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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 정부 국정 진단](2)-金대통령 구상(下)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김태정(金泰政)법무부장관을 유임,여론의 압박에정면으로 맞서는 자세를 취한 이유는 무엇일까.비록 여론이 선입견을 갖고‘몰이식’의 행태를 보였다하더라도 시민단체들까지 가세한 이번 파문의 정치·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아는 터이다.특히 6·3재선거와 같은 중요한 정치일정을 앞두고 당장 온갖 위험부담을 안고 서있는형국임을 모를 리가 없다. 특히 6·3 재선거 결과는 정국풍향을 온전히 바꾸지는 못할 테지만,여름정국의 흐름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게 분명하다.벌써부터 고지를 선점했다고 여기는 야당은 김대통령의 김법무장관 유임에 대한 여론의 첫 평가로몰아붙일 기세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정면돌파의 이유가 바로 향후 국정운영 의지와 방향을가늠하는 잣대이다.김대통령이 당분간 개혁의 강성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이날 국무회의에서 행자부 등 관계부처에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다음 국무회의에 보고토록 지시한데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김대통령의 향후 국정개혁 방향의 기조는 ‘탈(脫) 정치화’에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6·3 재선에 중앙당 개입방지를 지시하고 그 결과를 별로 의식하지 않으려는 자세도 이를 증명한다.즉 각종 개혁현안이 정치의 이해와 얽혀 쟁점화함으로써 그 과정에서 본질이 변질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따라서 여름국정의 첫번째 방향은 개각 이후 공직사회의안정과 기강확립,그리고 도덕성 회복에 역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먼저 ‘라스포사 옷사건’에 휩싸여 각 부처가 후속인사도 제대로 하지못한 시점이므로 서둘러 인사를 매듭짓고 공직사회의 안정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공직기강확립방안에는 공직자 부정부패 방지는 물론 사기진작책도 당연히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또 선거법 등 정치개혁의 마무리에 집중할 것으로 여겨진다.이미 여당 공동안이 마련된 상황인 만큼 정치권이 서둘러 협상안을 마련해 줄것을 지시해 놓은 상태로,6·3 재선거에 청와대측이 예전과 다른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와깊은 연관을 맺고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선거가 끝나면 김대통령의 러시아·몽골 국빈방문 성과와 정치개혁 방향,남북관계 진전 등 현안을 놓고 여야 총재회담이 점쳐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청와대의 이같은 구상은 정치개혁을 가속화하려는 김대통령의 뜻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재벌·노동 등 4대 개혁을 연말까지 매듭짓기 위한 중간점검과 대북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 및 여건 조성으로 볼 수 있다.다음달 미국방문에 앞서 확실한 기초를 다지고,‘제2단계 개혁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상황이다.경제수석실의 한 관계자도 “미국,IMF 등 국제사회가 재벌개혁에의구심을 갖고있는 만큼 좀 더 확실한 성과를 가지고 미국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2단계 재벌정책이 가시화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남북관계도 4강외교가 1차 마무리된 만큼 구체적인 성과를 추진하기 위한 2단계 외교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남북대화가 가시화되면 이를 통해 미·일·중·러 등과 공조를 취하는 방안모색에 주력할 것으로보인다. 양승현기자 yangbak@
  • “1년반內 경제회생” 지켜진 약속/金대통령

    “앞으로 1년반 안에 우리 경제를 회생시키겠다” 지난해 1월초 김대중(金大中) 당시 대통령 당선자가 국민들에게 했던 약속이다.당시는 국가부도 직전 상황이었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설마…’하는목소리가 나왔다.외국의 경제전문기관들은 한국이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최소 4∼5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었다.심지어 한 야당지도자는 “1년반만에경제가 회생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극언을 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1년반이 흐른 지난달 20일 우리나라를 찾은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한국은 위기에서 확연히 벗어났다”고 선언했다.물론 듣기 좋으라고 내뱉은 ‘립 서비스’가 아니다.호전된 경제지표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재정경제부는 2일 ‘지켜진 대통령의 약속’이라는 자료를 냈다. 자료에 나타난 지표들은 지난 1년반 사이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무엇보다 위기의 직접적 원인이 됐던 외환부문이 크게 안정됐다.지난해 1월 달러당 1,700원대였던 환율은 지난달말 1,100원대로 떨어졌다.가용외환보유고도 88억7,000만달러에서 587억달러로 크게 확충됐다. 24%를 웃돌던 고금리는 IMF 이전보다도 낮은 8%대로 떨어졌다.280포인트까지 곤두박질했던 주가는 한때 800선까지 뛰어 올랐다.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면서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훨씬 높은 4.6%로 집계됐다.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뿌리치고 금융기관과 재벌그룹 등 사회 전체적으로구조조정을 광범위하게 추진한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강력한 정치력으로 노사불안을 잠재운 것은 국가신인도 회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투자가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은데다 국내외 금융환경이 여전히 불안정하기 때문이다.재벌들이 하루속히 구조조정을 마무리,체질을 탄탄히 다져야 한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7%대인 실업률을 낮추는 일도 시급한 과제다. 김상연기자 carlos@
  • 金법무장관 유임 결정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일‘고급옷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검찰수사결과 김태정(金泰政)법무부장관 부인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법적 책임이 없다는 점이 명백히 밝혀졌다”면서 김법무장관을 유임시켰다. 김대통령은 이날 검찰수사결과 발표뒤 김장관에게 흔들림없이 성실히 직무를 수행할 것을 지시함으로써 유임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박대변인은 “김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은 장관부인에게 잘못이 있으면 엄중문책하고,그렇지 않을 경우 여론몰이에 따른 인사를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에 기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이와 함께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가 맡고있던 대통령 경제고문직을 이날자로 해촉했다. 박대변인은 “IMF 경제위기가 어느 정도 극복되고 경제도 안정적인 성장을하고있어 유지사가 도지사로서의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권은 최근의 국정운영 혼선에 대한 반성과 함께 당정이 일치단결해 국정개혁의 구심점으로 설 수 있는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했다.국민회의는 이날 특보단회의와 당8역회의를 잇따라 열고 ‘고급옷로비 의혹사건’을 조기마무리짓고 6·3 재선거후 당의 정체성을 확고히 확립,심기일전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이를 위해 빠른 시일내 국회의원 연수,당직자워크숍을 열어 통해 당의 확실한 좌표설정을 꾀해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민회의는 1년반만에 지켜진 김대통령의 경제회복 약속 등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뒤 일련의 국정개혁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덜 부각돼 있어이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강력히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은 특보단(단장 韓和甲의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정혼선이 신·구주류에 대한 갈등설에서 불거져 나왔다는일각의 지적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앞으로는 일체 이런 말이 일체 당 밖에나오지 않도록 하라’는 김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양승현 유민기자yangbak@
  • IMF 1년6개월 의식구조 대변화

    지난 1년반동안 경제위기를 극복해오면서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도 크게 변했다.낡은 관념들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발상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생존할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득했기 때문이다. 우선 직장에 대한 개념이 달라졌다.정리해고 바람이 불면서 근로자들은 더이상 ‘평생직장’을 기대하지 않는다.스스로 능력을 개발,가치를 높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실제 100인 이상 사업체중 연봉제를 도입한 기업이 97년 10월 3.6%에서 99년 1월 12.7%로 늘었다. IMF체제를 겪으면서 국제화에 대한 자세도 변했다. 지난 1월8일 이코노미스트지의 보도에 따르면 22개 조사대상국중 자유무역주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국민은 한국민(60%)이었다.최근 한 국내연구기관의조사에서는 우리국민의 90% 이상이 외국인투자를 좋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적극 강조한 ‘신(新)지식인론’은 패러다임 변화의 압권이라 할 수 있다.정규교육과 상관없이 창의적인 사고로 부가가치를증대시키는 사람이면 모두 지식인이라는 논리다.이에 따라 SF영화로 달러를캐는 개그맨 심형래씨가 신지식인으로 선정돼 정부광고에 출연하는 파격이빚어지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 [독자의 소리] 아파트 계단燈 가정서 관리를

    IMF사태로 에너지 소비가 줄었다는 발표가 있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요즘 다시 IMF 이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최근 국제유가가 급등추세인데 기름등 에너지의 소비량은 경제위기 이전 수준으로 다시 늘어나고 있다. 주택가 골목길에 설치된 가로등엔 자동 시간조절 센서 등 반도체칩이 부착돼 있어 필요한 시간에 자동으로 거리를 밝혀주고 날이 밝으면 꺼진다.그러나 최근 스위치 고장 등으로 낮에도 계속 가로등이 켜져 있는 것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고장난 가로등은 행정관서 등에 즉시 신고해 에너지가 낭비되지 않도록 모두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또 신도시아파트 등 공동주택에는 각층마다 계단등이 있어 15층이면 15개의 등이 밤새도록 켜져 있어 낭비가 심하다.각 층 계단등은 가정별로 관리하도록 스위치를 설치하면 막대한 외화를 들여 만든 전기가 낭비되지 않을 것이다. 김경호[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 가용 외환보유액 600억弗 육박

    외환위기가 발생했을 때 외환시장 안정 등을 위해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가용 외환보유액이 60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가용 외환보유액은 587억3,000만달러로 4월 말보다 23억5,000만달러가 늘었다. 가용 외환보유액에 국내은행 해외점포에 맡긴 금액(예치금)을 합한 총 외환보유액은 614억1,000만달러로 4월 말에 비해 21억5,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이 급증한 것은 세계은행(IBRD) 구조조정 차관 인출분(10억달러) 및 국제통화기금(IMF) 신용인출분(2억4,000만달러)이 들어온 데다,한은이한국통신의 주식예탁증서 발행대금 중 11억2,000만달러를 사들였기 때문이다.가용 외환보유액은 외환위기가 발생한 97년 말에는 88억7,000만달러에 그쳤었으나 지난 1월 말에는 500억달러를,4월 말에는 550억달러를 각각 돌파했었다. 오승호기자 osh@
  • [특별기고] 白凡정신으로 위기 극복을

    올해는 백범선생 서거 50주년이다.백범은 ‘나의 소원’이라는 글에서 ‘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나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치 않고,‘내 소원은대한 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오,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셋째번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라고 썼다. 백범은 대한민국이 어떠한 완전 자주독립국가로 되기를 소원했을까? 통일된 창조적 선진 문화국가가 되어 약소국·후진국들을 돕고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모범적 국가로 되기를 소원했다. 그는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하지 아니한다.…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그래서 진정한 세계평화가 우리나라에서,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고 썼다. 생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조국독립과 통일을 위해 싸운 백범의 민족주의는 이와같이 ‘열린 민족주의’였다.‘열린 민족주의’가 백범정신의 핵심인것이다. 일찌기 인도의 자와하랄 네루는 세계사에서 민족주의에는 반드시 구분해야할 두개 유형이 있음을 강조했다.그 하나는 제국주의와 결합하여 약소민족을 침략하고 수탈한 민족주의이다.과거 서양열강과 일본의 민족주의가 이 유형이라고 했다.이 유형의 민족주의는 인류의 절대다수인 약소민족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인류발전과 세계평화에 큰 해악을 끼쳤다. 다른 하나의 민족주의는 열강의 제국주의침략에 대항하여 자기민족의 자유·해방·독립·통일을 추구한 약소민족들의 민족주의,제3세계의 민족주의이다.이 유형의 민족주의는 희생당해 죽어가는 약소민족들을 구원하여 자유와해방과 독립을 준 민족주의이다.이 유형의 민족주의는 인류의 행복과 발전,세계평화와 세계사의 진전에 크게 기여하는 참으로 위대한 이념이라고 했다.백범의 민족주의,한국의 민족주의는 후자 유형의 민족주의이다.백범의 민족주의,한국 민족주의는 제국주의자들의 침략과 압박으로부터 한국민족의 자유·해방·독립·통일만을 추구했지,단 한번도 다른 나라나 민족들을 침략하거나 지배할 것은 상상해본 적도 없는 민족주의이다.그것은 언제나 ‘열린 민족주의’였으며,세계평화를 추구하고 약소민족들을 도우려는 민족주의였다. 그러므로 민족주의의 두개 유형을 구분하지 못하고,서양열강과 일본이 민족주의를 비판하면서 세계화·세계주의를 주창하니까,덩달아 한국인들이 한국민족주의를 비판하고 ‘세계화’를 주창하는 것은 실사구시적인 것이 아니며,옳은 것이 아니다. 열강은 부강국들이므로,약소민족·후진국·중진국들이 민족주의를 버리고‘세계화’만 주창해야 약소민족들의 저항을 받지 않고 열강의 ‘국가이익의 극대화’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화를 권고하고 압력을 가하는 것이다.아직 인류사에는 ‘세계정부’도 없고 ‘보편적 세계화’도 없다.내용을들여다보면 그것은 열강의 ‘국가이익 극대화’를 분장하기 위한 열강의 ‘세계화’의 측면이 강하다. 아직도 인류사의 현단계는 모든 민족과 국가들이 자주독립을 강화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해소하면서 국제협력과 세계평화를 강화해 나가는 ‘민족독립국가들의 국제적 협력강화’의 단계이다.그러므로 우리 한국과 같이 겨우 중진국 단계이고 분단국가로서 ‘통일’을 성취해야 할 나라의 국민들은 ‘열린민족주의’를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한국은 민족주의를 버리면 열강에게 종속당하고 희생당하며,선진국도,통일도 달성하지 못하게 된다. 한국의 ‘열린 민족주의’는 선진국과 통일을 성취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애국심과 민족문화를 고취하고,국민경제를 발전시키며,국가이익을 철저히 수호하면서,다른 약소민족들과 후진국들을 돕고 세계평화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민족·국가와 세계를 균형·조화시켜야 하지,민족국가를 경시하거나 버리고 ‘세계화’만 강조하면,한국민족은 또 열강에게 희생당하기 십상이다. ‘열린 민족주의’의 모범이 백범의 민족주의이다.우리는 백범의 ‘열린민족주의’를 배우고 계승 발전시켜 당장의 IMF 사태,WTO 세계체제의 도전을극복하고,궁극적으로는 민족통일을 달성하며,창조적 선진 문화국가를 건설하여 진정한 세계평화와 국제협력의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다.
  • [사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월은 현충일(6일)과 6·25가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다.나라와 민족을 위해 몸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그분들이 남긴 숭고한 애국·애족정신을 기리는 행사들이 이달내내 전국적으로 펼쳐진다.해마다 맞는 호국·보훈의 달이지만 올해는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한 듯하다.나라와 민족이어려울 때 목숨까지 던지며 위기에서 구한 고귀한 희생정신이 과거 어느때보다 절실한 오늘의 세태(世態)때문일 것이다. 6·25이후 최대의 국난(國難)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는 온국민들의눈물겨운 노력으로 위기를 겨우 넘긴 상태이다.그러나 아직도 실업자가 넘쳐나고 많은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맨 채 고통을 참고 있다.조금만 방심하면언제 또다시 위기가 덮쳐올지 알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벌써 언제 그런 위기가 있었느냐는듯 일부 계층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는 소리가 불길하다.대다수 국민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만 좋고 배부르면 그만이다’는 이기주의가 나라의 앞날을 걱정스럽게 한다.넋 나간 일부 지도층 부인들의 난데없는 ‘옷 로비’사건이 IMF사태로 어려움을겪고있는 서민들을 더욱 서럽고 가슴아프게 만들고 있다.정치권과 공공부문,재벌의 개혁이 지지부진한 것도 국가의 장래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이기주의 때문이라 할 것이다.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신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이 새삼 아쉬운 오늘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올해도 추모식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들이 연례적으로 치러진다.자라는 세대들에게 6·25때의 어려움을 맛보게 해주는 주먹밥과 개떡 먹기도 빠지지 않는다.연례행사에 덧붙여 올해는 반드시 해야할 과제가 있다.독재에 항거하여 목숨을 바쳤으나 아직도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많은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제대로 대접해 주는 일이다.정당한평가와 대우로 이들의 고귀한 뜻을 살려야 할 것이다. 순국선열과 국가유공자를 추모하고 그들과 그들의 유가족을 돌보는 일은 국가의 임무이자 국민의 당연한 도리이다.그분들의 뜨거운 애국·애족정신과숭고한 희생정신이 오늘의 바탕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국가재정이허락하고 살림형편이 닿는대로 보훈사업은 늘려야 한다.더욱이 올해는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80주년이다.민족의 지도자 백범 김구(金九)선생이 돌아가신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여 더욱 뜻이 깊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정신에 비추어 경건한 마음으로 오늘의 우리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호국·보훈의 달이 되었으면 한다.
  • [특별기고] 前·現職 대통령들께 드리는 충언

    요즘 언론이나 항간에는 전·현직 대통령들에 대해 여러가지 말들이 무성하다.나는 여론에 편승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전·현직 대통령들께 사심 없는 충언을 드리고자 한다. 먼저 최규하 전대통령께. 노후를 평안히 보내고 계시는 최전대통령은 역사와 국민 앞에 진솔한 증언을 통해 당시 하야와 5공 집권과정에 대한 진상을 밝혀야 합니다.회고록을준비하고 계시다니 회고록에라도 명확한 진상을 공개하실 것을 국민은 바랍니다. 전두환 전대통령께. 폐일언하고 5·18의 영령들과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그리고 지금도 고통으로 신음하는 부상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사과의 말 한마디쯤 해주시는 것이어려운 일인지요.광주시민은 오랫동안 따돌림과 차별을 당해 왔지만 지역감정 해소와 동서화해를 호소하며 국민화합을 위해 마음을 열었습니다.망국지병인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누군가 앞장서 풀어야 하겠기 때문입니다.한을삭이고 통분을 억누르면서 우리는 화해하자,용서하자,지역감정을 해소하자,동서화합을 이루자,구걸하듯이 손길을 내밀며 진정한 화해의악수를 애원해왔습니다.사죄와 사과는 강요할 수 없듯 화해와 용서도 강요할 수 없는 것임을 아린 마음으로 체험했습니다.어렵지만 동서화합 차원에서 마음을 비우고사과하기를 기대합니다. 노태우 전대통령께. 다른 전직 대통령을 당신 생전에 평가하는 발언은 현명하지 못합니다.다른분도 더한 말로 당신을 비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상호비방하면 똑같이 명예만 실추되고 위상만 떨어집니다.국민들은 대통령에 대한 냉소와 당혹과 황당감으로 상처를 받습니다. 김영삼 전대통령께. 당신의 아호처럼 ‘거산(巨山)’ 같은 지도자로 남아 주도록 국민은 기대했습니다.그러나 IMF로 기업인과 국민에게 큰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었습니다. 당신이 남겨놓은 실패의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국민과 현 정부는 안간힘을쏟고 있습니다.지역감정 유발로 힘을 분산시켜서는 안됩니다.당신의 취임사에서 5·18 선상에 놓였다는 문민정부는 5·18 진상과 명예회복과 보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공소권 없음’이라던 ‘성공한 쿠데타’도 주모자들을 법적 처리했습니다.그때 당신의 용단을 환영했습니다.그러나 요즈음 당신의 행보는 결코 환영받을 수 없습니다.당신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비방과 독재자 운운하는 발언은 당신에게도 국가사회에도 결코 이롭지 않습니다.선진국의 전직 대통령들처럼 참고서가 될 수 있는 회고록 저술에 전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대중 대통령께. 부도 직전의 나라살림을 물려받아 노심초사하신 결과 일년반 만에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접어든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반DJ세력이 아직도사사건건 과한 비판과 공격을 가하고 퇴임대통령까지 원색적 비난을 마구 퍼붓는데도 의연한 바위처럼 한마디 대꾸도 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존경을 받을 만한 지혜로운 모습입니다. 그러나 공조와 화합의 기치 아래 보수세력,비민주 인사,독재 전과자들,반개혁 기득권세력,반개혁 언론까지 수용하고 아우르는 것은 DJ의 개혁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여타 정권과의 차별성과 참신성이 희석된다고 우려합니다. 지역감정 해소와 국민화합,용서는 대통령의 평생 소신이요,덕목인 것도 이해합니다.한 신앙인으로서도 사랑과 용서를 한결같이 실행하는 것은 복음정신입니다.그러나 ‘박정희 전대통령 기념관 건립’ 지원을 약속하는 것은 화합과 화해의 차원이 아닌 역사왜곡이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경제개발과 근대화는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하겠지요.그러나 그것으로 상쇄할 수는 없습니다.5·16쿠데타,4·19혁명 무효화,비민주 일인 독재 장기집권,지역차별 심화,정의와 인권·자유 탄압에 대한 역사적 반성과 조명없이는국민들에게 가치관의 전도와 선악의 무분별을 가져다 줄 뿐이라고 우려합니다.정치적 역학 관계와 복잡한 복선이 얽힌 현실에서 힘과 지혜를 겨루는 것이 아슬아슬하게 비쳐지는 데 통치의 지혜와 힘을 다수 국민들로부터 얻고모으기 바랍니다.국민들은 국민의정부의 제2건국의 성공을 열망하고 기대에차 있습니다.
  • [사설] 血稅환수 철저하게

    정부가 부실금융기관 대주주들에 대해 대대적인 재산조사에 나서기로 한 것은 이른바 공적자금이란 이름으로 이 기관들에 지원되는 국민세금을 되찾음으로써 경제정의를 실현하고 금융기관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려는 합당한 조치로 평가된다.보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다음달부터 13개 퇴출종금사의 대주주 및 임직원을 대상으로 불법행위를 조사,배임·횡령 등 혐의가 드러나면 형사고발과 함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통해 재산을 환수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종금사 외에도 경영부실로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상호신용금고·증권·보험사 등 모든 부실금융기관으로 대주주 재산환수 작업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일부 시중은행의 소액주주들이 은행장의 부실경영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사례가 있지만 정부가 직접 본격적인대주주 재산 환수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정부는 퇴출금융기관을 대신해 고객에게 물어준 각종 예금과 부실금융기관 증자(增資)지원자금 등으로 무려 30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고 앞으로도34조원이 추가소요될 전망이다.이 자금들은 국민 세금을 재원(財源)으로 하는 정부예산 및 채권발행에 의해 조성되고 있다.그러나 퇴출·부실금융기관 대주주들은 출자지분만큼의 유한책임을 지는 데 그칠 뿐이며 한 푼의 배상도 않고 있는 실정이다.더욱이 이들은 무리한 단기외자 도입과 부당한한도초과 대출 등의 방법으로 금융부실에 따른 환란(換亂)을 초래했음에도그동안 고객예금의 불법운용,회사 이익금 빼돌리기 등을 통해 엄청난 규모의 개인재산을 조성·은닉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 외에도 건교부·국세청·검찰 등 관계당국 합동으로특별조사반을 편성,악덕 금융기관 대주주의 불법행위와 은닉재산 추적조사를 철저히 벌이도록 당부한다. 특히 금융권에 지원되는 공적자금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극심한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혈세(血稅)인 것이다.이러한 혈세가 한 푼이라도 낭비되지 않도록 금융계좌·부동산 등에 대한 추적을강화해 은닉재산을 철저히 환수해야 할 것이다.물론 이 대주주들은 그동안다른 사람 명의로 재산을 위장분산했을 가능성이 커서 환수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따라서 금융부실에 대한 대주주 배상조치는 시한을 정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이는 금융의 공익성을 더욱 깊이 인식시키고금융기관 책임경영체제를 확고히 해 제2,제3의 외환위기를 사전에 막는 길이기도 한 것이다.
  • ‘한국의 빌게이츠’ 李燦振사장 ‘제2의 한컴신화’ 꿈꾼다

    ‘한국의 빌 게이츠’ 이찬진(李燦振·34)사장이 ㈜한글과 컴퓨터를 떠나 새 회사를 창업,‘제2의 한컴 신화만들기’에 나선다. 이 사장은 이달말 인터넷포털서비스와 범용 운영체제인 리눅스용 소프트웨어개발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새 회사를 창업한다고 28일 밝혔다. 새 회사는 자본금 15억∼20억원에 40여명의 인원으로 설립되며 사무실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혜강빌딩 17층에 마련,6월 중순쯤 입주한다. 이 사장은 “최근 한컴의 경영이 호전되어 지난해 위기사태이후‘방만한 경영’에 대한 책임에서 이제는 벗어난 만큼 현 경영진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사업을 펴기 위해 회사를 떠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 89년 서울대 기계공학과 재학시절 아래아한글을 개발,이듬해 (주)한글과 컴퓨터를 설립한‘한컴 신화’의 장본인. 아래아 한글은 국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힙입어 한글문서 작성프로그램의대명사로 성장,당시 타자기중심의 문서작성문화를 급격히 바꿔놓았으며 이사장은‘한국의 빌 게이츠’,‘컴퓨터황제’등으로 불리며 스타로 떠올랐다. 아래아한글은 1.0부터 98년8월 출시된 815판까지 무려 300만개가 팔렸다. 특히 96년에는 인기탤런트 김희애(金喜愛)씨와 결혼,화제를 불러일으켰고 97년에는 한나라당 전국구로 금배지를 다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그해말 불어닥친 IMF한파와 국내에 만연된 불법복제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면서 그의 전성시대는 내리막길을 탄다. 국회의원직도 내놓으면서 한컴 살리기에 나서 지난해 6월 아래아 한글 개발포기를 전제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2,000만달러 투자유치에 성공했으나 고심끝에 번복하고 회사를 아래아한글지키기운동본부에 넘겼다. 아래아한글만 포기하면 회사를 살릴수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래아한글을 회생시켜야한다는 국민적 여망에 따른 그의 이같은 결정은 국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후 전하진(田夏鎭)사장에게 경영권을 내주고 기술담당 대표이사로 (CTO)경영전면에서 물러났으며 한달 전부터는 창업을 위해 사무실에도 출근하지않고 있다.‘신화 창조’에 재도전하는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병헌기자 bh123@
  • [기고] 韓·러 새 출발을 향하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한·러 관계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는 게 러시아 내 여러 사람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같은 낙관의 주된 이유는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인의 심대한 존경심과 신뢰 때문이다.과거 우리는 러시아에 대해 많이 알지도 못하고 단지 러시아 커넥션을 북한을 고립시키거나 적어도 평양당국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활용하려는 한국의 대통령들을 보아왔다. 러시아인들은 김 대통령이 전임자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알고 있다.러시아인들은 김 대통령에게서 세계적 통찰력과 러시아 정국 및 문화에 대한깊은 이해를 갖춘 위대한 정치가를 보고 있다. 러시아 신문들은 러시아와 러시아 인민에 대한 김 대통령의 놀라운 지식을극찬하는 기사들로 가득하다.김 대통령이 러시아 외무부 산하 외교아카데미에서 받은 정치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고,러시아를 여러번 방문해서 정·재계 및 학계에서 개인적이고 헌신적인 친구들을 사귀었다는 점을 언론들은 강조하고 있다.사실 아시아나 유럽에서 김 대통령만큼 잘 알려져 있고 러시아인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지도자는 없다. 김 대통령의 인격과 결부된 이같은 철학적 요인은 십중팔구 한·러관계를진전시키는 데 충분하다. 하나 이게 전부는 아니다.경제적 기회들이 또한 양국 관계에서 부상하고 있다.러시아인들이 생각하기엔 한국은 경제위기를 극복했으며 날마다 강건해지고 있다.이는 한국 기업들이 자기 상품을 팔고 투자할 새로운 시장을 더욱더 찾게 될 것임을 뜻한다. 러시아도 나름대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정치안정이 회복됐고 생산 감소도 정지됐으며 국제통화기금(IMF) 차관도 곧 들어온다.러시아 기업과 연방 및 지방 당국은 한국과의 관계 활성화를 염원하고 있으며 한국에 문자그대로 수천건의 사업계획들을 제안하고 있다. 한·러관계의 새로운 출발을 촉진할 정치적 조건도 마찬가지로 무르익었다. 김 대통령 덕분에 서울과 모스크바는 북한에 대한 동일한 접근법을 마침내갖게 됐다. 오늘 러시아에서 여론조사가 이뤄진다면 응답자의 100%가 의심할 여지없이김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인 햇볕정책을 지지할 것이다.러시아 논객들이 지적하듯 김 대통령의 대화,접촉 및 점진적 변화의 정책은 한반도에서 유일한합리적 전략이다.다른 대안적 접근법은 대결과 전쟁 혹은 혼돈만을 가져올것이다. 한반도의 정치적 환경개선을 위해 서울과 모스크바가 공조해야 할 이유가하나 있다.특히 김 대통령은 한반도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다자간 회담에 러시아의 참여를 환영하고 있다. 모스크바와 서울이 밀접하게 협력할 수 있는 다른 영역들도 많다.양국은 아시아 태평양지역,중국,일본 및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안보 및 경제제도에 대해 같거나 유사한 생각을 갖고 있다. 러시아는 다극적(多極的) 세계를 지지하고 있고 한국이 이러한 국제체제에서 하나의 축이 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관계증진에 특별히 관심이 있다. 한국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러시아에는 좋다.우리는 한국 통일과 성장의 진정한 지지자이다. 예브게니 바자노프러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모스크바서]
  • [특별기고] 정부 조직개편의 합리성

    정부는 지난 17일 부처별 하부조직개편안을 확정 발표했다.중앙행정기관 실·국·과 총수의 7.5%인 120개를 폐지하는 것이 골자로 실을 5개,국 또는 심의관을 32개,과는 83개를 축소할 예정이다.그에 따라 4급 이상의 고위직 240여 자리가 줄어들고 이번에만도 6,000명이상의 국가공무원이 감축될 것으로보인다. 이번 정부조직의 축소조정안은 국가의 모든 부문에 걸쳐 요청되고 있는 구조조정작업에 중앙정부가 동참하여 시범을 보였다는 점에서 평가할만 하다. 공기업과 민간기업에서는 이미 작년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슬림(slim)화 하고 임직원을 대폭 감축하여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려는 자구적인 노력을 강도 높게 추진해왔다.그로 인해 많은 근로자들이 정리해고 등으로 직장에서 밀려나 대량 실업사태를 가져왔고 노동조합에서는 조직적인저항을 하기도 했다.그러나 IMF관리체제라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국민들사이에 형성되어 금년 봄의 민주노총 총파업도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했던 것이다. 물론 정부도 작년에 국가공무원 총정원의 5.6%인 약 9,000명을 감축했고 지방공무원은 12%인 3만5,000명을 감축한 바 있다.그리고 공무원들의 보수도작년에 4%를 삭감했고 금년에도 4.5%를 삭감하도록 되어 있다.그러나 그런정도의 구조조정만으로는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만든다는 취지를 실현했다고 보기 어렵고 조직과 인력의 감축면에서도 중앙정부가 오히려 미흡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였다. 정부의 이번 제2차 조직개편으로 작년의 제1차 개편과 합하면 총 1만4,860명의 국가공무원이 2001년말까지 공직을 물러나게 되므로 총 정원의 10.5%가 감축되는 셈이다.지방정부도 이달 하순부터 제2차 구조조정을 시작하여 6월말까지 큰 폭의 조직통폐합과 인원감축이 있을 전망이다. 우리정부의 국제경쟁력은 스위스 국가경영개발원(IMD)의 평가에 의하면 총46개국 중 3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운영효율성은 43위로 꼴찌에 가깝다.따라서 정부조직의 군살을 빼고 비효율성을 제거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한상태이다.이는 인건비를 절약한다는 차원에서 뿐 아니라 관료조직을 소수정예화 함으로써 불필요한 정부개입과 규제를 폐지하고 행정기능의 능률성을높이는데도 기여할 것이다. 한번 공직에 들어오면 무사안일하게 지내도 자동적으로 승급이 되고 신분이 보장된다는 이른바 ‘철밥통’의 관념이 없어져야 한다.공직사회에도 유능하고 열심히 근무하는 사람만이 살아남고 승진할 수 있으며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는 경쟁과 실적위주의 인사관리체제가 확립되지 않으면 안된다. 이번 인원감축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능력과 실적위주의 기준이 적용되어야할 것이다.작년에 공무원 정원을 일반공무원 1년,교육공무원은 3년을 단축한 바 있지만 연령만을 기준으로 퇴직대상자를 선정하거나 정년에 가까운 사람을 명예퇴직 시키는 방식은 합리적이라고 볼 수 없다.개인에 따라 신체적인조건과 능력면에서 차이가 심하며 연령이 많더라도 젊은이들보다 더 적극적이고 개혁 지향적인 공무원들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금년이후 고위직 공무원부터 연봉제와 성과상여금제를 적용할 예정이다.여기에는 정확한 근무실적평가가전제되지 않으면 안된다.지금까지 시행해온 근무성적 평정은 다분히 형식적으로 운영되어 승진에 임박한 공무원들에게 근무실적이나 능력과 상관없이 높은 점수를 주는 관행이 지속되어 왔다.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합리적인 인사관리를 정착시키려면 부처단위에서 지속적이고 정밀한 능력평가 및 객관적인 근무실적평가 체제가 확립되지 않으면 안된다.그와 같은 엄정한 평가를 토대로 감원의 우선순위가 정해져야 하며 과거처럼 감축인원수를 채우기 위해 기능직이나 하급직만 권고퇴직 시키는 등의 편법이 더이상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金信福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한국행정학회장]
  • 경남도, 출장 공무원 호텔이용 논란

    경남도가 최근 서울로 출장가는 도내 공무원과 도를 찾는 전국 공무원들의출장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맺은 ‘공무원 호텔이용가격 할인협정’을 놓고논란이 일고 있다. 공무원들의 호텔이용 경비를 줄이고,침체된 호텔경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찬성론과 공무원들의 호텔이용을 권장,사치와 낭비를 조장한다는 반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 도는 지난달 서울의 여의도관광호텔·영동관광호텔과 도내 23개 등 모두 25개 호텔과 가격할인 협정을 맺었다. 이에 따라 공무원과 가족들이 도내 호텔을 이용할때 객실은 등급에 따라 최고 30%까지 할인혜택을 받는다.서울 두 호텔은 10∼50%까지 할인된다. 이에 대해 공무원들은 “IMF 이후 봉급 삭감과 구조조정 등으로 땅에 떨어진 사기를 진작시키는 긍정적인 조치”라며 환영하고 있다. 반면 시민단체 등은 “이번 협정은 공무원들의 호텔출입을 권장시켜 과소비를 조장하는 꼴”이라며 “아직까지 경제위기 상황임을 감안,협정을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소비 IMF이후 처음 늘었다/통계청 ‘가계수지 동향”발표

    도시근로자 가구는 올 1·4분기중 소득이 줄었음에도 소비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더욱이 일부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도 급증,거품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경기회복에 소비증가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1·4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중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22만1,7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223만2,300원보다 0.5% 감소했다. 이 가운데 소비지출은 147만4,900원으로 작년 동기 135만4,100원보다 8.9%늘었다. 분야별로는 식료품 소비가 16.1% 는 것을 비롯해 보건의료 15.3%,교양오락 19.5%,교통통신 19.6%,가구와 가사 2.8%가 각각 증가했다.통계청 김민경(金民卿)사회통계국장은 “소비의 경우 98년에 분기별로 2.8∼14.4%가줄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했다”면서 “외환위기 이후 위축됐던 소비가 올들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재정경제부가 20대 사치성 소비재 수입액을 조사한 결과 4월중 9,012만9,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2%,올들어 1∼4월은 3억562만5,000달러로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2%가 각각 늘었다.4월중 품목별 수입액을 보면 휴대폰은 2,211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12.4배가 증가했으며,승용차는 3.5배,건강식품 2.3배,세탁기 1.8배,골프용품은 1.7배가 각각 늘었다. 그러나 재경부는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액은 IMF체제 전인 97년 1∼4월과 비교해 골프용품은 40.4%,세탁기 44.8%,승용차 88.2%,건강식품 31.7%가 각각적은 수준이라고 말했다.올들어 4개월간 이들 품목 전체의 수입액 역시 97년 동기대비 56.5% 적은 수준이다. 재정경제부 당국자는 “사치성 소비재 등 소비가 전반적으로 살아나고 있으나 이를 거품이나 과소비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IMF로 중단된 질높은 소비가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상일기자 bruce@
  • 젊음·개성 넘치는 패션쇼…의상전공 전국 대학생 회원전

    대학생들의 신선한 아이디어,현직 디자이너들의 세련되고 실험적인 작품,서울대 의류학과 과동문들의 감각을 엿볼수 있는 패션쇼가 차례로 열린다. 28일 오후 4시,8시 두차례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서울대 의류학과 출신들의 컬렉션 ‘즐거운 옷입기’에는 현직 디자이너와 교수,대학원생 18명이참여한다. 73년 과 개설 이래 함께 컬렉션을 갖는 것은 처음.컬렉션을 통해 ‘이론에만 강하다’는 ‘서울대 이미지’를 벗고 예술성이 가미된 입을 수 있는 옷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의상을 전공하거나 관심있는 대학생으로 구성된 O.F.F(전국 대학생 패션연합회·회장 이다남)는 29일 오후 8시 경복궁 앞 ‘열린마당’에서 패션쇼 ‘새 즈믄해의 ’을 연다.전국 6개 지부 O.F.F회원 121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대학에서 배운 것들을 실험하고 경험을 통해 업계분위기를 미리 익힐 기회를 갖는다는 취지에서 지난 97년부터 모여 쇼를 가졌다.이미 제시된트랜드에 얽매이지 않고 대학생들만의 감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젊은 디자이너 그룹인 뉴웨이브(회장 우영미)는 6월 3∼4일 오후 1시 30분부터 한국여성개발원 문화관에서 컬렉션을 연다.올해가 11번째.1시간 단위로 각 디자이너들의 특징을 살린 옷을 선보이게 된다. 이들은 대부분 독립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지난 93년 첫 컬렉션 이후 97년까지 매년 2차례씩 쇼를 열었으나 지난해에는 IMF의 영향으로 행사를 쉬었다가 이번에 다시 갖게 됐다. 강선임기자
  • [인터뷰] 제31회 신사임당상 수상 힐튼호텔 정희자회장

    힐튼호텔 정희자회장(59·대우그룹 김우중회장 부인,선재미술관·아트선재센터 관장)을 외국인 직원들은 ‘타이거우먼’,‘터프우먼’이라고 부른다. 공격적인 경영스타일과 사소한 빈틈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 즉각적인 일처리방식 때문이다.하지만 사적인 자리에서는 더 할 수 없이 살가운 여성의 면모를 보여주는 이가 또한 정회장이다.정·재계 인사들과 골프라운딩 도중 마실 물을 떠다주고 공을 주워 주기도 하면서 분위기를 돋우면 이렇게 부드러운 사람인지 몰랐다면서 모두가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선정 제31회 신사임당상(像) 수상을 계기로 이뤄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특유의 선굵으면서도 솔직 다감한 태도로 시원시원한 답변을 해 나갔다. “처음엔 당황스러웠습니다.직접 예술을 해 온 사람도 아니고 500년전 여성상에 부합된다는 생각도 안 들었어요.하지만 알고보니 사임당은 아내와 어머니로서,그리고 예술가로서 내면의 열기에 꽉 차 있던 당찬 사람이었어요.한번은 실수로 남의 치마에 술을 쏟자 즉석에서 치마폭에 포도그림을 그려 주면서 이를 팔아 옷값을 하도록 했다는데 이를 보면 상업적 감각도 뛰어났던것 같습니다” 결국 21세기에 도전하는 새로운 사고의 사임당상을 그려보면서 아내와 어머니,기업을 통한 예술활동의 지원자로서 이번 수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했다. “시상식때 나는 잘 못 들었는데 김회장이 ‘부군의 인사’를 하면서 울먹였다고 해요.셋방살이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30년동안 내조자로서 묵묵히일해온 데 대해 고맙다는 말 한마디 못해 온 가슴속의 빚을 이 상이 대신해줬다면서….내 생각 보다는 요즘의 여러가지 감회가 뒤얽혀 그랬겠지만 어쨌든 우리부부는 외조와 내조를 많이 나눴습니다” 정회장이 살림을 하다 호텔 경영에 뛰어든 건 1주일이면 4∼5회씩 집에서김회장 손님 치르는 솜씨를 보고 주위에서 권유를 했기 때문이다.미술관 운영은 김회장의 출장을 따라다니며 현대미술을 눈여겨 보고 컬렉션하면서 구상한 것이므로 김회장의 외조를 받은 셈이라고 했다. 정회장은 호텔 경영도 야무지게 했다.16년 사이 힐튼호텔을 대우의 노른자위 기업으로 키워놓았고 해외에도 진출,하노이와 옌벤에도 대우호텔을 세웠다.요즘도 하루 3∼4시간 밖에 자지않는 그는 새벽 3시30분이면 일어나 호텔 음식계획에서부터 실내 장식 변경까지 하루 할 일을 메모하는데 그 분량이A4용지 두 장 씩이다. 호텔 일은 그가 필생의 사업으로 여기는 문화사업의 재원이 되기에 더욱 열심히 한다.선재미술관및 아트선재센터관장,예술의전당 오페라단 후원회장,각종 무용제 영화제 극단 유시어터 후원 등 문화사업과 크고 작은 봉사활동을흔히 돈이 많아 하는 줄 알지만 그건 전혀 틀린 것이다.“육신이 부서져라일해 얻은 수익금으로 사회환원을 하는 것인데 막무가내로 요구해 올 땐 서운하다”고 그는 말한다. 호텔과 미술관 운영에서 그는 크게 두 가지 자부심을 갖고 있다.첫째는 지방문화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선재미술관은 지방 최초의 현대미술관입니다.반대도 많았지만 경주에 현대미술관을 지으면 전통과 현대가 조화되고 늘 새로운 멋을 풍기는 관광도시가 되겠다 생각해 밀어 붙였어요” 그 생각은 주효해 선재미술관은 그의 고향이기도 한 경주의 문화명소가 됐고 근래 4∼5년 사이 광주,부산등 지방 미술관 설립에 불을 당겼다. 둘째는 호텔건물에 미술 진품을 걸어 국제 호텔업계의 인테리어개념을 바꿔놓은 것이다.경주힐튼호텔 등엔 그가 좋아하는 콜롬비아의 페르난도 보텔로를 비롯해서 세계적인 현대작가들의 작품이 걸려있다.“값비싼 걸작들을 관리 시설도 제대로 안된 호텔건물에 거는 데 대해 이의를 다는 사람도 많습니다.하지만 호텔처럼 미술품 보여주기 좋은 장소가 어디 있습니까.요즘은 외국 호텔들도 우리를 따라오기 시작했어요” “손주들과 쉬고 싶어도 나이를 초월해 일하는 여성의 모델이 돼 달라는 주위의 기대 때문에 은퇴도 못했다”는 그는 호텔사업이 대우의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심각한 위기감에 빠져있다.“이 문제를 김회장에게 직접 물어 본 일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문화사업을 못하게 될까봐 그게 더 안타깝다”는 심정은 숨기지 않는다. 모계 3대를 잇는 명문호텔 경영과 문화 후원자에의 꿈을 접고 따뜻한남쪽지역에 로즈가든을 가꾸겠다는 노후 계획을 앞당겨 실천해야 할지도 모를 상황에 있는 정회장.그의 IMF위기는 허약한 토대의 국내 문화예술계에는 한층 어두운 그림자로 되돌아 올 공산이 크다.
  • 인터뷰-康奉均 신임 재경부장관

    강봉균(康奉均) 신임 재정경제부 장관은 24일 “재벌 개혁을 6월부터 점검할 것이며 당초 약속한 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에서 먼저 신호를 발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금리는 현재처럼 실질 경제 성장률 수준이 되어야 한다”며 저금리 정책 유지방침을 밝혔다.이어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당분간 실시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경제팀장으로 어떻게 경제정책을 운용할 것인가. 특히 재벌개혁이 잘 되도록 하겠다.일관성 있는 대외개방정책도 추진하겠다.1·4분기에는 4.6%의 경제성장을 했지만 자만하지 않고 경기회복이 안정적으로 내실있게 지속되도록 뒷받침하겠다.국제통화기금(IMF)위기 과정에서 위축됐던 중산층의 활력을 되찾아주고 새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뒷받침하는것도 필요하다. 경제팀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데. 부처 간에 문제가 얽혀 협의가 지연되는 사안을 조율할 필요성은 과거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경제정책조정회의를주재하면서 경제부처간 정책 중 조정 필요성이 있는 부분을 원활히 조율해서 차질없는 경제개혁과 경기회복이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뒷받침하고 미래의 경제정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겠다. 일부에서 정부가 내년부터 재정적자를 급격히 줄이지 않겠느냐는 우려가나오는데. 정부는 단계적으로 적자를 줄일 계획이지만 앞으로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재정의 투입여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강 장관은 “4대 부문(금융,기업,공공,노동)개혁과제외에 대외개방정책을일관성있게 추진할 것이며 개방정책을 후퇴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청와대 경제수석이 재경장관으로 온 것은 정책기조에 변화가없도록 한 대통령의 뜻”이라고 말해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할 방침을 밝혔다. 진념(陳稔) 새 기획예산처 장관이 옛 경제기획원의 대선배인데 경제부처 장관의 서열상 순위가 바뀌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강 장관은 “과거 상사로 모셨고 경제관료 가운데 제일 선배여서 모시고 잘 하겠다”면서 앞으로의 경제팀의 팀웍에 대해 자신감을보였다. 경제관료 30년 만에 경제총수가 된 그가 앞으로 각 부처의 장관들을 다독거리면서 경제개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중장기 경제개혁 청사진을 마련하는데 어떤 역할을 할 지 주목되고 있다. 이상일 양승현기자 bruce@
  • [김삼웅칼럼] 吳越도 같은배 타는데

    파도가 심할 때는 오월(吳越)도 동주(同舟)하고 산길이 험할 때는 승적(僧賊)도 동행한다. 6·25 이래의 국난기에 국민에게 한없는 고통을 안겨주고 국가위기를 불러온 전직대통령들의 행동거지는 참으로 볼썽사납다. 설혹 은원이 따르고 이해가 갈린다고 하더라도 전직대통령끼리,혹은 전·현직 대통령 사이가 중국 춘추전국시대 오왕(吳王) 부차(夫差)와 월왕(越王)구천(句踐)의 관계에야 비할까. 그들도 풍랑이 거셀 때는 함께 같은 배를탓다고 하지 않던가. 시쳇말로 ‘님’이란 글자에 점하나 찍으면 ‘남’이 되고 ‘나’라는 글자에 점하나 바꾸면 ‘너’가 된다고 하지만 적어도 이 나라에서 쿠데타거나부정선거거나 색맹선거를 통해서 대통령까지 역임했으면 퇴임 후라도 걸맞은 품위를 유지하면서 국민의 고통을 헤아리는 금도를 보이는 것이 본인들에게나 국민에게 좋을 것이다. 전직대통령들은 자신들이 행한 패도와 무능으로 무수한 국민이 희생되고 국가가 IMF 환란에 빠지게 된 죄업을 깨닫는다면 참회하는 심경으로 국난극복에 힘을 보태고 국민통합에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옳다. 또한 그들과 함께 정권의 요직에 참여했던 인사들도 조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언론도 이제 전직대통령들의 ‘망언시리즈’를 중단토록 자제해야 한다. 전직끼리 또는 현직대통령에 대해 품격없는 욕설과 독설을 흥미위주로 보도하면서 편싸움을 부추긴다면 정치의 희화화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나라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솔직히 전두환·노태우·김영삼씨가 대통령직에 오른 데에는 언론·지식인들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노태우씨가 김영삼씨를 후계자로 선택한 것은자신과 지도층이 색맹환자였다는 고백은 그런 의미에서 함께 느끼는 바가 많아야 한다. 환란 당시 34억달러이던 외환보유고가 600억달러를 넘어섰고 산업생산·어음부도율 등 각 경제지표가 환란 직전의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그야말로위기로부터 간신히 벗어나려는 순간이다. 그러나 아직 지나야 할 터널은 길고 어둡다. 실업자는 여전히 150만명을 넘고 학교를 나와도 취업할 일터를찾지 못한 젊은이들이 거리에 넘친다. 수출증가율도 더디고공장가동률도 힘겹다. 취약한 산업구조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렇지만 우리는 IMF 경제위기를 극복한 저력이 있고 이를 이끌어온 정통성을 가진 정부가 있다. 우월한 국력을 바탕으로 대북 포용정책을 펴고 이것이 국제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금강산 뱃길도 열렸다. 주변 4강의 역학관계도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환란위기를 국가발전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내외의 환경인 것이다. 건국 이후 대북관계나 4강관계에 있어서 이보다 더 유리한 시기는 별로 없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러한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활용은 커녕 IMF 격랑속에서 여야끼리,전직끼리,노정(勞政)끼리 싸우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부차와 구천의 치졸한 싸움이 그칠 줄을 모른다. 이와 같은 한심스런 행태는 대부분 지역주의를 볼모로 한다. 아무리 악과무능으로 국가와 국민에 위해를 끼친 지도자라도 그들을 감싸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망언과 망설이 계속되는 것이다. 우리 정치의 비극과 정치발전의 한계는 바로 여기에서 근원한다. 악성지역주의의 함정이고 병폐다. 주막 장기는 곧장 마을 장기판이 되기 십상이고 투전판의 개평꾼은 항상 강경파가 된다. 그렇더라도 훈수를 할 사람이 있고 잠자코 있어야 할 사람이따로 있다. 아무나 장기판에 끼어들어 제돈 잃지 않는다고 개평꾼이 함부로부추겨서는 안된다. 어렵사리 격랑을 헤치면서 환란극복과 지역화합에 노력하는 국민에게 더이상 갈등을 증폭시키는 언동을 삼갔으면 한다. 정작 훈수를 하고 싶고 개평을 뜯고 싶거든 마을사람들에게 지은 죄,주막에 진 외상값이라도 갚고 나서 하면 어떨까. 국민의 80% 이상이 전직들의 행보를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한여론조사를 보더라도 이제 언론이 나서서 개평꾼들의 치졸한 ‘훈수’를 묵살할 차례다. 새 내각도 출범한 시점에서 국민화합을 위해 ‘전직’들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주필 kimsu@
  • 국민의 정부 2기내각 출범-새얼굴 14人 프로필

    ‘제2기 내각은 우리에게 맡겨라’.‘5·24’ 개각으로 김대중(金大中)정부제2기 내각의 진용(陣容)이 갖춰졌다.기존 국무위원 가운데 11명이 바뀌었다.신설된 기획예산처장관도 국무위원에 합류했다.장관급인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과 차관급인 국정홍보처장도 첫선을 보였다.신임 장관들은 저마다 맡은분야에서 전문성과 참신성·개혁성을 인정받아 내각에서의 역할이 주목되고있다.내각에 그대로 남은 6명의 국무위원들과는 신·구(新·舊) 조화를 꾀할 것으로 기대된다.새 내각의 면면을 소개한다. ■康奉均 재정경제 행정고시 6회로 옛 경제기획원에서 관리를 시작한 정통 기획원 출신 관료. 경제정책 기획과 조정에 탁월한 능력으로 초기 새 정부의 경제개혁정책을 청와대에서 뒷받침했다.기획원 핵심요직인 경제기획국장과 차관보를 각각 4년씩 장수하는 등 5차례나 경제개발 5개년계획 수립에 참여했다.예산담당 과장과 국장으로 10년 근무했다.총리실 행정조정실장 재직때는 사회·경제정책을 매끄럽게 조정했다.업무처리에서 적당주의를 인정치 않아 후배들이 어려워하는 편.미국 윌리엄스 칼리지 경제학석사,한양대 경제학박사 학위를 갖고있다.부인 서혜원(徐惠源·53)씨와 1남1녀. ■金泰政 법무 호방한 성격에 의협심이 강하고 뒤끝이 없는 보스형 인물.친화력이 뛰어나지인(知人)이 많고 부하들로부터 신망도 두텁다. 형광펜을 그어가며 보고서를 읽을 정도로 꼼꼼한 일면도 있다는 평. 문민정부 당시인 97년 검찰총장에 오른 뒤,‘DJ비자금 사건’ 수사를 유 보했다. 잔정이 많아 가끔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 지난 2월 심재륜고검장 항명파동 당시 일선 검사들로부터 사퇴압력을 받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특유의 뚝심으로 극복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며 바둑을 즐긴다.부인 연정희(延貞姬·50)씨와 3녀. ■朴智元 문화관광 청와대대변인을 떠나는 고별사에서 “어디에 있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모신 영광을 잊지 않고 행동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충성심이 강하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정계복귀때는 전국구 의원직을 버리기도 했다. 야당 총재시절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일 김대통령과 아침을 함께한 ‘측근중 측근’으로 8년동안 ‘김대통령의 입’으로 활약했다. 오랜 대변인생활로 달인(達人)의 경지에 올랐다는 주위의 평이다.언론계에지인도 많다. 미국에서 사업가로 성공,뉴욕한인회장과 미주한인총연합회장을 지냈다.부인 이선자(李善子·56)씨와 2녀. ■孫 淑 환경 현 정부 출범 이후 입각이나 국회의원 후보로 거론돼온 DJ인맥의 대표적 문화예술인. 지난 2월 연극 ‘어머니’의 주연으로 20년간 출연키로 정동극장과 계약하는 등 100편 가까운 작품에 출연했다.MBC 라디오 ‘여성시대’도 9년째 진행중. 93년 환경운동연합 창립시 지도위원을 맡은 뒤 지난 2월 공동대표로 추대됐다. 다정다감한 성격에 눈물이 많아 별명이 ‘수도꼭지’.‘무엇이 이토록 나를’등 3편의 책도 냈다. 고려대 연극반 선배인 연극배우 겸 탤런트 김성옥(金聲玉·64)씨와 3녀. ■陳 稔 기획예산 업무 장악력과 조정능력이 뛰어난 정통 경제관료.리더십과 정치감각을 겸비했다는 평.누구를 만나도 자기편으로 만드는 인간적 매력이 있으며 논리가정연해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추진력은 있으나 결론을 정해놓고 오락가락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정희(朴正熙)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공무원 중에서 저렇게 똑똑한 사람은 처음’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두뇌회전이 빠르다. 단신이나 소주를 좋아하는 소탈한 성격.성신여대 음대학장인 서인정(徐仁貞·52)씨와 한국은행에 근무하는 장남 등 2남이 있다. ■趙成台 국방 세밀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는 꼼꼼한 업무 스타일이다. 정책통답게 영관장교 시절부터 전략기획 및 군사작전 분야에서 탁월한 군사적 식견을 갖췄으며 조직장악력과 업무추진력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94년 정책기획관으로 있으면서 3억달러 규모의 한·미 방위비 분담협상을총괄하면서 500만달러를 깎기 위해 협상결렬 위기까지 몰고 간 일화를 남겼다. 외아들은 육사를 거쳐 대위로 복무중이다. 틈날 때마다 독서와 낚시를 즐기며 부인 이영숙(李永淑·53)씨와의 사이에1남1녀. ■鄭德龜 산업자원 재무부 재산세제과장과 증권정책과장,주영 재무관,경제협력국장,국제금융국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친 금융·세제·외환분야 전문가. 부가가치세 도입시 실무를 맡아 정착시켰고 대러 경협차관 협상도 주도했다.특히 97년말 IMF와의 자금지원 협상과 98년초 218억달러의 단기외채 만기연장,40억달러의 외평채 발행에 성공하는 등 환란을 수습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추진력과 판단력,담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지만 한편으로는 부하직원들을지나치게 엄하게 대한다는 얘기도 있다.부인 이명덕(李明德·49)씨와 2남. ■李相龍 노동 9급 서기보로 공직을 시작,38년만에 장관까지 오른 입지전적 내무관료.강원도와 내무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노동부 관련업무를 직접 다룬 적은 없으나 일선 시·도에서 재정·세무업무를 담당했다.대통령비서실과 건설부 차관을 지내면서 실업문제에 나름대로식견을 갖췄다는 평가다.지난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회의에 입당한뒤,자민련 한호선(韓灝善)후보와의 후보단일화 논란 끝에 무소속으로 출마,낙선했다. 업무처리가 꼼꼼하면서도 부하들에게 자상하다는 평이다.부인 윤명규(尹明奎·60)씨와 2남1녀. ■金光雄 중앙인사위 방송을 통해 낯이 익은 행정학 교수.깔끔한 외모에 핵심을 찌르는 말솜씨가 일품이다.두뇌회전도 빠르고 합리적이지만 다소 깐깐한 성격이란 평가도 받는다. 98년 국민의 정부 출범 당시에 정부조직개편심의위원회 실행위원장을 맡아행정조직 축소를 주도했다. 제 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상임위원으로도 활동해 일찌감치 입각 대상자로 꼽혀왔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대 22대 총장후보로도 거론됐다.취미는 등산이며 술도즐기는 편이다. 부인 유정희(柳貞嬉·57)씨와 1남1녀. ■林東源 통일 통일·외교·안보분야의 ‘3박자’전문가.외교안보연구원장,통일원차관,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거치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 90년 1차 남북고위급회담부터 대표를 맡은 이래 일관되게 대북 포용론을 옹호해왔다.지난 95년부터 아태평화재단에 관여하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북한 핵위협 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포괄적 접근’구상을 기획,집행해왔다. 예비역 육군소장으로 5공 출범과 함께 외교관으로 변신했으나 군인체취가없고,부드러운 성품이라는 평. 부인 양창균(梁昌均·60)씨와 3남. ■金德中 교육 개혁적 성향에 추진력이 강하다.현 정부 들어 대통령자문기구인 새교육공동체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온데다 김영삼(金泳三)정부때도 교육개혁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아주대 총장으로 재임하면서 학부제와 교수연봉제 등을 과감히 도입,대학개혁의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그같은 개혁성향이 발탁 배경이라는 후문이다. 대우그룹 김우중(金宇中)회장의 친형으로 서강대 교수(경제학)를 정년퇴직한 뒤,대우그룹 계열사 사장을 맡기도 했다.골프 실력도 수준급이며 부인 박용주(朴容珠·60)씨와 1남2녀. ■車興奉 보건복지 일에 적극적이고 토론문화에 익숙한데다 리더십까지 갖췄다.지난 2월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총체적 난맥상을 조기 수습,제 궤도를 찾도록 했다. 사회보험의 두 축인 국민연금과 의료보험을 가장 잘 아는 사회복지학계의대표적 개혁론자로 꼽힌다.지난해 지역의보조합과 공무원·교직원의보조합의 통합에 따른 단일보험료 부과체계를 개발했다.박정희(朴正熙)대통령 시절청와대비서실 행정관으로 관가와 첫 인연을 맺었으며,83년 보험제도과장 재직때 의보통합 파동으로 불명예 퇴진하는 아픔도 겪었다.부인 송외숙(宋外淑·50)씨와 1남1녀. ■李建春 건설교통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이 트레이드마크.정통세무관료로서의 전문성 못지않게 부하직원들에게는 손을 잡고 이끌어주는 자상한 선배의 덕성을 갖췄다.외부에도 지인들이 많다.이러한 성격 탓에 ‘정치적’이라는 지적도 받는다. 국세청장에 오른뒤 납세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세무서 조직을 세목중심에서 기능중심으로 재편하는 등 강도높은 세정개혁으로 청와대로부터 높은점수를 받았다. 별명은 호남형의 외모와는 동떨어진 ‘불곰’.지난 80년대 후반 부동산 투기 억제시책을 강력히 밀어붙이면서 얻었다.부인 문영인(文玲仁·56)씨와 2남. ■吳弘根 국정홍보 지난 88년 군을 비판한 칼럼을 썼다가 정보사 요원들에게 테러를 당한 ‘정보사 테러사건’으로 잘 알려진 30년 경력의 언론인.칼럼이나 사설 등으로개혁적인 성향을 뚜렷이 드러내는 논객으로 알려져 있다.시경 출입기자때 신세지기 싫다며 도시락을 싸들고 다닌 일화를 남겼으며 후배들을 잘 챙겼다. 원칙을 지나치게 고집하고 주관이 강해 주위사람들과 가끔 마찰을 빚기도 했다.평소 책을 많이 읽으며 자기관리에 엄격하다.취미는 바둑.부인 송명견(宋明·54)씨와 2남. [알 림]‘제2공화국과 張勉'연재물 26회는 기사 넘쳐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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