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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실업대란… 노동자 33% 실직

    전세계의 실업자 숫자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국제노동기구(ILO)는 최근 발표한 ‘98·99년 세계고용보고서’에서 전세계 노동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억명이 실업자이거나 불완전고용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1,000만명은 순전히 올해 아시아 금융위기로 실업자 신세가 됐다.또 1억5,000만명은 하루하루 끼니 때우기조차 불가능한 완전실업자로 분류됐다. 지금 세계가 경험하고 있는 실업은 금융위기로 더욱 심화돼 골이 깊어졌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의 실업난 현주소를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해본다. ◎日의 실상과 대책/실업률 2차대전 이후 최악/9월까지 1만5,000기업 파산 ‘사상 최고’/정부 1,000억엔 들여 ‘고용네트워크’ 구축 【도쿄=黃性淇 특파원】 일본의 실업률은 다른 경제 지표가 그렇듯 2차대전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 총무청이 2일 발표한 8월의 완전 실업률은 4.3%.숫자로는 297만명.‘거품 경제’가 한창이던 90년의 2.1%보다 두배가 넘는다. 이들 가운데 올들어 경영이 악화되면서 구조조정이나 도산으로 해고된 사람이 91만명에 이른다.자그마치 3명 가운데 1명은 올해에 직장을 잃은 셈이다.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파산한 기업은 올들어서만 9월까지 1만5,000건에 달했다.사상 최고치다. 문제는 높아만 가는 실업률이 이쯤에서 진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금융기관의 대대적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고 기업 도산도 줄지 않을 전망이다. 최악의 사태를 예견이라도 한듯 일본인들이 느끼는 고용불안은 심각하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0명중 7명이 고용에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전국의 직업 안정소에는 일자리를 다시 구하려는 사람들로 연일 장사진을 친다는 소식이다.도쿄의 번화가인 신주쿠(新宿)나 우에노(上野) 등에는 ‘홈리스족’들이 점점 늘고 있다.실업수당을 지급받는 사람도 올해 100만명을 돌파,정부의 실업기금도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 다급해진 일본 정부는 1,000억엔을 투입해 ‘고용 네크워크’를 구축키로 했다.또 주택건설을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당장 뾰족한 성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예전의 안정권에 이르려면 적어도 2∼3년은 걸릴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국의 실업대책/정부,職訓費로 年 22억弗 투자/직업은행 전국에 1,800곳… 원하는 정보 제공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9월의 미국 실업률은 4.6%.8월보다 0.1% 포인트 늘기는 했지만 눈길을 끌지는 못한다.미국은 실업률이 5% 미만이면 안정권으로 판단한다. 어느 정도의 실업자는 현실적으로 불가피하기도 하지만 실업 그늘을 쉽게 걷어낼 수 있는 사회적 장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비록 일자리를 잃었더라도 40% 가까이는 2주일이면 곧바로 다시 다른 직장을 찾아낸다.실업이 취업으로 곧바로 복원된다. ‘실업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추는 두개.하나는 직장문화로 요약해볼 수 있다.일단 직장에 첫 발을 들여놓으면 직장은 해당 분야에 계속 일할 것으로 판단되는 대상자들에게 많은 기술과 경험을 쌓게 해준다. 이는 업무 능률을 높여 줄뿐만 아니라 그 자리를 그만둔 뒤에도 익힌 기술을 응용해서 전문가로 자립할 수 있게 해준다.다른 일자리를 찾는 데 결정적인 방향키가 된다.새내기 직장인의 훈련비용은 겉으로 사용자가 부담하지만 실제로 정부가 댄다.미국 정부는 매년 22억달러를 쏟아붓는다. 실업에 대비한 안전장치는 또 있다.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미국 직업은행(Job Bank of America)’이 위력을 발휘한다.60년 전에 만들어져 전세계 직업 은행의 모델이기도 한 JBA는 무슨 직업이든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보수,원하는 분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누구나 쉽게 접근하게 해준다. 미 전역에 1,800여곳,각 주에 평균 36개의 사무실을 운영하는 직업은행은 원하는 모든 기업과 컴퓨터로 연결돼 일자리가 나거나 충원되는 상황을 자세하게 보여준다.말 그대로 완벽한 직업은행이 되어 구직을 안내하고 주선해주고 있다. ◎동남아 실업률/연말 10% 넘는 국가 속출 예상/印尼­하루 수천명 해고/泰­한달 1,000개 기업 도산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최근 30년이래 최악의 실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90년대 초반만해도 동남아 국가 실업률은 3%선.금융위기로 실업자가 폭증하며 연말이면 실업률이 10%를 넘어서는 국가도 속출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지원을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실업률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하루에도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는 소식이다. 연말쯤이면 10명중 1명이 일자리 없는 사람이 된다는 추정이다.인도네시아 정부는 각종 규제를 철폐해 외국 자본을 유치하고 지하 자금을 양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실업 대책에 안간힘이지만 결과는 불투명하다. 태국도 형편은 비슷하다.한달 평균 1,000개의 기업이 무너지면서 최근 50년이래 최악의 실업에 허덕이고 있다.올 연말의 실업률은 9%선을 넘어설 전망. 태국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지원받은 7억달러를 몽땅 투자해 개인 창업을 지원하고 부녀자의 직업훈련 등 고용 창출을 위한 12개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하는 등 안간힘이다.그러나 실업률을 끌어내리는데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필리핀도 어렵다.실업률이 자그마치 10%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말레이시아 역시 6∼7%로 고 실업률에 몸살을 앓을 것이다. 이웃의 형편이 이렇고 보면 홍콩이라고 실업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실업률이 15년만의 최고치인 5%까지 뛰어 올랐다.경제사정이 비교적 안정된 싱가포르도 4%를 넘어서 내년에는 7%선까지 치솟을 전망이다.문제는 비방.뾰족한 처방이 없다는 게 아시아 국가들을 더욱 애태우게 한다. ◎유럽의 실업률/룩셈부르크 2.2% 최저… 스페인 18.7% 최고/EU 15개국 평균 10%… 내년 고용상황 더 암울 유럽은 전통적으로 실업률이 높은 경제권이다.사회보장제도가 잘 구비돼 있는 탓에 실업자들이 취업에 목을 매달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실업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지불해야 하는 실업수당이 늘어 세금이 증가하기 때문이다.이번 독일 총선에서는 실업자감소 방안과 함께 실업수당 감축안이 공약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의 15개국 실업률은 평균 10%.내년 1월 단일통화로 ‘유로’를 쓰기로 한 11개국의평균실업률은 11.1%나 된다.룩셈부르크가 2.2%로 가장 낮고 스페인이 18.7%로 가장 높다. 국제노동기구(ILO)는 9월에 발표한 ‘세계고용보고서’를 통해 옛 소련 블럭에서 독립한 폴라드 등 동유럽 국가의 평균실업률은 9% 이상이라고 밝혔다. EU통계국은 유럽연합의 실업자를 8월 말 기준으로 1,680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ILO는 연말이면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불완전취업자와 자발적 시간제근로자를 제외해도 1,800만명 이상으로 많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고용상황은 더 암울하다.경제대국인 일본과 아시아,러시아,중남미의 경기침체로 수출 전망이 어둡고 경제성장이 악화돼 고용사정이 더 나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유럽도 세계 경제위기 여파가 미치면서 저성장에 따른 고실업의 고통에 몸살을 피할 수 없을 것같다. ◎실업이란/일하고 싶으나 일자리가 없는 상태/일할 뜻 없으면 실업률 통계서 제외 일을 하고 싶으나 일자리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이른바 비자발적실업을 가리킨다.특히 일할 능력과 의사를 갖고 있으면서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을 ‘완전실업자’라고 한다. 실업에는 노동시장이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계절적 실업과 마찰적 실업, 산업구조 재편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실업이 포함된다. 일할 의사가 없어 일자리가 없는 자발적 실업은 비경제 활동 인구로 분류돼 실업률 통계대상에서 제외된다. 흔히 실업이라고 할 때에는 완전 실업을 의미한다.또 실업과 취업을 가리는 기준으로는 1주일에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로 간주하는 국제노동기구(ILO)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실업률이 5%라함은 일자리가 없어 1주일에 1시간도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100명 중 5명이라는 뜻이다.
  • 반도체 현대도·자동차 삼성도/“버티자니”“버리자니” 빅 딜레마

    ◎‘빅딜핵심’ 놓고 동병상련의 처지에 현대의 기아자동차 인수를 계기로 삼성자동차와 현대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향후 5대그룹 구조조정의 핵으로 떠올랐다. 양사 모두 사업포기 불가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재계 빅딜이 중복·과잉투자 조정과 한발짝씩의 양보를 통한 자율구조조정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차의 퇴출과 현대의 반도체 경영권 양보라는 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전자 ‘어쩌나’/“기아자·반도체는 별개사안” 이례적 공식입장표명 배수진/고용승계 등 명예퇴출 겨냥한 몸값올리기 의도 분석 지배적 현대전자는 반도체의 경영권이 LG로 넘어가는 게 아니냐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5대 그룹의 ‘빅딜’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사업도 양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 널리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쪽에서 상황이 다소 불리하게 돌아가자 현대전자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기아자동차 낙찰은 반도체와 전혀 별개의 사안이며,전경련 합의안대로 11월 말까지 책임경영주체를 반드시 선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현대가 급하긴 급했나 보다”는 반응이다.반도체 경영권분쟁 이후 현대가 보도자료로 공식 입장을 표명하기는 처음이다. 지금까지 현대는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 아래 LG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싸움을 걸어와도 일체 대응을 자제했다.특히 현대가 합의안을 새삼 상기시킨 대목은 ‘강수(强手)’로 비쳐지고 있다.그동안 현대와 LG는 은연중 “시한을 지키는 게 그리 쉽겠느냐”는 식의 ‘시간끌기’ 전술을 구사해 온 게 사실이다. 이제 분위기는 정반대가 됐다.현대가 싸움을 걸고 LG가 다소 느긋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재계에서는 현대전자의 이같은 대응을 두갈래로 분석한다. 수성(守城)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거나,몸값을 올리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전자는 우세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채비율을 줄여 어떻게든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는 해석이다. 후자는 명예로운 퇴출을 보장받고 임직원의 고용승계 등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빅딜설을 부정하는 고육책이란 분석이다. 어쨋든 현대가 “양보하는 게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재계의 압력을 어떻게 극복할 지 관심사다. ◎삼성車 ‘어쩌나’/내수침체 등 시장성 한계 불구 “독자 경영의 길 걷겠다” 강조/내부불만·이 회장 입지축소 우려 자구노력­시간벌기후 매각전망 삼성자동차의 퇴출 문제는 그룹 내부에서도 ‘뜨거운 감자’다.사업을 끌고 가기도 어렵지만,그렇다고 포기하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에 놓여 있다. 삼성차는 독자경영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안팎의 기류로 볼때 ‘퇴출 당위론’이 무게를 얻고 있는 분위기다.우선 앞으로 거세질 산자부와 금감위 등 당국의 구조조정 압박을 견뎌내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술력 수익성 재무구조에서 한계에 직면해있으며 내수 침체와 자동차 보급 포화로 성장성 또한 불투명한 상태다. 하지만 그룹 내부의 역학관계나 그룹 이미지의 측면에서 퇴출도 쉬운 일은 아니다.삼성은 자동차 진출과정에서 발생했던 내부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일부 가신그룹마저 도태시키는 등 상당한 진통을 겪었었다.때문에 자동차를 포기한다면 자동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李健熙 회장의 입지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그룹의 이미지 실추도 불가피하다. 삼성은 요즘 자동차공장이 있는 부산지역 민심에도 부쩍 신경쓰고 있다.부산지역 민심이 승용차 사업을 밀어줬는데 이제와서 사업을 철수한다면 IMF로 휘청거리는 부산경제에 치명타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국에는 삼성이 IMF상황과 재계 구조조정의 큰 흐름을 비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독자경영 고수’는 내부불만 수위를 낮추고 사업매각에 대비한 전략이라는 시각이 많다. 따라서 당장 매각하기보다 자동차산업의 재편추이를 봐가며 외국사와의 합작 등 자구노력을 기울인 뒤 몸값을 올려받으려는 전략이라는 정·재계의 관측이다. 삼성이 매각을 결단할 경우 피인수대상은 대우자동차가 될 공산이 크다.이부문에선 그룹 총수들간 내밀한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 텐트제조회사 진웅(경쟁력으로 승부 건다:3)

    ◎끝없는 연구개발… 텐트 수출 세계 1위/아이디어 상품화­전문가·고객 연계 개발.계획된 시간내 제품화.고유모델 2,000개 보유/글로벌 경영­생산여건 꼼꼼히 따져 해외 곳곳에 공장 세워.세계시장 35%나 석권 지난 4월 미국의 경영잡지 ‘Inc.’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한국의 텐트회사 진웅을 소개했다.2,000개가 넘는 텐트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품개발 과정에서 ‘새 피’를 수혈하는데 적극적이라는 것이다.두 개의 텐트를 하나의 터널로 연결한 커넥션 텐트나 활동성을 강화시킨 슬리핑백을 개발해 세계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신제품 개발 아이디어는 외부 전문가나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얻는다.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과정도 특이하다.PD(Product Development) 시스템이라고 부르는 독특한 캘린더를 사용하여 계획된 시간내에 반드시 신상품을 만들어낸다. 텐트회사 진웅(대표 李胤宰·50)은 지난 79년 창립 이래 수출에 주력,현재 세계 텐트시장의 35%를 차지하며 ‘세계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지난해 2,055억원의 매출액중 수출 비중은 99%. 이 회사가 10여년 전부터 시작한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가장 유리한 곳에서 생산하여 세계시장에 공급한다’는 글로벌 경영운동은 IMF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이같은 글로벌화 전략에 따라 해외에 생산기지와 마케팅 기지를 운영한다. 풍부한 노동력과 저렴한 시설투자비용 등 생산여건이 유리한 도미니카,중국, 스리랑카에 현지공장을 세웠다.미국,홍콩,일본에 세운 마케팅 기지에서는 시장조사와 정보수집을 통해 경쟁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텐트분야에서 얻어진 세계 최고의 노하우는 가방부문으로 옮겨져 2010년까지 세계최대 여행용 가방업체가 되겠다는 야심을 키우고 있다.93년 첫선을 보인 ‘Rome’,‘Echobay’ 등은 올해 7,500만달러의 매출을 장담한다. 93년 미국 포천지의 아시아 10대 기업인으로 선정되기도 한 李회장은 “고객과의 약속은 하늘이 무너져도 지키는 게 창업 14년만에 세계 1등에 오른 비결인 것 같다”고 말하며 수출 초기의 일화를 소개했다. 83년 막대한 오더를 수주하고 난 뒤 원자재인 나일론의 값이 갑절이나 뛰어 거래약속을 지키려면 수백만달러의 적자가 예상됐다.손해를 감수하고 제때에 제품을 공급했지만 부도위기에 몰렸다.진웅의 신용을 확인한 바이어는 더 큰 물량을 주문하고 이번엔 거꾸로 원자재값이 폭락,한숨을 돌렸다. 李회장은 “우리도 선진국처럼 세계 1,2등을 할수 있는 품목을 집중 육성, 경쟁력있는 수출업체의 기를 살리면 조만간 IMF체제를 벗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통일외교통상위·국방위/국감 하이라이트

    ◎통일외교통상위/여야 “무기도입과정 부실” 질타/햇볕론­금강산 관광 설전 23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통일부 국감은 처음부터 후끈 달아올랐다.특히 금강산 관련 사업이 도마에 올랐다.이는 여권과 한나라당간 대북 포용정책 적실성 공방으로 이어졌다. 먼저 한나라당 李信範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으로 포문을 열었다.현대와 북한간에 이면계약을 맺었다는 폭로성 발언이었다.그는 “현대측이 2030년까지 금강산 지역에 대한 단독이용 및 개발권을 갖는 조건으로 2004년까지 6년간 9억4,200만달러를 매달 분할 지급키로 했다”고 주장,자료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康仁德 통일부 장관은 “현대는 금강산관광 외에 여러 사업을 추진중이나 이면계약이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현대측이 북한측과 협상중인 내용은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로 제출하지 않았다”며 한 발을 뺐다. 그러자 국민회의 金琫鎬 의원이 금강산 관광에 대한 정부의 적극성을 촉구하면서 엄호에 나섰다.金의원은 “금강산 관광은 대립과 긴장을 지속해온 한반도에 변화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그 연장선상에서 금강산 관광 인프라(사회간접자본)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金命潤·權翊鉉 의원 등은 반론을 폈다.관광비용 과다,북한이 금강산 입산료를 무기구입용으로 전용할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權의원은 “서독인의 옛동독 입국비는 겨우 25마르크(1만8,000원)였는데 1인당 금강산 입장료로 40만∼50만원을 내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대북 포용론을 둘러싼 설전이 달아오르자 강장관은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인한 오해를 없애되 그 뜻을 살리도록 ‘공존공영정책’이라는 말로 바꾸겠다고” 예봉을 피했다.그러면서도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는 유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국방위/방위력증강 각종 의혹 추궁 23일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는 혈세(血稅)낭비가 공방거리가 됐다.해상 초계기 P3­C기 사기구매사건,고등정찰기 사업인 백두사업,KF­16기 추락사건 등 달러를 허비한 사례들이 도마에 올랐다. 국민회의측은 백두사업을 물고늘어졌다.‘문민정부’의 실정(失政)부각을 겨냥했다.총체적 부실을 지적한 지난해 국방부 특검결과를 근거로 했다.林福鎭 張永達 의원은 “2억800만달러를 투자해도 제2의 경부고속철도로 전락할 것”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성능이 불량하면서도 가격과 유지 운영비가 비싼 HAWKER­800기를 선정한 의혹이 제기됐다. P3­C,UH­60 등의 구매금 반환청구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한 데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한나라당 河璟根 의원은 “미국 기업과 싸우면서 미국인 변호사를 추천하는 등 국방부 무능력이 빚어낸 필연”이라고 질타했다.국민회의 權正達 의원도 가세했다.같은 당 徐淸源 의원은 “지난 90∼91년 체결된 1조원의 외자조달 계획에 대해 진상규명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KF­16 2대가 엔진결함으로 추락한 사건도 짚었다.국민회의 林福鎭 의원은 “미국 엔진 제작사인 P&W사에 대해 1,000억원의 손실보상을 얻어낼 복안이 있느냐”고 추궁했다. 千容宅 국방부장관은 “IMF체제 극복을 위해 3억3,800만달러 규모의 미계약 해외 도입사업을 순연 또는 축소하는 등 방위력 개선사업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야 의원들은 저녁을 먹고난 뒤 장관의 답변 도중 술에 취해 졸거나 아예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는 등 시종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빈축을 샀다. □국감 일일 베스트5 ▷재정경제 朴明煥(한)◁ ◇정책제언=토빈 세(Tobin Tax) 신설을 ­아시아 국가들은 외환위기로 몰아 넣은 국제 단기성 자금(핫 머니)규제를 위해 자본 거래세의 일종인 토빈세를 도입해야 한다.우리나라는 한국 자본시장의 완전개방으로 핫 머니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있다. 악성 투기자본을 규제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제2의 환란위기가 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교육 朴範珍(국)◁ ◇정책제언=담임 선택제는 보다 신중한 검토과정이 필요 ­학생의 학습권과 학부모의 자녀교육권만을 강조하고 교사의 교권이 무시됐다. 단위학교나 교사의 교육 운영과 관련된 자율성이 부여된 다음에 실시해도 늦지 않다. 추진과정에도 문제가 있다. 담임 선택제를 도입함에 있어 이해당사자인 교사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교육현장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우려가 있다. ▷문화관광 崔在昇(국)◁ ◇정책제언=도전받지 않고 진행되는 개혁은 없다 ­상당수 공직자들이 앞에서는 伏地不動, 伏地眼動, 伏地微動, 낙지不動, 身土不二하고, 뒤에서는 立地反動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도 예외가 아니다. 일부 공직자들이 국민의 정부 출범 직후 문화예술인들을 앞세워 반대성명을 발표하도록하는 등 반개혁적인 작태를 서슴지 않고 있다. 이들 공직자들의 퇴출 등 단호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보건복지 鄭義和(한)◁ ◇정책제언=실직자 국민연금 일시 반환금 타인수령 속출 ­지난 10월12∼15일사이 국민연금관리공단 대구지사에서 주민등록을 위조, 국민연금 일시 반환금을 수령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이같은 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일시 반환금은 본인이 확인하는 경우에만 그 사실을 알 수 있어 유사한 사례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선 창구에서 본인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강화하는 등 재발방지책이 시급하다. ▷농림수산 許南勳(자)◁ ◇정책제언=농어촌 발전사업계획수립 시급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 농어촌이라는 거함이 방향타를 잃고 좌초위협을 받고 있다. 문민정부에서는 42조원의 구조개선사업을 3년 앞당겨 조기 집행, 과학영농체계의 발판을 마련했다. 언제까지,어떤 방법으로 경쟁력있는 농업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인다. 향후 5년동안 농업과 농어촌발전계획에 반영될 사업계획 수립이 요청된다. *국=국민회의,한=한나라당,자=자민련
  • “세계화 무리한 추진이 換亂 불렀다”/丁世均 의원 정책자료집

    ◎제도적인 기반 조성 안된채 국제 자본 직접 영향에 노출/구조조정 등 처방전도 제시 2기 노사정위원회 간사로 활약중인 丁世均 의원(국민회의·재경위)이 22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과제’라는 정책자료집을 펴냈다.206쪽의 방대한 자료로서 ‘외환위기 원인과 IMF체제 이후 구조조정 방안’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는 평이다. 丁의원은 무엇보다 ‘정부의 실패’를 외환위기의 주 원인으로 꼽았다.“제도적 기반조성이 안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세계화를 추진하다 국제자본의 직접적인 영향에 노출됐다”며 △구조조정의 실기 △구호뿐인 세계화 전략 등을 대표적 실패 사례로 지적했다. 그는 “투명하고 신속한 구조조정으로 대외신인도 제고와 경제청사진을 제시하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장원리와 고통분담원칙이 엄격히 적용돼야 할 것”이라며 ‘처방전’을 곁들였다. 丁의원은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을 청산하지 못한 상황에서 책임경영 실종과 도덕적 해이가 총체적 난국을 불렀다”며 전임 金泳三정권의 개혁의지 부족을 질타했다. 금융구조조정를 위한 시급한 과제로는 △원칙과 투명성 확보 △부실금융·기업의 신속한 처리 △금융기관 대형화를 제시했다.특히 실업대책을 위해 △고용안정 인프라구축 △인기성·단발성 단기처방 지양 △지원대책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평가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 “亞 경제위기로 환경 악화”/ESCAP 우려

    【방콕 신화 연합】 아시아 경제위기로 이 지역 환경오염이 악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의 미즈타 가유코 사무차장은 21일 개막된 환경·천연자원회의에서 “현재의 아시아 경제위기로 아시아 각국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어 환경악화가 초래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은행(IBRD)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하는 이 지역의 낮은 경제성장 수치도 환경적 고려와 비용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3일간 계속될 이번 회의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직면하고 있는 환경적 도전에 대한 ESCAP의 대응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 부조리 추방은 이 시대 최대과제/金燦坤 서울시 감사과장(발언대)

    지금 온나라가 부정부패 문제로 들끓고 있다.서울시도 위생 건축 세무 소방 건설을 5대 취약분야로 설정,부조리와의 전쟁을 선포한 상태다. 대개 사람들은 부정부패가 왜 나쁜지를 도덕적으로만 생각하는데 피부에 와닿게 경제적 수학적으로 부정부패를 밝힌 연구가 있어 흥미롭다.미국 하버드대의 샹진 웨이 교수는 국가의 부패지수를 10단계로 구분하고 부패지수가 한 단계 악화하면 해외 투자유치는 16% 감소한다고 주장한다. 부패가 외국투자자의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다.외환위기 및 IMF체제 극복이 최대명제인 우리에게 부패추방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생생하게 일깨워주는 분석이 아닐 수 없다. 감사업무를 맡고 나서는 전쟁을 치르듯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어쩌면 이번 전쟁은 부조리와의 ‘마지막 전쟁’이며 최후의 승리를 위한 공격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선진국이 되려면 경제력과 국민의 도덕성이 다같이 높아져야 한다.프란시스 후쿠야마는 ‘신뢰’라는 책에서 사회발전과 경제발전의 원동력은 신뢰, 즉 구성원 상호간의믿음이라 했다.그런데 부패는 신뢰를 떨어뜨려 사람들간의 거래비용을 높인다고 했다.경제라는 하드웨어를 좋게 하려면 신뢰라는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부패문제도 이제는 엄연한 지구촌시대의 중요 의제다.OECD를 중심으로 부패라운드가 결성,국제적인 뇌물관행을 처벌하고 있고 독일에 있는 국제투명성위원회는 매년 세계 각국의 부패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부패는 아마도 ‘부패=독점+재량권-적발가능성’으로 공식화할 수 있을 것이다.국내총생산량(GDP)에서 민간보다 정부부문의 비중이 크면 관료의 규제를 받는 경제가 많다는 뜻이고 그 만큼 부패의 소지가 있게 된다.따라서 이젠 민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민간에 이양시켜야 한다.또 민간부문에 대한 각종 규제는 공무원의 재량권을 늘려 부패가 자라게 하고 기업간의 경쟁을 제한,경제적 활동을 위축시킨다.오늘날 선진국은 모두 민간부문의 자유를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기술개발과 아이디어로 이뤄진 것이다. 부조리와의 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하지만 상사,동료,부하직원이 적발될 때의 심정은 아프고 쓰리다.부패와의 ‘마지막 전쟁’이 빨리 끝나고 서로 웃는 그날이 빨리 오길 기대한다.
  • 美 대사의 한국경제 충고/具本永 차장·정치팀(오늘의 눈)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대사는 20일 IMF의 늪에 빠진 한국민에게 동정심을 표시하면서 말문을 열었다.프레스센터 주최 조찬강연회에서였다. 그는 “한국 가구의 3분의 2가 1년전보다 경제형편이 어려워졌다”며 최근 여론조사를 인용했다.이어 “여론조사와 통계수치로 절실한 경제불안과 사회적 고통을 어떻게 다 담아내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판 경제위기의 원인에 관해선 끝내 직접적 언급은 피했다. 직업외교관으로서 몸에 밴 조심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하고 싶은 얘기는 우회적으로라도 했다.“한국경제의 과제는 신속한 구조조정이고,그 요체는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는 일”이라고 충고했다.나아가 “한국적 발전모델은 과거엔 잘 통했지만 글로벌체제에서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외교적 수사로 에둘러 표현했지만 한국사회 전반의 투명성과 효율성 결핍을 지적한 셈이다.민간과 공공부문에 만연하는 불합리와 적당주의를 제거하지 않으면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 적응할 수 없다는 ‘경고’였다. 물론 보스워스대사와 IMF 등 서방선진권이 요구하는 ‘글로벌기준’이 반드시 금과옥조는 아닐 것이다.국제 금융자본의 약육강식 논리가 숨어있을 수도 있는 탓이다. 다만 그도 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은 긍정 평가했다.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통일부 등 관련 부처에서 이를 뒷받침할 만한 정교한 실행프로그램을 제시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오히려 개발연대식 주먹구구가 아직도 통용되고 있다. 금강산관광을 위한 현대측의 외국 유람선 용선건이 단적인 사례다.지난 25일 배를 빌린 뒤 하루 15만달러의 외화가 낭비되고 있는 탓이다.‘알을 까기도 전에 병아리를 세는’ 무모한 기업경영과 이를 방치한 관료들의 무신경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일터에서 돌아온 농부는 뚫어진 창호지문에서 스며드는 찬바람을 버선으로 막았다.아침이 되자 다시 그 버선을 빼 신고 일하러 나갔다” 한 일본인은 한국인들의 무신경과 적당주의를 이처럼 풍자한 여행기를 남겼다.과거 정권의 정책 실패가 현 경제위기의 주범이라면 정경유착과 적당주의 등 우리 사회 곳곳의 부조리가 그 종범이 아닐까 싶다.
  • 내국인 해외송금 급증/7월 2억弗 換亂 전 수준 복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급격히 줄어들었던 내국인의 해외송금이 다시 늘어나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해외동포의 국내 송금은 이와 반대로 과거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1월 1억7,330만달러,지난 1월 6,190만달러 등으로 급감했던 해외송금은 2월(8,530만달러)을 기점으로 3월 1억3,830만달러,5월 1억5,250만달러,7월 2억680만달러 등 다시 크게 늘면서 IMF 이전 수준(매월 2억5,000여만달러)으로 되돌아갔다. 이에 반해 해외동포의 국내 송금은 외환위기 이전 2억∼3억달러 선에서 작년 12월 8억5,650만달러로 급증한 뒤 1월 6억6,280만달러,3월 5억740만달러등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그러나 5월 4억300만달러로 떨어진 뒤 7월에는 3억6,81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 아시아 경제 앞날 큰 시각차/선진국선 낙관/亞州國선 비관

    ◎힘얻는 낙관론­금융시장 회복세 내년 플러스성장/만만찮은 비관론­증시활황은 ‘반짝’ 중장기전망 ‘흐림’ 국제 금융계는 요즘 아시아 금융위기 앞날을 두고 설전이 한창이다. 조만간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낙관론이 크게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는 대목이 예전과 다르다. 미국을 비롯한 경제 선진국들의 금리 인하와 인하 방침이 설전의 기폭제가 됐다. 아시아 금융위기가 치유되는 대로 흔들리고 있는 세계경제 기조도 무게중심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은 설전의 토양이 됐다. 19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치가 한때 1달러당 113.97엔까지 치솟았다. 결국 114엔대에서 균형을 이뤘지만 이같은 엔화가치 상승세는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새로운 재료가 있는 것도 아닌데 엔화 매입세가 강하게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닛케이 주가를 비롯,아시아 증시의 주가 역시 지난 15일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이후 보여온 오름세를 이어갔다. 낙관론자들이 목청을 돋우는 대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미셸 캉드쉬 총재는 아시아 경제가 금융부문에서부터 서서히 회복기류를 타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주에는 휴버트 나이스 아·태 국장이 “아시아 경제의 내년 플러스 성장”을 장담했었다. 약속이라도 한듯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26일자)에서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지만 한국,태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로 돌아선 것 같다”며 세계경제가 벼랑끝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작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할 아시아는 고개를 떨구고 있다. 싱가포르의 바클레이 캐피털 아시아사 부설 신흥시장연구소 데스먼드 서플 소장은 최근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아시아 증시 활황은 반짝 장세일 뿐이며 중·장기 경제전망은 여전히 암울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아시아 주식 매입 열풍 뒤엔 더욱 심각한 폭락장세가 뒤따를 수 있다”는 경고를 덧붙였다. 빅커스 발라스 홍콩지사 연구책임자인 앤드루 페르노도 “미국 금리인하가 아시아의 막중한 부채와 심각한 디플레를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는 없다”고 경계태세를 강조하고 있다.
  • 개혁·경제 활성화­삶의 질 향상/金 대통령 시정연설 함축

    ◎‘미래지향적 국정 수행’ 의지 金大中 대통령은 19일 金鍾泌 총리가 국회 본회의에서 대독한 ‘1999년 정부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국정 전반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정책방향과 내년도 예산편성의 기조를 밝혔다.시정연설은 크게 지속적인 개혁과 경제활성화,삶의 질 향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 경제분야는 금융·기업·노동·공공부문의 구조조정작업을 조기에 매듭짓고,경제활성화와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또 공직사회 및 정치권의 개혁을 위해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를 근절하고,정치권의 부정부패를 지속적으로 척결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사회복지분야는 삶의 질 향상,교육분야는 학생들을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해방시키고,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이밖에 통일·안보·외교분야에서도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특히 북한측에 남북화해와 협력을 바라는 겨레의 염원에 호응하고,이산가족문제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이같은 국정운영방안을 바탕으로 예산안을 편성했다고 밝혔다.우선 경기활성화를 위해 재정적자규모를 GDP의 5%수준으로 확대,사회간접투자 규모를 올 예산보다 20.5% 늘렸다.실업자와 저소득층의 지원 확대,환경개선 등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하고,국방·농업·교육분야의 예산을 삭감하는 대신,예산 운영의 효율성 제고에 주력했다.공공부문의 고통분담과 경영쇄신을 위해 공무원의 인건비를 대폭 삭감하고 공직사회에 연봉제와 성과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99년에는 IMF체제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2000년부터는 재도약을 반드시 이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게 金대통령의 마지막 다짐이다. □金 대통령 시정연설에 담긴 분야별 주요시책 ●경제 ­금융,기업,노동부문 구조조정 마무리 및 지원 ­재정적자 GDP 5%수준 확대(경부고속철 인천국제공항 서해안고속도로 등 대형국책사업 투자) ­외국인 투자확대를 위한 제도정비 및 지원책 강구 ­과감한 규제개혁 추진,각종 인허가 제도 및 경제규제 과감한 철폐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활동지원 강화 및 지역개발사업지원 ­농어업구조개선사업추지,농수산물유통구조개선사업 적극 지원,21세기 환경보전형 농업육성 ­과학기술개발과 정보화 사업 투자확대 및 출연연구소 책임경영체제구축,컴퓨터 2000년 대책수립 ●사회 복지 ◇복지 ­사회보장 5개년계획수립,사회안전망 체제완비 ­생활보호대상자,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 지원 및 자활자립기반 확충 ­4대 의료보험 통합,의료보험급여기간 330일 확대,국민연금제 도시지역주민 확대,공공근로사업확대 ◇환경 ­물관리종합대책의 일환으로 다목적 댐 건설 및 광역상수도 지방상수도 확충 ­4대강 수계별 권역별 지천별 수질개선대책 수립 시행. 한강수계 2005년까지 1급수개선 물이용 부담금제 도입,상류지역 주민 지원. ­쓰레기 종량제 정착과 포장 폐기물,음식물 쓰레기 발생 억제. 폐기물 처리시설 확충 ­저공해 자동차 공급 확대 및 오염물질 배출 규제 강화 ­환경 인구 교통영향평가 통합제도 도입 ­첨단 환경기술개발 투자확대 ◇여성 ­여성의 사회적 역할 증진을 위해여성정책 기본계획 지속추진 ­고용현장에서의 여성지위보장 및 실직여성가장 생활안정지원 ◇유공자 ­국가유공자 의료복지서비스 향상. 참전군의 지원기금 확충 및 고 엽제 피해자 의료혜택 확대 ­대한민국 임정 수립 80주년 기념사업 추진 ●교육 ­대학입시제도 학교장 추천제를 근간으로한 무시험 전형 확대 ­학생 인권선언 제정 ­학교급식 확충 및 결식아동지원 ­세계적인 대학원중심대학 및 학부중심대학 육성 ­아래로부터,그리고 현장중심의 교육개혁 ●문화 ­디자인 영상 애니메이션 게임사업 등 문화사업육성 ­국립중앙박물관 건립.경복궁 복원사업 백제역사복원사업추진 ­관광지원 개발 ­2002년 월드컵대회,부산아시아경기대회 지원,생활체육육성 ●공직기강 ­투명한 정부구현을 위한 국가시책 심사 및 평가기능강화 ­음성불로소득자 세무조사,불공정 거래행위단속 강화 ­중하위직 공직풍토개선 ­부패방지대책수립 ●통일 안보 외교 ◇통일 ­북한의 무력도발 불용과 흡수통일배제,화해협력이라는 대북정책 3대원칙 아래대북 공존 공영관계정립 ­남북상설대화기구 설치와 특사교환 추진 ­이산가족 문제 해결 ­민간 차원의 경제교류 활성화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추진 ◇안보 ­안보태세 철저 확립,방위력 개선사업,장병처우개선 및 사가진작노력, 한·미 방위 태세와 주변국과의 안보협력증진 ◇외교 ­미·일 우호적 관계심화 및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 호혜적 관계강화 ­아시아 유럽정상회의(ASEM)와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협력강화 ­550만 재외동포 적극 지원 ●정치 ­정경유착 단절을 위한 지속적인 부정부패척결 ­국회제도 정당제도 선거제도 개혁
  • 재경위(국감 뭘 파헤치나:3)

    ◎稅風·換亂 공방… 곳곳에 ‘지뢰밭’/여,구정권 경제실정·비리 등 집중 추궁/야,세풍 특검제 도입 등 정치공세 총력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는 곳곳이 ‘지뢰밭’이다.국세청 불법 모금사건과 부실금융기관 구조조정,환란책임 공방 등 자칫 정치판을 송두리째 뒤흔들 뇌관이 산재한 탓이다. 하지만 여권은 이번 국감을 가능한 한 정쟁(政爭)을 지양,철저히 정책감사로 운영한다는 입장이다.수사중인 사건은 검찰에 맡기고,국회에서는 정책 위주로 운영하겠다는 복안이다.이와함께 경제위기를 초래한 구여권의 경제실정(失政)과 비리를 밝혀내면서 ‘경제청문회’의 사전분위기 조성을 겸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반면 한나라당은 현 정권의 경제정책 잘못에 초점을 맞췄다.기업및 금융구조조정 등 새정부 들어 추진되고 있는 각종 정책현안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계획이다.특히 세풍(稅風)을 철저하게 해부,정면돌파를 시도할 방침이다.당운(黨運)이 걸린 만큼 ‘李會昌 죽이기’,‘표적사정’주장을 앞세워 특별검사제 도입 등 ‘정치공세’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보인다. 환란공방도 메가톤급 위력을 내재한 상태다.한나라당은 당시 경제부총리였던 林昌烈 경기지사를 반드시 증인으로 부르겠다는 방침이다.한나라당 간사인 羅午淵 의원과 ‘면도칼’로 통하는 金在千 의원은 IMF지원 국면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林지사의 역할과 사전 인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내기 위해 당시 자료들을 정밀 추적중이다. 금융구조조정 문제와 관련,李憲宰 금감위원장과 文憲相 성업공사 사장을 참고인으로,기아사태를 다루기 위해 기아자동차 법정관리인 柳鍾烈씨를 증인으로 각각 채택하자는 주장이다. 여권에서는 재경위 ‘베테랑’인 張在植,鄭漢溶 의원(국민회의)이 외환위기 규명과 함께 경제회생을 위한 수출증대와 신용경색 해소방안을,池大燮 의원(자민련)이 우리 경제 전반에 대한 ‘조기 경보체제’의 시급성을 집중적으로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와 생산·소득 등 3대 지표가 동반 감소하는 ‘디스플레이션 상황’을 맞아 경기부양과 통화정책 등 경제활성화 방안도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金東旭 위원장 辯/경제개혁 ‘정치논리 배격’ 최선 金東旭 재경위원장(한나라당)의 국감운영 전략은 ‘정치논리 배격’이다.여야의 이해를 초월해서 시급한 경제현안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金위원장은 19일 “민생이 도탄에 빠지고 기업·금융 구조조정과 실업문제로 온 나라가 시름에 젖어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추한 정쟁으로 일관했다”고 일침을 가했다.그는 이어 “세풍(稅風)이나 북풍(北風) 등 실체도 실익도 없는 정치공방에 빠져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金위원장은 현재의 경제상황을 ‘디스플레이션’으로 진단했다.산업 구조조정으로 소비는 물론 생산과 소득이 동반·연쇄적으로 감소,경제기반 자체가 와해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이때문에 그는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통화 긴축정책보다는 적자재정을 통한 경기활성화 정책이 시급하다”고 처방전을 내렸다. 그는 경기활성화와 산업구조조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접점 찾기’를 정치권의 최대 과제로 제시했다.“산업구조조정은 정부의 지나친 간섭이나 정치논리의 개입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못박고 “이해당사자 집단 간의 지나친 욕심으로 구조조정이 지연돼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 美 금리 추가인하/넘어진 亞경제 다시 일어선다

    꺼져가던 아시아에 희망의 불씨가 피어올랐다.1년 넘게 지속돼온 아시아 금융위기는 신용경색에 따른 실물경제의 붕괴와 실업자 급증,그리고 유일한 성장 견인차인 수출의 발목을 잡는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했다. 돌파구를 쉽사리 찾지 못해 ‘중산층 국가’라는 아시아의 꿈은 악몽으로 끝나는 듯 보였다.그러나 거대한 수출시장인 일본이 개혁작업에 본격 착수,국내소비 진작에 나선 데 때맞춰 미국이 금리를 추가로 내려 ‘회생’의 서광이 비치고 있다.아시아 경제의 ‘어제’와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을 조망해본다. ◎일본/금융개혁·경기부양으로 ‘견인차’ 역할.엔고 유지… 미 수요 늘어나 회생의 호기 【도쿄=黃性淇 특파원】 ‘일본은 아시아 경제부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전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일본이 경제회생의 첫 관문에 들어섰다. 국회에서 금융안정화 법률이 모두 정비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60조엔을 투입,금융체질 개선에 나선다.내달초엔 30조엔의 경기부양책을 내놓는다. 총액 90조엔 규모의 ‘매머드급’ 대책은 일본은 물론 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경제 살리기에 더할 수 없는 호재(好材)다. 일본이 단행할 금융개혁이 허약한 체질을 근본부터 개선하는 것이라면,경기부양책은 바뀐 체질에 새로운 혈액과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금융개혁은 60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되 금융기관을 크게 ‘파산 전(前),파산 후(後)’로 구분,살릴 은행은 살리고 가능성이 없는 은행은 정리하는 게 골자다. 파산을 막기 위한 금융기능 조기건전화 계정에 25조엔,파산한 금융기관 처리를 위한 금융재생 계정에 18조엔,예금자보호를 위한 계정에 17조엔이 투입된다. 더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추가인하,세계경기가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일본 경제회생에는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엔 고(高’)를 유지시켜 일본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측면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미국의 수요가 늘어나 일본으로서도 좋은 기회다. 높은 금리를 쫓아 미국으로 옮겨가는 자본이동에도 제동이 걸려 일본이 1∼2년안에 경제를 회생시킨다는 꿈같은 목표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수출·투자유치 늘어날듯… 주가 회복세.불안 상존… “성장 더딜것” 비관적 전망도 동남아시아 경제는 더이상 나빠질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일부에서는 변화가 있다면 경기가 회복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선진국의 투자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동남아 경제가 아직도 추락할 여지가 많단다. 동남아에서는 먼저 주식시장이 결딴났다.3년 전과 비교해 말레이시아의 증시 규모는 2,230억달러에서 680억달러로,인도네시아는 910억달러에서 130억달러로 줄었다.은행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30∼40%에 이르는 나라가 허다하다. 헐값에 기업체와 부동산을 내놓았지만 외국자본은 정정 불안,기업관행의 불투명성 등을 이유로 ‘아직도’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적어도 지금은 투자를 않겠다는 생각이다.미국 자본의 경우 85%가 수익율은 낮지만 안전한 유럽행을 택했다고 있다. 또 통화절하를 업고 수출시장을 기웃거려보지만 미국,유럽은 값싼 아시아상품을 외면하기 일쑤다.같은 아시아권 내에서도 일본 중국 등에 밀린다.동남아국가연합(ASEAN) 역내 수출시장 사정은 더 나쁘다.교역이라는 말 자체가 무색할 정도다. 때문에 외국 전문가들은 앞으로 동남아의 성장은 더 많은 고통 위에 매우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홍콩 굴지의 SG증권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태국도 GDP가 2000년이나 돼야 4.7%의 성장율을 기록할 것이면서도 경제 규모는 95년 수준으로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이 단행한 추가 금리인하는 비관적 전망을 일단 유보하게 한다.인플레 억제에서 경기침체 방지로 정책을 바꾸었다는 신호다.금리를 낮춰 위축된 민간소비와 기업투자를 촉진하겠다는 속셈이다.수출과 투자유치를 늘릴 수 있는 호기다.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자본이탈 가속… 타국과 달리 앞날 암울.원화절하 부담 줄었지만 수출 불투명 중국이 아시아 경제의 ‘버팀목’역할을 해준다면 상황 호전의 시기는 앞당겨진다.대답은 ‘글쎄올시다’이다.반대가 될 공산도 높다.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중국발(發) 외환위기’까지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위안(元)화의 평가절하. 미국의 잇단 금리 인하로 ‘달러 저(低),엔 고(高)’현상이 본격화돼 위안화절하의 부담은 줄고 있지만 수출회복 여부는 미지수다. 98년 상반기 수출증가율은 7.6%.지난해 하반기(17.2%)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중국이 선택할 길은 한가지.평가절하로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것 뿐이다.중국의 한 경제 전문가는 1달러당 8.9위안인 중국 통화의 가치가 2000년쯤이면 12위안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돈이 빠져 나가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부실한 금융권과 경제기반이 못 미덥고 통화가치마저 하락할 조짐을 보이자 중국을 뜨고 있다.올 상반기 외국인의 투자액은 205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3%나 줄었다. 중국 정부는 부실 금융기관을 폐쇄하고 중앙은행 개혁안을 내놓는 등 ‘단속’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것 같다.영국의 신용평가기관 톰슨 뱅크워치사는 중국의 4대은행을 비롯,20개 국영은행의 신용등급을 낮추는 등 찬물을 끼얹었다.‘폐쇄경제’로 되돌아가는 고육책을 쓰게 될지도 모를 형편이다. ◎‘암흑기’ 1년/빈곤계층 2,000만명 늘고 실업률 폭증.아세안 신규투자 34% 감소·수출 위축 16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금융위기는 아시아 경제를 침몰시켰다.각국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0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파업 등 저항에 부딛혀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자연스레 외국 투자가들의 발길은 끊겼다.올 9월까지 동남아국가연합(ASEAN)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나 줄었다.베트남은 58%나 감소됐다.‘아시아의 자존심’ 싱가포르조차 올해의 외국인 투자 목표치를 48억달러로 잡고 있다.지난해에는 52억달러나 됐다. 유일한 돌파구인 수출도 생각만큼 되지 않고 있다.ASEAN의 경우 상반기중 수출은 3,516억달러로 6.3% 증가했으나 오히려 하반기중에는 제자리 걸음에 그칠 전망이다.93년부터 96년사이 연평균 16.5%씩 늘어 났었다. 금융위기가 계속되는 동안 아시아에서는 2,000만명이 새로 빈곤층으로 전락했다.8월말 실업률은 지난해의 2∼3배 수준.경제 성장은 엄두도 못낸다.간신히 경제후퇴를 모면할 싱가포르를 빼면 최고 20%까지 뒷걸음칠 전망이다. 아시아 경제 위기를 푸는 열쇠는 일본이 쥐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일본은 뒤늦게나마 개혁작업에 착수했다.때맞춰 미국은 금리를 추가로 내려 큰 힘을 보태고 있다.관심있게 지켜 볼 일이다. ◎‘아시아 경제 전망’ 말… 말… 말 세계 석학과 경제·정치 지도자들의 아시아 경제위기에 대한 분석과 전망은 아시아인들에게 희망과 절망을 번갈아 가져다준다. ▲도밍고 시아손 필리핀 외무장관=아시아 경제위기에서 비롯된 정치적 변화는 또 한번의 동아시아 아시아 기적을 창출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14일 싱가포르 제7차 동아시아 경제포럼서) ▲홍콩 드레스너 클라인워스 벤슨(DKB)은행보고서=세계적인 수요 감소현상이 발생,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기반이 더 붕괴될 것이다.인도네시아 태국 중국 등에서 저성장 징후는 뚜렷하다.(13일 발표) ▲휴버트 나이스 국제통화기금(IMF)아·태담당 국장=내년 상반기에 바닥을 친 뒤 하반기에 플러스 성장으로 복귀할 것이다.각국이 취약한 정책과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회복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13일 동아시아 경제정상회담서) ▲IMF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불황을 보였다.그러나 한국 태국 등에서 거시경제 부분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구조개혁 여부에 따라 전망은 달라질 것이다.(1일 공개)
  • 농정조직 개혁해야(사설)

    농정조직 개혁이 관련 기관과 조합의 반대로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다.농림부는 농지개량조합·농지개량조합연합회·농어촌진흥공사 등 3대 조직을 통합하고 농협·축협·임협·삼협 등 4대 협동조합을 합병하는 등 농정관련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으나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농림부가 농지개량조합과 연합회 및 농어촌진흥공사를 통합하여 공사화하려는 것은 기능과 업무의 중복으로 인한 비효율성과 낭비를 제거하기 위해서 이다.특히 농지개량조합은 지난 10년간 9,000여억원의 정부보조와 조합비 2,600억원 뿐아니라 최근에는 연간 1조원 이상의 사업비 등 정부의 막대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인 경영부실로 인해 많은 조합이 파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국민세금으로 조합직원 4,000여명이 봉급을 받고 있는데도 조합이 부실화되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농협·축협·임협·삼협 등 4개 협동조합도 마찬가지다.이들 조합의 경우 업무 중복성과 조직운영의 비효율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온지 오래다.이들 조합을 통합한다면 막대한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유통시스템이 단일화되어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그런데도 농협을 제외하고 다른 조합이 갖가지 핑계를 내세워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이처럼 농업관련 조직이 농민보다는 단체의 집단이익을 위해서 존재하는 한심스런 작태가 빚어지고 있다.조직의 폐해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각종사업관련 비리가 잇따라 일어나는가 하면 조합장 선거를 놓고 금품과 향응이 오가는 등 갖가지 부조리와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96년까지 농지개량조합이 발주한 236건(공사비 7,009억원) 공사 가운데 65.4%가 제한입찰과 수의계약으로 처리됐다는 것은 비리가 많을 수 밖에 없음을 시사해주고 있다.농지개량조합의 평균 낙찰률이 94%로 농어촌개발공사의 89%보다 무려 5% 포인트나 높은 것은 막대한 정부예산이 낭비된 것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농민들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경기가 침체되면서 은행 부채를 갚지 못해 파산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데,농업관련 단체는 경영합리화를 위한 개혁을 언제까지 외면하고 있을 것인가.IMF사태 이후 정부는 물론 모든 분야에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하고 있는데 농업관련 조직이 집단이익을 고집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그러므로 농림부는 이들 조직이 자율적으로 개혁을 하지 않을 경우 정부보조금 감축 또는 중단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 근로자 귀농정책 재검토 시급/李吉載 의원 실태조사

    ◎영농정착자금 ‘신청절차 복잡’ 큰 불만/귀농자 66.4% 월 소득 100만원 미만 IMF체제 이후 도시 근로자의 귀농(歸農)이 급속히 늘어남에도 불구,정부가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정치권의 지적이 나왔다.본격적인 금융·기업 구조조정 이후 많은 실직 직장인들이 귀농을 생각하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대책이 미비해 선뜻 결심을 못한다는 것이다.실업대책은 물론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귀농인 활용방안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농림해양수산위 李吉載 의원(국민회의)은 16일 1,065명의 귀농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올 7월까지 귀농인구는 4,569명으로 95년(922명)의 5배,97년(1,823명)의 2.5배나 증가했다. 하지만 귀농자들의 65.3%가 영농정착자금 지원에 ‘불만족’을 표시했다. 특히 80.6%가 정착자금 대출에 문제점을 지적했다.담보 보증액 요구와 자격기준 선정,복잡한 신청절차 등을 최우선 개선과제로 꼽았다. 귀농후 소득수준은 더욱 열악했다.귀농전 100만원 이상 소득자가 전체의 80%를 차지했지만 귀농후 100만원 미만 소득자가 66.4%로 ‘생계유지 위협선’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들의 70% 이상이 효율적인 귀농지원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귀농촉진을 위한 특별조치법 제정’을 꼽았다.구체적으로 ▲지원대상자의 범위 규정 ▲귀농창업지원센터 설치 ▲자금·농지·주택확보 등 종합적 시책 ▲중앙·지방정부의 역할분담 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李吉載 의원은 “실업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임시방편이나 무분별한 귀농으로 인한 제2의 농가파산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 日 ‘강한 엔’ 만들기 나선다

    ◎자민당 외국인 투자촉진방안 정부건의 방침/내년 출범 유로화 견제­달러영향권 탈출 의도 【도쿄=黃性淇 특파원】 일본 정부와 자민당이 ‘엔의 국제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엔을 미국 달러처럼 상품이나 자본 거래의 수단으로 이용하게 하고 각국이 보유비율을 늘리도록 해 세계경제에서 엔의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속셈이다. 집권 자민당은 14일 ‘엔 국제화 소위원회’를 열고 외국인 투자가들의 엔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한 4가지 조치를 정부에 제안키로 했다. 단기할인국채(TB) 등에 대한 원천징수과세를 없애고 비거주자(외국인투자가)가 취득하는 국채 이자에 대한 원천징수를 폐지하는 게 골자다. 지금은 국채를 사들이는 외국인들에게 18%의 세금을 원천징수하고 있어 투자를 꺼리게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국제 통화로서 엔은 유로화나 달러와 함께 국제 금융시스템의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국제화의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속셈은 따로 있다. 내년 1월 탄생할 유럽 단일통화인 ‘유로’를 미리 견제하고 달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다. 최근 경제위기의 영향중 엔의 국제화 미비도 한몫을 했다는 생각이다. 달러화와 유로화의 틈바구니에서 엔의 영향력과 가치를 잃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깔려있는 것이다. 대장성 등이 검토중인 아시아판 국제통화기금(IMF)격인 ‘아시아금융기구’(AMF)의 창설,아시아 국가에 대한 300억달러 제공 방안도 엔의 이용을 높이겠다는 구상과 맥을 같이한다. 그러나 엔의 국제화는 두가지 요인에 성공여부가 달려있다. 일본의 영향력 확대를 강력히 견제하고 있는 미국이 용인해줄 지와 엔의 국제화를 지탱할 수 있을 만큼 일본경제가 되살아날 수 있을지가 그것이다.
  • 어음 부도율 ‘IMF 前 수준’으로

    ◎지난달 0.41%… 업체수도 작년 3월이후 최저 어음부도율이 외환위기 발생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 부도업체수는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최근 어음부도율 및 부도업체수 추이’에 따르면 전국의 어음부도율(금액기준,전자결제 조정전)은 지난 8월 0.55%에서 지난 달에는 0.41%로 떨어졌다. 이는 외환위기 발생 이전인 지난 해 9월(0.48%)과 비슷한 수준이다. 외환위기 발생 직전인 지난 해 10월에는 0.56%였다. 특히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은 지난 8월 0.48%에서 9월에는 0.35%로 낮아졌으며,10월 1∼10일에는 0.20%로 지난 해 같은 기간(0.48%)의 절반 수준을 밑돌았다. 어음부도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8월 이후 부도기업이 급감하고 있는데다 기업구조조정협약 대상기업 선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부도금액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부도업체수는 지난 2월의 3,377개를 최고로 감소세를 지속해 9월에는 97년 3월 이후 최저 수준(97년 2월 1,060개)인 1,086개로 급감했다.
  • ‘전자정부 구현’ 공청회 주제발표/李疇憲 한국외국어대 교수

    ◎21세기형 정보국가 건설/‘특별법’ 제정 뒷받침을 21세기 지식·정보사회는 정보기술에 바탕을 둔 효율적인 전자정부 구현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라진다.국민회의는 지난 8월 당내외 전문가를 중심으로 ‘전자정부 구현 정책기획단’을 구성,한국형 전자정부 실현을 모색해 왔다. 15일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국민회의 주최로 열린 ‘전자정부의 비전과 구현정책’ 공청회에서 李疇憲 교수(한국 외국어대)가 주제발표한 ‘전자정부구현을 위한 정책’를 요약,소개한다. IMF 극복을 위한 구조조정이 산업사회의 경제구조를 유지하는 틀에서 이뤄질 경우 더 이상의 발전에 한계가 있다.즉 기업과 정부의 단순한 조직 축소는 일시적으로 난국을 극복할 수 있으나 무한경쟁시대에서 생존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따라서 2000년 초반까지 지식·정보에 기반을 둔 전자정부를 구축,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조화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른바 ‘전자정부’는 미국 클린턴 행정부가 93년부터 정부개혁을 추진하면서 표방한 정보사회형 ‘정부개념’이다.급속히 발전하는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정부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국민들에 대한 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전자정부 구현을 국가혁신의 핵심 과제로 설정한 것이다. ○국가혁신 핵심과제 전자정부 구현은 현재 진행중인 행정개혁의 표본이 돼야 한다.즉 정보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입각하여 고객지향적,성과지향적인 새로운 정부를 재창조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단순한 행정능률 향상과 대민 서비스제고뿐만 아니라 진행중인 정부개혁과 경제위기 극복의 열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전자정부의 기본원리는 ▲변화에 대한 탄력적 대응 ▲신속정확한 결정 및 전달 ▲사명 및 결과지향적 목표 ▲통합적 운영 ▲고객 우선주의 ▲문서감축·비용절감·회의축소 등으로 요약된다.이와 함께 공적 기관(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등)에 있어서 전자문서의 생산·이용·보관·전달이 일반화되고 국민과 공적 기관의 의사소통에 있어서 정보기술의 이용이 보편화된 미래형 정부다. ○정보기술 이용 보편화 하지만 전자정부의 길은 쉽지 않다.우선 ▲최고지도자의 전자정부에 대한 확고한 신념 ▲정보기술을 이용한 전면적인 행정개혁 추진 ▲전문지식을 갖춘 정부 관료들의 노력 ▲예산권과 통제권을 가진 전자정부추진 전담조직 ▲철저한 성과 평가제도가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정보화전략회의에서 행정개혁을 위한 전자정부 추진상황 및 성과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기획예산위 및 예산청에서 정보기술을 활용한 행정개혁이 효과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각 부처의 정보화 소요예산을 뒷받침해야 한다.때에 따라서는 외부 전문가의 과감한 영입과 혁명적 조치도 필수적 사항이다. 이와 함께 현 단계에서는 ‘전자정부 구현 특별법 제정’이 필수사항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행정개혁을 가속화시키고 21세기형 지식·정보국가 건설에 정부가 앞장선다는 목표로 모든 역량을 결집시키기 위해선 강력한 법·제도적 뒷받침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법은 행정자치부의 특별법 형태로 현존하는 정보통신부의 정보화촉진기본법의 사상을 존중하면서 공적 기관을 대상으로 한 정보화관련 법률과 규정들을 하나로 묶는 모법(母法)으로 해석할 수 있다.
  • 善政을 누릴 권리/朴元淳 변호사·참여연대 사무처장(서울광장)

    당신은 지금 얼마나 행복한가요? 최근 프랑스 주간지 ‘피가로 마가진’이 일반 국민 1,000명에게 물어본 질문이다.89%가 행복하다고 답변했고 8%는 불행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지금 같은 질문이 대한민국 국민에게 던져진다면 결과는 어떻게 나올 것인가?그 답변의 내용이 두렵다. IMF 위기상황에서 당장 생존이 문제되는 다수의 한국인이 행복하다고 답변할리 만무하다.직장에서 쫓겨나고 임금이 깎이는 사람들에게 행복은 거리가 멀다.그러나 개인의 실업과 빈궁만이 불행의 지표는 아니다.우리들에게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불행감을 주는 일단의 책임은 사회전체의 분위기에도 있다. 부산 다대­만덕동 17만평 택지전환 특혜의혹 특별감사,퇴출은행 임직원 77명 수사의뢰,아이스하키 협회장 수뢰혐의 구속영장 청구,정덕진의 외화밀반출 눈감아준 공항경찰 구속….최근 며칠 사이 신문지면을 장식한 부패사건들.끝도 없이 이어지는 부정부패에 많은 국민들은 신물이 난다.스트레스를 절로 받게 되어 있다.모든 것이 썩었다는 느낌은 이 사회에 대한 환멸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꺾어 놓는다. ○신물나는 ‘부패리스트’ 서양의 여러나라들은 언젠가부터 개인의 인권 리스트에 ‘선정을 누릴 권리’(right to good governance)를 올려놓기 시작했다.좋은 정치,좋은 통치를 누릴 권리를 온 국민들이 갖고 있다는 뜻이다.좋은 정치란 의문의 여지없이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위임받은대로 공무를 깨끗하고 공정하게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좋은 정치는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고 삶의 질을 높인다.부패와 비리를 저지르고 나라의 곳간을 축내는 상황에서 좋은 정치를 기대하기란 불가능하다.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와 처음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한 金大中 대통령은 “국민은 모든 것을 참을 수 있으나 부정부패는 참지 못한다”면서 “전 내각이 총력을 다해 본격적으로 부정부패 척결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한다.정확한 현실진단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면서 대통령은 서울시의 한 공무원이 200억원을 부정축재한 사례를 “현정부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이라는 전제하에 인용하였다고 한다.대통령은 여전히 이런 전제를달면서 아직은 ‘자유’와 ‘여유’를 느꼈을지 모른다.그것은 단지 지난 정부에 모두 일어난 일들이므로. 그러나 새정부가 출범한지 이미 8개월째다.반년이 넘어 이제 ‘새 정부’라는 단어를 쓰기조차 어색하다.5년 단임의 8개월이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다.언제까지나 과거정부를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언젠가부터 새정부에서 일어난 부패사건이 보도되기 시작할지 모른다.마음껏 수사하고 힘대로 비판할 수 있던 지난 정부하의 비리와는 차원이 달라진다.이제 입이 있어도 함부로 말하기조차 어려워질 것이다. ○부패방지법·특검제 도입을 그런 상황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비상한 노력이 필요하다.시민단체가 그토록 요구하는 부패방지법이 하루빨리 제정되어야 한다.반부패의 ‘만병통치약’이라는 그 법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지금 충성하는 검찰을 믿지 말고 독립된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단지 대통령 한 사람의 의지와 지시만으로 부패가 사라지고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질 리 만무하다.대통령의 지시가 없더라도 부패 있는 곳에 수사는 이루어져야 마땅하다.이 왕도를 두고 비켜가는 새정부의 정책이 닿는 곳이 어디일지 두고 볼 일이다.우리 국민들도 이제 선정(善政)을 누릴 권리를 갖고 싶다.더 이상 줄지어 공직자들이 검찰청사로 불려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 金容雲 한양대 명예교수(국난극복의 지혜를 듣는다)

    ◎부패 청산 신바람운동 일으키자/한국인의 역사에 좌절이란 없어/구성원 각자 자각땐 민족정기 바로 설것 고사리의 작은 잎 하나에도 전체와 똑같은 구조가 있다.복잡성 이론은 이와 같은 ‘부분이 전체구조와 같은,즉 프랙탈(fractal)현상’을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최근 우리사회에는 안기부의 북풍공작,국세청의 정치자금 모금,권력의 부정융자압력…등 섬뜩한 사건들이 있었다.이들은 공통적으로 깡패사회나 다름없는 힘의 논리로 국가기관의 사유화를 시도했으며,이는 도저히 국민국가라면 있을 수 없는 대역행위이다.이같은 악(惡)의 프랙탈 구도는 하나의 뿌리에서 발생한 한국병이며 재벌,대학에서부터 말단 사회조직에 이르기까지 팽배해 있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IMF고 국난이고 간에 남의 일인듯 ‘어디 잘 좀 해보시오’라는 냉소주의에 빠질 때,관리는 복지부동(伏地不動)이 되며 일부 기득권층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다. 카오스이론은 다윈의 고전적 적자생존의 진화론을 부정하는 창발(創發)의 개념을 내세운다.일본 어느 섬의 원숭이 무리는 모래나 흙이 묻은 고구마로 사육되었으나 6년이 지난 어느날 그중 한 마리가 고구마를 바닷물에 씻어먹기 시작했다.그것을 본 또 다른 한 마리가 그 짓을 하게 되고 그 수가 차츰 늘어 일정한 수에 달하자 그 섬 안의 원숭이는 물론 다른 지역의 그것을 보지 못한 원숭이들까지도 모두 고구마를 씻어먹기 시작했다. 이 현상은 비단 원숭이 뿐만이 아니다.영국에서는 어느 한 마리의 새가 매일 아침 배달되는 우유통의 뚜껑을 쪼아서 마시기 시작하자 그것을 모방한 새가 늘어갔으며,그 무리가 일정한 수에 도달하자 갑자기 영국에 있는 그 종의 새 모두가 그 일을 하기 시작했다. 복잡성의 과학은 한 종의 집단에서 진보적인 행동을 취하는 구성원이 일정한 수에 도달하여 전체가 그 행동을 하게 될 때를 새로운 성격의 창발(emergence)이라고 한다.진화는 생존경쟁이 아닌,집단의 일부에 새로운 지혜가 싹틈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전체는 단순히 부분의 합’이 아니다.일부 구성원의 행동이 전체의 성질을 바꾸기도 한다.99마리가 행동할 때까지 전혀 무관심했던 나머지 전부가 100마리째의 행동 때문에 새로워지는 것이다.서울의 거리를 날아다니던 나비한 마리의 날갯짓이 며칠 후 뉴욕에 폭풍우를 일으킬 수 있다(나비효과)는 사실이 실감되는 오늘이다. 애덤 스미스는 자유방임으로 경제질서가 유지되는 일을 ‘보이지 않는 손’으로 설명하는데,몇 사람의 경제적 행동이 전체적인 질서를 유지케 하는 일이 창발됨을 의미하고 있다.민족원형의 형성도 같은 이치이다.한국인은 유별나게 기(氣)가 많으며 위기를 곧잘 신바람으로 극복해왔다.세계사에 유래가 없는 의병 또는 금모으기 운동을 경험했고,오늘날에도 냉소주의자에 맞서 건전한 시민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순신 장군을 괴롭힌 것은 왜군보다도 공을 시샘하는 고관이었으며 또한 원균의 군대는 이순신 군대의 분전을 보고도 외면하였다.그러나 결국에는 의병 등의 활약으로 왜적을 물리쳤다.일제 36년,그리고 독재정권 36년을 겪고 우리는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뤘다.단순한 정권차원의 일이 아닌,그간의 악의 프랙탈 구조를 극복하기 위한 민족 양심의 부활을 상징한다.암세포처럼 만연한 한국병은 오직 건전한 시민정신으로 치유될 것이다.너 아닌 나 하나의 자각이 민족정기를 창발시킬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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