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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美 올 성장률 전망 2.0%로 하향”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IMF는 3일(현지시간) 미 정부와의 연례 협의 보고서를 내고, 올해와 내년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이 각각 2.0%와 2.3%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 1월 세계 전망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1.8%, 2.2%로 전망한 뒤 4월 2.1%, 2.4%로 상향 조정한 것을 다시 낮춘 것이다. 보고서는 유로 지역의 재정위기와 미국 내 재정계획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들었다. 보고서는 “미국의 성장세는 미온적이며, 하방리스크가 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 의회가 세금 인상과 정부지출 감축을 중단하지 않으면 연말 ‘재정 절벽’(정부 재정 지출의 삭감이나 중단으로 인한 경제 충격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로존 위기가 악화되면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경제전망의 악화에 대비해 추가적인 정책 완화의 여지를 두도록 권고했다. IMF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014년 2.8%로 회복된 뒤, 2015년부터는 3%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獨 메르켈 “유럽 채무 공동책임은 없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위기 돌파구 마련이라는 과제를 안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담대한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보다 회원국 간 이견으로 별다른 성과가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우세하다. 유로존 문제 해결의 열쇠로 주목받는 유로본드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6일(현지시간) “내가 살아 있는 한” 전면적인 유럽 채무 공동책임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28~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정상회의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으면 회담을 일요일까지 하루 더 연장하겠다.”며 독일과의 일전을 별렀다. 미국 소로스펀드의 조지 소로스 회장은 “EU 정상회의에서 공동부채기금 도입을 시작하지 않으면 유로존 붕괴 가능성이 있다.”고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마련한 초안에는 ▲개별국가 부채규모 제한 ▲부채규모 초과시 개별국가 연간 예산 거부 ▲유로존 부채 집단적 보장 ▲유럽재무부 신설 ▲예금 보장규모 및 은행규제 단일화 ▲고용 및 과세 기준 공통정책 등을 포함하고 있다. 반롬푀이는 “이번 회의에서는 합의가 힘들 것”이라면서 “12월 정상회의 때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의의 가장 큰 쟁점은 유로존 부채의 공동(집단)보증이다. 이를 위해 재정 취약국의 부채를 재정이 탄탄한 나라가 일정 부분 책임지는 ‘유로본드’를 도입하자는 것이 반롬푀이의 초안이다. 결국 다른 나라의 부채를 독일이 분담하는 것이 골자인 유로본드에 대해 메르켈은 “보장과 감독은 같이 가야 한다.”며 정치 동맹을 강조했다. 스페인 은행의 구제와 관련, 2008년 미국의 리먼브러더스 사태 당시 재무부가 은행 주식을 담보로 은행에 직접 돈을 빌려주었듯이 스페인 정부가 아니라 유럽기금이 은행에 구제금융을 투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럴 경우 스페인 국가 부채는 높아지지 않는다. 그리스의 긴축이행 조건 완화는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결정하겠지만 독일도 완화에 찬성하고 있어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경제프리즘] 국내銀 신용등급 글로벌銀에 역전

    [경제프리즘] 국내銀 신용등급 글로벌銀에 역전

    유로존 금융불안으로 유럽과 미국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우리나라 은행의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세계적인 은행들을 역전하게 됐다. JP모건체이스와 BNP파리바 등의 신용등급은 우리나라 4대 은행보다 한 단계 밑으로 떨어졌고,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4단계나 밑이 됐다. 이런 현상이 우리나라 은행에는 좋은 기회가 될까?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2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평가한 국민·신한·우리·하나·산업·기업·수출입 은행 및 농협의 신용등급은 A1으로 지난 21일 세 단계 하락한 크레디트 스위스와 동률이 됐다. 무디스는 유로존 위기로 인해 15개 국제투자은행(IB)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바 있다. JP모건체이스, BNP파리바, 소시에테 제너럴, 크레디트 아그리콜, 바클레이즈, 도이치 방크 등은 부산·대구 은행 등 우리나라 지방은행과 같은 A2로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A3가 됐고, BoA나 씨티그룹은 Baa2까지 급락했다. 이번 금융불안에도 우리나라 은행들은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 금융기관이 달러로 조달한 외화는 모두 85억 달러인데 올해는 이미 57억 달러를 조달했다. 글로벌 채권 발행 건수는 31건으로 지난해 12건보다 크게 많아졌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우리나라 은행의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자금 조달 상황은 좋아졌다.”면서 “이 혜택을 은행들이 잘 이용해 국제통화기금(IMF)의 트라우마를 벗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구경회 현대증권리서치 금융팀장은 “자동차의 경우 토요타가 망하면 소비자가 대체재인 현대차를 사지만 은행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은행들이 세계적인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입장”이라며 “세계적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발행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국내 은행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IT·항공·정유, 조직수술 나선다

    IT·항공·정유, 조직수술 나선다

    유럽 경제난이 악화되고 미국 경기마저 또다시 불투명해지면서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내 산업계도 정보기술(IT)과 항공업계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조직 수술에 나서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제조업체 2500곳에 ‘기업경기전망’(BSI)을 물은 결과 3분기 전망 지수가 2분기보다 11포인트 하락한 88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전망 지수는 2010년 2분기(128)부터 올해 1분기(77)까지 7분기째 내림세를 보이다가 지난 2분기(99) 반등에 성공한 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수출 부문이 각각 25포인트, 15포인트 하락하며 중소기업(-9포인트)과 내수 부문(-10포인트)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 최근 세계 경기침체가 수출 비중이 높은 대기업에 더 영향을 미치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구조조정에 나서며 위기에 대비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의 경우 최근 넥슨이 최대 주주로 올라선 뒤 전체 인력의 30%인 800여명을 구조조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주요 타깃은 음악서비스와 캐주얼 게임 분야. 최근 공개한 대작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후속작으로 준비하던 대형 게임 프로젝트 5개도 모두 중단한 상태다. 정보기술(IT) 업계의 경우 다음 달 1일 출범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구조조정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사업부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S-LCD(삼성과 소니의 LCD 합작법인) 등 3사가 합병해 출범하는 통합 법인이다. 세 회사의 사업 분야가 겹치다 보니 어느 정도의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도 적자가 이어질 경우 ‘군살빼기’에 나설 공산이 크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근속연수 15년,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규모는 50여명. 지난해 10월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지 불과 8개월여 만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 9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한국지엠이 이달 말까지 부장급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지난 16일까지 접수한 결과 전체 대상인원의 12%인 1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2위 정유업체인 GS칼텍스도 영업본부 직원 800여명 중 차장급 고참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대상 인원은 70명. 지난 1분기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은 370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2% 감소했다.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건설 업종의 경우 벽산건설과 남광토건, 삼부토건 등 국내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사들을 중심으로 이미 인원 감축에 나섰다. 경기 침체와 월 2회 강제휴무의 직격탄을 맞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빅3’ 대형마트에서도 이미 3000여명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은퇴자 활용을 위한 실버 채용 계획도 보류했다. 김경운·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4560억 달러+7500억 유로… ‘금융 방화벽’ 두꺼워졌다

    4560억 달러+7500억 유로… ‘금융 방화벽’ 두꺼워졌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최대 현안인 유럽발 금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개혁안 이행을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글로벌 수요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의 위기관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긴급구제 금융재원을 신규 출연금 955억 달러를 포함해 모두 4560억 달러(약 524조원)로 늘리기로 최종 확정함으로써 ‘금융 방화벽’을 대폭 보강했다. 각국 정상들은 19일(현지시간) 멕시코 로스카보스 회의 폐막에 앞서 이런 내용의 정상 선언문과 선언 이행을 위한 공약사항을 담은 ‘고용과 성장을 위한 로스카보스 액션플랜’을 채택하고 이틀간의 회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정상들은 선언문을 통해 “유로존 국가들이 지역 통합과 안정을 보호하고 국가 채무와 은행 간 악순환을 깨기 위해 필요한 정책들을 취할 것”이라며 “특히 차기 그리스 정부는 유로존 안에서 합의된 개혁안 이행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에는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즉각적인 설립과 스페인의 은행 부문 자본확충 지원 결정을 지지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위기의 진원지인 유럽 차원에서 위기 해소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 반영됐다. 각국 정상은 재정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바탕으로 성장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가별로 재정 긴축속도를 차별화하기로 합의했으며 장기적으로 글로벌 수요 확대와 일자리 창출, 재정 건전성 확보, 시장 중심의 환율제도 등 국가별 과제를 제시했다. 이들은 “강하고 지속 가능한, 균형 있는 성장이 G20의 최우선 과제로 남아 있다.”며 “이는 전 세계에 걸쳐 국민의 복지를 증진하고 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성장을 통한 세계 경제 회복을 전망했다. 특히 G20 정상들은 IMF의 긴급 구제금융재원을 모두 4560억 달러로 늘리기로 최종 확정했다. 여기에다 유럽 차원에서 마련되는 유럽재정안정기구(EFSF) 등에서 7500억 유로(약 1094조원)가 추가되면서 유럽발 경제위기를 막는 금융 방화벽이 한층 탄탄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성명을 통해 “우리의 요구에 큰 나라와 작은 나라가 모두 동참했다.”면서 “4560억 달러는 IMF 대출 여력의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G20 정상회의는 당면 과제인 유로존 위기에 대해 해결 방향만 제시했을 뿐 실질적인 지원책은 제공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G20 정상회의] “유럽 구제자금 750억弗 더 내겠다” 목소리 내는 브릭스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18일(현지시간) 개막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국가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전 세계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에 4560억달러를 추가로 출연하기로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등이 입수한 공동선언 초안에는 ▲각국은 위험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일자리 창출 조치를 취하며 ▲국가와 은행 간의 위기가 도는 악순환을 막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결과물은 19일 오후 폐막에 앞서 발표되는 ‘로스카보스 선언’에 담긴다. 브릭스(BRICS) 국가인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IMF 내 국가별 지분과 투표권 개혁 등을 전제로 750억 달러 추가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의장국인 멕시코도 100억 달러를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IMF의 자금 규모는 3244억 달러다. IMF는 유로존 금융위기 해소 등 긴급한 구제금융을 위해 5000억 달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G20 회원국들은 4월 워싱턴DC에서 열린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IMF 재원을 4300억 달러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멕시코 회의에서 260억 달러 더 많은 4560억 달러를 출연하기로 했다. 브릭스 정상들은 별도의 회동을 통해 국제 법규를 위반하지 않으면서 자국 통화를 스와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내년 남아공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나온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브릭스 정상들과의 회동에서 “이번 G20 회의에서 모두가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심정으로 합심해 세계경제 회복을 위한 신뢰감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유로존 경제 위기를 두고 포럼에서는 가시 돋친 설전이 오갔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WB) 총재는 “우리는 (유로존의 대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듣고자 한다.”며 유럽의 대응 방식을 비판했다. 또 호세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유로존 위기를 “세계경제의 유일한 최대 위험”이라고 규정했다.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유로존 위기의 전염성을 경고하면서 “(유로존 위기의) 인화성과 불확실성은 자유무역을 방해하는 보호주의로 가는 연료”라고 말했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채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로존 지도자들이 구조적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조세 마누엘 바호주 유럽위원회(EC) 위원장은 유럽의 위기 대처 방식을 옹호하다가 “우리는 민주주의나 경제 운용에 관한 훈계나 들으러 여기에 온 게 아니다.”고 맞받아친 뒤 “위험은 이미 세계화됐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20-50클럽 대한민국-이제 보훈을 말하다] (상)갈 길 먼 보훈행정

    [20-50클럽 대한민국-이제 보훈을 말하다] (상)갈 길 먼 보훈행정

    제2연평해전 전사자인 박동혁 병장의 아버지 박남준(55)씨는 국가로부터 일시금으로 3150만원을 받았다. 이와 함께 유족연금 등의 명목으로 매월 103만원씩 받고 있다. 그럼에도 이는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서 전사한 미군 유족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미국은 전사 후 24시간 이내 10만 달러의 조의금을 유족에 지급한다. 또 현역 군인은 자동적으로 생명보험에 가입돼 보험금 40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일시금으로만 50만 달러(약 5억 7000만원)를 받는 것이다. 군인 연금은 이와 별도다. 배우자에게 매월 1150달러가 지급되고 18세 미만의 자녀가 있을 경우 1인당 286달러가 추가된다. 이와 같은 차이는 한·미 보훈행정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우리 보훈 행정은 지난 1961년 군사원호청, 지금의 국가보훈처가 창설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6·25전쟁 발발 62년, 보훈처 창설 51년이 지난 지금도 참전용사 등 많은 보훈대상자가 사회적 무관심과 소외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한다. 지난해에는 보훈처가 6·25전쟁에서 가족의 전사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유족들에게 5000원씩 지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에 비해 갈 길 먼 보훈의식은 정부와 국회의 소극적 태도와 보훈 당국의 낮은 위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상이용사가 아닌 6·25전쟁 참전자들에 대한 금전적 보상은 2001년에야 시작됐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참전자의 명예 선양 차원에서 18만 6000여명에게 월 12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한국보훈학회 명예회장인 유영옥 경기대 교수는 “중국도 참전용사에게는 노동자 평균 월급보다 많은 월 15만원 이상을 지급한다.”며 “참전용사 대부분이 세상을 뜬 이후라 뒤늦은 감이 있고 실질 혜택도 적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이어 “정부가 전쟁 직후 참전자와 상이용사를 제대로 대접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국민이 무관심해진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유공자 보상금 인상 수준이 물가인상률보다 낮아 실질적 혜택이 적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물가상승률이 4.4%인 데 비해 보훈급여금의 인상률은 4%에 불과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현재 부족한 보상금 수준을 전국 가계소비지출액과 맞추기 위해서는 매년 물가상승률 이상의 인상이 필요하나 문제는 재원”이라고 지적했다. 부족한 재원 문제는 우리 보훈 당국의 낮은 위상에 기인한다. 국가보훈처의 올해 예산은 3조 9000억원으로 정부 예산의 1.7%에 해당한다. 보훈대상자 88만명을 돌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반면 미국의 보훈 담당인 ‘제대군인부’의 경우 정부 예산의 3.7%인 1250억 달러(약 145조원)에 28만여명의 직원들이 있다. 조직 규모로만 따지면 연방 정부 부처 중 국방부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인구 규모가 우리의 절반인 호주의 제대군인부도 약 14조원(정부 예산의 3.3%)을 운용한다. 국가보훈처의 위상은 정권교체 때마다 달라졌다. 보훈처는 지난 1962년부터 장관급 기관이었으나 1998년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차관급으로 격하됐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다시 장관급으로 승격되었으나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과 더불어 차관급으로 내려 왔다. 유 교수는 “국무회의에서 발언권이 없는 차관급에 보훈처장을 맡긴 것 자체가 역대 정부의 보훈에 대한 무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이나 호주, 이스라엘의 보훈부는 모두 장관급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그리스 유로존 잔류] 드라크마게돈 막았지만… 긴축·구제금융 재협상 ‘산 넘어 산’

    [그리스 유로존 잔류] 드라크마게돈 막았지만… 긴축·구제금융 재협상 ‘산 넘어 산’

    긴축에 찬성하는 보수파의 승리로 끝난 17일(현지시간) 그리스 2차 총선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와 ‘국가 부도’라는 최악의 위기를 넘겼다. 금융시장과 주요 국가 및 국제기구 지도자들은 ‘드라크마게돈’(드라크마화 복귀 시 예상되는 혼란) 공포가 사라진 그리스 총선 결과를 반겼다. 하지만 유로존의 악재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개표 결과 연립정부 구성에 참여할 신민당(NDP)과 사회당(PASOK)의 득표율은 42%가량이다. 구제금융 전면 재협상을 주장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27% 가까운 지지율을 받았다. 그리스 민심이 유로존 잔류와 긴축에 따른 분노로 사분오열됐음을 보여 줘 연정의 미래도 가시밭길임을 예고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민당이 주축이 될 연정은 일단 국제사회와 맺었던 합의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까지 향후 수년 동안 117억 유로(약 17조 2060억원)의 재정을 감축하는 재정긴축안을 내놔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당장 다음 달 20일쯤이면 정부의 재정이 바닥나기 때문에 구제금융이 투입돼야 한다. 그리스는 국가 부채를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60% 수준에서 2020년까지 120%로 줄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연정은 동시에 구제금융 돈줄을 쥔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와 재협상을 시도할 것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 신민당 대표 안토니스 사마라스는 선거유세에서 몇 차례 긴축이행 조건에 대한 재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연정은 트로이카에 국민을 안도시킬 당근, 성장을 자극할 조치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EU는 이행조건 준수를 강조하지만 타협의 여지는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은 “합의안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는 있을 수 없다.”면서도 “평범한 그리스 국민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시간축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피에르 모스코비치 재무장관도 이날 프랑스 2TV에 출연 “원칙도 필요하지만, 희망도 필요하다. 유럽은 그리스가 성장으로 복귀하는 것을 도울 필요가 있다.”며 구제금융 조건의 완화를 시사했다. EU나 IMF가 그리스 집권당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구제금융 조건을 완화해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럽투자은행(EIB)이 약속했던 상환 기한 연장과 이자 감면 외에도 국유자산의 매각과 연금 및 임금 삭감 등의 긴축 조치를 완화, 그리스 국민들의 저항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지만 위기는 계속된다. 당장 1000억 유로의 금융지원 신청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인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7%선까지 올랐다.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국가부도 사태에 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탈리아 역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6%대까지 치솟았다.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 왔다는 의미다. 유로존에서 그리스가 차지하는 국내총생산(GDP) 비율은 3% 미만이지만, 스페인은 11%, 이탈리아는 16%이다. 이들 국가에 대한 위기는 EU가 해결할 수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쯤 되면 2008년 미국 월가발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했던 국제 공조가 재가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세계경제 ‘운명의 한주’ 시작됐다

    세계경제 ‘운명의 한주’ 시작됐다

    유럽과 세계 경제의 분수령이 될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됐다. 첫 관문이었던 17일 그리스 2차 총선은 출구조사 결과 긴축이행을 약속한 신민당이 27.5~30.5%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돼 27~30% 득표가 점쳐진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와 초박빙 승부를 벌인 것으로 분석됐다. 선거 뒤에도 연정 구성을 둘러싼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선거는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잔류 여부와 강도 높은 긴축안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이 강했다. 그리스 선거 이후 이번 주 연쇄적으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그리스와 스페인, 이탈리아를 넘어 미국과 중국·인도·한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남유럽발 금융위기의 차단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리스 총선 결과는 유로존 잔류 여부와 함께 경제위기가 심화된 유로존의 결속력 강화 여부에 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는 18일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정부과천청사에서 그리스 재총선 결과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다. 정부는 필요시 적기 시행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및 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후 세계 경제의 방향타 역할을 할 주요 회의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18~19일 멕시코 G20 정상회의, 22일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1000억 유로의 금융지원 이후 경제위기가 심화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로존 위기 대응책과 세계 경제 회복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성장을 자극할 재원으로 1200억 유로 규모의 유로본드를 EU에 제안한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어 19~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경기부양책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출구조사 결과 그리스 국민들이 유로존 탈퇴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2차 총선 이후 불확실성은 다소 걷히겠지만 험로가 예고된다. 시리자 대표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그동안 “유로존에 남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희박하다. 중도 우파인 신민당(NDP)이 승리할 경우 긴축 프로그램 이행에 대한 ‘당근’을 요구하며 긴축조건 재협상에 나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당 대표 안토니스 사마라스는 “국민들에게 안도감을 주기 위해 긴축 조치들을 포함한 정책들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명확한 승자가 없어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다음 달 3차 총선을 치러야 하는 최악의 상황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멕시코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이 그리스 선거 이후 특단의 조치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 주요 국가 중앙은행은 유동성 공급 등을 포함한 정책 공조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장국 멕시코의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관리 재원을 최소한 4300억 달러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하기 위해 17일 출국하면서 그리스 총선에 대비한 집중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멕시코 현지 출장단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도록 했다. 재정부 국제금융 라인과 국제금융센터는 이날부터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이기철·전경하기자 chuli@seoul.co.kr
  • [책꽂이]

    ●대한민국 기차여행의 모든 것 (박준규 외 2명 지음, 지식채널 펴냄) 안 가본 기차역이 없고 안 타본 열차가 없다는 기차여행의 초절정 고수 3명이 의기투합해 펴낸 책이다. 지역별 유명 기차역과 관광지, 맛집, 잘 곳, 이색열차, 각종 기차여행상품 등을 아우르고 있다. 고수 3명이 추천하는 베스트코스와 별책으로 분리되는 열차시간표 등도 곁들였다. 1만 5000원. ●세상에 없는 무대를 만들다 (박명성 지음, 북하우스 펴냄) 뮤지컬 맘마미아, 아이다, 렌트 등을 국내에 들여와 한국 뮤지컬 시장의 수준을 높이는 데 큰 공을 세운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가 2009년 뮤지컬 드림에 이어 두 번째로 펴낸 책이다. 신시컴퍼니의 대표 작품들을 만들기 위해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손숙, 옥주현, 차지연 등의 이야기부터 평소 엿볼 수 없던 무대 뒤 이야기가 흥미롭다. 1만 3800원. ●누가 협상테이블을 지배하는가 (김용범·박정훈 지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펴냄) 2010년 열린 G20 서울정상회의에 관여했던 금융위원회 간부 두 사람이 IMF개혁논의를 총정리했다. 외환위기를 두고 IMF위기라고 하면서도 정작 IMF가 어떤 조직인지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직과 기구를 두고 벌어진 협상 내역을 정리해뒀다. 1만 2000원. ●중국의 미래 10년 (조용성 지음, 넥서스BIZ 펴냄) 올해부터 중국은 시진핑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를 대표로 한 제5세대 지도부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이들 지도부의 파워엘리트 분석 등을 통해 이들이 앞으로 이끌게 될 중국의 10년을 내다봤다. 1만 7000원. ●한번쯤 기억해야 할 것들 (조용경 지음, 멜론 펴냄) 제철보국을 위해 뛰었던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저자가 정치, 경제에 대한 복잡다단했던 경험담을 풀어놨다. 이색적인 것은 10여년 전부터 취미삼아 시작했다가 이제는 완전히 빠져버린 들꽃사진들을 함께 배치했다. 1만 3500원. ●MBC 50년 인사이드 스토리 (최양묵 지음, W미디어 펴냄) 1968년 입사해 MBC에 29년간 몸담았던 저자가 그간 겪었던 방송에 얽힌 연예인, 드라마, 정치인의 뒷얘기들을 담았다. 1만 5000원.
  • [‘그렉시트’ 운명의 날 D-2] “유로 약소국 한 곳만 이탈해도 유럽은행 자산가치 58% 날아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약소국 하나만 떨어져 나가도 유럽 은행의 자산가치가 반토막 난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1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유로존 역내 약소국 가운데 어느 한 나라라도 이탈하게 되면 유럽 은행 자산의 58% 수준인 3700억 유로(약 542조원)가 날아가 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CS는 보고서에서 재정 위기국인 그리스·아일랜드·이탈리아·포르투갈·스페인 가운데 어느 한 나라라도 유로존에서 제명되면 유럽 대형은행이 버티기 어렵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들 위기국이 잔류한다 해도 대외 충격에 취약한 구조상 역내 은행권에 1조 3000억 유로가량의 자금조달시장이 경색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전체 여신 규모의 약 10%에 해당된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유로존이 무너질 경우 2조 유로의 여신 감축을 예상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CS 보고서는 그리스의 유로화 포기(그렉시트)와 역내 다른 약소국들의 후속 이탈, 그리고 은행들이 ‘자국 먼저’를 본격화하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분석했다며 이들 세 개 시나리오가 동시에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유럽 은행에 최대 4700억 유로가 투입돼야 한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어 영국 은행이 유로 은행보다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하겠지만 결코 안전하다고는 볼 수 없으며 유로존 붕괴 시 바클레이스는 370억 유로,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은 260억 유로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CS는 그리스만 이탈하면 유럽 은행의 손실이 시가총액의 5%가량에 그칠 것이라면서 이때 프랑스 은행과 투자은행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별적으로는 프랑스 협동조합은행 크레디트아그리콜의 충격이 가장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그렉시트에 따른 충격 정도를 분석하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로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겠지만 그리스가 자국 통화인 드라크마로 회귀하면서 미치게 될 간접적인 파장은 큰 문제”라고 경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그렉시트’ 운명의 날 D-2] 9월 伊·스페인 만기국채 2000억유로 쏟아져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재정 위기의 해법이 3개월 안에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만기 국채가 9월까지 대량으로 쏟아질 예정이고 독일의 경제 불안이 점차 심화될 수 있어 9월까지 문제가 해결돼야 세계 경제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살리기 위해선 3개월 안에 유럽 재정 위기 해법이 나와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독일의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유로존 문제의 해법이 나와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독일 내 여론이 부정적으로 바뀌어 독일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럽은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휴가 시즌이다. 김 연구위원은 “휴가를 철저하게 지키는 유럽 정서상 6월 말까지 시장 안전 조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9월 이후 시장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올해 3600억 유로어치의 국채 만기가 돌아온다. 이 중 6월부터 9월까지 약 1382억 유로가 쏟아진다. 스페인 또한 이 기간에 625억 유로의 국채 만기가 돌아와 이 둘을 합치면 약 2000억 유로다. 이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하면 유로존의 경제 상황은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버팀목 역할을 했던 독일의 경제 사정이 언제까지 안정적일 수는 없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시론] 유로존 전망과 한국의 장단기 대응방향/현정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

    [시론] 유로존 전망과 한국의 장단기 대응방향/현정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

    엊그제 국제통화기금(IMF) 협의단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을 3.25%로 낮출 것이라고 얘기했다. 두말할 나위 없이 그리스 재정위기로 촉발된 유럽 경제의 침체 때문인데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도 있다. 서울에서 8000㎞도 넘게 떨어진 곳에 있는, 국내총생산(GDP)이 우리의 3분의1도 채 안 되는 나라에서 시작된 문제가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으니 말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세계경제는 서로 밀접히 연계되어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경제적 충격이 전파되는 속도와 강도가 매우 높은 것이 현실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유럽 경제위기의 원인은 두 가지다. 첫째 유로라는 단일 통화를 채택함으로써 경쟁력이 취약한 그리스·포르투갈·스페인·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 국가는 독일 등의 제품에 밀려 생산과 수출이 줄고 이에 따라 경제가 침체되었으며, 둘째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재정지출을 확대하여 국가부채가 쌓임으로써 지불능력이 문제가 된 것이다. 유럽 경제위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경로도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 실물부문에서 유럽의 경기침체로 수출이 줄어드는 것인데 실제로 금년 들어 대 유럽연합(EU) 수출은 18%나 감소했다. EU에 대한 수출이 전체의 10% 정도로 그 비중이 높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으나 다른 지역에 대한 수출도 유럽 경기 침체의 간접적 영향을 받으므로 효과를 정확히 측정하기는 어렵다. 둘째, 국제금융 불안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외국자금이 국내에서 이탈하여 우리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는 것이다. 우리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직후 불과 두 달 사이에 5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국외로 빠져 나가고 이로 인하여 한국경제의 위기설이 시중에 떠돌았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향후에 우리가 대응해 나가야 할 방향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처리 상황에 따라 다른데, 17일에 있을 그리스 2차 총선의 결과가 중요하다. 만약 총선 결과, 새 집권당이 유럽 국가들과의 합의를 저버리고 그 결과 유로존 유지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그리스의 탈퇴라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실행계획(contingency plan)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정부도 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는데, 그 내용의 우선순위는 통화 스와프 등 외화자금의 확보와 금융기관 및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 두어야 마땅하다. 유의해야 할 점은 ‘비상 시 대비계획이 있다.’는 말과 ‘지금이 비상시기다.’라는 말은 그 의미와 파급효과가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최근 어느 당국자가 지금이 대공황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였다는데 사실과는 다르다.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인 미국은 1분기에 1.9% 성장하는 등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고, 우리의 최대시장인 중국의 수출도 최근 들어 두 자릿수 증가를 회복했다. 실제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공식적으로 결정하는 일은 유럽 국가 모두에 큰 부담이므로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위기 전염 경로에 있는 나라들에 각국 사정에 따라 대증요법식의 필요한 지원을 하는 방안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 유럽의 경제위기가 구조적인 데서 기인한 까닭에 이러한 대증적 처방은 문제 해결의 장기화를 초래하는데,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첫째로 자본의 유출입 변동 폭을 줄이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은 직접투자(FDI)가 거의 없는데 증권이나 은행 차입보다 FDI를 늘리도록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하며, 제한적 거래세 부과 등으로 단기자금의 유출입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로 유통, 문화, 교육, 의료 등 내수 서비스산업에 대한 규제를 줄임으로써 수출 경기의 영향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재정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이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른 나라보다 앞서 극복한 비결도 재정이 튼튼하여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 [‘그렉시트’ 운명의 날 D-2] 무디스, 스페인 신용 3단계↓ 정크본드 직전으로 추락… 국채 수익률 7%대 치솟아

    스페인에 대한 1000억 유로(약 146조원)의 구제금융 지원 계획에도 금융위기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스페인 국가신용 등급이 정크본드 직전으로 추락하면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4일(현지시간)장중 한 때 ‘마의 7%’를 사상 처음 돌파한 7.01%로 치솟았다. 이탈리아의 이날 10년짜리 국채 수익률 역시 6.34%를 기록하고, 그리스 재총선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악재가 겹치는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을 과대평가하지 말라.”며 지나친 기대에 대해 경계했다. 미국의 국제적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13일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의 ‘A3’에서 ‘Baa3’로 3단계 내리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Baa3는 투자 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단계다. 다른 미 신용평가사 이건존스도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종전의 ‘B’에서 ‘CCC+’로 내리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스페인이 은행권의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 정부 부채가 더 악화된다.”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만 다섯 번째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내린 이건존스는 “스페인 은행의 부실은 정부의 취약한 재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추가로 요청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건존스는 스페인이 사회적 비용으로 연간 500억 유로가 부족하고 이자로 350억 유로를 지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이날 유로존 국가인 키프로스의 국가 신용등급도 ‘Ba1’에서 ‘Ba3’로 2단계 강등했다. 독일은 유로 위기 소방수로서의 지나친 기대감에 대해 경계했다. 메르켈은 연방 하원 연설에서 “독일의 능력은 무한하지 않다.”면서 “독일의 힘을 과대평가한다면 구제금융안들이 빈약하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독일은 힘과 역량을 유럽 통합과 세계 경제의 이익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며 회원국 간의 정치적 연합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은행감독권 강화를 강조했다. 17일 2차 총선이 실시되는 그리스에서는 예금 인출과 식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구제금융 재협상’ 공약을 내건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승리할 경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때문에 주요 은행들의 하루 인출액이 최대 8억 유로(약 1조 1600억원)까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옛 화폐인 드라크마 체제로 돌아갈 경우 물가 급등 우려 탓에 일부 소비자들이 통조림 등을 사재고 있다고 소매상들은 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리자의 경제정책 담당 수석 대변인 야니스 드라가사키스는 13일 “국제 채권자들과 대화를 통해 그리스가 유로존 안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적 토대를 갖추는 길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자가 승리할 경우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 합의를 파기할 것이라는 외부 우려를 불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위기의 세계경제 어디로] “韓성장률 3.25%로 하향 가능성”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이 두 달 전 전망치보다 0.25% 포인트 낮아진 3.25%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2012년 연례협의’를 마무리하고 이런 내용의 발표문을 배포했다. IMF는 발표문에서 “2010년 빠른 경제회복 이후 한국경제는 세계경제의 변화로 2011년, 2012년 성장세가 완만해졌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더 낮은 세계경제 성장률을 반영해 IMF의 기본전망 3.5%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성장률은 약 0.25% 포인트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IMF는 “경제전망의 기조에는 많은 불확실성이 내포돼 있고 가장 주요한 하방위험은 유럽 위기의 심화”라며 “유럽에 대한 직접적인 익스포저는 크지 않지만 위기 여파가 미국과 중국으로 전이되면 한국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외이사 도입 14년… 개선안 세미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가 끝나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고위 간부 출신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트러스턴자산운용도 금감원 간부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할 계획이다. 사외이사는 한달에 한두번 출근하지만 자산운용사의 경우 4000만~5000만원의 연봉을 지급하는 등 투명한 기업경영이란 도입 취지와 달리 ‘고액연봉 거수기’란 비판을 받고 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로 도입한 사외이사제도가 14년을 맞았지만, 관료 출신들의 퇴임 이후 자리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법무부와 금융위원회는 12일 ‘사외이사제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란 세미나를 열고 사외이사제도 개선방안 의견을 수렴했다. 이원선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조사본부장은 “대기업에서는 사외이사가 존재만으로 이사회의 활성화에 도움을 주지만, 중소기업에서는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사외이사가 찬성만 하는 거수기란 비판은 경영진과의 조율이 회의록에 반영되지 않아 빚어진 통계상의 오해”라고 설명했다. 김선웅(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소장) 변호사는 “관련 법인의 임직원이 사외이사에 임명될 수 없도록 하는 냉각기간을 현재 2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 연임 기간을 9년으로 제한하면 사외이사의 독립성은 강화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금융위는 금융회사 사외이사의 냉각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린 법률안을 이달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법무부 상사법무과의 구승모 검사는 “현재는 사외이사가 결격사유를 위반했는지 사전에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주주 1000명 이상의 상장회사는 전자 주주총회를 의무화해서 사외이사 선임에 주주들이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전통시장 활성화 시책 유감/박현갑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전통시장 활성화 시책 유감/박현갑 사회2부장

    지난 4월 중순 서울 강동구와 전북 전주 등지에서 대형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이 문을 닫는 것을 시작으로 대형 마트 의무휴업이 시행된 지 11일로 한달이 다 되어가고 있다. 일요일인 10일의 경우,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대형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10곳 중 7곳이 휴점해 의무휴업이 본격화된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유통 질서를 확립하고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마련된 조치다. 이 제도의 성공 여부를 점치기는 현재로선 어렵다. 대형 마트 등의 영업시간 규제로 재래시장은 손님들이 평소보다 늘었다. 하지만 뚜렷한 매출 증대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대신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는 많다. 대형 마트 영업 규제가 대형 마트에 납품하는 중소업체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일자리 감축으로 확산되는 악순환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을 보면 두 가지 문제가 고민된다. 우선 시장경제체제에서 정부 개입을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대형 마트 영업 규제는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문제가 있다. 대형 마트에서 여러 가지 물품을 비교해 가면서 살 수 있는데 왜 강제로 문을 닫게 해 소비자 선택권을 줄이는 것이냐는 것이다. 아파트 부녀회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정기적으로 개설하는 시장이 있다. 적지 않은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인기다. 슬리퍼만 끌고 나와서 신선한 생선이나 농산품을 구입할 수 있어 대형 마트나 주차하기도 힘든 재래시장까지 가서 장을 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재래시장도 활성화하고 소비자 선택권도 제한하지 않는 묘책이 아쉽다. 대형 마트 휴업 제도가 정착돼 매주 둘째, 넷째 일요일이나 토요일은 대형 마트가 문을 닫는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킨다면 전통시장으로서는 매출 증대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처럼 전통시장 휴무일과 대형 마트 휴무일이 동일한 경우, 기대효과는 생각할 수 없다. 재래시장 상인들로서는 정부대책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다음으로 생각할 것은 지자체 행정이다. 각 도시권 지자체마다 농수특산물 직거래장, 한마당 장터 등을 구청 앞마당이나 주차장 등지에서 열고 있다. 주로 추석이나 설 대목을 앞두고 연다. 구민의 날 행사에 맞춰 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자매결연한 시골 지역의 농수특산물을 임시 판매장에서 전시, 지역주민들에게 시중가보다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 행정이다. 문제는 이 제도가 재래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보면 이율배반적이라는 점이다. 재래시장이나 골목상인 입장에서 보면, 큰 대목을 ‘큰손’에게 빼앗기는 형국이다. 지자체로 보면, 안전한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명분이 있다. 하지만 유통질서 확립과 재래시장 활성화라는 가치에서 보면 모순된 행정이다. 지자체에서는 재래시장 현대화 작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넓힐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옳다. 주차장 확보, 전통시장 상품권 유통 활성화, 각종 세제 지원 등을 강구하는 것이 소비자 선택권도 줄이지 않고 할 수 있는 방안들이라 본다.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은 그만큼 전통시장이 고사 위기에 있다는 방증이다. 과거 비디오 가게는 동네마다 생길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그러다 DVD가 나오면서 불황을 겪은 바 있다. 마찬가지로 재래시장도 소비자의 소비패턴 변화에 부응해 변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다. 끝으로 대형 마트 규제가 이번 기회에 재래시장 활성화 효과와 관계없이 서민들의 소비패턴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에서 소비방식의 변화는 필요하다. 주머니가 준 만큼 지출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IMF 외환위기는 국민들이 과거의 소비패턴을 바꾸지 않아서 초래됐다고 볼 수 있다. eagleduo@seoul.co.kr
  • [스페인 구제금융 이후] “왜 스페인만 특별대우” 그리스 부글부글

    스페인의 ‘긴축 없는 구제금융’ 사례가 대마불사의 특혜 논란을 일으키며 유럽 재정 위기에 새로운 불씨로 작용할 조짐이다. 당장 스페인 사례는 17일(현지시간) 총선 재선거의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그리스 정국에 화두로 등장했다. 1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동안 구제금융에 각각 찬반 입장을 보여 온 보수 신민당과 급진좌파연합 시리자 모두 스페인 사례를 서로 아전인수로 해석하며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했다. 신민당 당수 안토니오 사마라스는 “스페인의 책임 있는 자세가 유리한 조건을 이끌었다.”고 평가하고 “스페인이 협상을 벌이는 동안 그리스에서는 오히려 스스로를 고립시키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시리자 측을 압박했다. 신민당과 손잡고 있는 사회당(PASOK) 당수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도 “유로존을 위한 안전망은 분명히 준비돼 있다는 것을 이번 스페인 사례가 보여 준다.”면서 “그리스는 정부 구성에 실패함으로써 협상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거들었다. 반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당수는 그리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페인 사례는 그동안 우리가 주장한 내용을 확인해 줬다.”면서 “우리가 할 일은 (긴축을 강요하는) 이전의 약속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긴축과 경기후퇴 정책을 물리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유럽의 위기를 다뤄 온 방식은 전적으로 비효율적이었고 사회적으로 참담한 피해를 불러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리스 정국의 서로 다른 해석 자체가 현실적으로 설득력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마디로 그리스는 자신보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5배 이상 크고,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 스페인과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 유럽연합(EU)의 한 소식통은 그리스가 기존 합의 사항을 파기한다면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당장 그리스에 대한 원조를 중단할 것이며, 이로 인해 그리스는 9월까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대 경제국인 스페인을 우선 살려 놓아야 ‘공멸’을 면할 수 있다는 생각에는 총선을 앞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나 재선 도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심지어 긴축론자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까지 공감할 수 있었지만, 그리스를 비롯한 다른 위기 국가들은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이 같은 기류는 구제금융 지원국인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등의 반발에서도 드러난다. 아일랜드는 스페인의 ‘나쁜 선례’에 반발하며 21일로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외신들은 가혹한 긴축정책을 감수한 포르투갈 등이 재협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그리스 재총선 전에… 리스크분산 ‘긴급지원’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그리스 재총선 전에… 리스크분산 ‘긴급지원’

    스페인 정부가 9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최대 1000억 유로 규모의 ‘금융 지원’ 요청을 발표하면서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이어 유로존 국가 가운데 4번째로 외부자금을 수혈받는 회원국이 됐다. 그러나 이전의 구제금융 지원국들과는 처지가 다르다. 기존 구제금융 지원국들이 뼈를 깎는 긴축 요구와 재정 주권의 훼손을 감내하면서까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손을 벌려야 했던 것과 달리 스페인은 추가적인 개혁조치에 대한 조건 없이 자금 지원을 약속받았다.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요청한 것은 금융지원이며, 구제금융과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로이드은행그룹 이코노미스트 찰스 디에벨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는 ‘가벼운(Lite) 구제금융’이란 새로운 개념으로, 유로 위기 대책 가운데 최후의 방안”이라면서 “그러나 근본적인 처방보다 방어적인 조치라는 점에서 효과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스페인에 대한 유리한 조건의 구제금융 지원은 국제 사회와 시장의 압박에 내몰린 스페인 정부의 절박함과 유로존 위기의 중대 기로가 될 그리스 재총선(17일) 이전에 스페인 리스크를 분산시키려는 유로존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스페인은 열흘 전만 해도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직접 나서 “구제금융은 없다.”고 큰소리쳤다. 그러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국가신용등급을 3단계 강등하는 등 시장의 불안이 가중되는 한편, 국제사회의 구제금융 신청 요구가 거세지면서 결국 구제금융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IMF는 전날 스페인 은행권이 심각한 금융쇼크에 휩싸이지 않으려면 적어도 400억 유로의 신규 자금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내 스페인을 압박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성명에서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은 전적으로 은행 자본확충에만 한정한다.”며 정부에 대한 추가적인 긴축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이 긴축을 전제로 한 구제금융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신속한 외부 자금 수혈을 위해 내놓은 고육지책인 셈이다. 일각에선 구제금융을 주는 대가로 요구한 가혹한 재정긴축이 오히려 경기침체를 심화시켜 사태를 악화시킨다는 비판적 시각들이, 원칙론을 강조해 온 독일의 반발을 뛰어넘은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그리스 재총선 전에 스페인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신속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필요성이 힘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사회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스페인 경제의 건전성 회복에 중요할 뿐 아니라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회복을 위한 핵심인 금융 통합에 이르는 구체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EU집행위원회도 스페인 은행을 지원하기 위한 관련 절차를 조속히 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Weekend inside] 유로존 경제·아랍권 정치 흔드는 운명의 1주일

    [Weekend inside] 유로존 경제·아랍권 정치 흔드는 운명의 1주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아랍권의 운명을 가를 3대 선거가 10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1주일 사이에 치러진다. 프랑스 총선(1차 10일, 2차 17일), 그리스 재총선(17일), 이집트 대선 결선(16~17일)은 각각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정치 지형뿐 아니라 유로존의 경제 위기와 아랍권의 민주화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각 선거의 의미와 전망 등을 정리했다. #프랑스 총선 하원의원 577명을 뽑는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5% 이상 득표자끼리 결선 투표를 치른다. 유로존 위기 해법을 놓고 ‘긴축’을 우선시하는 독일에 맞서 ‘성장’을 내세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사회당이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여론조사를 보면 17년 만에 사회당 출신 대통령을 뽑은 프랑스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도 사회당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입소스가 지난 5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사회당은 단독으로 최대 291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사회당과 녹색당 등 좌파 정당들이 힘을 합치면 최대 357석까지 늘어날 수 있다. 프랑스 진보성향 일간 리베라시옹도 이번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59%가 올랑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현재 프랑스 의회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대중운동연합(UMP)이 317석으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회당은 204석을 점하고 있다. 사르코지는 이번 총선에서 다수당 위치를 지켜 사회당과 UMP의 ‘동거정부’를 구성할 전략을 짜고 있지만 현실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리스 재총선 구제금융과 긴축재정을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와 구제금융을 지지하는 신민당이 팽팽하게 맞서는 이번 총선은 구제금융에 대한 국민투표의 성격이 강하다. 결과에 따라 유로존 잔류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만큼 유로존 경제 위기의 중대 기로가 될 전망이다.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는 구제금융 재협상을 내세우면서도 유로존에는 잔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유로존 채권국들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협상 파기는 곧 유로존 탈퇴’라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긴축재정을 추진하는 집권 여당인 신민당은 ‘유로화 대 드라크마화(옛 그리스 화폐)’란 이분법으로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지난달 1차 총선에서 신민당(16.8%)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던 시리자(19.8%)는 한동안 선두자리를 지켰으나 유로존 퇴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최근엔 신민당이 우세한 쪽으로 흐름이 역전됐다. 하지만 1차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연정 구성 협상이 불가피해져 또 다시 파행이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극우정당인 황금새벽당의 대변인 엘리아스 카시디아리스 의원이 7일 오전 민영 아테네TV ANT1에 출연해 토론하던 중 리아나 카넬리(여) 공산당 부대표의 얼굴과 머리를 가격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집트 대선 결선 이집트 최대 이슬람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61)와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시절 마지막 총리를 지낸 아흐메드 샤피크(71)가 맞붙었다. 이들은 지난달 23~24일 치른 대선 1차 투표에서 각각 1, 2위로 결선에 진출했지만 두 후보 모두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가 의도했던 개혁성과는 거리가 멀어 여론의 압도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보수 강경 이슬람세력인 무르시 후보는 여성차별과 종교 간 다양성을 부정하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헌법의 기본틀로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 민주주의 확장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게다가 이집트 인구의 10%에 이르는 콥트 기독교도들이 ‘이슬람 세력에 표를 주면 기독교도들이 추방당할 것’이라는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점도 장애물이다. 샤피크 후보에 대한 반감은 더욱 거세다. 1차 결과 발표 이후 선거운동 사무소가 두 차례 습격당했다. 특히 지난 2일 무바라크에게 25년형이 선고된 판결에 대한 항의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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