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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위기
    202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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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外換대책 긴급점검/보유고 최소한 550억弗 돼야

    ◎얼마가 적정선인가/목표 앞당겨 달성 불구 국내 수급사정 불안정/외부 충격 흡수력 감안 여유금액 확보 불가피 외환보유액 확충 문제와 관련해 정부는 여유있는 모습이다. 지난 8월 말 현재 가용 외환보유액이 413억5,000만달러로 IMF(국제통화기금)와 합의한 연말 목표(410억달러)를 4개월 앞당겨 달성했기 때문이다. 한 나라가 확보해야 하는 적정 외환보유액에 대한 명확한 개념은 없으나 월평균 경상수입액의 3개월분 또는 경상수지 적자에 단기외채를 합한 수치로 판단한다. 이런 잣대로 볼 때 우리는 외형상으로는 ‘합격점’이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국내시장에 가할 충격 등을 감안할 때 안심할 사안이 아니다. 외부환경이 가할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대우경제연구소 국제경제팀 韓相春 박사는 “경기부양책을 펼 경우 자본재 수입이 늘게 되고 수출은 감소세여서 상품수지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며 “200억달러 이상의 단기외채 만기를 연장시킨 점,국제기구로부터 250억달러가 넘는 외화를 차입한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대외여건과 국내 외환수급 사정이 불투명한 점을 감안할 때 가용 외환보유액은 최소 550억달러 이상 확충해야 한다”며 “구조조정이라는 근본 틀을 무너뜨리면서 경기부양에 드라이브를 걸 경우 적지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인도 높여야 ‘외환누수’ 방지/러 경제위기 직접적인 영향 작을것/외환보유고 연말까지 500억弗 전망/“시장논리 존중 개입은 신중히”/韓銀 尹貴涉 부총재보 ­외환보유고를 과연 얼마나 쌓아야 안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겁니까. 정부에서는 연말까지 5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말하는데. ▲어려운 질문입니다. 다만 (한 나라의)연간 수입금액의 25% 정도라는 게 통설이었습니다. 지난 52년 국제연합(UN)이 내놓은 기준이죠. 이후 국가간 자본거래가 대폭 늘어나는 등 여건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적정선을 꼭 짚어 말할 수는 없지만 500억달러라는 말은 여러 조건들을 감안해서 나온 것으로 봅니다. ­외환보유고를 무조건 늘리는 것만이 바람직한 것입니까. ▲효율성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낮은 이자로 (외환을)운용해야 하고,보유고를 유지하는 비용도 드는 것이죠. 하지만 만의 하나에 대비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그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러시아사태 등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합니다. 우리에게 불똥이 튈 가능성은 없습니까.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채권은 러시아에 12억달러,중남미 20억달러,태국에 20억달러가 있습니다. 러시아는 연초부터 회수를 서둘러 (액수가)많이 줄었습니다. 남미의 경우도 대부분 정부가 보증한 채권이 주류여서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닙니다. ­안정적인 외환확충을 위해 한은이 공기업 등의 해외차입분을 사들이는 등의 수단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시장 개입은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시장 메커니즘을 존중한다는 것이 한은의 입장입니다. ­외환보유고 확충 외에 다른 대비책은 없습니까. ▲넓은 의미의 외환보유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돈을 말합니다. 가급적 외국돈을 더 많이 들여오고 덜 나가게 해야 합니다.그러자면 신인도를 높여야지요. 또 해외투자의 위험도를 가급적 줄여야 합니다.
  • 정치 개혁의 칼/李春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서울광장)

    9월 정가에 무서운 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국민의 정부는 지난 6개월동안의 외환위기 극복과 경제개혁에 이어 국민들의 강력한 요구라면서 저비용 고효율의 정치와 동서화합의 국민대통합을 실현시키기 위해 정당제도,국회운영,선거제도,지방자치문제까지도 포함된 일대 정치개혁을 단행한다고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혁은 늘 새 옷으로 갈아입고 국민 앞에 근사하게 나타나곤 했었다. 그때마다 거창하고 다양한 구호로 국민들을 희망의 나라로 인도하겠다고 현혹시켜왔다.그러나 개혁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피땀 흘리고 쓰러지는 것은 힘없는 국민들 뿐이었다. 개혁의 주체가 되는 정치권은 언제나 무풍지대였다. 그들에겐 언제나 먹이사슬로 연결된 튼튼한 울타리가 있었고 잔챙이만 걸리는 그물이 항상 준비되어 있었다. 국민의 정부는 새정치 구현을 위해 ‘제2건국­다시 뛰는 한국인’이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있다. 이것이 개혁을 주도할 정부차원의 통치철학이며 개혁의 미래상으로 제시되고 있다. 여기엔 나라를 살리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겨져있고 다시 뛰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면 단순한 구호라는 생각이 들고 전(前) 정권의 역사 바로 세우기와 무엇이 다른가 한참 생각케 한다. 金泳三정권은 국민들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金泳三정부가 남긴 것은 IMF관리체제라는 처참한 경제적 위기였다. 그 결과 실업자 수가 200만명이 넘어서면서 가장은 노숙자로,아이들은 거리의 방황자로,아내는 우울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전국을 돌아가며 무섭게 강타하던 8월의 게릴라식 폭우는 엄청난 인명과 재산을 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에게 의욕상실이라는 후유증을 남겼다. 이러한 어려운 현실 속에서 위정자들은 얼마나 고통분담을 국민과 함께 했는지 진실로 묻고 싶다. 먹고 살기도 어려운 판국에 국민의 정부는 제2건국을 선포하여 국민들에게 일어나 다시 뛰기를 강요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희망과 신바람 나는 비전이 없는 방만한 구호는 우리의 귓전만 맴돌 뿐 진실로 국민들의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정치권은 분노하는 국민의 소리를 좀더 정확하게 듣고 분명히 이들의 소리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정치권의 개혁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정치의 주체는 인간이다. 따라서 정치개혁은 인간개혁부터 실시돼야 한다. 단순히 파워 엘리트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인간다운 인간만이 정치를 할 수 있는 개혁이 되어야 한다. 둘째,미래지향적인 주제가 개혁의 내용이 되고 구체적인 실천방법이 제시되어야 한다. 즉,경제청문회가 열리고,정치권 사정이 단행되는 속에서도 법의 지배가 첫번째 선택이 되는 정치여야 한다. 셋째,정치권력이 남녀에게 동등하게 배분되는 개혁이어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정치권력이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므로 여성의 몫은 여성에게 돌아가는 정치로서 소외된 계층의 아픔을 담아내는 개혁이 되어야 한다. 국민의 이러한 소망이 정치개혁의 칼이 되어 9월의 폭풍을 잠재울 때 국민들은 고통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신바람나는 한국인의 끼를 다시발휘하게 될 것이다. 그래야 ‘제2건국­다시 뛰는 한국인’이라는 구호는 국민대통합의 통치철학으로 승화되고 국민들은 정부를 신뢰하고 따를 것이다.
  • 국산콜라 ‘815’ 판매전략 대성공 화제

    ◎“입맛에도 애국심이 있습니다”/IMF분위기 업고 소비자들 큰 호응/전체 시장 점유율 7.4% 차지 대약진 국산 콜라 ‘815’가 뜨고 있다. 애국심에 호소하는 판촉전략이 소비자를 움직인 것이다. 범양식품 金輝埈 홍보팀장은 1일 “세계적인 AC닐슨사가 지난 5월15일부터 두달간 콜라의 시장점유율을 분석한 4월1일 출시된 815가 7.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콜라 시장에서 발매 5개월만에 7%대를 점유한 것은 이례적이다. 金팀장은 “기존 콜라에 뒤지지 않는 맛과 함께 IMF체제라는 시대적 분위기가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815의 약진은 코카콜라 시장의 잠식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815 출시 이전 코카콜라는 82.5%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다 75.4%로 떨어졌다. 집중적인 광고공세를 펼치는 펩시콜라는 12.5%에서 14.5%로 올랐다. 국내에 들어온 지 2년된 콤비콜라는 2.7%에 머물렀다. 코카콜라의 국내 판매사 가운데 하나였던 범양식품은 지난 해 코카콜라측이 직영 방침을 천명하며 계약을 해지하자 독자 개발한 815를내놓았다.
  • 전문가 3명 인터뷰(주택경기 이렇게 살리자:下­2)

    ◎“자금경색 풀어야 부양책 효과/黃明燦 건국대 교수/“수요자 금융지원 확대” “주택정책의 기조가 경기변동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됩니다.경기가 과열되면 초강경책을 쓰고,불황때는 부양론을 펴면 시장논리와 형평성이 무시됩니다.시장논리를 정착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黃明燦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경기 부양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도산위기에 있는 업체를 무조건 살리고 보자는 식의 단기적 정책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주택 구입자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도 촉구했다.정책의 초점은 중도금 대출과 전세반환금 대출처럼 서민의 고통을 완화하는 데 국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택금융 확충,재정지원 확대,택지개발의 민간위탁 등 근본적인 정책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는 이를 통해 조성된 자금은 공공주택을 지어 저소득층에 공급하고 건설업자에게도 적절한 이익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黃교수는 “구조조정기에 있어 주택업체도 어느정도의 고통과 희생을각오해야만 업계의 그릇된 관행과 구조도 바로잡힐 것”이라는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일본도 불안한 소비자들이 저축에 치중하면서 주택경기가 침체돼 있다”면서 “우리 국민들은 일본인보다 낙관적이기 때문에 정부의 주택경기 부양책이 효력을 나타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張成洙 주택산업硏 연구위원/“미분양물량 임대 전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업계의 자금난입니다” 張成洙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시장 활성화 대안의 초점이 주택시장의 자금경색을 푸는 데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중 추가로 저리의 중도금 대출을 시행하고,미분양 주택을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가 매입하여 임대주택으로 활용함으로써 잠긴 자금을 순환시켜야 합니다.양도소득세 면제도 대안중 하나라 하겠습니다” 정부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논리다.그는 주택경기 침체 원인과 관련,정부에 대한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그 원인이 단지 국제통화기금(IMF) 탓만은 아니라는 시각을 갖고 있는 듯했다. “정부는 분양가격 규제나 소형주택 의무공급 비율책정 등 주택시장을 왜곡시키는 정책을 오래 지속해왔습니다.그 결과 주택업체들이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분양률이 저하됐습니다.미분양 주택 수가 처음 10만호를 넘어선 때는 94년입니다” 미분양으로 인한 주택건설업체의 미수금이 5조원에 달한 시점도 이때부터라고 설명한다. “국민주택규모 이하 의무건설 비율(75%)이 지난해까지 계속됐습니다.시장흐름을 무시한 조치가 오늘의 결과를 불러온 셈입니다.해제조치가 실기(失機)한 셈이지요.” 그는 “이제 주택정책은 규제에서 유인 위주로” 패러다임이 바 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宋文憲 삼성물산 상무/“취득·양도세 폐지해야” “주택사업은 공공적 성격이 매우 강합니다.공공투자로서의 주택사업 활성화가 자금을 순환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宋文憲 삼성물산 주택사업담당 상무는 현 경제상황에서 주택사업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사회간접자본 투자 못지않게 주택사업에 대한 투자가 더 큰 고용창출과 경기부양 효과를 가져온다는지적이다. 정부정책 방향도 여기에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한다.“정부가 여러 정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상황은 여전히 느슨합니다.취득세와 양도소득세의 폐지 또는 대폭 경감,주택거래 자격규제의 해제 등이 필요합니다”수요자 중심의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주택거래 자격규제의 완전 해제를 촉구했다.“청약예금자가 아니어도 신규주택을 살 수 있고,무주택자가 아니어도 조합주택이나 임대주택을 살수 있어야 합니다.사실상 주택청약제도나 일정기간 재당첨을 금지하는 제도는 유명무실합니다.” 주택업체에 대한 규제완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택용지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공택지에 대해 자유로운 해약이 가능토록 해 경쟁력 없는 부지는 정부에 반납할 수 있게 하고 택지가격도 인하해야 합니다” 宋상무는 사업 인허가때 붙는 과중한 부대조건,인허가 관련부서의 중복 심의 등도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 덩더쿵 가을이로구나 얼씨구 민속축제 한마당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무더위와 잦은 비로 IMF시름을 더한층 깊게 했던 지난 여름의 짜증을 훌훌 털어버리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면서 우리 문화에 젖어 도시의 스트레스를 깨끗이 해소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자. 올 가을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주요 지방축제를 살펴본다. ○관광객 무료 진료­약초전시회도 ◇금산인삼제=인삼요리 30選,인삼비교전시,인삼요리 판매,약초전시회 등이 열린다.또 관광객을 상대로 무료 진맥을 실시하는 인삼동의보감 행사와 함께 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는 인삼깎기,발짜기,새끼꼬기,제기차기,널뛰기,인삼왕 선발 등도 펼쳐진다. ○32개국 참가 화려한 민속 경연 ◇경주 세계문화 엑스포=전세계 32개국이 참가,황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마야잉카 등 세계 문명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북한관에서는 고구려 발해 유물도 전시된다.또 각국의 민속공연도 만끽할 수 있으며 인형극도 선보인다.개막식에서는 국제 멀티미디어 아트쇼가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붇돋는다. ○청자박물관 관람·고려인 생활체험 ◇강진청자문화제=국내 최대교모로 188곳의 고려청자 가마터가 몰려 있다.강진군 종합운동장에서 전야제,개회식,민속놀이 시연,청자아가씨 선발,청자빚기 체험,청자가마 기원제 등이 진행되며 강진군내 주요 도요지에서 청자박물관 관람,고려인 생활체험,청자전시 판매 등도 이뤄진다.본행사의 주요 볼거리는 차와 청자의 만남,고려인 촌락운영,청자빚기 체험활동 등이며 각종 민속행사와 청자아가씨 선발대회도 열린다.관광객은 자신이 직접 빚은 도자기를 5천원에서 2만원에 사갈 수 있다. ○내가 만든 도자기·차례 시연도 ◇이천도자기축제=축제장 상설전시장에서 중국 일본의 주요 도예촌이 참가하는 국제전통도예전이 개최된다.관광객 참여형,체험형 축제로 유명해 작년 95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갔다.주요 행사로는 전국 도예과 학생을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한 현대도예공모전,흙과 불의 정신전,전통가마 불지피기,한국의 전통옹기전,도예교실(내가 만든 도자기코너),물레돌려 도자기빚기,한국도자기 특별유물전,다례시연회,도자기와분재,화훼전 등이 있다.그림 글씨를 넣은 도자기를 사서 국내외로 가져갈 수 있다. ○1인 3만원 내고 직접 송이 재취 ◇양양송이축제=양양읍,서면,손양면,현북면 일원 송이산지에서 1인당 참가비 3만원을 내고 송이를 직접 채취할 수 있다.낙산해수욕장에서는 낙산해변특미 페스티벌과 프리이벤트가 개최된다.또 송이시범요리 및 시식회도 열린다.주요 행사에 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으며 주변의 설악산,낙산공원,미천골 자연휴양림을 관광하는 재미도 있다.이 행사는 금강산관광 바람을 타고 작년보다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탈춤 경연에 차전놀이·놋다리밟기 ◇안동국제 탈춤페스티벌=탈춤을 소재로 한 국내 최초의 국제행사로 6개국 6개단체가 참가하는 외국탈춤과 국내 26개 단체가 참여하는 국내탈춤이 전개된다.또 차전놀이,놋다리 밟기,저전논매기,한마당잔치 등 민속축제가 열리고 특별공연으로 사물놀이,판소리,전통국악공연 등이 진행된다.부대행사로는 선유줄불놀이,세계탈전시회,장승전시회,탈춤워크숍,특산품전이 마련된다. ○국악체험·악기제조·전통음식전 ◇난계국악축제=우리나라 국악의 아버지인 난계 박연 선생의 국악정신을 잇기 위해 마련된 축제로 올해로 제31회째.난계국악당에서 국악경연대회,전야제,국악인의 밤,전국시조 경창대회가 진행된다.영동천 둔치에서는 난계국악단공연,국악체험코너,전통음식 만들기,국악기제조 전시판매,유명국악 인초청공연,민속놀이체험,야생버섯 채취체험 등이 진행된다.곶감속 호도말이(곶감만들기)는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다.경부고속도로 황간인터체인지(IC)에서 행사장으로 갈 수 있다. ○칠기제작 시연·남해 별신굿 ◇통영나전칠기축제=나전칠기로 유명한 통영에서 올해 처음 열리는 축제이다.주요 행사로는 나전칠기 전시,나전칠기 교실운영,나전칠기 특별할인판매,종합문화 예술전시,수산특산물 전시판매 등이 있다.또 개막식,길놀이,한산대첩 전야제 봉축식,해군 군악의 밤,승전무공연,한산대첩 서막식,삼도수군 통제사 군점행렬,남해안 별신굿 공연,한시대회,횃불놀이,전국 바다낚시대회,영호남 바둑최강전,카누수상 퍼레이드 등이 펼쳐진다.나전칠기 제작과 남해안 별신굿,승전무 등의 전통춤 배우기,굴까기,바다장어 껍질 벗기기 등의 행사가 외국인 관광객 체험용으로 마련된다. ○500여점 전통·개발음식 선보여 ◇남도음식 대축제=이 행사에는 500여종의 전통,개발음식이 선보인다.또 90여종의 음식은 판매도 한다.부대 행사로는 전통혼례식,시 군 대표 민속공연,관광객 즉석 음식 만들기,연예인 노래공연 등이 있다.입장료는 600∼1,100원이다. ○장어 이어달리기·깜짝 경매시장 ◇부산 자갈치 문화관광축제=이 행사는 전야제(출어제),개막행사(만선제),길놀이,국악 열린 음악회,자갈치 아지매 솜씨 자랑대회,장어 이어달리기,외국인 요리경연대회,특산물 장터,수산물 깜짝 경매시장,생선회 정량 달기.해상관광유람선 무료 승선 등이 있다. ○외국인 대상 맛 대결·고싸움 놀이 ◇광주김치대축제=김치담그기 경연대회,김치 응용음식 경연,외국인 김치담그기 경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또 김치의 역사등을 알아볼 수 있는 전시실도 마련된다.부대행사로 민속공연,판소리 한마당,고싸움 놀이 등도 열린다. ○타악기 페스티버레 분재전도 ◇정읍 내장산단풍 축제=단풍요정 캐릭터 탄생 쇼,단풍 타악기 페스티벌,길놀이,노래자랑,단풍 분재전 등 갖가지 행사가 열린다.
  • 궁지 몰린 클린턴­옐친 오늘 만남은…/‘선물’없는 이별파티?

    ◎클린턴­국내경기 불투명… 금융 추가지원 무리/옐친­‘사임설·개혁부진’ 서방측 이해 요청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31일(한국시간 1일 상오) 사흘간의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한다. 의회 의원들도 대거 동행할 클린턴 대통령 일행을 맞을 주인은 보리스 옐친 대통령. 클린턴 일행이 모스크바에 도착하는 러시아 시간으로 1일 두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만찬 회동을 갖는다. 화급한 관심사인 러시아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하고 코소보 사태,러시아의 이란에 대한 핵기술 지원문제,제2단계 전략무기 제한협정(STARTⅡ) 비준 문제 등을 협의할 것이다. 그러나 두 정상의 만남은 ‘이별을 위한 만남’이 되고 말 것이다. 우선 양측이 처한 정치적 입장이 말이 아니다. 한 사람은 성추문으로 국민적 신뢰를 잃었다. 도덕적 타격은 제쳐 두자. 성추문의 전말을 수사해온 스타 특별검사가 의회에 제출할 보고서에는 탄핵사유가 될 만한 내용이 담겨 있다는 얘기도 끊이질 않는다. 다른 한 사람은 심각한 경제위기에 대해 정치적으로추궁당하며 궁지에 몰려 있다. 상당한 권한을 의회에 넘겨 주기로 합의해논 상황이다. 클린턴이 그렇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원키로 했던 226억달러 이외에 추가로 도와주겠다고 약속하기도 어렵다. 미국 경제도 여의치 않다. 뉴욕 다우존스 지수가 걸핏하면 폭락한다. 일부에서는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더구나 클린턴에겐 ‘옐친 카드’가 국내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는데 도움이 못된다. 사임설까지 나돈 옐친 대통령과 자리를 함께 했다해서 평가해 줄 사람이 없다. 오히려 비난만 가중시킬지도 모른다. 뉴트 깅리치 하원 의장은 29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러 정상회담은 취소돼야 한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공교롭게도 똑같이 최악의 궁지에 몰린 시점에 만나기로 미리부터 약속을 해놓았다. 2년 안팎의 임기를 남겨 놓은 두 정상. 모두가 쉽게 벗어 나지 못할 것같은 위기상황이고 보면 이번 만남은 ‘준비된 이별파티’가 될 공산마저 높다.
  • 헤지 펀드 세계 금융시장 뒤흔든다

    세계 금융위기의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 심각해져 가고 있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 금융 시장을 뒤흔드는 주범으로 국제 투기자본(헤지 펀드)이 지목되고 있다. 헤지 펀드의 공략을 받은 러시아 경제는 굉음을 내며 무너져 내리고 있다. 8월에는 홍콩 시장에서 홍콩 통화 당국과 헤지 펀드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파장은 중남미와 호주까지도 확산될 우려가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헤지 펀드의 정체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투기 자본의 실태는 과연 무엇이며 다음 공략 목표는 무엇인가 해부해 본다. ◎공략 목표는/경제기반 약한 국가 주 타깃/홍콩 강력방어 불구 여전히 불안/日·중남미도 지속적인 공세 예상 홍콩 통화당국은 8월 들어 헤지 펀드와 증시에서 격렬하게 치고 받았다. 결과는 일단 홍콩 통화 당국의 승리였다. 100억∼150억 달러(13조∼19조5,000억원)를 쏟아 부었다. 주가는 13일 6,660.70에서 25일 7,800대까지 올라 섰다. 홍콩 당국은 ‘다시는 투기꾼들이 홍콩 시장을 넘보지 못하게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헤지 펀드는 ‘전쟁’에서 24억 홍콩달러(4,08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들이 호락호락 물러설 것이라고 보는 시장 관계자는 많지 않다. 세계 금융 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 게다가 홍콩 경제는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들은 9월들어 다시 공략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헤지 펀드의 공세가 일본의 부동산 시장이나 유럽을 향하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시장 관계자들도 있다. 일본 다이이치칸교(第一勸業)은행 조사부는 ‘최근 헤지 펀드는 독일과 프랑스의 주식을 맹렬하게 사들이기 시작했다’라고 지적한다. 게이오대 이마이 기요시 교수는 “일본 금융기관들이 부실채권 처리를 위해 담보 부동산을 증권화하고 있지만 헤지 펀드들이 이 증권을 집중적으로 구입하고 있다”면서 헤지 펀드가 아시아 시장을 당장 공략해 들어올 위험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 매를 맞지 않은 아시아권 국가들은 경계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또 중남미 호주 등 경제가 약점을 내보이기 시작한 국가들도헤지 펀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방어 전선은 펴기에 여념이 없다. ◎통제 가능한가/‘金力대결’서 대부분 국가 무릎/각국 하루 동원가능 자금 수십억弗 불과/통화 무차별 매도땐 가치유지 불가능 헤지 펀드는 경제 기반이 취약한 나라들을 돌아가면서 골탕 먹인다. 하지만 통제는 매우 어려운 형편. 헤지 펀드의 힘의 원천은 하루 최대 1,000억 달러에 달하는 방대한 자금 동원력. 반면에 각국 통화당국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하루 수십억 달러에 불과하다. 헤지 펀드들이 한꺼번에 특정 통화를 팔기 시작하면 통화를 사들여 가치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계산이다. 때문에 제도를 고쳐 헤지 펀드들이 ‘불장난’을 치지 못하도록 하자는 의견도 대두된다. 미국 MIT대 경제학 교수 크루구먼은 ‘지금 필요한 것은 잠정적 외환 통제’라고 말한다. 하지만 헤지 펀드들은 자유로운 자금 운용을 가로 막는 각국의 장벽을 ‘자유시장 경제’라는 이데올로기로 하나하나 무장해제시켜 왔다. 개방하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엄포 앞에 대부분의 나라들은 무릎을 꿇고 있다. 대량의 자금을 휘몰고 다니는 헤지 펀드에 대해 현재로서는 유효한 대항 수단이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각국 공략 사례/92년 파운드화 상대 엄청난 위력 발휘/작년 바트화 투매 주도… 아 위기 촉발/러도 외환보유고 바닥나 결국 항복 헤지 펀드의 위력은 일찍이 92년 영국을 상대로 발휘된 바 있다. 당시 통일 독일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고금리 정책을 쓰고 있었고 국제 자금은 독일로 집중됐다. 파운드화는 투매 대상이 됐다. 영국은 헤지 펀드의 파운드화 투매에 맞서 ‘영국은행 금고는 풍족하다’고 짐짓 여유를 부리며 파운드화 매입에 나섰다. 그러나 헤지 펀드들은 이것이 허장성세라고 간파하고 가공할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전쟁이었다.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는 당시 양측에서 동원된 자금이 모두 1조5,000억달러는 될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영국은행은 마침내 이해 9월 파운드화 방어를 포기하고 말았다. 검은 9월로 불리는 이 외환 전쟁은 20세기 말 금융 자본의 주도권이 헤지 펀드에 기울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가공할 파괴력이 다시 발휘된 것은 지난해 아시아였다. 아시아 통화위기의 발단이 지난해 태국 바트화의 투매였고 이를 주도한 것이 헤지 펀드였다. 이후 금융위기는 인도네시아 한국 그리고 러시아를 집어 삼켰다. 아시아 국가들의 주가는 1년 사이에 40∼60% 떨어졌고 말레이시아는 70%가 넘게 폭락했다. 통화 가치도 대부분 20∼40% 폭락한 상태다. 러시아도 지난해 연말 180억 달러의 외환 보유고를 갖고 경제 운용에 자신을 내비쳤다. 그러나 징세 제도도 제대로 정비하지 않고 돈을 빌려 재정을 꾸려 나가는 러시아 경제가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 헤지 펀드등 해외 자금들은 줄지어 빠져 나갔다. 러시아 주식시장은 올들어 지난 8월 중순까지 75%나 하락하고 외환 보유고는 바닥을 드러냈다. 결국 러시아는 평가 절하와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하고 말았지만 사태는 더 큰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름난 투기꾼들/‘큰손’ 소로스 110억∼216억弗 운영/로보트슨·슈타인하르트도 영향력 막대 미국‘퀀텀 펀드’의 조지 소로스가 굴리는 자금은 줄잡아 110억 달러. ‘악당’‘투기꾼’으로 비난받지만 ‘현대의 연금술사’라고도 불린다. 최근 러시아 평가 절하를 앞두고 소로스가 영국의 한 경제 신문에 루블화평가 절하를 제안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이제는 그의 일거수 일투족과 말 한마디 한마디가 금융시장에서 지상명령처럼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80년대 후반 외환 투기로 일확천금을 거머 쥔 ‘타이거 펀드’의 줄리언 로버트슨이 다음을 잇는다. 로버트슨의 자금 규모는 6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헤지 펀드계 거물 3인에 들어가는 또 하나의 인물은 ‘슈타인하르트 투자회사’의 슈타인하르트. 그가 굴리는 자금은 30억 달러 규모. 소로스는 그동안에도 고수익을 계속 올리고 자금을 더 끌어 들이는데 성공,현재는 운영 자금이 216억 달러에 이른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로버트슨도 210억 달러로 자금 규모를 불렸다는 추측이 무성하다. ◎헤지 펀드란/소수투자가대상 자금 모집/전세계 5,000여곳이 활약/자금규모 최소 1,000억弗 추산 헤지 펀드는 1949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들은 세계 금융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한 80년대에 기반을 굳혔다. 걸프전 이후 달러 통화량이 급증하면서 자금량을 비약적으로 늘렸다. 현재 미국에 1,000여 곳,전세계적으로는 5,000여 곳이 활약중이다. 자금 규모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은 1,000억 달러 정도로 추산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4,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들은 100인 이하의 소수의 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인다. 100인 이상으로부터 자금을 공개 모집하는 뮤추얼 펀드가 증권관리위원회의 감독을 받고 투자 대상도 주식 등 몇가지로 엄격히 제한되고 있는 반면 이들은 투자대상에 제한이 없고 감독으로부터도 자유롭다. 투자할 대상이 결정되면 외환이나 주식을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5∼10배의 대출을 빼내 투기에 나선다. 이들이 하루 최대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1,000억 달러에 달한다.
  • ‘러 위기’ 세계 확산/속타는 金 대통령

    ◎“외환보유 500억弗로 확대” 지시/기업·금융 구조조정 수위 높일듯 국제적 경제위기가 심화되는 데 따른 金大中 대통령의 고민이 깊다. 최근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유럽,남미 경제까지 악영향을 받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하고 있다는 게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의 전언이다. 인도네시아 사태 등 동남아 지역의 경제위기와 엔저(円低)현상 등으로 그렇지 않아도 위기 돌파구인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는 터에 세계적 불황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인 셈이다. 金대통령의 당장의 관심은 안정적인 가용 외환보유고 확보다. 국제통화기금(IMF) 2선 지원자금 80억달러, 미국 수출입은행 20억달러를 들여와 보유규모를 500억달러로 늘리려는 생각이다. 이번주 경제대책조정회의 주요 의제로 올려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도록 참모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의 이같은 인식은 갈수록 고통이 가중되리라는 판단에서다. 당장 정부가 줄 수 있는 것이 IMF사태로 인한 구조조정과 실업과 같은 고통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기간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당장 우리가 해야할 일은 더 큰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라고 金대통령은 생각하는 것 같다. 朴대변인도 “세계가 어려워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절박한 현실”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외환보유고 확대와 함께 기업·금융 등 구조조정의 속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9월 말까지는 인사,개혁 등을 마무리해 금융권을 정상화시킴으로써 회생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또 본격적인 정치권 개혁으로 고통 분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 나가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래 저래 나라 전체가 ‘변혁의 9월’로 들어서는 형국이다.
  • 러 유탄에 東歐마저…/CIS 국가들 전전긍긍

    ◎러 의존 큰 우크라이나 외채상환조정 준비/서구 경제 편입된 폴란드·헝가리 등도 타격 러시아가 사실상 국가부도를 내며 세계경제를 끊없는 불안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러시아의 침몰은 경제성장 둔화와 과도한 재정지출,유가하락이 근인(根因)으로 지적된다. 러시아는 92년 시장경제로의 전환이후 재정조달을 위해 최고 229.7%까지 급등한 이자를 감수하며 단기국채(GKO)를 발행했다. 약 400억달러에 달하는 GKO중 190억달러는 러시아 시중은행이 인수하고 110억달러는 외국인 투자자가 매입했다. 원유는 수출의 20%를 담당해왔으나 최근 유가가 30%나 폭락,막대한 재정수입 감소를 초래했다. 국제투자자들이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자금을 회수한게 금융시장 붕괴를 초래했다. 주가폭락,환율급등의 재앙을 당했지만 재원이 부족한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관은 구원권이 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교역관계가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국가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반면 서유럽 경제체제에 편입된 폴란드 헝가리 등 동구권 국가들은 간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교역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해온 우크라이나는 벌써 외채상환조정을 준비중이다. 러시아 붕괴는 세계 경제에 심리적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305억달러의 채권을 보유한 독일을 비롯,서유럽과 미국,일본에서 일제히 주가가 폭락한 이유다. 이같은 심리적 불안감은 한국,인도네시아,태국 등 경제회복에 필요한 자본유입을 애타게 기다리는 아시아 국가의 고통을 배가시키고 아직까지는 ‘건재한’ 홍콩과 중국의 통화를 시험대에 올릴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을 이탈한 자본의 안식처인 뉴욕증시의 주가하락은 단순한 불안감의 반영일 수도 있으나 버블상태의 미 경제의 거품이 빠지는 것으로 공황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 러 계획경제로 가나/현실화되는 최악의 시나리오

    ◎러·중­서방 대결 신경제 냉전체제 우려/키리옌코 등 개혁세력 옐친과 등 돌린듯 ‘이대로는 안된다. 계획경제로 돌아가자’ 러시아 경제위기 이후 힘을 얻은 의회 지도자들은 27일 체르노미르딘 총리 서리를 만나 계획경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6년 간의 시장경제 개혁을 일거에 부정하는 요구다. ‘사회주의 경제체제 회귀’는 옐친의 사임설이 나돌고 정파들의 권력 나누기가 본격화되는 등 러시아정국이 폭풍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급속히 대두되고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 현실화할 경우 러시아·중국과 서방이 대결하는 신 경제 냉전체제가 형성된다. 옐친이 위기타개책으로 재기용한 체르노미르딘은 캉드쉬 IMF 총재와 최대 정적인 주가노프 공산당수,레베드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 등과 연쇄적으로 만났다. 정부,상원,하원 대표들이 참가하는 3자위원회 회동도 가졌다. 체르노미르딘의 이같은 정적 끌어안기를 통한 정치·경제적 위기탈출 시도가 실패할 경우 옐친은 추락한다. 지난 23일 경질한 키리옌코 총리나 넴초프 부총리 등 자신과 한 배를 탔던 개혁 세력도 이미 옐친에게 등을 돌린 듯하다. 러시아의 주도권이 보수파로 넘어갈 경우 러시아의 계획경제체제 회기는 자연스런 수순처럼 보인다. 96년 대선에서 박빙의 차이로 옐친에게 진 주가노프는 옛 체제로 돌리는 것 외엔 어떤 회생대책도 가진 게 없다. 옐친 개혁파들이 추진한 시장경제가 결국 ‘파탄’뿐이었음을 강조하며 새로운 계획경제체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가장 큰 변수는 대중들의 반(反)옐친 및 반개혁 감정. 임금을 1년째 받지 못한 노동자,군인들 사이엔 시장체제를 혐오하는 새로운 노동운동 세력이 커가고 있다. ‘1998년의 볼셰비키혁명’이 움트고 있다는 해석이다.
  • 87년과 98년 DJ의 光州 방문(청와대 취재수첩)

    지난 87년 가을쯤이다. 당시 야당 지도자로서 ‘김대중 선생’으로 더 가깝게 다가왔던 金大中 대통령이 사면·복권돼 광주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기자는 당시 사회부 ‘햇병아리 기자’로 金대통령을 수행 취재했다. 金대통령이 광주역에 내리자 역광장은 인파의 바다를 이루었다. 주변 건물 옥상과 창가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 있었다. “김대중” “김대중”을 외치는 연호소리는 하늘을 찌르는 듯했고,역광장 한쪽 귀퉁이에 준비된 조그마한 단상은 군중들의 ‘파도’로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떼밀리듯이 金대통령은 가까스로 단상에 올랐다. 그가 마이크 앞에 서는 순간,사위는 갑자기 쥐죽은 듯이 고요했다. “여러분,여러분의 김대중이가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와 인사를 드립니다” 광장 안은 일순 울먹이는 소리로 뒤덮였고,모르는 옆사람을 무작정 껴안고서 환호했다. ‘5·18 내란음모 배후조종 혐의’로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그들의 ‘김대중 선생’은 한(恨)의 동일체였고,희망의 상징이었다. 어쩌면 그의 사면·복권을 우리 현대사의 아픔인 ‘5·18’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의 시작으로 읽고서 토해낸 기쁨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자는 그때 金대통령으로부터 ‘지역갈등 해소와 사회통합의 의지’를 봤고,그리고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읽었다. 그의 지론인 ‘춘향이의 한은 이도령을 만나는 것으로 풀어지고,심청의 한은 심봉사가 눈을 뜨는 것으로 풀리고…’처럼. 金대통령 내외는 엊그제 고향인 목포와 광주를 다녀왔다. 金대통령 내외의 행보를 보면 ‘통합’이 화두(話頭)였던 것 같다. 가는 곳마다 지역갈등 해소를 호소하면서 그것의 청산을 약속했다. ‘역대 독재정권의 악마의 주술과도 같은 국민분열과 지역주의’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李姬鎬 여사도 광주 여성계 인사와의 오찬에서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청와대 앞뜰에 전국 시·도의 상징꽃을 심었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받고 “좋은 아이디어네요. 당장 그렇게 하죠”라고 대답했다. 광주도 달라지고 있었다. 예전과 같은 열기와 환호가 줄어서만이 아니다. 택시기사나 시민들은 꼭 짚어 이유를 밝히진 못했으나 정치인과 이 지역 의원들,그리고 경제개혁에 대한 답답함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치적 꿈’은 실현됐으나,국민들은 물론 대통령에게도 IMF의 먹구름이 너무나도 깊은 때문인지 모르겠다.
  • 지자체 公有재산 매입대금/10년까지 분할납부 허용

    ◎자금난 기업들 계약 해지… 재정고갈 우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 소유 공유재산을 사들일 건설업체들은 매각대금을 최고 10년까지 나눠 낼 수 있게 됐다.또 연체 이자 가운데 일부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27일 지자체의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시·도 공유재산 관리조례 개정준칙안을 최근 전국 지자체에 시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자체에서는 이 준칙을 토대로 공유재산 관리조례를 개정해,재정난을 다소나마 타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에서는 대부분 현금동원 능력이 부족해 공유재산을 사들인 건설업체가 내는 계약금과 중도금 등으로 택지조성 공사대금이나 보상비용,은행 상환자금을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업체들이 IMF한파로 매각대금을 제때 내지 않거나 도중에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재정파탄의 위기에 몰려있는 실정이다. 준칙에 따르면 건설업체 등에서 매각대금을 제때 내지 않거나 연체가 확실해 보일 경우,매각대금이나 잔금 납부조건을 계약 체결일로부터 잔금납부까지 60일 이내에 마치도록 되어있는 선납조건 계약은 최고 10년 이내에만 분할해서 내면 되는 분할납부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분할 납부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경우에는 납부기한을 최대한 연장해 주도록 했다.예컨대,3년 분할은 5년으로,5년 분할은 10년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분할납부 이자율도 현행 연리 8%에서 5%로 낮추도록 했다. 나아가 15%의 연체 이자 가운데 일부를 감면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준칙은 오는 2,000년 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한편 행자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부산시의 경우,지난해 7월부터 지난 7월까지 사이에 2,512억여원에 달하는 21건의 택지매매 계약을 체결했으나 IMF 한파로 업계측에서 해제를 요구하는 바람에 이미 받은 1,366억여원 가운데 1,115억여원을 반환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상남도와 마산시가 한국중공업,삼성물산 등 민간기업과 합작형식으로 추진키로 한 마산 창포지방산업단지 조성계획도 업체들의 자금난으로 개발시기가 늦춰질 전망이다. 한편 서울시도 이같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택지를 매입한 업자에게 1년 안에 대금을 내면 이자를 내지 않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이전에는 6개월 안에 내야 무이자 혜택을 받았다.
  • 경제정책 구심점 없어 원점에서 “뱅뱅”

    ◎“고용창출 먼저” “생계유지 다급” 논란/재경부­노동부 “구조조정은 남의 일”/“경기부양 시급” “자생력 잃는다” 공방전/정리해고 정치권까지 개입 功過 논쟁 실물경제가 붕괴 직전이다. 소비와 투자가 70년대 수준으로 후퇴했고 수출은 제동이 걸렸다. 금융시스템은 마비상태다. 금리가 내려가지만 돈은 금융기관 내부에서만 넘쳐난다. 그럼에도 경제부처는 속수무책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총대’를 메려는 사람이 없다. 경제정책의 총괄기능은 상실됐고 미시적인 현안에만 매달릴 뿐이다. 수출 실업 금리 구조조정 등의 현안들은 융화가 되지 않아 각 경제부처들의 대응이 제각각이다. 경제정책의 구심점이 없기 때문이다. 실업문제만 해도 그렇다. 경기부양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지,아니면 실직자의 생계유지에 무게를 둬야 할지 정부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노사정위원회에서 정리해고에 합의했지만 사업장에서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이 개입해 현대자동차 휴업사태를 해결한 것은 지난 해 10월 외환위기 직전의 기아자동차 사태에 버금간다. 당시 정치권의 개입으로 기아차 사태는 장기화됐고 그 여파로 대외신인도가 급락하자 환란(換亂)으로 이어졌다. 정부의 단호한 의지와 원칙이 배제됐기 때문이다. 구조조정도 금감위의 ‘전유물’은 아니다. 주관 부처인 것은 분명하지만 실업문제와 금융경색과 맞물렸고 실물경제와 직결된 만큼 관계부처와 충분한 사전협의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재경부는 금감위의 영역이라며 나몰라라 하고 노동부는 구조조정의 취지에 동감하면서도 노동계의 눈치보기에 급급하다. 금감위는 구조조정만 끝내면 금융경색도 없고 자금지원이 재개될 것이라고 하지만 산업자원부는 당장 실물경기부터 살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공공부문의 개혁도 지지부진하다. 기획예산위가 공기업과 정부산하기관의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으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정부 개혁은 부처의 반발로 자꾸 늦어지고 있다. 경기부양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한편에서는 소비와 민간투자가 부진하고 사회안전망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부양론은 인플레이션 심리만 부추길 수 있다고 말한다. 실물경제의 붕괴를 막기 위한 차원의 경기진작은 필요하나 민간의 자생력을 잃게 하는 재정확대는 부작용만 낳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규모 재정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일으켜 경기와 실업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기 탈출을 위해서는 경제문제를 총론적으로 접근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각 부처가 쳇바퀴 돌듯 자기영역에만 안주해서는 안된다.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조율하듯 각 경제부처를 지휘하는 기능이 요구된다. 대통령이 모든 문제를 주관하고 결정하는 시스템에서는 경제위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우선 개혁에 걸림돌이 되는 부처간 이기주의부터 없애야 한다. 경제부처들간의 조율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 그리고 현 경제실상을 가감없이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IMF 체제를 1년안에 극복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다. KDI를 비롯한 국책 연구기관들은 경제 실상을 반영한 국정 프로그램을 내놓아야 한다.
  • 국민정서 보탬되는 방송을(사설)

    방송의 막강한 전파위력에 비춰볼때 방송개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방송청문회 진행과 함께 방송개혁위가 발족,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방송계는 대대적인 개혁의 회오리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라는 위기환경에 맞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올바른 방송기능으로 전환을 시도할 때라는 생각이다. 그동안 방송은 적잖이 소비지향적인 향락을 부추기거나 편향성·선정성으로 시청률 경쟁에 급급해 온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금모으기 운동확산으로 한때 나라사랑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으나 지속적인 IMF사태극복을 위한 충분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이런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채널마다 애정갈등 드라마나 연예인 신변잡담, 게임프로, 추상적 토크쇼 나열등으로 오락기능에 너무 치우쳐서 국가 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방송이 지향해야 할 기본이념을 재정립하기 위한 방송개혁위 추진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하다. 방송이지닌 사회적 영향력으로 그때마다 새환경에 새이념으로 국민적 합의를 유도해낼수 있는 이런 기구는 선진 자유국가에서는 어디에나 있어왔다. 그러나 우리의 방송은 지난시절 언제나 ‘권력의 심복’역할을 해왔다는 부정적 특수성을 갖고 있다. 정부정책을 계도하고 홍보하는 것까지는 수긍한다하더라도 부정한 권력과 독재자를 찬양하고 미화하는데 정력과 시간을 소모해왔다. 뿐만아니라 부패권력의 정권연장을 위해 대중조작을 통한 국민세뇌를 저질렀왔다. 방송은 이같은 지난날의 과오를 엄숙히 반성하는 토대위에서 개혁되고 법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과오에 대한 반성없이 제도를 바꾸겠다는 것은 허구다. 방송이란 국민을 위한 봉사자임을 가장 기본으로 하는 매체이다.때문에 방송의 자유와 독립성은 최대한 존중돼야 하지만 국익과 국민정서 함양에 보탬이 되도록 방송개혁위가 방송의 발전방향이나 편성 이념등 큰틀을 제시할 수 있다.방송개혁을 통해 시청자인 국민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정신무장을 방송에서 얻어낼 수있기를 기대한다.언론개혁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방송개혁이 원만하게 이루어지면 사회전반의 개혁을 이끄는 견인차가 된다는 점에서 방송개혁위의 활동상을 기대해본다.
  • 불황 극복 노·사·정 하기 나름/전경련이 밝힌 외국사례

    경제불황을 극복하려면? 네덜란드를 따라라. 영국도 괜찮다. 그러나 일본식은 안된다. 한때 극심한 불황에 빠졌던 네덜란드 영국 일본. 이들 중 영국과 네덜란드는 위기극복에 성공했으나 일본은 잦은 정권교체와 정책실기(失機)로 여전히 침체 속에 있다. 전경련이 25일 밝힌 ‘선진국의 불황극복 사례’를 알아본다. ◎일본/정권교체로 정책 실기/16조엔 부양책 무위로/엔화 폭락 등 정책 한계 경제버블기인 89년 시행한 금리인상 등 경기억제책의 여파로 부동산과 주식 값이 폭락했다. 거품붕괴가 기업의 연쇄도산과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지면서 일본경제는 장기침체로 들어섰다.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소득세 인하,공공투자 확대,기업·금융·산업의 개혁정책을 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올 4월 하시모토 내각이 16조엔 규모의 획기적 부양책을 내놓았으나 엔화환율이 폭락하는 등 정책의 한계도 드러냈다. 7월 탄생한 오부치 내각 역시 기존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오부치 내각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비우호적이다. 막강한 기술과 자본력을 갖고 있지만 경제회복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위기극복은 요원하다. ◎영국/76년 IMF 금융 요청/공기업 민영화 등 추진/국제사회의 신뢰 회복 74년부터 경제정책 실패와 과다 복지비 지출 등 구조적 문제가 노출되면서 실물경제 악화와 외환시장 불안이 확산돼 76년 9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이후 내핍 정책과 수출지원 정책을 병행,산업 구조조정에 주력하고 공기업 민영화,노동시장 개혁을 추진한 결과 국가경쟁력이 살아났다. 제조업은 70년대 이후 영국병으로 불리는 만성적 노사분규와 산업정책 실패로 경쟁력이 극도로 떨어져 있었으나 투자지원책에 힘입어 노동생산성이 높아지고 외국인투자도 활성화 됐다. IMF처방에 따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은 뒤 시장경쟁을 근간으로 한 경제개혁으로 국가경쟁력을 찾았다는 점이 시사적이다. ◎네덜란드/재정적자 크게 줄이고 경제주체간 합의 바탕/15년간 경제개혁 추진 57년 북해에서 천연가스전을 발견한 뒤 외환수입이 늘면서 과도한 복지비 지출과 국민들의 노동기피,그에 따른경기침체 및 실업자 급증, 기업도산이 유발됐다. 재정적자를 줄이고 근로의욕 상실을 치유하기 위해 노동정책과 사회보장제의 개혁을 중심으로 한 경제회생책이 실시됐고 노·사·정이 협약을 체결,개혁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이후 15년간 경제개혁을 추진한 결과 90년대 들어 성장,고용창출,재정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노·사·정이 힘을 합쳐 불황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경제주체간 사회적 합의가 위기극복의 열쇠임을 보여준다.
  • 전문가 기고(金 대통령 취임 6개월:下)

    ◎“정부개혁 없이 민간개혁 없다” 金大中 대통령의 취임후 6개월은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의 바람을 몰고온 시기였다. 전문가들은 새정부 정책수행 내용을 어떻게 평가하고,또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정치,경제,외교안보통일 분야로 나눠 알아본다. ◎정치/정당정치 실패가 국회 실패로/계보주의 탈피해야 정당 개혁/文正仁 연세대 교수·정치학 출범한지 6개월밖에 되지 않는 金大中 ‘국민의 정부’를 평가한다는 것은 아직 이르다. 아무리 준비된 정부라 하더라도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내에 가시적 개혁성과를 이루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 12월의 당혹과 절망을 회고할 때,신정부 6개월에 긍정적 평가를 아니할 수 없다. 아직 진행중에 있지만 경제부문의 구조조정,햇볕론을 기조로 한 대북정책,그리고 포괄적 사회안전망 구축에 기초한 실업대책 등은 신정부의 개혁방향을 비교적 뚜렷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표류하는 참여민주주의 그러나 정치부문에 있어서는 낮은 평가를 면키 어렵다. 지난 6개월동안 정치부문만은 아무런 가시적 개선노력이 없는 개혁의 무풍지대라고 할 수 있다. 대의민주주의의 본산이어야 할 국회는 지난 6개월동안 총리인준과 국회의장 선출이라는 당리당략 때문에 개혁을 통한 국민과의 고통분담은 고사하고 산적한 민생법안들마저도 도외시하는 직무유기를 보여왔다. 국회의 실패는 정당정치의 개혁 실패에서 유래한다. 지역주의,계보주의,패권주의가 아직도 한국 정당정치의 기본적인 작동원리로 자리잡고 있다. 더욱 문제시되는 것은 정당 내부에 깊게 뿌리박고 있는 상명하복의 권위주의다. 당내 계보주의와 권위주의는 정당의 구조적 경직성을 심화,국회를 포함한 정치권의 활성화를 크게 저해해왔다. 어디 그 뿐인가. 50년만의 평화적 정권교체에 걸었던 국민적 기대와 열망 역시 식어가고 있다. ‘참여민주주의의 정착’을 표방한 현 정부의 국정지표를 무색케 하리만큼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주의가 확산일로에 있다. 민심이 떠난 풀뿌리 정치,지역주의·계보주의·권위주의가 판치는 정당정치,공전과 파국을 일삼는 의회정치­이것이 오늘날 한국정치의 자화상이라 규정할 수 있다. 이러한 정치적 파행이 계속되는 한 민주주의의 공고화는 고사하고 경제위기의 극복마저 어려워질 수 있다. 왜냐하면 정치의 파행은 곧 경제파행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누구의 책임인가? 일차적 책임은 ‘국민의 정부’에 있다. 비록 여소야대 정국과 자민련과의 연정이 현 정부의 정치개혁에 구조적 장애로 작용해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金大中 대통령이 더 큰 관심과 지도력을 발휘했어야 했다. 경제위기 극복이 정치개혁 지연의 사유가 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그러나 현정부만을 탓할 일은 못된다. 민주정치의 주체는 국민이다. 우리가 주인의식을 갖고 개혁을 선도해 나갔다면 정치개혁은 보다 쉽게 이행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정당과 정치인 역시 문제시된다. 정당개혁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당 스스로가 뼈를 깎는 아픔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움직임은 도저히 찾아 볼 수 없다. 정치인의 자질과 의식 역시 개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비록 공천은 계보정치에 의해 결정되었다하더라도 당락은 유권자에 달려 있다. 유권자,국민을 생각하는 대승적 자세가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현재의 정치파행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치파행이 경제실패 불러 이렇게 볼 때,정치개혁의 실패는 우리 모두를 탓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지난 8·15경축사에서 金大中 대통령은 ‘제2의 건국’ 선언을 통해 지방분권,국회제도 개혁,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망국적 지역주의 해소,그리고 신부패방지법 제정 등 구체적인 정치개혁과제를 제시하면서 정치개혁을 최우선 순위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지켜볼 일이다. 아직 4년6개월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경제/국가에너지 결집할 비전 필요/정책집행 일관된 뚝심 있어야/宋一 외국어대 교수·경영학 신정부 출범 6개월의 경제정책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해법을 충실히 따르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었다. 고금리,초긴축 재정 등 IMF처방의 결함이 내장된 신정부의 경제정책은 IMF 패키지와 분리해서 평가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실업률 8%,성장률 -7∼-8%라는 우울한 전망치가 이를 가리킨다. ○IMF 패키지와 분리못해 그러나 정책수단의 손발이 묶인 채 정부는 노사,금융,기업,공공부문등 4대 개혁과제를 단계적으로 진전시키면서 글로벌형 체질개선 의지를 확실히 천명했다. 그 결과 바닥이 났던 외환보유고는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IMF 가이드라인도 크게 완화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투자 부적격국가’라는 불명예스러운 신용등급 꼬리표는 완전히 떨어지지 않은 채 IMF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국난의 시기일수록 가장 절실한 것은 국가 에너지를 결집할 수 있는 국민적 합의이다. 고통과 희망의 최소공약수가 모든 국민에게 각인된 개혁 프로그램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국민적 컨센서스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첫째,국민이 공유할 수 있는 비전 구축이 선결과제이다. 金泳三 정부의 ‘신한국’ ‘신경제’ 등 개혁 컨셉은 중앙청을 때려 부수는 식으로 과거 파괴에만 집착한 나머지 미래 건설적 비전이 없어 실패했다. 은행과 기업,그리고 노사관행이나 실업대책 등 한국경제의 내일의 변화된 모습을 국민 모두에게 생생히 보여줄 수 있는청사진이 없으면 개혁은 표류할 수밖에 없다. 둘째,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 한치 앞을 예단할 수 없는 오늘날과 같은 불가측성의 시대일수록 경제활동의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는 정책 집행의 일관된 뚝심이 필요하다. 빅 뱅,빅 딜,정리해고제등 국민경제의 사활이 걸린 사안에 대한 지금까지의 정책이 국민적 신뢰와 합의를 이끌어내기에 아직 미흡하다. 셋째,시장의 힘을 키워주는 개혁이 절실하다. 우리 경제가 IMF 관리체제 신세에 몰린 주된 원인은 관리집단과 정치가 시장을 떡주무르듯 했다는 것이 불문가지이다. 정부가 할 일은 시장이 생동할 수 있도록 룰을 확립하고 경제가 관치나 정실의 고리를 벗어나 국민이 합의한 룰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일이다. 시장이 없기 때문에 관치가 필요하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다. 시장경제를 국시로 삼고 있는 대한민국에 시장이 불완전하다는 말은 있으나 ‘시장이 없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다. ○정부는 시장의 룰만 확립 넷째,개혁은 정부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개혁 성공사례의 화두가 되고 있는 영국과 뉴질랜드의 체험에서 볼 수 있듯이 개혁의 수순은 공공부문에서부터 첫 단추가 끼워져야 하며,여기에는 민간부문에 대한 존중과 함께 국민적 합의 유도라는 국가 리더십의 진의가 함축되어 있다. 국가경영의 투명성을 비롯해 정부와 국회,그리고 600여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퇴출,다운사이징 등 정부의 개혁이 선행되어야 노사 타협과 국민화합이 담보된 개혁이 가능하다. 다섯째,한국적 가치를 복원해야 한다. 지난 30년간 한국경제가 쌓아올린 무형자산 가운데는 뜯어고칠 것도 많지만 서구의 합리주의를 무력화시켰던 한국적 가치도 헤아릴 수 없다. 이것들 가운데 옥석을 가리고 추슬러 글로벌 질서와 조화시키는 한편 한국 사회의 에너지를 통합시킬 수 있는 가치체계의 복원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외교 안보 통일/통일은 평화의 결과가 돼야/우호관계 확립후 北 돕도록/池萬元 사회발전시스템 연구소장 한국외교의 당면과제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편입된 경제난 해소와 한반도 안정이다. 한국외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미 외교에서현정부는 일단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金大中 대통령은 미국방문을 통해 안정된 이미지를 미국사회에 심는데 성공했다. 단기외채를 장기로 연장하거나 추가로 얼마간의 외채를 끌어들이는 데도 성공했다. ○對美 외교 성공적인 출발 북한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미국의 대북 정책에도 대통령이 강력한 지지를 표현했고,더 나아가 미국에게 북한을 과감하게 포용해줄 것을 요청함으로써 종잡을 수 없었던 金泳三 정부와의 철학적 차별화를 부각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그러나 이 제스처의 성과는 앞으로 현정부가 내치에서 경제문제와 안보·통일문제를 어떻게 진전시키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국제신인도가 문제다. 그러나 신인도의 결정적인 요소들,즉 노동의 유연성,정부·기업의 구조개선,증권시장의 기율 확보 등과 같은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대미 외교는 구체적 열매를 얻을 수 없다. 현정부는 아직 대북정책를 바꾸지 않고 있다. 이제까지의 대북정책 목표는 평화통일이었지만 독일과는 달리 한반도에서는 평화통일이 불가능해 보인다. 미국은 이미 두개의 한국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미국도 하나의 한국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한반도에서의 통일은 평화의 결과여야지 목표가 돼서는 안된다. 통일을 목표로 하면 통일은 커녕 평화마저 깨진다. 지난 50년간 서로가 통일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상대방은 ‘통일당하지’않으려고 군비를 증강시켜왔다. 통일의 길이 열려 있는 한 남침의 길도 열려 있다. 그러나 역대 정부는 통일만이 국민의 염원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지 못했다. 통일이 될 때까지 과도기적 평화를 유지하고 싶어 하지만,통일을 전제로 하는 한 평화는 없다. 통일을 전제로 하는 평화를 북한은 흡수통일 책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정부의 햇볕정책도 북한은 흡수통일 의도로 간주하고 있다. 만일 개방의 바람이 金正日체제를 전복시킬 수 있을 만큼 진전된다면 金正日은 주저함 없이 군사적 도발을 획책할 것이다. 죽을 바에야,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역사적 인물이 되고 싶을 것이다. 더구나 그는 한국군을 단 사흘만에 굴복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북한이 그만큼 강한가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북한이 그렇게 자신하고 있는 한,공격은 언제나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군은 개혁의 목소리만 높였지 개혁내용에는 북한의 이러한 자신감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것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 ○‘통일 지상주의’ 벗어나야 아무리 동족이라 하지만 북한은 분명 우리의 적이다. 동족이면 왜 6·25비극을 저질렀는가. 적인지 아닌지는 휴전선의 긴장상태가 말해주고 도탄에 빠진 경제에서 매년 뽑아지는 15조원 이상의 국방비 규모가 말해준다. 적을 도와주는 나라는 없다. 그래서 북한을 도와주려면 먼저 ‘적대시스템’을 ‘우호시스템’으로 바꾸는 일부터 해야 한다.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 한 모든 통일 노력은 의미를 잃는다. 휴전선의 그림을 바꾸고,상대방이 발뻗고 잘 수 있을 만큼의 군사력으로 상호 감군을 추진해야 한다. 통일이냐,평화냐에 대한 확실한 선택이 있어야 외교의 성과도 확실해질 것이다.
  • 남성 73% “여성 우선 해고 부당”

    ◎여성특별위,네티즌 900명 의식조사/여성 절반 “성차별 끝까지 싸우겠다” 남자들도 대부분 여성이 IMF체제 아래서 ‘우선 해고’되고 있으며 이를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가 PC통신 하이텔 회원 900명을 상대로 조사해 최근 발표한 ‘네티즌의 여성문제에 대한 의식조사’에서 확인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여성이 우선 해고된다’고 보는 사람은 남성의 71.2%,여성의 91%에 달했다.이를 부당하다고 여기는 네티즌도 남성의 73.2%,여성의 87.5%나 됐다. 여성이 먼저 해고당하는 이유로는 남녀 모두 절반가량이 ‘가족부양 의무가 남성보다 적기 때문’이라고 보았고 뒤이어 ‘여성을 경시하는 편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여성이 남성보다 업무능력이 떨어진다’고 한 응답은 남녀 공히 한자리수에 그쳤다. 우리 사회가 성차별을 한다는 사실도 남자들 대부분(‘매우 심하다’는 17.4%,‘심하다’는 61.2%)이 인정했다.이같은 성차별에 대해 여성의 절반가량은 ‘여성단체와 상의하거나 언론에 투고하는’방식으로 끝까지 싸우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러나 30.6%는 ‘참겠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거나 ‘더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어서’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쯤은 지난 3월 출범한 여성특위의 존재를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 7월 한달동안 진행됐으며 응답자는 여성이 601명,남성 299명이었다.연령층은 20대가 83.2%,30대가 10.8%이다.
  • 러시아 총리로 재기용된 체르노미르딘

    ◎“경제위기 추스르기에 가장 적합”/지난 3월 해임뒤 노골적 대선운동 빅토르 체르노미르딘(60)전 총리가 총리로 재기용된 것은 경제위기를 추스리기에 그 만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또 경제 실정 책임에 몰리고 있는 옐친으로서는 야당과의 관계가 원만한 그가 소방수로서 적당하게 보였음직하다. 그는 92년 총리로 임명된 뒤 옐친의 충복으로 장수해 왔으나 지난 3월 갑자기 해임당했다.대선출마 야심을 못마땅하게 여겨졌었기 때문이다. 쫓겨난 뒤 노골적으로 대선출마를 공언해온 그는 후임인 키리옌코 내각이 5개월만에 경제실정의 책임을 뒤집어쓰고 물러나자 ‘개선’했다. 옐친은 24일 그에게 경제 전권을 부여하는 한편 자진해서 그를 다음 대통령선거 후계자로 공식지명하기에 이른다. 기술관료 출신인 체르노미르딘은 재임시 정부예산 긴축,인플레 억제 등 IMF 처방을 충실히 따르는 시장개혁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97년에는 6년 만에 경제성장률을 플러스로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이번에도 취임 일성으로 “금융 및 주식시장 안정에 최우선 순위를두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체르노미르딘 내각의 장래는 불투명하다.최악의 경제상황을 넘겨받은데다 옐친과의 관계도 변수다.옐친 대통령이 다시 깜짝 쇼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 국가파산/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세계은행(IBRD)을 해체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무역기구(WTO)는 유엔에 흡수해야 한다.해당 국민이 피해를 입지 않는 국가파산 선언도 가능해져야 한다” 국제가톨릭지식인문화운동과 우리신학연구소(소장 김항섭)가 공동주최한 국제포럼(24∼29일 서강대 다산관·꼰벤뚜알 성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제기된 주장이다. ‘아시아 경제 위기와 교회의 역할:IMF,인권과 교회’란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 포럼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동티모르 인권운동가 호세 라모스 호르타를 비롯,국내외 진보적 종교·경제학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포럼에서 마이클 시겔 신부(오스트레일리아 신언회)는 국가파산 선언의 필요성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국가파산 선언이 받아들여져 채무국은 물론 채권국도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그 이유는 필리핀의 경우가 보여준다.마르코스가 집권했을때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잘 사는 나라였다.그러나 그가 물러났을 때는 방글라데시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로 전락했다.국민들에게는 270억 달러의 외채를 남겼다.마르코스가 외국에서 빌린 돈은 정부 선전 사업과 반란군 진압을 위한 군사 지출에 주로 쓰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외채를 갚아야 할 의무는 국민들에게 지워졌다.나라를 가난과 외채로 망쳐 놓은 부패한 독재정권을 몰아낸 뒤 수립된 새로운 정부가 파산을 선언할 수 있다면 채권국들도 마르코스 정부 같은 곳에 계속 돈을 빌려주지는 않았을 것이라는게 시겔 신부의 주장이다. 다른 참석자들도 외채탕감 주장과 함께 국제금융기구 및 그 정책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아시아 경제위기는 국내정책의 문제 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 금융시스템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IMF의 결정은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함에도 불구하고 그 결정과정에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WTO체제로는 21세기를 평화롭게 이끌수 없다”는 등. 마침 외신은 “인도네시아에 제공된 세계은행 자금 20∼30%를 인도네시아 관료와 정치인들이 가로챘다”고 보도하고 있다.프랑스 르 몽드지는 22일 사설을 통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재정위기 수습을 위한 경제안전보장이사회의 구성을 촉구했다.세계경제 질서 전반의 개혁을 요구하는 진보적인 학자들의 주장은 아직 그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지만 경청해야 할 듯싶다.신자유주의를 바탕으로 한 세계화의 결과가 전 지구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음을 이 주장들은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 위안貨 ‘범람위기’/한국 경제 둑을 쌓자

    ◎中 평가절하땐 아시아금융 ‘침수’/금융 대책은/외환보유고 700억불 돼야/동아시아 공조제체 강화를/구조조정 가속 신인도 제고/원화가치 일정수준 내려야 중국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하가 이뤄질 경우 제2의 아시아 외환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는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에도 큰 충격을 가하게 된다.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의 하락이 불가피해져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이 요동치게 되며,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독일과·일본 등 선진국들의 채권회수 압력으로 신용경색 심화를 통한 기업의 연쇄부도 사태를 초래하게 된다.실업자 양산과 경기침체의 지속 등으로 IMF(국제통화기금) 체제 극복의 시기는 지연된다.금융기관과 기업구조조정의 추진도 차질을 빚게 돼 대외 신인도(信認度)는 추락하게 된다.이것은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가 몰고올 예상 시나리오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비,국내 금융·외환시장에 가할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하고 치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외환보유고를 최대한 늘려라=한국은행 조사부 국제경제실 金潤喆 국제금융담당과장은 23일 “IMF와 합의한 연말 가용 외환보유고 목표액 430억달러는 국내경제가 정상 상황이라면 큰 액수이지만 아시아 금융시장의 불안과 남북관계 등의 변수를 감안할 때 그렇게 볼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金과장은 “우리나라와 일본 및 중국 등 아시아국가들의 금융시장이 요동치더라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단기자금인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200억달러에 이르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600억∼700억달러의 가용 외환보유고를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의 가속화로 대외신인도를 높여라=위안화의 평가절하가 이뤄질 경우 국내 외환수급 사정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에 당장 끼칠 직접적인 파급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그러나 국내 시장참여자들과 해외투자자들에 가할 심리적 불안감은 위력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때문에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구조조정을 원칙에 입각해서 강도높게 추진,대외 신인도를 제고시킴으로써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시장에서 발을 빼지 않게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원화의 동반절하는 불가피하다=정부 관계자는 “위안화가 평가절하되면 아시아 국가는 물론 전 세계의 외환시장이 요동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이 경우 당장 국내수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은의 달러 매입 등으로 위안화 변동 폭을 국내시장에서 흡수,원화가치를 일정 수준으로 절하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했다. 아울러 그동안 과다한 달러 유입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유보 또는 자제하고 있는 있는 서방 선진 13개 국의 제2선 자금(80억달러) 도입과 외국환평형기금채권(60억달러)의 발행,공기업과 국책은행의 해외차입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신축적으로 활용해 외환보유고를 확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시아 국가간 공조체제를 구축하라=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위기상황이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다.따라서 대내문제에만 치중하지 말고 우리와 입장이 같은 동아시아 국가간 공조제체를 구축하는 등 정책당국은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종합적이고균형잡힌 대외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수출 대책은/인프라 중 수출… 위기 역이용/현지 법인 달러보유고 확대/고부가제품 개발 충격 흡수/양쯔강 수해복구 ‘시장’ 공략 지난 상반기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우리의 제2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중국시장의 변화,특히 위안화 환율의 변화는 그만큼 우리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산업연구원은 위안화가 10% 평가절하되면 우리 수출은 20억달러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삼성경제연구소 등 민간 연구기관의 분석도 비슷하다.그러나 이는 일본 엔화가 37억∼80억달러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과 비교해 다소 적은 수치다.세계 시장에서 우리 제품과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의 수출품목이 그만큼 적은 까닭이다.그러나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이같은 직접적 영향보다 2차 파급효과가 보다 심각하다.즉,엔화를 비롯해 주변 국가들의 화폐가치를 잇따라 끌어내려 아시아 전체가 외환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가뜩이나 가격경쟁력에서 한계에 이른 우리 수출에 치명적 타격을 안길 수 있다.더구나 위안화는 일단 변동될 경우 20∼30%까지 평가절하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그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된다.2차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연구기관들조차 섣부른 전망을 꺼리고 있을 정도다. 중국에 수출되는 우리 제품은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석유화학과 섬유류 전자 철강 기계류 등이 주류를 이룬다.이 가운데 위안화가 평가절하될 경우 철강과 섬유 자동차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산업자원부는 위안화가 10% 절하될 때 철강은 12.4%(1억1,500만달러),섬유는 8.5%(2억2,000만달러),자동차는 5.5%(3억달러)가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중국 정부의 거듭된 다짐에도 불구하고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종합상사를 비롯한 국내 각 수출업체들은 다각도의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또한 중국 당국의 내수시장 부양책에 맞춰 자본재 등의 수출을 대폭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삼성물산은 일단 중국의 바이어나 금융기관이 수출대금 지급을 연기하거나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수출계약 때 중국이아닌 제3국 은행의 신용장을 발급받고 있다.또 선적과 동시에 대금을 지급받되 부득이 기한부 어음(유전스 L/C)을 이용할 때는 기한을 60일로 제한키로 했다. LG상사는 중국 현지공장의 가격경쟁력 향상을 적극 활용,이들 제품의 수출에 주력하는 한편 현지법인의 달러 보유고를 최대한 늘릴 방침이다.또 기존 취급품 외에 고부가가치 제품과 신제품을 적극 개발,환율변동의 영향을 최대한 줄여 나가기로 했다. (주)대우도 새 바이어에 대한 신용조사를 강화하고 중국내 신용장 발급은행을 제한하는 등 환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대우측은 특히 양쯔강 홍수로 비료 농약 시멘트 중장비 철강 등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이들 품목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나아가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중국 당국의 내수시장 부양책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정보통신과 기계류,인프라 등의 분야에 대한 수출 확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辛東午 무역정책심의관은 “위안화 절하는 악재임에 틀림없지만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을 늘리고 사회간접자본 등 인프라 부문의 수출을 확대하는 등 위안화 절하를 역이용하는 전략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평가절하 가능성은…/러 경제가 변수… 벼랑에 몰릴수도/선진 자본 아서 썰물초래/중,경쟁력 회복노려 모험 중국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하(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 상승)는 과연 이뤄질까.러시아의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 선언과 홍콩 달러화에 대한 국제 헤지펀드(단기 투기자금)의 공략,중국 양쯔(楊子)강 범람으로 인한 사상 최악의 수해,일본엔화 불안 등이 겹치면서 위안화 평가절하 여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위안화의 평가절하 여부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의 파급 효과가 변수라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에 대한 내부자료에서 “중국은 당초 올 경제성장률 목표를 8%대로 정했으나 7% 안팎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한은은 “그로 인한 고용 및 정치불안 등으로 내수진작과 가격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출증대를 위해서는 위안화를 최대 30% 가량 평가절하해야 한다”며 “그 파장을 감안할 때 연내 평가절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그러나 향후 러시아 사태가 악화될 경우 러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한 독일·일본 등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투자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그럴 경우 해외투자자들도 아시아국가에서 투자자금을 거둬들이게 돼 아시아 국가의 통화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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