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IMF 위기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법무부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환원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사형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침수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09
  • ‘정보처리능력’ 50세가 최고라는데…

    ‘정보처리능력’ 50세가 최고라는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한 이동통신사 광고카피로도 등장했던 이 말은 실제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저출산·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고령층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과 괄시는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중장년층에서 노년층까지 우리 사회의 중년들은 정말 능력 없고 의존적인 존재인가. 나이에 대한 차별은 인종차별·성차별과 마찬가지로 당연한 것인가.28일 오후 11시에 방송된 SBS스페셜 ‘에이지즘(Ageism)-나이차별보고서’는 이같은 질문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통해 뿌리 박힌 나이차별(에이지즘)을 들여다봤다. 프로그램은 먼저 올들어 불어닥친 동안(童顔)신드롬과 늦둥이 엄마들의 모임을 들여다 보았다. 한때 잘 나갔던 30대 후반 여배우와, 할리우드 주연급 배우들이 우리나라 배우들보다 평균 7살이나 많다는 조사 등을 통해 나이가 들어도 자기 자리에서 당당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또 늙는 게 무섭다는 20대 여성과 주름을 없애 준다는 화장품 CF와의 관계, 나이를 묻고 답하는 것이 익숙한 서열사회 등을 진단한다. 제작진은 IMF외환위기 이후 연장자 우대문화가 사라지면서 능력 있는 40대까지 퇴직 압력을 받게 됐다고 지적한다. 아무리 공을 세웠어도 나이 때문에 밀려나야 하는 우리 현실은,‘나이차별금지법’이 적용되는 미국에서 최근 이뤄진 100세 노인의 행복한 은퇴식과는 괴리가 크다. 나이를 먹으면 과연 능력이 떨어지는 것일까. 제작진은 흥미로운 실험결과를 보여준다. 미국 UCLA와 버지니아대, 예일대 등 심리학·의학 전문가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뇌의 정보처리능력을 좌우하는 ‘미엘린’이 최고치에 이르는 것은 50세이며, 개인에 따라 40∼60세에 절정기에 이른다고 한다. 또 나이가 들면 기억 용량은 줄어들지만 양쪽 뇌를 골고루 사용해 오히려 지적 수행능력이 높아진다는 결과도 나왔다. 나이를 먹으면 능력이 떨어진다는 에이지즘의 전제조건이 틀렸다는 것을, 미국 한 은행장 비서로 일하고 있는 86세 할머니의 컴퓨터 능력 등을 통해 보여준다. 프로그램은 젊은이와 미디어에 비춰진 노인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차별로 이어지고 있다며, 고정관념을 깨야만이 사회 전체의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신·구세대가 함께 하는 세대공동체 프로그램 등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에이지즘 현상과 연구 등을 1시간 남짓 되는 시간에 모두 다루려다 보니 보다 깊이 있는 접근이 아쉬웠지만, 고령화 사회에 에이지즘의 문제점과 건강성을 찾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은 한번 쯤 되새겨볼 만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3) 인도경제 이끄는 브레인

    |뉴델리 전경하특파원| 현재 인도 경제관료의 중심은 3인방이다. 만모한 싱 총리,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재무부장관, 몬텍 싱 알와리아 국가기획위원회(Planning Commission) 부위원장 등이다. 인도가 폐쇄경제에서 개방경제로 전환했던 1991년 당시 이들 각각의 위치는 재무부 장관, 통상부 장관, 재무부 차관 등이다. 기획위원회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 국가 경제발전의 큰 그림을 그리는 총리 산하의 위원회다. 이들은 누구보다도 시장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모두 인도가 시장경제로 돌아서기 전부터 폐쇄경제의 폐해를 지목해왔다. 싱 총리의 영국 옥스퍼드 대학 경제학 박사학위 논문 ‘자급자족형 성장을 위한 인도의 수출 경향과 전망(1962)’은 인도의 폐쇄경제에 대한 초기 비판서로 꼽힌다. 치담바람 장관은 하버드경영대학원을 나왔고 기업변호사로 활동한 적이 있다. 알와리아 부위원장도 옥스퍼드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세계은행에서 10년간 근무했다. 인도의 다른 관료들보다 시장경제에 대한 경험이 많았던 셈이다. 개발도상국에서 쉽게 찾을 수 있듯 외국에서 공부한 수재들이기도 하다. 인도 정치·경제를 연구한 김찬완 한국외대 교수는 “이들은 지금 인도에게 시장경제 이외에는 대안이 없음을 알고 인도가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만의 시장경제를 구사한다.”고 평가했다. 보다 급진적인 경제개혁도 가능하지만 11억 인구를 이끌어 가기 위해 ‘힌디식 시장개방’, 외국인투자자들에게는 ‘늘보식 시장개방’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베누고팔 레디 중앙은행(RBI) 총재도 경제계의 실세로 평가받는다. 레디 총재는 1964년 말단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국내통이다.RBI 부총재까지 한 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1년간 근무하다가 2003년 9월부터 RBI 총재가 됐다. RBI 총재의 개인 사인이 지폐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보듯 RBI 위상은 우리나라 한국은행보다 훨씬 막강하다. 한은 업무에 금융감독원 은행업무, 정부가 추진하는 빈곤퇴치·농업개발 예산사용 감독 등의 업무도 갖고 있다. 매년 4월과 10월,2회에 걸쳐 신용정책(Credit Policy) 발표를 통해 통화정책을 알린다. 국성호 신한은행 뭄바이 지점장은 “발표된 정책대로 투명하게 정책을 집행하는 등 비교적 모든 정책을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게 집행한다.”고 평가했다. ●‘지속가능한 개발’ 추구 주요 장·차관 등의 경력에서도 인도의 특수성이 보여진다. 경제개발은 하지만 환경이나 복지 등을 희생시키지 않는 ‘지속가능한 개발(Sustainable development)’을 추구하고 있다. 카말 나스 통상산업부장관은 경제개방이 시작된 1991년 환경산림부장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임 당시 생태학적 보존과 오염감소에 대한 국가적 정책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지난 2004년 통상산업부장관으로 부임했다는 사실 자체가 인도의 경제개방이 개발 중심으로 흐르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래의 장·차관들은… 외국 경제학 박사들은 자문관 형식으로 공직에 입문하는 코스를 거친다. 국가응용경제연구위원회(NCAER)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라제쉬 차드하 박사는 “인도 공무원들의 임용제한이 27세이기 때문에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공무원에 진입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싱 총리가 통상부 경제자문관, 알와리아 부위원장이 재무부 경제자문관으로 공직에 발을 내디뎠다. 1997년 11월부터 2003년 9월까지 인도 RBI 총재를 맡았던 비말 잘란도 나라시마 라오 전 총리(1991∼1996년)의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이었다. 그는 아시아 외환위기가 시작되던 시점에 중앙은행을 맡아 기민한 거시경제운용으로 루피화의 안정과 저금리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다. 기획위원회 구성원들도 중요하다. 인도가 폐쇄경제에서 개방경제로 돌아서던 지난 1991년부터 5년간 총리직을 수행했던 라오 전 총리는 1984년 11월부터 1985년 1월까지 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 이어 싱 총리가 1987년 7월까지 부위원장을 맡았다. 기획위원회는 총리가 위원장을 수행하는 경우가 있다. 지금도 싱 총리가 위원장이다. lark3@seoul.co.kr ■ 인도의 신경제는 현재의 인도 정권은 공산당 등 좌파의 지원을 받는 의회당의 진보연합이다. 그래서 현 정권이 좌파 정책을 편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지만 전문가들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지금의 경제 실세들은 지난 1991년 인도가 개방경제를 택하던 시점, 개방경제의 틀을 짰던 사람들이다. 싱 총리의 2004년 총선 당시 공약도 ‘인간의 얼굴을 가진 개혁’이었다.15년간 개발에서 소외된 계층을 위한 분배정책을 하기 위해 일부 정책을 미세하게 조정했지만 가는 길은 한 방향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평가받는다. 인도의 신경제는 1991년 외환위기와 함께 시작됐다. 당시 나라시마 라오 총리(2004년 작고)는 ‘폭풍의 개혁(Reform by Storm)’을 단행했다. 우선 많은 허가제가 철폐됐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정부의 허락을 받아야만 새로운 사업이 가능했는데 1991년 15개로 축소됐다.1998년에는 6개로 줄어들었다. ‘샌들에서 인공위성까지’로 표현되는 자급자족형 경제하에서는 기술도입이나 수입이 극히 제한됐다. 최고 관세 300%, 평균 관세 87%였으나 라오 정권부터 관세를 점진적으로 인하, 현재 평균 12.5%에 이른다. 수입·수출품목은 일일이 다 적는 ‘포지티브’ 방식에서 수입·수출할 수 없는 품목만 나열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뀌었다. 절차나 인허가제, 의무조건 등도 간소화됐다. 기술도입을 전제로 선별적으로 허용되던 외국인 투자는 35개 업종에서 51%까지 허용했다. 지금은 100%까지 허용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01년 도입된 특별경제구역(SEZ)도 주목할 만하다. 총 25개인 이곳에서는 외국인이 100%까지 지분을 가질 수 있고 각종 면세혜택이 주어진다. 해고를 어렵게 하는 인도 노동법에서 다른 지역보다 좀 더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다. ■ 어떤 싱크탱크 활동하나 인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연구단체로는 국가응용경제연구위원회(NCAER), 인도상공회의소연합회(FICCI), 인도경제모니터링센터(CMIE)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전국경제인연합에 해당하는 인도산업연합(CII)은 우리나라와 달리 정부와 긴밀하게 일한다. CII는 직원 700여명, 국내 55개 지점, 외국 8개 지점 등을 가진 방대한 조직이다.3년마다 세계은행과 함께 인도의 투자환경에 대해 조사한다.2003년 조사결과가 2004년에 나왔다. 올해 조사결과는 내년에 나온다. 우리나라 전경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한·인도간 투자협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56년 만들어진 NCAER는 재무부 차관, 최대 민영은행인 ICICI 총재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지시를 받는다. 다른 연구단체와 비교해 인도 정부의 관심사항인 빈곤, 인력·농촌개발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뭄바이에 위치한 CMIE는 경제학자 나로탐 샤(Narottam Shah)가 1976년에 세운 민간연구소이다.1만개 기업의 연례보고서, 보도자료 등과 25만개 기업에 대한 기초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인도 경제 전반에 대한 다양한 수치를 얻을 수 있다. FICCI는 1927년 마하트마 간디의 충고로 세워진,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단체이다.500여 상공회의소의 집합체이며 자체적으로 34개 소위원회를 갖고 있다. 개발도상국연구정보체계(RIS)나 인도대외경제관계연구위원회(ICIER) 등을 통해 FTA 체결이나 대외원조 등에 대한 연구를 한다. 인도는 선진 7개국(G7)의 원조만을 받으며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상당한 규모의 원조를 한다. 특별취재반 이상일 편집국 부국장(반장) 이석우 국제부 차장 이기철 산업부 차장 전경하 경제부 기자 이운용 영산대 인도연구소장
  • [CEO칼럼] CEO의 배움 열기/서영길 티유미디어 사장

    [CEO칼럼] CEO의 배움 열기/서영길 티유미디어 사장

    최근 CEO를 비롯한 기업 임원들의 배움 열기가 화제다. 지난해에는 컴퓨터 보안전문가 안철수 사장이 10년 만에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미국 유학길에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대기업들은 임원들의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있고 이를 언론에 홍보하고 있다. 전문 지식과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한 기업의 최고 자리에 올라선 CEO들과 임원들이 이처럼 앞 다퉈 배움을 추구하는 이유는 경영환경이 마치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변화하기 때문이다. 우선 기업을 규제 또는 진흥하는 법과 제도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특히 최근엔 소비자보호, 환경보호 등으로 규제 환경이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것은 규제산업은 물론이고 모든 기업경영에 필수적이다. 둘째, 시장 트렌드가 계속 바뀐다. 소비자의 요구와 유행은 시시각각 변화한다. 뿐만 아니라 기업 생존의 기반인 사회가 기업에 요구하는 것들도 다양하게 바뀐다. 이런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는 상품의 전략적 개편 또는 신상품 개발 노력 등이 필요하다. 셋째,CEO와 임원은 기술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 신기술의 등장은 기업의 본원적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기술의 변화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기업은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화려하게 데뷔한 오늘의 첨단 기술도 내일은 또 다른 하이테크에 쫓기는 입장이 될 수 있다. 넷째,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영기법을 새롭게 배우기 위해서다. 경영기법은 기업 환경과 사회의 변화에 따라 바뀌기 마련이다. 때문에 새로운 경영기법에 대해 배우고 이를 자신의 기업에 적용하는 것은 CEO와 임원들의 의무사항이다. 그렇다면 CEO는 어디서 어떻게 배우는가. 먼저 대학과 전문교육기관을 통해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들은 분야별 최고경영자 교육과정을 만들어 기업체 임원들에게 제공한다. 일부 CEO들은 MBA 등 자신에게 필요한 정규 과정을 일반 학생들과 같이 수강한다. 협상기법과 변화관리 과정을 지도하는 세계경영연구원 등 기업경영전문 교육기관이나 경제단체들도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정을 계속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 내부에서도 CEO를 비롯한 임원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임원 교육도 적극적이다. 필자의 회사에서도 담당분야에 관계없이 모든 임원에게 경영전략, 마케팅, 재무, 기술변화와 외국어에 관한 교육을 받도록 한다. 테스트까지도 거친다. CEO와 임원들은 이런 다양한 과정을 통해 경영지식과 글로벌 스탠더드를 배운다. 특히 GE나 도요타 같은 선진 외국 기업의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경영에 관한 힌트를 얻기도 한다. 세상에서 제일 바쁜 직업인이라는 기업 CEO와 임원들의 배움이 이렇게 중요시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우선 CEO는 기업의 조타수와 같은 존재다. 그들은 기업의 목표와 지향 방향을 설정하고 경영 전략을 결정해야 한다. 이런 판단은 곧 주주, 구성원, 고객의 가치 창출과 직결된다. 때문에 CEO가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한 자기 계발이 필수적인 것이다. 국가 경제적 관점에서도 CEO와 임직원의 교육은 중요하다. 우리 경제의 초석인 기업이 세계 유수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국익과 직결된다. 그 경쟁력은 임원들의 능력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CEO들과 임원들이 이처럼 배움에 앞장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체득했기 때문에 IMF 외환위기를 이겨낸 것이라고 믿는다.CEO들의 배움 열기가 지속되는 한 한국경제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서영길 티유미디어 사장
  • [씨줄날줄] 더블 딥/우득정 논설위원

    신문이나 방송 보도를 보면 잘된 것보다 잘못된 것, 희극보다 비극, 칭찬보다 비판이 압도적으로 많다. 언론의 기본 기능이 비판에 있다지만 튼실한 대들보보다 깨어진 기왓장 한장에 더 흥분한다. 경제기사도 마찬가지다. 각종 지표가 조금이라도 나쁘게 나오면 ‘더블 딥(경기 일시회복 뒤 하강)’,‘스태그플레이션(불황속 물가고) 조짐’‘제2 IMF 우려’‘일본식 장기불황 조짐’ 등 최악의 상황을 일컫는 용어들을 너무나도 쉽게 동원한다. 비관적으로 전망했다가 잘되면 미리 경고음을 발령한 덕분이라고 자화자찬하든지, 아니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슬그머니 넘어간다. 여름철 호우 예상량을 잘못 예보했다가 혼쭐난 기상당국이 다음에는 예상 호우량을 잔뜩 부풀리고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웃돌고 원화 강세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전되면서 우리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고 아우성이다.‘경기 회복 맛도 못봤는데 웬 꼭짓점’‘살아나던 경기 꽃 한번 못 피워보고’ 등 한때 언론이 즐겨 사용했던 ‘반짝경기’보다 훨씬 더 정서를 자극하는 표현들이 자주 오르내린다. 아직까지는 수출과 소비가 경기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다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어 한국은행마저 올해 성장률의 하향 조정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지어낸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우리 경제가 2003년 7월 경기 저점 이후 정보기술(IT) 품목 등의 수출 호조로 잠시 상승세를 보이다가 2004년 2월 정점을 거치면서 장기 하강국면에 돌입한 ‘더블 딥’이 재연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럼에도 올 상반기를 정점으로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에는 정부를 제외한 대다수의 연구기관들이 의견을 같이한다. 과거 같으면 ‘W’자형의 경기곡선이라는 이유로 더블 딥으로 몰아붙였겠지만 외환위기 이후에는 경기사이클이 깨지면서 경기확장 국면이 2년 이상 지속된 적이 없다. 대략 1년 정도 좋으면 곧바로 꺾이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경기 움직임에 여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죽을 쑨 경제성적표를 회복세로 만회하려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갑갑한 측은 서민들이다. 봄을 느끼기도 전에 다시 혹한이 닥친다니 말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김우중씨 징역15년 추징금23조 구형

    김우중씨 징역15년 추징금23조 구형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분식회계와 횡령, 재산국외도피, 사기대출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우중(70) 전 대우그룹 회장에게 징역 15년에 추징금 23조 358억원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황현주) 심리로 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 사건은 차입경영의 악순환, 무리한 확장과 경영진의 무책임성이 빚은 사건으로 공적자금 30조원이 투입돼 국민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건강문제로 구속집행정지 상태인 김 전 회장은 이날 링거액을 맞으며 흰색 환자복 차림으로 피고인석에 앉았다. 검찰과 변호인들의 진술을 들은 그는 준비해온 메모를 읽으며 최후진술을 했다. 김 전 회장은 메모를 읽는 10여분 내내 감정이 북받친 듯 울음을 참지 못했으며 간간이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쳤다. 김 전 회장은 “국민들과 대우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해마다 국가 수출의 10% 이상을 달성하며 국민경제에 활력과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고 자신한다. 대우와 함께한 이래 한순간도 국가와 민족을 위한 고뇌를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자존심 하나로 지난 6년간 분노와 참회의 시간을 이겨냈다. 과거 대우계열사가 모두 재기해 마음의 무거움이 한결 나아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의 해외투자는 정부의 허가를 받고 한 것이며 한번도 과잉투자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끝을 맺었다. 일부 방청객들은 김 전 회장의 최후진술을 들으며 한숨을 쉬거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변호인들은 “아무도 예기치 못한 IMF 구제금융으로 인한 외화유동성 위기가 대우사태의 본질이었다. 외환위기는 외환정책당국자들의 경험부족에서 비롯됐다. 분식회계는 유동성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경영상 방편이었다. 정부가 약속대로 6조원을 긴급 지원했다면 정상적인 경영이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선고공판은 이달 3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아시아판 IMF’ 설립 논의 본격화

    한·중·일 3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은 4일 아시아 역내의 환율안정을 꾀하고 자금지원 시스템을 발전시키기 위해 ‘아시안통화기금(AMF)’과 같은 ‘지역금융기구’ 설립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서울신문 5월1일자 1·12면 보도) 이를 위해 회원국들이 외환보유고를 출연하거나 약정하는 금융협력 체제를 출범시키고 상설 사무국 신설과 ‘아시아 공동통화(ACU)’ 도입 등을 위해 정부 당국간 공동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열린 한·중·일 및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에 참석, 아시아 경제통합의 중장기적 비전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한 미래구상을 논의했다. 특히 3국은 역내 경제통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환율 안정과 ‘아시아 공동통화’ 도입을 위한 논의를 이른 시일 안에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금융통합을 위한 ‘로드맵’ 작성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에서 ‘지역금융기구’라는 표현을 쓴 것은 미국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의 입장을 감안했기 때문”이라면서 “역내 감시체제가 강화되고 아시아 공동통화 도입과 상설 사무국이 신설되면 국제통화기금과 똑같은 역할을 하는 아시안통화기금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에선 금융통합의 사전단계로 현재 395억달러인 역내 자금지원 규모를 750억달러로 높이고 위기 발생국이 요청하면 1∼2주 만에 회원국들이 자금지원을 결정하는 집단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환율 5.80원 폭락 935원선 붕괴

    원·달러 환율이 급락해 달러당 935원선마저 무너졌다.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1997년 10월24일(929.50원) 이후 8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유가도 두바이유 가격이 처음으로 배럴당 68달러대에 진입,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0원이나 떨어진 934.30원에 장을 끝냈다. 이에 따라 4거래일 연속 하락, 낙폭은 12.20원에 달했다. 달러 약세가 심화되면서 수출기업이나 역외에서 모두 달러를 내다 판 것이 하락세를 부추겼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에 대해 추가적 금리인상과 위안화 절상을 요구한 점도 달러 매도심리를 형성했다.”면서 “940원선 유지 가능성에 기대 달러를 샀던 은행들이 손절매도하며 낙폭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는 배럴당 68.33달러로 3.58달러나 올랐다.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현물가는 배럴당 74.55달러로 0.81달러 올랐다. 한편 조슈아 팰먼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은 이날 한국은행에서 열린 ‘아태지역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유가 급등이 아시아 경제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韓·中·日 ‘아시아판IMF’ 추진

    아시아 역내의 환율안정을 꾀하기 이해 이른바 ‘아시아통화기금(AMF)’ 설립 논의가 한·중·일 3국간에 처음으로 시작된다. 이를 위한 사전 단계로 ‘아시아공동통화(ACU)’ 보조지표 발표와 외환보유고 공동출자 등의 문제가 협의될 예정이다. 아울러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에선 외환위기 발생시 역내 국가에 자금을 신속히 지원하는 ‘긴급자금지원체제’에 대한 합동 서명식이 열린다. 이 체제는 역내 조기경보시스템(EWS)과 합쳐져 나중에 AMF가 출범할 경우 주요 기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4일 오전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한·중·일 재무장관 회의에선 역내 금융분야 통합을 위한 ‘로드맵’ 작성 등이 처음으로 논의된다.3국은 1단계로 한국의 원화와 중국의 위안화, 일본의 엔화에다 아세안 통화를 묶은 가상의 ‘아시아공동통화’ 보조지표 발표 등을 협의한다. 지표는 각국의 경제규모와 외환보유고를 감안한 가중치에 따라 산정될 예정이다. 또한 한·중·일과 태국 등 7개국간에만 가동되는 조기경보시스템을 역내 13개국으로 확대, 금융정보 교류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어 오후에 열리는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에선 현재 각국이 1대1로 맺고 있는 외화지원 스와프계약을 다자간 합의제로 전환, 신속히 지원하는 의사결정 체제가 구축된다. 위기시 지원되는 자금규모도 395억달러에서 2배 수준인 750억달러 안팎으로 늘어난다. 재경부 관계자는 “역내 실물분야 통합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금융분야 통합은 아시아공동통화와 정보협력강화 등을 통해 추진될 것”이라면서 “아시아공동통화 긴급자금지원 및 공동감시체제 등은 역내 경제전문가 그룹의 운영과 더불어 아시아통화기금의 출범과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중일 주도권 싸움·美 반대 변수

    한중일 주도권 싸움·美 반대 변수

    아시아에서 다시 외환위기가 발생하면 그 때에도 미국 주도의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벌려야 할까. 아세안과 한·중·일 3국은 1997년과 같은 외환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태국 치앙마이에 모여 자금지원 체제를 2000년부터 가동시켰다. 이른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이다. 하지만 이 체제는 역내 국가끼리 자금을 주고 받는 ‘1대1 스와프계약’으로 맺어져 실제 자금이 지원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지원 규모도 각국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CMI 체제를 뛰어넘는 새로운 역내 국제금융기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하지만 미국과 IMF가 아시아에서의 영향력 감소를 이유로 이같은 논의에는 거부감을 보여 왔다. 때문에 오는 4일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재무장관 회의에선 역내 금융분야 통합을 위한 ‘로드맵’이 논의되지만 공식 발표 여부는 정해진 게 하나도 없다. 정부 관계자는 “비공개로 열리는 한·중·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아시아공동통화(ACU) 보조지표까지는 거론되지만 아시아통화기금(AMF)이라는 용어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IMF를 대신할 수 있는 역내 외환시장 안정시스템의 구축 등에는 어느 정도 의견 일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선 추진되는 게 CMI 체제의 완성이다. 위기 발생국이 역내 대표국에 자금지원을 요청하면 개별국과의 협상이 아니라 회원국 전체회의가 즉각 소집돼 정해진 한도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 체제는 4일 아세안+3 재무장관에서의 서명식을 거쳐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중·일 3국은 스와프거래 계약을 외환보유고 출자 형식으로 전환하고, 자금관리를 상설시관인 ‘이사회’가 맡는 방식과 관련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럽연합이 그랬듯이 아시아공동통화 출범에 앞서 일단 보조지표를 발표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이는 일본이 주도하는 것으로,‘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의 공식 의제로 채택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역내 자금지원체제가 집단체제로 전환되고 시장감시기능이 7개국에서 13개국으로 확대되는데다 역내 경제정책을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경제전문가 그룹(ETWG)이 출범함으로써 사실상 AMF 출범의 ‘초석’은 다져졌다는 분석이다. 남은 것은 외환보유고 출자와 이사회 구성 여부다. 하지만 미국이 강력히 반대하고 역내 통합을 둘러싼 한·중·일 3국의 헤게모니 싸움은 걸림돌로 예상된다. 현재 일본이 주도하는 아시아공동통화 출범에 중국은 논의할 수는 있지만 부정적이고, 우리나라는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아세안 국가들도 아직 공식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경제규모를 감안해 아시아공동통화 보조지표가 출범되면 역내 금융분야 통합과 AMF 출범 논의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노사정위 회생 노동계에 달렸다

    노사정 대표들이 최근 노사정위원회와 노동위원회 개편방안을 확정했다. 노사정 어느 일방이 불참하더라도 과반수 출석과 과반수 찬성으로 논의결과를 의결하고 정부에 이송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개편방안의 핵심내용이다. 상설 회의체 대신 의제별로 1년 시한을 정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노사정위원회는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직후 노사대타협을 통해 위기 극복에 구심점 역할을 하는 등 노사관계를 선진화하는 데 적잖은 기여를 해왔다. 그럼에도 노동계는 노사정위 참여가 대단한 시혜인 양 툭 하면 노사정위를 이탈했다. 특히 민주노총은 1999년 이후 노사정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노사정위 무용론이 제기된 것은 노동계의 노사정위 무력화 시도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노동계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진 것도 따지고 보면 노사정위 덕분이다. 각 부처와 동등한 위치에서 주장을 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사정위는 노동계가 주요 정책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노사정위의 존재가 거북한 것은 도리어 사용자측이다. 그럼에도 노동계가 노사정위 불참을 ‘무력시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전략적으로도 잘못된 접근법이다. 노동계가 ‘정리해고 법제화의 원흉’이라고 덧칠했던 노사정위의 명칭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로 바꾸기로 했다. 합의 사항의 이행 담보력 확보문제는 노동계가 노사정위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논의를 이끌어간다면 절로 해소될 문제다. 올초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사회연석회의가 출범했지만 노사정위가 우리 사회의 대립과 갈등 의제를 주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링 밖을 돌며 야유를 보내는 노동운동 방식으로는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지 못한다. 노동계의 결단을 촉구한다.
  • [정몽구회장 구속수감] “MK 개인빚 1761억 계열사에 떠넘겨”

    [정몽구회장 구속수감] “MK 개인빚 1761억 계열사에 떠넘겨”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영장에는 정 회장이 1214여억원의 비자금을 만들고 자신이 지급보증한 계열사 채무를 피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이용해 계열사에 4000여억원의 손해를 끼친 사실이 고스란히 적혀있다. 정 회장은 자신이 주주로 있던 계열사가 부실화되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 유상증자를 피하기 위해 미리 자신의 지분을 팔아치우는가 하면 조세회피지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계열사를 우회로 유상증자에 동원하기도 했다. ●2000년 총선당시 비자금 145억 글로비스서 빠져나가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460억원, 현대모비스·기아차·위아 등 계열사를 통해 682억원, 글로비스 71억원 등 1214억원의 비자금을 만들었다. 정 회장이 김동진 현대차 총괄 부회장에게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면 김 부회장이 계열사 고위 임원에게 지시해 비자금을 만들었다. 검찰은 비자금이 정 회장 일가의 생활비, 용돈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비자금 중 일부는 불법 정치자금으로 사용됐다고 밝히고 있어 앞으로 이 부분의 수사에 집중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대선이 있던 2002년 현대차에서 168억원의 비자금이 조성했고 총선이 있던 2000년에는 221억원의 비자금이 글로비스로 흘러들었다가 이중 145억원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정 회장은 대주주로 있던 현대우주항공㈜이 IMF 외환위기 이후 3000억원이 넘는 은행빚을 갚지 못해 정 회장이 연대보증 채무를 진 1761억원을 갚지 않기 위해 계열사들을 동원했다. 정 회장은 99년과 2000년 두번에 걸쳐 현대중공업·현대차·현대정공·고려산업개발을 3584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시켰고 이 돈은 고스란히 계열사의 손해로 돌아왔다. 또 계열사를 동원하면서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우주항공 주식 314만여주는 주당 1원씩에 팔아 자신은 손해를 볼 것이 분명한 유상증자는 피했다. ●빚을 없애고 경영권 유지하려 해외펀드까지 동원 정 회장은 부실계열사로 인해 자신이 연대보증을 진 빚을 갚아야 할 상황에 처하면 조세회피지에 만든 역외펀드까지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무리한 설비투자로 재정난을 겪던 현대강관㈜의 유상증자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자 현대차·현대중공업의 5000만 달러로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해외펀드를 만들어 현대강관의 유상증자에 참여시켰고 이는 현대차 등의 손해로 그대로 돌아왔다. 정 회장은 연대보증 책임을 피하면서 동시에 해외투자자들이 현대강관의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것처럼 가장해 현대계열사에서 분리해 그룹 전체의 부채비율을 낮추면서도 자신의 경영권은 지켜나갔다. 정 회장은 또 ㈜본텍을 현대차에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장남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정 사장이 대주주로 있던 글로비스(당시 ㈜한국로지텍)에 1주당 254만원에 달하던 본텍 주식 30만주씩을 불과 5000원에 제3자 배정으로 몰아줘 기아차에 손해를 입히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세계경제 불균형 위기 올수도”

    미국 월가의 저명한 경제분석가 스티븐 로치가 내년 한국경제의 저성장 가능성을 점치며 불필요하게 쌓인 달러화는 사용할 때라고 지적했다. 또 곧 세계 경제에 제2의 ‘IMF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을 방문한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와 내년의 한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정부가 발표한 것보다 낮은 4.5%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원·달러 환율은 올해안에 지금보다 3∼4% 하락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는 “최근 원화가 일본 엔화보다는 중국 위안화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데, 위안화는 추가로 달러대비 1∼2% 절상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은 외환보유고가 불필요할 정도로 많아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곳에 달러를 사용하고, 부동산 거품 우려가 있는 만큼 한국은행은 더 강력한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충고했다. 로치는 또 “세계 경제는 심각한 불균형 상태에 처해 있고,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전세계 경제에 무차별적으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며 1997년 아시아 경제위기를 예로 들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국 IMF지분 늘린다

    우리나라의 국제통화기금(IMF) 지분이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출자지분이 늘어나는 만큼 IMF에서 우리나라의 발언권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2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미국, 일본, 영국 등 24개 IMF 이사국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금융통화위원회(IMFC)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터키, 멕시코, 싱가포르 등 4∼5개국의 IMF 지분을 경제력에 걸맞게 증액하는 내용의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행 0.764%인 우리나라의 IMF 지분은 이르면 내년부터 최대 2.225%로 증액될 수 있을 전망이다. 구체적인 증액 규모는 오는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IMF 연차총회에서 결정된다. IMF 지분이 증액되면 우리나라는 이사국 지위를 현재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할 수 있고,IMF 내부의 의사결정과정에서 발언권이 커지게 된다. 또 우리나라에 위기가 발생한 경우 IMF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금액이 늘어나게 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靑 경제정책수석 권오규씨

    靑 경제정책수석 권오규씨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새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에 권오규(5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를 내정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권 내정자는 경제정책, 대외경제 분야 등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경제전문가”라면서 “특히 97∼99년 IMF 대리이사로 재직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한국과 IMF간의 금융·기업구조조정 문제 등에 대한 협의를 잘 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권 수석 내정자는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행시 15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경제기획원을 거쳐 재경부 차관보, 조달청장, 청와대 정책수석비서관을 지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국민세금으로 대기업 빚탕감

    국민세금으로 대기업 빚탕감

    검찰이 현대차 그룹 부실계열사의 공적자금을 이용한 부채탕감을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이례적으로 표현하며 수사강도를 높이고 있다. 로비를 받은 금융·공공기관의 주요 인사들의 면면이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공적자금 이용 부채탕감에 ‘분노’ 검찰은 14일 긴급체포한 박상배(61) 산업은행 전 부총재가 현대차 계열사 위아와 기아차에 부품을 납입하는 아주산업금속공업이 부채탕감을 받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98년 아주금속공업의 부실채권 107억원을 자산관리공사(캠코)에 팔았다가 2001년 캠코로부터 다시 사들여 이중 대부분을 탕감해줬다. 또 위아의 채권 1425억원도 캠코에 팔았다가 다시 사들여 부채를 줄여줬다. 특히 1425억원 중 1000억원의 담보부채권의 경우 캠코에 매각했던 것을 다시 사들여 공매에 부쳐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에 795억원에 싸게 팔았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낙찰 승인가 등을 CRC측에 유출해 낙찰받을 수 있게 도와줬다. 이를 위해 현대차측은 13일 구속된 김동훈(57) 안건회계법인 전 대표에게 41억 6000만원을 로비자금 등의 명목으로 건넸다. 검찰은 이 과정에 김씨와 서울고 동기인 이성근(58) 산은캐피탈 사장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측은 일련의 과정이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채권을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캠코도 “산업은행의 요구로 채권을 매각했다.”고 설명했지만 검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채무탕감 의혹 별도 수사로 끝까지 산업은행은 위아 등의 부채를 탕감해주고 입은 손해는 공적자금을 이용해 충당했고 현대차측은 부실계열사의 부채를 줄여 다시 그룹에 편입시킬 수 있었던 서로간 ‘윈-윈 게임’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이익은 공적자금을 부담한 국민들의 피해로 고스란히 돌아왔다. 검찰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라는 어려운 경제사정 속에서 부실기업을 정리하고자 공적자금을 만들었는데 그걸 대기업이 로비를 해서 채무탕감하는 데 사용한 것이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말 현재 공적자금 회수액은 76조 1000억원으로 지난 97년 11월부터 투입된 전체 168조 2000억원의 45.3%에 불과하다. 검찰은 공적자금을 이용한 채무탕감은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수사 의지를 밝혔다. 검찰은 채무를 줄여주는 과정에 산업은행과 캠코는 물론 다른 금융기관들과 금융감독당국의 광범위한 공모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이 교묘하고 복잡해 여러 사람이 관여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미 구속된 김씨의 41억여원에 대한 자금추적 등을 통해 로비 대상자들을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가 다른 공모자들과 입을 맞추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할 것을 우려해 긴급체포했고 산업은행 관련자 등 부채탕감과 관련된 상당수 인사들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따라서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금융권 관련 인사들은 물론 정·관계 인사들까지 조만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외환銀 헐값 아닌 불법매각”

    2003년 외환은행이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팔려나간 것은 ‘불법’이라는 주장이 담긴 책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21’ 기자로 재직중인 이정환씨는 최근 펴낸 ‘투기자본의 천국, 대한민국’(도서출판 중심)에서 “외환은행은 헐값 매각된 것이 아니라 불법 매각된 것”이라며 외환은행이 매각되는 과정을 그와 관련된 문서와 함께 제시해 눈길을 끈다. 책의 부제는 ‘론스타와 그 파트너들의 국부 약탈작전 전모’. 저자에 따르면 외환은행 불법매각사건은 정부 관료와 금융권, 투기자본, 로비스트들의 끈끈한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추악한 머니 게임이다. 저자는 이 모든 네트워크와 정부 관료들의 이른바 ‘회전문 현상’의 배후에는 이헌재 전 부총리와 K법률사무소가 있다고 주장한다.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넘어가던 무렵 이헌재 전 부총리는 K법률사무소의 고문으로 있었고,K법률사무소는 론스타의 법률 대리인이었다.‘이헌재 사단’이라 불리는 재정경제부 인맥이 론스타와 만나는 지점이 바로 이곳이었던 것이다. 요컨대 외환은행 불법매각사건은 ‘론스타 게이트’이기 이전에 ‘모피아 게이트’라는 얘기다. 책은 세계적인 투기자본의 ‘기업사냥’ 사례들도 일일이 소개해 투기적 국제금융자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대한민국은 지금 국제적 투기자본의 즐거운 사냥터가 되어 가고 있다. 외환은행을 집어삼킨 2년 6개월 만에 4조 5000억원 이상의 투기이익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는 론스타가 그 좋은 예다. 이런 식으로 IMF 외환위기 이후 8년 동안 한국에서 외국으로 빠져나간 국부가 150조원에 이른다.저자는 정부 관료와 금융권, 투기자본,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을 가장한 로비스트들의 네트워크를 도려내지 못하면 앞으로도 수많은 은행과 기업들이 팔려나갈 것이라고 경고한다. 한국이 투기자본의 천국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은 그 대안의 하나로 게리 딤스키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의 견해를 들려준다. 딤스키 교수는 “외환위기 과정에서 은행의 부실을 한국 사회가 떠맡았는데 이제는 외국계 자본이 그 이익을 챙겨가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과거와 달리 금융 배제와 금융양극화 문제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지역재투자법의 입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리디아 데를라트카 주한 폴란드 대사 부인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리디아 데를라트카 주한 폴란드 대사 부인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주한 폴란드 대사관저에는 요즘 행복한 웃음이 가득하다. 안제이 데를라트카 대사부부의 3살된 늦둥이 아들 빅토르가 이곳저곳을 다니며 장난놀이를 재미있게 한다. 또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폴란드 과학연구원에서 현역으로 일하는 대사의 장모 엘쥐비에타 스타십스카가 4주간의 휴가를 얻어 서울 생활에 합류했다. 이들은 재래시장에 쇼핑도 가고,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 다니는 등 한국의 멋과 맛을 한껏 즐기고 있다. 저 멀리 동유럽에 있는 폴란드가 무척 가깝게 다가왔다. 유쾌하면서도 적극적인 성격의 안제이 데를라트카(52) 폴란드 대사부부를 만나 폴란드 음식과 문화 등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이번 여름 휴가는 폴란드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서울 성북구 한성대 입구역에서 북악스카이웨이길로 접어드는 성북동에 자리잡은 폴란드 대사관저를 찾았다. 뒤로 산이 있고, 정원 앞 연못에는 오리가 헤엄치고…. 풍수지리학적으로 지어졌다는 이 집을 안주인 리디아 데를라트카(43)는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때 이사온 이 집은 조용한데다 집 구조 등이 이들 부부의 폴란드 집과 비슷해 더욱 좋단다.1층에 자리잡은 접견 방은 한국식 고가구들로 꾸며져 있고,2층은 유럽 스타일이다. # 3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요리솜씨 이 관저에는 대사 부부를 비롯, 딸 나탈리아(18)와 아들 빅토르(3)가 함께 살고 있다. 마침 대사의 장모 엘쥐비에타 스타십스카(65)가 4주간 휴가차 한국에 와 있어 집안 분위기가 한결 따뜻하다. 폴란드 과학연구원에서 근무한다는 친정 어머니를 닮아서인지 대사 부인 리디아는 맹렬 커리어 우먼이다.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한 그녀는 폴란드 경제부, 국제통화기금 본부(IMF) 등을 거쳐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가장 큰 부동산 회사의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늦둥이 아들을 낳으면서 현재 2년간 육아휴직중이다. 한달 뒤면 폴란드 회사로 다시 복직할 예정이란다. 식탁 가득 차려진 음식을 보니 리디아가 혼자 발휘한 솜씨는 아닌 듯.“어머니랑 며칠간 어떤 폴란드 요리를 소개할까 고민했어요, 폴란드의 재료를 구하기 어려웠지만 마침 부활절이 다가와서 하얀 소시지와 계란을 넣은 전통 수프와 케이크 마주렉 등 부활절 음식을 준비했어요.” 직장 생활로 자주 요리를 하지 못하지만 어머니 솜씨를 물려 받아 자신도 요리를 잘한단다. 자신의 딸인 나탈리아도 만찬 준비를 할 때 음식 장식을 맡을 정도로 벌써부터 요리 실력을 발휘하고 있어 요리 솜씨는 3대째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 보드카의 원조는 폴란드 안제이 대사가 직접 폴란드의 술 보드카를 잔에 따라 주며 점심 식탁의 흥을 돋우었다. 놀라운 사실은 보드카의 원조가 러시아가 아니고 폴란드라고 한다. 그는 “러시아 대사도 보드카의 원조가 러시아가 아니고 폴란드임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이름을 갖고 있는 유명한 보드카 벨베도르도 사실은 폴란드에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폴란드에서는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다. 이날도 돼지고기에 말린 자두를 곁들인 요리를 선보였는데 고기와 과일의 만남이 독특한 맛을 냈다. 고기를 먹을 때 튀긴 메밀과 마른 버섯이 들어간 양배추도 나왔다. 이 절인 양배추는 우리의 김치처럼 폴란드의 식탁에 늘 오르는 메뉴다. 구운 자두를 폴란드산 베이컨에 돌돌 말아낸 요리도 무척 맛있다. 폴란드 돼지고기는 우리나라로 수출되기도 한다. 우리가 즐겨 먹는 삽겹살도 폴란드 산이 많다. 또 생선은 청어를 주로 먹는데 구이보다는 날로 먹는다고 했다. 폴란드의 EU 가입이후 요즘 유럽에서는 폴란드산 육류, 과일, 유제품 등이 인기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대사는 “최고의 자연 환경에서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소 먹이도 화학사료 대신 건초나 밭에 나는 풀을 먹여 키우다 보니 건강에는 정말 좋은 제품들”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리디아도 ‘건강 식단’에 신경쓰기는 마찬가지.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그녀는 폴란드에 있을 때 꼭 농부가 직접 돼지 등을 키우는 농가에 가서 고기를 사온다고 했다. # 한국음식은 예술이에요 리디아는 폴란드의 오랜 역사를 시작으로 아름다운 문화 유산, 쇼핑센터 등 폴란드를 소개하는데 너무나 적극적이다. 폴란드에서 나오는 과일만 해도 100여 종류가 넘고,200년 유서깊은 초콜릿 공장 등 폴란드의 자랑이 한없이 이어진다. 입고 있는 옷과 호박으로 만든 목걸이 세트도 폴란드 제품인데 무척 아름답다. 말린 자두가 들어간 초콜릿을 먹어봤는데 달콤 쌉싸름한 맛이 일품. 어머니가 자신과 손자를 위해 직접 폴란드에서 가져온 귀한 초콜릿이란다. 아버지를 똑 닮은 귀염둥이 아들은 자동차를 무척 좋아해 자동차가 많은 서울을 좋아 한단다. 지난해 8월 한국에 부임한 대사 가족은 벌써 설악산에만 세번 다녀올 정도로 한국 생활을 즐기고 있다. 다음 주는 안동 하회마을에 다녀올 계획이다. 시골의 논밭 풍경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는 엘쥐비에타는 “한국 음식은 예술”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 음식에도 홀딱 반했다.“동대문에서 가방을 3개나 샀다.”며 “동대문 시장은 쇼핑하기 정말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대사의 한국 부임 전부터 폴란드의 한국 식당에서 김치를 사 먹었다는 이들 가족은 시간 나면 비빔밥, 불고기, 만두 등 한국 음식을 먹으러 다닌다. 리디아는 폴란드 자신의 집에 큰 삼성전자 냉장고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앞으로 본국으로 돌아가면 “한국과 관계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대사부인이 엄선한 폴란드요리 6선 베이컨으로 말린 자두 재료:말린 자두, 베이컨 만드는 법:튀긴 베이컨으로 자두를 말고 이쑤시개로 꽂는다. 하얀 소시지와 계란넣은 전통 수프 재료:호밀가루 20g, 마늘 3조각, 빵 껍질, 설탕, 소금, 우유 0,5ℓ, 계란 만드는 법: (1)물 1ℓ물 끓인 후 식을 때까지 둔다. 캐서롤(돌솥밥과 비슷한 폴란드 냄비)에 호밀가루를 놓고 준비했던 물을 붓는다. (2)여기에 빻은 마늘, 소금, 설탕, 빵의 껍질을 넣고 천으로 덮어서 며칠 동안 따뜻한 곳에 보관한다. 며칠 후 여기에 물 2잔을 넣고 끓인 후 하얀 소시지와 계란을 함께 내놓는다. 양파와 사과를 넣은 청어 재료:청어 3마리, 필레 살 3개, 사과 2개, 양파 1개, 레몬, 신 크림, 설탕, 하얀 후추 만드는 법:(1)강판으로 사과를 간 후 간 사과 위에 레몬을 뿌린다.(2)사과를 그릇에 놓고 얇게 썬 양파를 넣는다. 신맛이 나는 크림을 첨가한 후, 설탕과 하얀 후추로 간을 맞춘다.(3)마지막으로 청어 필레 살(미리 물에 적시고)을 네모로 썰어 그릇에 넣어서 섞는다. 자두를 넣은 돼지고기 재료:돼지고기(등뼈부위)1kg, 말린 자두 150g, 여러 가지 양념(후추, 소금, 고추 등), 올리브유, 마늘 만드는 법: (1)돼지고기를 씻어서 가운데 칼집을 낸 후 그 안에 말린 자두를 넣는다.(2)돼지고기 위에 마늘과 양념을 뿌린다.(3)올리브유를 겉에 바른 후 알루미늄 포일로 싸서 냉장고에 12시간 정도 보관한다.(4)오븐의 온도가 180℃가 되면 준비했던 돼지고기를 넣고 1시간 반 정도 굽는다. 마른 버섯이 들어가는 절인 양배추 재료:양배추, 소금, 버섯 만드는 법: (1)절인 양배추를 냄비에 넣고 양배추가 잠길 정도로 물을 넣은 후 약한 불에 끓인다.(2)다른 냄비에서는 말린 버섯을 삶는다.(3)버섯이 부드러워지면 썰어서 양배추가 담긴 냄비에 넣고 계속 약한 불에 부글부글 끓인다.(4)프라이팬에 버터를 넣고 썬 양파를 볶은 후 밀가루를 넣고 볶는다.(5)(4)를 양배추가 담긴 냄비에 넣고 양념으로 간을 맞춘 후 몇 분 동안 부글부글 끓인다. 초콜릿소스를 넣은 케이크 반죽 재료:밀가루 250g, 버터 180g, 가루 백설탕 100g, 노른자 2 개, 소금 소스 재료:계란 4 개, 설탕 250g, 초콜릿 250g, 밀가루 120g, 호두, 아몬드, 건포도 만드는 법: (1)밀가루, 가루 백설탕, 소금, 버터를 같이 잘게 썬 후 노른자를 넣고 반죽을 만든 후 약 2 시간 동안 냉장고에 보관한다.(2)차가워진 반죽을 버터를 바른 오븐용 프라이팬에 편 후 오븐에서 반죽의 색깔이 노랗게 될 때까지 잠깐 굽는다.(3)계란 흰자와 설탕을 함께 넣은 후 거품이 날 때까지 빠르게 저어서 만든 소스 안에 미리 녹인 초콜릿을 넣은 후 계속 비비면서 밀가루를 넣는다.(4)다음에 잘 빻은 소스에 건포도, 빻은 아몬드를 넣고 비빈다. 이 소스를 약간 구운 반죽에 바르고 오븐에서 약 20분 정도 다시 굽는다.(5)식은 후 호두, 아몬드로 장식한다. ■ 폴란드는 동유럽국가중 소련의 스탈린에게 반기를 처음으로 든 나라다. 사회주의 국가시절에도 종교적으로 가톨릭교를 확고히 믿고 발전시켜 나갈 정도로 자존심 강하고 자유를 사랑하는 민족이다.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받아들인 이후 경제적 발전을 꾀하고 있으며,EU 가입으로 다시 한번 경제적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토면적은 31만 2677㎢로 한반도 총면적의 약 1.5배에 달하고 인구는 3860만명으로 동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상당한 양의 광물자원과 농업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폴란드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인 수도 바르샤바는 ‘동유럽의 파리’로 불려질 정도로 동유럽에서 제일 가는 도시이다. 찬란한 문화를 자랑하는 폴란드 출신 유명인사으로 세계적인 작곡가인 쇼팽,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 라듐을 발명한 퀴리부인등이 있다. 노벨상을 받은 헨리 시엔키에비츠, 레이몬트, 체스와프 미와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폴란드 출신이다.
  • [서울이야기] (44) 가정폭력

    [서울이야기] (44) 가정폭력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꿈꾼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환상을 무너뜨리는, 폭력으로 일그러진 가정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매맞는 아내와 상습적으로 폭행당하는 아이들, 가장 기본적인 보살핌도 받지 못하고 방치된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노인들, 특히 최근 방송되고 있는 모 TV프로그램에서 비춰주고 있는 위기의 가정은 평화롭게만 보이는 우리 이웃들 속에 상상하기 어려운 폭력이 감추어져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가정폭력 가정폭력은 ‘가족구성원사이의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수반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따라서 배우자폭력, 부모의 자녀에 대한 폭력, 성인자녀의 노부모에 대한 폭력을 포함해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형태의 폭력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정 내에서의 폭력문제는 1980년대 초부터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배우자폭력을 심각한 인권침해의 문제로 보고 이에 관한 실태와 대책에 관한 조사연구, 상담과 쉼터 제공 등의 활동이 전개돼 왔다. 이러한 인식변화의 일환으로 1997년 가정폭력과 관련된 2개 법(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과 가정 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입법화되었고 이로써 가정폭력을 방지하고 법적으로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과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가능하게 되었다. 가정폭력에 대한 신고는 1366 및 가정폭력상담소,112,119, 보건복지통합콜센터 129 및 파출소, 경찰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가정폭력의 특성 가정이라는 사적공간의 특성상 가정폭력은 외부로 드러나지 않은 채 개별가족의 사적인 문제로 치부되어 왔으나 최근 다양한 가정폭력의 양상과 가정폭력으로 인한 신체·정서·사회적 부적응 실태가 점차 드러나고 가정폭력 후 가정해체로 인한 아동, 노인, 여성에 대한 사회적 보호의 문제가 사회에 심각하게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적 개입의 요청이 증대되었다.2004년 여성부에서 전국 혼인경험성인 61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폭력 실태조사에서 전국 기혼가구 6가구 가운데 1가구꼴로 부부사이에 신체적 폭력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정폭력은 그 성격상 숨겨진 범죄로 그 실태가 외부로 노출되기가 어렵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가정폭력은 이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대다수의 가정폭력은 단순한 학대와 폭언의 수준을 넘어서 가족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 폭력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경우 반복될수록 폭력의 강도는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장기간 동안 노출되었던 극심한 가정폭력은 때때로 폭력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인 살해라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법무부의 의뢰로 실시된 조사에서 국내 유일의 여자교도소인 청주교도소의 수형자 431명 중 249명이 남편 혹은 애인 살인죄로 수감 중이며 이들 가운데 83%가 남성에게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장기간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매맞는 아내 증후군’이 법적인 판단기준이 될 수 있는지 여부가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가정폭력, 왜? 가정 내에서의 폭력이 현대사회에서 새롭게 등장한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의 아내 폭력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남성이 가부장제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의 부산물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즉 과거 유교적 가부장제하에서 절대적 우위를 누리던 남편의 위치가 산업사회에서의 각종 경제적 부담과 환경변화로 인해 가정내에서의 위치가 급락하면서 이에 따른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한 채 아내와의 갈등이 폭력의 형태로 발생하고 있다는 해석이다.IMF 외환위기 이후 남편의 아내 폭력이 급증한 주원인도 이렇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보다 보편적인 가정폭력의 발생원인으로 스트레스, 사회적인 학습, 성격장애, 알코올 및 약물남용 등 개인적인 요인과 재정적 어려움, 관계의 어려움 등 개인이 처한 상황적 요인의 조합 등의 다양한 원인들이 논의되고 있어서 폭력에 대한 개입 또한 복합적인 변수들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알코올과 가정폭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결론은 일관적이지 않으나 최근에는 우리사회에서 음주로 인한 가정폭력으로 인해 연간 3조 2976억원 상당의 사회적 비용이 든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음주로 인한 가정폭력의 사회적 손실의 크기를 가늠하게 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이 가정폭력을 일으킬 가능성을 1로 기준했을 때 상습음주자가 가정에서 심각한 신체적 폭력을 일으킬 위험도가 거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음주로 인해 가정폭력 발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폭력의 대물림 가정내에서 폭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이후에 타인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관계에서 생기는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언어적, 물리적 폭력의 사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2005년 실시한 의식조사에서는 과거 부모로부터 폭력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사람보다도 부모의 싸움을 목격한 폭력의 간접적 경험자들이 갈등상황 시 폭력적 수단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부모의 폭력을 목격하고 자란 아이들은 폭력에 허용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어서 성장 후 갈등 상황에 부딪쳤을 때 폭력을 빈번히 사용하게 되어 폭력의 대물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가정폭력 신고 이후 가정폭력을 피해 집을 나와 당장 집으로 돌아가기 어렵고 남의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면 보호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보호시설은 피해자를 일시 보호하고 피해자의 신체적, 정신적 안정 및 가정복귀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2005년 현재 전국에 48곳의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보호시설에서는 기본업무 외에 의료서비스기관과 연계되어 있거나 자활을 위한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등 가정폭력피해자의 안정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소규모 단기보호시설로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과 사회복귀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관련기관간의 기능연계의 필요성이 지적되고 있다. ●아동 학대 우리사회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또 다른 형태의 심각한 가정폭력은 아동학대이다. 아동복지법에서 아동학대는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에 의하여 아동의 건강,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 또는 가해행위 및 아동의 보호자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유기와 방임’으로 정의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7월부터 시행된 개정 아동복지법에 의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아동학대예방센터를 설치하도록 하는 법률적인 근거를 마련하였으며 아동학대 신고를 의무화하고 긴급전화(1391)를 설치해 학대아동에 대한 보호체계를 갖추도록 하였다. 이에 따라 2005년 5월 현재 20개소의 중앙 및 지방아동학대예방센터와 19개의 소규모아동보호전문기관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학대신고를 받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현장조사 인근시설 또는 의료시설에 격리조치하거나 장기간 보호가 필요한 경우 대리양육 내지 시설입소에 의한 보호조치를 의뢰하는 등의 응급조치를 취하게 된다. 2004년 한해 동안 전국 38개 아동학대예방센터의 아동학대 신고전화 1391을 통해 신고 접수된 4880건의 아동학대 의심사례의 피해아동의 가족유형을 파악한 결과 학대행위자가 부모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특히 친부에 의한 학대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부자가정에서 발생한 학대건수가 전체 아동학대사례의 45.9%로 상당수의 학대가 모·부자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모·부자가정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개입의 필요성이 지적되었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권위가 절대적으로 인정되고 가정의 종적관계를 강조하는 가족문화는 한국사회에서 부모의 자녀폭력문제를 용인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그러나 학대가 아동의 전반적인 삶에 미치는 악영향은 단순한 상처와 고통을 넘어서는 것이다. 특히 신체 학대의 결과는 단순한 타박상, 골절 등에 그치지 않고 심할 경우 뇌손상, 영구적 장애 등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며 단 한번의 학대에 의해 목숨까지 잃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 또한 일반적으로 학대받은 아동들은 낮은 자아존중감, 원만하지 못한 인간관계, 공격적 행동,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청소년기의 가출, 약물과 알코올중독, 범죄, 매춘 등의 각종 사회문제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어린시절에 받았던 학대경험은 자신의 자녀에게도 대를 이어 반복 악순환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동학대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폭력을 허용하는 문화 사라져야 우리나라에는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아내와 북어는 때려야 제맛이 난다’‘예쁜 자식 매하나 더 준다’ 는 등의 옛 속담이 있다. 이러한 속담들은 우리사회에 가정폭력을 무의식적으로 허용하는 문화가 존재해왔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제 이러한 문화는 건강한 가족관계를 강조하는 가족문화로 대치되어야 할 것이다. 가정폭력은 한 가정을 파괴하는 것뿐만 아니라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비롯한 가족 모두를 정신적, 육체적으로 병들게 하고 나아가 그 잠재적이고 장기적인 폐해는 사회전반에 걸쳐 나타날 것이다. 건강한 가정이 건강한 사회의 기초가 된다는 상투적인 표현을 빌지 않더라도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가정이 보장되지 않는 한 안전한 사회, 건강한 사회를 기대할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이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 가정, 바로 우리사회가 함께 꿈꾸어야 할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이다.
  • [김재록 게이트] “경제부처 국장이상 모두 친분”

    [김재록 게이트] “경제부처 국장이상 모두 친분”

    현대자동차 본사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으로 현대·기아차와 김재록씨, 회계법인들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금융계의 마당발’로 불리는 김씨는 당초 정치권 인사였다. 김씨는 1997년 7월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이한동 전 고문의 정치·언론담당 특별보좌역을 맡으면서 정계에 들어왔다. 이후 이 고문이 경선에서 패하자 그해 말 당시 김대중 대통령 후보의 전략기획특보를 맡기도 했다. 대선 이후 기아경제연구소 홍보기획이사, 기아차 경영혁신단 전략기획이사를 맡아 기아차 처리에 관여하면서 현대차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에는 기아경제연구소 출신들과 세동회계법인에서 컨설팅 임원으로 일했다. 세동은 이후 안진회계법인에 흡수합병됐다. 안진회계법인은 이번 ‘비자금 조달 창구’로 지목된 현대오토넷의 회계감사보고서를 작성한 곳이다. 안진회계법인의 경우 1997년부터 현대자동차의 감사보고서를 담당하는 등 오랫동안 현대차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때문에 2002년 현대차 울산공장 우리사주조합은 “안진회계법인이 장기 용역관계로 객관성과 공정성이 우려되고 현대차가 위장계열사 지원과 부당내부거래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는 등 감사기능을 소홀히했다.”면서 회계법인 교체를 요구할 정도였다. 김씨는 곧 이어 아서앤더슨 한국지사장에 취임한다. 그 뒤 김씨는 IMF외환위기 이후 기업·금융 구조조정, 부실채권 해외매각, 정부 발주 컨설팅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아서앤더슨은 대우증권 매각 주간사, 대우자동차 구조조정, 하이닉스 실사, 대한·국제·리젠트화재 매각작업의 금융자문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아서앤더슨이 대규모 구조조정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경제·금융부처 고위관료 출신과 자녀들이 직원 등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근무가 용역을 받으려는 로비용이 아니었나 의혹이 일고 있다.2002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씨가 예금보험공사 전무로 재직할 때 이씨의 동생인 정택씨가 아서앤더슨 고문으로 재직해 특혜의혹이 일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와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진념 전 경제부총리 자녀가 근무했다. 이용근 전 금융감독위원장, 강운태 전 민주당 사무총장 등은 아서앤더슨의 상임고문을 맡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DJ정부 초기 기획예산처 주도로 부처 통폐합과 구조조정을 할 때 경제부처의 경우 컨설턴트를 KDI와 아서앤더슨 두 군데가 했다. 그때 재경부 세제실장을 하면서 김씨를 알게 됐다.”면서 “당시 경제부처 국장급 이상이면 일면식이 다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아들 문제를 포함, 김씨와의 사이에 비판받은 일은 없다. 불법·부당한 요청을 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2002년 엔론 사태로 아서앤더슨이 문을 닫자 김씨는 아서앤더슨 출신 인사들을 주축으로 인베스투스글로벌을 세웠다. 인베스투스글로벌은 대우상용차 매각작업, 쌍용차 구조조정 등 자동차산업을 전문으로 경영컨설팅을 해주기도 했다. 당연히 업계 1위인 현대·기아차그룹도 김씨의 주요한 고객이었다. 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씨줄날줄] 8282/우득정 논설위원

    청와대는 최근 양극화 시리즈를 통해 빈부격차 등 양극화 심화의 원인을 박정희식 ‘압축성장’의 산물이라고 규정했다. 서구 자본주의의 100년 역사를 20년으로 단축하려다 보니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전략을 택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불균형과 속도 경제의 모순은 IMF사태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불러들인 것으로 분석했다. 빈곤 탈출이 지상과제였던 1960,70년대에는 템포 빠른 군가풍의 노래가 유행했다. 대중가수들이 취입한 음반 마지막 부분에 ‘건전가요 보급’이라는 명목으로 군가가 의무적으로 삽입되던 시절이었다. 우리의 ‘빨리 빨리’문화는 그 시절 국민들이 무의식중에 장단을 맞춘 빠른 곡조와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 1990년 중반 이후 산업연수생 제도 도입과 더불어 외국인 근로자들이 이 땅에 몰려오면서 가장 먼저 듣고 익히게 되는 단어가 ‘빨리 빨리’였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에 파견할 연수생들을 교육하면서 군대식 체력훈련 외에 선착순 뺑뺑이를 돌리는 것도 우리의 속도 중시문화에 미리 적응시키려는 의도로 이해된다. 오죽했으면 한국에 유학 오는 외국 학생이 한결같이 듣게 되는 조언이 한국인과 식사 속도를 맞추려다가는 굶기 십상이라며 함께 식사하지 말라는 것이었을까. 몇해 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느림’ 열풍은 ‘빨리 빨리’문화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일상 풍경인 카페는 ‘비스트로’라고도 불린다. 그 어원은 1815년 나폴레옹이 몰락한 뒤 파리에 입성한 러시아 군인들이 카페로 몰려와 ‘빨리 빨리’ 마실 것을 달라며 ‘비스트로 비스트로’라고 외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파리지앵의 느긋한 생활상을 상징하는 카페에 이처럼 정반대의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유럽에 진출한 한국의 전자업체들이 ‘빨리 빨리 서비스’로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소식이다. 전자제품이 고장나면 유통업체로 들고가 맡긴 뒤 한달 이상 기다려야 했던 소비자들로서는 집으로 방문해 즉시 수리해주니 혹할 수밖에 없으리라. 국내에서는 구박받는 ‘빨리 빨리’가 머잖아 유럽에서는 서비스 혁명을 선도하는 유행어로 자리잡을지도 모르겠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