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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경제 악화일로 IMF “2% 성장” 전망

    이라크전쟁,북핵사태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 경제가 SK글로벌의 분식회계사태까지 맞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경상수지·수출입물가 등 각종 실물경제 지표도 심상찮다.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13일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당초 5%대에서 2%대로 떨어질 수 있는 공식 보고서를 내놓았다.우리 경제가 제2의 외환위기를 맞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경상수지 빨간불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가 3억 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작년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적자를 나타냈다.해외여행 경비 증가 등으로 여행수지에서 5억 9000만달러 적자를 냈고,이 때문에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11억 9000만달러로 불어났다. 여행수지는 지난해 8월(-4억 6000만달러)의 역대 최대 적자기록을 경신했고,서비스수지 적자규모도 지난해 12월의 종전 최대 적자기록(-10억 4000만달러)을 갈아치웠다. ●소비자 심리,9·11테러 때보다 낮아 소비심리도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2월 소비자전망 조사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가 73.5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9·11테러 직후인 지난 2001년 10월(79.0)보다 낮고 2001년 2월(7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유가,물가도 심상찮다. 국제유가는 현재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배럴당 30달러안팎이다.이라크전쟁이 터지면 최대 5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돼 국내 물가를 상승시키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원·달러 환율 상승과 국제 원유가격 급등 여파로 지난 2월 중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각각 2.5%,3.5% 올라 소비자물가와 수출채산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 반면 256메가D램 등 반도체 가격은 4달러를 밑도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해 교역조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국내는 가계대출이 핵폭탄 은행계 신용카드와 가계대출 연체율의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계 신용카드 연체율(1개월 이상)은 11.9%로 전월 말의 10.2%보다 1.7%포인트 높아졌다. 지난달 말 가계대출 연체율도 2.1%로 전월 말의 1.9%에 비해 0.2%포인트 올라 신용카드에 비해 증가폭은 크지 않지만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주병철·워싱턴 백문일기자
  • [씨줄날줄] 만년필과 플러스 펜

    주의력이 있는 시청자들은 TV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국정문건을 결재하거나,평검사와의 토론시 메모할 때 사용한 필기구를 눈여겨 봤을 듯하다.통상 보아온 만년필이 아니라 플러스펜이다.청와대측은 13일 이와 관련,“원래 대통령이 명품에는 관심이 없는 데다 필기구를 사용할 때 주변에서 건네주거나 옆에 있는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며 별 뜻없이 플러스펜을 쓴다고 밝혔다.소탈해 만년필을 애용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플러스펜은 국내 유명메이커가 지난 1965년 개발한 독자 브랜드.사인펜보다 글씨가 얇고 부드러워 많은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볼펜 대신 애용하고 있다.값도 250∼300원이어서 실용적이다.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이라면 날씬한 뚜껑으로 급할 때 손가락 마디나 손바닥 등을 꾹꾹 눌러 시원한 기분을 느끼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만년필 세대로 일컬어지는 50∼60대를 비롯해 많은 이들에겐 이 장면이 낯설다.그동안 TV와 사진을 통해 국내외 대통령이나 장관,대기업 총수 등 VIP들이 만년필을 사용한 장면이 눈에 익었기 때문이다.만년필을 사용하는 것이 에티켓이자 상대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이란 해석이 뒤따른다.필자의 기억에는 무엇보다 만년필이 5년여전 외환위기 당시 임창렬 경제부총리가 캉드쉬 IMF총재와 외화차입 서명을 하던 장면이 애잔하게 남아 있다.최근에는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81년 사법고시 합격시 같은 아파트에 살던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로부터 만년필을 선물로 받은 인연이 화제였다.더 거슬러 만년필은 박정희 대통령이 1965년 한·일협정 비준서 서명시 사용했으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들도 필기구로 만년필을 사용하곤 했다.클린턴 미대통령이 방한시 방명록에 서명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만년필은 품위 있거나 지체 있는 사람들의 애장품으로 불린다.국산보다는 몽블랑으로 대표되는 독일산 명품이라야 그나마 포켓에 넣고 다닌다.이제는 ‘만년필’이 첩보영화나 실생활에서 도청이나 위치추적장비로 활용돼 그 가치는 다소 떨어진 듯싶다.대통령이 부지불식간에 쓰는 필기구를 보며 권위주의와의 결별,세대 교체의 한 상징이라고 하면지나칠까. 박선화 논설위원 pshnoq@
  • 국제플러스/IMF, 이라크戰 대비 금리인하 촉구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라크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경제적으로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고,이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하를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에 촉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유럽판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IMF가 오는 4월에 발표할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경제 안정 유지에 필요한 자본을 공급하기 위해 신속한 금리 인하를 권고했다고 전했다. IMF는 이와 함께 ‘세계 경제가 붕괴되는’ 경우에는 위기에 몰린 국가들에 단기 비상 차관을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
  • 재경부 업무보고 내용 “재정 조기집행 경기 부양”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재정경제부의 업무보고 및 토론회는 추락하는 국내경기에 대한 해법 제시와 함께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게 했다.노 대통령이 법인세 인하 문제에 대해 교통정리를 하고,기업연금제도의 도입을 추진하라고 지시한 점이 눈에 띈다.기업의 투자심리를 살리고,증시의 수급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처방전도 제시됐다. ●법인세 논란 일단락 노 대통령은 법인세 인하를 둘러싸고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과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춰진 점을 의식,“재경부안을 제지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하지만 특정세목의 세율인하에 국한하지 말고 종합적인 세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재경부를 머쓱하게 만들었다.재경부는 재산세·종합토지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의 과세표준도 단계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적자재정’ 논란 재경부는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판단해 재정을 조기집행하겠다고 보고했다.경기 활성화 수단으로서의 재정정책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그러나토론회에 참석한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 등은 외환위기 이후 간신히 회복한 균형재정을 지킬 필요가 있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표명했다.이에 재경부는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재정 건전성이 높아 (경기 활성화를 위해)재정집행을 더 늘려야 한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까지 인용하며 방어에 나섰다.경기하강이 본격화되면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증시안정책 ‘미흡’-장기주식펀드 세제 혜택 증시안정책은 “뾰족한 카드가 없다.”는 당국자들의 실토대로 이렇다 할 내용은 없었다.시장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장기 간접주식투자상품에 대한 세제혜택 강화 부문이 그나마 눈에 띈다.장기펀드상품의 배당소득세(16.5%) 면제와 장기주택마련저축의 소득공제액 확대가 예상된다.그러나 재경부는 세제혜택 강화대상을 간접상품으로 제한,직·간접투자가 모두 가능한 장기증권저축상품의 부활에 대해서는 일단 부인하고 있다.퇴직금 제도를 대체하는 기업연금제도는 “반드시 추진하라.”는 대통령의 언급에 힘입어 연내 조기도입될전망이다. ●연기금 주식투자 제한 폐지,은행·보험사 주식투자땐 인센티브 노 대통령은 “우리의 경제 수준과 국제기준에 비춰볼 때 연기금의 주식투자는 제한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국내 60개 기금 중 30여개는 아예 주식투자를 못하도록 금지돼 있다.따라서 장기적으로 이런 제한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이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연기금 자체의 전문인력 확충과 경쟁방식에 의한 전문운용기관 선정 등이 거론됐다.집단소송제는 이르면 오는 7∼8월쯤 시행하고,은행·보험 등 금융기관의 주식투자 유인방안도 적극 강구키로 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빈부차는 아직도 IMF/상위20% 소득이 전체 평균의 1.98배 사교육비·집값 상승… 체감경기 악화

    지난 97년 말 외환위기로 촉발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6일 발표한 ‘최근 국민소득 분포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도시 가계 상위 20% 계층의 소득은 전체 계층 평균소득의 1.98배였다. 1997년 1.86배에서 1998년 1.98배로 벌어진 뒤 여전히 IMF(국제통화기금)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 상의가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원(IMD,2002)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상위 20% 계층의 소득점유율은 39.3%로 분배구조가 미국(46.4%)보다 양호했지만 독일(38.5%),핀란드(35%) 등 선진국 보다는 열악했다.상위계층의 소득점유율이 낮을 수록 소득분배가 평등하다는 것을 뜻한다. 관계자는 “경제회복이 IMF이전 수준으로 이뤄지지 못한 만큼 소득격차도 그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사교육비와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 지수는 더욱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상의는 교육비가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2년 6.2%에서 1997년 10.3%,2002년에는 10.9%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사교육비가 전체 교육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2년에는 전체 교육비의 절반인 45%로까지 증가했다. 또 부동산과 관련,지난 2000∼2002년 가계소득의 연평균 증가율은 8.1%에 그친데 반해 아파트 매매 가격은 18.6%,아파트 전세가격은 16.0% 상승했다. 주현진기자 jhj@
  • 이 사람/뉴시스 대표이사 된 임창열씨

    최근 민간 뉴스통신사 뉴시스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은 임창열(59)씨를 어렵게 만났다.IMF때 경제부총리로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수행하고는 민선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다음 당시 부인 주혜란씨와 함께 구속되는 곡절을 겪은 그의 새로운 행보는 눈길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한 그를 뉴시스 측의 도움으로 만나 짧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워커홀릭(workaholic}’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일에 매달리는 성격과 달리 그의 말투는 사근사근했다.그는 이렇게 새 일을 시작하는 마음가짐 등을 설명했다.“공직에서 물러난 뒤 대학과 민간기업에서 직책을 맡아달라는 얘기가 많았습니다.이미 터를 잡은 언론기관으로부터도 제의가 있었지요.그러나 뉴시스와 함께 일을 하기로 여러날 생각한 끝에 결심했습니다.처녀지에 삽질하는 일이 녹록치는 않지만 그만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대화중 느낌은 ‘역시 간단치 않은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라의 큰 살림을 이끌어 보았다고 하지만 언론사 경영은 또 다른 차원이기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하지만 그는 자신감을 드러냈다.그가 가장 큰 자산으로 여기는 것은 경기도정 경험.“나는 진정으로 ‘경기도 CEO’였다.”고 자부하는 그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회상에 잠기더니 말을 이었다. “도지사에 취임할 때 10%가 넘던 실업률을 2%대로 떨어뜨린 것,한 때 전국 일자리의 45%를 경기도에서 창출해낸 것,재임중 전무후무한 105억 달러의 외국인투자를 유치한 것 등을 가장 보람있는 일로 기억합니다.” 언론사 경영의 금과옥조로 여기는 것은 이같은 경영마인드다. “외형을 부풀리기 보다는 작지만 효율적인 ‘강소(强小)언론’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무한정보시대를 맞아 일반 국민도 실시간 뉴스를 필요로 하는 만큼 기존의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서비스는 물론 B2C(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혀갈 작정입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이른바 연합뉴스사법에는 은근히 신경을 쓰는 눈치다.“연합뉴스사법 제정은 통신업무 고유의 공익성을 담보하자는 취지로 봅니다.정부가 대주주인 통신사만 배려하고 민간통신사는 방치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아요.중요한 것은 공정한 거래의 룰을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그의 좌우명은 ‘실사구시’.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점을 알고 있는지 “봉사하는 자세로 살겠다.”고 다짐했다.오로지 신출내기 언론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꿈꾼다고 했다.자신보다 더 유명한 주혜란씨와는 이혼했으나 요즘엔 새벽기도를 같이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이제는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풍토가 안타깝습니다.비뚤어지지 않은 정면의 시선으로 보아 주세요.” 그는 앞으로 공직생활의 애환을 담은 회고록 성격의 책을 집필할 계획이다.탱크보다 더 저돌적으로 밀어부치는 것으로 유명한 그가 뉴시스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주목된다. 김종면기자 jmkim@
  • “환란전 발전모델 아직 유용” 한국경제硏 보고서

    한국경제연구원 박영철(朴英哲) 초빙연구위원은 5일 ‘외환위기 이후 동아시아의 새로운 발전모형의 모색’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위기전의 동아시아 경제발전 모델의 장점과 구조적인 문제점을 분석한 결과 위기전 발전모델이 아직은 유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하는 개혁은 영미식 자유시장 자본주의 모형이었다.”면서 “그러나 지난 5년동안 동아시아 개혁의 과정과 효과를 관찰해온 전문가들은 IMF 개혁의 당위성과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IMF가 요구한 금융,기업,공공 부문 개혁이 답보상태에 있는 반면 동아시아 국가들은 빠른 속도로 정상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증시·소비·투자 급랭 경기 한파 심상찮다

    경기가 심상찮다.코스닥 주가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데다 제조업 가동률은 곤두박질치고 있으며 물가는 급등하고 있다.유가 급등과 반도체값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심리마저 급랭하는 조짐이다. ●정부 단기부양책 거듭 부인 정부는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는다는 종전 방침을 거듭 확인했지만 경기둔화세가 가파르게 진행될 경우 정책선회의 가능성도 조심스레 대두된다.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5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주재한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주요 국책 연구기관장들과의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정부와 기관장들은 경기가 예상보다 나빠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날 발표된 각종 경기지표들도 모두 후퇴했다. 중소기업 평균가동률은 1월에 43개월 만에 최저치인 70.5%(전년동월 대비)로 떨어졌다.2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0.6% 올라 7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40선 붕괴 종합주가지수는 560.26으로 마감,전일보다 16.32포인트나 떨어졌다.코스닥 주가지수는 1.62포인트(3.94%) 떨어진 39.36으로 마감했다.종합주가지수는 연중 최저,코스닥지수는 사상최저를 각각 기록했다. 1월의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1.9%)과 카드 연체율(13.5%)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롯데·현대 등 주요 백화점의 2월 매출도 전년 동월보다 10% 안팎씩 감소했다.지난해 우리 경제를 떠받쳤던 내수가 소비심리 위축과 가계대출 억제강화 등으로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괜찮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수출도 최근 반도체값의 속락으로 낙관할 수 없는 실정이다.이달 말로 예정된 한국산 D램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의 상계관세 예비판정이 불리하게 나올 경우 반도체 수출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라크전 단기땐 5% 성장 전망 김 부총리는 “경기가 다소 나빠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라크전이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연간 5%대 성장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IMF는 이날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9월 전망치 5.9%에서 5.5%로 낮춘다고 발표했다.비록 하향수정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5%대를 고수하고 있어 낙관적이다.진부총리는 7일 민간 연구기관장들과 간담회를 갖는 데 이어 다음주말께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종합 경기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
  • 경기 적신호 원인·처방/ 가계빚 연체 환란후 최고

    최근 우리 경제 전반에서 감지되는 적신호는 이라크전 가능성 등 대외요인 못지 않게 가계빚 등 대내요인이 가미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준다. 물론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다소 떨어지더라도 여전히 잠재성장률 수준인 5%대 성장을 달성,연착륙이 가능하다는 낙관론도 적지 않다.연착륙 유도를 위해 우리의 통제권 바깥인 외부변수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새 정부의 정책방향을 이른 시일 안에 명확히 하는 등 대내 불안요인을 시급히 거둬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제유가 폭등으로 물가 급등 올들어 겨우 두달이 지났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벌써 1.2%다.올해 목표치인 3%대를 위협하고 있다.이라크전이 지연되면서 국제기름값이 폭등한 탓이다.가계빚이 다시 늘면서 연체율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560선 붕괴를 눈앞에 둔 종합주가지수나 1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설비투자 증가율은 앞으로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꺾는다.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 관료들의 ‘경기 걱정’도 횟수나 톤에 있어서 전에 없이 높아졌다. ●경제전망 낙·비관 엇갈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중수(金重洙) 원장 등 주요 국책 연구기관장들은 내수둔화가 예상보다 심화되고 있다면서 경기둔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삼성경제연구소는 이라크전이 장기화할 경우 올해 성장률이 3%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이라크전 발발을 전제로 4%대 하락을 언급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5.5%,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는 5.0%를 제시했다.몇달 전 전망치보다 각각 0.4%,0.5% 포인트 하향수정했지만 여전히 높다.UBS워버그는 북핵·이라크전 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의 가계빚 부실해소 노력에 힘입어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재벌·노동등 경제정책, 조속 제시 정부는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은 거품 양산 등 부작용이 적지 않고,금리 인하는 실질적인 경기부양 효과가 없다는 점에서 반대하고 있다.KDI 김중수 원장은 “정부는 하루속히 재벌 및 노동정책,개혁추진 등에 대한 정책방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임영숙 칼럼]대통령 취임식장의 그림자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40대 주부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뉴스에서 일반시민도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말을 듣고’ 인터넷으로 신청해서 행운을 잡았다는 그는 25일 취임식 분위기를 이렇게 전해 왔다.“오늘 취임식 분위기는 정말 아름다웠답니다.날씨도 그렇고….모든 것이 우리나라를 싹 틔우는 봄 기운 같았어요.물 오른 가지를 연상했습니다.” 이 행복한 주부와 달리 나는 텔레비전을 통해 취임식을 지켜 보며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새 대통령의 어깨에 짊어져야 할 짐이 너무 무겁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북한 핵 위기,대북 송금 의혹,한·미 관계 재조정,이라크 사태로 인한 대내외 경제불안,대통령 취임식날 총리 인준이 무산될 만큼 어지러운 국내 정치상황 등 새 대통령 앞에 가로 놓인 과제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미국의 CNN방송은 취임식장이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5년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속에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던 날 뉴욕타임스가 ‘한국의 희망의 날’이라는 제목의사설을 썼던 것에 비하면 노무현 정부가 당면한 어려움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김대중 정부는 출범 당시 IMF의 최대주주인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노무현 정부는 미국과 불편한 관계속에 출발한다. 그러나 취임식장에 드리워진 가장 어두운 그림자는 대구 지하철 참사의 비극이 아니었을까.노 대통령도 취임사 서두에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는 말을 해야 했듯이. “어머니,애들 좀 부탁할 게요.나는 죽을 것 같아요.제발 부탁할 게요….”1년전 남편을 잃고 생활전선에 나섰다가 사고 지하철을 탔던 한 여성이 시어머니에게 남긴 마지막 통화내용이다.그가 시어머니에게 부탁한 아이들은 일곱살,여섯살,네살의 어린 삼남매.아직 엄마의 죽음을 실감 못하는 그 아이들의 천진한 얼굴이 취임식날 아침 신문에 실려 독자를 울렸다. 억울하고 어이없는 죽음과 그 죽음을 지켜 보아야 하는 유가족들의 가눌 길 없는 슬픔,천만다행으로 살아 남았어도 자다가도 놀라 뛰어 나가거나 진정제를 먹어야 할 만큼 후유증에 시달리는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더 이상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다 해도 이 비극이 잊혀져서는 안 될 것이다.일반 국민은 잊는다 해도 노 대통령만큼은 잊어서는 안 된다. 노 대통령은 “다시는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게,재난관리체계를 전면 점검하고 획기적으로 개선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취임사에서 밝혔다.그러나 그것만으로 그쳐서는 안 되는 것이다. 밝혀질수록 어처구니없는 참사 원인과 처리과정을 철저히 규명해서 관련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없애야 한다.그 일을 노 대통령은 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그를 선택한 국민들은 믿고 있다.어쩌면 노 대통령은 소외 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기대 덕분에 선출됐다고도 할 수 있다. 내게 이메일을 보낸 40대 주부도 그런 믿음을 가진 듯하다.“또렷하게 내 이름 석자가 새겨진 비표를 출입배지와 맞바꾸고 자리를 찾아 앉으면서 실감이 났습니다.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또 ‘참여정부’라는 타이틀이….민주주의와 현실참여라는 것이 일상의 삶인데 그것을 딴 세상의 것으로만 생각하지 않았는지 잠시 살펴보게 됐습니다.대통령이 가는 길이 그 혼자 가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 함께해야 한다는 것도….” 평범한 주부가 취임식장에서 느낀 감동과 각오를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공유할 수 있게 하느냐에 따라 국민을 주인으로 한 ‘참여정부’의 성패는 가름날 것이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ysi@
  • “민영화 만병통치약 아니다” 스티글리츠교수 내한강연

    *고용문제는 ‘국가 어젠다' 실업보험제 도입 바람직 “무조건적인 민영화에는 반대합니다.” 지난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60·사진)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2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주최 ‘기로에 선 한국경제:경제정책’이라는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개인이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동아시아 경제위기때 세계은행 부총재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고금리·긴축처방 등을 강도높게 비판했던 그는 노무현 정부가 창설할 것으로 알려진 대통령 해외경제자문위원회의 초대 위원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다음은 강연의 요약. ●민영화는 만병통치약? 민영화가 반드시 효율성을 가져다 준다는 증거는 없다.‘현명한 민영화’에는 찬성하지만 ‘잘못된 민영화’,특히 전기 등 공공재의 민영화에는 반대한다. 금융이나 자본의 이동도 중요하지만 이것은 실물경제를 떠받치는 선에서다.한동안 칠레에서는 돈이 넘쳐나 사람들은 부자가 된 것으로 착각했다.그러나 외국인자본이 빠져나가자 실물경제의 붐은사라졌다.민영화 과정에서 외국인 자본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자본이 고용을 창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일할 수 있는 권리’는 중요 시장 경제가 완전고용을 창출하지는 못하지만 사람들은 ‘일할 수 있는 권리’에 가장 관심을 두고 있다.실업은 자원의 낭비이다.따라서 고용은 가장 중요한 국가적인 어젠다가 되어야 한다. 노동시장은 다른 시장과 달리 회사 측과 근로자 간에 힘의 불균형 문제가 발생한다.일반적으로 근로자들의 힘은 약하다.특히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가운데 비정규직 근로자가 가장 많다.물론 노동 시장이 지나치게 경직되어있는 것도 문제다.근로자를 해고하고 불이익을 주는 등 회사가 온갖 종류의 왜곡된 인센티브를 쥐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눈앞의 이익에 어두워 근로자들로부터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앗아가는 회사들도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유지하면서 일과 소득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이를 위해 연금 등의 다른 사회보험을 통합하고구직활동에 인센티브를 주는 실업보험체계를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또 실업보험 비용의 일부는 회사가 내게 해서 근로자의 실업이 회사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그래야 회사도 마음대로 근로자를 해고할 수 없을 것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대구 지하철 참사/“모방범죄 막아라” 긴급 순찰

    대구지하철이 한 명의 방화범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자 서울,부산,인천 등 다른 지역의 지하철 당국은 안전대책을 수립하느라 하루종일 부산했다. 서울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는 18일 참사 발생 직후,모방범죄 등에 대비해 역구내 순찰을 강화하는 등 긴급경계활동에 들어갔다.역내 방송을 통해 거동 수상자나 휘발유 등 위험물질에 대한 신고를 승객들에게 당부하는 한편 객차마다 비치된 소화기의 사용요령과 화재시 대피요령 등을 계속 알렸다. 서울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서울지하철은 열차용 전원과 역사용 전원이 분리돼 있고 급배기시설이 역별로 20여개,터널내 약 500m 간격으로 각각 설치돼 있다.”며 “전동차내 객실마다 소화기를 2개씩 비치했으며 전동차 제작시 객실설비를 불연성이나 방염처리한 것으로 쓰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교통공단은 이날 운전사령실을 통해 부산지하철 전역사와 운행중인 전동차에 ‘거동수상자 신고 및 화재예방 순찰강화’를 지시했다.공단은 지하철 1,2호선 전 역사의 스프링클러와 배연설비 등 소방설비에 대한점검을 벌이는 한편 전동차 객실내 배치된 소화기 등에 대한 긴급 점검활동을 벌였다.또 화재대비 비상대책반을 구성,운전사령실과 소방본부 지령실과의 긴급라인을 개설해 비상사태에 대비했다. 인천지하철공사도 22개 모든 역사에 담당자를 긴급 배치,안전조치 및 현장점검에 들어갔다. 공사측은 이날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모방범죄에 대비한 역 구내순찰 강화를 지시하는 한편 모든 역 승강장에 역무원과 공익요원 300여명을 긴급 투입,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위험물 탐지 등의 작업을 벌였다.또 현재 대합실과 승강장 등에 설치된 방화벽,스프링클러,소화전을 비롯해 전동차내 비치된 소화기의 작동 및 가동상태에 대해서도 일제 점검을 벌였다. 특별취재반 ***””내 불행은 사회탓”” 무차별 테러 18일 오전 발생한 대구지하철 방화사건과 관련,전문가들은 “한국도 더 이상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병리학연구소 백상창(白尙昌·69) 박사는 “한국사회가 거쳐온 급격한 경제·사회변동이 구성원들의 ‘임펄스 톨러런스(사악한 충동을참는 능력)’를 약화시켰다.”면서 “언제 어떤 사람이 이같은 테러를 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백 박사는 범인 김대한(56)씨가 우울증을 앓았던 사실을 거론하며 “우울증을 앓게 되면 판단력이 무너지는 경향이 크다.”면서 “개인의 불행과 불만을 모두 사회탓으로 돌려 분풀이를 하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의종(39)씨는 이번 사건을 “뇌졸중으로 인해 직업인 택시운전을 못하게 된 것이 김씨를 우울증에 빠지게 했고 방화라는 외부공격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이씨는 “‘IMF 경제위기’ 이후 구조조정 등의 과정에서 실직한 남성 가운데 상당수가 우울증 증세를 앓게 됐다.”면서 “정신과적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가 대중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할 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서울 지하철수사대 관계자는 “지하철을 무대로 한 무차별 방화는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범죄”라면서 “성추행 범죄와는 달리 늘상 일어나진 않지만 언제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순찰요원들에게 대처요령을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황장석기자 surono@kdaily.com ***외신들 보도 AP,AFP,로이터 통신과 CNN,BBC 방송 등 외신들은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외신들은 ‘100여명 화염에 휩싸여’ 등의 제목으로 사고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지난 95년 도쿄 지하철에서 사이비 종교단체인 옴진리교에 의한 사린가스 테러사건을 겪은 일본은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을 1면 머리기사 등으로 크게 보도했다. NHK는 지하철 방화사건을 긴급 뉴스로 전한 뒤 사상자수가 늘어날 때마나 긴급 뉴스로 속속 보도했다.요미우리 등 대부분의 신문들은 이날 석간 1면과 사회면 기사로 참사 현장과 구조 상황 등을 자세히 전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구조대원의 말을 인용,“피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며 사건 발생 당시의 긴급한 상황을 전했다.BBC방송도 ‘치명적인 방화가 지하철을 공격했다’는 제목으로 대구 지하철 구조현장을 방송했다. AP와 AFP통신은 대구발 기사를 통해 소식을 시시각각 보도했다.두 통신은 사망자수가 수십명으로 늘어난 것과지하철 객차에서 수십구의 시체가 뒤엉킨 채 발견된 사실을 각각 긴급뉴스로 타전했다.AP통신은 지하철 구내가 유독가스로 가득차 구조작업에 애로를 겪었다고 덧붙였다.AFP통신은 “지하철 지옥의 희생자가 재로 변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미국의 CNN 방송은 구조대들이 지하철 구내에 갇혀 있을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CNN은 사망자수가 급격히 늘 때마다 긴급뉴스를 편성,이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자 인터넷판에서 대구발로 지하철 참사 소식을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이 신문은 사건이 발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비통한 사연’들도 전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정치 뉴스라인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송 청와대 대변인 내정자 “개혁순위 결정 어려워” 이광재 기획팀장 내정 최장집 고려대 교수 조언 노무현 배우기에 구슬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3일 새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 최측근 ‘386’ 참모인 이광재(39) 비서실 기획팀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만들어진 국정상황실은 국정원·경찰·국세청 등 정부 각 부처에서 올라오는 상황을 종합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 내정자는 당초 요직을 맡는 데 대한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국정상황실장직을 고사했으나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임명됐다는 후문이다. 노 당선자는 또 청와대 비서실 총무비서관에 80년대부터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과 부산 지구당 사무국장 등으로 일해온 최도술씨를 내정했다.최 내정자는 노 당선자의 부산상고 1년 후배이기도 하다. 청와대 보도지원비서관(춘추관장)과 국정기록비서관에는 각각 김만수 대통령직 인수위 부대변인과 안봉모 전 민주당 부산 선대위 대변인을 내정했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개혁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그 범위와 내용을 결정하는 것은 실로 어려운 선택의 문제”라며 새 정부의 개혁정책 방향과 과제에 관해 조언,눈길을 끌었다. 최 교수는 대통령직인수위가 발행하는 ‘인수위 브리핑’에 기고한 글에서 “민주주의로의 이행과 IMF 위기관리속에서 탄생한 YS,DJ정부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광범위한 합의가 있었고 답은 주어져 있는 것이나 다를 바 없었지만 노무현 정부는 역사상 최초로 정상상태에서 출현한 정부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정은 사뭇 다르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혁의 목적이 아무리 좋고 중요하더라도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되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 내정자가 ‘노무현 배우기’에 진땀을 빼고 있다는 전언이다.그는 지난 11일 내정 발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국정철학에 관한 질문에 “한번도 뵌 적이 없어 다음에 말하겠다.”고 답변,“국정철학도 모르면서 어떻게 대변하느냐.”는 비판을 샀었다. 송 내정자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노당선자의 각종 저서와 청와대 관련 논문,노 당선자의 강연 내용 및 발언록 등을 챙겨 읽는 동시에,노 당선자가 일일회의에서 한 말을 가능한 한 빼놓지 않고 메모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 저금리정책 ‘입씨름’

    대정부 질문 이틀째인 11일 국회와 정부측은 저금리 정책 기조와 성장률,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즘’ 정책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민주당 장성원 의원은 이날 경제분야 질문에서 “지금 평균예금금리에서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를 빼면 실제로 금리는 마이너스 0.385%밖에 안 된다.”며 저금리 정책을 비판했다.전윤철 경제부총리는 이와 관련,“저금리는 기업과 가계의 금융부담을 줄여 작년 우리나라 기업의 매출액 이익률을 7.6%로 끌어올렸다.”면서 “우리 경제가 5%대의 성장이 되도록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성장률에 대한 질책도 나왔다.한나라당 나오연 의원은 “당선자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7% 성장을 시도도 못해 보고 정부 협의 과정에서 5%로 낮췄는데 현재로서는 5%도 어렵다.”고 비판했다. 전 부총리는 “당선자가 7% 잠재성장률을 약속한 것은 중장기적으로 우리 성장능력을 그렇게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라면서 “올해 경제운용계획은 5%이며,자신 있다.”고 낙관했다.성장률 비판은 포퓰리즘 논쟁으로 번졌다.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사회복지 재정을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재정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아르헨티나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일시적인 포퓰리즘적 접근보다는 재정지출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훈수했다. 전 부총리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의 부채 규모는 122조원,GDP 대비 22.4%로 OECD 평균인 75%대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한 뒤 “국민의 정부 하에서의 각종 재정정책은 IMF로 인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사회안전망을 확충시킨 것으로,이를 포퓰리즘으로 보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무디스 韓國신용전망 2단계 낮춰

    재정경제부는 11일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무디스(Moody's)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outlook)을 북한 핵문제의 우려를 이유로 현재의 ‘긍정적(positiv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두 단계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안정적(stable)’전망보다 한 단계 더 낮은 등급으로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에 영향을 미칠지 우려된다. 무디스의 이번 조치는 무디스 실사단이 지난 1월말 방한할 당시 “오는 4월 방한 때까지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다른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Fitch)는 이날 한국에 대해 현재의 ‘안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정부는 무디스의 하향조정과 관련,현재의 거시경제정책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재경부 고위관계자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은 경제적인 측면 때문이 아니라 경제외적인 측면에서 나온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경제정책 기조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재경부권태신(權泰信) 국제금융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무디스는 북한행동 및 국제사회의 대응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제시하면서 만일 북핵문제가 악화될 경우 등급상향보다는 하향 가능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추방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영변 핵시설 재가동 등 최근의 일련의 조치가 과거보다 과격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그러나 한국의 새 정부가 이같은 안보환경의 악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면 외환위기 이후 보여왔던 성공적인 경제성과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앤 크루거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는 이날 “북핵문제 등에 따라 무디스가 신용등급 전망을 내린 뉴스를 들었지만 한국경제는 건강하다.”고 말했다.재계의 한 관계자는 “무디스가 북핵 문제만을 가지고 국가신용 등급을 갑작스럽게 두 단계나 낮춘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이번 결정의 이면에 새 정부 경제팀을 길들이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
  • [편집자문위원 칼럼]작은 신문에 대한 기대

    대부분 신문 홍보성기사 넘쳐 알찬기사·편집으로 승부해야 얼마전 신문과 방송을 통해 김포공항에 거대한 유통과 오락시설이 개장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 당시 어떤 언론도 공항내의 유휴시설 개발에 따른 기존 국내선 공항 기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 그저 소비자들을 위한 훌륭한 시설들이 갖추어졌다는 홍보성 기사들뿐이었다.며칠전 국내선 청사 옆에 들어선 초대형 할인매장의 이용객으로 인한 교통체증으로 비행기 시간을 놓치는 여행객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기사를 대한매일에서 읽으면서 언론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우리나라 언론의 이런 겉핥기 식 취재와 보도관행이 시청자들과 독자들을 분노하게 한다.개발 계획단계에서부터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하고 분석적인 취재를 했더라면 이런 시행착오는 겪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IMF 사태와 같은 심각한 사회적인 위기를 겪을 때마다 우리는 얼마나 언론을 원망했던가.믿고 의지하기에는 우리 언론이 너무 허약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우리는 언론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특히 오락적 속성이 강한 방송보다 신문에 대해 국민들은 좀 더 탐사적이고,진단적인 보도를 원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기대와 달리 최근 들어 우리나라 신문들이 점점 더 홍보성 기사거리에 취약해지는 것을 보게 된다.증면경쟁으로 인해 채워야 할 지면이 대폭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한 지면을 뉴스와 정보로 채울 만한 충분한 취재와 보도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여러 가지 원인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그런 취약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면이 주요 일간지들의 문화면이다.스포츠 신문의 연예 오락면과 다를 바 없는 연예인들의 대형 사진과 함께 낯간지러운 홍보성 인터뷰 기사들,영화평인지 영화홍보인지 구별이 안 가는 야릇한 기사들로 지면이 메워진다. 또 독자를 위한 기사인지 광고주를 위한 기사인지 혼란스러운 기사들도 증면을 통해 레저,건강,부동산,자동차 등의 타이틀 아래 버젓이 자기자리를 확보했다.이처럼 우리나라 신문이 점점 더 세련되어지고 공격적이 되어가는 홍보(PR)전략에 얼마나 취약한지,그리고 그 폐해는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우리 모두가 경계해야 한다. 규모의 경제 원리가 냉혹하게 적용되는 매체산업이지만 규모가 작은 신문이라고 해서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규모가 작을수록 개혁하기에는 더 유리할 수 있고,틈새 시장을 찾아내어 특화시키기가 더 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대한매일처럼 규모가 작은 신문들은 쓸데없는 홍보성 기사들로 오염되지 말고 꼭 읽어야 할 기사들만을 알차게 편집한 깨끗하고 작은 신문으로 정체성을 차별화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큰 신문들과 같은 대열에서 물량공세로 경쟁하지 말고 자원이 귀한 우리나라의 실정에 적합한 작은 규모로 홍보 오염이 안 된 청정신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전문가와 함께 만드는 신문이라는 편집 컨셉트는 좋은 전략으로 보인다.꼭 원하는 사람들에게만 고가로 팔리는 명품처럼 만드는 사람이나 사보는 사람 모두에게 자존심을 키워줄 수 있는 신문이 되는 것이 바로 작은 신문의 강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최 선 열
  • [CEO칼럼] 주택건설 늘려 집값 잡길

    최근들어 새로운 건설부동산 정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분양권 전매제한과 투기과열지구 지정,양도세·재산세 등 세제 강화,그리고 현재 검토 중인 선 시공 후 분양제에 이르기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억제 및 규제성 정책들이 새로 등장하니 그럴 만도 하다. 더욱이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 문제까지 가세해 향후 주택시장의 추이가 어떻게 전개될지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 국민은 농경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어 땅이나 집에 대한 애착이 다른 어느 민족보다 강하다.뿐만 아니라 집 한 채가 전 재산인 사람도 적지 않다.이 때문에 주택과 관련된 시책이 급격히 바뀔 경우 많은 사람들이 혼란에 빠지고,불안해 하기 마련이다. 최근에 나온 일련의 시책들은 그 발단이 지난해와 2001년의 서울 강남과 강북 뉴타운,일부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값 폭등에서 비롯됐다.집값 폭등은 집없는 많은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을 유발하고 경제를 왜곡시킨다는 점에서 정부의 새로운 조치들이 타당성을 인정받고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그러나 건설업,특히 주택산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그 특성과 역할을 감안할 때 부동산을 지나치게 규제하는 것보다는 운용의 묘를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건설산업은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13%나 되며,전체 취업자의 7∼8%인 170만명 가량이 건설분야에 종사하고 있다.특히 아파트 등 주택을 지을 경우 골재·철근·시멘트·목재·유리·조명·페인트산업이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으며,가전제품·가구·인테리어산업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아 연관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그 어느 업종보다 크다. 이런 점에서 주택건설은 우리나라가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를 탈출하는 데 지대한 기여를 했다.최근 2∼3년 동안 주택건설이 활발해지고 분양이 잘 되면서 다른 상품에 대한 구매심리를 자극,경제가 침체를 벗어나 다시 도약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던 것이다. 이는 역으로 건설,특히 주택산업이 위축되면 경제 전반의 성장 원동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얘기로 해석할 수 있다.이처럼 여러가지 측면을 고려할 때 부동산값의 지나친 상승과 청약 및 분양과열은 막되,생산(건설)을 크게 위축케 하는 시책들은 재고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사실 집값은 물가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에서 꾸준히 오른다면 별 문제가 될 게 없다.주택보급률이 100%를 훨씬 웃도는 미국도 최근 몇년 동안 집값이 상승함으로써 소비심리를 자극해 경제성장에 크게 도움이 됐다. 주택가격의 문제는 생산측면에서 해결하기보다 유통(거래)측면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한 사람이 수채씩 보유하는 주택의 독과점을 막는다면 생산을 살리면서도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본다.그러나 가격 안정이 폭락으로 이어져 이른바 버블 붕괴와 디플레를 초래하는 시나리오는 극히 위험한 것이다. 주택산업은 가격 폭락과 미분양에 매우 취약하다.따라서 주택경기가 급격히 내리막 행진을 거듭할 경우 곧바로 업체의 부도와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임 승 남
  • [향락산업 퇴폐로 달리는 사회] 3. 10대부터 아줌마까지 섹스산업으로

    IMF 외환위기는 주부들까지 향락업소로 내몰았다.경제가 다소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한번 빠져버린 구렁텅이에서 그들이 헤쳐나오기는 쉽지 않다.정신적인 수치와 고통을 감내한다면 상대적으로 손쉬운 돈벌이라는 점에서 향락업소에 발을 내딛는 평범한 여성들은 오히려 늘고 있다.취재진이 노래방과 퇴폐이발소,화상대화방에서 만난 주부들은 예상대로 경제적 난관을 이겨내지 못하고 찾아온 사람들이었다.실직과 이혼으로 생계가 막막해진 여성들이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바로 향락 유흥업소였다.그곳에서 주부들은 금전적인 면에서 바라는 만큼 보상을 얻기는 했지만 그들 자신과 가정은 전보다 더 피폐해져가고 있었다. 8일 밤 서울 강북구 수유지하철역 근처 H노래방을 기자가 찾아갔다.처녀같은 ‘아줌마 도우미’가 있다는 여주인의 말을 듣고 “불러달라.”고 했다.10분쯤 기다리니 3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들어와 근처 동네에 사는 조미애(가명·37)라고 소개했다.‘보도방’을 통해 이 일대 노래방을 돌며 일한다는 조씨는 ‘수고비’ 1만 5000원을 요구했다. 돈을 지불하자 조씨는 최근 인기있는 가수의 ‘랩송’을 부르며 흥을 돋우었다.조씨는 100점을 맞으면 ‘축하금’으로 1만원을 달라고 했다.이 돈에서 보도방 업자에게 2000원,노래방 주인에게 3000원을 떼어준다는 것이다. 노래방 도우미를 시작한 지 4개월된 조씨는 하루 10시간 남짓 노래방 7∼8곳에서 일을 한다고 말했다.5년전 IMF 한파로 남편이 실직한 뒤 이혼해 혼자 살고 있다는 조씨는 “빚 수천만원을 갚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했다.2년 전에는 ‘묻지마 관광’에 일당 10만원을 받고 몸을 파는 아르바이트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 조씨는 비슷한 처지의 주부들이 수유역 일대에만 100여명은 족히 되고 일부는 유흥주점에도 나간다고 했다.시간이 끝나가자 조씨는 춤을 추자며 손을 끌면서 귀엣말로 “2시간에 5만원만 주면 ‘2차’도 나갈 수 있다.”고 유혹했다. 비슷한 시각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이발소.이곳에서 만난 고윤자(가명·47·경기 광명시)씨는 5년 전 부도를 내고 도피중인 남편의 빚 2억 5000만원을 갚기 위해 ‘산전수전’을 다 겪고 있다고 말했다.면도와 안마를 해주는 고씨는 “나도 집을 뛰쳐나오고 싶었지만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던 어린 자식들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고 했다.식당 종업원이나 파출부 일도 해봤지만 빚을 갚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찾아간 이발소 생활은 자신도 모르게 윤락으로 이어졌다.혹시 자식들이 알까봐 인천·수원 등 집에서 1시간 이상 떨어진 다른 지역 이발소만 골라 출근을 했지만 비밀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지난해 가을 단속에 걸려 잠시 쉬고 있을 때 딸(22·대학 3년)이 출근을 재촉하는 이발소 전화를 받는 바람에 들통나고 말았다.딸은 펑펑 울어댔고 아들(14·중학 2년)은 결석과 가출이 잦아졌다.고씨는 “빚 갚기를 포기하고 아이들과 ‘야반도주’하는 길 말고는 방법이 없다.”면서 “엄마를 위로하는 딸의 모습을 보면 죽고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고개를 떨궜다. 8일 오후 강남구 신사동 J화상대화방에서 만난 최은주(가명·35·종로구 효자동)씨는 7살 난 딸과 남편이 있다고 털어놓았다.실직한 남편 대신 돈벌이에 나섰다는 최씨는 “남자들과 성적인 대화를 나누고 알선업체로부터 월급 120만원을 받는다.”고 말했다.최씨는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계층이 오지만 폰섹스나 2차를 원하는 손님이 많다.”면서 “대부분 곧바로 옷 벗을 것을 강요한다.“고 했다. 최씨는 “그래도 얼굴이 보이는 화상방은 손님들이 상대적으로 체면을 지키기 때문에 전화방보다는 낫다.”면서도 “‘왜 이런 수치스러운 일까지 하게 됐나.’라는 생각에 하루에도 몇번씩 눈물을 흘린다.”고 했다.최씨는 “같은 알선업체에 소속된 여성 100여명 가운데 주부가 반 이상”이라면서 “상당수가 ‘2차’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영표 유영규 박지연기자 tomcat@kdaily.com ◆천호동 윤락녀의 하소연 “종일 장막같이 검은 커튼 뒤에서 손님을 기다리다보면 햇빛이 그리워져요.” 서울 미아리텍사스,청량리588과 함께 성매매업소가 밀집된 강동구 천호동 423 ‘천호동텍사스’.지난해 1월 김모(24·여)씨가 이곳에 온 것은 카드빚 300만원 때문이었다. 경기도 어느 농촌이 고향인 김씨가 “미용기술을 배우겠다.”며 상경한 것은 지난 97년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식당 허드렛일을 해 매월 100만원을 벌었지만 방세 30만원을 내고,혼자 사는 아버지에게 30만원을 보내고 나면 생활이 벅찼다. 10만원,20만원씩 쓰기 시작한 신용카드 대금은 연체로 이어져 빚이 순식간에 불어났다.카드대금을 갚기 위해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다 결국 사채까지 얻게 됐고,빚 독촉을 견디지 못해 직업소개소를 찾았다. 선금 500만원을 받아 빚을 갚은 뒤 도착한 곳이 천호동이다.이곳에서 김씨가 매월 버는 돈은 300만∼400만원.선금으로 쓴 500만원은 석달 만에 갚았지만,10평 남짓한 원룸의 월세와 화장품·옷값 등 지출이 만만찮다.김씨는 이곳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 대부분은 전세나 월세방에 살면서 출퇴근하는데 그 이유가 컴컴한 업소를 잠잘 때만이라도 탈출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독신으로 살 생각을 갖고 있지만 아버지를 생각하면 목에 가시가 걸린 듯 답답하다.지금도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늙은 아버지는 김씨를 옷가게 종업원으로 알고 있다.김씨는 “돌아가실 때까지 아버지께 알리지 않는 것이 효도하는 길”이라면서 “생전에 번듯한 일을 하는 걸 보여드리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황장석기자 ◆성매매 멍드는 외국인여성들 “돈을 모아 한국을 떠나야 하는데,마음의 병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2년 전 중국 옌볜(延邊)에서 온 동포 김영숙(가명·32)씨는 서울 영등포의 한 퇴폐이발소에서 일한다. 처음엔 식당일을 했지만 100만원의 월급으론 고향에 있는 남편과 7살짜리 아들의 생활비를 부치기에 너무나 빠듯했다.게다가 한국에 오기 위해 빌린 돈 1000만원 때문에 사채업자의 독촉에 시달리는 가족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석달 만에 식당일을 그만둔 김씨는 “선금을 주고,한 달에 300만원을 쥐어주겠다.”는 말에 ‘이상한’ 이발소에 발을 들여 놓았다.김씨는 “돈을 벌겠다는 일념으로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하고 있지만 갈수록 의욕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대낮에도 낯 부끄러운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서울이전혀 딴세상 같다.”고 말했다.경기도 동두천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필리핀 여성 메리(가명·22).지난해 6월 예술·흥행(E-6)비자를 받아 한국 땅을 밟은 그는 손님 무릎 위에 앉아 ‘랩댄스’를 추며 웃음을 팔고 있다. 업주는 매월 한 잔에 10달러짜리 주스 200잔을 팔 것을 강요한다.할당량을 채우려면 한 차례에 150∼300달러를 받고 성매매 티켓을 끊지 않을 수 없다.그는 “감옥이나 다름없는 숙소에서 달아나고 싶지만,한국인 ‘이모’가 따라 붙어 쇼핑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지촌내 자활공동체인 ‘새움터’ 등은 러시아 여성의 윤락업소 고용비율이 99년보다 최고 15배 늘어나는 등 외국인 윤락여성이 급증하고 있지만,성매매 강요·폭행·벌금착취·월급 안주기 등 인권유린 현상이 심각하다고 밝혔다.한국교회여성연합회 김정우(32·여) 간사는 “정부가 나서서 시민단체와 함께 외국인 윤락여성의 인권착취 실태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kdaily.com ◆생계형 윤락 급속 확산 주부들이 ‘밤거리’로 뛰쳐나오고 있다.‘환란’ 이후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생계형’ 윤락에 뛰어드는 여성들이 점점 늘고 있다.이대로 가다간 사회의 기반인 가정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윤락의 출발지인 ‘티켓다방’에 발을 들여 놓는 가출소녀,향락산업의 주 공급원인 20대 여성에 이어 가정을 지켜야하는 ‘안방주인’인 주부들까지 ‘노래방 노우미’ 등으로 나서 향락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성매매 피해여성을 지원하는 단체인 ‘새움터’가 지난해 16∼59세의 윤락산업 종사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주부층인 30대 이상이 42%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윤락업에 종사하는 기혼여성을 ‘개인의 윤리성 결여’로 치부해서는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정치·사회·경제적 약자인 여성이 ‘밤거리’로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왜곡된 사회구조부터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향락산업의 비대화가 ‘새롭고 값싼’ 성에 대한 수요를 낳고,결과적으로 사회 전체의 생산·윤리지수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향락산업에 종사하는 주부들은 노래방과 유리방,안마시설소 등에서 ‘삐삐 아줌마’,‘묻지마 언니’ 등으로 불린다. 거액의 카드빚을 대납해주는 서울 강남 등지의 업주에게 직접 찾아가거나 출장이 잦은 기업체 간부들을 대상으로 명함을 돌리며 ‘잠자리 아내’를 자청하는 사례도 있다. 청소년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국정감사 자료에서 ‘전화방’을 이용하는 여성의 41.3%가 가정주부로 조사됐으며,이가운데 49.3%가 “돈이 필요해서”라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여성문화 동인 ‘살류쥬’의 장정임(張貞任·55) 고문은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은 기혼여성에게 더욱 불리한 형태로 이뤄졌고,어쩔 수 없이 윤락업을 택하게 된 여성들은 가부장제 구조에서 이중삼중의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정현백(鄭鉉栢·50) 공동대표는 “기혼여성은 취업시간과 형태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이들을 찾는 업소가 많다.”면서 “일반 여성은 성매매를 하지 않는 서구의 풍속에 비해 우리 사회는 성에 대한 윤리의식이 지나치게 결여돼있다.”고 지적했다. 성매매 근절을 위한 모임인 ‘한소리회’ 사무국장 조진경(趙眞卿·35) 사무국장은 “윤리적 반성과 함께 윤락여성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⑧ 노동정책과 교육

    ◆노무현시대 노사관계 21세기를 이끌어갈 민주적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상대해야 할 가장 벅찬 현안의 하나는 노사문제이다.노는 노대로 사는 사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자신들의 입장만을 고수할 뿐 상대방을 인정할 생각도,의지도 없이 끝없는 대립과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서로의 발목을 잡고 상대에게 항복 문서를 요구하는 한 노사관계의 해법을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노사가 한치의 양보도 없는 평행선을 유지하는 가운데 세계적 경쟁과 글로벌 경제의 압박은 가중되고 있다.IMF 위기와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한국경제는 더욱 깊숙이 글로벌 경제의 회로 속에 편입되었고,그만큼 경제에 대한 정부정책의 자유도는 줄어들었다. 노사문제도 마찬가지다.한국의 노사관계와 노동시장 제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국내보다는 세계적 수준의 경쟁과 생존의 논리이다.우리가 보다 민주적이고 생산적인 노사관계에 대한 ‘사회적 협약’의 구도를 만들어내지 못할 경우 한국경제의 전망 역시 쉽게 가늠하기 힘들다. 출구가 없는 대립과 불신만이 팽배한 상황에서는 경제의 발전도,민주주의의 성숙도 기할 수 없다.노사 교착을 타개하고 새로운 시대 요구에 적합한 노사관계의 원칙을 세우는 작업은 새 정부의 책임이 되었다. 이를 위해 노무현 정부는 인정·참여·협력을 노사문제의 확고한 철학으로 제시하고,법과 제도를 정비함과 더불어,일관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노사문제에 대해 대화의 공간을 열어 ‘사회적 협약’과 ‘대타협’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생산적 노사관계의 기본 조건은 상대방에 대한 ‘상호인정’이다.한국의 노사관계가 원시적 갈등을 거듭하고 극단의 대립으로 치닫는 근본에는 서로의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 대결의 끝없는 악순환을 넘어,새 정부는 상호인정의 분위기를 조성할 책임이 있다.상호불신을 상호인정으로 전환하지 않고서는 서로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 지난 수십년에 걸쳐 노동자들은 그들의 존재에 대한 인정과 사회정치적 참여를 요구해왔다.이제 노동자들이 민주사회 질서와 제도 속의 책임 있는 행위자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노동자들의 기업경영 참여는 기존의 노사협의회나 종업원 지주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성화될 수 있다.이러한 참여는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임으로써 보다 생산적인 경영 관행을 유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공무원의 노조 활동은 공공영역에서 적절한 내부 감시자의 역할을 통해 보다 깨끗한 정부,민주적 행정을 유도하게 될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해결해야 할 노사문제의 또 다른 과제는 이익을 대변할 조직과 목소리가 없는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는 일이다.IMF 위기와 구조조정의 시련을 겪으면서 소수의 조직화된 노동자와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노동자들 간에 사회경제적 격차가 확대돼 왔다.대기업이 그들의 부담을 중소기업에 전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노동자들 내부에서도 힘있는 조직 노동자가 미조직 노동자나 사회적 약자에게 전가하는 모순이 누적돼 왔다. 정부는 노동시장에서 힘의 논리나,제도적 차별로 인해 대다수 노동자들이 희생양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 아래 비정규직과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는 데 앞장서야한다.노동자 사회의 격차 확대는 기득권을 확보한 노조에도 장기적으로 큰 부담이 될 것이며,기업간 격차를 확대하고 사회불안을 가중시킴으로써 큰 비용을 초래할 것이다. 노사관계에서 타협의 공간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우선 지난 정부 시절부터 추진돼온 노사정위원회의 위상을 높이고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과 더불어 대타협을 위한 공론의 장에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참여를 도모해야 한다.이러한 대타협의 공간에는 노동측에서 요구하는 주5일 근무제나 공무원노조 합법화,혹은 외국자본이나 경영계에서 요구하는 고용유연화 등 노동시장의 정책과 제도들뿐 아니라 산업별 노조,기업 지배구조 등과 같은 문제들도 다뤄질 필요가 있다. ◆노동수요 중심 교육으로 우리나라에서 1970년대 중반까지 20세 전후의 또래집단 가운데 (전문)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의 비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그러나 81년 대학의 졸업정원제 실시,90년대 중반 이후 2년·4년제 대학의 증가,나아가 평생교육제도 등의 도입으로 이제 (전문)대학 교육을 받기가 수월해졌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은 평등주의 이념에 기초를 두어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해왔다.그러나 이러한 교육정책이 교육기회를 넓히는 데는 큰 역할을 했으나 교육과 노동시장을 연계시키지 못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먼저 교육정책은 평등을 추구했으나 결과는 그다지 평등하지 않다.노동시장이 갑자기 증가한 고학력자들을 모두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매년 고학력자들이 누적되면서 취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최근 증가하는 청년 실업률과 대졸자 취업난은 이런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또한 고학력의 증가는 대졸자의 구직난과 함께 중소기업의 구인난을 가져오는 기현상을 낳고 있다.이것은 전형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고졸자는 생산직에,대졸자는 사무직·관리직에서 종사한다는 인식 때문에 대졸자의 증가로 생산직 노동력이 부족해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제 평등주의 이념에서 벗어나 노동시장의 수요를 중심으로 교육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노동시장과 연계하기 위해서는 교육부와 노동부가 함께교육정책을 연구하고 수립해야 한다.첨단기술분야는 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 등과 함께 분야별 전문인력 수요를 예측해 이를 토대로 대학정원정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지식정보화의 바른길 국민의 정부가 추진한 정보화는 상당히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전반기의 정보화촉진기본계획에 해당하는 ‘사이버 코리아 21’ 사업을 조기에 달성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이용국가가 되었다. 전자정부의 출발은 각종 민원서비스를 국민과 기업에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편익을 증진하며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전자정부가 선도적 역할을 하여 민간부문에서 산업의 정보화가 진행되는 것도 우리 경제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보화가 빠르게 성장한 배경에는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큰 역할을 했다.그러나 성과의 뒷전에는 빠른 성장에 걸맞지 않은 현상들도 존재한다.많은 사람들이 적은 비용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게 됐으나 인터넷을 잘 다루는 능력을 갖췄다기보다는 단지 오락과 소비 목적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다.우리나라의인터넷은 지나치게 상업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정부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무조건 지원하는 것은 정부의 품위를 손상시킨다.가령 정부가 인터넷게임 산업을 지원하는 데 적극적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새 정부는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사회적·윤리적 측면을 중요하게 다뤄 정책의 권위를 세워주기 바란다. 그동안 전자정부의 출범은 부처이기주의를 표출했다.정통부와 산자부가 역할분담을 놓고 갈등을 빚은 예가 대표적이다.정부는 부처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이권 중심의 정책결정을 지양하도록 해야 한다. 지식정보화는 지식의 축적뿐 아니라 축적된 지식의 활용도 목표로 한다.우리나라 정보화에서 가장 미약한 부분이다.지식 축적은 모든 사건과 행위의 기록에서 출발한다.또 양적인 정보화에서 질적인 정보화로 위상을 옮겨야 할 시점이다.질적인 정보화로 나아가기 위해서 잠시 달리던 길을 멈추고 우리가 가는 길이 정말 가야 할 길인지 살펴보는 여유를 권한다. ◆노동정책의 소외자들 우리나라에서 노동정책에 관여하는 집단은 편중돼 있다.‘노사정위원회’에 명시돼 있듯이 이들은 노동자·사용자·정부 등 세 행위자이다.여기서 사용자와 정부는 어느 정도 전반적인 대표성을 가지지만 노동자는 사실상 노동조합을 대표한다고 보는 것이 옳다. 따라서 노조에 속하지 않은 노동자들은 노동정책의 대상 밖에 있게 된다.특히 자영업이나 소규모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노동정책에서 다뤄지기 어렵다. 현재 노조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종사자는 우리나라 취업자의 22% 정도이다.노조가 취약한 도소매 음식숙박업 종사자는 약 30%에 이른다.자영업자의 비율은 28%,농민을 제외하면 25%이다. 그러나 우리는 영세한 자영업자나 도소매 음식숙박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그다지 아는 바가 없다.단지 이들은 노동시장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거나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제조업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이들 영세 자영업자나 음식숙박업 종사자들도 노동정책의 주요 대상이 돼야 한다.이들은 고용보험이나 산재보험 등 노동복지에서 제외된 경우가 많아 대책이 필요하다.특히 비정규 형태로 고용된 경우가 많아 조직화된 기업의 비정규직과도 매우 다르다.비정규 노동에 관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들의 실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기획 취지및 필자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수평사회를 만들자.’란 연중 기획의 첫 시리즈로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기획물을 마련,새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보도하고 있습니다.이번 주제는 교육과 노동 및 지식정보화입니다.평등주의 교육의 기로,노사정위원회의 위상과 기능,현재 우리의 정보화에는 문제가 없는지 노무현 정부에 바라는 전문가들의 제언을 담았습니다. 대표 집필은 이건(李建)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와 박준식(朴濬植)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가 맡았습니다.
  • 비실명채권 거품 꺼지나

    최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묻지마 채권’매물이 급증하고 있다.수년전 외환위기 당시 변칙 상속과 증여수단으로 인기가 높았으나 대통령 선거 전보다 매도 희망 물량이 두배 이상 늘었다.새 정부가 변칙 상속·증여 조사를 강화할 것을 우려한 탓이다. 다만 이들 채권의 가격 급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잘 고르면 의외로 장기투자할 대상을 찾을 수 있다.문제는 이들 채권의 가격추락세가 어느 정도까지 갈 것인가 타이밍을 잡는 것이다. ●묻지마 채권이란 묻지마 채권으로 불리는 비실명(非實名) 장기채권은 IMF(국제통화기금)외환위기 당시 대량실업,주식폭락,중소기업 부도 등이 문제가 되자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재원을 확보할 목적으로 이듬해 발행한 고용안정채권,증권금융채권,중소기업구조조정채권을 가리킨다.당시 3조 8700억원 규모로 발행됐고 이자를 합친 만기 원리금은 5조 2000억원에 달한다. 채권을 발행하던 당시 시중 실세금리가 연 10∼18%대로 매우 높았다.따라서 표면금리 5∼7%대의 이들 채권이 잘 팔리기는 어려웠다.정부는 지하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채권 매입 때 실명을 확인하지 않는 비실명거래를 보장하는 등의 혜택을 부여했다.또 소득이 전혀 없는 개인이 대형상가 건물을 사들여 임대사업을 하더라도 비실명채권 상환자금으로 건물을 매입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더 이상의 자금 출처를 조사하지 않는 혜택도 주었다.무엇보다 최고 세율이 50%에 이르는 상속세나 증여세를 면제해주는 것이 인기 비결이었다. ●묻지마 채권의 시세 이런 혜택때문에 묻지마 채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1998년 10월 31일에 발행된 증권금융채권의 경우 만기 5년에 연 6.5% 복리로 발행됐다.액면가 1만원인 채권이 올해 10월 31일 만기일에는 1만 3700원이 되며 세금을 빼면 약 1만 3000원 정도를 수령할 수 있다. 시중은행 재테크팀장은 “증권금융채권은 주식이나 국채 등과 같이 대량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개인간에 거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정확한 가격을 파악하기 힘들 때가 많다.”고 전제한 뒤 “현재는 1만 5500원 전후에 거래가 되고 있다.”고 귀뜀한다.만기에 수령하는 금액보다 웃돈을 주고 사야 되는 마이너스 금리 개념인 셈이다. ●묻지마 채권 시들? 그러나 최근들어 이런 묻지마 채권의 인기가 시들해는 것으로 알려졌다.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한 은행의 PB팀장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후 비실명 장기채권을 서로 사려고 아우성이었지만 지금은 팔아달라고 받아놓은 물량만 100억원이 넘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그 이유로 “공평과세를 강조하는 새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묻지마 채권을 보유한 사람들이 표적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회사 채권매매팀 관계자 역시 “대통령 선거 전보다 비실명 장기채권의 매도 희망 물량이 두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무기명 장기채는 비실명이 원칙이지만 만기 이후 상환받을 때는 최종 소지자가 이자소득세 신고를 해 신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다시말해 채권을 물려받은 자녀의 이름이 국세청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자신들이 표적으로떠오르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유의점 개인간 거래가 많은 만큼 위·변조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은 “위조 채권 매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도자와 함께 최초에 매입한 증권사에서 수령확인증을 받아 매도한 사실을 확인하고 여의도에 있는 한국증권금융을 방문해 전문가로부터 위·변조 및 분실신고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충고한다.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계약서 또는 매매 확인서를 매도자로부터 받을 필요도 있다. 또 채권 매도자가 이미 자금출처를 증명하려고 사용한 채권이라면 만기일 전에 중도 매도한 자금에 대해서는 상속·증여세가 부과되는데다 자금추적 면제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도 알아둬야 한다. 김유영기자 caril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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