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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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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자동차 없어 못판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쌍용자동차와 법정관리 신청중인 삼성자동차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이들 회사의 매각협상에 적지않은 도움이될 전망이다. 쌍용자동차는 승합차종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무쏘 7인승과코란도 밴 등 승합차는 구매계약 후 출고까지 1∼2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특히 지난 5월에 출시된 무쏘 7인승은 6개월만에 3만대 가량이 팔리는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이 가운데 1만5,000대 가량은 예약폭주로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또 코란도는 밴과 5인승 지프 2개차종을 합쳐 올들어 2만2,600대가 팔렸다. 이중 승합차인 밴은 1만6,000대를 차지했다.출고대기중인 계약건수도 1,700여건에 이른다. 덕택에 쌍용차는 이스타나와 체어맨 등을 포함한 전차종 판매대수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인 97년기록(8만1,578대)을 지난 15일 이미 돌파했다. 올 매출예상액도 1조4,5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무쏘 7인승과 코란도 밴이 인기를 끄는 것은 연료비가적게드는 디젤연료를 사용하는 데다 승합차 분류에 따른 자동차세 혜택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재가동에 들어간 삼성차의 SM5도 주문에 비해 물량이 달리는상태다.재가동 이후 900대 정도 생산했으나 주문은 1,000대 이상 들어왔다. 재가동한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재고물량이 부족,고객의 다양한 선택사양을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삼성차 관계자는 “부산시민들이 삼성차사기 운동을 벌이고 있고 SM5에 대한 평이 좋아 꾸준히 팔리고 있다”며 “새달중 2,000대 정도의 재고가 확보되면 다양한 구매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환용기자]
  • [김삼웅 칼럼] 갈 길은 먼데 날은 저물고

    쇠털같이 많던 날이 하루 이틀 지나고 이제 40여일 정도만 남았다. 1999년이 그렇고 20세기가 그렇고 1000년대가 그렇다. 갈 길은 먼 데 날은 저문다. 일모로원(日暮路遠)- 남들은 저만치 언덕에서새천년 준비에 밤을 지새는 데 우리는 미몽의 골짜기에서 진흙싸움에 영일이없다. 100년 전에도 그랬다. 남들은 이양선(異樣船)을 만들고 비행기를 날릴때 우리는 쇄국과 개화, 상투와 단발령의 논쟁이나 하다가 외적에 먹히고 말았다. 그랬으면 역사가 남긴 교훈을 새기면서 달라져야 하거늘 어찌하여 지금 정치인들의 행태는 100년전과 저리도 닮았는가. 못난 정치인들 때문에 개화에 뒤지고 망국을 겪고 분단과 동족상쟁과 군사독재에 시달리다가 50년만에 수평적 정권교체를 통해 정통성 있는 정부를 세웠다. 그랬으면 여야가 힘을 모아 새로운 정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국정을쇄신하고 새천년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 구정권이 남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로 지금 법정최저생계비(23만4,000원)에도 못미치는 소득으로 한달의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사람이 무려 1,000만명이 넘고 그 가운데 아무런 사회보장 조차 받지 못한채 절대빈곤에 노출된 국민이 550만명에 이른다. 이들에 대한 생계와 취업문제등이 시급한 과제다. 또한 사회전반에 걸쳐 구시대적 관행과 부정비리의 척결과 정치를 비롯하여개혁해야 할 분야와 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이 500건이 넘는다. 이대로는안된다는 것이 IMF의 체험이고 소급하면 현대사의 모순과 국권상실의 교훈이다. 설혹 지난날 정치노선이 달랐더라도 국난을 극복하고 새천년을 준비하고 달라진 국제환경에서 통일의 길을 열기 위해서는 여야가 힘을 모으고 새로운정치의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이 정치인들의 일차적 과제요 본분일 것이다. 더구나 ‘집권경험’이 있는 야당이고 ‘만년야당’의 시련을 겪어온 여당이기에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서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고 멋진 새정치를 할만도 하지 않는가. 말로는 새정치, 큰정치, 생활정치 운운하면서 하는꼴은 구정치, 꼼수정치, 공리공담을 일삼으니 나라 운명은 어찌되고 21세기거센 파고의 국제경쟁력에는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가. 가장 용서받기 어려운 부류가 지역갈등을 조장하면서 반사이익을 노리는 사람들이다. 노적가리에 불질러 튀밥줍겠다는 고약한 자들이다. 군사독재가 파놓은 갈등을 매우기보다 여기에 시멘트 칠을 하고 덫을 놓아서 순박한 주민들의 정서를 담보로 금배지를 달고 정권을 되찾겠다고 나선 자들은 그야말로나라를 팔고 찢어서라도 일신 일파의 영달을 추구한 한말의 매국노와 해방후분단세력과 다를 바가 없겠다. 일부 정치인 중에는 아직도 정권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정신나간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3년만 참자”라는 따위의 망발을 계속하면서 지역주의를 선동한다. ‘천하공물(天下公物)’인 정권을 마치 특정지역의 전유물인양착각하면서 지역감정을 선동하는 자들이야 말로 민족분열의 공적(公敵)으로단죄받아 마땅하다. 군사독재의 음습한 늪에서 단물을 즐기면서 민주화를 가로막고 민족화해를훼방하고 민주인사를 용공으로 조작하는 공작정치의 전문가들이 아직도 절대권력의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한채 망언·망동을 거듭한다. 우리정치의 비극이고 국민의 불행이다. 조식(曺植)의 ‘7보시(七步詩)’가 아니더라도 ‘콩깍지로 콩볶는’잔인성을 지양해야 한다. 남북간에도 반세기 동안 콩깍지로 콩볶는 아픔과 비극의세월을 살아온 겨레가 그것도 모자라 동서간에 똑같은 짓을 한대서야 될법이나 한가. 남쪽끼리만이라도 화합과 단결을 이루어 갈라진 북쪽 동포를 포용하면서 새천년을 여는 것이 정치인들의 몫이다. 그리는 못하더라도 걸핏하면 특정지역으로 몰려가 원초적 감정을 자극하는 망발을 서슴지 않는 정치인들은 조비(曺丕)의 부끄러움을 깨달아야 한다.조식의 ‘7보시’를 듣고 그래도 조비는부끄러움을 알고 자기도 모르게 달려가 아우를 마주 안고 함께 울었다고 한다. 천년이 저무는데 정치인들이여! 일하지 않고 그냥 세비만 축내더라도제발 지역갈등만은 조장시키지 말아다오, 콩깍지로 콩삶는 아픔과 비극을 새기면서 말이다./주필
  • 자동차 11,000,000대 돌파

    건설교통부는 지난 10월말 현재 전국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1,102만7,519대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97년 7월 15일 1,000만대를 돌파한 이후 2년3개월만에 1,1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올들어서만 55만7,920대가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증가추세는 전년 같은 기간의 증가대수 2만3,991대보다 무려 23배에 달하는 수치이나 IMF 이전인 97년 1∼10월의 증가대수 76만5,604대보다는감소한 것이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780만6,000대(70.8%)로 가장 많고 화물차가 226만1,000대,승합차가 92만5,000대 순이다.용도별로는 자가용이 1,042만5,000대(94.5%)이며 이 중 승용차는 753만9,000대로 68.4%를 차지했다. 특이한 것은 LPG차량 중 비사업용 차량이 47만5,000대로 지난해말의 26만4,000대보다 80% 증가해 LPG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분석됐다. 박성태기자 sungt@
  • 인조모피 새 패션소재로 뜬다

    사치품의 대명사로 비춰졌던 모피가 새로운 패션 소재로 떠올랐다. 모피는 따뜻하면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소재로 올해는 다양한 종류의 털과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IMF직후 모피를 입는 사람이나 모피사는 사람들을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제 모피는 사치품이 아니라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여러 패션 소재중하나”라는 패션전문가들의 지적처럼 올해 선보인 모피제품들은 종류와 응용에서 이러한 경향을 엿볼수 있다. 종전까지 모피라면 밍크나 여우털,토끼털이 대부분이었으나 브랜드별로 머스크랫,송치,오파솜,물개털 등 생소한 것들이 많다.활용도 다양해 코트,재킷,목도리 외에도 가방,신발,조끼,숄,스커트,원피스도 있어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모피의 인기만큼 인조모피도 여러가지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머스크랫은 사향쥐털로 실크처럼 부드럽다.토끼털과 비슷하지만 털이 잘빠지지 않아 실용적이다.송치는 송아지 가죽으로 가죽에 털이 부착된 것 같은 느낌이지만 정장은 물론 캐주얼한 차림과 잘 어울린다.오파솜은 호주산 자루여우로 기존 여우털보다 짧아서 부드럽고 가볍다. 토끼털은 비교적 저렴하면서 보온성이 뛰어나다.회색이나 갈색 외에도 붉은색 등 여러가지 색으로 염색된 것이 많아 인기다.물개털은 광택이 뛰어나고부드러우며 신축성이 높다.국내 브랜드에서는 아직 찾아보기 힘들지만 이탈리아 패션브랜드인 구찌에서는 물개털로 만든 원피스와 재킷을 내놓았다. 올해 특징 중 하나는 의류외에도 핸드백이나 구두에도 모피가 많이 사용됐다는 점이다.송치나 동물무늬의 인조모피로 만든 백이나 구두는 깔끔하면서세련되어 보이며 머스크랫이나 토끼털 등으로 만든 가방은 귀엽고 여성스럽다. 율미아스탭의 허미하실장은 “밋밋한 코트나 재킷,스웨터 위에도 털목도리나 미니 핸드백,털가방을 매면 새로운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며 “하나쯤장만해두면 연말모임이나 돋보이고 싶을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 밀레니엄 컴퓨터·인터넷 ‘한눈에’

    지구촌 최대의 컴퓨터박람회인 ‘99 추계 컴덱스’가 1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컴퓨터 및 인터넷산업의 21세기 청사진을 그려낼 이번 박람회에는 전세계 2,400여업체가 1만여개의 신기술과 신제품을 출품한다.관람객도 사상 최대인22만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인터넷 관련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업체마다 인터넷컴퓨터,전자상거래신기술 등을 대거 내놓을 예정이다.컴퓨터 운용체계(OS)의 왕자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와 차세대 OS로 주목받는 ‘리눅스’의 격전도 관심을 끈다.MS가 내년초 출시할 ‘윈도2000’의 홍보에 주력키로 한 가운데 리눅스진영은 리눅스용 응용프로그램들을 대거 전시할 계획이다. 행사 기간동안 빌 게이츠 MS회장을 비롯,칼라 피오리나 휴렛팩커드 회장,존 챔버스 시스코시스템즈 사장,에릭 슈미트 노벨 사장,리눅스의 창시자 리누스 토발즈 등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국내 기업들도 IMF(국제통화기금)사태로 부진했던 지난해와 달리 대거 참가했다.삼성전자는 세계최초의 HD(고해상도)TV용 24인치 와이드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를 비롯,상용 TFT-LCD 가운데 세계 최대인 21.3인치 모니터와이동 인터넷컴퓨터 등 50여가지 제품을 내놓는다.LG전자도 미국 법인인 제니스 및 LG필립스LCD 등과 공동으로 첨단 모니터와 각종 디지털제품을 선보인다. 인터넷관련 소프트웨어회사인 나모인터랙티브도 현재 개발중인 홈페이지 저작도구 ‘나모 웹에디터 4.0’과 인터넷 검색엔진 ‘딥 리서치’를 앞세워본격적인 세계 진출을 시도한다. 국내 유망 정보통신기업 및 벤처기업 36개사는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주관으로 한국공동관을 마련,각종 PC 제품과 디지털카메라 등을 전시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화제의 책] ‘한국 외환위기의 원인‘

    ◆ 한국 외환위기의 원인, 전개 및 대응 97년11월21일 IMF 구제금융을 신청할 때 한국인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꺾였다.요즘 각고의 노력 끝에 IMF란 단어가 주위에서 서서히 사라지고 있지만당시 상황은 자만과 방심,준비소홀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알려주는 소중한 교훈으로 남아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경제학자 7명이 전공별로 심도깊은 논의를 전개한다.국민대 경제연구소에서 수차례 열린 세미나 결과를 책으로 엮었다. 모두 3부로 나뉘어 있으며 1부는 외환위기의 원인과 전개,2부는 대응방안으로서의 재정정책 및 금융구조조정,3부는 외환위기의 교훈과 예측가능성 등으로 구성돼 있다.소병희·윤택 국민대 교수,박원암 홍익대 교수,박종규 조세연구원 전문위원,고성수·최공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김종섭 서강대 교수가참여했다. (국민대 경제연구소.비봉출판사.1만5000원)
  • [고시촌 24시] (10) 고시전문서점

    “기본교재는 A교수의 책을 이용하는 게 좋을 겁니다.손님의 경우는 40개짜리 강의테이프보다는 20개짜리가 더 나을 텐데요.주민등록초본과 최종학교생활기록부를 지참하셔야 합니다” 얼핏 고시 상담실에서나 이루어질 법한 상황이다.하지만 모두 고시촌에 위치한 서점에서 오고가는 대화다. 대표적인 ‘고시특구(特區)’로 꼽히는 서울 신림동에는 17곳의 서점과 5곳의 헌책방이 있다.학원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한 지난 96년부터 서점들도이곳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처음 자리를 잡은 서점은 태학,송학,신림서적등 3곳.사법시험 최종합격 인원 700명 시대에 들어선 지난 98년부터는 떠오르는 ‘고시 산업’의 하나로 꼽히면서 급속도로 늘어났다. 수험생 한 사람이 책을 구입하는 데 쓰는 돈이 평균 10만원.월 평균 500여명이 책을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몇몇 서점은이용자가 한달에 최고 1,000여명에 이르기도 한다. 서점주인들의 경력도 고시서적 종류만큼 다양하다.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부업식으로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이있는가하면 ‘사시를 준비하다가 고시서적에 돈이 너무 많이 들어 공짜로 책을 볼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다가’라는 ‘단순한’ 발상에서 서점사장이 된 사람도 있다.물론 대부분은 시장성,수익성 등 전망을 따져보고 시작한 사람들이다. 고시전문서점의 본분은 고시관련 서적을 파는 것.하지만 수험생들의 각종궁금증을 풀어주는 역할도 한다.고시 준비를 하기 위한 기본서적,참고서적,좋은 강의테이프 등은 서점주인들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듣는 질문.심지어는시험날짜,수험생 지참물,구비서류 등을 물어보는 학생들도 있다. 한 서점 직원은 “적어도 1∼2년은 계속 볼 고시생을 대상으로 하는 일인데…”라면서 서점으로 걸려오는 ‘상담’전화를 다 받아낸다.아예 자주 물어오는 전화의 답변 내용을 카운터 벽에 붙여놓기도 한다. 고시서점가에서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고시학원 유명 강사의 강의를 녹음해 팔고있는 강의 테이프.IMF 경제위기 이후 고시생들이 학원수강을꺼리는 대신 값이 싼 각종 보조학습자료를 이용해 공부를 하려 하기 때문이다.형편이 어려워져 돈줄이 끊긴 수험생들에게는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다. 수험생 K씨(36)는 “기본적인 내용은 일단 테이프를 듣고 부족한 부분만 학원 강의를 이용하기 때문에 그나마 없는 돈에도 고시공부를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시를 준비하는 L씨(33)는 “고시전문서적은 2만원짜리 책 한권 사면서 다른 수험생들이 많이 보는 책,잘 나가는 강의테이프 등 고시공부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를 한꺼번에 들을 수 있는 곳”이라고 평가한다. 고시전문서적과 수험생의 관계는 학원·고시원과 수험생이라는 고리만큼 강력한,그야말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최여경기자 kid@
  • [기고] 부채비율 200%규제와 ‘大宇 교훈’

    대우그룹의 붕괴로 차입경영의 성장신화는 이제 막을 내리게 됐다.특히 올연말은 재벌이 부채비율을 200%로 낮추어야 할 시한이기에 대우사태가 던져주는 충격은 그만큼 더 크다고 하겠다.정책과 현실이 따로 맴돌았음을 보여준 것이다. IMF 이후 정부의 재벌에 대한 부채비율 축소요구 자체는 매우 타당한 것으로 이론의 여지가 없다.총론적인 방향설정은 옳았으나 정책추진 과정에서 혼선을 빚었다.정부는 충분한 논리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채 ‘99년 말까지 부채비율 200% 축소’를 마치 긴급경제명령인 양 재벌에 요구했으며 정치권은재벌의 정책수용 여부를 통치력의 시금석으로 간주하고 재벌에 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정부가 독려한 만큼 재벌의 재무구조 건전성이 높아진 것 같지는 않다.부채비율 200% 축소 지시는 별반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판명될 가능성이 높다.정부의 정책의지가 강할수록 역설적으로 재벌에는 ‘종이호랑이’로 비춰지기 십상이다.상황논리에 입각한 그리고 시장원리를 우회한 정치적주문으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재벌의 반박도 만만치 않았다.구체적으로 부채비율은 기업 스스로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며 부채비율 200% 고집은 경직된 정책발상이라는 것이다.지시적 규제는 반드시 ‘규제회피행위’를 유발하게 된다.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순환출자를 통한 부채비율 낮추기가 규제회피 행위의 전형인 것이다. 순환출자란 3개 이상의 계열사가 연쇄적으로 출자해 자본금을 늘려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A사가 100억원의 자본금을 갖고 우선 B사의 유상증자에 참여,50억원을 출자한다.B사는 C사에 30억원을 출자하고 C사가 다시 A사에 10억원을 출자한다.이렇게 되면 A사는 자본금은 110억원으로 증가하게 되나 실제 자본금은 100억원이며 나머지 10억원은 ‘거품’이다.계열사간의 거미줄 같은 재무적 연결망을 감안할 때,순환출자 규모나 내역을 파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단서로써 우회적으로 순환출자의 가능성을 짐작할 수있다.98년 30대 재벌그룹의 출자총액은 17조7,000억원에서 99년 4월 29조9,000억원으로 무려 12조2,000억원이 증가했으며,계열사에 대한 출자분은 10조9,000억원으로 전체 출자증가분 가운데 89%에 달하고 있다.이는 재벌이 순환출자를 통해 가공자본을 늘려 인위적으로 부채비율을 짜맞춰 왔음을 반증하는 것이며,사전적 의도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로 정부와 국민을 우롱한 것이다. 한편 정부의 저금리정책도 문제가 있다.시장금리가 떨어져 이자부담이 크게 경감된 상황에서 어느 재벌이 부채규모를 줄이겠는가? 저금리정책으로 주식시장은 활황을 맞이했고,재벌은 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척’했을뿐이다.IMF 직후의 고금리정책이 부적절했던 것처럼 무리한 저금리정책도 재벌의 채무조정을 미루는 결과를 초래했다.결국 시장을 우회한 지시적 규제로는 소기의 목적을 거둘 수 없다. 부채비율이 높으면 그만큼 도산 위험이 높아진다.대우사태가 이를 웅변하고 있다.도산확률이 높은 기업은 당연히 가산금리를 물어야 하며,고부채로 경기변동에 대한 대응력이 약한 기업은 적대적 기업사냥(M&A)의 대상이 되거나 아니면 퇴출돼야 한다.따라서 자율적 부채조정의 관건은행정명령이 아니라자금시장,경영권지배 시장,도산관계법이 제대로 작동하고 정비돼 있는가다. 이제 정부가 할 일은 재벌의 고부채 비율을 초래하게 한 제도적 유인구조의 왜곡을 바로잡아 ‘시장의 힘’에 의해 부채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추진의 합리성과 유연성을 제고하는 일이다.또한 재벌은 부채조정이 공익차원이 아닌 바로 자신을 위한 일임을 명심해야 하며 대우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시장은 더이상 과다차입경영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부채비율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생존전략인 것이다.대우그룹의 부침과정에서우리는 실로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조동근 명지대교수.경제학 dkcho@wh.myongji.ac.kr
  • 삼성전자 美서 교육대상 받아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의 ‘인재 사관학교’로 뽑혔다. 삼성전자는 세계전자전기공학회(IEEE)가 주관한 기업 교육부문 평가에서 인재양성을 통해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우수 교육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스노우버드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송보순(宋普淳·오른쪽) 삼성전자미주법인장이 아서 윈스턴 IEEE 교육분과위 의장으로부터 상을 받았다. 추승호기자 chu@
  • [독자의 소리] IMF경제사범 대사면방침 납득안돼

    여권은 지난 10일 새 천년을 앞두고 오는 연말쯤 13만여명의 IMF 경제사범을 중심으로 대규모 사면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런데 과연 여권이 무슨 의도로 사면을 하는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IMF 한파를 이유로 사법처리된 경제사범에 대해 사면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사면이유를 들었다.그런데 전혀 납득할 수 없다.왜냐하면 IMF체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벌써 잔치부터 벌이려는 것인가.더구나 경제사범에 대한 책임을 묻는 엄중한 법의집행이 있은 적도 없지 않은가.경제사범에 대한 죄값이 제대로 치러지고 난뒤에 사면이 있어도 있어야 할 것이다. 여권의 사면의도는 다분히 내년 총선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법과 법무부는 왜 존재하고 검찰과 재판소는 왜 있는가.법치기강을 무너뜨린다면새 천년의 법치 기강도 무너질 것이 뻔하다. 김헌식[경기도 안양시 안양3동]
  • “IMF 차기총재는 우리가”유럽각국 뜨거운 물밑경쟁

    국제통화기금(IMF)의 차기 총재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뜨겁게전개되고 있다. 유럽 각국들은 지난 10일 미셸 캉드쉬 총재가 조기사임을 발표하자 마자 각기 유력한 자기 나라 후보이름을 들먹이며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현재 유럽 주요국이 차기 IMF총재 후보로 하마평에 올리고 있는 인물은 모두 6명 안팎.영국은 스위스 바젤 소재 국제결제은행(BIS)의 앤드루 크로킷 총재와 머빈 킹 영국 중앙은행 부총재,나이젤 윅스 영국 재무부 국제경제국장 등 3명을 후보 명단에 올려놓고 있다. 독일은 카이오 코흐 베저 재무부 차관과 재무차관을 지낸 호르스트 콜 러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총재를 밀고 있으며,이탈리아는 재무부 관리인 마리오 드라기를 후보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독일은 캉드쉬 총재가 사임을 발표한 당일 미국 및 대부분의 유럽국가들과 가진 IMF총재직 승계에 대한 예비회담에서 자국의 코흐 베저 차관을 후임자로 하는데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한발 앞서 여론을 띄우기도 했다. 프랑스 역시 장 클로드 트리셰 중앙은행 총재를후보로 거명했으나 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트리셰 총재측이 후보 출마설을 부인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이처럼 IMF총재직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전통적으로 유럽금융계 출신 인사들이 총재직을 맡아온데다 그 직위가 국제금융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분석가들은 지금까지 IMF총재는유럽인이,세계은행(IBRD)총재는 미국인이 차지해온 관례에 따라 이번에도 유럽 후보중 한명이 총재로 선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또 IMF가 24명으로 구성된 집행위원회에서 다수결로 총재를 선출토록 규정하고 있으나 통상 투표전 막후교섭으로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를모아 만장일치로 뽑아왔음을 지적하며 총재선출직전까지 각국의 치열한 로비전이 전개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경옥기자 ok@
  • [사설]‘뉴 밀레니엄 사면·복권’

    여권이 새 천년을 맞아 연말에 대규모 뉴 밀레니엄 대사면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국민대화합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준 것이다.‘언론문건’논쟁으로 정치가 실종된 상황에서 이번에 추진되는 사면 고려대상이 500만명이나 돼 국민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받아온 걸림돌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조치라 하겠다. 이번 사면계획은 규모에서 뿐만 아니라 시행 시점과 내용면에서도 과거와다른 의미를 갖는다.뉴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국가역량의 결집이 요구되고 이는 국민적 화합 없이는 기대하기 어렵다.마침 여권이 추진중인 신당 창당 작업의 목표도 지역감정 해소와 국민적 화합에 두고 있는 만큼 대사면 계획은 시의 적절한 조치가 아닐 수 없다.특히 갑작스런 외환위기로 불가피하게 부도를 내 부도덕한 기업주로 몰려 경제활동이 어려워진 중소기업인들이 대거 사면됨으로써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경제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면대상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2년간 발생한 총 31만4,000여건의부도사범·신용불량 기업 이외에 금융기관 적색거래자 230만명 등이다. 이밖에 경미한 벌금 사범·징계 공무원·교통면허 취소자 등 행정사범도 포함돼 있다. 국민의 정부 출범 후 지속적으로 추진돼온 각종 규제개혁이 점차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불필요한 규제로 행정사범이 된 사람들에게 국가적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규제개혁의 성과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 대사면은 지난번 ‘8·15사면’ 때 경제·행정사범이 제외되었던 터라 이미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법치(法治)질서와 신용(信用)사회 정착을 위해서 사면 대상이 적어야 한다는 견해가 있기는 하지만 뉴 밀레니엄시대의 국가적 도약을 위해 국민대화합이 시급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대사면은 긍정적측면이 훨씬 많다고 본다. 다만 경제사범은 사면혜택이 피해자에게 불이익이 되는 일이 없도록 선별작업을 엄격히 해야 한다.무엇보다 사기나 고의로 부도를 낸 사람과 재산을 빼돌린 악의적이고 파렴치한 기업주들은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행정사범 중에서도 상습음주운전 면허 취소자 등 국민화합에 역행한 사범도 제외돼야 할것이다. 사면심사가 법무부·재경부 등 관련 부처의 검토를 거치는 과정에서 국민대화합을 위한 취지에 맞게 수혜의 대상을 대폭 확대하되 법 집행의 형평성이라는 원칙이 반드시 지켜지길 바란다.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 2000년 아침을 기다리며

    이제 50일 후면 인류는 2000년의 아침을 맞게 된다.그저 새 달력을 넘기는여느 해와는 달리 전세계의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될 것인지 염려해서 각국이 Y2K문제 해결에 골몰하고 있다.우리나라만 해도 수조원을 투입하며 변화의아침을 기다리고 있다. 새천년 동안에 일어날 변화를 가늠하는 것은 오늘을 살고 있는 인간의 지혜를 벗어나는 일일 것이다.하지만 적어도 새천년의 아침이 정보화사회로의 급격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것만은 사실이다.정보화사회는 컴퓨터기술과디지털 통신기술이 결합되어 인간의 두뇌와 두뇌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연결되는 사회를 말한다.지난 1,000년간의 인류의 역사도 인간 두뇌 속의 지식을 심화시키고,이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시키는 과정이었다.새천년이 시작되면 이러한 지식형성의 속도가 수천 수만 배로 빨라진다는 의미에서 인류사회는 혁명적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경제는 지식기반경제로 변화되어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나 두뇌와 시간을경쟁의 요체로 하게 될 것이다.모든 활동공간은 국가중심에서 세계와 가상공간으로 확대될 것이다.기업조직이나 정부조직이 개방적 시장경제체제에 맞게 달라질 것이다.또 개인의 창의가 중시되는 민주적 공동체만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이런 변화는 경제분야뿐 아니라 교육,정치,문화 모든 영역에서 일어날 것이다.때문에 지금 전세계는 변화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 속에서 2000년의 아침을 기다리고,준비하고 있는 것이다.미국은 작년 7월부터 ‘과거를 존중하고,미래를 그려보며’라는 슬로건 아래 새천년의 아침을 준비하고있다.일본은 ‘새롭고 다양한 지혜의 사회’를 지향하는 중장기 비전을 가다듬고 있다. 우리는 97년 말에 당한 IMF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국민의 정부’는 외환위기로 위축된 경제를 빠른 속도로 회복시키는 데 어느정도 성공했다.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경제시스템을 개방적 시장경제체제로 전환시키려는 과감한 개혁을 추진함으로써 새천년에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금융과 대기업은 물론 정부와 노사관계의 기본틀을 다시 짜고 있다.이러한 개혁과정에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계층의 불만이 있게 마련이지만,만약 개혁의 속도를 늦추게 된다면 우리는 2000년의 아침을자신감과 희망보다는 불안감과 걱정 속에서 맞게 될 것이다. 새천년의 아침을 진정한 희망과 환희 속에서 맞이하기 위해 우리도 선진국사람들처럼 각자의 분야와 위치에서 변화하려는 마음가짐을 가다듬어야 할때다.2000년 아침을 맞는 각자의 마음속 환희와 희망의 크기는 변화의 크기와 비례할 것이기 때문이다.康奉均 재경부장관
  • [사설] 캉드쉬총재와 빈부격차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의 최근 중도 사임 발표로 국제금융계가 적잖이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외신이 전하고 있다.그만큼 그가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IMF역사상 최장수인 13년간의 총재직 재임기간중 그는 공산국가 경제의 몰락과 동유럽의 자본주의 시장경제편입,중남미·동아시아 외환위기 등을 겪으면서 격동기의 세계경제를 이끌어 왔다고 해도지나친 평가는 아닐 것이다. 또 잘알려져 있듯 그는 우리나라의 외환위기발생과 관련,특수한 인연을 맺은 것으로 기억될 것이다. 6·25전쟁 이후 최악의 국난이라는 2년 전의 외환위기 때 캉드쉬총재는 한국경제를 상대로 한 협상에서 580억달러의 IMF긴급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대가로 초고금리의 금융긴축과 기업구조조정 등 경제개혁을 요구했다.그의 이같은결정에 비판적 견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렇지만 당시 외환보유고가 겨우 39억달러로 바닥이 난 상태에서 ‘국가부도’를 눈앞에 둔 우리로서는 IMF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IMF사태 발생 2년이다가오면서 우리경제는 수출드라이브·외자유치 등의 노력으로 다행히 괄목할 만한 회복세를 보임으로써 ‘IMF우등생’이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외환보유고는 660억달러에 이르렀고 총외채가 크게 줄어든 반면 대외채권이늘어나 사상 처음으로 순(純)채권국이 됐다. 그러나 IMF와의 협상내용에 따라 외환위기를 헤쳐오는 동안 우리경제는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의 굴레를 쓰는 부작용을 초래했으므로 향후 정책추진의 최우선순위는 이러한 빈부격차해소에 두어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 외자유치를 위한 초고금리시책의 부작용으로 고소득층 금융자산소득이 크게늘어난 반면 중산·저소득층은 오히려 금융비용부담이 늘어났으며 실직·감봉조치로 중산층이 몰락하고 저소득층이 급증했다.유엔개발계획(UNDP)이 참여연대에 의뢰,작성한 보고서도 빈곤층 확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유보와 소득에 관계없이 똑같은 세금을 내는 간접세비중확대도 빈부격차를 늘린 요인이었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이 전체적인 국가경제위기 극복을 위해불가피했다 하더라도 이제부터는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할 것을 촉구한다.고소득층이 더이상 IMF사태로 인한 불로성(不勞性) 반사이익을 누리는일이 없게끔 금융종합과세를 부활하고 음성탈루세원(稅源)을 철저히 추적,중과세해야 할 것이다.간접세 비중을 줄이는 대신 상속·증여세,양도세 등 직접세비중도 늘려야 한다.이와 함께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고용창출을 적극 추진하고 사회보장제도를 개선해서 사회안정의 중심축인 중산층을 확충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 [발언대] 외채문제 지나친 낙관은 또다른 위기 부를 우려

    우리가 다른 나라에 갚아야 할 외채보다도 외국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대외채권이 더 많아져 사상 처음으로 순채권국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다 해외에서 거래되는 외평채,즉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격이 최고치로 오르는 등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한편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의 국가신용평가팀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향후 거시경제전망과 정책방향 등을 조사,국가신용등급을 1∼2단계 상향조정할 것이란 기대에 모두가 들떠있는 것같다. 물론 우리나라가 IMF 이후 취한 정책이나 구조조정에 대한 외국의 낙관적인 평가가 반가운 일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그리고 국제금융기관들이 한국경제의 장기전망을 매우 낙관적으로 보면서 그들이 ‘구조조정에 대한 한국정부의 의지와 개혁의 추진방법 등에 비추어 한국이 또다른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 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비중이 높은 단기외채,회수가 불투명한 불량채권들이 많다는 사실,그리고 아직도 요원한 국제경쟁력 등은 우리의 앞날이 결코 밝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350억달러에 가까운 단기외채 비중도 작년 말 20.6%에서 올해 24.8%로 상승해 여전히 외채상황은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외국기관들이 중요한 채무문서에 자기네 이름을 쓰고 도장을 찍듯 하는 신용평가의 낙관(落款)보다는 우리자신이 피부로 느낄 수 있고 대외경쟁력이 얼마나 탄탄한가,그리고 국가경제의 재정건전화에 따른 재정흑자를 어떻게 달성하느냐 하는 기대가능한 낙관(樂觀)이 더 문제이다. 개인들이 분수를 모르는 소비나 낭비를 하거나 국가예산을 비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등 문제가 많은데도 진짜로 채권국이 된 것처럼 낙관하거나 자기절제 없이 국가의 경상수지에 소홀한다면 앞으로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더구나 올해 상반기 가구당 빚이 작년 말보다 52만원 늘어나 평균 200만원에달하는 현실을 모두가 각성하고 규범있는 생활을 해야 한다. 개인은 물론 단체나 국가는 어떤 경우에도 채무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결국은 채무로 망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김춘석[부산시 동구 초량4동]
  • 증권업계 5인방 ‘검찰과 악연’

    국제통화기금(IMF) 체제후 ‘증권업계 5인방’이 시련을 겪었거나 겪고있다. 5인방은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김석기(金石基) 중앙종합금융 사장,김형진(金亨珍) 전 세종증권(옛 동아증권) 회장,권성문(權聲文) 미래와 사람전 대표,박현주(朴炫柱) 미래에셋 자산운용대표. 권 전대표는 10일 냉각캔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것처럼 허위발표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잘나가는 5인방중 네번째로 검찰과 악연을 맺었다.김석기 사장은 93∼98년 2,700만달러를 유출한 혐의로 지난 5월 잠시 구속됐었다. 그는 미 하버드대 경영학 박사출신으로 한누리증권 사장 시절 이론을 바탕으로 한 신종 금융기법으로 양도성예금증서와 채권매매 등을 통해 높은수익률을 올렸다. ‘채권귀신’으로 불리는 김형진 전 회장은 IMF체제 직후 회사채 매매를 주로 하면서 돈을 벌어 부도위기에 몰린 동아증권을 인수했다. 사이버거래에 뛰어들어 재미를 봤지만 지난 8월 1조7,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허가없이 매매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뒤 지난달 집행유예로 나왔다.이익치회장은 지난 3월 ‘바이코리아’로 이름을 떨쳤다.주가 네자리수 시대를한때 열기도 했던 주역이지만 현대전자 주가조작 혐의로 지난 9월 구속됐다가 최근 집행유예로 나왔다. 박현주 대표는 지난해 국내 최초의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면서 주가상승세에 일조를 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한때 그를 둘러싼 좋지않은 얘기도 나돌았지만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5인방중 유일하게 흠이 없다. 곽태헌기자 tiger@
  • 배터리전쟁/외국회사 초저가공세에 국내업계 덤핑제소’맞불’

    ‘배터리 전쟁’이 불붙었다. 국내 건전지 시장이 외국회사들의 초저가 공세에 국내 업체들이 덤핑 제소로 맞서는 등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연간 700억원대의 만만찮은 규모인 국내 건전지 시장은 현재 미국계 다국적기업인 에버레디의 ‘에너자이저’가 45%,국내 ㈜로케트전기의 ‘로케트’와 ㈜서통의 ‘썬파워’가 각각 23~24%를 차지하고 있다.하지만 불과 3년전만해도 국내 두 회사가 90% 가량을 점유했었다.한국은 전세계 건전지 시장을 양축인 에버레디와 듀라셀(미국)이 안 통하는 몇 안되는 나라였다. 사정이 달라진 계기는 IMF(국제통화기금)사태.로케트전기와 서통이 경영난때문에 제품 판매권을 듀라셀에 내주며 휘청거리자 에버레디가 초저가 납품과 파상적인 광고공세를 시작했다.96년 국내시장 점유율이 5%에도 못 미치던 에너자이저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여기에 더해 국내제품의판매권을 가진 듀라셀까지 자체 브랜드로 국내시장에 들어오기 위해 중국·미국에서 ‘듀라셀’건전지를 싼값에 들여오기 시작했다. 로케트전기와 서통은 지난 8월 무역위원회에 에버레디 싱가포르,듀라셀 차이나,미국 듀라셀 본사 등을 묶어 무더기로 덤핑 제소를 했다.무역위원회는11일 산업 피해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최종판결까지는 6∼8개월이 걸릴 전망이다.서통 관계자는 “에너자이저가 국내생산 원가의 4분의 1 가격에 들여와대리점에 엄청난 마진을 붙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캉드쉬 IMF총재 “내년 금융시장 사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아시아의 외환위기 해소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9일(현지시간) 개인적인 사유로 내년 2월 중순 이전 사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캉드쉬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IMF 집행이사회가 후임자를 선정하면 자신은 임기 14년째가 시작되는 내년 2월 중순 이전 총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밝혔다. 캉드쉬 총재는 “특히 아시아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나 자신이 듣고 싶지 않은 개인적인 사유들이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했다”면서 “지금이 사임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밝혔다. 올해 66세의 캉드쉬 총재는 13년간의 재임기간중 94년 멕시코와 97년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두차례의 주요 금융위기를 겪었으며 기금 운용면에서도대폭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캉드쉬 총재는 자신의 재임중 “우리는 많은 분야에서 진전을 이룩했다”고평가하고 “우리는 이제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지만 약동적인 활동계획을 수립했으며 세계경제는 바람직한 추세를 예견케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hay@
  • “소규모 창업 정보 드립니다”/소상공인 지원센터 인기

    “세탁소,게임방,김밥집 등을 창업하려는 분이나 현재 영업이 잘 안되는 자영업자들은 저희 소상공인 지원센터를 이용하세요”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소상공인 지원센터가 지역 상공인들에게 인기다. 소상공인 지원센터는 국가로부터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던 기존의 영세상공인들과 IMF 한파로 생활이 어려워진 국민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월 문을 열었다. 지원 대상은 공작기계나 부품제조 등 종업원 10명 이하의 제조 및 건설업종,5명 이하의 도소매업과 서비스,음식 숙박업종에 대한 창업 안내와 자금지원이다. 현재 소상공인 지원센터는 서울 남부지원센터 등 전국에 모두 30개소가 있다.이곳에 가면 유망업종 소개,업종별 창업소요자금,소요시설의 규모 및 가격정보 등 창업정보는 물론 창업 자금지원도 안내받을 수 있다.전문상담사들이 상담을 해주며 무료다. 자금지원의 경우 최고 3,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융자조건은 6개월 거치,30개월 원금 균등상환이다.이율은 연 8%로 고정돼 있다.도소매업이나 서비스 업종으로 종업원이 5명 이하이면 융자받을 수 있으나 단란주점 등 소비를 조장하거나 사치성 업종은 제외된다.담보대출을 원칙으로 하나 지역의 신용보증조합의 보증서를 통한 대출도 가능하다. 이 지원센터를 찾는 사람은 10월 말 현재 약 7만5,000명.이 가운데 9,453명이 지원센터에서 써준 자금지원추천서를 토대로 금융기관을 통해 2,000여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이 덕분에 4,409개 업체가 새로 생겨나면서 1만1,336명이 일자리를 구했다.또 636개 업체는 내부 인테리어 개조,사무실 확장 등의 경영개선을 통해 1,148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한편 중기청이 지난 9월 전체 상담객 7만5,000명 가운데 3,000명을 무작위로 추출,지원센터의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소상공인의 평균 자산 규모는 약 8,800만원이며 월 매출액은 1,022만원,월 순수익은 223만원으로 파악됐다.수입 규모로 보면 웬만한 직장인보다 나은 셈이다. 종업원 수는 사장을 포함해 2.5명이었다.창업 동기는 생계유지가 70.6%로제일 많았다.이들은 지원센터의 상담이나 자금지원을 통해 57.6%가 매출이늘어났다고 답했다. 나아가 소상공인 창업자금 지원에 대해 응답자의 65.1%가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지원센터의 자금지원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응답은 11. 9%로 나왔다.이유는 현재 6개월로 되어 있는 거치기간이 짧다는 등 지원조건과 관련한 사항과 금융기관의 까다로운 보증대출 심사때문이었다. 중기청의 담당자는 이와 관련,“보통 소상공인의 매출 증가에 3개월 이상이 걸린다고 볼 때 매출액 증가비율이 절반이 넘게 나온 것은 큰 성과로 보인다”면서“아직 이같은 지원제도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적극적인 홍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창업자금에 대한 문의는 중소기업청 정책국 소기업과(서울 503-7925)로 하면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IMF사범’ 연말 사면·복권

    국민회의는 새천년을 맞아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부득이하게 경제적으로 범법자가 된 사람들을 대폭 사면·복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IMF체제 이후 생겨난 부도기업주 등, 파렴치범을 제외한 경제사범과어려운 생활형편으로 인한 생계형 사범 등에 대해 ‘대규모 밀레니엄 사면·복권’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 주재로 당8역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따라 우선 기업활동과 관련된 신용불량자 13만여명이 1차로 구제받을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여당은 적색거래자로 분류된 개인 230만명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함께 부정부패와 관계없는 공무원에 대한 징계기록 삭제과 함께 운전면허취소자들에 대한 면허재발급,그리고 경미한 도로교통법 및 향군법 위반사범 등에 대한 일반사면 방안도 강구하고 있어 총 수혜자는 500만명에 달할것으로 추산된다. 고의 부도를 내지 않은 부도사범 가운데구속 수감됐거나 수배중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석방과 함께 수배해제 등의 조치를 하는 것도 정부측과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측이 검토중인 ‘밀레니엄 사면·복권안’규모가 워낙 방대해 정부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다소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이영일대변인은 “IMF체제이후 불가피한 경제상황에서 부도 등이 발생,신용불량자로 분류돼 은행거래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당정협의를 거쳐 이들에 대한 법적 구제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대변인은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사항으로,현재로서는 경제사범에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파악하기 힘들어 당에서 미리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대변인은 또 “사면대상은 주로 IMF 한파 적응과정에서 나타난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자 등 경미한 경제사범”이라면서 “IMF체제 이전 경제사범까지범위를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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