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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중대통령 취임2주년](중)경제지표로 본 성과

    우리 경제가 예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국민의 정부는 지난 2년간‘제2의 한강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해외로부터 들을 정도로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경제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그러나 기업·금융·공공·노사 부문 등 4대 개혁을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경제지표를 통해 본 DJ 집권 2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마이너스 5.8%였으나 지난해에는 10.25%로 추정되고 있다.올해에는6%선으로 보고 있다. 물가도 지표상으로는 안정세로 돌아섰다.소비자물가상승률은 98년 7.5%에달했으나 지난해에는 0.8%에 그쳤다.물가 통계를 작성한 65년 이래 최저치이다.그러나 올 들어 2월20일까지 2% 가까이 올라 불안감을 주고 있다.금리도안정세를 되찾아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97년 말의 29%에서 최근 한자릿수로 내려 앉았다. 경상수지는 97년 82억달러의 적자에서 98년 406억달러 흑자,지난해에는 260억달러의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은 97년 말 39억달러에서 지난 16일 현재 783억달러에 이르고 있다.원·달러 환율은 97년 12월 달러당 1,965원까지 치솟았지만 이달 들어 1,120∼1,13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어 원화가치가 너무 상승(환율 하락)하는 것을 걱정할 정도다. 97년 12월 말 376.3까지 추락했다가 연말 전후 1,000선을 넘나들던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위축되고 있다.반면 벤처,정보통신,생명공학기업을 중심으로한 코스닥시장은 초활황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2월 8.6%를 기록했던 실업률(실업자 178만명)은 12월에 4.8%(104만명)로 줄었다가 최근 겨울철을 맞아 다소 높아졌다. ◆개혁 추진 성과 4대 부문의 개혁도 80%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금융개혁은 347개의 부실 금융기관들이 퇴출됐다.은행은 3개 중 하나,종금사는 3개 중 2개,증권사는 6개 중 하나 꼴로 정리됐다.제일은행은 작년 12월 뉴브리지에 매각됐다. 기업개혁은 투명성 제고 등 기업구조조정 5대 과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4대 재벌의 부채비율이 98년 말 352%에서 200% 이내로 줄었다.특히 대우그룹계열 12개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확정되는 등 세계 최대 규모의기업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소수주주권 강화 등 기업지배구조도 개선돼 재벌 총수들의 전횡을 차단하는 장치도 마련됐다. 노동 분야에서는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이 5인 이상 사업장에서 전 사업장으로,10인 이상 사업장에서나 가능했던 최저임금법도 5인 이상 사업장으로 각각 확대됐다.98년 7월에는 파견근로제도 도입돼 노동시장이 더욱 유연해졌다. 공공 분야에서는 국정교과서,종합기술금융,남해화학 등 13개 공기업이 매각됐고 공기업에 경영공시제,연봉제,사장경영계약제 등이 속속 도입되는 등 효율성이 향상됐다. ◆과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적한 5대 과제를 어떻게 넘는가가 관건이다. 최근 크게 흔들리는 물가와 금리,환율,주가,소득 분배 개선 등 모든 경제현안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러한 경제적 지표들은 4·13총선과 미국 경제 등 국제적 요인에 의해 크게 좌우되고 있어 경제 주체들의 내실 있는 개혁과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박선화기자 psh@. -정보강국 청사진. ‘디지털 경제’는 21세기 세계 경제의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다.정부는 산업화에서는 일본에 뒤졌지만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일본을 추월해세계 10대 지식정보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정보 소외계층과 정보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함께 가는 디지털시대’를 지향하고 있다. ◆현황=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국내 경제의 디지털화 수준’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디지털화지수는 미국을 100으로 했을 때 16.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조사 대상 8개국 가운데 일곱번째이며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일본 대만에 이어 4위이다.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정보통신산업의 생산 규모는 99년 말 92조원으로 95년 이후 연평균 15.7%씩증가했다.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은 99년 2,000억원 규모에서 올해에는 5,9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책 방향 =정부는 95∼2010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던 초고속정보통신망을 5년 앞당겨 오는 2005년에 완성키로 했다.투입되는 예산이 40조원에 이른다. 개인의 특성과 필요에 맞는 정보화교육을 실시하고 1인 1PC 사용 환경을구축하는 한편 전자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법·제도·환경을 정비할 예정이다. 문화·관광,디자인,환경산업 등 새로운 산업과 특히 정보유통사업과 소프트웨어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기존의 제조업은 구조개혁으로 고부가가치화를 지속적으로 촉진하고 부품·소재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택하고 있다. ◆과제=삼성경제연구소 이언오 이사는 “교육개혁으로 디지털 경제를 주도할 핵심 인력을 양성하고 벤처기업가를 육성해야 한다”면서 “이와 동시에 정보 접근의 불균형을 해소해 소득 불평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또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는 없애고 새로운 규제 틀을 마련하고공정거래·금융·세제·노동정책도 디지털 경제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고지적했다.무엇보다도 정부는 컴퓨터와 네트워크 보급 등 인프라 구축과 경제 주체들에 대한 정보화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균미기자 kmkim@. -생산적 복지 핵심. 생산적 복지대책은 중산층을 튼튼히 하기 위한 한국형 복지제도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말에서 복지대책의 핵심을 읽을 수 있다.“상위 소득자 20%의 국내총생산(GDP)점유율이 39%로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하위 20%의 소득 지분은 8∼9%에서 변화가 없다.이는 최근 좋아지고 있는 경제효과가 저소득층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제위기로 심화된 빈부 격차 확대현상을 치유하기 위해 서민층에 대한 경제적 지원 외에도 정치·사회적 처방전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를 방치하면 중산층이 엷어지고 서민층의 생활이 어려워져 사회계층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사회통합력이 약화돼 사회 불안은 물론 경제 재도약의 기틀마저 무너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담겨 있다. ◆성과=사회안전망을 확충했다.오는 10월부터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제정해월 수입이 4인 가족 최저생계비인 93만원에 못미치는 154만가구에 대해 부족분을 무상 지원해준다.생계가 곤란한 사람을 한시적생활보호대상자로 선정해 생계비·의료비·자녀 학비·생업자금 융자 등을 해준다. 실업대책의 일환으로 향후 3년간 중소벤처기업과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 200만개를 늘리기로 했다. 장애자복지시책도 강화해 장애수당액과 대상을 늘리고 정신 장애까지 범위를 넓혔다. 국민개보험을 위해 오는 7월부터 의료보험을 통합하고 전 국민에게 연금제도를 확대 실시한다.또한 의약분업제도도 예정대로 실시한다. ◆과제= 생산적 복지대책의 성패는 정책의 실효성 여부와 예산 확보에 달려있다.올해만도 10조여원이 투입되는 재원 역시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온다는점을 감안하면 정책의 구체성과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일자리 200만개 창출과 주택보급률 100% 달성 등이 구호로 그쳐서는 안된다.빈부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빈곤계층에 대한 세제 혜택을 늘리고,금융소득종합과세를 내년부터 실시,‘가진 자’에 대한 과세를 더 강화해야 한다.근로소득세 공제 확대 등 직접적인 재산 형성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선화기자. -눈에 띄는 사회안정.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노사관계와 시위문화에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해까지 춘투(春鬪)의 선봉에 섰던 서울지하철 노조가 최근 무쟁의를 선언했듯이 참여와 협력으로 요약되는 ‘신노사문화’가 단위사업장까지 뿌리내리고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지난 19일 장·차관 연찬회에서 올해의 노사관계를 낙관적으로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경찰이 ‘무최루탄의 해’ 원년으로 선언한 뒤 20여년 동안 대학과 거리에서 난무했던 화염병과 최루탄도 사라졌다. 통계로 따진다면 IMF로 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98년 129건,99년 198건 등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노사분규는 문민정부 시절에 비해 2배 가량늘었다.또 지난해에는 1만4,500여건의 각종 시위가 발생,전년보다 20%나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문제 등악재가 겹쳐 분규를 증폭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그럼에도 분규 참가 근로자는 98년 14만6,000명에서 99년에는 9만2,000명으로,근로 손실 일수는 145만2,000일에서 136만6,000일로,분규 지속 일수는 26.1일에서 19.2일로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98년 9월4일이후 23일까지 536일 동안 단 한발의 최루탄도 발사되지않았다.‘6월 항쟁’이 있었던 87년에는 무려 67만발의 최루탄이 사용됐었다. 시위현장에 정복 차림의 여경이 폴리스 라인을 이루는 모습은 새시대 새 풍속도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김경운기자 kkwoon@.
  • [김대중대통령 취임2주년](상)국정운영 지표의 변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오는 25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헌정사상 최초의수평적 정권교체 이후 지난 2년간 김대통령의 국정운영 경제 실적,향후 국정과제 등을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살펴본다. 교수 출신인 김호진(金浩鎭) 제3기 노사정위원장에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의 차이점을 물은 적이 있다.그는 국가지도자로서 두 분 모두 시대정신과 흐름을 정확히 읽고 추진하는 능력은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차이점으론 박전대통령이 경직된 사고를 가졌다면,김대통령은탄력성을 가졌다는 점을 들었다.김위원장은 탄력성을 국정운영 지표의 확대와 연결지었다.그리고 지도자로서 큰 덕목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지난 98년 2월25일 ‘국민의 정부-화합과 도약의 새출발’이라는 취임사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국정운영 지표로 제시했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동전의 양면이고 수레의 양바퀴와 같아 분리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조화를 이루면서 함께 발전하게 되면 정경유착이나 관치금융,그리고부정부패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시장의 기능과 역할을 중시한 신자유주의 철학에 기초한 것이다. 국민의 정부는 이를 토대로 IMF위기 극복을 위한 하드웨어 중심의 1차개혁을 숨가쁘게 서둘렀다.지난 2년동안 경쟁력 제고에 목표를 둔 금융과 기업개혁,축소와 민영화로 이어진 공공부문 개혁,사회안정의 기초가 된 신노사문화 정착 등 이른바 ‘4대 개혁’이 그것이다.기득권층의 저항에 직면하면 김대통령이 직접 진두지휘 하기도 했다.그 결과,당초 국민과의 약속대로 1년반만에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의 길로 올려 놓았다. 그러나 IMF위기는 중산층의 몰락과 이로 인한 빈곤층의 확대라는 사회불균형 현상을 심화시켰다.이에 김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에생산적 복지를 추가했다.대통령 자문기획단의 건의도 주효했다.즉,1조2,000억원의 실업대책 기금으로 추진한 시혜적 복지정책으로는 부유층 20%,하위층 80%로 양분된 계층간 불균형을 치유할 수 없다는 정책대안 제시였다. 이는 ‘IMF위기때 가장 고통받은 계층이 노동자와중산층’이라는 기본인식에서 출발했다.일할 능력이 있고,일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정부가 교육·훈련 등을 거쳐 일자리를 만들어 주겠다는 취지다. 생산적 복지정책은 ‘삶의 질 향상 기획단’ 발족 등을 통해 더욱 탄력을받을 전망이다.지난해 3월초 청와대 사회복지수석실이 교육문화와 복지노동수석실로 이원화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주의,시장경제,생산적 복지는 아울러 질적 변화를 꾀한다.청와대의 한고위관계자는 “끝없이 사고하고 또 이를 정리하는 김대통령의 노력이 없다면 질적 변화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김대통령은 올 초 ‘새천년 신년사’에서 3가지 국민의 정부 국정지표를 인터넷·정보강국 구상과 연결시켰다.엄청난 속도로 변하는 지식·정보화시대에 한번 낙오하면 빈부격차를 해소할 기회를 다시금 가지지 못할 것이라는시대흐름을 김대통령이 정확히 읽고 있는 결과다.현재 빈곤층·주부 등을 위한 대대적인 컴퓨터 보급과 인터넷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2기 파워엘리트군 운용/ 측근 전진배치…정국장악력 강화. 집권 초반,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청와대비서실장,국가정보원장 등 권력의 핵심에 측근들을 배치하지 않았다.한승헌(韓勝憲) 전 감사원장은 재야시절의 지인(知人)이고,이종찬(李鍾贊) 전 국정원장,김중권(金重權) 전 비서실장 등은 대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사들이었다. 이른바 ‘동교동계’로 불리는 핵심측근들은 모두 외곽(당)에 기용했다.정권을 뒷받침하고 정치적 외풍(外風)을 막는 대민 접경지대에 배치한 것이다. 한화갑(韓和甲)·남궁진(南宮鎭)·설훈(薛勳)의원 등이 사무총장,기조위원장,정조위원장 등의 당 요직을 맡았다.권노갑(權魯甲) 고문은 한쪽으로 비켜섰다. 굳이 찾는다면 내각에 박상천(朴相千)법무·김정길(金正吉) 행정자치부 장관 정도 있었다.청와대에는 문희상(文喜相) 정무·박지원(朴智元) 공보수석정도를 꼽을 수 있었다. 김대통령의 초기 파워엘리트군(群)의 운용은 공동정권이라는 태생적 한계도 있었지만,YS의 ‘가신-핵심요직’이라는 측근정치의 폐해를 반면교사로 삼았다고 할 수 있다.즉,소수정권의 안정적 운용과 권력핵심의 견제와 균형을통한 부정부패·정경유착 고리 차단에 무게를 둔 셈이다. 그러나 이는 소수정권의 한계를 탈색시키고 안정을 가져왔지만,부작용도 적지 않았다.힘의 균형이 깨지면서 청와대와 국정원,검찰 등 권력 핵심기관들간 기획·조정능력의 상실을 초래했다.‘옷로비 의혹사건’으로 1년을 끌려다니는 부작용도 낳았다. 이같은 초기 운용방식은 지난 2월을 기점으로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청와대 민정·법무비서관실의 개편과 독립수석으로의 부활이 그 단초였다.권력핵심의 기획·조정능력 상실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비판으로이어진 까닭이다. 또 핵심요직에도 후방의 측근들을 전진배치시켰다.지난해 11월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을 기용하고 남궁진(南宮鎭) 의원을 정무수석에,김옥두(金玉斗)의원을 민주당 사무총장에 앉혔다.또 국정원장과 총선기획단장에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을 보좌했던 청와대 수석 출신들을 임명했다. 이렇게 볼 때 김대통령의 2기 파워엘리트군의 운용은 정국장악력 확보와 개혁 지속으로 읽혀진다.그러나 경직성의 극복이 과제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양승현기자. *외교안보정책 점검. 집권 2년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외교·안보정책은 한반도 평화정착과장기적 통일전략에 맞춰져왔다.‘햇볕정책’으로 상징되는 대북 포용정책을토대로 남북평화 공존과 화해·협력의 실현이란 구체적 목표를 실천했던 시기로 볼 수 있다. 정권 초기 숱한 찬·반 논란에도 불구,대북포용정책은 남북관계는 물론 한반도,동북아 주변 정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발생한 서해교전 등 어려운 고비도 있었지만 금강산 관광,남북 경제협력,학술·언론·체육·종교·문화 분야의 인적교류 확대 등 민간차원의 분위기 조성에 주력해왔다. 현재 진행중인 북·미,북·일 수교협상과 한·미·일 3국 공조의 ‘페리 과정’의 진전은 향후 한반도 냉전종식의 전망을 더욱 환하게 밝혀주는 대목이다. 외교·안보정책에서도 우선 대북 포용정책을 토대로 미·일·중·러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외교 인프라’를 다지면서 EU(유럽연합)와아세안으로 국제적 지지 확산에 주력했다는 평이다.특히 4강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상부구조’의 틀을 굳건히 구축한 것은 집권 중·후반기 포용정책 추진에 있어서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집권 2년의 성과를 토대로 ‘남북관계 개선’을 집권 중·후반기의 핵심 외교·안보정책으로 설정하는 분위기다.▲‘페리 과정’을통한 남·북관계의 진전 ▲4자회담을 통한 평화체제 구축 ▲동북아 안보체제 및 ‘동남아국가연합(ASEAN)+3’ 등 다자기구를 통한 국제적 지지 확산 등이 주요 목표다. 지난 1일 한·미·일 3자 대북정책 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3국이 ”남북대화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문제에 있어 중심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하지만 유념해야 할 점은 동북아 정세의 미묘한 변화기류다.최근 북·러 우호협력조약 체결에서 보듯 미국 중심의 세계전략(팍스 아메리카나)에 대한북·중·러 3국의 견제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한반도 해빙기류와 더불어 ‘불예측성’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더욱 정교하고 치밀한 외교·안보정책이시급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오일만기자 oilman@.
  • [초점 인물] 강남을 출마 민병철씨

    “안녕하십니까,민병철입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TV 속에서 듣던 귀에 익은 목소리를 듣게 될 것 같다. 민주당은 22일 인물난을 겪던 서울 강남을에‘민병철어학원’의 민병철(閔丙哲)이사장을 공천했다.서상록(徐相祿) 전 삼미부회장의 고사 이후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고민해왔던 곳이다.민이사장도 당초 “전문가로 남고 싶다”며 출마 제의를 거절했다.그러나 “전문성을 활용,국제화·세계화를 선도해달라”는 여권의 거듭된 제의에 설득당했다는 후문이다. 당은 고생 끝에 ‘진주’를 찾아낸 듯한 분위기다.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변호사의 대항마로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설명이다.우선 인지도에서 오변호사를 크게 앞선다는 분석이다.특히 강남에서 16년간 학원을 운영해오는 등 탄탄한 지역기반이 득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여기에 실용영어 교육가로서의 이미지와,IMF때에도 일본에 영어교재를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아낼 정도의 사업가적 능력이 유권자에 강하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지운기자 jj@
  • [올해 국정 어떻게] 이정빈 외교통상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광화문 중앙청사에서 대한매일 김명서(金命緖) 정치팀장과 인터뷰를 갖고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 외교·안보 현안 전반에 대해 폭넓은 의견 개진을 했다. 이 장관은 ‘윈­윈 정책’의 기조위에서 북한의 대외개방을 돕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40년의 공직생활 끝에 외교부 수장이 되신 것은 외교부는 물론 다른 부처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남다른 감회가 있을텐데요. 여러 직책을 거치는 과정에서 선배들과 주변을 주의깊게 살펴봤고 다른 나라들도 눈여겨 보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40년의 외교부 생활끝에 수장이 되고보니 나라를 위해 보다 값진 일을 해야겠구나하는 사명감이 듭니다. ◆올해는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 협상 등 한반도 정세의 가시적 변화가예고되고 있습니다.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외교의 방향은 무엇인가요. 아시다시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께서는 외교분야에서도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여러가지 철학과 구상을갖고 계십니다.외교부는 정책개발이나 연구부서가 아닌 실무 부서인 만큼 외교정책을 성공적으로 집행하는 것을 올해의최우선 과제로 삼을 생각입니다. 특히 외교 전문집단으로서 외교 정책을 구현하는 데 국제적 여건을 유리하게 전개시키면서 실무적인 면에서 큰 실수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러시아가 최근 북한과 우호협력 조약을 체결하는 등 동북아 정세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입니다.앞으로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어떤 좌표와 목표를 갖고 계신지요. 우선 싫든 좋든 분단국이란 우리의 현실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합니다.분단국이기 때문에 지금의 긴장도 조성됐고 또 통일문제도 생겼습니다.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평화적 통일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북쪽에도 도움이 되고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는,줄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윈­윈 정책’이 기본적인 정책입니다.이것이바로 포용정책입니다.남북문제,통일문제를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면 안됩니다. ◆구체적으로 대북 포용정책과 북방외교를 어떻게 펼칠 생각인지요. 지정학적 관계로 볼 때 주변국의 도움 없이는 한반도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이런 맥락에서 긴장완화와 평화유지가 바로 문제해결의 출발점이며이러한 ‘귀중한’의견을 주변 4강으로부터 이끌어내는 데 김 대통령의 피땀 어린 노력이 주효했습니다. 어느 정도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에 올해안에 한반도 주변을 넘어 서방과 국제 사회에 이러한 생각을 확산시키고 오는 10월 ASEM(아시아·유럽정상회담)과 11월 APEC(아·태 경제협력체) 정상회담 등을 통해 국제 지지 확산으로이끌어 내겠습니다.바로 이것이 올해의 주요 외교 과제입니다. 확산된 국제여론을 바탕으로 냉전 종식을 위한 최소한의 가시적 조치를 만들어 낼 방침입니다.마지막으로 우리가 겪고 있는 IMF 금융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국제적 교류 통상 경제협력 체제를 확대·발전시킬 생각입니다.우리는 경제대국과 군사대국도 아닌 중간 사이즈의 국가입니다.여야를 불문하고 국민들의 전폭적 지지가 가장 커다란 외교 수단입니다. ◆최근의 탈북자문제로 한·중,한·러 협력 관계가 손상되지 않나하는 우려도 있습니다.기존 북방외교에 대한 견해와 한·중,한·러 관계개선을 위한복안이 있는지요. 과거 냉전체제를 거치면서 서방외교는 상당히 발전해 왔습니다.반면 구 사회주의권인 러시아 중국 등과 관계정상화를 한 지는 10년 정도밖에 안됐습니다.아직까지 국민 대다수와 정부 관료들도 구 사회주의권의 특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서방적 개념과 시각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는 인도·러시아 대사를 거치면서 구 사회주의권을 면밀히 관찰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역사적 맥락으로나 현실적 관계에서나 ‘종합적’으로 관리를 해야하는 나라입니다.특수한 사건 하나 하나가 양국관계 전체를 망가뜨릴 수 없습니다.복잡한 문제를 포용할 수 있는 큰 틀에서 소화해야 합니다. 최근 탈북자 문제는 분단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며 이 문제 하나로 한·러,한·중 관계를 재평가,재설정해야 한다는 것은 좁은 견해에서비롯된 것입니다. ◆한·중,한·러 핫라인을 개설했다는데요. 중국의 경우 그동안 정상교류,장관급 각료 교류 등 상층부 인적교류는 활발히 진행돼 왔습니다.하지만 실무급 관료 및 책임자 선의 교류는 상대적으로떨어지고 있는 게 현실의 상황입니다.최근 장재룡(張在龍) 차관보를 중국으로 보내 실무자간의 협의체제 구축을 제의했고 중국도 환영했습니다.탈북자사건이 계기가 됐지만 한·중간 외교 실무자간의 강한 협력체제를 만들기로한 것은 상당한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와도 이러한 관료집단간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만들 계획입니다.앞으로 문제점을 보완하고 정책을 수행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정착 구도가 담긴 페리보고서를 평가하고 향후 한반도 정세를진단해 주십시오. 우리는 북한이 페리 보고서를 수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물론 북한으로선 전혀 가보지 못한,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이며 새로운 길일 것입니다. 당연히 불안감도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페리 과정’을 밟지않고는 북한이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페리 보고서,페리 과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합니다.우리의 지지 없이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남북한과의 직접 연관을 갖게됩니다.결과적으로 남북한 관계개선으로 직결된다는 것을 확신합니다.한·미는 물론 한·미·일 3자의 빈틈없는 공조체제를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결국‘페리 제의’의 기반은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인 것입니다.저도 가까운 시일 안에 미국에 가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여러 상황을 협의할 생각입니다. ◆최근 남북관계는 실제 남북 화해 무드에 비해 가시적 진전이 없는 것 같습니다.남북문제에 있어 외교부 차원에서 특별히 역점을 두는 부문이 있습니까. 남북변화는 국내적으로 금강산 관광 등 민간 교류 등을 통해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대외적으로도 북한 외무장관이 유엔 연설을 했고 이탈리아와 수교도 했습니다.또 호주·필리핀과 수교 교섭을 진행중입니다.국제사회에나오겠다는 강한 의지와 징조가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북한이 국제사회에나오고 고립에서 탈피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남북관계에 도움이 됩니다.고립상태로 놔두면 안됩니다.우리도 서방국가와 북한의 관계개선을 도와준다는적극적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으로 송환된 탈북자 7명의 신변 안전은 확인됐습니까. 구체적인 교섭 내용 등은 밝힐 수 없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서 탈북자 7명이안전하게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정부가 동포애를 바탕으로 한 사람의 안위에 대해서도 결코 가볍게 처리하지 않는다는 의미지요.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 외교부는 어떻게 대처하실 생각인지요. 탈북자 문제는 참 어렵습니다.대부분 제3국을 경유하고 있는데 그 나라의도움과 협조 없이는 해결이 안됩니다.이 문제는 공개적으로 처리하는 것이어렵습니다.‘꿩잡는 것이 매’라는 속담처럼 ‘조용하고 내실’있게 처리할 방침입니다.공개돼서 복잡하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3국과 최소한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떠들어서 좋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외교부 내 여성 직원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현재 여자 직원이 40명이 넘습니다.처음으로 여자 심의관이부국장급으로발령났습니다.또 외교부 산하 단체인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에 이인호(李仁浩)전 러시아 대사를 임명했습니다.정부 산하 단체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으로도 여성을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제가 인도 대사로 있을 때 처음으로 부부 외교관을 데리고 있었는데 앞으로도 여건과 제도를 보완해서 부부외교관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대통령께서 최근 전자결재를 하셨는데 장관의 정보 마인드는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밖에 있을 때는 인터넷을 통해 신문을 봤습니다.대통령께서 연세도 많은신데 정보 마인드가 대단해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웃음).외교부의 대화마당 사이트에 올라오는 학생,민간인들과의 대화를 반드시 챙기고 있습니다.앞으로 재외공관과 본부를 컴퓨터로 연결시키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겠습니다.재외교포들의 민원업무도 컴퓨터 망으로 처리할 방침입니다. ◆향후 인사·제도개혁 구상을 밝혀주십시오. 외교부 혼자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관련 부서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데 관료의 생리상 너무 튀면 반발이 나오게 돼 있습니다.빠른 시일 안에 직원들이 불필요한 인사의 ‘사슬’에서 벗어나 실력을 발휘할 여건을 만들어경쟁력을 키워 나갈 생각입니다.조용한 가운데 여러 의견을 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 [4·13 총선 테마조명] 신인 對 중진(5)

    ■서울 동작갑. ‘차세대 지도자’를 노리는 야당 4선의원에게 여당의 정치 신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의원과 민주당 이승엽(李承燁)부대변인의 대결이다.자민련에서는 차은수(車銀洙)삼립물산대표가 나섰다. 서울 동작갑은 최근 2∼3년 사이 재건축·재개발 붐으로 아파트가 급증,출신지역별 유권자 구도가 변화를 보였다.96년 15대 총선때보다 호남·충청출신 유권자가 5∼6%씩 줄어든 반면 영남출신은 오히려 4%쯤 늘었다.선거구내주택,아파트가 70%를 웃도는 서울의 대표적인 주거밀집지역으로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 금융전문가인 민주당 이부대변인은 당내 ‘21세기 비전그룹’ 공천자로 분류된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 극복과정에서 일부 기업,은행의 경영혁신과인수합병 작업에 참여하는 등 경제를 구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지역개발에 앞장설 수 있다는 여당 후보의 장점도선거전략으로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한나라당 서의원은 탄탄한 조직과 수도권 차기 주자의 이미지로 5선고지를공략하고 있다. 50여년 동작 토박이인 서의원은 “유권자들이 지역에 애정을가진 진정한 일꾼을 선택할 것”이라며 바닥표를 훑고 있다. 노량진과 동작을 연결,서울지역 최대 상업관광명소로 육성하는 내용의 ‘21세기 동작발전 프로젝트’를 대표적 지역공약으로 내걸었다.준법선거 실천을내세우면서 상대후보의 불법선거 사례도 감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서울 구로갑. 서울 구로갑은 민주당 정한용(鄭漢溶)의원이 공천 탈락한 곳으로 한나라당김기배(金杞培)전의원이 ‘고토(故土)회복’을 노리고 있다.이에 맞서 민주당은 이인영(李仁榮)청년위원장이 대신 ‘수성(守城)’에 나선다. 민주당 이청년위원장은 전대협 1기 의장이라는 개혁적 이미지의 프리미엄으로 서울 어디서나 높은 인지도를 나타내고 있다는 게 당의 설명이다. 충북 충주에서 출생,고교까지 졸업한 이위원장이 호남·충청권 출신 유권자가 55%를 넘는 이 곳에서 고정표 확보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개혁국민연합,한국의 미래 등의 단체를 통해사회운동을 해온 경력이 개혁과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의 욕구와 부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5대때 4선(選)고지를 앞두고 정한용의원에게 2,000표 차이로 무릎을꿇은 김전의원은 어느때보다 지역 분위기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15대 당시 불어닥친 국민회의의 ‘젊은 후보’ 선풍에 석패했지만 지난 4년을 통해 그때의 선택이 잘못됐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주장이다.민주당이 현역의원을 공천 탈락시킨 것이 이를 반증한다는 것이다.이번 상대인 이위원장역시 학생운동을 했다는 경력만으로는 20∼30대 일부 계층의 표만을 흡수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전의원은 지역을 위해 일하는 데는 ‘젊은 피’보다는 경륜과 실력을 가진 일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자민련으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한용의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지운기자
  • [대한시론] ‘카우보이’ 세계경제?

    오늘날의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세계적 부 사냥꾼들’에 의한 전례없이 큰 규모의 정보이용 문제이다. 미국의 역사학자 폴 케네디는 “전세계적으로 수백만의 개인적 투자가들,기업들,은행들이 금융투기를 하고 있으며,그들 중 상당수가 다른 화폐에 대한달러환율의 등락 여부를 컴퓨터가 제공하는 지표로 알아내고 있다.투자가들은 최신 무역수지 또는 이자율 상승과 같은 경제적 정보를 신속히 활용하고있으며 이는 정부나 중앙은행들이 필요로 하는 금융정책을 수행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본질적으로 시장은 사회적 정의나 공정성과는 관계가 없다”라고 말했다. 되돌아보면,부유한 나라의 국민은 수십년 전보다 훨씬 더 부유해졌다.천문학적인 거대한 자본이 연금,보험,신탁투자 자금을 차입하거나 사용하는 데이용된다.GM의 연간수입이 아프리카의 가장 큰 나라의 수입과 같고 석유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총 GNP가 석유회사 엑슨의 수입과 큰 차이가 없다.베네수엘라의 총수입이 IBM사의 수입과 비슷하다.일본의 자동차회사 도요타의 수입이 필리핀보다 더 많다.세계시장에서 거침없이 확장하고 있는 다국적기업이라 불리는 3만7,000개의 거대기업이 있다.G7 회원국의 수많은 개인,기업,연금사,보험사들이 전례없이 수십조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많은 부분이 국제적 투기자금이다. 수십년 전,투자가들은 자국에만 투자할 수 있도록 엄격히 제한되었다.그러나 오늘날,국내투자보다는 해외투자가 더 안전하며 투자기회 또한 풍부하다. 부유한 경제대국의 투자가들은 개발도상국의 상황에 대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가지고 투자전망을 거의 완벽하게 예측하고 있다. 현대는 디지털자본의 시대이다.윌리엄 노케는 “오늘날의 자본은 물질적인것이 아니라 컴퓨터 화면이나 회계사의 서류에 나타나는 무형의 숫자이다”라고 말했다. 세계의 주식시장,무역,금융센터,은행,투신사,보험사,연금사들이 전자적으로 연결되어 중앙의 통제 없이 단일 조직체로서 효과적으로 통합될 것이다.그러나 이들 모두 자본의 본질이 더이상 예전과 같지 않은,자유로이 유통되는거대자본의 흐름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각국 정부는 이같은 자본의 흐름에 대해 거의 속수무책이다. 오늘날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포함하는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의 경제는 단기 투자자본과 해외투자가들의 손에 달려 있다.얼마전 미키 캔터 전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IMF가 아시아시장을 여는 망치”라고 말했으며 또 “IMF가서구열강들이 실질적으로 아시아국가들을 지배하는 도구가 되었다”고 지적했다.미국 주식시장은 전례없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월가로 세계의 돈이 몰리고 있다.이에 반해 동아시아,일본,러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경제적폭풍이 불고 있다. 세계경제의 대부분이 붕괴될 때,미국만은 안전할 수 있을까? 현재 해외시장의 불황으로 인해 미국 기업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보도되었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런 그린스펀은 가파른 미국 주식의 하락 혹은 거대 금융기관의 붕괴가 소비를 위축시키고 미국경제의 호황이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벌써 히말라야산의 높이만큼 올라갔으며 조정국면을 맞고있다.하강할 가능성이 높다. 헨리 키신저는 미국 국민들에게 강한 경고를 했다.그는 “IMF의 경제제재조치로 인하여 반미국적 반발심이 아시아 전역을 휩쓸고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또한 미국 금융가들에게 섣부른 치료가 질병을 한층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그러나 실제적으로,동아시아의 현 경제위기는 상당수의미국기업들에게 타격을 입히고 있다.아시아의 구매력 감소로 15%에 가까운판매량이 감소되었다.만약 어려운 아시아 국가들에게 불황의 소용돌이가 계속된다면,전세계도 전례없는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휘말릴 것이다.부국들은오늘의 현실을 바르게 보고 세계의 ‘카우보이 경제화’를 방지하여야 할 것이다. [李 元 卨.前 한남대 총장.기
  •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일문일답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초청 토론회에 참석,16대 총선 등 정국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다음은 토론회 일문일답 요지. ■4·13 총선을 현 정권의 중간평가라고 했는데,새정부 출범후 강경 투쟁 일변도의 정치행태를 보여온 야당 총재로서의 책임은 없는가. 정치가 이처럼국민으로부터 비판과 질타를 받고 있는 데 대해 국정에 관여하고 있는 야당총재로서 책임을 느끼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그러나 총풍,세풍에 이어 하루에 네 사람을 빼내가는 등 야당의원 빼내가기가 계속돼 생존을 위해 싸울 수밖에 없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하면 어떻게 책임을 추궁할 것이며 야당이 패배하면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 여당이 패한다고 우리가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아니다.국민이 심판한 것인 만큼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국정을 이끌어가야 한다.야당이 패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현 정권의 지난 2년을 총체적 실정이라고 했는데,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70%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있다고 평가하고 있지 않은가. 부분적으로 평가할 것은 평가하고 있다.다만 총체적 실정이라고 말하는것은 국가가 적어도 기본적인 틀 위에서 운영이 돼야 하는데 그것이 안되고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김대통령이 외환위기를 극복한 것은 외국의 경제전문가들도 평가하고 있다. 외환위기를 극복한 점은 평가한다.그럼에도 IMF사태 이전의 국가신인도에비해 3∼5% 떨어진 상태다.IMF 위기를 겪은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도 이를 극복하고 8%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공천심사 과정에서 계파갈등이 노출되고 기득권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당은 이번 공천을 통해 21세기 새롭게 태어나는 당의 모습을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공천심사 과정에서 개혁과 수구 등 오락가락 한 것처럼비쳐졌지만 우리는 일관된 원칙을 갖고 했다. ■지난 2일 연두회견에서 공천헌금 문제에 대해 ‘돈이 공천기준이 될 수 없다’는 애매모호한 표현을 썼는데 공천헌금을 받을 것인가. 공천과 관련해돈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당원으로서 헌금을 내는 것은 모르겠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정치의 가장 기본적인조건은 법과 원칙이다.이 정도로 말하겠다. ■한나라당이 영남에서 장외집회를 자주 가졌고 선거법 협상에서 부산지역구를 지키려는 등 지역감정을 부추긴 측면이 있었다고 보는데. 당시는 상황이급박하게 돌아가고 우리당이 핍박을 받는 상황이었다.그러나 부산에서만 집회를 한 것이 아니라 인천 수원에서도 했다.지역감정 조장이라고 하는 것은억울한 측면이 있다. ■한나라당의 지역감정 타파책은. 우리당은 여권의 동진정책과 같은 지역할거를 철저히 배격하고 지역연합이나지역유대를 통한 세력화를 시도하지 않을것이다. ■이신범(李信範)의원이 김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의 미국내 호화주택 거주 의혹을 폭로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어떻게 생각하나. 정치지도자 가족이나 신변에 관한 근거없는 폭로는 바람직하지 않다.이신범 의원이 그런 사실이 있다고 폭로한 게 아니라 신동아 웹사이트에 나오고 LA 현지자료를 보니 이런 일이 있어 이를 밝히라고 요구한 것이다. ■‘정형근(鄭亨根)총재,이신범 총무’라는 얘기가 있다.한건주의식 폭로정치가 이총재의 개혁의지와 합당한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어느 정도 근거를갖고 의정단상에서 말하는 것을 폭로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 ■최근 정형근 의원의 체포 문제와 관련한 태도를 보면 이총재의 ‘법대로’ 소신은 당리당략에 맞을 때만 유효한 것이 아닌가는 생각이 든다. 법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적법한 모양을 이용해 그 집행을 자기들 편리한대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정형근 의원이 ‘좌익광란의 시대’ ‘암흑시대’라고 주장한 데 대한 이총재의 견해는.또 김대통령의 김정일(金正日)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나. 정의원이 화가 나서 그랬다고 본다.한반도 문제는 이중성의 구조로 이해해야 한다.남침을 기도하는 적성단체인 북한이 있고 한편으로는 대화의 상대방으로서의 북한이 있다.무조건 식견 있고 판단력 있는 인물이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부산·경남지역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김전대통령과의 관계는.민주산악회 재건 움직임이 있을 당시 이 문제를 명확히했다.특별히 김전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고 할 것이 없다. ■정부의 재벌개혁에 대해 과거청산에 매달리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는데,한나라당의 대안은. 재벌도 자유시장에서 경쟁해 망하고 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자민련과 제휴할 가능성이 있나. 자민련이 야당적 행태를 취하는 한 필요하면 그때 그때 제휴할 수 있지않겠나. 최광숙기자 bori@
  • 이한동 자민련총재 관훈클럽 토론 일문일답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는 1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정국현안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공동정권 2년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IMF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매우 성과가 있었다.반면 청와대와 총리실,부처간 혼선이 있어 정치면에서는 그다지 성공한 2년이 아니었다. ◆청와대와 총리실간 역할관계가 순조롭지 못하다고 했는데,국민의 정부 3대 총리는 자민련에서 안나오나. 이런 분위기로 선거를 치르면 자민련에서 다음번 총리로 간다는 것은 거의 무망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수도권 등에서 부분적인 연합공천 가능성은 없나. 민주당과 다시 공조니,연합공천을 논의하기에는 너무 거리가 멀어졌다는 인식이 대세다.수도권에서 부분적 공조가 이루어진다는 것도 기대하기 어렵다. ◆연합공천을 안하고 선거치른다는 것은 민주당과의 결별을 전제로 한 것인가. 공조니 연합공천이니 하는 모든 시효는 DJP합의다.결자해지(結者解之)라고 하지 않았나.DJ와 JP 두분만이 가장 확실한 해답을줄 수 있는 분들이다. ◆논산 금산에 출마하는 이인제(李仁濟)에 대항할 자민련의 카드는 무엇인가. 민주당은 명예총재나 내가 나가는 지역구에는 후보를 안내겠다고 하면서선대위원장은 자민련 텃밭인 충남 중심에 출마하겠다는 이율배반적 모습을보이고 있다. 이인제군에 대해서는 애증을 갖고 있다.선공후사(先公後私)라고,이위원장이굳이 나오겠다면 훌륭한 대항마를 선정해 당당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 ◆JP가 논산 금산에 출마할 수도 있나. JP는 지역구 출마는 고려하지 않고있다. ◆97년 당시 신한국당 대선주자 때는 대통령제를 주장했는데 오늘 기조연설에서는 내각제개헌을 얘기하고 있다. 5년 단임 한국형 대통령제는 문제가 많다.대통령제로 가려면 미국식 4년 중임의 정·부통령제로 가든지 아니면 순수내각제로 가는 게 좋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소신을 바꾼 건 아니다. ◆총선 이후에도 내각제 요구를 계속 할 것인가. 총선 이후 내각제가 된다는 믿음이 있다.2선 이상 의원은 내각제 선호론자라는 것도 경험으로 알고 있다.김대통령도 “내각제합의는 유효하다”는 말을 두세차례 했다.현행 대통령제로는 제왕적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국민들에게 일깨우면 국민투표에서도 통과될 것이다. ◆이총재 영입은 중부권 당세 확장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데. 경기도 한수 이북 접경지역은 전통적으로 여권 보수세력이다.안보관이나 국가관이 투철하다.새로운 보수노선을 밝히면 침묵하는 ‘무당층’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유도할 수 있다.미미한 승리가 아니라 깜짝 놀랄 승리도 기대하고 있다. ◆당내 리더십을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나. JP가 실질적 총재냐,당신이 총재냐 묻는 것 같은데 당헌상 내가 총재고 지금까지 당을 만들어서 키운 것은명예총재다.중요한 일은 상의해서 처리하려고 한다. ◆시민단체의 발표를 무시하고 현역의원 위주로 공천하겠다고 하는데.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자 발표는 선거법에 정면배치되는 것으로 온당치 못하다. 다른 당도 전적으로 수용해 물갈이를 한다고 하더니 요새 공천 결과를 보니많이 무너졌다.우리는 처음부터 공천기준으로 공식화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음모론의 증거가 있다면 발표할 생각은. 총선 시민연대의 낙천자 명단 발표 이후 민주당과 청와대·시민연대의 ‘삼각 커넥션’을 제기했는데 이것이 음모론으로 변질됐다.증거를 대라고 하지만 음모는 원래 증거가 없다.삼각커넥션이 있다는 정황증거는 있다. ◆음모론은 충청권 정서를 이용한 표모으기라는 시각도 있는데. 충청권 유권자들이 JP에 대한 애정을 갖고 기울어진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음모론을 조작해 충청 지역감정을 자극한 건 절대 아니다.지역주의를 내세워도 충청권은 다 합해야 24석밖에 안돼 득볼 게 없다. ◆우리 정당이 양당체제가 바람직하다고 보는지. 거대 보수정당이 창출되고거대 진보정당도 새롭게 생겨 자연스럽게 양당 구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보수와 신보수는 어떻게 다른가. 옛것을 지키는 데 중심을 두는 게 보수라면 문제점을 고쳐나가는 개념의 보수를 신보수라고 정의하고 있다. ◆민주당은 보수와 진보 중 어느쪽이라고 보나. 개인 입장을 전제로 얘기하자면 중도개혁쪽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선거에서 지역대결 양상 심화를 우려했는데.선거전략은. 민주당은 호남에서,한나라당은 영남에서 상상할 수 없는 승리를 거둘 것이다.우리는 불편부당한 입장에 있는 중부지역을 주요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해 지역주의 정치를 극복하겠다. ◆여성 비례대표 30% 할당에 대해서는. 명목상 넣는 것은 법정신에 어긋난다.비례대표 후보의 합격선이 어디냐가 중요하다.다른 당에 비해서 훨씬 진보적인 자세로 임하려고 한다. 김성수기자 sskim@
  • 전경련 회장에 金珏中대행 선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경제인클럽에서 올해 정기총회를 열고 김각중(金珏中) 회장 대행(현 경방 회장)을 26대 회장으로 공식선출했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개회사에서 “정부는 경영환경의 개선을 통해 기업의의욕을 높이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하며,기업은 위환위기의 경험을 바탕으로디지털과 e-비즈니스로 요약되는 신지식 경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격려사에서 “아직도 우리 기업문화와경영행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면서 “올해는 시장기능이 원활하게작동되도록 2단계 구조개혁에 초점을 맞춰 정책이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이날 350억원 규모의 올해 예산안과 발전특위 개혁방안,지식기반경제센터 설치 등을 승인했다. 총회에는 손길승(孫吉丞) SK,조석래(趙錫來) 효성,강신호(姜信浩) 동아제약,장치혁(張致赫) 고합,김석준(金錫俊) 쌍용,박정구(朴定求) 금호,박용오(朴容旿) 두산회장 등 회장단 12명과 280여명의 회원사 대표가 참석했다.외부인사로는 이 장관과 김상하(金相廈) 대한상공회의소,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김창성(金昌星)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육철수기자. * 李재경 전경련총회서 재벌에 '쓴소리'. “재계는 개발시대를 주도해 온 성장의 원동력이었지만 한편으론 우리 기업문화와 경영행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져왔다” “이런 문제점들은 IMF 체제를 맞은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되기도 한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이 17일 전경련 총회에서 한 격려사의 일부다. 이 장관은 그동안 ‘전경련 해체’ ‘오너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조직’ 등재계에 비판적인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온 터라 축하의 자리로 마련된 이날격려사 또한 관심을 모았다. 그는 미리 준비한 원고를 차분하게 읽어내려가면서 재계에 ‘쓴소리’를 담은 부분에서는 다소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기업의 경영혁신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그는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은 어느 정도 갖춰지고 있으나 아직도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는데 필요한 경영혁신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이어 “기업들은 책임있고 투명한 경영체제를 갖추며 디지털 시대에 맞는 기술혁신에도 노력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기엔 어떤 개인이나 기업도 외부여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때만 생존과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이 이날 원고 초반부의 ‘격려의 말씀’이란 구절에서 ‘격려’란단어를 건너뛰고 읽은 것은 이같은 ‘쓴소리’에 비중을 두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싶다. 육철수기자 ycs@
  • 서영훈 민주당대표 관훈클럽 토론 일문일답

    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는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16대 총선과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시민운동을 하다가 민주당에 들어간 것을 비판하는 시각도 있는데. 정치불신 등 여러 한국적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다.민주당은 오랜 세월 민주화투쟁에 앞장서왔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민주화에 공헌하신 분이다.새로운 문명사적 변환기에 책임을 지닌 민주당으로의 참여를 시민운동의 연장선에서 수락했다. ◆민주당에 들어와 정치판을 바꾸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나. 민주당은 40·50년의 끈질긴 민주화투쟁으로 정권교체를 이룬 뿌리를 갖고있다.단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당 대표로서의 권한을 당당하게 행사하겠다. ◆선거법 개정이나 정형근(鄭亨根)의원 처리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나.대통령에게 쓴소리 한 적 있나. 선거법 개정은 많이 강조했다.시민단체들이 주장한 민의를 받들어 이를 끝까지 관철시키도록 지시했다.대통령을 서너번 뵈면서 공명선거를 강조했다.대통령도 내가 얘기할 기회를 많이 주고 있다.정의원 사건은 검찰과 법원의 일이다.검찰에 출두하지 않은 것은 정의원 자신의책임이다.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어떻게 평가하며 음모론에 대한 입장은.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은 시대요청으로 근본취지에 공감한다.그러나 법테두리 안에서 행동해야 한다.우리도 시민단체의 의견을 특별히 반영할 것이다.음모론은 시민단체 인사들을 모독하는 행위이다. ◆민주당은 공천혁명을 밝혔지만 말 뿐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정당은 당선 가능성 있는 사람을 중시한다.공천심사위원회도 각계 대표로구성돼 있다.해당 지역 선거구민들의 ‘여러 각도’의 여론조사에 충실할 것이다.참신하고 개혁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인사가 영입될 것이다.현재 유력한대상자들은 내정됐지만 결정되지 못한 곳이 있다. ◆시민단체가 밝힌 낙천자 명단 가운데 몇명이나 공천할 생각인가. 몇 사람은 있을 것이다.당에 대한 공로 뿐 아니라 국가와 민족에 대한 기여도 등 여러 사항을 다 고려해야 할 것이다.억울하게 일괄적인 기준 때문에포함된 분들이 있다. ◆정형근의원 및 병무비리 사건 등은 총선에 활용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병무비리,정형근의원 사건 처리를 총선 이후로 연기 요청할 생각은 없나. 정의원은 23회나 소환을 불응했고 거짓말도 해왔다.대법관을 지낸 한나라당총재가 그런 사람의 보호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면,당연히 지적해야 한다. 병무비리 시정은 국민적 여망이다.또 당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수사가 불공정하다면 당연히 여당에 불리할 것이다.그러나 여야 없이 불공정한 일이 있다면 시정토록 의견을 제시하겠다. ◆정형근의원사건은 여당에 불리할 것으로 보도됐다.민주당의 판단은. 영향은 반반으로 보인다.정의원은 벌써 (검찰에) 들어갔었다면 좋았을 것이다.하필 국회가 끝나는 시점에서 검찰이 구인하려는 게 유감스럽다.이것을가지고 쟁점화하지 않으면 좋겠고 선거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여당에서도 관대하게 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인제(李仁濟) 선거대책위원장의 논산 출마는 본인 스스로 정한 것인가. 자민련과의 선거공조 특단의 대책은. 본인의 결정이다.자민련과의 공조유지는 당의 방침이다.국민에게도 약속했고,정권창출도 두 세력이 해냈다.전국적인 연합공천은 안되게 됐지만,지역적특성에 따라 자민련의 당선가능성이 높으면 우리가 양보할 것이다. 우리의당선가능한 지역에선 자민련이 양보하면 될 것이다.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가 나가는 곳에 우리가 공천 않겠다는 것도 결정했다. ◆비례대표의 여성배려는. 비례대표의 30%는 여성에게 줄 것이다.1∼3번 중 하나,4∼6번 중 하나,그런식으로 순위배분도 있을 것이다..선거를 잘해주면 7∼8명은 될 전망이다. ◆재벌산업의 재편방향은. 재벌은 산업화에 기여했지만 유착관계로 국민돈을 쓰고 국가 신인도를 떨어뜨렸다.과거 정치자금 빼돌리며 생긴 부정을 없애기 위해 투명성을 확보하고기업간 필요한 것은 통합도 될 수 있다고 본다. ◆재정감축을 하지 않는다는 비난도 있다. 재정적자는 22%로 다른 나라에 비해 낮다.세계잉여금을 재정적자 감축에 써야 하느냐,생산적 복지를 위해 써야 되느냐가 고민이다.지금 당장은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이후 여러 불이익을 당했거나 피해계층을 도와주는 것이 우선 과제다.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을 식견있는 지도자라고 평한 것은. 외교적 수사로 생각한다.평화통일,화해협력,긴장완화를 하려는데 상대측을나쁘다고 할 수 있나.사상적인 것으로 확대해서는 안된다. 주현진기자 jhj@
  • [우리 지자체 최고](1)서울 양천구

    행정에도 경영기법을 도입한 행정기관의 경영행정이 유행처럼 번지는 것은요즘들어 나타나는 현상이다.하지만 경영행정은 자칫 실패해 적지않은 비용만 들이기 일쑤다.경영행정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지방자치 민선 2기를 맞아 지방자치단체들이 펼치고 있는 경영행정의 모범사례들이 나오고 있다.한국능률협회가 주최하고 대한매일이 후원해 지난 1월 열렸던 제1회 경영행정 성공사례 전국대회에서는 13건의 모범사례가 뽑혔다.대한매일은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영행정을 벤치마킹하고 지방자치제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최우수·우수사례로 선정된 13건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16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 919-7 양천소방서 옆.3,200여평의 빈 땅에칸막이가 쳐진채 공사가 한창이다. 98년말까지만 해도 서울시 소유의 땅이었던 이곳에서 무슨 공사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아는 7단지 주민들은 거의 없다.연말 개점을 목표로 프랑스계 자본의 대형할인 유통점 공사가 한창이다. 프랑스의 유통전문그룹인 포로모데스의 한국내 법인인 콘티코(CONTIKO)사의 할인점이다.91년 목동 공영개발이 끝난 뒤 놀고 있던 땅에 외국업체가 진출하기까지는 양천구의 노력이 컸다. 서울시가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촌을 공영개발하면서 얻은 이익이 1,200억원이나 되지만 회계방식 변경으로 양천구 주민에게 되돌아 오지 못한 점에 착안했다.양천구는 대신 98년 서울시 소유인 목동 중심축의 땅을 조성원가로살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서울시와 시의회에 끈질기게 설득을 해 같은해 12월 5,800평을 사들였다. 사들인 땅의 시세는 489억원이지만 조성원가로 지불한 비용은 고작 65억원. 양천구는 ‘특혜’에 가까운 싼값으로 사들인 이땅을 적극 활용하기로 하고대형할인유통 매장을 유치하기로 했다.양천구에 대형할인매장이 없어 주민들이 영등포구나 일산까지 나가야 한다는 불편을 감안한 것이다.구는 3개조 9명의 투자유치단을 구성해 유통전문업체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대형 할인매장이 없어 발전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했다.14곳의 유통전문업체를 찾아다닌 결과 콘티코가 적극적인 의사를 밝혀왔다. 콘티코는 지방재정법에 정해진 상한선으로 정해진 공시지가의 5%(79억원)를임대료로 내겠다고 했다.외국업체가 투자할 경우에는 임대료를 공시지가의 1% 이상으로 외자유치법이 정하고 있다. 하지만 협상이 무르익을 무렵 또다른 프랑스의 대형유통업체인 까르푸가 가세했다.임대료는 7%로 늘어났고 경쟁끝에 콘티코는 11%를 제시했다. 양천구는 1년치의 임대료를 내는 관례를 깨고 6년치를 요구했다.콘티코가지불한 금액은 175억원.지난해 6월29일 임대계약이 체결되고 나서 몇달뒤 코티코사와 까르푸는 합병을 했다.합병이 조금이라도 빨랐더라면 양천구는 100억원 이상의 차액을 날릴 뻔했다. 양천구가 경영수익부분에서 최우수기관으로 뽑힌 것은 이처럼 적극적인 행정으로 ‘1거3득’을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첫째는 6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489억원짜리 땅을 65억원에 사들여 424억원을 벌어들였고,임대수익 175억원을 합해 모두 600억원을 벌어들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둘째는 175억원의 수입으로 서울시내 25개 구청 가운데 재정자립도를 20위에서 14위로 끌어올렸다.99년 한해 살림살이가 790억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175억원은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셋째는 지방자치단체로서는 드물게 외화를 벌어들였다는 점이다.175억원은 달러로 환산하면 1,475만불. 이밖에도 고용확대 등 부수적인 효과도 적지 않다.콘티코사는 예상되는 종업원 500명 가운데 400명을 구민 가운데서 채용하도록 하기로 양천구와 합의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양천구 성공비결. 양천구의 최우수 경영행정 사례는 특수한 여건에서,경영마인드를 갖고 업무를 추진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목동 중심축 내에 서울시 소유의 부지가 많은 점에 착안했다.양천구는 서울시가 80년대말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를공영개발하고 남은 땅을 조성 원가에 사들일 수 있다는 건설교통부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을 들이 밀었다.택지개발에 따른 수익을 구에 되돌려야 한다는논리였다. 허완(許完)구청장이 부동산 경기가 그다지 좋지 않던 98년 6월 서울시에 매각건의를 했다.하지만 서울시는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몇차례에 걸친 설득으로 매입에 성공했다.구는 치열한 유치작업을 벌인 끝에 비싼 값으로 임대에 성공했다.허구청장은 “주민 수는 많은 데도 번듯한 상업지구가 없어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구의 상황을 감안해 경영마인드를 도입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한다.구 관계자도 “한 걸음 앞으로 나간 정도의 아이디어를 낸 것뿐”이라고 겸손해 한다. 양천구의 사례는 경영수익사업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양천구의 성공사례가 알려지자 다른 구에서도 시 소유 땅을 원가에 사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허구청장이 ‘부동산 사업’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1994년 관선구청장 시절에도 신정 1·2 유수지를 무상으로 받았다.유수지를 복개한 주차장은 시가로 따지면 1,000억원 가까운 금액이다. 그가 유수지를 구 소유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을 때 한 과장은 “가만있어도 시에서 주차장으로 개발해 운영해줄텐데 구태여 구 소유로 만들 필요가 있느냐”고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경영행정 사례에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서울시의 한관계자는 “땅을 싼값으로 사들여 특혜성 임대사업을 한다면 아무리 많은 이익을 거뒀더라도 경영행정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관계자는 “땅을 사들여 부가가치를 높였다면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천구 향후계획. 양천구는 목동 중심축 5,600평 활용에 그치지 않고 더욱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목동 아이스링크 옆에 있는 대형 테니스장 7,200평을 부근의 신정유수지 복개 주차장으로 옮길 계획이다. 테니스장이 있던 자리에는 대신 대규모 종합 스포렉스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골프 연습장·스쿼시·헬스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벌써부터 외국 기업으로부터 의사 타진이 들어오고 있어 민자유치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양천구가 여기서 벌어들일 돈은 연간 20억원으로 추정된다. 또 중심축 곳곳에 산재해 있는 주차장 12곳 3,400평의 활용도도 높여 나간다는 생각이다.나머지 다른 구 소유 토지도 마찬가지다. 갖가지 경영수익사업을 벌이고 있는 양천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2002년까지재정상태를확 바꿔놓겠다는 것이다. 51%의 재정자립도를 70%로 높이고 서울시내 구청 가운데 10위권으로 진입한다는 것이다. [심사를 마치고] 벤치마킹으로 성공사례 공유를. 1995년 7월 지방자치단체장을 주민이 직접 선출하면서 시작된 자치단체간의 경쟁은 지방정부의 고유기능인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민간부문에서 추구하는 경영의 논리와 혁신의 개념을 어느 지자체가 먼저 도입하느냐는 것이 관심사가 되고 있다.하지만 IMF 위기 이후에 지방행정에 대두된 세수감소와 구조조정의 여파는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행정서비스를 증대시켜야 할자치단체 고유의 사명을 어렵게 만들어 왔다. 어려운 시기를 거쳐온 각 지방자치단체가 혁신과 창의적 발상으로 개발,실시한 경영행정의 성공사례들을 모아 전국 최초로 지방공무원 250여명이 참석한 발표대회를 통해 서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은 뜻깊은 일이다.경영행정의 주요사례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1차 선정된 21개 우수사례를 지역개발,민간위탁,경영수익사업,조직관리,행정서비스로 나누고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발표대회에 참가한 지방공무원중에서 행정경험이 풍부한 사무관 이상 간부들중에서 현장에서 10명을 뽑아서 직접 평가하도록 하여그중 13개 사례를 최우수 시책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지역개발을 추진하다가 많은 적자를 보거나 실패하는 사례가 빈번한데도 치밀한 계획과 추진력으로 지역개발에 성공한 서울 양천구,목포시와 봉화군은지방재정확충에 크게 기여한 모범사례이며,구리시의 하수슬러지의 민간위탁,삼척시의 환선굴 개발,태백시의 감식초 개발은 경영수익사업으로 성공한 대표적 사례이다.강북구의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먹깨비’는 특허 출원은 물론 다른 지자체에서 구입하여 음식쓰레기를 처리하면 국가적인 환경보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히트 상품이다. 조직의 생산성향상을 위해 고민한 끝에 시행에 성공한 진해시의 여성인력의 전력화,군포시의 부서별 시책목표관리제는 다른 지자체가 당장 도입해야 할 시급한 과제이기도 하며 송파구가 자체 개발한 조직진단 프로그램은 민간에서도 배울만한 우수한 사례로 꼽힌다.캐릭터 개발에 성공한 전남 장성군,1마을 1PC 보급으로 자치행정의 정보화를 앞당긴 전북 무주군을 비롯하여 이번에 선정된 13개 시·군·구의 공통점은 서울의 송파구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군이 자체 세수로는 공무원인건비도 충당 못하는 재정적으로 취약하거나 서울이나 대도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지방 중소 시·군들이 선정된 것이다. 이는 지방 중소 시·군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그 지역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면서 자치행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지역적 불균형의 시정과 도농간의 고른 발전을 추구하는 지방자치의본연의 취지에 부합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민선 1기를 지나 2기도 2차연도에 들어서 있고 새천년을 맞는 2000년에 지방행정기관이 추구해야 할 목표(과제)는 당연히 ‘지식행정의 구현’이다.이러한 우수한 경영행정사례들이 다양하게 발굴되어 각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공유하는 것 자체가 지식행정 실천의 시작이며 지방자치발전의 시금석(근간)이기도 하다. 李起憲 한국능률협 공공자치연구소장
  • [사설] 해외 씀씀이 이래서야

    무역수지 적자에 이어 여행수지도국제통화기금(IMF)관리사태 이후 27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서 올 국제수지 흑자 목표를 위협하고 있다.경기회복세에따라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고 이들의 씀씀이도 커졌기 때문이다.사회 전반적인 과소비행태의 확산과 함께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 동안 내국인이 해외여행에 쓴 경비는 4억7300만달러로 외국인 여행객이 국내에서 쓴 4억2800만달러에 비해 4,500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다.1월의 외국인 입국자 수는 지난해 1월보다 5%가 줄어든데 반해 내국인 해외여행객은 24%나 늘어났다.특히 연말연시와 설 연휴 기간에는 유럽이나 동남아,미국 등지로 나가는 비행기표가 모두 동이 났을 정도였다고 한다.내국인들이 해외여행에서 쓰는 경비도 점차 늘어나 여행적자를더욱 크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외환위기를 짧은 시간에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역수지와 함께 2년 연속 이룬 큰 폭의 해외여행수지 흑자가 많은 힘이 됐었다.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온 결과로 자랑스럽게 생각해왔다.이제 형편이 조금 나아졌다고 하여 사치성 소비재 수입과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국제수지 흑자기조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것같아 걱정스럽다.지금의 추세가 계속된다면올해 국제수지 120억달러 흑자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 분명하다.외환위기의 급한 불은 껐지만 IMF사태를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아직도 몇년간은국제수지의 흑자 유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형편이다.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급격한 세계화 추세에 따라 어떤 면에서는 장려해야 할 일이다.문제는 해외에서의 씀씀이를 줄이도록 하는 것이다.고급 양주와 고가 사치품을 사들여오고 몬도가네식 보신에 아까운외화를 마구 쓰는 해외여행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세관 검사를 강화하고필요 이상의 경비를 쓰는 여행객들은 소득 출처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IMF사태 이후 빈부 격차의 심화가 우려되고 있는 판에 ‘있는 자’들의 호화·과소비 해외여행은 규제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우리의 관광 여건을 개선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이다.국내에서 드는 비용의절반으로 해외관광을 즐길 수 있는 현재의 여건에서는 해외여행객이 늘 수밖에 없을 것이다.국내에서도 보다 싼 가격으로 해외관광과 같이 여가를 즐길수 있는 여건을 갖추어야 국내인의 해외여행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보다 많은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이다.
  • [외언내언] 오! 굿 킴치스멜

    예나 지금이나 식탁 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김치지만,특히 가난에 찌들었던 50,60년대에는 많은 국민들이 밥에다 김치 한가지 반찬으로 하루 세끼니를 때우는 것은 예삿일이었다.된장찌개라도 곁들이면 성찬분위기였다.그만큼 김치는 중요했고 더불어 먹거리 제대로 없는 가난의 상징이기도 했다. 입가에 벌겋게 말라붙은 김칫국물을 미처 닦지 못한 등교길 어린 학생들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신사숙녀들이 옷치레를 좋게 해도 잇몸 사이의 김치 고추조각이 어딘가 궁기(窮氣)를 느끼게 했던 시절이었다.그러다 보니 김치냄새를 풍기는 것에도 공연히 주눅들기 일쑤였는데,70년대 초만 해도 정부 제1청사에서는 엘리베이터 안 김치냄새가 논란의 대상이었다.점심시간이면구내식당 김치냄새가 엘리베이터 안까지 강렬하게 퍼져 후각을 자극하기 때문에 청사에 들르는 외국인들에게 실례가 아니냐는 것이다. 한창 외국에서 차관을 들여다 쓸 때였고 또 차관사업과 관계되는 외국인사들이 청사를 많이 드나들었던 만큼 신경쓸 만도 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서양인들은 특히 김치냄새를 혐오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터였고 우리는 국제적으로 빈자(貧者),약자의 신세여서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빈·약하면 업신여김당하기는 동서고금 가릴 것 없다. 그래서였을까.그래서였을 것이다.당시 한국을 얕보는 외국인들의 거의 공통된 표현은 ‘갓 뎀 킴치 스멜‘이었다.국내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외국에서그들과 섞여 살려면 김치냄새에 각별히 신경쓰지 않으면 안됐던 것이 한국인이었음을 부인할 사람 별로 없을 것이다.김치냄새가 난다는 주인 핀잔을 듣거나 쫓겨나다시피 아파트 문을 나선 해외 유학생이 어디 한 둘이었으랴. 홧김에 ‘갓뎀 치즈 스멜’이니,노린내가 난다느니 덤벼봤자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뉴욕,로스앤젤레스,네덜란드 로테르담 등지의 현지인 250명을 대상으로 김치 기호도 설문조사를 한 결과 김치냄새에 대해 63∼70%가 괜찮거나 독특한 향미가 매우 좋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불쾌하다는 반응은 4∼8%로 극소수며,39∼56%는 김치가 에피타이저(전채)로 놓인다면 먹을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한다.하기야 요즘 TV에서 파란눈 색목인(色目人)들이 김치줄기를 맛있게 먹는광경은 드물지 않게 나온다.국제사회에서 한국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이 투영된 현상이다.IMF사태의 빠른 회복은 한국을 더욱 돋보이게 했을 것이다.패전 당시 생선을 날로 먹는 데 질겁하던 서양인이 이제 경제대국 일본 생선초밥을 즐겨 먹게 된 까닭도 같다고 봐야 한다.국가경쟁력이 커질수록 김치가국제식품으로 각광받는 속도도 빨라질 것은 틀림없다.김치 만세! 대한국민만세다!우홍제 논설주간
  • [대한시론] 시장의 신뢰와 경제 구조조정

    작년 말 대다수 증시 관련 분석가의 예측과 달리 한국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며 뒷걸음치고 있다.금리도 불안하다.3년만기 회사채의 경우 두 자리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2년여 동안 흑자 행진을 보이던 무역수지도 1월에는 적자로 반전하였다.특히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이는 데는 계절적 요인의 탓으로지적되고 있으나 동시에 외환위기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경고 신호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수입증가율이 크게 늘어나 IMF 외환위기 이전인 97년 7월 수준으로 회복한것은 내수와 수출이 증가하는 만큼 수입이 유발되는 과거의 경제구조가 바뀌지 않았다는 주장이다.만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현재까지의 구조조정은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는 말이 된다.고비용저효율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리의 지상과제임을 감안하면 무역수지는 바로 한국 경제가 과연 저비용고효율을 달성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리트머스시험지와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과연 경제구조조정의 성과가 얼마나 있었는가 하는 문제는 향후 3∼4개월뒤에 보다 분명해질 것이다.다만 여기서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한국 경제가 IMF 외환위기 이전과 비교할 때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다.주가,금리,경상수지 등 적어도 거시지표 상으로는 더 개선된 것처럼 보인다.대우사태도 큰 대과 없이 넘기고 있고 예견하였던 대로 금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 경제가 크게 의존하고 있는 미국 경제는 역사상 최장기 호황의 끝이라고는 하나 지금으로서는 연착륙의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일본 경제가 회복되는 뚜렷한 징후가 보이는 현시점에서 엔·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유가의 폭등 역시 담합이 가지는 내재적인 불안정성을 고려할 때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제조업은 내수,수출 면에서 모두 호황을 구가하고 있으며 건설투자가 아직부진한 것을 감안하면 원유,반도체 국제가격 등 교역조건에 큰 변화가 없는한 인플레 없는 고성장은 작년보다는 못하더라도 올해 역시 가능하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국내외의 많은 전문가 사이에 한국 경제를 우려하는목소리가 나오는 것인가.그 이유는 한 마디로 한국 경제의 취약한 기초 여건 이른바 펀드멘털(fundamental) 때문이다.저금리 기조가 유지되지 않는 한기업의 수익성은 개선될 수 없고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을 때 기업과금융의 동반 부실화는 강건너 불보듯 뻔하다.더욱이 막대한 규모의 국채를발행한 정부의 재정은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현 시점에서 저금리정책이 한국 경제 운용의 기조임을 아무도 부인할 수는 없다.저금리하에서 주가의 대세상승과 기업의 원만한 자금조달과총수요의 지속적인 확대에 따른 세수 증대로 재정의 건전성을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정부는 안정화를 위한 거시정책 수단을 극히 제한적으로 가지고 있을 뿐이다.예를 들자면 현 경제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인플레가 우려된다고 해서 긴축정책을 수행할 수는 없으며 나아가 시장금리가 인플레를 반영하여 오르는 것도 용인하기 어렵다. 경제 기초 여건이 저쪽 편이라면 시장의 신뢰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우리 편이라 할 수 있다.시장의 신뢰를가지는 한 bad news도 그렇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대우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가 별다른 손상 없이 고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시장의 신뢰 덕분이었다.그러나 시장의 신뢰는변덕스러운 것이며 언제나 우리 편이 될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 많은 이들이 총선이 한국 경제에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어떤 의미에서 한국 경제는 시장과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의 전략적 게임을 벌이고 있다.이 게임에서 승리할 때 비로소 바람직한 한국 경제의 기초 여건이 조성될수 있을 것이다.정부는 이를 잊어서는 안된다. 金慶洙 성균관대교수·경제학
  • 金대통령 취임2년 평가자료 펴내

    청와대는 13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취임 2주년(25일)을 앞두고 ‘국민의 정부 출범2년 주요 성과 및 향후 과제’라는 자체 평가집을 냈다. 청와대는 이 자료를 통해 IMF위기 극복과 경제성장 및 환율·금리·물가안정 등 경제분야의 괄목할 만한 성장,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복지정책 추진,민주주의와 인권신장을 위한 각종 개혁입법 처리 등을 김 대통령 집권 2년의업적으로 꼽았다. 특히 금융·기업·공공·노사 등 4대 개혁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경제회생의 기틀을 마련한 부분과 대북포용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한반도 전쟁위협을 없애고,4강외교를 복원시킨 것도 성과로 들었다. 양승현기자
  • [기고] 소비절약으로 高油價 대비해야

    연초부터 우리 경제 여건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국제유가가 1년 전에 비해 3배로 오르면서 올해 물가와 국제수지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국제 원유가가 지난 91년 걸프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배럴당 29달러까지 폭등하기도 했다.더욱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시한이 연장됨에 따라 멀지않아 35달러까지 폭등,고유가시대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에네지 다소비 산업구조를 가진 세계 4위의 원유 수입국인 우리에게는 경제적으로큰 부담이 되고 있다.IMF체제를 어렵게 극복한 정부로서는 원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원유가가 배럴당 28달러 이상 오를 경우 올해 목표인 3% 이내의 물가안정과 120억달러의 국제수지 흑자는 어렵다는 측면에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원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국제수지 흑자가 10억달러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원유가의 상승에 따른 설 명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10% 가까이 인상되고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지난 79년 2차 오일쇼크의 악몽을 경험한우리 입장에서는 고유가시대를 대비한 철저한 대책이 요구된다.정부와 업계는 에너지 과소비 산업구조의 개편은 물론 대체에너지 개발 등 근본대책이 요구된다.또 에너지 절약형 설비와 제품의 보급을 확대하고 에너지 절약을권장하는 세제 혜택 등 제도적 뒷받침도 서둘러야 한다.석유 한 방울 나지않는 나라에서 1,200만대의 자동차가 운행돼 국민들의 일상생활에서 원유 소비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고유가시대를 극복하는 방법은 소비를 절약하는 것이 최선의 대비책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정부가 현재 1억3,000만배럴의 원유를 비축해놓고 3,500억원의 석유가격완충기금을 확보해놓고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도 있다.그러나 국제원유가가 계속 폭등할 경우에 대비한 근본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는 고유가시대를 대비한 범국민적 소비절약운동을 활성화하는 일이다.국민 모두가 전등 한 등 끄고,수돗물 한 방울이라도 아껴쓰는 소비절약운동이 정착돼야 한다. 소비 절약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함에 비추어볼 때 최근 일부의 과소비현상은 어렵게 회복한 우리의 경제질서를 파괴하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1억원이 넘는 장롱을 비롯해 500만원짜리 핸드백 등 기네스북에나 오를수 있는 세계적인 고가품들이 전국의 유명 백화점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없어서 못 판다고 한다.또 일부 백화점에서는 경품까지 내걸고 사치성 소비를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우리가 피와 땀을 흘려 이룩한 소중한 국가 발전이 한순간에 날아갈 뻔했던 IMF의 절박한 위기를 망각한 채 만연되고 있는 일부 계층의 사치성소비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몰지각한 졸부들의 무절제한 과시적 사치풍조는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을 심화시키는 반사회적병폐이다. 이제 우리 모두는 절약과 내핍을 통해 고유가시대를 극복하고 나라 경제를살려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2000년은 역사가 우리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주었다는 면에서 위대한 각성과 국민의 저력을 결집하는 피눈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영경 재정경제부세제발전심의위원
  • 현대産, 대우축구단 새주인

    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이 부산 대우 로얄즈 축구단을 인수했다. 현대산업개발은 10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대우의 워크아웃으로 해체위기에 놓였던 대우 축구단을 170억원에 현금 인수하기로 (주)대우 채권단과 합의했다고 밝혔다.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은 이날 대우빌딩에서 계약식을 가졌다.현대산업개발은 이날 대금의 50%를 지급했고 나머지는 이달안에 완납할 예정이다. 정회장은 “새로 맡은 구단을 이탈리아 유벤투스,스페인 바르셀로나 등과같이 세계적 명문팀으로 키우겠다”며 대우 구단이 가지고 있던 연고지(부산)와 기존 인력을 그대로 인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정회장은 또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만큼 새로 맡은 구단은 현대그룹이 가지고 있는 울산 현대 및 전북 현대와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이병기 축구단 인수단장은 “현대산업개발이 평소 약칭으로 ‘현산’이라는 이름을 써왔다”고 말해 구단 명칭이 ‘부산 현산’으로 결정될것임을 시사했다.이단장은 이어 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변화는 분명히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안에 구단 명칭과 유니폼 등을 결정한 뒤 창단식을 갖기로 했다. 현대산업개발의 대우 구단 인수로 국내 축구 리그는 10개팀으로 정상 운영이 가능해졌다. 현대산업개발의 축구단 인수 작업은 정회장이 전북 현대 인수에 실패한 뒤채권단의 인수요청이 들어오자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열흘전 인수요청을 받은 뒤 지난 3일 채권단과 가계약을 맺었다. 한편 대우구단 매입을 추진했던 주택은행은 우리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편입된 이후 실업축구팀을 해체시킨 전력과 채권상계 방식으로는 축구단을 내줄 수 없다는 채권단의 반발이 걸림돌로 작용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해옥기자 hop@
  • [다시 뛰는 아시아경제](5)’제3부흥’ 꿈꾸는 일본

    일본 경제는 한 일본정부 관계자의 말처럼 ‘해돋이 직전의 구름낀 하늘’이다.지리한 10년 불황의 터널을 막 빠져나오려는 참이다.정부와 기업은 ‘일본 재생’의 슬로건을 외치며 새 세기 재도약의 태세를 갖추고 부흥의 길에 오르려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일본 정기국회 정부측 경제연설.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 경제기획청장관은 “경기가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진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그는 그러나 “(경기부양)정책과 아시아 경제회복에 힘입어 차츰 개선되고 있으며 2000년도 후반에는 민간수요가 살아나 본격적인 회복궤도에오를 것”으로 예상했다.어느때보다 경제회복쪽에 힘을 실은 연설이었다. 일본경제 회생(回生)의 기운은 갖가지 경제지표에서 실감된다. 이달 9일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2만엔을 넘어섰다.2년반만의 일이었다.경제회복의 기운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89년 12월의 3만8,915.87엔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경제의 거품이 걷힌 상태에서 상승기세를잡은 셈이다.어떤 분석가는 11월 2만4,000엔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무엇보다 외국인들의 투자가 크게 늘어났다. 그만큼 일본경제를 좋게 보고있다는 얘기다. 지역 경기도 차츰 살아나고 있다.일본은행의 지난달 지점장회의에서는 “햇살이 퍼지고 있다”고 낙관했다.정보통신산업 등에 투자가 쏠리면서 설비투자 감소추세에 제동이 걸렸다고 판단하고 있다.1월의 경제기획청 월례보고도 주택건설,설비투자,고용,기업수익 등에서 전달보다 좋아졌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2000년도 경제성장전망도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증가치로 잡혔다.99년도 0.6% 성장을 약속했던 일본 정부는 얼마전 각의에서 올해 1% 성장을 결의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정부의 공식발표에 불과하다.대장성을 비롯한 경제부처의생각은 이보다 높다.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대장상은 “연말쯤 2∼3%의 성장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미국의 로런스 서머스 재무장관도 “중장기적인 일본의 잠재성장력은 3∼4%를 웃돈다”고 맞장구쳤다.98년까지 2년연속 마이너스 성장을기록했던 일본으로선 빠른 시간에 성장력을 회복하고 있는 셈이다. 소비심리를 계량화한 소비자태도지수는 99년 12월 41.3으로 3년전 수준으로회복됐다. 지난달 22일 선진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담에서 엔고에 대한우려를 확인한 점은 일본 경제에 더없는 호재(好材)다.최근 도쿄 외환시장에선 1달러당 엔화가 109엔대까지 떨어졌다.엔저에 일본 수출기업들이 모처럼웃는 모습이다.수출이 늘어나 기업실적이 올라가면 주식투자가 늘어나 주가가 오르고 주가상승은 기업자산가치를 높이는 상승작용이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98년 11월(24조엔),99년 11월(18조엔)에 굵직한 경기부양책을내놓았다.2000년도 예산도 전년보다 3.8% 늘어난 84조9,871억엔으로 책정했다.국회에서 심의중인 이 예산안은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가 시정연설에서 강조한 것처럼 일본 경제회복과 직결되는 경기부양을 고려한 예산이다. 일본 열도는 이제 ‘제3의 부흥’의 대장정에 올랐다. 황성기기자 marry01@ *100엔 →1엔 화폐개혁 구상 엔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 일본정부와 집권 자민당에서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다.100엔을 1엔으로 하는 일종의‘화폐개혁’(denomination)을 단행한다는 구상이다. 일본은 2차대전 패전후 1달러=360엔에 환율을 설정한후 여러차례 화폐개혁논의를 해왔다.그러나 이번처럼 현실성을 띠고 논의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지난해 ‘화폐개혁 소위원회’를 설치한 자민당은 2002년 1월 화폐개혁을단행한다는 구체적인 시기까지 담은 제언을 내놓은 상태.아이자와 히데유키(相澤英之)위원장은 “화폐개혁은 물가,환율,경기,정치 4가지 안정을 전제로한다”면서 “지금은 4가지 전제가 충족돼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제언에는 1999년 1월 유로화 출범후 엔의 존재가치가 상실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다.유로화가 전유럽에서 실제 유통되기시작하는 2002년을 화폐개혁의 시점으로 잡은 것도 그 때문이다. 현재 선진국중 1달러당 환율이 3자리수를 넘어가는 화폐는 일본의 엔이 유일하다.최근 도쿄시장에서의 환율을 기준으로 화폐개혁을 단행할 경우 1달러=1.09엔에 해당한다.1엔으로살 수 있는 물건이 많아지는 이른바 ‘엔의 통용력’이 커져 엔은 달러,유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력이 생긴다는게자민당의 생각이다. 그러나 실현에는 여러 과제가 있다.백화점의 컴퓨터 시스템과 자동판매기개조비용 등이 만만치 않은데다 100엔을 1엔으로 바꾸는데 따른 국민들의 대혼란이 예상된다.상품가격을 바꾸는 과정에서 업자들의 무더기 가격인상도우려된다.대장성은 “화폐개혁은 최종적으로 정치권에서 결정할 문제”라는입장이다. *고령·환경·감성산업을 돌파구로 ‘고령사회산업으로 일본 경제성장을 유지한다’. 일본 통산성 자문기구인 산업구조심의회가 오는 3월 ‘21세기 경제산업정책의 비젼’을 통해 제시할 골자다.이 보고서는 2025년까지의 산업전망.각 부문에서 진행중인 구조개혁을 통해 일본이 ‘새로운 일본형 시스템’으로 변신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가 보도했다. 새 산업정책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는 경쟁력있는 사회형성’과 ‘경제사회 시스템의 경쟁력 강화’를 중요과제로 꼽고 있다.다양한 세대가 참여하는 사회란 “행정과 기업이라는 민관 이원적 조직에 경제활동에서 소외돼있는 고령자와 여성,비영리조직 등이 적극 참여해 다양한 취업기회를 갖는 사회를 일컫는다. 고령화에 걸맞는 경제사회구조개혁이 진행될 경우 유망산업으로는 ▲의료·복지 등 고령사회산업▲환경산업▲감성(感性)산업 3개 분야를 꼽는다. 먼저 고령산업이 연평균 4.3%의 성장률을 지속하면 2025년에는 현재 시장규모(39조엔)의 4배 가까운 155조엔,종업원은 756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령자를 위한 레저,가사 대행,안전관리,재택(在宅)의료,유전자 진단 등이주요 대상이다. 환경사업으로는 도시녹화,환경감시사업,수질오염방지장치 등을 들 수 있는데 60조엔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31조엔 규모인 감성산업은 73조엔으로 늘어날 전망이다.감성산업은 전자게임,만화,음악,영화,디자인,인테리어 등이 대상. 보고서는 이밖에 일본기업의 장점을 살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하는 디지털 가전 등의 ‘제3상품군’ 산업의 육성도 제창하고 있다. 황성기기자 *한국 대일 무역적자 '상승곡선'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한때 급감했던 대일(對日)무역적자가 급속한 경기회복과 수출증가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부품·소재·기계설비 품목의 대일 의존도가 큰 고질적 수출입 구조로 수출확대→일본제품 수입급증의악순환이 재현되고 있다. 95년 326억600만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대일 수입규모(통관기준)는IMF체제에 돌입한 97년 279억700만달러,98년엔 168억4,000만달러로 급감했다.그러나 수출이 IMF체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지난해에는 236억300만달러로다시 늘어났다. 무역적자규모도 96년 156억8,200만달러에서 98년 46억300만달러까지 줄었다가 지난해엔 80억7,200만달러로 상승했다. 최근 대일수입동향의 특징은 컴퓨터,정보통신기기 관련 부품의 수입급증이다.지난해 11월말 기준 비메모리 반도체가 핵심부품인 IC집적회로의 수입액이 전년대비 35.9%가 늘어난 21억2,400만달러를 기록,대일수입품목중 수입액1위를 차지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까지 움추렸던 기업 설비투자가 정상화되면 대일무역적자의 급격한 증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그러나 ▲일본의 대한(對韓)투자 확대 ▲컴퓨터,정보통신 등 차세대 전자제품의 높은 기술력 등을 들어 개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산자부 윤상직(尹相直) 수출과장은 “일본의 지난해 총수입규모가 전년보다 5.5% 줄었으나 우리제품의 수입액은 반도체,LCD,의류 부문의 선전 덕택에 오히려 13.1%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대한매일을 읽고] 경기풀리면 또 과소비 악순환 경계를

    새천년 첫 설 연휴기간 동안 해외여행지와 백화점에는 사람들이 넘쳐난 데비해 국내 관광지와 재래시장은 썰렁했다는 기사를 읽었다.이같은 보도는 제2의 외환위기를 다시 걱정하게 한다. 지난달 1일부터 24일까지 내국인 출국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나 늘어났다.또 IMF 체제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의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였다고 한다.해외여행은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까운 외화를 허비한다는 차원에서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 하나도 없다.경기가 조금 풀린다고 해서 또다시 수준을 뛰어넘는 과소비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정말 우리는 너무나 과거를 잘 잊는가 보다. 일부 졸부들의 무분별한 호화·사치 해외여행,그리고 분수를 망각한 씀씀이로 인해 아까운 외화가 턱없이 낭비되고 국가경제가 어려움에 처하는 일들이없어야 할 것이다. 정경내[부산시 동래구 낙민동]
  • 의원들이 전한 설 민심

    설연휴 동안 지역구를 방문하고 돌아온 여야 의원들은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과 경기 회복에 주민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고 민심을 전했다.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이 총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여야의 평가가 크게엇갈렸다.민주당이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본 데 반해 자민련과 한나라당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반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회복’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컸다는 데는 여야 목소리가 일치해 이번 총선에도 경제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전국 각지의 ‘설 연휴 국민 대토론회’에서 정치는 바뀌어야 하고 경제는 더욱 안정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특히 “더 이상의 야당의 국정 방해는 증시 폭락과 경제 불안을 초래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전남 장흥·영암의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총장은 “지역에서는 경제 안정이 제일이라는 얘기가 가장 많았다”면서 “경제 안정론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어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고 전했다. 서울이 지역구인 이상수(李相洙)의원도 “경제가 언제쯤 살아날지에 대해주민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면서 “경제 회복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겠다는 호소가 많았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 완산의 장영달(張永達)의원은 “시민단체의 낙선자 발표에 대해지역 주민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보여 현실정치에 대한 국민의 개혁 여망을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전남 여수을의 김충조(金忠兆)의원은 선거법 처리 지연에 대한 비난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했다. ◆대전이 지역구인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시장을 여러번 돌아봤는데 설 대목인데도 손님이 많지 않았고 ‘대전에서는 요즘이 IMF’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충남 서산·태안을 다녀온 한영수(韓英洙)부총재는 “시민연대의 낙선운동이 자민련을 죽이려는 음모라는 얘기가 화제에 올랐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부산 수영구 출신 유흥수(柳興洙)의원은 “부산 지역은 경제문제로 현정권에 대한 민심이 극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경북 영주 출신의박시균(朴是均)의원은 “시민단체 활동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우리를 바보로 아느냐’며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강원도 춘천의 유종수(柳鍾洙)의원은 “현지 시민단체들은 낙선운동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성수 박준석 주현진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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