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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 시청률 7.9%’ 더 케이투 지창욱 “임윤아 울지마..지켜주겠다”

    ‘최고 시청률 7.9%’ 더 케이투 지창욱 “임윤아 울지마..지켜주겠다”

    tvN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THE K2)’가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분당 최고 시청률이 7.9%까지 치솟았다. 14일 방송된 ‘더 케이투’ 7화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기준 가구 평균 시청률 5.7%, 최고 시청률 7.9%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7회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닐슨 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 자체 최고 기록인 분당 최고 시청률 7.9%를 기록한 장면은, 송윤아(최유진 역)가 야망에 눈이 멀어 딸조차 외면하는 조성하(장세준 역)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며 자조적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이었다. 특히 남녀 전연령층에서 모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휩쓸어 ‘더 케이투’ 열풍을 입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임윤아(고안나 역)와 송윤아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리운 아빠 조성하를 찾아갔으나 외면당한 임윤아에게 송윤아는 “대체 뭘 기대하고 그 자리에 나타났던거니? 네 아빠는 널 만나고 싶어하지 않아. 넌 아빠에게 아주 부담스러운 과거일 뿐이야”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임윤아를 안쓰럽게 바라보던 지창욱(김제하 역)은 “울지마. 그리고 기다려. 내가 너희 아빠 데리고 올게”라며 그녀를 위로해 여심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지창욱은 임윤아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녀가 있는 곳으로 조성하를 데리고 갔다. 10여 년 만에 단 둘의 시간을 갖게 된 임윤아와 조성하.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 것도 잠시, 임윤아는 “엄마를 죽인 사람이 분명 송윤아였다”고 주장했고, CCTV를 통해 송윤아가 모든 것을 감시하고 있음을 눈치 챈 조성하는 임윤아를 향한 애틋한 속마음과는 달리 “아빠 앞길 망치는 소리 하지 말라”며 냉정하게 돌아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tvN‘더 케이투’는 전쟁 용병 출신의 보디가드‘K2’와 그를 고용한 대선 후보의 아내,그리고 세상과 떨어져 사는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보디가드 액션 드라마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을 시작,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하는 강렬한 액션 신과 배우들의 열연이 선사하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호평 받고 있다. 매주 금,토요일 저녁 8시 방송. 사진=tvN ‘더 케이투’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공매도 세력 이번엔 두산밥캣?

    한미약품에 이어 두산밥캣도 사전 정보 유출에 따른 공매도 논란에 휩싸였다. 두산밥캣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요예측이 시작된 지난 6일 전후 모(母)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공매도량이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5일 공매도량이 141만 5417주를 기록했다. 상장 이래 최대 규모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지분 66.5%를 갖고 있다. 두산밥캣의 수요예측 실패를 미리 감지한 기관투자가들이 두산인프라코어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공매도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이 상장되면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이었다. 하지만 두산밥캣은 수요예측 단계에서 공모가가 기대 범위의 하한 수준인 4만 1000원을 밑돌자 지난 10일 상장 연기를 발표했다. 이 여파로 지난 5일 종가 7870원을 기록한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10일 7200원으로 급락했다. 13일에는 6940원까지 내려갔다. 일주일 사이 주가가 11.8%(930원) 떨어져 공매도 세력은 그만큼 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아이폰7, 32GB 출고가 86만 9천원…가장 높은 지원금 주는 이통사는?

    아이폰7, 32GB 출고가 86만 9천원…가장 높은 지원금 주는 이통사는?

    이달 21일 국내 출시를 앞둔 아이폰7(32GB 기준)의 출고가가 86만 9000원으로 결정됐다. 14일 이동통신사가 홈페이지에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아이폰7의 32GB 제품의 출고가는 86만9000원이고 128GB는 99만 9900원, 256GB는 113만 800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아이폰7 플러스 32GB의 출고가는 102만 1900원, 아이폰7 플러스 128GB는 115만 2800원이다. 가장 대용량 모델인 아이폰7 플러스 256GB 모델은 128만 3700원으로 확정됐다. 이동통신 3사는 요금제에 따라서 3만~12만원의 지원금을 준다고 공시했다. 가장 높은 지원금을 주는 이동통신사는 SK텔레콤이다. 11만원대의 최고가 요금제인 ‘T 시그니처 Master 요금제’를 선택하면 공시지원금 12만 2000원을 받을 수 있다. 아이폰7의 32GB 제품을 선택할 경우, 공시지원금의 15%를 대리점이나 판매점이 더 할인해줘 실제 소비자가 구매하는 금액은 72만 8700원이 된다. KT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11만 5000원, LG유플러스는 최대 11만 8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동통신 3사는 이날부터 20일까지 온·오프라인 매장과 아이폰7 예약 가입 전용 사이트(iphone7.uplus.co.kr)에서 사전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저장 용량은 각각 32GB, 128GB, 256GB 등 세 종류로, 색깔은 각각 실버, 골드, 로즈골드, 블랙(무광 검정), 제트블랙(유광 검정) 등 5종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낚시, 올림픽 낚을까

    낚시를 2020 도쿄하계올림픽에서 볼 수 있을까. 13일 영국 BBC에 따르면 국제스포츠낚시연맹(CIPS)은 낚시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 올림픽의 이상을 확장하는 데 어울린다며 도쿄하계올림픽 종목 등재를 신청했다. 낚시는 1900년 파리올림픽의 비공식 종목으로 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졌지만 우승자에 대한 기록조차 남아 있지 않다. CIPS는 홈페이지를 통해 1952년 창설됐으며 70개국 135개 국가별 연맹이 가맹해 세계적으로 50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고 밝혔다. 본부 사무국은 이탈리아 로마에 있다. 프레시워터, 바다낚시, 플라이낚시로 나눠 해마다 세계선수권과 유럽선수권, 각종 국제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연맹은 붙잡힌 물고기는 아무런 해를 입지 않은 상태에서 물로 되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이미 스케이트보딩, 서핑, 클라이밍, 가라테와 야구·소프트볼이 도쿄올림픽 종목에 포함돼 기존 28개 정식종목과 별도로 18개 세부종목에 수백명이 출전해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나란히 국립박물관장 된 부부

    나란히 국립박물관장 된 부부

    학예직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한 부부가 나란히 국립박물관장이 됐다. 문화재청은 오는 17일자로 국립고궁박물관장에 김연수(왼쪽·52) 문화재청 국제협력과장을 임명한다고 13일 밝혔다. 김 신임 국립고궁박물관장의 남편은 지난 3월 취임한 이영훈(오른쪽·60) 국립중앙박물관장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고궁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 소속 박물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박물관이다. 두 사람은 서울대 고고학과 선후배로,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 시절 처음 만나 1988년 결혼했다. 차분하고 일처리가 꼼꼼하다는 평가를 받는 김 관장은 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장과 유물과학과장, 국립문화재연구소 미술문화재연구실장을 지냈다. 지난해부터 문화재청 국제협력과장으로 일하며 덕종어보 반환과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줄다리기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등에 기여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성호전집’ 11년 만에 마침표… 실학자 이익의 사상 고스란히

    ‘성호전집’ 11년 만에 마침표… 실학자 이익의 사상 고스란히

    조선 후기 실학자 성호 이익(1681∼1763)의 대표 저작집인 ‘성호전집’이 번역을 시작한 지 11년 만에 완역·출간됐다. 한국고전번역원은 최근 성호전집 전체 17책을 완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성호전집은 이익의 조카 이병휴와 문인 안정복이 1774년 40책 분량으로 정리한 문집이다. 성호전집에는 유교경전 해석과 예론·제도개혁에 대한 입장 등 다양한 내용이 실려 있다. 특히 500여 통에 이르는 편지와 170여 편의 잡저(雜著)는 학문의 깊이와 경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저작으로 꼽힌다. 성호전집은 이익이 평소 책을 읽으며 흥미로운 사실을 기록하고 제자들의 질문을 받아 답변을 정리한 ‘성호사설’과 함께 이익 사상의 쌍벽을 이루는 저서다. 이명학 한국고전번역원장은 “성호 이익의 학문과 사상을 종합적으로 조명하고 연구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한국고전번역원은 성호전집 완역·완간을 기념해 오는 28일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학술대회를 연다. 심경호 고려대 교수가 ‘성호의 사설과 논리구축 방식’, 윤재환 단국대 교수가 ‘성호전집 속의 시문학 세계’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비문학인이 받은 사례는

    노벨 문학상은 1901년부터 해마다 전 세계의 작가 중 한 사람에게 수여한다. 특정한 작품이 수상 이유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작가의 생애 작품 전체를 평가한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대부분은 소설가이거나 시인, 극작가이다. 그러나 작가가 아닌 수상자도 있었다. 비(非)문인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첫 사례로는 역사학자인 테오도어 몸젠(1902)이 있다. 철학자인 루돌프 오이켄(1908), 앙리 베르그송(1927), 버트런드 러셀(1950)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영국 총리로 정치인인 윈스턴 처칠(1953)은 6권 분량의 회고록 ‘제2차 세계대전’을 완간한 그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의 연속’이라고 말한 프랑스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는 1964년 노벨 문학상에 선정됐지만 수상을 거부했다. 지난해에는 체르노빌과 2차대전의 참상을 논픽션 형식으로 다룬 벨라루스의 기자 출신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두산밥캣 기업공개 재추진… 공모물량 줄이고 공모가 낮춰

     두산밥캣이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한다.  두산밥캣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다시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두산밥캣은 지난 10일 당시 진행 중이던 기업공개(IPO)를 증권신고서 수정 후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번 수요 예측 결과 등을 반영해 공모물량과 희망 공모가를 조정했다.\  공모 물량은 4898만 1125주에서 3002만8180주로 줄였다. 공모 물량은 외부투자자가 실질적으로 보유한 지분 16.5% 전량과 두산 지분 13.5%로 구성됐다.  희망 공모가도 주당 2만 9000∼3만 3000원으로 대폭 낮춰 잡았다.  두산밥캣은 내달 3∼4일 수요예측, 8∼9일 일반공모를 거쳐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를 기준으로 두산그룹은 3900억∼4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번 IPO에서 외부 투자자 지분을 전량 매출해 5400억원에 이르는 재무개선 효과를 거두게 된다”며 “해당 지분에 대한 연 6.9%의 배당 부담도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IPO로 두산그룹에 유입되는 자금까지 더하면 재무개선 효과는 총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스포츠낚시 4년 뒤 도쿄올림픽에서 볼 수 있을까

    스포츠낚시 4년 뒤 도쿄올림픽에서 볼 수 있을까

     스포츠낚시를 관장하는 국제기구가 2020 도쿄하계올림픽 종목 등재를 신청했다고 영국 BBC가 13일 소개했다.  국제스포츠낚시연맹(CIPS, The Confederation Internationale de la Peche Sportive)은 낚시가 인기를 끌고 있어서 올림픽 이상을 확장하는 데 어울린다며 종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들은 경기 도중 잡힌 물고기는 아무런 해를 입지 않은 상태에서 물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낚시에는 너무 많은 운이 작용하고,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는 납득되기 어렵고 관전하기에도 너무 지루하다는 비판론이 제기된다. 페렌츠 잘레이 연맹 회장은 낚시야 말로 “고대부터 있어왔고 공정한 경쟁 체제”를 갖춰 올림픽 이상에 부합한다고 주장했지만 비판론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미 스케이트보딩, 서핑, 클라이밍, 카라테와 야구-소프트볼이 이미 도쿄올림픽 종목에 포함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IOC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종목을 정식종목에 새롭게 편입시켜야만 새로운 올림픽 관중을 끌어들일 수 있다며 “혁신적인 조치”를 기대하고 있는데 스포츠낚시가 이런 IOC의 의도에 발맞춘 것인지도 의문이다.    이들 다섯 추가 종목은 이미 도쿄올림픽에 예정된 28개 정식종목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며 세부종목 18개로 나눠 수백명이 출전한 가운데 치러질 예정이다. 야구와 소프트볼은 각각 1992년과 2008년 올림픽 종목에서 퇴출됐다가 이번에 통합해 받아들여졌다. 낚시는 1900년 파리올림픽의 비공식 종목으로 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졌지만 우승자에 대한 기록조차 남아 있지 않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입을 세 겹으로 꿰맨 것처럼 하라는 하교…” 정조 비밀 어찰에 보낸 최측근 신하의 답장

    “입을 세 겹으로 꿰맨 것처럼 하라는 하교…” 정조 비밀 어찰에 보낸 최측근 신하의 답장

    정치 현안·천주교 실상 등 언급 “미천한 신이…” 극도의 예 갖춰 정조의 최측근 신하가 국왕의 비밀 어찰(御札)에 보낸 답장 105통을 번역해 엮은 ‘수기(隨記)-정조의 물음에 답하는 박종악의 서신’이 12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나왔다. 정조가 노론 벽파의 수장이었던 심환지 등 신료들에게 보낸 편지들은 그동안 공개된 것만 1200여통에 이르지만 신하가 정조에게 보낸 답장은 2014년 발굴된 박종악의 서신뿐이다. 편지들은 박종악이 충청도 관찰사와 우의정을 거치며 정조의 최측근으로 승승장구한 1791년부터 사신으로 청에 다녀오다 타계한 1795년 사이에 쓰였다. 국정 최고책임자인 정조와 최측근 신하 간의 편지인 만큼 당대의 정치 현안이 두루 언급돼 있다. 박종악은 편지에서 자신은 노론 벽파에게 “개인적 원한”이 있다고 밝혀 정조와 정치적 입장을 같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서신에 “입을 세 겹으로 꿰맨 것처럼 하라는 성상의 하교”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정조가 주고받은 편지 내용을 발설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또 “상소는 어제 하교하신 대로 내일 올리겠습니다”라고 써 정조와 박종악이 조정 안에서 사건을 공론화하는 방법과 시기도 조율했던 것으로 보인다. 수기에는 당시 ‘사학’(邪學)으로 불렸던 천주교의 실상에 대한 내용도 생생하게 기록돼 사료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박종악은 정조의 명령에 따라 충청도 일대의 천주교도들을 탐문하고 그들의 동향을 보고했다. 18세기 말 충청도에서는 양인 층에서도 천주교가 성행했다는 점과 천주교를 전파시킨 주요 인물, 천주교도의 생활상, 서적 등이 자세히 기술돼 있다. 이 밖에 노비제 개혁을 비롯한 정조대 조정의 주요 정책, 시파와 벽파의 극심한 당파 대립, 중국 연경(燕京·베이징)에 두 차례 사신으로 다녀오면서 보고한 청나라 황제와 조정의 동향을 다룬 편지 내용도 실렸다. 박종악의 편지는 거의 전편이 ‘삼가 아룁니다’로 시작하고, “개나 말처럼 미천한 신이 외람되게 해와 달 같은 성상의 광채를 입었습니다. 신이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나서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지더라도 큰 은혜에 보답하기 부족합니다”라는 식의 극도의 예의를 갖춘 표현이 적지 않다. 국왕과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기쁨과 자부심, 감사의 마음도 있겠지만, 자신의 견해를 밝혀야 하는 부담과 피로감 또한 컸을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두산그룹 재무구조 개선 차질

    두산그룹 재무구조 개선 차질

    차입금 12조… 단기자금 54% 인프라코어 올 3900억 갚아야 두산그룹 재무구조 개선의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됐던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 두산밥캣의 기업공개(IPO)가 연기되면서 그룹 정상화도 늦어질 전망이다. 12일 재계와 두산그룹 등에 따르면 이달 21일 상장 예정이던 두산밥캣의 상장이 올 11월이나 내년 1월로 미뤄졌다. 두산 관계자는 “공모 주식 물량을 줄이고, 가격도 조정해 빠른 시일 안에 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두산은 두산밥캣 상장을 통해 1조원 안팎의 유동성을 확보해 차입금 상환과 신규 사업에 사용하려고 했다. 두산밥캣 상장이 연기되면서 일각에서는 두산그룹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당장 두산인프라코어가 연말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만 3900억원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그룹 전체 차입금이 6월 말 기준 12조원이 넘는다”면서 “단기성 차입금의 비중이 54%에 이르러 단기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두산은 그간 재무 구조조정이 착실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유동성 위기는 없다”고 자신한다. 두산은 박정원 회장의 방침에 따라 지난해 말 11조원이던 순차입금 규모를 올해까지 8조원대로 축소시키는 계획을 세웠다. 연초부터 현재까지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1조 1300억원), 방산 회사인 두산DST 지분 매각(6950억원), KAI 지분 매각(3046억원)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만 2조 4000억원에 이른다. 두산 관계자는 “상반기 주요 계열사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으며 공작기계 사업부를 매각한 두산인프라코어가 가진 현금성 자산만 약 6000억원”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바다가 그린 달빛’ 붉은 달이 뜨는 섬 인천 옹진 자월도

    ‘바다가 그린 달빛’ 붉은 달이 뜨는 섬 인천 옹진 자월도

    그 섬엔 붉은 달이 뜬다고 했다. 인천 옹진군의 작디작은 섬, 자월도(紫月島) 이야기다. 생경한 얘기에 귀는 쫑긋해지고, 눈은 반짝인다. 이 섬에 무슨 사연이 있길래 붉은 달이 뜬다는 걸까. 물빛이 참 곱다. 남해 바다에서 종종 만나는 연둣빛 바다다. 인천대교, 송도신도시 등 멀고 먼 뭍의 풍경들이 이 바다 위에 곱게 내려앉았다. 사실 물빛이 고운 건 당연하다. 자월도 주변엔 이작도, 승봉도, 사승봉도 등 모래로 이름난 섬들이 둘러쳐져 있다. 이 섬들은 서해의 여느 해안과 달리 물이 빠지면 거대한 모래톱이 드러난다. 주민들은 이를 ‘풀등’이라 부른다. 자월도도 비슷하다. 날물 때면 모래톱과 갯벌이 비슷한 비율로 구성된 해변이 드러난다. 풀등의 비중이 이작도 등에 견줘 다소 작을 뿐이다. 바닥이 모래인 해변은 물색이 곱기 마련이다. 그래서 연둣빛 물빛인 것이다. 썰물이 되면 모래톱이 드러난다. 바닷물이 빗질한 모래들이 밀가루 반죽처럼 곱다. 주민들은 바닷물이 빠지면갯벌에 들어가 갯것들을 캔다. 조간대 뻘밭으로 조금만 들어가도 바지락 등이 지천이다. 모래 해변엔 어린아이 새끼손톱만 한 모래 구슬들이 여기저기 모여 있다. 엽낭게 등 작은 게들이 모래에서 유기물 등을 걸러낸 뒤 작은 구슬처럼 둘둘 말아 제 집 밖에 쌓아 놓은 것이다. 이처럼 소박한 풍경들을 기웃대며 사부작사부작 걷는 맛이 각별하다. 자월도는 인천항에서 35㎞ 안팎 떨어졌다. 주변의 대이작도와 소이작도, 승봉도 등 4개의 유인도와 9개의 무인도를 아우르는 인천 옹진 자월면의 중심 섬이다. 해안선 둘레는 20.4㎞ 정도. 고려 말 공민왕의 후손들이 조선 태조의 탄압을 피해 이 섬에 정착했다고 전해진다. 장판처럼 잔잔한 바닷길을 ‘새우깡 갈매기’와 더불어 1시간 30분가량 달렸을까. 자월도 달바위 선착장이 객을 반긴다. 선착장 앞엔 작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여기에 자월도란 이름에 얽힌 유래가 적혀 있다. 내용은 이렇다. 조선 인조 때, 관가에 근무하던 이 하나가 귀양을 왔다. 타지에서의 첫 번째 밤. 그는 두둥실 떠오른 보름달을 보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자 달이 붉어지며 바람이 일고 폭풍우가 몰아쳤다. 그는 하늘도 자신의 억울함을 알아준다며 섬의 이름을 달이 붉어졌다는 뜻의 자월도라 지었다는 것이다. 달바위 선착장 초입에 세워진 어부 내외상에도 슬픈 이야기가 전해 온다. 옛날 한 어부가 고기잡이를 나가 며칠째 돌아오지 않았다. 사흘째 되던 날, 어부의 아내는 혹시 남편이 돌아올까 싶어 달바위 포구까지 마중을 나왔다. 그런데 아내가 포구에서 마주한 건 대형 지네가 죽은 사람의 몸에 촉수를 꽂고 있는 모습이었다. 놀란 아내가 순간적으로 기절했다 깨어 보니 죽은 이는 바로 자신의 남편이었다. 어부의 아내는 통곡하다 달바위에서 몸을 던져 남편의 뒤를 따르고 만다. 꽤나 그로테스크한 이야기 얼개다. 실제 사람 크기만 한 지네가 있었을 리는 없고 해안가의 ‘청소부’ 갯강구들이 남편 몸에 떼지어 달라붙은 모습이 아내의 눈에 마치 괴물 지네처럼 보였지 싶다. 달바위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섬 구경에 나선다. 모퉁이 하나 돌면 장골해변이다. 선착장과 가까운 데다 백사장이 1㎞ 가까이 펼쳐져 있어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이다. 장골해변과 독바위 사이에도 곱디고운 모래톱이 펼쳐져 있다. 자월도는 유난히 바위와 관련된 지명이 많다. 독바위는 장골해변과 큰 마을 사이 해안에 있는 바위섬을 일컫는다. 사리 때 물이 휘어 도는 모양이 독과 같아 그리 부른다고 한다. 바위섬 끝에 홀로 떨어져 있는 바위의 모양새가 독을 닮았다는 이도 있다. 선착장 이름도 달바위다. 몇몇 주민들에 따르면 지금의 선착장 자리에 있었던 둥근 바위를 달을 닮았다는 뜻에서 달바위라 불렀다는 것이다. 장골해수욕장을 지나면 큰말해수욕장, 볕남금 해변, 사슴개 마을 등이 차례로 나선다. 곳곳에 예쁜 이정표가 있어 길찾기는 어렵지 않다. 사슴개 마을을 지나 고개를 넘으면 진모래 해변과 묵통도 등대가 저 멀리 보인다. 여기서 맞는 풍경도 꽤 장쾌하다. 국사봉은 해발 166m로 낮지만 섬 안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면사무소 옆길을 따라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서면 사방을 굽어볼 수 있다. 하늬깨 해변도 모래가 곱다. 달바위 선착장에서 오른쪽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나온다. 하늬깨 해변 너머는 목섬이다. 철제 데크가 목섬과 하늬깨를 연결하고 있다. 자월도는 캠핑 여행지로 이름난 섬이다. 장골, 큰말, 하늬깨 등 어디에 캠핑 사이트를 구축해도 아름다운 해넘이와 마주할 수 있다. 아쉽게도 텐트에 누워 해돋이 장면을 볼 수는 없다. 섬 동쪽이 급경사 지대여서 캠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섬은 달의 시간이 지배하는 곳이다. 썰물과 밀물에 따라 주민들의 삶이 바뀌고, 어부들은 어둠이 흩뿌려둔 달과 별을 보고 집을 찾아간다. 그러니 한 줄기 달빛이라도 있거들랑 밤길 걸어 섬을 살펴볼 일이다. 혹시 붉은 달이 떠 발 앞을 비춰 줄지도 모르니 말이다. 고백하자면, 이날 붉은 달은 볼 수 없었다. 구름이 달빛을 가릴 정도로 두꺼웠기 때문이다. 아쉽긴 하지만 그렇다 해서 오래 가슴에 담아 둘 것도 없다. 너른 바다를 앞마당 삼고 철썩대는 파도 소리 들으며 잠드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니 말이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가는 길:대부해운(www.daebuhw.com)이 인천연안여객터미널과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등 두 곳에서 카페리를 운항하고 있다. 평일은 한 차례, 주말과 공휴일엔 두 차례 왕복 운항한다. 자월도, 이작도, 덕적도 등을 찍고 다시 자월도를 거쳐 인천항으로 회항하는 식이다. 사람은 주말에만 다소 붐비는 편이지만 문제는 차를 싣고 갈 경우다. 배가 작기 때문에 평일에도 북적댄다. 게다가 무조건 선착순이어서 머뭇대다가는 차를 싣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꼼짝없이 대부도까지 이동해야 한다. 대부도는 배가 좀더 커서 평일의 경우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나올 때는 자월도에 6대가 할당된다. 꼭 인천항으로 와야 한다면 서둘러 승선권을 끊고 달바위 선착장에 차를 주차시켜 두는 게 좋다. 물론 앞 경유지에서 차를 덜 채웠을 경우엔 6대 이상 싣기도 한다. 자월도까지 1시간 20~30분 소요된다. 고려고속페리(www.kefship.com)도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항한다. 경유지가 다소 다를 뿐 운항 방법은 비슷하다. 다만 차는 실을 수 없다. 자월도까지 50분 소요. →잘 곳 : 캠핑은 장골해수욕장이 가장 낫다. 달바위 선착장과 가까운 데다 개수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갖춰졌고 매점과 식당도 가깝다. 다만 밤에는 주점을 겸한 식당 등에서 다소 소음이 발생할 수도 있다. 큰말 해수욕장도 무난한 편. 섬 북쪽의 진모래해수욕장은 사유지와 얽혀 있는 데다 산자락을 타고 오르내려야 해 불편하다. 섬 동쪽은 급경사지대여서 캠핑이 어렵다. 이른 아침 눈 뜨면 해돋이가 펼쳐지는 모습은 그저 상상일 뿐, 현실에선 마주하기 어렵다. 해넘이는 좋다. 장골, 큰말 등 어디에 사이트를 구축해도 서정적인 해넘이와 마주할 수 있다. 민박집은 섬 전체에 고루 분포돼 있다. 일반 숙박업소는 없다.
  • 유엔 인권대표 “트럼프 당선되면 세계가 위협” 또 비판

    유엔 인권대표 “트럼프 당선되면 세계가 위협” 또 비판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UN High Commissioner for Human Rights)가 12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비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가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트럼프를 비난한 자이드의 연설을 문제 삼으며 인권에 집중해야 한다고 항의했다는 CNN 보도가 나온 지 하루만이다.  자이드 대표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만약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그가 했던 발언들을 고려해볼 때 국제적인 관점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외계층이나 고문과 관련된 트럼프의 시각이 국제법에서 금지하는 사항에 해당한다”며 “(트럼프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고 평가했다.  자이드 대표는 지난달 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헤이그 회담 기념연설에서도 트럼프 등 서구의 포퓰리스트들이 이슬람 무장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쓰는 전술을 사용해 대중을 선동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트럼프를 프랑스 국민전선(FN) 마리 르펜 대표,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 등 극우 정치인들과 묶어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올 4월에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대학에서 연설하면서 ‘대통령 경선 후보 1위가 고문을 열정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며 사실상 트럼프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요르단 왕자인 자이드는 1994년부터 유엔에서 일했고 미국 주재 요르단 대사를 지낸 ‘미국통’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내 유일 물 포럼 ‘제1회 대한민국국제물주간’ 대구서 개최

    국토부·환경부·대구시·경북도·한국수자원공사 등 5개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물포럼이 주관하는 ‘제1회 대한민국국제물주간’이 19일부터 4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대한민국국제물주간’은 작년 세계 물포럼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통합 창설을 제안하면서 ‘대한민국 물산업전’과 ‘낙동강 물주간’을 통합한 행사다. 이번 물주간의 슬로건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물 파트너십 Water Partnership for Sustainable Development’로, 물 관련 전 분야를 망라하는 국내 유일의 행사다. 물산업 전시회에는 PPI평화, 삼진정밀, 우진 등 물산업클러스터 입주 기업을 비롯한 우수 물기업 80여 개 사가 참가하여 제품과 기술을 전시한다. 비즈니스포럼에는 80여 개 물기업이 참가해 제품 홍보를 위한 기술설명회, 해외 발주처와 국내 기업 간 면담 등을 통해 국내 물산업의 해외 사업 발굴 및 수주 기회 확대를 모색한다. 물기업과 공공기관 구매담당자를 이어주는 구매상담회도 개최된다. 대구경북 상하수도 분야 공무원 20여 명이 기관별 사업정책과 구매정보를 제공하고, 물기업은 기업의 최신제품을 소개한다. 이어 물주간 행사기간 중 금강, 진행워터웨이 등의 회사·공단과 각종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학술 행사도 다채롭게 열린다. 대구시와 경북대 물산업융복합연구소는 ‘Water-Energy-Health’라는 주제로 14개 세션으로 구성된 국제물산업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한국수자원공사는 10개의 주제별 세션을 개최한다. 전 지구적인 물문제의 해결을 위해 제안된 우수 아이디어를 채택하여 시상하는 월드워터챌린지(World Water Challenge)도 개최된다. 여기에는 물 관련 전문가 및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참가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물을 탐구하여 물에 대한 창의적인 지식을 제고하고, 물 관련 이슈에 대한 교육 효과를 증대하기 위한 코리아주니어워터프라이즈(KJWP)도 개최된다. 또 물산업 관련 도시정부 간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 ‘월드워터시티포럼(WWCF)’도 개최된다. 이번 포럼에는 미국 오렌지카운티, 프랑스 몽펠리에, 필리핀 마닐라, 일본 나고야, 중국 심천 등 10개국 10개 도시와 미국 물환경연맹(WEF), 국제물협회(IWA) 등 3개 기관에서 참가한다. ‘워터리더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들이 모여 이번 물주간의 슬로건인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워터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혼술남녀 하석진 박하선, 밀당 끝 진심 확인 ‘고퀄리티 키스’로 최고시청률 경신

    혼술남녀 하석진 박하선, 밀당 끝 진심 확인 ‘고퀄리티 키스’로 최고시청률 경신

    ‘혼술남녀’에서 하석진과 박하선이 서로의 진심을 확인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연출 최규식, 극본 명수현) 12회의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이 평균 4.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최고 5.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타깃시청률(남녀2049세) 역시 평균 3.6%, 최고 4.2%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하나(박하선 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진정석(하석진 분)의 모습이 돋보였다. 같이 출근하자며 직접 에스코트를 하러 간 것은 물론, 커피까지 사들고 오는 등 지극정성으로 노력한 것. 하지만 박하나는 시큰둥한 모습을 보여 진정석은 “내 인생에 이렇게 답이 안나오는 일은 처음”이라며 당황했다. 이어 박하나는 진정석을 “자신의 감정만 생각한다. 이기적이다”는 말로 매몰차게 밀어냈다. 이어 원장(김원해 분)과 술을 마시던 박하는 진정석의 과거에 대해서 알게 됐다. 선배의 제안으로 노량진 학원가에 오게 됐지만 이내 자신이 잘되어가자 선배가 배신을 했고, 진정석은 이기적으로 살아가기로 마음 먹었던 것. 이야기를 들은 박하나는 진정석에게 말을 쏘아붙였던 기억을 생각하며 착잡해했다. 극 말미 진정석은 “상처줘서 미안했다. 더 이상 붙잡지 않겠다”고 돌아섰지만 박하나는 “나야말로 제멋대로 판단해서 미안하다”며 키스했다. 이후 두 사람은 진한 키스를 나눴다. 한편 동영(김동영 분)은 채연(정채연 분)이 공명(공명 분)을 짝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기범(키 분)은 여전히 채연을 좋아하지 않는 척하며 채연만을 바라봐 웃음을 자아냈다. 기범은 채연이 공명을 좋아하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채연의 생일을 위해 삼겹살과 케이크까지 사들고 오며 노래방까지 함께 가 일편단심의 모습을 보였다. 기범이 술에 취한 채연을 업지만 채연은 기범을 공명으로 착각하는 모습이 그려져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을 높였다. tvN ‘혼술남녀’는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공감 코믹 드라마다. 더불어 극심한 취업난으로 대한민국의 고시 준비생이 30만명에 육박하는 이 시대상과 공시생들의 일상과 애환을 현실감있게 담아내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알코올충전 혼술 라이프, tvN ‘혼술남녀’는 매주 월,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사진=tvN ‘혼술남녀’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영조는 삼국지 애독자 정조는 잡서로 등한시

    영조는 삼국지 애독자 정조는 잡서로 등한시

    조선의 임금들은 당대 최고 베스트셀러였던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서진의 진수가 지은 정사인 ‘삼국지’가 조조의 위를 정통으로 세워 기술한 것에 비해 ‘삼국지연의’(이하 삼국지)는 한(漢) 왕실의 후예인 유비가 세운 촉한을 정통으로 세워 그의 의형제 관우와 장비의 드라마틱한 삶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조선 전기에 수입돼 임진왜란 이후 큰 인기를 누려 임금부터 일반 부녀자까지 애독자였다. 11일 한국고전번역원이 펴낸 계간 ‘고전사계’에 따르면 조선 문헌에서 삼국지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기록은 선조실록 2년(1569) 6월 20일 기사다. 당시 18세였던 선조가 신하들을 인견할 때 삼국지연의에 있는 ‘장비의 고함에 만군이 달아났다’는 말을 우연찮게 했다. 그러자 대유학자인 기대승이 선조에게 “삼국지는 전등신화나 태평광기처럼 사람의 마음을 잘못 인도하는 책이니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선조는 기대승의 간언에 묵묵부답이었다. 조선 왕 중에서 삼국지 애독자는 영조였다. 영조는 삼국지와 서유기, 수호지 등 중국의 3대 기서를 즐겨 읽었는데 그중에서도 삼국지를 가장 많이 읽었다. 승정원일기의 영조 12년 6월 23일 기사를 보면 영조는 조조를 강하게 비난한다. 경희궁 홍정당에서 있었던 영조와 신하들의 대화. 영조가 “조조의 형언할 수 없는 악행은 천자를 끼고 제후를 호령한 것에 있었다”고 말한다. 신하들은 이구동성으로 “지금 세상의 삼척동자도 모두 조조를 쏘아 죽이고 싶어 하는데, 이것은 삼국지가 우리나라에 널리 퍼졌기 때문”이라고 아뢴다. 조선에서 조조는 시대의 영웅이 아니라 한나라를 찬탈한 간신이자 역적이었다. 승정원일기를 보면 영조는 사도세자를 훈계할 때도 삼국지를 언급하며 백성들이 옳고 그름을 구분할 줄 안다고 말한다. 영조와 달리 정조는 삼국지를 잡서로 여겨 좋아하지 않았다. 정조 스스로 한 번도 들여다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정통 고문(古文)체를 중시하고 패관소품(稗官小品)체를 싫어한 그는 “한가할 때에 내가 읽는 책은 성인과 현인들의 경전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승정원일기 정조 23년 5월 5일). 정조는 삼국지를 사람의 마음을 흐리는 잡서의 하나로 봤다. 조선 후기에는 신하가 왕에게 삼국지를 읽어 보라고 권하는 경우도 있었다. 승정원일기 고종 13년 3월 25일 기사를 보면 경연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고종에게 김홍집의 부친이었던 김영작은 삼국지를 읽으라고 권한다. 이처럼 조선 백성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삼국지는 임금마다 시대마다 큰 시각 차이를 드러내는 책이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조선시대 카펫 ‘조선철’을 아시나요

    조선시대 카펫 ‘조선철’을 아시나요

    조선시대 카펫인 ‘조선철’(朝鮮綴)을 한자리에 모은 ‘조선철을 아시나요’ 전시가 경기여고 100주년 기념관 내 경운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조선철은 염소와 같은 거친 짐승의 털을 씨실로 해 문양을 짜 맞춘 직물로, 일반적으로 그 위에 먹이나 안료로 선이나 그림을 그렸다. ‘두양잡편’(杜陽雜編) 등을 보면 이미 삼국시대부터 우리나라 카펫의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지며 외국에 특산품으로 보내졌다. 조선통신사를 통해 상당수가 일본으로 전해져 귀족 집안의 걸개나 깔개로 사용됐다. 조선 시대에도 생산이 계속됐으나 온돌 보급 등 생활문화 변화로 카펫 사용이 줄어들면서 조선철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는 한국자수박물관에 방장으로 사용하던 2점만 남아 있다. 이번 전시에선 일본 교토 기온재단 고문인 요시다 고지로의 소장품 36점이 소개된다. 전시작들은 18세기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제작된 것들로 새, 나비, 동자, 사자 등 한국의 풍수나 중국의 고사를 다양한 색으로 풀어냈다. 섬세한 문양이 촘촘하게 새겨진 ‘오학병화도’와 화려한 무늬가 눈에 띄는 ‘사자국당초도’까지 다양하다. 요시다와 함께 조선철을 연구한 고(故) 민길자 교수의 16~18세기 작품 모사본도 전시된다.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02)3463-1336.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우상호 “우병우 일방적 불출석 땐 책임 묻겠다”

    박지원 “靑예산심의 보이콧” 압박 與 “불출석 사유서 오면 그때 얘기” 여야가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의 증인을 놓고 11일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오는 20, 21일 열리는 운영위 국감은 20대 국회 첫 국감의 마지막 일정이다. 따라서 이번 국감에서 불거졌던 각종 현안을 집약한 ‘총정리’의 장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증인 채택을 하루 앞두고 이날 회동을 가졌지만 의견 차만 확인한 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야당은 이날 기관증인으로 출석 요구안이 채택돼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회 출석을 압박하며 새누리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만약 국회의 결정을 따르지 않고 일방적으로 불출석한다면 명백한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우 수석의 불출석으로) 운영위 국감 보이콧 사태에 이어 청와대 예산 심의 보이콧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만약 불출석 사유서가 오면 그때 얘기하면 된다”며 선을 그었다. 야당은 오는 21일 청와대 국감에서 우 수석 논란을 비롯해 이번 국감의 핵심 쟁점이었던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 의혹을 짚고 넘어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특히 미르·K스포츠재단 문제를 추궁하기 위해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과 박병원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 최순실씨, 차은택 CF 감독 등을 증인으로 세우자는 입장이다. 이들에 대한 증인 채택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불발됐다. 새누리당은 오는 20일 국회사무처에 대한 국감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집중적으로 비판할 방침이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로 빚어진 국회 파행 과정에서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국외 출장, ‘황제 쇼핑’ 논란 등 신상에 관한 다양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불거진 문제는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특히 정 의장의 관용차량에 백화점 VIP 고객용 표시가 부착된 과정을 묻기 위해 현대백화점 사장을 증인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웃고는 있지만 우리는 경쟁자’…2016 미스 인터내셔널 미인선발대회

    ‘웃고는 있지만 우리는 경쟁자’…2016 미스 인터내셔널 미인선발대회

    미스 태국 Pattiya Pongthai(왼쪽), 미스 대만 Tan Ai-Ning(가운데)와 미스 스웨덴 Maria Taipaleenmaki가 11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6 미스 인터내셔널 미인선발대회(2016 Miss International Beauty Pageant)’ 개막 기자회견 사진촬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70명의 여성들이 27일 결승전까지 서로 경쟁한다. 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6. 그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6. 그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

    ◆ “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 대학 다닐 때 종이 냄새(약간의 곰팡내)가 나는 학교 도서관 서가를 걸어다니는 걸 좋아했다. 문학 서가를 지날 때였다. ‘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는 책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 남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꾸준히 집까지 바래다 주는 ‘호구’ 여성이 나오는 소설이었다. 누가 봐도 호구인데, 여자는 그 행위에 혼신의 힘을 다 했고 스스로 너무 즐거워했다. 되레 결혼할 여자와 이 바보같은 여자 사이에서 일말의 죄책감 정도는 느꼈을 남자보다 ‘호구녀’가 훨씬 행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내며 작가는 ‘일시적 루저(Loser)’들로 가득 찬 세계를 그렸다고 했지만, 이 경우 누가 루저이며 누가 위너(Winner)인가. 가늠하기 어려워 뵌다.   ◆ “요즘 남자들은 여자한테 돈 쓰기 보다 시간 쓰기를 아까워하더라” “정말?” 최근 일주일에 한 번은 보는 ‘여사친’ 합정스테파니(30·여)는 말했다. “요즘 남자들은 여자한테 돈 보다 시간 쓰기를 더 아까워하더라. 더치(페이)가 문제가 아냐.” “그래?” “그래.” 그런가 싶게 일련 솔깃해졌다. 그러면서 스테파니는 “나한테 돈을 잘 쓰는 남자보다는 집에 바래다 주는 것처럼 조금이라도 나랑 더 같이 있고 싶어하는 남자가 좋더라” 라는 말을 남겼다. 그 한 마디에 기대 ‘바래다 준다’는 행위를 반추해 보았다. 나의 전 남친들은 다들 데려다 주지 않으면 큰일이 나는 줄 아는 고루한(?) 이들이었다. 여자친구는 꼭 데려다줘야 한다는 무지막지한 컴플렉스에 시달린 이들일 수도 있고(내가 강제한 것은 아니다),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겠다는 마음씀씀이었을 수도 있다. 또 하필 그때는 시간이 공기처럼 남아 돌던 학생 때이기도 했고, 그래서 뚜벅뚜벅 우리집까지 잘도 같이 갔다. 가끔 막차 끊길 시간이 임박해 데려다주지 못할 때는 얼굴 가득 난감한 기색을 띠며 황망해하는 그들(?)이었다. 많은 남성들이 연인을 집에 바래다 주는 행위에 대한 피로도를 호소하는 게 현실이지만 나의 지인들은 의외의 ‘순애보’를 발휘했다. 아는 이들 사이에서 가장 지고지순한 연애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수지좌파(30·남) 또한 힘들어도 바래다 주는 게 좋단다. “혼자 돌아가면서 잔잔하게 그 사람 생각하는 것도 좋고. 뭐 상대가 자취생이면 찬스(?)도 생길 수 있고.” 방점은 후자에 있는 것 같지만 아무튼 그렇단다. 김뷰티(33·남)는 ‘바래다 주는 일’의 ‘효용론’을 펼쳤다. 노력은 한 20 정도 드는데 반해 효과가 100에 가까운, 투자 대비 효용이 좋은 일이라는 것. 꽤나 귀여운 지인들이다. 그러나 ‘친구같은 연애’를 지향하는 김복실(28·여)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복실에게 “남자친구가 너 데려다 주니?” 라고 묻자“중간지점에서 만나서 밥먹고 데이트하고 중간 지점 승강장에서 빠이~ 하고 가”라는 답이 돌아왔다. 복실은 남자친구가 바래다 주고, 데리러 오는 등의 행위가 ‘남자친구=보호자’로 보는 것 같아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물론 복실에게도 한때 바래다 주는 남친이 있었다. “그런 사람들하고 데이트할 땐 무의식적으로 ‘여자다워야 하는데’ 라는 압박감이 있었던 것 같아. 난 운동화 신고 평상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상태가 좋은데 그런 데이트 방식에선 풀 메이크업에 구두 신고 ‘차려 입은’ 느낌을 줘야 할 것 같은 그런거?.” 이 외 ‘바래다 주다’ 라는 행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자가용의 유무라고 다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보통은 차를 가진 자가 못 가진 자를 데려다주는 식이다. 가령 운전 경력 3년차 베스트 드라이버인 O양(29·여)은 무면허 남친의 O기사다. 일상적으로 자가용을 이용할 때면 자연스럽게 O양이 남친을 데려다주는 일이 계속 됐는데, O양도 사람인지라 하루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바야흐로 O양이 남자 친구와 강릉으로 새해 맞이 일출 여행을 다녀오던 길이었다. 매번 데려다주는 데다 이번에도 운전 독박을 쓰는게 억울했던 O양은 경기 분당 언저리에 사는 남친에게 “우리 집(서울 강남의 모처)에 데려다 줄테니 거기서 지하철 타고 가” 했단다. “근데 하필 고속도로로 돌아오는 길에 오빠네 집이 보이더라구. 그냥 지나치기도 뭣해서 넌지시 ‘여기서 내려줄까?’ 했더니 ‘정말?’ 이라는 거야. 거절도 안하더라.” O양은 ‘쩝쩝’ 입맛을 다셨다. ◆ 나를 얼마나 자주 바래다 주는가 = 애정의 척도? 나를 얼마나 자주 바래다 주는가 = 애정의 척도나에게 돈을 얼마나 쓰는가 = 애정의 척도 우리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단순 척도는 위와 같다. 그렇다면 과연 남자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할까. 대답은 한결 같다. 물론 저 공식을 아예 부정할 순 없지만 감정이 불 뿜는 연애 초기와 그 이후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는 것. 등락이 있는 연애의 바이오리듬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거다. 하긴 연인 사이에 신뢰가 형성돼 있지 않은 연애 초기에야 그 심리적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무엇인들 못할까. 그래서 남자들 사이에서 금과옥조처럼 “처음에 너무 잘 해주면 안돼~ 나중에 실망해”라고 말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최근 단식하다 쓰러진 모 정치인의 말이 이럴 때는 맞다 싶다. ‘당청 관계가 수직적’이라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저울로 달아봤나, 삼각자로 재봤나” 좀 더 응용하면 “애정의 척도? 저울로 달아봤나, 삼각자로 재봤나” 수시로 저울에 달고, 삼각자로 재는 연애는 피차 피로를 부른다. 이미 각자가 가진 피로만으로도 충분한 데 말이다. 그 피로에 지쳐 여자나, 남자나 연애에서 또 한 뼘 멀어져 간다. (그러나 당청 관계는 수시로 저울이나 삼각자로 재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건 공적인 관계니까!)   ◆ “오늘은 내가 바래다 줄게” “정말?” ‘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에 고무된 나는 남자친구에게 꼭 그걸 실천해 봐야지, 했었다. 소설 속 호구 여성이 느낀 그 설렘, 그 감촉, 그 느낌을 꼭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신촌에서 잘 놀았던 날, 영등포 어드메에 사는 남자친구에게 “바래다 주겠다”고 말했다. (내가 살던 곳은 고려대 앞이었다.) 남자친구는 의아해 했지만, 내 고집이 완강해 꺾지 못했다. 남자친구네 집은 지하철역에서 내려 걸어서 15분 거리였다. 그 길을 보통 걸어간다는 남자친구를 따라 손잡고 걸었다. 매연이 차오르는 대로변을 지나 아파트 단지 안으로 진입했다. 여기가 아침잠이 많은 남친이 매번 헐레벌떡 뛰어가는 그 길이구나, 저 편의점에서 매번 소화가 안 될 때마다 들이켜는 사이다를 사겠구나, 등등의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집 앞에 이르러, 굿나잇 뽀뽀를 할 때는 혹시 남친의 가족들이 보지나 않을까 마음 졸이기도 했다. 바래다 주는 일은 정말이지 뷰티의 말처럼 들인 노력 대비 효용이 높아서 남자친구는 그 일을 두고두고 얘기하며 고마워했다. 상대가 먼저 ‘바래다 주겠다’고 하면 고마워할 일이다. 아니면 말고.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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