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IND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7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KEEP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996
  • [韓中 정상회담] 日언론 “아베, 3國 정상회담 수용할 듯” 中언론 “韓·中 역사상 최고 친밀기” 평가

    일본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말~11월 초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개최 추진에 합의했다는 내용에 일제히 주목하고 ”일본 정부가 긍정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은 일본이 3국 정상회담을 수용할 것으로 보이며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회담이 처음 성사돼 양국이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맞을 것이라고 반겼다.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관에 관해서는 여전히 예민해했다. 교도통신은 한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관이 “중국의 군비 확장에 보증서를 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중국 언론들은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이 역사상 최고의 친밀기를 구가하고 있음을 다시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박 대통령이 시 주석보다 한 살 더 많음을 감안, “‘퍄오다제’(朴大姐·박근혜 큰누님)가 왔다”고 크게 반기며 자세히 소개했다. 또 시 주석을 ‘시다다’(習大大·시진핑 아저씨)로 친근하게 부르는 이들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하오펑유’(好朋友·좋은 친구)라고 불렀다.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 관영 언론들은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공항에 도착하는 모습부터 속보로 보도했다. 베이징청년보는 “미국의 은근한 압력에도 한국이 올바른 선택을 했다”면서 “양국 정상의 개인적인 우호까지 겹쳐 이번 방중으로 양국은 여러 방면에서 많은 수확을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력 경제지인 21세기경제보도는 “박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 및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면담을 계기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양국 산업이 심도 있게 융합되고 새로운 환경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자들의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중국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전략연구소 왕쥔성 박사는 “한국은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 박 대통령의 방미 사실을 2개월 전에 공개하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중국과 한국의 공동 이익을 위한 외교적 지혜가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신화사 세계문제연구소 가오후융 박사는 “양국은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함께 싸웠고 현재 일본에서 진행되는 역사수정주의에도 힘을 합쳐 맞서고 있다”며 “이번 방문이 한·중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韓中 정상회담] 첨밀밀·아리랑 들으며 시진핑 “함께 장작 모으면 불 커진다”

    [韓中 정상회담] 첨밀밀·아리랑 들으며 시진핑 “함께 장작 모으면 불 커진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0년 지기 라오펑유(朋友·오랜 친구)인 박근혜 대통령을 환한 미소로 반갑게 맞이했다. 연한 하늘색 상의에 남색 바지를 입고 베이징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위해 화사한 분홍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로 갈아입었다. 두 정상은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서대청으로 함께 걸어가면서도 이야기꽃을 피웠다. 시 주석이 두 손으로 큰 동작을 그리며 뭔가를 설명하자 박 대통령이 파안대소했다. 2일 정상회담에는 시 주석의 핵심 브레인이 모두 배석했다. 시 주석 오른쪽에는 ‘오른팔’ 왕후닝((王滬寧) 당 중앙정치국원 겸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앉았다. ‘은둔의 책사’로 불리는 왕후닝은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에 이어 시 주석까지 3대에 걸쳐 ‘책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육·해상 신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관장하는 ‘업무영도소조’의 조장을 맡았다. 시 주석 왼쪽에는 ‘왼팔’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이 앉았다. 리 주임은 시 주석의 비서실장 격으로 늘 그림자 수행을 한다. 두 사람 옆에 각각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배석했다. 우리는 박 대통령의 오른쪽으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안종범 경제수석이 앉았고 왼쪽으로 김장수 주중대사, 김성우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시 주석은 “한국에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중국에도 ‘많은 사람이 함께 장작을 모으면 불이 커진다’는 말이 있다”고 하면서 ‘함께’를 특별히 강조했다. “한·중 양국은 제국주의의 침략과 강점에 맞서 싸웠다. 마침내 두 민족은 목숨 걸고 맞서 싸워 해방을 이뤄 냈다”고 하는 식이다. 6번째 정상회담은 짧은 시간에도 평소보다 대화의 양을 늘리는 등 압축적이고도 긴밀하게 이뤄졌다. 통상적인 순차통역이 아닌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회담이 이뤄진 34분 동안 아주 많은 정보가 왔다 갔다고 생각하면 된다. 순차통역으로 치면 1시간 넘는 회담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국만을 특별하게 배려한 뒤이은 오찬도 정상회담의 연속이었다. 1시간 4분 동안 진행된 오찬에서 중국은 중앙민족가무단이 두 나라의 노래를 번갈아 연주하면서 양국 간 문화적 유대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첫 번째 곡은 지난해 7월 시 주석 내외가 방한했을 때 연주했던 시 주석의 부인이자 유명 가수 출신인 펑리위안(彭麗媛)의 대표곡 ‘희망의 들판에서’였다. 다음 곡으로 우리의 ‘아리랑’과 ‘첨밀밀’, 대장금 주제가 ‘오나라’, ‘당신에게 장미 한 송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제곡, ‘야래향’(중국곡), 박 대통령의 애창곡인 거북이의 ‘빙고’ 등이 이어졌다. 오찬은 정상회담과 달리 순차통역으로 진행됐다. 오찬에는 식전 냉채, 연밥백합탕, 대파해삼찜, 꽃등심 스테이크, 황금 죽순과 아스파라거스, 레몬향 대구롤, 딤섬 등이 메뉴로 나왔다. 또 ‘중국의 보르도’(와인 산지로 유명한 프랑스 남서부 항구도시)로 불리는 화베이(華北) 지역에서 생산된 레드·화이트 와인이 각각 곁들여졌다. 오찬 메뉴판에는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사진이 인쇄돼 있었으며 박 대통령의 사진 밑에는 ‘이심전심 무신불립’(以心傳心 無信不立), 시 주석 사진 밑에는 ‘번영창조 미래개척’(繁榮創造 未來開拓)이라는 글귀가 한글과 한자로 적혀 있었다. 무신불립은 시 주석이 지난해 7월 방한 당시에도 사용한 표현으로, 시 주석은 당시 언론 기고문을 통해 선린우호(善隣友好) 견지 및 상호 신뢰 증진을 제안한 뒤 논어에 등장하는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란 성어를 소개하며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 발언 내용이 오역되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주중 한국문화원이 먼저 번역한 정상회담 모두발언 자료에는 시 주석이 “한·중 관계가 역대 최상”이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었으나 우리 대사관의 최종 번역 자료에선 해당 발언이 아예 빠졌다. 정상회담이 동시통역으로 진행됐고 서둘러 번역 자료를 배포하는 과정에서 시 주석 발언이 과도하게 의역됐던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번역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베이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늘 너뿐이었어’…지폐 낙서로 영화처럼 재회한 옛 연인, 결말은?

    ‘늘 너뿐이었어’…지폐 낙서로 영화처럼 재회한 옛 연인, 결말은?

    아일랜드에 살고 있는 여성 더니즈 오라일리는 어느 날 지갑 속에서 한 여성의 ‘편지’를 발견했다. 지갑에 들어 있던 20유로짜리 지폐에 “크리스티, 내게는 항상 너뿐이었어. 와서 부디 나를 찾아줘 – 메건”(Christy, it’s always been you! Come and find me – Megan)라는 짤막한 메모가 적혀있던 것이다. 짧은 편지에 담긴 여성의 애타는 심정에 마음이 동한 오라일리는 결국 이 지폐를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고 “오늘 지갑 속에서 이걸 찾았다. 크리스티, 그녀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으니 어서 그녀를 찾아가길 바란다”고 적었다. 사진을 본 네티즌의 반응은 뜨거웠다. 6055명의 페이스북 사용자가 ‘좋아요’를 눌렀고 곧 1만 6000여 사용자가 해당 포스트를 공유했다. 이들은 같은 이름을 지닌 지인들에게 사진에 대해 알리기도 하며 편지 속 두 사람의 재회를 기원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의 노력을 통해 결국 해당 편지의 진짜 수신인이 온라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크리스티 리치’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더니즈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메건과 연락이 닿은 상황이고. 이야기도 잘 풀렸습니다. 이 사진을 업로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사연은 아일랜드 지역에서 유명해졌고 크리스티는 결국 라디오 방송에까지 출연해 편지의 내막을 보다 상세히 밝혔다. 그렇게 드러난 이야기는 더욱 로맨틱하면서도 한편 씁쓸하기도 하다. 그는 “사실 메건은 그녀의 본명이 아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그녀의 이름을 잘못 들어 일주일동안 ‘메건’인 줄 알고 지냈는데 그 호칭이 그대로 굳어졌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나는 음악가이고 그녀와 사귀던 당시 ‘내게는 항상 너뿐이었어’(It’s always been you)라는 제목의 자작곡을 지어줬었다”며 편지 속 문구에 담긴 속사정을 설명했다. 메건은 6개월 전 크리스티의 공연에 말없이 찾아가 이 지폐를 입장료로 지불했다. 그녀는 메모가 크리스티에게 직접 전달될 줄로 알았지만 크리스티는 지폐를 건네받지 못한 것은 물론 메건이 공연장에 찾아온 것조차 몰라 그녀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메건은 크리스티의 침묵을 거절의 의사로 받아들이고 그와의 재결합을 포기했다. 그런데 반년이 지나서야 놀랍게도 편지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왔고 두 사람은 극적으로 다시 연락하게 된 것. 그렇게 두 사람이 다시 연인관계로 발전했다면 영화 같은 이야기의 영화 같은 결말이 되었겠지만, 현실은 역시 녹록치 않은 모양이다. 크리스티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로 연락은 하고 있지만 모든 것이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며 두 사람의 미래에 대한 모호한 전망을 내비쳐 사람들의 아쉬움을 자아낸 것으로 전한다. 사진=ⓒ더니즈 오라일리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中, 대대적 軍개혁 임박 ‘7→4개 지역 군구’로 축소

    중국인민해방군(중국군)이 현행 7대군구(大軍區) 체제를 4대군구로 개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방 개혁안을 이르면 이달 중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도 이날 아침 관련 소식을 인용 보도했으나 오후 들어 기사를 모두 삭제해 궁금증을 키웠다. 중국군 개편 전망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으나 구체적인 시점까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총후근부와 총장비부를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중국군은 현재 중국 전역을 7개 지역으로 나눈 7대군구로 편제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난징, 광저우, 베이징, 선양, 란저우, 청두 군구로 나뉜다. 각 대군구에는 육군, 해군, 공군, 전략미사일부대(제2포병)가 있다. 블룸버그는 또 각 대군구에 육해공군과 전략미사일부대를 통합해 지휘하는 사령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연합작전사령부 구조와 비슷해지는 것이다. 중국군을 실제로 지배하는 중앙군사위원회(주석 시진핑) 산하 지휘계통인 4총부도 3총부로 바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현행 4총부는 총참모부(작전·조직·정보), 총정치부(정치공작), 총후근부(병참보급), 총장비부(장비 개발·획득)로 구성됐는데, 비리 문제가 심각한 총후근부와 총장비부를 통합한다는 것이다. 장교 축소, 육군 축소, 비전투 요원 축소 등의 군 슬림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강군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출범한 시진핑(習近平) 체제는 2013년 11월 발표한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 결정문에서 통합지휘기구 창설을 골자로 한 대대적인 국방 개혁을 처음으로 명시했다. 중국군 당국은 그동안 지휘체계 개혁, 군사력 구조·규모·편성의 최적화, 무기 현대화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개혁안 발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朴대통령, 대국굴기·아베 외교 사이 ‘동북아 주도권’ 첫 단추

    朴대통령, 대국굴기·아베 외교 사이 ‘동북아 주도권’ 첫 단추

    2일 한·중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국을 둘러싼 외교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배경을 갖고 각국의 정상으로 활동을 시작한 세 지도자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편차는 있지만 세 지도자는 각자 자국에서 상당한 지지 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외교 환경을 주도적으로 타개해 나가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1일 “한·중·일 세 지도자의 개인적 특성과 의지가 새롭게 꿈틀대는 동북아 지형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국민들이 역대 그 어느 지도자의 외교 노선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대국굴기(大國屈起) 외교에 환호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국답게 외교적으로도 그만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국가적 자존심에 대국굴기 외교가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주요2개국(G2)으로서 신형 대국 관계를 건설하려는 대미 전략, 과거를 꾸짖되 미래의 길을 열어 놓는 대일 외교, 한반도 균형자 역할, 아프리카 및 아시아 장악, 미국의 텃밭이었던 남미 공략 등 기존 세계 질서를 중국 중심으로 바꾸려는 시 주석의 강력한 외교 노선으로 중국 인민들은 ‘중국의 꿈’(中國夢)이 실현되고 있다고 믿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외교·안보에 있어 국내 평가는 호의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 일본 외무성의 한 중견 간부는 “일단 아베 총리 집권 이후 일본의 행동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미국과의 강한 동맹을 배경으로 새 역할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잃어버린 20년이란 경제 쇠퇴 속에서 자랑스러운 일본, 일본의 역할, 적극적 평화주의를 외치며 민족주의에 호소하는 아베 총리의 목소리가 일부 계층에서는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과의 갈등이 지난해 11월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풀렸고 한국에 대한 강경 정책과 갈등 속에서도 나름 정상화의 길을 찾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아베 외교의 성과로 꼽히고 있다.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특히 미국의 ‘아시아로의 회귀’ 및 ‘재균형 정책’ 속에서 미국의 강력한 지지는 물론 점수를 얻고 있는 것이 아베 외교가 힘을 받는 원천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취임 직후부터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왔다. 특히 최근 북의 군사 도발과 뒤이은 남북협상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둔 이후 지지율이 급등했으며 이를 추동력 삼아 남북문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려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논쟁 속에서도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참관하기로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도 이런 데 힘입은 결과다. 취임 직후부터 원활하지 못했던 아베 총리와의 관계는 지난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전향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돌파구를 마련했고 국제적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글로벌 경제] 믿을 건 부동산뿐?

    중국 증시와 제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가 그나마 살아나고 있다. 부동산은 중국 가계자산에서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해 부동산 가격 상승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 주식시장에서 부양 효과를 얻지 못한 중국 정부가 부동산 부양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지수연구원이 1일 발표한 지난 8월 100개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 및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모두 상승했다. 전월 및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것은 16개월 만이다. 8월 100대 도시 신규 주택 가격은 ㎡당 1만 787위안(약 197만원)으로 전월 대비 0.95%, 전년 같은 기간 대비는 0.15%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전월 대비 상승폭도 0.41% 포인트나 됐다. 전월 대비 집값이 상승한 도시는 51곳으로 7월보다 5개가 늘어났다. 특히 최근 잇따라 내놓은 부동산 부양책과 가을 부동산 성수기가 겹치면 주택 가격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중국 주택도시건설부는 1주택 보유자가 두 번째 주택을 구매할 때 대출 계약금에서 차지하는 주택 공적금의 비율을 30%에서 20%로 낮추기로 했다. 주택자금의 최대 80%까지 대출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주택공적금은 우리나라 주택청약기금과 비슷한 개념으로 주택 구매를 위해 은행에 매달 적립하는 기금이다. 중국 정부는 또 외국인 주택 구입 규제를 10년 만에 완화해 두 채 이상을 살 수 있도록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세계 최고령 앰뷸런스 운전사 할머니 연세는?

    세계 최고령 앰뷸런스 운전사 할머니 연세는?

    세계 최고령 앰뷸런스 운전사 미첼 할머니의 소식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메인주 리버티의 87세 소방서 앰뷸런스 운전사 에드나 미첼(Edna Mitchell) 할머니의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약 37년 동안 메인주 리버티 소방서에서 근무한 미첼 할머니는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응급 구조 대원이다. 미첼 할머니가 응급구조에 관심을 가진 것은 2차 세계대전이 벌어졌던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그녀는 학교 응급구조 수업 시간을 통해 응급구조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됐으며 1978년 드디어 응급구조대원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백발에 도수 높은 돋보기안경을 착용한 미첼 할머니는 고령임에도 불구 응급구조대원 일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20분 동안 운동을 하고 있다. 미첼 할머니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도 하고 비타민도 챙겨 먹는다”면서 “매일 수영과 팔굽혀펴기 운동을 하며 금주, 금연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리버티 소방서 빌 길레스(Bill Gillespie) 소장은 뱅고어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첼과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큰 영광”이라며 “이곳 사람들은 미첼이 거기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안도감을 느낀다. 그녀는 매우 놀라운 사람이며 정말 강한 여성”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첼 할머니는 2017년 응급구조대원 자격증 만료 전인 2016년 12월에 은퇴를 할 예정이며 미첼 할머니의 손자와 증손자 중 몇몇은 할머니의 뒤를 이어 응급구조대원이 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HUMANKIND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슈퍼모델 출신’ 먼자후이 대륙 홀린 열병식 스타로

    ‘슈퍼모델 출신’ 먼자후이 대륙 홀린 열병식 스타로

    오는 3일 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앞두고 모델 출신의 여군 의장대원 먼자후이(門家慧·23)가 ‘열병식 스타’로 떠올랐다. 올해 열병식에 처음 참가하는 중국 여군 의장대 중에서도 먼자후이는 슈퍼모델 선발대회 수상 경력의 유명 모델이라는 점에서 인터넷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고 영문 일간 차이나데일리가 31일 전했다. 랴오닝성 다롄 출신의 먼자후이는 10대 때부터 모델로 활동하다 2010년 중국 중앙방송(CCTV)이 주관한 슈퍼모델대회에서 10대 모델상을 받으며 유명해졌다. 지난해 7월 군에 입대한 먼자후이가 전승절 열병식에 참가할 여군 의장대원으로 선발됐다는 소식에 그의 개인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있는 사진들이 여기저기 옮겨지며 관심을 받고 있다. 먼자후이가 포함된 51명의 여군 의장대는 17명씩으로 나눠 육해공 남녀 혼성 의장대 방진(네모꼴 형태의 진형)에 들어가 열병식에 처음 참가하게 된다. 여군 의장대원은 평균 연령 20세에 신장이 178㎝에 이르며 88%가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갖췄다. 먼자후이도 키가 179㎝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열병식에 대한 대내외의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여군 의장대 참가에 이어 모델 출신 여군을 부각시키는 모습에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벽 투과 레이더 탑재 ‘대테러 드론’ 공개

    中, 벽 투과 레이더 탑재 ‘대테러 드론’ 공개

    중국 인민해방군이 정찰과 공격 기능을 모두 갖춘 차세대 대형 드론(무인항공기) ‘차이훙 5호’(彩虹)를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했다. 중국 중앙방송(CCTV)은 30일 중국군의 차세대 드론인 차이훙 5호가 간쑤성의 비공개 비행장에서 시험 비행하는 장면을 20분간 방송했다.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中國航天科技集團公司)가 정찰과 공격이 모두 가능하도록 개발한 차이훙 5호는 30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모든 비행 과정을 무인기가 자체적으로 수행했으며 이륙 거리, 착륙 지점, 착륙 후 활주 거리 등에서도 오차가 없었다. 이륙 중량은 3t에 이르고 정찰 거리도 80㎞나 된다. 탑재 능력이 차이훙 4호의 2.5배인 1t에 달하는 차이훙 5호는 미사일 6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건물 내 목표를 식별해 추적할 수 있는 벽 투과 레이더도 탑재할 수 있다. 차이훙 5호 개발 책임자인 어우중밍은 “벽 투과 레이더 장착으로 대테러 임무에 동원되는 군 드론의 용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며 “특히 이번 드론은 지상의 지원 없이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중국 군사용 드론은 벽 투과 레이더가 없어 지상에서 요원들이 건물 내부의 목표물을 정해 줘야 공격이 가능했다. 특히 차이훙 5호는 통신지휘설비가 탑재돼 다른 무인기를 지휘할 수 있고 보호할 수도 있다. 중국은 차이홍5호의 개발 성공으로 미국의 군사 드론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민간용 무인기 산업은 중국이 가장 발달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톈안먼 성루 맨 앞 朴대통령·시진핑·푸틴 나란히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펼쳐지는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은 중국이 국력을 총동원한 정치·외교·군사 행사다.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전 11시), 궈진룽(郭龍) 베이징시 서기의 개회 선포와 함께 열병식은 시작된다.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해 우리 외교에도 큰 의미를 갖는다. 열병식의 의미를 5대 키워드로 풀어 봤다. ●자리 톈안먼 성루 앞줄에 나란히 설 정상들의 단체 사진은 앞으로도 계속 회자될 것이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양옆에 누가 자리하느냐가 포인트다. 의전상 상석인 오른편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설 가능성이 크다. 지난 5월 모스크바 열병식과 이번 열병식은 중·러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성격이 짙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 왼쪽에 설 공산이 높다. 한국의 참여로 열병식의 격이 높아진 만큼 중국도 러시아에 버금가는 예우를 할 것으로 보인다. 1954년과 1959년 열병식에서는 김일성 전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오른쪽에 섰다. 북한을 대표해 참석하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시 주석에게서 멀리 떨어져 자리할수록 뒤바뀐 북·중, 한·중 관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낼 것이다. ●70 이번 열병식은 ‘70’으로 통한다. 항일전쟁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예포 70발이 발사되고 열병식 소요 시간도 70분이다. 팔로군, 신사군, 동북항일연군 등 항일부대가 70개의 깃발을 든다. 다음으로 중요한 숫자가 121이다. 열병식 첫 행사인 국기 게양식에서 호위부대는 121걸음을 내디디며 게양대까지 간다. 1894년 청일전쟁(갑오전쟁)부터 2015년까지 121년간 일본에 맞서 난관을 극복해 왔다는 점을 상징한다. 시 주석의 기념사가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과거 군국주의 일본과 현재 우경화된 일본을 강도 높게 비판하느냐, 아니면 미래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중·러 대 미·일’로 짜인 현재 정세가 공고화되거나 재편될 단초가 마련될 것이다. ●둥펑31B 이번 열병식에 동원되는 무기는 100% 중국산이고 이 중 84%는 신무기다. 특히 실전 배치한 무기만 나온다. 그래서 미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31B가 나오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거리 1만 2000㎞로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여기에 핵탄두를 10발 장착할 수 있는 개량형인 둥펑41까지 공개될 수 있다. ●장쩌민 건국 50주년(1999년)과 60주년(2009년)에 사열대에 올랐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참석 여부는 중국의 권력 지형을 읽는 잣대가 된다. 시 주석은 그동안 두 전임자의 수족을 모조리 제거했다. 반중국 매체들의 예상대로 두 전임자가 동시에 불참하면 강력해진 시 주석의 권한만큼 원로들과의 관계도 불편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향후 권력투쟁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 ●국민당 대륙의 열병식을 계기로 대만은 둘로 쪼개졌다. 롄잔 전 국민당 주석이 현직 마잉주 총통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열병식 참석을 강행하는가 하면 같은 국민당 출신인 리덩후이 전 총통은 “2차대전 당시 대만은 조국 일본을 위해 싸웠다”고 말할 정도로 친중과 친일로 나뉘었다. 항일전쟁에 참여했던 국민당 노병들은 중국 노병들과 함께 오픈카를 타고 행진한다. 국론 분열은 내년 총통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단독] 베이징 한국車 협력업체 ‘줄도산’ 위기

    [단독] 베이징 한국車 협력업체 ‘줄도산’ 위기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동북쪽으로 1시간가량 차로 달리면 순이(順義)라는 지역이 나온다. 이곳에는 현대차 1, 2, 3공장과 1000여 협력업체 공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10여년 동안 화수분처럼 이윤이 솟아난 한국의 ‘자동차 클러스터’다. 중국의 실물경제에 이상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던 지난 28일 낮에 찾은 클러스터는 고요했다. 공장 기계는 멈춰 있었고 중국인 노동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한가롭게 담배를 피웠다. 자동차 부품 사출 업체인 A사 사장 임모(54)씨는 “지난달 중국인 직원 70명이 그만둬 이젠 150명 남았다”고 말했다. 평일 낮에도 2~3시간만 기계를 돌리니 월급의 절반을 차지했던 특근비를 받지 못하게 된 직원들이 알아서 떠난다는 것이다. 이 회사 매출은 지난달 50%나 줄었다. 일부 협력업체는 요즘 사상 처음으로 납품 대금을 어음으로 받고 있다. 평소 월 8만대 이상이던 현대차 생산량이 지난달 4만 7000여대로 뚝 떨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2차 협력업체인 B사 부사장 이모(45)씨는 “어음을 받은 1차 협력업체들이 언제 우리에게 그 어음을 뿌릴지 몰라 불안하다”면서 “규모가 큰 1차 협력사는 괜찮겠지만 우리 같은 중소업체는 버티기 힘들다”고 밝혔다. 현금으로 받을 때도 납품 후 2개월 뒤에야 돈이 들어왔는데, 2~3개월짜리 어음을 받으면 4~5개월 동안 자금을 융통할 방법이 없다. 금형 업체인 C사는 2002년 톈진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톈진에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C사는 부도 위기에 몰렸다. C사는 2011년 자동차 부품 금형으로 업종을 전환한 뒤 순이로 왔다. 사장 최모(50)씨는 “톈진에서 느꼈던 공포가 다시 엄습한다”면서 “이제 자동차 호시절도 끝났다”고 토로했다. 경기가 예전 같지 않자 중국 소비자들은 값싼 자국 승용차를 사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가격 경쟁을 벌인다. 이는 납품단가 후려치기로 이어질 게 뻔하다. 3차 협력업체의 한 간부는 “생존의 위기는 아래로 갈수록 커진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전자와 자동차를 대신할 ‘다음’이 없다는 것이다. 일부 화장품과 식품이 선전하고 있지만 전자와 자동차를 메울 정도는 아니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베이징 사무소장은 “중국 경제는 성장률을 따지기가 무의미할 정도로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중국이 3차산업과 내수로 시장을 재편하면서 약간의 침체를 겪고 있는데, 한국과 한국 기업은 이마저도 극복할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지난 10년 동안 의료, 전기자동차, 로봇, 신소재 등 중국의 차세대 시장을 선도할 준비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실물경제 위기가 수도 베이징의 눈앞에서 아른거렸지만 한국 경제는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window2@seoul.co.kr
  • [위기의 중국 경제] ‘완다’ 폐점해도 e거래로 돈 펑펑… 中 서비스업으로 진화중

    [위기의 중국 경제] ‘완다’ 폐점해도 e거래로 돈 펑펑… 中 서비스업으로 진화중

    중국 최대 백화점그룹인 완다는 최근 중국에서 운영하는 90여개 백화점 가운데 40여개의 문을 닫았다. 세계 최대 소매기업 월마트도 중국의 400여개 매장 가운데 30%를 정리할 계획이다. 대형 매장의 폐점과 이에 따른 ‘눈물의 땡처리’. 실물 경제의 붕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레토릭이다. 그러나 중국에선 이런 레토릭이 통하지 않는다. 완다 백화점과 월마트의 폐점에도 중국 소비자는 여전히 왕성하게 돈을 쓰고 있다. 대체 어디서? 바로 인터넷이다. 고전적인 상품 주문부터 음식배달, 네일아트, 세차 서비스까지 전자상거래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구매는 없다. 베이징 아파트 단지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사람은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엄마들이 아니라 배달원들이다. 완다와 월마트는 경기침체 때문이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한 분석일 것이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지난해 1조 1546억 위안(약 210조 7654억원)으로 10년 사이 236배나 늘었다. 이처럼 한쪽 면만 봐서는 중국 시장을 이해하기 어렵다. 최근 중국의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서방 언론을 중심으로 “중국식 성장 모델은 수명이 다했다”며 사망선고를 내렸다. 그러나 중국 특유의 주식시장과 실물경제의 괴리를 고려하면 너무 성급한 결론이었다. 1주일 새 주가가 38%나 빠진 것은 분명히 비정상적이지만, 실물경제를 뒤흔들 엄청난 악재가 드러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과 실물경제의 몰락을 연결한 기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지표는 지난 21일 중국 경제매체인 차이신이 발표한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잠정치 47.1이었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이 지수가 50 이하로 떨어진 건 올 3월부터다. 주가지수가 최고점을 찍은 6월에도 지수는 49.4였다. 7월(47.8)엔 하락 폭이 컸지만, 주가가 이처럼 대폭락할 정도로 제조업이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더욱이 중국 기업은 대부분 국유 은행에서 사업 자금을 빌린다. 일반 법인의 주식 거래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제조업 지수만 들이대며 실물경제의 붕괴를 예단하는 것도 단견이다. 중국 경제의 무게중심은 현재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3차산업 성장률은 8.4%로 작년 동기 대비 0.4% 포인트 확대됐고 서비스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9.5%로 GDP 기여도가 81.2%에 달한다. 서방 언론의 비관론에 대해 중국 언론은 “중국 경제가 망하길 바라는 패권주의적 시각”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감정적인 대응이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GDP 성장률이나 수출입 지표 외에 소매 판매, 자동차 판매, 스마트폰 판매, 전기 생산, 철도 수송, 철광석 수입 등 소비와 생산을 가늠할 수 있는 세부 지표들이 모두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동차만 보더라도 4월 200만대에 달했던 판매대수가 지난달 150만대까지 떨어졌다. 중국 경제를 짓눌러 온 과잉생산과 과잉부채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4조 위안(약 737조원)의 대규모 부양책을 폈다. 이는 국영 은행들로부터 돈을 빌린 지방정부와 기업들의 채무 증가로 이어졌고, 산업 구조조정을 지체시켰다. 매킨지에 따르면 중국 경제주체들의 부채는 2007년 7조 달러에서 2014년 중반 28조 달러로 급증했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은 282%로 미국(269%)보다 높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모든 위기는 빚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중국이 진짜 위기에 빠질지는 경제구조 개혁의 성패에 달렸다. 시진핑(習近平)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시장이 더 많은 기능을 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한 뒤 자본시장 개방 확대, 금리 자유화, 국유기업 개혁 등을 동시에 진행했다. 하지만 시장의 힘을 빌려 수출이 아닌 내수가 성장을 이끄는 경제구조를 만들려던 개혁 작업은 역설적이게도 ‘시장의 역습’으로 후퇴할 위기에 놓였다. 성장과 개혁에서 외줄을 타는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크고 작은 충격파를 세계 경제에 던질 것이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아이두한의원 칼럼2] ADHD라면 학습장애 동반될 수 있어

    [아이두한의원 칼럼2] ADHD라면 학습장애 동반될 수 있어

    목동에 거주하는 30대 주부 최상은씨는 유치원에 다니는 7살 아들이 평소 집중력과 주의력이 부족하고 수업시간에 자리를 이탈하고 소리를 지르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여 ‘학습장애'를 의심했다. 결국 상은씨는 선생님과 면담 후 가까운 어린이 전문 병원을 찾았고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진단을 받았다. ADHD는 주의력결핍 • 과잉행동 • 충동적 행동이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5~7세 학령 전 아이들에게 발병률이 가장 높은 ADHD는, 다음의 행동특성으로 판별해볼 수 있다. ‘주의력결핍’ 행동특성은 ▲부주의로 일어나는 잦은 실수 ▲부모의 지시를 잘 따르지 못함 ▲숙제와 공부를 잘 하지 못함 ▲물건을 자주 잃어버림 ▲외부의 시각, 청각적 자극에 금방 산만해짐 ▲매일 해야 하는 일을 잊는 경우가 많다. ‘과잉행동’과 ‘충동성’에 대한 행동특성은 ▲자리에 앉아서 계속 움직임 ▲수업시간에 이리저리 돌아다님 ▲적절하지 못한 상황에서 뛰거나 기어올라감 ▲조용히 하는 놀이에 어려움을 느낌 ▲끊임없이 말을 많이 함 ▲질문이 끝나기 전에 계속 말함 ▲자기차례를 기다리지 못하는 경우 등 이 있다. 위 행동 특성에 1가지라도 해당이 된다면 ADHD를 의심해 볼 수 있다. ADHD가 장기화 될 경우 동반장애로 학습장애, 품행장애, 반항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치료의 효과 차원에서 학습의 수준이 크게 높아지고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 조기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습장애는 읽기, 쓰기, 말하기, 수리 계산 등 학습에 필요한 능력들이 떨어지는 증상을 말한다. 이는 학습 경험이 부족하거나 감각통합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혹은 정서 장애나 주의력 결핍 등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목동 아이두한의원 이승협 원장은 “ADHD와 학습장애 치료는 브레인의 역할과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뇌의 기능은 화학적 브레인(Chemical), 전자기적 브레인(Electronic), 마음 브레인(Mind)으로 살펴볼 수 있다”면서 “C, E, M브레인에 대해 브레인의 균형과 기능 회복을 돕는 브레인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ADHD뿐만 아니라 학습장애 같은 동반질환까지 호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승협 원장은 “ADHD는 단순히 드러난 증상만 아니라 C, E, M브레인의 이상원인을 검사하고 이에 맞는 맞춤치료가 중요하다”며 “ADHD 치료는 궁극적으로 브레인의 균형 회복을 통해 아이 스스로가 자존감을 느끼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목동 아이두한의원 이승협 원장(사진)은 美 전정신경장애협회 정회원(VEDA), 美 이명협회 정회원(ATA),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회원으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학습장애, 전반적 발달장애 및 틱장애, 소아와 성인 신경장애에 대해 한의학과 기능신경학을 접목한 통합의학치료에 주력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처럼...저 광활한 트랙을...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처럼...저 광활한 트랙을...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소노마 레이스웨이(Sonoma Raceway)에서 열리는 경기용 자동차 경주 ‘the Verizon IndyCar Series GoPro Grand Prix of Sonaom’에서 히타치팀 #3 드라이버인 브라질 헬리오 카스트로네베스(Helio Castroneves)가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인디카(IndyCar)는 오픈 휠 리어 엔진이 갖춰진 경주용 자동차를 말한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투자 교육” vs “투기 조장”… 中 재테크 교육 논란

    중국 증시가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광둥성 광저우시가 초등학교부터 금융 재테크 교육을 실시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광둥성 교육당국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광저우시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교육과정에 금융재테크 과목을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27일 전했다. 이 같은 교육과정 개편은 광둥성 증권감독관리국이 광둥성 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된 것이다. 광저우시에서 시범 실시한 뒤 광둥성 전체로 확신시킬 계획이다. 당장 새 학기부터 재테크 수업을 받는 학생은 36개 초·중학교 1만여명이다. 신화통신은 “교육 당국과 교사 및 지도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아 해당 교육과정이 통과됐다”면서 “금융 지식과 올바른 재테크 방법을 가르쳐 건전한 금융소비자를 육성하는 게 이 교과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찬반으로 갈려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웨이보(마이크로 블로그)에 “지금 피눈물을 흘리는 개미 투자자들이 보이지 않느냐”면서 “어린아이들에게 돈 놓고 돈 먹는 방식부터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다른 누리꾼은 “투기와 투자는 다르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건전한 금융 의식과 투자 방식을 접해야 지금과 같은 ‘묻지마 투자’가 근절된다”고 반박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中 열병식의 품격

    [World 특파원 블로그] 中 열병식의 품격

    중국은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펼쳐질 항일·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통해 국력을 마음껏 뽐내려 하고 있다. 중국의 국력이야 천하가 다 아는 사실. 그렇다면 열병식의 품격은 어떨까.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톈안먼 성루 앞줄을 차지할 각국 정상의 면면을 살펴보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크림 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내전을 촉발한 장본인이다. 서방 정상이 참여하지 않는 가장 큰 핑계는 푸틴이 참석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체코의 밀로시 제만 대통령만 참석하는데, 그는 유럽 유일의 ‘친(親)푸틴’ 정상이다. 중국이 공들이는 아프리카 수단의 오마르 알바시르(오른쪽) 대통령도 온다. 1989년부터 26년째 권좌를 지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선발한 ‘전 세계 독재자 10인’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위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다. 수단 서부 다르푸르에서 인종·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18만명을 죽였고, 200만명을 내쫓았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수배령을 내린 인물이다. 중앙아시아의 노회한 독재자는 다 참석한다. 타지키스탄의 에모말리 라흐모노프,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프, 카자흐스탄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등 모두 20년 이상 권좌를 지킨 철권 통치자들이다.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열병식에서 자신의 컨설턴트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블레어는 나자르바예프에게 1300만 달러를 받고 유혈 진압을 컨설팅해 줬다. 상당수 영국인은 중동 평화특사로 활동하면서 관련 지역에서 컨설팅 사업을 벌인 블레어를 수치스럽게 여긴다고 한다.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아랍의 봄’을 짓밟았다. 민중 혁명으로 수립된 첫 민주정부를 쿠데타로 무너뜨렸다. 그에게 쫓겨난 민선 대통령 무함마드 무르시는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번 열병식에 정상이나 대표단을 파견하는 국가는 49개다. 이 중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하는 삶의 질 지수인 인간개발지수 순위에서 100위 이하가 20개국이다. 총력을 기울인 열병식치고 상당수 외국 지도자의 품격이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번 행사가 주요 2개국(G2) 위상에 걸맞는 국격을 갖춘 행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파리 노트르담성당의 무량보주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파리 노트르담성당의 무량보주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서양 미술에는 로제트(rosette)라는 국화같이 생긴 조형이 있다. 문양집에는 ‘장미’항(項)에 로제타 조형이 들어 있다. 실제로 로제트라는 말은 장미(rose)의 축소형이지만 무늬에만 쓴다. 그런데 장미와 로제트는 조형이 전혀 다른데 왜 이런 오류로 혼란을 일으킬까. 로제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1. 장미꽃 모양의 다이아몬드 2. 땅 위에 붙어 방사상으로 퍼져 나는 잎. 또는 잎이 그러한 모양으로 나는 식물 3. 꽃잎을 방사상으로 그린 둥근 모양의 장식 등의 뜻이 있지만 장미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세계 학자들이 로제트라고 부르는 조형을 살펴보면 ‘꽃잎을 방사상으로 그린 둥근 모양의 장식’을 일컫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화나 연꽃 모양에 가깝다. 그런데 꽃의 모양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국화 모양이고 연꽃 모양이다. 그런데 왜 이런 조형이 세계 곳곳에 보편적으로 있을까. 그렇다면 로제트의 순수 조형은 어느 특수한 식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보편적인 상징을 띠는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바 로제트라는 조형은 고대 아시리아, 이집트, 그리스, 로마, 페르시아, 인도, 한국 등에 널리 퍼져 있다. 그 가운데 고딕 성당의 거대한 투명 원형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로제트 창’이라 부르지 않고 ‘장미 창’이라 잘못 부르고 있다. 즉 장미와 로제트는 전혀 다른데 이처럼 큰 오류는 어찌 된 것일까. 동양에 이르면 같은 조형을 보고 ‘국화’라고 부른다. 그 조형이 만일 보편적인 상징을 띤다면 특정한 장미가 아니듯 특정한 국화가 아닐 것이다. ●고대 아시리아, 이집트, 그리스에 널리 퍼진 ‘로제트’ 조형 어느 날 ‘꽃잎을 방사상으로 그린 둥근 모양의 장식 무늬’를 뚫어지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마침내 채색 분석을 하다가 이렇게도 시도할 수 있지 않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용기와 결단성이 없으면 어렵다. 위아래 조형은 다르나 같은 개념이다①. 즉 로제트나 국화 모양은 중앙에 보주가 있고 주변에 보주가 둘려 있는 무량보주가 된다. 그런데 동양에서와 마찬가지로 BC 700~600년 그리스 항아리에 그려진 신화 배경에 중앙에 보주가 있고 주변에 보주가 둘려진 무량보주들을 보고 놀랐다②. 조선 불화의 검은 하늘에 있는 무량보주와 똑같았기 때문이다③. 즉 로제트의 채색 분석에서 중앙의 보주와 주변의 보주들만 남기면 무량보주가 되는데 그저 정적인 상태가 아니고 주변으로 무한히 확산하는 역동적인 보주의 무량한 확산이 된다. ●채색 분석에서 중앙·주변 보주만 남기면 ‘무량한 확산’ 우리 교육 과정은 지식의 수집에 익숙해 인식의 문제는 등한시하는 것 같다. 인식은 끝없는 체험의 과정이다. 이 연재는 학교 교육 과정에 배우는 것처럼 지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고 조형의 인식 과정을 쓰지 않을 수 없으므로 간혹 중대한 것을 발견할 때마다 감성적 표현을 아니 할 수 없다. 특히 조형예술 분야는 요즘 에피소드 중심의 답사기가 유행하면서 인식 면에서는 오히려 퇴보해 가는 것 같다. 위대한 조형예술 작품을 대하면 놀라기도 하고 감동을 느낀다. 인간은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감성이라는 것을 지니고 있지만, 상대 개념인 이성과 균형과 조화를 지키지 않으면 미술사학은 연구할 수 없다. 감성이 결핍돼 있는 사람은 작품 앞에서 아무 느낌이 없어서 감성적 표현을 부정하기까지 한다. 놀라거나 감동을 받지 않으니 작품의 진위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감성과 이성의 분별이 어디 있으랴. 만물생성의 근원인 ‘무량보주’라는 용어는 필자가 만들었으나 요즈음 ‘보주의 무량한 확산’이라고도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새로이 느낀다. 처음에 이른바 로제트의 조형언어를 채색 분석하기 시작하면서 직감이지만 방사선으로 뻗어나간 긴 잎은 잎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긴 잎 모양의 끝 부분 안에는 완벽한 원이 내재돼 있다는 확신이 들어 원을 그려 채색 분석해 보니 과연 완벽한 원이며 보주였다. 그리고 보니 중앙의 보주에서 많은 보주가 사방팔방으로 확산하는 조형이 아닌가. 그런데 과연 이렇게 해독해도 될까.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경이를 느꼈다고 해도 증명을 하지 않으면 안 되며, 분명히 증명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 있었다. ●크노소스 궁전 천장에는 백제 동하총과 똑같은 연꽃 크레타의 수도 헤라클리온에서 5㎞ 남동쪽으로 떨어진 곳에 위치한 크노소스 궁전은 BC 1700년 건축됐으며, BC 1400년까지 이용됐다. 그 스타코 천장에는 놀랍게도 백제의 수도 웅진(공주) 능산리 왕릉 군 가운데 하나인 동하총(東下塚) 천장과 똑같이 연꽃같이 보이는 무량보주가 영기문과 하나가 돼 소용돌이치고 있다④, ⑤. 그리스 것은 양식화됐고, 백제 것은 자유분방하고 역동적이되 영기문은 형태는 다르나 모두 제1영기싹의 변형일 뿐이다. 크노소스 궁전이나 백제의 무덤이 모두 영기문에서 무량한 보주가 확산해 소우주인 궁전에 대생명력이 가득하고, 역시 소우주인 백제 왕릉 안에서 우주의 대생명력이 보주로 형상화돼 가득 차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 놀랍다. 고구려 무덤벽화 천장에는 대부분 큰 연꽃이 그려져 있다. 왜 천장에 연꽃이 그려져 있는지 그 까닭을 알 수 없었으며 아무도 의문을 제시한 사람도 없었다. 일본 학자들은 천장에 그려져 있으니 하늘에 있는 연화, 즉 천연화(天蓮花)라고 불렀고 아무 설명도 하지 못했으며 우리도 그 용어를 따랐다. 그러나 그 조형들을 수없이 그려 보고 채색 분석하면서 보주의 무량한 확산이라고 해독하고 나니 이 소우주인 무덤 안에 대우주의 대생명력을 보주가 가득하도록 천장에 조형화했음을 알 수 있었다. 연꽃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기와를 연구한 필자는 의문점이 많았다. 조형상의 연꽃잎에서는 한 개 혹은 두 개의 타원체 혹은 구체(球體) 모양이 생겨나고 있는데, 일본학계에서는 돌기가 하나 있으면 단판(單瓣·하나의 꽃잎)이라 부르고⑥, 두 개가 있으면 복판(複辦·많은 연꽃잎)이라 부른다⑦. 그런데 그 얇은 연잎에 그런 팽만감 있는 돌기가 따로 한 개 혹은 두 개가 있을 리 없으며, 그대로 쓸 것이면 복판도 쌍판(雙瓣)이라 불러야 한다. 왜냐하면 그런 돌기는 하나이거나 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본은 세계적으로 기와 연구가 가장 활발하다. 한국의 기와 전공자는 일본의 엄청난 연구 성과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러나 기와의 조형과 상징의 본질이 새로이 밝혀진 지금 수백 년 연구 성과는 물거품이 돼 버리고 만다. 그런 가운데 한국의 와당 가운데 통일신라 월지 출토 수막새 조각은 연잎이 아예 없고 중앙에 보주가 있으며, 주변이 보주들로만 이루어진 것을 보고 놀랐다. 중국 북제의 와당을 보고는 더욱 그런 조형이 완벽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이것은 불교미술 연구의 대전환점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이런 기와들로 단판이나 복판이라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됐다. 더 나아가 넓은 잎 전체가 풍만해지면서 보주화하는 조형도 눈에 새로이 인식하게 됐다. 연꽃의 씨앗들만 보주가 되는 것이 아니고, 뜻밖에 연잎들도 모두 보주화해 가는 과정을 찾아내면서 큰 놀라움에 흥분했다. 이것은 세계미술사학 연구사에서 중대한 발견이기 때문이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에도 같은 조형 중국 수나라 석불의 연화대좌를 보면 넓은 연잎에서 각각 두 개의 보주가 생겨나는 듯하다. 이것을 복판이라 했으니 그 말 자체가 틀리다. 필자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공부하면서 높이 5m에 이르는 드높은 석등을 매일 대하면서도 하대의 연잎에서 큰 반구형 보주가 생겨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것이 보주로 보인 것은 보주가 무엇인지 밝히고 난 다음이었다. 지난봄 건축학회 발표차 프랑스에 갔을 때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보고 경악했다. 1190년 완성된 초기 고딕 양식의 웅장한 대성당 천장 바로 밑 부분에 화려하고 큰 영기창의 조형은 거대한 보주의 무량한 확산이었으며, 보주마다에서 성스런 조형들이 화생하고 있는 광경을 보았기 때문이다⑧. 그 조형을 단순화해 채색 분석하여 보니 와당에서 일어나는 보주의 무량한 확산과 똑같지 않은가⑨. 그 성당의 여러 장미창(Rose Window·실은 ‘보주창’이라 불러야 한다)은 조금씩 다를 뿐 모두가 보주의 무량한 확산을 보여 주는 조형이었다. ●그리스 문명 이전의 미케네 문명 발굴품, 한국 와당과 유사 그러면 서양에서는 언제부터 무량보주 혹은 보주의 무량한 확산의 조형이 만들어졌는가. 지난해 여름 아테네 국립박물관에서 그리스 문명 이전의 미케네 문명 발굴품을 보면서 완벽한 금제 무량보주 조형이 이루어진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런 금제 조형이 만들어진 곳은 그리스 남부 아르골리스의 선사시대 도시 티린스다. 이 문명은 BC 1400~1200년 절정을 이루었는데 출토품에서 눈을 의심할 만큼 우리나라 와당의 무량보주와 똑같은 조형을 보았다10. 연꽃의 꽃잎이 씨앗과 더불어 보주화돼 갈 뿐만 아니라 보주의 무량한 확산이라는 개념을 얻어 가는 과정과 이를 뒷받침하는 동서양의 작품들을 발견할 때마다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세계 조형예술의 많은 부분이 풀리는 감동적인 시간들이었다. 대우주에 가득 찬 보주를 ‘보주에서 무량하게 확산하는 조형’으로 표현한 것은 동서양이 같았으나, 수천 년 동안 이 모든 무지와 오류들이 축적돼 온 것은 지금까지 보주의 개념을 알아낸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용에서 알아낸 보주이기에 용의 본질을 모르면 세계 조형예술은 풀리지 않는다. 서양에는 동양에서와 같은 용은 그리 많지 않으나 용성(龍性)을 지닌 조형들은 많기 때문에 ‘세계의 조형예술, 용으로 읽다’라는 연재의 표제가 가능했던 것이다. 서양에는 서양인들에게 보이지 않았던 용성을 지닌 조형들이 너무나 많아서 필자가 하나하나 소개해 나가는 동안 여러분은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놀라움이란 철학의 시작이며, 인식의 극치에서 큰 놀라움을 체험한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상하이증시 23% 무너져도… 中 “실물 경제 좋아”

    26일 중국 주식시장은 온종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날 저녁 발표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동시 인하 효과를 인정하려는 매수 세력과 이를 부정하려는 매도 세력이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심리적 지지선인 3000을 놓고 한 시간에도 서너 번씩 4% 가까운 등락폭을 보였다. 결국,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반등에 실패한 채 전날보다 1.30% 하락한 2926.38로 장을 마쳤다. 지난 닷새간 낙폭은 23.1%로 커졌다. 선전 성분지수는 2.91% 내린 9901.48로 9개월 만에 1만선이 무너졌다. 중국 당국이 추락하는 증시보다 더 신경 쓰는 것은 서방이 제기하는 ‘중국 경제 붕괴론’이다. 붕괴론이 확산될수록 주식시장은 더 불안해진다. 이 불안감은 공산당 지도체제를 겨냥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급기야 총리 교체를 언급했다. FT는 “경제까지 틀어쥐었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희생양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2017년 1기 임기를 끝으로 물러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증시와 실물 경제는 별 상관이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주가는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고, 증시는 한 국가의 경제 전망을 나타내는데 굳이 “우린 증시 후진국이어서 증시와 경제가 따로 논다”고 고백하는 실정이다. 리 총리는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 중국도 영향을 받고 있으나, 실물경제는 여전히 좋은 쪽으로 향해가고 있다”고 단언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서구 언론의 중국 경제 붕괴론을 겨냥해 “중국의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았을 때도 증시가 하락했던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면서 “증시가 급전직하하더라도 중국은 충분히 양호한 경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주가 따로, 실물 따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던 2000년대 중반까지 주가지수는 2000선을 밑돌았다. 지난해부터는 7% 성장률을 지키기 어려울 정도로 성장이 둔화됐는 데도 주가는 급상승하기 시작해 올 6월에 5000선을 가뿐하게 넘었다. 현재 상황과 관련해서도 실물 지표가 나빠지는 추세인 것은 맞지만, 주가가 이렇게 급락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물론 이 같은 괴리는 중국 정부가 증시를 시장이 아닌 정책으로 보고 배후에서 조종했기 때문이다. 증시보다는 중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충고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최룡해 카드’로 격 낮춰 불만 표출

    北 ‘최룡해 카드’로 격 낮춰 불만 표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파견하는 것을 놓고 베이징 외교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이 남북 고위급 접촉에는 ‘오른팔’인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을 보내고 열병식에는 ‘왼팔’인 최 비서를 보내는 것에는 숨은 의도가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보내지 않는 것으로 보아 김 제1위원장이 여전히 중국에 불만이 많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이번 남북 대치 국면에서 중국은 사실상 북한을 열병식 방해 세력으로 규정하고 압박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26일 “김 제1위원장이 정말로 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최 비서를 열병식 공식 행사가 아닌 다른 시기에 특사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도 “북한이 격이 맞지 않는 인사를 파견해 노골적으로 중국의 체면을 깎아내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해석에 대한 반론도 많다. 베이징의 한 북한 전문가는 “의전 차원에서는 김영남이 어울리겠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대중국 외교를 사실상 전담하고 있는 최룡해 쪽이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최 비서는 김일성 주석과 중국에서 항일운동을 한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기 때문에 항일 승전 기념일과도 어울릴 수 있다. 관건은 ‘최룡해 카드’가 냉랭한 북·중 관계에 돌파구가 될 수 있느냐다. 진창룽 인민대 국제관계대학원 부원장은 “양국 관계 개선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시진핑 주석이 박근혜 대통령과는 따로 회담할 것이 확실하지만 최 비서를 만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징대 한반도 연구센터 김동길 교수도 “북한으로서는 김정은은 물론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도 박 대통령과 주석단에 나란히 서기 힘들 것이고, 판문점에서 회담을 마친 황병서를 보내기도 어려워 무난한 최룡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열병식이 북·중 관계의 변곡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전승절 행사에서 박 대통령과 최 비서가 만날지도 관심을 끈다. 중국이 가장 신경 쓰는 만큼 박 대통령 자리는 행사장 중앙에 배치될 것으로 보여 최 비서와는 멀리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 관계자는 “최 비서가 직접 박 대통령을 찾아오거나 파격적인 의전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만남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하품 안따라하면 ‘사이코패스’?…공감능력 낮아 (연구)

    하품 안따라하면 ‘사이코패스’?…공감능력 낮아 (연구)

    매일 겪는 생리현상 중 하나인 하품을 통해 인물의 사이코패스 성향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최근 미국 베일러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논문을 인용,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어 공감능력이 낮은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의 하품에 ‘전염’될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하품에 전염성이 있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정확한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공감능력이 비교적 떨어지는 자폐증 환자에겐 하품이 잘 전염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어 하품 전염과 공감능력이 서로 연관돼 있으리란 가설이 자주 제기됐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먼저 설문조사를 실시, 참가자 135명의 공감능력을 측정했다. 이 설문조사에서 참가자들은 “나는 TV에서 운동선수들이 경기 중 심각한 부상을 입는 장면을 보면 움찔하게 된다” 또는 “나는 다시 만날 일이 없는 사람에게도 호의를 베푼다” 등 개인의 공감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문항에 얼마나 강하게 동의하는지 답했다. 연구팀은 이 설문 결과를 분석해 참가자들에게서 사이코패스적 특성, 즉 사회관습 무시, 극단적인 자기중시, 무정함 등이 얼마나 강하게 나타나는지 측정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그 다음 이들에게 하품을 포함해 인간의 다양한 행동을 담은 영상들을 보여주고 개인별 하품 전염 여부를 비교했다. 그 결과 사이코패스 성향이 더 큰 사람일수록 하품을 따라하지 않을 확률이 확연히 높아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연구를 이끈 브라이언 런들은 “학계에서는 이미 '하품 전염'이 공감능력 때문이라는 여러 근거가 제시된 바 있다. 우리가 원한 것은 공감능력이 결여된 사람들을 통해 이 같은 가능성을 재확인 하는 것 이었다”며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연구팀은 그러나 “누군가 하품에 전염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무조건 사이코패스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며 “이들 중 대부분은 정상인이고 그저 타인과 자신을 연관 짓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약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개인 간 차이와 인격’(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저널 최신호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