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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평균 임금인상률 8.3%

    IMF 위기 이후 주춤했던 임금인상률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올해 임금협상이 타결된 1,33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0년 임금조정 실태’에 따르면 올해 노사간 임금협상으로 타결된 평균 임금인상률(통상임금 기준)은 8.3%로 조사됐다.이는 지난해 2.2%보다 6.1%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업종별 인상률은 제조업이 8.9%로 가장 높았다.도·소매 및 소비자용품 수리업은 7.7%,운수·창고 및 통신업은 7.4%,건설업 및 금융·보험업은 7.3% 올랐다. 또 연봉제를 실시하는 기업(307개 업체)의 임금이 실시하지 않는 기업보다 높았다.연봉제 실시기업 부장의 경우 연간 3,932만원으로 실시하지 않는 기업에 비해 200만원,차장은 3,345만원으로 110만원,과장은 2,935만원으로 130만원,대리는 2,422만원으로 80만원이 더 많았다. 육철수기자 ycs@
  • 보즈워스 美대사, “한국, 시장중심 경제시스템 구축을”

    스티븐 보즈워스 주한 미국대사는 7일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초청으로 서울 리츠 칼튼 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위기 극복과 그 이후’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한국은 구조조정을 더욱 가속화하고 경제에 대한 정부의 개입 축소를 통해 시장 중심의 투명한 경제시스템을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보즈워스 대사의 강연요지. ■빠른 경제위기 극복 3년전 이맘때,나는 주한 미국대사직을 맡아 한국에 왔다.당시는 동남아시아 전역을 휩쓸었던 외환위기가 한국에도영향을 미쳐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그 후 대대적 경제개혁을 단행,국가 전반에 걸친 개혁과 구조조정을 거쳐 경제위기를 극복했다.결국 한국은 동아시아 국가 중 가장 빠른 경기회복을 이룩했고 99년에는 두자릿수의 경제성장률과 함께 전문가들은 올해도 8∼9%의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실업률도 가장 높았던 8.6%에서 4% 수준으로 떨어졌고 경상수지는 지난 3년간 지속적인 흑자를 기록했다. IMF의 지휘하에 단행된 경제개혁 프로그램을통해 이제 한국 경제는상당히 개방되어 있다. 이제 한국은 더 이상 과거의 불투명한 중앙관리식 체제를 통한 자원의 분배에서 벗어나 투명한 시장경제체제하에서 자원을 분배하고 있다. 한국의 노동시장도 더욱 유연해졌다.전체 노동시장중 40∼50%의 근로자들이 2∼3년 단위의 계약직으로 고용되고 있다.상당한 변화라고할 수 있다.평생직장과 연공서열제의 개념이 사라진 것이다. ■살 길은 지속적인 구조조정뿐 그러나 경제위기 발생 이전의 모든문제점이 해결됐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개선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다. 하지만 99년과 올해 초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국 사회에는이제 위기는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그 결과 구조조정과규제개혁의 속도가 늦춰지고 있다. 국제경제상황도 바뀌었다.유가가 급등한 대신 반도체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한국의 주력 수출시장의 경제성장률,특히 미국 시장의 경제성장률이 서서히 둔화되고 있다.따라서 현 경제상황에 안주하거나 추가 개혁의 고삐를 늦추어서는 안될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다른 나라의 경험을 토대로 볼 때,경제 구조조정에 대한 필요성은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자금의 유출입이 일시에 중단되거나 빠져나갈 수 있는 치열한 세계 경제 상황과 한 기업의 시장성이 결코 보장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유일한 생존 방법은 지속적인 개혁과 구조조정일 뿐이다. 결국 한국 정부는 한국 경제를 자율화하여 시장세력으로 하여금 승자와 패자를 가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 경제 미래는 낙관 한국 경제의 앞날을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한국은 세계 12번째 경제대국이다. 이제 한국은 강력한 경제성장의 잠재 능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다른세계 경제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금융 시스템이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성공과실패를 명확히 가리는 시장경제체제가 확립된다면 한국은 세계 경제의 주역을 맡게 될 것이라 믿는다. 정리 홍원상기자 wshong@
  • 金대통령, “현대·쌍용도 원칙대로 처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7일 기업구조조정과 관련,“아무리 덩치가큰 기업도 돈을 못벌면 기업이 아니다”면서 “현대건설과 쌍용양회도 이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남 여수시 돌산체육관에서 전남 지역 각계인사 28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생존 발전 가망이 있는기업은 과감히 살려내고 그런 가망이 없는 기업은 단호히 퇴출할 것”이라고 기업개혁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대통령이 특정기업을 직접 거명하며 기업개혁 의지를 강조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향후 이들 기업의 처리와 관련해 주목된다. 김 대통령은 “현 단계의 체감경기에 문제가 많은 것은 개혁을 충분히 완성하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면서 “올 연말까지 금융·기업개혁,내년 2월까지 공공·노사 개혁을 철저히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국제통화기금(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세계의 권위있는 기관들은 한국경제를 위기라 하지 않는다”면서 “내년에는 우리 경제가 힘차게 일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통령은 또 지역화합에 언급,“상대방이 잘하면 나도 잘한다는생각을 하지 말고,같은 국민으로서,같은 민족으로서,지역감정에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고 해결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사설] 경제, 희망찾기

    부실기업 정리가 일단락됨으로써 50개가 넘는 기업이 시장에서 사라질 운명에 놓였다.청산이나 법정관리 대상 기업의 근로자 5만여명은사실상 실직이라는 칼날을 피할 수 없게 됐다.퇴출기업의 임직원은물론 그 가족은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할 판이다.따라서지금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고통 감내를 위한 정치적·국민적 합의도출이 필요한 시점이다.이들의 희생이 한국경제 회생의 값진 밀알이되도록 하는 것은 사회 모든 구성원의 몫으로 남게 됐다. 사실 부실기업 정리는 우리로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모든 기업이 더불어 살며 영업활동을 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겠지만불행히도 우리 처지는 그렇지 못했다.경제위기를 맞은 나라의 공통점은 금융구조가 취약했다는 사실을 똑똑히 보아 왔다.그래서 금융부실의 원천인 기업의 구조조정이 필요했다.경제도 살아 숨쉬는 생명체라는 점에서 썩은 살이 온 몸으로 번지는 상태를 마냥 방치할 수 없었던 것이다. 지금은 경제체질을 바꾸는 때다.그리고 대수술 뒤에는 통증이 따르는 법이다.구조조정으로 경제체질을 확실히 개선한다면 경기회복 시기는 훨씬 앞당겨질 수 있다.우리는 지난 2년간의 빠른 경기회복으로오히려 구조조정의 중요성을 잊어버리고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초기의 긴장감이 풀린 감이 없지 않다.미국이 80년대 철저한 구조조정을 거쳐 장기호황을 구가하는 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조금 길게 보면 부실기업 퇴출은 오히려 실업을 줄이는 길이 될 수 있다.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없어져야 여기에 묶인 인력이 생산성 높은 새 기업으로 옮겨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40여년의 개발과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과 능력을 갖고 있다.또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실업사태를 현명하게 극복한 전례도 있다.따라서 이 정도의 일시적 난관은 충분히 극복할 수있다고 본다.기업퇴출이 가져올 충격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이 놀라울 정도로 안정을 되찾고 있는 현실을 주목해야한다.이는 기업퇴출이 금융시장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라경제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임이 분명하다. 이제 수술은 일단 끝이 났다.통증을 일시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은모두의 책임이다.다시 한번 허리띠를 졸라맨다는 각오로 모두 경제살리기에 나서야 한다.앞으로 6개월∼1년동안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면 한국경제 터전에 반드시 새 싹이 돋아난다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
  • 亞·太경제학회 ‘남북경제협력 대토론회’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아태경제학회(회장 강철규) 주최로 ‘남북경제협력 대토론회’가 열렸다.이날 발표된 12편 논문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 박사의 ‘남북간 경제협력’과 한양대 장형수 교수의 ‘남북경협과 아태지역경제’를 요약한다. ◆남북간 경제협력 남북간의 경제력 격차와 경제 운영방식의 차이 등을 감안하면,현시점에서는 산업협력 차원보다는 정부간 협력 또는 민간차원의 협력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민간 경협은 단계별접근이 필요하다.다만 정상회담에 따라 남북관계에 근본적 변화가 올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의 전략보다는 적극적 자세를 취하는 것이필요하다고 본다. 신규 참여를 모색하는 기업들은 북한 시장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하고 가장 자신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대북사업을 구상해야 한다.북측이 갖고 있는 장점으로는 저렴한 생산비와 우수한 인력을 들 수 있다. 또한 미국의 대북경제제재가 완화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을겨냥한수출기지로서도 가치가 높다.섬유류 등은 세계 각국이 쿼터를정해놓고 있는데 북측은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시험적으로 북측과 제 분야에서 위탁가공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좋은방법이다. 위탁가공사업을 통해 북한시장을 경험하고 이를 기반으로투자로 이어가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반면 북한시장을 다른 해외시장과 동일한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되며,제도와 관념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가 많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한다. 남북간의 접촉의 빈도가 많아지면서 시간을 두고 차이를 좁혀가고자 하는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 박사. ◆남북경협과 아태지역경제 남북한 경제의 통합비용에 대한 추정은최소 400억 달러에서 2조2,400억 달러로 ‘천문학적 수치’가 될 것이다.때문에 북한의 경제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남한의 역할이 매우중요하다.그러나 북한경제는 오랜 경제침체로 생산시설과 사회간접자본시설이 매우 낙후돼,경제전반에 비효율성이 만연되어 있는 만큼 한국의 경제력만으로 회생시키기는 힘들다. 한국은 지난 97년 외환위기를 겪었고 계속되는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비용 때문에 공공부문의 부채를 갚기 위한 국채이자 지급비용만도이미 연간 GDP의 4%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한국의 지원여력은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북한의 경제개발을 위한 재원은 어디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인가.남북한 경제상황을 고려해볼 때 북한의 경제재건을 위한 재원조달은 무상지원,양허성 자금지원 등 국제공적자금 조달이 중심이 될수 밖에 없다.특히 북한이 IMF등 국제금융기구에 가입하지 않으면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국제민간자본 유치가 불가능하다. 한양대 장형수 교수. 최광숙기자 bori@
  • 부실기업 퇴출/ 구조조정 성공 기업

    “마취도 하지 않고 폐부를 도려내는 심정” 김승연(金昇淵) 한화 회장은 97년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 이후구조조정을 하면서 늘 이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실제 상황이 그렇기도 했지만,자기에 대한 채찍질이기도 했다.덕분에 퇴출기업이 줄을잇는 요즘,한화 계열사들은 모두 들뜬 분위기다.남들과의 비교때문이아니라 올 연말 ‘전 계열사 흑자경영’의 축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모든 계열사(금융 제외)가 흑자를 내기는 52년 그룹 창립 이후 48년만에 처음이다. 연말까지 그룹 주력사인 ㈜한화 1,000억원,한화석유화학 350억원,한화종합화학 250억원,한화유통 150억원,한화국토개발 50억원,여천NCC·한화에너지(발전)·FAG한화베어링 등 합작회사 1,800억원 등 모두3,600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내년 3월에 결산하는한화증권도 주식시황에 따라서는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구조조정본부 정이만(鄭二萬)상무는 “구조조정 성과가 본격적으로나타나고 있는데다 계열사별 책임경영이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결과에 대한해답은 알짜배기 사업까지도 과감하게 내주는 처절한 제살깎기에서 찾아진다. 지난해 4월 한화에너지 정유부문과 에너지플라자를 3조원에 팔았고,잠실 부동산도 1조원에 매각했다.한화바스프우레탄 한화기계 한화자동차푸부품 등 외국 합작 계열사에서도 손을 뗐다.31개에 이르던 계열사가 23개로,직원수도 2만4,000여명에서 1만6,0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물론 매출액도 97년 11조원대에서 지난해말 6조원대로 급감했다. 그러나 이를 통해 97년말 1,200%가 넘던 부채비율은 99년 말 130%대로 떨어졌다.순이익도 3,269억원 적자에서 4,501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한화는 요즘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느긋하게 지켜보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사설] 不實퇴출 마지막 되도록

    2단계 기업·금융구조조정의 핵심 과제인 부실 기업 판정작업이 마침내 마무리되면서 정부의 개혁 의지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정부와채권은행단은 3일 증권시장이 폐장된 뒤에 퇴출시킬 부실 기업 50여곳을 확정해 발표할 방침이다.이 가운데 30개 기업은 즉시 청산하고나머지 20여개 업체는 법정관리나 매각,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형태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번 부실 기업 퇴출이 2단계 기업·금융구조조정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 우선 주목한다.구조조정의 첫 단추를 어떻게꿰느냐에 따라 향후 국가 경제의 흥망이 달렸다고 믿기 때문이다.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인 지난 1998년 1차로 55개 부실 기업을 퇴출시켰지만 아직도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셀 수없을 정도로 많은 게 우리 현실이다.채권은행단측에 엄청난 규모의부실 채권을 안기고 건전한 기업의 경쟁력까지 갉아 먹는 부실 기업이 공존하는 한 전체 기업이 멍들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따라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과감히 가려내야하는 것이다. 이번 기업 구조개혁이 차질을 빚을 경우 경기순환상 내년부터 하강국면을 맞는 우리 경제는 중남미 국가들처럼 위기를 반복하며 회복불능 상태에 빠질 우려가 높다.그러므로 정부와 채권은행단은 퇴출대상 기업을 발표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준과 원칙을 철저히 고수할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만의 하나 부실 기업 퇴출 직전에 정치적 논리나 봐주기식의 변수가 작용한다면 2단계 개혁은 물거품이 될 소지가 매우 큰 상황이다. 세계는 지금 우리나라의 기업·금융구조조정 작업을 예의주시하고있다.특히 대우·동아건설·쌍용양회·한보·현대건설 등 이른바 ‘빅 5’의 향배는 초미의 관심사다.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가 엊그제 “한국이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간의 경제 회복을 순식간에 잃어버릴 수 있다”며 “한국 경제는 ‘V자형’ 성장을 하느냐,아니면 ‘W자형’으로 가느냐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경고한 대목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정부와 채권단은 개혁이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나지 않도록 대기업에 대해 절대 예외 규정을 적용해서는 안될것이다. 물론 대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되면 실업률 증가와 경기 냉각,협력 기업 도산 등으로 단기적인 고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그러나 우리 국민이 모두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시절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뼈를 깎는 심정으로 고통을 감내한다면 머지않아 우리 경제에 새 살이돋아날 것이다.정부와 채권은행단은 투명하면서도 한치의 흔들림 없는 퇴출원칙을 끝까지 견지함으로써 이번 부실 기업 정리가 마지막작업이 되도록 힘써 주기 바란다.
  • 존스 주한美상공회의소 회장 “美기업 투자단 새달 訪北”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회장은 “이르면 다음달 한국P&G,AIG 등 10여개 그룹 대표들로 대북 투자조사단을 구성,북한을방문할 예정”이라고 2일 말했다. 존스 회장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개회식에서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실물경제 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에 금융·기업구조조정만 잘 끝내면 또 다른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북한방문 계획은 북한이 방문자가 많아 너무 바쁜 것 같다.연말이나 내년 초 북한에대북 투자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위기론에 대한 견해는 제조업 등 눈에 보이는 경제는 튼튼하다.위기의 원인은 금융시장이제대로 역할하지 못하고 있는 데 있다.‘현찰’ 흐름이 문제다.대출,사채,증권시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원유가 등 외부문제도있지만 금융·기업구조조정이 성공하면 금융시장도 회복될 것이다. ■현대사태는 어떻게 보는지 현대는 자산도 많고 사업내용도 괜찮아 스스로 잘 해결할 것이다.정부가 추진하거나 요구하는 재벌해체,사재출연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한국의 투자환경은 한국의 인력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한국은 공장이 가장 잘 된다는 소문이 나있다.교육·훈련도 활발하며 부지런해 인기가 좋다.수출을 많이 하니까 인구에 비해 시장규모도 크다.외국기업들이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이전에는 아시아로 진출하기 위해 중국을 중심으로 투자했으나 지금은 한국에 투자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해외기관 “한국 제2 換亂 없을것”

    대우차 매각과 부실화된 대기업들의 정리가 늦어지면서 우리 경제가‘제2의 환란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외국의 시각은 의외로 차분하다.환란위기를 가장 신속하게 극복하고 있으며,성장률·물가 등 경제의 펀더맨틀(기초)이 탄탄하기 때문에 ‘제2의 환란’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지나친 위기감을 불어넣기보다는 부실기업 정리 등 구조조정작업을신속하고 강도높게 진행해 나가야 한다는 주문이다. ■골드만 삭스 지난달 30일자 ‘일일 개도국’ 보고서에서 내년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4.0%에서 3.3%로 낮췄다.그러나 미국 경제성장이 0.7%포인트 둔화되더라도 아시아의 전체 수출물량은 0.8%포인트 감소에 그쳐 각국의 국내총생산(GDP)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국경제에 대해서는 내년도 성장전망치를 6.5%에서 5.5%로 하향조정했다.기업들의 높은 부채와 금융기관들의 대출기피에따른 설비투자 둔화를 이유로 꼽았다. 경상수지도 82억달러에서 68억달러로 내려잡았다.하지만 한국이 그동안 외환보유액 축적,단기부채 감축 등으로 ‘내공’을 길렀기 때문에 지난 97년과 같은 큰 폭의 통화가치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아시아위기 이후 계속 상향조정해오던 세계경제 전망을2년여만에 3.9%로 하향조정했다.그러나 한국은 내년에 경제성장률 6.6%,물가상승률 3.7%로 안정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오는 12일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의때 증산 결의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내년 상반기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급락할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 경우 원유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은 경기 및 자산가격이 반등,큰혜택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세계경제가 경착륙(성장률 2.5%)할 경우,한국은 수출감소 및이에 따른 기업도산 증가,기업의 높은 부채비율 등으로 다른 개도국보다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세계경제가 4% 성장을 유지할 것이며,한국은 8.8% 고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관측했다.이는 지난 4월 예상때보다 1.8%포인트 상향된수치다. 안미현기자 hyun@
  • [매체비평] ‘해외 필진’ 밀물 언론의 책임

    신문,방송마다 해외 전문가 칼럼이나 인터뷰가 급증하고 있다.IMF이후 부쩍 늘어난 새로운 현상이지만 최근 들어 언론사간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국내 언론이 이처럼 해외전문가를 선호하는 데는 언론주변환경 측면에서 국내 전문가층의 저변이 넓지 않는데다 경제환경이국제화되면서 국제경제의 트랜드를 국내 독자에게 소개해야 한다는명분이 크다.동시에 지명도를 중요시 하는 사회분위기와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지적 사대주의’등도 해외전문가 선호 추세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언론사 자체측면에서는 해외 전문가집단에 약간의 기고료를 주기만하면 이들의 지명도를 활용할 수 있는데다 국내 전문가를 통한 차별화가 한계에 봉착해 대신 해외석학을 활용해 차별화하려는 상업적 동기도 가세하고 있다.그러나 해외전문가 칼럼은 칼럼 자체의 의미도의미지만 그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단선적인 접근보다는 신중하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국내 언론을 장식하는 해외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컨설팅기업,다국적기업,경제와 과학·분야 등 이른바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정부 및 정부관련 단체 연구원 등이 대부분이다.국내언론을 통해 소개된 해외석학 등 전문가는 직접적인 용역비인 ‘원고료'나 ‘강연료' 수입을 올린다.그러나 원고료는 빙산의 일각으로 더 큰 수입은 파생시장에서 올린다.해외전문가 칼럼 등 언론보도로 해당 전문가가 소속된 컨설팅업체나 다국적기업은 경쟁업체에 비해 우월적 지위를 갖게 된다.IMF 이후 국내언론은 일제히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이나 경제인들의 칼럼을 경쟁적으로 소개했고,이들은 마음껏 한국경제를 재단하고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해 왔다.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해외 컨설팅회사들은 국내의 컨설팅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외국기업의 국내시장 잠식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그러나 이들 해외전문가들이 제시한 해법이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만 고조되고 있다.물론 언론이 국내인력의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해외전문가를 선호하고 해외전문가들의 시각을 전달하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도 크다.그러나 해외필진들대부분은 한국이 자신의 관심분야가 아니라서 제3자로서 객관적 원칙적 시각을 제공할 수 있지만 평소에 관심이 많지 않았던 한국상황에대해 책임있고 적합한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해외 기업인이나 경제학자들은 돈 한푼 들이지 않고 국내시장에 자신이나 소속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여지가 크고 국내 언론사는 값싸게 해외전문가의 지명도를 활용할수 있어 공생적인 관계가 가능하기때문에 해외필진의 이용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한국언론이 빈약한 전문가층을 그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외부필진을 전문가보다는 명망가나 인맥 위주로 운영해온 언론사의 책임이 크다.국내 필진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상을 차별화하는 대신에 주먹구구식의 평가·보상으로 국내필진의 육성에 소홀히 해왔다.언론사가 국내필진의 양성에 인색한 증거는 수없이 많다.구체적으로 해외전문가의 활용에는 적극적이지만 언론사 내부의 전문가집단의 육성에는 소홀하다.국내 전문가집단을 매도하는 것도 충분한 이유가 있지만 언론업종에서 경쟁력을잃어가면서 큰돈 들이지 않고 해외전문가로 차별화하려는것은 사실상 언론의 사회적 의무를 방기한 것으로 해석할수 있다. 한국 언론사는 해외소비자가 아닌 한국의 소비자 덕분에 오늘처럼성장했다.한국언론사는 한국의 뉴스와 한국인을 다루는 것에 그 존재의의가 있다고 할수 있다.증면에 따른 뉴스 부족을 ‘해외뉴스’로,전문가부족을 ‘해외필진’으로 떼우려는 국내 언론사의 발상은 국가경쟁력에 도움이 못 된다.정책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칼럼을해외필진이 독과점 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시각이 정책에 반영될 위험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허행량 한국언론재단 선임연구위원]
  • 부실기업 정책방향/IMF 극복과정의 교훈

    부실기업 정리는 당장에는 실업자를 만들어내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회생 및 기업경쟁력 회복을 통해 실업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국제통화기금(IMF)사태가 주는 교훈이다. 구조조정의 한파로 98년말과 99년초에는 길거리에 실업자들이 나앉았지만 1차 구조조정이 어느정도 마무리된 99년 2월부터 실업자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외환위기 직전의 실업자는 55만6,000명으로 2.6%의 낮은 실업률을기록했다.금융·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98년 8월에 들어서자 실업자는 3배 정도인 157만4,000여명으로 늘었다.실업률은 7.3%였다.99년2월에는 실업자 수가 정점에 달했다. 178만1,000명의 실업자가 나왔고 실업률은 8.6%였다. 그러나 이때를 고비로 기업·금융 구조조정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실업자는 이후 점차 줄어 올해 2월 100만명 선이 무너졌고 지난9월에는 80만4,000명(실업률 3.6%)을 기록했다.실업률은 5개월째 3. 6∼3.7%권을 유지하면서 잠재적인 완전고용수준에 들어섰다. 우리 경제의 구조조정은 단기적으로는 실업자가 늘었지만 결국에는실업자를줄이고 고용을 늘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해당기업의 실업자는 늘지만 효과가 기업 전체로확산돼 경기 상승효과를 거둬 결과적으로 고용을 늘리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없었더라면 경기침체를 가져와 오히려 더 많은 실업자를 양산해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2차 금융·기업 구조조정을 앞두고 실업자가 양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물론 실업자 숫자가 줄어든 데는 정부의 실업대책과 벤처창업 열풍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임시·일용직 근로자가 많이 늘어노동시장도 상당히 유연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정현기자
  • 행정포커스/ 공기업 개혁

    *연찬회 통해본 방향·전망. 공기업 개혁방안을 찾기위한 노력이 정부 안팎에서 활발하다.정부와 공기업측의 꾸준한 개혁추진 노력에도 불구,일부 공기업은 퇴직금누진제 고수,구조조정외면 등으로 ‘개혁 무풍지대’라는 비난을 받고있다. 지난 1주일(23∼28일)동안 경기도 파주 감사교육원에서 열린 ‘공기업 개혁 연찬회’도 같은 맥락에서 마련됐다. 연찬회는 감사원이 지난달 발표한 공기업감사결과에서 나타난 공기업의 구조조정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방안을 모색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국가·지방공기업 대표 및 감사등 180 여명이 참여했다. 연찬회를 통해본 공기업 개혁 추진방향과 공기업내 애로사항 등을점검해본다. ◆ 향후 개혁 방향. 이번 연찬회에서 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과 김병일(金炳日) 기획예산처 차관은 특강을 통해 공기업개혁 추진방향등을 제시했다. 이 감사원장은 3차례에 걸친 ‘공기업 관리자의 역할과 사명’이란주제강연을 통해 “공기업은 그동안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상당수준의 경영혁신성과를 달성했지만 아직도 주인의식이 미흡하고 경영 또한 방만하다는 비판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개혁에 솔선수범한 대처 전 영국총리,미 자동차 회사인 클라이슬러사의 아이아코카전 회장의 사례를 들며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기획예산처 차관도 제2기 공공개혁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한국중공업의 연내 매각,한국종합화학의 11월중 청산절차 개시 등 올해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공기업 민영화 일정을 차질없이 끝낼 것임을밝혔다.김 차관은 이어 감사원의 공기업 감사 지적에 대한 조치실적을 평가하기 위해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기업 경영점검·평가단’을 구성,매월 이를 점검한 뒤 우수 공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줄 방침임을 내비쳤다. ◆ 공기업의 시각. 연찬회 경영혁신 우수사례 발표에서는 ㈜남해화학과 한전원자력연료㈜ 사장 등 공기업 대표들이 신뢰를 바탕으로 한 노사관계 정립과 민간기업의 경영기업을 도입한 경험을 소개하는 등 공기업 개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아울러 분임토의등에서는 공기업개혁추진의 애로사항과 해명도 있었다. 기업의 특성과 여건등을 무시한 획일적인 개혁 가이드라인 설정등의 문제점에 대한 목소리도 분출됐다. 개혁의 큰 방향을 공감하고 지속적인 추진에도 노력하고 있지만 개별 기업의 환경을 고려한 융통성있는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의 공기업 개혁과정에서 일정 등에쫓겨 일방적 지시가 없지 않았다”면서 “이번 연찬회는 정부와 공기업 관계자가 서로의 입장과 견해를 교환하면서 공기업 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바람직한 개혁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라며 행사의 의미를 부여했다. 정기홍기자 hong@. *정부의 추진계획과 일정. 김병일(金炳日) 기획예산처 차관은 연찬회에서 ‘공기업 경영혁신’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공기업 구조조정은 내년 2월까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에서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 차관이 밝힌 공기업 구조조정 추진 계획과 일정을 요약한다. ◆인력 감축=지난 98년부터 내년까지 4만1,000여명의 공기업 인력을감원하게 된다.지난 9월까지 93%인 3만8,000여명을 줄였고 올 연말까지 3,000여명을 더 줄일 계획이다.출연·위탁기관도 총 1만9,000명중 현재까지 98%인 1만8,600명을 감축했다.감원은 종업원의 인수방식,민간위탁 등 고용불안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다. ◆민영화 등=올해 공기업 민영화 계획은 한국중공업이 지난 9월말 국내 주식공모를 마치고 연말까지 경영권을 매각(잔여지분은 내년 2월까지 매각)한다.경영이 극히 부실한 한국종합화학은 다음 달에 청산절차에 들어간다.한국전력과 한국통신은 해외DR 발행을 통해,담배인삼공사와 가스공사는 국내 주식공모를 통해 매각하게 된다. 또 민영화와 관련한 전력산업 구조개편 법률과 담배사업법,전기통신사업법 등은 빠른 시일안에 제정 또는 개정할 방침이다.공기업의 자회사 등은 매각·청산·외부위탁 등의 방법으로 정리하게 된다.특히감사원의 공기업 감사 지적사항과 관련,모든 공기업으로부터 구조조정 계획서를 받아 추진실적을 평가한다. ◆개혁작업 주체=공기업의 개혁은 2기 공공부문 개혁과 연계해 대통령 자문 민·관합동기구의 정부혁신추진위원회내의 ‘점검·평가특별위원회’에서 부처·기관별 개혁추진 실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개혁의 추진실적은 매월 점검한 뒤 연말에 종합적으로 평가,결과를 공개해 2002년도 예산편성때 차등을 둘 방침이다.특히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공기업경영 점검·평가단’을 구성,개혁의 추진실적에 따라인센티브를 주게 된다. 김 차관은 “공기업 개혁은 조직원이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며 조직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강조했다. 정기홍기자. * 분임토의 어떤말 오갔나. “민영화 등 구조조정 일정이 각 기업의 특성과 여건을 무시,획일적으로 설정돼 어려움이 많습니다” “구조조정의 가이드라인은 정부의 목표이지만 기업의 환경에 따라 융통성있게 하는 것이 좋겠지요.다만 편법적인 구조조정은 반드시 문제를 삼아야 합니다” 감사원과 공기업의 관계자가 참석한 분임토의에서는 국민들의 관심못지 않게 공기업 임원들과 감사원 간부들과의 열띤 의견들이오갔다.공기업 관계자들은 서로간의 경험담을 나누면서도 노조와의 의견차이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닥칠 어려움들을 토로했다. 지방 공기업반의 한 감사는 “이번 모임을 통해 정부의 공기업 개혁정책 방향과 정부 관계자의 견해를 자세히 알게 됐고,아울러 일선 공기업의 애로사항과 고충을 전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며 국민들에게 ‘주인없는 기업’이란 불신을 없애는 것이 최선의 길임을 다짐하게 됐다고 피력했다. 국가 공기업반의 한 은행 임원은 “공기업 회계감사기법의 강의와공기업 민영화 성공사례 등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갖춰야 할 많은 노하우를 줬다”면서도 “가장 어려운 부문은 노조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것인데 노조의 무리한 주장을 극복하는 방안과 노사의 대립시 정부의 역할 등에 대한 토의나 강의가 아쉬웠다”고 말했다.또 국가공기업반 한 감사는 “감사원의 실무책임자인 감사관에 대한 평소 생각을 진솔하게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감사업무 강의의 보강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다른 국가공기업반 임원은이번 행사를 통해 감사원이 ‘융통성없이 원칙에만 충실하는 기관’이란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뜨려 주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그동안 공기업의 감사업무가 개별적인 것으로 여겼는데 국가 사정기관인 감사원 업무와 같은 목적을 가진 것임을 알게 됐다”며 인식의 변화를 보여줬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경영전략의 성공사례를 직접 듣고 공기업의구조조정도 노력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가졌고,특히 이같은 연찬회가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아쉬워했다.이들은 또 “앞으로는 문제점등에 대한 공개토론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하며,공기업의 미비한 법령을 정비해 공기업 대표와 감사들이 경영에서의 집행의 묘를 기할 수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정기홍기자. *성공사례 발표-곽경재 경마진흥 사장. “간부회의에 노조위원장을 참석시켜 주요 업무는 서로 흉금을 터놓고 토론하고 협의했습니다” 한국마사회 자회사에서 지난 3월 민영화한 경마진흥㈜의 곽경재사장은 회사를 ‘민주적이면서도 투명하게’ 운영한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었다며 공기업구조조정의 발목을 잡고있는 노사문제의 해답을 내놨다. 경마진흥은 TV경마장의 관리를 맡고 있는 회사로,전국 23개 지점의시설을 관리하면서 운영권을 갖고있는 한국마사회로부터 한해에 50여억원의 관리비를 받고있다. “IMF때 정부의 구조조정으로 매각이 계획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요.그러나 공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구조조정을 끝내고 복지향상 등사원들의 권익보호에 힘썼습니다” 그는 98년 3월 감사로 있을 때 40여명의 정식사원을 계약직으로 돌리는 등 마음속의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 놓았다.정부의 매각방침으로 400여명의 임·직원들이 실직위기에 처했을 때 임·직원이 출자하든지 지주회사를 설립,인수해 회사를 살려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사장이 된 뒤에도 정당한 사안은 토의를 거쳐 곧바로 시행하는 등회사경영을 투명하게 가져오고 있다. 곽사장은 “감사는 사장이나 사용자 편에 서서 그들의 방패막이가돼서는 안됩니다.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외이사 문제도 감사의 역할이 제대로 안됐기 때문”이라며 기업체에서 감사의 중요성을역설했다.곽사장은 앞으로의 회사경영에 대해 통신·전기·시설 등에 투자를 주력해 경영상태를 한단계 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 새달 시행 주택자금대출 문답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 무주택 서민들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지게 됐다.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되는 전세차액지원액이 오는 11월부터 현행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98년 싼 값에 전셋집을 구했다가 올해로 계약기간이 끝나 새 집으로 옮기거나 3,000만원 이상 전세금을 올려줘야 할 세입자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이번에 바뀐 국민주택기금 운용계획을전세차액 지원자금을 위주로 알아본다. ◆전세차액 자금이란=97년 11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체제 이후 폭락한 시세에 전셋집을 마련했다가 최근 2년간 전셋값 상승에 따른 자금부족으로 계약 연장에 어려움을 겪거나,살고 있는 집보다 작은 평수로 집을 옮겨야 하는 무주택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되는 자금이다. ◆대출대상자는=외환위기 이후 전세계약을 체결,최근 전세계약이 만료돼 재계약을 체결했거나 조만간 재계약해야 할 가구가 대상이다.주택전세자금과 달리 집을 보유하고 있거나 분양권을 갖고 있는 경우도 대출받을 수 있다.다만새로 구한 전셋집 규모가 전용면적 25.7평이하라야 한다. ◆지원조건과 상환방식은=금리가 현행 8.5%에서 7.75%로 낮아졌다.2년 동안 정기적으로 갚으면 된다.2년내 상환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경우 최장 6년까지 상환기간을 늦출 수 있다. ◆신청방법 및 절차는=전세계약 체결일 또는 갱신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주택은행 전국 각 지점에서 신청받는다. ◆구비서류는=먼저 계약기간이 지난 전세계약서와 재계약 또는 새로체결한 전세계약서를 구비해야 한다.또 주택은행에 비치된 주택금융신용보증서를 양식에 맞게 제출해야 하고 세 든 집의 등기부등본과주민등록등본을 갖춰야 한다. 전광삼기자 hisam@
  • ‘서울컬렉션’절반의 성공

    ‘2001 봄·여름 서울컬렉션’이 23∼26일 나흘간 지춘희,트로아조,박춘무 등 12명의 디자이너가 참가한 가운데 막을 내렸다. 살아있는 나비를 일제히 날려보내며 오프닝 무대를 시작한 지춘희는꽃무늬 프린트로 로맨틱한 멋을 살렸고,이영희는 절묘한 색깔 배합과동양적인 섹시함으로, 김연주는 도회적인 단아함으로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컬렉션은 시대의 흐름을 담은 패션경향을 보여주고 전세계 패션산업의 대형바이어들이 직접 관람해 구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패션쇼와는 차별화된다. 그러나 이번 컬렉션 역시 ‘쇼만 있고 바이어는 없는’ 국내 컬렉션의 고질적 문제점은 여전했다.‘미스지컬렉션’의 지춘희 작품 70여점이 이탈리아인 전문바이어에게 팔린 게 고작이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최대의 디자이너 친목단체인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의 봄·여름 컬렉션(새달 10∼12일)과는 별개로 열려 반쪽짜리 행사라는 비난을 면치 못한 채 출발했다. 이에대해 서울컬렉션을 주관한 산업자원부와 서울시는 ‘첫발은 떼었다’고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 산업자원부 섬유패션산업과 김남규 사무관은 “일본 도쿄컬렉션도 정부가 주도적으로 만든 뒤 민간단체인 도쿄패션협회에 운영을 넘긴 케이스”라며 “서울컬렉션을 파리,밀라노,뉴욕컬렉션과 어깨를 겨루는한국 대표 컬렉션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지”라고 밝혔다. 한편 컬렉션이 끝난 뒤 리셉션장에 모인 디자이너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내년에는 꼭 함께 통합컬렉션을 열어야 한다”며 세계에 한국의패션을 알리는 데 힘을 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 시즌 컬렉션인‘2001 가을·겨울 서울컬렉션’의 일정은 내년 4월20∼27일로 일단확정된 상태. 아무튼 패션을 고부가 문화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패션그룹간의 폐쇄성,디자이너들의 분열이라는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해내느냐에 따라 서울컬렉션의 성패가 달린 것은 분명해 보인다. 허윤주기자[인터뷰] IMF부도후 재기 디자이너 이신우씨 서울컬렉션에서 누구보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는 디자이너 이신우씨.30여년 넘게 옷을 만들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공가도를달리다 98년 IMF로 부도를 맞고 주저앉았다.‘모든 것을 잃고’ 오랜동안 공백기를 갖었던 그녀에게 서울컬렉션은 공개적인 재기 선언이었다. 26일 폐막무대를 장식한 이씨는 ‘일요일’을 테마로 49점의 작품을세상밖으로 내놓았다.단아한 실루엣과 세련된 색감,단순하면서도 격조높은 디자인은 그녀의 실력이 녹슬기는 커녕 더욱 완숙해졌음을 확인시켰다.관중석에서는 아낌없는 격려의 갈채가 쏟아졌다. 본인은 한사코 언급을 회피하지만 아직 채무관계가 다 정리되지 않은상태인 것으로 알려진다.이씨는 쇼가 끝난 후에도 면목이 없다는 듯잠깐 얼굴만 내비치고 무대 뒤로 숨어버렸다. ‘재기 무대’에 대한 소감을 묻자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가장좋은 작품을 고르고 또 골랐다”며 무대 위에 다시 작품을 올릴 수있다는 것이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요즘도 ‘생각하면 속상한 일이 끝도 없어’ 성경책을 읽으며 마음을비운다는 그녀는 “30여년 동안 그래왔듯 앞으로도 어떤 상황에서도디자인에만 매달리겠다”며 의욕을 다졌다. [허윤주기자]
  • 2000 대한매일 廣告大賞/ 심사위원장 評

    [권명광 홍익대 광고홍보 대학원장] 대한매일 광고대상 수상작이 결정됐다.광고는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경제적 수단이다.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라는 위기상황에서는 임팩트 위주의 강력한 메시지가 주류를 이루었듯이 인터넷 시대에는 다양한 개성의 닷컴 광고들이 눈길을끌고 있다. 본심에 오른 작품들은 난해하면서도 개성있는 실험적 크리에이티브(창작품)보다 광고의 기본에 충실한 작품들이 많았다.이미지상을 통해 공개돼 나름대로 평판을 얻은 광고들이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모으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대상으로 선정된 삼성의 ‘디지털 강국’은 카피·비주얼 등 기본에충실했다.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디지털 기술 이미지보다는 한국적인특성을 강조한 컨셉을 높이 평가했다. 이와 경쟁한 LG전자의 ‘세상을 바꾸는 힘,디지털 LG’는 기업광고의 단골 소재인 오지의 섬마을아이들을 컨셉으로 했으면서도 헤드라인을 비롯한 비주얼 등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특히 일관성 있는 윤곽선 처리를 통해 다른 광고와의 시각적 차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우수상에 선정된 라자가구는 메탈과 우드의 사랑이야기 ‘퓨전’이라는 헤드라인이 눈길을 끌었다.내가 원하는 것은 모두 있다는 천리안 넷서치 광고는 닷컴광고의 선두주자답게 저장용량,다양한 기능의메신저,넷서치 등 정보에 충실하면서도 아트웍이 돋보였다. 수상작 대부분이 사용자 편익 중심의 정보제공을 기본으로 한 크리에이티브에 비중을 둔 점을 볼 때 광고는 그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기능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 [벤처밸리를 가다] 대덕

    “위기는 없다“ 대덕밸리는 정보통신,생명,화학,환경,기계,원자력 등 다양한 분야의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곳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무려 총 70개의 연구기관이 밀집돼 있고,석사 이상 연구원이 16,000여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기술 집산지다.대덕밸리는 대전시의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3·4산업단지,현재 조성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벤처산업단지,특허청 등 정부 기관이 있는 둔산 신도시를 이른다.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대더밸리엔 경쟁력있는 벤처기업들이 속속들이 들어서고 있다.6개 연구기관과 6개 대학 등 15개 기관에서 운영하는 창업보육실이 그 산실이다.모두 400여개 업체가 입주해 벤처의꿈을 키우고 있다.97년말 120개에 비하면 3배 이상 증가했다.창업보육실은 지난달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127),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82),한국원자력연구소(14),생명공학연구소(24),한국표준과학연구원(13),한국기계연구원(11),한국전력연구원(7) 등에서 운영하고있다.이밖에 소프트웨지원센터(34),충남대(19)등도 있다. 건폐율이 20%에 불과한 대덕연구단지는 숲이 우거져 출근하는 게 산책하는 기분이 들 정도다.반도체 공정 장비를 설계하는 지니텍 이경수(李璟秀) 사장은 “걸어서 10분 안에 천변 녹지가 있고,차로 20분안에 국립공원에 갈 수 있고,90분만 드라이브하면 바다에 닿을 수 있는 대도시가 또 어디 있느냐”고 자랑한다. 대덕밸리의 우수성은 IMF 구제금융하에서 불과 5%의 기업만이 부도를 맞은데서 드러난다.대전시 기업지원과 이택구 과장은 “벤처 위기론의 진원지는 닷컴기업을 중심으로 한 서울 테헤란밸리”라면서 “수익모델 없이 머니게임에만 골몰하니까 벤처 위기론이 터져나오는것”이라고 지적했다.대덕밸리의 중심은 하이테크 제조벤처로 벤처위기론의 무풍지대라는 것이다. 벤처기업을 창업하기에도 대덕밸리는 천국이다.서울 테헤란밸리의평당 350만원에 달하는 엄청난 임대료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각 기관에서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의 평당 임대료는 겨우 5,000∼3만원에불과하다.초기 벤처기업들이 기반을 구축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좋은 장소다. 이에 따라 뛰어난 기술과 아이디어를 사고,투자하기 위해 대덕밸리에는 사람과 돈이 몰리고 있다.서울이 본사인 열림기술은 최근 대전에 기술사업화센터를 설립했다.센터 김갑성(金甲星) 소장은 “기술수준은 어느정도 선진국을 따라가고 있다”면서 “기술을 사업화하는수준이 너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김 소장은 현재 6건의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하고 있다. 대전시가 전폭적인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적지 않은 몫을하고있다.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한 벤처기업을 위해 다산관,장영실관등 벤처타운을 직접 짓기까지 했다.또 시는 대전과학산업단지에 11만6,000여평의 벤처전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민간시설을 벤처집적시설로 지정해 취득세와 등록세를 면제하고 재산세는 50%로 감면해주기도 한다.대전시 기업지원과 김성철(金聖哲) 벤처산업담당은 “직접적인 지원은 기업의 자생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세제지원 등 간접적인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덕밸리에도 문제점이 있다.가장 큰 문제점은 마케팅의 열세다.현재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은 한손으로 셀 정도인 4개에 불과하다.전자상거래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지란지교소프트 오치영(吳治泳) 사장은 거의 서울에 살다시피 한다.마케팅 때문이다.오치영사장은 “대전에 비해 서울이 10배의 기회가 있다”면서 “미국 등세계를 상대하기 위해서도 왔다갔다 하는 시간이 아깝다”고 말했다. 이밖에 실험실 기술을 사업화하는데는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야 하지만 대덕에서는 실험실 기술이 더 큰 소리를 친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수도권에 비해 열세인 문화인프라도 문제점에 들어간다.반도체 클린룸의 분자오염제어 기술과 국소청정화 기술 분야에 있어서 국내 유일의 회사인 에이스랩 윤광호(尹光鎬) 부장은 “공연장이나 어린이들과 함께 갈 수 있는 놀이 공간 등이 많이 부족하다”고 불평했다. 하지만 대덕밸리는 첨단 기술력이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위기에 처한벤처업계에 새로운 탈출구를 제시하고 있다. 게다가 산·학·연의 협력연구로 시너지 효과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결국 대덕밸리는벤처업계의 새로운 대안이자 바람직한 모델이며 우리나라 벤처산업의 새로운 주역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도 대덕밸리에 대해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다.지난달 28일 김대중(金大中)과 대전시,과학기술부,중기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대덕밸리’ 선포식을 가졌다.정부가 공식적으로 특정지역을 ‘밸리’로 선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 김영중기자 jeunesse@■ 대덕 24시 지난 25일 밤 11시40분쯤 에이스랩 직원 몇몇이 회사 입구에서 머뭇거리고 있다.오랜만에 밤 12시 전에 퇴근하니까 서로들 어색해서다. 대덕밸리는 낮과 밤이 따로 없다.자기가 맡은 프로젝트를 묵묵히 수행해 나갈 뿐이다.일찍 퇴근하더라도 하던 일을 갖고 퇴근하는 일도비일비재하다.인터넷 화상 채팅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인터미디어한호인(韓鎬麟) 연구원은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으면 집에 가서도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린다”고 말했다.34개 업체가 입주하고 있는 대전소프트지원센터는 각 층마다 수면실과 샤워실이 갖춰져있다.밤샘이 잦기 때문이다. 대덕밸리 벤처인들은 점심을 대부분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연구소나 대학 등에 있는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어 외부 식당으로 가기에 먼 탓도 있지만 시간이 절약돼서다.인터미디어 장채호(張彩浩) 과장은 “시간도 절약되고 선택의 고민이 없어 편하다”고 웃었다.저녁도 짜장면 등을 배달시켜 먹는 일은 흔하다. 카이 등 6개 벤처기업이 입주한 1차 대덕벤처협동화단지 한 구석에는 농구대가 있다.식사후 시간나는대로 길거리 농구를 즐긴다. 물론 여기에도 공동식당이 있다.대덕대 안에 있는 대전소프트지원센터 현관에는 DDR이 설치돼 있다.야근하기 전 몸 푸는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밤낮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산뜻한공기와 녹지에 둘러싸인 분위기 때문인지 테헤란밸리와 같은 삭막함이 없다.건물도 개성있고 단아한데다 독특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LG연구소 건물은 건축상을 받은 ‘작품’이다. 출근시간대 교통체증도 없다.아무리 멀어도 40여분이면충분하다. 이러다 보니 여유가 배어나오고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 대덕밸리다. 여유를 바탕으로 ‘두레’가 첨단과 만나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형태인 대덕바이오커뮤니티가 생겼다(대한매일 10월23일자 14면 참조). 12개의 바이오 벤처기업이 입주,공동연구를 통해 경비와 시간을 절감할 계획이다. 대전 김영중기자
  • [대한칼럼] 自虐하는 사회, 숲을 보자

    동방상호신용금고 불법대출 사건은 다시 한번 절망감을 안겨준다.우리 사회의 도덕적 해이가 위험수준을 넘어서지 않았나 하는 우려를갖게 하기 때문이다.한 벤처 기업인의 부도덕한 범죄에 금융감독원직원까지 연루됐고 금감원이 이를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니 생선가게를 맡은 고양이의 먹이 사슬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참담한 느낌이다. 게다가 이 사건을 둘러싼 정치권의 구태의연한 정쟁은 “대한민국을떠나고 싶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씨랜드 화재로 자식을 잃은 부모가 한국사회에 절망해 이민을 떠난 이후에도 똑같은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가 잇따르는 나라,전문직종에종사하는 20∼30대가 ‘삶의 질’을 찾아 외국으로 떠나는 나라-이나라를 더욱 절망스럽게 하는 정치인들을 보지 않는 방법으로 이민이고려될 수도 있을 듯 싶다.그뿐인가.“사고가 터지면 절대로 돈은 내놓지 말고 감옥에 가서 1∼2년 정도 몸으로 떼우는게 낫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히 하는 경제인들도 있다 한다.서민들에게서도 국제통화기금(IMF)위기 초기의 ‘금 모으기’같은 애국심은 이제 기대하기 어렵다고들 한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이런 절망감은 잘못된 것이다.자신의 품위와 나라를 포기하려면 사실 지금보다 훨씬 더 일찍이 했어야 한다.하나 하나의 사건만 바라보면 희망이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는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그것도 놀라운 속도로 말이다. 나이든 세대들은 “세상 참 많이 변했다”는 말을 자주 한다.50년대중반 미국 유학길에 호텔 욕실 수도꼭지에서 쏟아지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물을 보고 불이 난 것 아닌가 걱정했다는 이호왕(李鎬汪) 학술원 회장의 회고는 미소를 자아낸다.그러나 가슴이 서늘해지는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이야기도 많다.생때 같은 젊음들이‘의문사’로 스러져갔던 저 암흑의 시대를 생각해 보라.많은 사람들이 까마득하게 잊고 있는 그 시대의 어둠에 지난 2월까지 갇혀 있었던 해직교사들도 있었다.1978년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을사실상 100% 찬성률로 선출한 형식적인 선거에 대한 제자의 질문에 비판적인 답변을 했다고 해서 교단에서 쫓겨난 이한옥교사,그리고 유신 체제 지지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직돼“안사람이 목욕탕에서 때를 밀고 식당에서 설거지 하며 겨우 생계를이어 온” 강구인교사의 이야기는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 그리먼 옛날이 아님을 일깨운다. 그 엄혹한 시절을 통과하며 우리가 이루어낸 것에 우리는 자부심을가져야 한다.우리는 확실한 민주화와 인권신장을 이루어냈고 급진전한 남북관계 개선으로 북·미관계와 동북아 질서에 변화가 오고 있다.그 변화의 중심축에 서 있었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이 수여됐다.세계적 공인을 받은 우리의 저력을 평가하는데 우리자신은 너무 인색한듯 싶다. 한국에 오래 산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자신의 장점을 모른다고 얘기한다.더 타임스 서울특파원을 지낸 영국인 마이클 브린씨는 “한국인들은 배울점이 많은 국민임에도 그들 자신은 스스로에게 비관적이다”고 말한다.‘한국이 죽어도 일본을 못따라잡는 18가지 이유’라는 책을 쓴 일본기업인 모모세 타다시씨는 “한국인이 지금까지 성취한 것에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을 하는 한국인을 보지 못했다.한국은다른나라가 100년 걸려 만든 제철소를 30년 만에 만든 나라다.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에 대한 엄격함도 필요한 덕목이지만 그것이 지나쳐 자기비하로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지금 우리 경제에 대한 위기의식도 밖에서보다 안에서 더욱 심각하다.지나친 위기의식이 외화도피로 나타날경우 “위기를 스스로 불러들이는 상황을 자초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전문가들도 있다.비관론자가 낙관론자보다 성공하기 힘들듯이 자학하는 사회는 발전하기 힘들다.간혹 도려내야 할 썩은 나무도 있지만 한국 사회의 숲은 건강하다.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고 자신감을가져야 겠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 ysi@
  • 국채·공적자금 이자 눈덩이

    오는 2002년에는 국채발행 및 공적자금 투입에 대한 이자로만 12조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됐다.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국민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98년 이후 2002년까지 5년간 이같은 이자로만 나가는 예산은 약 36조7,000억원이다. 24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금융감독위원회 등에 따르면 내년에국채발행과 공적자금 투입으로 정부가 예산으로 지원해야 할 규모는9조4,938억원이다.올해 예산보다도 14.9%가 늘어나는 규모다. 2002년에는 내년보다도 29.0%나 늘어난 약 12조2,500억원을 국채발행과 공적자금 추가투입에 따른 이자로 부담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2002년에 예산으로 지원해야 할 규모가 대폭 증가하는 것은 내년에추가로 조성할 40조원의 공적자금에 대한 이자 4조원을 부담해야 하는 게 주요인이다.내년에 추가 조성하는 공적자금으로 들어가는 이자는 1조5,000억원이지만 2002년에는 이 부분에서만 4조원으로 늘어난다. 또 내년에 발행하는 국채 3조원의 이자도 2002년에는 전액 부담해야 한다. 지난 97년말의 외환위기 직후인 98년부터 국채를 발행하고 공적자금을 조성한데 따른 이자 부담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첫해인 98년에는1조4,273억원이었지만 2002년에는 약 12조2,500억원으로 분석됐다.5년간 36조7,000억원의 세금이 국채발행과 공적자금 조성에 따른 이자로 나갈 것으로 추정됐다. 대부분 부실한 금융기관에 대한 지원으로 쓰이는 공적자금 조성으로 국민들의 부담과 한숨만 늘어나는 셈이다.예산처의 한 관계자는 “올해에도 공적자금에 필요한 예산 등으로 내년 예산을 짜는 게 쉽지않았다”면서 “하지만 국채발행과 공적자금 추가조성에 따라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할 부분이 계속 늘어 2002년의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더 힘들것”이라고 내다봤다. 곽태헌기자 tiger@
  • 국감 하이라이트/ 재정경제위

    국회 재정경제위의 23일 재정경제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공적자금 추가조성 문제와 이를 둘러싼 정책의 혼선을 질타하는 목소리가높았다. 첫 질의에 나선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의원은 “국회가 64조원의백지 위임수표를 줬더니 정부가 마음대로 써버렸다”면서 “이런 식이라면 40조원을 추가로 투입해도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자민련 이완구(李完九)의원은 “2003년 균형재정 달성이라는 목표를무리하게 추진한다면 3차 공적자금 조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국당 강숙자(姜淑子)의원은 공적자금의 방만한 운영과 관련,“관련자 모두를 대상으로 책임소재를 파악하고 상응한 문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2의 경제위기 가능성과 우리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의원은 “외환위기가 아니라 이번에는 실물차원에서 시작해 경제전체로 위기가 확산,체체 붕괴를 초래할 수도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IMF 조기졸업론,중동 특수를 능가하는 북한 특수론,되풀이되는 펀더멘털 건전론 등을 과잉홍보하면서 무대책으로 일관했던 사람들은 문책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민주당 박병윤(朴炳潤)의원은 “41년간 경제를 공부해왔는데 최근처럼 우울한 적은 없었다”고 말문을 연 뒤 “우리 경제는 정부가 밝힌대로 소프트랜딩(연착륙)하는 게 아니라, 자동차로 치면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으로 볼수 있는 하드랜딩(경착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홍재형(洪在馨)의원은 “내년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외환자유화,예금부분보장제도가 실시되고 국내자본의 해외도피까지 겹치면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같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더 늘릴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2차 기업·금융구조조정 등 개혁스케줄에 대한 불신도 표출됐다.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의원은 “2년 반동안 마무리 못한 부실기업 정리를 3개월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구체적인 복안은 뭐냐”면서 “현경제위기의 근본원인은 시장이나 국민이 정부의 말과 정책을 전혀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진념 재경부장관은 현 경제상황과 관련,“거시경제는 소프트랜딩쪽으로 가고 있지만,금융·기업 등이 문제가 많아 우리 경제는 어려운상황”이라고 답변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대한시론] 정치 선진화가 경제위기를 극복한다

    최근 뉴욕의 월가를 방문해 기관투자가 대표들과 한국경제에 관해진지하게 논의할 기회를 가졌다.그들 이야기의 요지는 ‘지난 총선전까지는 한국에 대해 큰 기대를 가졌다.경제위기를 겪은 여느 나라에서 볼 수 없는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하에 이룩한 한국경제의 급속한 회복에 감명을 받았고 기대도 컸다.일부 저항세력이 있어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그러나 총선과정에서국부유출과 국가부채에 관한 논쟁이 지루하게 이어지자 외국인들의한국에 대한 실망이 싹트기 시작했다.구조조정과 노사안정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과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정치권의 시도 때문에 처음의 기대와 달리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아보유한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앞으로 6개월 이내에 분명히 퇴출돼야 할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퇴출되지 않을 경우 외국투자자들의 엑소더스가 예견된다.’ 외국인들의 실망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 우리는 IMF 초심으로 돌아가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최근 대통령이 직접 경제를 챙긴다니 뭔가 돌아가는 느낌이다.그러나 대통령이 챙기지 않더라도 경제는 물 흐르듯 돌아가야 한다.모든 경제 주체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자기 역할에 충실한다면 굳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챙기지 않아도 될 것이다.누차 강조하지만 오늘 경제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정치인들이 가장 큰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우선 여당의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집권 초기에는 집권경험이없어 시행착오가 어느 정도 용인됐으나 2년 반 집권후 지금 그러한변명은 통하지 않는다.여소야대의 정치구조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없다고 할지 모르나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여소야대 상황에서도 정국안정은 유지되고 있다.정당의 목적이 정권을 잡는 데 있기 때문에야당이 집권여당의 개혁정책이 성공하기를 바라지 않을 수 있음을 감안,여당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여당의 정책이 옳다면 직접 국민을설득해 여론을 이끌어 야당의 주장을 압도하고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국민의 여론에 단순히 추종할 것이 아니라 인내심을 갖고 설득해 여론을 선도할 수 있는 자신감 있는 여당이 돼야 한다.외국 투자자들의 지적처럼 구조조정도 성공하고 노사안정도 달성하기에는 현실적인한계가 있다.경쟁력 강화로 인한 실업 감소를 위해서는 당장의 실업을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는 용기가 여당에 필요하다.돌팔매 맞을각오로 노조를 설득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 정부 여당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남북문제도 경제가 뒷받침될 때가시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남북분단의 상징인 단절된 경의선 복원공사 기공식이 있던 날 주가가 사상 초유의 하락을 보임을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된다.정부 여당은 시장을 존중할 줄 아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야당의 책임 또한 여당 못지 않게 크다.한나라당이 집권했을 때 정책대응 미숙으로 IMF라는 국난을 겪었음을 결코 망각해선 안된다.위기를 초래한 정당으로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된다.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위기극복에 정파를 초월해 협조해야 한다.경제위기 재발을 방지할 개혁입법을 주도적으로 끌고 갔더라면 국민의 믿음이 높아져 다음 정권을 획득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그러나 야당이 제안한 개혁입법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정권을 잃은 허탈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특정지역을 볼모로 후진적 정치를 펼치는 한 정권 재탈환의기회는 멀어질지 모른다.집권 여당의 실수로 반사적인 이득이나 누리려 해서는 안된다.국가채무나 국부유출과 같은 수치 나열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합리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우리 정치를 선진화시키는 길은 국민들이 현명해지는 수밖에 없다. 이제는 경제위기를 초래한 자들이 누구냐를 따지기보다 초래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느 정당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위기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했는지는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국민들은 어느 특정인 누가 정권을 잡느냐보다 국민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경제적으로살기 편하게 해줄 사람을 필요로 한다.이제는 스스로 지역의 노예에서 탈피해 세계의 지도자와 겨눠 손색이 없는 지도자를 양성해야 한다.그런 정치 지도자만이 경제위기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최운열 서강대 교수·한국증권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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