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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G20정상 의전서열 대통령·총리·외교장관 순… 동일그룹은 취임일 순서로

    [커버스토리] G20정상 의전서열 대통령·총리·외교장관 순… 동일그룹은 취임일 순서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의전에 있어 전쟁터나 다름없었다. 자국 정상이 다른 정상들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도록 하기 위한 외교관, 수행원들의 신경전이 치열했다. 의전 자체는 국가의 위상과 직결된 사안이라 국제적 원칙이 분명하게 규정돼 있다. G20 정상회의는 ‘별들의 모임’인 만큼 정상들의 동선은 물론 의전 순서 하나하나가 관심거리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라 주최 측이 세심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G20 정상은 물론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국제연합(UN) 사무총장 등 세계 정상급 인사 33명이 한꺼번에 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좌석 배치에도 상당히 신경 써야 한다. 공식환영 행사 입장은 물론 좌석 배치는 의전 서열에 따르게 된다. 정상들의 경우 통상 국왕 등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수반, 대통령 등 정부수반, 국제기구 대표 순으로 매겨진다. 동일 그룹 내에선 취임 일자 순으로 의전 서열을 정한다. 의전 서열은 행사장 도착과 출발 순서, 기념 촬영 시 위치 선정 등의 기준이 된다. 국기 게양은 국가의 알파벳 순서에 따랐다. 이번 회의 참석 정상들은 대통령 10명, 총리 7명, 외교부 장관 2명이 국가를 대표해 참석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 총리, 외교부 장관으로 의전 서열이 정해졌고, 동일 그룹에선 취임 순서에 따랐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월 취임한 탓에 의전 서열이 9번째였다. 의장국인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관례상 첫 번째, 두 번째는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세 번째는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네 번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열 번째에 해당됐다. 공식환영 행사 입장 순서는 서열의 반대 순으로 이뤄지는 탓에 박 대통령은 26번째로 입장한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의장국 수반으로 서열 1위인 만큼 맨 마지막에 행사장에 들어선다. 회의장 자리 배치는 원탁테이블 가운데에 의장국으로 의전 서열 1번인 푸틴 대통령이 앉게 된다. 그 왼쪽에는 전년도 의장국인 멕시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오른쪽에는 내년도 의장국인 호주의 밥 카 외교부 장관이 자리한다. G20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위한 자리 배치로 이를 두고 ‘트로이카 석’이라고 일컫는다. 박 대통령 자리는 푸틴 대통령 오른쪽 다섯 번째로 그 왼쪽에는 브라질의 호세프 대통령, 오른쪽에는 터기 에르도완 총리가 자리를 함께한다. 박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전체회의 입장 순서와 발언, 그리고 양자 회담에서 의장국인 러시아의 상당한 배려가 있었다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제1세션, 제2세션, 업무만찬, 업무오찬 등 네 개의 공식 일정 가운데 각국 정상들이 언제 발언하느냐도 중요한데, 러시아는 박 대통령이 오·만찬이 아닌 제1세션과 제2세션에서 이틀에 걸쳐 잇따라 ‘정식 발언’하게 배려를 했다. 특히 제1세션에서는 33명의 정상 중 열 번째, 둘째 날인 제2세션에서는 첫 번째 발언인 ‘선도 발언’을 하게 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조석래 회장 탈세혐의 출금… ‘효성 손보기’ 현실화 주목

    효성그룹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한 국세청이 조석래(78) 효성그룹 회장을 탈세 혐의로 출국금지하면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간에 나돌던 ‘CJ-효성-롯데 손보기’가 현실화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조 회장을 포함한 핵심 경영진 2명도 같은 혐의로 출국금지됐다. 이 탓에 효성그룹은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경제사절단에서도 제외됐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1조원 규모의 사업을 벌이는 효성그룹 총수를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제외시킨 것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5일 국세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월 말 효성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조 회장의 차명 재산과 분식회계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조 회장이 횡령한 돈은 단돈 1원도 없다는 게 효성 측의 얘기다. 효성에 대한 강도 높은 이번 세무조사는 단순한 세금 포탈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세청 세무조사가 IMF 외환위기 이전에 있었던 분식회계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이는 효성뿐만 아니라 그 당시 대부분의 기업이 관행적으로 해왔고, 이전 세무조사 때는 문제를 삼지 않았던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분히 조 회장 사법처리를 염두에 둔 세무조사가 아니냐는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국세청은 조 회장 등을 출국금지하면서 특별 세무조사를 ‘조세범칙조사’로 전환했다. 조세범칙조사는 조사를 받는 대상의 명백한 세금 탈루 혐의가 드러났을 때 형사처벌을 내리기 위한 성격의 세무조사다. 국세청은 이달 중으로 효성그룹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조세범칙심의위원회를 개최, 효성그룹에 대한 세금 추징과 검찰 고발 여부를 확정지을 방침이다. 통상 탈루세액이 5억원을 넘으면 검찰에 고발 조치된다. 이에 앞서 조 회장 일가는 조 회장의 동생인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이 조세피난처인 버진 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불법증여 의혹이 불거졌다. 재산 분배에 대한 불만으로 물러난 조 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최근 효성 계열사들을 상대로 법원에 회계장부열람 가처분신청을 내면서 후계자 다툼도 가열되는 등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현문씨는 형인 조현준 사장, 동생인 조현상 부사장과 10여년간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다 지난 2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열린세상] 성공의 덫/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성공의 덫/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우리 동네에는 오래된 철물점, 세탁소, 양복점이 있다. 낡은 집이 소위 노포점이라는 일본식 권위를 얻는 경우는 드물고 낡은 것 그대로 낡아 빠진다. 그 속에 고즈넉한 카페, 맥줏집, 아담하고 이국적인 식당도 생겨난다. 이 새 가게의 주인들은 의욕에 찬 청년들이다. 가게이지만 문화공간이고 이야기가 있으며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대하는 세련됨도 맛본다. 유학으로, 인턴활동으로, 배낭여행으로, 보고 배운 견문이 동네 골목에 그대로 펼쳐지는 것에서 새로운 기운을 느낀다. 벼랑 끝에 몰리는 실업의 위기가 만들어낸 돌파구를 보면서 88만원 세대, 청년 유니온, 아픈 청춘이라는 단어들을 잠시 잊는다. 경제민주화, 복지라는 추상적인 단어 속에 매몰된 청년들의 얼굴을 동네에서 더 구체적으로 만난다. 청년들이 만들어 내는 미래는 아름답고 밝다. 절로 미소가 느껴지는 경쾌한 상상력을 만난다. 천편일률적인 체인점이 아닌 개성이 넘치고 사람의 향기를 뿜는 공간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청년들이 상상력과 열정으로 개척해 놓으면 집세와 월세가 높아져 정작 개척자인 청년들은 더 후미진 골목으로 밀려난다. 후미진 주택가, 한적한 시골길이 청년들의 손길로 생기를 얻는다. 밀어내도 다시 둥지를 트는 그들의 생명력에 미래의 기운을 느낀다. 성공의 덫이 있다. 한번 성공한 방식에 집착하는 것이 그것이다. 우리는 근대화이론의 성공사례였다. 누구나 보릿고개를 넘은 ‘한강의 기적’을 말하고 산업화와 민주화의 2관왕 달성을 자랑한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한 기적을 말한다. 성공의 문법이 있었다. 약육강식의 경쟁 논리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논리였다. 과정의 편법과 무임승차의 추함도 결과의 성공이라는 빛으로 덮는다. 선 산업화, 후 민주화의 공식에 따른다. 민주주의가 밥 먹여주는가? 라는 질문에 익숙하다. 인권, 민주주의, 개성, 다양성, 협동의 문화를 실패자의 패자 부활전으로 여긴다. 가난에 대한 공통의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은 개인의 성실함 때문이고, 실패는 가차없이 비난의 대상이 된다. 성공의 경험을 몸으로 느낀 기성세대는 자신들의 성공 문법을 확신하고 자신의 자녀세대들에게 주입하고자 한다. 문제는 과거의 성공 문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른들은 모른다는 것이다. 100년 단위의 변화 과정에서도 과거의 성공 문법이 통하지 않았다. 구한말 과거 공부에 매달린 청년과 신학문을 접한 청년의 미래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지켜본 바 있다. 하물며 지금은 천년 단위의 지각 변동이 이는 시기이다. 2015년 이후 새 틀 짜기를 위한 유엔의 다양한 포럼에서 불평등 문제와 지속가능한 발전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부국과 빈국이라는 개념 대신 가난한 나라의 부자들, 부자 나라의 가난한 자들, 즉 불평등과 정의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 즐겨 다루는 유명인사의 인생사 털어놓기를 보면 가난의 기억이 있고 약간 성공가도를 달리다가 IMF 외환위기 때 다시 몰락한다. 개인의 성공과 실패가 사회의 흐름과 추세의 영향을 생각보다 많이 받았던 것을 확인한다. 요르단으로, 터키로 그리고 멕시코로 학생들이 방학 중 다녀온 나라의 이름이 다채롭다. 이제는 파리나 런던, 뉴욕에 다녀오는 것은 오히려 진부하다. 누가 더 오지의 작은 마을을, 문화적으로 더 이질적인 곳을 다녀왔는가 하는 것이 주목받는다. 인도네시아 바하사어를 안다거나 필리핀의 타갈로그어, 인도의 힌디어, 아프리카의 스와힐리어를 안다고 하면 더 앞서가는 것으로 여긴다. 유럽에서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일방적으로 발신했던 메시지가 이제는 서 있는 곳이 중심인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번쩍번쩍한 새것보다는 빈티지가 더 세련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거꾸로 가는 신문명 흐름의 주역인 청년들의 미래를 기성세대의 과거식 성공 문법의 틀에 가두게 될까봐 걱정이다. 성공신화의 주역인 엘리트들의 과신은 청년들에게 덫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대중보다 더 우월하다는 미신에 빠진 엘리트는 더 위험하다.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한 시대가 아닌가. 성공의 덫에서 빠져 나오기를 빈다.
  • [길섶에서] 빚보증/정기홍 논설위원

    동네에서 하나뿐인 가게는 농한기가 되면 노름판이 되곤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결코 그 판에 끼어든 적이 없다. 구경만 하는 건 심심할 터인데, 소 닭보듯 하시던 모습을 이해하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 그로부터 20년 뒤인 1980년대 말 내가 직장을 가졌을 무렵, 올림픽 개최 등으로 경기는 호황의 길을 걸었다. 직장인이면 으레 네댓 개의 신용카드를 지갑 속에 꽂고 다녔다. 은행돈 수천만원 빌리는 것은 예사. 직장인의 덕목 1호가 보증이던 시절이었다. 다시 10년 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가 닥쳤다. 수년전 몇몇 지인에게 보증을 선 나로선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다. 하지만 갱무도리(無道理). 속이 쓰렸지만 갚고 또 갚았다. 결국 돈도 지인도 다 잃고 말았다. 한 유명 방송인이 빚보증 때문에 개인회생 절차를 신청했단다. 돈 거래와 빚보증엔 샅바싸움이 있기 마련. 정(情) 많은 이가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다. 오죽하면 성경에도 ‘보증인은 그물에 걸린 새 신세’란 경구가 있을까. 요즘 문득 ‘노름판의 아버지’를 잊고 보증을 선 일이 야속할 때가 있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그게 인간이니까….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인도 빈곤층 곡물지원금 20조원 푸나

    인도 국민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빈곤층에게 약 180억 달러(약 20조원)를 지원해 곡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돕는 법안이 인도 하원을 통과했다. BBC 등에 따르면 인도 하원은 26일(현지시간) 8시간 넘게 토론을 벌인 끝에 이 법안을 구두 투표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수급 자격이 되는 인도 국민 한 사람당 매달 5㎏의 곡물을 매우 낮은 가격에 살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격은 쌀 1㎏에 3루피(약 52원), 밀 1㎏에 2루피(약 35원) 등 곡물 1㎏에 1∼3루피(약 17∼52원) 정도다. 인도 국민의 67%인 8억 2000만명이 이 법의 혜택을 받게 되며, 농촌 인구의 75%와 도시 인구의 50%가 보조를 받는다. 다만 이 법이 공식적으로 시행되려면 다음 달 6일까지 상원을 통과한 뒤 대통령의 추인을 거쳐야 한다. 이 정책은 인도국민의회당이 주도하는 통일진보연합(현 집권세력)이 2009년 총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항이다. 인도 빈곤층은 전 세계 빈곤층 인구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도의 어린이 영양실조 비율과 임산부 사망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니아 간디 인도국민의회당 당수는 하원 연설에서 이 법안을 “굶주림을 뿌리 뽑기 위한 역사적인 발걸음”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법안이 내년 5월에 있을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려는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가뜩이나 정부의 무역·재정적자가 심해 ‘국제통화기금(IMF)행’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20조원이라는 거액을 추가 지출할 경우 인도 경제는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 지지도 관리와 비전 정치/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대통령 지지도 관리와 비전 정치/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취임 6개월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도가 60~70%로 나타났다. 민주화 이후 대통령들의 취임 6개월 지지도로서는 청와대 개방과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를 단행한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이고 IMF 구제금융 위기 때 설득의 리더십을 보여준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도 조금 앞서는 기록이다.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는 국민의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다. 그만큼 지도자와 국민이 소통하고 단합하여 같은 방향의 길을 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행복 지표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지지도는 그러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임기 후반 전례에서 보듯이 소통과 신뢰, 비전 공유가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는 냉혹한 지표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지금의 지지도를 임기 말까지 효율적으로 유지·관리하여 평균 지지율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두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현대 여론정치에서 대통령 지지도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단순한 평가 결과나 인기도가 아니다. 지지도는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운영과 효율적인 리더십 발휘를 위해 지혜롭게 관리해야 하는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다. 지지도에 매달리거나 영합하는 포퓰리즘도 문제이지만 지지도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를 위해 필요한 일만 하면 된다고 한 대통령 가운데 성공한 국가지도자는 없었다.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참모들은 평소에 외교와 민생 정책 등으로 대통령 지지도를 어느 정도 끌어올려야 복지 증세처럼 인기는 없지만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 중요한 국가정책들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지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박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들은 지금 그동안 축적한 대통령의 지지도를 밑천으로 어떤 국가 의제를 시행하고 싶은지, 또 필요한 대통령 정책 의제를 실현시키기 위한 동력을 어떻게 추가로 마련할 것인지 궁금하다. 박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는 미국 의회에서의 영어 연설과 중국 칭화대학에서의 중국어 연설 등에서 발산된 대한민국 최초 여성대통령의 개인적 매력, 그리고 개성공단 폐쇄와 재가동을 둘러싼 까칠한 북한과의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원칙과 신뢰, 인내의 리더십에서 비롯됐다. 임기 초반 외치(外治)를 통한 대통령과 국민 간의 가치와 정서의 공유 결과인 셈인데, 이러한 외치의 지지도 상승은 이미지 관리 측면이 강하고 따라서 약효가 오래가지 않는 문제가 있다. 임기 초반 내각과 청와대 인선과정 등 지지도를 40%대로 후퇴시켰던 불통의 이미지, 사회통합의 실패, 그리고 민주주의 후퇴 우려가 재연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지금 70%까지 다다른 박 대통령 지지도는 정점을 찍고 다시 위기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형국이다. 2% 이하 저성장, 전세난과 가계부채, 높은 실업률을 체감하고 있는 국민들은 대통령이 민생을 어떻게 챙기고 있는지, 창조경제로 어떻게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최근의 중산층 세금인상 발표와 증세 없는 복지 논란 과정에서 국민들은 어떤 복지정책을 위해서 내가 왜 세금을 더 내야 하는지 설득이 되지 않아 분노를 터뜨린다.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문제나 최근 양건 전 감사원장의 외압 사퇴설은 민주화 과정에서 적지 않은 희생을 통해 이룩해 놓은 민주주의 가치를 무너뜨리지나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는 문턱에 걸려서 뭔가 난관을 극복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들은 지금 우리는 어디를 가고 있는가, 어떤 길로 가야 하는가를 놓고 방황하고 있다. 비전 공유와 설득의 대통령 리더십이 절실한 때이다. 기적의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룩한 우리 국민들은 국가적 위기 때마다 그러했듯이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비전만 제시된다면 어떠한 노력과 희생, 봉사도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리더십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을 베풀어 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희생들을 결집해서 집단적인 에너지로 분출해 내는 역량에 있다. 복지 국가의 비전을 먼저 보여주시라. 국민들은 얼마든지 세금을 낼 준비가 되어 있다. 감사원, 검찰, 언론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하는 희생정치를 펴시라. 국민들은 성장과 복지, 민주주의를 공유하는 대통령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
  • “日·中, 동북아 갈등 인식 상반… 실용적 자세로 지역발전 이끌어야”

    “日·中, 동북아 갈등 인식 상반… 실용적 자세로 지역발전 이끌어야”

    21세기 세계 질서의 중심이 될 것이란 평가 속에서 영토 분쟁, 군비 경쟁 등으로 갈등과 충돌 우려가 커가는 동아시아. 한·중·일은 어떻게 갈등과 반목을 넘어 안정과 번영을 가꿔 나갈 수 있을까. 지난 23일 이호철 한국국제정치학회장과 사카이 게이코 일본국제정치학회장의 대담을 통해 중국의 부상과 군비 경쟁, 영토 분쟁 등으로 출렁이고 있는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변화와 한·중·일의 역할을 들어봤다. 사카이 회장은 ‘21세기 국제질서 변화와 동아시아: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색’이란 주제로 부산 벡스코에서 23, 24일 열린 한국국제정치학회 주최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동아시아가 역동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역내 교류와 상호의존도를 키워 가고 있다. 반면 불신과 갈등도 높아지고 있다. 그 원인과 배경은. -사카이 게이코 회장(이하 사카이)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쇠퇴 등 국제질서의 변화를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인식과 견해의 차이가 크다. 미국이 동아시아 패권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과 중국의 부상이 동아시아에 불안정과 위협이 될지 또는 안정의 요인으로 작용할지에 대한 판단도 다르다. 일본으로서는 미국과 동맹의 역학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도 문제다. 이런 요소들이 정책 결정의 변수가 되고, 균형을 찾아가는 모색의 과정 속에서 불안정성이 생긴다. -이호철 회장(이하 이호철) 중국의 부상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경제력, 군사력 등 어떤 측면에서나 그렇다. 그러면 미국은 정말 쇠퇴하고 있나. 미·중 간 국력 차가 좁혀지고 있지만 중국의 부상이 미국의 쇠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미·중이 갈등과 협력 사이에서 뭘 선택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한반도나 동아시아 입장에서 미·중은 협력 관계로 가야 한다.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에서 미·중 협력관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보였다. 중국에서 ‘신형대국 관계’로 부르는 ‘변화된 중국의 이해와 역할을 반영한 중·미 관계의 협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일정기간 나갈 가능성도 높다. →일·중 관계는 어떤가. 중국에선 동북아의 불안정을 일본 탓으로 돌린다. 일본의 재무장 및 평화헌법의 개정 시도, 정치인과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이 동북아 안정과 주변국 관계를 훼손하고 있다고 본다. -사카이 일본에서는 정반대로 이야기한다. 일본 내에서도 다르게 보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대다수는 그렇다. 인식 차이가 크다. 오히려 “중국이 위협적”이라고 본다. 세력 전이 관점에서 중국의 부상을 우려하고 중국 위협론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다. 중국이 (갈등과 문제의) 원인 제공자라는 생각이 일본에선 강하다. 중·일 관계에서 가장 큰 문제는 매스미디어다. 두 나라 군대의 교류, 외무성의 네트워크, 각 전문 집단의 협력은 경쟁관계 속에서 상당히 진행 중이다. 협조적 경쟁관계다. 그런데 언론에서 부정적인 면을 확대 부각시켜 그런 인식을 확산시킨다. 그것을 정치가들이 이용하고 선거에 활용하면서 확대 재생산시킨다. 언론과 정치가 각 분야에서의 교류협력 성과를 무색하게 만들며 중·일 관계를 악화시킨다. -이호철 한·일 관계에도 중·일 관계에서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중국 경제는 15억명의 인구가 생산하는 총량이다. 1인당 소득 규모로 따지면 미국과 일본의 5분의1 수준이다. 인구에 의해 경제력이 과장되는 측면이 크다. 군사력이나 첨단기술 수준도 미국을 따라가긴 아직 멀다. ‘랴오닝호’란 항공모함 하나를 진수한 수준이다. 구소련의 선체를 사다가 중국 기술을 탑재한 것이다. 중국의 부상을 지나치게 위협적으로 봐야 할 근거는 약하다. -사카이 이 회장의 지적에 대부분 (일본의) 전문가들도 동감한다. 일·중 관계는 협조적 경쟁관계다. 서로 협력해야 동북아 안정과 발전에 도움이 된다. →사카이 회장은 일본의 대표적인 중동문제 전문가다. 중동의 경험에 기반한 동북아 갈등과 분쟁의 해소 방안을 찾는다면. -사카이 중동도 영토분쟁이 많다. 갈등이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도 문화·인적 교류를 비롯해 수면 밑에서 이뤄지는 (정치가와 정책결정자 간) 소통 노력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것이 중요하다. 중동에서 동아시아를 서양 근대화 관점에서 볼 때 중국은 아시아적이고 한국과 일본은 서구화, 미국화됐다. 근대화 방식에서 갈등 요소를 지닐 수 있다. 미·중이 대립할 때 한·일은 이를 어떻게 보고 대응할까. 동북아 국가들에 아시아적 가치는 협력으로 나갈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이호철 큰 틀에서 같은 생각이다. 한·중·일이 공유하는 가치가 커지고, 함께 주도하는 국제질서도 활발해질 것이다. 2000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아세안과 한·중·일 4자가 공동기금을 만든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도 아시아적 가치가 구현된 지역협력의 한 예다.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국제통화기금(IMF) 주도의 해결방식은 잘 작동하지 않았다. 이런 관점에서 CMI 다자화는 역내 합의와 아시아적 가치가 반영된 경제 위기에 대한 중요한 대응장치다. IMF 운영방식과는 많이 다르다. -사카이 아시아적 가치의 언급은 보완적인 차원에서 이야기했다. 아시아적 비전을 만들어 서구 근대화를 보완하는 아이디어다. 한국의 드라마, 일본의 만화 등이 중동에서도 큰 인기다. 아시아적 문화 가치가 중동에도 스며들고 있다. 문화적 접근이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이끌 수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차 대전 패전일인 지난 15일 ‘전몰자 추도식’에서 ‘아시아에 대한 가해와 반성’을 이례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주변국의 반발을 샀다. -사카이 일본 총리들은 외교보다 국내 정치에 힘을 쏟는다. 아베의 발언과 일련의 행동도 국내 정치용 성격이 강하다. 아베의 생각은 지난 2008년 펴낸 그의 책 ‘아름다운 국가’에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그의 생각도 자민당의 외교구상 안에 있다. 총리의 말 한마디가 집권당의 입장을 바꾸지는 못한다. 총리가 무엇을 말해도 선린외교를 위한 집권 자민당 내의 기조가 바뀌지는 않는다. -이호철 정당의 역할과 기능이 제도화되어 있는 일본정치의 다행스러운 측면이다. 21세기 동아시아 중심의 국제질서에서의 핵심은 한·중·일 3국 협력을 제도화하는 일이다. 유럽통합과정에서 영·불·독이 보여준 협력의 리더십과 마찬가지이다. 한·중·일은 아세안(ASEAN)+3 정상회담과 더불어 3국 정상회담을 제도화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3국 정상회담은 동북아 평화협력 구축의 핵심 기제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 미국, 러시아, 아세안, 유럽이 보조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중·일 협력이 동북아 평화협력의 핵심 기제로 발전하기 위해선 20세기 세 나라 간 불행했던 역사에 대한 결자해지의 용기 있는 리더십이 전제돼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15 기념사에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용기 있는 리더십”을 일본 정치인들에게 촉구한 바 있다. -사카이 어려운 문제다. (과거사와 관련) 국가에 따라 인식 차가 크고 논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의 우경화 정책에 대해 일본 지식사회에서도 위기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 특성상 민주당과 다른 강한 지지층을 갖고 있고, 아베노믹스의 활력에 대한 평가도 있다. 이런 점에서 위기감과 동시에 안정감도 있다. -이호철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문제 등 중·일 관계가 경색되고 있다. 두 나라의 ‘수면 아래 파이프라인’이 작동하고 있는가? 두 나라가 빨리 실용적인 관계로 돌아와야 한·중·일이 주도하는 질서를 빨리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사카이 그렇다. 그러기 위해선 영토 문제 등 갈등 사안과 다른 현안 및 협력사업을 분리해 진전시키는 ‘정경분리 자세’가 필요하다. 각각의 이슈에 따라 접촉을 확대해야 한다. 시민사회의 역할이 더욱 필요하다. -이호철 아베 총리는 취임 이후 동남아, 중동,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활발한 외교 행보를 보였다. 한국과 중국 방문은 언제쯤 가능한가. -사카이 외교 루트 활성화는 바람직하고 고무적이다. 민주당 때에는 외교 루트가 막혔었다. 중동의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등도 돌았는데 더 많은 나라를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중 두 나라에 대한 방문은 복합적인 문제가 쌓여 어려움이 있다. 수면 밑 ‘파이프라인의 가동’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중국 등 일부 국가의 반일 감정도 일본 혼자 노력한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중국 내 요인도 있고 주변국과의 관계 등 복합적 산물이다. -이호철 한반도 통일과 통일 한국의 등장은 21세기 동아시아 중심 국제질서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동북아의 핵심적인 불안정 요소를 해소하는 것이고, 영구 평화의 기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의 협력과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 한·중·일이 협력의 영역을 넓혀 나가야 한다. -사카이 일본도 한반도가 통일되면 북한의 위협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환영한다. 중동 석유에 똑같이 의존하고 있는 한·중·일은 공동의 고민을 갖고 있다. 에너지 안보에 대한 공동 관리 모색도 필요하다. -이호철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3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동감한다. 한·중·일 협력은 21세기 국제질서에서 필수불가결하다. 에너지, 비정부기구 간 협력과 함께 공동 학위 과정 등 교육 영역에서의 협력도 빼놓을 수 없다. 여성 학자로서 한국의 여성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나. 일본에서도 여성 총리가 나올까. -사카이 일본 여성으로서 부럽다. 여성 총리가 나온다는 것은 현재 일본 풍토에선 상상하기 어렵다. 여성 국회의원도 매우 적다. 사회 및 정리 부산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한국국제정치학회는 국제정치학 및 관련 학자, 국제관계 사무 종사자, 전문 연구가 150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 사회과학 분야의 대표적 학회다. 1956년 창설됐다. 일본국제정치학회도 1956년 창립됐으며 회원은 2000여명. 일본 국제정치학계 학자들로 구성됐다.
  • [향토기업 특선] 장류 하나로 세계시장 넘보는 매일식품

    [향토기업 특선] 장류 하나로 세계시장 넘보는 매일식품

    전라도 음식은 전국에서 최고로 손꼽힌다. 그런데 전라도 음식에 꼭 들어가는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류를 3대째 만드는 회사가 있다. 68년째 한결같이 장류만을 고집하며 개발, 생산하는 매일식품이다. 대기업을 포함해 전국 6위를 자랑하며 중소기업으로만 따지면 2~3위 안에 든다. 지난해 2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남 순천시 서면 순천공단에 있는 매일식품은 일제에서 해방된 1945년 고 김방 여사가 창업한 ‘김방장유양조장’으로 시작됐다. 김방 여사는 베트남 전쟁 때와 사우디아라비아 공사 현장에 납품하기도 했다. 아들인 오무 회장이 1979년 매일식품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1982년 순천공단으로 공장을 이주, 현대화 시설을 갖추면서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 한국장류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은 오 회장은 1985년 국방부 조달본부 출입업체로 등록한 뒤 2000년 국방부로부터 우수업체 표창을 받았고, 국제표준화기구(ISO) 9001 품질 시스템 인증도 따내 산업체 시장에선 독보적인 자리에 오를 만큼 한국 식품 산업 발전과 함께 성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때인 1997년 입사한 오상호(42) 대표이사는 선대의 품질 제일 정신과 젊은 도전 정신을 합쳐 신제품 개발과 틈새시장을 공략해 5년 만에 매출액을 5배로 늘렸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의 한계를 해외에서 극복했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국내 대기업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정도다. 상하이에서만 500개 매장에 제품이 입점됐다. 세계한식요리 경연 대회 등을 후원하며 한식 세계화에 앞장서고 꾸준하게 해외 바이어를 발굴해 미국, 일본, 베트남, 호주, 중국 등 20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다. 영국, 페루, 칠레, 파키스탄 등과도 수출 관련 협상을 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매출 250억원에 수출 200만 달러 돌파다. 매일식품의 이 같은 경쟁력 확보는 앞을 내다본 기술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연구팀은 유형의 물질보다 혀끝으로만 느낄 수 있는 ‘맛’에 치중해 장류와 천연조미료를 개발, 8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특허 출원 중인 것도 여러 건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봤다. 오 사장은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 매일식품 제품을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매일식품은 국내 아미노산간장(HVP) 산업을 선도하며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CJ 제일제당, 진미식품, 아워홈, 농협중앙회 하나로마트 등에 장류를 공급한다. CJ 제일제당의 다시다, 불고기 양념 등에 사용되는 간장을 수년간 공급, 2004년부터 CJ 우수협력업체로 선정됐다. 2011년엔 국내 최초로 현미양조간장을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제23회 중소기업 주간을 맞아 제3회 명문장수기업상 대상인 지식경제부상을 받았다. 2010년에 제정된 명문장수기업상은 오랜 전통을 가진 건실한 기업의 경영 의욕 고취와 기업인의 성공 비결 전파, 지속 가능한 경영환경 조성 등을 위해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은행이 주관하는 행사다. 대한민국 식품대전 ‘제1회 아그리젠토 코리아상’에서도 금상을 받았다. 아그리젠토상은 혁신성과 기술성이 우수한 농수산식품을 엄선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매달 주는 상이다. 매일식품은 기존의 장류 생산에만 안주하지 않는다. 밀로 간장을 담가 염기를 제거하고 농축한 뒤 분말로 만들어 조미료 가운데 가장 맛내기가 어렵다는 감칠맛 함량을 높인 ‘아지미’를 개발하는 등 장류와 천연조미료 제품 100여개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출발해 지역과 함께 성장한다는 경영방침을 정한 매일식품은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불우이웃돕기 등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순천대에 도서구입비 1000만원을 기탁했으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기원 및 위생적인 음식문화개선을 위해 1500만원을 들여 앞치마 3100장을 기증했다. 직원들은 매달 사랑나눔 행사로 자신들의 급여 일부분을 모아 수시로 단체 및 소외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등 꾸준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 대표는 “지역민에게 오래오래 사랑받으며 그 사랑으로 더욱 성장해 순천을 대표하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하고 싶다는 열정만이 아닌 해야 한다는 자세로 소비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지역에 환원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경기 취득세 인하 직격탄…추경 3875억 감액

    경기 취득세 인하 직격탄…추경 3875억 감액

    경기도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이후 처음 감액 추경안을 편성했다. 주택 거래절벽으로 취득세 등 도세 수입이 급격히 감소해 1조원이 넘는 재정결함 발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세수에서 취득세 비율이 56%로 다른 시·도보다 훨씬 많아 부동산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다. 경기도는 21일 3875억원을 감액한 1차 추경예산안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추경안은 다음 달 2일 열리는 임시회에서 심의된다. 추경안은 모두 15조 8667억원으로 외형적으론 당초 본 예산 15조 5676억원보다 2991억원 늘어났다. 도는 “국고보조금 5500억원 등 사용 목적이 정해진 외부재원 7000억원을 빼면 자체 재원 3875억원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까지 1조 511억원의 재정결함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고 이 중 세수결함만 4500억원으로 추산돼 이를 메우기 위해 세출예산을 구조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도는 이번 추경안에서 세입예산의 지방세 수입(목표)액을 7조 3241억원에서 6조 3838억원으로 9405억원 줄였다. 세출에서는 법적·의무적 경비 4589억원을 포함, 5677억원을 감액했다. 연가보상금 34억원과 시간외수당 26억원, 업무추진비 9억원 등 공무원 관련 경비도 93억원을 삭감했다. 도로사업과 소방관서 신축사업비 등 921억원은 사업을 줄이거나 집행 시기를 조정했다. 국비 지원에 따라 도가 부담해야 하는 사업비 707억원도 반영하지 않았다. 하수처리장 확충, 위험도로 구조개선 등은 도민 생활과 밀접하지만 재정 여건이 호전된 뒤 반영하기로 했다. 도는 세수결함이 4500억원을 넘어서면 오는 11월 2차 추경엔 최후의 수단으로 지방채를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무상급식 관련 예산 83억원(학생급식 지원예산 53억원, 친환경농산물 학교지원예산 30억원)도 감액, 민주당이 반발하고 있다. 재정난을 겪는 인천시도 3000억원 규모의 예산 감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조한 세수에 늘어나는 복지사업 등 때문이다. 시는 지난 4월 1차 추경을 편성했으나 재정이 호전되지 않아서다. 인천시는 감액 추경안을 오는 10월 시의회 임시회 때 상정할 예정이다. 유독 수도권 광역지자체들이 재정난을 겪는 것은 취득세 의존율이 높아서다. 경기도는 세수에서 취득세 비율이 56%, 인천시는 40% 이상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취득세 감소는 예견된 상황이었는데도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상회 경기도의회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도는 올해 예산수립 시 취득세 감소로 인한 세수 결손이 발생할 것을 알고도, 정부의 경제성장률 기준치를 반영하는 등 세수입 추계를 잘못 판단해 감액 추경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감액 추경에 무상급식 관련 예산이 포함되는 줄은 전혀 알지 못했다. 저의가 의심스러워 예산 심의과정에서 분명하게 따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동근 경기도기획조정실장은 “정부가 지방에 부담시키는 복지예산이 갈수록 늘어난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복지비가 지난 2년간 1조 4000억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글로벌 경제] 인도 무너진 경제대국의 꿈

    [글로벌 경제] 인도 무너진 경제대국의 꿈

    한때 중국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인도가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루피화 가치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고, 외국계 투자 자금도 하루가 다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포퓰리즘에 사로잡힌 정부와 정치권, 관료들의 만연한 부정부패 등 ‘인도병’이 장기성장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6일 인도 금융시장은 일제히 급락세를 연출했다. 인도 통화인 루피화는 달러 대비 환율이 62.03루피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62루피를 넘어섰다. 달러화 대비 루피화 가치는 지난 2년간 40%나 떨어졌다. 뭄바이증시 센섹스 지수도 3.97% 하락한 1만 8589.18로 마감해 2년 만에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하락은 인도가 1991년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국면에 들어섰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올해 1분기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4.8%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7월 인도 도매물가지수(WPI)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9% 올라 전문가 예상치(5%)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8년간 연평균 8~9%씩 성장하던 인도 경제도 올해는 5%를 넘기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쇼크’ 다음날인 17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1991년과 같은 채무 위기는 다시 맞지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그의 발언을 곧이 곧대로 믿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세계 경제의 미래’로까지 칭송받던 인도가 왜 이렇게까지 어려워졌을까. 경제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정부의 경제정책 부재를 꼽는다. ‘언 발에 오줌누기’식 단기 땜질 처방을 남발하다 수입 위주의 경제 체질을 바꾸지 못해 화를 키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도 재무부는 만성적인 재정 적자 타개를 위해 외국 기업에 대한 세금을 늘려 외국계 자본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루피화 급락에는 외환보유고를 풀어 대응하고 있어 국고를 낭비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해에는 주식·채권 투자자 등 이른바 ‘가진 자’들의 주머니를 열겠다며 무려 50년 전인 1962년까지 세금을 소급해 걷겠다고 발표했다 국제적 망신을 사기도 했다. 최근 인도는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 출신 ‘해외파’ 라구람 라잔을 인도중앙은행(RBI) 수장에 임명했다. 보수적인 인도 문화에서 이례적인 일로 정부가 ‘인도병’ 치유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인도 상주 IMF 대변인 토머스 리처드슨은 “인도가 IMF로부터 별다른 규제 조건이 붙지 않는 대출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의 ‘IMF’행을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경제 아킬레스건 지방부채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경제 아킬레스건 지방부채

    지난 10일 오전 중국 충칭(重慶)시 정부 청사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류자이(劉家義) 국가심계서 심계장(감사원장)이 굳은 표정으로 대규모 회계감사단을 이끌고 나타났다. 2009년 이후 급증하는 충칭시의 부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베이징에서 급파된 이들 감사단은 지난해 3월 보시라이(薄熙來) 당서기가 부패 혐의로 실각한 뒤 드러난 출처가 불분명한 충칭시의 투자액 3506억 위안(약 64조원)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충칭시는 2011년 고정자산 투자액이 7600억 위안에 이르는 등 보시라이 당서기 재직 시절 이뤄진 대규모 투자의 대부분이 산하 8개 융자 플랫폼(중개기구)을 통해 빌린 악성부채라는 게 중국 경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중국이 지방정부 부채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지방정부 부채가 ‘그림자 금융’(정부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권 금융), ‘부동산 거품’과 함께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3대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의 파산보호 신청이 직간접적인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심계서는 지난 1일부터 중앙정부와 전국 성(省)·시(市)·현(縣)·향(鄕) 등 각급 지방정부 부채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들어갔다. 심계서는 중앙에서 800명, 18개 파견기구에서 2400명을 선발하는 등 무려 8만명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사 인력을 동원해 지방정부 부채 상황을 샅샅이 훑어보고 있다. 2011년 조사가 성·시·자치구 등 31개 성·시급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이뤄진 데 비하면 이번 감사는 조사 범위가 현·향 등 지방정부의 말단 조직까지 크게 확대되고 지난번 조사 이후 새로 늘어난 지방정부 부채에 대한 규모와 성격, 기채(起債)를 통한 투자 내역 등을 철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융쥔(王雍君) 중국 중앙재경대학 재경연구원장은 “전국 지역 범위의 부채 조사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감사로 2010년 이후 지방정부 채무가 얼마나 늘어났는지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는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주룽지(朱鎔基) 당시 부총리가 세제 개혁을 통해 지방정부의 세금을 중앙정부에 대부분 이관했다. 지방정부는 의료 및 사회복지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자금 조달 방법이 여의치 않아 적자 재정에 허덕였다. 지방정부는 인프라 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토지사용권을 매각했지만 턱없이 부족해 토지를 담보로 돈을 빌려 충당하다 보니 부채가 폭증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중국 지방정부 부채 규모는 발표 기관마다 편차가 매우 크다. 국가심계서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 부채 규모는 2010년 말 기준으로 10조 7000억 위안에 이른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가 우세하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지방정부 부채의 상환율이 얼마인지, 상환 기일은 지키고 있는지, 상환연장 기록은 어떠한지 등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탓에 시장에서는 지방정부 부채에 대한 각종 추정치가 난무하면서 위기감을 부채질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지방정부 부채가 2010년 이후 최고 50% 늘어나며 모두 15조~16조 위안(지난 6월 말 기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샹화이청(項懷誠) 전 재정부장은 올해 안으로 20조 위안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고, 일부 서방 전문가들은 40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장커(張克) 중국 신융중허(信永中和)회계사무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지방정부 부채 문제는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보다 더 위험한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방정부 부채가 급증하는 것은 중국 지방정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선 게 주된 이유다. 중앙정부는 4조 위안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지방정부가 저금리로 돈을 빌려 인프라에 투자하도록 독려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대부분 공공시설에 이뤄지면서 수익성이 나빴고, 대부분 악성 부채로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중앙정부가 지방정부 부채의 급증을 막으려 애썼지만, 신용에 의존한 채 급격하게 확대된 경제 때문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광둥(廣東)성과 함께 중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인 장쑤(江蘇)성이 지방정부 가운데 부채 상황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쑤성은 올 들어 835억 위안의 지방채를 추가 발행해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채권을 발행했다고 화하시보(華夏時報)가 보도했다. 장쑤성의 전체 지방채 규모는 3263억 위안에 이른다. 쑤저우(蘇州)시가 428억 위안으로 가장 많고 난징(南京) 418억 위안, 창저우(常州) 354억 위안, 우시(無錫) 340억 위안, 양저우(揚州) 126억 위안 등이다. 지방채는 지방정부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만큼 장쑤성의 실제 부채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쑤성 외에 쓰촨(四川)성, 광둥성, 안후이(安徽)성, 윈난(雲南)성, 후난(湖南)성, 후베이(湖北)성 등도 위험권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론도 만만찮다. 미국계 글로벌 투자은행 BoA-메릴린치는 “중국 지방정부 채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지나친 기우”라고 최근 밝혔다. BoA-메릴린치는 “2012년 기준 중국 지방정부 부채는 15조~16조 위안으로 추산된다”며 “그러나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30%에 불과해 미국(100%), 일본(175%)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은행의 현금 보유액이 GDP(7조 9917억 달러·2012년 IMF 기준)의 6%에 이르는 점도 지방정부발 부채 위험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중국에 경제위기가 발생하더라도 대부분의 채권이 자국통화로 표시돼 있고, 자국민이 소유하고 있어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BoA-메릴린치는 “중국이 정부 부채 위기의 절벽에 서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특히 새로운 지도자가 적절한 조처를 하면 현 상황이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khkim@seoul.co.kr
  • [광복절 경축사 담긴 뜻] 역대 대통령 첫 경축사 비교

    [광복절 경축사 담긴 뜻] 역대 대통령 첫 경축사 비교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 개시 첫해 8·15 광복절에 공통적으로 향후 국정운영의 ‘화두’를 제시했다. 전임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2008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확고한 법치와 녹색 성장을 바탕으로 한 ‘선진일류국가’로의 도약을 내세웠다. ‘성장’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비리와 부정에 대한 무관용 원칙도 분명히 했지만, 이후 측근들이 각종 부정부패에 연루되면서 공염불이 됐다. 경축사에서 ‘광복’을 2차례 언급한 반면 ‘건국’을 9차례 역설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경축사에서 ‘자주 국방’을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자주독립국가는 스스로의 국방력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면서 “앞으로 10년 이내에 우리 군이 자주 국방의 역량을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주한미군 감축,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등의 문제와 맞물리면서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왔다. 노 전 대통령은 또 북핵 문제에 대해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경축사 키워드는 ‘민족’으로 요약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8년 경축사에서 밝힌 최대 관심사는 ‘개혁’이었다. 정치적으로는 여야 첫 정권교체, 경제적으로는 1997년 말 불거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은 “국가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 개혁이 불가피하다”면서 ‘제2의 건국’을 주창했다. 이는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됐다. 김 전 대통령은 또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도입과 국회 인사청문회 실시 등 정치 개혁을 제안했고, 이는 현재 우리 정치의 근간이 됐다. 취임 첫해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등 ‘1차 북핵위기’에 직면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 전 대통령은 또 광복절을 불과 사흘 앞두고 긴급명령을 발동해 도입한 금융실명제 등에 대해 “신한국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이정표”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광복절 경축식이 매번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것도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세종문화회관, 김영삼·노무현 전 대통령은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경복궁을 각각 경축식장으로 선택했다. 박 대통령의 모친인 육영수 여사는 남편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1974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흉탄을 맞고 피살됐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중진국 함정/오승호 논설위원

    아르헨티나의 2001년 경제 위기 여진은 지금도 남아 있다. 당시 1000억 달러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하자 아르헨티나 정부는 채권단과 채무 재조정 문제를 논의해 대부분의 채무를 해결했다. 그러나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비롯한 일부 헤지펀드사가 채무 재조정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고, 뉴욕연방법원은 지난해 10월 아르헨티나가 헤지펀드에 투자금을 전액 상환하라고 판결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미 대법원에 이 소송이 국가채무 재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취지의 ‘법정조언자 적요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IMF가 제3자 입장에서 미 대법원에 재판에 대한 의견을 제출한 것은 처음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아르헨티나는 ‘중진국 함정’(middle income trap)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등 브릭스(BRICs) 4개국이 중진국 함정에 빠졌다는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중국 광둥성은 오는 2020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 2만 달러에 도시화 달성률 76%를 뛰어넘는다는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 불균형 및 빈부격차 등 중진국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한다. 브릭스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이른바 VIP 경제권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VIP 경제권의 연평균 GDP 성장률은 6.2%를 기록, 처음으로 브릭스(5.4%)를 앞질렀다. 중진국의 함정이란 개발도상국이 중진국 단계에서 장기간 경제 성장이 둔화되거나 중진국에 머무르는 현상을 말한다.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개발도상국이 1인당 국내총생산 1만 6000달러 수준일 때 중진국 함정에 빠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2007년 2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2만 달러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고속 성장을 해온 우리나라가 중진국 함정에 빠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제추격연구소(소장 이근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어제 GDP 규모 상위 100개국의 2001~2011년 추격 실적을 분석해 ‘국가추격지수’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추격지수는 26위로 선진국을 따라잡는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인구학적 요인이 한국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노동인구 감소가 선진국 소득수준을 향한 한국의 수렴 속도를 떨어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생산성 향상을 통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의 벽을 넘어야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녹색성장이 살아야 창조경제가 산다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녹색성장이 살아야 창조경제가 산다

    올해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 개편 작업이 한창일 때, 정부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와 귀띔해줬다. 지난해 대선 직후인 12월 28일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단독회동한 자리에서 “녹색성장 정책은 차기 정부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각별하게 요청했고, 박 당선인도 그 뜻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했다느냐고 물었더니 그 관계자는 “‘알았다’고 답변했다더라”고 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녹색성장이라는 말은 지워지기 시작했다. 청와대의 녹색성장기획관실은 없어졌고, 인수위가 당초 기후변화비서관으로 발표했던 자리도 며칠 만에 기후환경비서관으로 바뀌었다. 녹색성장위원회는 대통령 직속에서 총리 직속 기구로 격하됐고, 정부 내의 녹색성장 담당 부서는 대부분 창조경제 관련 부서로 탈바꿈했다. ‘알았다’는 말을 너무 낙관적으로 해석했던 것은 아닐까. 청와대는 지난 6월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의장이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을 때도 “(녹색성장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지 않겠느냐”면서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GGGI가 한국 주도의 첫 국제기구고, 라스무센 의장이 덴마크 총리 시절 유럽 순방 중이던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환대해준 것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관련 부처들의 건의를 박 대통령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그림자부터 말하면, 구호가 실체를 앞섰다. 무엇보다 4대강 사업과 원자력을 띄우기 위한 도구로 변질된 측면이 있다. 2009년 11월 18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중·고교 교과과정에 ‘환경과 녹색성장’ 과목을 추가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었다. 나도 토론자로 초청됐다. 그런데 자료를 받고 보니, 교과 목차에 4대강 사업이 포함돼 있었다. 나는 공청회에서 “4대강이 포함되면 안 된다”고 반대했다. 그 때문인지 이후로는 교과부 공청회에 초청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색성장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비전이었다. 기후변화 대응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에너지 절약 및 효율화 등 녹색성장의 많은 요소들은 반드시 범정부적으로 추진해야 할 중요한 정책 과제들이다. 고효율 태양전지와 전기차용 배터리 및 에너지 저장시설, 스마트 그리드 등 우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이나 잠재력을 가진 산업 분야도 적지 않다. 박근혜 정부가 녹색성장을 외면하면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지난 2월 미국 국무부에서 글로벌 환경정책을 담당하는 고위관계자를 만났다. 그에게 “한국이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에 돈을 낼 생각이냐?”고 묻자 곧바로 “노!”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왜냐고 묻자 “미 정부 재정상황도 여의치 않지만, 한국 정부의 기후변화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만난 경제계 관계자는 “8000억 달러를 유치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에 맞먹는 국제기구가 될 거라던 GCF가 껍데기만 남을 거라는 얘기가 파다하다”고 우려했다. 최근 들어 기류 변화가 보인다. 그동안 방치돼 있던 녹색성장위가 곧 활동을 재개하는 것 같다. 녹색성장위원 선별 작업이 마무리 단계고, 40명 규모의 기획단도 출범한다고 한다. 녹색성장은 법령으로 규정된 정책이기 때문에, 10여개에 이르는 관련법을 바꾸지 않으면 추진할 수밖에 없다. 또, 방한하는 각국의 지도자와 기업인들이 새 정부가 녹색성장 정책을 유지할 것인가를 계속 묻는다고 한다. 햇볕정책이라는 용어가 처음 나온 것은 김영삼 정부 시절이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가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녹색성장도 이명박 정부의 전유물이 아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해서 박근혜 정부의 고유한 녹색성장 정책으로 업데이트·업그레이드시키길 바란다. 그것이 새 정부의 핵심정책인 창조경제의 하나가 아닐까. dawn@seoul.co.kr
  • [단독] 지난주 로또 1등 20억 당첨자 직접 만나보니…(인터뷰)

    [단독] 지난주 로또 1등 20억 당첨자 직접 만나보니…(인터뷰)

    경제 상황이 어려울수록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바로 서민들이다. 이들은 우리 사회의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돈있는 사람들은 부동산이나 주식을, 그리고 은행을 찾아 다닌다. 하지만 서민들은 한가닥 희망에 기대어 로또를 사는데 적잖은 돈을 들이는 ’역설적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같은 현실 속에서 814만 분 1이라는, 번개맞을 확률보다 어렵다는 ‘기적의 주인공’들이 매주 탄생한다. 지난주 566회 로또 1등 당첨자는 총 7명으로 이중 한 명을 어렵게 만났다. 일산에 거주하는 장씨(가명)는 50대 가장으로 총 7명의 당첨자 중 유일하게 수동으로 6개의 번호를 모두 맞췄다. 지난주 1등 당첨금액은 약 20억원(2,005,209,161원)으로 장씨는 세금을 제외하고 약 13억 7600만원을 수령했다. 이하는 일문일답. - 평소보다 큰 액수의 당첨금을 받았다. 처음 당첨된 순간 기분이 어땠나? 당첨 다음날인 일요일(28일) 회사에 둔 로또용지를 확인하고 나서야 당첨을 실감했다.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정말 가슴 벅차고, 이런 행운이 나에게 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날 저녁 침대에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더라.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들이 지나갔지만 주로 돈을 어떻게 쓸지 생각하다 밤을 새웠다. - 가족들이나 주위 반응은 어떤가? 마침 아내가 고향에 가 있어 함께 기쁨을 나누지 못했다. 31일 아내가 집으로 돌아와서야 당첨 사실을 털어놨다. 아내도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 하다가 통장을 보여주자 그제서야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질렀다. - 당첨금은 언제 어떻게 수령했나? 지난 29일 월요일 아침 서대문 농협 본사 문이 열리자 마자 차를 몰고 들어갔다. 먼저 영업점에 들러 통장을 개설하고 다시 방으로 안내돼 로또 용지와 신분 확인 후 거액의 당첨금을 수령했다. 내 통장에 찍힌 숫자를 보니 확실히 실감이 나더라.       - 당첨금을 어떻게 쓸지 계획은 잡았나? 이미 절반 정도는 썼다.(웃음) 수십년 째 개인 사업을 하느라 은행은 물론 친척, 지인들에게 많은 신세를 졌다. 당첨금을 받자마자 은행빚을 일부 탕감하고 신세진 사람들에게 당첨 사실을 털어놓고 ‘은혜’를 갚았다. 또한 수년 동안 소액이지만 기부를 해왔는데 1억원을 모대학에 기부할 예정이다. - 당첨 전 생활이 어려웠나? 30년 이상 개인 사업을 했는데 수억원의 빚이 있을 만큼 경영이 무척 어려웠다. 20년 전에는 사업 스트레스로 당뇨 합병증까지 얻었고 결국 최근에는 신장이 망가졌다. 운이 좋아 한 친척이 신장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는데 이번에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수술비가 발목을 잡았다. 이제 친척에게 금전적으로 보답도 하고 수술비도 걱정을 덜어 한시름 놨다. - 당첨되기 전 좋은 꿈이라도 꿨나? 전혀(웃음). 다른 당첨자들은 특별한 꿈을 많이 꾼 모양인데 난 전혀 그런게 없었다. - 과거에도 복권을 구매한 바 있나? 예전에 주택복권 시절부터 복권을 샀는데 간간히 구매하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부터 1주일에 2만원 수준으로 꾸준히 로또를 사왔는데 역대 가장 큰 당첨 금액은 5만원이다.(웃음) 맞지도 않는 로또를 계속 샀던 것은 사업이 너무 어려워서다. 지금이 IMF 때보다 더 힘들다. 직원들 월급도 종종 연체됐는데 조만간 보너스를 줄 예정이다. - 로또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당첨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많은 사람들이 로또를 사는데 나 역시 그 중 한 명이었다. 그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큰 욕심을 내지말고 한줄기 희망을 안고 기다린다면 언젠가는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로또 1등 20억 당첨자 직접 만나보니, 비결은?(인터뷰)

    로또 1등 20억 당첨자 직접 만나보니, 비결은?(인터뷰)

    경제 상황이 어려울수록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바로 서민들이다. 이들은 우리 사회의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돈있는 사람들은 부동산이나 주식을, 그리고 은행을 찾아 다닌다. 하지만 서민들은 한가닥 희망에 기대어 로또를 사는데 적잖은 돈을 들이는 ’역설적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같은 현실 속에서 814만 분 1이라는, 번개맞을 확률보다 어렵다는 ‘기적의 주인공’들이 매주 탄생한다. 지난주 566회 로또 1등 당첨자는 총 7명으로 이중 한 명을 어렵게 만났다. 일산에 거주하는 장씨(가명)는 50대 가장으로 총 7명의 당첨자 중 유일하게 수동으로 6개의 번호를 모두 맞췄다. 지난주 1등 당첨금액은 약 20억원(2,005,209,161원)으로 장씨는 세금을 제외하고 약 13억 7600만원을 수령했다. 이하는 일문일답. - 평소보다 큰 액수의 당첨금을 받았다. 처음 당첨된 순간 기분이 어땠나? 당첨 다음날인 일요일(28일) 회사에 둔 로또용지를 확인하고 나서야 당첨을 실감했다.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정말 가슴 벅차고, 이런 행운이 나에게 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날 저녁 침대에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더라.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들이 지나갔지만 주로 돈을 어떻게 쓸지 생각하다 밤을 새웠다. - 가족들이나 주위 반응은 어떤가? 마침 아내가 고향에 가 있어 함께 기쁨을 나누지 못했다. 31일 아내가 집으로 돌아와서야 당첨 사실을 털어놨다. 아내도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 하다가 통장을 보여주자 그제서야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질렀다. - 당첨금은 언제 어떻게 수령했나? 지난 29일 월요일 아침 서대문 농협 본사 문이 열리자 마자 차를 몰고 들어갔다. 먼저 영업점에 들러 통장을 개설하고 다시 방으로 안내돼 로또 용지와 신분 확인 후 거액의 당첨금을 수령했다. 내 통장에 찍힌 숫자를 보니 확실히 실감이 나더라.       - 당첨금을 어떻게 쓸지 계획은 잡았나? 이미 절반 정도는 썼다.(웃음) 수십년 째 개인 사업을 하느라 은행은 물론 친척, 지인들에게 많은 신세를 졌다. 당첨금을 받자마자 은행빚을 일부 탕감하고 신세진 사람들에게 당첨 사실을 털어놓고 ‘은혜’를 갚았다. 또한 수년 동안 소액이지만 기부를 해왔는데 1억원을 모대학에 기부할 예정이다. - 당첨 전 생활이 어려웠나? 30년 이상 개인 사업을 했는데 수억원의 빚이 있을 만큼 경영이 무척 어려웠다. 20년 전에는 사업 스트레스로 당뇨 합병증까지 얻었고 결국 최근에는 신장이 망가졌다. 운이 좋아 한 친척이 신장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는데 이번에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수술비가 발목을 잡았다. 이제 친척에게 금전적으로 보답도 하고 수술비도 걱정을 덜어 한시름 놨다. - 당첨되기 전 좋은 꿈이라도 꿨나? 전혀(웃음). 다른 당첨자들은 특별한 꿈을 많이 꾼 모양인데 난 전혀 그런게 없었다. - 과거에도 복권을 구매한 바 있나? 예전에 주택복권 시절부터 복권을 샀는데 간간히 구매하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부터 1주일에 2만원 수준으로 꾸준히 로또를 사왔는데 역대 가장 큰 당첨 금액은 5만원이다.(웃음) 맞지도 않는 로또를 계속 샀던 것은 사업이 너무 어려워서다. 지금이 IMF 때보다 더 힘들다. 직원들 월급도 종종 연체됐는데 조만간 보너스를 줄 예정이다. - 로또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당첨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많은 사람들이 로또를 사는데 나 역시 그 중 한 명이었다. 그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큰 욕심을 내지말고 한줄기 희망을 안고 기다린다면 언젠가는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리코노믹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리코노믹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리코노믹스’(Likonomics)가 경제 전문가들의 입에 부쩍 오르내린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이름과 이코노믹스를 합성한 신조어로 ‘리커창의 경제정책’이라는 뜻이다. 세계 2위의 대국으로 자리매김한 중국이 경제정책에 미세한 변화만 줘도 국제 금융가가 요동칠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갖는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20일 금융 감독의 사각지대에 있는 그림자 금융을 규제하기 위해 돈줄 죄기에 나서자 은행 간 단기금리가 무려 25%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른 ‘투매 쓰나미’가 24일 상하이 증시를 덮쳐 주가를 5%나 끌어내리는 바람에 세계 금융시장을 ‘블랙 먼데이’의 공포 속으로 몰아넣은 것이 단적인 예이다. 리코노믹스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더라도 부양책을 쓰지 않고, 공공부채를 줄여 나가며, 경제구조 개혁을 단행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10개 분기 중 9개 분기에서 성장률이 떨어졌고 지난 2분기 성장률도 7.5%까지 주저앉았다며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거론했다. 중소기업 경기 악화로 그림자 금융이 폭증하고 지방부채가 급속히 부실화하고 있는 등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리 총리는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경제지표 때문에 정책 방향을 갑자기 수정할 수 없으며, 어렵게 만들어낸 구조조정 기회에도 영향을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도 20일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떨어지고 있지만 개혁을 통해 성장과 취업 문제에 대처하겠다”면서 “중국이 또다시 대규모 부양책을 실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리 총리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중국 경제에 낀 거품을 빼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하지만 상황은 중국 정부의 생각처럼 그리 녹록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7일 중국이 현재의 경제 모델을 제대로 개혁하지 않으면 오는 2018년부터 성장률이 지금의 절반 수준인 4%로 반 토막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때문에 리코노믹스가 주룽지(朱鎔基) 부총리 시절인 1990년대 초반과 같이 성장률 둔화를 감수하며 경제구조 개혁을 통해 국유기업 부채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승부수가 될지,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처럼 자충수를 두게 될지 첫 고비를 맞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데 있다.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24%(2012년 WTO 통계 기준)로 호주(29%)에 이어 세계 2위이다. 특히 가공 수출을 위한 중국의 중간재 수입은 지난 5월 3.2% 줄어든 데 이어, 6월에는 7%나 감소해 하락 폭이 더욱 커졌다. 중국에 중간재를 주로 수출하는 우리 경제로서는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되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 포인트 떨어지면 우리 성장률도 0.4% 포인트 하락한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추산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이 2.8%에 머물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을 만큼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가 리코노믹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khkim@seoul.co.kr
  • [열린세상] 하반기 경제전망과 세수부족/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하반기 경제전망과 세수부족/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 17일 양적 완화 조치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양적 완화 규모의 축소와 중단 등 ‘출구전략’ 일정을 제시한 이후 시장의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경제가 부동산경기 회복과 소비 지출 호조 등의 효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확신이 버냉키로 하여금 ‘출구전략’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게 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버냉키의 ‘양적 완화 축소’ 발언 이후 세계 주요 자산의 수익률은 연초 대비 크게 떨어졌다. 귀금속(-28.4%), 산업용 금속(-16.3%), 브릭스 주식(-12.9%), 신흥국 채권(-6.4%), 선진국 채권(-5.7%), 그리고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6.7%였다. 반대로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 등 아세안지역의 주가는 연초 대비 8.0% 상승했다. 이는 버냉키 발언 이후 국제자금 흐름이 브릭스·한국 등에서 상대적으로 주식이 오르지 못한 아세안 각국으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한편 일본의 내각부는 지난 5일 경기기조 판단을 ‘상승세 국면변화’로 조정한 바 있다. 일본은 경기기조 판단을 악화, 하락세 멈춤, 국면 변화, 개선 등의 네 가지 단계로 정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2년 4월부터 본격화된 경기침체가 11월에 최저점에 도달한 뒤 아베 정권의 엔저정책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개인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회복세가 진전되어 경기상승세 국면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중국정부가 전망한 것처럼 올해 7.5%를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이 금융부문의 개혁과 소비 위주 경제로의 이행 등 과감한 경제개혁이 없으면 5년 뒤 성장률이 4%대로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도 올해 중국경제가 7.5% 이하로 경착륙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이제 이러한 대외 경제 환경의 변화 속에서 한국경제가 올 하반기에 어떠한 경기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를 전망해 보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6%에서 2.8%로 올려 잡으면서 ‘8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벗어나 지난 2분기에는 전분기보다 1% 성장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기획재정부도 올 하반기의 경기회복을 낙관하면서 제2차 추가경정예산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올 상반기의 세수실적은 이러한 한국은행이나 정부의 하반기 경제전망 실현 가능성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14일 국세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5월 말까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법인세(-17.9%), 부가가치세(-7.2%)가 대폭 줄었으며 증권거래세(-4381억원), 개별소비세(-523억원), 교통에너지 환경세(-6957억원) 및 주세(-1393억원) 등 거의 모든 세수가 대폭 줄어들고 있다. 법인세나 부가가치세는 기본적으로 지난해 하반기의 영업실적을 반영하는 것이고 기타 증권거래세·소비세 등은 올 상반기의 거래 및 소비실적을 반영하는 간접세임을 감안할 때, 금년에는 최소한 20조의 세수 결함이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신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재원 조달이 난관에 봉착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와 같은 암울한 세수 전망은 하반기에도 대규모 추경 편성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이명박 정부의 최종예산 집행연도였던 작년부터 과표 2억원 초과 200억원 이하 기업의 법인세율은 22%에서 20%로 낮추었기 때문에 법인세의 세수가 대폭 부족하게 되었다고 해석하는 안이한 경기 판단에 있다.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한 술 더 떠 법인세수 감소는 지난해 이명박 정부가 시행한 부자 감세의 전형적인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법인세 감세를 실시한 것은 이를 통한 투자활성화를 도모한 것이지 부자 감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정책이었다. 정부는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경기전망이 올 하반기에도 불투명하다는 것을 감안해 제2차 추경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보다 현명하고 현실적인 경기판단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 IMF, 중국 경제 추락 경고 “개혁 없인 성장률 반토막”

    IMF, 중국 경제 추락 경고 “개혁 없인 성장률 반토막”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이 경제개혁을 하지 않으면 올해 2분기 7.5%인 GDP 성장률이 2018년에 반 토막인 4%대로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IMF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중국 경제 연례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과 사회기반시설 투자 등이 주를 이루는 중국의 경제 모델은 끝났다”며 “그러한 성장은 외부적 요인에 취약하고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어 소비와 내수에 기반한 성장구조를 만들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 주도의 경제 발전을 이끌어 온 중국식 경제 모델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이번처럼 IMF가 공개적으로 경제성장률 예측 수치를 4%대로 예상한 것은 처음이다. IMF는 중국이 경제 개혁을 하지 않을 경우 2030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미국의 4분의1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 GDP는 7조 9917억 달러(약 8994조 6583억원, 2012년 IMF 기준)로 15조 6096억 달러인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보고서는 또 “글로벌 경제 위기가 닥친 2009년 이후 중국 정부의 재정운용과 국영기업 활동이 자국 경제를 뒷받침하고, 전 세계 수요 증대에도 긍정적 여파를 미친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중국 내 투자·소비의 불균형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GDP에서 자본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한 반면 가계소비 비중은 전년 대비 변동이 없었다. 중국은 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를 줄이기 위해 4조 위안(약 733조 5200억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펼친 결과 과도한 유동성 공급으로 주택 가격이 폭등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IMF는 중국이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고 경제 취약성을 낮추려면 시장에 더 큰 힘을 싣고 국영기업 배당금을 늘리는 등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이 최근 미국에서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올해 대규모 재정 자극책을 펼 가능성이 없다고 밝힌 사실이 18일 알려지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전날보다 21.53포인트(1.05%) 떨어진 2023.40으로 급락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신흥국, 출구전략 ‘부메랑효과’ 논리로 美 설득

    미국이 막대한 시중 자금 방출 규모를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등 신흥국들이 ‘부메랑 효과’를 들어 미국을 설득하는 정책 공조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어지럽히면 그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미국이 떠안게 된다는 논리다. 기축통화(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국제 결제나 금융 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 보유국이란 점을 이용해 전 세계 경제의 부양 및 긴축 기조를 멋대로 결정하는 ‘얌체 통화정책’에 대한 후발 주자들의 경고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오는 20일 열리는 러시아 모스크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한국 등 신흥국들은 ‘역(逆)스필오버’ 논리로 미국을 압박할 예정이다. 역스필오버는 ‘미국의 급격한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들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리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달 초 이뤄진 G20 실무자 회의에서 우리가 역스필오버 논리를 내세웠고 다른 신흥국들은 물론 선진국들도 상당 부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풀어 경제를 살리는 양적완화는 기축통화를 가진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에서만 쓸 수 있는 통화정책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지난해 9월부터 매월 850억 달러의 국채를 매입하거나 일본 중앙은행이 내년 12월까지 130조엔의 국채를 사들이기로 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무한정 돈을 푸는 것은 지속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출구전략은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신흥국의 자본 유출, 금리 급등 등의 부정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당장 지난달 20일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발언만으로 신흥국 시장이 출렁인 데서도 잘 드러난다. 특히 이는 선진국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흥국들이 자국 금융시장에서 빠져나간 달러를 메우기 위해 갖고 있던 미국 국채를 팔 것이고 결국 미국 금리 급등과 이에 따른 경기 회복세 둔화를 예상할 수 있다. 신흥국 시장이 축소되면 선진국의 수출 기업들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실제로 1994년 미국의 갑작스러운 통화 긴축으로 멕시코에 외환 위기가 발생했다. 이후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의 주가가 최대 50%까지 급락했으며 결국 신흥국 시장 위축으로 미국 무역수지 적자 폭이 늘어났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융 위기 때 작동하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치앙마이이니셔티브다자화(CMIM), 유럽안정화기구(ESM) 등 지역금융안전망(RFA) 간 공조의 중요성이 논의된다. 한국은 지역금융안전망 간의 협력을 늘리고자 RFA 포럼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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