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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33억불 추가지원 용의”/IMF 100억불 이어

    ◎월가 은행들도 금융재개 움직임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미국 정부는 한국에 대한 1백억달러의 조기지원 이후에도 한국이 추가로 도움이 필요할 경우 1차 지원분 17억달러 이외에 나머지 33억달러도 즉각 지원할 것이라고 로렌스 서머스 미국재무부 부장관이 24일 밝혔다. 서머스 부장관은 이번 대한 조기지원 패키지에 따라 미국이 내년 1월초 17억달러의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확인하고 “나머지 33억달러도 한국을 위해 지원할 태세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당초 국제통화기금(IMF)이 주도한 한국에 대한 구제금융계획에서 50억달러의 자금을 ‘제2 방어선’으로 제공키로 합의했었다. 서머스 부장관은 한국에 1차로 지원되는 17억달러의 자금이 미국의회의 동의가 없어도 미국 재무장관이 사용할 수 있는 ‘외환안정기금’에서 집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로버트 루빈 미국재무장관은 24일 이번 조기지원 결정을 계기로 한국의 채권을 갖고 있는 국제은행들이 앞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융자금의 상환일정을재조정하는 데 “의미있게”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금융위기의 안정이 미국의 경제와 국가안보에 지극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김 당선자의 청와대 축소(사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청와대 비서실 규모를 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25일 당대변인을 통해 발표한것을 보면 청와대조직을 전면개편,현재 11개로 돼있는 수석비서실을 5∼6개로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가위 ‘혁명적’ 단안이라 할수 있다. 김당선자는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위한 첫조치로 자신의 손발이 될 청와대부터 대폭 축소키로 한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헤쳐나가는데 청와대가 솔선수범(율선수범)을 보여주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또 김당선자는 그동안 청와대 조직이 지나치게 비대해 국정의 난맥상을 초래했다고 보고있다. 따라서 비서실을 단순한 연락기능과 기획기능에 국한시키고 국정은 대통령이 해당국무위원과 직접 하겠다는 구상도 밝히고있다. 우리는 당선자의 이러한 용단이 매우 적절한 현실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보아 더 큰 결실을 기대한다. 청와대에는 현재 차관보급인 1급 비서관만 50여명이나 된다는 사실이 청와대 조직이 얼마나 방만했었는가를 단적으로 입증해주고 있다. 김대중당선자의 이번 조치는 정부조직 개편이나 기타 각분야의 개혁 구상이 예상보다 강도 높고 광범위하게 추진될 것임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따라서 당선자의 이런 구상이 어떻게 실천되고 얼마나 효과적으로 추진될 것이냐에 보다 관심을 두지 않을수 없다. 김영삼 대통령도 취임초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천명했고 집권 5년동안 두차례나 대규모 조직개편 작업을 했으나 조직규모는 오히려 커지고 말았고 전체적으로 실패했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기능의 효율성보다 산술적 조정에 그쳤고 관료조직의 특성을 제대로 인식치 못했던 점도 문제였다. 무엇보다 공무원 신분보장이란 덫을 뛰어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IMF사태가 터지기 며칠전까지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이 벌인 밥그릇 싸움이 얼마나 치열했던가를 생각해 보면 관료조직의 이기성은 잘 드러난다. 새시대에 걸맞는 정부조직의 개편에는 관계법률을 고쳐서라도 무능하고 태만한 공무원은 도태하고 기구운영도 기업수준으로 정비하는 특단의 결단이 아니면 성공한다고 보장할수 없다. 새정권의 정부개편은 사람수나 방만한 조직의 가지치기 수준에서 벗어나 기본적으로 정부의 기능축소라는 ‘철학’에서부터 출발해야 될것이다. 이제정부가 모든것을 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세계화와 지방화,정보화란 시대적 흐름을 제대로 읽고 이러한 시대에 효율적으로 대응할수 있는 정부가 되도록 질적개혁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것이다.
  • “8개부문 경제개혁 확약”/정부,IMF에 의향서 보내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등의 대한자금의 조기지원 발표에 앞서 자본시장 개방확대 등 IMF측이 강력히 요구한 경제개혁조치의 이행을 확약하는 의향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임창렬 경제부총리와 이경식 한은총재의 서명이 들어간 이 의향서는 24일 날짜가 찍혀있으며 수신인은 미셸 캉드쉬 IMF 총재로 돼있다. 임부총리와 이총재는 이 의향서에서 “한국은 조속한 시일안에 국제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긴급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다급한 사정을 알리면서 “기존의 협약아래 자금지원이 97년 12월30일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기를 앞당겨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의향서는 △통화정책 △자본시장 개방 △금융구조 개편 △외환관리 및 환율정책 △무역정책 △노동시장 정책 △재정정책 △자료공개 등 8개 부분의 개혁조치 추진방향을 밝히는 전문과 세부이행 사항을 담은 부속서로 돼있다.
  • 뒤바뀐 여·야… 달라진 의정/절박한 위기 의식 금융법안 초당처리

    IMF 한파는 국회내 여야간의 경계선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대선 직후 긴급 소집된 국회 재경위에서는 종전 여야간 정쟁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경제상황이 워낙 위급해 여야를 구분할 겨를이 없는 탓이다. 재경위가 지난 23·24일 이틀동안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처리한 안건은 19개· 금융실명제 보완입법과 금융개혁 관련법안 등 하나같이 경제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굵직굵직한 안건들이다. 평소 같으면 여야간 치열한 설전과 이해당사자들의 로비 등으로 몇개월씩 걸려도 처리가 힘들었을 사안들이다. 그러나 이번에 법안심사소위가 쟁점 사안들에 대한 의견을 모아 26일 전체회의로 넘기는데 걸린 시간은 이틀동안 10시간 남짓에 불과했다. 그나마 이자제한법 폐지와 금융산업구조개선법 등은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상정하는 절차를 거치면 IMF의 처리요구 시한을 맞출 수 없다는 점을 감안,즉석에서 정부입법 대신 의원입법으로 처리했다. 재경위가 이처럼 속도전을 치를 수 밖에 없는 것은 IMF의 압력에다 재경원과 정부의 읍소에 가까운 하소연에 떠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법안심사소위 소속 의원들은 여야할 것 없이 침통한 표정속에 “국회의 역할이 IMF에서 이미 결정한 사항을 추인하는데 불과하다”며 자괴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경제주권을 잃고 입법부의 위신과 체면마저 땅에 떨어진 마당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있느냐”며 서로 어깨를 다독이면서 허탈감을 나누었다. 이처럼 IMF의 여파로 형성된 여야간 협조관계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여론도 여론이지만 경제위기 속에 여야간 정쟁까지 겹치면 대외 신용도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이 깔렸기 때문이다.
  • 조기지원 대가는 비싸다(사설)

    국가부도라는 극단적인 사태로 치닫던 외환위기가 일단 최대의 고비를 넘기는 것으로 판단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선진7개국(G7)이 한국의 외환위기 해소를 위해 1백억달러를 조기에 지원키로 한 결정은 어려운 고비를 넘는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IMF나 G7의 조기지원은 그 자체로서 우리의 외환보유고의 확대나 외채상환능력을 키운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국제경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국제기구나 선진국들이 한국에 대한 신뢰를 보내게 됐다는 점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신뢰가 대한채권국이나 채권은행에 대해서는 중요한 채무보증이나 다름없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이고 그동안 추락했던 한국의 대외신뢰도가 회복될 수 있는 커다란 전기가 될 수도있다. 그러나 외채상환스케줄이나 우리의 외환보유고를 감안한다면 IMF의 조기지원금으로 한두달 정도는 더 지탱할지 모르되 지금과 같은 상환압력에서는 외환위기가 근본적으로 해소될 사안은 아니다. 따라서 IMF의 조기지원은 외환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는 만기상환연장의 거부를 획기적으로 반전시키는데 유효하게 작용토록 해야 한다. 임창렬 부총리는 외국은행들의 상환연기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새해 1월말의 가용외환보유고를 1백50억달러로 잡은 것도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당초 대한 지원에 냉담한 반응을 보인 루빈 미재무장관은 1백억달러 조기지원문제와 관련,한국의 외환시장안정은 미국의 국가안보상 대단히 중요하며 김대중 당선자가 시장지향적 경제개혁을 단행하겠다고 확약한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계은행(IBRD)의 브라운부총재도 한국의 거시경제적 관리는 모범적 수준이며 세계은행의 자금지원이 국제사회에 한국을 지지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가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여건이 이처럼 성숙되고 있으나 냉정한 의미에서 이번 기회가 위기를 넘길수 있도록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보아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첫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을 뿐 위기의 본질은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혹여 심리적 이완을 가져올 판단오류가 있어서는 문제를 그르칠수 있다. 잠시 안도의 숨은 쉴수 있을지 모르지만더 큰 고통을 겪어내야 한다는 각오가 흐트러져서는 안된다. 조기지원으로 우리가 치러야 되는 대가는 대단히 비싸다. 노동시장의 유연성확보,외환규제 철폐,자본시장의 조기개방,금융산업의 구조조정,수입선다변화 조기철폐등 우리경제의 취약부문을 모두 세계시장에 내주게 됐다. 이렇게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얻어낸 기회다. 둘째로 이러한 모든 약속들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것이다. 그것만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다. 가능하다면 IMF요구를 앞당겨 이행하는것도 조속한 신인도 회복에 기여하리라고 본다. 셋째로 지원조건의 이행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해집단의 마찰과 갈등을 경계한다. 내년 1월중에 경제주체간 고통분담을 위한 합의문을 작성토록 약속되어 있다. 정리해고제의 조기도입이 주축이 될것으로 보이나 정부·기업·가계가 뼈를 깎는 고통분담이 불가피함을 예고하고 있다. 고통분담의 과정에서 갈등이 증폭되고 약속이행의 신뢰를 무너뜨린다면 비싼 대가만 치르고위기탈출의 기회는 상실되고 만다는 것을 다같이 명심해야 한다.
  • 김대중시대­노동계 설득

    ◎노동계 협조얻어 IMF파도 넘기/노총지도자등에 조합원설득 명분 부여/사용자엔 경영투명성 등 양보 요구할듯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26일부터 이틀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 설득에 나선다. 임창렬 재경원 부총리가 25일 0시를 기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늦어도 1월까지는 임금인상과 해고를 자제하는 내용의 ‘노·사·정 대합의’를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대합의’는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우리의 의지표명 차원을 넘어서 당면한 국가부도사태를 막으려면 반드시 이행하지 않으면 안되는 필수조건인 셈이다. 김 대통령당선자도 이를 염두에 둔듯 지난 22일 대선운동과정에서 공약한‘6개월간 정리해고 불가’방침에서 ‘정리해고 불가피’쪽으로 선회한데 이어 24일에는 “임금동결을 해서 안되면 감봉을,감봉을 해서도 안되면 감원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명확하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김 대통령당선자의 노동계 설득은 노동계에서 인식하고 있는 수준보다 훨씬 더 절박한 현실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면서 노동계 지도자들이 조합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을 뒷받침해준다는데 촛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노총 산별위원장 등 노동계 지도자들은 지난 23일 이기호노동부장관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국가경제의 심각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위기를 초래한 정부와 재계의 책임론을 강도 높게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 지도자들은 이 장관에게 외환관리를 잘못한 정부와 과다한 차입경영으로 국가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고간 재계가 국민이 수긍할 수있는 ‘반성의 자세’를 보이지 않는 한 ‘총대’를 맬 수 없다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원들을 설득하려면 정부와 재계가 먼저 분위기를 조성해 줘야 한다는 게 노동계의 주문이었다는 후문이다. 노동계는 김 대통령당선자에게 ‘임금 동결 또는 삭감,최악의 경우 정리해고’에 상응하는 경영의 투명성 확보 방안 및 경영권 일부 참여 등 재계의양보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당선자의 노사관계 인식수준이 노사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중립적’인 점과,“노사문제에 앞서 국가경쟁력이 우선”이라고 볼 때,이번에 노동계와 사용자측에 대해 전례없는 양보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 김대중시대­청와대 기구 축소 의미

    ◎비서 정치 지양·감량경영 솔선/‘인의 장막’ 제거… 부처 직접관장 의지/IMF둘파 앞장… 대국민 독전의미도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25일 밝힌 청와대 비서실의 개편방향은 크게 ▲비서정치를 지양하고 ▲비서실 규모를 대폭 축소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또 개편방향을 서둘러 공개한 데는 새정부의 구동방식을 정상화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과 함께 내핍을 솔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대국민 설득용의 성격이 강하다. 김당선자가 ‘11개 수석비서실을 절반정도로 축소하고 인원도 감축하는 등 비서정치를 없애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은 그동안 청와대수석이 실질적으로 장관보다 더 큰 권한을 누린데 따른 폐해가 너무 컸다는 판단에 의한 것이다. 그는 “과거 어떤 국무위원은 몇달이 지나도록 대통령과 독대를하지 못했던 예도 있었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아래에서 국민들만 고생시키지 않고 대통령부터 솔선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는 것이 정동영 대변인의 전언이다. 김당선자는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청와대 개편안을 마련한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지난 2년 동안 개편안을 마련하는 작업을 벌어온 행정쇄신위원회(위원장 박동서)에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 정부와 행쇄위가 마련하고 있는 방안의 골자는 11개 청와대 수석 가운데 정무와 경제 행정 민정 공보 사회복지 등 6개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수석비서실을 절반 정도로 줄이겠다는 김당선자의 구상과 일맥상통한다. 또 장차관급이 혼재되어 있는 수석비서진의 직급을 차관급으로 통일하고,외교안보는 특보로 전환하는 한편 의전과 총무는 1급비서관으로 격을 낮추고,정책기획과 농림해양수산수석은 폐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김당선자가 밝힌 ‘감량경영’의 원칙에 부합한다. 김당선자 진영은 이러한 안에 대해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김당선자의 청와대 비서실 개편안은 정부 및 행쇄위안을 뼈대로 자신의 의중을 가미하는 정도로 부분 수정 작업을 거치는 선에서 세부설계도가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 제일·서울은 외국은에 합작 인수/감자→정부출자→3자인수 ‘귀결’

    ◎시티­제일은 짝짓기 예상속 “아직 모른다”/“제값받자” 감자 채택… 가격 협상 치열할듯 강도높은 자구노력으로 홀로서기를 시도하던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의 앞날이 외국은행과의 합작을 통한 짝짓기로 귀결지어졌다.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등의 선진국으로부터 자금을 조기에 지원받는 조건으로 이들 두 은행에 대해 감자와 정부출자를 거쳐 제3자에게 넘기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역으로 이들 두 은행을 폐쇄시키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현재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을 인수할 외국계 은행으로는 시티은행과 체이스맨해튼은행이 꼽힌다.홍콩 상하이은행도 우리나라에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진출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 은행의 덩지가 작아 자본금 규모가 적은 후발은행이나 지방은행을 인수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시티은행은 우리나라에 진출한 지 30여년이나 되기 때문에 국내 금융기관의 사정을 꿰뚫고 있다.현재 국내지점을 통해 활발한 시장조사 활동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후 정부와의 협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체이스맨해튼은행도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에 진출할 뜻을 내비쳐 온터라 시티은행과 함께 제일이나 서울은행 중 한 곳을 노릴 법하다. 현재로서는 시티은행이 제일은행을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정부나 해당은행에서는 상대방이 누구인 지에 대해 “아직 모른다”는 입장이나 국민회의에서는 시티은행과 제일은행을 짝짓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관심의 대상은 인수가격과 인원문제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들은 추후 인수협상에서 인수가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IMF 협상단을 통해 정부에 간접적으로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을 흔들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주가를 떨어뜨려 액면가보다 낮은 시가로 사들이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기존 점포망 등에 대한 영업권도 4천5백억∼5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산정하고 있는 반면 외국계 은행은 3분의1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계에서는 정부가 감자이후 출자를 거쳐 제3자에게 넘기는 수순을 밟기로 한 주된 이유는 제 값을 받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부실의 책임을 물어 주식을 소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납입자본금 규모를 줄인 다음 정부가 출자해 자본금 규모를 늘려 상품을 좋게 함으로써 액면가에 인수토록 이끌어 내기 위한 복안이라는 것이다.국부유출을 막기 위해서도 제 값을 받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원감축 문제는 미묘한 사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텔레뱅킹 등의 전산시스템으로 예금자들이 은행창구에 거의 가지 않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융환경이 판이하게 다른 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감축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그러나 영업무대가 우리나라이며 자구계획에 의해 강도높게 인원감축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 외국 기업사냥꾼이 몰려 온다/다국적기업·개인 등

    ◎M&A 의뢰 요청 20여건 쇄도/채권 개방·정리해고 도입땐 인수열풍 불듯/금리 6%선 자금 조달… 수익률 최소 10% 겨냥 ‘기업사냥꾼’이 몰려오고 있다. 국제 금융계의 ‘큰 손’으로 알려진 알 왈리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최근 방한해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 투자 협조요청을 받고 자동차부품업체인 만도기계가 외국으로부터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떠오른 것을 계기로 외국 M&A 자금과 인물들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 사회에서 지명도가 높은 배순훈 대우전자 회장은 최근 “주가하락과 환율상승의 영향으로 외국의 지인들로부터 M&A대상 우량기업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다.특히 정부가 25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일정을 앞당기는 대가로 채권시장의 완전개방과 정리해고 도입 등을 밝혀 ‘M&A 열풍’이 거세게 몰아칠 전망이다. 외국인들은 무디스와 S&P 등 외국의 신용평가기관이 우리 정부와 금융기관 등의 신용등급을 무차별 하향조정한데다 환율 불안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를 멈칫거리고 있지만 우리의 산업의 경쟁력이 아직은 괜찮다고 보고 있다는게 M&A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어떤 기업 원하나=국내 M&A업계 관계자는 “M&A관련 사실이 잘못 알려지면 자금악화설이 퍼지거나 주가조작의 대상이 되는 등 큰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히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현재 기업인수를 위해 의뢰를 요청해온 외국인 ‘고객’만도 20여건에 이른다”고 귀띔했다.왈리드사우디 왕자처럼 개인‘큰 손’보다는 다국적 기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밝힌다. 유통을 비롯,화학 음식료 가전 정보통신 전자 반도체장비 자동차부품 등 기술력과 경쟁력이 있거나 아시아 시장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건실한 기업이 인수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만도기계도 이 가운데 하나다.외국인 인수 대상 0순위로 꼽히는 은행은 이미 실태파악이 끝나 의뢰가 전무한 실정.재무구조와 수익성 위주로 꼼꼼히 조사하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등을 중심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인수조건=외국인들의 투자규모는 상한선은 없고 ‘최소 2억달러선’이다.일정한수익을 낼 수 있으면 덩지의 대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특히 투하자본수익률(ROI)을 가장 중요시한다.조달금리가 6∼7%선이기 때문에 최소한 10%,평균적으로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한다.한 의뢰자의 경우 부동산 매물을 의뢰하면서 의외로 30%의 기대수익률을 제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경영권에 크게 집착하지 않지만 수익률의 달성을 위해 경영권이 필수적이라는 점은 알고 들어온다는 것.경영권을 잡은 뒤 수익률과 무관한 분야는 과감히 감량하려 한다는 것.유통업체를 인수할 한 외국기업은 ROI 기준에 미달하는 점포의 과감한 폐쇄와 정리해고 요건이 안돼 인수를 망설이고 있는 상태다. ◆중개기관 성업=국내에는 영국 바클레이즈은행과 미국 보스턴은행이 합작 설립한 한국종금이 20년째 외국기업의 합작 파트너소개와 외국 기업의 M&A자문 용역 등을 꾸준히 맡아와 가장 풍부한 경험과 고객을 갖고 있다.한국종금은 93년부터 국내기업간의 M&A도 알선하고 있다.한국M&A 등 신설사와 소규모 부티크 형태의 자문회사도 우후죽순처럼생겨나고 있다.중개료는 대개 1%선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대응=무방비 상태에서 거대 외국자본의 적대적 M&A 공세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부채비율을 낮추고 주가를 끌어올려 M&A비용을 높여야 한다.
  • 고용기금 3조∼5조 규모 신설/김 당선자

    ◎실업자 최소화 세부대책 마련 착수/오늘 노총대표 만나 김대중 당선자측은 고용기금 신설등 IMF측의 정리해고제 조기실시 요구를 사실상 수용한데 따른 대책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당선자는 26일 한국노총 대표들과 만나 정리해고에 대한 IMF측의 요구를 전면 거부할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노동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당선자측은 우선적으로 정리해고의 조기도입으로 인한 대량실업 사태에대 비해 3조∼5조원에 달하는 무기명 채권발행을 통한 대규모의 고용기금을 신설한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정했다. 김당선자측은 또 “기업도산 방지를 위해 기업 채무를 1년간 유예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IMF측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당선자측은 정리해고자에 대한 우선적인 기술교육을 통해 실업자를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에 대한 세부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 일의 대한 융자금 처리 방향/130억불 규모 회수연기땐 큰 도움

    ◎방일 이 한은총재 요청에 정부서 연장 독려/외황위기 파장 우려… G7 지원금 33억불 부담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정부와 금융계가 한국의 금융위기를 돕기 위해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24일 국제통화기금(IMF)과 선진7개국(G7)이 한국에 제공하기로 한 1백억달러 가운데 33억달러를 부담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25일에는 오부치 게이조 외상과 미쓰즈카 히로시 대장상이 만나 한국에 대해 가능한 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마쓰시타 야스오 일본은행 총재는 방일중인 이경식 한국은행 총재를 만나 채무기한 연장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일본 금융기관을 향한 메시지를 던졌다.사카키바라 에이스케 대장성 재무관(차관급)은 이날 금융기관에 대해 회수를 늦춰주도록 직접 요청했다. 일본 정부의 이같은 총진격 자세는 일본 금융기관들에게 한국을 지불불능 상태로 빠트리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일본의 금융기관들은 10월 중순 이후 한국에서 금융위기가 닥치자 서둘러 채권 회수에 나섰다.일본의 한국에 대한채권액은 지난해 말 2백40억달러대,현재는 1백30억달러대이다.한국에 대한 최대 채권자인 일본 금융기관들의 회수가 늦춰지면 한국은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이 이처럼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한국의 위기를 방치할 경우 일본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일본은 풍부한 외화,2백조엔을 넘는 국내 여유자금이 있지만 경기 침체와 금융불안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형편이다.최근에는 10조엔의 금융안정 국채발행,8천5백억엔의 감세 등 잇단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한국의 위기가 일본으로 번지면 상황은 복잡해지고 만다는 위기의식이 대두돼 왔다. 한국경제가 가라앉으면 일본 기업들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뿐만 아니라 대북한 경수로 지원의 차질등 동북아시아 지역의 정세에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돼 왔다. 다만 열쇠를 쥔 미국의 ‘고 사인’이 나오기까지는 쉽게 움직이기 어려운 것이 일본의 현실.한국이 차례차례 개혁·개방이라는 이름으로 보호막을 벗어 미국의 지원의사를 끌어내게 되자 일본도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본은 위기가 닥치면 쉽게 ‘일본 탓’을 하던 한국이 이번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는데 대해서도 평가하는 분위기다.아직은 언제 한국에서 외부로 책임을 전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 1천억불 대한 채권/회수연기 긴급 요청/주요국 재무장관·은행모임

    【워싱턴 연합】 한국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과 주요 선진국들의 1백억달러 조기지원 결정과 관련,미국과 일본·유럽 등지의 국제민간은행들은 1천억달러 이상의 대한 채권회수를 연기하고 신규 장기차관을 공급토록 요청받았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대한 금융지원 결정이 주요국 재무장관과 IMF,대규모 민간은행들만이 참여하는 은밀하고도 배타적인 모임에서 이뤄진 공감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금융위기 극복 미 안보에 부합”/루빈 미 재무 일문일답

    ◎김 당선자 노동시장 개혁 공약에 깊은 인상/한국경제 힘 강력… 상황 더 이상 악화 안될것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은 24일 총 1백억달러 규모의 한국에 대한 조기 금융지원 계획이 발표된 후 로렌스 서머스 부장관과 함께 한국 금융위기에 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에 자금을 지원하게 된 배경은. ▲한국 금융위기의 안정을 위해 추가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었다.한국 금융위기의 극복이 미국의 경제,국가안보 이익에 매우 중요하다. ­미국 민간은행의 움직임 전망은. ▲이제 그들은 자신들의 조치를 검토할 것이다.한국에 채권을 갖고 있는 상당수 은행들이 상환만기를 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의 외채가 불어나고 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많았지만 더 늘어날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상황이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김대중 당선자에 대한 시각은. ▲(서머스 부장관) 서울에서 립튼 재무차관이 김 당선자등과 협의를 가졌다.노동시장 개혁을 포함한 공약이 광범위하고 강력한 데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 ­민간은행이 희생을 감수하겠는가. ▲한국경제의 힘은 강력하며 다시 건강한 성장으로 되돌아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이를 위한 시간은 은행들이 상환기일을 연장해주는 데서 나온다. ­한국에 대한 태도를 바꾼 이유는. ▲우리의 국가이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다.또 IMF는 우리가 강력 지지하는 플랜을 마련했다.한국은 이 플랜에 대해 처음에 다소 불확실성을 가졌다.30년간 고도성장을 계속한 나라와 정책을 조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으나 이후 한국은 매우 훌륭하게 움직였다.
  • IMF 한파속 고리대금업 성행

    ◎산악회 등 위장… 월 13∼18% 선이자 예사 IMF 한파로 금융권 대출이 힘들어지자 영세사업자와 회사원 등을 상대로 한 카드할인,자동차 담보대출 등 고금리의 사채업이 성행하고 있다. 시중 은행들이 자기자본비율을 올리기 위해 대출을 꺼리고 어음거래마저 중단돼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사채가 숨통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남과 용산전자상가,명동·종로일대 등 소규모 사업체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월 13∼18%의 선이자를 떼고 돈을 빌려주는 고리대금업이 성업 중이다. 이들 사채업자들은 명동을 비롯 강남구 역삼동 특허청 주변에 30여개가 산악회,동호회 등의 위장간판을 내걸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 S빌딩에 C산악회 간판을 내걸고 사채업을 하는 김모씨는 “신용카드를 맡기고 수백만원의 급전을 구하고 싶다는 사람들의 문의전화가 최근 크게 늘었다”며 “이들 대부분은 돈이 급해서인지 이자율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 성사 막전막후­IMF·G7 조기 지원

    ◎19일 김 당선자 IMF합의 준수 천명후/G7 자금지원 요청에 미·일 제동 걸어/22일부터 IMF와 피말리는 추가 협상/23일 밤 비상경제위 협상안 골격 수용/“시중은행 인수 조건 완화” 미에 양보/24일 밤 9시 김 당선자에 “타결” 보고 국가부도의 경고등이 일단 꺼졌다.크리스마스 이브를 막 넘긴 25일 새벽 0시30분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발표된 ‘1백억달러 조기 지원결정’으로 숨막힐 것같던 외환위기가 큰 고비를 넘겼다.‘안방’을 좀 더 내주어야 했지만 국가부도라는 초유의 위기국면에서 방향 타를 튼 것이다.심야의 조기지원 결정을 이끌어내기까지 정부는 김대중 당선자캠프와 국제통화기금(IMF),G­7 국가들과의 숨가뿐 협상을 벌였다.단 1초가 새로운 그야말로 피말리는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부도의 초침은 빠르게 돌아갔다.가용 외환보유고는 연말이 가까와 오면서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외채의 재연장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보유외환이 눈에 띄게 줄어갔다.연말은 어찌어찌 넘긴다해도 1월초부터 돌아오는 대규모 외채를상환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으로 빠르게 진전됐다. 마침내 외채의 재연장률이 40%에서 1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국가부도 위기는 초읽기에 들어갔다.임창열 부총리가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에게 외환위기의 실상을 보고했을 때가 이즈음이다.연말까지 잘해야 가용 외환보유고 15억달러 정도….이 이야기를 듣은 김당선자도 목이 탔다.당선의 기쁨도 잠시,또 다시 잠을 못이룰 정도로 상황은 충격적이었다. 물론 이러한 상황진전은 예견된 일이었다.무디스사와 S&P의 잇따른 신용등급 하락으로 신규차입은 물론,만기연장이 불가능한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갚아야 할 외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은 계산에 나와 있었다.정인용씨와 김만제 포철회장을 특사로 내보낸 것도 외국금융기관들의 만기연장을 위해서였다.한편으론 임창열 부총리가 캉드쉬 IMF총재에게 외채상환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직접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대통령선거 직전이었다.캉드쉬 총재는 임부총리의 위기의식에 전적으로 공감했다.캉드쉬총재가 G­7재무장관에게 한국의 외환위기 해소를 위한 지원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이 이의를 제기했다.한국이 국제사회로부터 지금지원을 받으려면 무역과 자본시장을 좀더 열어야 한다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일본은 예의 수입선다변화 문제를 들고 나왔다.미국은 기업 인수·합병(M&A)요건의 완화와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촉진방안을 요구했다. 정부가 추가협의 의사를 보냈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나이스 IMF협의단장이 립튼재무차관과 함께 추가협상 보따리를 들고 급거 방한했다.물론 새 대통령 당선자에게 IMF협정 준수의지를 확인해야 할 필요성도 있었다.22∼23일 여의도 기술신용보증기금 사무실에서 IMF측과 재경원과의 밀고당기는 추가협상이 시작됐다.임창열 부총리가 김대중 당선자를 국회 총재실로 찾았던 것도 이 즈음이다. 실무협상에서 어느 정도 의견접근이 이뤄져 나이스단장이 캉드쉬 총재에게 ‘OK’사인을 보냈다.캉드쉬 총재는 미국과 일본에 협상결과를 알렸다.립튼 재무차관이 한국정부의 최종 수용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김당선자를 찾았다.이날 밤 비상경제대책위원회에서 정부와 IMF추가협상 내용의 골격을 수용했다.그러나 휴버트 나이스 단장 등 IMF실무협상단과의 세부 협상은 24일밤 발표직전까지 계속되다 막판에 우리 정부측이 상당 폭 양보함으로써 극적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임부총리가 ‘12인 비상경제대책위’의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 대표인 김용환 자민련부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타결소식을 전한 것이 이날 저녁 9시쯤이였고,김부총재가 곧 바로 김당선자에게 전화로 내용을 보고했다. IMF측과의 추가협상에서 당초 내년에 하기로 했던 ‘외국인 주식투자한도의 55% 확대조치’가 이달 말로 당겨진 것은 바로 미국의 입김때문이다.여기에 시티은행 등 미 금융계가 30억달러의 컨서시엄 차관지원을 조건으로 내건 시중은행 인수조건 완화를 수용함으로써 서울·제일은행에 대한 감자명령권 부여라는 조항이 삽입됐다.미국은 특히 협상에서 국내 시중은행 중 한곳을 폐쇄하라는 강도높은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2001년 1월까지 완전폐지키로 했던 수입선다변화제도를 앞당겨 99년 6월말까지 완전히 없애기로한 것은 일본요구를 수용한 결과다. 어쨋든 ‘1백억달러의 조기 지원’은 미국을 움직인 탓이다.김당선자가 지난 19일 클린턴 미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IMF협약에 대한 1백%준수를 약속하고 지원을 당부한 데 대해 클린턴 대통령이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혔던 것이나 김영삼 대통령이 클린턴 대통령과 3차례나 전화통화를 가진 것 등이 모두 미국을 움직인 동력이었다.
  • ‘경제공황’ 외국은 어떻게 극복했나

    ◎이스라엘/국방비 감축·화폐개혁 단행/멕시코­IMF자금 지원받고 한계기업 등 정리/아르헨­공공지출 삭감·정치권 영향 배제 조치/브라질­자본유출 방지위해 금리 40%로 높여 우리나라는 금융공황에 버금가는 금융·외환위기를 겪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과 선진공업국(G7)의 자금지원으로 위기를 넘기고는 있지만 아직도 정상화까지는 먼 길이다.이스라엘 멕시코 등 비교적 최근 금융·외환위기를 경험했거나 경험중인 국가들의 위기극복 사례를 알아본다. ◇이스라엘=지난 83년 연간 인플레율이 400%,실업률이 12∼13%로 치솟는 경제위기가 발생했다.금융붕괴가 단초였다는 점에서 한국과 같다.그러나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지 않고 긴축프로그램을 택했다.국산품과 수입품의 달러화표시,화폐개혁의 단행,국방비감축,해외여행자제를 위한 35%의 추가요금 부과,부실은행 정리 및 국유화,첨단산업위주의 구조조정 등이 그 내용이다.아이젠버그법으로 통하는 외화유치계획을 시행,유럽에 기반을 둔 다국적 회사인 아이젠버그사를 세금면제 혜택을 주어 이스라엘로 이전,부족한 달러화를 유통시켰다.그 결과 1년만에 인플레는 10%로 낮아졌고 90년대 이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평균 6%를 유지하고 있다. ◇멕시코=경상수지 적자누적과 국내정치불안,단기자본의 탈출러시 및 94년말 페소화 평가절하와 자율환율변동제가 금융공황을 증폭시켰다.IMF는 1백80억달러를 지원했다.3개 대형은행을 제외한 전 민간은행에 대한 외국인의 자본참여 제한 완화,예금보장기금을 통해 민간상업은행에 단기달러자금 및 페소화 공급,후순위채발행,부가가치세율 인상(10%에서 15%로),통화팽창률 제한(23%)등의 조치를 취했다.운송,통신,석유화학 부문의 민영화와 한계기업의 정리 및 기업의 대형화유도을 위해 M&A 소득세 면제 등도 포함돼 있다.상반기중 GDP성장률이 7%,물가 2%의 견실한 성장을 달성했고 외환보유고도 94년 63억달러에서 최근 2백70억달러로 높아졌다. ◇아르헨티나=95년 초반 멕시코 금융위기가 주변국으로 확산되는 ‘데킬라효과’가 도화선이 됐다.실업률이 18.6%로 뛰고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IMF는 1백11억달러를 긴급제공했다.재정적자 긴축을 위해 공공지출삭감과 부가가치세 인상(18%에서 21%로),은행신용도 정기평가제 도입,금융권에 대한 정치권 영향배제 등의 조치를 취해 올해 성장률은 5∼6%,실업률은 2∼4%정도 낮아질 전망이다. ◇브라질=외국자본의 이탈조짐과 헤알화의 고평가(20∼30%)가 원인이다.단기자본 유출방지를 위해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40%로 높이는 등 대응책을 시행중이다.재정지출 축소를 위해 공무원 3만3천여명 감원,7만여 행정직 폐지 및 14만 퇴직공무원에 대한 퇴직연금지급 중단,행정유지비 15%삭감,브라질재보험원,연방도로 등 민영화,공항세 인상(18달러에서 90달러로) 등 51개 조항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기업부실에 따른 금융기관의 부실(태국·인도네시아),주변국 환율하락(필리핀·말레이시아)이 원인이다.금융기관 외국인 소유지분 10년간 100% 허용(기존 25%)(태국),부실금융기관영업허가 취소 및 유통시장개방(인도네시아),국채유통수익률 상향조정(필리핀),예산 18%감축및 신규상장 제한(말레이시아) 등의 초긴축 정책을 펴고 있다.태국(정치불안과 빈부격차 및 구조조정지연),인도네시아(IMF 권고조치에 대한 소극적 이행)를 제외하면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는 곧 신인도 회복으로 안정을 찾을 것으로 평가된다.
  • 김대중시대­외교·대북정책(이제 힘모아 위기극복을:6)

    ◎‘통상·통일’을 외교의 두 축으로/IMF협상 큰 교훈… 경제외교 강화 시급/한건주의 탈피 대북정책정책 일관성 유지를 21세기를 여는 차기 정부는 무엇보다 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주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방을 비롯,주변국들을 상대로 한 통일외교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상과정에서 경제외교력의 부재가 드러났듯 이제는 경제·통상외교에도 국가적 중요도를 부여해야 한다. ○정상회담 전제조건 경계 통일·외교 분야 원로들은 차기 정부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정책의 일관성을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역사상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면 먼저 선을 보이는 것이 남북정상회담 제안 등 획기적인 대북정책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건주의 발표에서 벗어나 기존 정권의 대북·외교정책을 기본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호중 전 외무장관(현 세종연구소 이사)은 “새로 시작하면 의욕이 넘쳐과거의 모든 것을 부정,말살하는 경향이 있으나 혁신은 하되전통과 역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재봉 전국무총리는 “남북정상회담이란 아래 차원에서 무엇인가 합의된뒤 이루어 져야 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정상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동진 전 외무장관(외교협회 회장)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취임한뒤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이 경우 북한이 내걸 전제조건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한,미국,중국의 4자회담 추진에 대해서도 이를 꾸준히 이어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원로들은 4자회담은 빠른 시일안에 성과를 내기는 힘든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를 폐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기본합의서 이행에 충실 특히 이와 관련,박 전 장관은 “북한과의 대결구도는 변함이 없다.북한은 94년 핵카드를 내건 이후 미국만 상대하면서 한국을 배제해왔으며,정권존속에 대한 불안감으로 한반도 제2전쟁에 대한 공포심리를 조성해왔기 때문에 무엇보다 북한에 대한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새 협정같은 것을만들려 하지 말고 92년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에 충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전총리도 “차기 정부는 남북문제에 대한 국내인식을 통일시키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면서 “금방 통일될 것처럼 환상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 전 장관은 “IMF체제에서 경제외교가 우리에게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그동안 경제외교는 경제부처에서 주도해왔으나 나라 전체에서 볼때 외교를 아는 외무부가 중심이 돼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 호주 벨기에 등은 외교통상부를 두어 경제문제를 외교관이 앞장서 해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원로들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4강들의 자세를 재검토해 볼 것을 권고했다. 박 전 장관은 “한반도 통일문제는 동서냉전의 남은 산물로 4강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최근 경제가 세계외교의 중심이 되면서 4강들이 한반도문제를 배제하고 있어 우리 문제가 냉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외무부 중심 통상외교를 노전총리는 “국내정치에서 하듯이 임기응변적인정책을 외교에 적용시켜서는 한국을 고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김대중 당선자는 미국 일본등 우방과의 관계를 먼저 회복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중국 러시아 등과도 긴밀한 협력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기자회견도 IMF시대/곽태헌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IMF시대에는 시간도 IMF기준으로 살아야 한다.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2천원까지 치솟고 실세금리도 4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생활필수품에 대한 사재기와 매점매석도 있다.이처럼 ‘비상시국’이지만 그래도 많은 국민들은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아직은 심각하게 느끼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중요 정책에 대한 정부의 발표시간을 보면 우리가 IMF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임창렬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5일 0시 10분쯤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IMF 및 주요선진국의 자금 조기지원 방침’을 발표했다. 임 부총리가 대부분의 국민들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느낄 여유도 없이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에 이런 내용을 전격 발표하게 된 것은 미국과 IMF 본부가 있는 워싱턴의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당초에는 워싱턴 시각으로 상오 10시인 24일 밤 12시에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공동발표를 하기로 한 IMF가 한국에 지원하기로 한 나라들과 최종 의견을 조율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현지 발표시각이늦어지자 자동으로 기자회견 시간도 조금 늦어진 것이다. 재경원은 이날 임부총리의 발표 사실을 하오 9시가 넘어서야 국내 언론사에 알려줬다.국내에 있는 외신 기자들에게는 하오 8시쯤 중요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내용을 팩시밀리로 알려줬지만 국내 언론사에게는 한 마디의 귀띔도 없었다.외신 기자들에게 통보한 것을 알고 추궁하자 밤 12시에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사실을 확인해줬을 뿐이다. 임부총리가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밤 10시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을 발표한 것도 미국과 IMF의 시간에 맞추기 위한 성격이 짙다.임부총리는 발표를 마친 즉시 워싱턴에 있는 미셀 캉드쉬 IMF총재에게 자금지원 요청을 전화로 공식 통보했다.캉드쉬 총재가 집무중에 자금지원을 요청하려면 국내 시간은 밤이 가장 적절했기 때문이다. 정부당국의 정책발표가 국내시간보다는 워싱턴 시간,국내기자 보다는 외국기자를 우선시해야하는 게 IMF 관리체제다.그런가하면 11월 이후 우리나라의 월별 경상수지는 5년만에 흑자행진을 시작했다.더 아끼고 더 팔아서 경상수지를 완전한 흑자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시간’을 찾는 유일한 길이다.
  • 대선 여성공약 얼마나 지켜질까

    ◎재정 뒷받침 필수… 여성부 신설 관심/여성계 “할당제 등 공약되지 말아야” 새 정부는 고용,복지,가사노동,성평등,육아 등에 걸쳐 여성관련 공약을 내걸고 있다.하지만 IMF 한파가 몰아치면서 안그래도 주변부로 인식돼 온 여성공약이 얼마나 성의껏 다뤄질지 여성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여성할당제.새 정부는 선거 비례대표 배분에서 30% 이상,정부 각부처 위원회 및 정당기구에 30%,국무위원 4인 이상,공공부문 20∼30% 등 각 부문에 걸쳐 적잖은 비율의 여성할당을 공언해왔다.철도대 등 특수목적대 여성입학제한제 철폐,육·해·공사 여성입학 비율확대 등 교육장벽철폐,남녀분리호봉제 폐지 등 평등고용 장려책도 공약의 일환. 이밖에 일하는 여성의 가사·육아부담을 사회가 분담하는 방안으로 산전산후 휴가 12주 확대, 임신중 정기검진휴가제,육아휴직수당제도화,3∼5세 유아교육의 공교육화,3백인 이상 사업체 직장탁아소 설치 의무화 등도 내놨다.전업주부 가사노동 계량화·세법 반영,재산분할시 가사노동 기여도 70% 인정등도약속했다. 이같은 공약의 집행,특히 여성복지 및 육아등 부문에는 재정 뒷받침이 필수적.한편 IMF체제하 정부기구 축소추세에서 여성부가 신설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에 대해 정무제2장관실 관계자는 “새 정부의 공약이 정부가 최근 제정한 제1차 여성정책기본계획 안들과 많은 부분 겹친다.곧 공약의 구체화를 위한 검토작업에 들어가겠지만 세부적 시행에 큰 난관은 없을 것이다.다만 여성부 설치 및 할당률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통치권자의 결단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조영숙 정책국장은 “여성정책은 앞선 정권들의 우선순위에서도 계속 밀려왔기 때문에 안그래도 낙후돼 있다.더이상 예산순위에서 밀려서는 안된다”면서 “특히 비예산 부문인 여성할당제 등의 공약이 공약으로 끝나지 않도록 주의깊게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제위기 극복’ 한마음 기원/어제 성탄절

    ◎상가 특수 없고 고궁 등 다소 붐벼 포근하고 차분한 성탄절이었다. 25일 서울을 비롯 전국의 교회와 성당은 아기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하오 들어 서울 시내 극장가와 고궁,위락시설은 방학을 맞은 초중고생들과 성탄의 기쁨을 함께 하려는 젊은 연인들로 붐볐다. IMF 한파 탓으로 전국의 주요 백화점과 대형상가 등에서는 ‘성탄 특수’를 찾아볼 수 없었고 고속도로와 간선도로도 큰 혼잡은 없었다. 서울 중구 명동성당과 영락교회,성공회 등 천주교와 개신교계는 일제히 성탄기념 미사와 예배를 갖고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으며 새해에는 극심한 경제난을 극복하고 온 나라가 안정과 평화를 되찾기를 기원했다. 이날 낮 12시 1천5백여명의 신도가 참석한 가운데 명동성당에서 열린 성탄기념미사에서 김수환 추기경은 강론에서 “경제가 어려울수록 가난한 사람을 도와 난국을 함께 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현재의 경제위기를 초래하게 된 것을 우리 모두 반성하고 위기극복을 위해 새 지도자에게 힘을 모아주자”고 당부했다. 서울 명동과 충무로,강남 일대 극장가와 어린이대공원·롯데월드·서울랜드 등 놀이시설은 방학을 맞은 초중고생들과 성탄의 기쁨을 함께 즐기려는 연인 5만여명이 찾아 휴일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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