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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긴축 ‘고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유럽 금융의 ‘트로이카’와 그리스 간에 진행돼 온 그리스 재정 감축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이 실현되게 됐다. 여기에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그리스의 주요 채권 은행 및 보험사들이 그리스 채권만기를 연장해 주는 ‘차환’에 동참하겠다고 밝혀 점증하던 그리스 국가 부도 위기는 한 고비를 넘기는 양상이다. BBC와 로이터 등은 24일 IMF 등 ‘트로이카’ 측이 그리스가 새로 마련한 5개년 긴축안을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의 긴축안은 세금 인상과 재정지출 삭감 등을 통해 38억 유로를 더 감축하는 내용이 핵심이라고 BBC 등은 전했다. 엘리아스 모시아로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도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5개년 긴축안에 대해 EU 및 IMF와 합의를 봤다.”고 확인했다. 그리스 정부는 다음 주 의회에 이 긴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정부의 소득세 징수 하한선을 연간 1만 2000유로에서 8000유로 수준으로 낮추고 난방유 관련 세금 인상과 모든 납세자에게 소득별로 1~5%의 특별세를 징수하는 조치 등이 포함돼 있다.복지는 줄고, 세금은 더 내는 만큼 그리스 시민들이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긴축안이 통과되면 EU와 IMF는 추가로 1200억 유로(약 184조 7000억원) 규모의 2차 지원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EU와 IMF는 지난해 1100억 유로의 그리스 구제금융을 책정, 단계별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유로그룹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우리는 계속 (그리스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그리스가 그들의 할 일을 해야 우리도 우리 일을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리스 지원에 강경 입장을 취해온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그리스 야당이 새로 마련된 재정 감축안을 지지하도록 촉구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여전히 그리스 사태 해결 가능성을 어둡게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부도 가능성을 반영하는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의 그리스 5년물의 수치를 기준으로 할 때 그리스가 5년 내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확률이 83%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시론] 정권말기 공직기강 확립/임승빈 한국정책과학학회장·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정권말기 공직기강 확립/임승빈 한국정책과학학회장·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정권 말기에 공직기강 해이라는 현상을 의미하는 레임덕은 대통령 5년 단임을 규정한 1987년 제6공화국 헌법 개정 이후 국민 모두에게 상식으로 통할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 공직자의 부정부패란 공직에 있음을 기회로 사리사욕을 위해서 영향력을 직간접적으로 행사함으로써 법규를 위반하는 경우 및 의무불이행 또는 부당행위를 총칭하는 개념으로 파악한다. 공직비리 사례만 보더라도 업자로부터 금품·향응수수, 공금횡령, 부당업무 처리, 근무기강 해이 등 실로 다양하다. 정권 말기로 가면서 공직 전반에 걸쳐 일할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기강 해이는 공직비리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공직자들은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부패행위를 묵인하거나 당연시하는 등 부패에 대해 불감증 증세를 보이거나 심지어는 직간접적으로 금품을 강요하는 등 부패를 조장하고 있다. 따라서 부패의 상당부분은 공직자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윤리의식과 태도 등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상정할 수 있다. 공직자들의 절대다수가 민간분야에 종사하는 친구 등 동료에 비해 생활에서 상대적 빈곤감과 소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12년간 개도국 등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보수수준과 부패실태와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보수수준 인상은 부패방지에 효과가 있으나 급여 인상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안하면 부패효과가 기대한 만큼 크지 않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와 같이 결코 적지 않은 급여를 받고 있는 공직자의 급여를 고려해 보면 정권 말기가 되면서 공직기강이 해이해지는 것은 단지 개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공직자의 부정부패 및 기강 해이를 근절시키기 위하여 공직자 스스로의 의식개혁을 위한 교육도 중요하나 제도적인 보완책이 절실하다. 제도적인 관점에서 부패의 원인을 찾자면 두 가지에 기인하다. 첫째는 공직자의 정부 예산 집행과정에서 권한이 막강하다는 점이다. 둘째는 고위공직자가 되면 될수록 예산 및 인사권의 권한이 집중되는 구조에 기인한다. 전자의 경우는 정부의 거의 모든 예산 집행이 6급 이하 하위직 실무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고 이들이 외부 민간인과의 접점에서 공금을 횡령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국토해양부나 이와 관련된 지방자치단체 부서는 정부의 국고보조금 및 지원금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금액도 크기 때문에 집행하는 과정에서 금품·향응수수, 횡령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예산 집행 과정에서 모니터링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자치단체의 경우 외부감사위원회 제도 설치 의무화, 중앙정부의 경우 역시 외부감사제 도입 등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근본적인 제도 개선 사항은 공직자의 권한 증대에 따른 예산 및 인사권의 남용을 막는 것이다. 인사 비리는 그 자체의 불법성은 물론이고 불공정 인사로 인한 여파가 매우 심각하다는 점에서 바로잡아야 한다. 사문화된 각 부처의 인사위원회는 물론 자치단체장이 전횡을 일삼고 있는 지방인사위원회의 기능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장관이나 단체장이 위원장을 할 수 없도록 법적으로 제도화해야 하며 위원회를 상시적으로 가동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위원장과 위원의 선임, 논의내용과 의사 결정과정을 부처 안팎에서 투명하게 알 수 있도록 일정기간이 경과된 이후에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 검찰의 중수부 존치 여부 혹은 고위공직자 비리만 전담하는 공직수사처 신설 등도 제도적인 보완이 되기는 하겠으나 그다지 효과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레임덕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정치현상이다. 레임덕을 저지하기보다는 공직자가 평정심을 갖고 자신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 부도 모면 그리스 휴~ 긴축안 놓고 다시 에휴~

    국가 부도 위기에 몰린 그리스는 의회가 새 내각에 대한 신임 투표안을 가결함으로써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다음 주까지 긴축 조치들과 국유자산 민영화를 담은 중기 재정 계획 법안의 의회 통과라는 더 큰 고비를 앞두고 있다. 그리스 의회는 21일(현지시간) 자정을 넘어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새로 구성한 내각에 대한 신임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55표, 반대 143표, 기권 2표로 가결했다. 그간 분열 양상을 보였던 여당인 사회당 의원 155명이 전원 찬성했다. 내각 신임안 가결로 야당이 요구했던 조기 총선은 물 건너갔다. 신임안이 부결됐다면 조기 총선으로 현 정부가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면서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구제금융 5차분 지원 여부가 불투명해졌을 것이고,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2008년 세계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충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됐었다. 내각 신임안 통과는 시작에 불과하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다음 주 정치권과 국민들의 반발이 거센 중기 재정 계획 법안의 의회 통과를 관철해야 하는 더 큰 과제를 남겨놓고 있다. 유로존과 IMF는 그리스 의회가 오는 2015년까지 280억 유로(약 43조원)의 재정 긴축과 500억 유로(약 77조원)의 국유자산 민영화 프로그램을 담은 중기 재정 계획 법안을 이달 말까지 통과시켜야 지난해 약속한 구제금융 가운데 5차분(120억 유로·약 18조원)을 다음 달 초 지원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그리스가 중기 재정 계획을 입법화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약속한 1100억 유로의 구제금융과는 별도로 이와 비슷한 규모의 추가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리스 정부는 이번 주중 중기 긴축법안 초안을 확정한 뒤 오는 28일 의회 통과를 시도할 계획이다. 통과되면 다음 달 3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전까지 세금 인상 등 세법 개정안과 민영화 관련 법안 등 야당 등의 반대가 더욱 심한 개별 법안 개정에 착수하게 된다. 특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그리스에 배정된 EU 투자기금을 늘리면서 동유럽 후발 회원국에 배정된 기금을 전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도 예상된다. 동유럽 회원국들이 EU 기금을 EU 가입의 최대 혜택으로 인식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EU 집행위의 구상은 합의를 얻어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EU 이사회 순번 의장국인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22일 현지 방송에 출연해 “앞으로 이와 관련한 커다란 논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논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부 금융 전문가들은 그리스 구제금융이 장기적인 해법이 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한다. 그리스 국민들 사이에서도 차라리 디폴트를 선언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낫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그리스의 공공부채는 3400억 유로(약 526조원)로 연간 경제총생산의 1.5배에 해당한다. 1인당 부채는 3만 유로(약 4600만원)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교육분야 재정운용 토론회 뜨거웠다는데…

    교육분야 재정운용 토론회 뜨거웠다는데…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값 등록금’ 등 무상복지 요구에 대해 수세적 입장에 놓였던 재정당국이 22일 논리적 반격을 시작했다. 우선 국책연구기관이 논리로 무장된 토론회를 순차적으로 열어 국민들의 이성적 판단을 주문하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공격의 선봉에 섰다. 때마침 서울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의 공공채무관리자 포럼도 재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조달청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공동으로 교육 분야 중장기 재정운용방향에 대한 공개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고용·복지 등 주제를 바꿔 29일까지 열릴 예정으로, 학계·국회·시민단체 등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축사를 한 박 장관은 “반값 등록금 해법은 쉽게 안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남유럽, 일본 등과 같이 정치적 포퓰리즘과 맞물려 각종 선심성 재정사업의 확대와 재정규율 약화로 재정 적자와 국가 채무 급증에 따른 재정 위기를 겪어야 했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가장 안 좋은 정책은 오락가락 ‘갈 지(之)’자 행보를 하는 정책”이라며 반값 등록금을 둘러싼 설익은 논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교육 분야 작업반 발표를 맡은 우천식 KDI 산업·경쟁정책연구부장은 “정부의 등록금 지원은 확대해 나가되 이에 앞서 학교의 재정운영 내역을 면밀히 관찰하고 그에 따른 대학운영 혁신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며 ‘선(先) 대학 혁신 후(後) 지원 확대’를 강조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소기홍 재정부 사회예산심의관도 “정부의 (등록금)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당위성을 제기하기에 앞서, 현재의 등록금 수준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학교육 수준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만 납세자들을 설득시킬 논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성걸 재정부 2차관은 이날 서울 삼섬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공공채무관리자 포럼에서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급격히 증가한 국가 채무를 적정수준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중장기 재정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국채시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정당국의 논리적 반격을 준비한 국가재정운용계획 총괄 및 총량분야 작업반은 보고서를 통해 “정치인들은 저소득층보다 일반 대중을 위한 정책을 선호하지만 분배 악화와 빈곤 확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저소득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이 월등히 우월하다.”며 복지 포퓰리즘을 비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울광장] 결국 저금리와 고환율이 문제다/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결국 저금리와 고환율이 문제다/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지난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속도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박 전 대표는 8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금리 정상화의 타이밍을 문제 삼았다. 선제적인 대응을 못한 탓에 가계부채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이에 김 총재는 지난 1년 동안 5차례에 걸친 금리 정상화 노력과 국제적인 긍정 평가 등을 거론하며 박 전 대표의 지적에 동의하기를 거부했다. 하지만 이틀 후 국제통화기금(IMF) 협의단은 2주간에 걸친 연례협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완곡하게 표현하기는 했으나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고 추가 원화절상에 나서라.”고 권고했다. 정부가 경제지표와 체감경기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내수 활성화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변수의 핵심인 금리와 환율에 주목하는 시각이 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 포인트 올렸으나 기준금리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밑도는 ‘마이너스 금리’가 19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실질금리가 낮으면 저축보다는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지만 가격 거품을 키울 수 있어 장기간 지속되면 물가에는 독으로 작용한다. 2개 분기 연속으로 실질국민소득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저금리와 고환율은 가계에 깊은 생채기를 남기고 있다. 그 결과,전통적으로 돈을 빌려주는 주체인 가계의 순저축률은 2009년 4.1%에서 지난해에는 3.9%로 0.2% 포인트 하락한 반면 돈을 빌리는 주체인 기업의 총저축률은 전년보다 2.1% 포인트 늘어난 20.2%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3년 만에 회복했다지만 가계는 치솟는 물가에 주머니를 계속 털리는 반면 기업엔 돈이 넘쳐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올 1분기 재화와 서비스의 실질 수출액은 139조원을 기록하면서 관련 통계가 나온 1970년 이후 처음으로 민간소비액(137조원)을 앞질렀다. 고환율에 힘입어 수출주도형의 성장 과실이 기업에만 돌아가고 민간부문에는 이어지지 못한 탓이다. 경기 활성화 덕분에 고용 사정이 호전되고 있다지만 취업자 증가분의 60% 이상이 비정규직이다. 따라서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지표와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지표는 동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 간극을 줄이자면 시장기능보다 정책당국의 의지가 더 강하게 반영되고 있는 가격변수의 고삐를 늦춰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금리 정상화 과정이 너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계소득보다 빚의 증가 속도가 2배나 빠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가계부채가 줄어든 반면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늘어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을 밑도는 저금리 탓에 부채에 대한 부담이 둔감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금리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등 서민층의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는 언젠가는 치러야 할 비용이다. 환율도 마찬가지다. 기업과 가계, 수출과 내수 간의 불균형도 따지고 보면 고환율이 주요 요인이다. 서민들은 수출기업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높은 수입가격으로 인한 물가 부담을 떠맡고 있는 꼴이다. 일각에서는 환율 절상은 고용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 일부 중소 수출업체들 때문에 서민들이 언제까지나 고물가의 고통을 전담할 수는 없다. 이명박 정부의 임기가 1년 8개월가량 남았다. 레임덕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제구조 개혁과 같은 거대 과제를 추진하기에는 힘도, 시간도 부족하다. 그렇다고 이벤트성 내수 진작대책으로는 서민들의 텅 빈 지갑을 채워줄 수도 없다. 우선 돈의 물꼬를 잘못 돌린 가격변수를 정상화해야 한다. 저금리와 고환율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환상부터 버려야 한다. 금리와 환율 정상화, 인기 없는 정책이지만 지금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djwootk@seoul.co.kr
  • [시론] 최종 대부자가 금융감독을 하는 이유/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최종 대부자가 금융감독을 하는 이유/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설립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는 고정환율제 하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 국가들의 국제수지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그러나 1971년 브레턴우즈 체제라는 국제금융질서가 무너지면서 세계 주요국가들이 고정환율제를 포기했고, IMF는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게 된다. 특히 1980년 이후 많은 신흥국가에 과도한 국가채무에 따른 금융위기가 찾아오자 국제적 대부자로서 기능하는 부분이 크게 늘어났다. 우리나라도 1997년 외환위기 상황에서 IMF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IMF는 19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위기뿐 아니라 1990년대 초반 멕시코 위기를 비롯해 여러 국가들에 자금 지원을 하는 국제적인 최종 대부자 역할을 했다. 학계에서는 신흥국가들의 금융 불안정 극복 과정에서 IMF가 최종 대부자로 기능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의가 있어 왔다. 국제금융질서에서 최종 대부자로서의 역할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위기를 맞이한 국가에 제공되는 자금 지원은 이들 국가가 금융위기에서 회복되도록 돕고, 다른 국가로 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국제적인 최종 대부자가 구제금융을 제공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퍼지게 되면 여러 국가들이 위험한 투자 행위를 늘려 금융위기 발생 자체를 증가시킬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는 국내금융시장에도 적용된다. 금융기관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금융위기가 촉발되더라도 최종 대부자로서의 역할을하는 중앙은행이 자금을 직접 지원하거나 금리를 낮추어 금융기관의 부담을 줄여 줄 것으로 생각한다면 금융기관들이 보다 위험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존재한다. 개별 금융기관 하나만 이러한 위험을 감수한다면 그 금융기관의 문제이지만 여러 금융기관들이 너도나도 그러한 대열에 합류한다면 경제 전체가 상당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국제적 최종 대부자의 역할과 관련해서 이러한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위험한 투자를 막는 적절한 정책적 처방을 하는 국가에 대해서만 자금을 제공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IMF가 주권국가들에 대해서 사전적으로 이러한 조치를 강제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사전에 이에 대한 견제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국가로의 전이를 막기 위해 구제금융을 제공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결국 이러한 문제의 근원에는 IMF가 국제금융질서상에서 최종 대부자로서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지만 사전적인 감독기능은 수행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제약이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금융위기에 대응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이 최종 대부자라는 기능을 통해 사전적인 금융감독 기능을 수행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금융부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구제금융을 제공하고 낮은 금리의 자금을 통해 지원받을 것이라는 믿음이 널리 퍼질 경우,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과도한 위험을 선택하게 만들어서 실제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최종 대부자는 이러한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단이 필요한데, 이것이 금융감독이다. 즉, 구제금융을 제공하더라도 과도한 위험선택을 막기 위한 조치를 사전적으로 취한 기관에만 유동성을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다. 결국 많은 국가에서 중앙은행이 금융감독 기능을 수행하는 주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최종 대부자인 중앙은행이 실제 최종 대부자로서 구제금융을 제공해야 되는 상황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금융감독체제는 과도한 위험 선택을 막기 위한 금융감독과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최종 대부자로서의 중앙은행 역할이 완전히 분리된 상황이다. 이러한 체제는 부실금융에 대해 직접 책임을 지는 부분이 약한 금융감독당국의 감독 부실과 자신이 감독하지 않은 금융기관에 대해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형태로 책임지기 어려운 중앙은행이 금융안정에 대해 소극적 역할을 취하는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 獨·佛 “그리스 구제 자발적 민간참여” 합의

    “그리스 재정위기가 유로화의 생존, 유럽의 운명을 위협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말대로 위기감에 내몰린 유럽이 입장차를 좁히며 돌파구 찾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안에서 민간투자자들의 참여를 놓고 갈등을 빚어 온 독일과 프랑스는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민간부문의 참여가 자발적이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강경하던 독일이 조속한 지원책 마련을 위해 굽히고 들어간 것이다. 같은 날 그리스 정부도 대규모 개각을 단행, 경제 개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전날 유럽연합(EU)도 그리스 구제금융 1차 지원금 가운데 6월 지급분(120억 유로·약 18조 4800억원)을 예정대로 집행할 전망이라고 밝혀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다소 떨어뜨렸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차 구제금융안에서 어떤 민간부문의 참여도 자발적이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유로화가 없으면 유럽도 없다.”는 인식 아래 양국 정상이 머리를 맞댄 결과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민간의 역할을 보장하기 위한 4가지 기준으로 ▲자발적일 것 ▲디폴트와 같은 신용사건을 피할 것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지를 받을 것 ▲신속하게 확정할 것 등을 제시했다. 양국 정상은 오찬에 앞서 “민간투자자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의 만기를 자발적으로 연장하는 것이 유로화를 안정시킬 해법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54) 국방장관을 부총리 겸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1년 6개월간 구제금융 협상을 벌이고 재정긴축안을 마련했던 기오르고스 파파콘스탄티누 재무장관은 환경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좌천 인사’라는 게 중론이다. 새 내각에 대한 신임투표는 이르면 19일 치러진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전날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1차 구제금융 6월 지급분을 다음 달 초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떤 경우라도 디폴트 시나리오는 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와의 협의 아래 그리스가 당장 필요한 돈을 채워 주고, 2차 구제금융 지원안에서 민간투자자들의 참여 방식을 둘러싼 유럽국 간의 이견은 시간을 두고 해결하는 ‘2단계 접근법’을 통해 디폴트라는 최악의 상황은 비켜가겠다는 것이다. 렌 위원은 “그리스에 6월 지급분이 지원되면 최소 9월까지는 그리스 국채 상환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U가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19~20일 예정된 EU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안의 내용과 조건, 민간투자자들의 참여 성격 등이 논의되고 이에 대한 결정은 다음 달 11일 EU 재무장관 정례회의에서 내려진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반값 등록금 올해는 불가”

    “반값 등록금 올해는 불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반값 등록금에 대해 균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언론사 경제부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반값 등록금과 관련, “당정이 머리를 맞대고 협의 중”이라며 “추가경정예산으로 9월부터 하자는 얘기도 있지만 추경 요건에 부합하지 않아 빨라도 내년 예산에나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담항설에 휘둘려선 안 된다.”며 “정부 재정만으로 모든 대학 등록금을 반값으로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등록금 지원 빨라야 내년 반영 →해외 경제 여건이 불확실한데 어떻게 보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2013년 퍼펙트 스톰(끔찍한 재앙)을 전망하는 등 불확실한 면은 있지만 전문가 대부분은 하반기부터 회복 국면이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가계 부채 문제는. -가계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고 취약 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당장 시스템 리스크 또는 위기라고 볼 정도는 아니다.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 →국가 부채 문제는 어떤가. -작년 말 393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이다. 금융위기 이전보다 높아졌지만 작년에 생각했던 것보다 선전했다. GDP 대비 2% 정도 빨리 개선됐다. 이 정도면 국가 부채 쪽은 정치 일정과 겹친 팽창 수요를 잘 관리하면 괜찮은 수준이다. 국제기구도 양호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큰 틀에서 관리가 가능하다. ●국가·가계빚 관리 가능한 수준 →하반기 물가와 독과점 관리 계획은. -독과점은 서구와 우리의 생성 역사가 다르다. 독과점에 따른 거품이 있다고 추정하는 학자가 있어 현재 그 연구 결과를 보고 있다. 해당 실국도 개선 방안을 보고 있다. 일반적 불공정거래 감시와 공정거래 확대 등의 방향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살펴보고 있다. ‘메뉴코스트’라고 식당의 가격은 하방 경직성이 강한데 정부가 식당까지 통제하기는 힘들고 소비자운동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융통화위원회 열석발언은 유지하나. -거시경제를 책임지는 부처와 기관이 각개약진해 힘을 사장시키기보다 공유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간섭과 부당한 영향력 행사를 해서는 안 된다. 열석발언도 금리 결정 전에 행정부의 시각을 제시하고, 결정은 한국은행이 독립적으로 하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선출과 관련한 정부 입장은. -후보 2명이 모두 훌륭한 분이다. 이번에는 신흥국들의 통일된 목소리가 결집되지 않았다. 하지만 언젠간 신흥국에서 총재가 나올 것이다. IMF 이사실을 통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외국 정부와 협의 중이다. 현재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피셔 이스라엘 중앙은행장 출마선언… IMF 총재선거 3파전

    피셔 이스라엘 중앙은행장 출마선언… IMF 총재선거 3파전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자리가 ‘3파전’으로 압축된 양상이다. 스탠리 피셔(왼쪽·67) 이스라엘 중앙은행장은 11일(현지시간) IMF 총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피셔 은행장은 유럽연합(EU) 및 러시아의 지지를 확보한 크리스틴 라가르드(가운데·55) 프랑스 재무장관, 중·남미 개도국들의 지지를 받은 아구스틴 카르스텐스(오른쪽·53)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와 경쟁을 벌이게 됐다. 1994년 신설된 IMF의 초대 부총재직을 맡았던 피셔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스라엘 경제를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IMF 수장 자리를 놓고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가 생겼다. 이는 어쩌면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면서 “심사숙고 끝에 총재직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IMF는 총재 취임 연령을 65세 미만, 재직 연령을 70세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어 피셔 행장이 당선될 경우 관련 규정 손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이집트에 이어 브라질 정부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을 지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카르스텐스 총재는 지난주 엘살바도르에서 개최된 미주기구(OAS) 총회에서 중·남미 12개국으로부터 지지를 받았으나 결정적으로 브라질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IMF 이사회는 이달 말까지 총재를 선출할 방침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IMF도 뚫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전산망에 해킹 공격을 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데이비드 하울리 대변인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울리 대변인은 “최근 해킹 공격이 이뤄졌지만, IMF는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면서 “사건 규모와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IMF는 187개 회원국의 금융 정보와 경제 기밀 등 국제 무역과 채권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자료들을 보유하고 있다. AP 등 외신들은 IMF 컴퓨터 시스템이 외국 정부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해커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이메일과 기타 서류들을 잃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해킹 공격이 지난달 14일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IMF 총재가 체포되기 직전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톰 켈러만 전 세계은행 보안전문가는 “이번 공격은 IMF의 컴퓨터 시스템 내부에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침투시켜 세계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MF가 이번 공격에 특정 국가의 정부가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힌 가운데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소속의 컴퓨터 전문가 존 맬러리가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중국의 연루설을 제기해 주목된다. 맬러리는 “사이버 공격은 흔히 중국의 환율 정책이나 불공정 무역관행 등과 같은 이슈에 관한 정책결정에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IMF는 그리스,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들의 금융위기와 관련해 이달 초엔 해커집단인 ‘어노니머스’(Anonymous·익명)로부터 웹사이트 공격 위협을 받는 등 지난 몇 개월 동안 매우 정교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에 시달려 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기고] 등록금 문제 시위로 풀 일 아니다/정재학 시인·IPF국제방송 편집위원

    [기고] 등록금 문제 시위로 풀 일 아니다/정재학 시인·IPF국제방송 편집위원

    1970년대에는 대다수 농촌 사람들이 소를 팔아 자식들을 대학에 보냈다. 대학을 졸업한 어떤 이는 판사가 되고 누군가는 의사가 되어, 일약 그 집안은 농부의 집에서 판사님 또는 의사님네 집으로 격상하였다. 당시 소는 곧 등록금이었고 그래서 당시 대학을 말할 때, 고매한 지성이 양성되는 상아탑이 아니라 우골탑(牛骨塔)이라 부르기도 했다. 필자는 작금에 벌어지는 한대련(한국대학생연합)의 반값 등록금 시위를 지켜보며 감회에 젖어 있다. 물론 비싼 등록금에 허리가 휘어지는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한편으론 이해가 간다. 그러나 지금은 기말고사 중이다. 공부하지 않는 지성은 없다. 정부는 B학점 이상 받은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주는 방식을 택하려 하고 있다. 맞는 이야기다. 공부하는 학생을 도와야 한다. 그 학생들은 지금 도서관에 있을 것이고, 그들은 훌륭한 미래의 목적과 꿈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무조건적인 반값 등록금은 무상급식과 무상의료의 연장선상에 있는 주장이다. 지성은 공짜를 바라지 않는다. 합당한 노동에 합당한 보수가 지급되는 현상을 우리는 정의라 부른다. 지금 한대련의 반값 등록금 시위집회에 대해 또 다른 대학생단체인 한국대학생포럼 학생들은 이렇게 일갈하고 있다. ‘법치주의라는 대한민국 기본 바탕을 무시한 채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에만 함몰되어 사회 질서와 안정을 외면하는 한대련은 결코 온당한 지성인의 표본이라 할 수 없으며, 오히려 대학생의 부끄러움이다.’ 관련 법률을 어기며 집회시위를 진행하는 대학생들은 지성인일 수 없다.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이 시위에 일부 시민단체들은 물론 정치인들이 합류하고 연예인들까지 동원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순수한 대학생들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를 지닌 세력들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학 등록금은 경제수준에 비해 높게 책정되어 가계 부담이 크긴 하지만, 이 모든 책임이 지금의 정부에만 있는 양 몰아 가는 데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1989년 대학 등록금 자율화 조치 이후 등록금이 본격 인상되기 시작하다, IMF 외환위기 직후인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물가상승률의 3~5배까지 등록금이 인상되었다. 현재의 비싼 등록금 구조는 어찌 보면 지난 정부에도 큰 책임이 있다. 현재 정부와 여당도 나름대로 등록금이 비싼 근본적 원인 진단을 통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처럼 비싼 등록금의 원인을 찾아 거품을 빼는 것이 필요함에도, 문제해결에 협력하기보다는 재원조달 대책도 없는 무차별적 등록금 지원 약속으로 국민들을 선동해 장밋빛 금전 수혜의 기대감을 갖게 해서는 안 된다. 영국과 이탈리아 등이 무상 등록금 정책에 주력하다가 재정난에 봉착하고 정책 방향을 선회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우골탑으로 불리던 대학, 그리고 이제는 부모의 허리가 휘어지게 하는 상아탑이 된 대학. 이 대학생 자녀들을 기르고자 허리가 휘어지는 부모님들의 노고를 생각한다면, 합리적 해결책 마련의 노력 없이 이들을 선동해서는 안 된다. 얼마나 아프게 기르는 자식들인데, 이 귀한 자식들을 기말고사를 보지 못하게 하면서 거리로 내보내려 하는가.
  • 그리스 ‘디폴트 공포’ 글로벌 증시 줄하락

    그리스 ‘디폴트 공포’ 글로벌 증시 줄하락

    세계 금융시장이 또다시 불거진 ‘그리스 악재’로 요동쳤다. 특히 그리스의 국가 부도 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와 경기 둔화 조짐 등으로 한동안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1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도 언급해 ‘그리스발(發) 공포’를 더욱 부채질했다. 무디스는 “지속적으로 커지는 도전들과 매우 불확실한 성장 전망, 재정적자 목표의 달성 실패 등에 비춰볼 때 채무 조정 없이는 그리스가 정부 부채를 안정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점을 반영했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또 “Caa1 등급을 부여한 국채의 경우 5년 내 채무 불이행에 빠지는 확률이 약 50%였다.”고 덧붙였다. ●美다우 2%대↓… 코스피 2114로 이 같은 소식에 미국 다우지수는 2% 넘게 빠졌고, 영국 FTSE와 독일 DAX, 프랑스 CAC 지수도 각각 1% 이상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2일 장중에 2100선이 무너졌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해 전날보다 27.14포인트(1.27%) 내린 2114.20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그리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6.1원 오른 1080.7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도 크게 출렁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은 1.40%, 일본 닛케이종합 1.69%, 타이완 가권지수는 0.78% 떨어졌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독일 등이 한두 차례 자금을 지원한다고 해결될 사안이 아니기에 우려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은 오는 20일 재무장관회의, 23~24일 정상회의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 시점까지는 유로존 국가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줄다리기 상태를 이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지원돼도 사태 장기화 전망 한국은행은 그리스의 국가 부도 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이 이날 내놓은 ‘그리스 국가 부도 위기의 재부상 배경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그리스 사태가 현재 기로에 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기초 재정수지가 흑자로 전환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가 국가 부도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안정 상태로 진입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리스발(發)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개혁 프로그램의 실사 결과가 중요하다.”면서 “실사 결과가 긍정적이면 이달 말까지 120억 유로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또 “EU·IMF의 지원 프로그램만으로는 2012∼2013년 그리스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리스에 대한 강제적 채무조정(국가 부도)은 불가피하다.”고 비관했다. 그러나 “그리스의 국가 부도 사태는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등으로 파급될 소지가 커 엄격한 자금 지원 조건 아래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美 2차 양적완화 새달 종료 한국시장에 큰 영향 없을 것”

    국제통화와 금융시스템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배리 아이켄그린(59) 미국 UC버클리 교수는 “오는 6월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가 종료되더라도 한국 등 신흥국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26일 ‘2011 한국은행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차 양적완화는 6000억 달러 규모로 미국 국채시장에 비해 작았고, 지난해 11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보험 차원에서 시행됐던 것”이라면서 “지금은 국제금융시장 환경이 크게 바뀌어 인플레이션를 우려할 정도이기 때문에 양적완화 종료는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미국과 신흥시장의 자금 흐름이 바뀌는 등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내년까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금융 위기와 관련, “금융 위기는 역사적으로 4년마다 온 만큼 또 올 것이고 다만 이전의 위기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의 금융감독 기능 강화에 대해서는 “한 기관이 금융감독권을 행사하고 다른 기관이 긴급 대출을 할 때 상호 충분한 소통이 안 된다면 매우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감독 체계는 분리형보다 한국과 같은 통합형이 낫다.”면서 “분리형 감독체계는 은행이 회피 거래를 통해 감독이나 규제를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메가뱅크와 관련, 그는 “한국 경제상황이나 금융시장 발전 정도로 볼 때 한국에서 메가뱅크의 탄생은 도움이 될 수도, 리스크(위험)가 될 수도 있다.”면서 “대형은행은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대마불사 또는 구제하기 너무 큰 문제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위스는 이런 문제 때문에 자기자본 규제를 바젤Ⅲ보다 두배 높은 수준으로 강화했다.”면서 “스위스를 연구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차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럽에서 나오든 신흥국에서 나오든 상관이 없다.”면서 “다만 IMF가 그리스에서 채무조정을 이행해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 선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동아시아의 통화 통합과 관련,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아시아의 단일 통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스’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앞으로는 달러와 유로, 위안화가 기축통화로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광장] 엔 약세 급반전에도 대비하자/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엔 약세 급반전에도 대비하자/이춘규 논설위원

    일본 엔화가 초강세다. 사상 최악의 동일본 대지진과 지진해일, 원전사고가 겹치는 대형악재가 출현했고, 재정·정치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강세라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엔 강세는 자동차·전자 등 일본과 경쟁 산업이 많은 우리 대기업이나 경제에 유리하다. 엔고 파장은 복합적이지만 엔고 종언설도 주목된다. 왜 엔고인가. 일본은 대외순자산이 2010년 말 251조 4950억엔으로 20년 연속 세계 1위 채권국이다. 달러로 환산하면 3조 850억 달러로 사상 최대다. 대외순자산 2위 중국(2009년 말 167조엔)이나 독일, 홍콩, 스위스를 압도한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17조엔 중 기관·개인투자가들의 해외보유 금융자산 이자나 배당소득 등 소득수지 흑자가 11조엔대로 매달 1조엔에 가깝다. 지진으로 인한 무역흑자 감소보다 훨씬 많아 엔고를 견인한다. 석유 등 원자력에너지 대체연료 수입 급증이 무역수지를 악화시키고 있지만 이를 상회한다. 해외자산을 팔아 지진 보험금 지급용 엔화를 마련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여유다. 일본이 1% 정도 장기 디플레이션인데 미국은 2% 정도의 인플레이션일 정도의 내외 인플레이션 격차도 엔고를 유발한다. 물론 일본경제의 호재는 빠르게 줄어드는 기류다.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가 내년에는 210%까지 악화될 전망이다. 선진국 가운데 최악인데, 엔 약세로 연결되지 않는다. 2009년 말 기준 일본국채 94.8%가 내국인 보유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비중은 5.2%이다. 재정난인데도 외환 수급에 영향이 적은 이유다. 엔화는 교역국 간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실효환율도 사상최고치인 1995년 수준(1달러당 80엔 전후)으로 대접받는다. 국제외환시장이 엔화를 안전자산으로 평가해 수요가 늘고 있다. 각국의 외환보유고 가운데 엔화 비중은 신흥국들의 수요 증가로 최근들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세계 각국의 9조 달러대 외환보유고 가운데 엔화 자산은 전년 대비 46.6%나 늘었다. 전체 비중도 2.92%에서 3.81%로 확대됐다. 5년 9개월 만에 최고수준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밝혔다. 달러 비중은 61.41%, 유로는 26.33%다. 엔화의 외환보유 비중은 2000년 말에는 6%였다. 유로화 출범 영향으로 비중이 줄다가 최근 유로 회원국 재정위기가 악화되면서 엔화가 다시 인기다. 이것도 엔고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다시 6%대까지 늘어나려면 20여조엔의 잠재 수요도 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엔고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늦어지면 내년까지 엔고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있다. 하지만 “환율의 정확한 움직임은 신도 모른다.”(경제부처 고위인사)고 할 정도로 환율은 정치·경제·사회적 요인에 복합적으로 좌우된다. 경제·정치적 이유로 해외투자가들이 일본 주식을 사지 않게 되거나 일본인들이 엔 자산을 팔아 해외투자를 늘리면 엔저로 급변할 수도 있다. 벌써 엔저 급반전에 대비, 엔고를 활용해 해외투자를 늘리라는 권고들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경제는 엔 환율 변동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988년, 1995년, 1999년과 현재처럼 엔고일 때 좋았고 1983년, 1992년, 1997년, 2006년 등 약세일 때는 어려웠다. 엔고는 오래가지 않았다. 엔고 3년째다.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 지진 후유증 본격화로 무려 31년 만에 일본의 1년단위 무역적자 전망까지 나온다. 대외채권이 줄면 외화 수입이 격감, 엔 약세를 부를 수 있다. 지난해 말 일본 가계금융자산은 1489조엔이다. 일본 정부부채는 2014년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가계순자산을 넘어설 전망이다. 민간자금이 바닥나 국채 소비가 안 될 수 있다. “윤택한 가계자산 덕택에 국채 폭락은 없다.”는 신화가 붕괴된다. 2년 전부터 개인 국채 구매력도 뚝 떨어졌다. 금리마저 오르면 이자부담이 급증, 재앙이 된다. 조짐이 범상치 않다. 이제 엔 약세 급반전에도 대비해야 한다. taein@seoul.co.kr
  •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상)] 그리스發 위기… 유럽판 리먼사태 오나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상)] 그리스發 위기… 유럽판 리먼사태 오나

    잊혀진 악재인 듯했던 남유럽 재정위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스페인과 벨기에의 정치 불안도 불거지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은 유럽의 정치·경제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량 매도 시점을 찾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여진이 채 가시기도 전에 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PIIGS)의 재정위기로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오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23일(현지시간) 2015년까지 민영화 프로그램과 2011년 추가 긴축 조치들을 확정하고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공동 전문가팀과 협의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전문가팀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에 앞서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 20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로 세 단계 낮췄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주 이탈리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재정위기에 처한 스페인은 지난 주말 집권 여당이 지방 선거에서 대패했다. 여당의 참패는 정부의 재정긴축 정책에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스페인의 구조조정 노력이 후퇴하거나, 정권이 교체되면서 숨겨진 부채가 드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스페인의 위기는 이탈리아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탈리아는 스페인에 280억 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이 자금이 부실화되거나 이를 우려한 다른 선진국들이 이탈리아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할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로권의 위기관리 시스템도 문제다. 재정위기가 그리스, 아일랜드를 넘어 포르투갈로 확산되고 스페인을 위협하고 있지만 획기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로존 국가들은 단일통화를 쓰고 있어 통화가치를 조절할 수 없다. 재정위기에 시달리는 PIIGS는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를 보이는 반면 독일은 만성적인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 대외불균형으로 재정위기 극복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시장은 만기연장이나 금리인하 조치 등을 통한 그리스의 채무재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실상의 디폴트로 간주되는 채무재조정은 투자자들의 손실을 의미, 그리스 국채의 대량 매도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손실부담 가능성을 둘러싸고 금융시장과 유럽 정부의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스의 채무재조정 이후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의 채무재조정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에 대한 지원은 그리스와 달리 2013년까지 국채를 보유한 민간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안전망은 마련된 상태이나 시장의 불안감은 커질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중수 “금리 조정 속도가 중요”

    김중수 “금리 조정 속도가 중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중립금리’를 4% 수준으로 권고한 것과 관련, “어떤 속도로, 어떻게 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23일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 개회사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KDI가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중립금리 수준을 4% 정도로 권고한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나 디플레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금리 수준을 뜻한다. 실제 수치로 나오지 않고,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는 금리다. 즉, 시장 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높으면 고금리, 낮으면 저금리라고 말한다. 김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우리는 선진국과 신흥 경제국 양쪽을 모두 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 비춰 현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은 좋은 참고 자료가 되지만 (중립금리로 가려면) 이 순간에 맞추는 것보다 글로벌 환경 자체가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글로벌 경제 변수들이 어느 정도 안정돼야 금리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수준을 3.5%로 예측해 당초 전망치(3.75%)보다 0.25% 포인트 낮췄다. 김 총재는 앞서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 불안이 미칠 파급력을 우려했다. 김 총재는 “유럽이 더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그리스가 유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가 안 되지만 여기가 전체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또 “적정 금리 수준은 나라마다 능력에 따라, 물가 상황에 따라 다르다.”면서 “나름대로 기준이 있지만 적정한 시간을 들여 폭과 속도를 가지고 (금리를 조정해) 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KDI는 지난 22일 경제 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3.2%에서 4.1%로 크게 올리면서 금리 인상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올 물가 4.1% 상승… 금리 올려 적극 대응을”

    “올 물가 4.1% 상승… 금리 올려 적극 대응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2일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을 기존 전망치인 3.2%에서 4.1%로 대폭 올렸다. 경제성장률은 4.2%로 전망, 정부의 ‘5% 성장률과 3% 물가상승률’이 ‘4% 성장률과 4% 물가’로 전환되는 형국이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에서 정부의 정책기조 전환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KDI는 물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며 잠재성장률(4.3%)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DI의 경제 전망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올 2, 3분기에 각각 4.3%에 이어 4분기에 3.3%로 낮아져 올해 4.1%, 내년에는 3.3%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총수요 압력으로 근원물가는 지난해 1.8%에 비해 크게 올라 올해와 내년 각각 3.4%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 상승세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KDI는 연료비 연동제를 실시하는 가스·전력 가격이 하반기부터 상승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 3.6% 성장에 이어 3분기 4.2%, 4분기 4.9%로 올해 4.2% 성장을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와 동일하다. 내년 성장률은 4.3%로 KDI가 추산한 잠재성장률 4.3%와 같은 수준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3.5%로 기존 전망치 3.6%에서 0.1% 포인트 낮췄다. 내년 실업률 전망치는 3.3%로 고용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회복세가 지속돼 경제활동 참여율이 높아지고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한 취업자 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 대응이 미흡해 물가상승에 대한 경제 주체들의 기대가 확산될 경우 임금·물가의 악순환으로 물가상승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석하 KDI 연구위원은 “기준금리는 위기 이후 4차례 인상에도 여전히 낮아 통상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보이던 명목성장률로부터 크게 괴리돼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정상적 금리수준은 최소 4% 이상”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해 9월 4% 내외를 권고한 바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는 현재 3.0%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폭은 원화가치 상승과 국제유가 상승 때문에 당초 전망치(152억 달러)보다 적은 112억 달러가 되고 내년에는 82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가치 상승에 대해서는 물가 안정에도 기여하는 만큼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하는 정책기조가 정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KDI는 원화가치가 올해와 내년 연평균 4~5%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씨줄날줄] 조강지처/허남주 특임논설위원

    미국 뉴욕의 호텔 객실 청소원을 성폭행하려다 구금된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보석허가를 받고 풀려났다. 맨해튼 소재 아파트에 머물며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됐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스트로스칸이 이 악몽에서 벗어난다면 최고급 변호인단이 아니라 강인한 마음을 가진 부인 생클레르의 덕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클레르는 “단 1초도 남편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한 사람, 최근 가정부와의 사이에 14살 아들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부인 슈라이버와 별거 중이며 이혼 위기에 놓였다. 슈워제네거의 성추문은 끊임없었고, 2003년 주지사 선거 당시에도 있었다. 하지만 슈라이버는 “남편의 결백을 믿는다.”며 루머 진화에 나섰고, 결국 재선까지 성공시켰다. 이런 추문에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빼놓을 수 없다. 백악관 인턴직원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던 클린턴은 탄핵안이 하원에서 통과되는 등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겪었다. 그로부터 5년 후, 자서전에서 “남편의 목을 비틀고 싶었다.”고 밝혔으나 클린턴을 살린 것도 부인 힐러리의 ‘용서’였다. ‘역시 조강지처뿐’이란 말이 나올 만하다. 그런데 남편의 명성만큼, 혹은 그보다 더 높은 부인이라도 용서는 ‘사랑’이 아닌 ‘야망’으로 매도되는 것 같다. 힐러리는 ‘남편의 부정을 참아내며 권력을 추구한 야심만만한 여성’이란 말을 들어야만 했고, 슈라이버 역시 케네디가(家) 출신이라 체면을 지키려고 살았다고 한다. 생클레르도 남편 대통령 만들기 열혈녀 정도로 묘사된다. 이 역시 여성에 대한 편견이자 남성중심적 사고가 아닐까. 남편의 외도는 유명한 여성이나 명문가 출신이라고 해서 상처가 아닐 수 없다. 가정을 깨지 않은 채 서로를 이용하는 ‘트로피 부부’도 있다 한다. 하지만 “정치인에게는 남의 마음을 유혹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는 방송진행자 출신의 생클레르가 성범죄피의자 남편의 법정에서 보여준 굳은 표정은 복잡한 심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조강지처란 지게미 조(糟), 쌀겨 강(糠)으로 어렵게 끼니를 이어가며 고생한 본처(本妻)를 일컫는다. 다행스럽게도 국내에는 이런 추문이 별로 없다. 한국의 지도층 인사들이 부정과 부패를 일삼아도 혼인의 순결만은 해치지 않은 때문일까. 그렇다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한국의 조강지처들이 아이들을 위해, 가정을 깨지 않으려 참고 있어서 허리띠 아래의 추문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 허남주 특임논설위원 hhj@seoul.co.kr
  • 또 프랑스인 IMF 총재 나오나

    크리스틴 라가르드(55) 프랑스 재무장관은 ‘여성 최초’라는 훈장에 익숙하다. 2007년 주요 8개국(G8) 최초 여성 재무장관, 1995년 세계적 로펌 베이커앤드매킨지 최초 여성 회장을 꿰찼던 그가 이번엔 유럽의 지원 사격을 등에 업고 여성 최초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직을 노린다. IMF 집행위원회가 1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일정으로 차기 총재를 선정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라가르드 장관을 적합한 후보로 점찍었다고 독일 언론이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안데르스 보리 스웨덴 재무장관은 “라가르드는 유럽 재무장관회의에서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 줬고 영향력과 경험 면에서 뛰어난 후보”라며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도 “(라가르드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전 세계 이코노미스트 56명에게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를 포함, 절반 이상인 32명이 그를 선호했다. 파리의 한 슈퍼마켓을 찾은 그는 총재직에 도전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럽, 만세”라고 답했다. 라가르드 장관은 G20 의장국 역할을 수행하면서 “워싱턴에서 베이징까지 아우르는 균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년간 미국에서 변호사로 일해 협상과 지략에 능할 뿐 아니라 영어도 유창하다. 지난해 유럽 내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를 이끌어 IMF의 최대 현안인 남유럽 재정 위기를 다루기에도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도 지녔다. 하지만 아킬레스건은 있다. 프랑스인이 지난 33년 가운데 26년간 IMF 총재직을 독점해 왔다는 점, 전임자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총재가 성추문으로 퇴각했다는 점에서 프랑스 출신이라는 배경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특혜 시비와 직권 남용 의혹에 대한 사법 당국의 조사도 걸림돌이다. 그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2007년 대선 후원자였던 아디다스 전 소유주 베르나르 타피에게 2008년 과도한 정부 배상금(2억 8500만 유로)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의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차기 IMF 총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단장을 지냈다. 이코노미스트는 “국제경제 무대에서 위상이 높아진 신흥국들로 총재직을 넘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씨줄날줄] 은행 합병/곽태헌 논설위원

    지난 1997년 1월 6일 김영삼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개혁위원회 설치 방침을 밝히면서 은행 합병에 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본격적으로 나왔다. 그해 말 외환위기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신세로 전락했지만, 1997년 초만 해도 외환위기 가능성은 전혀 거론되지도 않을 때였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은행과 비교할 때 국내 은행의 규모가 너무 작으니 시너지 효과가 있는 은행끼리 합병하는 게 좋지 않으냐는 얘기가 많이 흘러나왔다. 이러한 합병 시나리오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실제로 이뤄진 것도 있다. 선발 시중은행인 조흥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설, 후발 시중은행인 하나은행과 보람은행의 합병설은 우량은행 간의 결합이라는 이유에서 그럴듯하게 나돌았다. 특수은행인 산업·수출입·장기신용은행의 합병설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이런저런 합병설 중 가장 유력한 것은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결합이었다. 소매금융 강자인 국민은행과 국제금융에 강한 외환은행의 합병이 이상적이라는 이유에서다. 1995년 일본에서는 국내부문이 강한 미쓰비시은행과 국제시장에서 명성이 있던 도쿄은행이 상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결합하면서 자산 세계 1위의 은행이 됐다. 이 사례가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설에 힘을 더 실어줬다. 국민은행 측에서는 합병설이 나올 때마다 “제발 그런 기사는 쓰지 말아달라.”고 하소연하곤 했다. 당시 시중은행 중에서도 외환은행은 임직원들의 학벌이 최고 수준이었다. 집안 좋은 자녀도 외환은행에는 많았다고 한다. 국민은행은 외환은행과 합병하면 주도권 싸움에서 뒤질 것으로 보고, 합병설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세상만사가 어디 뜻대로 되겠는가. 외환은행은 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은행 등 다른 대형 시중은행처럼 대기업에 많은 부실 대출을 한 탓에 외환위기를 피해가지 못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 마찬가지로 대기업 대출에 제약이 있었던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기업이든, 사람이든 운이나 팔자가 있는 건 아닐까. 요즘 또 합병문제로 시끄럽다. 산업은행지주가 우리금융지주를 인수하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민영화 대상인 산은이 주체가 돼야 하는지, 외환위기를 거치며 국내 은행도 상당히 커졌는데 굳이 초대형 은행을 만드는 게 능사인지는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흐름에 역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되지도 않을 일에 힘을 빼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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