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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계가 양보할 차례(경제평론)

    ○아직 안심할 단계 아니다 한국경제는 지금 국민의 선택여하에 따라 살아나느냐,파국을 맞느냐는 기로에 서 있다.지난해 말 국가부도를 가까스로 모면했지만 지금도 아슬아슬하게 외환위기를 넘기고 있다.오는 3월말 만기가 도래되는 단기외채 2백50억달러의 상환연기와 선진 7개국의 협조융자금 80억달러 도입문제가 해결되어야만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절박한 시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백30억달러를 지원하지 않았다면 한국은 이미 국가부도(대외채무불이행)가 났고 지금 논의되고 있는 대기업 구조조정과 노동시장 유연성문제도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었을지도 모른다.IMF가 다행히 구제금융을 지원해줌으로써 외국 금융기관이 만기가 도래되는 단기외채를 연장해주기 시작,지금은 연장률이 70%선까지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IMF와 미국 등 선진국은 한국이 대외신인도를 회복하는 길은 한국의 각 경제주체가 맡은 바 책무를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캉드쉬 IMF총재는 13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대외신인도를 복원하려면 정부는 IMF프로그램을 강력히 추진하고 기업은 투명성 제고와 원가절감을 통해서 수출을 늘리며,노동계가 정리해고를 수용하는 것 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캉드쉬 총채는 특히 ‘노조문제는 매우 중요한 갈림길에 있다’면서 한국경제의 ‘성패여부’가 근로자의 손에 달려 있다고 역설했다.근로자의 행동여하에 따라 고용창출·기업형태·국민경제가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거듭해서 강조했다.IMF와 미국은 ‘임금삭감을 통한 고용수준 유지’에 매우 회의적이다.정리해고라는 완전한 방법을 통해 구조조정을 하라는 경고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다. IMF와 선진국은 임금과 근로시간을 줄여서 근로자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은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경제연구기관은 미국이 지난 24년만의 최저실업률(4.6%),32년만의 최저 물가상승률(0.1%)이라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80년대말의 대량 감원과 임금인상 자제 등 근로자의 희생의 기여에 힘입은바 크다고 밝히고 있다.폴 크루크먼 미국 MIT대학 교수도 ‘지난 10년간 미국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동결됐다는 사실이 미국의 경쟁력을 회복한 유일한 이유’라고 단언할 정도다. ○미 정리해고로 고용창출 독일이 지난 연말 실업자수가 4백52만명으로 전후 최대치를 기록한것은 지난 96년 노·사·정이 ‘고용을 위한 연대’에 합의안을 마련했으나 해고제한법 개정에 대한 견해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2년여동안을 허송세월한데서 비롯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지금은 야당과 노조가 독일식 고용유지정책이 오히려 실업자를 양산하고 있다며 정부를 몰아 세우고 있다. 미국의 정리해고방식은 일시적으로 근로자에게 고통을 주나 장기적으로는 기업 경쟁력을 강화,고용을 창출한다는 것이 하나의 가설로 굳어져가고 있다.독일과 프랑스식의 근로시간 단축과 임금삭감을 통한 고용유지정책은 실효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노동계는 경제위기의 책임이 사용자측에 있다며 사측이뼈를 깍는 자구노력을 한 다음 인력감축을 하라고 주장해왔다.다행히 13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재계 4대그룹 회장은 결합재무제표(재무제표) 작성의무화·상호지급보증 조기해소·부실기업 경영진퇴진·구조조정 자발적 추진·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 등 5개항에 합의했다. ○재계·정부의 개혁 착수 재계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17일 범정부차원의 투자협상단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까지 정부에 전달키로 했다.재계가 그동안 온갖 로비를 통해 미뤄오던 결합재무제표작성과 상호지급보증 조기해소 등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은 외채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결국 상위 재벌그룹도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개인자산을 기업에 투자하라는 김대통령당선자의 주문을 재벌총수들이 수용한 것은 생존을 위한 선택의 단적인 예로 보인다.대기업부도가 금융기관 부실화­외채위기­초고금리와 환율급등 등 경제전반에 악순환을 초래했고 현재 ‘발등의 불’로 되어있는 외채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국민경제가 파국을 면하기 어렵다는 데 이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경제 살리기 우선 공감을 정부는 공무원 봉급동결과 부 처축소 등 개혁에 착수했고재계가 자기혁신에 동의함으로써 이제 남은 과제는 노동계가 개혁에 착수하는 것이다.IMF와 미국은 노동계가 정리해고를 수용하지 않으면 금융지원을 중단할 우려가 있다.비록 중단은 하지 않는다해도 외채상환연장률이 낮아진다. 만약 연장률이 낮아져 외환위기가 재연되면 환율과 금리가 천정을 모르고 오를 것이다.올해 시중금리가 계속해서 20%를 넘으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부도율이 사상 최대치인 1.1%를 기록,월평균 6천개의 기업(개인사업자 포함)이 도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동계는 정리해고문제로 인해 외채도입이 지장을 받고 이로인해 환율폭등과 초고금리가 지속된다면 기업도산으로 대량 실업사태가 자연적으로 발생,정리해고라는 단어의 의미조차 없어지게 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기 바란다.노동계는 국가부도가 발생,국민생활이 도탄에 빠지기전에 양보와 협력을 아끼지말 것을 간곡하게 당부한다.이제 노동계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양보해야 할 때다.
  • IMF 사태 원인은 교육제도/김순귀 재미교포·회계사(기고)

    미국 테네시주 클린치 벨리 대학 강사인 재미동포 김순귀씨(52)는 최근 한국이 IMF 구제금융을 받은 사실과 관련,그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고,원인은 잘못된 교육제도이므로 교육개혁이 필요하다는 요지의 글을 서울신문에 보내왔다.김씨는 서울·도쿄·테네시 도미니언 은행과 월 스트리트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동부 테네시 주립대학 회계학 석사출신으로 현재는 이스트만 화학회사의 공인회계사다. ○개성이 무시되는 풍토 고국을 떠난지 어느새 27년이다.육이오의 잿더미에서부터 시작하여 45년만에 세계 11위의 부강국가로 자란 한국이 하루아침에 몰락하다니….허무하고,창피하고,분통터질 일이다.무엇이 잘못 되었는가.지금이야말로 국민 모두가 지도자들과 경제인들에게만 손가락질 하지말고 서로 도와서 어려움을 헤쳐가야 할 때이다.오늘의 사태는 누구 한 사람의 잘못도 아닌 국민 전체의 책임이다. 아마도 ‘나’를 비롯한 한국의 모든 어머니들의 책임일 것이다.우리들의 자녀 교육을 생각해보자.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말을 제주도로,사람은 서울로…”.우리는 이 그릇된 원칙을 거의 모든면에 적용하고 있다.왜 끼리끼리 놀아야 하고,모두가 한곳으로만 집중하는가?사촌이 논 사면 배 아프고,‘남이 시장에 가면 나도 거름이라도 지고 시장간다’는 식으로 살아오지나 않았는지.과당 경쟁의 대표적인 예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우리의 대학입시 준비다. 우리들의 아이들은 인간이 되기 전에 대학문부터 넘어야 하는 경쟁 체제에서 살고 있다.미국 교육의 근본은 개인의 인격형성이다.개개인의 인격을 살리고 그 인격의 바탕위에 지식을 부여하고,그 지식을 사회에서 적절히 쓸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 곳이 교육기관이다.초·중·고 교육은 마음껏 놀고 남는 시간에 공부해도 될 만큼 자기 개발의 여유를 주고,대학은 개개인의 지식과 연구가 토론방식으로 서로 배움을 주고 받는 곳이다. 절대로 철칙이란 것은 통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왜’라는 단어를 가장 좋아한다.아무리 어려도 이 ‘왜’에 대한 해답이 이해되지 못할 때는 부모나 교사의 지시가 먹혀들지 않는다.이는 미국 민주주의의 근본이다.이치에 맞으면 손발 맞추어 모두의 힘을 모으는 것이 미국 민주주의의 큰 자산이다. ○자본주의 성장 좀먹어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강조하고있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상호 연결돼 있다.개개인의 특성과 기호·능력이 허락되는 사회에서만이 자본주의는 가능하다.우리는 모두가 너무나 갇혀있다.집에서는 부모님 말씀에,학교에서는 선생님의 지도에,직장에서는 상사 지시에 모두가 꽁꽁 묶여서 기를 펼 수 없다.한국 경제위기를 맞아 얼마나 많은 정치가들이,경제인들이,교사들이,부모님들이 이 ‘왜’에 대한 대답없이 독선을 고집하고 지시를 남용했는지 돌이켜 봐야 할 일이다. 지금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은 기업주들이 남의 돈으로 문어 다리처럼 사업을 팽창시킬때 그 휘하의 유수한 대학출신의 두뇌들은 언젠가는 파산으로 갈것이라는 것을 왜 상상도 못했을까.또 그 기업들을 진단해야 하는 공인회계사들은 무엇을 바탕으로 회계 감사를 했는지….그 정도의 근본체제도 갖추지 못하고 세계 11위라고 허풍을 떨었나.정부지도자들의 “문제가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는데…”라는 발뺌은 얼마나 무책임한가. ○교육개혁에서 출발점을 그 아래 사람들은 또 어떠한가?어쩌면 우리 모두는 “왜”라는 말을 쓸줄도 모르고 학교에서 암기하둣,이 모든 부조리를 받아들이기만 했던가.위로 아첨하고 아래로는 짓누르는 계층사이의 악습을 버려야 한다.모든 일을 계획하고 순리대로 처리하는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모든 상처나 질병은 그 근본부터 치료해야 하듯,이 부조리를 고칠 작업은 각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모든 부모들이 한시라도 빨리 자녀들의 의견을 존중해줄 줄 아는 마음가짐으로 바뀌어야 한다.이 인격존중은 그들의 학교에서,사회에서, 그대로 반영되어 그들이 참된 정치가가 될 수 있고,참된 교사가 될 수 있고,참된 경제인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가정에서 인격을 존중받은 자녀들이 사회에서 남의 인격을 존중해 줄 수 있게 된다. 이를 뒷받침해줘야 되는 것은 교육제도 개혁이다.Y대의 어떤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새 정권이 한국의 교육제도만 바르게구축해놓으면 영원한 업적으로 빛날 것이다”. 상호 연결돼있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회생·발전은 교육개혁에서 출발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대통령 임기 5년은 결코 길지가 않다.
  • 부유층 금덩이는 왜 없나(사설)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국민 금모으기 운동’이 시작된지 열흘만에 80여만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둔 가운데 1차 수집분 300㎏이 14일 유럽지역으로 수출됐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국민들이 낸 금반지며 금팔찌,금목걸이 등을 녹여 만든 1㎏짜리 금괴300개,약 3백만달러어치다. 15일에도 700㎏의 금괴가 수출길에 오른다. 얼마나 가슴 뭉클한 장면인가. “나라가 쓰러질 위기에 처했는데 이까짓 금붙이는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며 선뜻 금모으기 운동에 참여한 그 많은 서민들의 정성과 애환,그리고 애국심이 담긴 순도 99.99%짜리 금괴가 팔려가는 것이다. 그 가운데는 50대 중년신사가 입고있던 마고자에서 떼어낸 금단추도 있고 70대 노인의 금니도 있으며 30년 근속기념으로 받은 50대 명퇴자의 행운의 열쇠도 포함돼 있다. 그런가 하면 15세 중학생이 돌 때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반지와 사별한 남편이 준 어느 40대 주부의 20년 된 목걸이도 있고 처녀 때부터 50년동안 애지중지 끼었던 70대 할머니의 금가락지도 제련돼 나라를 구하기 위해 보태졌다.그야말로 남녀노소 모두 동참한 구국대열이다. 그러나 이 대열에는 ‘IMF사태’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뿐이다.정작 이런사태가 초래된데 대해 책임을 느끼고 앞장 서 고통을 나눠지고 가야할 계층은 빠져있다. 지난 95년 이후 우리나라에 공식적으로 수입된 금괴는 15억달러어치에 달하며 밀수 등 비공식 경로를 통해 들어온 것도 45억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금괴는 지금까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1㎏짜리 1개에 1천2백여만원씩에 팔려 부유층이나 고위 공직자들의 선물용으로 사용된 이 금괴들은 현재 은행금고나 안방 장롱속에 사장돼 있다고 한다. 금모으기에 꼭 참여해야할 사람들이 빠진 것이다. 신분노출을 꺼린다면 별도의 접수창구를 만들어서라도 이들의 동참을 유도해야할 것이다. 어려움에처한 나라를 구하려는 대열에 ‘가진 자’들이 더욱 열성을 갖고 참여하기를 바란다.
  • 담배소비세 징수 사상 첫 감소

    ◎작년 2조2천3백억 거둬 전년비 0.7%/금연운동 확산 따른 흡연인구 급감 영향 사회 전반의 금연 분위기 확산에 따른 흡연 인구감소로 지난해 담배소비세 징수액이 처음으로 줄었다.내무부는 14일 지난해 담배소비세 징수액은 2조2천3백49억원으로 96년도의 2조2천4백95억원에 비해 0.7%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89년 담배소비세가 도입된 이후 매년 20∼30% 가량 증가세를 보여 온 담배소비세가 감소세로 반전된 것은 무엇보다 금연운동 확산에 따른 흡연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외국산 담배소비세는 지난해 모두 2천7백68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늘었다. 내무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IMF 금융지원 영향으로 외국산 담배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국산은 물론 외국산 담배소비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 “DJ 당선뒤 가장 밝은 표정”/회동 이모저모

    ◎재벌·노동계·교계지도자 모임 ‘술술’/김 추기경 “정리해고 대책 마련 시급”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오늘의 표정은 당선된 뒤 가장 밝은 하루였다” 박지원 당선자대변인이 김당선자가 14일 일산 자택에서 가진 김수환 추기경 강원룡 목사 송월주 조계종총무원장 등 종교계 지도자와의 오찬회동 결과에 대한 설명을 끝내면서 털어놓은 첨언이다.그는‘활짝’이라는 표현도 잊지않았다. 이어 그는 “김당선자는 그저 모든 경제주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부연했다. 전날 재벌개혁을 선뜻 받아들인 재벌그룹 총수들,이날 새벽 노·사·정 협의 테이블에 나오기로 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지도부,그리고 국민적 힘을 모아준 종교계 지도자들의 회동에 이르기 까지…. 박대변인은 “김당선자는 앞으로도 우리의 위기극복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나 가나 IMF로 하루가 간다”는 김당선자의 이날 푸념섞인‘어록’을 소개했다. 이처럼 이날 종교계 지도자들과의 오찬은 김당선자에게 대국민 동의를 얻기위한 중요한절차였고,노·사·정 고통분담을 위한 마지막 수순의 성격도컸다. 특히 최근 김추기경이 마치 정리해고에 반대하고 있는 것처럼 알려지면서 교계 지도자들의 진의 파악이 당선자측의 현안으로 떠오른 터이다. 박대변인이 이날 “김추기경께서는 오늘 모임 결과를 설명하면서 정리해고에 대한 천주교의 우려를 전하고 이들의 마음을 달래는 실업대책을 마련해줄것을 정부측에 촉구했다”고 누차 강조, 정리해고제 도입의 불가피성을 인정했음을 시사했다. 이날 모임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는 가를 읽게했다. 김당선자가 이날 시종 웃으며 약간은 여유를 되찾는 모습을 보인 것도 교계 지도자들의 애정어린 격려와 지원 속에서 최대 난제인 ‘노·사·정 합의도출’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 때문인 것 같다.
  • ‘사회적 합의로 위기극복’ 7국사례

    ◎멕시코­국민협정 도출… 2년만에 IMF 탈출/스웨덴­임금인산폭 등 조정… 실업 1∼2% 유지/호주­물가·임금 안정 3차례협약 경기 회복 주요 선진국들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한 사례를 소개한다. ▷스웨덴◁ 20년대에 지속된 극심한 노사분규에 대한 염증과 노사문제는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38년 경영자협회와 노총이 자율적으로 노사협조체제를 구축한다는 내용의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임금상승율 등에 합의함으로써 서구에서는 드물게 1∼2%의낮은 실업율을 유지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신탁통치에서 벗어난지 2년만인 57년 노총과 노동회의소,상공회의소,농업회의소,정부대표 등 4자대표로 구성된 임금물가 관리위원회가 구성돼 이념이나 계층간·정파간 대립보다 임금 물가 등 주요 경제현안을 먼저 해결하기로 합의,지속적인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 노·사·정·공익대표들은 50년 사회경제협의회를 법적 기구로출범시켰다. 82년에는 경제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용확대·임금안정 등을 내용으로 하는 사회협약을 체결하는 등 경기회복에 크게 기여했다. 각 부처 장관은 주요현안에 대해 협의회의 자문을 구해야 하고 협의회는 별도로 정부에 건의안을 낼 수 있다. ▷호주◁ 호주노조협의회(ACTU)는 83년 자유당 정부가 인플레와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년간 임금동결 조치를 취하자 야당인 노동당에 사회협약체결을 제안했다. 이후 노동당이 집권하면서 최초의 사회적 합의를 도출했다. 수상,주지사,주요 각료,ACTU집행부,경영자단체임원,중견정치인,경제계 지도급인사 등이 참여한 사회적 합의를 83년,85년,92년 체결하여 물가및 임금안정으로 노동비용 하락을 유도했다. ▷이탈리아◁ 77년 임금안정과 노사관계제도 개선에 관한 노사 2자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83년과 93년에도 두차례 협약을 체결해 물가및 임금불안을 해소했다. ▷스페인◁ 79년 중앙노사단체(UGT와 CECO)는 중앙협약을 체결했으며 80∼83년 사이에는 3개항의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81∼84년에는 노·사·정이 사회경제협약을 체결,고용·임금·물가안정에 기여했다. ▷멕시코◁ 멕시코는 95년 IMF 금융지원 이전에도 노·사·정·농 대표들이 87년,88년,92년 세차례에 걸쳐 경제안정을 위한 사회협약을,92년 5월에는 경제성장을 위한 사회협약을 체결했다. IMF 이후에는 95년 10월 경제회복을 위한 국민협정,96년 10월 경제성장을 위한 동맹 등 사회적 합의를 도출했다. 그결과 2년만에 IMF체제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밖에 독일과 일본도 노·사·정대표들이 참여하는 비공식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했다.
  • 중학 중퇴후 18세때 상경… 공사판 등 전전/안병균 회장은 누구

    ◎80년대 의류센터 운영… 91년 소득세 1위 안병균 나산그룹회장(50)은 젊었을 때 공사판 인부,연극단역 배우 등 안해 본 것이 없을 정도로 고생 끝에 그룹을 세운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고향인 전남 함평군 나산면 나산리에서 초등학교를 나와 광주서중 1학년을 중퇴했다.그룹 이름도 그래서 나산으로 지었다.가정형편이 어려워 18세때인 67년 단돈 2천700원을 들고 무작정 상경했다.70년대 초 세운상가 미장공사를 맡아 번 돈이 그의 첫 사업 밑천이었다. 이 돈으로 극장식당 ‘초원의 집’‘무랑루즈’를 경영했고 80년대에는 종로5가에 종오의류도매센터를 운영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이 의류도매센터가 훗날 그룹의 모태가 된 나산실업이다.여기서 생산한 여성의류 ‘꼼빠니아’‘조이너스’ 등은 지금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안회장은 91년 종합소득세 개인 납세실적 1위에 올라 주위를 놀라게 했다.당시만해도 ‘자수성가한 중소의류업체 사장’ 정도로 알려졌던 그는 이때부터 ‘훌륭한 기업가’로 매스컴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는 그룹이 부도위기에 몰린 14일 채권은행단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IMF한파로 도움받기가 쉽지 않았다.은행영업 마감시간인 하오 4시를 넘기면서 맨손으로 일으킨 나산그룹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 “정리해고 적용 섣불리 안할것”/김 당선자·종교지도자 대화록

    ◎김 당선자­“외국의 경영기법·기술 배울 기회”/종교인들­“양심수 있어선 안돼… 적절 조치를” 김대중 당선자는 14일 일산자택에서 김수환 추기경과 강원용 목사,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 등 종교계 지도자 3인과 오찬을 함께하며 IMF경제위기 극복과 정리해고 등의 실업자 대책 등 시국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다음은 김당선자와 3인과의 대화 내용. ▷정리해고 문제◁ 김당선자=빚을 갖고 부자행세를 했기 때문에 오늘의 사태를 초래했다. 강목사·송원장=대기업 총수들이 재산을 회사에 투자하고 경영이 부실할경우 퇴진키로 합의한 것은 당선자의 지도력 덕이다. 김당선자=어제 하루에 50년 동안 정리하지 못한 과제를 말끔하게 처리했다. 대기업 총수들은 시대적 요망을 받들어 자발적으로 수용한 것은 의미가 크다. 오늘 새벽 양 노총이 노사정위원회의 참여키로 결정했다. 강목사=앞으로 노사문제가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달라. 김당선자=양 노총은 물론 많은 노동자들도 정리해고제 도입이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세분 지도자께서 노동자 설득에 협조해 달라. 강목사=대선후 노조간부 세미나에 참석해보니 1백만명의 실업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노조가 그대로 있을수 없다는 고민을 들었다. 가진자들과 봉급자들이 적은 액수라도 실직자에 대한 물질적·정신적 도움을 줘야 한다. 김당선자=국내기업인들은 정리해고를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도입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외국기업은 (정리해고를)도입하지 않으면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돈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경영기법과 기술,시장도 함께 오기 때문에 필요한 절차 밟아가야 한다. 강목사·송총무원장=어제 회동에서 이건희 삼성회장에게 한 말과 김우중 회장을 귀국시키지 않은 것은 국민을 안심시키는 좋은 예가 됐다. 김추기경=정리해고를 하면 많은 실업자가 생기는데 실업자의 마음을 달래야 노사정간 내용적인 합의가 이뤄진다. 실업자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당선자=이제 새정부는 과거 구습에서 떨치고 기업은 노동자와 사회를 위해 기업활동에 전념해야 한다. ▷양심수문제◁ 김추기경=(서경원 전 의원과 박노해 시인등을 거명하며)현정부에서 양심수가 없다고 하지만 사실상 많다. 강목사·송원장=양심수는 민주주의에서 있을수 없는 일이다. 당선자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김당선자=세 분의 말씀 잘 알고있다. 국제적인 문제나 국내여론도 있지만 아직 취임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관계기관과 협의,검토해 적절한 조치를 취임 후 시간을 갖고 실시하겠다. ▷남북문제◁ 송원장=남북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김당선자=남북합의서 실천이 중요하다. 이것만 하면 통일을 빼고는 다 잘될 것이다. 나의 당선을 알리지않고 있는 북한에 대해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해 놓고 북한의 동정을 지켜보고 있다. 북한은 자기 편리한 대로,믿고싶은 대로 믿는 사람들이다. 송원장=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것은. 김당선자=나는 정경분리 원칙에서 적십자 등 민간단체를 통해 도와야 한다는 소신을 밝힌 적이 잇다. 명확한 결정은 더 검토해야 한다.
  • 아시아 통화·주가 일제 오름세/경제상황 낙관론 영향

    ◎인니 루피아화 달러당 7,650 거래 【홍콩·싱가포르 AFP AP 연합】 아시아 통화와 주가는 14일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이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상황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IMF(국제통화기금) 및 미국 관리들의 낙관적 발언에 힘입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 엔화는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67엔이 오른 달러당 130.87∼130.90에 거래됐으며 런던 외환시장에서는 전날 달러당 131.71에서 130.73엔으로 상승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달러당 7천650에 거래돼 전날 8천225에 비해 큰폭으로 올랐으며 대만달러도 전날 미달러당 34.36에서 34.02로 뛰었다.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달러당 4.5900에서 이날 4.3100에 거래됐으며 필리핀 페소화는 43.62에서 42.50으로 회복됐다. 싱가포르달러는 미달러당 1.7740에서 1.7400으로 반등했으며 태국 바트화는 53.70에서 50.50으로 올랐다. 한편 아시아주가는 이날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225개 대표종목)가 전날보다 366.04(2.48%)가 오른 1만5천121.98로 마감하는 등 연 이틀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홍콩은 전날보다 5.8%,싱가포르는 7.5%,말레이시아는 6.5%,필리핀은 6.0%,태국은 5.4%,인도네시아는 4.9%,호주는 1.5%,대만은 3.8%씩 주가가 올랐다.
  • 현대 2인 총수체제/“수출로 IMF시대 경영위기 극복”

    ◎정몽헌 회장 무게… 재벌 쌍두마차 처음/“재벌개혁의 예봉 피하기 전략” 분석도 현대그룹이 13일 정몽헌 그룹 부회장을 회장에 전격 승진시켜 공동 회장체제를 갖춘 것은 수출로 IMF체제 돌파한다는 전략과 정주영 명예회장의 정부회장에 대한 두터운 신임이라는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새 정부의 재벌개혁과 관련,예봉을 피하기 위한 경영체제 변신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대그룹은 이번 인사로 정몽구·몽헌 형제의 쌍두마차에 의해 움직이는 2인 회장체제를 갖추게 됐다.2인 총수체제는 한국재벌사에 처음있는 일이다.현대그룹 관계자는 “해외사업의 전면에 정부회장을 내세워 IMF시대의 경영위기를 수출 총력체제로 돌파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외사업의 중책을 맡은 정부회장(Vice Chairman)에서 Vice를 떼어내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부회장 직함보다는 회장 직함을 갖고 대외업무를 추진하는 것이 수출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그룹은 앞으로 몽구 회장이 그룹 사장단회의를 주재하는 등 그룹의 대내업무를 총괄하게 되며몽헌 회장은 해외투자사업,수출 등 대외업무에 주력하는 식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다.몽헌 회장은 지난해 1월부터 종합상사·전자·건설 회장을 맡으면서 반도체 등 그룹 제품의 수출과 해외공장 건설,해외공사수주 등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해 그룹내에서도 해외통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이 보다는 정명예회장의 몽헌 회장에 대한 신임이 반영된 인사라고 풀이한다.싱가포르를 방문하고 13일 귀국한 정명예회장은 싱가포르 방문중에 공동회장 체제에 대한 구상을 굳히고 13일 전격 발표토록 한것으로 알려졌다.몽헌 회장은 숙부인 정세영 명예회장·정몽규 부자가 경영하고 있는 자동차를 제외하고 중요한 현대그룹의 계열사 회장직을 맡을 정도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왔다.몽구 회장은 몽헌 회장과는 달리 정씨 일가중에서는 유일하게 현대정공을 주축으로 정명예회장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자수성가’해 96년부터 그룹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두 회장의 이니셜을 따 현대정공과 현대자동차써비스를 축으로 한MK계와 현대건설과 전자를 중심으로 한 MH계,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의 자동차 계열로 그룹을 나눠 보는 시각도 있었다.그러나 이번 인사로 몽구 몽헌 형제는 그룹 경영에 공동 책임을 지고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한편에선 그룹총수 1인에 의한 독단적인 경영을 막기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도 해석하고 앞으로 재벌경영의 시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2인 회장체제의 순항여부가 주목된다.
  • “인니 추가개혁 금주내 단행”/서머스 미 재무 밝혀

    【자카르타 AP AFP 연합】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급박한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과감한 경제개혁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 금주중으로 강력한 경제개혁조치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 특사로 인도네시아를 방문중인 로런스 서머스 미 재무부 부장관은 이날 수하르토 대통령과 1시간 반동안 회담한 후 “수하르토 대통령은 강력한 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개혁정책은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수하르토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15일 발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글로벌룰 따라야 경제회생”/유종근 김 당선자 경제고문 회견

    ◎정리해고·기업 자발적 구조조정 시급/개혁 청사진 제시해야 투자교섭 유리 “합리적 계산과 투명성이 없는 관행이 경제위기를 불렀다”13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경제고문으로 발탁된 유종근 전북지사의 한국 등 아시아권 경제위기의 원인 진단이었다. 유지사의 고문 발탁은 무엇보다 이번 주말께 방미할 투자교섭단에 당선자의 신임장을 부여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외환·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미국 정부와 금융계의 지원을 얻기 위해 여러사람이 미국을 방문했으나 창구가 단일화되지 않아 혼이 생겼던 점을 감안,새정부의 경제 정책을 제시할 ‘김당선자사람’을 보내달라는 미측의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교섭단의 단장인 김용환 비대위 당선자측대표는 70년대 관주도 경제시대에 재무장관을 지낸 ‘관치금융’의 이미지가 아직 남아있어 철저한 미국식 시장경제론자인 유지사가 ‘고문’자격으로 떠난다는게 당주변의 해석이다. ­대통령경제수석이나 특보로 내정된 것 아니냐. ▲아니다.전북지사 겸직과 재출마가 당선자에의해 양해된 것으로 안다. ­국제통화기금(IMF)식 처방이 한국경제에 안맞다는 비판론도 있는데. ▲그럴 듯하지만 틀린 지적이다.아시아 경제난의 근본원인은 합리적 기준과 계산에 따르지 않는 관행에 있다.한국식 민주주의가 없듯이 한국식 자본주의도 없다. ­국제금융계에서 단기외채 만기연장이나 협조융자 조건으로 고리를 요구하는데. ▲개혁 청사진을 제시해 우리나라에 투자해도 위험이 없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더 중요한 것은 말보다 행동이다.정리해고 문제가 임시국회에서 잘 처리되고 후유증이 없어야 한다.기업들도 자발적인 구조조정 모습을 보여줘야 17,18일께 미국에 갈 교섭단의 협상이 유리해진다. ­정리해고에 따른 사회적 파장과 고통을 줄이는 방안은. ▲실업보장제도 등 사회안전망 구축이 가장 시급하다.
  • DJ·4대 그룹 총수 합의문에 담긴 뜻

    ◎재벌 개혁·고통분담 공개 약속/유리알 경영 다짐… 대외신뢰 쌓기/“정리해고 수용” 노동계 우회 설득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13일 4대그룹 총수들과 합의한 구조조정 5개항은 획기적 재벌개혁을 향한 ‘신호탄’이다.정경유착과 부정부패의 악순환속에 한국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온 재벌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쳐 21세기 새로운 경제모델을 제시했다는 의미다. 김당선자가 취임도 하기전에 전격적으로 재벌개혁을 단행한 것은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내외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당장 노동계 설득이 최대 현안이다.전면적인 정리해고 도입에 앞서,재벌들을 고통분담에 참여시켜 마찰없이 IMF체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배여있다.이날 “구조조정시 지배주주는 자기재산 제공에 의해 출자 또는 대출보증 등의 자구노력을 경주한다”는 합의를 도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재벌해체를 강력히 요구해 온 IMF(국제금융기금)와의 협약 이행이라는 측면도 크다.제2,제3의 외환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국제적 신인도의 제고가 ‘필수조건’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가시적 성과를 도출,오는 17일 미국으로 향하는 투자협상단에 무게를 실어준다는 김당선자의 의지도 배여있는 듯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김당선자의 확고한 경제철학인 ‘민주적 시장경제’를 실천한다는 의미가 크다.이날 합의한 ▲기업경영의 투명성제고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 ▲주력·핵심사업 설정 등을 통해 문어발식 확장과 선단식 경영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생각이다.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를 수평적 협력관계로 전환시켜 ‘대중경제’를 실현한다는 복안도 제시했다. 반면 김당선자는 재벌개혁의 궁극적 목표가 ‘재벌죽이기’가 아닌,경제회생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한시적 특별법을 제정해서 각종 규제를 혁파해 대기업의 구조조정 노력을 돕겠다”고 명확히 했다.비상경제대책위에서도 인수합병(M&A)시 각종 세금을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혁명적인 수단을 배제하고 ‘법테두리’에서 모든 개혁조치를 이루겠다고 밝힌 대목도 재벌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대신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김 당선자·재벌총수 합의문 IMF시대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는 기구축소와 예산의 대폭 삭감을 통하여 정부의 효율성 제고에 앞장서고 있으며,근로자들에게도 정리해고 등 고통분담을 요청하고 있는 지금 국민경제의 생산과 고용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들은 이같은 위기가 초래된 데 대하여 그 책임을 통감하며 겸허한 자세로서 투명한 기업경영 풍토의 조성과 기업인의 책임을 다 하고자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1.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 ­결합재무제표 작성의 조기 도입과 주요 재무정보의 성실한 공시를 통하여 회계관행을 국제화하고,부실경영의 은폐 방지와 금융시장 및 투자자로부터의 신인도를 제고 2.상호지급보증제의 해소 ­그룹내 기업 상호간의 자금 및 영업지원 관행을 원칙적으로 단절하여 개별 기업의 재정적 독립성을 강화하고,계열기업의 부실이 전체로 확산되는 위험을 차단하여 금융시장과 경제전반의 안정성을 유지 3.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 ­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여 재무구조의 건전성과 기업운영의 안정성을 확보 ­불필요한업종과 자산의 과감한 정리를 통해 수익성 위주의 기업경영기조를 정착 4.핵심 부문의 설정과 중소기업과의 협력관계 강화 ­방만한 다각화로부터 탈피하고 경영역량을 주력·핵심사업 부문으로 집중하여 국제경쟁력을 제고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및 자금 지원 등 수평적 협력관계를 강화 5.지배주주(사실상의 지배주주 포함) 및 경영진의 책임 강화 ­구조조정시 지배주주는 자기재산 제공에 의한 증자 또는 대출에 대한 보증 등 자구노력을 경주 ­기업의 경영부실에 대하여 경영진의 퇴진 등 책임 강화
  • 개인재산 털어서라도(사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대기업회장들이 13일 조찬간담회를 갖고 상호지급보증금지 등 기업구조조정을 위한 5개항에 합의했다.이른바 ‘재벌개혁’을 통한 국난극복의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하며 환영하는 바이다.특히 외환위기 재발가능성이 가시지 않은 채 국제채권단이 우리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합의가 대외신인도를 높여 외채 상환연장 등 위기해소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당선자와 대기업회장들이 합의한 지보금지·결합재무제표도입·재무구조개선·업종전문화·지배주주책임강화의 5개항은 대기업집단의 과다차입과 오너회장의 독단적인 경영관행을 뿌리뽑기 위한 것이다.또 이러한 구조조정은 당연히 뼈를 깎는 노력을 선행조건으로 한다.그러나 대기업들은 오늘의 위기를 상당부분 초래한 데 대한 책임의식의 바탕위에서 고통을 참아내고 기업경영의 투명성제고와 국제경쟁력강화에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이는 해당기업의 체질변혁은 물론 경제회생을 촉진함으로써 국가와 민족에 보답하는 길이기도 하다. 우리는특히 이번 합의사항 가운데 마지막 항목인 ‘지배주주책임강화’의 세부지침에 주목하는 바이다.그 내용은 구조조정시 지배주주는 자기재산제공에 의한 증자 또는 대출에 대한 보증 등 자구노력을 경주하는 것으로 돼있다.다시 말해 사유재산을 털어서라도 기업구조조정을 본격화한다는 것이며 이러한 다짐이 말로 그쳐선 안됨을 강조한다.김당선자도 이 대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노동계의 정리해고와 관련,오너회장들이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막대한 부동산·금융기관예금 등 사유재산을 쾌척할 경우 고통분담의 공감대 조성효과는 매우 커질 수 있고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는 문제도 어렵잖게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이처럼 가진 자들이 위기극복을 위해 결연한 자세로 기득권을 포기하는 실천력이 두드러지게 가시화 돼야만 난국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음을 대기업회장들에게 거듭 강조하는 바이다. 대기업들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계기로 국가경제의 활로를 개척해가는 바람직스런 새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
  • 캉드쉬와 노동계의 대화(사설)

    노동계와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와의 대화는 그것을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것같다.일부에서는 한국이 긴급자금지원을 받았다해서 노동계대표를 만나 정리해고수용을 제의한 것은 내정을 간섭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반면에 캉드쉬 총채가 노동계 설득에 나설 정도로 한국의 노·사·정간 관계가 악화되어 있느냐는 자성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우리는 2개의 다른 목소리를 들으면서 한국경제가 어떻게 해서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지 않으면 국가가 파산할 지경에 이르렀는가를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자문이라기보다는 자괴와 자책을 금할 수 없다. 정부·기업·가계가 국가부도를 내는 데 일조한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지금 빚을 준 측에서 돈을 회수해가면 나라가 파산할 정도로 위기 상황인데 빚을 준 측이 무슨 말을 한다고 해서 이를 탓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처사인가를 반문해 보고 싶은 것이 우리의 솔직한 심정이다. 캉드쉬 총재는 인도네시아·태국·한국 등의 외환위기가 해소되지 않으면 IMF 존립기반마저 무너지고세계경제가 치명타를 입을 우려가 있어 인도네시아에 가는 길에 한국에 들러 노동계를 만나자고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캉드쉬 총재가 ‘IMF와 한국은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며 설득한 것을 보면 그가 한국에 내정간섭 하려는 의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IMF협정에 따라 우리가 추진해야 할 각종 개혁이 진척되지 않자 IMF측도 당황해하고 있다고 한다.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와 대기업의 상호지급 보증폐지 및 결합제무제표 작성 등 제도개혁은 비단 국가부도를 막기위해서 뿐아니라 국가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우리 스스로 이미 해결했어야 할 과제다.정부와 기업의 노와 사 및 가계가 누구를 탓하기 앞서 성찰하면서 자기개혁을 서두르는 것이 벼랑에선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노동계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기희생을 감수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 미 의회 “IMF가 국익 해친다”/아 구제금융 거부감 확산

    ◎“구제대상국은 미국인 세금으로 큰 특혜” 반발/“한국 등 수출확대 노려 고의로 환율높여” 의심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미 의회의 여러 유력인사들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아시아 구제금융을 비판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한국 등 IMF 구제금융을 받는 나라에서는 미국이 시장장악 의도로 IMF를 뒤에서 조종해 까다롭고 굴욕적인 구제조건을 내걸었다는 의구심이 팽배해 있지만,미국에서는 미국대로 IMF의 아시아 구제를 못마땅해 하는 분위기가 처음부터 적지 않았다.정치 동계휴가가 끝나 이달말 의회가 문을 열게 되자 이같은 견해가 기다렸다는 듯이 분출하는 모습이다.미 의회주변의 IMF 비판은 철저히 ‘미국 이익’에 바탕을 두고있다. IMF의 현 구제조건과 미국 이익을 동일시해오던 구제대상국 국민들에겐 언듯 이해되지 않는 비판이라 할 수 있다. IMF 구제에 대한 ‘객관적’비판은 두가지다.판단을 잘못해 문제 국가의 기업들에게 돈을 대준 해외의 투자가,금융기관이 당연한 손해 대신 IMF 구제금융으로 구제되는 특혜를 본다는 것이 첫째.사실 구제금융이 없으면 이들 채권자들은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 둘째는 IMF의 구제처방이 지나친 통화긴축 기조로 경기침체를 유발해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킨다는 것. 미 의회의 IMF 비판은 이 두가지를 그대로 수용하되 ‘미국 이익을 해친다’는 결론이 부연된다.그래서 자본주의 원칙무시,윤리적 무책임 조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 첫번째의 고답적 비판이 ‘미국인의 세금이 그런 데에 쓰일 수는 없다’는 국수적 주장으로 바뀌고 있다.구제금융이 궁극적으로 구제대상국의 경제회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사실엔 주목하지 않고 오로지 구제금융의 일부를 대는 ‘미국인의 돈’만 문제삼는 것처럼 보인다. 두번째,IMF가 흔히 내리던 긴축 프로그램을 이번에도 생각없이 처방하고 있다는 비판은 한국 등 구제대상국의 마음에 드는 지적이지만 미 의회가 한국 등의 경제를 생각하고 이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그런 긴축기조를 이들 대상국들이 밀고나가면 이들의 수출가격은 하락할 수 밖에 없어 미국시장을 치고들어와 미국의 무역적자가 3천억달러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는 염려인 것이다. 이들은 한국 등의 환율폭등,평가절하에 대해서도 일말의 ‘고의성’ 의심을 드러낸다.공화당 대선경쟁에 나설 잭 캠프 같은 인사는 구제대상국들은 증세가 아니라 세금인하로 수입,경제성장율을 촉진해야 한다면서 프랑스인인 캉드쉬 IMF총재를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고 지적하며 미국을 위해 그를 교체시켜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철저한 미 국익에 기반한 의회의 IMF 비판이 한국 등 구제대상국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시된다.
  • 국제사회 아 경제위기 해소 본격화

    ◎미·일·독 정상 수하르토 대통령 긴급 통화/IMF총재단·미 특사 동남아·중·한국 순방/금융위기 진정·신인도 회복 다각 외교전 【자카르타·워싱턴·도쿄 AP AFP 연합 】 인도네시아에 대해 과감한 경제개혁을 요구하는 국제적 압력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12일 로런스 서머스 미 재무부 부장관이 자카르타를 방문하고 미국·일본·독일 정상들이 수하르토 대통령과 긴급전화협의를 갖는 등 인도네시아와 아시아지역 구난을 위한 국제적 다각외교가 본격화됐다. 스탠리 피셔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 일행에 이어 이날 자카르타에 도착한 서머스 미 재무 부장관은 인도네시아 고위 금융관계자들과 두차례에 걸친 회합을 갖고 당면 위기타개 방안을 협의했다.그는 13일 상오 수하르토 대통령과 만나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인도네시아의 ‘신인도 회복조치’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머스 부장관은 이어 당초 방문예정지인 싱가포르와 방콕,콸라룸푸르에 이어 홍콩과 베이징,서울을 일정에 추가해 금융위기에 빠져 있는 아시아 지역의 대외신인도 회복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 총리와 헬무트 콜 독일 총리는 이날 각각 수하르토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인도네시아의 경제개혁 조치에 대한 지지를 천명하고 위기해소 방안을 협의했다고 인도네시아 관리들이 전했다. IMF 개혁 조치 이행의지에 대한 의구심에서 비롯된 금융시장의 대혼란으로 절박한 위기에 처한 인도네시아 외에 이밖에 이날 미셸 캉드쉬 IMF 총재가 서울을 방문하는 등 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도쿄 등지에서도 아시아 지역 금융위기 진정을 위한 국제적 접촉이 이어졌다. 도쿄를 방문중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표단은 “일본이 수출에만 의존하지말고 국내수요도 진작시키는 것이 일본 자체뿐 아니라 동아시아와 전세계의 이익에 합치된다”면서 내수진작 조치를 촉구했다.
  • “DJ 최우선과제 외화난 해결” 43.6%/인수위 여론조사 결과

    ◎물가억제 25.8% 실업대책 17.4%순 응답 국민 대다수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역시 ‘경제위기 극복’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 10일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전국의 20세이상 성인 남녀 1천19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김당선자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를 ▲금융·외환위기 극복 및 외채상환(43.6%) ▲물가상승 억제(25.8%) ▲고용불안 해소 및 실업률 증가 억제(17.4%)의 순으로 꼽았다. 임기중 가장 우선적으로 힘써야 할 과제를 두가지 밝혀보라는 중복질문에 대해서는 무려 92.4%가 경제위기 극복을 지목했고 서민보호정책(19.4%),지역갈등해소(19.4%),교육(17.2%),범죄·치안(8.7%) 남북관계·통일문제(8.3%) 등의 빈도로 답변이 나왔다. ‘김당선자가 당면한 문제들에 잘 대처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60.2%가 긍정적으로 답변한 반면,부정적인 의견은 4.4%에 그쳤다.또 무응답 비율도 28.2%나 돼 좀더 지켜보겠다는 시각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당선자가 현재의 경제위기를 잘 극복해 갈 것’」이라는 견해는 87.8%였으며 ‘김당선자가 (응답자인) 자신과 같은 사람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한 응답자도 67.2%를 기록했다.또 65%는 김당선자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사항을 지키겠다고 약속한 것은 불가피했다고 인정했다. ‘김당선자의 당선이 결과적으로 나라를 위해 잘된 일인가’라는 질문에 82.6%가 ‘그렇다’고 말했다.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표를 줬던 유권자의 63.9%,대구·경북 응답자의 72.3%,부산·경남 답변자의 77.8%도 그안에 포함돼 있다. 또 차기정부의 이름에 관해서는 신문민정부,개혁문민정부,진정한 문민정부,제2대 문민정부,경제정부 등 ‘문민’과 ‘경제’관련 용어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인수위는 밝혔다.
  • “록카페가 아니라 록바입니다”/서울 중앙대앞 ‘아우토반’

    ◎희귀 음반 많아 마니아의 갈증 풀어줘/맥주­담배 국산만… IMF공통 극복 동참 “록카페가 아니라 록바입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정문앞에 있는 록바 ‘아우토반’(사장 박수정·28·여). 얼핏 보면 다른 카페와 다를 바 없지만 이곳은 진정한 록마니아들을 위한 장소로 통한다.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록 그룹들의 명판들을 누구보다 많이 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틀즈의 ‘Stg.Pepper's lonely heart club band’, 핑크 플로이드의 ‘Dark side of the moon’,레드 제플린의 ‘Ⅳ’등 명판들을 이곳에선 손쉽게들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문을 연지 두달밖에 안됐지만 아우토반은 독특한 분위기와 희귀한 명판 때문에 벌써 중앙대 학생들 사이에 명소로 꼽히고 있다. 특히 ‘아우토반’이 일반적으로 곱지 않은 카페의 소비적 이미지와 달리인근 젊은이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애국심도 한목하고 있다. 아우토반에서는 결코 외국산 맥주나 담배를 찾아볼 수 없다. 국산 맥주나 담배가 아니면 팔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음악이 좋아손을 댔다는 박사장은 ‘아우토반’을 시작할 때 외국산 맥주와 담배를 팔지 않으면 영업이 되지 않는다는 주위의 유혹을 한사코 물리쳤다. 그러나 IMF시대를 맞아 각계각층에 불필요한 외화낭비는 하지말자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아우토반의 애틋한 뜻을 이해하는 손님들이 증가,최근에는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박사장은 “매일 카페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지만 진정으로 록마니아들을 위한 자리가 없어 이같은 장소를 마련했다”면서 “특히 IMF시대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국산맥주와 국산담배만 팔고 있다”고 말했다.
  • “노사정 고통분담 급선무”/캉드쉬 총재 회견

    ◎정리해고 제한적 실시 필요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일부 부실은행과 기업은 문을 닫아야 하며 정리해고제는 외국투자 유치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캉드쉬 총재는 1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이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기업 정부 근로자 등 모두가 고통을 나눠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주주들은 책임을 분담해야 하고 부실은행과 기업은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IMF가 우리 정부에 대해 여전히 부실 금융기관 폐쇄를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그는 “외국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정리해고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며 “다만,정리해고는 노·사·정 합의하에 제한적이고 경제회복에 필요한 만큼만 실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캉드쉬 총재는 이날 KBS­TV의 대담프로에도 출연,“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하향조정한 것은 좀 지나치지 않은 가 하는 생각”이라며 “통화증가율 등 IMF와 한국 정부간에 합의된 거시지표는 IMF프로그램 진행과정에서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캉드쉬 IMF총재가 ‘정리해고제 도입은 IMF의 구제금융 조건이 아니며 대외신인도 회복을 위해 한국정부가 결정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양 노총은 이날 상오 서울 힐튼호텔에서 캉드쉬총재와의 면담이 끝난 뒤 “캉드쉬총재가 정리해고 등에 관한 노동계의 협조를 부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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