 곳이다. 도축장을 견학하기에 앞서 한 돼지농가를 찾았다. ●질병과 컴퓨터 등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돼지농가 보리밭 사이로 난 비포장 1차선 도로를 거쳐 간신히 농가를 찾았다.18세기 말부터 조상 대대로 젖소를 키웠다는 헨릭 크리우츠펠트(48)는 지난 2000년부터 돼지로 종목을 완전히 바꿨다.10살 때부터 젖소 키우는 것을 보고 집안 일을 도왔지만 젖소 사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큰 돈’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반면 돼지 농가는 상대적으로 잘 사는 것을 봤다. 바이킹 신화에서 나오듯이 북유럽에서 돼지 요리는 일찍부터 다양하게 발달한데다 협동조합에 돼지를 공급하며 우유보다도 높은 수익을 남기는 것도 확인했다. 농가 규모가 30㏊ 이상이면 대학을 반드시 졸업해야 하는 규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크리우츠펠트는 가업을 잇기 위해서라도 농대에 진학, 가축 질병과 예방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이후 점차 젖소를 줄이고 돼지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돼지를 90㎏까지 다 자라기 이전인 50㎏ 단계에서 다른 농가에 파는 전략을 선택했다.“4주가 되기 이전의 새끼를 잘 먹이고 질병을 예방한 뒤 8∼12주 뒤에 팔면 자금 회전율과 수익률 측면에선 훨씬 유리합니다. 위생관리에 신경이 쓰이지만 소의 젖을 짜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소득은 어미돼지 1마리당 7000크로네(1000달러)라고 했다.300마리의 어미 돼지를 보유했기에 연간 3억원 정도를 버는 셈이다. 그는 새끼 돼지의 생존율을 높이고 인건비를 최소화하면서 1등품 돼지를 만들기 위해 축사 관리를 컴퓨터화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직원도 6명으로 충분하다. 축사에 드나들 때 장화와 위생복으로 갈아입는 것은 국내와 같지만 새끼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견식표를 달아 영양 상태를 점검하고 백신을 접종한 돼지는 가격을 낮추는 등의 차별화 전략을 펼치는 것은 특이했다. 유기농 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접종 돼지의 가격을 높이 쳐주기 때문이라는 것.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품질관리에 힘쓰는 대니시 크라운 태어나면서부터 가격과 품질이 차등화하기 시작한 돼지는 대부분 대니시 크라운의 도축장을 거친다. 덴마크에는 양대 돈육 가공회사로 대니시 크라운과 티칸이 있지만 연간 출하되는 돼지 2200만마리 가운데 2000만마리를 대니시 크라운이 처리한다. 사실상 독점 체제와 다름없다. 지난해 3월 호르센에 세워진 대니시 크라운의 도축장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환경 기준과 최첨단 시설을 자랑한다. 대지 14만여평에 도축장 규모만 2만 3600여평, 근로자는 1200여명에 이른다. 이곳에서 도축되는 돼지는 하루 평균 1만 1000마리에 이른다. 돼지가 도축장에 도착한 뒤 부위별로 포장돼 나가기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린다. 홍보실의 비에드 뮬러는 “수의사의 육안검사와 도축장내 냉장실에 보관되는 시간들을 모두 합쳐도 도축된 돼지들은 모두 24시간 이내에 전 세계로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부위별 도축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복도의 길이만 425m나 된다. 뮬러는 돼지 연구가 얼마만큼 심도있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농가에서 싣고 온 돼지들은 도축되기에 앞서 창고내 2평짜리 칸막이에서 15마리씩 무리지어 기다립니다. 같은 농장에서 자란 돼지가 아니면 서로 소리를 지르고 싸우는데 이때 축구공을 넣어주면 조용해집니다. 생소한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 칸막이 위에 설치된 파이프에서 찬물을 뿌려주면 안정감을 찾습니다. 도축장 입구는 경사가 오르막입니다. 돼지들은 내려가는 것보다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입구 쪽은 불을 환하게 켜놓는데 호기심 많은 돼지를 유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도축은 탄산가스를 활용해 질식시키는 것부터 시작된다. 역시 죽는 순간의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 전기톱을 사용하지 않는다. 뜨거운 수증기로 털을 제거하면서 살균 처리도 겸한 뒤 가는 쇠파이프를 죽은 돼지에 찔러 피를 뺀다. 이후 컨베이어 시스템과 로봇을 통해 돼지의 몸 길이 등을 측정한다. 포장되는 살코기의 크기를 균등하게 하기 위해서다. 품질을 구분하기 위해 컴퓨터로 지방질도 분석한다. 이후 배를 가르고 내장과 가슴뼈, 등뼈 등을 차례로 제거하는 작업들이 이어진다. ●완벽한 원산지 추적시스템으로 위생 문제에 대비 홍보 책임자인 안네 빌레모스는 “대니시 크라운이 수출하는 모든 고기는 원산지 추적이 100% 가능하다.”면서 “이는 도축 과정에서 잘려나가는 고기 부위마다 마이크로 칩을 통해 일련번호가 컴퓨터에 기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업장 바닥은 찌꺼기 등을 공기로 빨아들이는 2차 세균감염 방지 장치가 마련돼 있다. 때문에 작업장에서는 피 한방울 떨어져 있는 것을 보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작업 구간이 다른 근로자들은 위생관리 차원에서 섞이지 않도록 해, 사용하는 휴게실과 식당을 분리하고 있다. 작업장을 드나들 경우 손과 신발을 매번 소독해야 한다. 빌레모스는 “항생제 사용 등 국제적으로 허용된 것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유기농 제품이 육류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센(덴마크)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스웨덴과 합병 시너지효과 커 시장확대·안정적공급망 확보” 덴마크의 알라푸즈는 지난해 6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세계 5위의 낙농업체이다. 부동의 1위인 스위스의 네슬레를 제외하면 미국의 딘푸즈나 프랑스의 대논 등과 유가공 분야에서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0년 스웨덴의 알라 협동조합과 덴마크 MD의 통합을 통해 다국적 기업으로 거듭났지만 인수·합병(M&A)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 그만큼 낙농 분야에서의 규모화와 국제화는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알라푸즈의 코펜하겐 사무실에서 대외홍보 담당자 루이스 일룸 호노레를 만났다. ▶스웨덴과의 합병이 쉽지 않았을 텐데. -농가 규모가 큰 덴마크로서는 시장 확대와 유통망이 필요했고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스웨덴 농가들에는 안정적인 공급망이 필요했다. 스웨덴과는 1720년 이후 ‘형제의 나라’로 지낼 만큼 역사적 배경과 협동조합이라는 경영 방식이 비슷했다. 문화적 충돌이 없는데다 시너지 효과가 커 합병에 큰 문제는 없었다. ▶앞으로도 M&A에 나설 계획인가. -그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네덜란드의 한 우유가공업체와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까지 맺었다가 막판에 실패했다. 하지만 담배제조업체인 필립모리스가 리즈 크래커로 유명한 미국의 식품업체 나비스코를 인수한 까닭을 생각해 보라. 국제 무대에서의 시장 쟁탈전은 유통망이 승패를 결정한다. ▶협동조합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모든 농가들이 처음부터 조합원이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합원이 공급하는 우유에는 최고의 가격을 줬다. 같은 젖소에서 우유를 짜고도 조합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가격을 적게 받는다면 누가 좋아하겠는가.38개 지역조합들이 합쳐지면서 자연스럽게 비조합원 농가들도 합류하게 됐다. 다만 5∼10% 정도는 아직도 조합원이 아니다. 만약 조합 운영에 불만이 있다면 농가들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농가가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말인가. -덴마크와 스웨덴의 젖소 농가 1만 557가구를 60개 구역으로 나눴다. 구역에서 대표를 평균 2.4명씩 뽑아 의회처럼 140명으로 농가대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곳에서 선출된 16명으로 다시 경영감독위원회를 맡게 했다. 직접 조합의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농가의 권익을 위해 조합 경영진에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다. ▶조합원 농가의 소득은 얼마인가. -15만 크로네(2만 2000달러) 정도이다. 높은 수준이 아니어서 부인 등 가족들이 다른 직업을 갖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회사원들의 평균 연봉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협동조합에 익숙지 않은 한국 농가에 전할 말이 있다면. -농가가 생산과 마케팅 등을 모두 책임질 수는 없다. 민주적인 시스템을 갖춘 업종별 협동조합이 농가의 이익에 최선이다. 물론 농가들이 조합 경영에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곤란하다.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도록 적극적으로 표현을 해야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코펜하겐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인터넷TV 연내 시범서비스

    2년여간 논란을 빚던 통신·방송융합 서비스인 인터넷TV(IPTV)가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공동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자는 수준으로 1차 결론이 났다. 이상희 방송위원장과 노준형 정통부 장관은 16일 제3차 고위정책협의회를 열고 올해안에 방송 중심의 IPTV 시범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두 기관은 시범 사업에 올해 6억원씩을 투입한다. 하지만 원론적 수준의 합의여서 상용 서비스를 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두 기관은 이날 방송위의 사업 독자 추진이 중복투자 우려, 통신업체와 방송사업자의 공동참여 제약 등의 문제가 있다고 보고 방송 중심의 IPTV 시범사업 기본 취지를 정통부가 존중한다는 전제로 시범사업을 하기로 했다. 정통부는 그동안 IPTV 사업을 광대역통합망(BcN) 시범사업에 포함시켜 시작하려 했으나 지상파 방송사들이 참여를 거부했다. 반대로 방송위가 추진한 IPTV 시범사업에는 KT 등 통신사업자들이 불참하는 등 대립을 해왔다.두 진영간 논란의 핵심은 주문형비디오(VOD)를 포함한 방송콘텐츠를 방송으로 보느냐, 통신의 부가서비스로 보느냐였다. 또 통신업체가 이들 콘텐츠를 실시간 서비스할 수 있느냐, 편집권을 가질 수 있느냐도 쟁점이었다. 통신업계와 방송사업자간의 컨소시엄 구성은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이전에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업자들은 이미 서비스 준비를 끝낸 상태여서 컨소시엄 구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KT는 이미 IPTV 시스템 구축을 끝내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IP미디어센터’를 운영 중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주문형비디오(VOD) 형태의 ‘하나TV’를 이미 상용화했다. 또한 데이콤과 파워콤 역시 광랜 가입자를 대상으로 연내 VOD 시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VOD 형태로 운영 중인 ‘하나TV’에 대해 케이블TV협회가 같은 서비스라고 주장하며 법리 논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현행 방송법상 방송위 승인 대상인 보도채널과 홈쇼핑 채널 문제까지 더해져 상황은 복잡하다. 두 기관의 이번 합의는 지난달 출범한 방송통신융합추진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정통부 관계자는 “VOD 등 세부적인 서비스가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른 부가서비스 영역인지, 방송법에 따른 서비스인지를 두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면서 “원론적 수준으로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밑그림을 그리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일단 업계가 VOD 수준의 서비스를 하기로 한 만큼 첫 단추를 끼웠다는 데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16) 낭패보는 한국 중소기업들

    [인디아 리포트] (16) 낭패보는 한국 중소기업들

    |뉴델리·방갈로르 전경하특파원|인도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 가운데 이런저런 이유로 철수를 하거나 사업 규모를 줄이는 예가 늘고 있다. 지난 3월 수출입은행이 인도에 투자한 19개 중소기업을 조사한 결과 8개 업체가 투자에 실패했다고 대답했다. 성공했다고 답한 중소기업은 대기업 협력업체가 대부분이었다. # 사례 1. 코스닥 상장업체인 A사는 지난해부터 인도에 있는 생산공장의 규모를 축소하고 가벼운 제품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수입한다. 외국에서 물건을 들여왔을 경우 12.5%의 관세를 물더라고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생산부품을 보냈을 경우 공장에 도착한 부품과 한국에서 보낸 부품 숫자가 잘 맞지 않아서다. # 사례 2. 지난 2000년 인도 사무용품 시장에 진출한 B사.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시점에서 품질은 좋지만 인도 시장에서는 다소 비싼 사무용품을 들여와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현지 거래처의 농간으로 대금과 사업자금조차 제대로 회수하지 못한 채 철수했다. ●수많은 얼굴을 가진 하나의 인도 인도의 공용어는 힌두어와 영어지만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언어는 22개나 된다. 인도 지폐에도 대표적인 언어 17개가 등장한다. 힌두·자이나·시크·불교 등 4개 종교의 발생지이며 개인이 종교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만큼 종교가 삶에 밀착돼 있다. 주재원으로 근무하다 현지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는 “직원들의 종교가 3∼5개인데 미리 교통정리가 되지 않으면 특정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몽땅 결석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인구 11억명에 국토면적은 우리나라의 33배인 328만㎢인 만큼 지역별 차이도 두드러진다. 프로그래밍 업체인 휴노랩스의 인도 운영책임자인 아시스 셰리프는 “행정수도인 뉴델리 시민들은 성격이 강하고 다소 오만한 반면 정보기술(IT)의 수도로 불리는 방갈로르는 부드럽고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면서 “뉴델리는 고기를, 방갈로르는 쌀을 많이 먹을 만큼 음식 문화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북인도는 아리안족, 남인도는 드라비다족으로 기질면에서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재량권 큰 관료에 가족경영 중심주의 방갈로르가 주(州)도인 카르나타카주 청사에는 ‘정부의 일은 신의 일이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그러나 정부를 접촉할 경우 일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늘 신경을 써야 한다. 국내의 인도 전문가는 “공무원들이 안 되는 일을 되게 만드는 경우는 없지만 되는 일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급행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 주동주 박사는 “중국에서는 기업을 만들 때 행정 장애가 10개인데 인도에서는 30개”라고 전했다. 국제투명성기구가 지난 2005년을 기준으로 매긴 인도의 부패지수는 88위로 중국(78위)보다 뒤져 있다. 최근 들어 인도의 중앙·주정부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는 있다. 그래도 투자기업들이 애로점으로 꼽는 것이 세금 부문이다. 제도 부문이라기보다 복잡한 세금 구조로 인해 세무 공무원들의 재량권이 많다는 점이 어려움으로 꼽힌다. 세법을 잘 아는 변호사나 세무공무원의 도움이 필요한 셈이다. 또 인도 상인의 상술은 매우 유명하다. 가격에 민감하고 적은 수량을 주문하면서도 이것저것 물어보거나 요구하는 예도 많다. 또 당연히 지불해야 하는 대금을 지연하다가 사기를 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인도 기업들과 거래해 본 기업들이나 인도 전문가들은 외상거래는 절대 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협상을 할 때도 결정권을 가진 사람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도의 유명한 기업그룹에 속해 있는 기업이라도 해당 그룹과의 연결 고리가 없어 사업상 문제가 발생해도 이를 문제삼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인도에서 사업은 자기가 속한 자띠(같은 직업을 가진 카스트)의 이익을 최선으로 한다는 목적 아래 이뤄진다. 따라서 같은 자띠에 속한 구성원들에게 사업하기를 권유해 상대방이 자신의 이름을 도용하는 것을 눈감아 준다. 문제가 발생하면 도마뱀 꼬리 자르듯이 모른다고 해 대응할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lark3@seoul.co.kr ■ 코트라·수출입銀 적극 활용 현지인에 행정절차 맡겨야 |뉴델리·뭄바이 전경하특파원|인도에서 성공한 국내 기업들의 공통점은 철저한 시장조사와 현지인 경영이다. 다른 나라와 달리 단독 투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인도 현지 파트너와의 갈등으로 사업이 문제점에 봉착하는 경우도 많아 인도 전문가들은 단독 투자를 추천한다. ●인도 정부의 움직임에 주의 인도 상업·자원부에는 산업정책·진흥국(www.dipp.nic.in)이 있다. 여기에 외국인직접투자(FDI)에 대한 매뉴얼이 있다. 한국어판도 있으나 번역이 늦어 한국어판은 2004년판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매월 SIA 뉴스레터를 발간한다. 외국인 직접투자에 대한 각종 통계나 정부의 투자유인 정책 등이 담겨 있는 만큼 이를 참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년 2월28일 발표되는 인도 예산안의 내용을 꼼꼼히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인도 정부가 정책적으로 발전시키려는 사업, 각종 세금정책 등이 담긴다. 하르야나주의 전경련(CII) 구팔 싱 사무총장은 “인도 정부를 상대할 파트너는 인도인에 맡기고 한국 기업은 수출과 상품의 질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세금 문제나 행정 절차는 인도인들에게 맡기는 것이 한국 기업의 수고를 줄이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도움처 활용을 대기업과 달리 정보나 인력면에서 많이 뒤지는 중소기업은 코트라(KOTRA)나 수출입은행의 도움을 받거나 인도 CII의 자료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CII는 인도 전역에 55개의 지점을 갖고 있으며 7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전경련과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한국 기업의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중소기업을 위해 국제팩토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인도의 17개 은행과 계약해 수출업체가 받을 외상수출 대금을 약간의 수수료만 제외하고 미리 받아주는 방식이다. 수출계약에 앞서 팩토링을 신청, 수입업자의 신용도 등을 인도 은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인도 은행들은 인도내 다른 기관들에 비해 투명하고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트라의 지사화사업도 중소기업이 애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사화사업이란 해외무역관이 현지 지사 역할을 담당, 해외 판로를 개척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받은 JMP 인도지사의 김종현 과장은 “중소기업은 시장조사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기가 어려운 만큼 이미 조직이 갖춰진 코트라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찬완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인도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제는 조용한 마케팅과 사회 공헌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충고했다. lark3@seoul.co.kr
  • 통신업계, 콘텐츠 확보전 ‘후끈’

    통신업계에 통신·방송융합시장 도래에 따른 콘텐츠 확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동안 SK텔레콤,KT가 선도했으나 하나로텔레콤이 ‘하나TV’ 론칭을 시작하면서 관련 콘텐츠업체 인수 방침을 밝혀 불을 붙였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텔레콤은 최근 TV포털인 ‘하나TV’ 서비스 시작에 따라 드라마ㆍ영화 콘텐츠업체 인수계약을 곧 체결할 계획이다. 하나로는 MBC와 콘텐츠 공급계약을 맺고,KBS와도 계약을 추진 중이다. 회사측은 ‘하나TV’ 가입자수가 일정수준에 이르면 관련 콘텐츠분야에 50억∼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KT는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SKT는 위성DMB 업체인 TU미디어를 자회사로 두고 KBS,MBC,SBS 등 지상파3사와 직·간접적 인연을 맺고 있다. 케이블TV업체(SO)들도 전국의 SO를 대상으로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를 제공할 한국케이블텔레콤(KCT) 출범을 앞두고 있다. SKT는 지난해 2월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IHQ에 지분을 투자, 최대 주주가 됐다. 또 지난해 6월말 음반업체인 YBM서울음반을 인수, 자사 음악서비스인 ‘멜론’ 등에 필요한 음원을 확보했다.KT도 통·방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전문인력을 영입해 ‘KT그룹 콘텐츠사업협의회’를 출범시켰다.KT는 지난해 9월 KTF와 함께 280억원을 출자해 국내 1위 영화제작사인 싸이더스FNH의 지분 51%를 사들였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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