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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드헌팅업체 ‘괄목 성장’

    헤드헌팅 업체와 홍보대행 업체들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른바 아웃소싱 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이들 2개 서비스 업종이 급부상한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한국기업의 인수·합병(M&A),합작투자 등의 형태로 외국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벤처열풍도 이들 업종이 급팽창하는 주 원인으로 꼽힌다.최근에는 대기업들도 외부전문업체에 고급인력 채용과 회사 홍보를 의뢰하는 추세여서 이들 업종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헤드헌팅] 지난해 100억원 정도였던 시장규모가 올해 300억원대 이상으로는데 이어 내년에는 1,000억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대부분 업체들이올해 최고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아데코코리아 최정아(崔晶娥) 사장은 “IMF 이전에는 고객의 95%가 국내 진출 다국적기업이었지만 최근엔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도 외국의 선진경영기법을 도입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사외이사제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기업의 의뢰가 40%를 차지할 정도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특수를 잡기 위해 콘페리인터내셔널,하이드릭 앤드 스트러글스,암롭등 세계적인 헤드헌팅업체들이 한국지사를 설립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KK컨설팅,탑경영컨설팅 등 국내 전문가들이 설립한 업체들이 업종별 특화전략을 펼치고 있다. [홍보대행]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 기업은 약 3,700개.이중 자체 홍보기능이 있는 곳은 20여곳뿐이다.이중 국내 홍보대행사와 계약을 맺고 있는 경우도 120여곳에 불과해 외국기업 홍보는 아직 신천지나 다름없다.특히 최근에는 기술력 위주로 창업하는 벤처기업들이 짧은 시간에 홍보효과를 올리기위해 이들 업체를 아웃소싱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KPR 드림커뮤니케이션즈 엑세스 메리트커뮤니케이션즈 에델만코리아 코콤PR등 홍보대행사들은 20∼30명 규모가 대부분이며 최근에는 직원 5명 이하의미니 홍보대행사들도 성업 중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첫술에 배부르랴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소득분배구조가 악화된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그러나 과학적 근거없이 실상을 오도하거나,합리적 대안없이 정부를 비난하는 것은 사회적 갈등만 증폭시킬 뿐이다. 중산층의 비율이 60%대에서 30%대로 줄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기준에 따른 중산층 비율은 97년 68%에서 금년에 64%로 4%가량 줄었을 뿐이다.빈곤층 비율이 증가돼 20%대에 육박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사실은 그 절반 정도로 추정된다.소득분배구조를 보여주는 지니계수도 99년 1·4분기를 지나면서부터 점차 개선되고 있다. 소득분배가 작년부터 금년 1·4분기까지 악화추세를 보인 것은 부인할 수없다.그러나 우리가 냉정한 마음으로 지난 2년을 돌이켜 보면 국가 부도사태에 직면한 나라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외환위기를 수습하는 일이었고그 다음으로 경제회복과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일이었다.이제 외환위기는 완전히 극복됐고 빠른 속도로 경제가 회복되고 있으며 구조개혁도 많은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이런 급박했던 상황속에서 소득분배까지 개선시키기는 어려웠다. 정부는 구조개혁을 추진하면서도 실업대책을 네차례나 실시했고 빈곤층의최저 기본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재정적자를 감수했다.아직 불완전 취업자가상당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실업자는 100만명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중산층의기반이 되는 중소기업의 창업이 금년에 3만여개로 예상돼 작년에 도산된 2만3,000개를 상회하고 있다. 소득분배 문제는 이성적으로 다룰 문제지 감정이 앞선다고 해결될 문제가결코 아니다.사회지도층이나 지식층은 사실을 과장하거나 대안없는 비판이가져올 사회적 손실을 숙고해야 한다. 일부 학자들은 현정부의 구조개혁이 신자유주의를 추구하므로 소득분배가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정부는 미국식 신자유주의나 유럽식의 실업을 해결하지 못하는 복지제도를 추구하지 않는다. 우리 실정에 맞는 생산적 복지체제를 확립해서 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일자리를 주고,일할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인력개발투자를 늘려갈 것이다. 일할 능력이 없는 계층의 기본생활을 국가가 책임지기 위해 국민기초생활보장법도 마련했다. 이 정부는 중산층과 서민층이 잘 사는 경제구조를 만들겠다는 분명한 의지와 비전을 갖고 있다.그러나 분배문제는 일거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국민들도 이해해주어야 한다. 康奉均 재경부장관
  • ‘IMF한파’ 복지시설 힘겨운 ‘겨울나기’

    우리사회가 불과 2년 만에 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극복했다고 하지만 사회복지시설에는 아직도 IMF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남아 있다.연말을 맞아곳곳에서 흥청대고 있지만 외환 위기 이후 움츠러든 독지가들의 손길은 좀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12명의 가출 소녀를 보호하고 있는 서울 양천구 신월3동 ‘나자렛 청소년의집’에는 이달 들어 단 한 명의 후원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97년까지만 해도연말이면 후원자들로 제법 북적였지만 IMF 체제에 들어서면서 후원자수가 60% 이상 격감했다. 정부지원 없이 민간인의 후원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비조차대기 힘든 실정이다. 송아가다(50)수녀는 “백화점에는 고객들이 북적인다는데 우리 시설의 후원금은 회복될 조짐이 없다”면서 “새천년에는 사람들이좀더 따뜻한 마음으로 그늘진 곳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남현동 상록보육원도 이달 들어 모 기업체에서 라면 70상자를받았을 뿐이다.97년까지 한 중소기업이 꾸준하게 지원해 왔으나 지난해 부도가 난 뒤에는 지원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중·고등학생에게 달마다 용돈 명목으로 주었던 7,000∼1만원도 지급을 중단한지 오래다.수도세와 난방비를낼 돈도 없어 수돗물과 전기가 언제 끊길지 몰라 불안해 하고 있을 정도다. 원장 부청하씨(57)는 “40여년 동안 보육원을 운영해 오면서 올해처럼 사회가 각박하다고 느껴본 적은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있는 장애아동 수용시설 ‘라파엘의 집’도 마찬가지다.장애아동들을 돌봐주는 자원봉사자마저 계속 줄어들고 있다.연말이지만예년처럼 “후원금을 내겠다”거나 “힘을 내라”는 등의 전화는 거의 걸려오지 않는다. 사회복지시설과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도 예전만 못하다.최대 모금단체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달 들어 10여일 동안 5억원 남짓 모았다.97년 12월∼98년 1월까지 196억원,지난해 12월∼올해 1월까지 164억원을 모금했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홍보과 김효진(30)대리는 “내년1월까지 모금 목표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쯤 늘려잡았지만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의 80% 수준에도 못미칠 것”이라고 걱정했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이혜경(李惠炅)교수는 “자선사업에 참여하는 주요 계층은 상류층이 아닌 중산층”이라면서 “그러나 중산층이 줄어 사회복지시설등에 대한 기부금이나 지원이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99출판업계 불황속 ‘다품종 소량’으로 승부

    90년대 초부터 이어져 왔던 ‘출판업계의 불황’은 올해도 지속돼 왔다.IMF의 터널을 벗어나 대형 서점을 중심으로 판매량은 다소 늘었지만 지방이나소형 서점은 독자 감소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따라서 올해는 출판계를 이끄는 책,즉 ‘밀리언 셀러’가 없었고,다만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반영하는 성담론 및 명상 관련 책들이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또 ‘사이버 서점’도 급부상해 눈길을 끌었다. ‘대박’서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출판계는 ‘다품종 소량’ 출간형태로 시장을 공략했다.이른바 100만부 판매시대에서 30만부 정도면 최고의 베스트셀러 대열에 끼는 상황을 반영한 것.5,000부를 손익 분기점을 잡던 초판부수를3,000부로 내려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여류작가 소설과 실용서의 강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졌다.‘기차는 7시에 떠나네’(문학과지성사)의 신경숙씨를 비롯해 은희경 공지영등 여류소설가의 부상도 돋보였다.또 경제·경영 및 컴퓨터 외국어서적 등도꾸준한 신장세를 보였다. 영진출판사의 ‘할 수 있다’ 컴퓨터 시리즈는 출간 이후 최근 200만부를 넘어서는 등 IMF 하에서도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였다. 하반기 들어서는 현각스님의 ‘만행’(열림원),김수환 추기경의 ‘우리가서로 사랑한다는 것’(사람과사람) 등 종교 책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또장애인의 밝은삶을 그린 오토다케 히로타의 ‘오체불만족’(창해)은 전국서점연합회 잠정집계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인문서적을 발간해 오던 대형 출판사들이 앞다퉈 유아·청소년용 도서시장에 뛰어든 것도 특징.김영사의 ‘앗 이렇게 재미있는’ 시리즈와 사계절의 ‘1318’ 시리즈는 청소년 계층을 파고들어 성공한 예이다.사회평론 윤철호 사장은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국내 소설의 강세와 고급 독자층을겨냥한 인문과학서적의 약진도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인터넷 사이버서점의 부상은 새로운 현상이었다.교보문고와 종로서적 등의‘인터넷 서점’은 올 들어 매출액이 매장 판매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을 보였다.하지만 사이버서점은 아직까지 통신판매라는 특성상 많은 인건비,우송료,높은 카드 수수료,출혈 경쟁 등으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큰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과 서점을 접목해 지난 11일 동작구 신대방동에 개점한‘골드북’은 국내 최초로 서점 프랜차이즈 및 현금결제 방식을 채택,새로운모델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출판계는 또 연초부터 ‘출판진흥법’ 제정에 골몰했다.‘출판진흥법 제정안’은 각종 규제차원의 출판관련 법체계를 정비,출판·인쇄발전 및 진흥을위한 단일법률로 일원화하게 된다.출판문화학회는 이와 관련,출판진흥재단설립을 위해 2003년까지 230억원의 기금을 조성할 것과 도서정가제 유지 등을 골자로 한 법안을 만들어 현재 문화관광부에 제출한 상태다. 정기홍기자 hong@
  • [굿모닝 새천년] (16)기업 의사결정방식 변화

    21세기 기업내부의 바람직한 의사결정구조는 무엇일까. 새 천년을 눈앞에 둔 지금 기업들은 글로벌 무한 경쟁이라는 새로운 경영환경에 직면하고 있다.소비자들의 욕구는 날로 다양해지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소비자 주권의 시대’가 도래했다.정보통신의 발달은 이같은경쟁과 소비패턴의 급속한 변화를 부추기는 기술적 기반이 되고 있다. 이같은 경영환경속에서 기업들은 창조와 부단한 혁신이 경쟁력의 ‘키워드’가 됐다.같은 제품을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만드는 낡은 틀로는 기업경쟁력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 때문에 신속한 의사결정,유연한 조직 구조,아래로의 권한 이양 등 회사 구성원의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내부의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이 기업의 생존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대부분 아직도 위계서열을 중시하는 다단계의 수직적 의사결정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직적 의사결정구조의 문제점 전문가들은 기존의 수직적인 다단계 의사결정 구조의 가장 큰 병폐로 관료적 병리현상을 들고 있다. 아주대 경영대학 조영호(趙永鎬) 교수는 “수직적 조직에서는 상부에서 지시한 것 이외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 분위기가 조장되기 마련이어서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업무풍토를 찾을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즉 경직된 조직문화속에선 창조를 위한 실험정신이 퇴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그는 “고객의 요구 등 경영환경이 시시각각 변하는 새로운 상황에선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꼬집었다. 물론 수직적 구조가 모두 그른 것은 아니다.그는 “일부 전통적 산업의 경우 위로부터의 강한 통제가 조직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 왜 필요한가 현대 경제연구원 조직전략실 원상희(元相喜)실장은 “수평적 조직은 밑으로의 권한 이양을 의미한다”고 요약했다. 조직을 사업부나 팀으로 쪼개 사업부장이나 팀장에게 인사권,업무결재권을넘겨주는 팀제,사업부제(소사장제)가 그 예다. 수평적 조직의 장점은 여러가지다.첫째 결재단계가 축소돼 조직의 순발력즉 환경적응능력을 키워준다.둘째 조직의 개방성과 유연성을 높여준다.팀제도입으로 프로젝트마다 이에 맞는 전문가들로 신설팀을 신속하게 만들 수 있다.예컨대 제품개발을 할 때 마케팅,연구개발,구매,생산 등의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일을 하면 사업오류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셋째 조직이 투명해져 자원배분이 효율적으로 된다.자기책임하에 업무를 수행하므로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게 되기 때문이다. 제너럴 모터스(GM) 프레몬트 공장의 부활은 이같은 제도의 장점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전통적인 경영방식으로 운영된 이 공장은 지난 81년 경영난으로문을 닫게 된다.GM은 그 뒤 일본의 도요타사와 합작으로 NUMMI사를 설립,이공장을 재가동했다.도요타사는 자율관리팀제를 도입,5∼7명 단위의 350개팀으로 조직을 재편했다.과거 80명의 관리직원들이 하던 일을 팀원 스스로 하고 작업방법도 팀원들이 스스로 개선해나갔다.그 결과 2배이상의 생산성 향상을 이뤘다. ■국내기업의 도입현황과 대책 팀제는 5년전쯤부터 국내기업에 확산돼 상당수의 기업들이 시행중이다.사업부제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국내도입이 활발하다.사업부제를 실시하고 있는 대기업들로 삼성물산,삼성SDS,대우통신,한화,효성,대상,새한,두산 등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권한 이양이 이뤄지지 않아 시스템이 제대로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경영전략 자문회사 IBS컨설팅 최용주 소장은 “우리의 경영문화가 아직은 관료적인데다 직원들의 인적 능력과 마인드도아직 제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경영자의 굳은 의지와 직원들의 능력계발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한결같은충고다. 김환용기자 dragonk@ [밀레니엄 탐방] 인터넷 장비업체‘시스코 코리아’ 서울 삼성동 경암빌딩 7층 시스코 시스템즈 코리아 사무실은 거의 텅 비어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영업중심의 외근조직이라는 특성때문이기도 하지만거의 모든 의사소통이 전자우편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이처럼 전자우편이활성화될 수 있는것은 이 회사가 갖고 있는 단순한 결재구조 덕분이다. 시스코 시스템즈 코리아는 세계적인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미국 시스코사의 한국 지사.70여명으로 구성된 이 회사는 미국 본사와는 독립체제로움직인다.인사,영업 등 일체의 회사경영을 홍성원(洪性源)사장이 책임진다. 경비지출과 사업추진 과정에서의 중간결재,최종 계약에 이르는 전결권을 홍사장이 도맡고 있다.말하자면 국내기업들이 최근 도입하고 있는 소사장제와같은 형태다. 회사는 영업팀,사업팀,관리팀 등 7개팀으로 나뉘어져 있다.결재단계는 직원과 임원급 팀장,사장 3단계로 지극히 단순하다.팀원이 상부에 결재를 받아야 할 일은 매우 제한돼 있다.홍사장은 “사장을 포함,임원들이 해야 할 일은직원에 대한 지시가 아니라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한다. 건당 수천만∼수억원에 이르는 계약도 최종단계까지 일선 직원이 거의 모든 일을 알아서 한다.다만 계약과정에서 구매회사측이 값을 지나치게 후려칠경우 상부의 조언을 듣는 정도다. 팀간 교류도 활성화돼 있다.최근 영업팀 한 직원은 모 기업과의 통신장비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장비 성능시험을 위해 엔지니어가 필요했다.다른팀에 속해 있는 엔지니어를 당겨 쓰기 위해 그는 전자우편으로 자기 팀장과엔지니어 소속팀장,해당 엔지니어에게 글을 띄웠다.팀장들도 즉각 전자우편으로 승인을 통보했고 덕택에 업무협조가 즉시 이뤄져 신속하게 계약을 마칠 수 있었다. 홍 사장은 “국내 기업들도 사내 의사소통수단으로 전자우편을 많이 도입했지만 결재의 신속성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복잡한 결재구조와 정보공유 마인드의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아무리 전자우편을 이용한다고 해도 계장-과장-차장-부장-임원-사장 등의 다단계 결재구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얘기다. 연봉제는 이같은 아래로의 권한이양에 따르는 책임을 지우기 위한 장치다. 이 회사는 사장부터 직원까지 완전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이에 따라 자기관리를 스스로 하게 돼 이 회사의 관리팀 인원은 고작 2명이다.국내기업처럼관리파트가 직원의 근태를 감시하는 부서가 아니라 지원조직의 성격을 갖고있다. 김환용기자 [밀레니엄 인터뷰] 한국리더십센터 韓根泰소장 “기업내 의사결정구조를 바꾸려면 먼저 최고경영진의 리더십이 바뀌어야합니다”. 한국리더십 센터 한근태(韓根泰)소장(43)이 다년간 기업을 상대로 인사및조직 컨설팅을 하며 내린 결론이다.그는 “국내기업 경영진들이 옛 경영문화에 젖어있는 한 경직된 의사결정구조를 개선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그는아직도 우리 경영자들이 직원들의 근태관리 등 일상적인 관리에 지나치게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소장은 “단순 반복적인 작업성격의 전통적 산업에선 직원들의 근무태도를 감시하고 독려하는 일이 경영효율을 높이는 길이었으나 정보통신 등 제품수명이 짧고 창의성이 중시되는 21세기 주력산업에선 이같은 경영행태가 오히려 기업의 효율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그보다는 기업의 현금흐름 등 수익성 제고를 꾀하고 장애물을 제거하는 전략적 고민이 주가 돼야 한다는 얘기다. 근태관리 중심의 경영은 결재폭주,결재단계의 복잡화를빚게 마련이라는 진단이다. 이같은 병폐는 대체로 오래된 기업일수록 심한 경향이 있다.한 소장은 “지난해 국내 유수의 식품회사를 컨설팅 했었는데 최고경영자는 미국 유학파로팀제,연봉제 등을 의욕적으로 도입했다”며 “그러나 주위의 원로 경영진들이 관료적 속성을 버리지 못해 제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었다”고소개했다.또 짧은 산업화기간에 기업의 규모가 급격하게 커진 것도 우리 기업들이 규모의 대형화에 걸맞는 리엔지니어링(업무 재구축)을 순발력있게 하지 못한 이유로 꼽았다. 팀제나 소사장제가 겉돌면서 이들 제도의 인센티브 역할을 하는 연봉제도조직 수평화를 통한 창의성 유도라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임금삭감을 위한편법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그는 “외국 기업들의 경우 소사장제나 팀제는 물론 연구개발,관리 등 회사의 특정 기능을 전문기업에 아웃소싱(외주)하는 추세”라면서 “이처럼 권한이양을 통한 전문역량의 강화가새로운 세기 기업 경쟁력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김환용기자
  • [기고] 새로운 밀레니엄과 구조조정

    새로운 밀레니엄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지구촌 곳곳에서 이를 맞는 요란한 잔치를 준비하고 있고 우리 주위에서도 새 천년을 조심스레 설계하기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이러한 희망찬 모습은 사실 지난 2년동안에는상상하기 어려웠다.내일을 위한 설계는 커녕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었던암흑의 나날이었다.그러나 우리 경제는 암울했던 나락에서 빠르게 벗어나 최근에는 거의 위기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이러한 V자형의 회복이 가능했던 것은 우선 국민이 일치단결해 노력한 때문일 것이다.우리 국민은 금모으기운동에서 보았듯이 비장한 각오로 경제회복을 위해 힘썼고 구조조정의 고통을 감내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제가 급속히 회복되는 모습을 볼 때 과연 그동안 줄곧 들어왔듯 경제위기가 전부 우리의 잘못,다시말해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때문에 일어난 것이었던가 하는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구조조정이란 오랜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고 아직 구조조정이 끝나지 않았다고 볼 때 만일 구조적인 문제점이 주요원인이었다면경기회복은 이렇게 빠르지 않았을 것이다.더구나 어떤 경제라도 어느 정도 문제는 안고 있게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이런 경제 모두가 경제위기에 빠지는 건 아니다.실제로 금융위기의 발생원인은 물론 해당국의 경제문제도 한 몫을 하지만 국제금융시장의 근본적인 불안정성이 주된 원인이라는 것이 요즈음 국내외의 중론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구조조정은 괜한 일이었는가? 그렇지는 않다.경제체질을 강화하면 앞으로도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한 취약성을 줄일수 있다.또한 우리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다만 이제부터는 환란을 초래했다는 죄책감에 쫓겨,또는 IMF나 미국의 눈치를 보며 구조조정을 하는 자세에서 벗어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 구조조정의 진정한 의미보다 표면적 목표치에 집착하거나 사정이 나아지니까 흐지부지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 것은 이러한 형식적이고 수동적 태도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제는 좀 더 능동적이고 진지한 자세로 구조조정에 임해야 할 때가되었다. 또 앞으로의 구조조정은 단순히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보다 미래에 대한 비전에 초점을 둬야 할 것이다.외양간을 고치는 것에서 끝나서는 안된다는 말이다.최첨단 기술축사를 짓는 것이 진정 미래에 대비하는 일이다.이제는 통합되는 세계경제,급변하는 디지털시대에서 우리가 나아가야할 좌표를제시하고 새로운 경제의 기틀을 구축하는 미래지향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경제가 회복됐다고 끝나버리는 구조조정이어서는 안된다.이는 경제가 좋아졌다고 구조조정을 중단하는 현상만을 경계하는 게 아니다.현재의구조조정 일정이 마무리된 후에도 경제개혁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과거처럼 국경의 보호막 안에서 외부와 격리된 시대엔 구조조정을 어느 정도로 끝내고 한 동안 안주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그러나 현재 세계는 인터넷 등 통신기술의 진전과 국제자본시장의 확장,규제완화 및 개방화 추세 등으로 외부의 급속한 변화가 곧바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세계의 무한경쟁에 노출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선 끊임없이 능력을개선시키는 계속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금융구조조정을 필두로 한 현재의 구조조정 현안들을 차질없이 수행함은 물론 앞으로 구조조정이 자생적,능동적으로 끊임없이 계속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의 방향을 재점검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이러한 일들이 제대로 이루어진 후에야우리는 경제위기를 진정으로 극복하고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황진우 한화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사설] 신용불량자 구제 신중히

    정부가 새 천년을 기념하고 국민화합을 위해 연말 시행을 추진중인 대사면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발생한 경제사범들에 대한 신용사면이핵심이나 법조계와 금융권의 반대입장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신용사면 대상은 기업활동과 관련한 신용불량자 14만명과 일반 적색거래자 230만명 등으로 이들의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허용해 주자는 것이다. 갑작스런 외환위기로 불가피하게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들에게 새 천년을 맞아 재기의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사면·복권은 설득력이 있다. 더욱이 정부는 지난 8·15 광복절 특사때 준비미흡 등으로 경제사범 사면을제외했던 만큼 우리 경제가 IMF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시점에서 이들을합법적인 경제활동에 합류토록 해 경제발전의 가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은 의미 있다. 그러나 잦은 사면이 법치질서에 위배되고 신용사회 건설에 역행하는 부작용을 들어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법조계에서는 사면·복권이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없이 시행됨으로써 정의와 법치가 흔들리는 사회적 갈등을 우려하고 있다.특히 금융권은 무보증 대출을 늘리면서 무리하게 신용불량자를 구제할 경우 성실 금융거래자들이 손해를 보는 동시에 신용사회의 틀이 일그러진다고 지적한다. 우리는 대사면의 부정적인 면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나 대국적인 면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할 것을 주장한다.시장경제 체제에서 국가경제의 발전을 도모하려면 각 경제주체의 행위를 규제하는 규칙에 일관성과 공평성이 유지돼야한다.또 경제주체들은 행위에 대한 책임,즉 신용이 생명이다.따라서 선심사면이라는 오해가 없도록 사면 범위를 최소화하고 대상을 엄격히 심사해야 한다.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남에게 경제적 손실을 끼친 중소기업인과 잘못된 보증으로 본의 아니게 적색거래자가 된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구제돼야 마땅하다.부도·연체를 하게 된 과정과 규모를 면밀히 살펴 심사해야 하며 이들이 타인에 대한 손해 보전에 얼마나 성의와 노력을 기울였는가도 참작돼야 한다.그러나 재산은닉·고의부도·임금체불 등 반사회적 사범들은 사면에서 철저히 배제돼야 하겠다.‘밀레니엄 사면’을 둘러싸고 현재 정치권과 행정부,금융권과 법조계의 의견이 엇갈린다 해도 본래의 취지를 살린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국민대화합과 번영은우리가 꼭 이뤄야 할 새 천년의 과제이고 사면은 그 전제조건이나 이에 따른 부작용은 최소화해야겠다.
  • 여권 대사면 건의 안팎

    연말에 이루어질 ‘뉴밀레니엄 대사면’은 건국 이래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국민회의가 마련,정부에 건의한 사면기준은 그 규모를 짐작케 한다. 사면 대상 IMF형 경제사범·생계형 행정사범에 대한 특별사면복권,공무원·교직원·공기업직원에 대한 징계사면,경미한 신용불량자에 대한 신용구제조치 등이 망라돼있다.여기에 도로교통법,교통사고처리특례법,건축법,식품위생법,주민등록법,향토예비군설치법,민방위기본법 등에 대한 범죄기록 말소까지 시행될 전망이다. 이 기준만으로도 시혜자는 500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국민회의가 구상중인 사면의 범위는 이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새천년 국민대화합이라는 사면의 상징성을 고려해볼 때 ‘파렴치범’만 아니라면 구제를 고려할 만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예컨대 교직원을 포함한 공무원들의 징계는 ‘뇌물죄’ 등만 아니면 대부분 사면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자체 인사위원회 징계기록도 모두 말소된다. 음식점 등 식품위생법에 저촉을 받는 업소들은 청소년 접대부 고용처럼 사회적 지탄을 받는 범죄가 아니라면 사면을 기대해볼 만하다.시간외영업 등으로 인한 행정,형사처벌 등을 면제받거나 전과기록을 말소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도로교통법 위반자는 음주운전만 아니라면 면허취소 해제,벌점 말소 등이가능해 보인다. 사면기준 조정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신용불량자에 대한 구제대책이다.그동안 ‘신용사회 정착’이라는 대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왔던 부분이다.그럼에도 국민회의는 ‘금융기관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라는 조건을 붙여 경미한 신용불량자의 블랙리스트 해제 검토를 금융감독원에 건의했다. 학자금대출이나 1,0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초·중·고교생의 호출기·핸드폰사용료 연체 등으로 인한 거래불량 해제가 검토되고 있다.이 정도라면 예전에 실명제 위반자에 대한 사면 혜택을 받은 금융계로서 국민에게 내놓을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IMF사태 이후 발생한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자 등 IMF형 경제사범 가운데 집행이 끝났거나 벌금을 완납한 사람들에게는특별감형 또는 사면,가석방 조치가 내려질 전망이다. 행정사범 사면 매머드급이다.당 지도부가 최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법무부,행정자치부,교육부,건설교통부 등에 부처별 사면위원회 구성을 건의한 것도 이들에 대한 사면이 법무부만의 작업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이 분야의 사면은 경기부양이 고려된 조치이기도 하다. IMF사태 이후 부도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27개 건설회사,8,000여명의 건축사에 대한 건교부의 제재 해제 조치가 대표적이다.건설뿐 아니라 그밖의 분야에서 많은 업체들이 행정감사에서 받은 제재나 벌점 등도 말소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경찰청 등은 지난해 실시한 적이 있는 자수 기소중지자에 대한 감형,조직폭력 등 강력범죄를 제외한 일반형사범 가운데 모범수에 대한 가석방확대 등도 고려중이다. 이지운기자 jj@
  • 정부 종합대책 어떤게 있나

    정부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심화된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빈부격차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실태를 점검하고 실업자를 줄이는 방안,임금근로자에 대한 정책적 지원,일용·임시직 근로자의근로조건 및 고용의 질 향상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 2일 국제통화기금(IMF) 2주년 국제포럼에서 “빈부격차 확대와 빈민층 증가에 대처해 나갈 것이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이어 생산적 복지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해 빈부문제 해소에 깊은 관심을보였었다. 빈부격차 얼마나 심각한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상위 20%의 소득은 하위 20%의 5.3배로 외환위기 이전인 97년 3·4분기의 4.5배보다 확대됐다.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경기가 악화되면서 계층간 소득불균형이 문제이지만 지난 1·4분기를 계기로 격차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구조 안정 시급하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임시 및 일용근로자 수가 급증하고 상용근로자가 줄었다.재경부 관계자는 2년 사이에 임시 및 일용근로자가 6% 이상 증가한 것은 문제라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문제의심각성을 인정했다.정부는 실업 및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재경부 관계자는 “올들어 창업한 중소기업들이 부도가 난 기업들보다 12배 이상 증가한 것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매우긍정적”이라면서 “앞으로는 고부가가치의 중소기업 창업을 지원하는 정책개발에 우선순위를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은 정부는 내년 10월부터 실시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비롯한 생산적 복지방안,공평과세를 위한 개정 부가가치세법,상속·증여세법 등 각종 제도와 법률을 흔들림없이 추진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이와 함께 고용보험을 일용직 근로자에게 확대하고 일용직 근로자 관리체제를 마련할 계획이다. 임금근로자 등 중산층에 대한 세제지원과 주택자금 지원도 강화,중산층을 육성할 방침이다. 임시·일용직 근로자들에 대한 교육훈련도 확대한다.이와 함께 공공근로사업의 성과를 재평가하고 내년도 건설·토목등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을 조기에 집행해 유휴인력을 흡수할 방침이다.빈민층 등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서민층 자녀들에 대한 학자금 지원 이외에 학교를 졸업한 뒤 직장을가질 수 있도록 교육과 취업을 연계하는 특별 프로프램도 마련중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연쇄회동 이모저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저녁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를 방문,부부동반 만찬회동을 가졌다.이에 앞서 박태준(朴泰俊) 자민련 총재와도 청와대 회동을 가졌다. 총리공관 만찬 오후 6시30분부터 부부동반으로 이뤄진 만찬회동은 배석자없이 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김 총리와 부인 박영옥(朴榮玉)여사 등 4명만이 참석했다.김 대통령과 김 총리 내외는 만찬 도중에는 일체의 정치 얘기 없이 취임 1년 만에 일궈낸 외환위기 극복을 평가한 뒤 7일부터 시작되는 김 총리의 남미순방을 화제로 40여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환담을 나눴다. 이어 김 대통령과 김 총리는 자리를 이동,단독으로 만나 양당의 공조와 후속 개각 문제에 대해 깊숙한 얘기를 주고 받았다.50여분 동안 진행된 이날단독 회동에서 김 대통령과 김 총리는 21세기에 대비,양당이 지속적으로 공조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재확인하고 총선승리를 다짐했다. 두 사람은 이날은 원칙만을 확인한 뒤 김 총리가 남미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다시 만나후임 총리 인선 등 구체적인 협의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전문이다. 김 대통령과 김 총리가 만찬하는 동안 한광옥(韓光玉)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용채(金鎔采) 총리비서실장은 옆방에서 식사를 하면서 별도의 대화를 가졌다. 이에 앞서 김 총리는 이날 오후 내내 삼청동 공관에 머물며 김 대통령과의만찬회동을 준비했다.김 총리는 오전에는 중앙청사로 출근하지 않고 국방대학원 졸업식에만 참석했으며 점심 때에는 국민회의 장성원(張誠源)·자민련이재선(李在善)·한나라당 김종하(金鍾河) 의원,선준영(宣晙英) 외교통상부차관 등 남미순방 공식 수행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한편,김 총리의 부인 박영옥 여사는 김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첫 공관 방문에 대비,꽃꽂이를 하는 등 손님맞이에 하루를 보냈다.이날 만찬 메뉴는 중국음식이었다. TJ 주례회동 오후 3시부터 김 대통령과 1시간여 회동을 끝낸 박 총재는 이양희(李良熙) 대변인을 통해 세 가지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중선거구제에 대한 ‘원칙’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생각이 종전과 변함이없다▲야당측이 요구하는 정개특위 재구성 제의는 선거구제가 결정된 후가아니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IMF 2주년 결산총회에서 국민과 정부의 노력에 의해서 IMF를 극복했다는 사카기 바라 일본대표등 외국전문가들의 평가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것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내용 등이다. 그러나 이대변인은 정작 관심이 집중됐던 ‘합당’문제에 관해서는 발표가없었다고 밝혀 회동결과를 놓고 갖가지 추측이 제기됐다.특히 선거구제 문제와 관련,중선거구제 ‘원칙’이라는 표현을 사용,타협의 여지를 남겨놓은게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양승현 이도운 김성수기자 yangbak@
  • [오늘의 눈] 換亂대응과 ‘한국적 경제정책’

    지난 3일 국제통화기금(IMF)체제 2주년을 맞아 열린 국제포럼은 무엇보다국제적으로 쟁쟁한 인사들,그것도 환란의 이유와 처방에 시각차가 큰 사람들이 함께 자리한 점에서 흥미로운 행사였다. 차분한 목소리로 우회적인 어법을 통해 자기 주장을 펴는 것을 들어보면 상반된 주장들 사이에서 헷갈리기 십상이다.참석인사의 성향은 먼저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나이스 IMF 아태담당 국장 등은 한국의 구조적 문제점과 초기 IMF 프로그램의 적절성을 강조,이 기구의 대주주인 미국의 입장을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이다. 캉드쉬와 나이스는 ‘한국의 구조적 취약성이 경제위기의 핵심’이라며 환란 초기의 고금리와 초긴축 정책과 즉각적인 구조개혁 추진이 적절했다고 평가했다.특히 인상적이었던 인사들은 IMF의 프로그램을 비판하고 한국의 독자적인 입장을 강조하는 스티글리츠 세계은행 수석부총재와 사카키바라 전 일본 재무관 등이다. 스티글리츠는 “환란이 초래된 것은 금융 때문이었다”며 원인을 축소하고“사회구조상의 문제였다면 2년이라는 단기간에 극복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나라가 스스로의 운명에 책임을 지고 정책을 결정해야한다”고 우회적으로 ‘외압에 굴복하지 않는 한국의 독자적인 정책’을 강조했다. 사카키바라는 토론에서 더욱 직설적으로 표현했다.“제도를 아무리 구조적으로 변화시키려 해도 미국인을 만족시킬 수 없으며 불가능한 일”이라며 “구조개혁이 필요하긴 해도 역사적·문화적 유산을 갑자기 제거할 수 있다고,또는 제거해야 한다고 믿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한국이 어떤 구조개혁을 실행해도 한국으로 남게 되며 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경제정책과 관련,인플레 걱정보다는 실업률 하락을 중시하고 거시경제의 ‘힘’을 유지하라는 스티글리츠의 처방도 들어둘 만하다. 경제정책은 어차피 여러 가능한 대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일종의 ‘선택의 게임’인 셈이다. 실업과 물가,구조개혁과 경제의 힘 가운데 어느 것을 더욱 중시해야 할까…. 우리 경제정책 당국자들이 IMF체제 2년을 맞아 깊이 귀담아들어야 할 화두가아닐까. [이상일 경제과학팀 차장 bruce@]
  • ‘IMF 2년’외신 반응

    세계 각 국의 외신들은 대부분 한국경제가 97년에 시작된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로부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으며,아시아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하지만 경제회생에 대한 자만심과 내년 총선에 대한 정치적 고려가 개혁을 늦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3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일 서울에서 열린국제경제포럼에서 ‘한국경제는 위기가 표면화된 2년전에 비해 놀라울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으며 통화위기는 이제 완전히 극복됐다’고 경제회복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 타임스도 전날 “한국은 IMF 체제에 들어간지 2년이 지난 지금,김대중대통령이 지난 11월 19일 한국의 금융위기 완전극복을 선언할 정도로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콩의 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도 지난 11월 25일 “올 10개월 동안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전년에 비해 85% 늘어난 102.5억 달러로 이는 한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며 “김대중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외국인 투자에 대한 환영입장을 밝힌 뒤 대규모 외국인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같은 달 17일 “한국과 태국이 97년에 시작된 금융위기로부터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홍콩의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지난 2일 “한국이 지나친 자만심으로 아직 남아 있는 개혁의 필요성을 도외시함으로써 또다시 난국을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도 “한국정부의 과제는 재벌개혁과 경제 구조조정이지만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할 경우 김대통령의 개혁노력은 상당한 도전을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설] 김태정씨 구속의 교훈

    ‘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사직동팀 내사 최종보고서를 입수,신동아그룹박시언(朴時彦) 전 부회장의 손으로 넘어가게 한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이 4일 구속됐다.김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공무상 비밀누설과 공문서 변조. 현직 검찰총장이 자신의 부인이 연루된 의혹사건에 관해 청와대 직속 수사조직이 내사를 해서 대통령에게 보고한 문건을 로비의혹의 당사자인 신동아그룹쪽에 유출한 행위는 엄연한 범법행위다.따라서 김씨는 입이 열개 있어도할 말이 없을 것이다. 검찰총수와 법무장관을 지낸 김씨가 이 사건과 관련해서 구속까지 된 것은김씨 본인의 비극일 뿐 아니라 우리사회의 불행이다.건국 50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진정한 의미의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이른바 우리사회 지도층이 과거 역대 정권 아래서 굳어진 잘못된 발상과 관행을 청산하지 못한 데서 이번 사건이 빚어졌기 때문이다.반년 넘게 나라를 온통 뒤흔들고 있는 ‘옷로비의혹’사건의 실체는 사실 지극히 간명하다.일반 국민들이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고통을 받고 있는 마당에 일부 장관 부인들이 떼지어 몰려다니며 고급의상실을 들락거린 것이 사단(事端)이다.천문학적 규모의 외화도피와 비자금 조성으로 구속 위기에 몰렸던 신동아그룹 총수인 최순영(崔淳永)회장이전방위 구명로비를 벌이고 있던 시점이었다.최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는 남편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당시 김검찰총장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에게 로비의 손길을 뻗쳤다.오지랖 넓은 배정숙(裵貞淑)씨가 ‘거간’을자청했고,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의 상술이 가세했다. 결국 최회장이 구속 기소됨에 따라 옷로비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그러나 이 사건에 대한 국민의 격분이 국회 청문회와 검찰 수사로 이어졌으나 청문회는 관련자들의 주장이 엇갈려 의혹을 증폭시켰고 검찰 수사 또한 축소·은폐의 의혹을 남겼을 뿐이다.결국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문건 유출사실이 불거져 나와 청와대 박주선(朴柱宣)법무비서관이 경질됐고 김씨가 구속되기에 이르렀다.검찰은 신동아쪽이 최회장의 구명을 위해 펼쳤던 전방위 로비와 그것을 좌절시킨김씨와 박씨를 표적으로 보복공세를 펼쳤다는의혹에 대해 수사를 할 것이라고 한다. 김태정씨의 비극은 우리사회 전반에 교훈을 남겼다.고위 공직자는 자신의처신은 물론 가족의 행동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하며,‘국민의 정부’에서는 어떠한 로비도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직자 스스로가 단호한 행동을통해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 [사설] IMF 2년과 캉드쉬 苦言

    지난 97년 12월3일은 우리 경제운용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바뀐날이다.공식적으로 이른바 경제신탁통치를 받기 시작한,제2의 국치일로 기억되는 날인 것이다.정확히 2년 뒤인 어제 ‘IMF 2년 국제포럼’이 서울에서열렸고 각국 참석자들은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노력을 높이 평가했다.IMF의긴급자금지원협상에 서둘러 서명해야 했던 당시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의 상황이라 할수 있겠다. 외환보유고가 39억달러로 바닥을 드러내던 것이 이제 700억달러로 사상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갚아야 할 외채보다 외국으로부터 받아낼 수 있는 대외채권이 더 많아진 순(純)채권국이 됐다.98년 마이너스 5.8%이던 성장률은 올해 9%를 웃돌 전망이며 특히 3분기에는 무려 12.3%의 고성장을 이룸으로써과열을 걱정하기에 이르렀다.환란 당시 30% 안팎의 초고금리도 현재 한 자릿수인 9%대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이처럼 거시지표들은 외환위기를 완전히 극복했음을 가리키고 있다.특히 단기해외차입에 의한 국내금융기관들의심각한 부실화현상은 금감위 주도의 강력한금융개혁추진으로 대외신인도를상당수준 회복한 상태이다. 그러나 두드러진 경제회생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 등 위기에 따른후유증이 아직 치유되지 않고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지난 2일 캉드쉬총재 등 IMF 관계자들이 참석한 만찬에서 “그동안 구조조정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빈부격차 확대와 빈민층 증가에 적극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IMF와의 협상내용에 따라 외자유치를 위한 초고금리 등의 시책을 펴는 과정에서 저소득·중산층이 타격을 받는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이제부터는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서 문제해결에 나설 것임을 다짐했다. 캉드쉬총재의 이날 만찬연설도 귀담아들을 만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처음 1년반만에 외환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김대통령의 약속을 믿지 않았으나 개혁추진 1년이 지나면서 희망의 불꽃을 보았다”고 우리경제의 가능성을 표현했다.그러나 그는 한국의 개혁은 미완(未完)이므로 과속성장은 금물임을 강조했다.어려운 고비를 넘긴데 대한 자만과 경기회복을바라는 조급함으로 정부·기업·가계 등 각 경제주체들이 안정궤도를 벗어나 경기를 과열로 몰고 갈 위험성이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그는 또 제도의 투명성과 생산성 향상 위주의 경영으로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확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비록 IMF자금을 모두 상환하지 못한 실정이지만 환란을 완전극복하고 사실상 IMF를 졸업했다는 평가에 대한 이의는 별로 없다고 본다.하지만 외환위기를 극복하는데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성장잠재력 확충으로 내실있는 선진국경제의 모습을 갖추도록 온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무시못할 동네전시회

    성북구에 거주하는 미술작가들의 작품이 한곳에 모인다. 성북구(구청장 陳英浩)는 7일부터 15일까지 구청 대강당에서 ‘제10회 성북미술대전’을 연다고 3일 밝혔다. 성북구 관내에 거주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위상을 높이고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해 개최하는 이 전시회는 지난 79년 처음 마련된 이래 올해로 10회째를 맞는다.초창기에는 매년 개최했으나7회 이후에는 격년제로 해오다 지난해에는 IMF 외환위기로 열지 못했다. 미술대전에서 팔리는 작품의 판매가 가운데 경비를 제외한 수익금의 50%를장학기금으로 모으고 있으며 지금까지 3억2,723만원의 기금을 적립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현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현대미술·서예·조각가등 33명의 걸작 66점이 장르별로 전시된다. 동양화쪽에서는 김기창 서세옥 화백 등 9명이,서양화에서는 변종하 이규호화백 등 14명이 참가한다.또 조각가 최만린씨 등 4명이,서예에서는 김능성씨등 5명이 참여한다. [조덕현기자]
  • 서울대 非운동권 총학생회장 탄생

    ‘광란의 10월’이 ‘12월의 반란’을 일으켰다. 학생운동의 구심점이었던 서울대에서 총학생회장 직선제가 도입된 지난 84년 이후 처음으로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지난 2일 끝난 서울대 제43대 총학생회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4,957표(48.3%)를 획득,2위를 84표 차이로 누른 허민(許民·23·응용화학부 4년)씨.허씨는 부총학생회장 후보 강제욱(姜帝旭·22·조소과 4년)씨와 한조를이뤄 ‘광란의 10월’이라는 이름으로 출마했다.구호는 ‘X같은 게 X같은 거지’. 이들은 멀티비전 등의 첨단 방송기자재를 동원해 힙합댄스를 공연하고,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유세를 벌이는 등 파격적이고 참신한 선거운동으로 관심을 모았다. 서울대 힙합춤 동아리 HIS,사진반 및 애니메이션 동아리 등에서 활동한 경력이 전부일 정도로 ‘평범한 학생’들인 허씨와 강씨는 전국대학의 10월 축제를 연결,대학생들의 문화교류를 담당할 ‘문화네트워크’구축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네트워크에는 탤런트 감우성,만화가 박광수,바이러스 연구가안철수,개그맨서경석씨 등이 참여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강의평가제실시,주차 및 순환버스 문제 해결,구내식당 개선 등 학생들의 복지문제 해결도 주요한 선거공약이었다. 학생들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지금까지 총학생회가 일반 학우들과 단절된 채 ‘그들만의 투쟁’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이종형(李宗炯·24·경제학부 4년)씨는 “학생회가 일반 학생들의 생활과 동떨어진 활동과 사업에만 주력해 신임을 잃었다”면서 “많은 학생들이 변화를 원했다”고 말했다. 허씨는 “학우들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학우들이 자진해서 참여하는 학생회를 만들고 싶다”면서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해 한총련 탈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이정재(李政宰)교무부처장은 “80년대 말 비운동권 후보가 달걀 세례를 받던 때와 비교할 때 격세지감을 느낀다”면서 “IMF 외환위기 이후 취업난 등으로 이념보다 실리를 중요시하는 풍조와 정치에 무관심한 90년대 학생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이 반영된 것같다”고 진단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 태국/IMF 극복 도약대 마련 잰걸음

    새 천년을 한달 앞둔 태국은 축제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드높다.태국 국민은 새 천년의 첫해를 맞는다는 벅찬 기대감과 함께 국민의 존경을 한 몸에받고 있는 푸미폰 국왕의 72회 탄신일이 5일이기 때문이다. 태국에서 개최되는 올해의 민관 모든 행사는 국왕 생신을 축하하고 국왕의업적을 칭송하는 것으로 이해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국왕의 탄신축제를새 천년의 ‘가교’로 이어가는 모습이 역력하다. 대표적인 행사의 하나가 지난 11월4일 있은 52척의 왕실 소속 곤돌라의 ‘강상(江上)대행진’이었다.우리의 한강에 해당하는 방콕의 차오프라야강을따라 국왕과 신하들이 종교적 신화에 나오는 일곱 머리의 ‘나가(뱀)’ 등각종 상징 문양으로 장식된 곤돌라를 타고 새벽 사원으로 항진하는 모습은가히 장관이었다. 밀레니엄축제로는 새 천년 첫날에 방콕의 차오프라야강에서 ‘차오프라야­왕들의 강’이란 주제로 수상공연이 펼쳐진다.관객들은 배를 타고 이 무대에서 저 무대로 계속 이동하면서 태국의 역사,문화유산,전통생활 풍습 등을 재현한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라마 9세 즉 푸미폰 국왕의 일생 및 그간 재임기간 중의 치적과 생애의 하이라이트가 대형 스크린에 투사되면서 공연은 최고조에 이른다.태국 통합의 구심점인 국왕의 만수무강을 빌고 새 천년에는 더욱 활기차게 태국이 발전·번영하기를 기원하는 내용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푸미폰 국왕 72회 탄신 축하공연을 가졌다.국립문화센터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현대극단의 뮤지컬 ‘해상왕 장보고’다.태국 왕실과 전통에 대한 우리 국민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표시했다.태국민의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훌륭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태국은 푸미폰 국왕의 72회 생신 축하행사를 단순한 일회성 행사로서만 아니라 새로운 천년을 향한 굳건한 기반을 세우는 사회 인프라시설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 국왕 탄신일인 5일에는 방콕 중심의 23㎞ 구간을 통과하는 지상 전철인 ‘스카이 트레인’이 운행을 개시하게 되고,현재 건설공사가 진행중인 지하철도 2002년에는 방콕에서 운행될 예정이다.이러한 대중교통수단의 확충으로개인 승용차 운행이 줄어들면서 교통체증이 완화될 것이고 차량 배기가스에의한 매연도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교통 지옥 방콕의 오명을 벗을날도 멀지 않았다고 본다. 태국 정부가 그렇다고 축제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니다.97년 7월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등 인도네시아,한국 등 동아시아 경제위기를 야기시킨 도화선이었던 태국 경제는 이제 완연한 회복의 징후를 보이고있다. 부실 금융기관의 정리,국영기업의 민영화,외국 투자유치 촉진 등 제반 개혁조치를 통해 아직 우리나라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금년도 수출증가율 6%,경제성장률 4%로 예상되는 탄탄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태국 정부는 경제위기의 교훈을 바탕으로 새 천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체제정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정치적으로도 97년 10월 공포된신헌법에 따라 선거개혁,인권 강화,부정부패 방지 등 민주주의와 사회정의를실현하기 위한 제도개혁이 이루어지고 있음이 고무적이다. 김국진 주태국 대사
  • [특별기고] 거품 밀레니엄은 안된다

    분위기를 깨서 상당히 죄송한데,밀레니엄은 거품이다.달력의 숫자가 2,000년으로 올라간다고 갑자기 천년이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한 해가 지나갔을뿐이다.또 2,000이라는 숫자로 표기된다고 그 해가 우리가 이제까지 맞은 다른 해보다 특별해야 할 이유도 없다.그런데 왜 이 난리? 모두들 테크노피아의 그림을 그리느라 정신이 없다. 세기말이면 등장하는 종말론적 예측은 한 번도 들어맞은 적 없다.종교적 종말론이든,세속적 종말론이든.미래학적 전망은? 그것도 믿을 수 없다.가령 금세기 중반에 컴퓨터라는 물건을 발명했던 어떤 과학자는 20세기 말의 컴퓨터는 무게가 1t 미만일 것이라고 올바르게(?) 예언한 바 있다. 경제학적 예측? 마찬가지다.가령 이 나라가 IMF로 치닫던 시절 어느 시장경제 전문가는 한국경제,끄떡없다고 예측한 바 있다.어쩌면 경제전문가란 어제한 예측이 오늘 왜 안 들어맞는지 내일 분석하는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모두들 새 천년에 들어가 살 가건물을 지어놓고 거기에 장밋빛 페인트칠을 하기에 바쁘다.엊그제 뉴스를 들으니 성대한 입주식이 열릴 예정이라 한다.서울시 여기저기에 새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거대한 문을 짓는다는얘기도 들린다.해가 제일 먼저 뜨는 태평양 피지섬에서 채집한 불을 영구히보존할 곳을 짓는다는 얘기도 들린다.다 좋은 일이다.그러나 제대로 된 장애인 시설,제대로 된 도서관 하나 없는 나라에 이런 행사를 할 돈은 얼마든지있다는 사실이 난 너무나 신기하다.이게 바로 결식아동 20만,최저생계비 이하의 극빈층이 1,000만 명이 넘는 동방의 어느 나라에서 새 천년을 맞는 독특한 방식이다. 우리를 IMF로 이끌었던 그 요인들은? 곧 IMF를 졸업한다고 하나 사실 뭐 하나 제대로 개혁된 것이 없다.부정부패는 여전하고,날림과 땜질도 여전하다. 지금도 백화점과 다리는 열심히 지어지나,이것들이 삼풍이나 성수대교처럼무너지지 않으리라 누구도 자신하지 못한다.지금 우리가 들뜬 마음으로 요란하게 짓는 장밋빛 미래의 풍선 역시 언젠가 허무하게 퐁! 하고 터지지 않으리라고 나는 장담할수 없다.씨랜드화재사건이 터지자 난리를 치는 시늉을 냈지만,결국얼마 안 있어 똑같은 참사가 벌어지지 않았던가.인천 호프집화재사건을 보고 이 나라를 못 믿어 끝내 훈장을 반납하고 이민을 떠나야 했던어느 전직 운동선수는 어쩌면 현명한 판단을 했는지도 모른다. 경제발전을 일으킨 전직 대통령의 기념관을 짓는다는 얘기도 들린다.우리의 새 천년은 죽은 독재자에게 봉헌하는 신전과 함께 시작될 모양이다.재미있는 현상이다.‘라인강의 기적’으로 알려진 독일.거기서 경제발전이 아데나워 수상 덕이었다고 하면 모두들 웃는다.경제발전의 ‘원인’을 찾는 대신‘은인’을 찾아 감사하려 들고,경제위기가 오면 원인을 찾아 고칠 생각을하지 않고 성토할 범인을 찾는 것.이 황금가지식의 주술적 사고방식을 합리적 사고로 바꾸어놓지 않는다면,새 천년이 찾아와도 우리는 세계 속에서 여전히 과거를 살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새 천년 맞이가 장밋빛 미래학적 전망을 그리는 데에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미래의 상을 SF적 공상으로 채울 필요는 없다.그저 우리의 현실을 굽어보며 뜯어고칠 것을 하나 하나 찾아내 꼼꼼하게고쳐나갈 때,바로 그안에서 우리의 미래는 구체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새 천년을 맞는 우리의감회는 근거없는 희망에 들뜬 부푼 마음이어서는 안 된다.우리가 저지른 잔인한 과거를 참담한 마음으로 되돌아보는 냉정함이어야 한다.새천년의 희망. 그것은 값싼 공상의 산물이 아니라 아픈 노력의 산물이어야 한다. [진중권 자유기고가]
  • WTO 각료회의 안팎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에선 농산물 이외 분야에서도 치열한 ‘막전 막후’ 협상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대외 지향적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측은 유리한 협상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미국과 유럽연합(EU) 사이에서 사안별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실익 챙기기’가 한창이다. 이틀간의 협상결과 일단 ▲농산물 ▲서비스 ▲공산품 ▲전자상거래 ▲정부조달 투명성 ▲무역 원활화 ▲분쟁조정 신속화 등 6개 분야가 의제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언이다.의제로 선정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협상에들어가게 된다.대부분 미국측에 유리한 구도로 흘러가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EU 등이 막판 반전을 시도하는 분위기다. 현재로선 공산품과 정부조달 투명성 분야는 우리에게 유리하고 서비스 분야는 유·불리가 엇갈린다.정부조달시장의 경우 한국이 개도국들의 정부 발주공사와 정부기관 물자 구매의 참여폭을 넓히는 효과가 기대된다. 농산물 분야 다음으로 우리가 심혈을 기울였던 반덤핑 분야는 미국측의 강력한 반발로 당장 의제로 선정되기는 어려울 듯하다. 반면 반덤핑문제를 전반적으로 다루는 ‘실무작업반’을 WTO 산하에 구성,2년 정도 검토하는 수준에서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협상 관계자는 “의제 선정이 안되더라도 반덤핑문제가 국제적 이슈로 부각된 만큼 미국 등 선진국의 반덤핑 남발을 억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측이 강력히 요구하는 노동·환경 분야의 의제 선정문제는 개도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노동·환경 분야의 의제 선정은 당분간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다.하지만 장기적으로 무역과 노동·환경을 연계해야 한다는 미측은 WTO 산하에 ‘실무작업반’ 설치를 주장,뉴라운드 이후 우선 채택 대상 의제로분위기를 몰아가는 형국이다. 투자·경쟁 분야에 있어서도 미국과 EU간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이미세계 각국간에 양자투자협정을 맺거나 경제블록을 형성,자신에게 유리한 투자·경쟁 분위기를 조성한 미국으로선 노골적으로 의제 선정을 반대하고 있다.반면 IMF체제 전후로 상당한 투자자유화를 이룩한 우리로선범세계적인투자 단일 규범 제정이 시급한 상태다.EU 역시 뉴라운드를 기회로 개도국들의 투자 문호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美·EU, 농산물협상‘빅딜’임박 시애틀 각료회의의 최대 쟁점인 농산물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세계무역기구(WTO)의 양대 산맥인 미국과 유럽연합(EU) 사이에 ‘대타협’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EU의 농산물수출보조금 지급문제는 ‘점진적 철폐’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협상 관계자들은 2일(한국시각 3일) “유럽연합(EU)과 미국이 농산물수출보조금 지급을 원칙적으로 철폐하기로 하고 적용방식과 시기를 놓고 마지막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농산물 수출국 입장을 대변하던 미국이 우리측과의 협상에서 ‘신축적 입장’을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어거스트 슈마크 미국 농무차관은 지난 1일 김동태(金東泰)농림부차관과의 단독면담에서 미국이 유럽연합(EU)에요구하는 농산물수출보조금 삭감에 한국이 동의해주면 농산물과 공산품의‘동일 기준 적용’주장을 철회할 뜻을 내비쳤다. 동일 기준 적용은 농산물의 수입관세도 공산품과 똑같이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농산물 수출국들은 농산물시장 개방 확대를 요구하며 차등 기준 적용을 고집해 왔다.하지만 한국 등 농산물 수입국들은 미국의 입장 변화가 EU와의 ‘이간전략’으로 판단,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미국과 EU와의 ‘힘겨루기’ 속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취하겠다는 협상전략에 따른 것이다. 농산물의 ‘비교역적 특성(NTC)’ 여부도 한국측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형국이다.슈마크 미 농무차관은 “농업의 비교역적 특성(NTC)은 우루과이라운드당시 체결된 협정에도 있는 것”이라고 밝혀 우리측 요구의 ‘제한적’ 수용 의사를 시사했다.하지만 미측은 한국 등 수입국들이 선언문에 삽입하려는농업의 ‘다기능성’ 용어에 강력하게 반발,완전 타결은 아직 불투명하다. 또 농산물 관세 및 보조금과 관련,한국 등 수입국들은 ‘점진적 삭감’을주장하다 수출국의 반발로 ‘추가적 삭감’으로 후퇴했다.최악의 경우 ‘대폭 삭감’으로 종결될 경우 우리측의 상당한 시장 개방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유전자변형 농산물(GMO)의 완전 자유교역 주장도 한국측으론 적지않은 ‘대가’가 필요한 대목이다. 오일만기자
  • [IMF 2년 평가 국제포럼]

    *金대통령 개막연설에 담긴 뜻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일 ‘IMF 2년’국제포럼 개막연설은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2003년 2월) 달성해야할 우리 경제의 중기비전을 담고 있다.‘제2의 대(對)국민약속’이라는 분석이다.취임초 국민에게 제시했던 ‘1년반 이내에 외환위기 극복’이라는 ‘제1약속’이 재도약을 기약하는 단기처방이었다면 제 2약속은 21세기를 향한 힘찬 출발을 위한 다짐이다. 김 대통령의 이번 약속은 크게 4갈래로 정리할 수 있다.먼저 앞으로 해마다 6%대의 경제성장을 이룩해 2003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을 1만3,000달러로 올려놓고,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실업률을 3%로 낮춰 사실상 완전고용를실현하겠다는 것이다.또 국제수지의 흑자기조를 견지,세계 7번째의 순채권국 지위를 유지하고,재정수지 균형으로 만성 재정적자에서 벗어나 ‘쌍둥이 흑자국가’를 달성하겠다는 다짐이다. 나아가 IMF위기 이후 급속히 붕괴된 중산층을 복원,국민 대다수가 중산층이되는 안정적인 민주사회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은 “가장 중요한 약속은 국제수지와 재정수지 모두 흑자를 이루는 ‘쌍둥이 채권국’으로 일본,스위스,벨기에,이탈리아,바레인,스와질란드에 이어 전세계 192개국 가운대 7번째 순채권 국가로 부상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경제모범국을 지향하는 ‘21세기 DJ 노믹스’라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를 위한 민주주의의 완성과 4대개혁의 조기 완성,지식기반경제사회로의 이행,생산적 복지 실현 등 4대 정책을 제시했다.무엇보다 지식기반 경제 이행에 역점을 뒀다.‘네트웍 경제’ 구축을 목표로 2002년까지초고속정보통신망 완성,‘1인 1 PC’환경 조성,인터넷 이용자수 1,000만명수준 확산,전자정부 구현,전자상거래 조기 추진,차세대 인터넷 개발 등을 구체적인 추진과제로 열거했다. 그러나 이같은 비전을 실현하려면 국민과 기업,근로자,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꾸준히 개혁에 동참해야 한다.김 대통령도 이와관련,“우리가 해이해지면 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고,새로운 천년이 실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스티글리츠 수석부총재‘조언’ “인플레를 우려해 긴축정책을 쓸 것이 아니라 고용을 창출해 실업률을 떨어뜨려 경기 침체를 막아야 합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2주년을 맞아 3일 열린 국제포럼에 참석한 조셉 스티글리츠 세계은행 수석부총재는 향후 한국의 경제정책 방향을 이렇게 제시했다. 그는 “IMF 2년만에 한국이 V자형의 빠른 경제회복을 보인 것은 매우 놀랍다”며 “이는 정부의 경제정책이 적절했고 사회안전망 확충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스티글리츠 부총재는 “앞으로는 금융위기 이후 급격한 구조조정으로 늘어난 빈곤계층을 줄여나가기 위해장기적인 정책차원에서 사회안정망을 확충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티글리츠 부총재는 최근 국내에서 일고 있는 경기과열 및 인플레 논쟁,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는 인플레를 우려할 만한 조짐이 없고 금리가 인플레를 억제하는 유일한 정책수단은 아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한국처럼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높고 저인플레 국가에서는 금리를올려 인플레를잡을 수는 있겠지만 금리가 오름으로써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악화돼 경제상황이 악화될 수 있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고 경고했다.“인플레를 마치호리병에 갇혀있다 튀어나오는 것처럼 보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당분간 저금리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지지했다. 스티글리츠 부총재는 한번 인플레 현상이 나타나면 걷잡을수 없을 정도로치솟고 인플레는 잡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좀처럼 낮출 수 없다는 두가지 통설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위기를 막으려면 자동차의 경우 에어백보다는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하듯 근본적인 예방이 필요합니다.너무 많은 자본의 유입을 줄이고 금융감독 강화와 국제적인 금융구조 개편이 중요합니다.국가는 회사 도산에 겁을 내서는 안되며 대마불사(大馬不死)는 없다는 시그널을 꾸준히 보내야 합니다.” 그는 또 “기술혁신·교육개혁과 함께 첨단기술을 처한 상황에 맞게 신축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이상일 김균미기자 bruce@ * 사카키바라 日 前재무관 “한국은 지난 2년간 IMF와의 약속을 모두 이행하면서 경제회복에 놀라운성과를 거뒀지만 궁극적으로 한국은 한국적인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이뤄야합니다” 캉드쉬 IMF총재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사카키바라 전 일본 대장성 재무관은“구조개혁이 해당 국가의 역사적·문화적 유산까지 제거해서는 안되며,지역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개혁은 경쟁,특히 외국기업 및 산업과의 경쟁을 제고시키는 것”이라며 “경쟁관련 장벽이 제거되고 부채비율 200%의 한국기업도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다면 200%라는 숫자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IMF총재 후보에 나선 것은 아니라고 전제한뒤 “IMF의 처방들은 세계은행과 달리 해당 국가의 고유한 지역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있으며 지나치게 통화정책에만 치우쳐 비실용적이고 독단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국제사회에서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그는최근의 엔화 강세에 대해 “일본 엔의 급등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며,적당한 시점에서 일본정부가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카키바라씨는 또 “이번 아시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드러났듯이 위기의재발을 막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의 영향력을 확대해야 하며,그러기 위해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공조체제 구축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균미기자 kmkim@[주제발표 2선요약] * 나이스 IMF아태국장 휴버트 나이스 국제통화기금(IMF) 아태담당국장은 ‘한국의 구조조정과 개혁’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경제의 위기극복을 위한 국제기관의 해법은 유효했으며 이로 인해 한국경제는 예상보다 빨리 회복됐다”고 주장했다.다음은 요약. IMF와 세계은행,아시아개발은행은 한국의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제의 회복을 최우선으로 삼았다.일부에서는 고금리 정책과즉각적인 구조개혁 추진에 대해 비판했으나 비상사태에서 고통없이 신뢰를회복하고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해법으로 한국경제는 98년 중반부터 안정됐고 98년 하반기부터는 경제회복이 시작됐다.즉각적인 구조개혁도 구조적 취약성이 경제위기의 핵심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바른 접근방식이었다고 평가된다. 앞으로는 한국이 선진공업국 그룹 안에서 예정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그동안 이뤄온 것을 보강하고 기업과 금융부문의 활력있는 개혁을 계속해야한다. 정리 이상일기자 *필즈 美 코넬大 교수 한국의 노동시장은 ‘실업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단순히 실업문제는 아니다.오히려 ‘고용문제’로 봐야 한다.이같이 노동시장 문제를 정의하는 것은정책의 실수를 막는 점에서 우선 중요하다. 즉 실업에 처한 소수보다는 근로소득이 급격히 감소한 대다수 근로자와 빈곤선 이하로까지 근로소득이 감소한 근로자들의 문제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 따라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책에 더해 근로소득을 늘리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용 문제는 마찰적,구조적 관점이 아니라 총수요 감소의 관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우선 거시경제적인 성장,경쟁력 확보,시장질서의 정착,공공사업과 고용보조금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그 다음으로는 직업교육과 재교육,지역간 근로자 이동에 대한 수당지급,탄력적인 근로시간 조정,취업알선 제도와 취업보조 등도 고려되어야 한다. 노사관계 여건의 개선과 노동시장에서 적절한 유연성을 확립하는 것도 고용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단기적으로는 실업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거나 재구성하는 방안도 고려되어야 한다. 정리 이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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