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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의 전화외교/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빌 클린턴 대통령의 17일 송년기자회견은 한국민들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가슴 졸이는 순간이었다.국제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미 대통령의 한마디가 땅에 떨어진 국가신인도를 위해 몇백억달러의 원조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였다. 이날 평상시의 백악관 기자회견장이 아닌 보다 넓은 국무부의 딘 애치슨강당을 택해 출입기자들과 연말인사를 겸해 단상에 선 클린턴 대통령은 평상시보다 건강한 혈색이었으며 빨간 넥타이가 썩 어울려 보였다. 트루만 대통령 당시 국무장관을 지낸 애치슨의 창의력 얘기로 서두를 꺼낸 클린턴 대통령은 10여분간 지난 1년간의 정책 회고와 앞으로의 전망 등을 간단히 설명했으나 기다리던 한국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첫질문에 나선 AP통신 기자가 한국의 IMF 구제금융의 신속한 지급요청과 아시아 금융위기로 미국이 받는 영향의 심각도를 물으면서 한국문제는 첫이슈로 등장하게 됐다. 클린턴은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한국의 김영삼대통령과 3명의 대통령후보들이 한국경제의 신뢰를 재건하기 위해 IMF 구조조정계획을 지지하기로 합의했으며,또 이를 시행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데 매우 고무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이 이날 이같은 반응을 보인데는 김대통령의 전화외교가 주효했다는 후문이다.13일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의 사정을 설명했고 클린턴은 충분한 이해의 뜻을 표했다는 것이다.이번 금융위기가 상당부분 한·미간의 ‘오해’에서 왔다는 것이 중론이라면 누구든 그 불식에 나서야 하며특히 김대통령의 적극적인 모습은 오랫만에 순발력의 정치를 구사하던 옛모습을 돌이키게 한다. 현 대통령에게는 이같은 위기를 불러온 책임만큼이나 해결해야 할 책임도 있다.당선자 역할에의 큰 기대에서 조기 정부이양 등 별별 소리가 다 나오고 있지만 당선자가 만능일 수는 없다.오히려 취임 전에 당선자의 권위가 손상될 수도 있는 일은 막아야 한다.국민은 상처난 대통령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현 대통령은 법에 정해진 바에 따라 마지막 날까지 성실히 직무를 수행해야 하고 당선자는 측면에서 돕되 더 큰 구상에 몰두해야한다.국민은 당선자에게 급한 불을 끄는 소방수 역할보다는 보다 큰 비전 제시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 클린턴 “한국 적극 지원”/대선후보 IMF조건 이행노력 고무적

    【워싱턴 연합】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16일 한국의 금융위기와 관련,“미국은 우리의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보다 많은 것을 할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지적,필요하다면 적극적인 대한지원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한 추가지원 여부와 관련,“우리는 이미 수립된 기본틀 내에서 보다 많은 것을 해야할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우리는 필요할 경우 일본 및 다른 나라들과 함께 지원능력을 갖추고 거기(한국)에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같은 지원은 사안별로 이뤄질 판단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한국의 김영삼 대통령과 3명의 대통령후보들이 한국경제의 신뢰를 재건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구조조정계획을 지지하기로 합의,이를 시행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데 매우 고무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대한 추가지원과 관련,“미 의회가 다시 개원하면 우리는 유엔 분담금 해소와 함께 IMF ‘새 차입협정’(NAB)에 참여하기 위한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면서 의회가 IMF 대출재원 확대를 위한 미국의 35억달러 출연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그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미 적절한 (지원)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이 강력한 국내정책을 취하고 있고 IMF 및 다른 금융기관의 기본틀이 마련돼 있으며,미·일과 다른 나라들이 필요할 경우 보완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 지하자금 양성화 시급하다(사설)

    한나라당·국민회의·국민신당 등 3당이 비실명채권을 발행하고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한시적으로 유보키로 합의한 것은 경제난 극복을 위해 지하자금을 양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3당이 채권발행 규모를 3조원으로 한정하고 종합과세 유보기간을 1∼3년으로 정하는 등 금융실명제를 크게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지하자금의 양성화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시의에 부합된다. 현재 우리경제는 대기업의 잇단 부도와 외환위기로 인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긴급금융지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국가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많은 경제정책을 개선하거나 잠시 유보할 수 밖에 없는 긴박한 상황이다.지금은 어떤 정책이 경제난국 타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가를 가려내어 이를 개선하거나 보완,국가경제를 하루 빨리 위기에서 탈출시켜야 하는 중대한 시점이다.이런 관점에서 실명제 보완을 사실상 폐지로 확대 해석,쟁점화하는 것은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한때 나타났다가 수그러들었던,장롱속에 돈을 넣어두는 이른바 화폐의 퇴장화현상이 최근 부실 종금사에 대한 영업정지와 은행정리문제가 표면화 되면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일부에서는 장롱속에 퇴장된 자금이 3조∼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퇴장된 돈을 제도금융권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저축을 늘리는 동시에 현재 외환위기의 주요요인인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는 길이다.종합과세 유보 역시 과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실명제 보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예금자에 대한 철저한 비밀보장이다.지하자금이 제도금융권으로 흡수되지 않는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상당수 시민이 예금자 비밀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이번 실명제보완에서 비밀보장도 강화하는 방향으로 손질되어야 할 것이다.
  • 클린턴 미 대통령 대한 지원발언 안팎

    ◎“한국 구조조정 노력” 긍정 평가/금융위기국 추가지원금 필요성 강조/미 경제에 아시아시장 중요성도 역설 16일 연말 기자회견에서 금융위기의 한국 지원에 관한 미 클린턴 대통령의 발언은 다급한 한국인의 마음을 그 자리에서 풀어줄만큼 ‘화끈한’것은 아니다.뭘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 약속보다는 어떤 원칙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걸 설명하는 답변이어서 답답한 감이 있다. 그러나 한국 금융사태 이후 미국 태도의 전체 맥락에서 이날 클린턴 대통령의 대답을 살펴보면 한국에게 긍정적 변화의 기미를 여럿 짚어낼 수 있다.한국정부가 미국에 직통으로 원하는 것은 물론 IMF 구제패키지의 일환으로 미국이 약속한 50억달러 지원을 조기에,욕심같아선 이번 연내에 당장,실시해주는 것이다.그러나 이날 한국지원에 관해 질문한 미국기자나 이에 답변하는 대통령이나 모두 한국의 조기지원 ‘열망’까지는 시선이 미치지 못해 그에대한 언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 금융위기국 지원에서 미국의 역할을 IMF 다음으로 못박은,즉 미국의 2선주의를 명백히 한 지난달의 마닐라 재무차관 원칙을 재론한 것은 한국에게 실망스러울수 있다.그러나 4일전 루빈 재무장관이 한국의 조기지원 요청설에 대해 퉁명스럽게 ‘한국은 IMF 구조조정 플랜부터 실천하고 볼 일’이라고 대꾸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날 클린턴 대통령은 한국의 구조조정 플랜실천과정을 ‘칭찬’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추가로 더할수 있는 위치’를 강조한 사실은 고무적이다.물론 클린턴의 이 ‘추가로 더’가 단순히 IMF 다음의 추가(후속)지원을 지칭한 것일 수도 있으나,IMF 패키지의 테두리를 벗어난 적극지원의 여운이 없는 것도 아니다.이와 관련,IMF의 신차입협정(NAB)에 대한 미 의회의 지원과 협력을 강력히 요청한 점이 주목된다.한국사태 이전에 미 행정부와 의회는 IMF의 이 새 협정 및 분담금을 두고 알력을 빚긴 했지만 클린턴 대통령이 금융위기국 추가지원금 확보를 위한 이 신차입협정을 강력히 두둔한 점은 주시할만 것이다. 이밖에 미국 경제에서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은 원론적으로 보일수 있으나 최근한·미 관계 및 학계의 ‘동아시아 금융위기는 미국 경제에 그다지 큰 파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주장과 대비되어 눈에 띤다.
  • 조순 총재 “부도중기 회생돕게 특별법 제정”(표밭 돋보기)

    ◎두후보 고향 예산·하의도에 취재진들 몰려 ○“중기 단기채무 장기 전환” ○…한나라당 조순 총재는 17일 “모든 중소기업에 대해 앞으로 1년간 세무조사를 일체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조총재는 이날 하오 부산 유세에서 IMF관리체제하의 중소기업 특별대책을 이같이 밝히고 “흑자부도 중소기업에 대해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계속 할 수 있도록 적색거래자로 제재하지않고,선의의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도록 연대보증채무의 이행요구도 1년간 유예하며,부정수표단속법에 의한 형사처벌을 유예하겠다” 면서 “경제구조조정특별법을 즉각 제정,중소기업의 단기 채무를 장기로 전환해주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강현욱 전북도선거대책위원장은 17일 “전북도민은 망국적인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한풀이식 선택보다 진정으로 경제를 회생시키고 사회를 안정시킬수 있는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며 이회창후보 지지를 호소. 강위원장은 ‘도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에서 “이번 선거는 안정속에서 난국을 헤쳐나가느냐 아니면 5년 내내 개헌논쟁과 자리다툼의 혼란속에 침몰하느냐의 국가 운명이 걸린 중요한 선택”이라며 “전북인이 이 나라의 정치 경제의 주역으로 나설 자격이 있는 당당한 도민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당부. ○당락이후 분위기 취재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고향에는 17일 많은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 이후보는 공향인 충남 예산의 한나라당 지구당에는 KBS MBC SBS 방송 관계자들이 선거일 현지표정을 송출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며 일부 일간지도 이날 하오나 18일중 사진 및 취재기자를 파견,이후보 당락이후의 분위기 취재 등에 대비. 김후보는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면에도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고 있다.KBS 등 방송 취재니은 이미 며칠전에 현지에 들어와 중계방송 준비를 마친 가운데 일본 NHK 등 외신기자들과 중앙·지방신문사 취재진도 이날 하오와 18일 하의도에 속속 도착할 예정. ○“부산을 제2 홍콩으로” ○…국민신당 박찬종 선대위의장은 17일 부산시지부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 후유증없는 사회안정과 평화를 이룰수 있는 후보는 이인제 후보 뿐이고 부산·경남의 경제파탄도 이후보와 박찬종만이 해결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 박의장은 또 “이인제 후보가 당선되면 나는 책임총리 또는 특별보좌관으로 대통령을 보좌,부산 경제를 회생시키고 부산을 홍콩을 대신할 아시아의 금융·무역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지역개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강조.
  • 투표일 아침에(사설)

    제15대 대통령 선거날이다.이번 대선에 후보로 나선 7명 후보들은 그동안의 험난한 선거전을 마치고 이제 대천명의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며 국민들은 심판하고 선택해야 하는 엄숙한 순간이다. 거듭 당부하거니와 유권자들은 무엇보다 투표장에 나가야 한다.현대 민주주의 정치과정에서 국민의 정치참여는 투표행위로부터 시작된다.투표하지 않으면 정치도,경제도 말할 자격이 없다.참여하지 않고 어떻게 비판할 수 있는가. 투표장에 가면 내가 왜 이 후보에 표를 찍는지 다시 한번 자문해 보기 바란다.그리고 그 이유가 스스로 당당하고 누구한테 내놓고 얘기해도 떳떳한지 생각해 보기 바란다. 우리 선거가 항용 그렇듯이 이번에도 후보는 후보들대로 지지자는 지지자들대로 감정적으로 매우 얽혀있다.그것은 우리의 정치현실이 지연 학연 혈연이라는 전근대적 요인들에 지배되는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비록 어려운 일이지만 선거에서 얽힌 감정들을 이성으로 달래고 삭이려는 노력이 없으면 성숙한 민주시민이라 할 수 없다.자기가 지지하지 않은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이에 승복하고 지지를 보낼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6·25동란’이래 최대 국란이라는 IMF시대를 맞아 새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 그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다.그리고 그 피해는 결국 국민 모두에게 돌아간다. 선거 후유증치료에는 후보들 개개인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정책보다 다분히 감정적이고 도덕적인 문제들로 공방을 벌여온 선거전이어서 낙선 후보들의 심기가 편치 않을 것이다.그러나 후보들이 당선자에 축하를 보내고 지지자들을 다독거리지 않으면 사태가 엉뚱한 데로 비화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국민 모두가 이 냉엄한 현실을 바로보아야 할 것이다.다급한 경제 위기 해소에 진력해야 될 시점에 선거 후유증으로 나라가 혼란에 빠져들면 큰 일이다.
  • IMF 위기관리 시험대 올라

    ◎국제금융 구제·해결방식에 비판 제기 거세/자본금 증액·긴급융자제 도입 등 변신 모색 한국 경제에 미증유의 대변화를 초래한 IMF 자체가 최근 여러모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세계 통화의 안정성 확보가 목적인 IMF는 우선 이를 위한 근본수단인 자본금의 증액을 시도하는 중이다.회원국들이 경제력 비로 출자하는 IMF의 자본금은 현재 2천억달러인데 지난 7월이후의 아시아 금융위기와 함께 증액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다.금융위기 국가들이 갑자기 늘어난데다 그 규모 또한 확대돼 가용재원 확보면에서 당연한 일처럼 보인다.그러나 IMF의 자본금 증액은 최근에야 돌연대두된 사안이 아니며,미셸 캉드쉬 총재의 적극성이 아니었으면 지금처럼 활발히 논의되기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출신의 캉드쉬 총재는 3년전부터 증자를 주장,이를탐탁치 않게 여긴 G-7국가들의 반발를 사 한때 그의 총재 3연임 통과가 위태로워 지기도 했다.올해로 총재 재임 11년을 맞은 캉드쉬 총재는 동남아 위기직후인 지난 9월 홍콩에서 열린 연례총회에서 앞서 거둬들였던 자본금증액문제를 다시 거론,시류를 잘 활용한 끝에 45% 증자안을 성사시켰다.캉드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한국의 초대형 구제금융으로 IMF의 가용재원이 문제되는 것을 기화로 현재 70-80% 수정증자안을 회원국들에게 들이밀고 있는 중이다. 또 IMF 이사회는 긴급융자 제도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이 새 제도는 기존의 유동성 조절자금 대신 단기자금을 보다 높은 금리로, 대신 구조조정 등 부대조건없이 신속히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이는 지난달의 마닐라 주요국 재무차관 회의에서 IMF를 약화시킬수 있는 ‘아시아펀드’ 설립안 대타로 제안되었다. 그러나 변화가 가장 중요하게 문제되는 대목은 금융위기의 구제 및 해결 방식이다.IMF는 구제금융을 대주는 조건으로 경제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 처방책이 지나치게 통화수축적이어서 오히려 해당국 경제전반에 득보다는 해를 준다는 비판이 만만찮은 것이다.하버드대의 유명한 제프리 삭스교수나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조셉 스티글리츠 세계은행 부총재가 대표적인 비판자인데 현재 미국 등 G-7 국가는 IMF방식을 강력 옹호하고 있기는 하다.그러나 한국 등 구제대상국들이 계속 위기국면에 시달리면 IMF의 위기관리,문제해결방식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 두개의 청신호(사설)

    경제에 모처럼 두개의 청신호가 나타났다.환율,증권,금리등 금융시장이 연이틀동안 안정국면을 보이고 있고 11월중 경상수지가 4년만에 흑자로 반전됐다.금융시장 안정문제는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대목이 많으나 경상수지 개선은 상황과 추세로 보아 당분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두개의 청신호가 일단은 국민이나 정부에 자신감을 주어 경제위기타개에 큰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월 무역수지가 7억2천만달러 흑자로 나타난 것은 환율효과에 의한 것이다.12월중에도 5억달러 정도의 무역흑자가 예상되고 있다.무역외수지는 11월중 1억6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였으나 10월보다는 5억달러의 개선이있었다.이런 추세로는 올해 경상적자가 1백23억달러로 예상되고 내년에는 국제통화기금(IMF)권고수준인 50억달러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환율이 당분간은 적정선 이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큰만큼 수출의 환율효과는 지속될 것이다.반면 국내경제의 침체와 투자축소,불요불급한 수입품의 억제분위기가 시너지효과를 발휘,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무역수지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개선될수도 있다.특히 무역외수지적자의 대종인 여행수지가 9천만달러의 흑자로 나타난 것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국민들이 해외여행을 자제한 효과다. 어떤 것은 경제의 자연스런 현상에서,또 어떤 것은 국민들의 합리적 생활에서 이러한 청신호를 얻어낸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위기의 본질은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국민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제난타개를 위해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허리띠를 보다더 조이는 자세의 견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정부도 많은 대책을 내놓는 과정에서 신뢰를 확보하는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할 것이다.
  • 국민화합으로 시련 극복/최홍운 논설위원(서울논단)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이 미증유의 위기상황을 맞아 온 국민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 허리 띠를 졸라매며 달려가고 있다.정부는 정부대로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금융기관과기업들은 나름대로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노동자들 역시 임금인상 요구 대신 생산성 향상 등 회사살리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시민단체들도 벼랑 끝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근검·절약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고사리 손의 어린이들까지 부족한 외화모으기에 동참하고 있다.여기에 종교지도자들도 국민정신개혁으로 힘을 한데 모아 이 난국을 극복하자고 호소하고 나섰다.그야말로 나라를 구하자는 대열에 모든 국민이 동참했다. ○구국대열에 전국민 동참 그 결과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던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주가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4년만에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아무리 혹독한 시련이 닥치더라도 우리는 얼마든지 헤쳐나갈수 있는 저력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그렇다고 아직 위기를 탈출한 것은 물론 아니다.이제 시작이다.아직도 얼마나 많은 난관이 우리 앞에 가로놓여 있는지 두렵기 까지 하다.그러나 우리의 본래 모습과 생활자세를 되찾아 살아간다면 얼마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퍼킨스 교수는 한국인을 다음과 같이 평가한 바 있다.즉 자기훈련에 대한 높은 가치부여,기강있는 근로자세,변화에 대한 높은 적응력,가정과 직장 및 조직체에 대한 충실성 등을 한국인의 특성으로 평가했다.우리는 얼마전 까지만 해도 이런 자세와 의지를 갖고 살았다.지난 77년미국의 뉴스위크지는 “이 세상에서 제일 부지런한 사람은 일본인인데 이들을 오히려 게으르게 보이게끔 할 수 있는 국민은 한국인이다”고 지적할 때만 해도 그랬다. 그런 특성을 지닌 우리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기적을 이룩했다.근검·절약을 실천했고 서로 위하고 힘을 합쳤기 때문에 가능했다. ○해외 비판 새겨들었어야 외국언론의 평가가 차갑게 돌아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 부터다.그해 9월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는“한국 국민들이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고 했고 그 두달후 프랑스의 피가로지가 “한국은 이제 아시아의 용이 아니라 한마리의 지렁이로 전락했다”고 혹평했다.그 즈음 한국을 가리켜 ‘떠오르는 태양’으로 치켜세우며 일면 감탄,일면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던 일본 언론도 노골적으로 빈정대기 시작했다.아사히(조일)신문이 발행하는 주간지 ‘아에라’는 “한강변의 기적은 결국 종이 호랑이였음이 판명됐다”고 조롱했다. 우리는 이미 그때 정신을 차렸어야 했다.외국에서는 우리의 실상을 정확하게 들여다 보고 있었으나 우리만 환상에 젖어 있었던 것이다.91년 11월11일자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너무 일찍 너무 부자가 됐다’는 제목으로 당시 한국사회의 과소비풍조를 냉소적으로 표현했다.즉 “한국 국민들이 쇼핑을 통해 그들의 경제적 성공을 축하하고 있다 ”면서 “서울 강남의 한백화점의 경우 한개에 1백40만원인 어린아이용 침대와 3백30만원 짜리 일제 골프세트,심지어 50만원 짜리 팬티가 팔리고 있다”고했던 것이다. 그 4년뒤인 96년 9월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한국사람들은 이제 월풀 냉장고를 들여놓고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으면서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고 에스테로 더 화장품으로 치장한 뒤 포드승용차를 타고 돌아다닌다”고 꼬집었다. ○아직도 정신못차린 족속들 지금은 어떤가.모두들 경제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이 시간에도 일부 부유층에서는 한벌에 1억원이나 하는 수입 밍크코트와 3천만원 짜리 수입카펫,2백만원 짜리 프랑스산 코냑,2천7백만원 짜리 일본산 진주반지가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다고 하지 않는가.여기에 실제 해외여행을 하지 않으면서 비행기표를 산뒤 미달러를 환전해 되파는 수법으로 환차익을 챙기는 신종 얌체족이 있는가 하면 IMF시대를 핑계로 값싼 수입품을 부도난 우수중소기업제품으로 둔갑시켜 비싸게 파는 얄퍅한 상혼도 활개치고 있다고 한다.생필품 사재기와 매점매석행위도 매국행위이긴 마찬가지다. 우리는 지금 벼랑 너머로 떨어지느냐,아니면 이 위기를 탈출하는냐 하는 절박한 시점에 서 있다.마음을 모아 힘을 합한다면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그 저력을 발휘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우리는 할 수 있다.
  • 방미 김만제 대통령경제자문위장 인터뷰

    ◎“상업차관 라인 복구 급선무”/캉드쉬·올펜손 IBRD총재 협조 약속/월스트리트 은행주·투자가 접촉,설득 한국의 금융위기와 관련,뉴욕 월스트리트의 민간차원 협조를 구하기 위해 워싱턴에 온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인 김만제 포항제철회장은 15일 워싱턴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공공차관과 함께 현재 완전히 단절된 상업차관 라인의 복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에 온 목적은. ▲월스트리트에 가기 전에 미재무부와 IMF,세계은행의 협조를 구하러 왔다.월스트리트에서는 그곳의 한국에 대한 정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들이 한국의 위기사태와 관련,궁금해 하는 것을 정확하게 설명해주려고 한다. -오늘 누구를 만났으며 무엇을 얘기했는가. ▲재무부의 로렌스 서머스 부장관과 세계은행의 올펜손 총재를 만났으며 내일 IMF 캉드쉬 총재를 만난뒤 뉴욕으로 갈 것이다.이들은 모두 한국의 민간차원에서의 월스트리트 접촉 시도는 바람직한 일이며 서로의 오해를 풀 수 있는 유익한 것으로 환영한다며 협조를 약속했다. -상업차관은 왜 필요한가. ▲외환조달은 공공차관과 상업차관의 이중구조로 이뤄진다.공공차관은 현재 IMF와 진행중이나 민간차원의 상업차관은 완전히 붕괴된 상태여서 그의 재구축이 시급하다.상업차관에 불이 붙어야 금융위기 타개가 빨라진다. -어떤 방법으로 활동할 것인가. ▲외환통인 정인용 전부총리,김기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이사장 등과 합류하여 월스트리트의 은행주 및 투자가들을 소그룹별로 만나 설득을 벌일 것이다.그 결과를 봐서 도쿄에서도 똑같은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또 아랍펀드,이스라엘펀드 등 세계 유수의 자금원들도 두드려볼 생각이다. -대통령 당선자의 방미 필요성은. ▲IMF와 미국투자가들에게 보다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대통령 당선자의 방미를 고려해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극단 현대극장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록오페라에 담은 ‘예수의 부활’/연출자·주역 브로드웨이서 초빙/유인촌·윤복희·천호진 등도 출연 IMF한파로 송년과 성탄 분위기가 거의 실종되다시피 한 올 겨울.격정적이고 감동적인 무대로 유명한 뮤지컬 한 편이 가슴 시린 이들을 위해 연말 커튼을 젖힌다. 극단 현대극장이 24∼28일 매일 하오 4·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올리는 록 오페라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새로운 각도에서 돌아보는 이 작품은 지난 80년 초연이후 국내에서 다섯번째 선보이는 것이다. 이번 공연은 어쩌면 현대극장에 의한 이 작품의 마지막 고별무대일 수도 있다.내년에 외국 공연물에 대한 저작권료 지급 유예기간이 종료되기 때문이다.현대극장측은 가뜩이나 힘겨운 공연계의 현실에서 저작권료까지 지불하면서 무대화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사실상 이번 공연을 마지막 무대로 잡았다. 때문에 제작진은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였다.우선 브로드웨이 본 무대의 연출자와 주역배우를 끌어 들였다.그동안 이 작품의 연출은표재순·김상렬·이윤택·유경환 등 국내 간판급 연출자들이 맡아 왔지만 올해의 지휘자는 브로드웨이에서 50여편의 연극과 뮤지컬을 연출로 성가를 높인 미국인 크리스토퍼 마틴이다.“음악극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가볍고 화려하며 기교 위주로 제작해온 기존의 뮤지컬적 요소보다는 간결한 무대와 현대화한 의상,진지한 내면적 감성의 분출을 표현하는 연극적 요소에 중점을 두겠다”는게 그의 포부다.주역인예수역 역시 미국내에서 같은 배역으로 2년간 전미지역 순회공연을 한바 있는 챈 해리스에게 맡겼다. 국내 출연진들도 과거 네차례 공연에서 작품을 빛냈던 인물들이 총출동한다.빌라도역에는 그간 한번도 빠짐없이 출연했던 유인촌과 초연때 단역을 맡았던 천호진,마리아역엔 각기 3차례와 한차례 등장했던 윤복희와 이재영이 발탁됐고 비중이 큰 유다역은 록음악계의 신성으로 등장한 가수 윤도현이 맡았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 1주일간의 행적을 현대감각의 뮤지컬적으로 구성한 록 오페라 ‘지저스…’는 71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뒤 세계적으로 종교적 반향까지 불러 일으키며 큰 호응을 받아왔다.죽음을 거부하고 싶은 예수,유대민족의 해방을 위해 예수를 죽음으로 몰고 가지만 그 때문에 인간적 갈등에 빠지는 유다,예수를 유혹하고 이해하는 창녀 마리아 등등.예수를 신의 경지에서 인간의 경계로 끌어내리는 이같은 파격적 내용 등으로 교계의 큰 반발을 초래했던 작품이다.(문의 762-6194) 한편 이 작품을 현대무용의 춤극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육완순씨 안무의 ‘수퍼스타 예수 그리스도’도 18∼21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돼 또 다른 예술적 공간에서 인간적 예수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 “세계경제 내년 2.5% 저성장”/OECD 보고서

    ◎아 금융위기 영향… 한국 2%대 하락 전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5일 아시아 금융위기의 파급영향으로 98년도 세계경제 성장이 2.5%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OECD는 이날 상오 전세계 29개 회원국들의 내년도 성장 전망치가 당초의 3.8%에서 하향 조정된 3.0%가 될 것이라는 ‘하반기 경제 전망보고서’를 발표했다가 하오에 다시 기자회견을 갖고 상오 발표치에서 다시 낮춘 2.5%에 그칠 것 같다고 수정 발표했다. OECD는 또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현재의 유동적 사태로 인해 예측하기 힘든 상태이며 2%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지원과 관련,OECD는‘한국이 조속히 시장원칙에 충실한 적절한 개혁을 추진할 경우 신뢰회복은 물론 한국경제의 효율을 증진시켜 제2의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ECD 수석 경제분석가인 이그나지오 비스코 박사는 동남아의 경제위기가 경제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다른 경제권에도 부작용을 불러 일으킬 위험이 크게 증대했다고 말했다. OECD는 일본의 98년도 GDP(국내총생산) 성장전망치를 앞서의 2.3%에서 1.7%로 하향 수정했으며 미국과 EU의 98년도 성장률은 각각 2.7%,2.8%로 예측했다.
  • 로저 앨트만 전 미 재무부장관 IHT지 기고 요지(해외논단)

    ◎금융위기 조기경보시스템 도입을 로저 알트만 전 미 재무부 장관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에 ‘국제 헤지펀드(국제투기자금)들로부터 자유로울수 있는 나라는 없다’는 기고문을 통해 “동아시아 국가의 위기는 국제 헤지펀드들의 공격을 이겨내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고 전제하고 “세계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금융위기의 해결사’인 IMF가 하루빨리 금융위기 조기경보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다음은 그의 기고문 요약. 지난 6개월동안 세계 금융시장을 주무르고 있는 국제 헤지펀드들이 동아시아의 국가들을 공략했다.그들은 방콕에서 서울까지 탄탄하던 동아시아 각국의 통화를 무차별 유린했다.이에 따라 동아시아 국가들의 금리는 폭등하고 금융체계가 휘청거렸다.경제성장률은 둔화돼 각국 정부들이 불안정해진 것은 물론이다. 오늘날에는 세계 모든 국가들이 지구촌 경제라는 큰틀에 가입돼 있는 만큼 각국의 금융시장은 시장법칙에 따르게 돼 있다.그런데 이들 헤지펀드의 판단이 부정적일 때 각국의 경제정책은 변화를 강요받고 정부의 기구들이 힘을 잃고 만다.따라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해주는 저울추역할이 증대되고 있다.한 국가를 무너뜨리는 필요한 자금을 끌어들이는 게바로 그것이다.문제는 현재 IMF가 헤지펀드의 막강한 힘으로부터 자유로울수가 있느냐이다. ○아시아 호랑이들 추락 헤지펀드들의 힘의 실체가 가장 최근에 드러낸 것은 지난 여름부터.지난 수년동안 ‘동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는 국가들은 고도성장을 이룩했다.이들 국가성장의 전형적인 모델은 높은 저축률과 과감한 투자,비교적 관료주의경제 및 정치 등인데,개발도상국들의 이상적인 경제성장 모델로 환영을 받았다.놀랄만하게도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의 연평균 성장률은 6∼8%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난 7월 태국에서부터 촉발된 외환시장의 동요는 태국을 미몽에서 깨어나게 했다.3주새 달러화에 대한 통화가치가 무려 40% 정도 떨어졌다.달러화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수입비용은 폭등했다.중앙은행은 통화가치를 방어하다 보니 외환보유고가 바닥나 태국은 결국 파산상태로까지 몰렸다.태국은 IMF로부터 내핍을 조건으로 1백7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받기로 했다.헤지펀드들이 일찍이 보지 못했던 세계 금융시장을 장악해버린 것이다. 헤지펀드들은 다음 대상으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을 넘어뜨렸다.그들은 이들 국가들에서도 태국과 유사한 약점을 봤기 때문이다.그들은 통화 및 주식시장 등을 강타,이들 국가의 통화가치와 주가를 최저치를 떨어뜨렸다.특히 이같은 금융위기 폭풍은 서울로까지 번져 한국을 불명예 국가로 전락시켜 버렸다.그들의 막강한 ‘화력’으로 아시아의 호랑이들을 초토화,‘염소’로 왜소화시켰다. ○헤지펀드들 횡포 심각 헤지펀드들의 이러한 힘은 투자수행력의 기술과 유동성 등으로 부터 나온다.이들의 투자기술은 현재 즉각적으로 전세계에 퍼지고 있는 각종 정보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거래로 이뤄진다.특히 헤지펀드들은 최고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 전문적으로 경영되고 있다.이들의 이같은 막강한 파워로 어느 한나라 경제를 끌어올리거나 파산시키는 것은 손쉬운 일로 돼 버렸다. 어떤 나라도 이같은 세계 금융시장의 시장법칙을 벗어날 수 없다.지난 79년 지미 카터 대통령은 이들 헤지펀드를 불쾌하게 하는 예산안을 제출했다.달러화가치는 폭락했다.2주내 카터 대통령은 타이거법안을 의회에 제출,다시 처리해야 했다.92년 이들로부터 골머리를 썩히던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주요 유럽통화로부터 파운드화의 연계를 파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메이저 총리는 수일만에 이들에게 굴복,이를 취소해야만 했다. 헤지펀드들은 오늘날에도 대부분 규제를 받지 않고 세계 금융시장을 활보하고 있다.미국 및 유럽 금융기구들의 국내활동은 중앙은행과 다른 협회의 감독을 받는 반면 이들은 세계 금융시장의 거래와 투자환경에 크게 제재를 받지 않고 있는 특히 이들의 사전에는 자신들의 결정이 불법적이거나 불공정하다는 뜻이 없을 정도로 마음대로 하고 있다. ○IMF 자금지원 보장을 반면 IMF의 시각은 정확하다.힘에 부치는 정부를 위해 비상 구제금융제공자들이며,이들 국가의 금융회복을 위해 내핍 스케줄을 짜주는 설계사들이다.그러나 IMF는 보다 좋은 조기경보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95년 멕시코의 붕괴와 올해의 동아시아 위기는 국가에 내포된 경보시스템을 없음을 노출시킨 사례이다.따라서 선진국들은 IMF가 필요로 하는 자금지원을 확실히 해줌으로써 성장하고 있는 국가들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전세계 금융체계는 커다란 위기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 D­1:3당 막판전략

    ◎“서울·부산 공략” “지키면 이긴다” “사표심리 차단”/한나라당/안정·정도의 정치 차별성 부각/최대승부처 경·부 마지막 공세 ○…선거전을 이회창·김대중 후보간의 양자대결로 몰아가며 이인제 후보에 대한 사퇴압력을 가중했다.조순 총재와 최병렬 선대위원장,맹형규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와 성명을 통해 “선거판세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이회창·김대중 양자대결 굳어졌다”면서 “안정이냐,혼란이냐의 선택만 남았다”고 주장했다.맹대변인은 “이인제 후보는 애국적 결단을 내리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구범회 부대변인은 “이인제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부인 김은숙씨 소유의 강원도 홍천군 중방대리 소재 임야(2만1천평)로 통하는 경기도지역 비포장도로를 확장,포장해줘 임야값을 10배 이상 폭등케 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국민신당측이 국내 언론사와 미국 CNN방송,미디어리서치등의 명의를 도용,이인제 후보가 지지율 1위라고 조작한 홍보물을 기업체와 지하철,주택가에 마구 뿌리고 있다고 비난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김대중 후보에 대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15일 이사회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조기·일괄 지원문제를 거론조차 않은 것은 김후보가 재협상 주장을 공식철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서툰 경제지식과 외교적단견은 국가에 불행만 안겨준다”고 공격했다.또 구범회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호남지역에 내린 4시이후 투표지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우회적으로 영남지역의 정서를 건드렸으며,조항복 부대변인은 “김후보는 복용약물을 포함한 처방전 일체와 진료기록을 공개하라”고 건강문제를 계속 거론했다. ○…이회창 후보는 남은 일정을 이번 대선 최대의 승부처인 부산과 서울지역에 집중 투입키로 했다.17일 상오 서울 서대문 주거 지역과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뒤 부산으로 직행,대규모 유세를 펼친다.이어 이후보는 하오 9시 비행기편으로 상경,명동일대를 돌며 지지를 호소한다. 부산지역에서 ‘60%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유세에서 바람을 일으켜 최근 이지역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인제 후보에게 맞불을 놓는다는전략이다.세확산을 위해 이후보쪽은 부산 유세에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연예인단도 대거 동원된다.대구 경북과 경남지역에서 이미승기를 장악한 한나라당은 부산 공략의 결과에 따라 적어도 1백만표 이상 차이로 승리를 점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선거 이틀전인 16일 현재 각종 비공식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전체 판세가 이후보에게 기울고 있다고 판단,남은 기간동안 안정감과 정도의 정치 등 이후보의 차별성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한나라당은 이와함께 지구당별 공정선거감시반에 비상 대기령을 내려 흑색선전 유인물살포 등을 집중 점검토록 했다. ◎국민회의/돌발변수 차단… 지지율 지키기/막판 영남정서 자극막기 부심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장남의 병역문제와 신한국당 총재로서 경제위기를 초래한 책임문제를 마지막까지 집중적으로 파고 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동영 대변인은 이날 “정연씨가 고의로 체중을 줄였다고 양심선언한 전 병무청직원 이재왕씨가 요구한 정연씨와의 대질을 한나라당이 묵살하고 있다”면서 “계속 대질을 거부하면 이씨가 곧 소록도로 정연씨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해 막판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그러면서 이씨가 정연씨를 소개했다는 6촌동생 침모씨와 ‘병역문제가 부담스러워 정연이와 못만난다’는 내용의 대화를 나눈 전화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또 “이회창 후보가 당 대표로 8개월동안 수많은 당정협의를 했음에도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었다”는 점을 끝가지 강조하기로 했다.이날 장성민 부대변인이 ‘이후보가 경제청문회에 서야 할 대상’이라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밖에 “이후보의 부인 한인옥 여사가 국회의원 부인 등에게 구찌,샤넬 등 고가의 외제핸드백을 돌렸다”고 주장하면서 “온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맨 마당에 특권귀족층의 전형임을 고백한 것으로,아들 둘을 병역기피시킨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비난하는 등 마지막까지 경제책임과 병역문제를 한데 묶어 공격한다는 계획이다. ○…국민회의의 막판 전략은 ‘지지율 높이기’가 아니라 ‘지지율 지키기’다.상대후보를 상당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고판단하고 있는 만큼 돌발변수를 막는 것이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최대 관건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가장 신경을 쓰는 변수는 이른바 북풍 공세와 ‘우리가 남이가’식의 ‘유권자들의 사표줄이기 심리 부추기기’로 압축된다. 16일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위해 북한과 한나라당이 비밀공작을 벌여왔다’고 주장한 것도 막판 북풍공세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 역북풍을 노린 것이다.폭로내용은 ‘한나라당의 정재문 의원과 이명박 의원이 북경을 오가며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면 김정일이 이후보를 내년 3월 평양으로 초청하고,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며,남한동포의 북한관광을 허용한다는 ‘이후보 당선 후원대책’을 북측에 상당한 대가를 주기로 하고 협의했다’는 것이다. 또 이회창 후보가 16일 광주 송정리에서 가진 유세를 ‘밀가루 뿌리기와 돌팔매 등의 자작극으로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기도’라면서 전날부터 대비한데 이어 이후보가 17일 부산유세를 갖는데 대해서도 ‘영남단결론을 외치며 상대후보의 표 훔치기를 자행할 것’이라면서 막바지 영남정서를 자극할 가능성에 미리 쐐기를 박았다. ◎국민신당/병역·경제 이회창 흔들기 총력/젊은 유권자의 투표참여 호소 ○…상대를 한번에 거꾸러뜨릴 비장의 무기는 없다.우선은 선거 막판의 사표거부심리를 차단하는게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가 된다’는 주장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1%만 더 지지해달라’는 호소도 같은 맥락이다.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기득권층의 두터운 지지를 깨는데 막판 공세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16일 김충근 대변인은 한나라당 당직자의 제보라며 익명의 문건을 공개한 뒤 “이회창 후보는 집권후 정치권과 공직자,언론 등에 대한 대대적인 ‘피의 숙정’을 벌일 것”이라며 기득권층의 동요를 부추겼다. 포지티브(적극적)전략으로는 예의 ‘일꾼대통령론’을 앞세운 젊은 층 공략이다.김충근 대변인은 “세 후보가 현재 10%내의 혼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결국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참여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신당은 이를 바탕으로 ‘부재자 투표에서 00%가 이인제 후보를지지했다’는 식의 유인물을 통해 젊은 층의 투표참여와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 국민신당청년본부는 이날 ‘이 땅의 청년들에게 간곡히 고합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통해 구태정치 청산을 위한 투표참여를 촉구했다.“확 바꾸겠습니다”라는 선거광고 카피로 경제난에 따른 민심이반을 최대한 흡수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국민신당은 이회창 후보와의 승부가 대선결과를 결정짓는다고 보고 16일 당내 ‘입’들이 모두 나서 이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었다.종전의 병역시비에서 나아가 경제파탄책임론,국정혼란론 등을 앞세워 ‘이회창 흔들기’에 열을 올렸다. 김충근 대변인은 한나라당 당직자가 제보했다는 문건을 바탕으로 “이회창 후보가 집권하면 출신고교 인맥을 전면배치해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은 대대적으로 숙청할 것”이라며 “경제부도사태는 아랑곳않고 정적에 대한 보복만을 생각하는 이후보가 어떻게 국민을 통합할 수 있겠느냐”고 공격했다. 최철규 부대변인은 한나라당내 민주계를 겨냥,“이회창 후보의 당선을위해 죽도록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이미 자신들이 숙청의 우선순위에 올라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조해진 부대변인은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면 경제파탄,국정파탄이 지속될 뿐 아니라 대선자금,청와대지원,정경유착,정언유착 등으로 심각한 선거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라며 “빈사상태에 빠진 나라를 확실히 사망시키는 길이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에게 다시 국정을 맡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지자체·지방의회 경제살리기 솔선

    ◎연말 상여금 반납·해외연수 경비 삭감·동전모아 저축하기/업무추진비·선심성 예산 대폭 삭감/외제구입 자제·에너지 절약 운동도 【전국 종합】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어려운 나라 경제를 되살립시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자금지원이 시작된 가운데 각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 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경제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연말 특별상여수당을 반납하고 동전모으기,저축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는가 하면 자체적으로 해외연수경비 등 불요불급한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등 ‘고통 분담’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서울시 4급 이하 공무원들은 16일 경제위기에 따른 고통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연가보상금과 특별상여수당을 내년부터 받지 않기로 결의했다.시는 이같은 사실을 산하 모든 기관에 통보,시행하기로 했다.시는 이에 따른 예산 절감액이 무려 71억원(연가보상금 64억원,특별상여수당 7억원)에 이를 것으로 어림하고 있다. 영등포구와 강북구 등 서울시내 자치구도 4급이하 가운데 근무성적이 우수한 공무원 139명에게 본봉의 50∼100%까지 지급하던 연말 특별상여수당(7천1백만원)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또 이번 주부터 매주 월요일 공무원 자가용 이용안하기와 5부제 운행,사무실과 복도의 형광등 반으로 소등하기 등 절약운동을 펼치고 있다. 각 시 도별로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는 등 ‘위기극복’에 힘을 모으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충주시는 16일 ▲에너지 절약 ▲하루 1시간 일 더하기 ▲공무원 해외출장 금지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정해 시행에 들어갔다. 부산 동래구청은 가정과 직장의 절약사례를 모아 ‘동래 자린고비 살림살이 100가지 실천운동 항목’을 선정,공무원 뿐아니라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키로 했다.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 빼기 등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70가지와 컴퓨터 오락게임을 하지 않기와 축 부의금 액수 줄이기 등 직장에서 실천할 30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대구시는 최근 외제 안사기를 주요 내용으로 한 ‘공직자 실천방안’을 마련,시행에 들어갔다.이밖에 경기도는 ‘금붙이 내다팔아 저축하기 운동’을 내년 2월까지 대대적으로 벌이기로했으며 북제주군은 ‘동전 10만개 모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시도의회는 낭비 및 선심성 예산을 대폭 삭감,내년에 알뜰살림을 펼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부산시의회는 지난 15일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의 내년 예산을 당초 안보다 2백80억여원 삭감,3조6천8백83억5천여만원으로 확정했다.특히 시장과 각국 실의 업무추진비 및 활동비도 50% 정도씩 줄여 검소한 씀씀이를 실천키로 했다.
  • 중,IMF에 40억∼60억불 지원 표명/동남아 금융위기 해소위해

    【홍콩 연합】 중국은 동남아의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40억-60억달러를 지원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홍콩의 명보가 16일 보도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비공식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1월 밴쿠버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만나 중국이 IMF의 동남아 금융지원 패키지에 참여,40억-60억달러를 지원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강 주석은 15일 자파르 말레이시아 국왕을 만나 “이 지역의 경제발전에 대해 낙관적이며 최근의 위기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말해 중국이 동남아 위기 해소를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 자유변동환율제(사설)

    정부가 미국달러에 대한 원화의 환율변동폭제한을 철폐,16일부터 자유변동환율제의 시행에 들어간 것은 우리나라 돈의 대외적 가치인 환율결정을 완전히 시장자율기능에 맡기는 것으로 크게 주목되는 정책변화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환율이 대외경제정책의 핵심지표임을 감안할때 국제적으로 시장경제체제에의 정착의지를 가시화하는 효과도 있다. 비록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에따른 것이긴 하지만 정부가 이번 조치를 취하게 된 배경은 앞으로의 외환수급안정에 어느정도 자신감을 갖게됨에 따라 외환시장의 거래중단사태를 해소,환율을 적정선으로 끌어내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실제로 최근 며칠사이에 IMF지원자금을 비롯,채권시장 개방 등의 영향으로 외환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국내기업·개인할 것 없이 보유달러의 투매조짐이 보였던 것이다. 이처럼 환율 하락압력이 팽배한 상황에서 변동제한폭은 오히려 환율안정의 정책목표 달성을 저해한다는 점을 고려할때 이번 조치는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수 있겠다.물론 IMF 최대출자국인 미국·일본등이 원화 환율폭등으로 한국수출상품에 비해 자국상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더이상 방관할 수 없기 때문에 IMF권고가 나왔다는 측면도 있다.그러나 우리가 무엇보다 가장 우려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할 부문은 앞으로의 투기적 외환거래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길이다.때문에 정부는 국제투기성단기자금인 핫머니의 유출입이 극심할 경우에 대비,환율의 급등·락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시장에 개입할 수 있게끔 경상수지 흑자를 늘리거나 외화차입으로 외환보유고를 충분히 확보해야 할 것이다. 외환위기발생 가능성을 예측할수 있는,첨단국제금융기법에 능통한 전문인력양성도 시급한 과제다.통화량과 금리조정 등 간접적 방법으로 환율안정을 꾀하는 정책수단도 필요하다.기업은 불필요한 달러가수요로 외환시장 불안을 부추기지 않아야 할 것이다.
  • 재경원의 말바꾸기/백문일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믿음을 나타내는 신자는 ‘사람이 하는 말’을 뜻한다.앞뒤 말이 다르거나 말을 바꾸면 믿을수 없다는 뜻이다.그래서 신뢰는 자기가 한 말을 책임지는데서 시작되고 불신은 이를 지키지 못하는데서 비롯된다.이솝우화 ‘양치기 소년’은 거짓말과 불신의 폐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요즘 정부가 하는 일을 보면 마치 ‘양치기 소년’을 대하는듯 하다.국제적 파락호가 됐음을 따지는 것은 아니다.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내밀 수도 있다.돈이 없으면 빌려야 하고 정책을 잘못했으면 바로잡을수 있다.문제는 거짓말이고 발뺌이다. 정부는 IMF와의 협상과정에서 수차례 국민을 속였다.은행 폐쇄 등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비롯해 금융실명제 보완,의향서 공개,예산삭감 등을 놓고 ‘안한다’‘한다’를 번복했다.그래도 다수의 국민은 국익을 위해서겠거니 하고 꾹 참았다.럭비공같은 정부의 행동을 묵묵히 감내했다. 그런데 정도가 지나쳤다.버릇이 됐는지 아니면 재미를 붙였는지 정부의 말바꾸기는 시차를 두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특히 15일 환율변동폭 폐지와관련,정부는 조령모개의 모습을 단적으로 드러냈다.재경원은 15일아침 IMF의 환율변동폭 폐지 요구에 대해 그런 일이 없다고 잡아뗐다. 임창렬 부총리는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일일 변동폭 10%는 절대 물러설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그러더니 밤 10시가 돼서 갑자기 변동환율폭 폐지를 발표했다.환율의 특수성 등 이런 저런 이유를 둘러댔지만 반나절만의 돌변은 이해하기가 어렵다.좌충우돌하는 것은 능력의 한계 때문이지만 거짓말하는 것은 양심의 부재 때문이다. 더욱이 정부는 현 경제위기의 책임을 언론에 떠넘기고 있다.언론이 잘했다는 것이 아니다.정부가 책임을 발뺌해서는 곤란하지 않느냐는 얘기다.재경원 경제정책국이 이날 내놓은 경제대책회의 자료에는 언론의 국수주의와 국내의 반IMF,반미 감정을 대외 신인도 하락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국수주의는 “자기 나라의 특수성만 우수한 것으로 믿고 남의 것을 배척하는 배타적 보수주의”로 정의돼 있다. 우리 경제를 망친 장본인이자 정책입안자인 재경원이 언론에 책임을 전가하며 국수주의를 운운하는 것은 아이러니이자 시대착오적 태도다.IMF 자금신청 이후 “우리 책임이냐”는 식으로 목에 힘주고 있는 재경원에게 ‘양치기소년’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간곡히 당부하고 싶다.
  • 오늘 끝내기 유세전/’97선택 D-1

    ◎3당 부동표 흡수 총력… 폭로전도 가열 투표일 ‘D-1’.한나라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진영은 16일 여론조사결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간 1,2위의 차이가 박빙으로 드러남에 수도권과 영남권 부동표 흡수를 위한 막판 총력 득표활동을 벌였다. 특히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의 지지세가 대선 승패의 최대 관건으로 보고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이 ‘사표방지론’과 ‘3% 추가지지론’ 논리로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다. 세후보 진영은 또 각 후보지지자들이 막판 세몰이를 위한 불법·탈법선거를 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48시간 특별감시 활동’을 벌이며 표단속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날 상오 광주를 방문,지역갈등 해소를 강조한뒤 하오에는 서울에서 조순총재와 함께 릴레이식 거리유세를 갖고 IMF 재협상주장에 따른 금융위기와 이를 극보하기 위한 정치안정을 역설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이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광주에서 부산시민들이 김대중 후보에게 던지는 표의 반만이라도 얻어서,압도적 차로 당선돼 이 나라를 이끄는 자신있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한동 대표와 김윤환 이기택 선대위 공동의장,김덕용 김영균 양정규 황낙주 김종호 홍성우 강창성 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도 연고지를 중심으로 일제히 지원유세 활동을 벌였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공동선대기구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권을 집중 공략키로 하고,김대중 후보와 김종필 선대회의의장은 이날 인천과 경기남부지역을 누비며 거리유세를 벌였다.김후보는 이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김영삼 대통령과 함께 나라를 결딴내놓고 책임을 모면하려 하고 있다”며 “저와 김의장,박태준 총재 등 세사람이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경제를 일으켜 세우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21세기청년팀·파랑새 유세단·보부상 유세단 등 각종 특화유세단도 일제히 수도권에 유세활동을 집중했으며,공동선대회의 공동본부장인 국민회의 김충조·자민련 강창희 사무총장도 공명선거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이 지난 12일까지 전국각 지구당에 2억원가량의 불법자금을 지급했다는 제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이날 상오 재차 부산과 울산 등 경남지역 공략에 나서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가 당선된다”면서 “유권자들이 3%만 더 찍어주면 내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후보는 이어 “대통령이 되면 제2의 새마을운동을 전개해 사회기강과 도덕성을 바로 잡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겠다”고 주장했다.
  • 선거사범 크게 줄었다/적발 예년의 10%선

    ◎TV토론 활성화·옥외집회 금지 영향/‘IMF 한파’로 금권선거 시비도 사라져 15대 대통령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깨끗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러지고 있다.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옥외집회가 금지되면서 대규모 청중 동원과 관련된 금품살포나 폭력 행위가 줄고 TV토론 등을 통한 ‘미디어 정치’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경제위기를 맞아 대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진 것도 결정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정치권에 대한 ‘자금줄’이 막히면서 ‘금권선거’ 시비가 거의 사라졌다.‘IMF 한파’로 기업들이 정치자금을 제공할 여력이 없어지면서 정치권의 씀씀이도 크게 줄어들었다는 지적이다. 예전에는 투표일을 앞두고 고정메뉴로 여겨졌던 ‘관권선거’ 주장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검찰청 공안부(주선회 검사장)는 15일 현재 전국적으로 175명의 선거사범을 입건하고 이들 가운데 1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170명에 대해서는 내사중이다. 이번에 입건된 선거사범은 92년 14대 대선 적발된 선거사범의 10%선이다.92년 당시 투표 1주일전인 12월10일 현재 입건된 선거사범은 1천2명이었고 이 가운데 102명이 구속됐었다. 이번에 적발된 선거사범은 흑색선전이 49명으로 가장 많고 금품 관련 35명,명예훼손 관련 31명,폭력 사범 19명,불법선전 18명 등의 순이다. 정당별로는 국민회의가 48명 입건에 7명이 구속돼 가장 많으며 한나라당 24명,국민신당 10명,자민련 5명,무소속이 82명이었다. 임좌순 중앙선관위 선거관리실장은 “13·14대 대선 때에 비해 보다 엄격해진 선거법의 적용으로 공명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특히 유권자들 사이에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나라가 잘못되고 자신도 손해를 본다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실장은 그러나 “흑색·비방선전은 과거 선거에 비해 그 강도가 훨씬 파괴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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