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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련인가 기회인가 IMF 체제:상(눈높이 경제교실)

    ◎왜 불렀나 이런 사정으로 IMF 관리체제를 말할 때 “경제주권을 상실했다”느니,‘국치’라느니 등의 표현을 쓰곤 한다.독립주권국가이면서도 경제정책을 마음대로 못하고,국제기구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무래도 부끄러운 일이다.또한 불편하기 짝이 없다. ○‘신용공항’ 상태서 외환위기 초래 그런 불편한 사정을 알면서도 정부는 간섭이 따르는 IMF의 자금지원을 요청할 수 밖에 없었다.왜 그랬을까.한마디로 IMF의 도움이 없으면 나라가 파산할 수 밖에 없는 지경으로 우리경제의 신용상태가 나빠졌던 탓이다.국가간의 거래는 나라 안에서의 기업활동이나 가정생활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기업이 어음을 결제해야 하는 때에 은행에 잔고가 없으면 부도가 나게 된다.개인도 갚아야 할 빚을 제 때 갚지 않으면 파산을 하게 되고,국가 역시 빚을 제 때에 상환하지 못하면 부도를 맞아 파산하게 되는 것이다. ○외국은들 대출 상환 요구… 외환고 바닥 기업이 부도가 나면 믿음이 없어져 신용거래나 어음거래를 하지 못하게 되듯이 국가도 빚을 제때 갚지못하면 현금으로만 거래를 해야하는 것이다.복잡한 세계경제에서 현금으로만 거래한다는 것은 경제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아니다.이런 게 파산이다. 우리가 IMF에 긴급자금을 신청했던 지난해 11월의 사정을 보자. 우리은행들이 외국에서 빌려 온 돈을 갚을 때가 돼 가는데 돈을 빌려준 외국은행들이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갚으라고 했다.국내기업들이 은행에서 빌린 돈은 만기가 되더라도 특별한 신용하락이 발생하지 않으면 대부분 연장해 준다.외국은행과 국내 은행간에도 이런 관행은 마찬가지다.그런데 우리경제의 신용도가 크게 떨어져 외국은행들이 국내은행들을 못 믿겠다면서 만기가 되자 대출을 갚으라는 것이다.은행들이 외국은행에서 빌려 온 돈들은 기업들에 대출돼 회수하기 어려운 곳에 투자됐기 때문에 당장 갚을 돈이 있을 리 없다.물론 한국은행에 외환보유고(한국은행이 가진 달러 등 외화)가 많아 대신 외환보유고를 가동해 갚아주면 그만이지만 그럴 계제도 아니었다.외환보유고도 바닥이 나 그대로 두면 12월에는 국가부도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하는 수 없이 정부는 IMF에 돈을 빌려달라는 긴급자금 요청을 했다. ◎외환위기 왜 왔나/기업 부도사태… 외국 자본 이탈 ‘도화선’ 외환위기는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이 얼키고 설켜 일어났다. 우선은 국제수지 적자가 몇년간 계속되는데도 우리 국민의 씀씀이는 줄지 않았고,외국자본을 동원한 설비투자도 계속 확대돼 왔다.버는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썼기 때문에 빚이 늘어나게 됐다.즉 외채가 크게 늘어났던 것이다. 그러나 빚이 늘어나더라도 장사가 잘된다는 확신을 주게 되면 은행에서 갑작스레 돈을 회수하려 들지 않는다.우리나라가 꾸준히 외채가 늘어났지만 그동안은 장사가 잘된다는 확신이 외국은행들에 있었기 때문에 빚 상환요구를 받지 않았었다.장사가 잘되는 것이 분명하고 그렇다면 돈도 떼일 염려가 없을 뿐더러 이자를 차곡차곡 받을 수 있는데 빚을 갚으라고 채근하는 은행은 없을 것이다.그러나 우리 기업들은 지난해 한보나 기아사태에서 보듯 줄줄이 무너져 내렸다.그러니 은행들이 못받는 돈이 늘어나게 되고,그 은행에 돈을 빌려준외국은행들도 불안해지기 마련이다.우리의 신용이 낮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세번째는 우리정부가 이런 신용하락 현상에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던 점이다.이는 우리기업과 은행에 대한 외국투자자들의 마지막 신뢰까지 없어지게 되는 원인이 됐다.기업과 은행이 잘못되더라도 정부가 잘한다는 확신이 있으면 외국은행들도 기다려 줄 여지가 있었을 것이지만 그렇지 못했다. 이밖에 태국의 바트화가 폭락하면서 금융위기가 이웃나라에까지 번지게 되고 이같은 동남아시장의 금융위기에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들이 서둘러 국내 주식시장을 빠져나간 탓도 있다. ○외화 무분별 낭비… 94년부터 수지 악화 ▷국제수지 적자 심화◁ 우리경제는 94년부터 심한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려 와 외채가 크게 늘어나고 있었다.94년 45억달러,95년 89억달러,96년에는 무려 2백37억달러의 경상수지적자를 보였다.경상수지적자란 나라간의 상품,서비스 거래에서 우리가 판 것보다 사들인 것이 많아 그만큼 빚을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거기다 투자가 크게 늘어난 탓으로 실제 빚은 경상수지적자 폭보다 더 늘어났다.한마디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 난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외채는 1천억달러를 넘기에 이르렀다.종전 세계은행(IBRD) 집계방식과 달리 IMF와 협의해 집계한 ‘대외지불 부담기준’으로 1천5백30억달러다. 경상수지적자는 우리의 씀씀이가 버는 것보다 훨씬 컷다는 것을 말한다.무분별한 해외여행과 유학,학생들에게까지 번진 외제품 무한사용,수입유발이 큰 재건축·호화건축 만연 등이 우리의 경상수지 적자를 크게 만든 요인들이다.국민전체가 우리능력에 비해 너무 많이 써 버린 셈이다. 어디서 나서 썼을까.이때 기업들은 물가·임금·금리·땅값이 너무 비싸 외국에서 우리나라가 만든 물건을 팔아먹을 수가 없다고 아우성을 쳤다.임금이나 이자 수입,땅값 모두 기업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그만큼 전체국민들이 기업으로부터 너무 많은 돈을 받아 썼다는 이야기다.그 대신 기업들은 채산이 맞지 않아 수출을 많이 할 수가 없게 됐다.그 결과가 국가 전체로는 바로 큰 폭의 경상수지 적자로 나타났다. ○금융개혁법안 보류 등 실정 ‘한몫’ ▷기업부도 은행 부실◁ 고임금 고금리 고물가 등을 한마디로 기업측에서 보면 고비용이다.그런데도 기술개발은 되지 않고,근로자들의 생산성도 제자리 걸음을 했다.기업측에서 보면 저효율이다.이런 상태에서 수출이 잘 될리 없다.수출은 늘지 않고,개방정책으로 수입은 계속해 늘었다.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채산성이 악화되기 마련이다.전체적으로 우리경제에 불경기가 찾아오고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큰 기업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한보그룹에서 부터 시작해 기아그룹이 무너졌고 우성 건영 진로 대농 등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무너졌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은행에 많은 빚을 지고 있었다.담보로 받은 땅이나 건물이 있었지만 불경기로 값이 떨어지고 팔리지도 않았다.거기다 종합금융사같은 제2금융권에서는 담보없이 돈을 주었기 때문에 거래기업이 부도가 나면 그냥 돈을 떼이는 수밖에 없다.기업부실이 곧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지는 것이다. 외국은행들은 국내은행이나 종금사 등에 달러나 엔화를 빌려주었다.그런데 한국의 금융기관들이 기업들에게 빌려준 돈을 떼이는 액수가 늘어나면서 자칫 자신들이 한국금융기관들에게 빌려준 돈을 못 받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이와 때를 같이해 외국의 신용평가회사들인 무디스나 S&P사 등이 한국금융기관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낮춰 발표하기 시작했다.외국은행들이 마침내 돈을 거둬들일 채비를 하기 시작하게 된다. ○대기업 붕괴로 금융권 부실채권 급증 ▷정부와 정치권의 대응 잘못◁ 우리경제 위기의 본질적 원인인 고비용구조 해소에 정부와 정치권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감이 있다.이를 테면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할 수 있기 위해 꼭 필요했던 정리해고 도입 등이 정치권의 반대로 좌절됐고,부실 금융기관을 조기에 정리하기 위해 필요했던 금융개혁관련 법안도 정부와 정치권은 필요한 때에 통과시키지 못했다. 정부는 은행부실을 처리키 위해 성업공사의 자본금을 증액,이를 통해 부실자산을 인수토록 할 계획만 세워놓고 추진력부족으로 IMF 관리체제에 들어가고 나서야 실행에 옮기게 됐다.물가에 연연해 환율을 1달러당 900원선에서 잡으려고 한은이 가진 얼마되지 않은 외환보유고를 무리하게 소진한 것도 큰 실책의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강경식 부총리팀은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인식은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또한 여러가지 준비도 하고 있었다.그러나 추진력 부족으로 이를 적기에 실행하는 데 실패했다. ◎어떤 상황인가/김영만 서울신문 경제부장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에 특별자금을 제공함에 따라 우리의 여러가지 경제정책은 IMF의 지휘감독 아래에서 행해진다.이를 쉽게 우리경제가 ‘IMF 관리체제’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한다.예전에는 우리의 재정경제원이나 한은 등에서 여러가지 경제상황과 정책목표를 갖고 경제성장률 국제수지 물가 등에 대해 예상이나 전망을 만들어놓고 여기에 맞춰 정책을 기획,집행해 왔다.그러나 지난 11월 IMF의 특별자금이 지원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모든 경제정책의 기획과 집행이 IMF와의 협의 또는 이미 합의된 ‘이행프로그램’에 따라 행해지고 있다. ○IMF서 사실상 경제정책 기획·집행 돈만 받고,경제계획은 우리끼리 만들면 될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지 모른다.그러나 바로 그런 점 때문에 IMF의 자금지원은 한꺼번에 다 주지를 않고,몇년에 걸쳐 차례로 주도록 돼 있다.지난해 IMF는 우리나라에 세차례에 걸쳐 1백5억달러를 지원했지만 당장 1월 8일에 또 20억달러를 지원받아야 한다.만약 우리정부가 IMF의 감시·감독을 벗어나 다른 일을 하게 되면 이 20억달러부터 받지 못하게 된다.국제사회의 신뢰도가 떨어져 몇달 단위로 빌려 쓰고 있는 빚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 주지 않고,상환을 요구하기 때문에 바로 외채위기에 몰리게 돼 있다.지난 12월 대통령선거때 정치권에서 약속된 IMF와의 ‘이행프로그램’을 재협상해야 한다고 했다가 IMF측이 불만을 표시,바로 외채위기로 치달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행 프로그램’ 따라 거시경제지표 운용 IMF는 자금협상을 하면서 경제의 큰 지표,이를테면 성장률 물가 국제수지 등에 대해서 목표치를 제시한 바 있다.나아가서는 예산을 얼마 줄이고,부실금융기관을 어떻게 처리하며,은행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등의 합의서를 만들었다.이를 ‘이행프로그램’이라고 한다.지난 12월 긴급자금 1백억달러를 조기제공받는 과정에서 우리는 또 한번의 ‘이행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했다.이같은 프로그램은 앞으로 한국경제를 운용해 가는데 경제헌법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이행프로그램’작성시와 다른 상황이 발생하면 양측이 계속해 이를 손질할 수 있다.IMF측은 대표단을 서울에 상주시켜 놓고 우리의 정책집행을 감독하고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 때는 우리측과 이에 맞춰 새로운 협상을 하게 된다.
  • 미는 아시아 경제난 극복의 동반자/폴 브래켄(지구촌 칼럼)

    새해가 아시아의 경제위기로 시작되고 있다.미국의 일반 국민들은 이러한 새로운 사태 발전의 중요성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미 주식시장의 호황이 이런 아시아의 문제로부터 관심을 빼앗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워싱턴의 정책 입안자들과 월가의 기업가들은 아시아의 문제가 미국에 심각한 문제를 의미할 수 있다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 ○IMF 본래 목적 퇴색 경제적 측면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대한 지원은 수년간에 걸쳐 이루어질 변화를 강요하는 ‘성곽을 부수는 철퇴’로 보여진다.외국인 소유의 증가,특정분야에 있어서의 발빠른 규제 완화,그리고 경제 주요 부분에 있어서의 외국자본 참여의 대폭 허용은 모두 새 국제정치 질서속에서 나타난 본보기들이다. IMF는 40년대 설립될 당시 국제수지에 문제가 있는 국가들이 돈을 빌려 수많은 근로자들을 강제로 일자리에서 쫓아내지 않고도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고안된 기구였다.국제수지 문제는 당시도 경제전체에 불안을 가져올 잠재력을 지닌 재정 불균형의 문제였다.IMF는 이를 막기위해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이런 기능을 더 이상 하지 않고 있다.대신 IMF의 자금은 경제재건을 위한 기회로 보이게 됐다.국제수지의 위기는 한 국가에 광범위한 경제재건을 강요하는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논리는 아주 간단명료하다.어느 국가가 IMF를 필요로 하게 되면 그 나라는 취약한 협상위치에 놓이게 됨으로써 IMF의 요구사항을 거절하지 못한다는데 있다.이는 금융 불안정을 제한하려는 IMF의 당초 목적과 엄청나게 반하는 것이다.지금은 IMF가 실업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불안정을 이용하게까지 됐다고 할 수 있다. 정치적으로 워싱턴에는 또다른 우려가 한국과 여타 아시아 국가들의 문제를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다.미국이 이들의 경제위기를 도와야 한다는데 분개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최근 수년 동안 워싱턴은 경제에 있어 미국의 주요한 국제적 역할은 새로이 산업화하는 국가들을 책임 있는 행동하도록 하여 서구체제로 통합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이런 관점에서 시장개방 및 전통적 개념의 자유무역을 수용하기 위해 경제체제를 변형시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한국·말레이시아·태국에서의 국가적 저항을 극복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미의 지원 반대 여론 많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 국가들의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워싱턴에서 논의되기 시작하고 있다.하지만 아시아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있어 미국은 지도자가 아니라 동반자라는 사실이 중요하다.이 때문에 미국은 IMF의 대출 지원에 개입하고 있다.이것이 아시아 국가들에게 힘을 주고 있다는 것이 처음으로 미 지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다.서울·방콕,그리고 콸라룸푸르가 아시아 시장에 대한 미국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서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검증되지 않은 것은 IMF의 자유화 조건에 부과하는 미 기업들의 극단적인 요구를 워싱턴이 지원하는 방법이다.워싱턴은 중국이라는 세계 최대규모의 경제를 구제하지 않으면 안될 처지에 미국이 놓여질 수 있다는 악몽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한국·태국,그리고 다른 국가에 대한 미국의정책은 중국에게 보내는 신호다.중국은 경제적 어려움에 빠졌을 때 세계경제 체제로부터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자신의 심대한 경제적 중요성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중국의 곤경은 방관 못해 워싱턴이 중국을 구제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가 될 것이다.문제의 크기에 있어서도 한국을 위해 모아진 5백70억달러의 패키지보다 훨씬 클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확실한 논쟁거리가 될 것이다.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심하게 갈려 있다.공화당은 자신들의 기업 지지자들이 중국의 거대한 시장에 관심을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에 대해 회의적이다. 중국을 돕는 것은 70년대 소련에 대출을 해준 것만큼 논쟁적이 될 수 있다.그렇다면 워싱턴의 선택은 어떤 것이 될 것인가.중국이 곤경에 처해 있을때 버둥거리게 내버려 두는 것은 외교정책상 재앙일 수 있다.중국으로 하여금 최근에 이룩한 발전을 씻어내는 비민주적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한 이란·파키스탄 같은 국가에 무기판매를 촉진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어느때보다 외교정책과 경제정책 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이뤄질 것이다.소련이 존재했던 냉전시대에 모스크바의 세계경제로부터의 고립은 외교와 경제의 관계가 느슨했음을 뜻했다.그러나 오늘날 외교와 경제의 관계는 더욱 강해지고 있으며 미래에는 더할 것이다. 동아시아 사태는 중국·인도·러시아 같은 국가들이 한꺼번에 경제적 어려움에 빠져들 때 더 큰 미래의 문제에 대한 선례를 설정하는데 이용되고 있다.이같은 메시지는 한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아시아의 조그만 국가들에게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지 몰라도 이들 국가에 대한 정책은 더 큰 이웃 나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 소로스 “투자연구팀 곧 파견”/일산 자택 회동 안팎

    ◎김 당선자 협조 요청에 전환채권 발행 권고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4일 일산 자택으로 국제 금융계의 큰손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을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이날 회동은 미국 월 스트리트의 대외투자 동향이 그의 움직임에 크게 좌우돼 왔다는 점에서 향후 외국의 국내투자 확대여부와 관련해 관심을 모았다.이 자리에는 임창열 경제부총리와 비상경제대책위의 자민련 김용환 부총재,유종근 전북지사,국민회의 유재건 총재비서실장과 신낙균 부총재,정동영 대변인이 자리를 같이했다. 와인을 곁들여 2시간 남짓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김당선자와 소로스 회장은 외국투자자들의 대한 투자 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국제인권과 버마 민주화 문제 등을 시작으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얘기가 오갔다고 정동영 대변인은 전했다.소로스 회장은 특히 동남아시아 금융위기 개입의혹을 제기하며 자신을 비난한 마하티르 말레이지아 총리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김당선자는 “IMF 위기를 한국경제의 도약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모든 것을 국제기준에 맞춰 개혁하겠다”고 IMF협약 이행과 국내 경제구조조정에 대한 차기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설명했다.김당선자는 이어 한국의 외환위기 타개를 위해 소로스 회장이 적극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소로스 회장은 “지금이 한국의 위기인 동시에 좋은 기회라는 당선자의 말에 동감한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돕겠다”고 강한 협력의사를 밝혔다.소로스 회장은 특히 “귀국 직후 3∼4명의 투자연구팀을 파견하겠다” 한국에 대한 투자확대에 적극적인 의사를 전했다. 소로스 회장은 외환위기 타개방안과 관련,재금융공사를 통한 전환채권 발행을 충고했다.정부 보증아래 국제시장에 전환채권을 발행,만기 상환때 외국투자자들이 국내기업의 주식이나 현물을 선택해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외국의 투자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이에 대해 임창열 부총리는 “흥미있는 아이디어이나 국제투자기관이나 투자전문회사를 통해 먼저 실효성을 검토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소로스 회장은 이날 회동에앞서 대선 직후 김당선자에게 두차례에 걸쳐 한국의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보고서 형식으로 만들어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외국자본 대거 몰려온다/‘큰손’소로스 회장등 내한…장기투자 확대

    ◎자금난 진정 조짐 보이자 대한투자 본격화 연초부터 세계 금융계의‘큰손’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이 방한하는 등 외환위기 때문에 한동안 한국을 떠났던 외국인투자자들이 대한투자를 본격적으로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연초 이들의 투자행태가 외환·주식시장이 불안했던 작년말 1∼2개 우량종목에 대한 선별적 투자와는 달리 한국에 대한 장기 투자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한 후 시작한 것으로 파악,이미 본격적인 투자가 재개됐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내 투자를 꺼리던 외국인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 조기지원 방침 등으로 외화자금난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자 주식시장 개장일인 3일부터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본격적인 주식매집에 나섰다. 토요일인 이날 ING베어링 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 서울지점 창구에는 외국계 ‘큰손’들의 매수주문이 쇄도,3백31억원어치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베어링 증권 강헌구 이사는 “외국인들이 우량주를 중심으로 30개 종목에 걸쳐 6천주∼30만주 단위의 대량 매수주문을 내고있다”며 “최근 들어 이처럼 다양한 종목에 걸친 대량주문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투자전략을 조정,본격적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린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강창희 상무는 “조지 소로스와 같은 세계적인 펀드는 시장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뛰어난 감각을 갖고 있다”며 “따라서 소로스의 방한은 투자 자체로서의 의미도 크지만 전시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세계적인 증권투자가인 존 템플턴이 작년 12월부터 한국 증권시장에 투자,미국 자본의 한국증시 진출을 선도하고 있다고 2일 아시아 월 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한 것도 외국인들의 투자전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외국인들은 작년말부터 고금리의 지속으로 투자여건이 크게 호전된 국내채권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시작해 삼성중공업의 무보증 전환사채,쌍용정유의 보증채,포항제철 무보증채,대우중공업 보증채,대우전자 보증채 등 국내 우량기업의 보증·무보증 회사채나 전환사채 등을 집중 매집한 데힘입어 지난해 12월12일 채권시장 개방이후 이들의 채권 투자실적이 8백40억원으로 급증했다.
  • ‘IMF시대’ 해외투자기업 생존전략

    ◎철저한 현지화로 외환위기 극복/값싼 국산부품·원자재 수입 확대 ‘현지화와 구조조정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한다’ 해외에 진출한 기업이나 합작투자를 꿈꿔 온 기업들은 환율폭등에 따른 환차손 증가 등 비용부담을 이겨내기 위해 합작진출한 기업의 현지화 가속,영업형태 변화,구조조정 및 합리화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신규투자는 동결하거나 일단 백지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성공적인 현지 투자기업은 이익송금을 통해 외환부족에 허덕이는 본사에 숨통을 터주는 효자로 각광받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해외무역관을 통해 60여개 현지기업과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파악한 ‘IMF구제금융 이후 해외투자기업 동향’에 따르면 원·부자재의 수입과 완성품의 판매는 국내 본사가 맡고 해외법인은 생산만 담당하는 경영방식을 채택해 온 O무역은 최근의 환율폭등에 따른 환차익과 환차손이 서로 엇비슷해 수·출입 업무를 해외 현지법인이 맡도록 업무체계 변경을 검토 중이다. 또 해외에서 의류를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생산,국내로 수입·판매하던 이랜드는 환율폭등으로 수입부담이 늘어나자 현지법인의 영업형태를 바꿨다. 인도 현지법인의 경우 한국에 대한 OEM수출은 중단하는 대신 원화절하로 값이 싸진 한국산 의류 원·부자재를 수입,인도 의류업계에 공급,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LG전자 멕시코 공장 역시 원·부자재 수입선을 제 3국에서 가격경쟁력을 회복한 한국으로 바꿨다. 본사체제 탈피도 새로운 경영패턴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본사위주의 경영시스템에서 탈피,해외지사를 직판체제로 전환하고 수출체제도 현지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으며 삼성시계 스위스 법인은 한국 본사 차입이 어려워지자 지난 해 인수한 스위스 현지 법인 명의로 해외차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삼성중공업은 유럽판매법인을 다음 달 영국에서 네덜란드로,생산공장은 체코로 각각 옮겨,유럽시장에 대한 공략의 고삐를 죄기로 했다. 멕시코 삼성전자 법인은 내년 대출 계약 갱신때 차입조건이 까다로와 질 것으로 보고채권 및 재고물량 감축에 나서고 있는 등 본사 의존적 관행과 몸 불리기식투자를지양하고 사업구조조정 및 합리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무공 관계자는 “생산 및 판매에서 한국(본사) 의존도가 낮은 현지화된 기업일수록 이번 외환위기의 영향을 덜 받고 오히려 이익송금을 통해 본사에환차익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 IMF 한국 통화긴축 강도 ‘한발 후퇴’

    ◎수출·건실기업 도산 막게 1%P선 완화 시사/콜금리 35% 선까지 올려도 외자 유입 안돼 당황/올 통화 증가율 오늘 결정… 거시경제지표도 수정 국제통화기금이 우리나라에 대해 연초부터 초강도의 통화긴축을 요구했던 당초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나 통화긴축의 강도를 다소 누그러 뜨리기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연초부터 통화당국에 의한 급속한 원화자금 환수로 우려됐던 기업의 자금난은 대폭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IMF는 또 환율폭등과 외화 자금난으로 건실한 기업 및 수출기업이 도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출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방안을 강구토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IMF 실무협의단은 올해에 이뤄질 추가자금 지원과 관련,지난 해 12월 30,31일 한국은행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IMF는 4일 한은을 마지막으로 방문,올해 통화 증가율 목표를 정하고 이를 토대로 성장과 물가 및 경상수지 등 거시경제 지표도 수정해 오는 8일 이전 IMF 이사회에 정식 보고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IMF는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상황과 기업들의 자금난을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며 “IMF는 이런 여건을 감안,통화긴축의 강도를 다소 완화시킬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IMF가 이같이 신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요인은 두 가지로 설명되고 있다. 우선 수출이 제대로 안될 정도로까지 통화긴축을 할 경우 기본구도가 흐트러지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은행권은 오는 3월 말까지 유가증권 평가손을 100% 적립한 상태에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를 확충해야 할 터여서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건전한 기업과 수출기업이 도산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 밖에 없게 돼 있다.그럴 경우 수출을 많이해서 경상수지를 개선하고 외채를 갚게 한다는 IMF의 기본 구도가 빚나갈 수밖에 없어 당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IMF가 당초 제시했던 거시경제지표는 지난 연말의 환율수준을 달러당 1천100원으로 예상하고 산정했다는 것이다.그러나 환율이 실제로는 그 보다훨씬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면서 물가의 추가적인 상승압력이생겨 났다.아울러 IMF는 콜금리를 25% 수준으로 끌어 올리면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확대돼 외환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여겼다.그러나 콜금리가 35% 수준까지 치솟아도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가시화되지 않고 국내투자만 더욱 위축돼 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더 낮아질 요인이 생겼다는 것이다. IMF는 따라서 올 연간 통화 증가율을 당초 제시했던 9%에서 10% 정도로 높여야 한다는 통화당국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10∼12%로 정했던 올 2·4분기까지의 통화 증가율도 12∼13.5% 수준으로 완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측 관계자는 “IMF가 주문한 수출기업 자금지원 확충 방안으로 은행권이 3월 말 기준 자기자본비율 8%를 유지할 수 있도록 부실여신과 후순위 금융채를 추가로 매입하는 등의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통화 증가율이 수정 제시되면 5%로 정해져 있는 물가 상승률이 그 이상으로 조정되는 대신 2.5∼3%인 성장률도 맞춰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지자체 경영혁신 해야(사설)

    올해는 IMF한파 속에 지방선거를 치른다. 그러잖아도 재정자립도가 낮은 풀뿌리 민주주의가 큰 시련을 맞는 해다. 정치권은 새해 벽두부터 5월 지방선거채비에 분주한 가운데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방선거제도를 개편하려는 움직임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런 중대한 고비에 지방자치단체들이 보여줄 것은 시대상황에 발맞춘 경영혁신과 자구노력일 것이다. IMF한파로 무엇보다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이 대폭 줄어들고 세원확보가 힘들게 될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운영에도 기업경영개념을 도입해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경상지출을 줄이고 기구와 인력을 감축하는 노력외에 수익사업을 개발하고 국내외 투자를 유치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여기에 기업활동과 투자의욕을 억제하는 각종 규제를 철폐하고 고장의 특산품과 제품을 널리 알려 많이 팔리게 하는 세일즈활동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각 지자체의 올해 예산편성은 방만하기 이를데 없다. 중앙정부는 예산 10조원과 공무원 10%를 줄인다고 하는데 광역·기초할 것 없이 모든 지자체의 예산은 오히려 늘었거나 거의 그대로라고 한다. 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선심성 예산편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더욱 한심한 일은 지자체의 판공비나 업무추진비를 늘려주는 대신 의원들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예산항목을 만들어 수억원의 혈세를 내준 곳도 있다는 사실이다.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나눠먹기식 예산편성이 아닐 수 없다. 철저한 개혁없이는 모두 죽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위기를 극복하려는 국민적 대열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 국제 금융계 대한 지원 가속

    ◎미 6개 금융그룹 채권 연장 방안 곧 마련/국채 매입·신디케이트 구성 참여 계획도 【워싱턴 연합】 미국을 비롯한 대한 IMF 패키지 협조융자 참여 13개국 정부와 IMF,미국과 일본,유럽 등지의 국제금융업계가 정초부터 한국 외환금융위기 해소를 지원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2일 미국의 국제금융계 소식통들은 우선 미국과 일본 등 13개국 정부가 한국에 대한 협조융자 80억 달러를 지원하기 위해 3∼4일중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뉴욕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주선으로 지난달 29일 모임을 갖고 대한지원 방안을 논의한 JP 모건,체이스 맨해튼,시티코,뉴욕은행,뱅커스 트러스트 뉴욕,뱅크아메리카 코 등 미 6대 금융그룹들은 한국에 대한 채권상환 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곧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 6대 은행을 비롯한 미국,일본,프랑스,독일 등의 주요 은행들은 한국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를 소화하는 방법으로 1백억달러 상당을 제공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골드만 삭스와 레만 브라더스,메릴 린치,모건스탠리,샐로먼스미스 바니 등은 한국의 은행들이 앞으로 2∼3개월 안에 단기채무 상환을 위해 필요한 30억달러 정도의 국제 신디케이트 구성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밖에 IMF가 오는 8일 3차 지원분 20억달러를 제공하는 등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도 한국에 대한 지원을 당초 계획대로 제공할 계획이다.
  • 경제살리기 ‘공직사회가 앞장’ 다짐/정부·정치권 시무식 이모저모

    ◎고 총리 “고통 크지만 마직막 기회”/대수술 앞둔 재경원 분위기 착잡 청와대와 정부는 3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IMF시대를 맞아 경제살리기에 공직사회가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청와대◁ ○…김영삼 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2급 이상 비서관들로부터 신년하례를 받는 것으로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김대통령은 하례를 받는 자리에서 “문민정부 5년동안 여러가지 보람도 있었지만 아쉬움도 많이 있었다”면서 “남은 임기동안 혼신의 힘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올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를 안정시키고 안보를 튼튼히 하며 민생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어 김용태 비서실장 주재로 별도의 시무식을 가졌으며 김실장은 청와대직원들의 불안감을 고려,“다음 정부측과 협조해 신분상의 불이익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총리실◁ ○…이날 상오 세종로 청사에서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위원 및 1급이상 중앙부처 공무원 1백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고총리는 시무식에서 현재의 경제난에 대해 “IMF와의 합의에 따른 과제들을 단기간 내에 추진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통이 따를 것이지만 진정한 선진화로 가기 위해서는 오히려 이번을 절대절명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새출발을 다짐하는 새해 벽두에 우리 공직자 모두는 겸허한 반성과 다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어 각 부처별로 시무식을 가졌으며 차관 이하 국장급 공무원들은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재정경제원◁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데다 재경원의 해체가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상황이 어둡기 때문에 이날 시무식은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임창렬 부총리는 “IMF와 미국 등 선진국으로 부터 긴급자금을 조기에받는 조건으로 구조개혁 일정을 대폭 앞당기게 됐다”면서 “철저한 구조개혁을 이뤄 국제 금융사회의 신뢰를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임부총리는 “우리가 진정 용기있는 사람이었는 지,올바른 판단을 했는 지,성실하고 건실하게 행동했는 지를 되돌아 보자”는 말로 끝을 맺었다. 임부총리가 고 존 F케네디 미국대통령의 말을 인용한 이러한 구절은 앞으로 경제청문회를 염두에 둔 것처럼 들리는 대목이다. ◎2야 “지방선거 승리 재도약 계기 삼자” 이틀간의 신정 연휴를 마친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은 3일 시무식을 갖고 지난해 대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반면정권창출에 성공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주요 핵심 당직자들이 정국 구상을 가다듬느라 5일 시무식을 갖기로 하는등 다소 여유 있는 표정이다. ▷한나라당◁ 이날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김태호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야당으로서의 체질개선과 5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내부결속을 다짐했다. 김총장은 “야당으로서의 힘든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대선 패배의 무기력증에서 벗어나 3월 전당대회와 보궐선거,그리고 5월 지방선거를 재도약의 결정적 계기로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한나라당 사무처 직원들은 그러나 조만간 단행될 기구축소에 따른 감원 등이 걱정되는 듯 대부분어두운 표정들이었다. 한편 이한동 대표는 시무식이 끝난 뒤 식장에 들어와 사무처 직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국민신당◁ 이날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이만섭 총재 서석재고문 박범진 총장과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새출발의 의지를 다졌다. 이총재는 “3월 보선과 5월 지자제 선거에 대비해 유능한 인재 를 많이 발굴해 나라에 기여하자”고 강조했다.
  • “경제가 만사” IMF졸업 총력/김 당선자의 집권 마스터플랜

    ◎정리해고제 첫 착점… 묘수 장고/정부기구 축소·당 개혁도 역점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집권 청사진은 어떤 모습일까. 현재로선 숨은 그림찾기에 가깝다 .다만 취임일까지 50여일 동안의 밑그림을 통해 추론이 가능하다. 당선자는 오는 5일 국민회의 시무식 참석을 첫 머리로 새해를 연다. 이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그 밑그림의 일단을 내비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31일부터 4일까지 모처에서 머물며 정국구상을 가다듬었다. 당선자의 의사결정 스타일의 특징은 상황을 중시하는데 있다고 한다. 비약보다는 현실에 맞춰 벽돌을 쌓아가듯 순차적으로 결단을 내린다는 것이다. “세간에 잘못 알려진 과격 이미지와는 딴판”이라는 측근들의 전언이다. 한 핵심측근은 “당선자가 우선 경제위기라는 발등의 불부터 끈뒤 정부조직 개편과 당체질개선에 착수할 것으로 안다”라고 귀띔했다. 나아가 “내각진용 짜기 등 정부나 산하기관 인사문제의 윤곽은 2월에 들어서야 수면위로 윤곽이 들어날 것”이라는 얘기였다. 현 상황에서 당선자는 경제살리기를절대절명의 과제로 보고 있다.그의 취임전 신년구상의 첫 착점도 경제문제가 될 것이라고 보좌진들은 전한다. 그러나 경제살리기의 첫 과제가 정리해고제 도입문제로 직결되고 있는 ‘현실’ 때문에 당선자도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를 큰 마찰없이 도입하기 위해 내주중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복안이다. 당선자는 노동계를 포함한 대국민 직접 설득도 생각하고 있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TV대화’등을 통해서다. 하지만 당선자는 IMF한파로 요약되는 벼랑끝 경제상황을 위기인 동시에 기회로 여기고 있는듯 하다. 각종 개혁과제를 국민적 단합 속에서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 우선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모토로 한 중앙정부조직 개편으로 개혁의 첫 단추를 채운다는 복안이다. 정부·여당이 고통분담에 앞장섬으로써 국민적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빠르면 내주초반 행정개혁위를 발족할 예정이다. 2월초에는 임시국회가 예정돼 있다.당선자측은 정부조직법개정안과 청와대비서실법 등 새정부 출범에 대비한법안을 이 때 처리할 예정이다. 따라서 당선자는 정부조직개편안과 청와대비서실 감축안을 늦어도 그 이전까지 마무리 하도록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다. 새정부의 진용 갖추기는 이같은 정지작업이 끝난뒤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총리내정자 발표도 2월 임시국회 이후가 될 공산이 크다. 물론 내각명단 발표는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DJP합의에 따른 국민회의­자민련의 공동정권인데다 총리의 장관 제청권등 법절차를 존중하겠다는 당선자의 평소 지론에 따른 추론이다. 다만 5∼6명의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특보단은 이에 앞서 확정될 전망이다.
  • 비대위 ‘환난해법’ 방향 잡았다

    ◎IMF 의존도 축소… 외국자본 도입 다변화/정리해고 수용 해외투자 유치 장애물 제거 비상경제대책위의 ‘외환위기 해법’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일단 한고비를 넘긴 외환위기가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고 판단,‘외화 차입다변화’로 방향을 잡았다.IMF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대규모의 해외 민간투자를 유치,경제회생의 장기적 ‘파이프 라인’을 만들겠다는 의지표명이다. 이에따라 김대중 당선자측 6인위원은 3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대책회의를 통해 외화유치단의 파견을 결정했다.우선 사전 시장조사를 위해 정인용 기획위원(전경제부총리)과 IMF에서 스태프로 일한 경험이 있는 이희수 재경원과장을 이날부터 9일까지 세계 금융시장의 심장부인 미국 뉴욕으로 보냈다. 이들은 IMF와 월스트리트,시티·체이스 맨허턴·스탠리 모건은행 등 6대은행 관계자들을 접촉,10일 이후의 투자유치단 파견을 앞두고 시장 상황 분석 등의 조사활동을 벌이게 된다.필요할 경우 워싱턴으로 날아가 미 재무성관리들과 의견을 조율한다는 내부 방침도 정했다.투자유치단은 김당선자측대표인 김용환 자민련부총재와 비대위기획단 고문인 정인용 전 경제부총리 등을 포함,모두 5∼7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비대위의가 투자유치단을 통해 희망을 거는 대목은 신디케이트 론(협조융자)이다.미국의 은행·투자자들의 달러를 끌어들일 경우 대외신인도는 자동적으로 높아지면서 장기적인 금융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김원길 국민회의정책위의장은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다수가 참여해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고 한국도 대규모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매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신정부가 구상중인 경제정책과 한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설명,투자자들의 의혹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가 정리해고 문제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투자유치를 위한 정지작업 성격이 강하다.IMF는 물론 외국투자자들 사이에서 대한투자 유치에 대한 제1의 걸림돌로 정리해고 문제를 꼽는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이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긴박감이 깔려있다.국민회의 장재식 의원은 “향후 경제대책과 외환위기 해결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러나 비대위는 정리해고에 따른 노동계의 반발을 의식,곧 구성될 예정인 노·사·정 협의체를 통한 사회적 합의도출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당선자가 천명한 ‘고통분담 원칙’을 바탕으로 5∼7조에 이르는 고용보험기금을 마련하고 일자리 창출 등의 보완책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 대통령직 인수위 활동 이모저모

    ◎정권인수작업 휴일 반납 강행군/이 위원장 “우리가 할일은 미래향해 나가는 것”/안보관련 보고 취재 통제… 문서유출 엄격 제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3일 각 분과위별 회의와 전체회의,정부부처 업무보고 등으로 숨가쁜 새해를 열었다.새해 첫 주말이었지만 정권인수작업에 눈코뜰새 없는 표정이었다.상오 삼청동 인수위 회의실에서 열린 2차 전체회의에서는 두가지 안건을 처리했다.인수위 운영경비 예산안과 주요 국정 현안 점검을 위한 공청회 개최안이다. 인수위 운영경비는 208명의 인원에 5억3천1백61만8천원으로 결정했다.지난 14대 대통령당선자 인수위 당시 91명,5억4천4백31만1천원에 비하면 절반이상 삭감된 예산이다.인수위는 또 오는 12,16일 정책분과 공청회와 별도로 1월말∼2월초 나머지 5개 분과별로 한차례씩 민생관련 공청회를 갖기로 했다. 두가지 안건이 통과된뒤 위원들은 인수위의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특히 주마다 한차례씩 열기로 했던 인수위 전체회의를 당분간 화요일과 금요일,두차례씩 열기로 결정했다.중복업무에 대한 ‘교통정리’와 업무처리의 신속·효율성을 위한 조치다. 인수위 업무의 공개 범위도 주요 안건이었다.토의결과 국방·안보 관련 보고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취재를 통제키로 했다.특히 정부부처에서 파견된각 분과별 요원들의 사무실에는 취재기자의 출입을 삼갈 것을 요청했다. 위원들의 문서유출도 엄격히 제한했다. 다음주부터 인수위 건물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현역의원은 보좌관이나 비서관 가운데 한사람만 출입증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인수위 업무의 중요성과 보안성을 입증하는 대목이다.이종찬 위원장은 이날 전체회의 인사말에서 “새해를 맞아 인수위에 거는 국민의 기대가 엄청나다”며 “국민의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팽배한 위기감을 타파하기 위해 가능하면 모든 휴일을 반납,불철주야로 노력하자”고 분발을 촉구했다. 앞서 삼청동 인수위 강당에서 열린 인수위 파견 공무원과 당료들의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위원장은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모든 공직자들을사정대상으로 생각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새정부는 모든 공무원들과 함께 가기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공무원들은 조금도 위축될 이유가 없다”고 분발을 촉구했다.이위원장은 “우리가 할일은 과거의 잘못을 들추거나 단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나가는 것”이라며 “공무원들은 나라를 이끌어온 핵심중의 핵심이자 IMF한파를 헤쳐나갈 주력군”이라며 사기를 북돋웠다. 이위원장은 특히 “김당선자가 국민의 절대적 지지로 당선된 것은 50년만에 정권이 교체된 새로운 기원을 이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바웬사,하벨,만델라가 별난 사람인가.김당선자도 그러한 반열에 있는 분으로 국민이 이번에 선택하지 않았으면 쓰라린 역사속에 묻혀버리고 말 뻔했다”고 갈파했다. 이어 “우리는 그분을 역사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로 올려세울 임무를 띠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수위 파견 공무원에 대한 보충인사도 당분간 실시하지 말도록 요청,관계당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 금융지주회사 상반기 설립/재경원,인수위 보고

    ◎외화 350억불 1분기 추가 조달 재정경제원은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촉진시키기 위해올 상반기에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허용하고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1·4 분기안에 국제통화기금(IMF)자금 말고도 3백50억달러의 외화를 별도로 조달키로 했다. 재정경제원은 또 재경원의 이름을 재정경제부로 바꾸되 장은 부총리를 그대로 유지하는 내용의 자체 조직개편안을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했다고 조부영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가 3일 밝혔다. 강만수 재정경제원 차관은 이 자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현안 및 대책방안 6대 과제’를 보고했다. 강차관이 보고한 6대 과제는 ▲경제위기 요인에 대한 자체 분석 ▲IMF 후속조치 추진계획 ▲외환시장 안정대책 ▲금융구조개혁 ▲추경편성 배경과 방향 ▲재정수입 확보를 위한 세제조정방안 등이다. 강차관은 우선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IMF 자금지원과는 별도로 외국 금융기관을 통한 협조융자(신디케이트 론) 50억달러,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1백억달러,공기업 및 국책은행을 통한 해외차입 2백억달러 등 모두 3백50억달러의 외화조달 계획을 보고했다. 재벌의 은행 소유가 가능해짐에 따라 일반기업도 지주회사를 설립,다른 금융기관을 간접적으로 지배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은행법과 공정거래법 상법 등 관련법 개정안과 금융지주회사에 관한 법률을 2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강차관은 재경원의 조직개편과 관련,현재의 국민생활국과 대외경제국 등을 축소하는 한편 통상산업부와 외무부 등에서 통상기구를 따로 떼어내 무역대표부를 신설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인수위는 재정경제원에 이어 노동부,청와대비서실로부터 업무현황을 보고 받았다. 이기호 노동부장관은 경제2분과에 실업대책을 보고하면서 “오는 6일 김대중 당선자에 대한 보고를 마친뒤 실직자 생활안정 방안과 직업훈련강화,직업안정기능 확충 등 실업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관은 올 성장율을 3%로 잡을 때 1백20만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고용안정보험기금 대폭 확대와 ▲노동시간 단축을통한 감원 축소(WORK SHARING)를 시행하는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해고근로자 우선 고용제 및 임금채권보장제 도입 등 30여 가지의 실업대책을 보고했다고 한 관계자가 밝혔다. 인수위는 이에 앞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5억3천1백61만8천원의 인수위 예산을 확정했다.
  • 오늘 재경원·청와대비서실 첫 보고/대통령직 인수위 활동계획

    ◎15일까지 부업무 점검… 정책기조 설정/내주 수출진흥 대책 등 100대과제 선정/12일부터 공청회… ‘정보화 사회 준비’ 등 3개 주제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3일부터 정권인수작업을 본격화 한다. 분과별 소관 정부부처와 산하단체의 업무보고가 시작된다. 재경원과 청와대비서실이 3일 첫 도마에 오른다. 인수위는 현정부의 정책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당면 현안과 문제점을 따질 예정이다. 이러한 분과별 업무보고는 15일까지 계속된다. 업무보고 대상은 정부기관과산하단체, 정부투자기관 가운데 국회 국정감사를 받는 기관으로 한정했다. 분과위별 중점 점검과제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한때 제기된 ‘국정비리까지조사’라는 인수위의 권한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결과다. 정책평가 과정에서는 과거의 잘잘못을 가리되 향후 새정부의 정책기조를 설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IMF 관리체제를 초래한 경제위기의 책임규명 문제와 경부고속전철,영종도 신공항,부산 가덕도 신항만 건설사업 등 주요 대형국책사업의 문제점은 한차례 짚고 넘어간다는 복안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분과별 업무보고가 마무리되면 두번째 단계로 오는 31일까지 문제점에 대한 개선책과 정책대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또 김당선자 취임준비위원회도 1월말쯤 구성,취임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3단계로 인수위는 차기정부 출범일인 2월25일까지 새정부 출범초 주요 정책과제의 우선순위를 정할 계획이다. 6개 분과위별 인수위 자문위원단이 이일을 맡는다. 입법절차가 필요한 사항은 2월 임시국회로 넘긴다. 특히 인수위는 새정부의 ‘정책청사진’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공청회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친다. ▲21세기 정보화 사회 준비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의 실현 ▲민주발전과 경제발전의 공존방안 등 3개 주제다. 인수위는 각 단계가 끝날 때마다 전체회의를 통해 종합보고서를 작성,김당선자에게 보고한다. 무엇보다 IMF관리체제의 긴축재정 방침에 따라 올 예산운영계획을 전면 재검토,새로운 예산의 틀을 짜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수위는 다음주까지 업무보고 결과와김당선자의 구상,당의 정책점검 자료 등을 토대로 오는 6월까지 우선 실시할 100대 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다. 추경편성방향과 수출진흥방안,고용·실업대책 등이 주요 과제다. 여기에 새정부 출범 이전 추진키로 한 정부조직개편을 위해 행정개혁 기초자료를 수집,문제점을 분석하는 업무도 추진할 태세여서 관심이다.
  • 위기와 지도자의 덕목/전인영 서울대 교수·국제정치학(서울광장)

    ○정후없는 위기는 없다 우리 국민은 지난 연말부터 국가부도라는 최악의 경제난에 처하게 될지 모른다는 엄청난 공포와 무력감 및 분노를 느끼며 살아왔다.다행히 한국은 국제금융기구(IMF)와 선진국들의 1백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조기에 제공하기로 결정함으로써 급박한 외환위기를 모면했지만,외환위기의 재발 가능성은 상존한다.한국이 경제위기에 직면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한보사태이후에 우리 사회에 나돌았고 7월에는 태국에서 심각한 외환위기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현 정권은 상황판단을 잘못하고 방심함으로써 실기하여 돌이킬 수 없는 위기국면을 초래하고 사태해결을 훨씬 어렵게 만들었다. 위기는 예고없이 돌연이 오지 않는다.심각한 위기상황이 발생하기 전,대개는 위기의 발생을 알리는 징후나 신호들이 어떤 형태로든 나타나기 마련이다.일반적으로 위기는 갈등이나 문제들이 해소되지 않은 채 지속되다가 어느시점에 도달해 급격히 심화되면서 발생하는 것이 상례다.따라서 평소에 문제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여 대처하거나 미리 악화되지 않도록 시의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심각한 위기사태 미연방지 또는 피해 극소화가 가능하다. 위기징후는 IMF사태와 같은 경제위기에서만 탐지되는 것이 아니다.정치·이념적 위기,사회적 위기,외교적 위기,군사적 위기,또는 개인의 정신적·육체적 위기에서도 위기징후나 신호는 표출되기 마련이다.위기발생 요인들이 잠재해 있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폭발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위기징후들이 탐지되거나 작은 위기(Mini Crisis/Baby Crisis)가 발생하여 본격적 위기의 도래를 예고한다.따라서 위기는 평소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면 사전 방비가 가능하다.반면에 둔감한 사람들은 위기 도래 징후들을 제때에 파악하지 못하거나 경시하다가 뒤늦게 감당하기 힘든 대가를 치르고 만다.우리는 과도한 정경유착,재벌기업들의 방만한 기업경영과 무분별한 외자도입,노·사갈등,그리고 국민의 소비풍조 및 강인한 정신력 상실 등이 위험수위에 차 오르고 있음을 알면서도 방치하다가 오늘과 같은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았다.그 결과 온국민이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기 위한 엄청난 고통과 희생을 치르게 되었다. ○상황 진단 후 관리 주력해야 위기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위기의 성격과 유형 및 심각성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고,이를 토대로 ‘위기상황의 정의’를 내려야 한다.일단 위기상황에 대한 정의가 내려지면 위기상황을 안정시키고 확산 방지를 위한 위기관리에 힘써야 한다.국가마다 주어진 여건과 능력을 감안하여 위기관리 전략을 올바르게 수립하여야 하며,일단 결정된 것은 단호하고 과감하게 추진하여야 한다.위기를 안정시키고 해소하기 위한 어느 경우나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 정책이나 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멕시코와 영국이 겪었던 IMF사태와 성공적 극복은 유익하고 요긴한 참고 사례는 되지만 우리 현실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정답은 못된다.한가지 유의할 점은 절망적으로 보였던 위기가 진정된 후에 살펴보면 급박했던 당시에 인지했던 것보다 많은 시간적 여유가 있었고 다양한 협상전략이나 해결방안이 존재했었음을 보여 주는 사례들도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현 위기상황에서 우리는 어떠한 지도자를 필요로 하는가.첫째,비전과 도덕성과 전략적 사고 및 추진력을 지닌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둘째,리더는 쉽게 절망하지 않는 낙관적 인생관을 지니고,국민을 설득하고 선도하며 단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지도자가 동요하면,그를 바라보던 국민은 쉽게 혼란이나 절망감에 빠지기 쉽다.셋째,지도자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영국의 처칠수상이나 구소련의 주코프 장군이 보여 준 바와 같이 위기상황에서 국민에게 피와 땀과 눈물을 강요할 수 있는 냉철함과 권위를 지녀야 한다.넷째,그는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적극 지원해 주어야 한다.지도자는 정파,친분,성별,국적의 한계를 과감히 벗어나,유능한 인재를 초빙하여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다섯째,지도자는 혼미한 상황에서도 정확히 현실을 파악하고,상황변화에 민감하며,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지녀야 한다.여섯째,국내·외 현실과 우리의 제한된 능력을 정확히 파악한 후,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의 우선 순위를 정해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강력한 리더를 바라며 외환위기로 인해 심각한 위기감에 사로잡힌 국민은 물론 한국의 약속 이행 의지 및 능력을 반신반의하는 국제사회 또한 한국의 외환위기 국면을 안정시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강력한 리더의 출현을 바라고 있다.국민이 믿고 존경하며 따를 수 있는 유능한 지도자의 존재 여부는 위기를 맞은 나라의 국운과 직결된다.
  • 국제채권금융단의 두 얼굴/이건영 뉴욕 특파원(오늘의 눈)

    선진 주요 국제채권금융단이 한국의 단기부채를 정부가 보증하는 장기부채성의 채권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이들은 부채를 1개월 정도씩 연장시켜 준다 하더라도 1차 연장시한이 끝나면 원상태로 되돌아가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며,무한정의 상환 연기는 한국의 금융위기 만을 악화시킬 뿐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구랍 29일 한국의 외환위기 해소방안을 논의한 뉴욕 긴급회동 이후 뉴욕 월가의 분위기는 채권금융단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져가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국제채권은행단은 한국의 단기부채 전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90억달러 어치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해외판매 및 내주로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의 조기지원 잔액분 80억달러의 지급이 수월치 않을 것이라고 내면적인 압력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채권은행단의 정부채권 전환 촉구는 겉으로 볼 때 외환이 부족한 한국에 시간을 벌게 해주겠다는 ‘호의’로 비쳐진다.그러나 지난 80년대 중남미의 금융위기 당시 융자금의 결손 처리로 수십억달러의 손해를 본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뜻이 강하게 담겨 있는 것 같다.부채의 전환을 감독하는 기구의 설치를 한국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데서도 그 뜻이 어느 정도 읽혀진다. 한국의 경우 중남미와 달리 외국인들의 ‘기업 사냥’러시가 예고하듯이 경제가 기본적으로 건실해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수익’이 보장된다는 것은 월가의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때문에 이들의 요구는 ‘수익’을 확실히 담보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하나 더 만들려는 속셈으로 오해될 수 있다.정부보증 채권의 이자율이 연 10∼11%로 일반 국채보다 높게 책정될 것이라는 설(열)이 월가에 파다한 것도 이를 뒷받침 하는 대목이다. 국제채권은행단은 대한 외환위기 해소라는 명목을 내세워 자신들의‘수익’ 안정성 만을 모색한다는 비판을 받아서는 안될 것이다.대안은 얼마든지 열려있느니 만큼 한국정부의 입장도 어느 정도는 반영해주는 ‘기술’이 필요하다.우리의 외환위기 해소에 그들의 도움이 정말로 값졌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보다 순수함이 전제돼야 한다.
  • 정치안정이 중요하다(사설)

    올해는 이른바 ‘IMF체제’ 제1차연도다. 저성장·고실업 속에서 경제의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을 단행하며 난국을 극복해 나가야 할 해다. 정치의 안정이 올해만큼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도 없다. 정치안정 없이는 난국극복의 전제가되는 국민단합도, 또 변화와 개혁을 선도해야 할 정치의 적극적 역할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올해 우리 앞에 놓인 정치상황에는 불안과 혼란의 요인만 잔뜩 도사리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앞으로 정국의 향방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는 오는 2월25일 출범하는 김대중 정권의 구상과 계획일 것이다. 새 정부와 여당이 현재의 여소야대구도를 깨고 다수파로의 변신을 시도한다면 정계에는 세력재편의 지각변동이 일 것이다. 거기에 내각제 개헌의 시동이 걸리고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세불리기 경쟁까지 가세한다면 정국은 5월 지방선거를 계기로 복잡한 주도권 다툼에 휘말릴 공산이 크다. 이 경우 경제살리기는 정치의 뒷전으로 밀려날 것이 불보듯 뻔하다. 따라서 올해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심사숙고할 문제다. 특히 내각제 개헌은 그것이 지닌 가연성때문에 논의의 재개조차 극도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올 정국의 두번째 변수는 ‘거대 야당’ 한나라당의 행보일 것이다.국회에서 과반을 훨씬 넘는 의석을 가진 다수당인 한나라당의 대여노선은 정국안정과 직결되는 문제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비록 야당일지라도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또 다수당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새롭고 건전한 야당상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당 지도체제 확립문제 역시 나라가 처한 위기를 생각해 정국안정을 해치지 않는 원만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 정국의 장래가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우리가 다소 안도할 수 있는 대목은 신정부 지도부의 경륜과 야당인 한나라당의 국정운영 경험일 것이다. 여야당의 이러한 ‘성숙’이 당리당략을 떠나 초당적 ‘나라 구하기’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경제위기로 나라가 사느냐 죽느냐 하는 판에 정치마저 누를 끼친다면 정말 큰 일이다.
  • 기업 화의 어려워진다/대법,요건 강화

    ◎대규모 차입·고리 사채 사용 업체 제외/조건 충족땐 신속 처리 대법원은 2일 최근 IMF 한파로 부도위기에 처한 기업들의 화의신청 증가와 관련,‘화의사건실무’ 지침을 마련,일선 법원에 시달했다.화의처리 절차가 늦어지고 일선 법원의 화의개시 결정기준이 일치하지 않는 등의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대법원은 이 지침에서 화의절차에 부적합한 유형 및 화의조건,재산보전처분 요건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이들 요건들을 충분한 검토,화의여부를 결정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채권액 규모가 크고 채권자 수 및 종류가 많은 복잡한 사건,담보권자로부터 공장과 기계에 대한 담보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동의를 신속하게 얻을 수 없는 사건,경영자가 악성 고이율의 사채채무를 부담하는 사건,채권자와 종업원 등의 협력을 얻을 가망성이 거의 없는 사건,부도기업이 부동산 등 고정자산이 많지만 매상과 사업 수익력이 극히 낮은 사건 등은 화의 신청이 접수되더라도 화의 개시 결정이나 인가를 받기 어려워졌다. 반면 채권액과 채권자 수가 적은 사건,채권액이 많아도 채권자 수가 적거나 동종 채권자인 사건,담보권자가 협력하는 사건,경영자의 재건 의욕이 있고 도산에 의한 신용실추가 크지 않으며 부정·불공정 행위가 없는 사건등의 경우,화의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일선 법원은 화의 채권자가 50% 이상 화의조건에 찬성한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재산보전처분을 발령하게 되며 화의조건이 불충분하다고 판단되면 변제기간을 단기로 하고 변제 유예기간을 단축하거나 추가 변제조항을 삽입케 하는 등 적극 개입하게 된다. 법원행정처 임종헌 송무심의관은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화의신청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화의절차를 운용하는 실무 지침서가 없어 일선 법원에서 혼선을 빚어왔다”면서 “이번 실무지침은 일선 법원의 화의제도 처리 실무관행을 정착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위기 탈출 밑그림 제시/비상경제대책위 청사진

    ◎노·사·정 고통분담 합의 도출 다각 접근/제벌 재산환수 배제… 해외자산 매각 유도 비상경제대책위가 ‘경제 청사진’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책위는 대통령 취임일 이전인 내달 중순까지 신정부의 5개년 경제계획을 담은 ‘경제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단기적으로 이달초까지 경제정책의 기본방향을 완성,김대중 차기대통령에게 보고한다는 방침이다. 김당선자측 대표인 자민련 김용환 부총재는 2일 “벼랑끝으로 몰린 경제위기를 조속히 극복,기업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생활을 안정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경제 청사진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밑그림’을 제시한뒤,“격일제로회의를 열어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대위는 정리해고의 해법 도출을 제1순위로 잡았다. 노·사·정 협의체의 출범을 앞두고 3자 경제 주체간에 ‘사회적 합의도출’을 위한 다각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해법의 제1원칙은 ‘고통분담’이다.근로자 계층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할 경우 제2의 노동법파동 등 걷잡을 수 없는 사회적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한국노총과 민노총이 강력히 제기하는 재벌들의 자구노력에도 관심을 기울일 방침이다. 내부적으로 재벌들의 재산환수와 같은 극단적인 방안은 배제하고 재벌소유의 불요불급한 부동산이나 해외자산의 매각을 유도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리해고 도입과 함께 ▲실업수당 확대 ▲일자리 창출 ▲직업훈련강화 등의 보완책 마련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외에 비대위는 ▲금융외환위기 극복대책 ▲IMF협정과 관련된 법률의 제·개정 ▲2월 임시국회 추경예산 확보 ▲경제관련 정부조직개편 등을 단기목표로 정했다. 특히 올 예산안과 관련,사회간접자본 투자에 대한 순위를 전면 재조정키로 의견을 모았다. 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경부고속철도와 가덕도 신항만 건설 등은 한정된 재원을 감안,순위조정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 세계속의 통일한국/각계 9인이 말하는 50년뒤 한국

    ◎제2 한강 기적 이루고 세계 중심에/남북 하나로 통일… 경제대국 위치 확고히/한국어가 세계 공용어로 ‘한국문화’ 확산 앞으로 50년동안 우리나라의 위상은 어떻게 변할까.많은 사람들은 광복 이후 50년 사이에 폐허 위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 민족의 저력이 계속 뻗어나 세계속의 중심 국가로 발돋움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의 숙원인 남북이 통일되면서 우리 민족은 고유한 특성인 근면·성실·끈기로서 국력을 더욱 신장시켜 세계를 주도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로 발돋움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각계 각층이 희망하는 미래 한국의 위상을 들어본다. ○남북 문화이질성 극복 ▲이대영씨(36·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실장)=활기찬 문화복지국가를 꿈꿔 본다.그때는 압축 성장이 가져온 모든 병폐와 거품이 걷히고 정치 경제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모든 것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정의가 실현될 것이다. 불로소득이 근로 소득을 훨씬 뛰어넘지도 않을 것이며 조세의 형평성도 유지될 것이다.극빈층에 대한 사회복지도 대폭 확대될 것이다.교육도 정상화돼 대학입시를 위해 교과서와 참고서에만 파묻혀 지내던 우리 청소년들이 각 분야에서 자기 개발을 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영상재판 시스템 도입 ▲최영로 판사(36·법원행정처 조사심의관)=사법부는 50년 뒤에 지금보다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와 법치주의 수호자로서의 역활을 더욱 더 충실히 하고 있을 것이다.나아가 재판의 권위를 더 높일 뿐만 아니라 평화의 중재 및조정자 역활을 완벽하게 수행,국민과 법원과의 거리는 더욱 더 가까워질 것이다. 전국의 도서 및 산간벽지에도 판사가 상주해 재판을 하거나 원격 영상재판시스템이 도 입돼 손쉽게 재판을 받을 것이며 전 세계에 나가 있는 상사원들과 교포들도 현지에 파견된 법원 공무원들로부터 국내와 똑같이 신속한 사법서비스를 제공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단일민족 자긍심 넘쳐 ▲조동영씨(74·일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사무총장)=통일된 한국은 우선 남과 북의 이질화된 민족의 재결합이 이뤄져 세계에서 몇 안되는 단일민족으로 세계속의 한국인으로 웅비하는 강한 한민족이 될 것이다. 통일한국은 특히 지정학적으로 볼때 대륙과 해안을 동시에 접하고 있어 국제교류와 경제교류가 빈번해지면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춰 아시아의 중심국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농업지대가 많은 남한과 풍부한 천연자원을 갖고 있는 북한이 상호보완될 경우 남부럽지 않은 경제대국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교통체계 획기적 발전 ▲추병직씨(49·건설교통부 건설경제심의관)=50년 후 한민족은 통일된 국가로서의 새로운 위상을 찾게 될 것이다.통일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세계 5위권의 경제대국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한국어는 영어와 더불어 세계공용어로 자리잡을 것이다. 교통체계의 획기적인 발달로 국토의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 1시간권의 교통망이 구축될 것이다.자기부상 열차와 무공해 자동차가 보편화되고 인공위성을 이용한 교통관리시스템과 무인조정시스템이 일상화 될 것이다. 국민들의 주거환경도 현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이다. ○중·일본과 어깨 나란히▲윤여덕 교수(서강대 사회학)=우리의 미래는 아주 밝다.지금의 난국을 극복한다면 2010년에는 우리 경제가 G7수준으로 충분히 도달해 이후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본다.동북아의 가장 중요한 국가로 부상해 만주·시베리아 등 대륙쪽으로 팽창을 거듭할 것이다.중국·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대국의 반열에 오를 것이다. 시민의식도 이에 걸맞게 향상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전제조건이 선행되야 한다.우선 차세대 정치가 중요하다.중국·일본 등 인근국가와의 협력과 경쟁속에서 국제사회의 변화에 감각적이고 정확한 판단을 소유한 정치가 필요하다. ○강인한 결집력 보일때 ▲임영식씨(41·스탠더드텔리콤 사장)=21세기에 우리나라는 동북아는 물론 세계 질서를 리드해 가는 강인한 체질의 국가로 성장할 것이다. 90년대 말의 IMF 한파는 우리의 경제 체질 개선을 앞당기고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의 기회가 됐다. 향후 세계질서가 정치 논리보다는 경제 논리에의해 좌우된다고 볼 때 남북 통일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 50년후의 장미빛 미래는 우리의 강인한 민족 정신과 단결력에 달려있다. 몇년동안은 고생이 되겠지만 내핍 생활과 경제구조 조정을 통해 빠른 시일내에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 ○겉모습 치중 벗어나길 ▲민은자씨(28·ING은행 자금업무부)=‘한국의 세계화’에서 한 차원 더나아가 ‘세계의 한국화’가 정착될 것이다.최근의 경제위기는 알고 보면 무모하게 외부에 우리를 맞추려고 한데서 비롯됐다.앞으로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의 중심을 확고하게 찾아갈 것이다. 미래의 우리 모습을 거창하게 기대하지 않는다.아니,그래서는 안된다.그동안 우리는 너무 겉모습에만 매달려 왔다.이제 우리의 내면,우리의 심성,우리의 문화를 잘 가꾸고 이를 세계에 전파해야 한다.이것이 세계의 한국화다. ○정보화 혁명 완숙기에 ▲박창기씨(37·동방그룹 비서실 경영전략팀 과장)=50년 후 세계는 정보화혁명의 결과,지리적 국경이 무의미한 하나의 지구촌이 된다. 물론 남북은 통일된 한나라로 선진국들과 어깨를 견주며 세계 시장을 누비고 있을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우리의 질좋은 상품들이 진열되어 인기를 끌고 있을 것 같다.생각만해도 뿌듯하다.선진국이 아닌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1등품 대접을 받지 못했던 설움은 옛이야기가 될 것이다. ○학생 수업방식 대변혁 ▲조미경양(17·한영외고 2년)=오는 21세기에는 초·중·고등학교 수업방식이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일방적으로 학교에서 지정한 교과목을 이수하지 않고 학생들 스스로가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바뀔 것이다.다음 세기에는 모든 분야를 다 배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일주일에 2번 이상 쌍방향 정보교환 프로그램으로 집에서 교사와 일대일로 수업을 받고 남은 시간은 학생 스스로 탐구하고 여가를 선용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믿는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은 지금보다 더 영향력이 커지면서 엘리트 연예인 시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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