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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의 소리] 만능열쇠 실태방송 범죄 부추길 우려

    얼마전 TV를 보면서 느낀 점이 있어 몇 자 적어본다.요즘 IMF 위기를 맞아생활이 어렵게 되자 절도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그같은 와중에도 한 공중파방송에서 만능열쇠가 시중에 팔리고 있다면서 구입에서부터 사용방법까지 일련의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보도하는 것이 아닌가. 이것은 만능열쇠를 이용하는 전문털이범들뿐 아니라 일반초범 내지는 잡범들에게까지 좋은 먹이를 제공하는 것이다.특히 만능열쇠 사용법과 금고를 따는 법을 가르치는 곳도 있다고 노골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호기심이 많은 젊은 청소년들에게 범죄를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앞으로 보도에 있어서는 비공개 내지는 화면상 축소된 그림으로 간결히 보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동희 [경기지방경찰청 공보담당관실]
  • [사설] IMF 1년6개월 성과와 각오

    오늘은 우리나라가 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들어간 지 1년 6개월이 되는 날이다.그 당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당선자는 외환위기로 고통과 절망감에 빠져 있는 국민들에게 “1년 6개월만 참고 견디면 IMF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로부터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우리 국민은 인내·끈기·절약을 바탕으로 각고의 노력 끝에 외환위기에서빠져 나오는 데 성공했다.미셸 캉드쉬 IMF 총재가 19일 “이번 방한 목적은오직 김대중 대통령과 한국정부,국민들에게 축하해 주기 위한 것밖에 없다”고 밝힌 것은 환란(換亂) 이후 1년 6개월의 경제성과를 한마디로 함축한 것이라 하겠다. 지난 97년 12월21일 환란을 당할 당시 우리경제가 1년 6개월 만에 ‘IMF를극복할 수 있다’는 김대통령 당선자의 말을 믿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그러나 환란 당시 34억달러에 불과했던 외환보유고가 현재 600억달러를 넘어섰고 산업생산·생산자출하지수·종합주가지수·어음부도율 등 각 경제지표가환란 전달인 97년 11월 수준으로 회복됐다.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4.6%로 지난 96년 4·4분기 이후 최고치를기록,오히려 경기과열을 걱정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연초까지만 해도 올연간 GDP 성장률을 2% 정도로 전망했던 국내외 경제연구기관들도 당초 전망치보다 훨씬 높은 4%로 수정하고 있다.일부에서 ‘거품논쟁’이 나올 정도로 경기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캉드쉬 IMF 총재가 ‘한국경제가 반드시 성공할 것을 확신한다’고 표현한것은 바로 우리 경제가 단기간 내에 역동적인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경제가 환란 1년 6개월 만에 외환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이고 성장에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우리 국민들은 이러한 경제성과에 자만하거나 도취되지말고 계속해서 ‘경제를 살리려는 의지’를 거듭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최근 경기가 좋아지면서 정부·기업·국민 등 각 경제주체가 환란 당시의 각오와 절약정신을 잊어버리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금융기관과 대기업은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추고 부유층과 중산층은 과거의 과소비로 돌아가고있다고 한다. 지금 우리 경제는 회복세에 있는 것이지 IMF 터널에서 완전히 빠져 나온 것은 아니다.현재 구조조정의 터널 속에 있다.그러므로 금융기관과 대기업은구조조정의 고삐를 바짝 잡아당기고 노사는 새로운 협력체제를 구축하며,부유층과 일부 중산층은 과소비를 자제할 것을 당부한다.각 경제주체가 새로운 각오로 굳게 뭉쳐 맡은 바 개혁 프로그램을 강력히 추진,2000년에는 경제가재도약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정부“회복속도 빠를뿐 과열 아니다”

    우리경제는 지난 1·4분기에 ‘V’자형 성장을 했다.‘지표경기’만 보면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의 내용 경제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것은 소비와 설비투자가 떠받쳐 준 요인이 크다.한은은 당초 1·4분기의 민간소비는 2.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었으나 실적치는 6.3%였다.설비투자는 2.9%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었으나 12.9%나 증가했다. 재고도 성장을 끌어올리는 데 한 몫 했다.지난해에는 재고가 급감했으나 올들어서는 농수산물을 빼면 재고수준이 지난해와 별 변동이 없다.업체들은 재고를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출과 내수를 위해 공장을 돌리고 있다.지난 1·4분기의 재고 수준이 연말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할 때 올 연간 경제성장률은 5%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과열인가 한은 박재준(朴載俊) 부총재보는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회복하고 있을 뿐 아직 과열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올 1·4분기의 민간소비는 외환위기 이전인 97년 1·4분기의 96%,설비투자는 70%수준인 점을 한예로 든다.올 2·4분기 이후 우리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여겨진다.지난해 1·4분기에 비해 2·4분기와 3·4분기의 마이너스 성장 폭이 커,그로 인한 기술적 반등효과가 도사리고 있긴 하나 정부 재정자금이 1·4분기에 집중 투입된 점도 감안해야 한다. 과제 경기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하는 점이 과제다.지난 1·4분기에 수출은 물량기준으로 12.9%가 증가했으나 이는 과거 경기회복 당시의 증가율(20%대)보다는 낮은 수준이다.수출증가에 더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설비투자 역시 속을 들여다보면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자동차 등의 운수장비는 49.7%나 증가했으나 성장 기여도가 가장 큰 특수 산업용기계(금속공작형기계,농업기계,건설·광산기계 등) 쪽의 투자는 마이너스 증가율(2.1%)에 머물고 있다.기업들은 경기회복이 지속되도록 하기 위해 저금리에 따른금융비용 부담 감소분을 연구개발(R&D) 등 생산성 향상 쪽에 투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승호기자 osh@
  • 진념위원장 제시 눈길, 버려야할 5가지 패러다임은?

    진념(陳稔) 기획예산위원장이 21세기를 맞으며 바꿔야 할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패러다임 5가지를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진위원장은 20일 경기도 용인 대우인력개발원에서 대우-미국 미시간대 MBA프로그램 교육생 및 임직원 100명을 대상으로 한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제시했다. 그는 버려야 할 패러다임의 첫째로 ‘너 죽고 나 산다’는 제로섬 게임방식을 들었다.이같은 생각을 갖고 대결구도로 치달을 경우 결국 모두 패자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기업경영이나 공직사회의 구성원들이 윈-윈게임을 하기위해서는 상대방을 공격하고 헐뜯기보다는 공정한 경쟁과 상호협력을 통해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조건 큰 것이 좋다’는 생각이 우리경제를 외환위기로 몰고간 근본원인이라면서 선단식 경영,대규모 투자,대마불사의 경영방식을 버리고 내실,성과위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진위원장은 세번째 버려야 할 것으로 ‘권한은 집중되어야’한다는 생각이며 보다 지방화,네트워크화,팀제 방식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네번째론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거부하는 것은 새천년에 걸맞는 사고가 아니라며,과거의 문화와 가치는 보존해야 하지만 전례에 얽매여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우리나라가 외환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는 칭찬에 흔들리지 말고 이를 경계,금융 기업 노사 공공부문 등 4대 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선화기자 psh@
  • 재경부, IMF 조기졸업 계획없다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을 졸업하거나 하반기에 만기도래하는 IMF 차입금을 조기 상환할 계획이 없다고 20일 밝혔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캉드쉬 IMF총재가 AFP통신과의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3개월 안에 구제금융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된다’고 언급한 것은 이 기간중에 위기가 발생해 긴급보완준비제도(SRF)자금을 요구할 가능성이 없다는뜻”이라면서 “구제금융인 SRF자금은 이미 모두 인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에 예정됐던 IMF자금 210억달러 가운데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스탠바이 자금(유동성조절자금) 17억5천만달러만 남아 있는데,이는 계속 2000년말까지 분산돼 들어온다”면서 “IMF와의 정책협의도 계획대로 내년까지 계속하기 때문에 IMF졸업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또 그는 “올 하반기40억달러와 내년 초 10억달러 등 50억달러의 SRF차입금을 조기 상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상일기자 bruce@
  • 지표경기 IMF전 수준 회복

    - 1분기 4.6% 성장…설바투자·소비증가율 96년 4분기 지난해 실업율 7.2%…2개월째 줄어 외환위기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여온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의 내수가 살아나는 등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우리 경제는 지난 1·4분기에 4.6%의 성장을 했다.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이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올 연간 경제성장률은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합의한 2%보다 훨씬 높은 4∼5%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1·4분기에 18년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으며,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의 지표도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은행은 올 1·4분기의 실질 국내총생산은 내수가 증가세로 반전되고 수출 증가세도 확대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가 증가했다고 20일발표했다. 설비투자는 12.9%가 늘었다.이는 96년 4·4분기(1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설비투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97년 2·4분기 이후 처음이다.민간소비 역시 96년 4·4분기 이후 가장 높은 6.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상품 수출은 12.8%가 늘어나 지난해 4·4분기의 증가율(11.5%)을 웃돌았다.제조업 증가율은 10.7%였다. 정정호(鄭政浩)경제통계국장은 “97년 1·4분기의 GDP 규모를 100으로 할때 올 1·4분기는 100.9로,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말했다.한은은 지난달 초 올 연간 경제성장률을 3.8%(1·4분기 3.1%)로 상향 조정했으나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점을 감안,다음달에 최소한 4% 이상으로 다시 수정할 계획이다. 오승호기자 osh@
  • 개혁 결코 늦추지 않을것…金대통령, 캉드쉬와 면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0일 낮 청와대에서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면담,“우리가 외환위기 극복 등 어느 정도 고비를 넘겼지만,개혁을 완수하지 못하면 다시 과거의 어려움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우리는결코 개혁을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경기가 조금 좋아지고 실업문제가 다소 해결된다고 해서 국민이나 재벌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각오를 새롭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박지원(朴智元)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캉드쉬 총재는 “중요한 것은 재벌개혁을 계속 추진하려는 대통령과국민의지의 강도와 노조측의 협력”이라면서 “노조측의 협력이 필요하면 IMF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캉드쉬 총재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4차 동남아중앙은행기구(SEACEN) 총재회의 개막식 기조연설 및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위기를 겪은 아시아 국가 중 한국과 필리핀은 위기에서 확연히 벗어났다”고밝혔다.또 “한국경제는 현재 과열상태가 아니며 현재의 정책기조를 수정할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양승현 오승호기자 yangbak@
  • [사설] 개각, 개혁세력 전면배치로

    6월 대폭 개각설이 중폭 또는 소폭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시기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이전이 될 가능성이커지고 있는 것 같다.개각(改閣)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에 속하는 일이고 폭이나 시기도 전적으로 대통령의 판단에 따를 일이므로 대폭이 됐든 소폭이 됐든 시비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개각폭이 작아지는 것은 내년 총선(總選)을 앞두고 선거에 나설 의원 겸직 장관들이 너무 일찍 자리를 물러날 경우 총선 조기과열 우려가 있고 시기도 시간을 끌수록 해당 부처의 조직 불안이 클 것이란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또 이번에 대폭개각을 한다고 해도 오는 8월로 예정된 국민회의 전당대회,정치개혁문제,내각제를 비롯한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해 앞으로도 개각 요인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자칫 개각이 잦아질 경우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이 일단 시기적으로나 정치적 분위기로 보아서도 개각을 할 때가 됐다고 판단한다.새 정부가 들어선 지 이제겨우 1년여에 불과하고 현 내각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내고 있는 공적도있다.뿐만 아니라 그동안 문제가 있을 때마다 6명이나 되는 장관이 교체되기도 했다. 그렇기는 하나 지금은 국정전반에 대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이제 환란(換亂)도 한 고비 넘겼고 사상 처음인 여야 정권교체에서 오는 갖가지 마찰로 인한 틈새도 어느 정도 메워졌기 때문에 사회 전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필요가 있다.국정분위기 쇄신에는 뭐니뭐니 해도 개각을 통한 새 바람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이번의 경우 신설되는 중앙인사위 기획예산처 국정홍보처의 장차관급 인사도 겹쳐 있어 어차피 상당폭의 인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부분 개각이됐든 전면 개각이 됐든 차제에 몇 가지 당부해 두고 싶은 것은 내각 전체가하나로 조화를 이루었으면 한다.공동정부의 한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개혁적인 인사와 수구(守舊)성향이 짙은 인물이 동거(同居)하게 되면 내각의 부조화는 물론 국정 전반의 분위기마저 흐려지는 폐단이 없지 않다.내각이 전체적으로 하나의 이미지를 연출해 주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사들이 대거 국정 전면에 나서 주었으면 한다.김대중 정부 2년은 개혁을 앞당겨 추진하고 마무리해야 할 때다.전문성과 소신을 갖고 개혁을 추진할 인물이 이번 개각의 최우선적인 선정 기준이 됐으면 한다. 공직사회 안정을 위한 내부 승진설도 나돌고 있으나 장관이란 어차피 정치적인 자리다.개혁과 국민화합 차원에서 과감한 발탁인사가 되기를 당부한다.
  • [사설] 터무니없는 ‘대국민 성명’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이 17일 수유리 4·19국립묘지를 방문한 뒤 느닷없이 ‘대국민 성명’을 발표해서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그는 대통령 재임시에도 ‘깜짝 쇼’를 연발해서 국민들을 놀라게 했었던지라 이번 성명도또 하나의 깜짝쇼쯤으로 보고 지나칠 수도 있다.그러나 김씨의 성명은 대통령직 퇴임 뒤 처음 내놓는 공식 성명인데다 올해 초부터 벼르고 별러왔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너무나 비논리적이고 자가당착(自家撞着)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김영삼씨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독재의 상징 인물인 박정희(朴正熙)씨를 찬양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국민들은 김대통령이 박정희씨를 무조건 ‘찬양’하는 게 아니라,민주주의를 후퇴시킨 것은 그것대로 지적하면서 경제적 근대화 부분을 평가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김씨 자신도 92년 대선 당시 박 전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해서 기념관 건립을 약속하고 서명까지 했었다는 박근혜(朴槿惠)씨의 지적은 접어두기로 하자. 김씨는 김대통령을 ‘독재자’로규정하고 4·19국립묘지에서도 “지금의 정치·경제·사회상황이 4·19 때와 똑같다”고 했다.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정치지도자의 이같은 상황인식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김씨는 “부익부 빈익빈,정경유착의 왜곡된 경제구조와 오늘의 경제위기도박정권의 잘못된 경제정책에 기인한 바 크다”고 지적했다.백번 옳은 말이다.그렇다면 대통령 재직시에는 그같은 사실을 몰랐다가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렇다는 말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불러온 최고·최종 책임자인 그는 박정희씨의 원죄(原罪)를 따지기에 앞서 국민에게진심으로 사과를 했어야 옳다. 김씨는 또 “현정권의 박정권에 대한 미화는 기본적으로 지역정치를 바탕으로 하는 현정권의 사고에서 비롯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김씨가 민정·민주·공화 3당합당을 통한 ‘반호남 연합’전술로 정권을 잡았던것은 재론하지 않겠다.그러나 부산·경남지역을 누비고 다니며 지역감정을노골적으로 부추기고 내년 총선에서 그 지역 공천의 지분권을 내비치다가 국민의 비판을 받은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옳은가.김씨가 느닷없이 성명을 발표한 것을 두고 김대통령에 대한 공격 뿐 아니라 영남지역을 누비고 다니는전두환(全斗煥)씨의 행보를 아울러 견제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영삼씨는 지역감정에 기대어 정치를 재개하려는 헛된 꿈을 버리기 바란다.그와 같은 일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김씨 자신의 말대로 ‘시계를 거꾸로돌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 시청 공원 공무원식 발상의 전형인가

    서울시가 시청 뜰에 조성한 ‘열린마당’ 소공원이 전형적인 공무원식 작품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공무원의 경직된 사고를 대표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라는 비난이 시민뿐만 아니라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시가 시청 담장을 헐고 이곳에 공원을 조성한 것은 지난 4월 1일부터.7,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남측 콘크리트 담장 46m를 헐어내고 아스콘을 뜯어낸 뒤 169평 공간에 주목 등 나무를 심어 공원을 조성했다. 문제는 공원 바닥.시는 공원바닥에 마사토와 소석회를 섞어 포장해버렸다. 그러나 공원을 만들면서 바닥을 콘크리트와 비슷한 소재로 포장한 것에 대해 ‘공무원식 발상’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IMF체제하에서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공원을 조성할 바엔 좀 더제대로 된 공원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이다. 특히 관공서의 딱딱한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회색빛 콘크리트 담장을 철거한 뒤 또 다시 회색빛 바닥을 만든 것은 관공서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다.시민들은 열린마당에 모래나 자갈 혹은 잔디를 깔았더라면공원 분위기가 살아나고 관공서의 이미지도 벗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입을모았다.
  • 외환보유 600억弗…가용액 573억弗로 늘어

    우리나라 총 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592억6,000만달러)보다 7억9,000만달러 는 600억5,000만달러다.수출증가 및 경상수지확대 등에 따라 외환위기 직후인 97년말 204억1,000만달러에서 18개월여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필요할 때 언제든지 보유고에서 빼내 쓸 수 있는 가용(可用)외환보유액(외환보유액-국내은행 해외점포예치금 등)은 4월말보다 10억달러 증가한 573억8,000만달러로,97년말(88억7,000만달러)보다 6.5배 증가했다.가용외환보유액이 는 것은 지난 11일 세계은행(IBRD)의 제 2차 구조조정차관(SALⅡ) 20억달러 중 2차분 10억달러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정부는 외환보유액이 늘어남에 따라 6월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국제통화기금(IMF) 인출분 30억달러 가운데 18억9,000만달러를 조기상환한 데 이어 이달말까지 6억2,000만달러를 추가로 갚을 계획이다.이럴 경우 지금까지 IMF에서 빌린 돈(192억5,000만달러)중 38.9%인 74억9,000만달러를 갚게 된다. 박은호기자 unopark@
  • 특별기고-가정과 국가

    ‘한 집안에 인(仁)이 있으면 그 나라에 인(仁)이 일어난다.한 집안에 물러서 양보하는 일이 있으면 그 나라 전체가 양보의 정신이 넘치게 된다.백성을 다스리고 덕을 미쳐야 할 군주가 자기 이익만 추구한다면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분쟁이 끝나지 않는다.’(一家仁 一國興仁,一家讓 一國興讓,一人貪戾 一國作亂) 이 고전적 교훈은 가정과 국가의 관계,그리고 가정과 지도자의 인격형성의관계를 극명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구약성서에 의하면 태초에 하나님이 가정을 만드셨다.최초의 인간이었던 아담이 홀로 사는 것을 좋지 않게 여긴 창조주께서 동거할 이브를 창조하여 가정을 이루도록 했다는 것이 성서의 가르침이다.가정은 그 구성원인 가족들의 만남이 있는 곳이며 더불어 함께하는 삶이 실현되는 곳이다. 부부 사이에서 태어나는 자녀들은 외부 세계와 사회적 접촉을 시작하기 전가정에서 타인과의 교제를 시작하는가 하면 인격 형성의 틀을 잡아간다.그리고 가정에서 받은 교육과 사회적응력을 따라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되고 사회 일원으로서 삶을영위해 나간다.그러니까 가정교육이나 분위기가 허술했던 사람들은 사회 적응도가 낮게 되고 가정교육이나 인격형성 훈련이 제대로 된 사람들은 사회 적응도나 기여도가 높게 마련이다. 그것은 곧 집안에 인(仁)이 넘치면 국가에도 인(仁)이 흥하게 된다는 논리와 맞물린다.그리고 양보와 덕을 배우지 못하고 익히지 못한 사람이 어느날갑자기 군주의 자리에 오르게 되면 그는 덕을 베풀지 못하고 나라를 혼란에빠뜨린다는 논리에 상부한다. 이준경은 조선왕조 명종 때 영의정을 지낸 사람이다.그의 어머니는 이수정의 부인인 신씨였다.이준경은 어머니인 신씨에게서 다섯 살 때 소학을 배우기 시작했고 갑자사화 때 아버지를 여의고 시골로 귀양을 갔다가 연산군이퇴위하고 중종이 왕위에 오른 뒤 귀양에서 풀려났다.그 때 그의 나이 아홉살이었다.신씨는 준경을 데리고 서울로 돌아왔으나 기거할 곳이 마땅치 않자 친정으로 내려갔다.신씨는 거기서 준경에게 엄한 교육을 시작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준 교훈 한 구절.‘옛말에 이르기를 과부의 아들은 소견이없다고 했다.너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나에게 의지하여 배우며 살아왔다.만일 네가 작은 행실이라도 잘못하면 세인에게 버림받을 것이니 아무쪼록 학업에 힘써 집안의 가업을 추락시키지 말도록 하여라’.이준경은 훗날 학문과 덕을 쌓아 영의정을 지냈다. 현모 신씨의 가정교육이 훌륭한 인재를 키워낸 옛 이야기이다.IMF사태 이후 우리나라의 가정들은 보다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경제활동과 함께 가정의 대들보 노릇을 하던 가장들이 ‘머리숙인 남자’로 전락하면서,그리고 경제 폭풍으로 인한 가정붕괴와 가족해체 현상이 사회 전반으로 번지면서 가정의 기존 가치와 의미가 산산이 부서져 버리고 말았다.가족관계나 가정의 존재 의미가 경제보다 더 소중함에도 경제적 조건 때문에 가족 해체의 비극이연달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정이 흔들리면 국가가 흔들린다.가정 도덕이 붕괴되면 국가질서가 붕괴된다.그래서 가정은 국가의 모판이며 사회구성의 원점이 된다.그런 면에서 우리는 하루빨리 가정의 원상을 회복해야 한다.전투적 가정분위기를 이해와 사랑이 넘치는 가정으로 바꿔야 한다.비록 호랑이는 육식동물이지만 제 새끼를 먹지 않는다(虎毒不喫兒)는 말이 있다.든든한 가정의 기초는 사랑과 이해,협력과 인내이다. 가정이란 지구상 유일한 혈연공동체이며 더불어 살아야 하는 작은 국가이다.가정의 평화는 곧 국가의 평화를 낳고 사회를 안정과 평화의 세계로 이끌어간다.가정의 평화는 서로의 책임을 공유할 때 성립된다.무책임 아래 평화나질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부모는 부모로서 책임을 다할 때,자녀는 자녀로서책임을 다했을 때 이상적 가정의 구현은 가능케 된다.우리 모두 책임지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朴鍾淳 충신교회 담임목사]
  • 월 스트리트 저널 한국 개혁 평가

    - “한국 亞洲國중 가장 매력있는 투자국” 金대통령 국민과의 대화로 개혁 지속 추진 “한국은 아시아 경제위기의 타격을 받은 국가중 가장 매력있는 투자국으로 인정되기에 이르렀다” 미국의 저명한 시사주간지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한국특집 기사를 실었다.‘한국 경제의 빠른 회복,개혁만이 모든 해답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14일자 A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마이클 슈만 서울지국장이 서울발로 보낸 이 기사는 먼저 경제위기 극복배경을 짚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개혁을 위한 국민 설득 ▲대기업과노조단체 포섭 ▲외국 투자가들에 대한 이해확산 노력 ▲강경한 개혁조치 단행 등 4가지를 들었다. 이 기사는 무엇보다 “한국은 일단 자신감을 되찾았으며 올해부터 견실한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특히 “많은 해외 경제전문가들이 권유하는 것 만큼의 개혁을 이룩하지는 못한 가운데에서 해낼 수 있었다”면서 이를 ‘기적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한국의 빠른 경제회복이장기적으로는 경제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곁들였다. 이 기사는 “경제면에서 취약한 점의 보완과 빈약한 정책 혁신 등 많은 조치가 단행됐다”면서도 “강력한 개혁의 노력은 전문가들이 권장한 것에는못미쳤다”고 평가했다.또 “많은 은행들이 부실상태로 남아 있고 악성부채로 허덕이고 있으며 반면 거대 재벌들은 조직 축소를 머뭇거리고 있다”고분석했다.“어떤 경우에는 과거보다 거품을 더 키워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대통령에 대해서는 ‘개혁의 승자’로 표현했다.지난해 1월 IMF사태 이후 대통령 당선자로서 ‘국민과의 대화’를 가진 것에 대해 ‘독재자들에 익숙한 나라에서 전례에 없던 대중과의 관계맺음’이라고 규정했다.“개혁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자리매김한 뒤 김대통령의개혁추진 노력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은 아직 난제들이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했다.“분석가들은 한국의 개혁노력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재벌 구조조정 노력은 절반의 만족밖에 이루지 못했다”고 ‘유념할 제안’을 거듭 소개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성공하는 사람‘ 저자 코비 박사 강연

    ‘봉건제적 가부장의 권위를 앞세운 아시아적 가치는 구시대의 유물입니다. 조직의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 상하간 신뢰가 무한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있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로 잘 알려진 스티븐 코비 박사가 13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21세기 성공하는 리더의 4가지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한국의 IMF위기는 경제적인 이유보다 사회내부의 신뢰결핍때문에 초래된 것”이라고 진단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작업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진정한 리더십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조직의 비효율성을 초래하는 관리(management)와 대비되는 개념이다.관리는주어진 일처리의 속도, 단편적인 결과만을 따지는 효율중심의 개념이라면 리 더십은 옳은 일과 중요한 일을 위주로 하는 효과중심의 개념이다. 따라서 관리에는 지시와 통제가 따르기 마련이지만 리더십에는 상하간 신뢰와 자율이바탕이다. ■리더의 4가지 역할을설명해달라. 무엇보다 원칙을 중심으로 솔선수범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둘째는 시장조사를 통해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조직의 사명을 확정하고 셋째는 기업의 구조와 절차를 전략에 맞도록 배열하는 것,그리고 네번째로 조직원들의 잠재력을 풀어주는 권한이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자체조사 결과 질 경영 저해 요인으로 ‘경영진에 대한 불신’과 ‘의사소통 부족’이,효과적인 리더의 항목으로는 ‘성실과 정직’,‘원활한 의사소통’ 등이 꼽혔다.결국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는 리더가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리더가 하는 일중 50∼60%는 단지 ‘급하기 때문에’ 하고 있는 일로 나타났다.이는 조직을 관료주의에 젖게 하므로 리더십 발휘와 권한 이양으로중요한 일과 급한 일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조직운영원칙이 다분히 미국식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나라마다 역사와 문화,가치관이 다르지만 투명성과 신뢰,자율의 원칙은 보편적인 가치이고 무한경쟁시대를 헤쳐 나갈 경쟁력의 원천이다.다만 러시아의 개혁실패와 중국의 성장에서 대비되듯 개혁의 속도는 구성원의 수용능력과 사회의 안정성에 따라 조절돼야 하며 ‘작은 원(圓)에서 큰 원으로’ 확산되는 방식이어야 한다. ■한국정부의 기업 구조조정작업에 대한 평가는. 매우 바람직하다.만일 재벌들이 개혁을 외면한다면 외부세력에 의한 타율적개혁을 부를 것이다. ■정부의 구조조정 개입에 대한 비판적 지적이 있는데. 과거 한국정부는 국민들에게 높은 신뢰를 받지 못했지만 현 정부는 국민의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변화에는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다.평생직장이라는 비경제적 개념이 자유시장경제의 가치와 충돌하면서 기업현장에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 그 예다.그러나 중요한 점은 변화를 두려워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경쟁원리를 지향하는 경영패러다임과의 차이점은. 내가 주장하는 조직운영원칙은 궁극적으로 조직원 모두가 승리하는 ‘윈-윈(win-win)전략’이다.경쟁만을 부추기는 냉혹한 ‘제로-섬(zero-sum) 경영패러다임’과는 다르다.상호신뢰와 자율이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 결국 조직원들 모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다는 얘기다. 전국경제인연합 주최,한국리더십 센터(대표 金庚燮)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기업가와 일반인 1,500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세계적인 리더십 이론의 권위자인 코비박사는 세계적인 조직 컨설턴트로 최근 타임지로부터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인 25명’중 한명으로 선정됐으며한때 대통령 자문역을 맡은 바 있다.
  • 中企 고용 18개월만에 증가세…생산 감소세는 계속 둔화

    중소 제조업체의 고용이 18개월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는 종업원을 줄인 업체가 더많았으나 3월에는 그 반대였다.중소 제조업체의 생산 감소세가 둔화되고 소비가 되살아나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이 지난달 1∼15일 전국 1,606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내놓은 ‘99년 3월 중소 제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에 전달보다 종업원 수를 늘린 업체는 23.5%였던 반면 종업원 수를 줄인 업체는 14.4%에 그쳤다. 중소 제조업체들은 종업원 채용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일손이 달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속에서도 인력난을 겪고 있다.기업은행 조사 결과 현재고용하고 있는 종업원의 규모가 자사의 생산능력에 비해 과잉상태라고 답한업체는 3.6%에 그친 반면 부족하다고 한 업체는 11.6%나 됐다. 한편 3월 중 중소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9%가 줄어드는데 그쳐 98년 12월 이후 4개월째 감소세가 둔화됐다.생산지수(95년 100 기준)는 70.9를기록,지난해 5월(75.6)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오승호기자 osh@
  • [사설]‘지역선거’로 돌아가라

    여야가 이번 6·3재선거에 중앙당이 개입하지 않고 순수 지역선거로 치르겠다고 한결같이 다짐했지만 현실은 선거전 초입부터 ‘전면전’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과열·저질선거가 우려된다.한나라당은 장외집회는 사전 선거운동의 소지가 있다는 중앙선관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12일 서울 한강둔치에서 ‘김대중정권 국정파탄 규탄대회’를 강행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지금 국정파탄과 독재화의 갈림길에 있다”며 ‘제2민주화투쟁’을 거듭 천명했다.그는 또 “재정적자가 늘어나 곧 한계에 도달할 것이며 내년에 다시 경제위기가 올 것으로 전망한다”는 외국신문 내용을 인용하기도 했다.설마 외신의 전망이 적중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정창화(鄭昌和)의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정권이 생각보다 빨리 망해간다”며“(김대통령 임기중에)나라 안에 사단이 날까봐 걱정이 된다”고 막말까지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 지도부도 같은날 인천 계양·강화갑 개편대회에 총출동,한나라당을 성토했다.김영배(金令培)대행은“한나라당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정치를 파괴하는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경고했고,박태준(朴泰俊)총재도 “한나라당이 경제 실정의 책임을 묻겠다니 어안이 벙벙하다”며“이런 사람들을 다시 국회에 보내 개혁입법의 발목을 잡고 국가 신인도를실추시키게 해서야 되겠느냐”고 반격했다.이 자리에서는 “5공때 대법관을지내고 국제통화기금(IMF)환란을 일으킨 세력이 ‘제2민주화투쟁’을 선언할 수 있느냐”는 공격과 함께,이총재의 두 아들이 군대에 가지 않은 사실도빼놓지 않고 거론됐다. 선후관계를 떠나 여야간에 벌어지고 있는 공방전은 ‘장군에 멍군 격’이다.잔여임기가 고작 1년도 채 안되는 일개 지역구 재선거를 놓고 중앙당까지끼어들어 여야가 혈투를 벌이는 일은 있을 수 없다.제2차 파업 등으로 가뜩이나 사회가 불안한 상황이 아닌가.이런 판국에 여야가 격돌을 벌이는 것은경제회생에 찬물을 끼얹을 뿐이다. 국민들은 이런 선거라면 차라리 선거가 없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마당이다. 선거가 이렇게 흘러가서는 안된다.이총재가 진심으로이번 선거를 순수 지역선거로 치르겠다고 결심했다면 전면전의 인상을 주는 장외집회를 중지해야 한다.선거법에 따라 후보등록을 한 다음 지역구 안에서 선거운동을 하면 된다.공동여당도 이총재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자제하는 게 옳다.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감만 증폭시켜 주기때문이다.여야는 이제라도 냉정을 되찾아 이번 선거를‘지역선거’로 되돌리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 1,000만원이상 연대보증 금지…중산층 보증피해 예방

    청와대 강봉균(康奉均)경제수석은 12일 “중소기업 대출,농어민 대출의 부실정리 과정에서 선량한 중산층의 보증피해가 막대했기 때문에 현행 연대보증제도를 단계적으로 축소,폐지해나갈 계획”이라면서 “중산층 보호대책의일환으로 1,000만원 이상의 연대보증을 금지하고 보증인도 가족관계자로 제한하는 방안을 하반기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강 수석은 이날 오전 롯데호텔에서 ‘시장경제의 기반안정을 위한 중산층육성방안’을 주제로 한 세계인재개발원 초청강연에서 “현재 연대보증 금지를 위한 세부사항을 은행연합회 중심으로 마련중”이라고 전했다. 강 수석은 이어 종업원지주제 활성화대책에 대해 “의무보유기간을 현행 7년에서 3년 정도로 대폭 단축하고,의결권도 조합장에 대한 위임을 통하지 않고 조합원 각자가 직접 행사토록 상반기 중 증권거래법 시행령을 개정할방침”이라고 밝혔다. 강 수석은 “국제통화기금(IMF)위기로 전가구에서 차지하는 중산층 가구수의 비중이 지난 97년 68.5%에서 지난해 65.7%로 2.8%포인트 감소했으며,같은기간 중산층의 월평균 소득도 193만4,000원에서 173만원으로 10% 정도 감소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산층 소득의 90%를 근로소득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일자리 확대가 중산층 육성의 핵심과제”라고 규정하고 “문화·관광·영상·정보통신 등지식기반 서비스 분야의 훈련과정을 개발·확충하고 취업률 등 훈련 성과에따라 훈련비를 차등 지급하거나 쿠퐁식 훈련제도인 바우처제도의 대상 업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사이버공간서 市長돼 ‘미래의 서울’ 꾸미세요

    ‘꽉 막힌 도로,목이 칼칼한 공기….내가 만약 시장이 된다면 수도 서울을이렇게 바꾸겠다’ 서울시는 컴퓨터 가상공간에서 시장이 돼 자신의 구상대로 미래의 서울을꾸며볼 수 있는 도시경영 시물레이션 컴퓨터게임 ‘버추얼 서울’을 개발,13일 시연을 갖고 6월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개당 5,000원. 3억여원의 예산을들인 이 게임은 지난해 미국에서 개발돼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심시티 2000’과 비슷하지만 현실감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다. 게이머는 2000년부터 2150년까지 가상의 서울시장이 돼 주어진 예산을 활용,환경·문화·복지·첨단 등 4개 테마분야에서 마음껏 시정을 펼칠 수 있다. 테마에 맞춰 도시를 건설하고 주택 환경 교통 범죄 취업 전통문화 등을 수치화한 데이터를 토대로 도시를 관리한다.테마에 맞게 도시를 꾸미면 점수가올라가지만 기반시설을 제대로 만들지 않거나 예산을 방만하게 운용하면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결국 시는 부도가 나 게임이 끝난다. ‘버추얼 서울’은 이밖에 ‘2002년 월드컵’‘IMF 금융위기 탈출’‘남북통일’‘세계과학박람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가질 수 있게 꾸며져 서울의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시는 국문과 영문판으로 만들어진 ‘버추얼 서울’을 각급 학교에 배포하고 해외주재관과 외국대사관 및 문화원 등에 보급,서울에 대한 ‘사이버 홍보’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 [특별기고] ‘새로운 中道’를 위한 정책제안

    최근 또다시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서울 지하철사태는 우리 사회의갈등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이번 사태는 IMF사태를 맞이하여 구조조정으로 인해 대량 실업이 양산되자 민주노총 중심으로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중단을 정부에 요구하면서 시작됐다.노사협력주의가 아니라 노사대결주의로 치닫고 있는 민주노총의 노동운동의 노선이 과연 시장경제의 원리에 부합하는가는 많은 의문의 여지가 있다. 시장경제 참여자들은 모두 신기술 도입을 통해 시장경쟁에서 승리하려는 ‘경제적 강제’에 노출돼 있다.그러나 신기술 대부분은 노동절약적이기 때문에 노동자들을 실업자로 방출할 수밖에 없다.만약 강력한 노조가 고용안정을 위해 생산 과정에 신기술 도입을 억제한다면 그 기업은 경쟁력 약화에 봉착,종국에는 문을 닫고 고용노동자들은 실업자로 방출될 것이다. 이러한 사태를 직시하고 현재 대부분의 서유럽국가들은 구조조정에 따른 정리해고를 받아들이는 노동시장 유연화정책을 취하게 되었다.이런 측면에서민주노총의 구조조정 중단 주장은 경제주체들이 적응해야 하는 시장경제의‘경제적 강제’ 철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시대착오적인 정치적 구호로 치부할 수밖에 없다.민주노총 관계자들은 노동자들의 개별이익이 국민경제의 총체적 이익과 부합되지 않는 한 국민여론의 동조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파업투쟁이 발생한 데는 정부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현재 정부는 기업의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휴노동력 감축,과잉투자 부문 제거 등 구조조정을 강력히 진행시키면서 한편으로 재벌의 구조개혁에 채찍을 가하는 등 질서자유주의에 입각해 시장경쟁질서를 바로잡는 경제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구조조정정책이 대량 실업,감봉 등으로 국민들의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여 사회갈등을 증폭시키고 민주주의도 위협하는 정책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물론 정부의 정책이 내실 있는 한국경제 건설을 위해 필요한 조치임을 의심할 여지는 없지만 시장정화 기능에 입각한 개별기업 차원의구조조정정책만으론 자유와 정의가 꽃피는 한국 사회를 건설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정부가 신자유주의적 시장만능주의에 빠져 지식기반산업 형성을 시장에만 맡기고 정부의 역할을 방기할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은 급격히 떨어지고,이에 따른 대량 실업문제는 국가재정 적자 누적 및사회갈등 양산 등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이런 점에서 정부는 80년대 초의 구조조정정책과 현재의 구조조정정책의 차별성을 인식해야 한다.80년대초의 구조조정은 중화학공업이라는 ‘집 증축’을 위한 옛집의 ‘개·보수’였다.그러나 현재의 구조조정은 옛집의 개·보수를 통해 첨단산업을 육성하면서 지식기반산업이라는 ‘새 집’을 짓는 이중적 과제라는 점을 직시해야한다. 현단계 실업문제의 해결은 지식기반산업 건설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물론국제경쟁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노사정이 비용을 분담하는 차원의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노동시간의 단축은 국민의 문화산업 수요를 창출,지식기반산업의 내수기반을 마련하고 점차 수출산업화를 도모할 수 있는 파급효과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특히 정부 경제정책 방향은 산업간 구조조정정책과 더불어 전향적인 복지정책에 의해 보완돼야 한다.우리나라 사회복지비 지출비율은 GDP 대비 약 5%로 유럽 평균의 1/6,미국의 1/4,일본의 1/3 정도에 불과하다.따라서 국민의 정부 복지정책은 시장경쟁의 폐해를 최소화하면서 지식기반 사회에 부응하며일할 능력개발에 주안점을 주는 등의 복지혜택을 대폭 확충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국민들은 현정부에 사회정의구현을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이런 기대와는 달리 중산층은 몰락하고 대량 실업이 양산되는 등 ‘부익부빈익빈’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이로 인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부’라는 현정부의 이미지는 크게 훼손되고 있다.IMF 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면 경제정책도 경제발전과 더불어 사회통합을 이루는 방향으로 재정립돼야 한다.과거정부는경제성장을 통한 완전고용 달성과 함께 반공이데올로기 및 물리력을 통해 시민사회 내부갈등을 제어했다.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현정부가 지식기반산업 건설을 통한 고용창출과 시장경쟁의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는 등 사회복지제도를 확충하지도 않은 채 시장만능주의에 입각한 구조조정정책만을 추진한다면 시민사회 내부의 반발에 부딪쳐 통치위기에도 노정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따라서 우리는 시장논리를 무시하는 민주노총의 요구와 시장지상주의에 빠진 기업 차원의 구조조정정책 사이에서 인간적 얼굴의 새로운 중도노선을 절실하게 느껴야 한다. 황병덕[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 [돋보기] PGA후원 어느 中企의 미담

    존폐의 기로에 섰던 제42회 한국프로골프(PGA)선수권대회가 한 중소기업의후원으로 가까스로 열리게 되자 ‘못난 대기업’과 ‘잘난 중소기업’을 견주는 얘기가 무성하다. 국산 골프채 제조업체 (주)랭스필드는 최근 삼성물산 아스트라가 후원을 포기했던 이 대회를 오는 8월25일부터 30일까지 충북 진천군 천룡골프장에서 1억원의 상금을 걸고 개최키로 했다.10%도 안되던 국산골프채 점유율을 IMF에 걸맞는 제품 개발로 30% 가까이 끌어올린 견인차이자 순수 국산 브랜드만을 고집해 온 랭스필드가 국내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를 떠맡게된 셈이다. 사실 PGA선수권은 지난 88년부터 10년동안 삼성물산 아스트라가 국내 최고액의 상금을 내걸고 스폰서를 해왔다.메이저대회인만큼 자사 제품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그러나 지난달 초 아스트라측은 어려운회사 사정을 내세워 갑자기 대회 포기 의사를 밝혔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올들어 일정이 확정된 남자대회가 3∼4개에 불과하던 상황에서최고 대회마저 무산될 위기에놓였기 때문이다.KPGA는 이곳 저곳에 후원을 부탁했으나 허사였다. 이때 랭스필드의 양정무사장이 흔쾌히 나서 대회 개최의 길을 열어주었다. “골프로 번 돈을 골프 발전을 위해 쓴다”는 양사장의 신념이 대회를 살린것이다.대기업의 무성의한 횡포와는 너무나도 다른 진정한 기업인의 모습이었다. 어렵게 대회를 살려놓았으면서도 “잘 가꿔놓은 텃밭을 고스란히 넘겨받은듯해서 죄송스럽다”는 양사장의 말은 그래서 더욱 묘한 여운을 남겼다. 김경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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