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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선자가 넘어야할 두 고개/임춘웅 논설위원(서울논단)

    ○준비된 대통령상 보여줘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대통령에 당선된지 벌써 두달여가 돼 가고 있다.2주후면 명실상부한 대통령에 취임한다.다른 대통령 당선자의 경우라면 그동안 선거로 지친 피로도 씻을 겸 휴가도 즐겼을 것이고 지금쯤엔 여유있게 앞으로의 국정운영 계획을 가다듬으며 마무리 조각작업이나 하고 있을 때다.그러나 그는 그동안 잠시도 그럴 여유가 없었다. 김 당선자는 당선이 선포된 그날부터 국정의 상당부분을 나누어 갖고 열심히 일했다.보기에 따라서는 임기가 두달 이상 늘어난 초헌법적인 대통령이 돼버린 셈이다.6·25이래의 국난이라는 IMF사태가 그럴 수 밖에 없는 특수한 여건을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다행히도 그는 그 긴박했던 IMF위기를 한고비 넘기는 능력을 내외에 보여주었고 국민들은 이제 다소나마 안심되는 마음으로 ‘준비된 대통령’의 인사내용과 그가 펼칠 경제개혁,정치개혁 프로그램들이 과연 어떤 것일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DJ는 실로 비범한 인물이다.그 많은 시련과 한 인간으로 참아내기 어려웠던 고난들,비열하기 이를데 없는 음해와 끝없는 정치적 박해를 끝내 극복하고 결국 정상에 오르는 초인적 능력을 보여준 인물이다.따져 보면 이나라 역사를 다 뒤져보아도 그만큼 시련이 많았고 그만큼 극적인 승리를 얻어낸 인물도 흔치는 않을 것이다. 반세기에 가까운 정치생활 동안 그는오직 반독재,민주화 투쟁으로 일관된 정치역정을 살아왔다.그동안 그는 그많은 좌절 속에서도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고 수많은 정치적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았다.그는 박정희 독재와 싸웠고 유신에 온몸으로 맞섰으며 전두환 군사독재에 투쟁했고 노태우 정권·김영삼 정권으로 이어지는 긴긴 세월을 인내하며 견뎌냈다. 그래서 이나라에 그보다 정치도덕성에서 수월한 인물이 없다.정치적 일관성에서 뿐 아니라 정치적 판단과 추진력에서도 그를 따를 인물이 적어도 이시점에는 보이지 않는다.민주당을 놔두고 신당을 만들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고 또다시 4기의 도전장을 내놓았을 때도 그가 과연 승리하리라고 믿은 사람이 몇이나 됐을까.그러나 그는 해냈다.이제 감히 누가 그의 판단에 “NO”라고 말할 수 있으며 누가 그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가. IMF사태도 앞으로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김대중 당선자는 약속한대로 내년말이면 대충은 해결의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그렇게 되면 전 정권이 망쳐 놓은 경제를 다시 살린 이 시대의 영웅으로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시쳇말로 DJ는 요즘 참 잘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칼하게도 모든게 잘돼가고 있는 데에 바로 DJ의 함정이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아무도 그앞에서 이의를 달 수 없는 인물,아무도 그와 대적 할 수 없는 인물,그것이 바로 DJ의 함정이다.그러나 이런 가설은 그 앞에서 바른소리,다른 생각을 소신껏 진언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때라는 전제 아래서 가능하다.DJ 스스로도 중요한 일에 다른 사람의 판단을 기대하거나 다른 사람의 능력을 빌리지 않으려 할 수도 있다.오랜 정치생활을 통해 자신보다 정의롭고 자신보다 뛰어난 판단을 하는 사람을 본일이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그의 주변에는 그의 지시와 판단을 따를 충실한 일꾼들만 있을 수도 있다.이제 DJ에게는 누구의 자문도,누구의 권고도,어떤 석학의 지식도 필요치 않게 될 지도 모른다. ○자신감과 독단의 경계선 DJ는 지금 확신에 차 있다.그것은 자칫하면 그를 독선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국민과의 TV토론에서 그는 IMF사태도 이나라에 민주주의가 정착돼 있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진단했다.그는 확실히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있고 그것을 위해 평생을 싸웠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독자적으로 처리하려는 관성에 빠져 들지도 모른다.아무도 자기만큼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사람이 없는데 누구와 민주주의를 상의할 것인가.김대중 당선자는 이제 그의 앞에 놓인 이런 함정의 위험성을 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는 또 60%의 반대자들을 생각해야 한다.그리고 그중 상당수는 힘을 가진 기득권 세력이다.그들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들인지는 DJ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기득권층 반발 차단해야 기득권 세력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는 그들을 제어할 수 있다고믿고 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들은 결코 그렇게 만만한 존재들이 아니다.때가 아닐때는 죽은듯 숨어 있다가도 삐끗하면 벌떼처럼 일어나는 교활함과 결코 포기하지 않는 집요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김영삼 정권의 실패도 따지고 보면 이들 기득권 세력의 반동에 결국 꺾이고 만 것이다. 김대중 정부가 참으로 민주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가고 그런 민주화를 통해 폭넓은 국민의 지지를 받게되어 민주세력이 그를 중심으로 단단히 뭉치지 않으면 그도 언젠가는 벽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그리고 반대세력의 저항이 예상보다 강력하고 끈질기다는 것을 그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때를 놓친 다음일지도 모른다. DJ의 개혁과 DJ정권의 성공 여부도 결국엔 이들 반대세력의 저항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전략전술적 대책이 얼마나 단단한 가에 달려있다.
  • 재경위/고금리·외환위기 대책 집중추궁(초점상위)

    ◎임 부총리 “외환수급 안정… 금리·환율 낮아질것” 9일 열린 국회 재경위(위원장 이웅희)는 외환위기와 고금리 등 금융안정대책 및 외국자본의 적대적 M&A(기업 인수합병) 대책이 주된 이슈였다. ○…한나라당 이중재 의원은 “외환위기의 본질적 해법은 수출을 통한 경상수지 흑자확대에 있으나 IMF의 획일적인 고금리 정책처방으로는 우리의 건실한 기업들이 견뎌낼 수 없다”고 따졌다.국민회의 장성원 의원도 “중국 정부가 보증한 외채의 금리도 1∼1.5% 수준에 불과한데도 우리의 외채금리는 너무 높다”고 질타했다. 자민련 이상만 의원은 “30조원에 이르는 여신이 2월말부터 4월에 걸쳐 회수되는 등 3월중 자금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책을 물었다.한나라당 나오연 의원은 “뉴욕외채협상에서 우리 협상단을 도운 미국인 변호사 등에게 훈장을 준다는데 과연 적절한 조치인가”고 따졌다. 한나라당 김재천 의원은 “외국자본은 지금이 적대적 M&A의 호기로 보고 국내 우량기업의 주식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이럴 경우 경쟁력없고 부실기업만 한국에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김인영 의원은 “현재의 고금리상태에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은 기업활동이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중소기업 금융지원책을 물었다.자민련 박종근 의원은 “단기채 2백40억달러의 중장기채 전환만으로 2천5백억달러에 이르는 총 외채가 해결될 수 있느냐”면서 해외에 투자한 외채 1천억달러의 상환여부도 추궁했다. ○…답변에서 임부총리는 “현재 외채상환 프리미엄금리는 현재 4%수준으로 우리가 신용을 회복하는 과정이므로 금리인하는 빠른 속도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임부총리는 “환율과 외환수급에서 안정화가 이뤄지고 돌발사태가 일어나지 않으면 단기외채가 계속 회수되고 있는 만큼 금리와 환율도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크 워커변호사 등 뉴욕외채협상을 도운 외국인들에 대한 훈장상신이 이뤄졌다”면서 “그러나 이들은 어떤 보수도 우리측에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 ‘관치금융 추방’ 단호한 의지/DJ 은행인사 불개입 선언 안팎

    ◎특혜대출 통한 경제 왜곡 차단/금융기관 자율경영·책임 강화/투명한 대출 관행 확립의 첫발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은행 인사 불개입을 선언,은행의 중립성 보장과 권금 유착 근절에 대한 의지를 가시화했다. 김당선자는 9일 상오 여의도 국민회의 당사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연석회의에서 “은행 인사는 은행주주들이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은행장이나 임원을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나도 단 한군데도 말하지 않을테니,여러분들도 오해받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김당선자는 “3월 은행 인사를 앞두고 여당의 한마디 한마디가 중요해 지고 있다.간접적으로라도 은행인사에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당선자가 은행 인사 간여금지를 당에 엄명한 것은 우선 3월 은행 인사를 앞두고 있을지도 모를 여권의 입김설을 사전 차단하려는 뜻으로 보인다.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서는 모 금융기관의 인수와 관련한 여권 압력설이 나돌기도 했다.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는 하나,이같은 잡음은 김당선자의 경제개혁을 시작부터 휘청거리게할 결과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당선자의 당부는 당장의 잡음에 대한 우려보다는 현 경제위기의 원인과 IMF체제 극복을 위한 경제운용 구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김당선자는 대선이후 줄곧 현 경제위기의 대표적 원인을 관치금융으로 지목했고,해법의 하나로 은행의 자율적인 대출관행 정착을 꼽았다.이날 회의에서도 김당선자는 한보사태를 예로 들어 “오늘날 금융위기가 경제 전반의 위기로 확산된 것은 결국 관치금융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은행인사에 권력이 개입함으로써 은행은 권력의 눈치를 보아 왔고,특혜·부실대출로 경제구조의 왜곡을 가져 왔다는 인식이다.권력의 은행인사 불개입은 따라서 금융기관의 자율성을 강화,공정하고 투명한 대출관행을 확립하기 위한 첫발인 셈이다.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은 그러나 각 금융기관에게 책임성도 동시에 부여한다고 할 수 있다.금융시장에 철저한 적자생존의 시장경제원리가 적용될 것임을 예고하는 셈이다.
  • 새마을금고 서민에 더 가까이

    ◎은행돈 구하기 어렵자 가계대출자 몰려/절차도 간단… 월 평균 2천5백억씩 증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맞아 지역 새마을금고가 서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효자 노릇을 톡톡이 하고 있다. 은행권이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을 맞추기 위해 서민 가계대출을 전면 동결,회수하면서 서민들의 돈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 반면 새마을금고는 대출이 급증,정반대의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9일 내무부에 따르면 전국 2천734개 새마을 금고의 가계대출 잔액은 1월 말 현재 16조6천7백8억여원으로 전월 대비 2천4백60억원이 늘어났다. 외환위기가 본격화 된 지난해 11월말 대출잔액은 16조1천4백71억원이었으나 한달 뒤인 12월말 2천7백77억원이 증가한 16조4천2백48억원에 이르렀다.지난해 11월 이후 월 평균 2천5백여억원씩 서민 대출이 늘어난 셈이다. 이는 은행권이 지난해 11월 이후 가계대출을 바짝 졸라맨 것에 크게 대비된다.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11월말 현재 일반 및 신탁대출을 합해 11조2천9백38억원이었으나 IMF구제금융을 신청한 12월에는 6조1천4백50억원이 줄어든 5조1천4백88억원으로 뚝 떨어졌다.이는 전월의 45.6% 수준이다. 지난달 17일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액은 지난 연말 보다 다소 숨통이 트여 5조7천1백64억원으로,전월 대비 5천6백76억원이 늘었지만 지난해 11월말과 비교하면 역시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서민들의 은행 돈 구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새마을금고는 읍 면 동을 활동구역으로 삼아 1천1백69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에서 돈을 빌리려면 회원이 돼야 한다.은행에 예금하는 식으로 돈을 맡기면 된다.일단 회원이 되면 신용의 경우 최고 3천만원까지,담보의 경우는 3억원까지 대출해 준다. 새마을금고 연합회 정석균 기획관리실장은 “새마을금고는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영세사업자나 서민에게 간단한 절차를 통해 운영자금 등을 빌려주는 ‘틈새 활동’으로 지역금융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면서 “현재 29조원인 총자산이 오는 2001년에는 66조원으로 늘어나 서민의 편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일방적 해고·감봉 88개사 대표 입건

    노동부는 9일 IMF사태 등 경제위기에 편승,무분별한 해고,일방적인 임금삭감,단체협약 불이행 등 불법·부당행위가 있다고 노동계가 주장한 521개 사업장에 대해 일제점검을 실시한 결과 부산 H밸브 등 88개 업체의 대표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 가운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등 부도덕한 기업주에 대해서는 구속수사 여부를 검찰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노동부는 또 임금·상여금 체불 및 여성차별 등 사안이 경미한 164개 업체에 대해서는 시정토록 조치했다.
  • 멕시코 IMF 극복 현장 다녀온 유재건 의원(초점인물)

    ◎“노사정 합심이 난국극복 원동력”/대통령·장관 너나없이 세일즈 외교 앞장/야대국회 원만 운영… 외국투자 유치 성공 멕시코의 IMF체제 극복과정을 조사하고 돌아온 국민회의 유재건 부총재는 9일 “우리가 멕시코로 부터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은 노·사·정·농이 합의도출에 최선을 다하고,대통령과 장관들이 모두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유부총재는 지난 1일 자민련 김선길 의원 등과 함께 출국,1주일 동안 멕시코에서 각종 극복사례를 연구한뒤 8일 하오 귀국했다. ­방문 성과는. ▲지난 94년 멕시코가 어떻게 IMF위기를 극복했느냐 하는데 초점을 맞춰 사례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했다.현지에서 재무,상공장관과 중앙은행총재,은행감독원장,교수,그리고 언론인들을 만났다.재무,상공장관은 IMF 협상대표이기도 했다. ­교훈으로 삼을 만한 것은. ▲멕시코는 노·사·정에다 농민까지 합쳐 이른바 노·사·정·농 합의를 도출했다.이들 경제주체는 연례적으로 모여 다음해 예산,물가,임금 등을 논의하고 이에 대한합의를 도출해 내고 있다.멕시코도 우리와 같이 여소야대이지만 정치권이 무리없이 이를 헤쳐나가고 있었다. ­멕시코의 외화유치 노력은.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매주 경제지표를 발표,외국인 투자가들이 마음놓고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멕시코인들은 우리가 현 위기를 조속히 극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 축제없는 노사정 합의/구본영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노사정 세 경제주체의 고통분담에 대한 합의는 단군 이래의 대타협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 같은 평가와는 별개로 ‘뜨거운 감자’는 그대로 남아 있다.고통분담의 한 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정리해고라는 향후 정국의 ‘뇌관’이 바로 그것이다. 9일 예정됐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협약’ 조인식이 돌연 취소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근로자들의 생존권이 걸린 합의에 떠들썩한 의미부여를 하고 싶지 않은 노동계의 정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전문 연구기관의 전망에 따르면 정리해고가 본격화될 경우 실업자가 2백만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한다.4인가족 기준으로 1천만명의 인구가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기업·전문가들은 단호히 그 불가피성을 설파한다.심지어 우리와 일본 등 유교문화권에 보편적인 평생직장 개념도 차제에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높은 교육열과 직장에의 헌신 등으로 경제도약의 지렛대로 칭송되던 유교적 덕목이 이제는 경제위기의 주범이 된 느낌이다. 그러나 한가지를 간과하고 있다.평생직장 개념은 실업보험 등 사회보장제가 취약한 우리의 공동체를 지켜온 안전판이었다는 사실이다. 작금의 경제위기를 부른 본질은 생산성과 함수관계를 갖지 않는 경직적 임금인상과 외국의 투자에 대한 소아병적인 자세였다. 굳이 유교적 가치관이 문제가 된다면 관료주의적 정경유착에 물들기 쉽다는 점이었을 것이다.평생직장 개념은 잘살리면 애사심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덕목일 수도 있다. 노사정 합의는 3자간 고통의 고른 분담을 위한 출발선이다.외국자본에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능력급 제도나 계약제 등 경쟁적 노무관리제 도입도 마땅히 검토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정리해고는 최후의 수단이라는 점을 합의의 세 주체,특히 기업과 정책당국자들은 염두에 두어야 할 듯 싶다.IMF태풍에 우리의 공동체가 해체되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
  • 키신저 전 미 국무 LA 타임스 기고

    ◎“IMF 구제방식 재검토 시급”/미 모델 혹독한 처방 ‘부도 도미노’ 촉발/위기관리 장치 마련 G7 긴급회담 촉구 【로스앤젤레스 연합】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8일 80년대 중남미 경제위기 당시 개발된 국제통화기금(IMF)의 전형적인 구제방식은 시급히 재검토돼야 하며 미국은 국제금융질서 개선을 위해 선진 7개국(G­7) 긴급정상회담을 소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기고문에서 미국이 위기에 빠진 아시아국가들에게 미국식 모델을 즉각 도입하라는 혹독한 사회·경제적 처방을 내림으로써 아시아 지역에 반미 감정이 싹트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아시아 국가들이 장차 세계무대에 강국으로 재등장할 경우 미국이 국익을 위해 혹독한 처방을 내린 깡패로 비쳐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시장경제와 권위적인 정치체제를 급성장의 원동력으로 내세워온 아시아에게 미국이 세계주의와 다원적 민주주의라는 자국 모델을 위기 치유책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와 함께 어느 쪽도 아시아의 위기를 사전에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80년대와 94년의 멕시코 위기,그리고 지난해 시작된 아시아 위기 등 세가지 경우 모두 미국의 갑작스러운 정책변화라는 공통원인을 안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G­7 정상회담에서 아시아의 위기를 야기한 세계 금융시스템의 세가지 문제,즉 ▲너무 쉽게 인출·회수할 수 있는 단기신용대출 ▲경기침체 사이클을 이용해 투기꾼이 손쉽게 이익을 얻음으로써 공황을 낳을 수 있는 현실 ▲경제위기를 정치위기화하는 경향을 보이는 IMF의 전형적인 구제방식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G­7 정상회담이 ▲위기를 예방하고 실패도 어느 정도 수습가능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채권자와 채무자 모두를 제재할 수 있는 조기경보시스템 마련 ▲채무자·채권자 양측의 부주의한 행동을 제지하고 자본이동의 투명성을 증대하기 위한 제도 마련 ▲경제적 처방을 정치·사회적 상황과 연계시킬 위기관리 장치 마련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국가의 경우 IMF의 긴축 프로그램으로 기본적인 상거래가 중단됐으며 수익성 있는 산업분야의 수익성 있는 회사들조차 IMF 규제로 인한 국내 금융시스템의 마비로 파산에 이르고 있다면서 이는 사회보장의 안전망이 준비돼 있지 않은 사회에서 본질적으로 정치적 위기를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 “세은 20억불 2∼3주내 제공”/울펜손 총재

    ◎중기 지원 벤처펀드 구성 검토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IBRD) 총재는 7일 “고금리는 기업경영에 어려움을 주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펜손 총재는 이날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외환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고금리는 불가피하나 IMF의 고금리 정책은 상황이 호전되면 수정돼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재경원 관계자는 “세계은행이 금리인하를 위해 IMF측에 우리측 입장을 충분히 전할 의사를 밝혀 왔다”고 덧붙였다. 울펜손 총재는 특히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에 번처캐피틀펀드를 구성,한국의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에 장기대출해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은행이 올해 안에 지원키로 한 70억달러 가운데 20억달러는 2∼3주안에 제공될 것이며 나머지도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지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임영록 재경원 자금시장과장(폴리시 메이커)

    ◎“불실종금 정리 빨리해야 금융 안정”/이달말 2차폐쇄… 살아남는 회사 외자차입 개선 확실 “부실 종합금융사는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정리하는게 금융시장과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도움이 됩니다” 본의 아니게 종금사정리의 악역을 맡은 재정경제원 임영록 자금시장과장의 얘기다. 재경원은 종금사 경영정상화 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에 따라 이번 주에 1차로 30개 종금사 중 경남 경일 고려 삼삼 신세계 신한 쌍용 청솔 한화 항도종금 등 10개사에 대한 인가를 취소한다.그러나 최종적으로 어떤 종금사가살아날 지 확실하지 않아 ‘1차 관문’을 통과한 20개 종금사의 자금사정도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2차로 부실한 종금사 정리가 끝나면 합격 판정을 받은 종금사의 상황은 많이 개선될 것입니다.현재 기관투자가들도 혹시나 해서 종금사에 대한 예금을 꺼리고 있지만 2차 관문을 통과해 앞으로 살아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검증받은 종금사들에는 국내 고객이 다시 몰리고 해외에서 자금을 빌려쓰는 일도 한결 나아질 것입니다” 정부가 부실종금사의 2차 처리를 가능한한 앞당기려는 것도 이러한 이유때문이다.종금사들이 지난해 말 금융위기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것이 금융시장 안정에 상당한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20개 종금사들은 지난 주 정상화계획서를 종금사 평가위에 제출했다.빠르면 이달 말에는 2차 부실 종금사가 확정된다.종금사 정리가 일단락되는 셈이다.하지만 서류상 2차 관문을 통과했어도 정상화 일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정상화 대열에서는 탈락한다.종금사들은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이 3월 말에는 4%,6월 말에는 6%,내년 6월 말에는 8% 이상 유지해야 한다.그렇지 못한 종금사는 인가가 취소된다. 부도가 나지 않았는 데도 인가를 취소하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맞아 피할 수 없는 아픔이다.IMF가 부실 종금사 정리를 강하게 요구한데 따른 ‘시대적인 상황’탓이다.그래서 정부와 종금사 평가위도 조심스럽다.공정하게 법 테두리에서 정리하려고 고심하고 있다.“부실종금사 정리를 통해금융산업 전반의 체질이 강화되는 계기로 삼아야지요”임과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미국 밴더빌트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도 받았다.행정고시 20회로 주로 이재국(현 금융정책실)에서 근무한 ‘금융통’.85년부터 국제그룹 정리,해운 및 조선산업 합리화에 깊이 관여해 부실기업 정리에 노하우가 있다.일처리가 깔끔하다는 평.
  • 아경제위기 7개월… 수렁 벗어나나/주요 4개국 현황과 전망

    아시아 경제위기가 발생후 반년 넘게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이 위기가 언제쯤 끝나리라는 명쾌한 전망도 나오고 있지 않다.다만 발생 7개월여를 맞은 현시점에서,최악의 국면은 벗어나고 있다는데 대체로 의견이 모아고 있을 뿐이다.그러나 이달초 끝난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던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조만간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음을 일제히 경고,성급한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이들은 또 아시아 국가들이 각자의 상황에 따라 위기를 벗어나는데 상당한 시간적 차이를 보일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따라서 이같은 전망의 근거가 된 해당 주요국들의 경제현황을 나라별로 종합,정리했다. ◎인도네시아/불안한 정정… 모라토리엄 위기/IMF개혁안 거부로 루피아화 곤두박질 ‘국가 부도’라는 위기감이 사글라들지 않고 있는 인도네시아 경제는 현 상황을 극복할만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있다. 지난해초 달러당 2천루피아 선을 오르내리던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환율은 경제성장률 둔화와 경상수지 적자라는 쌍둥이 악재를 만나 서서히 하락세를 탔다.여기에 지난해 7월 태국에서 촉발된 바트화 폭락 위기라는 초대형악재까지 가세해 끝없는 폭락세를 보이며 4천∼5천루피아선까지 추락,루피아화는 본격적인 금융위기 태풍권으로 빨려들었다. 이같은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폭락위기는 ‘조령모개’식 경제정책과 정정불안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이다.올해초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수하르토 대통령이 긴축재정을 요구한 IMF의 권고안에 정면으로 반발한 것과 오는 4월부터 시작되는 비현실적인 98년 예산안 발표가 루피아화 폭락세를 부추겼다.경제정책에 극도로 실망한 외국인 투자가들이 잇따라 돈을 빼내가는 바람에 루피아화는 곤두박질치며 1만루피아선도 힘없이 무너진 것이다. 다급해진 수하르토 대통령이 미국 및 IMF에 “IMF의 권고안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거듭 밝혀 루피아화의 폭락세를 가까스로 진정국면으로 돌려놓았다.하지만 루피아화의 진정세도 오래가지 않았다.수하르토 대통령의 7선고지도전과 러닝메이트에 경제에 문외한인 B J 하비비 과학기술처장관을 지명하는 정정불안까지 겹치자 루피아화는 한때 1만5천선이 무너지는 등 패닉(공황)현상을 보인 반면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폭등했다. 이에 당황한 인도네시아정부는 이달초 ▲민간은행의 예금 및 채무지급을 정부가 보증하고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은행의 소유제한을 철폐하며 ▲생활필수품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주요 상품 수입에 대한 외화지불을 정부가보증하는 등의 금융개혁안을 추가 발표,루피아화의 폭락세를 겨우 진정시켰다. 루피아화 폭락세는 진정됐지만,루피아는 ‘휴지조각’이나 다름없어 인도네시아 경제는 여전히 박빙을 걷는 것처럼 불안하다. ◎태국/변동환율제 핫머니유입 자극/금융산업 구조개편… 외자유인 안간힘 지난해 7월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바꾸면서 촉발된태국의 바트화 위기는 아시아지역 국가들을 금융위기의 혼란속으로 밀어넣는‘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바트화 폭락위기는 태국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 데다 핫머니(단기부동자금)의 공격이 맞물려 금융위기가 대폭발을 일으켰다. 바트화 위기는 경제성장률은 지난 95년부터 큰폭으로 떨어지는 반면,경상수지 적자폭은 오히려 확대된데서 비롯됐다.또 부동산경기의 거품이 빠지며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증가로 금융시스템이 불안한 데다 고정환율제를 통한바트화 환율의 운용에 경직성마저 띠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태국 정부는 외국자본 유입에 따른 과잉유동성을 잡기 위해 금융긴축정책을 쓰고 이는 금리상승을 유발,핫머니의 유입을 자극했다.이핫머니는 부동산 거품을 가져오고 정부의 금융긴축정책은 더욱 강화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94∼95년중 팽창했던 부동산 거품이 서서히 빠지고 96년 수출이 전년보다 0.2% 감소한 것이 직격탄으로 작용하며 잠재돼 있던 구조적문제들을 폭발했다.그동안 태국경제의 버팀목이던 화교자본이 홍콩의 중국반환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헤지펀드(투기자금)들의 공격으로 무너져버린 것이다. 바트화는 지난해 7월2일 바트화의 고정환율제를 변동환율제로 바꾸자 이같은 악재가 얽히고 설켜 연일 폭락세를 타며 7월 달러당 30바트선에서 올해초 50바트선으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태국정부는 56개 부실 금융기관을 폐쇄하는 한편 금융산업부문에 대해 외국자본들의 투자제한을 과감하게 푸는대대적인 금융산업 구조개편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하지만 이같은 노력도 98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한계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태국 경제는 상당기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필리핀/무역적자 계속 늘어 위기 잠복/인위적 물가억제책… 기업 생산성 저하 필리핀 역시 올들어서만 40% 가량의 통화가치 폭락을 경험했지만 통화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외견상의 형편은 나은편이다. 우선 통화가치 하락의 공통된 결과로서 사회적 불안의 한 원인인 인플레문제가 이곳에서는 아직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지난해 연간 인플레율 역시 6.1%에 그쳤다. 그리고 아직 중소기업 수십개가 양도된 것 이외에는 눈에 띌만한 기업의 도산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표면적인 현상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갖가지 문제가 잠재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지적이다. 이 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불어나는 무역적자 규모.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한 1년간의 무역적자만도 1백10억 달러였다. 다음으로 중요한 문제는 물가 폭등 가능성.필리핀이 거대한 무역적자와 페소화 가치하락,주가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두드러진 위기상황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이면에는 정부의 강력하고도 인위적인 물가정책이 숨어 있다.문제는 이같은 물가 억제책이 앞으로도 마냥 계속되기는 어려우리라는 것이다. 실업문제도 심각한 현안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노동계 지도자들이 지난 3개월 동안에만 10만명의 노동자가 해고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필리핀의 올해 실업률이 9%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기업들이 생산고가 그만큼 떨어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말레이시아/금융불안속 비서구화정책 고수/예산삭감·은행 통폐합 등 자구책 박차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 등 주변 국가들보다는 전반적으로 금융위기의 충격이 덜한 편이며 동남아국가중 가장 빠른 속도로 충격에서 회복되고 있다.아세안의 핵심국가면서 비서구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정부는 금융 불안속에서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제의를 여전히 거절하고 있다. 1월말 인도네시아 위기 등에 따라 최악의 금융불안을 경험했던 말레이시아는 이제 최악의 상황에선 벗어나고 있다.그러나 말레이시아의 링기트화는 인도네시아의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해 6월에 비해 무려 달러당 화폐 가치가 40%나 절하된 상태다.1월초 달러당 4.335까지 육박했던 링기트화는 2월 들어 4.090대를 회복,안정세를 보이고 있다.주가 역시 2월들어 하루에 100포인트 이상씩의 폭등세를 기록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올해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지속적인 화폐가치의 하락상태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말레이시아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금융 위기의 조기 극복을 위해 98년도 예산을 18%나 삭감하고 대대적인 은행간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전망 때문이다.경기침체로 이용되고 있지않은 외자의 비율은 현재 6%에서 6월달까지 15%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에 3월중 다시 금융 대란이 올 것이란 예측속에 링기트화의 가치가 오는 3월 다시 달러당 4.50선까지 다시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도 싱가포르의 ANZ 투자은행 등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그러나 IMF측은 말레이시아경제가 동남아 국가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통화·금융불안 5년내 해소될것”/FEER지 기업인 설문 아시아 주요국의 기업인들 대다수는 이번 아시아 위기가 끝나려면 적어도 2년이 걸리리라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와 아시아 비즈니스 뉴스가 최근 한국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0개국 기업인(수미상)을 대상으로실시한 조사결과 밝혀졌다. 응답자중 43.5%는 현재 아시아의 통화및 금융위기가 2년 이내에 끝날 것으로 전망했고 45.1%는 위기해소 기간을 3∼5년으로 보았다.또다른 9.3%는 위기가 올해안에 끝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2.1%는 그 기간을 5년 이상으로 보았다.기업인들은 또 ‘아시아 경제기적이 끝낱는가’라는 질문에 79.5%가 ‘아니오’라 응답,장기적 전망을 밝게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 중국 금융체제 아직 탄탄/여신 중사회과학원 부원장(지구촌 칼럼)

    지난해 7월 동남아시아에서 폭발한 금융 위기는 한국과 일본까지 강타하면서 반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이 사태는 해당 아시아국가들의 화폐 가치및 주가의 대폭적인 하락을 가져왔다.대기업 및 재벌의 파산,외채 지불불능 위기등도 가져오면서 금융질서를 흔들어대고 있다.아시아 지역의 금융위기와 경제혼란은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및 선진국들의 지원에도 불구,동아시아 국가들과 한국은 여전히 금융위기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지속 시간과 파급 범위,세계경제에 대한 영향을 고려할때 이번 위기는 95년 멕시코의 금융위기보다 훨씬 심각하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금융위기 면역력 대단 전체 동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은 이번 금융위기의 거대한 충격에서 벗어난 유일한 나라라고 할 수 있다.이 때문에 중국이 과연 앞으로 이같은 금융위기 폭풍속에서 경제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에 세계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만약 중국이 이번 금융위기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아시아 지역경제 및 세계경제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최근 IMF의 미셸 캉드쉬 총재는 싱가포르의 한 기자회견장에서 “아시아지역의 금융위기에도 불구,중국경제는 건전한 발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자리에서 캉드쉬 총재는 최근 중국 화폐가치 평가절하에 대한 우려와 관련,“중국 환율은 적당하며 중국 화폐의 인위적인 환율 조정 필요성은 없다”며 환율 문제등과 관련,중국경제에 대한 신뢰를 확인했다. 이같은 캉드쉬의 견해는 객관적이며 정확하다.동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금융 위기에 대한 중국경제의 ‘면역력’은 강하다.지난 20년 동안 중국경제는 안정속에 고속성장을 계속해 왔다.경제성장에 따라 중국정부의 거시 조절정책이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고 이같은 조절 능력은 금융위기에 대한 대처 능력을 강화시켰다. 중국은 개혁·개방 20년 동안 연평균 9.9%의 성장을 유지해 왔다.지난해 국내 총생산액은 8.8%나 늘었고 물가 상승률은 전년도에 비해 0.8%나 떨어졌다.98년도에도 ‘고성장,낮은 인플레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성장에 따른 대외무역의 급속한발전은 중국의 외환 지불능력을 높여왔다.지난해말 중국의 외환보유고 총액은 전년도에 비해 3백49억달러가 늘어난 1천3백99억달러에 이른다.중국의 외채가 1천2백억달러라고는 하지만 단기외채 비율이 전체 부채의 15%에 불과하다는 것을 고려할때 단기외채 비율이 높은 이웃 동남아 국가들과는 상황이 다르다.중국의 지불 불능상태는 이같은 상황에서 발생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투기자금 교란 걱정안해 화폐의 자유로운 태환제도를 실시하고 있지 않은 것과 금융업의 대외 개방에 대한 신중한 결정은 국제적인 단기투기 자금의 중국 금융시장 교란을 막아주는 작용을 한다.이같은 조건들은 국제투기 자금이 쉽게 중국의 금융시장을 흔들어대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아시아 금융위기는 아직 지나가지 않았다.중국이 비록,금융위기의 충격과 직접 영향에선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앞으로 중국경제에 어떤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자세한 분석이 필요하다.중국은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화폐가치 하락으로 인해 대외수출감소와 외국자본의 중국투자 감소도 예상하고 있다. 중국 국내 시각에서 말하자면 이같은 외적 요인은 중국의 체질 변화와 강화를 자극하고 있다.이번 금융위기는 어떤 면에서 중국에게 적잖은 교훈을 주고 있다. 동아시아 금융위기를 일으킨 요인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중국경제에도 존재한다.건전한 은행 제도와 금융기구에 대한 엄격한 관리 감독의 결여,정부의 금융기관에 대한 과다한 행정 간섭,지나치게 거대한 불량 대출,부동산 투기 과열이 가져온 ‘거품경제’ 현상 등…. 중국 정부는 이미 몇년전부터 이같은 현상에 주목하고 각종 개혁조치를 단행해 왔다.이번의 금융위기는 중국으로 하여금 금융이 경제발전에 미치는 결정적인 역할에 대해 새삼 분명하게 깨닫게 했다.또 금융위기 예방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환율유지 정책입장 확고 현재 중국은 금융개혁의 깊이 있는 실행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금융질서 및 현대적 금융체제 확립,금융에 대한 감독,모든 금융기관의 법에 따른 자율적 경영 등의 수립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일부에선 이번 금융위기로 인해 중국 화폐 가치가 평가절하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최근 중국 정부의 금융부문 최고 관계자가 밝혔듯이 중국정부의 현 화폐 가치와 환율을 유지하겠다는 결정은 확고하다.중국령 홍콩의 국제 금융 중심지로서의 위치가 흔들리지 않고 있고 인민폐의 미국 달러화에 대한 환율안정과 중국경제의 전체적인 향상된 실력을 고려할 때 이같은 걱정은 기우라 할 수 있을 것이다.아시아 경제가 이번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발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란 것이 중국의 생각이다.
  • 지하철 노조 왜 이러나(사설)

    서울지하철 노조의 파업선언은 취소되어야 한다.국민들은 이 노조가 노·사·정 대타협이 있기전 ‘6일 시한부 파업 12일 총파업 돌입’이라고 밝혔을 때만 해도 대타협을 위한 협상에 임하는 노동계 대표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리라 여겨 이해 섞인 시선을 보냈다.그런데 이게 무슨 선언인가.미증유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 경제주체들이 진통을 거듭한 끝에 국민적 대합의를 이끌어낸 지금,‘12일 총파업 강행’을 다시 강조한 서울지하철 노조의 태도는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받아들일 수 없다. 지하철은 IMF사태 이후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서민들의 핵심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절대 다수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이를 볼모로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위협하는 행위는 용서할 수 없다.더구나 노·사·정 대타협이후 국제사회는 우리를 더욱 신뢰하게 됐고 그 결과 외국자본의 국내유입이 활발해지고 있는 지금이다.이를 감안한다면 노조의 이번 결정은 나라를 망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노·사·정 대타협 이면에는 각 주체들이 얻은 것 못지 않게 불만족스러운 점이 많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그러기에 이번 대타협이 더욱 돋보이는 것이다.이제 남은 과제는 이를 얼마나 잘 지키며 국난극복의 발판으로 삼느냐 하는 점이다.이를 어긴다면 걷잡을 수 없는 국가적 혼란에 빠지리라는 사실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합의한 대타협 정신이 어떤 경우에도 훼손되어서는 안된다. 노조가 내세우고 있는 사용자측의 ‘51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건’은 지하철 노·사가 얼마든지 협의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실제로 이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합의점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렇다면 노·사가 끝까지 인내심을 발휘해 해결해야 할 일이다.노조의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
  • 무역 흑자기반 조성… 통상외교 강화/인수위,102개과제 잠정결정

    ◎남북 직접대화채널 재가동 주력/지방행정구조 개편 올 하반기부터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8일 새정부가 추진할 100대 과제를 잠정확정,마무리 손질작업을 벌였다.분야별로는 통일·외교·안보 21개,정무·행정 20개,경제 42개,사회·문화 19개등 모두 102개다.인수위는 11일 국민회의·자민련 정책위와의 협의를 거쳐 13일 김대중당선자에게 보고한뒤 발표할 예정이다. ▷통일·외교·안보◁ 통일분야에서는 중단된 남북 직접대화의 채널을 재가동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그 연장선상에서 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을 추구해나갈 방침이다.남북간 경제협력은 정치와 분리하고 이산가족 재회등도 적극추진할 계획이다.외교분야에서는 IMF체제 극복을 위한 경제·통상 외교 강화가 주된 과제다.지난 5년간 소원해진 것으로 평가되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등 한반도 주변 4강국과의 우호관계를 강화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안보분야에서는 대내적으로 군 구조 개편,공정한 군 인사등을 통해 군 전력을 강화하는 한편,대외적으로 한미동맹관계와 다자간 안보협력체제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경제◁ IMF 구제금융으로 대표되는 경제난을 조속히 극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를 위해 대외적인 국가신뢰 회복과 경제의 기반을 강화하는 각종 개혁조치들이 망라돼 있다고 할 만하다.총력 수출체제를 구축,무역흑자기반을 조성하고 조세체계를 간소화하는 세제개혁과 예산낭비의 요인을 제거하는 재정개혁이 우선순위에 있다.이와함께 감사원의 외환위기 특감이 끝나는대로 외환시장 관리체계를 선진화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무·행정◁ 정부 조직 및 공무원 인사관리와 행정규제 철폐는 임기중 계속될 과제이다.공무원 연봉제와 연공서열 승진제도 점검,정책실명제 도입등을 통해 공무원 사회에도 경쟁원리를 도입한다.지방 행정구조 개편은 올 하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사회·문화◁ 교육분야에서는 과외비 경감,우수 교원 확보,인성 교육 강화가 주요 과제다.이와 함께 ‘21세기 문화대국’ 건설을 위한 문화 육성 방안이 계속 검토중이며 방송체제 개편,정확한 보도환경 조성등 언론보도의 관행에 대한개선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인수위 선정 102개 과제(잠정) ◇통일외교안보 ▲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기반 마련 ▲정경분리 원칙으로 남북경제협력을 적극 추진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사회문화 교류협력 활성화 ▲이산가족 재회 및 편지왕래의 조속한 실현 ▲남북한 주도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대북경수로 사업의 원활한 추진 ▲국민적 합의와 지지를 바탕으로 통일정책 추진 ▲IMF 위기극복을 위한 경제·통상외교 강화 ▲주변 4국과의 미래지양적 우호협력관계 정립 ▲외교체제의 효율성제고 ▲세계화에 대비해 범국민적 외교역량 확대 ▲재외동포의 지도적 역할과 자조적 노력 지원 ▲확고한 한미동맹관계 유지 및 다자간 안보협력체제 발전 ▲국가위기관리능력 강화를 위한 체제정비 ▲군인사의 공정성을 제고하고 군의 사기와 복지증진 ▲군구조개편으로 전투태세 강화 ▲합리적이고 투명한 방원력 개선사업 추진 ▲국방관리의 전문성 및 효율성 제고 ▲사회지도층이 앞장서는 공정한 병역제도 마련 ▲국민의 편익증진 및 권익보호로 국민의 군대상 확립 ▲보훈가족에 대한 지원 강화 및 참전,제대군인 명예 신양(이상21개) ◇정무행정 ▲남녀평등사회 구축을 위한 차별적 제고·관행 개선 ▲여성고용 촉진 및 지위향상 ▲국민의 인권보장 및 사법서비스의 획기적 개선 ▲검찰,경찰의 정치적 중립 보장 ▲자치경찰제 도입 등 치안능력 강화 ▲학교폭력 및 민생침해범죄에 대한 적극 대처 ▲생명을 중시하는 교통사고방지체계 구축 ▲지방자치를 활성화하고 주민의 직접 참정제도를 확대 ▲지방행정 계층구조개편과 조직축소 추진 ▲지역간의 문제해결을 위한 광역행정수행체계 확립 ▲지방재정확충과 지방세제의 전면적 개편 ▲민간운동의 체계적 추진과 지원강화 ▲불합리한 행정규제의 과감한 철폐 ▲정부조직 및 인사관리와 교육훈련체제 개선 ▲정부기능의 민간·지방이양 확대 및 일선기관 정비 ▲경쟁과 인센티브제 도입 등으로 공직사회의 생산성 제고 ▲정책설명제와 행정정보 공개확대로 열린 정부 구현 ▲깨끗하고 능률적인 공직사회 정착을 위한 감사제도 운영(이상 20개) ◇경제 ▲대외신뢰회복 및 실물경제 기반강화를 위한 금융개혁 ▲조세체계의 간소화와 조세부담의 형평성 제고를 위한 세제개혁 ▲예산낭비 요인 제거 및 효율적 집행을 위한 재정개혁 ▲외환시장 안정회복 및 관리체계 선진화 ▲국가경쟁력을 저해하는 핵심규제 개혁 ▲공기업의 민영화방안 정비를 통한 경영효율화 및 경영합리화 ▲기업경영의 투명성제고 및 재무구조개선 ▲구조조정을 제약하는 제도·규제정비 ▲외국인투자유치 강화 ▲경쟁촉진시책의 강화로 독과점구조의 개선 ▲경제력집중억제시책의 합리적 개편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과 소비자 보호 ▲총력수출체제 구축을 통한 무역흑자기반 조성 ▲경제발전과 고용창출의 주역ㅇ로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육성 ▲기술혁신과 21세기 일류산업 육성을 통한 성장기반 확충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하고 에너지절약형 산업구조로 개편 ▲효율적이고 균형된 국토개발로 국가경쟁력 강화 ▲교통기간시설을 확충해 물류비 대폭 감축 ◇경제 ▲풍부한 수자원 확보로 물부족 해결 ▲주택보급률 1백% 달성으로 국민주거복지 향상 ▲대중교통 활성화로 도시교통난 해소 ▲국민적 공감을 얻는 개발제한구역제도 운영 ▲인천국제공항의 차질없는 건성 ▲경부고속철도 건설의 원활한 추진 ▲적극적 고용정책의 추진(실업자 사회안정만 확충,산업수요에 부응하는 직업능력개발체제의 확립,노동시장의 활력 제고) ▲근로자의 권익신장과 복지증진(저소득근로자 지원강화 및 노동보험제도 정비,선진산업안전보건체제 구축,여성의 고용촉진 및 지위향상) ▲참여와 협력의 생산적 노사관계 구축(노사정 동반자관계의 정립,생산적인 신노동문화의 확산) ▲주곡의 안정적 공급과 농산물 물류혁신 방안) ▲개방시대 경쟁력강화를 위한 농업구조조정(개방시대에 대응한 농촌구조조정의 촉진,전문농업경영인 육성 및 농업경영 혁신,첨단농업기술개발 및 보급체계 구축)▲농어가 부담경감 등 농어업인 복지증진(농어업인의 복지증진과 농어촌개발,농어가 부담경감 등 중소농지원 대책 ▲농정추진계획의 효율제도의 도입) ▲WTO 차기협상 및 통일에 대비한 농정(WTO 차기농업협상대책 수립,통일대비농정추진) ▲해양관리강화와 해양자원 적극 개발 ▲해양환경 보전과 해양안전 확보 ▲해운항만사업의 경쟁력 강화 ▲수산업의 고조조정과 어촌의 체계적 개발 ▲국가사회정보화 추진(초고속정보통신망의 조기구축,전자정부구현,민간정보화를 위한 적극적인 환경조성) ▲정보통신산업육성으로 신규고용창출(소프트웨어 등 정보통신 벤처기업육성,정보통신인력양성 및 전력적 핵심기술 개발,위성방송허가 및ㅍ 디지털 TV방송 시행) ▲우정사업 경영효율화(우정사업의 경영효율화 및 우체국의 종합행정봉사 창구화) ▲국가과학기술시스템 정비(국가과학기술위원회 설치,연구개발투자효율성 및 연구생산성 제고) ▲IMF극복을 위한 신기술개발과 기초과학 진흥(국가연구개발사업의 총체적 평가 및 연구소의 기술창업기지화,첨단두뇌인력양성 및기초과학진흥) ▲과학기술의 지방화 및 과학기술 문화 확산(이상 42개) ◇사회문화
  • 노사정 대타협­의미와 전망/고통분담 국민적 합의… 경제회생 전기

    ◎노­무분별 정리해고 제어·전교조 합법화 수확/사­노동시장 유연성 확보·경쟁력 강화 틀 다져/정­사회불안 최소화… 정국안정·국제신뢰 회복 노사정의 3 경제주체가 고통분담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한 것은 경제회생의 중대한 전기가 마련됐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새 정부는 정국안정의 주요 발판을 구축한 것이다.정리해고제에 따른 극한 충돌이라는 정국의 뇌관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이는 독일 등 선진국에서도 흔치 않은 사례다.지난 83년 이스라엘도 사상최악의 경제위기를 맞이했으나 노·사·정이 ‘국민신뢰대협약’이라는 고통분담에 합의,3년만에 경제재도약을 이룩한 바 있다. 물론 3자간 합의내용중 가장 주목되는 사안은 고용조정 분야다.구체적으로 정리해고 및 근로자파견제 등에 대한 법제 정비다.IMF의 요구조건인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했다는 뜻이다. 다만 정리해고제 도입은 남용된다면 ‘양날의 칼’ 될 위험성을 안고 있다.부실금융기관을 비롯해 한계기업의 잉여인력 제거로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를 맞았지만,대량실업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 사회불안의 불씨가 될 수도 있는 탓이다.당선자측이 고용안정기금 확보와 해고요건 강화 등 노동계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한 것도 이를 감안한 때문이다. 한편 이번 노·사·정위원회의 합의내용은 사용자측에 비해 노동계가 ‘엄청나게’ 남는 장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노동계는 근로기준법의 고용조정 관련조항 가운데 정리해고 요건에 ‘사업의 양도·인수·합병도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본다’는 내용을 새로 추가한 것과 근로자파견제 도입 정도를 양보했다.정리해고 2년 유예조항 삭제도 양보했으나 이 조항은 현실적으로 행해지는 정리해고에 아무런 제어역할도 못했기 때문에 실리면에서 양보로 평가하기 어려운 항목이다. 결국 노동계는 IMF이행사항으로 양보가 불가피한 최소한의 내용만 내놓은 반면 △60일 전 해고통보 △노동부 신고 △해고자 리콜제 등 절차요건을 강화함으로써 정리해고 수용에 따른 제어장치를 최대한 확보했다. 특히 최대 규모의 단위노조인 전교조의 합법화는 노동계의 조직력 강화라는측면 외에도 관·공공부문으로의 세력확장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에 반해 재계는 노동계의 ‘아킬레스건’으로 치부되는 고용조정의 합법화라는 전리품을 챙겼다.또 근로자파견제 합법화도 재계가 경제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처하는 데 적잖은 힘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노사정 합의는 결코 끝이 아니다.이제 비로소 손을 맞잡고 IMF파고를 혜쳐나가기 위한 출발선에 선 것이다.
  • 대기업·중기는 공동운명체/장병주(서울광장)

    ○수평적 역할 분담 확립을 국제통화기금(IMF) 시대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98년의 첫 달이 지나갔다. 지난 한달 동안 정부와 기업,국민들은 경제위기 극복의 활로를 열 해결책으로서 수출 확대와 외국인 투자유치,대기업의 구조조정 등을 도출하고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1월의 무역수지가 13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고 외채협상이 원만한 수준으로 타결되었으며 ‘금모으기 운동’에서 보듯 국민들의 의지 또한 확고해 경제 위기 극복에 희망적인 면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반면 어두운 소식도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97년 12월에만 3천197개사가 도산하여 사상 최대의 부도대란을 기록했으며 작년 한해 동안 총 1만7천168개 회사가 쓰러졌다 한다. 이 수치는 96년보다 48% 가량 증가한 수치로 IMF 한파의 영향으로 신설법인 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실물경기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이들 부도업체들 중에는 굴지의 대기업도 포함되어 있지만 대부분은 중소기업들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일종의 ‘바늘과 실’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그만큼 상호 보완적이라는 의미다. 특히 현재의 위기타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제경쟁력을 키우는 노력이 절실하며,이를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노력해야만 가능한 일이다.이제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공존공영의 동반자 의식과 수평적 협력의 자세를 가지고,상호간의 역할분담을 수행해 나가야 할 때다. ○해외망 이용 수출 극대화 중소기업 진흥을 위한 방안으로는 우선 대기업의 중소기업제품 수출 창구역할을 대폭 강화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무역업무가 일반화되면서 각 생산업체들이 독자적으로 세계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추세지만 현 상황에서 이러한 노력은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오히려 종합상사 등 대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네트워크와 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하여 수출 경쟁력을 극대화시킴으로써 각 생산업체가 지출하는 마케팅 경비를 기술과 상품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이와 함께 최근 고환율 행진이 계속되면서 수출한계품목의 수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섬유,신발,양식기 등 섬유 경공업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을 발굴하여 수출 확대에 동참시켜야 한다. 둘째,대기업들이 적극 나서 외국기업의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와 제휴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현재의 외환위기를 안정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직접투자의 유치가 최우선이며 특히 외국 돈이 제조업 쪽에 많이 들어와 있어야 외환위기 속에도 자본 유출이 없게 된다.따라서 해외정보에 앞서고 선진국 기업들과 관계를 가진 대기업들이 자본을 유치,국내 유망 중소기업과 연결시키는 오거나이저(조직자)의 역할을 적극 수행해야 한다. ○외국투자·기술 도입 주선 세째,자본의 유치와 함께 업종별로 외국 기술을 도입하여 국내 중소기업과의 합작이나 제휴를 주선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특히 해외 벤처기술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국내 벤처기업의 유망 신제품을 발굴,해외에 수출하는 마케팅 창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네째,각 대기업이 추진 중인 기존의 중소기업 협력정책은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지방자치단체와 제휴를 통한 역내 중소기업 육성,협력회사 지원제도 등 각 기업이 추진하고 있던 중소기업 지원이 보류되거나 축소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관점에서 공존공영의 동반자 의식을 가져야 하며 ‘수출 확대와 경제 위기 극복’이라는 대명제 아래,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수평적 협력을 강화하는 큰 흐름을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 국무회의(대한민국 50년:6)

    ◎48년 첫각의 단기냐 서기냐 갑론을박/50년대 미 기록 “이승만 독주로 요식행위에 불과”/5·16후 한동안 일요일 빼곤 매일 열어… 시국 반영 정부가 정식으로 수립되기 꼭 열흘전인 1948년 8월5일 중앙청 2층 이시영 부통령실. 이범석 전 민족청년단장을 비롯해 장택상 윤치영 김도연 이인 조봉암 유진오씨 등 당시의 ‘거물’들이 한사람씩 들어섰다.이승만 박사가 7월20일 간접선거에서 180표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된뒤 지명한 국무총리와 장관들이었다.신임각료들이 인사를 나누는 사이 이대통령이 들어섰다.장관들은 예를 갖춘뒤 회의에 들어갔다.특유의 떨리는 목소리로 이대통령이 주재한 사상 첫 국무회의였다. 회의를 하는 동안 이대통령과 각료들은 약간 흥분해 있었다.일제 때의 독립운동,미군정하의 일들이 주마등같이 스쳐갔다. ○초대 11부3처장관 출범 국무회의는 정부가 수립됐다는 감격의 상징이었다.흥분을 삭이고 국무위원들이 다룬 의제는 구미지역에 특사파견문제.신생국가에다 남북으로 분단된 상황에서 외국의 국가승인을 위한 외교가 절실했던 탓이다.미국과 구라파지역에 특사로는 조병옥 박사와 김활란 여사가 임명됐다.특히 조박사의 임무는 미국의 주한 미군철수계획을 저지하는데 모아졌다.조박사의 노력에도 미국 설득이 여의치 않자 이대통령은 장면 박사를 초대 주미대사로 파견했다. 초대 11부 4처의 장관을 맡은 국무위원들은 각 정파의 분배를 고려한 연립내각으로 이뤄졌다.이대통령의 대한독립촉성국민회의 소속은 윤치영 내무·전진한 사회·이청천 무임소장관 뿐이었고 김도연 재무장관은 김성수씨의 한국민주당,임영신 상공은 여성국민당수,김병연 총무처장관은 조선민주당 소속이었다.그외에 장택상 외무장관은 전수도 경찰청장,이인 법무장관은 전검찰청장,민희식 교통장관은 전군정청 운수부장,조봉암 농림 구영숙 보건장관은 무소속이었다.대학별로도 철저한 균분이 이뤄졌다.안호상 문교(서울대교수),유진오 법제처(고려대교수),이순택 기획처(연세대교수),정인보 고시위원장(국학대학장) 등이었다. 연립내각 구성은 국무총리 인준과정에서의 진통때문이다.이대통령은 7월27일 정부 공보 1호로 초당적이고 이북을 대표할 이윤영 조선민주당부위원장을 총리로 임명하는 추천서를 국회에 제출했다.반대세력인 국회의 한국민주당·대한독립촉성농민총연맹은 토의조차 거치지 않고 부결시켜 버렸다.대통령의 직무에 대한 국회의 첫 비토였던 셈이다.한민당은 김성수씨를 국무총리에 임명해줄 것을 기대했으나 이대통령은 이범석 민청단장을 총리로 지명했다.이초대총리는 한민당이 반대했으나 가까스로 인준됐다.국회는 그러나 민희식 유진오씨 등의 신임각료에 대해 친일논쟁을 제기하는 동시에 대통령에게 숙청을 건의해 최초 국무위원들은 첫걸음부터 삐꺽였다. 이대통령은 이런 논란끝에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국내외에 선포했으며 미군정은 이날 자정을 기해 군정해제를 선포했다.해가 바뀐 49년의 첫국무회의는 1월3일 월요일 하오 3시30분 부통령실에서 열렸다.이대통령은 간단히 개회만 하고 국무총리와 내무장관이 사회봉을 이어받았다.법원조직법·검찰청법·변호사법 등 3건을 심의했고 이총리는 당시 주한 중국대사가 찾아와 한국을 정식 국가로 승인한다고 통보했음을 알렸다.당시로서는 정부의 체계를 세우고 외국으로부터 한반도에서 유일한 합법국가 승인이 국정의 최우선 과제였던 것이다. 미국인들이 남기고 있는 50년대 국무회의에 대한 평가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이대통령의 독주아래 힘 한번 쓰지 못하는 허수아비 회의라는 얘기다.사실 이대통령 때 뿐 아니라 대통령제하의 국무회의는 의례통과일 수 밖에 없었다. ○고 총리 ‘각의 활성화’ 마련 국무회의 의장인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하는 경우는 외국순방후의 설명,97년 국제통화기금(IMF) 차관도입 동의안 같은 주요사안을 심의할 때 뿐이다.의사봉은 대부분 부의장인 국무총리 몫이 됐다.전두환 대통령 당시에는 직접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경우도 있었다.서슬 퍼런 전대통령 앞에서 국무위원들은 절절 매야 했다.행여 전대통령이 질문을 하면 법안 내용을 숙지하지 못한 장관들은 혼쭐이 났다.결국 국무회의 개최장소는 청와대를 떠나 정부세종로청사 19층으로 되돌아 왔다.국무회의는 헌법(88조,89조)상 국정의최고심의기구이지만 실제 운영은 법령안·조약안을 심의,의결하는데 그친다.법안심의도 이미 차관회의를 거쳐 상정됐기 때문에 토론도 거의 없다.고건 총리가 지난해 3월 부임하자 ‘국무회의 운영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 사실도 국무회의의 무기력함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역대 총리는 이범석 초대에서부터 고건 총리까지 모두 30명.여기다 국회 인준을 받지 못했던 10명의 총리서리까지 합치면 모두 40명이었지만 총리에 따라 국무회의의 분위기는 조금씩 바뀌었다.군·학자·법관·행정관료 등 출신 배경에 따라 국무회의 진행방식도 달라졌다.딱딱한 분위기가 연출됐는가 하면 매끄럽게 회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혼란기때 가치 빛나 국정의 최고심의기구인 국무회의는 혼란기에 더욱 그 가치가 빛났다.4·19의거,5·16혁명,80년 신군부의 등장….합법성을 가지려면 국무회의는 필수불가결한 절차였다.60년 4월19일 상오 9시 중앙청 3층 국무회의실.이대통령과 허정 외무·권승열 법무장관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는 학생데모대 사태가 보고됐다.경비계엄선포·비상계엄선포 등의 안건도 의결됐다.하루만인 4월20일 또다시 국무회의가 열려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반영했다.데모사건 피살자의 장례비를 한사람당 50만환씩 지급하기로 하는 안건이 처리됐다. 5·16 혁명이 일어난뒤 국무회의는 며칠동안 열리지 못했다.23일 하오 5시 국무회의에서는 ‘군사혁명에 따른 정치·도의적 책임을 지고 총사퇴할 것’을 의결했다.총리가 배석자를 나가달라고 주문하면 국무위원 총사퇴 결의를 하는 것이 관례로 굳어져 있다.국무회의는 대외관계를 중단하지 않도록하고,성행하던 유언비어 단절을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국무회의는 혁명이후 당분간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열려 국정을 다뤘다. ◎초대 문교부장관 안호상옹/“이 대통령 개별 설득 단기 채택”/“한글전용법 제정 제의했으나 모든 장관 반대 1948년 8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초대 문교부장관을 맡아 50년까지 3년간 장관직을 역임한 ‘한뫼’ 안호상옹(96). 안전장관은 대한민국 정부의 기초를 세운 초대내각 11부4처의 국무위원 가운데 한사람으로 국무회의 운영에 관한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당시 안전장관이 제안한 제도·법 등이 국무회의에서 통과돼 아직도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기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장관은 “첫번째 국무회의로 기억하는데 국가 연호에 대한 갑론을박이 치열했어요.갑자을축의 육갑파도 있었고,서기연호를 쓰자는 사람도 있었죠.또 임시정부수립연도부터 쓰자는 이들까지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안전장관은 국무회의가 끝난뒤 이승만 대통령을 따로 찾아가 단기사용을 설득하고 개천절을 국경일로 하자고 제안했으며 이대통령이 이를 모두 받아들여 다음 국무회의에서 결정됐다.그러나 단기사용은 5·16 이후 서기로 바뀌었다. 또 한문세대가 지배적이었던 그 당시 안전장관이 발의한 한글전용문제도 국무회의의 큰 관심거리였다.이 문제로 회의에서는 장관들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국무회의에서 내가 한글전용법을 제정하자고 했더니 모든 장관이 반대했어요.특히 나하고 가까운 사이였던 임영신 상공부장관이 공격을 심하게 하는 바람에 서로 ‘무식쟁이’라는 얘기까지 나왔죠.침묵만 지키고 있던 이대통령이 안되겠던지 ‘과하니 그만하시오’라면서 중단시켰어요”. 이처럼 하나의 안건을 놓고 격렬하게 논쟁을 벌이기도 했으나 당시 장관들은 나라를 새로 세운다는 생각으로 서로를 많이 도와주었다고 한다. 안전장관은 또 “그때는 가난했던 시절이라 그런지 각료들도 돈이나 권력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초대내각에서 제일 먼저 사임한 민희식 교통부 장관은 철도사고에 책임을 지고 40일만에 물러났으며 전진한 사회부 장관은 공무원노동조합을 금지한데 대해 화를 내고 그만두었다.또 무임소장관이던 이청천씨는 “싹을 보니 틀렸다”는 말만 남기고 각의에서 물러났다.이 모두가 내각 6개월만에 일어난 일이라고 안전장관은 전했다. □특별취재반 이경형 부국장겸 정치부장 이용원 문화부 차장 김경홍 정치부 차장 최병렬 문화부 차장급 김종면 문화부 기자 박정현 정치부 기자 서창희 정치부 기자 강선임 DB부 기자
  • IMF시대 초긴축 추경예산안 내용

    ◎SOC·농어촌·교육분야 대폭 삭감/실업대책­고용·직훈기금 등에 5조원 배정/환차손 대책­손실 큰 국방·외무부 ‘구조조정’ 정부가 예산증가율을 3% 대로 낮춘 것은 25년만에 처음이다.IMF한파로 세금이 덜 걷히고 위환위기로 예산부문에서 1조5천억원에 가까운 환차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세출 5조6,000억 조정 ■추경안 특징=외환위기와 IMF체제로 12조4천억원의 예산조정 요인이 생겼다.성장률이 1∼2%로 낮아지고 소비가 둔화돼 세입이 6조8천억원 부족하고 세출부문에서는 금융기관 구조조정 비용으로 3조6천억원,환차손 및 실업대책(일반회계 지원)으로 2조원 등 5조6천억원이 필요하다. 정부는 먼저 세입부문에서 세율인상을 통해 4조원의 세금증대 방안을 마련했다.유류에 대한 특별소비세와 교통세를 올리고 금융소득 원천징세율을 15%에서 20%로 높여 3조7천억원을 거두고 변호사와 공인회계사 등에 대한 부가가치세와 양도세 등의 감면대상을 줄여 3천억원을 확보키로 했다. 세출에서는 방위비 사회간접자본(SOC) 농어촌 교육 등 규모가 큰분야에서 7조4천억원,공무원 봉급동결과 행정경비 절감으로 1조원 등 8조4천억원을 줄이기고 했다.삭감액 중 5조6천억원은 금융구조 비용과 환차손 보전 등에 쓰인다. 따라서 세입부족액과 세출 순삭감액은 각각 2조8천억원이다.그러나특별회계부문에서 줄어드는 세입·세출 예산규모가 1조2천억원이기 때문에 일반 예산규모(일반회계와 재특회계)는 1조6천7백억원 정도가 줄게 된다.통합재정(일반 및 특별회계와 기금)수지로는 고용보험기금의 지출 확대로 GNP의 0.5%인 2조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된다. ○벤처기업 창업 지원 ■실업대책=추경안에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5조원 규모의 실업대책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당초 고용안정을 위해 일반회계 1천5백29억원 고용보험기금과 직업훈련촉진기금 8천5백6억원 등 1조35억원을 배정했었다.그러나 정리해고 도입으로 실업자가 1백만명 이상 늘고 노·사·정 대타협을 위해 4조원 정도를 더 늘렸다. 일반회계에서는 1천억원이 늘어난 2천5백36억원을 배정,인력은행 등 공공취업 정보망 확충과 공공직업훈련을 통해 60만명의 실업자를 해소한다는 방안이다.예산규모에는 잡히지 않는 고용보험기금은 8천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려 실업급여와 고용안정 및 직업훈련 등에 활용토록 했다.직업훈련촉진기금지출금도 5백억원에서 1천2백71억원으로 늘렸다. 근로복지공단에서 비실명 장기채권을 1조원 발행,실직자 생활안정과 학자금융자에 지원하고 세계은행(IBRD) 등 공공차관으로 1조5천억원을 확보,벤처기업 창업과 중소기업 지원에 쓰기로 했다.1조원이면 50명 규모의 벤처기업 2천개의 창업을 도와 1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7,400억원 보전 ■환차손의 파장=환율인상에 따른 예산부문의 환차손은 방위비와 외무부예산에 집중돼 있다.외화예산 35억달러 가운데 방위비는 27억달러 외무부 예산은 3억6천만달러로 편성됐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을 900원에서 1천300원으로 산정,환차손은 방위비 1조1천억원 외무부 예산 1천2백억원 등으로 추산됐다.방위비의 경우 환차손 가운데 7천4백억원만 보전해 줘 총 삭감액은 6천억원에 이른다.특히 방위력 개선사업은 사상 처음 감소(1천6백억원),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와 개량형 잠수함 등은 99년 이후로 연기됐다.해외 군사시설 사찰비용도 7백70만달러에서 70만달러로 감축됐다. 외무부 예산은 원화로 6천억원 정도 늘었으나 환차손 때문에 외화예산은 4천5백만달러가 줄었다.이에 따라 외무부는 재외공관 직원의 주택 임차료를 선진국은 10∼20%,후진국은 10% 삭감토록 했다.차량도 10∼20% 줄이고 1급이하 공관장은 벤츠 300 이상에서 280으로,2∼3급은 벤츠 230으로 낮추는 동시에 가급적 국산차량을 타도록 했다. ○신공항은 예정대로 ■사회간접자본=이번 추경안에서 가장 많은 1조4천억원이 삭감됐다.원칙적으로 신규 사업은 불인정한다는 방침에 따라 고속도로와 국도 등에서의 삭감액이 컸다.경부고속철도의 경우 대구 이남구간의 건설은 유보했으며 대도시 지하철의 국고지원 비율은 상향 조정하되 사업규모를 15%씩 줄였다. 그러나 영종도 신공항은 당초 예정대로 2000년 말 개항한다는 방침에 따라 4천6백억원의 예산이 전액 유지됐다.
  • 노사정 대타협­향후 조치와 파장/오늘 각의 거쳐 내주 국회 심의

    ◎야 “노사정위 입법권 침해… 국회서 제동”/고용안정기금 6천억원 채권발행 등 검토/실업·고물가 따른 여론 악화땐 정국 꼬일 가능성 노사정 대타협으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IMF체제 극복을 위한 행보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고용조정제(정리해고제) 근로자파견제 등이 극적 타결됨으로써 이제 외국기업이 국내에 투자할 여건을 마련한 데다 우리의 국제신인도 제고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3일 미국에서 벌어질 IMF측과의 금리조정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금리와 환율도 안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되나. 그렇다고 고통분담의 종착점에 다다른 것은 아니다.7일 임시국무회의의 의결을 거치면 다음주 중에는 국회에서 본격적인 여야 절충에 나서야 한다.관련법안만도 고용정책기본법·중소기업근로자 복지진흥법·고용보험법·임금채권보장법(제정)·근로기준법·파견근로자 보호법(제정)·국가 및 지방공무원법·교원기본법·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 등 무려 10여개 넘는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두 손 놓고 가만히 있을 턱이 없다.이미 노사정위의 입법권 침해를 이유로,당 대표자격으로 파견한 이강희 의원을 철수시킨 데서도 드러나듯이 국회에서 제동을 잔뜩 벼르고 있을 뿐더러 관련단체들도 전교조 허용 등 일부 합의에 상당한 반발을 보이는 상황이다. 사회적 화합 분위기로 당장의 여론은 김당선자에게 우군으로 작용할 테지만,이는 김당선자가 넘어야 할 산이다.인사청문회·정부조직법 개편안·통합선거법 개정·추경예산안 편성 등의 현안과 맞물려 정국이 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또 4조4천억원에서 6천억원 가량 늘어난 고용안정기금의 재원 마련도 만만치 않은 난제다.예산편성이 여의치 않자 무기명 장기채의 발행과 차관자금 전용을 검토하고 있으나 걸림돌이 적지않다.2조원의 무기명 장기채는 금리가 낮아 소득세 및 양도세 면제 등 여러 잇점에도 불구,금융시장에서 소화될지 여전히 미지수다.IBRD(세계은행) ADB(아시아개발은행) 차관자금의 전용도 두 기관의 사전 양해사항이어서 범정부 차원에서 설득에 나서야 할 판이다. 이번에 합의하지 못하고 ‘2차과제’로 미뤄진 쟁점들의 타결해법도 자칫 부메랑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기업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경영참가법 제정·한시적인 고용세 신설·실직자에 대한 지방세 및 공과금 납부 유예조치 등 다시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는다고 해서 어느 하나 접점의 실마리가 보이는게 없다. 여기에 고용조정의 법제화로 실업자 증가,물가앙 등 등 갈수록 경제상황이 악화될 수 밖에 없어 언제까지 여론이 원군으로 남으리라는 보장책이 없는 처지다.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제문제가 정치이슈로 비화할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있다. 따라서 이번 합의로 김당선자는 가까스로 출발점에 선 셈이다. □미타결 추후협상가제 ◆기업투명성확보 △주요과제 ­경영참가법 제정 ­재벌의 신문사 소유 금지 ◆고용안정 및 실업대책 △주요과제 ­실직자에 대한 지방세 및 공과금 납부 유예조치 ­고용보험제도 도입(일용 근로자) ­고용허가제 도입(외국인력) ­고용세 한시적 신설 ◆저소득층근로자 생활보호대책 △주요과제 ­퇴직금제도개선(노동계:퇴직연금 가입 및 퇴직금 중간정산의무화 경영계:법정퇴직금 임의화) ­사회보험제도 중장기 발전방안(4대 시화보험의 적용확대·부가기준 단일화 및 통합관리 4대 사회보험제도 관련 각 위원회별 가입자 대표 참여 확대) ◆임금안정과 노사협력증진방안 △주요과제 ­공공부문 단체교섭 구조 및 주요정책 협의 위한 노사정협의체 구성 ◆민주적 노사관계확립 △주요과제 ­화물운송체계 개선을 위한 노사참여 관계기관 대책기구 구성
  • 노사정 대타협 이끈 숨은 주역들

    ◎조성준·조한천 윈원 협상 고착때 돌파구 열어/노무현·배기선씨 등 민주노총 막후설득 총력/이용범·이목희 위원 결렬위기 슬기롭게 대처 노·사·정위원회는 고통분담 협약을 낳기까지 엄청난 산고를 치뤘다.건국 이래 미답의 길이었기 때문이다. 신여권이 전면에서 이끈 대타협의 최대 원동력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라는데 이견이 없다.그의 전향적 노사관이 한광옥 위원장이라는 뚝심과 신중함을 겸비한 대리인을 통해 노사 양측에 공감대를 자아냈다는 얘기다. 그러나 협상의 고비마다 숨은 주역들도 있었다.노사정위 조성준 간사위원과 국민회의 노무현 부총재,배기선 전 의원 등이 그들이다. 또 결렬위기를 맞을 때는 이용범 춘천을지구당위원장과 이목희 민정특위위원장 등 실무진이 허리역을 맡았다.국제통화기금(IMF)파고를 넘기 위해 출범한 노사정위가 목적지에 닻을 내리기까지다. 한국노총 출신의 국민회의 조성준 의원은 ‘친정식구’들과의 정서적 교감을 바탕으로 노사정위를 실무적으로 이끈 견인차였다.기초위 등 회의를 진행하면서 한노총지도부와 핫라인을 통해 협상교착의 돌파구를 열었다.한국노총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조한천 의원과 이재천 기조실부실장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노부총재와 배전의원은 풍부한 재야경력을 활용,양대 노총중 상대적으로 강성인 민주노총에 대한 막후설득에 주력했다.서울지하철노조,한국통신노조,현노총 등 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한 영향력이 막강한 대단위 사업장을 상대로 해서다.“정리해고 법제화가 오히려 해고자를 최소로 제한하는 길”이라는 논리를 전파한 것이다. 이용범 지구당위원장과 이목희 민정특위위원장도 노사정위를 마찰없이 구르게 한 윤활유 구실을 톡톡히 했다.모두 민주노총 출신으로 산별노조에 뿌리내린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국민회의가 한국노총에 경사돼 있다는 오해를 푸는 데 기여했다. 특히 이들은 교원노조 인정이라는 민주노총 설득에 효과가 입증된 카드를 만드는 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민노총이 산하단체인 전교조 문제 해결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물론 이들 별동대 말고도 양대 노총지도부의 사심없는 협상자세도 인정해야 할 듯하다.박인상 한국노총위원장과 배석범 민주노총 위원장직무대행 등은 정리해고제에 대한 산별노조의 거센 반발을 추스려가며 대국적으로 협상에 임했다.양노총지도부는 한노총이 ‘2중대론’이라는 노동계 일각의 사시적 시각과 민노총이 눈앞에 둔 지도부경선으로 각기 어려운 입지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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