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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업계 5인방 ‘검찰과 악연’

    국제통화기금(IMF) 체제후 ‘증권업계 5인방’이 시련을 겪었거나 겪고있다. 5인방은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김석기(金石基) 중앙종합금융 사장,김형진(金亨珍) 전 세종증권(옛 동아증권) 회장,권성문(權聲文) 미래와 사람전 대표,박현주(朴炫柱) 미래에셋 자산운용대표. 권 전대표는 10일 냉각캔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것처럼 허위발표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잘나가는 5인방중 네번째로 검찰과 악연을 맺었다.김석기 사장은 93∼98년 2,700만달러를 유출한 혐의로 지난 5월 잠시 구속됐었다. 그는 미 하버드대 경영학 박사출신으로 한누리증권 사장 시절 이론을 바탕으로 한 신종 금융기법으로 양도성예금증서와 채권매매 등을 통해 높은수익률을 올렸다. ‘채권귀신’으로 불리는 김형진 전 회장은 IMF체제 직후 회사채 매매를 주로 하면서 돈을 벌어 부도위기에 몰린 동아증권을 인수했다. 사이버거래에 뛰어들어 재미를 봤지만 지난 8월 1조7,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허가없이 매매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뒤 지난달 집행유예로 나왔다.이익치회장은 지난 3월 ‘바이코리아’로 이름을 떨쳤다.주가 네자리수 시대를한때 열기도 했던 주역이지만 현대전자 주가조작 혐의로 지난 9월 구속됐다가 최근 집행유예로 나왔다. 박현주 대표는 지난해 국내 최초의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면서 주가상승세에 일조를 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한때 그를 둘러싼 좋지않은 얘기도 나돌았지만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5인방중 유일하게 흠이 없다. 곽태헌기자 tiger@
  • [사설]‘뉴 밀레니엄 사면·복권’

    여권이 새 천년을 맞아 연말에 대규모 뉴 밀레니엄 대사면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국민대화합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준 것이다.‘언론문건’논쟁으로 정치가 실종된 상황에서 이번에 추진되는 사면 고려대상이 500만명이나 돼 국민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받아온 걸림돌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조치라 하겠다. 이번 사면계획은 규모에서 뿐만 아니라 시행 시점과 내용면에서도 과거와다른 의미를 갖는다.뉴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국가역량의 결집이 요구되고 이는 국민적 화합 없이는 기대하기 어렵다.마침 여권이 추진중인 신당 창당 작업의 목표도 지역감정 해소와 국민적 화합에 두고 있는 만큼 대사면 계획은 시의 적절한 조치가 아닐 수 없다.특히 갑작스런 외환위기로 불가피하게 부도를 내 부도덕한 기업주로 몰려 경제활동이 어려워진 중소기업인들이 대거 사면됨으로써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경제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면대상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2년간 발생한 총 31만4,000여건의부도사범·신용불량 기업 이외에 금융기관 적색거래자 230만명 등이다. 이밖에 경미한 벌금 사범·징계 공무원·교통면허 취소자 등 행정사범도 포함돼 있다. 국민의 정부 출범 후 지속적으로 추진돼온 각종 규제개혁이 점차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불필요한 규제로 행정사범이 된 사람들에게 국가적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규제개혁의 성과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 대사면은 지난번 ‘8·15사면’ 때 경제·행정사범이 제외되었던 터라 이미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법치(法治)질서와 신용(信用)사회 정착을 위해서 사면 대상이 적어야 한다는 견해가 있기는 하지만 뉴 밀레니엄시대의 국가적 도약을 위해 국민대화합이 시급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대사면은 긍정적측면이 훨씬 많다고 본다. 다만 경제사범은 사면혜택이 피해자에게 불이익이 되는 일이 없도록 선별작업을 엄격히 해야 한다.무엇보다 사기나 고의로 부도를 낸 사람과 재산을 빼돌린 악의적이고 파렴치한 기업주들은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행정사범 중에서도 상습음주운전 면허 취소자 등 국민화합에 역행한 사범도 제외돼야 할것이다. 사면심사가 법무부·재경부 등 관련 부처의 검토를 거치는 과정에서 국민대화합을 위한 취지에 맞게 수혜의 대상을 대폭 확대하되 법 집행의 형평성이라는 원칙이 반드시 지켜지길 바란다.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 2000년 아침을 기다리며

    이제 50일 후면 인류는 2000년의 아침을 맞게 된다.그저 새 달력을 넘기는여느 해와는 달리 전세계의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될 것인지 염려해서 각국이 Y2K문제 해결에 골몰하고 있다.우리나라만 해도 수조원을 투입하며 변화의아침을 기다리고 있다. 새천년 동안에 일어날 변화를 가늠하는 것은 오늘을 살고 있는 인간의 지혜를 벗어나는 일일 것이다.하지만 적어도 새천년의 아침이 정보화사회로의 급격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것만은 사실이다.정보화사회는 컴퓨터기술과디지털 통신기술이 결합되어 인간의 두뇌와 두뇌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연결되는 사회를 말한다.지난 1,000년간의 인류의 역사도 인간 두뇌 속의 지식을 심화시키고,이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시키는 과정이었다.새천년이 시작되면 이러한 지식형성의 속도가 수천 수만 배로 빨라진다는 의미에서 인류사회는 혁명적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경제는 지식기반경제로 변화되어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나 두뇌와 시간을경쟁의 요체로 하게 될 것이다.모든 활동공간은 국가중심에서 세계와 가상공간으로 확대될 것이다.기업조직이나 정부조직이 개방적 시장경제체제에 맞게 달라질 것이다.또 개인의 창의가 중시되는 민주적 공동체만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이런 변화는 경제분야뿐 아니라 교육,정치,문화 모든 영역에서 일어날 것이다.때문에 지금 전세계는 변화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 속에서 2000년의 아침을 기다리고,준비하고 있는 것이다.미국은 작년 7월부터 ‘과거를 존중하고,미래를 그려보며’라는 슬로건 아래 새천년의 아침을 준비하고있다.일본은 ‘새롭고 다양한 지혜의 사회’를 지향하는 중장기 비전을 가다듬고 있다. 우리는 97년 말에 당한 IMF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국민의 정부’는 외환위기로 위축된 경제를 빠른 속도로 회복시키는 데 어느정도 성공했다.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경제시스템을 개방적 시장경제체제로 전환시키려는 과감한 개혁을 추진함으로써 새천년에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금융과 대기업은 물론 정부와 노사관계의 기본틀을 다시 짜고 있다.이러한 개혁과정에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계층의 불만이 있게 마련이지만,만약 개혁의 속도를 늦추게 된다면 우리는 2000년의 아침을자신감과 희망보다는 불안감과 걱정 속에서 맞게 될 것이다. 새천년의 아침을 진정한 희망과 환희 속에서 맞이하기 위해 우리도 선진국사람들처럼 각자의 분야와 위치에서 변화하려는 마음가짐을 가다듬어야 할때다.2000년 아침을 맞는 각자의 마음속 환희와 희망의 크기는 변화의 크기와 비례할 것이기 때문이다.康奉均 재경부장관
  • [사설] 캉드쉬총재와 빈부격차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의 최근 중도 사임 발표로 국제금융계가 적잖이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외신이 전하고 있다.그만큼 그가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IMF역사상 최장수인 13년간의 총재직 재임기간중 그는 공산국가 경제의 몰락과 동유럽의 자본주의 시장경제편입,중남미·동아시아 외환위기 등을 겪으면서 격동기의 세계경제를 이끌어 왔다고 해도지나친 평가는 아닐 것이다. 또 잘알려져 있듯 그는 우리나라의 외환위기발생과 관련,특수한 인연을 맺은 것으로 기억될 것이다. 6·25전쟁 이후 최악의 국난이라는 2년 전의 외환위기 때 캉드쉬총재는 한국경제를 상대로 한 협상에서 580억달러의 IMF긴급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대가로 초고금리의 금융긴축과 기업구조조정 등 경제개혁을 요구했다.그의 이같은결정에 비판적 견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렇지만 당시 외환보유고가 겨우 39억달러로 바닥이 난 상태에서 ‘국가부도’를 눈앞에 둔 우리로서는 IMF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IMF사태 발생 2년이다가오면서 우리경제는 수출드라이브·외자유치 등의 노력으로 다행히 괄목할 만한 회복세를 보임으로써 ‘IMF우등생’이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외환보유고는 660억달러에 이르렀고 총외채가 크게 줄어든 반면 대외채권이늘어나 사상 처음으로 순(純)채권국이 됐다. 그러나 IMF와의 협상내용에 따라 외환위기를 헤쳐오는 동안 우리경제는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의 굴레를 쓰는 부작용을 초래했으므로 향후 정책추진의 최우선순위는 이러한 빈부격차해소에 두어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 외자유치를 위한 초고금리시책의 부작용으로 고소득층 금융자산소득이 크게늘어난 반면 중산·저소득층은 오히려 금융비용부담이 늘어났으며 실직·감봉조치로 중산층이 몰락하고 저소득층이 급증했다.유엔개발계획(UNDP)이 참여연대에 의뢰,작성한 보고서도 빈곤층 확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유보와 소득에 관계없이 똑같은 세금을 내는 간접세비중확대도 빈부격차를 늘린 요인이었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이 전체적인 국가경제위기 극복을 위해불가피했다 하더라도 이제부터는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할 것을 촉구한다.고소득층이 더이상 IMF사태로 인한 불로성(不勞性) 반사이익을 누리는일이 없게끔 금융종합과세를 부활하고 음성탈루세원(稅源)을 철저히 추적,중과세해야 할 것이다.간접세 비중을 줄이는 대신 상속·증여세,양도세 등 직접세비중도 늘려야 한다.이와 함께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고용창출을 적극 추진하고 사회보장제도를 개선해서 사회안정의 중심축인 중산층을 확충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 [발언대] 외채문제 지나친 낙관은 또다른 위기 부를 우려

    우리가 다른 나라에 갚아야 할 외채보다도 외국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대외채권이 더 많아져 사상 처음으로 순채권국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다 해외에서 거래되는 외평채,즉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격이 최고치로 오르는 등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한편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의 국가신용평가팀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향후 거시경제전망과 정책방향 등을 조사,국가신용등급을 1∼2단계 상향조정할 것이란 기대에 모두가 들떠있는 것같다. 물론 우리나라가 IMF 이후 취한 정책이나 구조조정에 대한 외국의 낙관적인 평가가 반가운 일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그리고 국제금융기관들이 한국경제의 장기전망을 매우 낙관적으로 보면서 그들이 ‘구조조정에 대한 한국정부의 의지와 개혁의 추진방법 등에 비추어 한국이 또다른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 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비중이 높은 단기외채,회수가 불투명한 불량채권들이 많다는 사실,그리고 아직도 요원한 국제경쟁력 등은 우리의 앞날이 결코 밝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350억달러에 가까운 단기외채 비중도 작년 말 20.6%에서 올해 24.8%로 상승해 여전히 외채상황은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외국기관들이 중요한 채무문서에 자기네 이름을 쓰고 도장을 찍듯 하는 신용평가의 낙관(落款)보다는 우리자신이 피부로 느낄 수 있고 대외경쟁력이 얼마나 탄탄한가,그리고 국가경제의 재정건전화에 따른 재정흑자를 어떻게 달성하느냐 하는 기대가능한 낙관(樂觀)이 더 문제이다. 개인들이 분수를 모르는 소비나 낭비를 하거나 국가예산을 비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등 문제가 많은데도 진짜로 채권국이 된 것처럼 낙관하거나 자기절제 없이 국가의 경상수지에 소홀한다면 앞으로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더구나 올해 상반기 가구당 빚이 작년 말보다 52만원 늘어나 평균 200만원에달하는 현실을 모두가 각성하고 규범있는 생활을 해야 한다. 개인은 물론 단체나 국가는 어떤 경우에도 채무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결국은 채무로 망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김춘석[부산시 동구 초량4동]
  • 경제사범등 사면추진 안팎

    여권이 IMF 경제사범에 대해 대대적인 사면을 추진하는 것은 새천년을 맞아 ‘지난 시대의 갈등 요인’들을 청산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국가적인 외환위기로 불가피하게 양산된 경제사범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부여하려는 의미도 담겨 있다.이런 맥락에서 도로교통법 및 향군법 위반 등 각종 행정사범도사면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수혜자는 5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제사범에 대한 대사면은 IMF체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자신감에서비롯된다.경제사범 개개인의 잘못도 있지만 불가항력적으로 ‘전과자’가 된사례가 적지 않으므로 그에 따른 피해의 굴레에서 벗어나도록 해줘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면의 형식과 관련해서는 특별사면을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있다.특정범죄를 저지른 사람 모두를 대상으로 삼는 일반사면은 규모도 엄청난데다 이른바 ‘파렴치범’들도 포함시켜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그러나 도로교통법 및 향군법 위반 사범에 대한 사면은 일반사면으로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회의 한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구제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게 당의 기본 의지”라고 말했다.국민회의는 이를 위해 사면의 기준과 규모등에 대한 기본자료 분석을 정부측에 의뢰하기로 했다. 이날 당8역회의에서는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사범 등이 사면대상으로 구체적으로 거론됐다.이들 대부분은 은행대출을 받지 못하고 입찰자격을 박탈당하는 등 경제적인 재기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이런 사범들을 포함해 기업활동과 관련된 신용불량자들은 13만여명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230만명에 이르는 은행 적색거래자들도 사면에 준하는 혜택을 받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그러나 구체적인 사면대상을 확정하기까지는 어려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사면 시기를 크리스마스로 잡을 때 준비기간은 한달 보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주무부처인 법무부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연내 대규모 사면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IMF체제 이전 경제사범까지로 대상을 확대하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게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지운기자 jj@ * 부도사범 불이익 실태 국민회의가 경미한 경제사범에 사면을 추진하는 것은 무엇보다 어음·수표부도가 경제활동의 전면 박탈로 이어지는 무거운 처벌을 완화시켜주기 위한것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어음이나 수표를 부도내면 부도 금액에 상관없이 바로 적색거래처로 분류돼 일체의 당좌거래가 중지된다.회사재산이나 사재 등에 대해 가압류나 가처분 금지 조치도 뒤따른다.사실상 ‘경제적 송장’이 되는셈이다.일시적인 단기자금 부족으로 흑자도산을 낸 경우에도 재기의 기회가모두 박탈당하는 문제점이 있어왔다.더욱이 어음이 아닌 수표를 부도냈을 경우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으로 형사고발된다. 적색거래처는 230만명 안팎으로 2년간 30% 정도 증가,환란으로 경제 ‘범법자’가 양산된 셈이다. 국민회의 발표대로 부도사범에 대한 사면이 이뤄지더라도 적색거래처 등록이 당장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은행·보험·카드사 등 각 금융권별로 시행되는 ‘신용정보 교환 및 관리규약’에 따르면 부도낸 어음을 회수해새 어음으로 교환해 주거나,아니면 원리금을 다 갚은 경우 적색거래처에서 풀려나게 된다.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 등의 규약을 고쳐 해제해줄 수도 있겠지만 재정경제부가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등 관련 법률에저촉되지 않는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는 “경미한 경제사범을 구제할 필요성은 절감해왔지만 국민회의와구체적인 협의를 한 적은 없다”며 “사면이 추진되려면 앞으로 법무부와 재경부가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당국자는 “사면할 경우 일정액 이하 등으로 범위를 정해 실시하는일괄적인 사면이 불가피하다”고 말해 ‘환란 이후 경제사범만 구제한다’는 국민회의 입장과 다른 의견을 밝혔다. 이상일·박은호기자 bruce@
  • 캉드쉬 IMF총재 “내년 금융시장 사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아시아의 외환위기 해소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9일(현지시간) 개인적인 사유로 내년 2월 중순 이전 사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캉드쉬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IMF 집행이사회가 후임자를 선정하면 자신은 임기 14년째가 시작되는 내년 2월 중순 이전 총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밝혔다. 캉드쉬 총재는 “특히 아시아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나 자신이 듣고 싶지 않은 개인적인 사유들이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했다”면서 “지금이 사임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밝혔다. 올해 66세의 캉드쉬 총재는 13년간의 재임기간중 94년 멕시코와 97년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두차례의 주요 금융위기를 겪었으며 기금 운용면에서도대폭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캉드쉬 총재는 자신의 재임중 “우리는 많은 분야에서 진전을 이룩했다”고평가하고 “우리는 이제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지만 약동적인 활동계획을 수립했으며 세계경제는 바람직한 추세를 예견케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hay@
  • 캉드쉬 IMF총재 사임 배경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9일 미셸 캉드쉬(66)국제통화기금(IMF)총재의 사임 발표는 오래 전부터 예견돼 왔지만 시기가 예상보다 빨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영예로운 퇴진을 바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입장에서 아시아를 비롯한세계경제가 안정기조를 찾기 시작한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는 판단이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경제위기 대처에 대한 비판이 강도 높게 제기됐던 지난해 말 세계은행과 미 재무부의 불화가 있었던 때부터 그의 조기 사임설이 불거져 나왔다. 금융위기에 대처하면서 너무 혹독한 긴축정책과 구조조정을 처방했다는 경제학자들의 지적과 함께 미 의회로부터 비효율적인 기금운영으로 IMF의 대응력이 약화됐다는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됐던 시기였다. 결국 IMF는 새로운 투자규정과 기금운영의 투명성 확보 장치라는 대응력을갖추는 소리없는 정비작업을 거쳤고,이같은 과정이 마무리되면서 그는 12년반 재임을 끝내는 사임 발표를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조기 사임발표로 국제사회가 다소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그의 사임은 그동안 비판의 소리가 높았던 IMF 운영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가 더 크다. 러시아에 대한 과도한 지원과 같은 무리수보다는 아시아·남미 등 빈국에대한 빈곤대책 등 책임있는 지원이 우선적으로 이뤄지는 등 과거의 운영체계와는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후임자 선정에 있어 미국적 시각에 편향돼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던 그와는다른 색깔을 띤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IMF총재는 유럽인이어야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세계은행 총재가 미국쪽에서 나오고 IMF총재는 유럽인이 맡는다는 전통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호르스트쾰러 전재무장관 설이 유력하다. 카이오 코흐베저 재무차관,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재무장관,영국의 금융전문가 앤드루 크로켓등도 거론되고 있다.프랑스는 그와 피에르 슈바이처가 잇따라 총재를 지내 후보물망에 오른 인사는 없다. hay@ * 캉드쉬 IMF총재 사임 각국 반응[워싱턴 런던 AFP AP 연합]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사임 발표에 대해 국제 정·재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아쉬움을 표하며 그의 업적에찬사를 보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9일 성명을 통해 캉드쉬 총재의 강력한 지도력을 높이 사며 “그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이 97년과 98년 동아시아 경제위기의 여파 차단과 세계 금융구조 개선 및 IMF와 각국 정부의 투명성 제고에 도움이됐다”고 치하했다.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장관은 캉드쉬 총재가 국제 금융기관으로서 IMF의 지위를 강화했다며 “그는 과감하고 노련한 지도력으로 80년대의 외채위기,옛공산권 경제의 전환,아시아 금융위기 등의 도전에 맞서 IMF를 이끌었다”고평가했다.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IBRD) 총재 역시 성명을 통해 경제개발과 금융안정의 강력한 주창자인 그가 “IMF에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기고 성장과 세계안정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고 찬양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캉드쉬 총재는 동유럽 및 옛소련의 시장경제 전환 등 세계경제의 격변기였던 지난 13년간 IMF를 용기와 위대한 비전을갖고 이끌었다”며 “특히 IMF의 최빈국 부채경감 노력에 큰 기여를 했으며그의 업적들은 모든 대륙, 모든 국가에서 인정과 찬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공동 외교·안보정책 최고대표 역시 “그는훌륭하게 직책을 수행했다”고 찬사를 보냈으며 크리스 패튼 EU 집행위 대외담당위원도 “캉드쉬 총재는 전후 국제기구 공직자중 가장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 평생 감기에 안걸리는 백신

    어느새 11월이다.광화문의 은행나무들이 노랗게 몸 단장을 하고 사람들도제법 두툼하게 옷을 입고 다닌다.요즘처럼 환절기가 되면 항상 유행하는 것이 감기다. 어떤 사람은 매년 때만 되면 감기에 걸려 고생하기도 한다.얼마전 뉴스에한번 접종으로 평생 감기에 걸리지 않는 백신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사실이라면 얼마나 좋은 일일까? 꼭 1년전이다.그때 우리나라는 참으로 지독한 감기,아니 독감에 걸려 몸살을 앓고 있었다.당시 나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으로 있었는데 거의 밤잠을자지 못한 채 고민에 빠져 있었다.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이어 금창리 지하시설문제로 나라 안팎이 온통 떠들썩했다.미국와 일본 의회 일부에서는 북한에 대해 ‘나쁜 아이’는 혼을 내주어야 한다면서 이라크와 같이 공습 등초강경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었다.그리고 이것은 ‘한반도 위기설’로 비화되고 있었다. 이 독감은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었다.그 중에서도 IMF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신인도를 높이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는 우리 모두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아픔이었다. 그러던 중 하루 나는 대통령을 뵈었다.대통령은 “이러다가 나라 전체가 큰일나겠다”“이렇게 지켜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문제는 물론 한반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방안을 마련해야겠다”면서 나에게 구체적인 방안마련을 지시했다.해열진통제가 아니라 근본원인 치료제 투약을 지시하신 것이다. 문제는 약을 처방할 수는 있겠지만 그 약을 우리만이 아니라 북한은 물론미국과 일본 등 이웃나라들도 같이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얼마후 나는 ‘당면 위협의 해소와 함께 근본문제 해결을 병행’해 나가자는 포괄적 접근구상을 마련,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미국과 일본을 방문하여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그리고 우리의 처방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하였다. 다행스럽게도 미국과 일본은 우리의 처방에 적극 공감을 표시하였다.특히한 미국인은 “한국인이 스스로 문제를 풀어 나가기 위해 처음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제 다시 11월이 왔다.감기는 또 올 수도 있다.그러나 우리는 이제 걱정하지 않는다.다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근본원인 치료가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나는 평생 감기에 안걸리는 백신과 같이 이번 포괄적 접근이라는 치료제로 한반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길이 열리기를 기대해본다.林東源 통일부장관
  • IMF 2년 서울국제포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다음달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하모니볼룸에서 ‘IMF 2년,한국의 경제위기와 구조개혁 평가를 위한 국제포럼’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캉드쉬 IMF총재는 행사에 맞춰 다음달 2일 방한할 예정이나 일정상 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한다. 이번 국제회의에는 존스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스티글리츠 세계은행(IBRD) 부총재,강봉균(康奉均) 재경부장관이 기조연설을 하며 나이스IMF 아태담당 국장,비스코 OECD 경제총국장,호마츠 골드만삭스 부회장,몬테그논 파이낸셜 타임스 편집장,사카키바라 전 일본재무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균미기자
  • 金대통령‘지구촌 共榮의 길’제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9일 밤 11시(한국시간) 미 워싱턴에서 개최된 세계은행(IBRD) 주최 ‘새로운 네트워크 경제’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했다.울펀슨 세계은행총재와 음베키 남아공대통령 등 3명이기조연설자였다. 기조연설은 심포지엄 주제인 ‘네트워크 경제’의 취지를 살려 비디오로 녹화한 내용을 현장에서 참석자들에게 방영하는 형식이었다.앨 고어 미 부통령,미키 무어 WTO사무총장,로날도 사르덴베르그 브라질 과학기술부장관 등 각국의 정보통신장관과 국제기구 지도자,세계각국 정보화 관련기업체 최고경영자 등이 지켜봤다. 김 대통령은 동화상(動畵像)으로 20분 동안 진행된 ‘세계 인류의 밝은 미래를 구축하기 위하여’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국제적 네트워크 경제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우선 김 대통령은 한국의 IMF 이후 위기극복 경험과 21세기 무한경쟁의 지식정보화 사회에 대비한 우리의 준비작업을 설명했다.즉 국민 절반 이상의이동전화 보유 및 한 가구 한 대 이상의 퍼스널 컴퓨터 보급 현황을 소개하고 초고속 정보망을 구축하기 위한 ‘사이버 코리아 21’ 추진상황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렸다. 무엇보다 21세기 세계적 공동번영과 화합을 위한 선진국과 개도국간 정보격차 해소 노력에 역점을 뒀다.김 대통령은 “21세기는 20세기와 달리 자본이나 노동력,토지가 핵심요소가 아니라 지식,정보,문화적 창의력이 경쟁력의원천이 될 것”이라며 선·후진국간 정보화 발전 수준과 격차를 크게 우려했다. 김 대통령이 이같은 문제의 해소방안으로 빈곤해결을 위한 선진국의 지원강화,국가간 지식·정보격차 완화를 위한 공동노력 등을 전격 제안한 것도국제사회의 공동번영을 위한 그의 세계관에 기초한 것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金대통령“安全 없으면 국가발전 없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일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 등 대형사고와 관련,“안전을 지키는 일이야 말로 일류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전제”라고 지적하고“관계 공무원들의 책임의식을 높이고 우수 공무원은 포상하되 부조리를 저지른 사람은 반드시 책임지게 함으로써 안전개혁을 성공시키고야 말겠다”고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37회 소방의 날 기념식 및 국민안전의식 고취 다짐대회’에 참석,“국민의 인명과 재산이 보호되지 못하는 사회에선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국가발전을 위한 국민협력도 기대할 수없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이어 “IMF 위기에 대처했던 결의와 각오를 갖고 이제 안전의 확보에 국민적 노력을 기울여 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을 치유하는 노력에 대대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한뒤 “재난과 사고에 대처능력을 강화하고 소방관계자들도 자기개혁과 기강확립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강현호(姜炫鎬) 울산소방본부 소방감에게 홍조근정훈장을 주는 등 소방 유공자와 단체에 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굄돌] 노란 은행 잎 하나

    눈감았다 뜨면 세상이 바뀐다.전혀 몰라도 괜찮았던 인터넷을 알아야 한다. Y2K를 몰라도 될 것 같은데,대처 요령을 정부에서 발표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한편에서는 새로운 천년을 운운하고 있는데,다른 한편에서는 지금까지 보고 듣던 이야기가 반복된다.화성 씨랜드 사건이 엊그제인 것 같은데,언론매체들은 인천 모 호프집 화재사건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비상구가 없다’는 제하의 기사가 이 신문,저 신문을 수놓고있다.그렇다면 제대로 된 출구는 있는 것일까? 신세대풍 상가에서 개성에 맞는 옷을 사고,콜라텍에서 테크노댄스를 추며,인터넷 게임 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밤이 새도록 하고,MP3로 H.O.T,핑클,SES의 노래를 듣고,너나 없이 핸드폰을 들고 다니면 됐지 더 이상 무엇을 바라느냐고 어른들은 반문할 수도 있다. IMF 금융위기로 우리 경제가 나락에 접어들기 시작하던 무렵 직장을 잃은가장들이 산과 공원으로 헤매는 ‘강요된 여가(anti-leisure)’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적이 있다.지금의 우리 청소년들도 ‘강요된 여가’를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공부 외에는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서 비상구 없는 공간으로 다가서고 있는데,어른들은 옛날에는 지금만 형편이 못했지만 아무런문제가 없었다며 애써 외면하고 있다. 한범수 경기대학교 관광개발학과 교수 새로운 천년이 와도 변할 수 없는 가치는 따뜻한 가슴이다.최상의 여가는기쁨으로 충만한 정신이다.더 이상 청소년이 비상구를 찾지 않도록 하자.그들은 정상적인 출로를 원한다.은행나무는 천년의 세월을 굳건히 지킨다.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는 길목에서,청소년의 책갈피에 노란 은행 잎 하나를 넣어주는 여유를 가져보자.이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김이 모락나는 차 한잔 들고 청소년과 대화를 나누는 어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한범수 경기대학교 관광개발학과 교수
  • “한국 괄목할만한 경제회복” 서머스 美재무 의회증언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의 로렌스 서머스 재무장관은 5일 한국이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최근 들어 괄목할 만한 경제회복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서머스 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 금융위기’에 관한 청문회에서 증언을 통해 IMF가 한국·태국·브라질 등에 강제한 국내정책과 대폭적인 금융지원이 이 국가들의 경제회복에 중대한진전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서머스 장관은 특히 경제회복의 성공사례로 한국을 지적하고 “한국의 순외환보유고가 650억달러로 늘어났으며 민간 경제예측가들은 8%의 경제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등의 이러한 진전이 “세계 경제여건을 전반적으로 개선시키는데 기여했다”면서 미국의 경우 인플레 위험이 없이 강력한 성장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유럽 경제도 상당히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 경제의 후퇴는 정지했다고 밝혔다. hay@
  • [사설] 純채권국 진입 의미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순(純)채권국이 됐다.우리가 다른나라에 갚아야할 대외채무인 외채(外債)보다 외국으로부터 받아 낼 수 있는 대외채권이 더많아진 것이다. 이는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음을 의미하며 결과적으로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의 경제운용방식이 매우 적절했음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총외채 현황’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우리나라 총외채는 1,409억달러,총대외채권은 1,413억달러로 채권액수가 4억달러 더 많은것으로 집계됐다.총외채에서 총대외채권을 뺀 순외채규모는 외환위기가 발생한 97년말 무려 541억달러이던 것이 지난 연말 202억달러로 크게 줄었고 다시 올 9월말에는 마이너스 4억달러(순채권 기준 4억달러 증가)가 된 것이다. 이처럼 외채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대외 순채권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무역수지흑자가 400억달러에 이르고 올해에도 230억달러 흑자달성이 예견되는등 대외거래상 흑자기조가 정착된 데 크게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IMF사태직후의 초긴축·수출드라이브전략과 그동안 꾸준히 지속돼온 재벌개혁·기업구조조정 등 국내 산업체질 강화정책 및 국민들의 고통분담노력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이러한 순채권국 진입은 우리경제의 대외신인도(信認度)를 높이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문제는 우리가 갚아야 할 빚(외채)은 확실한데 채권중에는 러시아에 빌려주거나 개도국 투자분같이 회수가 어려운 부분이 적지않다는 데 있다.때문에 앞으로 기업·금융기관 등은 대외채권의 부실화비율을 줄이고 환금성(換金性)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단기적인 대외지불능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고도 위기가 닥친 97년말 39억달러에서 현재 662억달러로 급증했으나 이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IMF같은 국제금융기구에서 빌려오거나 외국환평형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빚으로 이뤄진 것임을 가볍게 보아 넘겨선 안된다. 외환보유고 가운데 이처럼 빚으로 조달된 부분은 하루빨리 우리 힘으로 벌어들인 외화로 메워야 한다.이는 무역수지를 비롯,해외여행 등을 포함한 국제경상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시현할 때 가능하다.때문에 정부·기업은 국가경제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잠시도 소홀해서는 안되며 개인도 무절제한 해외여행 등 과소비를 삼가야 할 것이다.우리나라처럼 작은 개방경제규모의 경우 경상적자는 치명타가 된다.지난 90년 이후 무려 7년 동안 계속된 경상수지 적자행진으로 외채가 급증,치욕적인 외환위기를 맞게 된 점을 잊지말고 순채권국으로서의 위상을 계속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 [대한광장] IMF체제 2년 교훈과 과제

    IMF 체제 2년을 맞이하는 우리의 심정은 착잡하다.그 당시 긴박했던 순간의 비장함과 굴욕감은 온데간데 없고 다시금 도덕적 해이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경제위기의 주범이라 할 환란으로부터 벗어났는지는 몰라도,우리 경제가 새로운 형태의 외환위기나 재정위기로부터 자유롭다고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다. 지나간 얘기이지만,우리는 순진했다.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그들의 개방요구를 너무 쉽게 들어주었고,그들이 제시한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비판적 여과없이 그대로 받아들였다.이제 우리는 주식,채권,외화,회사,토지,건물,시장 등 거의 모든 것을 제대로 된 안전장치없이 외국자본에 열어주고 말았다.기실 IMF의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 프로그램은 한국경제를 세계경제에 일방적으로 ‘적응(adjust)’시키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지구화된 시장경제의 규범과 질서를 주입시키려는 그들의 탈규제 논리는 세계경제의경기순환과 자본이동에 따른 충격을 이겨내기 위한 신축적인 국가개입마저허용하지 않는다.라틴 아메리카 나라들의 구조조정이 가져온 대외 의존의 심화가 그를 잘 웅변해 줄 것이다. 우리정부가 처음에 멕시코를 구조조정의 성공사례로 보다가 나중에 실패한것으로 입장을 바꾼 것은 우화(寓話)거리다.그만큼 IMF식 구조조정 프로그램의 허실에 대해 우리의 안목과 식견은 부족했다.두 차례의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외국자본의 투자와 이동을 전면 허용한 멕시코의 시장친화적인 구조조정은 외채문제의 해결은 커녕 국가적 정체성까지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투기자본의 바람잡이로 IMF를 비난하면서 ‘자본유출세’를 신설하여반쯤의 성공을 거둔 말레이시아가 흥미로운 보기다.말레이시아의 경우는 아시아 경제위기의 근저에 낙후된 금융제도와 방만한 기업운영이 자리잡고 있지만,그 발단은 국제투기자본의 횡포에 있다는 가정을 이끌어 준다.한국과말레이시아의 환란극복에는 실물경제의 회복에 앞서 한쪽에서는 자본의 유입이 강조되었고 다른 쪽에서는 자본의 유출을 금지시켰다는 전혀 다른 사정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은 금융,기업,노동,공공부문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의 과정을 밟고있다.이를 위해 거의 100조원에 달하는 건국이래 초유의 막대한 국가재원이투입되었다.금년말 국가부채가 200여조원에 이르게 되는 까닭도 구조조정을위한 해외차입과 재정보증 때문이다.특별한 자원이 없이 수출로 살아가는 우리로서 국민총생산의 3분의 1이 넘는 재정적자는 결코 안심할 일이 아니다. IMF체제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나름의 ‘개혁적’ 구조조정에 대한 구상과 실행이 필요했다.그러나 우리는 구조조정을 통해 사회운영시스템을 고치기 보다 국면돌파를 위한 위기관리에 치중한 감이 없지 않았다.외형에 집착한 나머지 내실이 적다.노사정위원회는 모양은 그럴듯하지만 권위와 권한이 없다.기업은 내각제가 판가름날 총선까지 시간을 끌면서 눈치만 보고 있고,노동은 양보를 통해 얻은 것이 없기에 망서릴 뿐이다. 우리 경제의 치부라 할 관치금융과 정경유착을 뜯어고칠 정치개혁이 맴돌고있는 상태에서 금융과 기업 개혁은 속이 비어 있다. 원래 구조조정이란 어려운 국가적 작업이다.여야의 초당적 노력없이 사회협약은 가능하지 않다.구조조정은 ‘위로부터’ 추진되는 개혁이기에 저항과고통이 따른다.그러기에 이해당사자 사이의 설득과 타협이 관련정책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지속되야 한다.인기몰이식의 처방이나 임시방편적대응은 모두 잠깐의 앞가림은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민과 국가 모두에게 피해를 가져온다.우리의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이 자신도 하지 못한 구조조정을 한국을 통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오늘할 일을 내일로 미루면 미래는 보장할 수 없다. 林 玄 鎭 서울대교수·정치사회학
  • 李益治회장 집유 석방

    *서울지법 형사3단독 유철환(柳哲桓)판사는 3일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으로구속 기소돼 징역 5년을 구형받은 현대증권 회장 이익치(李益治)피고인에게증권거래법 위반죄를 적용,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또 같은 죄를 적용해 현대증권 상무 박철재(朴喆在)피고인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현대전자 전무 강석진(姜錫眞)피고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각각 선고했다.현대증권 법인에 대해서는 벌금 70억원을 선고했다. 이날 판결에 따라 이 피고인은 이날 오후 수감 54일 만에 서울구치소에서풀려났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에 여유자금 투자를 권유했을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당시 상황을 종합해볼 때 정상적인 주가관리 정도를 넘어선 것으로 보여 유죄가 인정된다”면서 “하지만 대형 우량주인 현대전자 주식이 IMF로 상당히 낮게 평가돼 있었고 주가의 등락폭도 기존의 주식시세 조종 사건에 비해 비교적 작은 점을 감안했다”고 판결이유를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모두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하면서 별다른 전과가 없었고 주가조작을 통해 개인적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면서 “이 피고인의 경우 증권시장 활황과 경제위기 극복,대북사업 등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밝혔다. 이 피고인은 지난해 5∼11월 이영기(李榮基)현대중공업 부사장과 김충식(金忠植) 당시 현대상선 부사장을 통해 중공업과 상선 자금 2,134억원을 끌어들인 뒤 박 피고인에게 주가조작을 지시,시세 조종을 통해 현대전자 주가를 주당 1만4,800원에서 최고 3만4,000원선으로 끌어올린 혐의로 지난달 21일 구속 기소됐다. 이상록기자 myzodan@*이익치회장 집행유예 선고 의미 법원이 3일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현대증권 회장 이익치(李益治)피고인을 집행유예로 풀어준 것은 재계 입장을 감안한 양형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법원은 이 피고인이 주가조작을 통해 현대전자 주가를 상승시킨 혐의에 대해 ‘정상적인 주가관리 수준을 넘어선 인위적인 매매거래’라고 판단,유죄를 인정했다.하지만 ▲현대전자 주식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었고 ▲주가조작에 따른 주가등락 폭(116.2%)도 비교적 작으며 ▲시세 조종으로 차액을챙기지 않은 점을 감안했다.이 피고인이 증시 활황과 경제위기 극복,대북사업에 기여한 점도 고려됐다. 그러나 ‘사상 최대의 주가조작사건’ ‘1,400억원대의 시세차익’ 등의 수식어와 함께 이 사건에 집중된 국민적 관심과 비교할 때 처벌이 지나치게 가볍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대형 증권사의 주가조작에 따른 국내외 신용추락과 재벌의 부도덕성을 규탄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는 제대로 반영되지않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부당이익은 1,400억원’이라는 수사발표와는 달리 막상 결심공판때는 현대증권에 벌금 100억원을 구형,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재판부는 “공소 사실에 부당이득 액수가 정확히 명시되지 않았고 검찰이나변호인 모두 벌금에 대해 이견을 제기하지 않아 변호인측이 주장하는 부당이득액 58억원을 감안,벌금을 70억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됐던 이번 사건은 2차공판에서 피고인 전원이 풀려나는 집행유예가 선고됨에 따라 “법원과검찰이 현대를 봐준 것 아니냐”는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록기자 myzodan@
  • [‘99프로야구 결산] (하) 새 천년의 과제

    지난해 ‘IMF체제’에서 비롯된 위기의 쌍방울 문제와 롯데-삼성의 플레이오프에서 표출된 어처구니없는 관중난동 등은 새천년을 맞는 프로야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 82년 6개 구단으로 출범한 프로야구는 86년 한화,91년 쌍방울이 가세함으로써 프로리그의 틀을 갖추고 현재까지 인기 스포츠로 군림해 왔다.그러나 지난해 모기업의 부도로 해체 위기에 몰린 쌍방울은 프로야구의 기본 틀마저 깰 우려를 낳으며 시즌 내내 촉각이 모아졌었다. 현재 법정관리 상태인 쌍방울은 매각쪽으로 가닥을 잡고 미국 프로야구 구단인 다이아몬드 백스와 줄다리기 인수 협상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채 표류하고 있다.이 때문에 내년 시즌에는 자칫 쌍방울을 제외한 7개 구단의 단일리그로 후퇴할 가능성마저 대두되는 힘겨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 박용오 ‘자율총재’는 8개 구단의 골격을그대로 유지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며 이를 위해 국내외 기업과 다각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취임 1년을 맞는 박 총재는 그동안 야구발전에 이렇다할 가시적 성과를 내놓지 못해 기대가 컸던 야구인들을 실망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그러나 앞으로 쌍방울 문제의 처리 여부가 새천년을 이끌‘자율총재’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어서 막판 활약(?)이 기대된다. 여기에 롯데-삼성의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상식 이하의 관중과 선수가 보인 추태도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가 아닐 수 없다.홈런을 친 상대 선수에게 오물을 투척하고 선수는 관중석에 방망이를 던져 맞대응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18년이나 되는 우리 프로야구의 현주소여서 안타깝기 그지 없다.이 사건을계기로 선수와 팬이 하나되어 성숙된 관람 문화를 정착시키고 야구장이 가족들의 즐거운 놀이공간이 될 수 있도록 모두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이밖에 시즌 초반부터 불거졌던 심판의 판정시비와 폭행 사건도 팬들을 무시한행태.팬들이 외면하는 프로야구 중흥의 외침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김민수기자 kimms@
  • [사설] 대우 김회장 퇴진의 교훈

    대우그룹 김우중(金宇中)회장의 퇴진은 재계 서열 2위인 ‘대우 32년의 장(場)’이 내림을 의미한다.우리나라 고도성장의 견인차인 수출의 주력 기업으로 성장한 대우그룹이 부실경영으로 인해 불명예스런 해체를 당하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김 회장은 이제 ‘젊은이들의 우상’에서 ‘실패한 경영인’으로 추락하게 되었다.김 회장은 물론 그룹 최고경영진의 퇴진으로 대우그룹은 이제 한시대 역사의 뒷전으로 사라지고 한국 기업사에 초대마(超大馬)불사(不死) 신화도 깨지게 되었다.경영에 실패하면 대재벌이라도 퇴출당할수밖에 없다는 냉엄한 시장경제원리를 보면서 우리나라 재계는 깊은 성찰과값진 교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대우그룹의 해체는 한마디로 과다한 차입경영과 선단식경영에서 비롯되고있다.대우그룹의 경우 빚으로 빚을 갚는 악순환적 차입경영이 한계에 부딪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통화기금(IMF)사태가 발생,더 이상 정상경영이 어렵게 되자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게 됐고 그 결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대우그룹이 이처럼 급속도로 부실화의 길을 걷게 된 것은 김 회장과 경영진들이 ‘경영의 세계화’를 ‘세계경영’으로 착각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경영기법을 통한 투명한 경영을 하기 보다는 회계장부에의한 분식결산(粉飾決算)을 통해 적자경영을 감추는 수법을 쓰는 등 전근대적인 경영이 이 그룹을 오늘의 비운으로 끌고간 것이다.투명경영 대신 ‘세계경영’이라는 명목 아래 전세계 400여 곳에 무리하게 사업장을 벌인 것이오늘의 불운을 재촉한 것이다. 김 회장과 대우계열사 최고경영진의 퇴진으로 그동안 자산,부채 실사(實査)를 둘러싸고 빚어진 불협화음이 사라지게 됨으로써 대우그룹 워크아웃에 속도가 붙게 되고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등 우리 경제는 선순환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워크아웃을 위해 무려 30조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게 될 대우사태를 계기로 우리는 많은 성찰과 교훈을 얻게 되었다.대우사태는 부실경영∼부실대출∼부실감사라는 전근대적 경영과 금융기법이 어우러져 빚어진 것이라는 점을 성찰케 한다.금융기관은 상위 재벌은 망하지 않는다며 부실계열사에까지 돈을 빌려줌으로써 대우그룹의 부실화에 일조를 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앞으로는 엄격한 신용평가를 거쳐 여신을 공급해야 할 것이다. 또 대우사태는 우리 재벌의 과다한 차입경영과 선단식경영은 위기에 취약하다는 교훈은 남겼다.국내 재벌들은 대우사태를 한 재벌그룹의 비운으로 간주하지 말고 재무구조와 지배구조의 개선 등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을 촉구한다.대우채권단은 김 회장의 퇴진을 계기로 워크아웃 계열사의 조기 정상화에총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 [IMF 2년 명암](上)지표로 본 경제변화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것은 지난 97년 11월.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우리 경제는 바닥권에서 벗어나 정상궤 도로 회복되고 있다.우리보다 앞서 외환위기를 당한 멕시코가 위기극복에 3 년이 걸린 것에 비하면 빠른 회복이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리 국민들은 고 금리를 축으로 한 IMF의 고단위 위기관리처방에 따라 기업도산과 실업자 양 산 등으로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IMF체제 돌입 2주년을 맞아 외환위기의 극 복과정과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IMF체제가 남긴 교훈 등을 알아본다. 우리 경제는 지난 1년동안 저물가를 바탕으로 고성장과 수출증가로 외환위 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가고 있다.환란후 첫해인 98년 마이너스 6.3%의 성장 률로 추락한 우리 경제는 올해는 9%안팎의 플러스 성장률로 반전될 전망이다. 요즘에는 회복 단계를 넘어 경기 과열 소리가 나올 정도이다.경제의 각 부 문에서 환란의 그늘이 가시면서 반도체와 자동차는 호황을 맞고 있다.환란후 첫 1년간 급속도로 경기가 가라앉아 세계 대공황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로 위 기감이 높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아시아 금융위기로 원유와 곡물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하락,올해 우리 경제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저물가가 정착됐다. 원자재가격 안정에 이 어 세계 경기침체를 우려한 미국 등이 잇따라 금리를 내려 저금리가 확산됐 다.국내 물가 상승률은 올들어 1%미만에 머물 전망이다. 더욱이 달러당 원화환율이 1,200원선을 유지,수출증가를 도왔다.환율은 지 난해 12월 1,207원선에서 외자유입 급증으로 6월에는 1,150원선으로 떨어졌 으나 금융시장 불안으로 1,200원에서 횡보하고 있다. 환율 덕으로 수출가격 경쟁력이 유지됐다.99년 경상수지 흑자폭이 당초 예 상인 200억달러보다 많은 23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경기도 회복돼 산업생산,출하와 소비가 늘고 있다.출하는 올 3월,생산 은 7월,소비는 9월에 각각 환란 전 수준을 넘어섰다.제조업가동률은 환란 전 80%수준에서 98년 7월 64.6%까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가 올들어 상승세가 꾸 준히 이어져 다시 80%에 육박하고 있다.실업률은작년 12월 7.9%에서 올 2월 사상 최고치인 8.6%로 올라갔다가 절반선인 4.8%로 떨어졌다. 설비투자가 본격 살아나지 않는 등 일부 지표를 제외하면 실물경기는 거의 환란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시장은 콜금리가 작년 12월 6.7%대에서 5%대로 떨어졌다.회사채수익률 역시 10% 밑에서 형성됐으나 대우사태 등으로 올 하반기에는 10%선을 넘어서 기도 했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금융시장 안정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불안요인은 여전 하다.앞으로 실물경기 회복세의 지속 여부는 금융시장 변수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이상일기자 bruce@-IMF 극복 공신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들어간 지 2년만에 경제위기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것은 우리의 실정에 맞게 경제를 이끌어간 현 정부의 경제팀과 착실한 구조 조정을 한 기업,금모으기 운동에 앞장서는 등 정책에 적극 협조한 국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모두가 IMF 극복의 공신인 셈이다. 이규성(李揆成) 전 재정경제부장관을 경제수장으로 한 현 정부의 1기 경제 팀은 경제기조를 바꾸면서 IMF탈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IMF가 권고한 고금 리정책은 현실에 맞지않는다는 점을 IMF에 설득해 저금리정책으로 바꾸면서 기업들의 회생에 일조를 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의 역할은 매우 지대했다.그는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의 총사령탑으로서 가장 어려운 작업을 큰 잡음없이 이뤄냈다.아직 도 대우처리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금융시장을 안정시킨 것도 IMF 극복에 도움이 됐다.자민련 김용환(金龍煥)의원,임창렬(林昌烈) 전 경제부총리(현 경기지사),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정덕구(鄭德龜) 전 재경부 차관(현 산업 자원부장관)도 사태초기 IMF 및 외국투자자 등 대외협상 창구역을 맡아 일역 을 담당했다.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회장에 큰 점수를 주는 측도 없지않다.IMF 이후 침 체를 보였던 주식시장이 활황세로 돌아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 서다.현대증권이 지난 3월 내놓은 주식형펀드인 ‘바이코리아’가 돌풍을 일 으켜 단숨에 주가 1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데 기여했다.주식시장 활황으로 기 업들의자금조달이 쉬워졌고 구조조정도 보다 수월해졌다.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에 적극 따랐던 삼성 현대 LG SK 등 주요그룹의 행보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유명인사는 아니지만 ‘착하고 순진한’ 국민들의 공은 아무리 강조해 도 지나치지 않다.한푼의 달러라도 더 모아 외채를 갚아달라며 결혼반지 생 일반지 등을 모으는 금모으기 운동에 동참한 국민들과 월급이 대폭 깎여도, 한때 실업자가 2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실업대란’이 있어도 묵묵히 참고 견딘 국민들(특히 실업자)이 진정한 IMF의 공로자가 아닐까.대외적인 환경도 IMF 극복에는 호재였다. 미국의 저금리를 바탕으로 IMF 직후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던 것도 행운이다. 곽태헌기자 tiger@- 기업·금융권 구조조정 점검 IMF 체제 돌입후 2년간 실물·금융환경의 격변에 따라 기업·금융권 구조조 정도 급류를 탔다.부도 등으로 기업들이 대거 퇴출되고,은행은 합병 등을 통 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기도 했다.그러나 산업구조조정은 여전히 ‘진 행형’으로 추후 금융·기업의 또다른 판도변화가 불가피하다. [금융구조조정] 지난 한해는 금융권으로선 사상 최악의 시련기였다.98년 1월 제일·서울은행의 감자명령과 경남 등 10개 종금사의 영업정지를 필두로 고 비용·저효율 구조의 금융권에 대한 대수술이 전개됐다.5개은행의 퇴출과 상 업·한일,국민·장신,하나·보람 등 은행간 합병이 잇따랐다. 그러나 새로운 금융환경의 토대가 마련되긴 했지만 금융구조조정이 마무리 된 것은 아니다.우선 IMF 이후 엄청나게 비대해진 투신권 구조조정이 남아있 다.다음달 중 한국·대한 등 양대 투신사의 구조조정 일정이 잡혀있고,나머 지도 내년 7월 채권시가평가제 도입을 계기로 격랑의 소용돌이에 빠질 전망 이다.수익증권 환매사태의 현실화 등 경우에 따라 연내 구조조정이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은행권의 2차 구조조정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이르면 내년초 가시화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대우사태로 경영악화가 불 가피한 데다,올 연말 새로운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적용 등이 2차 구조조정의 단초가 될 것으로 꼽힌다.다만 정부가 주도한 1차 구조조정과는 달리 은행 들의 자발적인 전략적 제휴 또는 합병을 통해 추진될 공산이 높다. [기업구조조정] 금융권에 이어 시작된 기업구조조정은 대우그룹 워크아웃에 따라 바야흐로 피크를 맞고 있다.대우그룹의 사실상 해체는 퇴출은행에 이어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를 또다시 깨뜨렸다.대우를 뺀 나머지 5대그 룹도 분기별 재무구조개선약정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군살빼기’에 매달려 야 하는 형편이다.소액주주 권한의 강화,결합재무제표 작성 등 재벌의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됐다. 나머지 기업의 구조조정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지난해 7월 고합그룹의 4 개 계열사에 처음 적용된 워크아웃은 현재 103개 업체로 확대됐다.6∼64대 계열기업체도 59개나 포함돼 있다.그러나 실제 경영성과는 아직은 미흡하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기업개선약정을 체결한 65개 기업의 자구노력 실적은 8조2,571억원 중 7,407억원(9%)만 실행된 상태다. 앞으로 2 ∼3년은 지나야 경영성과가 나올것이란 견해가 많다. 박은호기자 unopark@-뜨는 기업과 지는 기업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2년동안 우리 기업들은 많은 시련과 변화를 겪 었다.외국업체에 매각된 업체들이 속출했고 법정관리나 기업개선작업(워크아 웃)에 들어간 기업들도 양산됐다.구조조정과 빅딜(대규모 사업교환)과정에서 동종업체간 통합으로 간판을 내린 기업들도 있었다. 반면 IMF기간동안 착실 한 구조조정과 저금리,엔고 등 유리한 사업환경을 적절히 활용,눈에 띄게 건 실해진 기업들도 나와 대조를 이룬다. [저물어 간 기업들] 대우는 IMF직격탄을 맞고 그룹이 사실상 해체됐다. 지난 8월 12개 주력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이 확정된 뒤 ㈜대우,대우자동차 등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매각 또는 청산될 운명에 처했다. 쌍용의 주력 계열사도 줄줄이 국내외 업체에 매각됐다.97년 10월 쌍용제지 가 P&G에 매각된 데 이어 쌍용자동차는 대우에,쌍용증권은 미국 투자회사인 H&Q에 팔렸다.쌍용정유는 아람코 등 외국업체 컨소시엄과 막바지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 과잉·중복투자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석유화학,중공업분야도 고통스러 웠다.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은 통합법인을 추진중이다.한때 조선업계 세계 5위권이었던 한라중공업은 97년 12월 부도가 난 뒤 지금은 현대중공업 이 위탁경영을 하고 있다. [뜨는 기업들] SK텔레콤의 경우 IMF관리체제하에서도 순항을 계속,올 매출액 4조원에 흑자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주식시장의 호황으로 국내 증시사상 처 음으로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에 인수된 뒤 회생했다.현대의 지원을 등에 업고 IMF체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끈 레저용차 시장에서 약진, 올해 창사 이래 최대규모인 1,400억원의 경상이익이 기대된다. 반도체 업체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반도체 값 상승,엔고 등 대외환경의 덕도 컸다.삼성전자는 올해 25조 매출에 3조5,000억원의 순익을 예상하고 있 다.빅딜로 LG반도체를 인수한 현대전자는 D램업체로는 세계 최대의 시장점유 율(지난해 말 기준 20.8%)을 갖게 됐다. 과감하고 발빠른 구조조정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기업으론 한화가 꼽힌 다.경향신문,빙그레 등을 분리하고 한화에너지 등 5개사 매각,한화 기계 베 어링 부문 등 4개 사업부문 매각 등을 통해 97년말 1,200%였던 부채비율을 6 월말 현재 220%로 슬림화하는 데 성공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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