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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당선자·미 재무부 장관 대화록

    ◎“외채연장보다 투자유치 더 중요”/김 당선자­“우리 경제체제 국제관행 맞게 개혁”/서머스­“부실은행·기업정리 신속한 결단을”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로렌스 서머스 미재무부부장관과의 16일 면담은 간혹 조크가 오가는 가운데 1시간10동안 진행됐다. 김당선자는 우리 정부의 IMF 협약이행 의지와 투명성 확보를 강조했고,서머스 부장관은 신속하고 강력한 대처를 희망했다.이 과정에서 G­7에서 들어오기로 된 80억달러에 대해 서로 견해를 달리하는 긴장감도 빚어져 아직도 외환위기의 파고가 힘겹게 진행중임을 반증했다. ○미와 강력한 안보협력 ▲김당선자=IMF와의 협상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데 우리 국민도 동의하고 이해한다.이번 주말 김용환 비대위위원장을 단장으로 우리 사절단이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할 것이다.외채의 연장은 그대로 빚으로 남고 앞으로 갚아나가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출증대와 외국의 투자유치다.이를 위해 한국이 외국자본가에게 유리한 투자국이 되도록 개혁해 나가겠다.우리의 모든 경제체제를국제관행과 조약에 맞게 하겠다.또 우리는 경제 재도약을 위해 안보를 강력히 유지할 것이며,국제사회에서의 위상강화는 물론 우리 자신을 위해 미국과 강력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부실기업 조속 정리를 ▲서머스 부장관=(클린턴 미 대통령의 축하 메세지를 전하면서)‘아시아의 만델라’가 되기를 기원한다.(한국정부의) 모든 조치가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되어야 한다.조건도 중요하지만 빨리 해야한다.미국이나 IMF는 한국정부의 과거 실수에 대해 벌을 주자는 것이 아니라 함께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부실은행과 부실기업에 대한 신속한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김당선자=우리는 지난해 11월과 현재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인도네시아,태국의 경우와 다르다고 말하지 않겠다. ▲서머스 부장관=고통은 빨리 처리하고 해결의 위치로 나가야 한다.김당선자도 초반 국민지지가 함께 할 때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국제신임 인사 추천을 ▲김당선자=(저서 ‘대중경제참여론’에 서명한뒤 전달하며)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신임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을 추천해 달라.그리고 우리는 무엇보다 국제신인도 확보가 중요하다.립튼 차관 방문후 IMF에서 20억달러,G­7에서 80억달러이 들어오기로 되어있는 데 아직도 G­7에서 80억불이 들어오지 않아 단기외채에 큰 문제가 있으므로 협력을 바란다. ▲서머스 부장관=G­7의 80억달러는 미국 금융계의 지원과 동시에 들어오게될 것이다.먼저 들어오면 혹시 시중은행에서 사용할 우려가 있다. ▲김당선자=80억달러가 먼저 들어와야 국제 금융계에서 무리한 조건으로 우리에게 압력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먼저 들어올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
  • 외채 국가보증 최소화를(사설)

    정부가 오는 21일부터 뉴욕에서 열리는 국제채권단과의 협상에서 민간부채의 정부지급보증 기간을 제한하고 저금리와 만기전 중도상환제(콜 옵션)를관철키로 한 것은 적절한 협상전략으로 보인다.당국은 이미 2백억달러 규모의 단기외채상환에 대해 지급 보증을 서주기로 한데 이어 조만간 1백50억달러에 대해서도 추가 지급보증을 하기로 하고 국회에 동의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국제채권단은 국내 민간은행이 빌린 단기외채를 한국정부가 국채로 전환하거나 정부가 보증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정부가은행·종금사·기업 등이 들여온 외채에 대한 지급 보증을 서주기 시작하면 모든 외채가 국채화하는 현상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 정부가 민간은행과 기업이 진 빚을 보증한다는 것은 엄밀히 말해 국민들이 보증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빚을 진 금융기관이 빚을 갚지 못하면 결국 보증을 선 정부가 갚아야 하고 그 돈은 국민의 호주머니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물론 정부가 외환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채권단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수 없는 점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정부가 보증을 설 때는 엄격한 원칙과 범위를 정하고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보증을 서지 않아야 채권단이 모든 대외부채를 우리정부에게 보증하라는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정부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국제채권단과의 협상에서 협상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정부보증 규모를 최소화하고 금리도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당국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재벌 구조 조정과 근로자 정리해고 문제 등 국제통화기금(IMF) 프로그램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행할 것이라는 정부의지를 분명히 밝혀 채권단이 믿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동시에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에 대한 신인도를 무리하게 하향조정,평가했다는 점을 입증할만한 충분한 논거도 제시하기 바란다.
  • 6·25 이후 최대 위기… 단결해야 극복/노사정위 발족식 표정

    ◎일류국가 됐다는 허풍이 파국 불렀다 노·사·정 위원회가 15일 수면 위로 떠올랐다.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위해서다. 하오 3시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발족식에는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도 참석했다.국제통화기금(IMF) 한파 속에서 이 기구의 역할에 대해 국민적 기대치가 높다는 징표였다. 행사는 현판식에 이어 당선자가 위원들에 대해 위촉장을 수여,치사 순으로 진행됐다.그러나 노·사·정위의 전도가 장미빛만은 아니다.지분을 나눠갖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통분담을 위한 틀이기 때문이다. ○…김당선자는 지론인 민주주의·경제발전의 병행론을 거듭 강조했다.“지난 세월 민주주의를 제대로 했던들 오늘날 IMF의 구제금융과 신탁통치를 받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었다.당선자는 특히 “외화가 충분하다거나 OECD 가입으로 일류국가가 됐다는 등 허위의 진실을 강요하는 바람에 오늘의 파국을 불렀다”고 현정부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당선자는 현상황을 6·25 이래 최대의 위기로 규정했다.“금년 한해는 불행한 일이지만 실업자가 1백만명이 넘어서고 많은 기업이 도산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였다. 그러면서도 재도약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국제여론의 호전과 최근의 거시 경제지표 등을 감안,“올한해만 잘 넘기면 내년 중반 이후에는 IMF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다만 노·사·정위를 통한 국민의 공평한 고통분담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국민적 단합을 호소했다. ○…노·사·정위의 면면은 모두 최고위급이었다.우선 박인상 한국노총위원장 배석범 민주노총위원장직대가 노동계 대표로,최종현 전경련회장 김창성 경총회장이 사용자측 카운터파트로 나왔다. 정부측에서도 임창열 경제부총리 이기호 노동장관이 나섰다.당선자의 최측근 참모인 국민회의 한광옥 부총재가 위원장을 맡아 무게를 더했다. 다른 나라의 관례와 달리 정당쪽 위원도 포함시켰다.‘연립여당’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에서 정세균 의원과 이긍규 의원이 참여했다.거야인 한나라당은 이날 불참했으나 이강희 의원을 위원으로 통보해 왔다.
  • 정 통산장관­외국인 투자기업 간담회 내용

    ◎세법개정 기업활동 부정적/국산품 애용운동으로 큰 타격/내수시장 부양정책 개발해야 외국인 투자기업들은 복잡한 통관절차와 조세제도, 외국상품에 대한 편견 등을 대한투자장애 요소로 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기업 대표20여명은 15일 하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회관에서 열린 정해주 통상산업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은 애로를 얘기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간담회에서 오간 얘기를 요약한다. ▲마이클 브라운 주한 미상공회의소 회장=많은 개선에도 불구,아직 시장환경이 외국인 투자기업에 불리하다. 외국인 투자기업이 한국민들에게 어떤 혜택을 가져올 지 이해가 부족한 듯하다. 세법개정은 외국기업의 경영활동에 부정적 효과를 줄 것이다. 현재의 고금리는 외국기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도이시 세이지 미쓰비시상사 대표=세무조사의 일관성이 의심스럽다. 지난 해 5년간 받았던 세무조사를 다시 받았다. 현재 위기타개를 위해서는 수출이 중요하고 수출활성화를 위해서는 원자재수입이 원활해야 하는데 무역결제시스템의 마비로 수입이 어렵다.▲조지 윌리엄스 NCH대표=한국민의 국산품 애용운동이 산업계에 까지 확산,거래업체가 주문을 취소하는 사례까지 있다. 거래업체의 최고경영진이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하는 데 우리의 타격이 크다 ▲아드리안 폰 멩게르센 BASF대표=IMF사태로 외국기업이 몰려와 노동자를 착취한다는 등의 보도와 외국투자가를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정리해고가 필요하다는 식의 표현이 있다. 정리해고의 목적은 기업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있다. 신중함이 요구된다. ▲마르뎅 기요 로레알대표=수입절차가 너무 까다롭다. 선적 때마다 샘플테스트를 받아야 하는데 국제표준기구(ISO)관행을 따르면 간단하게 된다. 라벨부착도 복잡하다. 라벨에 수입가격을 붙인다고 소비자권익이 보호되나. ▲롤프 슈트렐레 베링거잉겔하임대표=지난 6개월간 한국언론은 수출만 부르짓고 내수시장 부양 문제는 간과하고 있다. 수입에 대한 규제가 여전하다. 규제는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이어야지 시장접근을 어렵게 해서는 안된다. 연구·개발에 대한 정책이 전무하다.
  • 국내외 상황 호전 외환 협상 자신감/비대위 전략 윤곽

    ◎국가보증은 단기외채 상환연장에 국한/분기별 외환수급 계획 등 정밀자료 제시 비상경제대책위의 ‘외환협상 계획서’에는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가.비대위는 15일 당선자측 6인회의를 열어 오는 18일 투자협상단이 출발하기 앞서 국제 금융계와의 협상 전략을 숙의했다.향후 외환위기에서 탈출,안정적인 경제회생의 길로 접어들 수 있느냐가 달린 전략회의 성격이었다. 비대위는 내부적으로 국가보증을 최소화화하되 단기외채의 상환연장에 국한한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민간채권의 정부보증은 장기적으로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리고 국가부담만 가중시킨다는 판단이다. 정부의 지불보증이 중·장기 외채로 확대될 경우 가산금리의 폭을 최대한 낮춘다는 방침도 세웠다.그러나 안전장치 마련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국가 지급보증에 대한 방어장치로는 콜옵션의 요구다.채무자의 금융상황이 호전될 경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도록 하고 조기상환도 가능하도록 조건을 달아 금융부담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비대위의 협상전략 배경엔 무엇보다 국내외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재벌의 구조조정 개시와 노사정 위원회 발족 등 IMF체제 극복을 위한 국민적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김용환 당선자측 대표는 이날 “현재 긴박한 상태를 넘겼기 때문에 호전된 상황에서 협상이 진행될 수 있을 것” 보다 유리한 조건이 조성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비대위가 국제적인 평가회사인 S&P사와 무디스사 등의 국가신인도 재평가작업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추세라면 한국의 평가등급이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보다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외국환 평형채의 발행을 당분간 유보키로 의견을 모았다. 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외국환 평형채의 판매 주간사를 놓고 경쟁중인 모건과 골드만 삭스사 간의 대립상황도 심상치 않다”며 미 금융사들의 경쟁을 유도하는 전략도 내비쳤다. 단기외채의 만기내역과 분기별 수급계획 등을 담은 외환위기 타개 프로그램 제시도 계획하고 있다.
  • 주택건설업체 ‘아사 위기’/자재값 폭등·해약사태로 자금난

    ◎하루 평균 수십곳 부도/IMF지원후 사중금리 높아져 중도금 연체 급증/주책협서 금융지원·분양가 자율화 시행 요청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지원 이후 정부가 환율안정과 수출산업에만 신경을 쓰는 사이 건설업체들이 ‘아사상태’로 빠져들고있다. 특히 하루에도 수십개씩 부도로 쓰러지고 있는 주택산업의 경우 크고 작은 업체를 막론하고 한두달을 버티기 힘들 정도로 절박한 자금난에 직면해 있다. 건자재값은 30% 이상 올랐는 데 이미 분양한 아파트의 해약이 폭증하고 중도금 조차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사정이 워낙 급박한 지라 이충길 한국주택협회장과 허진석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장은 15일 이환균 건설교통부장관을 전격적으로 만나 ‘눈물로’ 도움을 호소했다. 이들은 주택할부금융의 지원으로 이미 분양계약된 14만가구분(민간공급주택의 20%) 대출금 5조원을 정부가 설날(28일)전에 단계적으로라도 지원해주면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했다. IMF 지원 이후 할부금융사들이 중도금 대출을 중단했고 계속 대출하는 경우도 금리를 20% 수준으로 올리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연체이자율(17% 정도)을 물면서 중도금을 내지 않아 주택업체들로서는 치명타를 입고 있다는 주장이다. 정부가 일시적으로 5조원만 도와주면 주택업체들이 소비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금리차액에 해당하는 3∼4%의 중도금 대출금에 대한 이자율을 대신무는 한이 있더라도 버텨 보겠다고 했다. 그만큼 자금사정이 절박하다는 것이다. 길훈 종건의 박길훈 회장은 “중도금이 계속 들어오지 않을 경우 대형 및 중소 주택업체들이 전국에서 건설 중인 1백20만 가구의 건설도 모두 중단될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자재를 구입하는 데도 현금만이 통하고 어음으로 버티는 데는 한두달이 한계”라고 말했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이 기회에 주택공급의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건설 원가증감 요인이 10% 이상 발생하면 분양가를 재조정할 수 있게 근거규정을 마련하고 분양가 자율화도 앞당겨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 우울한 IMF시대/어두운 색 옷차림 유행

    ◎직장인 정리해고 위기 등 사회분위기 반영 짙은 색 계통의 ‘IMF 패션’이 유행하고 있다. IMF한파에 따른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직장인들 사이에 검정색과 짙은회색,군청색 등 어두운 색상의 옷이 번져가고 있는 것이다. 직장마다 정리해고의 위기가 닥치면서 ‘튀는 옷차림’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IMF 패션’이라는 말도 등장했다는 설명이다. 짙은 색 계통의 옷은 유행을 타지 않아 오랫동안 입을 수 있고 자주 세탁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보험회사의 생활설계사나 자동차회사 영업사원 등 여러 사람을 상대하는 사람들이 ‘IMF 패션’을 선호하고 있다.비위에 거슬리지 않는 옷차림으로는 짙은 색 계통의 옷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S보험 생활설계사 최모씨(27·여)는 “최근 들어서는 신규 가입자 확보보다는 해약을 막기 위해 영업을 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에게 친숙하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검은색 계통의 정장차림이 아무래도 유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K그룹에 다니는 양모씨(31)는 “회사의 경영난으로 최근 두달 사이에 부장을 비롯해 부원들이 반으로 줄었다”면서 “회사 분위기에 맞춰 검소하고 튀지 않는 옷차림을 하려다 보니 어두운 색의 옷을 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IMF 구제금융 중단촉구/자유시장원칙 해결 주장/미 공화당의원들

    【워싱턴 AP 연합】 미 공화당 의원들은 IMF(국제통화기금)가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국들에 대한 구제금융을 중단하고 일대 변혁을 기하기 전엔일체의 추가기금 확충에 반대할 것이라고 로치 페어클로스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주)이 지적했다. 상원 은행위원회 산하 금융기관 소위원회 위원장인 페어클로스 의원은 이렇게 말하고 “(IMF에)더 많은 기금을 확충해 주게 되면 그것은 결점 투성이의 전략(아시아 구제금융)에 대한 보상금을 주는 격이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페어클로스 의원은 1천억달러 이상의 IMF 주선 금융지원을 한국,인도네시아,태국 등에 제공하게 된 문제의 일단은 미국과 IMF의 구제금융정책 자체에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가 대규모의 구제금융을 투하하는 ’루빈(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독트린’을 다같이 폐기하고 자유시장원칙을 국제무역에 회복시키면 앞으로의 금융위기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어클로스 의원은 몇몇 민간기관(경제) 전문가들이 금융기관소위 소속 의원들에게 IMF 구제금융에 관한 의견을브리핑한 뒤 이같이 밝혔는데 의사당에서 비공개로 열린 이날 브리핑에 그 자신은 참석하지 않았다.
  • 세계로 튀는 아 금융위기 불똥

    ◎IMF 등 구제금융 일 위기확산 막으려는 미등의 자구책 일환/주요 다국적기업들 매출 줄어 비상경영/아주기업 투자 발빼 유럽 실업해소 찬물 【파리=김병헌 특파원】 아시아 금융위기의 불똥이 점차 전세계로 확산되고있다. 아시아 시장이 세계경제에 영향을 줄 만큼 규모가 큰데다 아직 나아지는 기미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굴지의 다국적기업들도 아시아지역의 영업여건 악화로 매출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주요경쟁 국가인 일본한국 등의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상대적인 가격경쟁력 약화도 주요 요인이다. 특히 유럽은 아시아기업들의 투자감축으로 가장 고질적 경제문제인 실업난 해소에도 크게 지장을 받기 시작했다. 미국,유럽의 증시는 아시아의 영향으로 등락을 거듭한지 오래됐다. 따라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아시아의 위기가 세계경제를 와해시킬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다. 미국,유럽을 비롯한 세계 선진국들이 최근 들어 아시아 경제위기의 해소에 적극 개입하고 나선 것도 자구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자크 아탈리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은 아시아 경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금융위기를 예방하는데 있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의 지적대로 일본이 금융위기 때문에 미국시장에서 투자를 회수할 경우 미국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최근 스트로스 칸 프랑스 재무장관은 ‘도미노 현상’의 위험이 있다고 말하고 아시아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한국 관련 프랑스기업과 전문가들은 96년 16억프랑,그리고 지난해 소폭 증가를 보여온 프랑스의 대한 무역흑자가 올해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크 상테르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아시아의 경제위기 극복을 돕기 위해 EU가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당수 다국적기업의 경우는 우려의 차원을 벗어나 직접체감 수준에 접어들었다. 미국 GM사는 유럽지역에서 통화가치가 하락한 한국과 일본 자동차에 대한 경쟁력 약화 등을 이유로 유럽지역 지역 인력을 최고 30%까지 감축하기로 했다. 또 스웨덴 엘렉트로룩스사는 아시아지역 진공청소기의 판매량이 지난 연말부터 50%까지 감소하는 등 영업부진이 본격화되면서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인력을 줄이고 있다. 볼보사는 아시아 현지공장을 일시폐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미 하원 30일 IMF 청문회/금융위,아에 대표단 파견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한국 등 아시아국가에 대한 구제금융제공과 미국의 유엔분담금 납부에 반대하는 미상하의원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의회는 안건심의를 위해 현지조사와 청문회를 잇따라 벌일 계획이다. 14일 미하원 금융위원회는 15∼26일 짐 리치 위원장 등 4명의 대표단이 일본,한국,중국,홍콩을 방문,아시아 외환금융위기에 대한 현지조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또 미하원 금융위원회는 오는 30일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과 로렌스 서머스부장관,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을 불러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의 아시아 구제금융 제공정책의 배경과 미국에 미치는 영향 등을 묻기로 했다.
  • 생활고속 일확천금 달콤한 유혹/태 복권당첨 예언출판물 판친다

    ◎발간 즉시 매진… 사회 불안심리 반영/신문·잡지는 불황… 기자 수백명 실직 ‘하룻밤 새에 백만장자가 될 것입니다.7은 행운의 숫자입니다.’태국인들을 유혹하는 복권당첨 예언 출판물의 제목이다.금융위기로 경제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태국인들을 겨냥한 이러한 출판물들이 판을 치고있는 등 태국에서는 요즘 미신에 눈을 돌리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미신업자’들의 이러한 출판물들은 금융파동으로 많은 신문 잡지들이 제작울 중단하며 비게된 신문가판대의 자리를 약삭빠르게 메우고 있다. 월 2회 발행되는 20페이지 짜리 한 유인물은 3백만바트(약9천7백만원)의 상금이 걸려있는 복권의 추첨 결과가 발표되려면 2주나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만장자가 될 것이다’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복권당첨번호를 예언한다. ‘미신업자’들이 발행하는 이런 유인물들은 시민들의 주머니가 고갈돼 가는 것과는 반비례하며 경기추락 틈새에서 오히려 재미를 보고 있다고 방콕포스트는 논평했다. 방콕 포스트는 경제난으로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는 태국인들이 고통스런 현실과는 동떨어진 불합리한 일에 의존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부당 20∼40바트(약700원∼1천400원)씩 하는 이 간행물은 매달 1일과 15일 두차례 발간되는데 가판대에 나오자마자 매진된다고 노점상들은 전한다. 불황이 깊어질수록 무슨 수단으로든 돈을 벌려는 것이 사람들의 심리이기 때문에 이런 장사가 성업하는 것이라고 어느 회사 사무원이 말했다. 권위있는 연구기관인 태국농민연구소가 지난주 실시한 ‘IMF시대 생활상’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1.6%가 복권에 당첨되고 싶다고 희망했고 9.4%는 횡재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미신업자들의 출판물과 황당한 내용을 담은 만화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신문과 잡지들은 심각한 ‘IMF 한파’를 겪고 있다.태국어신문 샴 포스트는 지난주에,아시아 타임스와 그 자매지 매니저 매거진은 지난해 6월 발행을 중단했다.또 영자 일간지 타일랜드 타임스도 곧 문을 닫을 전망이다. 누드 모델 사진을 싣는 외설잡지들도 예외는 아니다.맥시멈,스위트,히트를 비롯 나체잡지들의 약 95%가 문을 닫았다고 한 나체사진사가 전했다. 태국기자 수백명도 지난해 엄습한 금융위기의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미 전 국무차관 졸리크 IHT지 기고 요지(해외논단)

    ◎아주 위기 방관땐 대공항 가능성 부시 행정부때 미국 국무부 차관과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을 지낸 로버트 B.졸리크씨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아시아 금융 위기와 관련,클린턴 대통령이 주도권을 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이계기를 아시아적 관행과 폐쇄적인 경제 금융구조를 바꾸어 놓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졸리크씨는 이 문제를 수수방관할 경우 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던 30년대 대공황 같은 재앙이 재연될 수 있을 것이란 경고도 덧붙였다.그는 기고문에서 미국행정부가 취해야 할 4가지 조치에 대해 제안했다.다음은 기고문 요지. ○클린턴 사태 심각성 간과 아시아의 금융위기가 국제적인 파장을 미치며 악화되고 있는데 미국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나.해당국들의 경제및 사회·정치 안정마저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클린턴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한채 공공부문의 은행과 기구들에 의존하고 있을 뿐이다. 클리턴의 민주당 등 의회 역시 문제의 전지구적인 파급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보호주의적 태도로 심각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과거 캘빈 쿨리지 대통령과 허버트 후버 대통령의 교체기에 미국은 국제경제 쇼크에 적절한 대비책을 취하지 못했었다.국제경제의 파장에 둔감했고 이것이 유발시킬 정치·안보적인 재앙에 무지했다. 대통령이 동아시아에서 문제수습을 위한 행동을 취해야 할 때가 아닐 수 없다.클린턴 대통령은 아시아에서 무엇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미국정부의 전략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 의회와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특히 클린턴은 다음과 같은 금융 혼란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4가지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 첫째 아시아 국가들이 화폐가치를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자국의 수출상품의 경쟁력을 올리려는 시도는 더욱 위험스런 자본위기를 초래할 것임을 경고하는 것이다.94년 평가절하를 단행한 중국이 또다시 화폐가치를 떨어뜨린다면 30년대 대공황 같은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취약한 아시아의 금융안정도 무너지게 될 것이다.미국은 지역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구체적 행동을 취해야 한다. ○일 내수확대 등 조치 촉구 두번째는 일본이 내수확대와 세금감면 정책등을 통해 성장률을 높일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하는 일이다.일본이 다시 수출을 통한 성장을 시도한다면 동아시아 국가들은 수출 어려움에 부딛칠 것이다. 또 하나의 조치는 일본의 은행들이 악성부채를 청산하지 못한다면 이 문제가 아시아지역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남을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일본 금융권의 악성부채 현황이 지속된다면 투자자들을 위축시킬 것이며 이는 곧 아시아 지역 경제의 숨통을 죌 것이다. 네번째는 미국이 중국과 긴밀하게 협조,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중국 국유기업의 적자를 처리하는데 힘을 모으는 것이다.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투명한 은행제도 정착과 중국 경제관행의 국제화·보편화이다. 이같은 일련의 조치들을 진행시켜 나가면서 클린턴 대통령은 IMF와 재무성의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구제금융 조치가 미국의 이익과 상반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전체적인 국가전략의 하나임을 국회와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조기 수습이 미에도 이익이를 위해 대통령은 경제협력 및 무역 교섭과 관련된 지도력을 다시금 확보해야 한다.이 시점에서 지도력 발휘를 통해 대통령은 전지구적 차원의 시장개방과 자유무역,자유경쟁에 대한 미국의 약속과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클린턴은 이같은 조치들이 미국의 정치적·안보적 이익에 부합하는 것임을 알려야 한다.미국이 아시아에서의 현재의 혼란상황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요사이 한국이 겪고 있는 금융위기는 오히려 한국의 경제적 변화를 달성하고 북한의 경제개혁을 도울 수 있는 역량 마련에 기여할 수도 있다.북한의체면 세우기를 통한 남북대화 촉진에도 활용할 수 있다.
  • 정보통신 생산액 지난해 75조 돌파/91억달러 무역흑자

    지난해 정보통신생산액은 75조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15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정보통신산업 발전 종합계획’에 따르면 정보통신산업은 IMF관리라는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16.3%로 지속 성장,오는 2002년에는 총매출액이 1백63조여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보통신산업의 무역수지는 지난해 91억 달러의 흑자에서 2002년에는 3백61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현재 96만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정보통신부문은 앞으로 5년간 44만명의 추가인력을 고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 “IMF,인니은 폐쇄조 역 효과 시인”

    【뉴욕=이건영 특원】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구제금융 조치가 기대와는 달리 일부 역효과를 초래,금융공황을 야기시켰음을 시인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IMF가 지난주 회원국들에게 배포한 비밀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면서 그러나 이 보고서는 IMF가 인도네시아의 경제위기 악화에 책임이있음을 시사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욕 타임스는 보고서를 인용,부실 은행 폐쇄조치가 신뢰를 제고하는 대신 인도네시아 금융체제의 붕괴위기와 건전한 금융기관에서의 예금 인출사태 그리고 루피아화의 가치급락을 초래하는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IMF의 경제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일부 은행 폐쇄조치가 다른 금융기관들에 대한 신뢰회복을 가져올 것으로 생각했으나 실제 이 조치는 IMF가 거의예상하지 못한 반대의 결과인 공황을 야기했음을 인정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일부 거래 은행의 폐쇄를 두려워 한 나머지 최근 약 20억달러의 예금을 인출,이 돈의 상당액을 국영은행 등에 재예치하는 소동을빚었다.
  • ‘사회적 합의로 위기극복’ 7국사례

    ◎멕시코­국민협정 도출… 2년만에 IMF 탈출/스웨덴­임금인산폭 등 조정… 실업 1∼2% 유지/호주­물가·임금 안정 3차례협약 경기 회복 주요 선진국들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한 사례를 소개한다. ▷스웨덴◁ 20년대에 지속된 극심한 노사분규에 대한 염증과 노사문제는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38년 경영자협회와 노총이 자율적으로 노사협조체제를 구축한다는 내용의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임금상승율 등에 합의함으로써 서구에서는 드물게 1∼2%의낮은 실업율을 유지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신탁통치에서 벗어난지 2년만인 57년 노총과 노동회의소,상공회의소,농업회의소,정부대표 등 4자대표로 구성된 임금물가 관리위원회가 구성돼 이념이나 계층간·정파간 대립보다 임금 물가 등 주요 경제현안을 먼저 해결하기로 합의,지속적인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 노·사·정·공익대표들은 50년 사회경제협의회를 법적 기구로출범시켰다. 82년에는 경제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용확대·임금안정 등을 내용으로 하는 사회협약을 체결하는 등 경기회복에 크게 기여했다. 각 부처 장관은 주요현안에 대해 협의회의 자문을 구해야 하고 협의회는 별도로 정부에 건의안을 낼 수 있다. ▷호주◁ 호주노조협의회(ACTU)는 83년 자유당 정부가 인플레와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년간 임금동결 조치를 취하자 야당인 노동당에 사회협약체결을 제안했다. 이후 노동당이 집권하면서 최초의 사회적 합의를 도출했다. 수상,주지사,주요 각료,ACTU집행부,경영자단체임원,중견정치인,경제계 지도급인사 등이 참여한 사회적 합의를 83년,85년,92년 체결하여 물가및 임금안정으로 노동비용 하락을 유도했다. ▷이탈리아◁ 77년 임금안정과 노사관계제도 개선에 관한 노사 2자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83년과 93년에도 두차례 협약을 체결해 물가및 임금불안을 해소했다. ▷스페인◁ 79년 중앙노사단체(UGT와 CECO)는 중앙협약을 체결했으며 80∼83년 사이에는 3개항의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81∼84년에는 노·사·정이 사회경제협약을 체결,고용·임금·물가안정에 기여했다. ▷멕시코◁ 멕시코는 95년 IMF 금융지원 이전에도 노·사·정·농 대표들이 87년,88년,92년 세차례에 걸쳐 경제안정을 위한 사회협약을,92년 5월에는 경제성장을 위한 사회협약을 체결했다. IMF 이후에는 95년 10월 경제회복을 위한 국민협정,96년 10월 경제성장을 위한 동맹 등 사회적 합의를 도출했다. 그결과 2년만에 IMF체제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밖에 독일과 일본도 노·사·정대표들이 참여하는 비공식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했다.
  • 중학 중퇴후 18세때 상경… 공사판 등 전전/안병균 회장은 누구

    ◎80년대 의류센터 운영… 91년 소득세 1위 안병균 나산그룹회장(50)은 젊었을 때 공사판 인부,연극단역 배우 등 안해 본 것이 없을 정도로 고생 끝에 그룹을 세운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고향인 전남 함평군 나산면 나산리에서 초등학교를 나와 광주서중 1학년을 중퇴했다.그룹 이름도 그래서 나산으로 지었다.가정형편이 어려워 18세때인 67년 단돈 2천700원을 들고 무작정 상경했다.70년대 초 세운상가 미장공사를 맡아 번 돈이 그의 첫 사업 밑천이었다. 이 돈으로 극장식당 ‘초원의 집’‘무랑루즈’를 경영했고 80년대에는 종로5가에 종오의류도매센터를 운영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이 의류도매센터가 훗날 그룹의 모태가 된 나산실업이다.여기서 생산한 여성의류 ‘꼼빠니아’‘조이너스’ 등은 지금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안회장은 91년 종합소득세 개인 납세실적 1위에 올라 주위를 놀라게 했다.당시만해도 ‘자수성가한 중소의류업체 사장’ 정도로 알려졌던 그는 이때부터 ‘훌륭한 기업가’로 매스컴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는 그룹이 부도위기에 몰린 14일 채권은행단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IMF한파로 도움받기가 쉽지 않았다.은행영업 마감시간인 하오 4시를 넘기면서 맨손으로 일으킨 나산그룹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 “정리해고 적용 섣불리 안할것”/김 당선자·종교지도자 대화록

    ◎김 당선자­“외국의 경영기법·기술 배울 기회”/종교인들­“양심수 있어선 안돼… 적절 조치를” 김대중 당선자는 14일 일산자택에서 김수환 추기경과 강원용 목사,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 등 종교계 지도자 3인과 오찬을 함께하며 IMF경제위기 극복과 정리해고 등의 실업자 대책 등 시국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다음은 김당선자와 3인과의 대화 내용. ▷정리해고 문제◁ 김당선자=빚을 갖고 부자행세를 했기 때문에 오늘의 사태를 초래했다. 강목사·송원장=대기업 총수들이 재산을 회사에 투자하고 경영이 부실할경우 퇴진키로 합의한 것은 당선자의 지도력 덕이다. 김당선자=어제 하루에 50년 동안 정리하지 못한 과제를 말끔하게 처리했다. 대기업 총수들은 시대적 요망을 받들어 자발적으로 수용한 것은 의미가 크다. 오늘 새벽 양 노총이 노사정위원회의 참여키로 결정했다. 강목사=앞으로 노사문제가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달라. 김당선자=양 노총은 물론 많은 노동자들도 정리해고제 도입이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세분 지도자께서 노동자 설득에 협조해 달라. 강목사=대선후 노조간부 세미나에 참석해보니 1백만명의 실업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노조가 그대로 있을수 없다는 고민을 들었다. 가진자들과 봉급자들이 적은 액수라도 실직자에 대한 물질적·정신적 도움을 줘야 한다. 김당선자=국내기업인들은 정리해고를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도입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외국기업은 (정리해고를)도입하지 않으면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돈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경영기법과 기술,시장도 함께 오기 때문에 필요한 절차 밟아가야 한다. 강목사·송총무원장=어제 회동에서 이건희 삼성회장에게 한 말과 김우중 회장을 귀국시키지 않은 것은 국민을 안심시키는 좋은 예가 됐다. 김추기경=정리해고를 하면 많은 실업자가 생기는데 실업자의 마음을 달래야 노사정간 내용적인 합의가 이뤄진다. 실업자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당선자=이제 새정부는 과거 구습에서 떨치고 기업은 노동자와 사회를 위해 기업활동에 전념해야 한다. ▷양심수문제◁ 김추기경=(서경원 전 의원과 박노해 시인등을 거명하며)현정부에서 양심수가 없다고 하지만 사실상 많다. 강목사·송원장=양심수는 민주주의에서 있을수 없는 일이다. 당선자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김당선자=세 분의 말씀 잘 알고있다. 국제적인 문제나 국내여론도 있지만 아직 취임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관계기관과 협의,검토해 적절한 조치를 취임 후 시간을 갖고 실시하겠다. ▷남북문제◁ 송원장=남북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김당선자=남북합의서 실천이 중요하다. 이것만 하면 통일을 빼고는 다 잘될 것이다. 나의 당선을 알리지않고 있는 북한에 대해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해 놓고 북한의 동정을 지켜보고 있다. 북한은 자기 편리한 대로,믿고싶은 대로 믿는 사람들이다. 송원장=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것은. 김당선자=나는 정경분리 원칙에서 적십자 등 민간단체를 통해 도와야 한다는 소신을 밝힌 적이 잇다. 명확한 결정은 더 검토해야 한다.
  • 아시아 통화·주가 일제 오름세/경제상황 낙관론 영향

    ◎인니 루피아화 달러당 7,650 거래 【홍콩·싱가포르 AFP AP 연합】 아시아 통화와 주가는 14일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이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상황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IMF(국제통화기금) 및 미국 관리들의 낙관적 발언에 힘입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 엔화는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67엔이 오른 달러당 130.87∼130.90에 거래됐으며 런던 외환시장에서는 전날 달러당 131.71에서 130.73엔으로 상승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달러당 7천650에 거래돼 전날 8천225에 비해 큰폭으로 올랐으며 대만달러도 전날 미달러당 34.36에서 34.02로 뛰었다.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달러당 4.5900에서 이날 4.3100에 거래됐으며 필리핀 페소화는 43.62에서 42.50으로 회복됐다. 싱가포르달러는 미달러당 1.7740에서 1.7400으로 반등했으며 태국 바트화는 53.70에서 50.50으로 올랐다. 한편 아시아주가는 이날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225개 대표종목)가 전날보다 366.04(2.48%)가 오른 1만5천121.98로 마감하는 등 연 이틀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홍콩은 전날보다 5.8%,싱가포르는 7.5%,말레이시아는 6.5%,필리핀은 6.0%,태국은 5.4%,인도네시아는 4.9%,호주는 1.5%,대만은 3.8%씩 주가가 올랐다.
  • 신용카드 연체/양해영 논설위원(외언내언)

    신용카드건 직불카드건 미국에서 카드없이 생활하기란 여간한 고역이 아니다. 장거리여행때 어쩌다 하나씩 있는 주유소에서는 카드로만 기름을 파는 경우가 많다.현금만 있으면 만사형통으로 믿었다가는 자칫 오도가도 못할 처지에 빠지기 십상이다. 백화점같은 곳에서 다소 값나가는 물건을 살때 카드나 개인수표가 아닌 현금으로 결제할 경우는 더욱 곤혹스럽다. 불과 몇백달러라도 현금으로 내밀 경우 마치 죄인이나 되듯 이리저리 뜯어보는 것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신용불량자에 대해서는 카드발급이 일정기간 엄격히 제한되고 있기 때문에 카드로 구입을 못할 정도라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미국이 철저한 신용사회라는 것은 다 아는 일이다. 경제활동에서 뿐만아니라 일반사회생활에서도 철저한 믿음이 바탕에 깔려있다. 그러나 그 신용을 한번이라도 무너뜨릴 경우 냉엄한 신용보복을 당한다. 그런 의미에서 카드없는 사람은 신용추락자로 간주되는 관습이 깊게 배어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한파와 관련,신용추락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다고한다. 신용카드 불량거래가 증가하면서 연체대금 청구소송이 폭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용카드대금연체로 수도권지역에서만 월 1천여건의 대금청구소송이 제기되고 있다. 신용카드 연체액만 1조원가까이 되고 신용불량자가 2백11만명에 이른다. 불과 3개월 사이에 34만명이 증가된 숫자다. 연이은 도산과 갑작스런 실직등 불가피한 사유도 적지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신용추락은 신용을 너무가볍게 생각해온 우리의 관행이 비합리적이고 방만한 소비행태와 어울려 만든 합작품으로 볼수 밖에 없다. 법원은 최근 카드연체를 사기죄라고 판정했지만 범죄행위 이전에 도덕적타락이고 신용사회의 근간을 허문다는 차원에서 준엄한 응징을 필요로한다고 본다. 우리가 지금 겪고있는 고통도 신용문제에서 시작된 점에서 국가나 개인이나 가장 소중히 해야할 것은 신용인 것이다. 차제에 위기극복과 함께 신용사회구축을 위한 확고한 기초도 다져야 하겠다.
  • “IMF 극복못하면 공멸”공감 확산/노사정위원회 타결배경과 진로

    ◎김 당선자 직접나서 “재벌·정부 고통분담”/금융계 정리해고 임시국회 처리 유동적 신여권으로선 정리해고 도입문제는 ‘뜨거운 감자’다. 경제회생의 실마리일 수도 있지만 자칫 향후 정국의 ‘태풍의 눈’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14일 일단 뇌관은 극적으로 제거됐다. 이날 새벽 국민회의측과 노동계측이 노·사·정 위원회 구성에 전격 합의했기 때문이다. 노·사·정 위원회는 출범에 합의하기까지 엄청난 산고를 치렀다. 진통의 본질은 파이를 나누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협의체를 탄생시킨다는 데 있었다. 물론 위원회 구성이 난항을 겪은 기저에는 정리해고제라는 변수가 잠복해 있었다. 노동계로선 아예 테이블에 조차 올리고 싶지 않은 메뉴인 탓이다. 그러나 벼랑끝 경제상황이 고통분담을 위한 합의기구 구성을 가능케 했다는 지적이다. 어떤 형태로든 세 경제주체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지 않고 선국제통화기금(IMF)파고를 넘을 수 없고,공멸할지도 모른다는 공감대였다. 신여권의 물밑 설득작업도 주효했다. 김대중대통령당선자와 노·사·정협의 대책위원장인 한광옥 부총재 등 수뇌부가 모두 ‘올코트 프레싱 작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국민회의측은 “30%를 희생해 70%를 살려야 이를 통해 희생된 30%를 되살릴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김대중 당선자가 직접 4대재벌 총수들을 만나 상호지급보증 금지등 대기업의 선고통분담을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청와대와 정부기구 축소등으로 분위기를 잡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리해고제는 여전히 폭발성 강한 이슈다.노·사·정 위원회가협약문 도출 등 순조로운 고통분담 합의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당장 15일 열릴 임시국회의 회기 연장문제가 관심사다. 부실 금융기관의 정리해고 도입을노·사·정 위원회에서 논의한 뒤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유치단 방미 이전에 이를 처리하려는 게 신여권의 속마음이다. 나아가 노·사·정간 고통분담에 대한 합의도출 후 빠르면 1월중에,늦어도 2월중에 전산업 분야로 이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때문에 정국기상도도 당분간 ‘흐렸다 갬’을 반복할 듯하다. 노·사·정위원회를 통한 세 경제주체간 협의 진척도에 따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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