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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이르면 이번주 대졸 공채…TSMC 9천명 채용에 ‘맞불’ 놓을까

    삼성, 이르면 이번주 대졸 공채…TSMC 9천명 채용에 ‘맞불’ 놓을까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이 이르면 이번 주 중에 신입사원 상반기 정기 공개 채용을 시작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1999년 이후 최악의 실업률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 계열사들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3·9월 정기 공채를 유지함에 따라 취업준비생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삼성 계열사들은 조만간 2021년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 공고를 낸다. 코로나19에 대비해 ‘삼성 수능’이라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지난해처럼 온라인으로 4~5월쯤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엔지니어링 등 계열사는 채용 설명회를 이미 진행하고 있거나 이번 주 중에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은 2017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그룹 차원에서 한꺼번에 모집을 했는데 그룹 전반을 관리하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됨에 따라 그해 하반기부터는 계열사별 공채를 하고 있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한국의 1월 실업률이 5.4%로 1999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애가 타는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삼성의 채용 소식은 ‘가뭄의 단비’가 아닐 수 없다.올해 4대 그룹 중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는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인력 수급을 하겠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은 2019년부터, LG그룹은 지난해부터 계열사별 상시 채용을 시작했다. 내년부터 100% 수시 채용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SK그룹은 정기공채를 병행하는 마지막 해인 올해는 상반기 정기 공채가 없고 하반기에만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시 채용은 필요한 직군을 겨냥해 선발하기 때문에 신입보다는 경력자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올해 국내 임직원 수가 연말 기준으로 사상 첫 11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임직원은 지난해 10만 9490명이었는데 최근 5년간 매년 2000~6000명씩 늘어났던 추이가 올해도 계속될 듯하다.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도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는 옥중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이미 광주 소재 가전사업장에서 2013년 이후 8년 만에 고졸 신입 생산직을 채용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올해 9000명을 추가 고용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치열하게 경쟁 중인 삼성전자도 반도체 인재 모시기에 공을 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추미애 “부동산시장 부패, 檢 책임 가장 커…윤석열 뭐했나”

    추미애 “부동산시장 부패, 檢 책임 가장 커…윤석열 뭐했나”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부동산 시장의 부패에 검찰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비판에 나섰다. 추 전 장관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공화국’과 ‘부패공화국’은 동전의 양면”이라면서 “야당은 LH 사건으로 민심을 흔들고 검찰에 힘싣기를 하면서 검찰 개혁에 저항하고 있다. 그런데 ‘검찰공화국’과 ‘부패공화국’은 매우 닮은 꼴”이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23년 전 이영복의 개발특혜사건을 희대의 부패사건으로 파헤친 것은 저였다”면서 “저는 1997년부터 200년까지 지속적으로 부산 지역 개발업자(이영복)가 법조계, 정관계, 심지어 재벌까지 결탁한 사실을 고발했다. 단순히 토착비리를 넘어 중앙 권력 비호 없이는 진행될 수 없다고 봤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IMF 외환위기는 부패와 정경유착으로 자본의 흐름을 왜곡한 것도 한 원인이었고, 부동산 개발비리인 수서비리, 한보사건 등 권력이 개입한 의혹 사건을 제대로 사정하지 못한 검찰 책임도 컸다”고 지적했다. 또 “검찰은 정경유착 사건일수록 축소·은폐하면서 내사를 해보지도 않았고, 증거발견이 수사기관의 책임임에도 ‘증거가 나오면 수사한다’는 식으로 버티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이영복의 사업수법은 그때나 지금이나 유사하다”면서 “여러 증거를 수집해 1997년 국정감사 등을 통해 고발했지만 감사원에 회부해 시간 벌기를 하고 검찰은 수사를 외면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2일 보도된 ‘당시 이영복을 수사하던 검찰이 현재 엘시티 회장이 됐다’는 기사를 언급하며 “저의 눈과 귀를 의심했다. ‘검찰이 저렇게 부패하고도 당당할 수 있나’ 하는 생각에 화가 치밀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와서 검찰이 대형부동산비리 수사를 하면 제대로 할 수 있고 정의롭다는 전 검찰총장 윤석열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어 “이영복과 같은 부동산 불패신화를 조장한 세력은 바로 막강한 수사·기소 권한을 가지고도 제대로 수사·기소를 하지 않고 유착한 검찰”이라며 “검찰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그 과정에서 불법과 비리는 없는지 엄정하게 수사를 했어야하지 않았을까”라고 꼬집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국산 전투기 ‘독자 개발’ 왜 필요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국산 전투기 ‘독자 개발’ 왜 필요할까

    KFX, 내년 7월 초도비행 준비공군도 국산 전투기 개발 적극 지지수입만 하다간 개량마저 불리한 계약과거 ‘F16 개량사업’ 등으로 확인돼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국산 전투기 ‘한국형 전투기’(KFX)가 지난 1일 언론을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다음달 출고식을 마치면 일반인들도 전투기 형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7월에는 시제기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게 됩니다. KFX는 길이 16.9m, 높이 4.7m, 폭 11.2m로 미국의 F16보다는 조금 크고 F18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언뜻 보면 외형이 미 스텔스기 ‘F35A’를 닮았습니다. 당장 스텔스기로 개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스텔스 기능에 대한 연구를 염두에 두고 형상을 만든 것입니다. 전체 부품 수만 22만개에 이르며, 내년 상반기까지 시제기 6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제기는 도색 작업만 이뤄지지 않았을 뿐 이미 기본적인 형상은 대부분 갖췄습니다. 14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방위산업청에 따르면 최대추력은 4만 4000lb(파운드), 최대 이륙중량 2만 5600㎏, 최대 탑재량 7700㎏이며,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입니다. ●훈련기 개발 30년 만에 ‘국산 전투기’ 2001년 3월 김대중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국산 전투기 개발을 천명한 이래 20년이 소요됐습니다. 최초 독자 개발 군용 항공기인 ‘KT1’ 훈련기 시제기가 1991년 성공적으로 하늘을 난 이래 30년 만입니다. 우리는 이미 국내에서 개발·생산한 경공격기 ‘FA50’과 최초의 초음속기 ‘T50’을 갖췄지만, 엄밀히 따지면 레이더, 형상 등 기본 체계를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한 전투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KAI는 2016년 1월 체계개발에 착수한 이후 불과 5년 만에 이런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합니다. 류광수 KAI 고정익사업부문장은 “연구개발 분야만이라도 주 52시간제를 풀어 주셨으면 한다”며 ‘주 52시간제’를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언론에 호소했습다. 과거 T50, FA50 개발 때도 연구원들은 ‘월화수목금금금’ 일했습니다. “동료가 더 힘들까봐 쉬질 못하겠다”는 각오로 일해 과로자가 속출했습니다. 개발 예정 기한을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하는 연구팀의 마음은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이들의 노력을 폄훼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8조 8000억원의 막대한 사업비로 차라리 해외 고성능 스텔스기를 구입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합니다. ‘완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시각도 있습니다.●공군은 왜 전투기 자체 개발을 원할까 그러나 공군은 줄곧 전투기 독자 개발을 지지했습니다. 이는 ‘애국심’ 때문만은 아닙니다. 현실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전형적인 사례가 ‘F16’입니다. 공군은 1986~1988년 ‘피스 브릿지’라는 이름으로 미국의 F16 전투기 40대(복좌형 10대 포함)를 도입했습니다. 미국을 제외하고 F16을 도입한 국가는 한국이 처음이었습니다. 당시는 고성능 전투기에 대한 국민 열망이 뜨겁던 시기였습니다. 1990년대 초에는 공군 요구조건에 맞게 개량한 ‘KF16’ 100여대를 도입했습니다. 1995년 공군은 F16이 북한 전투기 미그29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고 북한과 비교해 전투기 수도 부족하다며 F16 30여대의 개량사업을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왔고, 공군은 해마다 성능 개량을 요구해왔지만 예산 부족으로 계속 미뤄졌습니다. 그러다 10년 만인 2005년 다시 함동참모회의에서 재추진 결정이 내려졌고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량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사업이 완료된 것은 2016년입니다.이 과정에 미국은 무기 판매와 마찬가지로 성능개량도 ‘대외군사판매’(FMS)를 요구했습니다. FMS는 미국이 동맹·우방국에 무기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주요 계약조건을 미 정부와 의회가 정합니다. ‘무기체계 성능개량의 발전전략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무기 개량사업 중 처음으로 F16 개량에 FMS가 적용됐습니다. 그래서 한국 공군은 F16의 각종 소프트웨어 개조 권한이 없습니다. 조종사들이 ‘비행 운용 프로그램’ 좌표 수정을 요구하려면 추가 비용이 필요했고, 일일이 제조사인 록히트마틴에 문의해야 했습니다. 여기에다 데이터링크 단말기를 제외한 레이더, 임무 컴퓨터, 컬러 영상 장치, 항법 장치, 피아 식별장치 등 대부분의 장비를 패키지로 묶어 제조사가 독점적으로 공급하게 했습니다. 호환 가능한 장비가 있어도 무조건 패키지 제품만 사야한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시제기 개발 주요 과정에 대한 책임은 한국 공군에 지웠습니다. 록히드마틴은 “시제기의 기술검증만 맡아야 한다”고 완강히 주장했습니다. ●“비행 좌표조차 마음대로 못 고쳐”전반적인 성능 개량이 이뤄졌지만 ‘레이더 경보수신기’(PWR), ‘교란물질 발사장치‘(CMDS) 등 일부 보호장비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도 생겼습니다. 굉장히 불리한 형태의 계약조건이었지만 무기 구매와 마찬가지로 FMS에 얽매인 한국이 사업을 변경할 여지는 적었습니다. 당시 정부는 “대등한 조건을 요구하다 사업비가 늘어 사업이 더 미뤄질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과거 경험에 비춰 공군이 국산 전투기 개발을 응원하게 된 겁니다. 다른 미국산 수입무기도 FMS에 해당하면 똑같이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참고로 일본은 FMS가 아닌 ‘국외 상업구매’를 택했다고 합니다. 또 록히드마틴을 ‘하청업체’로 참여하게 해 사업을 자국 기술 개발에 유리한 쪽으로 진행했다고 합니다. 때에 따라 고성능 무기의 수입도 필요합니다. F35A와 같은 고성능 전투기 도입을 반대할 국민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해외 무기만 도입하다보면 미래엔 영원히 불리한 계약 조건을 거부할 수 없게 됩니다. 처음엔 ‘가성비’가 좋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발목이 잡히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그것이 국산 전투기 개발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OECD “韓 성장률 3.3% 전망”… 3개월 만에 0.5%P 상향 조정

    OECD “韓 성장률 3.3% 전망”… 3개월 만에 0.5%P 상향 조정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5% 포인트 올린 3.3%로 발표했다. 3% 안팎인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OECD는 9일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3%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전망치(2.8%)에서 0.5%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세계경제 회복세와 견조한 수출·제조업 회복 흐름,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적극적인 정책 효과 등을 반영해 상향 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3.2%,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1%, 한국은행은 3.0%로 전망했다. 정부는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한국 경제가 미국 등과 함께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올해 성장률 순위는 15위에 그쳤는데, 이는 지난해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했던 국가들이 올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성장률(-1.0%)은 G20 중 중국(2.3%)과 터키(1.8%)에 이어 세 번째였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5.6%로, 지난 발표보다 1.4% 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OECD는 “백신 접종 확대, 일부 국가의 추가 재정 부양책 등으로 주요국 중심의 성장세 확대가 예상된다”면서도 “회복 속도는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이며 대부분 국가가 2022년까지 위기 전 성장 경로를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가능성, 금융시장 취약성 등을 주요 리스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시세션’… “여성 노동력 없이 경제성장 어렵다”

    ‘시세션’… “여성 노동력 없이 경제성장 어렵다”

    “여성의 노동력을 최대한 끌어내지 못할 때 경제 성장은 약화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등 세계 여성 지도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많은 여성들이 실직을 하거나 직장을 관둬야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여성 실업률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을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옐런 장관은 8일(현지시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여성 경제학 시대’라는 주제의 행사에서 코로나 확산으로 많은 여성들이 일자리를 떠났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이들이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 이 같은 위기가 경제에 미칠 영구적인 손실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는 불균등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동안 다져 놓은 성 형평성 발전을 후퇴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옐런 장관은 “학교가 문을 닫았을 때 (양육을 위해) 수많은 여성들이 직장을 포기했거나 아니면 그들의 직장 생활이 뒷전으로 밀려나야 했다”며 “여성들은 정말 많은 수입과 기회를 잃었고, 우리는 이 위기로 인한 영구적인 손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시세션’이라는 신조어를 등장시켰다. 시세션은 여성(She)과 경기 침체(Recession)를 뜻하는 단어를 합성한 것이다. C 니콜 메이슨 미국 여성정책연구소장이 1930년대 대공황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경기 급락으로 건설과 제조업 분야의 남성들이 대량 해고돼 ‘히(He)세션’이라고 불렀던 점에 착안해 처음 사용했다. 이와 관련해 니콜 골딘 애틀랜틱카운슬 지오이코노믹스 프로그램 수석 연구원은 “실제 여성의 노동력이 극대화하지 않을 때 그들은 더 적게 벌고, 더 적게 쓰게 되며, 세수도 더 줄어들게 된다”며 “여성 없는 경제 성장세는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코로나라는 위기가 특히 미국의 저숙련 여성 노동자, 소수민족에 미친 영향은 정말 비극적”이라며 “나쁜 경제정책은 서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좋은 정책은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여성들의 많은 참여를 주문했다. 이에 옐런 장관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있다. 당신과 내가 앉아 있는 여기 테이블 주변에도 여성은 여전히 적다”며 “경제학에 대한 여성들의 두려움이나 무관심을 깰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19 속에서도 펄펄 나는 대만 경제/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19 속에서도 펄펄 나는 대만 경제/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대만 경제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수출로 먹고사는 대만의 지난 1월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난 343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별 기준 역대 최고치다. 증권시장도 연일 최고가 행진이다. 1년 전만 해도 9200선에 머물렀던 대만 자취안(加權) 지수는 1만 6000선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힘입어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主計總處·통계청)는 올해 성장률을 4.6%로 높여 잡았다. 지난해 내놓은 3.8%보다 0.8% 포인트 끌어올렸다. 주계총처는 앞서 지난해 성장률이 3.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만은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경제가 고꾸라진 1991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앞섰다. 중국이 세계 주요국으로는 유일하게 플러스(2.3%) 성장을 했지만 대만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대만 경제가 순풍에 돛을 단 비결은 코로나19 방역 성공에 있다. 지난해 초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하자 바이러스 전문가를 현지에 급파해 조사했고, 후베이성 입국자를 2주간 자가격리 조치했다. 중국이 1월 23일 우한시를 전면 봉쇄하자마자 마스크(N95) 수출을 금지하고, 마스크 실명제와 홀짝제를 도입했다. 2월 6일엔 중국발 입국을 전면 금지 조치했다. 중국 수출이 전체의 30%에 가까운 대만으로서는 ‘뼈를 깎는’ 고육책이었다. 인구 2385만명인 대만(7일 기준)의 코로나 확진자는 967명. 사망자는 10명에 불과하다. 초동 진압에 성공한 대만은 각종 모임과 행사를 정상 진행했고 스포츠 경기와 공연 무대도 펼쳐졌다. 식당과 백화점이 북적거리고 호텔·숙박업소들도 국내 여행객으로 붐볐다. ‘거리두기’를 할 필요가 없었던 만큼 내수 타격을 최소화한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대만에 위기가 아니라 기회였다. 재택근무와 비대면 경제 활동이 확산되면서 노트북, 데스크톱 PC, 게임기 등 전자제품과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다. 반도체와 전자부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며 TSCM과 UMC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 폭스콘 등 테크 기업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대만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보다 5% 가까이 늘어난 3453억 달러에 이른다. 반도체 수출은 22% 증가해 수출의 3분의1을 차지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떤가. 경제지표나 실물경제 상황은 최악이다. 지난해 전체 산업생산은 -0.8%로 20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소비도 -0.2%로 카드대란이 벌어졌던 2003년 이후 가장 부진했다. 1월 취업자 수(전년 대비 98만명 감소)는 IMF 외환위기 이후 감소폭이 가장 크다. 실업자(157만명)는 1999년 이후 최대치다. 그나마 수출이 4개월 평균 9.3% 증가율을 보이며 올해 성장률을 3%대로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 역시 최악의 코로나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와 반도체 산업 선방에 따른 착시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반도체 호황에만 기대다가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속절없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이뿐만 아니다. K방역은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과 대만의 인구비는 대략 2대1이지만 코로나 확진자는 96대1, 사망자는 163대1에 이른다. 우리 확진자(9만 2471명)는 이미 인구 14억 중국(8만 9975명)을 넘어섰다. 동네방네 자랑하던 K방역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성급하게 소비쿠폰을 뿌리며 경기부양에 나섰다가 3차 팬데믹을 불러 경제를 위기 상황으로 내몰기도 했다. 정부·여당은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우리 성장률(-1.1%)이 OECD 국가 중 1위라느니, 이탈리아를 추월해 주요 7개국(G7)에 진입할 것이라느니 자화자찬을 고장 난 레코드판처럼 반복하고 있다. 더군다나 불리한 보도는 다 가짜뉴스라고 낙인찍는다. 이런 판국에 나라가 정상적으로 굴러가길 바란다면 나무 위에 올라가 고기를 잡으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khkim@seoul.co.kr
  • 정 총리 “추경안은 민생 치료제이자 민생 백신”

    정 총리 “추경안은 민생 치료제이자 민생 백신”

    정세균 국무총리는 5일 “이번 추경안은 절박한 피해계층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민생 치료제이자 양극화 심화를 예방하기 위한 민생 백신”이라며 국회에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가 마련한 15조원 규모의 추경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제 K 방역에 더해 K 회복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 생계가 무너지면 나라 재정도 무너진다”며 “지금은 재정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지난해 네 차례 추경과 올해 확장 재정으로 여건이 어렵지만 초유의 위기 상황에선 민생이 최우선”이라며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추경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도약의 길로 나아가려면 포용의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정부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K 회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더 큰 문제는 양극화 심화라는 깊은 상흔”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후 양극화가 심화됐듯 후유증은 오랫동안 우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인들이 재산 기부와 관련해 “기부와 연대 문화가 확산되도록 정부도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고 사회연대기금 등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방역 참여, 백신, 치료제의 ‘3박자’가 모두 갖춰졌다”며 “4차 유행이 발발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고, 올해 안에 일상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삼겹살 데이/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삼겹살 데이/오일만 논설위원

    3월 3일은 3자가 두 번 겹친다고 해서 ‘삼겹살 데이’다. 축협이 양돈농가의 소득을 늘리기 위해 삼겹살 먹는 날로 정한 것이다. 축협은 물론 비슷한 식품 유통업체들도 삼겹살 데이를 맞아 각종 판촉 행사를 펼치면서 소비를 촉진한다. 날짜나 각종 기념일을 이용해 고객의 수요를 창출하려는 이른바 ‘데이 마케팅’(Day-Marketing) 전략이다. 돼지가 가축화된 시기는 동남아시아에서는 대략 4800년 전, 유럽에서는 3500년 전으로 알려졌다. 한자어로는 저(猪)·시(豕)·돈(豚)·해(亥) 등으로 적고, 한국에서는 돝·도야지로도 불렀다. 인간 삶의 울타리로 들어온 돼지는 예로부터 제천 의식에 바치는 동물이 됐다. 고구려 시대에는 음력 3월 3일에 사냥할 때 돼지와 사슴을 잡아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삼겹살은 제5갈비뼈 또는 제6갈비뼈에서 뒷다리까지의 등심 아래 복부 부위로 근육과 근간지방이 세 개의 층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돼지 한 마리당 약 12㎏ 정도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겹살은 지방의 고소한 맛과 육단백질의 구수한 맛이 조화를 이뤄 그 맛이 일품이다. 지방의 함량이 지나치게 높다는 단점도 있지만 비타민과 미네랄이 적당히 함유돼 있어 한국인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그 위상이 굳건하다. 예부터 우리말에 ‘한 겹, 두 겹, 세 겹’이란 말이 통용된 까닭에 ‘삼겹’이란 말은 엄밀히 따지면 어법에 맞지 않는다. 실제로 ‘세겹살’이란 말이 일제강점기였던 1931년 출간된 ‘조선요리제법’(朝鮮料理製法)이란 요리책에 처음 등장한다. ‘돼지 배(뱃 바지)에 있는 고기로 돼지고기 중 제일 맛있는 고기’라고 설명한다. 일제강점기에는 ‘뱃 바지 고기’, 혹은 ‘삼층저육’(三層猪肉)이라고 불렀다. 세겹살이 삼겹살로 바뀐 이유 중에 흥미로운 설은 ‘개성 유래설’이다. 토종 돼지는 사람이 먹던 밥을 주거나 섬유질이 많은 식물을 줘서 육질이 질겼다. 수완이 뛰어난 개성 사람들이 맛을 위해 독특한 사료를 먹여서 비계와 살이 층층이 쌓인 삼겹살을 생산했다. 개성 사람들이 돼지에게도 삼(蔘)을 먹였다 해서 ‘삼(三)겹살’이 아닌 ‘삼(蔘)겹살’이라고 불렸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삼겹살이 전국적으로 퍼지게 된 시기는 1960~70년대라고 한다. 강원도 탄광촌에서 돼지비계가 목에 낀 먼지를 씻어내는 데 특효라고 해서 광부들이 즐겨 먹다가 차츰 전국적으로 그 매력에 빠졌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돼지고기 수입이 본격화되면서 삼겹살 전문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생겨난 삼겹살 데이, 돼지에게도 일말의 고마움이라도 표시해야 하지 않을까. oilman@seoul.co.kr
  • “가부장 사회의 여성 승리” 아프리카 소녀, WTO 첫 여성 수장으로 [김정화의 WWW]

    “가부장 사회의 여성 승리” 아프리카 소녀, WTO 첫 여성 수장으로 [김정화의 WWW]

    “세계무역기구(WTO)엔 리더가 필요합니다. 새롭고 신선한 얼굴, 외부인, 개혁을 실행하고 회원국과 협력해서 현재의 기능 마비를 해결해줄 사람이요.” 지난 15일(현지시간) 신임 사무총장으로 추대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가 CNN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1995년 WTO 창립 이래 수장 자리에 오른 첫 여성이자 첫 아프리카 출신이다. 그 자신의 말처럼 오콘조이웨알라 신임 사무총장은 WTO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국가 간 자유무역을 표방하며 세계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게 설립 목적이지만, WTO는 수년간 미중 간 갈등의 장으로 전락했다.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에 관세를 매기며 WTO의 의미가 퇴색했고, 코로나19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백신 전쟁’까지 벌어져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오콘조이웨알라가 사무총장에 임명된 건 이 같은 상황을 타파할 거란 기대감 때문이다. 수십년간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며 쌓은 그의 정치력과 협상력이 구성원간 분쟁과 불일치로 무너져가는 조직을 다시 세울지 주목된다.가난한 어린 시절과 내전 상처…“빈곤 경험에서 힘 키워” 1954년 나이지리아 남부 델타주 오그워시 유쿠에서 태어난 오콘조이웨알라는 지독히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이바단대 교수였는데, 독일 장학생으로 유학하느라 오콘조이웨알라는 9살 때까지 할머니 밑에서 컸다. 그는 “5살 때 요리를 시작했다”며 “마을에서 여자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다 했다”고 돌아봤다. 물 긷기, 땔감 가져오기, 농장의 잡일 모두 그의 몫이었다. 10대 때 벌어진 비아프라 내전(1967~1970)은 삶을 완전히 바꿨다. 나이지리아 동남부의 반란군이 ‘비아프라 공화국’을 세우고 분리 독립을 시도한 것인데, 비아프라군의 준장이었던 오콘조이웨알라의 아버지를 지원하는 데 집안의 모든 돈이 들어갔다.사촌의 집에 놀러 갔을 때 갑작스런 공습이 벌어져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그는 “집 안에 지하 대피소가 없어서 밖으로 달려나갔는데, 한 청년이 내 옆에서 총알을 맞았다”며 “청년이 죽지는 않았지만 그가 없었다면 내가 대신 총에 맞았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실패로 끝난 이 전쟁 이후 극심한 빈곤에 시달렸다. 오콘조이웨알라는 “우리는 하루에 한끼만 먹었다. 차가운 바닥과 벙커, 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잠을 청해야 했고 아이들이 내 주변에서 죽어가는 걸 봤다”며 “나는 고통을 겪는다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안다”고 말했다. BBC는 “그의 업무 추진력은 실제 빈곤의 경험에서 비롯됐다”며 “결단력과 독립성은 그가 나이지리아에서 개혁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평했다.나이지리아 전면 개혁 앞장…‘트러블 메이커’ 별명에도 “신경 안 써” 오콘조이웨알라는 경험과 이론에 두루 능한 재무·경제 전문가다. 나이지리아에서 학업을 마친 뒤 1970년대 미국으로 가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MIT에서 지역경제개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는 고국으로 돌아가 재무장관을 두 차례 지냈고, 2006년에는 외무장관을 잠시 맡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여성이 두 부처 장관을 지낸 건 처음이다. 또 25년을 세계은행(WB)에서 개발경제학자로 근무하며 국제무대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그가 장관직을 역임하며 일군 것은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다. 유가와 연동해 재정수입을 정비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전자 재무관리 플랫폼을 만들어 ‘유령 공무원’에게 새나가는 세금을 막았다.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2005년 나이지리아가 파리클럽으로부터 300억 미국달러의 부채를 탕감 받는 데 기여한 것이다. 이런 노력 덕에 나이지리아는 2006년 피치와 S&P 신용등급이 BB-로 올라갔다.강단 있는 그의 성격과 업무 추진 방식은 당연히 반대 세력의 큰 반발에 부딪혔다. 석유 관련 산업의 개혁을 추진하던 당시, 반대 측에서 어머니를 납치했지만 물러서기를 거부했던 일화가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트러블 메이커’라는 뜻의 ‘오콘조 와할라’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별명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파이터’”라면서 “누구든 내 방식을 방해하면 내쫓길 것”이라고 했다. 자연히 화려한 수식어도 따라붙었다. 그는 각종 잡지와 기관 등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100명, 아프리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명 중 하나다.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WB) 총재는 2011년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오콘조이웨알라는 변동 폭이 큰 식량 가격으로 타격을 입은 국가를 돕는 데 중추 역할을 했다”며 “그의 리더십으로 식량위기대응프로그램(GFRP)을 마련했고, 44개국에서 4000만명 이상을 도왔다”고 했다. 앞으로 2025년까지 2억 2000만달러의 예산과 직원 650명을 아우르며 그가 해야 할 일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축소된 글로벌 무역의 회복, WTO 분쟁 해결 절차에서 대법원 역할을 하는 상소 기구의 재정비, 주요 회원국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 과제가 많다. “가부장 국가 희망” 국제기구 여성 참여에도 영향 미칠까오콘조이웨알라는 여성의 역량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민단체 글로벌시티즌은 “정치와 공적 생활에서 여성의 평등한 참여와 리더십 발휘는 필수적이지만, 유엔(UN)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119개국은 한번도 여성 지도자를 가져본 적이 없다”며 “오콘조이웨알라의 사무총장 임명은 특히 아프리카 여성에게 권력을 분배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오콘조이웨알라는 장관 시절부터 소년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책도 활발히 펼쳤다. 국내 소녀와 여성 프로그램(GWIN)을 통해 여성의 권한을 강화했고, 청년 창업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나이지리아 여성 운동가 조세핀 에파추쿠마는 “나이지리아 같은 가부장적이고 여성혐오적인 국가에서 오콘조이웨알라는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훌륭하게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했다”며 “그의 정직함과 투명함, 책임감은 나이지리아 고위공직자 대다수에게선 볼 수 없는 미덕”이라고 말했다.1000만명이 넘는 아동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도 희망이다. 소말리아 최초로 여성 대통령 후보로 나선 파두모 다이브는 “오콘조이웨알라의 임명은 아프리카 여성에 대한 구조적인 장애물에도 여성의 역량과 리더십, 탁월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성의 발언권 확대는 WTO에서도 중요한 업무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제 무역에 더 많은 여성이 참여하는 도전에 화답해야 한다”며 “특히 공식 부문에 여성 소유 기업이 포함되는 게 어려운 개발도상국에서 더 그렇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는 누구 · Ngozi Okonjo-Iweala1954 나이지리아 델타주 출생1977 하버드 경제학 학사 졸업1981 메사추세츠 공대(MIT) 지역경제개발 박사2003~2006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2006년 외무장관도 역임)      국제통화기금(IMF) 국제통화 및 재무위원회위원 2004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 의장2007 WB 전무이사2011~2015 나이지리아 재무장관2020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2021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임명
  • [문소영 칼럼] 결정장애 정치에 대한 관료의 도전

    [문소영 칼럼] 결정장애 정치에 대한 관료의 도전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가 홍남기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호통을 쳤다. 코로나19 방역에 협력한 자영업자의 손실을 보장하자는 정책에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홍 부총리가 미적댄 탓이다. 1997년 외환위기라는 홍역을 치른 한국에서 ‘국가의 곳간지기’를 자임하는 기재부의 처지도 이해는 된다. 홍 부총리가 지난 1월 22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충심도 묻어난다. “국가채무의 증가 속도를 지켜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 국가신용등급 평가기관들의 시각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고 100여개 국가가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겪었다”고 했다. 1997년 외환위기는 재벌의 무분별한 외화차입 경영과 중복투자, 정부의 무능한 대응으로 터졌다. 교체된 정부는 ‘150조원의 공적자금’을 조성해 재벌과 시중은행들을 살렸다. 아직 51.5조원이 회수되지 못했다. 무고한 국민은 정리해고에도 항의 한마디도 못 하고 눈물로 직장을 떠났다. 이렇게 정리해고의 지옥이 열렸으니 고용시장에서 밀려난 직장인의 출구가 김밥집과 치킨집, 옷가게 등이다. 주요국 중에 가장 높은 노동인구 26~27% 비중, 570만명의 자영업자의 세계가 양산된 배경이다. 저축률 30% 이상으로 가장 부유했던 경제주체인 국민은 그 이후부터 가난해졌다. 반면 기업과 정부는 부자가 됐으니, 국민의 부가 기업과 정부로 이전된 구조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와 자유무역협정(FTA)이 도입된 탓이다. 급격한 경제질서의 변화에 대한 불안이 없지는 않았겠으나 “나라를 위한 것이거니, 언젠가 내 주머니도 두둑해지겠지” 하며 믿었던 국민에 대한 정치권과 관료의 배신이 진행됐다. 한국이 지난해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1%로 역성장이 주요국 중 가장 작은 나라가 된 것은 누구의 덕분인가. 미국이 -3.4%, 일본이 -5.1%, 독일이 -5.4%, 프랑스가 -9.0%이다. 코로나19를 빠르게 진단·추적한 정부도 효과적이었으나 그 방역이 가능하도록 한 사람들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 탓에 영업권 제한으로 매달 수백만, 수천만원의 손해도 감수한 자영업자다. 그런데도 정부가 곳간 열쇠를 꼭 쥐고 자영업자 파산을 지켜만 본다면 그건 또 다른 정부의 배신이다. 더불어 자영업자의 파산을 밟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3%대의 경제성장을 과연 달성할 수 있겠나 싶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더 큰 고통이 기다린다”고 일갈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올 초 1조 9000억 달러(약 2000조원)의 부양책을 국회에 제출했다. 미국 정부는 국민에게 지난해부터 헬리콥터로 현금을 빠르게 살포하는 듯하다. 미국 정치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월가의 대형 금융회사는 구제하고 집 잃은 국민을 구제하지 않은 실책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미국의 국가부채 비율은 2019년 108.4%에서 지난해 128%로 19.6% 포인트 늘었다. 영업을 포기한 자영업자에게 매일 60만원을 주는 일본도 225.3%에서 241.6%로 16.3% 포인트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평균 국가부채 비율은 2019년에 82.5%에서 2020년 95.7%(13.2% 포인트 증가)가 됐다. 한국은 2019년 40.9%, 2020년 43.9%로 겨우 3%포인트 증가했다. OECD 평균 증가분인 13.2% 포인트의 4분의1 수준이다. 국가가 부채로 져야 할 4분의3을 자영업자에게 떠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책 결정의 책임 주체는 정치인과 정당이다. 기재부는 집행기구로 정책 결정 과정의 오류가 면책된다는 법원의 판단이 이미 있다. 외환위기 발발의 책임을 경제관료에게 물었으나 무산됐다. 그 책임을 김영삼 정부가 졌고, 수평적 정권교체가 됐다. 그러니 책임도 못 지는 홍 부총리와 기재부 관료들은 ‘재정건전성’이란 명분으로 자영업자들에게 각자도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더불어 청와대와 여당도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마치 기재부 반대로 못하는 듯 발뺌하는 삼류 정치를 해선 안 된다. 당청이 ‘재정이 감당할 범위’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누가 할 것인가. 선출된 권력이 할 정치의 영역을 책임질 의무가 없는 관료 몫으로 돌려선 안 된다. K방역의 성공을 공고히 하고 싶다면 당청이 정치적 운명을 걸고 재정 투입의 범위와 수준을 결정해야 한다.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라는 한마디로 인기가 쑥 오른 정 총리를 보면 무엇을 해야 할지 자명하다. 당청이 제 일은 하지 않고, 기업 팔을 비트는 이익공유제를 아직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 symun@seoul.co.kr
  • 효성그룹 조현상 부회장으로 승진…계열분리 안 하고 형제 경영 강화

    효성그룹 조현상 부회장으로 승진…계열분리 안 하고 형제 경영 강화

    섬유·화학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효성그룹이 형과 동생 ‘투톱’ 경영체제 굳히기에 나섰다. 계열분리를 통한 각자의 이익추구보다 형제간 우애를 택한 것이다. 효성그룹은 4일 조현준(53) 회장의 막냇동생인 조현상(50) 총괄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2017년 1월 총괄사장에 오른 지 4년 만이다. 효성 측은 “장기화하는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 등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 일본법인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다 외환위기 당시 효성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조조정 작업에 참여하며 효성에 합류했다. 이후 20년간 전략본부장, 산업자재PG장 등을 맡아 현업 경험을 쌓았다. 조 부회장은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과 형인 조 회장을 도와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용·자동차용 고부가 소재 부문을 세계 1위에 올려놓은 점을 인정받아 2007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차세대 글로벌 리더’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승진 인사로 조 부회장에게 힘이 실리면서 효성은 확실한 ‘형제경영’ 체제를 갖추게 됐다. 아버지 조석래(86) 명예회장이 “형제간에 싸우지 말고, 형(조현준) 중심으로 뭉쳐 사이좋게 회사를 꾸려 나가라”고 강조한 것이 경영권 승계 다툼을 차단하는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둘째 조현문(52) 전 부사장이 조 회장과 조 부회장 등을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형제의 난’이 한바탕 있은 뒤로 그룹에 남아 경영권을 쥔 두 사람의 결속력이 더욱 단단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형제의 우애와 책임경영 방침은 그룹 지배구조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주사 ㈜효성의 지분 구조는 조 회장 21.94%, 조 부회장 21.42%로 둘 사이에 0.52% 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핵심 계열사 효성티앤씨는 조 회장이 14.59%로 ㈜효성 20.32%에 이은 2대 주주를 맡고 있고, 효성첨단소재는 조 부회장이 12.21%로 ㈜효성 21.20%에 이은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효성화학은 조 회장 8.76%, 조 부회장 7.32%, 효성중공업은 조 회장 5.84%, 조 부회장 4.88%로 형이 동생보다 1% 포인트 정도 우세한 구조로 돼 있다. 두 핵심 계열사는 각자 하나씩 책임지고, 나머지 두 계열사는 사이좋게 협심하는 구조인 셈이다. 다만 조 명예회장 지분을 누구에게 물려주느냐가 ‘2차 형제의 난’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조 명예회장이 일찍이 장남 중심의 승계구도를 정리한 만큼 경영권 다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작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조현상 부회장 승진… ‘형제경영’ 굳히는 효성

    조현상 부회장 승진… ‘형제경영’ 굳히는 효성

    섬유·화학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효성그룹이 형과 동생 ‘투톱’ 경영체제 굳히기에 나섰다. 계열분리를 통한 각자의 이익추구보다 형제간 우애를 택한 것이다. 효성그룹은 4일 조현준(53) 회장의 막냇동생인 조현상(50) 총괄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2017년 1월 총괄사장에 오른 지 4년 만이다. 효성 측은 “장기화하는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 등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 일본법인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다 외환위기 당시 효성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조조정 작업에 참여하며 효성에 합류했다. 이후 20년간 전략본부장, 산업자재PG장 등을 맡아 현업 경험을 쌓았다. 조 부회장은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과 형인 조 회장을 도와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용·자동차용 고부가 소재 부문을 세계 1위에 올려놓은 점을 인정받아 2007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차세대 글로벌 리더’에 선정되기도 했다.이번 승진 인사로 조 부회장에게 힘이 실리면서 효성은 확실한 ‘형제경영’ 체제를 갖추게 됐다. 아버지 조석래(86) 명예회장이 “형제간에 싸우지 말고, 형(조현준) 중심으로 뭉쳐 사이좋게 회사를 꾸려 나가라”고 강조한 것이 경영권 승계 다툼을 차단하는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둘째 조현문(52) 전 부사장이 조 회장과 조 부회장 등을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형제의 난’이 한바탕 있은 뒤로 그룹에 남아 경영권을 쥔 두 사람의 결속력이 더욱 단단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형제의 우애와 책임경영 방침은 그룹 지배구조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주사 ㈜효성의 지분 구조는 조 회장 21.94%, 조 부회장 21.42%로 둘 사이에 0.52% 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핵심 계열사 효성티앤씨는 조 회장이 14.59%로 ㈜효성 20.32%에 이은 2대 주주를 맡고 있고, 효성첨단소재는 조 부회장이 12.21%로 ㈜효성 21.20%에 이은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효성화학은 조 회장 8.76%, 조 부회장 7.32%, 효성중공업은 조 회장 5.84%, 조 부회장 4.88%로 형이 동생보다 1% 포인트 정도 우세한 구조로 돼 있다. 두 핵심 계열사는 각자 하나씩 책임지고, 나머지 두 계열사는 사이좋게 협심하는 구조인 셈이다. 다만 조 명예회장 지분을 누구에게 물려주느냐가 ‘2차 형제의 난’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조 명예회장이 일찍이 장남 중심의 승계구도를 정리한 만큼 경영권 다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작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석달째 무급휴직 중인데, 관두거나 1년 더 휴직하라네요”

    “석달째 무급휴직 중인데, 관두거나 1년 더 휴직하라네요”

    “코로나 때문에 12월부터 무급휴직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권고사직으로 나가거나, 1년 무급휴직으로 전환하는 것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았기 때문에, 지원금을 받은 후 지켜야 하는 감원방지 기간인 한 달 동안 무급휴직을 하고 그만두라고 했습니다.”(직장인 A씨)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일자리 감소 폭이 IMF 외환위기 때보다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자리 충격은 특히 고용안정성이 취약한 비정규직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토론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정부 일자리 정책의 한계와 대안을 논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유독 노동 부문에서 회복이 더뎠다. 황선웅 부경대 교수와 신희주 가톨릭대 교수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기종합지수와 산업생산지수는 지난해 말 코로나19 위기 전 수준을 회복했고, 주가와 아파트 매매가는 그 이상으로 크게 올랐지만 취업자 수는 여전히 지난해 2월보다 70만 명(-2.5%) 줄어든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통계상으로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1주 동안 1시간도 일하지 않은 일시휴직자를 제외한 취업자 수는 지난 해 2월보다 120만 명(-4.5%) 줄어든 수준이다. 경기 상황이 1% 악화할 때 고용이 몇 % 감소했는지를 나타내는 고용 탄력성을 통해 분석해보면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고용 탄력성은 1.4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0.8∼1.2뿐 아니라 1998년 외환위기의 1.3∼1.4보다 컸다. 코로나19 사태의 고용 탄력성은 일시휴직자를 제외할 경우 2.5로 크게 뛴다. 실직을 경험한 비정규직이 정규직의 8.8배에 이르는 등 노동 부문 경기 악화의 영향은 비정규직에게 집중됐다. 직장갑질119가 지난해 총 4차례에 걸쳐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직장인의 실직 경험은 1차 조사(4월) 5.5%, 2차 조사(6월) 12.9%, 3차 조사(9월) 15.1%, 4차 조사(12월) 17.2%로 증가했다. 그러나 고용 형태별로 보면 정규직은 3.5%, 4.0%, 4.3, 4.2%로 소폭 증가했지만 비정규직은 같은 기간 8.5%, 26.3%, 31.3%, 36.8% 등 폭증했다. 권두섭 직장갑질119 대표는 “노동 부문의 피해가 비정규직,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집중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은 정규직 일자리 중심으로 짜여 있다”면서 “정부 일자리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재난실업수당’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왜 공매도를 싫어할까’ 개인 투자자 대표에 물었다

    ‘왜 공매도를 싫어할까’ 개인 투자자 대표에 물었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 “악마성 있는 제도”“‘박스피’의 주 원인 중 하나도 공매도”“시장 자정 가능해 공매도 없이도 거품 제거”“공매도 금지 1년 연장하고 개편 논의해야”“지난해 2~3월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외국인·기관 투자자가 공매도한 여파 등으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공매도의 악마성이 확인된 셈이죠.” 공매도 재개를 반대해 온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3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07~2019년까지 ‘박스피’(박스권에 갇혀 등락을 반복하는 코스피를 자조하는 표현)가 깨지지 않은 것도 공매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했다. 정 대표는 “앞으로 1년간 공매도 재개 금지 조치를 연장한 뒤 그 사이 제도 개편 등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주도해서 올린 ‘공매도 폐지’ 국민청원은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정부 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증시를 두고 ‘공매도를 재개해도 된다’고 밝혔다. 또 학자들도 주가에 낀 거품을 제거하거나 외국 투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공매도를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적정가격 발견은 시장이 자연스럽게 하는 기능일뿐 공매도가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지난 29일에도 기관·외국인이 매도하니까 주가가 떨어졌는데 공매도 없이도 시장이 자정작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공매도 금지 조치를 연장하면 외국계 자본 일부가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은 동의하면서도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은 다른 나라에 비해 외국인 비중이 높아서 이를 정리하고 국내 자금을 유입하면 장기적으로 좋다고 본다”고 했다. 또 “현재 시장에 유동성이 넘치는 상태라 외국인 자금이 이탈한다고 해서 큰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정 대표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 유동성이 당장 나빠지더라도 부동산 쪽으로 간 자금이나 부동자금 등을 합하면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도 정비가 완벽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매도를 재개하면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해 국민들이 피해 볼 것을 우려했다. 정 대표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금융당국에서 외국인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외국인과 기관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시장조성자 제도’나 ‘공매도 의무 상환기한 무제한’ 등의 독소조항들을 자본시장법에 포함시켰다”면서 “우리나라가 ‘외국인 현금인출기’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왜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최근 미국 금융투자업계를 강타한 게임스톱 사건 대해 정 대표는 “미국은 공매도 상환 기한이 정해져 있어서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을 압박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들이 공매도로 가격을 떨어트린 뒤 주식을 싼값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보려고 했지만 분노한 개인들 때문에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상환 만기일을 앞둔 공매도 세력의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는 공매도 세력에게 상환 만기일은 무제한이지만 개인투자자들은 30일 내로 상환해야 하는 불공정한 상태”라고 꼬집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코스피 급락한 날 국회 찾은 은성수…‘공매도 해법’은 없었다

    코스피 급락한 날 국회 찾은 은성수…‘공매도 해법’은 없었다

    여당 정무위원들에 신년 업무보고공매도 재개 관련 구체보고는 안해여당, 재보선 앞두고 재개에 부담학계에서는 “뚜렷한 장점 있다”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 조정을 받으며 코스피 3000선이 무너진 29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국회를 찾았다. 여당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올해 업무를 보고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뜨거운 감자’인 공매도 재개 여부를 두고는 별다른 논의가 없었다. 이 제도를 바라보는 ‘동학 개미’(개인 투자자)의 시각과 금융당국 내부 또는 학계의 시각이 워낙 큰 차이를 보이다 보니 당정도 방향을 쉽게 잡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9일 국회에서 은 위원장을 포함해 정무위 산하 6개 기관장을 불러 비공개 신년 업무보고를 받았다. 은 의원장은 올해 추진할 업무계획을 종합적으로 보고했다. 다만 공매도 금지 조치 연장 여부는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 공매도 관련해 개선된 제도의 후속조치로 시행령(불법행위 처벌강화) 만들고 있다는 경과보고 정도만 했다. 윤관석 정무위원장은 “오늘은 공매도뿐 아니라 신년 업무 전반을 보고 받는 자리였다”면서 “의원들이 ‘공매도 제도를 지난해 개선한 점도 있는데 언론과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는 잘 언급되지 않으니 금융위가 적극적으로 홍보해 오해가 없도록 해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말했다. 여당 내부에서는 4월 서울·부산시장을 뽑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개인 투자자가 반대하는 공매도를 예정대로 오는 3월 16일 재개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껴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무위 소속인 양향자·박용진 의원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우상호 의원,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의원 등은 공개적으로 공매도 금지 연장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무위 소속인 오기형 의원은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 등을 우려하며 공매도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등 의견이 일치되지는 않는다. 학계에서는 공매도를 예정대로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공매도 제도의 분명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적정 주가를 찾아 주가에 낀 거품을 일찌감치 걷어내 변동성을 줄여 주는 게 대표적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공매도를 금지했던 국가 중 아직 재개하지 않은 곳은 한국과 인도네시아뿐이라 글로벌스탠다드(국제 표준)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글로벌스탠다드를 지키지 못하면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 등이 생겨 오히려 우리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리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28일 우리 정부와의 연례협의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의 금융시장 안정화가 많이 진행됐고, 경제도 회복되고 있어 공매도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과 외국인이 공매도 제도의 허점을 악용해 부당한 수익을 내왔기에 제도 개선을 모두 마친 뒤 재개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다. 아예 공매도 제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영원한 공매도 금지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0만명 넘는 인원이 동의해 정부가 답변해야 하는 기준을 넘겼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정총리 “오늘 확진 500명대…광주 IM선교회 대규모 집단감염”

    정총리 “오늘 확진 500명대…광주 IM선교회 대규모 집단감염”

    丁 “관련 지역 전국에, 안심할 수 없다”“정부, 28일 백신접종 계획 발표”丁 “코로나에도 우리 경제 위축 안돼”“팬데믹에도 강한 우리 경제 저력”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오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다시 500명을 넘었다. 특히 광주의 IM 선교회 소속 비인가시설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확인됐다”면서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관련 시설을 빠짐없이 파악해서 추가 확산 차단에 총력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전국 각 지역에서 일사분란하게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백신 예방접종계획은 내일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보고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광주 G-TCS국제학교, IM선교회 조직122명 학생·교직원 합숙…100명 확진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관건은 속도다. 관련 시설이 전국 여러 곳에 있는 만큼, 다른 지역도 안심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G-TCS국제학교는 IM선교회 관련 조직으로 선교사 양성을 위해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이다. 이곳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온 학생과 교직원 122명이 합숙 교육을 받아왔다. 학생과 교직원 122명 중 66명이 타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시는 전날부터 광산구에 위치한 G-TCS국제학교와 관련해 135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한 결과 최소 10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 총리는 “전날 정부는 의료계와 머리를 맞대고 코로나19 백신의 성공적 접종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전 국민 백신 접종이 차질없이 이뤄지려면 의료기관과 의료인력의 참여와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며 방역당국에 의료계와 긴밀한 소통·협력을 지시했다. 정 총리는 백신 접종 준비와 관련, “모든 지자체가 예방접종추진단 구성을 완료했고, 전국 곳곳에서 백신 접종센터 후보지를 놓고 선정작업이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8일 오후 2시 백신 예방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丁 “작년 경제성장률 -1.0%, 예상치 뛰어넘어… 저력 보여준 성과” 정 총리는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도 언급했다. 정 총리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1.1%를 기록해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했다. 코로나19 3차 유행 속에서도 우리 경제는 위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간 성장률은 –1.0%로 나타났다. 당초 국내외의 전망치와 시장의 기대치보다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이라면서 “특히 어젯밤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주요 선진국의 2020년 성장률 전망치가 –3%에서 –11%까지인 점과 비교하면, 세계적 팬데믹 상황에서도 위기에 강한 한국경제의 저력을 보여준 성과”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로 소비가 극심한 부진을 보였음에도 수출과 투자, 정부의 포용적 재정정책이 그 충격을 완화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수출 전선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사력을 다해 뛰어주신 기업과 모든 경제주체에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지난해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됐다면서 확실한 경제 반등을 이뤄내도록 코로나19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재정지출·수출로 선방했지만… 양극화 커지고 내수·고용 ‘골골’

    재정지출·수출로 선방했지만… 양극화 커지고 내수·고용 ‘골골’

    정부 지출과 수출 선방으로 외형적인 성장률은 당초 전망보다 양호했지만 경제 곳곳에 심각한 ‘골병’이 들었다는 세부 지표가 나왔다. 내수 침체와 고용 충격, 부채 악화, 양극화 심화 등이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코로나19 종식 뒤에도 회복 속도를 더디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1.0%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한국 성장률(-1.9%)보다 훨씬 높고, 한은이 지난해 11월 관측한 성장률(-1.1%)도 웃도는 수준이다. 큰 폭의 역성장을 방어한 데는 정부 지출이 큰 영향을 미쳤다. 4차례에 걸쳐 66조 8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등 정부가 재정 지출을 크게 늘리며 충격을 완화했다. 반면 지난해 민간소비는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2021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예상한 4.4%보다 더 위축됐다. 민간소비가 뒷걸음질한 건 외환위기 때인 1998년(-11.9%)과 ‘카드 대란’이 터진 2003년(-0.4%)에 이어 세 번째다. 문제는 올해도 V자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기재부는 올해 민간소비가 지난해보다 3.2%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저효과(-5.0%)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론 마이너스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3차 유행 충격은 11월부터 시작돼 12월에 집중됐고, 1월 지금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2019년 4분기 민간소비 수준을 1로 봤을 때,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는 93%에 그친 만큼 소비가 코로나19 영향을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제 회복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할 고용 상황도 최악이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2만 8000명 감소해 2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도 21만 8000명 줄어 1998년 이래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기재부는 올해 취업자 수가 15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4차례 추경 집행에 따른 정부 재정건전성 악화와 각각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기업 부채도 경제 발목을 잡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경제규모 10위권 내 선진국이 -3%대에서 -10% 이상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우린 역성장 폭이 훨씬 작았다”면서도 “장기화되는 내수 부진과 민생 어려움은 뼈아픈 부분”이라고 밝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소비는 부진이 계속되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2분기는 돼야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대부분 3% 정도로 전망하는데, 지난해 성장률이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올해 3% 성장한 것만으로는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볼 수 없다”며 “여전히 코로나19가 지속되는 만큼 (경기 회복 전망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019년(3만 2115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3만 1000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1인당 GNI가 2년 연속 줄었지만 주요 7개국(G7) 중 하나인 이탈리아를 추월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홍 부총리의 페북을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홍 부총리 설명대로 우리 경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 선방했다”며 “문 대통령도 이런 성과를 널리 알리고자 홍 부총리의 글을 공유한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지난해 경제성장률 -1.0%…홍남기 “선진국보단 역성장 폭 작아”

    지난해 경제성장률 -1.0%…홍남기 “선진국보단 역성장 폭 작아”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속에서 한국 경제가 1% 역성장했다.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외환 위기 이후 처음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37개국 중 1위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20(주요 20개국) 중에서도 중국(+2.3%)을 제외하면 2위에 해당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1.0%로 집계됐다.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4%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는 것에 비하면 선방한 것이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 충격을 피하진 못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수출과 민간소비가 감소하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반복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민간 소비는 5.0% 감소했다. 이는 1998년(-11.9%) 이후 최저치다. 수출은 각국의 셧다운(봉쇄조치) 등으로 2.5% 감소해 1989년(-3.7%)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정부는 재정을 풀어 역성장 충격을 방어했고, 정부소비는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0.1% 줄었으나 설비투자는 6.8% 증가했다.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2.0%포인트,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1.0%포인트였다. 분기별로 1분기 -1.3%, 2분기 -3.2%로 두 분기 연속 역성장 쇼크를 나타냈으나 기저효과와 수출 회복세 등에 힘입어 3분기 2.1%로 반등했다. 연말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경기 회복세가 막히는 듯 했지만, 4분기에는 1.1%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4분기 수출이 전분기대비 5.2% 증가해 회복세를 유지한 가운데 건설투자가 6.5% 늘어났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지난 2019년 4분기(8.0%)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았다. 민간소비는 1.7% 감소했고 정부소비는 0.4% 줄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활동을 통해 발생한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대비 0.3% 감소했다. GDI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국민 체감소득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를 기록한 것을 두고 “선진국들보다 역성장 폭이 훨씬 작다”며 “우리 경제가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다시 입증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 연간으로 경제 규모 10위권 내 선진국들은 -3%대에서 -10% 이상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한국은 코로나19 경제 충격을 최소화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길섶에서] 중산층 기준/김균미 대기자

    중산층을 흔히 사회를 지탱하는 허리에 비유한다. 두터울수록 사회가 안정돼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위소득의 50~150%에 해당하는 계층을 중산층으로 본다. 20일 국토교통부가 입법예고한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을 보면 올해 중위소득은 4인 가구 기준 487만 6290원. 월평균 소득이 244만~731만원이면 중산층에 해당하는 셈이다. 지난해 한 증권사 연구소의 중산층보고서를 보면 순자산 7억 7000만원, 월소득 622만원, 소비 수준 395만원은 돼야 중산층에 해당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2012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회자됐다 2년 전 재소환된 ‘중산층별곡’이 생각난다. 출처가 불분명해 100% 믿을 수는 없지만 한국과 미국, 영국, 프랑스의 중산층 기준을 적은 글이다. 한국 직장인은 30평대 아파트와 월급여 500만원 이상, 1억원 이상 은행잔고, 중형차와 1년에 해외여행 1번 다녀올 수 있으면 중산층이라 답했다. 프랑스는 외국어 하나 정도 구사하고 즐기는 스포츠가 있을 것, 영국과 미국은 자기주장과 신념을 갖고 사회적 약자를 도울 것 등을 꼽았다. 한국은 1997년 IMF 금융위기 이후 중산층이라 여기는 사람이 줄고 있다. 오늘 묻는다면 집값·주식 폭등에 상대적 박탈감만 커지지 않았을까. kmkim@seoul.co.kr
  • “해외여행 못 가니 명품백이라도”… 강남 매장 대기줄만 200팀

    “해외여행 못 가니 명품백이라도”… 강남 매장 대기줄만 200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1년간 자영업은 차례대로 무너졌다. 지난해 2월 중국 후베이성을 거친 외국인 입국 제한을 시작으로 서울 명동 같은 외국인 관광·쇼핑 명소가 타격을 받더니 5월에는 이태원 클럽발 확산으로 서울 주요 상권이 붕괴했다. 지난 8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면서 지역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출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집합금지 업종으로 분류된 노래방과 헬스장, PC방의 타격이 컸다. 재난지원금 등 정부 지원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경제보다 방역이 우선이라는 국민적 합의에 자영업자들은 일방적 희생을 강요당해야 했다. 서울신문은 코로나19 확산 1년을 맞아 19일 서울 주요 상권 5곳(중구 명동, 서대문구 신촌동, 용산구 이태원1동, 종로구 종로1·2·3·4가동, 강남구 청담동)의 업종별 매출 증감률을 분석하고 상권마다 자영업자 10명씩 총 50명을 만나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매출액 분석은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데이터를 이용했다. 상권 특징마다 업종별 매출액 감소 차이는 있었지만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보다 사정이 어렵다고 상인들은 토로했다. 이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고 매출 상승세를 보인 상권과 업종도 있었다. 손꼽히는 부촌인 강남 청담동의 가방업종 매출은 코로나19 전보다 수십 배 뛰었고, 집합금지업종으로 분류된 헬스장 역시 매출액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기석(61)씨는 지난해 4월 직원을 한 명 줄였다. 2~3월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어떻게든 버텨 봤지만, 다음달엔 버틸 수가 없었다. 한때 이씨 가게는 과거 일본 공영방송 NHK의 다큐멘터리에 소개돼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 유명세를 탔다. 많을 땐 하루에 손님 300명 정도를 받을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지금은 월세 120만원과 전기·가스비 등 100만원을 내고 나면 빠듯하다. 이씨는 지난 18일 “오늘도 2000만원 대출을 신청했다. 4차 재난지원금이 나올 만큼 코로나19가 계속된다면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관광·쇼핑 명소인 명동은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 빠르게 상권이 식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찾는 일본·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니 장사가 잘될 리 없었다. 명동의 한식업 점포 한 곳당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1월 3278만원이었지만 2월 2374만원, 3월 1909만원으로 떨어졌다. 3개월 사이 42.8%가 감소했다. 소매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해 3분기 명동 가방매장의 평균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2%나 감소했다. 화장품(55.1%↓), 의류(44.8%↓), 신발(35.8%↓) 모두 하락세였다. 현장 체감 온도는 더 나빴다. 지난 18일 기준 명동거리는 주한중국대사관이나 명동성당 인근 등을 제외하면 10개 점포 중 문을 연 점포 1개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월세가 그나마 저렴하고 서울시가 월세를 반값으로 낮춰 받는 지하상가도 10개 중 2~3개꼴로 ‘잠정 휴업’ 상태다. “사람들이 이태원을 ‘코로나19 걸리는 곳’으로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낙인효과가 쉽게 사라질까요. 이태원에 희망이 있기는 한 걸까요.”용산구 이태원에서 12년째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구자훈(52)씨는 이날 텅 빈 가게를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태원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이태원의 성장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렇기에 최근 이태원의 위기가 누구보다 마음 아프다. 지난해 초까지는 금방 종식될 수 있다는 생각에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발 사태 이후 간신히 버티던 매출이 90%나 빠지면서 희망이 무너졌다. 최근 하루에 가게를 찾는 손님은 고작 3팀 정도다. 밀린 임대료를 갚으려고 부업으로 배달 플랫폼업을 하고 있지만 변변찮다. 구씨는 “어려움은 둘째 치고 과거와 같은 날이 다시 올지 확신이 없다는 게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이태원1동 상권의 매출액은 1년 내내 곤두박질쳤다. 특히 일반 음식점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중식이 80.8%, 일식과 한식은 각각 68.5%, 56.5% 감소했다. 서울 전체 같은 기간 업종 매출액 평균 증감률(중식 16.2%↓, 한식 15.2%↓, 일식 1.1%↓)을 크게 웃돈다.문제는 이태원의 낙인효과다. 이태원을 찾는 고객의 80%는 외지인인데 지난해 5월부터 집단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극대화하면서 발길이 끊겼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이태원 상권 매출액은 지난해 5월 기준 전월보다 호프업종은 49.7%, 치킨전문점은 46.4%, 한식은 46.5% 급락했다. 야간 영업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다. 외식업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매출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한다.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최지훈(46·가명)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업주들에게 1~2시간만 장사하고 문을 닫으라고 하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 하다”며 “영업 제한 시간을 상권에 맞게 조정해야 이태원 상권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화여대 앞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에요.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발길이 뚝 끊기니까 상권이 죽어 버렸죠. 이대는 원래 미용실, 신발·옷가게가 싼 걸로 유명해요. 외국인 상대로 박리다매식으로 장사했는데 5000~1만원짜리 옷 한두 벌을 손님 5명에게 판다고 무슨 장사가 되겠어요.” 5년간 이대 앞에서 옷가게를 운영한 이정희(33·가명)씨는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충격이 컸다고 했다. 손가락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던 이씨는 3~4월은 사정이 나쁘지 않았지만, 정확히 5월부터 손님 수가 쭉 떨어졌다고 했다. 반등도 없었다. 하루 300만원까지 찍었던 매출은 하루에 1만원짜리 옷 한 장 팔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이씨는 “주변에 오피스텔을 짓고 있는데 옆에서 보면 인적은 없고 공사판인 곳에 누가 이곳에 오려고 하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지난 18일 찾은 신촌 내 이대 정문 앞 상권과 신촌역 부근에는 적막감만 흘렀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자 신촌동 주요 소매점의 매출 타격이 컸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가방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5% 줄었다. 화장품업도 74.7% 줄었고 의류업은 61.2% 줄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성지민(40)씨는 “어떨 때는 (손님이 가게에) 하루에 한 명도 안 들어올 때도 있다”며 “보증금이 1억원 정도라고 하면 6000만원 정도가 월세로 빠졌다”고 말했다. 신촌역 부근 대학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학생이 등교할 필요가 없다 보니 유동인구는 자연스레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한식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6% 줄었고 대학생들이 부담 없이 찾는 패스트푸드점과 치킨전문점, 분식점 매출액은 같은 기간 46.0%, 57.1%, 44.3% 줄었다. 신촌역 부근에서 찜닭집을 운영하는 김장훈(44·가명)씨는 “이 가게는 대학생이 이용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평소엔 학생들이 3~4인 단위로 자주 왔는데, 지금은 초토화됐다”며 “세금 낼 돈도 없어 대출금 1억원 중 일부로 세금을 냈다. 그렇다고 폐업할 엄두도 못 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종로는 학원에 다니는 성인 학생들과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곳이다. 일과 수업이 끝난 후 갖는 저녁 모임이 활발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 음식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회식 단골 메뉴인 삼겹살 등이 포함된 한식 업종과 중식 업종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29.0% 감소했다. 서울시 전체 매출 감소분(각각 15.2%, 16.2%)을 고려하면 종로1·2·3·4가동은 이보다 2배 가까이 줄었다. 회식 후 2·3차를 위해 가던 업종들은 타격이 더 컸다. 회식 자체가 크게 줄었거니와 1차만 모인 후 모임을 해산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노래방, 당구장 등이 대표적으로 지난해 집합금지 업종으로 지정돼 절반을 문을 닫은 채 보내기도 했다. 종로1·2·3·4가동의 노래방 매출은 같은 기간 3분기 매출액은 67.2%가 급감했다. 당구장 매출액도 서울시 전체로 보면 거의 줄지 않았지만, 종로의 경우 39.7%가 감소했다. ‘종각 젊음의 거리’ 상권만 따로 보면 당구장 매출은 62.3% 줄었다. 종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박중훈(가명)씨는 “2주간 겨우 14만 3000원을 번 적도 있었다”면서 “평소에도 오후 9~10시쯤 첫 손님을 받곤 하는데 운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허용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각 젊음의 거리 일대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김성훈(가명)씨는 “이 일대는 임대료가 비싸다. 1층은 한 달에 1500만원 정도 하고, 나도 2층 전체를 쓰면 한 달에 2000만원 정도를 낸다. 규모가 크게 장사하는 사람부터 타격을 크게 입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월요일 오전 10시. 청담동 인근 갤러리아백화점 샤넬 매장 앞에는 고객 16팀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장 앞에서 만난 손님들은 “지갑이나 가방을 사기 위해서” 왔고, 주로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젊은 여성들이었다. 매장을 방문한 여성은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생일을 맞아 저 자신에게 명품백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비웃기나 하는 듯 청담동에 있는 명품매장의 소비는 급격하게 늘었다. 청담동 명품거리에 있는 루이뷔통이나 에르메스 매장은 가방 업종으로 분류되는데, 지난해 3분기 청담동 내 가방 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거리를 품은 압구정 로데오거리(서울시 상권분석시스템의 임의적 분류)에 한정하면 매출 상승액은 같은 기간 1380.1%에 이른다. 코로나19에 갈 곳 잃은 돈들이 명품 구입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 전역 기준 가방 판매점의 같은 기간 매출액 상승률(23.5%↑)과 비교해도 50배 이상이다. 명품으로 분류할 만한 다른 소매업도 활황이었다. 시계·귀금속 업종의 매출은 같은 기간 148.2% 상승했고, 화장품 업종도 148.6% 뛰었다. 청담동 인근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인기 명품 브랜드 매장 앞에는 주말에는 오픈시간에 맞춰 가도 벌써 200팀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들이 명품을 구입하는 등 일종의 보복 소비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특이한 점은 일식과 중식의 매출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청담동 내 일식과 중식의 매출액은 12.6%, 16.3% 올랐다. 일식과 중식의 경우 고급 음식점이 많고 개별 방으로 구분된 식당이 많다 보니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집합금지업종이었던 피트니스센터도 같은 기간 18.5% 매출액이 늘었다. 골프연습장은 79.4%나 늘었다. 사회부 사건팀 : 이성원·오세진·김주연·이주원·손지민·최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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