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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중재, 포화 상태 변호사 시장 돌파구”

    “국제 중재, 포화 상태 변호사 시장 돌파구”

    “국제 중재의 발전은 포화 상태인 국내 변호사 시장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최근 사단법인 ‘국제중재실무회’ 회장으로 취임한 법무법인 김앤장의 윤병철 변호사(52·사법연수원 16기)는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외 기업이나 국가 사이에 발생하는 법적 분쟁을 다루는 국제 중재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변호사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에 활발하게 진출하면서 국제 분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선 국제 중재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며 “가까운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만 해도 국제중재센터를 설립해 자국이 중재 사건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 사건을 국내로 유치하면 사건 관계자들이 분쟁 해결에 소요되는 비용을 국내 변호사들에게 지불할 뿐만 아니라 호텔이나 음식점 등도 이용해 간접적인 경제 효과도 있는 만큼 국제 중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윤 변호사는 이어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에야 국재중재센터가 생겼지만 이제라도 변화하는 국제 흐름에 따라 관련 법령을 개정해 국제 중재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 새 로스쿨 졸업생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국내 변호사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됐다”며 “국내의 국제 중재가 발전하면 외국 사건을 우리나라 변호사들이 맡아 처리하게 돼 변호사 과다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변호사는 1992년 법관을 그만두고 김앤장에 들어간 이후 23년간 싱가포르 국제중재원(SIAC) 이사, 세계은행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중재인, 법무부 국제법무자문위원 등을 두루 거친 국제 중재 분야 전문가다. 그는 전문성을 인정받아 세계적 권위의 로펌 평가 전문지인 ‘체임버스 아시아’(Chambers Asia)에서 최고 변호사 등급인 ‘스타 변호사’(star individual)에 2012년, 2013년 연속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 변호사는 “서울이 동북아 지역 국제 중재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리차드 기어, 노숙자 변신 ‘검은 봉지 들고 거리에서..’ 충격

    리차드 기어, 노숙자 변신 ‘검은 봉지 들고 거리에서..’ 충격

     할리우드 스타 리차드 기어(65)는 최근 촬영에 들어간 영화 ‘타임 아웃 오브 마인드(Time out of mind)’에서 노숙자 역할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깎지 않은 수염에 낡은 코트, 지저분한 구두, 털모자, 비닐 봉지 등 모든 것이 ‘노숙자’ 꼴이지만 톱스타의 아우라까지 지울 수는 없는 듯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비만보다 ‘저체중’일 경우 조기 사망위험↑”

    “비만보다 ‘저체중’일 경우 조기 사망위험↑”

    비만보다 ‘저체중’일 경우 사망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 성 미카엘 병원(St. Michael’s Hospital) 연구진이 51가지 성인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목할 만한 특징이 발견됐다. 저체중 성인의 조기 사망확률이 평균 체형 성인보다 ‘약 2배(1.8)’, 비만 체형 성인보다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참고로 건강한 성인남녀의 평균 체질량 지수는 각각 18.5와 24.9며 남자가 25.0, 여자가 29.9를 넘어가면 비만으로 간주된다. 또한 저체중의 기준은 남녀 모두 체질량지수 18.5에 미달될 경우다. 저체중 인구가 앓게 되는 주요 합병증은 폐 질환 , (심장 마비 등의) 심혈관 질환이 많았고 근육 감소로 인한 골밀도 약화, 영양실조가 생기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또한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앓으며 흡연, 음주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 자살로 이어지는 사례도 관측됐다. 연구를 주도한 조엘 레이 박사는 “현재 과체중, 비만 문제에만 관심이 쏠린 나머지 저체중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해당 결과는 무리한 다이어트와 마른 체형을 고집하는 현 세태에 저체중이 초래할 건강문제를 재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의학학술지인 ‘Journal of Epidemiology and Public Health’ 최신호(3월 28일)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실종기 잔해? 죄다 쓰레기!

    실종기 잔해? 죄다 쓰레기!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MH370)를 찾기 위해 인도양을 샅샅이 뒤지던 뉴질랜드의 최첨단 대잠초계기 ‘P3 오라이언’은 지난달 30일 실종기 잔해물로 추정되는 70여개의 부유물을 발견했다. 수십척의 선박이 거친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 수색 이후 처음으로 부유물을 건지는 데 성공했다. 대부분 쓰레기였지만 이 중 3개는 정밀조사를 할 가치가 있는 물체였다. 조사 결과 1개는 낚싯줄, 1개는 아이스박스 뚜껑, 1개는 용도를 알 수 없는 갈색 물체로 판명됐다. 다음 날 호주 수색기도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발견했지만, 어구(漁具)의 잔해물이었다. 뉴질랜드 공군 사령관 앤디 스콧은 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물체가 발견될 때마다 심장이 뛰지만, 막상 건져 올리면 쓰레기일 뿐”이라면서 “기대와 실망 사이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 쓰레기가 전 세계가 동참하고 있는 실종기 수색작업을 좌절시키고 있다. 어렵사리 찾아낸 물체가 온갖 쓰레기로 판명되면서 대원들의 수색 의지를 꺾고 있는 것이다. AP는 “장기화되고 있는 수색작업이 역설적으로 해양 쓰레기의 심각성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7년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에 걸쳐 형성된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를 최초로 발견한 미국의 찰스 무어 선장은 “해양은 플라스틱을 갈아 만든 거대한 수프이고, 오물이 빙빙 돌기만 할 뿐 내려가지 않는 변기통”이라고 말했다. ‘쓰레기 섬’으로 불리는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는 한반도 면적의 6배에 달해 지금까지 인류가 만든 인공물 중 가장 큰 것이며, 이곳에 흩뿌려진 미세 플라스틱의 양은 해양 먹이사슬의 기초를 이루는 동물성 플랑크톤보다 6배나 많다. 무어 선장에 따르면 수색작업이 벌어지는 곳도 인도양에 형성된 거대 쓰레기 지대이다. 5대양에 이 같은 거대 쓰레기 지대가 5곳이나 된다. 원형 순환 해류와 바람 때문에 쓰레기가 회오리처럼 빙빙 돌아 한 곳으로 모여 거대한 섬을 이루는 것이다. 가느다란 낚싯줄에서 거대한 컨테이너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버리는 쓰레기 중 상당량은 공해로 떠내려 온다. 이 가운데 과학자들이 가장 위험한 물질로 꼽는 것은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은 분해될 때까지 최소 700년이 걸리는데, 그 기간 동안 크기가 계속 축소돼 바닷새는 물론 플랑크톤까지 먹을 정도로 작은 미세입자가 된다. 호주의 해양학자 데니스 하데스티는 “그동안 내가 해부한 바닷새 중 3분의 2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됐고, 어떤 새는 무려 175조각을 삼키기도 했다”면서 “플랑크톤에서도 플라스틱 성분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집권당 부정투표 의혹” 터키 야당, 재검표 요구

    총리의 부패 의혹, 트위터와 유튜브 봉쇄 등에도 불구하고 집권당이 이긴 것으로 알려진 터키의 지방선거가 부정투표 의혹에 휩싸여 수도 앙카라의 개표가 지연되는 등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는 1일 야당을 지지하는 청년 1000명이 앙카라 선거관리위원회 청사에서 부정투표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개표요원이 수기로 작성한 개표 결과와 선관위가 전산으로 입력한 수치에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은 1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지난 이틀 내내 개표 결과를 점검해 부정투표가 의심되는 증거들을 수집했다며 선관위에 재검표를 요구했다. 선관위는 지난달 30일 치러진 지방선거의 개표 결과를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앙카라 시장 선거는 개표 자체를 끝내지 못했다. 반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앙카라 시장 선거는 개표율 99.86% 상황에서 집권 정의개발당(AKP)의 멜리흐 교크첵 후보가 44.79%의 득표율로 공화인민당 만수르 야바시(43.78%) 후보에 승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야바시 후보는 전날 자체 개표를 집계한 결과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재검표를 요청했고, 교크첵 후보 역시 자신의 당선을 선언했다. 서부 도시인 얄로바 시장 선거에서는 정의개발당 후보가 1표 차로 이긴 것으로 나타나 재검표에 들어갔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누군가 투표용지를 소각하려 했다는 신고가 속출하고, 여러 개표소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브라질 “조폭 잡아라” 장갑차로 빈민가 점령

    30일(현지시간) 새벽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대표적인 빈민가 마레. 장갑차와 헬기의 굉음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선술집들이 흔들렸다. 중무장한 경찰과 군인 1400여명이 빈민가를 15분 만에 장악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군경은 이날 기습적으로 마레 지역을 점령했다. 13만명이 사는 마레 지역은 브라질의 대표적인 마약 밀매 중심지로 가장 위험한 곳이다. 월드컵 유치 이후 정부가 추진해 온 ‘슬럼 정화 프로그램’으로 다른 빈민가 범죄조직이 이곳으로 몰려들어 ‘범죄 허브’가 됐다. 범죄조직이 경찰서를 습격하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리우 국제공항으로부터 불과 2~3㎞밖에 떨어지지 않아 월드컵 기간(6월 13~7월 14일) 동안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미로처럼 얽혀 있는 이 지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리우에서는 결승전을 포함해 7개의 경기가 벌어진다. 브라질 보안국은 “이번 작전으로 조직폭력배 118명을 체포했고, 마약과 불법 무기를 대거 압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작전 성공을 예단하긴 이르다. 당장 이날 오후에 조직폭력배들이 총격전을 벌여 15세 소년이 사망했다. 작전 정보를 미리 입수한 대다수 폭력조직과 마약 밀매조직은 이미 잠적했다. 골목마다 진을 친 장갑차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월드컵 반대 시위가 과격해지자 경기가 열리는 12대 도시에 무인기를 띄워 감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브라질 공군과 경찰은 이스라엘 방산업체가 제작한 ‘헤르메스 900’과 ‘헤론’ 무인기를 구매할 계획이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朴대통령, 독일어로 “우리는 한 민족이다”… 가곡 ‘금강산’ 연주되자 눈물 글썽이기도

    “뷔어 진트 아인 폴크.”(Wir sind ein Volk·우리는 한 민족이다) 통일 독일 운동 과정에서 나온 이 구호가 28일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연설의 말미를 장식하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경의를 표했다. 이때 현장에 마련된 실내악단이 가곡 ‘금강산’을 연주하기 시작했고, 연주 끝무렵 박 대통령은 눈물을 글썽이다 손으로 눈물을 닦기도 했다. 원고지 61장 분량으로 23분 동안 진행된 연설에는 ‘북한’ 45차례, ‘통일’ 34차례, ‘한반도’ 23차례, ‘평화’ 16차례, ‘협력’ 13차례, ‘주민’ 12차례, ‘자유’ 8차례, ‘국민’과 ‘번영’ 각 6차례 등이 포함됐다. 연설 도중 과거 한국의 경제발전에 독일이 도움을 준 것에 감사를 전하는 대목과 통일을 통한 한반도와 세계의 청사진을 제시한 대목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청와대는 이날 아침까지 “연설이 두드러질 것은 없다. 밋밋하다”며 ‘연막’을 쳤다. 그러나 연설이 끝나자 “과거의 것이 교류협력을 ‘얼마나’ 하는 것에 초점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로 무게 중심이 옮겨졌으며 동질성 회복의 과정과 방향도 제시됐다”며 의의를 부여했다. 박 대통령이 북에 제시한 복합농촌단지 구상은 사실상 북한판 새마을 운동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교류·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지는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이렇게 거대한 분단의 벽을 쉽게 무너뜨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평화통일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에 대한 의지는 확고히 드러냈다. 그러면서 “라인강의 기적이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졌듯이, 독일 통일도 한반도의 통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통일에 대한 확신을 대내외에 심어 주려 했다. “독일 통일이 역사적 필연이듯이 한국의 통일도 역사적 필연이라고 확신한다. 인간의 존엄, 자유와 번영을 향한 열망은 그 무엇으로도 억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학위 수여식에는 스타니슬라프 틸리히 작센주 총리와 쾨팅 법과대학장 등 이 대학 교수진, 드레스덴시 정부·법조계 인사, 주요 기관장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드레스덴공대에서 유학 중인 한국학생 20여명 등 재학생 50여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드레스덴(독일)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모닝 브리핑]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

    유엔 인권이사회는 28일(현지시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하고 책임자 규명을 위해 국제 사법 메커니즘에 회부하는 것을 골자로 한 북한 인권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북한 인권 결의안을 찬성 30, 반대 6, 기권 11표로 채택했다. 반대표를 던진 국가는 중국, 쿠바, 파키스탄, 러시아, 베네수엘라, 베트남 등 6개국이다. 인권이사회는 북한에 대해 심각한 반인도적 인권침해 상황을 인정하고 COI 보고서 권고의 이행을 통해 모든 인권침해를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분열 우크라 하나로 묶을 리더 어디 없나요

    분열 우크라 하나로 묶을 리더 어디 없나요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야권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가 오는 5월 25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곱게 딴 금발을 풀어 질끈 동여맨 그녀는 “강한 군대를 만들어 크림반도를 되찾아 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국민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녀는 10년 전 ‘오랜지 혁명’을 이끈 주역이며, 총리를 두 차례나 지낼 정도로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축출한 ‘유로마이단(친유럽)’ 봉기의 클라이맥스는 막 석방된 그녀가 독립광장에서 연설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티모셴코의 지지율이 권투 선수 출신 비탈리 클리츠코나 올리가르히(신흥 부호) 페트로 포로셴코에 한참 뒤진다고 보도했다. 국민들이 그녀에게서 희망을 보는 게 아니라 러시아와의 부정한 천연가스 계약을 통해 배를 불린 ‘가스 재벌’, 사사건건 대통령과 대립했던 고집불통 총리를 떠올린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우크라이나를 통합할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유로마이단을 이끌었던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손에 넣는 동안 서방의 지원만 기다릴 뿐 아무것도 한 게 없다. 과도정부를 세운 친유럽 성향의 서부 극우주의자들은 최근 경찰이 자신들의 지도자를 살해했다며 총부리를 과도정부 쪽으로 돌리고 있고, 동부의 친러시아계는 크림처럼 러시아에 합병되길 원하고 있다. 리더십이 자리 잡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경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구제금융 180억 달러(약 19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조건이 가혹하다. 에너지 보조금을 폐지해야 하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해야 한다. 이미 가스 가격이 50%나 올랐는데, 이 조건에 따라 7월부터는 난방비가 40% 인상될 전망이다. 지금도 14%에 이르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환율 변동으로 얼마나 더 치솟을지 모른다. ‘세계화와 사회운동 연구소’의 바실리 콜타스호프 박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IMF가 강요하는 빈곤에 순응하기보다는 저항할 것”이라면서 “누구든 대통령 당선과 동시에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伊마피아 1곳 매출 > 맥도날드 + 도이체방크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피아를 상대로 ‘성전’(聖戰)을 선포한 가운데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인 은드란게타의 한 해 매출액이 맥도날드와 도이체방크의 매출을 합한 것보다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데모스코피카연구소에 따르면 남부 칼라브리아에 기반을 둔 은드란게타의 지난해 매출액은 530억 유로(약 78조 3000억원)로,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3.5%에 이르렀다. 은드란게타는 시칠리아의 코사노스트라, 나폴리의 카모라와 함께 이탈리아 3대 마피아를 이룬다. 유엔 추정에 따르면 3대 마피아의 매출액은 매년 1160억 유로(약 171조 4000억원)에 육박한다. 은드란게타의 매출은 마약밀매(242억 유로), 폐기물 불법 처리(196억 유로), 갈취 및 고리대금업(29억 유로), 횡령(24억 유로), 도박(13억 유로), 무기밀매 및 윤락(10억 유로) 등에서 나왔다. 데모스코피카연구소는 내무부, 경찰, 국회 등의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은드란게타는 약 30개국에 400여개 거점을 윤영하고, 조직원 6만명을 거느리고 있다. 칼라브리아 지역 수백 개의 범죄 가문이 은밀하게 연결돼 있어 최대 마피아인 코사노스트라보다 더 잔인하며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존재다. 이번 조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1일 마피아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교황은 지난해 마피아 자금을 세탁하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온 바티칸 은행을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멀고 먼 ‘아랍의 봄’

    멀고 먼 ‘아랍의 봄’

    “우리 앞에는 분열이 도사리고 있다. 지금 단결하지 않으면 ‘아랍 공동 행동’은 좌초할 것이다” 셰이크 사바 알 아흐미드 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은 25일(현지시간) 자국에서 열린 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아랍권의 단결을 호소했다. 그러나 각국 정상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특히 시리아 문제와 무슬림형제단 테러단체 지정 여부를 놓고는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반(反)이스라엘’ 기치 아래 1945년 아랍연맹을 출범시킨 이후 단결된 모습을 보였던 아랍 국가들이 분열하고 있다. 연맹에는 페르시아계로 민족이 다른 이란을 제외한 22개 아랍계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연맹 내 페르시아만 산유국 모임인 걸프협력회의(GCC)의 분열이 심각하다. 걸프협력회의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오만, 바레인이 속해 있다. 갈등의 중심에는 이 지역의 ‘맏형’ 사우디아라비아와 신흥 ‘맹주’ 카타르가 자리 잡고 있다. 사우디는 최근 이집트와 함께 중동 최대 이슬람운동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을 테러단체로 규정했고, 카타르에서 자국 대사를 전격 철수시켰다.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에서 무바라크 정권을 축출하고 민선 정부를 수립했으나 군부에 다시 정권을 내준 뒤 핍박받고 있으며, 사우디에서도 왕조를 붕괴하려는 위험 세력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중동의 패권을 노리는 카타르는 무슬림형제단과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를 적극 지원하며 중동 민주화의 버팀목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아랍연맹 차원에서 무슬림형제단을 테러단체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연합 대표들이 이에 동조했다. 그러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은 “테러단체는 무고한 민간인을 무차별 살상하는 조직을 말하는데, 자신과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무작정 테러 단체로 규정하면 진짜 테러단체들의 입지만 넓혀 준다”고 맞섰다. 시리아 사태 해결을 놓고서도 입장 차가 드러났다. 아랍연맹은 민간인 학살 책임을 물어 2011년 시리아 정부를 연맹에서 추방하는 대신 시리아 반군을 초청했다. 지금까지 연맹은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이란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일치된 목소리를 내왔다. 그러나 올해 정상회의에서 반군 대표는 헤드테이블에 앉지 못했다. 이라크와 레바논, 알제리가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사우디의 살만 빈 아둘 아지즈 왕자는 “반군을 더 전폭적으로 지원해 정부군과의 힘의 균형을 무너뜨려야 시리아 위기에서 우리 모두가 탈출할 수 있다”고 외쳤으나 끝내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조성모 컴백, 타이틀곡 ‘유나야’ 김연아 앞에서 불렀더니..어땠을까?

    조성모 컴백, 타이틀곡 ‘유나야’ 김연아 앞에서 불렀더니..어땠을까?

    조성모 유나야 컴백 소식이 화제다. 조성모는 24일 오전 11시 서울 청담동 원스 인어 블루문에서 열린 미니앨범 ‘윈드 오브 체인지(Wind of Change)’ 음악 감상회와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자신의 새 앨범을 직접 소개하고, 곡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조성모는 “얼마 전에 이 곡을 김연아 앞에서 라이브로 불렀다. 이번 주에 (방송에서) 보게될 것”이라며 “이 노래를 선물하면서 너무 말랑말랑하고 스윗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제가 부르니 이제껏 해왔던 감성적인 발라드의 느낌으로 잘 해결된 것 같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한편, 조성모의 새 앨범 ‘윈드 오브 체인지’는 타이틀곡 ‘유나야’를 비롯해 전 수록곡이 이날 정오 각종 음악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실종기 남인도양 추락… 탑승 239명 전원사망”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인도양으로 추락한 것으로 결론났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에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생존자는 없다”면서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항공도 이날 실종기에 탑승했던 가족들에게 “탑승자 239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통보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새로운 위성 데이터 분석 등으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200 여객기(MH370)는 지난 8일 오전 0시 41분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쿠알라룸푸르공항을 이륙해 베이징으로 가던 중 1시 30분쯤 교신이 끊기고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인도양 추락으로 최종 결론낸 것은 최근 며칠 동안 남인도양 위성 사진에 실종기 잔해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포착됐고 부유 물체들이 실제 육안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앞서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남인도양 일대를 수색 중인 호주 공군 P3 오리온기 승무원들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 2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애벗 총리는 하나는 녹회색의 원형물체이고 다른 하나는 주황색의 직사각형 물체라고 설명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겸 교통장관 대행은 호주 해군 보급선이 늦어도 25일 오전까지는 잔해 추정 물체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군용기 IL76 승무원들도 이날 남인도양 수색 중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2개의 부유 물체를 발견했으며 주변 수㎞ 반경에 크기가 작은 하얀 물체가 여러 개 떠 있는 것도 발견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인도 타왕-신과 설산의 축복 타왕 Tawang

    인도 타왕-신과 설산의 축복 타왕 Tawang

    타왕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인도인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있다. 중국이 호시탐탐 노려 왔고 인도인들도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한다는 타왕은 내가 알던 인도의 경계를 다시 세웠다. 인도의 북쪽 창문 ‘타왕’ 인도의 북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 속한 타왕은 북쪽으로는 티베트, 서쪽으로는 부탄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해발고도 3,500m 높이에 위치하며 히말라야의 청정 자연, 유서 깊은 티베트 불교문화, 소수민족의 전통이 어우러진 곳이다. 들숨과 날숨의 기도 호텔은 고작 3층짜리였다. 그러나 계단을 오를 때마다 발이 천근만근, 숨이 턱턱 막혔다. 그 들숨과 날숨이 일깨워 준 것은 지금 내가 타왕이라는 해발고도 3,500m의 도시에 서 있다는 사실이었다. 헉헉거리며 오른 호텔의 옥상에서 바라본 서쪽 하늘의 풍경은 구름 반, 안개 반. 그 사이에서 신비로움과 위엄을 함께 발산하고 있는 손톱만한 집채가 바로 타왕 사원이었다. 1681년, 작은 오두막 하나 짓기도 어려웠을 히말라야 북쪽 3,300m 고지에 사원이 세워진 것은 한 마리의 말 때문이었다. 달라이 라마 5세(나왕 롭상 감쵸Ngawang Lobsang Gyamtso)를 위해 새로운 사원을 세울 장소를 찾던 메락 라마 로드레 가쵸Merak Lama Lodre Gyatso는 마땅한 후보지가 나타나지 않아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기도가 끝난 후 눈을 떴을 때 자신의 애마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 그는 찾아 헤맨 끝에 옛 왕궁이 있던 자리에서 말을 발견했다. 그는 이것을 신탁으로 여겨 그 자리를 사원 부지로 결정하고 ‘말’을 뜻하는 ‘타Ta’와 ‘선택’을 뜻하는 ‘왕Wang’을 합쳐 타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크고 오래된 타왕 사원 공식 이름은 Galden Namgey Lhatse의 창립 설화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열린다는 법회에 고양이처럼 스며들고 싶었으나 법당 안은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 북새통 중에도 스님들은 한결같은 자세로 범패를 연주했고 동자승들은 졸음에 겨워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티베트 불교의 최대 종파인 겔루파에 속하는 타왕 사원에는 450명 이상의 승려들이 살고 있다. 아무리 꼬마여도 예의를 다하기 위해 발끝을 들고 걷는데 똘똘하게 동자승 하나가 턱짓으로 이리 와 보란다. ‘아~네’ 하는 동작으로 다가가니 사진 한 장 찍어 보란다. 냉큼 한 장 찍어 올리니, 한 장 더 찍어 보란다. 네네, 분부하신 대로 몇 번이고 사진을 찍어 대령하다 보니 어느새 법회가 끝나고 말았다. 대법회가 끝난 법당 앞마당에는 이미 사람들의 장벽이 세워져 있었다. 붉은 승복과 진자주빛 문파족 전통 의상의 조화. 그들이 만든 원 한가운데서 가면을 쓰고 색동저고리 같은 전통의상을 입은 승려들이 라마야나 댄스의 티베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아지 랴뮤 댄스Aji Lhamu Dance 등을 추기 시작했다. 언제 졸았냐는 듯 건물 2층과 옥상을 점령한 동자승들은 몸이 쏟아질 듯 집중하고 어른들도 세상에 볼거리는 이것 하나뿐이라는 듯,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 집중력에 비하면 공연은 턱없이 짧은 맛뵈기였다. 아쉬움의 뒤끝을 짧게 끊어 준 것은 때마침 내린 비. 아낙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들어간 집집마다 그릇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저녁 공양에 나선 동자승들은 우산 대신 양철 냄비를 머리에 올렸다. 굴뚝마다 새어 나온 연기들이 춤을 추며 하늘로 올라갔다. 발가락도 닮았을까? 타왕의 주인(?)은 기원전 7세기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았던 것으로 전해지는 문파Monpas족이다. 생전 처음 들어 보는 이 티베트-몽골 부족의 생김새는 우리와 너무나 비슷하다. 얼굴만 닮았나 했더니 끈끈한 정이 넘치는 것도 닮았고, 음주가무를 기똥차게 즐기는 것도 닮았다. 축제에서 절대로 빠지지 않는다는 그들의 전통공연은 마당극과 비슷한 가면극부터 귀여운 동작을 반복하는 민요까지 풍성했다. 그 결정판은 우리의 북청사자놀음과 거의 유사한 그들의 민속춤 셍게 가참Senge Garcham이었다. 대륙계, 북방계인 사자무의 전통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잃어버린 형제라도 만난 듯 마음이 들떴다. 그 열기를 더 후끈 달아오르게 한 것은 쌀로 만든 전통술 아라Ara. 추운 지역답게 40도가 훌쩍 넘는 독주를 뜨끈하게 데운 후 야크 버터 한 스푼을 녹여 낸다. 약간 꼬릿하면서도 짭쪼롬한 맛의 뒤끝은 매우 기름져서 식기 전에 마시는 것이 음용시 주의사항. 추위에 떨던 몸이 버터처럼 녹아내린다는 것이 효능이다. 특별한 날에만 구색을 맞춰 빚어내는 자기네 전통주에 환장을 하는 이방인들이 신기했을까. 우리를 대하는 문파족들의 시선도 이내 따스해졌다. 친절하고, 정감있고, 근면하고, 배려 깊으며, 동물과 아이들을 귀하게 여긴다는 것이 문파족에 대한 설명이었다. 가부장제지만 남아선호사상이 없는 그들은 농업을 기반으로 살아가며 활쏘기, 말타기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볼거리가 드문 산골도시 타왕에서 페스티벌은 가장 중요한 커뮤니티 행사다. 타왕 방문 기간에 진행되었던 랴밥 듀첸Lhabab Duechen 페스티벌은 음력 9월마다 대승의 열반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하는 것이었다.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높은 분들의 개회사가 길어지는 동안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축제장 둘레에 늘어선 부족들의 전통가옥과 수공예품 전시 부스들, 그 뒤편으로 막 들어선 게임부스와 먹거리 노점상들이 궁금했기 때문. 나무껍질로 종이를 만들어내는 전통이 오직 타왕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이런 종교적인 행사가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모든 것이 신기해서 눈이 바쁜데 누군가 등을 콕콕 찔렀다. 어제 사원에서 나를 ‘사진 노예’로 부리던 동자승 녀석이 먼저 아는 체를 하고 있는 것. 녀석은 좌우로 친구들을 거느리고 주사위 놀이, 카드놀이 등을 전전하며 용돈을 탕진하고 있었다. 날이 날인 만큼 12살 꼬마의 일탈을 누가 막으랴. 웃음이 날 뿐이었다. 해가 떨어지고 나서야 무대는 본격적으로 흥을 내기 시작했다. 부족들은 민속공연으로 릴레이 무대를 이어갔고 가수들은 노래를, 모델들은 패션쇼, 관중은 최선을 다해 구경을,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급 하강한 기온에 적응을 못한 이방인들은 전통가옥 안에서 타오르는 모닥불가로 대피했다. 연기에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도 엉덩이를 떼지 못할 정도로 밖은 추웠다. 앉은 김에 종일 불 옆에서 훈제된 쫄깃한 돼지껍데기와 짜릿한 술까지 주문을 마치니 천국이 따로 없다. 그 사이 축제의 열기도 무르익어 현란한 폭죽들이 타왕의 하늘을 수놓기 시작했다. 그 불꽃들은 사라지지 않고 하늘로 올라가 촘촘한 별빛으로 박혔다. 타왕에 문파족Monpas만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타왕이 속한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무려 50여 가지나 된다. 연중 7회 정도 펼쳐지는 페스티벌마다 넘실거리는 전통의상의 향연이 그 증거다. 첫 설산의 풍경에 눈뜨다 자동차 경적 소리가 끊이지 않는 도심(?)을 벗어나는 것은 순식간이다.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을 따라 10여 분 달렸을 뿐인데 길은 외길, 그 자체로 이정표다. 군부대와 띄엄띄엄 자리잡은 오두막 몇 채가 교차하는 동안 고도는 점점 높아지고, 시야는 점점 더 넓어진다. 마을도, 사원도, 그 모든 것을 둘러싼 산과 골짜기, 심지어 구름까지도 발아래다. 이대로 달려가 티베트로 넘어가고 싶은 발길을 멈춰 세운 것은 ‘하늘호수’라는 표현을 납득시키는 팡캉텡쵸Pankang Teng Tso였다. 4,200m 높이에 고인 호수 한가운데에는 영락없이 불상이 모셔져 있었다. 타왕에는 해발고도 3,000m 이상에만 108여 개의 호수가 있는데, 그중 가장 신성시 되는 호수는 시내에서 101km 떨어진 방가장Banggachang 호수다. 뭐에 홀린 듯 별 생각 없이 시작한 호숫가 산책은 1시간 이상 길어졌다. 그 길 위에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부족한 산소를 채우는 방법은 오직 더 깊은 호흡과 더 느린 걸음뿐이라는 것. 척박한 오지, 타왕의 사람들이 그토록 따뜻한 것은 결핍을 채우는 나눔과 결속 때문인 것 같았다. 사실 타왕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다. 아루나찰 프라데시Arunachal Pradesh주의 관문 도시인 구와하티에서 타왕까지 육로로 장장 16시간의 거리다. 해발고도 4,200m가 넘는 셀라 패스가 그 여정에 포함되어 있다. 그 시간을 2시간으로 단축시켜 준 것은 커다란 군용 헬기였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흠. 그런 오지임에도 불구하고 타왕에 의외로 호텔이 많은 이유는 이 도시가 티베트 불교권에서 손에 꼽는 성지이기 때문이다. 타왕은 6번째 달라이 라마, 상양 가초Tsangyang Gyatso의 출생지이기도 하고 현재 16대인 달라이라마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종종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달라이 라마가 인도 정부의 호위 아래 타왕을 방문했던 2009년 11월에 3만명의 신도들이 작은 도시에 집결했었다. 타왕 사원 외에도 1595년에 세워져 가장 오래된 비구니 곰파 등 중요한 불교 유적을 타왕에서 만날 수 있다. 히말라야 트레킹, 암벽 등반, 오프로드 주행, 온천 등 다양한 관광자원에도 불구하고 타왕이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한편으로 기쁘고, 한편으로 안타깝다. 작은 옷가게에 들어가 여성용 전통의상을 한 벌 구입했을 때 주인 내외는 값을 크게 깎아주며 한마디 했었다. “네가 우리집에서 옷을 산 첫 외국인이거든!” 축제가 끝난 다음날 기다렸다는 듯이 고리셴Gorichen 산 정상에 서설이 내렸다.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이 산은 해발 6,858m나 되지만 히말라야에서는 고봉 축에도 끼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년에 반 이상은 백발일 그 산의 첫 설경을 보기 위해 집집마다 옥상이 북적였다. 신성한 곳 어디에서 나부끼는 오색 깃발 타르초처럼 이 사람들의 마음에는 항상 자연에 대한 경건함이 펄럭이는 것 같았다. 타왕의 겨울이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승무 취재협조 인도정부관광청 ▶travie info 교통편 관문도시인 구와하티까지는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타왕까지는 헬리콥터로 2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정규운항을 중단한 상태. 차량으로는 413km의 육로를 16시간에 걸쳐 달려야 하는 긴 여정이다. RAP 발급 타왕은 중국과의 국경분쟁 때문에 군부대가 상주하는 곳이다. 외국인·내국인 할 것 없이 타왕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비자 외에 별도의 여행허가서인 PAPProtected Area Permit를 받아야 한다. 외국인의 경우 인도 외무부나 주정부, 혹은 정부가 공인한 여행사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비용은 1인당 50달러다. 문의 타왕관광국 03794-222359 타왕 사원 뮤지엄 달라이 라마 6세의 조각상과 사원 설립자인 메락 라마의 유품들, 금으로 글자를 쓴 문서 등 값어치를 헤아릴 수 없는 교단의 보물들이 보관되어 있다. 전쟁 기념관 중국과의 국경 분쟁으로 1962년 벌어졌던 시노-인디아 전쟁Sino-India War의 참전용사들에게 헌정된 전쟁 기념관도 타왕의 국제정세와 지정학적 위치를 알려준다. 기념품 부족마다 다양한 전통의상과 장신구가 있다. 수공예로 짠 카페트나 울 소재의 외투, 모자, 수공예 종이 등은 기대만큼 저렴하지 않지만 흔치 않은 기념품이 된다. 액티비티 히말라야 상공 위를 나르는 패러글라이딩, 고리첸 산에서 즐기는 암벽 등반 등 자연환경이 허락해야만 가능한 액티비티를 타왕에서 즐길 수 있다.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여행정보 www.arunachaltourism.com
  • BALI-홀로 발리에 갔소이다만

    BALI-홀로 발리에 갔소이다만

    쪽쪽, 틈날 때마다 입맞춤을 하는 허니무너들 틈바구니에 짝 없이 홀로 멀뚱거리는 한 여자. “그래요, 나에요.” 기내식까지 떠먹여 줄 건 뭐냐며 속으로 구시렁거려 봐야 소용없다. 적어도 발리 출장은 연인과 함께 보내 달라 강력히 주장하고 싶지만 같이 갈 남자가 없으니 한숨만. 여느 때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캐리어를 끌고 발리 공항을 빠져나가면서 옹골차게 다짐했다. 까짓, 혼자라도 얼마든 우아하게 여행해 주겠어. 흥! Artistic Ubud 아티스틱 우붓 우붓을 걸었다. 발리 좀 여행해봤다 하는 사람들이 으레 우붓 이야기를 꺼냈더랬다. 그리고 말미에는 어김없이 “네가 정말 좋아할 만한 곳이야.” 염장을 돋웠다. 타인이 보는 내 취향과 우붓, 거기엔 어떤 접점이 있을까 스스로 물음표를 갖고 우붓으로 들어갔다. 우붓은 발리섬 한가운데 열대 나무들이 우거진 숲과 허수아비 반가운 논이 펼쳐지는 마을. 처음엔 그토록 아름다운 섬에서 바다 구경을 할 수 없는 이 작은 마을을 ‘굳이 왜?’라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19세기 후반 발리에서 꽤 영향력 있었던 한 영주의 지원으로 예술가들이 우붓을 찾기 시작해 자연스레 지금까지 전 세계 예술가들이 이곳 우붓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독특한 예술인 마을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는 귀동냥을 했지만 글쎄…. 때로는 고요에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붓의 중심은 몽키 포레스트Monkey Forest, 200마리 가까이의 원숭이가 사는 숲이다. 발리 사람들은 원숭이를 신성한 존재로 여긴다고 했다. 힌두교의 대서사시 <라마야나>에서 라마를 도와 시타를 구출하고 권선징악의 결말을 이끌며 ‘선’을 상징하게 되었다고. 발리 전통 예술의 하나인 바롱Barong에도 원숭이가 등장한다. 선악이 대결하는 상황에서도 장난스럽고 익살맞은 표정과 몸짓으로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존재. 반얀트리 나무 사이를 자유로이 뛰노는 몽키 포레스트의 원숭이들과 인상이 겹친다. 몽키 포레스트 앞으로 난 길 양쪽으로 공예품, 그림, 패션 아이템, 먹을거리 등 특색 있는 상점들이 빼곡하게 몽키 포레스트 로드를 잇고 그와 나란한 방향으로 하노만 로드가 우붓을 하나로 엮는다. 상점들 대부분이 아주 작은 규모였지만 가게마다 간판이며 상품의 디자인, 색채, 디스플레이 등이 무척 다채로웠다. 골목 참 예쁘다 싶어 따라 들어가면 1~2만원에 발리식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아늑한 분위기의 스파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몇몇 골목을 기웃거리다 욕심이 생겨났다. 급한 마음에 택시를 타고 몽키 포레스트의 반대편, 우붓 맨 끄트머리로 향했다. 택시는 ‘아르마ARMA’ 앞에 섰다. ‘아궁라이 아트 뮤지엄Agug Rai Museum of Art’. 인도네시아의 특색을 담은 작품을 수집하는 유명 컬렉터 아궁라이가 수집한 미술품들을 한데 모아 전시하고 있어 그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입소문이 나 있다. 양쪽으로 커다란 나무가 인도하는 길을 따라가면 전통 사원을 연상케 하는 공연장이 나타나고 그 무대 너머에 잘 가꾼 조각공원을 사이에 두고 발리와 인도네시아 회화를 중심으로 한 전통관과 조각, 설치 등 보다 다양한 장르를 접할 수 있는 현대관이 있다. 전통 복식을 한 중년의 남성이 다가와 전시실로 인도한다. 높은 천장, 바깥의 녹음을 병풍처럼 두른 너른 창문, 벽을 가득 메우고 있는 작품들이 영화 속에서 보았던 어느 귀족의 대저택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간간히 그 남자의 나직한 도움말이 이어졌고 나는 적당히 대꾸를 했다. 순수예술에 문외한이기도 하지만 낯선 여행지의 문화를 단숨에 이해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기에 빠르게 그 분위기를 흡입할 뿐이다. 느낌 아니까. 우붓에서의 마지막은 인도네시아의 1%, 발리 사람들의 일상 조금 더 가까이로 고개를 돌렸다. 이슬람교 국가 인도네시아에서 단 1% 발리 사람들은 힌두교를 따른다. 발리 사람들은 그 1%의 문화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집집마다 가족사원을 두고 매일 꽃과 음식을 가지런히 담은 야자나무 접시 차낭canang을 만들어 재물로 바친다. 그리고 하루에 세 번씩 정성들여 기도한다. 또한 마을마다 힌두교의 주요 신을 모신 세 개의 마을사원을 두어 신을 기쁘게 하는 춤, 음악, 회화 등의 활동을 통해 발리만의 공동체 문화를 지켜 가고 있다. 가족사원과 마을사원은 그 구성원이자 기도하는 사람만이 출입할 수 있는 금기의 구역. 여행자들이 힌두문화를 접할 수 있는 사원은 공용사원뿐이다. 우붓 왕족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우붓 왕궁Ubud Kingdom은 엄연히 가족사원이지만 일반에 개방하여 우붓 왕가의 문화를 선보이고 있었다. 짧은 바지를 입었다면 입구에서 허리춤에 기다란 스카프 형태의 사롱을 둘러 단장을 해준다. 발리 사람들은 사원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머리, 가슴, 다리로 구분한다. 머리는 신이 사는 신성한 세계, 가슴은 사람이 사는 세계, 다리는 귀신이 사는 세계라고. 그에 따라 발리에서는 사람의 머리를 만지는 일은 되도록 삼가고, 적어도 사원에 들어설 때 다리를 드러내는 옷차림은 피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발리의 명절은 발리 힌두력 사카Caka를 기준으로 매년 조금씩 날짜가 달라지는데 특히 설날 녜삐데이Nyepi day에는 모두가 일손을 멈추고 침묵한다는 말을 들었다. 자연의 빛 외에는 어떤 빛도 허용되지 않는다. 음식을 해먹을 수도 없다. 기도를 통해 자기 성찰을 할 뿐 관공서도 문을 닫는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여행자들을 토해내던 공항도 멈춘다고 했다. 그래, 때로는 고요에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아궁라이 아트 뮤지엄ARMA, Agug Rai Museum of Art 주소 Jl. Pengosekan Ubud Gianyar 80571 Bali 찾아가기 몽키 포레스트에서 차로 5~10분 오픈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 5만루피아(카페 아르마 음료 한 잔 포함) 문의 +62-361-976659 www.armabali.com Romantic Jimbaran 로맨틱 짐바란 누군가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훔치다 핫hot 또는 힙hip 하다는 메인스트림을 뒤로한 채 발리에서 나머지 여정을 푼 곳은 짐바란Jimbaran이다. 그중에서도 짐바란 해변 절벽 위의 림바 짐바란 발리는 발리를 찾는 여행객들이 반색하는 풀빌라 타입의 리조트 아야나 리조트 앤 스파 발리Ayana Resort & Spa Bali에서 새로 문을 연 호텔이다. 사실 나는 풀빌라에 익숙하지가 않다. 개인 수영장과 함께 리조트에 머물면서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추어진 최고급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쓸쓸하다고나 할까. 뭔가 외딴 섬에 뚝 떨어진 느낌이 든다. 몇 번 기회가 있었지만 너르고 너른 풀빌라 안에서 뭘 해야 할지 몰라 서성이곤 했다. 나도 안다. 촌스러워서 그렇다는 걸. 어쨌거나 림바는 기존 아야나 리조트의 다양한 편의시설과 프로그램을 즐기면서도 객실은 보다 단출한 호텔 타입으로 여러모로 부담은 줄고 즐길 수 있는 꺼리들은 더욱 많아졌다. ‘스테이 림바, 엔조이 아야나Stay Rimba, Enjoy Ayana’가 가능해진 상황에서 가장 기대가 된 것은 역시나 록바Rock Bar. 절벽 아래 자연 암석 위에 있는 말 그대로 바위 위의 칵테일 바이다.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일몰을 감상하며 가벼운 타파스와 다양한 칵테일을 즐길 수 있어 1~2시간 줄을 서야 하는 일이 빈번하다. 절벽 위에서 트램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아야나와 림바 투숙객이라면 언제 가도 우선 입장할 수가 있다. 따라서 굳이 시내의 물 좋은 펍이나 바를 쫓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도착하자마자 록바로 달려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호텔 로비에서 살짝 멈칫했다.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싶었는데 폐어선 세 척을 해체해 얻은 목재를 재활용하여 호텔 곳곳을 단장했다는 소개가 따라온다. 리조트 단지를 통틀어 천여 명이 넘는 직원 가운데 딱 한 명의 한국인 호텔리어 저스틴Justin의 목소리다. 방 안에 짐을 던지듯 부려놓고 록바로 향하는 길에 운 좋게 그의 에스코트를 받을 수 있었다. “요즘엔 6시에서 6시30분 사이 이곳 선셋이 뭐라 말 할 수 없이 멋지거든요. 록바의 선셋도 물론 좋죠. 그런데 여기 림바 로비에서도 은은한 선셋을 감상할 수가 있어요. 로비의 앞뒤가 벽이나 유리 없이 트여 있죠? 로비 입구에서 노을 지는 반대쪽을 향해 서면 로비가 하나의 액자처럼 보여요. 날 좋은 날 이 프레임 안에 들어오는 선셋은 정말 최곱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림바에서는 아침이면 일찌감치 눈이 떠졌다. 더불어 하루 일과도 더 일찍 시작됐다. 물속에 들어가면 맥주병이 되어 허우적거리기만 하는데도 수영장에 나가 물장난을 했다. 수영장에서 바라본 림바는 새로웠다. 로비 양쪽으로 객실이 있고 로비 아래로 레스토랑과 층층으로 연결되는 수영장이 이어지는데 맨 아래층의 수영장에서 호텔 로비를 올려다보면 푸른 바다를 향해 닻을 올린 배 모양이다. 림바는 인도네시아어로 숲이란 뜻이라 하니 발리의 푸르른 숲이 짐바란 바다를 향해 돛을 올린 모양새다. 또한 점심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아야나의 프라이빗 해변 쿠부 비치Kubu Beach와 함께 콘셉트가 다른 단지 곳곳의 수영장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다. 발리 출신의 가이드와 함께 현지 시장과 사원을 방문하거나 인도네시아 요리를 배우는 쿠킹 클래스 등 문화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림바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 인도양을 바라보고 있는 바위 위의 스파시설 ‘스파 온더 록스Spa on the Rocks’와 인도양의 해수를 끌어올려 직접적으로 활용하는 아쿠아토닉 해수 테라피 풀은 여행의 노곤함을 한꺼풀 벗겨 준다. 림바에서는 맛집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발리 전통 음식부터 스타 셰프들이 만들어 내는 메뉴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맛도 맛이지만 프랑스, 이탈리아, 발리, 씨푸드 등 다양한 테마의 레스토랑이 각기 스타일에 걸맞는 아름다운 정원 속에 자리하고 있어 맛있게 먹고 슬렁슬렁 정원 산책에 나서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림바 안에서 보내기만도 며칠이 부족할 만큼 충분했지만 떠날 시간은 다가오고 발리를 그냥 흘려 보내기엔 아쉬웠다. 한낮의 뜨거움이 가시기 시작할 무렵 림바 가까이 짐바란 해변으로 나섰다. 모래사장을 가운데 두고 한쪽은 바다, 한쪽은 갖가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나란히 들어선 해변은 발리의 대표적인 선셋 포인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다로 첨벙첨벙 뛰어드는 사내아이들은 왁자지껄 마냥 신이 났고, 주변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웨딩촬영을 하는 커플은 쑥스러워하면서도 행복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팬티 차림의 꼬마 아이가 슬금슬금 다가가 막 키스를 하려는 커플을 빤히 쳐다본다. 엄마가 급히 아이 손을 잡고 렌즈 밖으로 빠져나가는데 그 장면 하나로 그곳에 있던 모두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즐거워했다. 그 사이 나직하게 깔린 수평선 너머로 하루 해가 저문다. 이번 여행에서도 나는 본의 아니게 누군가의 가장 빛나는 순간들을 훔치며 여전히 무엇이 될지 모를 내 삶의 한 조각을 맞추어 간다. 림바 짐바란 발리rimba Jimbaran Bali 주소 Jalan Karang Mas Sejahtera Jimbaran, Bali 80364 Indonesia 객실 짐바란 베이, 힐 사이드, 짐바란베이 스위트, 풀억세스 등 총 4개 타입 비용 2인 1실 1박 조식 포함 기준, USD220부터 문의 +62-361-8468468 www.rimbajimbaran.com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인도네시아 관광청 www.tourismindonesia.com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www.garuda-indonesia.co.kr 림바 짐바란 발리 www.rimbajimbaran.com ▶travie info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으로 인도네시아 곳곳을 보다 편리하게 인도네시아 국영항공사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을 이용하면 인도네시아 여행이 훨씬 편리해진다. 인천-자카르타, 인천-발리 노선을 에어버스330 최신 기종으로 주 7회 운항하는 것은 물론, 인도네시아 각 지역을 오가는 국내선도 운영하고 있다. 인천에서 매일 아침 출발하여 자카르타에 오후 3시45분, 발리에는 오후 5시에 도착한다. 특히, 세계 항공사 최초로 도입한 기내 입국 서비스 IBOImmigration On Board는 인도네시아 입국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법무부 직원이 기내에서 진행하여 입국심사에 대한 피로감과 시간을 대폭 줄여 준다. 현재 인천-자카르타 구간에서 실시하고 있는데, 조만간 인천-발리 구간에서도 시행될 예정이다. 단, 기내입국서비스는 인천 공항에서 항공권을 발권한 후 도착비자 발권 데스크에서 미화 25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영수증을 수령해야 이용 가능하다. 운항정보┃인천→발리 매일/ 11:05 출발 17:00 도착/ GA 871 발리→인천 매일/ 00:20 출발 08:25 도착/ GA 870 인천→자카르타 매일/ 10:35 출발 15:45 도착/ GA 879 자카르타→인천 매일/ 23:30 출발 08:30(+1일) 도착/ GA 878
  • 차르는 ‘포커페이스’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사실상 합병한 지난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전 세계에 생중계된 의회 연설을 통해 서방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소련 해체 이후 그들은 우리를 기만해 왔고, 우크라이나에서 한계선을 넘어섰다. 우리는 이를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크림 이외 지역으로는 움직이지 않겠다”고 했다. 친서방 과도정부가 들어선 우크라이나를 다시 친러시아 국가로 되돌리겠다는 말처럼 들리기도 하고, 크림 외 다른 지역은 건드리지 않겠다는 말처럼 들리기도 했다. 확실한 것은 그가 50분 내내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표정과 눈빛, 심지어 목소리 톤까지 일정했다. 크림 반도 합병 이후 러시아가 친러 성향의 우크라니아 동부까지 합병할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누구도 푸틴의 속내를 알 수는 없다. 푸틴이 전략적 요충지인 크림 반도를 손에 넣은 이상 무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곳곳에서 불길한 징조가 감지된다. AP통신은 21일 “도네츠크, 카르키프, 루간스크 등 이른바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의 산업지대) 지역에서 러시아계 자경단이 공공건물을 속속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군사시설을 만들어 놓고 길목을 차단하기도 했다. 동부 국경선 너머엔 이미 러시아 군대가 배치돼 있다. 총 한 방 쏘지 않고 크림을 접수했던 지난달 말 상황과 비슷하다. 당시 푸틴은 “크림 합병은 없을 것”이라며 서방을 안심시켜 놓고 단숨에 합병했다. 맥없이 크림을 내준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의 아르세니 야체뉴크 총리는 이날 “동부 지역을 러시아가 합병하려 한다면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으로부터 동부 지역에 진격할 계획이 없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푸틴은 야체뉴크를 두려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장관에게 군사 결정권을 넘기는 스타일도 아니다. 아메리칸대학의 케이스 다던 교수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유라시아 공동체를 만들어 옛 소련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푸틴에게 우크라이나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곳”이라면서 “크림 합병은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아이언맨 슈트·트랜스포머 로봇 현실이 된다

    아이언맨 슈트·트랜스포머 로봇 현실이 된다

    # 2047년 한국 최초의 초대형 해상 인공섬 ‘크라켄 아일랜드’. 울릉도의 옛 이름을 따서 ‘우산시’로 명명된 이 인공섬에는 10만명의 인구가 자급자족하며 살고 있다. 우산시에는 우리 해군의 작전을 수행하는 핵심 거점인 무인기지 ‘이사부’가 있다. 이사부에는 ‘퍼펙트 스톰’으로 불리는 슈퍼컴퓨터가 있어 테러징후 포착시스템을 실시간으로 가동한다. 또 수중 깊숙한 곳에서 위협체를 탐지·식별하는 ‘킹 피셔-글라이더’가 24시간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있다. ●‘해리포터 망토’로 불리는 ‘스텔스용 슈트’ 곧 상용화 국방기술품질원이 올해 초 발간한 ‘미래전장무인기술 2050년’을 통해 본 우리 미래의 모습이다. 품질원은 이 밖에도 미래 수중에서는 거대한 기포가 수중 이동체의 표면을 감싸줘 마찰을 감소하는 ‘초공동’ 현상을 이용해 최고시속 900㎞로 이동하는 무인잠수정과 여러 개의 탄두를 가지고 수상작전에서 적의 본체와 기만체를 모두 공격하는 다탄두 어뢰 등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영화 ‘아이언맨’에 나온 ‘슈트’는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품질원은 탈·부착이 가능한 하지 근력 증강장치인 ‘애드온 슈트’, 기존의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몇 단계 더 도약시켜 헬멧의 정보창으로 다양한 전투지원 정보를 보여주는 ‘네트워크 기반 헬멧 바이저’ 등이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될 수 있다고 봤다. 이른바 ‘해리포터 망토’, ‘투명망토’로 불리는 ‘스텔스용 슈트’도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빛을 굴절시켜 병사의 뒤에 있는 사물이 보이는 원리를 응용시킨 것으로 이러한 투명화 기술은 다른 무기에도 적용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육안은 물론 적외선 망원경으로도 볼 수 없는 투명전차를 개발 중이다. 주변 풍경 이미지를 카메라로 촬영해 전차 표면의 디스플레이에서 그 영상을 재생하도록 하는 원리이다. 이스라엘의 엘틱사는 적이 열영상장비로 관측할 때 보이지 않거나, 다른 형상의 장비로 인식하게 하는 ‘블랙 폭스’ 기술을 적용한 야간용 투명탱크를 소개하기도 했다. 고속수상 주행시에는 궤도를 집어넣고 마치 날개를 펴듯이 선체를 변형해 물과의 마찰을 줄이는 차기상륙돌격장갑차는 영화 ‘트랜스포머’의 로봇을 연상시킨다. 미 해병대는 기존 상륙 돌격장갑차보다 3배 이상의 해상속도와 2배의 방호력을 가진 차기상륙돌격장갑차 개발에 착수해 최근 시제품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레이저 기술 응용하면 인공번개 만들어 무기화 가능 단순히 빛의 일종으로 알던 레이저는 거리 측정을 위해 군에 처음 도입돼 무기로까지 이미 개발됐다. 초고속성과 직진성의 특징을 가진 레이저는 이론적으로 인공위성을 격파하는 것도 가능하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21일 “레이저는 ‘1발에 1달러’라고 할 만큼 비용이 낮은 장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도 사거리가 1㎞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전배치까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레이저 기술을 응용하면 자연현상으로만 여겨졌던 번개를 인공으로 만들어 무기화할 수 있다. LIPC(Laser Induced Plasma Channel) 장치를 쓰면 레이저로 뜨거워진 공기에서 발생한 플라즈마의 궤적을 따라 인공 번개가 발생되고, 이를 통해 번개의 방향을 유도할 수 있다. 인공번개로 목표물을 파괴하는 게 가능하게 되는데, 영화에서 초능력자가 손으로 번개를 쏘는 장면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궤도상 폭격무기’ 소형 핵무기급·방사능 오염 없어 ‘신의 지팡이’로 더 많이 불리는 ‘궤도상 질량 폭격무기’는 우주에서 지구의 목표물을 공격한다는 개념에서 시작했다. 지구 궤도에 떠 있는 위성에서 발사된 길이 6m가량의 금속 기둥이 운동에너지를 이용해 15분 만에 지상의 목표물에 도달해 파괴하는 것이다. 위력은 소형 핵무기급이지만, 방사능 오염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레이건 행정부 시절부터 구상했던 계획이 아직 상용화되지 못한 것은 발사체를 우주로 보내는 데만 2조원가량이 드는 비용 문제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는 가상 속 재난이 현실로 다가온다면 ‘신의 지팡이’가 소행성을 요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품질원은 기술력 기반확충과 군 전력 증강 측면 등을 종합하면 우선 개발될 수 있는 기술로는 ▲원거리 건물투시 레이더 기술 ▲로봇 기반 근해감시 네트워크 구성 기술 ▲빅데이터 기반 사이버테러 실시간 징후감지 기술 ▲고고도 무인기용 초고수명 원자력 전지 기술 ▲근접공중지원용 휴대형 무인기 운용 기술 등을 꼽았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잔해 추정 물체 위성사진 확보” 中 확인중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잔해 추정 물체 위성사진 확보” 中 확인중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잔해 위성사진’ 중국이 인도양 남부 해역에서 말레이시아 실종 여객기일 가능성이 있는 부유 물체의 위성 사진을 확보해 확인 중이다. 이 사진은 중국 위성이 지난 18일 정오께 촬영했으며 부유 물체는 앞서 호주가 공개한 위성사진 속 물체와 크기가 비슷하다. 위치는 호주가 공개한 사진 상 위치에서 남서쪽으로 120㎞ 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사진은 미국 상업 위성이 16일 인도양에서 촬영한 것이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겸 교통장관 대행은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말레이시아 주재) 중국 대사가 인도양 남부 해역의 부유 물체 위성사진을 받았고 확인을 위해 선박들이 현장으로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촬영된 물체의 길이가 22.5m, 너비가 13m이며 수 시간 내에 중국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호주가 공개한 위성사진에 찍힌 물체 2개 중 하나는 길이가 약 24m라 중국 위성사진 속 물체와 크기가 비슷하다. 중국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SASTIND)은 홈페이지를 통해 고해상도 지구 관측 위성인 ‘가오펀-1’이 해당 사진을 촬영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SASTIND은 지난 12일에도 실종 항공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를 촬영한 위성사진 3개를 공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행 가방]

    새달 4~7일 영암왕인축제 ‘2014 영암왕인문화축제’가 다음 달 4일부터 7일까지 왕인박사유적지와 상대포역사공원 등 전남 영암군 일대에서 열린다. 4세기 후반 일본에 천자문 등 선진 문물을 전한 백제의 왕인 박사를 기리는 행사다. 인근 십리벚꽃길 벚꽃도 이 무렵 활짝 핀다. 한성백제박물관 스마트투어 한국관광공사는 한성백제박물관과 함께 uBeacon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투어가이드 서비스를 벌인다. 관람객이 앱을 통해 손쉽게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종전엔 서울 북촌이나 불국사 등 실외 지역에서만 가능했던 위치 기반의 오디오 자동알림 기능이 실내에서도 가능케 됐다. 63빌딩 왁스뮤지엄 새 단장 63빌딩 내 왁스뮤지엄이 지난 14일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열었다. 종전 ‘명예의 전당관’은 제임스 딘 등 ‘슈퍼스타관’으로 바뀌었다. ‘세계의 크리스마스관’ ‘공포의 대저택관’ 등 콘텐츠도 보강했다. 31일까지 30% 할인 이벤트를 벌인다. 63빌딩 홈페이지(www.63.co.kr)에서 할인쿠폰을 출력해 매표소에 제시하면 된다. 63빌딩 페이스북(www.facebook.com/63culture)에선 최신 스마트폰 등을 경품으로 내건 댓글 이벤트도 벌인다. 일산 엠블호텔 1주년 패키지 경기 고양시 일산의 엠블호텔 킨텍스가 개관 1주년을 맞아 ‘엠블홀릭’ 패키지를 오는 31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객실 1박, 조식 뷔페 2인, 텀블러 증정, 사우나 50% 할인 등으로 구성했다. 슈페리어 기준 25만원부터. (031)927-7800. 인천~발리 특가 항공권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22일까지 발권한 뒤 4, 5월에 출발하는 여행객들에게 인천~발리 구간 항공권을 40만원에 제공한다. 세금 포함하면 약 58만 1000원이다. 조기 마감이 될 수 있다. 한국어로 된 본사 홈페이지 (www.garuda-indonesia.com)에서만 판다.
  • [부고] 한평생 안중근 의사 공적 알린 5촌 조카며느리

    [부고] 한평생 안중근 의사 공적 알린 5촌 조카며느리

    안중근 의사의 5촌 조카며느리 안노길 할머니가 18일 오후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 별세했다. 102세. 황해도 사리원이 고향인 고인은 17세에 헤이룽장성 하이룬현에서 안 의사의 사촌 동생 홍근(洪根)씨의 3남 무생(武生)씨와 결혼했다가 14년 만에 일제의 앞잡이에 의해 남편을 잃고 홀로됐다. 이후 삯바느질로 끼니를 연명하면서 태극기와 안 의사의 초상화를 들고 거리에서 안 의사의 공적을 알리는 데 발 벗고 나섰다. 한국전쟁 이후 좌우 이념 대립이 극심했던 1958년 고인은 중국 당국에 의해 반혁명분자로 체포돼 네이멍구(內蒙古)의 노동교화감옥 등지에서 옥고를 치르다 1998년에야 풀려났다. 거처가 없어 하얼빈 성당 등지를 전전하던 2000년 우연히 알게 된 최선옥(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원장) 수녀에 의탁해 하얼빈에서 생활해 왔다. 고인은 20일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의 천주교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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