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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 아이 마음의 상처 보살피는 일 미적대선 안될말

    며칠전 회사 인근의 성공회 성당에 들렀다.미술치료사이자 고교 수학교사인 이희경 선생님은 일선 교사들에게 8주간 ‘미술 심리치료 강좌’를 하고 있다며 시간이 나면 한번 들르라는 연락을 해왔다.이 선생님은 취재중에 안면을익힌 분이다. 교사들은 자신에 대한 ‘셀프 이미지(Self Image)’를 뜻하는 ‘나무그림’,가족관계를 암시하는 ‘물고기 가족화’등 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분석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줄기도 없이 그루터기만 남은 이 나무그림은 외압에 의해 자기성장이 멈췄다는 뜻이에요.하늘의 구름은 근심을의미하고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들의 목을 물어뜯는 이 그림좀 무섭죠? 아이에게 ‘작은 물고기들은 누구야.’하고 물었더니 ‘아빠의 여자들’이래요.” 강사의 설명에 교사들은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말을 잊는다.철부지같은 아이들에게 저런 것이 숨어 있었나 하는놀라움 탓이리라. “참 신기하죠? 아이들은 그림속에 자기의 마음과 상태를 그대로 드러내며 ‘SOS’를 치고 있어요.” 이희경 선생님은 “아이의마음을 읽는 건 오히려 쉽다.”며 먼저 상담교사로서 갖춰야 할 자격조건을 덧붙였다. 남들은 잡초라며 함부로 다루는 것을,소중하게 받아들이며 “아니야,넌 꽃이 될 수 있어.”라고 말할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그런 각오도 없으면서 미술치료나 상담기법을 배우는 건 “상처만 잔뜩 벌려놓고,니가 알아서 꿰매라.”하는 거랑 똑같다고. 강의가 끝날 무렵,몇몇 교사들은 기자에게 다가와 각자의 경험담과 고충을 들려주었다. 중학교에 재직하는 여교사는 “그림을 보며 아이에게 몇마디 물었더니 ‘어떻게 그걸 아세요.점쟁이 같아요.’하며 놀라더라.”면서 “상당수의 아이들이 이렇게 상처받은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카운슬러 자격증을 딴 뒤 상담교사로 겸임중인 한 교사는 “아이들의 마음을 돌봐줘야 하는 데 수업하랴,성적 매기랴 시간이 없다.”며하소연했다. 교육부는 지난 4월 서울 A중학교 동급생 살해사건 등 학교폭력이 잇달자 학생 생활지도와 상담만 맡는 전문 상담교사제를 하반기부터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대한매일 4월20일자 보도].그러나 기사가 나간 뒤 곧바로 “아직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다.확정된 바 없다.”며 말을 바꿨고 아직도 세부방침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보살피는 일,마음속 억눌린 분노를 녹여주는 일,결코 미적대서는 안될 일이다. 허윤주기자rara@
  • 기능성에 미적 가치 높여 차별화 ‘뷰티산업’ 급부상

    베네통은 해마다 전세계에서 20대 남녀 수백명씩을 선발해이들에게 장학금과 기숙사를 제공한다.창의적인 젊은이들의미(美)에 관한 감성과 열정을 집약하기 위해서다.이를 통해계절이 바뀔 때마다 5000여가지 디자인과 250여가지 색상을선보인다.베네통은 이처럼 철저한 ‘이미지 세팅(Image Setting)’을 통해 미를 개념화하는 데 성공,지난해 17억여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 애니콜은 감성디자인 덕을 톡톡히 봤다.휴대폰을단순한 실용품이 아닌 패션상품·디자인명품으로 인식토록만들어 취약한 인지도를 극복했다.‘휴대폰이 내 몸의 일부’라는 관점에서 명품화를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 미적(美的)인 요소가 제품·서비스의 경쟁력과 부가가치의원천으로 떠오르면서 제품의 예술과 감성을 중시하는 ‘뷰티(Beauty)산업’의 성장이 눈부시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하드웨어(기술)에서 소프트웨어(지식),아트웨어(artware)로 이행되면서 기능 위주였던 소비재에서미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뷰티산업은 화장품을 뜻하지만 넓게는 미적 디자인,감동,세련됨이 가미된 다양한 체험과 소비를 포괄한다. 24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뷰티산업 시장규모는 26조여원.패션 의류 9조원,화장품 5조 5000억원,영상물·음반·방송·게임 2조 8000억원,캐릭터·애니메이션 2조 6000억원,전문 디자인 1조 6000억원,다이어트 1조원,미용성형 5000억원 순이다. 최근 노화방지와 남성소비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디지털콘텐츠와 수입명품이 매년 5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경제연구소 심상민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이 앞으로 기술력이나 마케팅만으로 경쟁사를 제압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뷰티라는 개념을 새로운 경쟁 자산으로 적극 활용,미적가치를 높여 제품을 차별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특히 “전자·통신·자동차·의류·화장품의 경우 세계적 명품을 개발하는 것이 고수익 창출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박건승기자 ksp@
  • “솔라즈, 최규선 구명 요청”

    스티븐 솔라즈 전 미국 하원의원이 한국 검찰에 최규선(崔圭先·42·미래도시환경 대표·구속)씨 구명 메시지를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19일 “솔라즈 전 의원이 국내 지인을 통해 검찰에 스포츠토토로부터 자신이 받은 돈에 대한 해명과 함께 최씨에 대한 구명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최씨도 검찰 출두에 앞서 솔라즈 전 의원으로부터 같은 취지의 연락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솔라즈 전 의원은 최씨 구명을 위해 직접 한국에 올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면서 “최씨가 검찰 출두 날짜를 늦춘 것도 솔라즈 전 의원의 입국 계획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솔라즈 전 의원은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그가 전달한 구명 메시지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최씨의 한 측근도 “최씨가 검찰에 출두하기전 솔라즈 전 의원과 이메일을 몇 차례 주고받았다.”면서 “솔라즈 전 의원은 지난 15일 최씨에게 ‘당신이 문제가 된다면 나도 잘못한 것이다.’‘이르면 16일 중한국에가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솔라즈 전 의원은 ‘필요하다면 (당신을 위해)한국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까지 받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한국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 부사장 송재빈(宋在斌·33)씨로부터 15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해 4월 송씨로부터 외자유치 협력을 요청받고 솔라즈 전의원을 소개해 줬으며 송씨로부터 약간의 돈을 받아 솔라즈 전 의원에게 전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솔라즈 전의원은 현재 체육복표 ‘스포츠토토’의 해외자문역을 맡고 있다. 솔라즈 전 의원은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구명로비여부에 대해 “최씨와 관련해 한국 정부 관계자에게 어떤연락도 한 적이 없다.”면서 “최씨는 나에게 어떤 불법적인 것이거나,부적절한 조치들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솔라즈 전 의원은 또 “최씨의 소개로 만난 송씨가 한국이외에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체육복표 사업을 하고 싶다고 해서 타이거풀스의 고문 자격으로 지인들을 소개해줬다.”면서“합법적인 자문의 대가로 수수료를 받았지만액수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솔라즈 전 의원은 한국내 지인으로부터 이번 사건, 특히 자신이 거론된 기사를 받아보며 사건 전개 과정을 비교적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균미 박홍환 안동환기자 stinger@ ■솔라즈 前의원 문답 스티븐 솔라즈 전 미 하원의원은 19일 오전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규선씨와의 관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 최규선씨는 언제부터 알았나. 7∼8년 전부터 알고 지냈다.그러나 김대통령의 아들들과는 만난 적도 없다. ● 지난주 한국을 방문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2∼3개월전에 한국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최근 한국에 간 적은 없다. ● 타이거풀스와는 어떤 관계인가. 최씨 소개로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의 송재빈을 만났다.이때는 타이거풀스가 한국의 체육복권 사업자로 선정된 뒤다.타이거풀스가 한국이외에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체육복권 사업권을 따고 싶다고 해서 타이거풀스의 고문 자격으로 나의지인들을소개해 주었다.그리고 합법적인 자문의 대가로 나중에 일종의 수수료를 받았다. ● 최씨가 지난주 한국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당신의 한국 방문 때 타이거풀스측으로부터 약간의 방문비를 받아당신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는데. 타이거풀스에 대한 합법적인 자문의 대가이다(구체적인 액수는 언급하지 않음). 나는 경영 컨설팅 회사인 국제 크라이스 그룹 컨설턴트뿐아니라 각 대학과 기관에서도 자문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 최씨의 구명운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다.절대로 아니다. 나는 최씨와 관련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어떤 연락도한 적이 없다.최씨는 나에게 어떤 불법적(illegitimate)이거나 부적절한(improper) 것을 요청한 것이 없다. 김균미기자 kmkim@
  • 온라인 우표제 2주째 공방

    “스팸메일이 눈에 띄게 줄어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고있다.”(다음커뮤니케이션)“스팸메일은 줄지도 않았고,중소 인터넷 업체의 피해만 늘고 있다.”(e메일 자유모임)다음커뮤니케이션의 ‘온라인우표제’가 15일로 시행 보름째를 맞았다.다음측과 ‘안티(anti)다음’쪽의 입장은 제도시행 전이나 이후에나 여전하다.굳이 달라진 점을 찾자면실제 제도가 실시된 이후 감정의 골만 더 깊어졌다. ◆다음,16일 중간결과 발표=다음측은 온라인우표제의 실시로 눈에 띄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신한다.광고·스팸메일이 확실히 줄었다는 설명이다.제도 시행전인 3월 마지막 주 기준으로 하루 6300만통의 메일중 4500만∼5000만통이 대량 광고성 메일이던게 최근에는 하루 4000만통의 메일이 오고 이 가운데 광고성 메일은 2500만통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는 분석이다.스팸메일 신고도 시행전 하루 평균9만건에서 이달 첫째주엔 6만건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광고성 메일을 다량으로 보내던 업체들의 정보성으로 바꾸려는 노력도 눈에 띈다고 강조했다.특히,자사 한메일회원들의 경우,받아보는 메일이 줄다보니 열어보는 메일이크게 늘어나 과거와 달리 메일 발송업체로서는 마케팅 효과가 오히려 증대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의 원윤식 홍보팀장은 “시행 첫날인 1일의 경우 최대 과금(課金)대상인 메일이 2000만통 수준으로 집계됐지만 이 가운데 80% 가량은 정보성메일로 과금대상에서 제외된다.”면서 “과금율을 비롯한 제도 시행이후 중간결과를 오는 16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메일 자유모임,“효과없다.“=온라인우표제를 반대하는 e메일 자유모임측은 스팸메일이 줄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다음쪽으로 갈 스팸메일이 네티앙이나 네이버 등 경쟁업체로 옮겨갔을 뿐이라는 지적이다.회원이 5만∼10만명에 불과한 군소 메일 발송업체들이 메일을 제 때 보내지 못해피해만 가중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측이 자사의 한메일회원이 줄지 않았다는 반박에 대해서도,고객들이 프라이머리(primary)e메일로 쓰던 한메일 계정을 세컨더리(secondary)메일로 쓰는 경향이 점차 짙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실제 전자상거래업체인 인터파크의 경우,하루 구매자중 절반 이상이 한메일사용자였는데최근엔 10%이하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e메일 자유모임의 김경익대표는 “한메일 전환계정 운동에 300여개 업체가참여하는 등 반발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다음측이 온라인우표제를 계속 강행하면 한메일은 인터넷상에서값어치가 크게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신이 내린 뮤지션 ‘드림씨어터’ 내한공연

    수많은 라이브공연에서 신의 경지에 이른 연주솜씨로 극찬을 받고 있는 5인조 프로그레시브 메탈그룹 ‘드림 씨어터’가 오는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금속성의 강한 메탈 음악이라고 하기에는그들의 음악은 감미로울 정도로 부드럽고 멜로디가 뛰어나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하다.그러나 그 음악 뒤에는 연주하기 힘든 화려한 변박자,리프,자로 잰 듯하게 들어맞는 팀워크가 숨겨져 있다.따라서 그들의 음악의 악보를 본다면“이렇게 어려운 음악이었단 말인가?”하고 다시 탄성을자아낼 것이다. 1989년 데뷔앨범인 ‘When Dream and Day Unite’을 발표한 드림 씨어터는 일반 대중에게보다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으면서 세상에 알려졌다.뒤이어 성악을 공부한 제임스레이브리로 보컬을 바꾸고 낸 2집 ‘Images and Words’은 대중적인 호응도 얻게 된다.또 베이시스트 존 명(John Myung)이 한국계라는 사실이 알려져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끌게 된다.이어 94년 3집인 ‘Awake’를 발표해 입지를 다진 뒤 97년 4집 ‘Falling into Infinity’가 발매했다. 4집부터는 솔로 연주는 자제되고 전체적인 밸런스와 멜로디 라인에 비중을 둔 앨범으로 방향을 바꿔 좀 더 많은 대중적인 사랑을 얻게된다. 2002년 2월 그들은 여섯번째 앨범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를 발표한다.10분을 넘는 곡들이 가득찬 이 앨범은 지나친 자기과시라는 비판과 드림 씨어터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앨범이라는 칭송을 동시에 받고 있다. 월드컵 축하를 위해 기획한 이번 공연이 일본에서는 일주일 동안 5번이나 열리는 것과 달리 한국에서 단 하루밖에잡혀 있지 않아 아쉽다.(02)3142-3488. 이송하기자
  • [월드컵 이야기] (2)포르투갈

    지난해 12월1일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포르투갈이 한국·미국·폴란드와 함께 D조로 배정되자 포르투갈 국민들은 환호성을 질렸다. 유럽의 축구강국 아일랜드·네덜란드 등과 같은 조에 속해 힘겹게 예선전을 치른 포르투갈로선 조 추점 결과에 만족하며 16강전은 물론 결승전 진출까지 기대하고 있다. 현재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순위 4위로 기량이나 전술,사기 등에서 최고조에 달해 있다.91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대회를 우승으로 이끈 루이스 피구,루이 코스타,페르난두 코우투,주앙핀투 등 황금 세대로 불리우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피구는 200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팀에서 레알 마드리드팀으로 이적할 당시 현역 세계 프로축구선수 가운데최고의 이적료와 연봉으로 계약을 체결,화제가 됐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플레이 메이커로,지난해 FIFA 선정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안았던 피구는 평소 몸 관리를 잘해 부상이 없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포르투갈 대표팀이 이처럼 전력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인정받고 있지만 포르투갈의 많은 축구전문가들은 오는 6월 14일 맞대결을 펼칠 한국대표팀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월드컵 본선진출 경험이 포르투갈보다도 많고,전력이 베일에 가려져 있는 한국팀이 홈그라운드 이점을 최대한 살릴경우 예상 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최근 스페인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렀으며 오는 4월 브라질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계획하는 등 막바지 전력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한국·미국·폴란드 등 D조 국가들의 전력탐색에도 각별한신경을 쓰고 있다. 포르투갈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의는 유별나다. 한 레스토랑 주인의 일화는 포르투갈 국민들의 축구사랑을 대변하는 단적인 사례로 유명하다.프로축구팀의 하나인‘스포팅’의 열렬한 팬인 이 주인은 스포팅팀이 지난 82년 우승 이후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자신이 지병으로 세상을 뜨게 되자 스포팅팀이 우승할 때까지 커피 값을 올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의 미망인은 남편의 뜻을 받들었고,스포팅팀이 99·2000시즌에 우승하자 18년만에 커피값을 인상했다.그리고 그미망인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언론에 집중 보도됐다. 이번 월드컵대회때 한국을 찾을 포르투갈 축구팬과 관광객은 2000여명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포르투갈이 8강,4강에 오를 경우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포르투갈 주재한국대사관은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현지 공연,한국을 방문하는 기업인들에 대한 상담 주선 등 한국 방문을 촉진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3F’의 나라로 불린다.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검은 돛배’로 잘 알려진 애절한 멜로디의 민속음악파두(Fado),축구(Football),성모 발현지인 파티마(Fatima) 성지의 첫 글자를 딴 것. 지중해의 아름다운 나라 포르투갈이 멋진 경기를 통해 우리 국민들의 가슴에 좋은 이미지를 남기기를 기대한다. 최경보 대사
  • [씨줄날줄] 프리마 발레리나

    프리마(prima)는 우리나라에서 자주 쓰이는 말중 하나이다.무엇보다 그 의미가 좋다.이탈리아말로 ‘처음’ 또는‘최고’를 뜻하며 영어로는 프라임(prime)이다.호텔이나정형외과도 상호로 프리마를 즐겨 차용한다.여기저기 프리마를 쓰다 보니 의미도 이상하게 변질되는 경우도 있다.예컨대 ‘커피에 프림을 넣어주세요.’라고 말하는데 어느커피 회사가 판매하는 크리머(creamer:분말우유)의 상표이름을 따온 때문이다. ‘프리마 돈나’는 오페라나 연극의 여성 주역을 가리킨다.프리마 발레리나는 수석 무용수를 뜻한다.발레(ballet)는 르네상스 시대에 탄생돼 클래식 댄스에서 정한 다리 포지션에 충실한 춤이다.발레의 엄격한 기법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추는 춤은 모던 댄스로 불린다.발레는 원래유럽에서 왕족과 귀족들이 보고 즐긴 무대예술이었지 실제 생활에서 직접 추는 사교춤은 아니었다.오늘날 한국에는온갖 춤이 들어와 넘친다.플라멩코는 물론 벨리 댄스,룸바,차차차,살사,삼바도 있다.더욱이 요즘 TV나 대중가수 공연무대에서 보는 춤은 딱 집어이름을 붙이기가 쉽지 않다.좋게 보면 ‘퓨전 문화’이고 나쁘게 말하면 국적 불명의 ‘몸 흔들기’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춤에 대한 세간의 인식도 낮다.‘춤바람이 났다.’면 퇴폐와 탈선의 대명사처럼 받아들일 정도다.스포츠댄스 등으로 춤이 조금씩 파고들고는 있으나 아직은 대중의 생활에서 겉돌고 있다.보통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즐기는 것이 아니라 ‘보는 춤’으로 무대 예술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한국의 전통춤은 공연무대나 노인들의 경로잔치에서나 선보이며 외국과 달리 포크 댄스로 널리 퍼지지못했다.댄스파티가 열리는 경우도 거의 없다.대부분의 춤무대는 관객을 제대로 동원하지 못해 초라하다. 그런 점에서 지난주 한 발레 무대가 언론의 집중 조명을받은 것은 반가운 일이다.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 강수진.그 발레단의 단장은 강씨를 “몸과 마음이 아름다운 보석”이라고 불렀다고 한다.이어 단장은 “슈투트가르트 극장보다 2.5배나 큰 세종문화회관 대무대에서 공연을 마쳐 감격스럽다.”고 토로했다.좋은 춤 공연이 자주 열리고 춤 관객이늘었으면 싶다.춤판도 수시로 벌어져 스트레스를 해소할수 있으면 더 좋겠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뒤틀린 ‘교육 특구’ 강남/ (하)폐해·대책

    “요즘 아이들을 보면 정말 걱정스럽습니다.창의성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워요.틀에 짜인 공부는 잘 하지만 새로운환경에는 적응하지 못하고 포기해 버립니다.” 서울외국어고에서 지구과학을 가르치는 강병재(姜秉載·42)교사는 사교육 열풍이 거세지면서 아이들이 점점 더 대학에 가기 위한 ‘기계’가 되어 간다고 한탄한다. [요즘 아이들은 ‘쭉정이’]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이 몰려든다는 외국어고.하지만 명문대에 많이 진학한다는 교내외평가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학습 능력은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강교사의 생각이다. “학원에서 외고 입시공부에만 매달리던 아이들이 대거 입학하면서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학원에 다니며 열심히 공부했지만 원리를 응용해야 하는 문제를 내면손도 대지 못합니다.초등학교 때부터 미리 교과과정을 떼는선행학습과 반복학습에 익숙할 뿐 기초 중학 과정을 제대로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그런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를찾아서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이런 현상은 해가 거듭될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는 “학원 과외를 많이 받은 강남 출신 학생들이 더 심하다.”고 지적했다.어려서부터 학원 과외에 의존해온 결과다.이들의 특징은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이해력이 떨어지며 ▲공부하려는 의지가 부족하고 ▲성적이 조금만 떨어져도 불안해하며 ▲모든 것을 교사에게 의존하려 한다. 그는 “부족한 점을 보충하는 과외는 필요하지만 남들 따라 하는 과외는 아이를 ‘문제 푸는 기계’로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학부모들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력의 부재는 대학까지 이어진다. 교재 없이 학생들의사고력을 유도하는 강의를 하는 대학 교수는 학생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다.‘교재가 없어서 불만’이라는 이유에서다.한신대 사회학과 김종엽 교수는 “요즘 학생들은 영어 회화는 잘 하지만 대학에서 정작 필요한 독해력은 크게부족해 대학원에서조차 원서를 교재로 쓸 수 없을 정도”라면서 “스스로 해야 하는 연구조사 능력은 거의 제로 수준”이라고 밝혔다. [과외 효과 있나] 그렇다면 어려서부터 과외를 받은 학생들이공부를 과연 잘 할까.단국대 사범대 이해명(李海明·58)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학업성적 결정이론’에 따르면 과외의 효과가 있는 아이들은 지능지수(IQ) 90∼110의 중학생,그것도 3%의 학생들만 효과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48개 중고교에서 3349명의 중고생을 대상으로 과외수업 유무와 종류,3년간 학업성적을 분석한 이 조사에서 과외의 ‘효험’을 본 학생은 중학생의 3%에 그쳤다.오히려지능과 노력,가정·사회환경 순으로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대책은 없나] 최근 몇 년 사이의 사교육 ‘열풍’은 길을잃은 교육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이교수는 “교육 문제가 드러날 때마다 임시방편으로 대책을세우는 교육부부터 자성해야 한다.”면서 “평준화 정책을대폭 수정해 하향 평준화되고 있는 현실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안교육기관인 하자센터 전효관(全烋寬·38) 부소장은 “서울 강남의 대치동을 비롯한 우리 사교육의 문제점은 정보화 사회에서 능동적으로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능력을 전혀 길러주지 못한다는점”이라면서 “정부는 건물 짓고 학생 수 줄이는 외형에 치중하지 말고 현재의 자원을 어떻게활용할지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이종태(李鍾泰·46) 박사는 “사교육을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서 “평가체제를 완전히 바꿔 학생들의 진정한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평가 모델 개발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부적응 사례- 부모 과욕이 아이 병원 내몰아. 아이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교육이 아이들을 병원으로 내몰고 있다.신체적인 질병이 아니다.부모의 욕심과 예외를인정하지 않은 교육 현실에 아이들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멍이 들고 있다. 서울 강북에 사는 지훈(3·가명)이가 소아정신과를 찾은것은 지난해 말.친구들을 떠밀거나 때리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자주 보이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유치원 교사의 충고때문이었다.지훈이는 1등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심지어 유치원에서 나갈 때 가장 먼저 신을 신어야 직성이 풀렸다. 지훈이의 증세는 의외로 심각했다.병원에서 지능 검사를받으면서도 시간이 갈수록 안절부절했다.옆에 앉아있는 엄마의 눈치를 슬슬 살피며 초조해하던 지훈이는 결국 정답을가르쳐 달라며 의사를 조르기 시작했다.지훈이의 증상은 ‘수행불안’.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해하는 증세로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인은 엄마에게 있었다.무심코 가르쳐온 공부가 스트레스일 뿐,지훈이는 엄마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어려서부터 혼자 영어책과 비디오를 통해 매일 6시간씩 공부했다는 지훈이는 두 돌 때부터 영어학원에다녔다.영어는 곧 잘 하지만 지훈이 또래에 갖춰야 할 사회성은 없었다. 중학교 2학년인 성철이(15·가명)는 우수한 두뇌 때문에적응하지 못한 경우다.IQ 145에 집중력도 뛰어난 ‘수재’로 성적도 우수했다.다만 한문은 매번 0점이었다. 성철이가한문을 싫어하는 이유는 간단했다.‘왜 글씨를 달달 외워야하나’는 것이었다.합리적으로 가르쳐주지 않고 틀린 한자를 100번 쓰라는 ‘벌’을 내린 선생님을 이해할 수 없었던성철이는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고민하던 희철이의 부모는 친척이 사는 캐나다로 유학을 보내기로 결심했다.우수한 아이가 적응할 수 없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는‘영재’는 고사하고 ‘이상한’ 아이로 낙인찍혀 재능을꽃피우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서울 대치동에 사는 학부모 이모씨는 최근 답답한 마음에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 희철(11·가명)이를 데리고 병원을찾았다.IQ 138에 집중력도 정상인데 반에서 꼴찌를 도맡아했다.이씨가 더욱 충격을 받은 것은 다른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희철이와 어울리지 말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닌다는 사실이었다.‘멍청한 아이’와 함께 다니면 같이 멍청해진다는 이유였다. 겉으로 보면 희철이는 단지 ‘공부 못하는 아이’였다.항상 무표정한 얼굴에 수업 중에도 집중하지 못했다.학교 숙제도 엄마가 다그쳐야 했다.책가방도 혼자 챙기지 못했다. 엄마의 야단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항상 불안해했다. 의사의 처방은 ‘1년 간 공부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국영수는 물론 예체능 과목까지 밤9시가 되도록 다니던 학원공부를 전부 그만두고 학교 숙제만 했다.그러자 이번에는불안해하던 엄마 이씨가 우울증으로 드러누웠다.하지만 의사의 충고를 받아들인 이씨의 결정은 옳았다.6개월이 지나자 희철이가 미소를 띠기 시작했다.책가방도 혼자 챙기고할 일을 알아서 했다.결국 이씨는 대치동을 떠났다.남보다잘 키워보겠다는 욕심이 아이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몇자 더 가르치려다 아이 인생 망칠수도”.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입니다.” 연세대 소아정신과 신의진(申宜眞·38) 교수는 과열되고 있는 사교육 열풍을 이렇게 비유했다.아이의 장래를위해 시키는 공부가 오히려 아이의 평생을 망칠 수 있다는주장이다. 특히 만 5세 미만의 조기 교육은 아이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간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인격의 70%가 형성됩니다.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능력,즉 감정 및 충동 조절 능력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인내심 등을배우는 시기죠.하지만 조기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이런것을 배울 기회가 없습니다.욕구를 발산하지 못하고 경쟁만하다 보면 결국 공격적인 아이로 변하게 됩니다.” 공부의 중압감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의 나이가 빠른 속도로 낮아지는 것은 더 큰 문제다.그는 “예전에는 외래 환자의 10%에 불과하던 만 5세 미만의 아이들이 요즘에는 30%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조기 교육이 아이들의 자아상인 셀프 이미지(selfimage)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아이들이 남과 비교하면서 ‘나는 공부 못하는 아이’로 결론을 내린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분야에 따라 뇌의 발달 속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창의적인아이들이 적지 않지요. 하지만 부모들은 뒤처지지 않으려면어려서부터 모든 것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적인 조기 교육은 아이의 가능성을 죽일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손해입니다.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 결과천편일률적이고 체제에 순응할 줄만 아는 기계적인 인간을만들어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는 “어려서 사회성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자라서 사회 전체가 흉흉해질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라는 남의 것을 베끼기나 하는 영원한이류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재천기자
  • 與 경기지사 개방형 경선

    민주당 경기도지부(지부장 文喜相)는 18일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 선거권을 가진 도민이면 누구나 숫자에 제한을 두지 않고 참여시키는 ‘개방형 예비선거제(Open Primary)’를 도입키로 전격 결정했다.경기도지부는 이날 오후 수원도지부사무실에서 ‘도지부발전 쇄신특대위’(위원장 김인영)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선호투표제 도입 등 투표방식은 오는 24일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민주당 경기도지부의 ‘전 도민참여경선제’에 참여를 희망하는 도민은 상징적으로 1000원의 당비를 내고 당원으로등록하면 투표에 참여할 수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실패 대탐구] 제1부 실패학의 개척자들(1)실패학 전도사 와다 가즈오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에서는 요즘 실패한 기업인 와다가즈오(和田一夫·74)의 ‘실패담’을 듣기 위해 면담이나국내외 강연 요청이 줄을 서 있다.그는 일본의 글로벌 유통업체인 ‘야오한 재팬’을 경영하다 지난 97년 파산했다.그전에도 이미 두 번의 큰 실패를 경험했다. 그러나 불사조처럼 우뚝 일어서 젊은 직장인과 예비 기업인들을 대상으로자신의 기업경영 실패경험을 전파하고 있는 ‘실패학 전도사’다. 빡빡한 하루 일정이 시작되기 직전인 오전 8시쯤도쿄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실패란 무엇입니까. 인생이건 기업이건 본질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입니다. 그러나 그 도전이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요. 도전의 와중에 생각만큼 이뤄지지 않은 게 실패입니다.실패란 누구나 하기 마련입니다.문제는 실패를 겁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끝없이 도전하고 좌절하는 과정에서 성공이찾아오는 것입니다. ■세 번의 큰 실패를 겪었다고 들었는데 첫 번째 실패는 어떤 것입니까. 21살(1950년) 때 부모가 아타미(熱海)에서 경영하던 야오한(八百半) 상점을 비워 내가 가게를 보고 있었는데 4,000채를 태우는 큰 불이 났습니다.‘설마 여기까지 번지겠나’하고 안심하고 있다가 가게에 있던 물건을 몽땅 태웠습니다. 그때 ‘모든 것이 다 없어져도 제로에서 다시 출발할 수있다’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두 번째 실패는. 1950년대 말∼60년대 초는 일본에 슈퍼마켓 체인점이 막도입될 무렵입니다.미국에서 3개월간 유통업과 소비 패턴을보고 돌아와 체인점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세이유나 자스코 같은 대형 업체들이 도쿄(東京)나 오사카(大阪)쪽에서 체인점을 내고 있을 때라 아예‘유통업의 소니’를 내걸고 해외진출을 추진했습니다.브라질에 진출한 게 1971년의 일로 진출은 성공적이었고 4개 점포에 종업원도 4,000명으로 불어났습니다.그러나 오일쇼크로 브라질에 엄청난 인플레가 생기면서 현지 화폐가 대폭락하는 바람에 파산했습니다. ■그 때의 교훈이라면. 해외 진출에는 반드시 자기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했습니다.해외 전략을 펴는 데는 나라마다의 위험이 따릅니다.당시 학자들과 브라질 정부는 ‘세계의 돈이 브라질로 몰려온다’고 흥분했지만 보다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한 것이화근이었습니다. ■마지막 실패는. 지난 1989년 홍콩에 국제유통그룹 야오한의 총본부를 설치했습니다.당시 사람들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때문에 진출을 꺼렸으나 오히려 그점 때문에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이 판단이 적중해 점포를 8개로 늘렸습니다.그러나 역시 실패는 찾아왔습니다.일본이 언제까지 세계최고의 경제력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고 판단했던 것이 잘못이었습니다.일본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순식간에 1,600억엔(약 1조6,000억원)의 부채를 안고 도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16개국의 점포 450곳에서 일하는 종업원 2만8,000명에게 큰 폐를 끼쳤습니다. ■자신의 경험으로 볼 때 실패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첫째는 투자의 한도를 분명히 정해두라는 것입니다. 혹시실패해 모든 것을 날리더라도 다음에 다른 일에 도전할 수있는 체력을 남겨둬야 합니다.한도를 넘어서 실패할 경우그 자리에서 발을 빼야 합니다.둘째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21세기의 1년은 20세기의 10년에 해당할 만큼 변화가 빠릅니다.20세기 청년기의 6년은 21세기인 지금의 반년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6개월 동안 전력투구해서 승부가 나지않으면 그만두는 과감함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똑같은 실패가 되풀이되는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실패 경험을 무시하고 실패 원인을 분명히 해두지 않기 때문입니다.일본에서 기업이건 그 기업의 총수건 자기의 실패를 낱낱이 공개한 사례를 들어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그래서는 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실패원인을 분명히 하고 그것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면 최소한 똑같은실패는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인들에게 조언을 부탁합니다. 첫째는 중소기업이 소중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둘째는 인터넷을 활용해 기술과 경영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마지막으로 중소기업도 국가를 초월한 국제화를 추구해야 합니다.이 세 가지 조건을만족시키는 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marry01@ ■와다 가즈오는 누구. [도쿄 황성기특파원] 그는 우리로 치면 집안을 몇번씩이나들어먹은 ‘파산자’다. 가업인 중소규모 유통업체 ‘야오한’을 물려받아 한때는 연간 매출액이 5,000억엔(약 5조원)을 넘는 글로벌 유통업체로 키우기도 했다.4년 전에는 ‘야오한 재팬’의 파산으로 노년에 다시 빈털터리가 돼 ‘실패한 기업인’으로 인생을 마감할 처지에 놓였다.하지만 그는 파산 뒤 더욱 바빠져 그것이 노년의 삶을 지탱해 주는활력소가 되고 있다. 세 번째 기업 파산을 겪은 이후 6개월간 아무 일도 하지않다가 불사조처럼 다시 일어섰다.이번에는 실패의 경험을팔고 성공으로 유도해 주는 컨설팅 회사를 세웠다.나이 70(1928년생)에 평생을 바친 유통업을 떠나 기업경영 컨설턴트로 네 번째 도전을 시작했다.그는 ‘천국과 지옥’을 두루경험했다고 말한다.사업의 전성기였던 지난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홍콩의 언덕 위 저택에서 롤스로이스와 캐딜락을 타고 다녔다.파산 후 지금은 부인이손수 운전하는 소형자동차를 타고 다닌다.그럼에도 “과거도 좋았지만 지금은 지금대로 좋다”고 말한다.과거의 실패경험을 지금의 일에 되살려 교훈으로 삼되 화려했던 과거에는 집착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본 정보기술(IT)의 새 발상지로 주목받고 있는 후쿠오카(福岡)의 이즈카(飯塚)시로 지난해 5월 이사했다.인구 8만명의 탄광촌이었던 소도시에서 인터넷을 통해 비즈니스 컨설팅(www.wadakazuo.com)을 해주는 ‘IMA’와 소프트웨어개발회사인 ‘하우’와 ‘지마무’를 총괄하는 ‘하우 아이엠에이 그룹’을 세워 재기를 노리고 있다. [약력] ▲1928년 가나가와(神奈川)현 출생(74세) ▲50년 아타미(熱海) 대화재 야오한(八百半) 상점 전소 ▲51년 니혼(日本)대학 경제학부 졸업 ▲71년 브라질·미국·싱가포르진출 ▲76년 오일쇼크로 브라질에서 철수 ▲89년 홍콩에 국제유통그룹 야오한 총본부 설립 ▲92년 야오한 재팬으로 사명 변경 ▲97년 야오한 재팬 파산 ▲2000년 인터넷 컨설팅회사 IMA 설립
  • [세계의 자녀교육] 프랑스 데스쿠에트 부부

    “행복한 아이가 사회에 나가서도 성공합니다.” 지난 7월 부임한 주한 프랑스대사 프랑수아 데스쿠에트(53·Francois Descoueyte)와 부인 크리스티나 데스쿠에트(36·Christina Descoueyte)부부는 요즘 2년 5개월된 딸,8개월된아들의 재롱을 보는 재미에 한창이다. 부인 크리스티나는 부모님을 따라 일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지난 88년 당시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일하던 대사와 결혼했다.데스쿠에트 대사는프랑스 최고 엘리트 코스인 파리 정치학교와 국립행정학교(ENA) 출신이다.이들 부부가 무엇보다 중시하는 것은 가정에서 아이들이 충분히 행복감을 맛보며 자라게 하는 것.그것이아이들이 사회라는 큰 세계로 나가서도 성공할 수 있게 하는 힘의 뿌리라고 믿는다. “다정하고도 서로를 존중하는 대화,그리고 마음껏 사랑을표현하는 것은 좋은 가정교육의 기본이죠.아이들은 열린 분위기 속에서 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책임있는 행동과 현명한 선택을 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 같아요.” 하지만 행복한 아이를 만들기 위해 아이들의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인다고 해서 마냥 풀어놓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프랑스 학교 교육은 자율을 중시하면서도 꽤나 규율이엄격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초보 엄마로서 어려움은 없는지,또는 아이들을 잘 키우기위한 비결은 따로 없는지 크리스티나 여사에게 물었다. “책이나 강의를 통해 부모가 되는 법을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사실 모든 부모들은 아이 시절 자신이 키워졌던방식대로 부모가 되는 법을 몸으로 알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나는 내 상식과 본능을 믿는다.부모로서 완벽하기보다실수하지만 노력하는 부모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공무에 바쁜 남편 역시 ‘늦둥이’사랑이 지극하지만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게 가장 큰 아쉬움.하지만 시간을 쪼개 적어도 하루에 한 시간은 반드시 아이들과 놀아주거나 책을 읽어주면서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 애쓴다. “프랑스 아빠들도 요즘에는 애 키우는 데 아주 관심이 많아졌어요.육아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는 남성들이 늘자 프랑스 정부는 최근 남편들의 육아휴가를 허용하는 새 법안을만들고 있습니다.” 수능시험이 치러진 지난 11월,출근시간이 1시간 늦춰지는‘입시 소동’을 보면서 한국인들의 교육열을 다시금 실감했다는 이들 부부는 “수능시험을 위해 전국민이 동원되는 게아주 인상적이었다.이러한 열기를 보며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얼마나 클 지도 상상할 수 있었다”고놀라워했다.이들은 “그러나 짧은 동안에 이룬 한국의 발전을 볼 때 한국의 교육제도와 수준은 상당히 양호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지나친 조기교육 열기에 대해서는 “부모들이 나서서아이들에게 지식을 강요하기보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스스로개발할 수 있는 공간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부모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을 묻자 크리스티나 여사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사랑하고 행하라”는 성 아우구스틴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야기를 맺었다. 허윤주기자 rara@ ■‘프랑스 교육제도’ 학생 70∼80% 기술인 코스로. 지난해 확정된 2002년도 프랑스의 교육 예산은 4조 30억프랑(한화 640조원).전년에 비해 3.84%나 늘어난 액수로 2002년도 프랑스 정부예산 상승액의 절반이나 된다.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제왕의 몫’을 채어갔다는 질투가 나올 정도로 교육에 대한 투자가 각별하다. 의무교육 제도와 전문기술 교육이 일찍부터 정착된 프랑스는 우리나라와 같은 입시 과열과 대학병은 찾아보기 힘들다. 만 3세부터 시작되는 유아원을 거쳐 만 6세에 5년 과정의초등학교(Ecole Primaile)에 입학,중학교(College) 4년,고등학교(Lycee) 3년의 의무교육을 거치며 기본적인 교양과목은모두 이수한다.대학입학 자격시험 ‘바칼로레아’를 통과하면 대학을 비롯한 고등교육 기관에서 전문교육에 들어간다. 첫번째 진로 선택은 중학교 4학년 때 공부를 계속할 학생과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로 나뉘면서 이루어진다.직업교육 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빵 가게,정육점,카페 등으로 진출하는 전문 기술인이 된다. 두번의 진로 선택 과정을 거쳐 70∼80%의 학생들이 전문기술인으로 양성된다.진로는 학생의 자질을 바탕으로 지도교사,학부모들의 합의에 의해 큰 마찰없이 자연스럽게 결정된다. 나머지 30%가 선택하는 학교는 일반대학교(Universite)와그랑제꼴(Grand Ecoles)이다. 이들중 대부분은 대학에서 공부하고 25% 정도(전체 학생으로로 보면 10% 미만)의 우수 학생들은 최고의 두뇌들이 모인다는 그랑제꼴로 진학한다. 그랑제꼴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진학 희망자들은 우선 상경계 1∼2년,이공계 2∼3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졸업까지 보통 5∼6년이 걸린다. 졸업생들은 관공서,기업체의 고급 간부,엔지니어가 된다. 프랑스의 대학은 1968년의 사회개혁 이후 평준화되어 한국과 같이 일류나 이·삼류와 같은 구분이 거의 없다.전공 학과별로 특별히 권위가 있는 대학이 있기는 하지만 공식화된것은 아니다. 허윤주기자.
  • 경제 뉴스라인

    ◆관세청은 수출입업체의 금융부담을 줄이기위해 신용담보업체의 지정기준을 완화하는 개선안이 10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관계자는 “수출입업체가 수입할 때 물품을 통관한뒤 납세보증보험 또는 은행지급보증 등을담보물로 제공토록 하고 있으나 신용담보업체로 지정되면담보제공이 필요없게 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수출금융지원사업’에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20일부터 수출환어음 매입을 통해수출유망 중소기업을 지원한다.중진공에서 수출용 원자재구입비 등을 우선 지원하고 선적후 수출환어음을 신한은행에서 매입,해당 기업이 중진공의 지원자금을 갚을 수 있도록 했다. ◆특송·물류업체 TNT코리아는 20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한복 입은 가족그림이 담겨있는 스티커’를 전세계 200여개국으로 발송되는 모든 특송화물에 부착한다고 19일 밝혔다. ◆가전양판점 하이마트(www.e-himart.co.kr)는 19일 김종명(金鍾明)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임원 14명에대한 승진인사를 내년 1월1일자로 했다.회사측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1조5,000억원에 이르는 등 경영호조에 따라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삼성전자는 수출 주력 상품인 붙박이용 전자레인지(모델명 RE-OTR50)를 국내시장에 내놓았다. 냄새와 연기를 없애는 후드(Hood)와 조리시 조명으로 쓰는 램프(Lamp) 기능을 추가,공간활용도를 높였다.판매가는 90만원대. ◆패션전문기업인 에스콰이어는 19일 2001년 한국디자인및 브랜드 경영대상에서 디자인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이번수상은 목표고객을 20∼30대로 과감히 바꾸는 등 새로운브랜드와 디자인 혁신 전략이 성공을 거둔 데 따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상그룹 종합광고대행사인 상암기획㈜은 내년부터 회사명을 ㈜상암커뮤니케이션즈로 변경한다고 19일 밝혔다. 2003년 창립 10돌을 맞는 ㈜상암커뮤니케이션즈는 CI(기업이미지 통합) 작업을 계기로 종합광고대행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 與 ‘국민참여 예비경선’ 도입

    우리 정치 사상 처음으로 일반 국민이 특정 정당의 대통령후보 경선 투표에 참여하는 제도를 민주당이 도입키로했다.‘민주당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특대위)는 5일내년 대선후보 선출 방식에 관해 논의한 결과 미국식 예비선거(Primary)를 본뜬 ‘국민참여형 예비경선제’로 하기로 합의했다. 특대위 간사인 김민석(金民錫)의원은 “대선후보 경선에국민의 의사를 반영하자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면서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인터넷에 의한 투표 ▲추천된 선거인단에 의한 투표 ▲선거인단 대폭 확대 등이 유력한 안으로거론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히 “정보화 시대에 맞춰 인터넷 투표를 적극 검토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해 실현 가능성이 주목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 화랑미술제 18일 예술의전당서 개최

    화랑계의 큰 잔치인 ‘2001 화랑미술제’가 18∼24일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린다. 한국화랑협회(회장 임경식)가 주최하는 올해 미술제에는전국 69개 화랑이 참가해 각기 선정한 대표작가의 작품을내놓는다.200여명의 작가가 2,000여점을 출품한다. 국내유일의 미술 견본시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국내외중량급 작가의 대표작을 미술의 모든 장르에 걸쳐 내놓는다. 갤러리 사비나는 이희중의 ‘달빛 아래는…’라는 제목의 유화 등을 내놓고 학고재는 강요배의 ‘접시꽃’을,청작화랑은 이왈종의 ‘생활속에서-중도’를,인사갤러리는 신호식의 ‘concave & convex’를,선화랑은 김희경의 ‘영혼의 나무’를 출품한다. 또 갤러리 현대는 서혜영의 ‘Gold Brick’을,카이스 갤러리는 ‘도흥록의 ‘퍼즐’을,박여숙 화랑은 김강용의 ‘Realty+Image 9802’를,가나아트 갤러리는 토마스 스트루스의 ‘나폴리 산 로렌조 마지오레의 복원원들’을,박영덕화랑은 김창영의 ‘모래 장난’을 내놓는다. 올해 미술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특별전시장에 전시되는 1호짜리 소품전으로 50여 작가의 작품 150여점이 선뵌다.화랑협회는 이들 전시작의 가격을 100만원 미만으로 정해 미술품의 대중화를 꾀할 예정이다. 아울러 참가화랑에 대한 정보 및 전시 작품을 인터넷 온라인 전시(www.seoulartfair.net)로도 볼 수 있게 했다.전시본부 (02)586-3817,8유상덕기자
  • [대한포럼] 정의의 전쟁이라면

    아프간에 대한 미국의 대대적인 보복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인간의 심리 밑바닥에는 ‘호전적인 요소’가 잠재해 있는 것일까.국내외 언론은 아프간 침공을 준비하고 있는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과 가공할 최첨단 무기의 성능을소개하는 데 저마다 열을 올리고 있다.전쟁에는 상대가 있는 법이라 당연히 아프간의 탈레반쪽에도 카메라를 들이대기는 한다. 그러나 그들의 무기라는 게 미제 구식 발칸포 등을 빼놓고는 너무나 보잘 것 없어 보인다. 대부분 국내외 언론의 보도 태도는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에 맞서는 탈레반군의 저항은 한마디로 말해 ‘도끼를 들고 탱크에 대드는 격’(螳螂拒轍)이라는 투였다.더러는 구소련의 침공을 물리쳤던 탈레반군의 저력과 아프간의 험준한 산악지형, 그리고 이번 미국의 침공에 ‘죽음으로 맞서겠다’는 결사 항전의 의지를 소개하기도 하지만, 결론은하나 같이 ‘보나마나한 전쟁’으로 귀결된다. 전쟁이라면 흔히 ‘승패’를 먼저 떠올리는데, 사실 역사적 단위로 보면 승패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굳이 역사적 단위까지 들먹일 필요도 없겠다.세계대전을 두번씩이나일으켰던 독일은 두번 다 처참하게 패했지만 오늘날 유럽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있다.태평양전쟁을 일으켰다가 일패도지(一敗塗地)했던 일본은 또 어떤가. 세계 제2위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또다시 세계적 군사대국을 꾀하고 있지 않은가.이번 워싱턴과 뉴욕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를 지켜본세계인들은 1941년 일본이 자행했던 ‘진주만 기습’을 연상했다.그럼에도 일본은 자숙하기는커녕 미국의 아프간 보복 전쟁을 틈타 해외파병을 합법화하는 데 잔머리를 굴리고 있다. 전쟁에서 승패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데도 국내외 언론은이번 전쟁의 결과를 점치기에 바쁘다. 미국에 대한 아랍인들의 테러를 두고 기독교 문명권과 이슬람 문명권의 충돌이라는 거창한 담론이 있기도 하지만, 유엔이 이번 테러사태를 ‘문명에 대한 야만의 공격’이라고 성격을 규정한이상,필자는 거기에 토를 달 능력도 생각도 없다.다만 시시각각으로 긴박감을 더해가는 아프간 주변의 전운(戰雲)을 보도하는 텔레비전 화면에 가끔씩 비치는아프간 난민들의 참상이 눈에 밟힐 뿐이다.어차피 전쟁이라는 게 일단벌어지게 되면 엄청난 사상자와 난민이 나오게 마련이라면할 말이 없다. 그래도 그렇다.아프간에 대한 공격이 임박해지면서 전쟁을 피해 최근 파키스탄으로 넘어온 아프간 난민들이 2만명에 이르고,난민들의 대거 유입을 막기 위해 인접국가들이국경을 폐쇄하는 바람에 10만여명이 국경지대를 떠돌고 있다고 한다.그들은 식량이 바닥이 난 데다 전염병까지 나돌아 그대로 방치해둘 경우 집단적인 죽음을 면할 수 없다. 전쟁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든 결과적으로 그들은 ‘집단폐사(集團斃死)’를 강요 당하고 있는 것이다. 고대 로마에서는 군대가 반란을 일으키면 반란군 10명중1명을 처형했다.이른바 ‘데키마투스(decimatus)’라는 형제(刑制)다.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나치 독일은 이것을 엉뚱하게 되살려 냈다.점령지에서 독일 병사 1명이 레지스탕스에 의해 살해되면 그 보복으로 지역 주민 10명을처형했다.처형비율이 100배로 늘어난 것이다.이번 테러분자들의 야만적인 공격으로 미국의 무고한 시민 7,000여명이 생명을 잃었다.미국은 테러분자들에 대한 응징과 보복의 권리가 있다고 본다.그러나 미국은 결과적으로나마 나치의 만행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미국의 적은 테러분자들을 비호하고 있다는 탈레반군이지 무고한 아프간 국민이아니다.보복 전쟁의 여파로 아프간 난민들이 수십만명 단위로 생명을 잃는다면 미국이 내세우는 ‘정의의 전쟁’은명분을 잃게 된다.미국은 전쟁 개시에 앞서 집단폐사의 위기에 몰려있는 이들 난민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장 윤 환 논설고문 yhc@
  • 앙증맞은 용기 화장품 인기

    회사원 권지연씨(28·서대문구 창천동)는 용량이 많은 화장품보다는 작은 용기에 들어있는 소용량 화장품을 선호한다. 출근하기전 회사근처에서 수영을 하기위해 스킨,로션,크림등을 가방에 넣고 다니기 때문이다. 권씨는 “기초 화장품 3종류,메이크업 베이스,파운데이션까지 다 갖고 다니려면 큰 용기는 불편하다”면서 “될 수 있으면 작은 용기를 구입한다’고 말했다. 해외출장이 잦은 김윤희씨(26·경기도 분당)도 가볍고 작은 용기의 화장품을 선호한다.김씨는 “외국에서 잘모르는 화장품을 사기보다는 갖고 다니기에도 부담이 없는 작은 용기의 한국 화장품을 구입해 애용한다”고 말했다. 여성 생활의 변화에 따라 작고,독특한 용기모양의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평소 애용하는 패션 소품등 작고 귀여운 것을 선호하는 젊은 여성들은 이제 화장품도 큰 것보다는 작으면서,세련된 디자인의 용기를 찾고 있다는 것.미니멀리즘(minimalism)의 유행으로 시작된 용기 소형화 선호현상 은 잦은 출장,휴가여행,찜질방,사우나를 자주 이용하는 현대여성의생활방식에서비롯된다. LG생활건강 오휘 화장품 담당자는 “고가의 화장품일수록용기가 소분화 되어있는 것이 많다”면서 “같은 양의 제품이라도 소량씩 여러 개로 나누면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고,사용의 편리함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형용기를 이용,오휘 화장품의 한 미백제품이 석달동안 3,500여개가 팔려나가 공급이 바닥나기도 했다.코리아나의 소형 피부 에센스 제품도 10만원대의 고사임에도 불구한달에 3,000개 이상 팔리고 있다. 화장품 관계자는 “이제 용기는 새로운 마케팅의 시각이다. 다양화되는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신선하고새로운 용기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클린 사이버 2001] (12)오염된 통신언어

    “술먹어서 그런지…눈은 게슴치레 촛점은 엄꾸.가끔은 헛구역질을 하더군여.우우우욱…-_-말짱한 정신이면 정말 괜차는 아가씨 여씀다…” PC통신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뒤 영화로도 만들어진 ‘엽기적인 그녀’의 시작 부분이다. 통신언어의 특징인 소리나는 대로 적기,음절 줄이기,이어적기,의도적 단어변형,이모티콘(emoticon·감정을 표현하는기호)등은 이 통신소설의 인기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아이,졸라 짱나(짜증나)” 요즘 10대들이 가장 많이 쓰는 비속어가 섞인 줄임말이다. 북서울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이경옥 교사(39)는 이런말을 들을 때마다 욕설을 쓰지말라고 타이르지만 아이들은“재밌잖아요”라고 대꾸하며 눈을 동그랗게 뜰 뿐이다. 사이버 공간에서 한글이 파괴되고 있다.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통신 환경의 제약을 극복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려는 이용자들의 욕구에 의해 일상 언어와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다. ●통신언어의 현황 및 특징=타수를 줄여 빠르고 편리하게 글자를 적으려는 절약경제적 동기는 소리나는 대로 적기,줄여쓰기 등을 만들어냈다.예를 들어 ‘좋아’가 ‘조아’로,‘많아서’가 ‘마나서’,‘축하’는 ‘추카’로 적는 것이다. ‘게임방’은 ‘겜방’,‘메일’은 ‘멜’,‘그렇군’은 ‘글쿤’등으로 인터넷에서는 한글의 줄여쓰기가 통용되고 있다. 일상어와 달리 형태를 바꾸어 통신 분위기를 재미있고 편하게 만들어 친밀감을 나누려는 표현적 동기는 ‘알지’가 ‘알쥐’로,‘안녕’이 ‘안뇽’으로,‘해요’가 ‘해여’등으로 변형된 바꾸어 적기를 만들어냈다.이는 현실 공간의 언어 사용에서 벗어나 사이버 공간에서 자유로움과 새로움을 경험하려는 사회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또 ‘뭔일?’‘방가^^’등 서술어없이 한두 단어로 대화를나누는 완결되지 못한 문장,‘번개해봤음?’‘인사안해줘서삐짐’등 종결어미의 변용 등도 통신언어의 특징이다.어휘면에서도 ‘여자친구’를 뜻하는 ‘깔’,‘무시당하다’를의미하는 ‘씹혔다’등의 비속어,은어 등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지난 12월 펴낸‘바람직한 통신언어 확립을위한 기초연구’ 보고서에서 통신언어 사용실태를 세대별로조사한 결과 대화방에서 비속어 사용 비율은 10대 48.8%,20대 16.3%,30·40대 각각 17.5%로 나타났다.이는 컴퓨터 통신망,인터넷 등에서 A4용지 약 1,000매 분량의 자료를 분석,수집한 결과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김주환 회장(39)은 “학생들이 통신 어투를 쓰지않으면 또래 집단에서 따돌림당한다”면서 “언어는 습관이므로 표피적·형식적인데다 상대를 비하하는 언어생활이 내면화되지 않도록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 인터넷 상에서 쓰이는 언어가 의사 소통의 불완전성,상호이질화,다른 사람에 대한 불쾌감 등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경옥 국어 교사는 “학생들이 국어 맞춤법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채팅 언어를 쓰다보니 통신언어 사용이 그대로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또 대화의 진지함이 없고 욕설,비속어를 쓰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며 욕이섞이지 않으면 아이들끼리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평소 자주 쓰는말을 10개씩 쓰라는 숙제를 내준 적이 있는데 대부분의 단어가 ‘열라’‘졸라’등 비속어나 욕으로 드러나 선생님은 물론 학생들도 민망스러워 한 일이 있었다. ●통신언어 사전등록?=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인터넷과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쓸 때 애용되는 축약어를 실은 사전을 지난 12일 발간했다.‘B4(Before·전에)’‘HAND(Have ANice Day·좋은 하루가 되길)’‘TX(Thanks·고맙습니다)’등이 영어로 인정받았다.기쁘다는 뜻의 :-),우울하다는 뜻의 :-(,놀랍다는 뜻의 :-O 등의 이모티콘도 사전에 올랐다. 이에 반해 국립국어연구원의 김문호 학예연구사(37)는 “일부 젊은층에서 개성발휘를 위해 사용하는 통신언어를 사전에 등록하는 것은 일시적 유행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국어를 바르게 쓰도록 계도해야지 경박하고 품위없는 언어사용을 사전에 반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국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의 이봉원 회장(34)은 “영어순화운동이 치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영국과 잘못된 단어가 국어사전에 버젓이 등록되어 있는 우리는 실정이 다르다”면서 “무조건 통신언어를 쓰지말라고 할 수 없지만 우리말을 바로잡는 것부터 먼저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 국어사용을 위한 대책=문화관광부 국어정책과는 8월말부터 EBS에서 국어환경 개선을 위한 올바른 우리말을 가르치는 강좌를 방송할 예정이다.또한 통신상에서 사용되는 비속어,줄여쓰기 등 각종 잘못된 용어와 신조어 등을 등록한사전도 펴낼 계획이다. 자살사이트가 사회문제화되면서 지난 2월 교육인적자원부는 정보통신윤리교육을 강화했지만,일선 학교에서는 교실 뒤게시판에 반사회적 사이트 접촉 예방지도대책을 붙여 놓는‘탁상행정’으로 끝나고 말았다.또 이 윤리교육에서도 바른 언어사용에 대한 항목은 없었다. 이정복 대구대 국문과 교수는 “그냥 내버려두면 무분별한통신언어 사용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교육을 통해 적절하게 이끌어주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영어 철자 관심만큼 우리말에도 애정을”. “영어의 철자를 실수하면 비웃으면서 우리나라말은 일부러 철자를무시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모임으로 발족한 ‘한글문화연대’(www.urimal.org)에서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 정재환씨(40)는인터넷 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법,국어 파괴 현상에 아연실색했다. “수천년동안 쌓아놓은 문법이 마구 무너지고 있는데 너무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문법과 철자를 파괴하는 것은 쉽지만 제대로 된 문법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 수백년이 걸립니다” 지난해 성균관대 인문학부에 진학한 그의 우리말 사랑은 각별한다.학교내에도 ‘성균관 한글문화연대’를 만들었다.매주 금요일 모여서 회의를 하고,교내 승강기에 ‘우리말 더듬이’라는 판을 만들어 잘못된 말을 바로잡아 올린다. “될 수 있으면 줄인말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한글문화연대’를 ‘한문연’이라고 하면 한글이 아니라 한문(韓文)연구하는 곳 같죠? ‘성균관한글문화연대’도 ‘성한연’(성한년)이라고 하면 이상하잖아요.” 정재환씨의 또박또박한 말투와 깔끔한 외모가 마치 한국어처럼 단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과학적인 글자라고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지키려는 노력은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문법과 철자를 마구 파괴하면서도 뜻만 통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이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최근 ‘우리말은 우리의 밥이다’라는 책을 냈다.이것이 처음은 아니다.‘자장면이 맞아요,잠봉은?’이라는 책도몇 년전 펴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에서 ‘우리말사랑’을 주제로 강연도 하고 있다.25일에는 충남 공주에서교사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저보다 학식있는 분들이 강연이 듣고 나서 감동받았다고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정재환씨는 머쓱한 듯 빙그레 웃는다. “‘우리나라 말 사랑하세요?’하면 열이면 10명 모두 그렇다고 대답합니다.그런데 ‘그 사랑을 어떻게 실천하세요?’그러면 어른들은 대답을 못해요.오히려 아이들은 ‘바르게쓰면 돼요”라고 정답을 말하지요”이송하기자 songha@
  • 빅뱅후 우주생성 규명단서 발견

    현재 우주의 생성과정을 규명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발견됐다. 한국·미국·일본 등 14개국 과학자 300여명이 참여하고있는 ‘벨(BELLE)실험그룹’은 2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고에너지 물리 국제학술회의에서 ‘빅뱅(대폭발)’이후우주속에 생성된 물질과 반(反)물질(antima tter)의 대칭성이 깨져 반물질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소립자 중의 하나인 ‘B-중간자’의 붕괴 측정을 통해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벨그룹은 일본 쓰꾸바에 위치한 KEK(고에너지연구소)에서진행한 실험을 통해 물질인 B-중간자와 반물질인 반B-중간자를 다량으로 생성,붕괴율을 측정한 결과 시간에 따른 붕괴율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이는빅뱅 이후 물질과 똑같은 양으로 존재했던 반물질이 사라지고 물질만 남아 현재의 우주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으로 참여한 서울대 김선기(金善基·물리학) 교수는 “지난 64년 미국 연구진이 K-중간자의 붕괴를 통해 대칭성 파괴를 발견한 뒤 40년만의 성과”라면서 “우주의탄생과정에서 물질만 남게된 것을 입증하는 연구성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中 2년내 병력 50만 감축”

    세계 최대의 병력을 보유한 중국이 2년내 현병력의 20%인50만명을 감축하고 절감 비용을 하이테크 장비 도입에 충당할 방침인 것으로 밝혀졌다. 홍콩 영자지 아이메일(iMail)은 16일 대만 ET 투데이 TV보도를 인용,인민해방군 총참모부가 지난 5월 비공개회의에서 2003년 6월말까지 50만명을 ‘일시 해고’ 형식으로 전역시키기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이 TV는 대만의 군사정보소식통 말을 빌려 이같이 전하고 인민해방군 당국이 지난달부터 장병들을 대상으로 전역을 장려하는 등 이미 감축안이 마련됐으나 장병들의 사기 저하를 우려,비밀리에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홍콩 연합
  • 재치 ‘톡톡’ 영화 해외마케팅

    퀴즈.다음은 한국영화의 영문제목들이다.‘Kick the moon’‘One fine spring day’‘Attack the gas station’‘Asako in ruby shoes’‘Barking dog never bites’. 정답.차례대로 ‘신라의 달밤’‘봄날은 간다’‘주유소습격사건’‘순애보’‘플란다스의 개’이다.해외마케팅이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지금. 영화가에 전에 없던 일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영문제목 짓기다.영화의 주제를 전달해줄 산뜻하고 압축미있는 영문제목을 붙이는 작업은 어느새 제작과정의 일부가 됐다. 이번 주말 개봉되는 ‘신라의 달밤’만 해도 그렇다.맨처음 제목은 ‘Moonstruck in Shilla’.덮어놓고 니콜라스케이지와 셰어가 주연한 ‘문스트럭’부터 떠오른다.‘Moonlight in Shilla’로 바꿔보기도 했다.그 역시 국제시장에 내놓기엔 너무 평범하단 판단에 해외배급을 맡은 시네마서비스쪽에서 ‘달빛을 차라’는 가볍고도 발랄한 제목으로 최종 결정을 봤다. 제작사나 해외배급사로서는 영문제목을 허투루 붙일 수가없다.“제작단계에서부터 프리마켓이 이뤄지는 추세인데다,홍보기간이 짧은 해외시장에서 눈길을 끌기 위해서는 기발한 제목이 필수”라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영문제목의 초안을 제시하는 건 대부분 감독의 몫이다.그러다가 해외배급사와의 막판 조율과정에서 더러 줄다리기하기도 한다.‘플란다스의 개’의 경우.해외배급사가 추천한 제목이 상업적인 냄새가 짙다는 이유로 봉준호 감독은끝까지 ‘A higher animal’(고등동물)을 고집했었다. 한국어 발음 그대로를 ‘작전상’ 고집하기도 한다. ‘Musa’(무사),‘소름’(Sorum),‘세기말’(Segimal)등이 그렇다.시네마서비스의 문혜주 국제담당 이사는 “국내 거주외국인들이나 외국 바이어에게 문의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황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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