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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실업률·지도층 부패등 난제 산적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55)가 20일 인도네시아 첫 직선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의 승리 이후 인도네시아 주가는 4.8% 올랐고 환율도 달러당 9080루피아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새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앞에 놓인 과제들은 만만치 않다.▲일자리 창출과 경제 회복 ▲부패 척결 ▲테러 방지와 치안 유지 등이 대표적 과제이다. 여기에 유도요노의 민주당이 의회(전체 550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불과, 골카르당과 인도네시아민주투쟁당(PDIP) 등 야당이 지배하는 의회와의 관계도 풀어야 한다. ●외국 투자자, 의심의 눈초리 2억 2000만 인구의 절반이 아직도 하루 2달러 미만의 생활비로 살 정도로 빈곤선 아래에 있는 인도네시아 경제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매년 수백만명씩 늘어나는 노동력을 흡수할 일자리 창출과 동남아에서 가장 저조한 투자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 인도네시아 경제는 지난해 4.1% 성장한 데 이어 올해에는 2·4분기 4.3% 등 4.8%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신규노동력을 흡수하는 데만 최소 6%의 경제성장이 필요하다.10.1%에 달하는 실업률을 끌어내리려면 이보다 훨씬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뤄야만 하지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외국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꺼리는 것도 큰 문제다. 외환위기 당시 채무불이행 전력이 있는 기업가 출신 아부리잘 바크리와 국제통화기금(IMF)과 불편한 관계를 형성했던 전 경제장관 리잘 람리가 유도요노 내각에 포함될 것이란 설에 외국 투자자들은 벌써부터 인도네시아의 개혁 추진에 희의적인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쉽지 않은 고위층 개편 부패 척결을 위해서는 먼저 검찰총장과 경찰 책임자 등 최고위층에 대한 인사 개편이 우선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의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야당이 발목을 잡는다면 유도요노가 부패 척결을 위해 추구하는 개혁을 추진할 인사를 마음대로 임명할 수 없는 형편이다. 부패 척결에 나설 사법부마저 부패에 물들어 있는 것도 부패 척결을 힘들게 하고 있다. 유도요노는 각료들의 실적을 매년 평가하고 안보위원회와 경제자문위원회를 신설하는 한편 반테러법을 강화해 테러 척결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제마 이슬라미야 등 이슬람계 테러단체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경우 전국민의 88%에 이르는 이슬람교도의 반발을 살 수 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경제전문기관들 ‘이름값 못하네’

    경제전문기관들 ‘이름값 못하네’

    ‘이보다 더 빗나갈 수는 없다?’ 정부는 물론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비슷하게라도’ 맞힌 곳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틀리기 위해 전망한다.’는 경제학자들의 자조섞인 변명을 감안하더라도 오차범위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기가 상승할 때는 하락을, 하락할 때는 상승을 점쳐 추세적 진단에서조차 허점을 드러냈다. 이헌재 부총리가 언급한 대로 전미경제연구기구(NBER)와 같은 전문 경제예측기관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대목이다. 1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나라경제를 운용하는 재경부는 물론 경제예측에 관한 한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는 한국은행, 국책·민간연구소의 대표주자격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삼성경제연구소, 외환위기 이후 국내 영향력이 커진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내외 할 것 없이 2001년 이후 제시한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실제 성장률과 크게 차이났다(표 참조). 우리 경제가 3%대 성장에 머무른 2001년에는 5∼6%대 갑절 성장을, 거꾸로 6%대 반등에 성공한 2002년에는 3∼4%대 반토막 성장을 점쳤다. 머쓱해진 정부와 국내외 기관들은 2003년 심혈을 기울여 ‘5%대 성장 유지’를 합창했으나 실제 성장률은 무참하게 3%대로 고꾸라졌다. 올해도 5∼6% 성장을 외치다가 ‘중간성적’이 신통찮자 부랴부랴 하향 수정에 나섰다. 한 경제학자는 “전망은 틀릴 수밖에 없다느니 외국기관은 더 엉터리라느니 판에 박힌 변명만 늘어놓지 말고 정부든 민간기관이든 경제예측의 전문성을 높이는 실력배양과 투자가 요구된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열린세상] 내 탓과 남의 탓/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

    정부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척이나 많다. 우리 사회는 이슈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사회가 다양화될수록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이슈는 다원화된 사회 때문이 아니라, 너무나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는 탓에 생겨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산적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문제 해결의 시급성에 입각한 우선 순위부터 정해야 한다. 그리고 체면이나 당위성에 급급하는 모습보다 문제의 근본을 인정하면서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얼마전 세계경제포럼(WEF)이나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등이 발표한 국가 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 순위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정부기관들은 앞다퉈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대로 하향조정하자 “국내외에서 한국 때리기에 재미를 붙였다.”면서 “무슨 근거로 그런 전망을 내놓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모습은 국제기구에 대한 반응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정감사장에서 의원들의 질문이 못마땅하면 또 예의 그 버릇이 나온다. 예를 들면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주한미군 기지 이전과 관련해 1990년 합의서에 비해 한국의 비용 부담과 대체부지가 늘었다며 자료를 공개한데 대해 정부는 “국민의 알권리에 기댄 한건주의식 발상”으로 몰아붙이면서 “국제 관례와 국익 훼손 가능성을 무시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물론 정부의 반응이 모두 이런 것은 아니다. 지난 달 중순 외국 언론과 신용평가기관이 제시한 긍정적인 평가를 강조하면서 세계가 우리 경제의 잠재능력을 먼저 자신하고 있다며 홍보에 열 올렸다. 마음에 드는 사안은 한껏 부풀리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남의 탓으로 돌리는 이러한 현상을 하루이틀 보아온 것이 아니다. 정부 여당은 지난 국회까지 무슨 문제이건 거대 야당의 탓으로 돌리지 않았던가? 변명과 남의 탓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북한과 러시아가 북한의 나진과 러시아의 핫산을 연결하는 철도 노선의 현대화에 합의했다는 사실을 발표하자 “이는 철도의 연결이 아닌 기존 노선의 현대화”라고 둘러댔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철도의 연결이냐, 현대화이냐가 아니라 왜 지난 7월 우리를 배제한 채 이러한 협정을 체결했으며, 또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당시 러시아가 우리에게 이러한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 이는 외교력의 부재를 뜻하는 문제일 뿐 아니라, 자칫하면 부산항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정부는 이렇듯 문제의 핵심을 벗어난 채 변명하기에만 급급했던 것이다. 정부는 자신들에 대한 비판에 관대하지 못하고 신경질적인 반응부터 앞세운다. 물론 과거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언론과 지식인들을 옥죄었던 군사정권 시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개혁을 외치며 인권 신장을 강조하는 현 정부의 말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자신에 대한 비판에는 과거 정권과 마찬가지로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정부가 각종 수치를 제시하며 경제가 나아진다고 주장해도, 국제기구의 판단이 잘못된 것이라고 항변해도, 국민들은 암울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정부가 아무리 ‘경제는 심리’라고 주장해도, 우리 국민들은 ‘심리’가 아닌 현실로 지금의 암담한 상황을 온몸으로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정부의 항변은 변명과 남의 탓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정부가 지금 해야할 일은 지극히 간단하다. 변명과 남의 탓으로 돌리기에 앞서 솔직한 입장과 객관적 상황에 근거한 장단기적인 정책을 수립하는 일이다.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임에도 남의 탓을 하지 않고 자신의 탓을 인정하는 솔직한 정부의 소리인 것이다. 그래야만 국민들도 정부를 믿고 경제난 타개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
  • [이사람] 동물사랑 외길39년 이길웅 서울대공원 사육사

    [이사람] 동물사랑 외길39년 이길웅 서울대공원 사육사

    까맣게 잊고 있던 그를 기억에서 되살려낸 건 얼마 전 신문 귀퉁이에 실린 한 컷의 사진에서였다. 서울 대학로에서 원숭이를 안고 시민들과 만나는 행사의 한 장면이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그의 외길 인생을 소개했던 게 기자가 사회부에 있던 1991년 여름이었으므로, 벌써 13년 세월이다. 수소문을 해보니 ‘사육사 이길웅(62)’은 서울대공원 유인원관의 ‘거기 그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자식 같은 고릴라 몸살에 퇴직후 컴백 가벼울대로 가벼워진 대기를 찌르고 내려앉은 햇살과 수북한 낙엽에 뒤덮인 서울대공원은 도심과는 다른 가을 정취를 흠뻑 되살려준다. 낙엽을 밟으며 고릴라·침팬지·오랑우탄이 사는 유인원관, 그의 ‘사무실’에 들어서기 앞서 가벼운 설렘이 스친다. 어떻게 변했을까, 나를 알아보기나 해줄까. 3평 남짓한 사무실에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도록 개조한 손바닥만한 방에서 기자를 맞은 그의 팔에는 9개월된 오랑우탄 ‘보미’가 안겨 우유를 먹고 있다. 체중미달로 태어난 보미는 어미가 젖마저 나오지 않아 그날로 그의 차지가 됐다. 출산 직전부터 지금까지 10개월간 어미와 보미를 보살피느라 집에 가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이런 걸 두고 어떻게 집에 가요. 날 믿고 사는데. 예민한 동물들은 잠시 자리를 비우면 그때 제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있어요.” 그는 “맛 좋지, 아 요새끼”라며 보미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평안히 품에 안겨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보미와 그는 딱 아기와 엄마다. 이제 보미는 제 어미를 알아보지 못하고, 어미도 보미를 새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수유가 끝나기를 기다려 13년 전 신문의 복사본을 내밀자, 빙그레 웃는다. 아마도 기억을 잘 못하는 듯싶다. 그런들 어떠랴. 1999년 정년퇴직을 하고, 지금은 ‘전문직’으로 채용된 상태였다. 퇴직 후 동물들과 가까운 곳에 있고자, 과천 8단지 아파트의 경비원을 했다. 그 3개월간 그의 손을 그리워하는 고릴라, 오랑우탄들이 몸살을 앓았다. 궁리 끝에 서울대공원은 그를 다시 불렀다. “돌아오니 그렇게 좋아할 수 없었어요. 껴안고, 뺨에 뽀뽀하고, 머리털을 뽑으면서 애정표시도 하고. 그래서 그놈들을 붙들고 울었어요. 사람보다 낫잖아요.” 13년 전 기자는 “동물원에서는 헌신적이고 자상한 동물의 ‘어머니’로 대접받지만 집에서는 ‘0점짜리’ 남편 또는 아버지로 낙인찍힌 지 오래이다.”고 썼다. “나 듣는데서 애들(1남2녀)이 원망은 안해요, 사실 아비노릇을 못했죠. 학교다닐 때 외식 한번 안해 보고 학교에 가보지도 못했어요. 집사람에겐 고생만 시키고….” 그때처럼 그는 여전히 집이 없다. 안산에 있는 큰딸(34) 집에서 장남 내외와 손자, 부인이 기거한다. 그것도 툭하면 동물 돌보느라 집에 안가기 일쑤지만. 손에 쥐는 120만원의 절반은 어김없이 보미의 영양제, 녹용 드링크, 분유 같은 데 들어간다. 그런 그에게 부인(57)은 예나 지금이나 군소리를 하지 않는다. “난 얘들이 대공원 동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내 것, 내 자식이라 생각하거든요. 재미있잖아요. 직업 중에서 내 직업만큼 세상에 좋은 게 없다고 봐요. 아픈 동물, 버림받은 동물 키우면 나한테 애정표시하고 그런데 매료되어 정들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관람객들도 좋아하고요.” 그렇다. 그를 취재하면서 천직(天職)이란 말이 꼭 어울린다고 느꼈던 13년 전이 생각난다. 변함없었다. 라면이 거의 유일한 끼니인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집에 들어가지 않는 요즘은 하루 세끼 라면을 먹는다. 싸고, 조리시간이 짧고, 반찬이 필요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래도 “남들보다 잘 먹는 건 아니지만 아파서 누워본 적이 없다.”는 그는 머리숱이 적어진 것 말고는 달라진 게 없다. 고릴라, 오랑우탄이 좋아하는 포마드를 바르는 습관도 39년째 그대로다. 새벽 3시에 일어나 밤 11시에 자는 버릇도 처음 창경원에 들어왔을 때인 1965년 때부터 줄곧이다. 타고난 체력인 것 같다고 물으니 그는 “동물들이 자기들 돌봐달라고 나한테 건강을 준 것 같다.”고 그의 ‘자식들’ 치켜세우기 바쁘다. 세상물정과 등진 사람 같다.“바깥일은 잘 몰라요, 요즘은 좋지 않은 소리만 나와서, 듣기도 싫고요.” 무엇이 세상과 그를 소통시켜주는 걸까. 그는 관람객과 라디오라고 했다. 사무실에 TV가 있었지만, 고장난 지 오래다. 과천 아파트에서 버려진 걸 얻어온 고물라디오, 그리고 ‘자식들’ 보러 오는 관람객을 통해 세상과 만난다고 했다.“손님들 말로는 IMF때보다 더 힘들다고 해요. 정말 배운 사람들, 자기들 배부르니까, 없는 사람들 죽든 살든 신경 안쓰는 것 같아요.” 세상을 꼬집는 말투가 투박하긴 해도, 그 무게는 예사롭지 않다. 경기 김포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4학년때 6·25전쟁이 터지면서 그 이후론 학교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 때 구경했던 창경원이 그에게 평생 동물을 사랑하게 해줬고,11살 소년 ‘이길웅’에게 “어른되면 찾아오라.”던 사육사 아저씨(박영달·작고)는 제대하고 곧장 창경원으로 달려온 그를 따뜻이 받아줬다. 그런 인연으로 39년 9개월 동안 그의 동물사랑은 가능했다. “비록 배운 건 없더라도 하나에 집착하면 어떻게 해서라도 알아내야 속이 시원해요. 좀 더 배웠더라면 좋았을 걸 아쉬울 때도 있지만 그걸 메우려고 선배한테 기를 쓰고 매달려 배우고, 공부했어요.” ●집은 없지만 박봉의 절반 쏟아부어 예전에도 “동물은 정직하게 대해야 한다.”던 그는 똑같은 말을 되풀이한다.“정직밖에 없다.”고. 동물원의 유인원들은 순해져 있을 뿐 야생동물의 습성을 고스란히 갖고 있어 가족 외에는 적으로 생각한단다. 그런 유인원의 의심과 경계를 푸는 것은 “날 믿도록 하는 정직이 최고”라는 얘기다. 영원한 사육사, 이길웅의 소원은 그의 동물원 생활 39년을 같이한 롤랜드고릴라 ‘고리롱’이 자손을 낳고, 그 자손들과 평생 곁에 지내는 것이다. 오후 1시25분이 되자 “나가야 한다.”고 보미에게 색동저고리를 입힌다. 하루 네차례 그렇게 그는 보미를 안고 ‘무대’에 서서 세상과 만난다. 소풍 나온 어린이들이 벌떼처럼 둘러싼다.“오랑우탄은 말레이시아말로 숲의 사람이고, 보미는 9개월된 아기”라고 소개하는 그에게 “둘이 닮았다.”고 관람객이 농담을 던지자 껄껄껄 웃는 그는 정말이지 보미와 똑 닮았다. 황성기 사회부장 marry04@seoul.co.kr
  • 국내외 예측기관마다 성장률전망 ‘오르락 내리락’

    국내외 예측기관마다 성장률전망 ‘오르락 내리락’

    정부는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깎아내린 국제통화기금(IMF)에 최근 정중하지만 강도높게 이견을 전달했다. 시각이 다른 결정적 변수는 ‘소비’다.IMF 등이 소비 부진을 들어 내년도 성장세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과 달리, 정부는 민간소비가 내년에 4%가량 증가하면서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가 예측기관에 따라 3∼6%대까지 편차가 큰 것도 이처럼 소비 진단이 달라서다. 또하나의 핵심관건인 ‘건설경기’에 대해서는 정부든 민간기관이든 나쁘다는 데 별 이견이 없다. ●소비 4% 증가 현실성 있나 내년도 민간소비 증가율을 가장 비관적으로 본 기관은 골드만삭스와 LG경제연구원(각 2.0%). 가장 후하게 본 기관(글로벌 인사이트,6.9%)과의 차이가 무려 세 배 이상이다. 대개는 2∼3% 증가를 점쳤다. 반면 재정경제부는 내년도 세수(稅收)를 추계하면서 민간소비가 3.8%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헌재 부총리는 소비 회복을 낙관하는 근거로 “오랫동안 소비를 짓눌러온 가계빚과 신용불량자 문제가 조정국면에 들어섰고, 내수와의 핵심 연결고리인 건설경기가 연착륙하면서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아울러 빚까지 내가며 늘리기로 한 ‘재정지출 확대정책’이 소비를 0.4∼0.5%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소비가 4% 이상 늘면서 내수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이 부총리가 “내년에 경제지표는 나빠도 체감경기는 좋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비전망이 빗나가면 무슨 일이… 재경부는 지난해 이맘때쯤 올해 세수를 짜면서 민간소비 증가율을 4.0%로 예측했다. 결과는 참담. 아직 몇 달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민간연구소(-0.2%)와 재경부(0.5%) 추산을 감안할 때, 사실상 제로 상태다. 이 때문에 올해 세수는 1조원 가까이 ‘펑크’날 것이 확실시 된다. 정부는 들어올 돈(세수)을 토대로 쓸 돈(예산)을 배분하기 때문에 ‘소비 오진’은 국가경제 운용에 큰 부담을 야기한다. 그도 그럴 것이 민간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0%나 된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가계빚이 조정국면에 들어선 것은 맞지만 정부가 한 가지를 간과했다.”면서 “2002년에 폭증한 3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이 올 하반기부터 내년에 걸쳐 집중적으로 돌아온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빚을 갚느라 소비할 여력은 여전히 없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구상중인 대규모 건설프로젝트도 소비를 반짝 끌어올릴 수는 있어도 재정 건전성 부담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성·현대경제연구소도 고용 부진과 정부정책의 불확실성 등을 들어 내년에도 본격적인 소비 회복은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증인채택 CEO 국감도피?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주요 재계인사들이 국감기간 무더기로 해외출장에 나서 ‘도피성 외유’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이에 대해 “국정감사도 중요하지만 기업인에게는 경영활동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며 반발한다.국감과 해외출장이 겹친 것은 ‘오비이락’이라는 설명이다. 14일 국회 재경위 증인으로 채택된 LG전선 구자열 부회장은 지난 6∼9일 체코에서 열린 ICF(세계전선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3일 한국을 떠났다.체코 일정을 마친 직후에는 러시아로 떠나 현지 방위산업체 등과 협력관계를 다지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구 부회장은 이후에도 일본을 거쳐 중국 우시시 공장까지 둘러본 뒤 이달 말에나 귀국할 예정이다.이례적으로 긴 출장이지만 회사 관계자는 “증인 출석 통보를 받기 전부터 예정된 일정이라 바꿀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룹 총수로는 유일하게 19일 재경위의 예금보험공사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또다시 미국에 장기체류중이다. 김 회장은 증인으로 채택되기 4일전인 지난달 28일 미국으로 떠났다.회장을 맡고 있는 한·미교류협회의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하지만 4일로 예정됐던 이사회는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개최 관계로 14일로 미뤄졌다. 국감이 있는 19일에는 UN평화대학 총장으로부터 UN평화대학 개발위원장직을 위촉받을 예정이다. 한화측은 “김 회장이 지난 7일 한승주 주미대사와 함께 하이드 미 하원 외교위원장(공화당·일리노이주)과 만나는 등 미 대선을 앞두고 활발한 민간외교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증인출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부 인사들은 의도적으로 국감을 피했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중요한 경영 활동이 잡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사설] 저성장 충격 대비책 서둘러야

    지난달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기구 들이 내년도 한국의 성장률을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4%대로 전망했을 때 발끈했던 당국이 그 가능성을 공식 인정하기에 이르렀다.이헌재 경제부총리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고유가와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 내년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4.7∼5.2%)보다 0.9∼1%포인트가량 밑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중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올해의 성장률도 4%대 후반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특히 인위적인 부양책에 극도의 거부감을 나타냈던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조차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우리 경제가 당국의 희망이나 예상과는 달리 회생의 실마리를 좀체 찾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부총리는 내년도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별도의 건설경기 연착륙대책과 사회간접자본(SOC) 민자유치 확대 등 경기부양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이 위원장도 ‘마약’을 사용해선 안 된다면서도 얼어붙은 내수를 부추겨야 할 절박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시했다.당국이 늦게나마 경고음에 귀 기울이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도 아직도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경기부양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에 또다시 역량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추가적인 재정 확대 외에 금리 인하,유류세 인하를 포함한 감세 등 경기부양책을 총동원할 것을 촉구한다.그리고 부양책에 더이상 이념적인 논란이 개입돼선 안 된다.갈수록 내려앉는 경기를 되살리자는 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정부와 정치권은 이번 국감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 역량을 총집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당부한다.
  • 종토세 ‘충격’… 올 39.5% 인상

    종토세 ‘충격’… 올 39.5% 인상

    올해 서울시내 종합토지세(이하 종토세)가 지난해보다 평균 39.5% 올랐다.또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부과액이 가장 많은 강남구와 가장 적은 도봉구의 차이가 14배에 이르는 등 지역별 편차가 커졌고,재산세가 가장 많이 올랐던 양천구가 종토세 인상률에서도 수위를 차지했다. 서울시는 11일 이같은 내용의 종토세 부과내역 및 고지서를 25개 자치구에 일제히 발송했다고 밝혔다. 올해 과세된 종토세는 238만 1000건에 모두 7599억 2800만원이다.이는 지난해(227만 1000건,5447억 2600만원)에 비해 과세건수는 4.8% 증가에 그친 반면 세액은 39.5% 급증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지난해 942억 5600만원보다 47.2% 늘어난 1387억 74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서초구 759억 9200만원 ▲중구 718억 2700만원 ▲송파구 619억 9700만원 등의 순이다.반면 도봉구가 101억 3300만원으로 가장 적었으며 금천구 102억 6600만원,중랑구 115억 4000만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종토세를 가장 많이 내는 강남구와 가장 적게 내는 도봉구의 차이는 13.7배로,지난해(12.5배)보다 자치구별 편차가 확대됐다. 또 부과액 인상률은 지난해 125억 4000만원에서 올해 190억 4200만원으로 51.9% 증가한 양천구가 25개 자치구 중 1위를 기록했다.이어 송파구(50.2%),서초구(49.4%) 등의 순이다. 이밖에 종토세 고지서 1건당 평균 세액은 31만 9000원이며,개별공시지가가 상대적으로 높고 법인 등이 대규모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중구가 건당 145만 2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개별공시지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정부의 부동산투기 억제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보유세 강화방침에 따라 과세표준액 적용비율이 인상돼 종토세 부담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완충카드’ 거의 없다 서울시민들은 지난 7월 겪었던 ‘재산세 파동’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종토세 충격’을 안게 됐다.부동산 보유세 ‘고공 행진’으로 주민 반발 등이 우려되지만,재산세처럼 자치구가 직접 나서는 ‘항명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상률,종토세 > 재산세 종토세가 큰 폭으로 오른 데는 개별공시지가와 과세표준액 적용비율 인상이 원인으로 작용했다.올해 종토세 부과를 위한 기준이 되는 지난해 개별공시지가는 2002년보다 평균 23.7% 올랐다.이같은 인상률은 31.18%를 기록했던 1990년 이후 최고치였다.또 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국민의 세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던 과세표준액 적용비율도 부동산 보유세 강화라는 새로운 방침에 따라 재조정됐다.이에 따라 지난해 35.2%였던 서울시내 평균 과세표준액 적용비율은 2.7% 포인트 상승한 37.9%가 됐다. 이는 총 3136억여원이 부과돼 지난해(2446억여원)보다 28.6% 상승한 재산세 인상률을 능가하는 것이다.재산세의 경우 급격한 세부담 증가로 강남·서초·송파·강동·광진구 등 5개 자치구가 재산세 납부기간 전에 재산세율 인하 조례안을 처리한 데 이어 현재 양천·성동·중·영등포·용산·동대문·구로·노원·강서·성북구 등 10개 자치구가 재산세율 소급인하 조례안을 (재)의결한 바 있다. ●‘항명’(?)은 없을 듯 한바탕 ‘홍역’을 치른 재산세와 달리 종토세에서 지자체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종토세액 증가 요인인 개별공시지가와 과세표준액 적용비율에 대한 결정권한이 지자체에 없기 때문이다.지방세법과 그 시행령 등에 따르면 지자체장은 정부의 종토세 과세표준액 적용비율에 따라 결정고시해야 한다.또 종토세는 재산세처럼 탄력세율 제도를 두고 있지 않으며,지방세법에서 정한 세율에 따라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토세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전국의 토지를 합산해 누진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지자체별 자율권이 없다.”면서 “다만 지자체의 재정상황 등 지역여건을 감안해 과세표준액 적용비율을 일정 범위 내에서 조정할 수 있는 제한적인 권한만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의 경우 정부가 과세표준액 적용비율을 3% 포인트 올리는 대신 지자체가 -1∼2% 범위 내에서 가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수증 보관할 필요없다 종토세는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납부해야 한다.이 기간을 넘길 경우 5%의 가산금이 추가된다.서울시는 은행 등 금융기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종토세를 낼 수 있는 ‘인터넷납부시스템’(etax.seoul.go.kr)을 운영하고 있다.특히 인터넷 납부과정에서 은행잔고가 부족할 경우 ‘대출납부’를 클릭하면 가산금(5%)보다 저리로 대출받아 납부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6월부터 금융기관과 서울시전산수납센터(SEN),구청 등에 세금 납부내역이 전산자료로 보관된다.”면서 “까닭에 올해 납부한 재산세부터 영수증을 별도 보관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토지합산액따라 누진 개별공시지가란 공시지가는 표준공시지가와 개별공시지가로 나뉜다.전국의 토지 가운데 일부를 대상으로 산정하는 표준공시지가는 토지보상금과 개별공시지가의 기초자료가 된다.발표일은 매년 2월 말이다.이어 각 기초단체는 표준공시지가를 기준으로 6월 말 개별공시지가를 산정,공시한다.개별공시지가는 종합토지세·양도소득세·상속세·취득세·등록세 등의 과세자료가 되며,개발제한구역 훼손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의 부과 기준이 된다. 개별공시지가에 이의가 있는 토지소유자 및 이해관계자는 7월1∼30일,종합토지세에 이의가 있다면 고지서를 받은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이의신청할 수 있다. 종토세 과세표준액 적용비율이란 국민의 세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방편으로 개별공시지가의 전체 금액이 아닌 일정 비율만을 종토세 부과를 위한 과세표준액으로 사용하고 있으며,이같은 비율을 적용비율이라고 한다.적용비율은 지난해의 경우 전국 평균 36.1%,올해는 이보다 3% 포인트 인상된 39.1%이다.예를 들어 개별공시지가가 100만원이라면 39만 1000원인 땅으로 간주해 종토세를 부과하게 된다. 과세표준액 적용비율을 지난해보다 3% 포인트 인상한 이유는 부동산 보유세 강화방침에 따라 정부는 오는 2006년부터 적용비율을 50%로 하게 된다.이에 앞서 급격한 세부담 증가를 막기 위해 적용비율을 연차적으로 3% 이상씩 인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다만 각 기초단체는 적용비율을 -1∼2% 범위 내에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별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지난해의 경우 경북 울릉군이 가장 높은 46.0%,경기 파주시가 가장 낮은 30.3% 등으로 15.7% 포인트의 차이가 발생했다. 과세표준액 적용비율을 3% 포인트 인상하면 종토세는 얼마나 오르나 종토세는 개별공시지가에 적용비율과 세율을 곱해 부과하게 된다.따라서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적용비율이 1% 상승할 경우 종토세액도 같은 비율만큼 증가하게 되지만,실제 종토세 인상률은 다르게 나타난다.종토세는 누진세율체계이기 때문에 납세자의 토지 소유현황과 개별공시지가 및 적용비율 인상률 등에 따라 적용하는 세율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종토세는 개별공시지가 및 적용비율 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에서 인상액이 결정된다. 누진세율체계란 개인별로 보유하고 있는 토지의 합산가액이 클수록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체계로 9단계(0.2∼5%)이다.개별공시지가 합산액이 2000만원 이하이면 0.2%,2000∼5000만원 0.3%,5000만∼1억원 0.5%,1억∼3억원 0.7%,3억∼5억원 1%,5억∼10억원 1.5%,10억∼30억원 2%,30억∼50억원 3%,50억원 초과 5% 등이다. 종토세 과세표준액 적용비율은 언제 확정돼 과세되나 각 기초단체는 정부가 제시한 기준을 근거로 종토세 과세기준일인 6월 1일 이전에 적용비율을 확정하게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내년 20~30% 오를듯 올해 39.5%의 평균 인상률을 기록한 서울시내 종토세가 내년에도 20∼30% 가까이 오르는 등 ‘세금 인플레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종토세는 개인별로 소유하고 있는 전국의 토지(개별공시지가 합산액)에 과세표준액 적용비율과 누진세율(0.2∼5%까지 9단계)을 곱해 산출한다. 이 가운데 개별공시지가는 전년도 공시액이 기준이다.즉 올해 납부하는 종토세의 과세 근거는 지난해 개별공시지가이며,내년도 종토세는 올해 개별공시지가를 기준으로 부과된다. 올해 서울시내 개별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평균 16.6% 올랐다.용도지역별로는 ▲주거지역 15.80% ▲상업지역 18.31% ▲공업지역 23.70% ▲자연녹지지역 15.63% ▲개발제한구역 20.52% 등이다. 지역별로는 ▲서초구 22.9% ▲강남구 22.5% ▲송파구 20.8% 등 이른바 ‘강남권 빅 3 자치구’의 인상률이 높았다.이어 용산구(21.4%)와 강동구(20.5%),성동구(19.6%) 등의 상승률도 두드러졌다.게다가 정부는 지방세법 시행령을 개정,과세표준액 적용비율을 매년 3% 포인트 이상씩 인상해 오는 2006년부터는 50%로 규정하고 있다.다만 지자체별로 조례를 통해 -1∼2% 범위 내에서 가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2006년부터는 ±5% 포인트(45∼55%) 안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예외규정을 두고 있다. 따라서 올해 서울시내 평균 과세표준액 적용비율은 37.9%이기 때문에 향후 2년 동안 적어도 7.1%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토세는 보유하고 있는 토지가액이 많을수록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누진세율체계이기 때문에 세금을 부과하기 위한 기준액이 높아질수록 가중치가 적용된다.”면서 “따라서 내년도 서울시내 종토세는 평균 20∼30%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광장] 경기부양 공론화 하자/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기부양 공론화 하자/우득정 논설위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악재만 난무할 뿐 대책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거시경제 전문가인 A씨의 고백이다.장마철에 식수난을 겪는다더니 시중에 돈은 넘쳐나는데 정작 소비 주체들의 주머니는 텅 비어버렸다.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 정부 당시 내수를 부추기기 위해 동원된 카드대책의 여파만 제어되면 경제 흐름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장담하더니 이젠 완전히 두 손을 들어버린 듯하다. 물가불안을 감수하면서 올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의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 8월에는 콜금리 인하 외에 재정 확대와 감세라는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했음에도 시장이 꿈쩍 않으니 당연한 반응인지도 모르겠다.소비자 지수와 관련된 각종 지표는 사상 최악을 기록하고 있고 수출과 내수,금융자산과 실물투자,생산과 고용 사이의 연결고리는 끊어진 지 이미 오래다.시중 부동자금은 금융권에서만 맴돌고 있다.그러다 보니 서민들의 구매력은 바닥났다.이것이 우리 경제의 총론적인 모습이다. 물론 투자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대기업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면 문제는 쉽게 풀릴 수 있다.상장기업만 하더라도 44조원에 이르는 현금을 쌓아두고 있음에도 꿈쩍하지 않는다.단순 산술적으로 따지자면 현재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평균 5.8%로 금융기관의 정기이자율 3.7%보다 2.1%포인트나 높다.지금의 물가 추세를 감안하면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것은 앉아서 손해보는 꼴이다.평균 기회비용으로 봐선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금융기관에 예치해두는 것보다 유리함에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국제 고유가 파고 행진은 어디까지 몰아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재계와 정부는 출자총액제한제나 금융사 의결권 제한,수도권 집중 완화 등 규제를 둘러싸고 서로 딴소리만 하고 있다.‘기 싸움’이 거듭되다 보니 ‘자존심 싸움’‘감정 대립’을 지나 서로간에 존재 이유를 둘러싼 대결구도로 치닫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만나면 서로 얼굴을 붉힌 채 등을 돌린다.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이 경제 여건이 비슷한 다른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 부여에 유독 인색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세계은행이 내놓은 연례보고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세계은행은 고유가 사태로 위기에 직면한 개발도상국에 대해 투자환경부터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투자환경을 개선하면 투자 기회와 동기가 부여되는 것은 물론,재정 부담도 덜게 된다는 것이다.재정 건전성을 해치는 적자 재정정책이나 감세 정책보다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국민경제에도 훨씬 부담이 덜 될 뿐 아니라 효과면에서도 오래 지속된다는 논리다.그러면서 세계은행은 투자환경 개선을 가로막는 최대의 적을 ‘정책 불확실성’으로 지목했다.같은 맥락에서 우리도 재계와 정부,통화당국과 재정당국이 상대방의 탓만 하며 삿대질할 게 아니라 정책 불확실성 제거를 통한 신뢰 회복에서 경제 회생의 첫 단추를 꿰야 할 것으로 본다.대립과정에서 서로에 대해 쌓아올린 옹벽부터 허물어버려야 한다.도탄에 빠진 서민 경제를 살리는 데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여기에는 참여정부 들어 터부시된 ‘경기부양’ 논쟁까지도 포함돼야 한다.한쪽에서는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겠다면서 다른 쪽에서는 건설경기 연착륙을 위해 부동산 경기를 부추겨야 한다는 식으로 두 얼굴의 정책을 구사해선 안 된다. 지금 할 일은 동원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들을 공개 논의의 테이블에 올려 놓는 것이다.그리고 이념적인 덧칠을 털어내고 약효만 가지고 평가해야 한다.그래야만 훗날 부작용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문화계의 사랑방 주점 ‘시인통신’ 대표 한귀남 여사

    문화계의 사랑방 주점 ‘시인통신’ 대표 한귀남 여사

    10월 한낮의 서울 인사동에는 여름과 가을이 공존하고 있다.활짝 핀 길가의 황국과 아직은 반팔 차림인 젊은이들이 대조적이다.종로쪽에서 인사동 방향으로 100m쯤 올라가다 보면 왼쪽의 작은 골목에 보일듯 말듯 ‘시인통신’ 간판이 나타난다.간판 이름이 꽤 길다.‘피맛골의 시인통신-예술의 광장’. 재개발에 밀려 종로통의 피맛골에서 인사동으로 흘러들었지만 상호는 옛그대로 ‘피맛골 시인통신’이다. 문을 밀고 들어서자 주인 한귀남(60)씨가 웃는 얼굴로 맞는다.‘지하 문화계의 대모’‘문인들의 영원한 누님’이라는 별칭들이 어울리는 부드러운 표정이다. “인사동은 너무 재미없어.편한 자리 골라서 앉으세요.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하고.”고향후배라도 만난듯 질박하게 맞아준다. “쫓겨난 심정을 묻기엔 너무 늦었어요.작년 1월이었으니 이젠 뭐….당시엔 어디에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요.처음 두달 동안은 아무 일도 못했어요.재개발이라는 걸 우리가 직접 겪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거든.싸우고 버텨도 봤지만 스스로 무력한 존재라는 걸 확인했을 뿐이지요.이 간판이라도 지키기 위해선 빨리 추스르고 새 출발을 할 수밖에.” ●80~90년대 격변기를 살아온 사람들의 휴식터 시인통신.젊은사람들에게는 인사동이나 홍익대 주변 등의 그렇고 그런 전통찻집이나 술집의 하나쯤으로 보이겠지만,1980∼90년대 격변기를 살아온 이들에겐 마음의 고향같은 존재로 기억된다.암울한 시대를 향해 종주먹질 해대고,울분을 노래로 삭이던 곳.그래서 ‘문화예술인의 사랑방’으로 불리던 곳이 바로 시인통신이다. “80년대 초에는 문청(문학청년)들이 주로 자리를 차지했어요.그러다 자연스럽게 문인·화가,가난한 노동운동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그 곳에서 많은 노조가 태동했어요.학생들도 자주 오고.덕분에 정보부 사람들에게 주목 받았지요.무슨 비밀결사대라도 만드는 것으로 알았던지,그 사람들이 손님 틈에 끼어 앉아 대작하는 경우도 있었어요.누가 누군지 아무도 따지지 않을 때였으니까.결국 몇몇 사람은 끌려가기도 하고.그래도 밤 아홉시만 되면 하나 둘 모여들어 자리를 채우곤 했지요.두 평 남짓한 공간에 두 셋 테이블이었으니 낯선 사람들끼리 엉덩이를 붙일 수 밖에 없었고.” 이른바 전두환 정권의 칼날이 서슬 푸르던 시절,그리 오래되지 않은 이야기가 아득한 옛날의 전설처럼 들린다.그러나 평범하게 살았을지 모를 그를 ‘문화 사랑방’ 주인 자리에 앉힌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암울한 시대였다. ●남편, 사업실패로 아이셋 남겨두고 종적 감춰 그는 정식으로 데뷔한 시인(1993년)이자 소설가(2000년)이다.95년에는 ‘간큰 남자 길들이기’라는 수필집을 내기도 했다.요즘은 시인통신을 거쳐간 인간 군상을 소재로 한 소설을 쓰고 있다. “나도 이런 삶을 살 줄은 몰랐어요.제품(의류사업)에 실패한 뒤 남편이 종적을 감추면서 졸지에 아이들 셋을 거느린 가장이 되었지.참 막막하더군요.어디 일할 곳이 없나 싶어서 종로의 먹자골목을 기웃거렸지요.” 먹고 살려고 종로 뒷골목을 탐색하던 그는 민속찻집에서 차 끓이는 일을 하게 된다.그런 중에 시인통신에 우연히 들른 게 ‘제2의 청년기’를 맞는 계기가 되었다.뜻하지 않게 시인통신을 물려받게 되지만,경험도 밑천도 없는 그에게 술 파는 장사는 고난 그 자체였다.오죽했으면 그는 수필집 ‘간큰 남자‘에서 그 시절을 “외상은 60년대 식이었고 격한 분노는 80년대 식이었다.”고 적었을까. “처음엔 정말 어려웠어요.술 마시고 도망가는 사람,쌓여 가는 외상.집세조차 나오지 않는 판에 아이들 학교는 보내야 되고.그 고생을 하는 중에 모 신문사 기자 하나가 들렀다가 우리 집 이야기를 조그맣게 쓴 적이 있어요.그 때부터 손님이 밀려들기 시작하는데….” 덕분에 몇년 동안 장사가 꽤 짭짤했다.찾는 사람들이 다양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도 되고.그러나 그의 표현대로 “사랑하는 전우들이 쓰러져간” IMF는 그에게도 타격이었다.그리고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터진 재개발의 파고.그렇게 연속된 악재가 결국 ‘피맛골의 시인통신’을 인사동으로 밀어낸 것이다. ●드나들던 사람중 금배지 단 이도 일곱명 기억에 남는 사람들 얘기를 해달라고 하자 “그들도 지금은 다 쉰 살이 넘었겠지?”라며 지난 시간을 더듬는다.누구보다도,힘들던 시절에 후배들 쫓아다니며 외상값 갚아주고 따끔하게 야단치고 하던 이들이 가장 오래 남아 있단다.다같이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훈훈했다고 한다.또 외상값은 쌓여 가는데 갚을 길은 없고,그래도 술은 마시고 싶어서 꾸준히 드나들던 한 시인이,첫 원고료를 받자마자 몇년 치를 갚겠다며 찾아온 일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한다. “홀씨 같던 미미한 존재를 그들이 다 키워줬지요.시인통신을 드나들던 분 중에 금배지를 단 이도 일곱이나 돼요.나로서는 그들에게 더이상 해줄 게 없어진 거지요.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도 그 중 한 분입니다.자신이 힘든 가운데에도 ‘귀남아,힘내래이.단디 해라’라며 다독이던 모습이 지금도 선합니다.모두 어려운 시절에도 어른스러움을 잃지 않았지요.회고담을 이야기하려면 며칠을 해도 부족해요.” 그동안 다녀간 문인·화가 등 예술가와 기자….무슨 수로 다 헤아리랴.시인통신의 벽에는 드나든 사람들의 사진이 빼곡히 걸려 있다.언뜻 보아도 알만한 얼굴이 널렸다.문인으로는 이외수 김병총 윤후명 마광수 신세훈 오인문 구인환 김홍성….화가 강찬모와 이목일,그리고 철학자 황필호,전위예술가 무세중의 얼굴도 보인다.한 시대가 술에 취해 고스란히 그곳에 걸려 있다. “요즘요? 글쎄….젊은 사람이 많지요.아베크족도 있고,각 분야의 마니아들도 오고.언론에 계신 분들도 자주 들릅니다.하지만 과거에 비해 없어진 게 많아요.정이 없어졌고,외상 달라는 사람이 없어졌고,싸울 일이 없어졌고….재미가 없어요.탁자는 늘어났으되 얼굴들은 사라진 거지요.그래도 보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닙니다.한 달에 한두 번씩 시낭송회도 열고,가까운 시인들의 출판기념회도 하고….” 피맛골과 인사동 시절이 어떻게 다르냐는 물음에 그는 “재미가 없어졌다.”고 했다.그래도 가끔 찾아오는 옛 얼굴을 볼 때마다 시인통신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더 굳어진다고 말한다. “요즘은 막내 아들하고 장사를 같이 해요.어느덧 그 애의 시대가 온지도 모르지요.또 그만큼 내 몸은 편해지기도 했고.하지만 가끔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이 자리에 있을랍니다.그들을 만날 때마다 흘러버린 세월에 그들도 놀라고 나도 놀라지요.얼마나 멀리 떠났다가 돌아온 것인지….지금도 옛날 외상장부를 보관하고 있어요.기록돼 있는 사람이 700명이 넘지요.” “이 곳으로 이사온뒤 한 사람이 왔어요.내가 우스갯 소리로 ‘너,누나한테 진 외상값이 얼만 줄 알아?’라고 했는데,자리를 비운 사이에 아들에게 10만원을 주고 갔더군요.부끄럽다면서….그들에게 그저 영원한 누님이고 싶어요.” ●그의 희망은 다시 피맛골로 돌아가는 것 그는 요즘 어렵다고 한다.집세가 넉달 째 밀렸다.“올해까지는 슬럼프가 계속될 모양이네요.경기가 너무 안 좋아요.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요.전에는 술 마시고 도망가는 사람들 때문에 힘들었는데….지금도 모르는 사람들이 집세를 내주겠다고 해요.하지만 거절하지요.그럴 수는 없잖아요.아들도 잘했다고 하고.” 그의 희망은 피맛골로 돌아가는 것이다.시인통신이 끝까지 사랑방으로 남았으면 하는 소망 때문이다.그 근처를 서성이다 그냥 돌아갈 사람들 생각을 하면 안타깝다는 것이다. “이젠 기업들도 문화를 껴안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큰 빌딩 한쪽에 조그맣게 자리잡은 문화공간도 괜찮지 않아요? 이사 올 때 시인통신 벽에 있던 낙서를 전부 뜯어 가지고 왔어요.언젠가 다시 붙일 날을 기다리며 보관해두고 있지요.” 시인통신을 나서는데,벽에 걸려 있는 시 한 줄이 눈길을 끈다.시인 이창년의 ‘낙서는 술에 젖어’라는 시다.땅거미 슬슬 내리면/허수아비로 찾아드는 골목/너절한 낙서도 술에 젖어 주정하면… 이호준 인터넷팀장 sagang@seoul.co.kr
  • ‘이름 값 최고 1억’ 아파트 개명 바람

    “이름 하나 바꿨을 뿐인데….” 같은 지역,같은 평형 아파트라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건설회사가 시공한 아파트는 입주 후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되는 반면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아파트의 프리미엄은 상대적으로 낮은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같은 건설회사에서 시공하고,비슷한 평형과 주변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라도 어떤 브랜드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아파트 이름을 짓는 방식이 변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950∼60년대에는 아파트가 들어선 지역의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대규모 건설업체가 아파트 건설에 참여하기 시작한 70년대에는 아파트 이름에 업체 명칭을 그대로 적용했다. 이어 80년대 후반부터는 지역명과 업체명을 혼합한 아파트 이름이 주류를 형성했다. 아파트 이름에 브랜드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90년대 후반.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 정책이 수도권까지 확대되자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와는 다른 차별화된 고급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했고,이때부터 브랜드는 곧 경쟁력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www.r114.co.kr)가 최근 구리 토평지구와 부천 상동지구,용인 상현·수지2지구,안산 고잔지구 등 수도권 주요 택지개발지구 아파트의 프리미엄을 조사한 결과,브랜드에 따라 최고 1억원의 가격 차이가 발생했다. 또 최근에는 재개발 지역에서 일반아파트와 임대아파트가 함께 지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이들 일반아파트는 임대아파트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저평가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002년 이름을 바꾼 노원구 상계1동 ‘수락파크빌아파트’(옛 은빛5단지아파트)는 명칭 변경 이외에 별다른 호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매가가 상승곡선을 그려 왔다. 청약 당시에는 미분양 가구도 속출했지만,이름을 바꾼 지금 분양가의 두배가 넘는 수준에서 매매가가 형성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시장요구 외면한 콜금리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당초 예상을 깨고 콜금리를 동결했다.지난 8월 콜금리를 연 3.75%에서 3.5%로 0.25%포인트 내렸지만 기대했던 경기부양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채권과 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금융시장 왜곡과 자산 버블(거품)이라는 부작용만 낳았다는 게 동결 이유다.9월의 생산자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7.5%나 폭등하고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의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는 등 물가 불안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중앙은행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도 해석된다.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속에서도 물가가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우리 경제 현실이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의 이러한 고충을 감안하더라도 콜금리 동결은 시장 전체적인 요구보다는 금통위의 이해를 우선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주요 국제기구들은 올해뿐 아니라 내년의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3∼4%대로 추정하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한국에 대해 콜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을 권고한 것도 물가 불안보다는 성장률 하락이 더 심각한 파급효과를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이헌재 경제부총리가 금통위의 독립성을 인정하면서도 콜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주문한 것도 마찬가지 논리다. 따라서 우리는 금통위가 국가경제의 활력을 되찾으려면 무엇이 시급한지를 보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고민해줄 것을 당부한다.금통위가 독립성의 모델로 삼고 있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금리 결정과정을 보면 정부와 긴밀한 협조 아래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당국이 최근 연이어 전례없이 위축된 내수와 투자 부진의 통계자료를 제시하면서 정작 거시정책의 한축인 금리정책에서는 반대로 움직인다면 시장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지금 당국이 해야 할 일은 정책의 초점을 시장친화적인 방향으로 맞추는 일이다.
  • 개인파산 사상최고 “서민들은 제2의 IMF”

    개인파산 사상최고 “서민들은 제2의 IMF”

    ‘서민들은 제2의 IMF’ 지난해 서민경제를 보여주는 법원의 각종 지표들이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서민들의 생계와 밀접한 부동산과 급여에 대한 가압류·가처분 및 경매처분이 급증한 것은 물론 독촉사건과 개인파산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경제난을 실감케 했다. ●독촉사건 사상 최고치 독촉사건은 채권자가 채무자와 법정 공방을 벌일 필요없이 서면으로 법원에서 지급명령서를 받아내는 간소한 형태의 금전청구방식이다.지급명령이 내려진 뒤 채무자가 2주일 안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확정 판결의 효력이 생겨 채권자는 경매 등 강제집행에 들어갈 수 있다. 7일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2004년도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법원에 접수된 민사 독촉사건은 모두 138만 8250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59만 4건,1999년 61만 7441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독촉사건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뜻이다.독촉사건의 상당부분은 금융기관이 제기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370여만명에 이르는 신용불량자 문제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가압류·가처분도 대폭 증가 급여생활자나 신용불량자에 대한 압박수단인 가압류·가처분 신청도 급증했다.지난해 법원에 접수된 가압류 사건은 모두 113만 8799건으로 2002년의 80만 5131건보다 41.4%나 증가한 것이다. 가압류 대상 물건으로는 동산이 소폭 증가하고 선박·항공기·건설기계는 줄어든 반면 부동산은 52만 6888건으로 48.2%,자동차는 19만 9727건으로 54.4%나 급증했다.이는 가압류가 생산설비 등 기업쪽보다는 보통사람들의 집과 차에 집중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봉급생활자의 생계와 직결되는 급여 가압류는 지난해 전체 가압류 113만여건의 28.2%인 32만 13건을 차지했다.봉급생활자의 경제 여건이 그대로 드러난다. ●경매 등 강제집행도 큰 폭 상승 독촉·가압류 사건과 직결되는 민사집행 사건도 크게 증가했다. 채권자가 확정판결에 따라 경매를 요구하는 강제경매와 근저당권에 근거한 임의경매 등을 포함한 민사집행사건은 지난해 36만 5225건으로 2002년 25만 6917건보다 42.2% 늘었다.이런 수치는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의 58만여건,1999년의 45만여건보다는 적지만 2000년 이후 가장 많다. ●개인파산 최고치 경신 법원 파산부가 담당하는 회사정리는 38건,파산은 4159건,화의는 48건이 접수됐다.모두 4245건으로 2002년 1500건의 2.8배 수준이다. 파산부 담당사건이 크게 늘어난 것은 무엇보다 개인파산 신청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데 기인한다.개인파산 신청건수는 1999년 503건,2000년 329건,2001년 672건,2002년 1335건에서 지난해는 3856건으로 늘었다.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3759건으로 지난해 수준에 육박했다.최근 개인회생제 시행과 더불어 신청건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이헌재 부총리 “철도·전력 민영화 안한다”

    이헌재 부총리 “철도·전력 민영화 안한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3일 “국가기간망사업은 섣불리 민영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과 나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례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이 부총리는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기간망 사업의 섣부른 민영화는 경쟁체제를 가져오기보다 수요·공급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며 가스사업이 민영화된 후 경쟁보다는 지역별 독점이 나타나는 현상을 예로 들었다. 이 부총리는 “통신 등 이미 민영화된 것을 정부가 다시 가져올 수는 없지만 철도와 전력 등은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한국전력의 배전사업 민영화안이 나와 있지만 좀더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미국의 전력 민영화로 인한 부작용을 지적한 뒤 “(배전 민영화가) 우리 경제에 도움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내년도 경제 전망과 정책 기조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이 부총리는 “올해보다 조금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수출의 성장 기여폭이 줄어드는 부분을 내수가 메워줘야 하는데,특히 건설 부문에서 충분한 내수가 일어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노무현 정부의 경제 정책이 ‘사회주의적 분배위주 정책’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제대로 사회주의 정책을 써보기나 하고 그런 말을 들으면 억울하지나 않을 것”이라며 “현 정부는 한번도 분배정책을 쓴 적이 없고,재벌 규제를 풀었으면 풀었지 더 묶은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부총리는 “국가 경제정책의 최우선은 일자리 창출이고 이를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성장이 필요하므로 성장을 가능케 하는 모든 정책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5% 성장과 일자리 30∼40만개 창출을 위해 상당폭의 재정확대 정책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개방됐다고 하지만 제조·금융업과 일부 서비스업 외에는 개방되지 않았다.”면서 “의료,교육,노동 등 국내 경제 전반의 개방·경쟁체제 전환을 절대 물러서지 않고 하나하나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dawn@seoul.co.kr
  • [성공시대] 명동의 꿀떡 노점

    [성공시대] 명동의 꿀떡 노점

    “제가 기쁜 마음으로 일하면 그날 매상은 자연스럽게 오르기 마련이죠.즐거운 모습이 고객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나 봐요.” 인파로 북적이는 명동은 ‘히트상품’으로 넘쳐난다.다른 번화가에서 들어온 ‘외래종’부터 명동 특유의 ‘토산물’까지 명동은 웬만한 특산물을 두루 갖췄다.최근에는 급증하는 외국 관광객에 힘입어 국제적으로 검증받은 상품도 제법 있다.하지만 히트상품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지난 3년동안 실타래 모양의 꿀떡으로 명동에서 인기를 끄는 ‘꿀타래’ 가게를 찾았다. ●실 뽑듯 만든 꿀타래에 호두등 넣어 “꿀과 엿기름을 숙성시킨 덩어리를 실을 뽑듯 1만 6000가닥의 꿀타래를 만듭니다.여기에 옥수수가루를 묻힌 뒤 땅콩이나 호두,깨,분유,아몬드 등을 넣어 꿀떡을 탄생시키는 것이죠.” 고압가스 관련 업종에서 일하다 IMF를 맞아 장사의 길로 접어든 박영욱(31)씨는 마치 공연을 하듯 꿀떡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꿀떡은 땅콩과 호두,깨,분유를 넣은 ‘A’형 꿀타래와 아몬드,코코아,호두,깨,분유가 들어간 ‘B’형으로 나뉜다.A형은 꿀떡 10개가 들어가는 1상자에 3000원,B형은 4000원. “인사동에서 친구와 함께 2년여동안 꿀타래 가게를 운영하다 3년전부터 이 곳에 혼자 가게를 열었습니다.꿀떡 만드는 방법은 이미 익혔고 재료는 관련 업체에서 공급받고 있죠.” ●10개들이 한 상자 1분이면 ‘뚝딱’ 5년 이상 꿀타래를 만든 실력이라 손놀림이 무척 빠르다.1상자를 만드는데 채 1분을 넘기지 않는다.재빠른 제작기술은 손님이 많을 때 효과가 크다.게다가 명동에는 일본 관광객이 늘 북적이기 때문에 일어에도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어야 한다.박씨는 신기해하며 쳐다보는 일본 관광객들에게 능숙한 일어로 제작과정을 설명해 주었다. ●고객의 70%이상이 일본인 관광객 “손님 가운데 70% 이상이 일본 관광객이라 일어는 제게 필수로 자리잡았죠.사실 꼭 필요한 말만 익혀서 대충 둘러대고 있는 편인데 앞으로 장사를 위해서라도 일어는 제대로 배우려고요.” 꿀타래에는 단골손님이 꽤 많다.일본 관광객들은 한꺼번에 10여상자씩 구입하기도 한다.모양이 신기하고 달콤한 맛이 선물용으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오후 5시부터 문을 여는 꿀타래 가게는 명동에 행인들이 뜸한 밤 11∼12시까지 운영된다.하루 70∼100상자가 팔리며 월 매상은 700만∼800만원 정도이다.순이익은 월 300만∼400만원,연소득으로 치면 4000만∼5000만원에 이른다. 겨울인 12월에서 3월까지가 성수기이며 한여름인 7∼8월은 상대적으로 비수기에 해당된다.A형과 B형이 팔리는 비율은 대략 5대3. ●점포 위치·독창성·맛등이 매출 좌지우지 “꿀떡 장사에서 중요한 세가지는 아무래도 점포의 위치와 제품의 독창성,그리고 맛이죠.꿀타래는 전통떡이라 인사동에 더 어울리지만 명동이라는 상권 덕분에 여기서도 제법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박씨에게도 고충은 있다.비가 오거나 추운 겨울에는 아무래도 장사하기 힘들다.비가 오는 날에는 덩달아 매상까지 줄어든다. “1∼2년쯤 더 꿀타래를 만든 뒤 다른 업종으로 가게를 열 생각입니다.아직은 젊어서 문제가 없지만 아무래도 노점을 계속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경기불황과 청년실업으로 흉흉한 사회 분위기에서 그는 이미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글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28) 유상옥 코리아나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28) 유상옥 코리아나사장

    주름살 하나라도 더 생길까 정성스레 화장(化粧)하는 ㈜코리아나 화장품 유상옥 회장.일흔이 넘은 나이를 첫눈에 알아보기란 쉽지 않다.그는 “화장은 나를 사랑하는 표현법”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55세의 늦은 나이에 ㈜코리아나 화장품을 창업한 것도 이런 자신감 때문이었으리라.최근에는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중국 고시(古詩)를 무색케 하는 그의 유별난 삶과 경영방식을 들어봤다. ●신문배달 소년이 받은 CEO수업 -한국전쟁 휴전협정이 이뤄진 1953년.여느 집처럼 집안이 가난해 시쳇말로 ‘투잡스(two jobs)족’이 되었다.덕수상고를 다니면서 서울신문 태평보급소 소장으로 일했다.새벽잠을 설치고 학교 종례도 끝마치지 못한 채 신문을 돌려야 했다.여기서 고객(독자)에게 제 시간에 상품(뉴스)을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배웠다. -59년 고려대 상학과를 졸업하자마자 동아제약 공채로 입사했다.신문 돌렸던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다.9년 만에 기획관리 이사 자리를 꿰찬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불티나게 팔렸던 드링크제 ‘박카스’ 영업의 야전사령관으로 활약했던 것도 승진에 단단히 한몫했다.그러던 중 77년 느닷없이 동아제약의 빚덩어리 계열사였던 라미화장품 대표로 발령났다.“그래,한번 해보자.적자기업을 우량기업으로 만드는 것도 내 경영 능력이다.”며 결의를 다졌다. 하지만 이 일이 평생 업(業)이 될 줄은 몰랐다. -당시 라미화장품의 적자 규모는 23억원.신용을 잃은 회사라 은행 돈 가져다 쓰기도 쉽지 않았다.직원들 명의로 일일이 돈을 꾸러 다녔다.직원들은 불평없이 내 뜻을 따라줬고,독자개발한 ‘라피네’라는 브랜드와 광고 모델이던 재불(在佛) 여배우 윤정희씨의 이미지가 맞아떨어져 라미화장품은 4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뤘다. ●“일꾼은 편하면 안된다” -순항을 거듭하던 87년 가을 ‘6·29선언’을 계기로 불어닥친 민주화 바람으로 뜻하지 않게 어려움을 겪었다.노사분규 책임을 지고 이듬해인 88년 동아유리 대표로 밀려난 것이다.동아유리는 박카스 유리 용기를 생산하는 곳으로 회사경영은 그야말로 ‘누워서 떡먹기’였다.결재서류에 도장을 찍는 일이 고작이었다.그러나 머릿속에서는 “일도 없이 월급만 받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길이 없으면 길을 내서라도 걸음을 계속하는 수밖에. -라미화장품 때 알고 지내던 프랑스인 필립 마셰를 찾았다.“화장품 업체인 ‘이브로셰(Yves Rocher)’가 한국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브로셰와의 만남을 주선해줄 수 있다.”는 그의 얘기에 귀가 번쩍 뜨였다.이브로셰라면 프랑스 최대의 화장품이자 세계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유명 메이커가 아닌가.당장 휴가를 내고 프랑스로 날아갔다.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가에 자리잡은 이브로셰 사무실.느닷없이 ‘한국에서의 마케팅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생산부터 영업,광고,지방지점 전략까지 두 시간에 걸쳐 답했다.여기서 운좋게도 국내 유명 화장품 업체들을 제치고 이브로셰와의 계약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때마침 웅진 윤석금 회장이 소식을 듣고 연락해 왔다.라미화장품 대표로 있을 때 ‘이종(異種)업체간 경영자모임’에서 경영 철학을 나눠왔던 터였다.사업자금은 윤 회장과 내가 6대4로 출자하고 경영은 내가 맡는 조건이었다. ●제조업은 천하지대본 -평생을 제조업에 몸바친 때문인지 수입판매업만으로는 성에 안찼다.남의 나라 물건을 들여와 파는 것과 내 손으로 만든 물건을 파는 것은 근본이 다르지 않은가.당시만 해도 화장품 제조업 허가를 받으려면 까다로웠다.궁여지책으로 지방의 한 화장품 회사로부터 제조업 허가권을 ‘거금’ 1억 5000만원을 주고 사들였다.코리아나 자본금이 1억원이었던 점을 비춰보면 모험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그렇게 해서 코리아나는 98년 경기도의 50평짜리 공장에서 태어났다.말이 공장이지 동네 허름한 창고와 다름없었다.모든 것이 열악했지만,효자상품인 ‘바블바블 샴푸’가 나온 곳이 이 곳이다.제품이 만들어졌으니 팔아야 하는데,영업사원 4명으로 선발주자에게 덤벼드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차별화 전략이 필요했다.점포판매보다는 고객을 만나 거래하는 직접판매(Direct Sale)에 비중을 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또한 외상이 아닌 현금거래를,할인판매가 아닌 제값받기 전략을 고수했다.현금이 도니까 자금사정이 좋아졌고,외상이 없으니까 채권회수에 드는 일손이 덜어졌다.할인을 하지 않아 “코리아나는 품질은 좋은데 조금 비싸다.”는 인식이 생겨 고급품이라는 이미지도 만들어낼 수 있었다.첫 해 성적표는 매출액 14억원에 당기순이익 5100만원. ●투자는 돈쌓기=머드팩 대박 -그러나 마케팅은 제품의 질(質)에 우선할 수 없는 법.라미화장품에 있을 때 진흙이 이물질을 빨아들이는 특성에서 힌트를 얻어 머드팩을 개발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코리아나에서도 ‘머드팩을 한 뒤 10분쯤 지나면 피부가 조여지면서 모공에 낀 노폐물이 나오고 얼굴이 부드러워질 것’이라는 확신은 버릴 수 없었다.그래서 한 연구원에게 시간과 돈에 신경쓰지 말고 머드팩 개발에만 힘써줄 것을 지시했다.이스라엘의 사해,미국의 캘리포니아 등 세계 각지에서 진흙을 공수해 주기도 여러 번.‘밑 빠진 독에 돈 붓기’라는 비난도 없지 않았지만,결과는 ‘밑바닥 있는 독에 돈 쌓기’가 됐다.93년 머드팩이 개발돼 300억원어치나 팔렸다.이 일로 코리아나는 창업 5년 만에 태평양-LG에 이어 화장품 업계의 3위로 우뚝 올라섰다. -97년 IMF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사업파트너였던 웅진그룹도 타격을 받았다.윤 회장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코리아나를 매각해 웅진의 구조조정 자금으로 쓰겠다고 했다.예상치 못한 제안이었지만,코리아나는 엄연히 웅진그룹의 계열사였던 터라 무턱대로 반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증권사들의 M&A(인수·합병)팀이 코리아나화장품의 실사(實査)를 진행하면서 매각 작업이 시작됐다. 수개월만에 다른 국내 투자자를 찾아냈고,99년 코리아나는 웅진에서 분리돼 단독경영을 하게 됐다. ●한국의 아름다움 알리기 -이후 코리아나의 영문 표기를 ‘Koreana’에서 ‘Coreana’로 바꿔 재탄생 기회로 삼았다.영국 런던의 헌책방에서 구한 18세기 지도에서 우리나라를 ‘Corea’로 표기한 것에 착안했던 것.‘C’로 시작되는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샤넬(Chanel),크리스티앙 디오르(Christian Dior)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의도도 있었다. -지난달 23일 코리아나는 중국 현지에서 자체생산을 위한 2500평 규모의 공장 계약을 했다.코리아나의 중국이름인 ‘고려아나(高麗雅娜)’의 뜻처럼 ‘고려의 아름다운 아낙네’의 모습을 세계 속에 널리 알리고 싶은 뜻이 담겨 있다.중국에 이미 50곳의 백화점과 250곳의 화장품 전문점에서 코리아나가 팔려나가고 있지만,중국이 수출만 하기에는 너무 큰 시장이기도 하다.코리아나는 대도시 대신 청두·항저우 등 중소 도시 시장에 집중하면서 올해 총 매출의 30%를 수출액에서 달성하고,앞으로 매출의 절반을 중국 시장에서 찾을 계획이다.이제부터 시작이다.나는 여전히 숨고를 시간조차 없는 ‘청년(靑年)’이고 싶다. ■유상옥 회장은 ㈜코리아나 화장품 유상옥(兪相玉·71) 회장은 ‘세일즈맨의 신화’의 전형이다.1988년 30여년간의 월급쟁이 생활(동아제약·라미화장품·동아유리)을 마치고 늦깎이 창업을 했다.첫해 14억원에 그쳤던 매출이 5년 만에 1340억원으로 급성장,화장품 업계 3위로 진입했다.이후 코리아나는 ‘엔시아’,‘녹두’,‘자인’ 등의 브랜드로 중국등 20여국에 진출한 뒤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지난해 250만달러(37억 5000만원)였던 수출액은 올해 300만달러(45억원)로 예상되고 있다.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아 지난해 말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복합문화공간인 ‘space*c’를 운영하고 있다.‘나는 60에도 화장을 한다’,‘33에 나서 55에 서다.‘,‘화장하는 CEO’라는 책을 펴낸 수필가이기도 하다. 글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월街, 김정태행장에 무관심”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이헌재(李憲宰)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일 “현 상황에서 세계경제는 통화긴축을 참는 것이 오히려 득이 될 것”이라며 각국의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세계보다는 오는 7일 콜(금융기관간 초단기 자금거래)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금융통화위원회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 부총리는 “각국의 경제주체들이 견실한 경제정책을 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이어 세계경제가 당면한 위험요인으로 ▲자본거래의 급격한 증가 ▲소득격차 증대 ▲국가간 경제 불균형 심화 ▲주택가격의 거품 붕괴 가능성을 꼽았다.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IMF와 세계은행의 전면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며,특히 IMF 쿼터(출자금)를 각국의 경쟁력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희수 뉴욕 총영사관 재경관은 기자들과 만나 “월가에서 김정태 국민은행장의 제재와 관련해 의문을 품고 질문을 해온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이 재경관은 “월가 사람들은 철저히 돈이 되는 곳에 투자한다.”면서 “(국내에서 보는 것처럼)국민은행 사태에 따른 해외투자자들의 우려는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 한국에 투자를 문의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절반 정도는 실제 투자보다는 수수료 수입 등에만 관심이 있다.”고 전한 뒤 “외국인 투자도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경제회생, 고유가 극복에 달렸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의 선물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올 들어 1월과 8월 두차례에 걸친 고유가 파동에서도 굳건하게 버텼던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진 것이다.이번 고유가 파동은 나이지리아 내전과 허리케인 강습에 따른 미국 멕시코만 석유생산 재개 지연이 직접적인 이유이지만,수급 불안을 겨냥한 투기자본 대거 유입 등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게다가 연료 소비량이 급증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빚어진 이번 고유가 파동은 상당기간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세계 7위의 에너지 소비국이자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유가 급등이라는 대외 환경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특히 동일 생산량에 투입되는 에너지의 양을 나타내는 에너지 탄성치도 1.21로 선진국에 비해 2∼3배나 높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가가 배럴당 10달러만 올라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보다 3배 이상이나 높은 1.34%의 성장률이 잠식된다.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대로 떨어뜨렸음에도 정부가 5%대를 낙관한 것은 고유가 사태가 지속되지 않으리라는 전제조건이 충족됐을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인 5%대의 성장률을 지속하려면 고유가의 충격파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선 정부와 기업,개인 등 경제주체들이 에너지 절약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가전제품의 대기전력만 아껴도 원전 2기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주변에는 에너지가 허비되는 곳이 많다.5% 성장률의 달성 여부도 우리의 노력에 달렸다고 하겠다.
  • [재계 인사이드]김기병 롯데관광회장 화려한 컴백

    [재계 인사이드]김기병 롯데관광회장 화려한 컴백

    부도기업인에서 금탑산업훈장 수상자로 ‘화려한 변신’을 한 롯데관광 김기병(66) 대표이사 회장.6년전 주력기업인 태흥건설이 자금압박으로 쓰러질 때만 해도 그의 재기를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이제 서울 도심의 ‘명물’이 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흉물’로 인식되던 무교동 파이낸스 빌딩을 지어만 놓고 임대나 분양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파이낸스 빌딩의 실패로 잘 나가던 중견 기업인이었던 그는 ‘워크아웃 기업인’의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한동안 재계에 얼굴을 내밀지도 않았다.그런 그가 지난 7월 철도청과 공동으로 KTX관광레저(주)를 설립,조용히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지난 10월24일에는 관광산업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재기를 선언했다. 한때 김 회장은 주목받는 중견기업인이었다.특히 아내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여동생인 신정희씨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됐었다.지난 95년 파이낸스 빌딩 공사 주체인 ‘유진관광’을 인수할 당시는 절정을 이뤘다.광화문 네거리 옛 국제극장자리 동화면세점 빌딩을 지어 대박을 터뜨리면서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나섰다. 그러나 IMF 환란의 여파로 빌딩 임대 사업이 실패,처절한 좌절을 맛봐야 했다.김 회장은 98년 공사를 마무리했으나 임대가 안돼 자금압박을 받았다.결국 자신이 사장으로 있던 파이낸스빌딩 시공사인 태흥건설은 워크아웃을 신청,고스란히 채권자들의 손으로 넘어가고 말았다.이 건물은 싱가포르 투자청에 매각되는 비운을 맞는다. 이번에 김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것은 롯데관광 대표이사 회장 자격이다. 지난 71년 상공부 국장직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관광사업에 뛰어든 그는 관광업계에선 독보적인 존재로 꼽힌다.김 회장은 현재 롯데관광과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회장을 맡고 있으며 부인인 정희씨는 동화면세점과 동화주류,학교법인 미림여고,미림정보고등학교 등을 소유하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seoul.co.kr
  • IMF “유가 안정화 필요”

    |워싱턴 연합|국제통화기금(IMF)은 2일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유가가 회복세에 있는 세계 경제에 위해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유가 안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MF의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위원장인 고든 브라운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에 앞서 IMFC 회의를 가진 뒤 성명을 통해 세계 경제가 회복세이긴 하지만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가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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