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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PA 개선·이중과세방지 합의…올 첫 세일즈외교 성과

    CEPA 개선·이중과세방지 합의…올 첫 세일즈외교 성과

    1973년 수교 이래 40년 세월에도 한국과 인도는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외교·안보적으로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경제적으로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라는 틀을 갖추고 있었지만 실질적인 내용이 빈약한 편이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16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실화’ ‘실질화’를 강조한 것은 이런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회담에서 ▲더욱 강화된 고위급 정무협력 추구 ▲좀 더 개방된 경제통상 환경 구축 ▲종전보다 깊은 문화적 이해 추구를 양국 간 공동 비전으로 설정했다. 청와대는 “중장기적으로 양국 간 강점을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제적으로는 한국과의 CEPA를 대하는 인도의 시각을 돌려놓은 것이 성과로 꼽힌다. 인도는 무역적자를 우려, 협정 개선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 상품뿐 아니라 투자·서비스 전반을 포괄하는 개선 작업을 조속히 완료하기로 합의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회담에서 인도의 관계장관은 ‘추가 협력 가능 분야를 예를 들어 보라’는 총리의 주문에 철강, 광업, IT, 전자, 자동차, 가공식품 등을 줄줄이 나열해 CEPA 내실화에 대한 인도 측의 준비를 내다보게 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국은 이중과세방지에 합의했고, 진출 기업의 세금 부담을 줄여 줌으로써 투자 및 진출을 활성화하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 인도 정부가 우리 기업을 상대로 세무조사를 하더라도 이 절차가 없었기 때문에 양국에서 세금을 내야 하는 불합리한 과세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자·사용료 소득에 대한 세율이 15%에서 10%로 인하돼 원천징수세액이 줄어들게 됐고, 해운소득에 대한 원천지국 면세를 10%에서 100%로 확대했다. 청와대는 우리 기업들이 인도 인프라 건설 분야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을 확대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로 꼽았다. 수출입은행이 인도 인프라전문금융회사(IIFCL)와 인프라 진출 지원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한편 인도 최대 국영상업은행(SBI)과도 신용공여한도를 2억 달러로 설정했다. 한국의 인도 내 건설 수주 실적이 매년 감소하는 상황에서 자금력이 부족한 우리 기업에 금융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길을 트는 조치다. 원전 분야에 있어서는 정기적 협의 체제 구축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인도 과기청은 5년간 1000만 달러 규모의 산학연 공동연구를 위한 MOU를 교환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델리공과대학 교류 MOU 등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기술(ICT) 협력에도 합의했다. 뉴델리(인도)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지난해 ICT 수출 사상 최대

    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휴대전화·디지털TV(DTV)·소프트웨어(SW) 등이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ICT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산업은 지난해 수출 1위 품목이었던 석유제품을 제치고 우리나라 무역수지 개선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9일 지난해 ICT 수출이 1694억 달러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로 전체 산업 수출(5597억 달러)의 30.3%에 달한다. 이 중 반도체는 571억 5000만 달러를 기록, 석유제품(527억 8000만 달러), 자동차(486억 6000만 달러) 등을 제치고 전체 수출 품목 1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품목별로는 메모리반도체가 255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2.2%, 시스템 반도체가 249억 7000만 달러로 1.7% 증가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은 지난 10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13.3%나 성장했다”면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었고, 업계 구조조정이 일면서 단가가 급등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박대통령 신년회견] 경제혁신 3개년 계획, 50년전 5개년 계획과 비교해 보니

    [박대통령 신년회견] 경제혁신 3개년 계획, 50년전 5개년 계획과 비교해 보니

    박근혜 대통령이 6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얼핏 보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입안한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닮았다. 그러나 정부 주도에서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중화학 등 제조업이 아닌 정보통신기술(ICT) 등 서비스업 중심으로,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도 활성화시킨다는 점이 달라졌다. 겉포장은 비슷하지만 알맹이는 50년 세월에 따라 완전히 달라졌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도입됐던 1960년대 초반엔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해 국민소득은 2만 4000달러로 추정된다. 1964년 11월 30일 수출 1억 달러가 달성돼 이날이 수출의 날로 제정됐지만 지금은 하루에도 10억 달러어치를 수출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수출액은 5597억 달러다. 이제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시대가 다르니까 과거 5개년 계획과 같을 수는 없다”면서 “이번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앞으로 나아갈 3대 방향(비정상의 정상화, 역동적인 혁신 경제, 내수와 수출이 균형 있는 경제)을 제시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우리 경제의 압축 성장을 이끌었다. 경부고속도로, 포스코(옛 포항제철) 등이 그 성과다. 그러나 압축 성장은 수출과 대기업에 국내 경제가 종속되는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비정상화된 경제구조를 체질 개선과 구조조정을 통해 선진경제로 바꾸겠다는 것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목표다. 장상환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에 나온 계획은 시장에 있는 힘의 불균형을 조정하는 게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장 교수는 “혁신은 기업들이 주도하게 되는데, 혁신하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면서 “이번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이 점에서 기업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1962년부터 1986년까지 5차례에 걸쳐 시행됐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과거 경제기획원(EPB)이 이끌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그 후신인 기획재정부가 맡는다. 경제혁신의 계획 기간이 5개년이 아닌 3개년으로 잡힌 것은 임기 내에 구체적인 실행을 마쳐 다음 정권으로 일을 미루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제혁신이라는 용어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신경제가 연상된다는 지적도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1993년 3월 ‘신경제 100일 계획’을 발표했고 이어 그해 7월 ‘신경제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금리 인하, 재정 조기 집행 등의 경기부양책으로 대변되는 이 정책은 재벌의 중복 투자로 이어져 외환위기를 불러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014 업종별 기상도] ICT·전자

    [2014 업종별 기상도] ICT·전자

    2014년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기대와 우려다. 선진국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경제성장률부터 민간소비, 투자까지 지난해보단 나은 한 해가 펼쳐질 것이라는 비교적 낙관적인 기대가 있다. 이 때문인지 소비자심리지수(CCSI) 등 심리지표는 이미 상승세다. 하지만 낙관만 하기엔 불안 요인이 적지 않다. 나라마다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고, 믿었던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함에 따라 수출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증가도 해묵은 악재다. 새해를 맞아 업종별 기상도를 짚어 본다. 말의 해다. 답답한 경기 상황을 바라보는 국민은 우리 경제가 경주마처럼 달려 주길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올해 경기는 말보다 소걸음에 가까울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크게 보면 반도체부터 스마트폰, PC, 가전 시장까지 이미 성숙기에 들어섰다는 이유에서다. 일반적인 전자업계의 경기 특성은 ‘상저하고’형이다. 크리스마스 세일에 지갑을 열었던 선진국 소비자들이 연초 잠시 알뜰 모드로 돌입했다가 추수감사절 등을 중심으로 다시 하반기 소비를 시작하는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변수가 있다. 소치동계올림픽(2월)과 브라질월드컵(6~7월)으로 이어지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다. 이 때문에 예년과는 다른 ‘상고하저’형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특히 기대가 큰 쪽은 TV와 디스플레이 업체들이다. 지난해 90%를 넘어선 평판 TV 보급률과 대형 패널 시장 부진 등으로 두 업종 모두 성장세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TV 업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공격적인 특판 행사를 통해 연말 쇼핑의 흐름을 상반기까지 이어 가려는 모습이다. 울트라고화질(UHD) TV는 새 구원투수로 꼽힌다. 삼성과 LG 모두 아직 대중과는 괴리가 있는 고가의 UHD TV의 가격을 대폭 낮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스포츠 특수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 정도다. 최근 몇 년간 수출과 내수에 있어 효자 노릇을 해 온 스마트폰 시장 상황도 밝지만은 않다. 스마트폰의 수요 중심이 선진국에서 신흥시장으로, 초고가 제품에서 중저가 제품으로 이동함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가 낮아져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 한 해 스마트폰은 12억 7000만대 정도가 팔려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며 한때 70%에 육박했던 전체 매출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50%까지 내려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갤럭시S5를 출시하는 삼성전자 역시 하이엔드 시장의 한계와 경쟁 심화로 수익성 감소를 피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과 애플을 제외한 3위 이하 그룹에는 인수·합병(M&A)이나 대형 구조조정 같은 한파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까지 스마트폰 시장이 사용자 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디자인 등 혁신성을 무기로 삼았다면 올해는 원가 경쟁력, 규모의 경제, 개발 속도 등이 경쟁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두권에서 뒤처진 업체들은 혹독한 한 해가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다행히 반도체 업계의 기상도는 비교적 맑음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이 2009년을 단기 저점으로 회복세에 진입한 가운데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저전력 반도체가 시장회복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모바일 D램이 최초로 PC 시장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급 증가로 인한 가격 폭락만 피할 수 있다면 D램 시장의 절대 강자 자리를 꿰찬 국내 업체들의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공급 증가로 연간 36%가량 내려간 D램 가격이 올해 역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 폭은 전년의 절반 이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8개 업체가 치킨게임을 벌이던 D램 업계가 삼국시대(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돌입했다는 점도 우리나라 입장에선 호재다.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한발 앞서 있다는 것도 다행인 점이다. 지난 연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데이터 전송 속도를 2배로 높이고 소비전력은 40%까지 낮춘 차세대 모바일 메모리 ‘8Gb(기가비트) LPDDR4’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주파수 재분배에 따라 롱텀에볼루션(LTE)을 들고 속도 경쟁을 한 이동통신 업계는 일단 숨 고르기를 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LTE 가입자가 전체 스마트폰 고객의 70%에 달한 상황에서 기존의 출혈 경쟁보다는 저마다 수익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년간 국내 정보기술(IT)산업을 끌고 온 것은 스마트폰이었고, 그 속도에 맞춰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품 산업이 수혜를 보는 모습이었다”면서 “선두에 섰던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안타깝게도 올 한 해 전자와 IT 산업의 성장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국은 과소비 국가 아니다…양적완화 축소 충격 없을 것”

    “한국은 과소비 국가 아니다…양적완화 축소 충격 없을 것”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한국 기업에 미칠 충격은 거의 없을 것이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나라는 과소비국이나 핫머니(단기성 투기자금) 과다유입국, 버블 국가들이다. 한국은 거품이 꺼질 우려도 없고 과소비국도 절대 아니다.” 14만여명 상공인을 회원으로 둔 대한상공회의소의 박용만 회장은 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다만 한국 경제가 선진국보다 외부변수에 취약한 점을 꼽으며 “환율이 갑자기 충격을 받는 경우에는 정부가 이를 완화하게끔 개입해야 한다”면서 “수출은 고환율이어야 유리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성장 엔진이 다소 식었다는 지적에 대해 박 회장은 그 원인과 대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박 회장은 “국내총생산(GDP) 성장은 크게 보면 수출에서 수입 부분을 뺀 순수출과 내수, 기업의 투자, 정부 지출 이렇게 4가지 측면에서 이뤄진다”면서 “현재 수출은 과거에 비해 경기부양 효과를 낳지 못하고 있고, 투자 부문은 국내의 기업 투자가 과잉돼 있어 투자환경이 좋지 않은데다 정부 또한 세수 부족으로 큰 지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결국 성장은 내수 진작에 달렸다”며 “이와 함께 고용 효과를 이끄는 서비스 산업의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기업인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선 기업의 자정 노력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대기업 총수의 잇따른 사법처리와 관련해 “기업이 성장통을 앓은 것”이라고 진단한 뒤 “기업들은 이제 변화 요구에 저항하지 않는다. 기업들도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이에 대해선 사회가 박수를 좀 쳐 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기업의 변신 속도는 다른 어떤 부문보다 빠를 것”이라면서 “기업을 변할 생각이 없는, 의도가 나쁜 집단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창조경제 정책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정부의 방향성은 맞다고 본다”면서도 “창조경제를 구현시키는 것은 방법론인데, 과거처럼 정부가 주도해서 되는 게 아니다. 기업별로 창조적인 것을 만들어 내고, 기존의 제조업 중심이 아닌 혁신 중심으로 가야 창조경제가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회장은 “과거 기업가 정신이 ‘하면 된다’였다면 이제는 ‘현명하게 끝까지 솔루션을 찾는 것’”이라면서 “인프라에 대한 요구도 바뀌어 보이지 않는 인프라가 중요해졌다. 창조적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등도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기업 입장에선 임금 압박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재계와 노동계가 서로 이겼다고 주장하는데 각론에 해당하는 후속 소송을 지켜보면 판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통상임금이 판례에 의존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법으로 분명히 정해야 할 때”라면서 “임금 체계 등을 명시해 논란을 없애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경제단체 수장으로서 취업시장 쏠림 현상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동반성장 정책의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이를 온실에서 기르면 체력이 약해지듯 중소기업을 위한 칸막이 규제에는 반드시 한시성을 두고 그 기간에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취업시장의 고질적인 대기업 쏠림 현상의 개선책으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 관계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이 83%에 이를 정도로 취업 준비생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인력 미스매치 현상 해결을 위한 정답은 사실 없다”면서도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도와 중소기업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중소기업의 발전 가능성을 위해 투자를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해 계획에 대해선 “회원사의 요구와 규제 개혁을 국회와 정부에 적극 건의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면서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인력난을 해결하는 사업을 활발히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2013 공직열전] (30)미래창조과학부 (상)기획 부서 및 소속기관 간부들

    [2013 공직열전] (30)미래창조과학부 (상)기획 부서 및 소속기관 간부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번 정부에서 가장 주목받는 정부부처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기존 교육과학기술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7개 부처에 흩어져 있던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기능을 통합해 출범했다. 예상보다는 줄었지만 그래도 ‘4실·조정관, 21국·관, 69과·담당관, 정원 790명’으로 구성된 여전한 ‘공룡 부처’다. 여기다 직원 4만 5000여명, 3600여개 우체국을 거느린 우정사업본부까지 아래에 두고 있다. 출범 후부터 “존재감이 없다”는 비난도 이어졌지만 꿋꿋하게 창조경제 실현 정책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우선 미래부 정책을 총괄하는 기획 부서 및 주요 소속 기관 인사들부터 소개한다. 미래부 정책 및 살림을 총괄하는 이창한(행시 26회) 기획조정실장은 상공부, 산업자원부 등 산업 부처는 물론 과학기술위원회 살림까지 맡았던 경험 많은 베테랑이다. 1995년 상공부 서기관 시절 국내 기계·부품·소재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자본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해 해당 산업의 수출 의존도를 대폭 줄였다. 기술 개발, 시장, 금융 등 관련 분야의 총체적 틀을 만드는 작업이었는데, 이 정책이 대일본 무역 역조 극복의 실마리가 됐다. 인터넷 보급이 확산되던 2001년에는 ‘국가 e비즈니스 발전 전략’을 수립해 전자상거래 조기 정착에 기여했다. 이 실장을 보좌하는 인물이 조경식(행시 34회) 정책기획관과 김선옥(기시 21회) 국제협력관이다. 조 기획관은 여수우체국부터 시작해 정보통신부, 방통위 등 통신 분야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은 ‘기획통’이다. 방통위 대변인을 지냈고 미래부에서도 전공을 살려 주요 정책 전반을 기획·조정하는 일을 맡고 있다. 성품이 온화하고 합리적이며 업무추진력도 강해 후배들에게 폭넓은 신망을 얻고 있다. 김 협력관은 기술고시 출신으로 주로 과학기술 분야에서 뼈가 굵었다. 1997~1998년 진행된 ‘원자력 사업 이관 업무’를 맡아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인력과 기술 등을 성공적으로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로 넘겼다. 당시에는 600명쯤 되는 원자력연구소 직원들의 반발이 컸는데 적극적인 조건 협의와 끈질긴 설득으로 이를 매듭지어 이후 한국형 원자로 자립화, 원전 수출의 토대를 만들었다. 김 협력관은 “그때는 매일 24시간 근무 체제였는데 지나고 보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회고했다. 노경원(행시 38회) 창조경제기획관은 이번 정부 핵심 부처 안에서도 핵심 부서장이다. 미래부의 ‘창조경제 실현계획’, ‘창조경제타운’ 등 창조경제와 관련된 굵직한 정책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학부에서는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행정대학원을 거쳐 경제학박사를 받았고 방송통신대에서 영문학, 법학과를 졸업해 다양한 지식과 명석함, 근면성을 갖춘 ‘융합형 인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각 3.0’, ‘공부궁리’ 등 저서까지 있다. 술은 한 방울도 못하지만 콜라·사이다만 마시며 술자리의 끝을 볼 정도의 깡과 끈기도 가지고 있다. 창조경제 정책은 이창희(행시 36회) 창조경제기획담당관, 장보현(행시 39회) 창조경제기반담당관 등 5명의 과장이 실무를 맡았다. 이 담당관은 2012년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만든 통신 전문가이며, 장 담당관은 ‘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 사업’, ‘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 등 교육과 과학 정책을 두루 추진했다. 소속 기관장 중에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김준호(행시 28회) 우정사업본부장이다. 새파란 정보통신부 사무관 시절인 1991년 재무부, 상공부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보통신진흥기금을 만들어내 지금의 정보기술(IT) 산업 육성의 초석을 쌓았다. 호탕한 성품에 훤칠한 신체조건이 더해져 진두지휘하는 ‘장군’을 연상케 하며 직원들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 대형 조직을 이끄는 데 적임이라는 평을 받는다. ‘미래부의 입’인 정한근(4급 특채) 대변인은 방송위원회 출신으로 방송·통신 실무 경험의 폭이 넓다. 2000년 위성방송사업자 선정을 맡았고 2005년에는 국내에 처음 데이터방송을 출범시키는 데 기여했다. 또 2008년 방송통신위원회 출범 때는 초대 기획재정담당관을 맡아 조직 운영의 틀을 만든 인물이다. 대변인 출신인 민원기(행시 31회) 국제전기통신연합(ITU)전권회의 의장은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정부 최대 국제행사인 ITU전권회의 의장을 맡아 ‘대변인=출세’ 공식을 입증했다. 서기관 시절 KT 민영화를 맡아 마무리했고, 소프트웨어 산업 계획 등을 만들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박대통령 시정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강창희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국회 의사당 광장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를 한지 9개월 만에 민의의 전당인 이곳에서 시정연설을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곳은 제가 15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때로는 야당의 입장에서, 때로는 여당의 위치에서 고뇌하고 노력했던 곳이기에 깊은 감회를 느낍니다. 저는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고통과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민에게 행복을 드리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의원 여러분과 함께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지금 세계 각국은 불황의 위험에 놓여있습니다. 모든 나라들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한 개의 일자리라도 더 만들어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도 지금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국내외적인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적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각 분야별로 혁신을 이루어야 하고, 국제적인 경쟁에서 앞서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우리 외교력을 강화하고, 세일즈외교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인프라건설 등 우리 기업들의 해외진출과 선진국들과의 제3국 공동진출을 위한 틀을 만드는데 주력해왔습니다. 저는 그 길을 앞으로도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며 그것이 지금의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기여할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 세계는 서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도 많지 않습니다. 과거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 경제가 공장에서, 연구실에서, 기업에서, 시장에서, 농어촌에서 밤을 잊고 노력하셨던 분들의 땀과 해외의 사막에서, 정글에서, 탄광에서 목숨걸고 헌신하셨던 분들의 노력을 밑거름 삼아 일어설 수 있었듯이, 지금 우리도 다시 출발점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그 길에는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던 우리 국민들과 국민의 민의를 대변하고 계신 의원님들의 협력과 신뢰가 필요합니다. 저는 지난 2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과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4대 국정기조로 삼고 국정기조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각 국정과제를 중심으로 세부 정책을 발표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법안도 마련하였습니다. 오늘 시정연설을 통해 국정기조별로 내년도 국정운영의 방향과 국민께 약속드린 주요 정책들이 어떻게 예산에 반영되었는지를 말씀드리고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저는 우리 경제의 근본체질을 바꿔서 경제부흥을 이루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 모든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새 정부 출범 당시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7분기 연속 0%대 저성장이 지속되었습니다. 정부는 경제 활성화의 불씨를 살려내기 위해 출범 직후 17조 3천억 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고, 특단의 부동산대책을 추진했습니다. 이후 세 차례에 걸친 투자활성화 대책과 중소·중견기업 수출지원 강화 등 경기회복을 적극 뒷받침해온 결과 우리 경제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1%대로 올라가고, 취업자 수는 세 달 연속 40만 명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 10월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월 500억불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이제 겨우 불씨를 살렸을 뿐입니다. 이 모멘텀을 살려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경기회복의 움직임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민생안정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안은 경기회복세를 확실하게 살려가기 위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가장 큰 역점을 두었습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농어촌 소득향상, 수출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대폭 늘리고,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과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육성 등 미래의 먹을거리 창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였습니다. 또한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된 SOC 투자와 지방재정에 대한 지원도 편성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제조업, 입지, 환경 분야 중심으로 추진되어 온 규제완화를 전 산업 분야로 확산해 투자 활성화의 폭을 넓혀가려고 합니다. 특히 의료, 교육, 금융, 관광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업에 대한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나갈 것입니다. 청년, 여성, 장년 등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스펙초월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직장어린이집 확충을 통해 여성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고용환경을 만들고, 임금 피크제 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현장의 근로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신규 시간 선택제 일자리 창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스마트워크 센터의 확대를 지원할 것입니다. 고용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직업능력 개발을 위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훈련사업을 확대하였습니다. 고용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이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구축’을 제대로 구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정부는 선진국 추격형 발전 전략을 선도형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유럽 순방에서 영국과 프랑스 등 EU 국가들이 창조경제를 실현해서 엄청난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지금 우리 경제가 가고자 하는 창조경제의 방향에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벤처 창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고, 벤처,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과 소프트웨어, 인터넷 기반 콘텐츠 산업 육성을 지원하면서 창조경제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어왔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고, 그 꿈의 실현이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창조경제타운 사이트도 개설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창조경제타운에는 생활 속의 불편을 해소하는 작은 아이디어부터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신제품 아이디어까지 약 3000여 건의 국민 아이디어가 제안되었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들이 빛을 발하고, 창조경제의 활성화에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2500여명의 멘토들이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창조경제타운에서 우리 국민들이 보여주고 계신 상상력과 창의력이 새로운 대한민국과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으로 창조경제의 핵심인 업종간 융복합을 저해하는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고, 문화와 보건, 의료, 환경, 해양, 농식품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자금과 기술 지원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런 국민들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이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창조경제 관련 사업 예산으로 금년보다 12%가 증가한 6조 5천억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국민의 의지와 상상력, 기술력에 이 예산이 투입될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께서 적극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경제민주화는 창조경제의 토대이자 경제활성화를 위한 시장경제의 기초질서입니다. 그동안 국회의 협력으로 하도급 업체, 가맹점주 등 경제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기업집단의 부당 내부거래 규제를 강화하는 등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 입법화되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경제 전반에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질서가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국회와 정부,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다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지금 외국인투자촉진 법안, 관광분야 투자활성화 법안,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주택 관련 법안,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중소기업 창업지원 법안 등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는 법안들이 국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안이 통과되면, 약 2조 3천억원 규모의 투자와 1만 4천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관광진흥법안이 통과되면 약 2조원 규모의 투자와 4만 7천여개의 고용이 창출됩니다. 그리고 소득세법안과 주택법안 등이 통과되어야 지금 우리 경제회복을 위해 중요한 주택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대한민국 가장의 처진 어깨를 펴주고 국민들에게, 특히 청년들에게 희망을 찾아 주기 위한 법안들입니다. 이런 법안들이 제때 통과되지 못한다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들 법안들이 꼭 통과되도록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노후가 불안하지 않고, 질병과 가난으로부터 보호받으며,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진정한 축복이 되어야 국민행복시대의 토대가 구축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르신들의 생활 안정과 국민들의 노후 안정을 위해 내년 7월 기초연금제도 도입을 목표로 예산 5조 2천억 원을 반영하였습니다.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불가피하게 해결하지 못한 부분들은 경제를 활성화시켜 지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정부는 복지 패러다임을 국민 개개인에게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생애주기별 맞춤형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이렇게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내년도 복지예산을 확대 편성하였습니다. 앞으로 부정 수급 등 복지 누수를 철저히 방지하고 서비스기관 간 칸막이를 없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행복을 위해서는 교육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내다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하고, 모든 학생이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궁극적으로 국가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자신의 꿈과 끼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중학교 단계에서 자유학기제를 시범 도입하였고, 자율 교과과정 확대와 예체능 교육 및 진로직업 교육 강화 등 초중등 교육과정을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학교 내 돌봄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사교육비와 대학학자금 부담을 덜어드리며, 지방대학의 육성에도 힘쓸 것입니다. 이를 위한 예산과 함께 취업 후 학자금 상환특별법, 지방대학육성에 관한 특별법 등 관련 법안이 지금 국회에 제출되어 있습니다. 이 법안들 역시 학생들을 위해 이번에 반드시 통과되어야 합니다. 의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민 행복의 필수적인 선결과제입니다. 정부는 지난 9개월간 우리나라의 우수한 IT기술을 재난안전관리 분야에 접목하는 등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특히 성폭력과 가정폭력, 학교폭력ㆍ불량식품 등 4대악 척결을 위해 노력한 결과 성폭력 재범률과 가정폭력 재범률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국민의 안전한 삶을 위해 4대악 근절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6.6% 늘렸고 재난재해 및 생활안전 예산을 3조원 수준으로 편성하였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실 수 있도록 정부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저는 5천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 문화유산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우리 문화를 더욱 빛나게 하고, 세계에 널리 알려서 우리의 자긍심을 높이고, 세계 속에서 인정받게 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문화의 가치가 사회 곳곳에 스며들도록 해서 문화로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 것입니다. 이에 따라 대통령 직속으로 문화융성위원회를 설치하고, 내년에는 문화융성의 본격적 추진을 위해 문화 재정을 정부 총지출의 1.5%인 5조 3천억 원으로 증액하였습니다.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확충해서 국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문화융성의 원천인 인문학과 전통문화 그리고 지역문화를 진흥하는 데도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문화기본법과 지역문화진흥법, 예술인복지법 등 문화 관련 주요 법안들의 제·개정이 원활히 이루어져 문화융성의 초석을 다져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문화는 산업측면에서 창조경제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저는 이번에 세계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유럽 현장에서 K-POP과 영화, 드라마 등 한류에 열광하는 유럽 젊은이들을 보면서 우리 문화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5천년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국민의 창의력, 그리고 ICT기술을 접목시킨 문화컨텐츠 산업을 적극 지원해서 국가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최근 숭례문 부실 복구로 인해 국민들의 걱정이 많으십니다. 앞으로 숭례문을 포함한 문화재 관리 보수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엄중하게 조사하고 문화재 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은 아직은 어렵고 멀게 보이지만 우리가 꼭 가야 할 길입니다. 저는 반드시 임기 중에 평화통일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새 정부 출범을 전후로 북한은 무력 도발 위협과 개성공단 폐쇄로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었지만, 공단정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통행, 통신, 통관의 3통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공단의 실질적인 정상화, 나아가 개성공단의 국제화도 아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정부는 확고한 원칙과 인내심을 바탕으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남북 간에 신뢰를 쌓고 올바른 관계개선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북핵문제를 포함해 남북한간에 신뢰가 진전되어 가면, 보다 다양한 경제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키고, 대화와 협력으로 나오길 바랍니다. 그러면 제가 제안한 유라시아 철도를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를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평화통일의 길도 열어갈 수 있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정부는 이와 같은 4대 국정기조를 추진하는데 중점을 두고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여 국회에 제출하였습니다. 내년도 예산안을 국회에서 심도 있게 검토해 주시고 새해 시작과 함께 경제 살리기와 민생을 위한 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제 때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제가 대통령이 되고자 한 것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국민이 행복해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변화의 속도가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정부와 정치권 모두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한 길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지난 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정상화시키는 데에 역점을 두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추진할 것입니다. 원전과 방위사업, 철도시설, 문화재 분야 등 각 분야의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비리들을 반드시 척결하겠습니다. 공공부문부터 솔선하여 개혁에 나서겠습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과 예산낭비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정부 3.0 정신에 따라 부채, 보수 및 복리후생제도 등 모든 경영정보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해서 공공기관 스스로 개혁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이제 정치권도 모두가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는 길에 나서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들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정치권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때,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대선을 치른 지 1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정부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국민 앞에 진상을 명확하게 밝히고,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는 대로 책임을 물을 일이 있다면 반드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이제는 대립과 갈등을 끝내고 정부의 의지와 사법부의 판단을 믿고 기다려 주실 것을 호소 드립니다. 정부는 내년 지방선거를 비롯해서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정치개입의 의혹을 추호도 받는 일이 없도록 공직기강을 엄정하게 세워가겠습니다. 국가정보기관 개혁방안도 국회에 곧 제출할 예정인 만큼, 국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고 검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정부와 국회가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며, 생산적 협력관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입니다. 저는 국회 안에서 논의하지 못할 주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포함해서 무엇이든 국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서 합의점을 찾아주신다면, 저는 존중하고 받아들일 것입니다. 정부는 여야 어느 한쪽의 의견이나 개인적인 의견에 따라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국회에서 여야 간에 합의해주신다면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국회를 존중하기 위하여 앞으로 매년 정기국회 때마다, 대통령이 직접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며 의원 여러분들의 협조를 구하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 세계를 향해 도전하고, 지난 일에 묶일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협력해 갑시다. 저와 정부는 의원 여러분의 지적과 조언에 항상 귀 기울이겠습니다. 미래를 향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여정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 미래를, 우리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벤치마킹 이어지는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IBD) 주목

    벤치마킹 이어지는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IBD) 주목

    송도국제도시가 경제자유구역 10년을 맞아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의 성공적 모델로 부각되면서 세계 각 도시에서 벤치마킹 요청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달 에콰도르와 IFEZ 개발 모델 해외 수출 관련 세부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정부와 진행 중인 IFEZ 개발모델 컨설팅의 해외진출 사례는 컨설팅 서비스 수출의 모범적인 사례로서 IFEZ 브랜드에 대한 해외 인지도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프란시스코 데 라 또레(Francisco De la Torre) 말라가시 시장은 지난 달 21일 인천시청을 방문해 송영길 시장과 간담회를 갖고 송도국제도시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하면서 두 도시 간 경제•문화 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협의했다. 데 라 또레 시장은 “말라가시는 송도 경제자유구역을 기반으로 한 인천의 도시 발전 전략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이미 지난 6월에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 대표단이 송도에 방문해 벤치마킹을 실시했으며, 중국, 베트남, 프랑스, 터키, 독일 등 각국의 인사들도 벤치마킹을 위해 송도를 방문한 바 있다. 송도국제도시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허허벌판에서 시작해 국제기구들이 연이어 입주하는 경쟁력 있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도국제도시는 허허벌판에서 만 10년 인구 약 6만7천여 명의 신도시로 기반을 잡았다. 녹색기후기금(GCF), 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등을 비롯해 최근 세계은행(A-WEB),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Association of World Election Bodies)를 유치하면서 13개의 국제기구가 유치됐고, G타워와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가 위용을 드러내면서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도 확연히 갖추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세부적으로 국제업무단지와 지식정보산업단지, 첨단바이오단지, 주거단지 등으로 나눠 개발 중이다. GCF 등 국제기구가 입주하는 G타워가 위치한 송도국제업무단지(IBD, International Business District)는 송도국제도시의 핵심지역으로서 송도개발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송도국제업무단지는 송도의 중심에 위치, 핵심주거지로서도 각광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비중 있는 국제기구들의 입주와 국내외 기업들의 이전이 진행되면서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국제업무단지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업무단지 내 인근 공인중개사는 “송도에 국제기구들이 유치되고, 인구도 증가하면서 국제업무단지 내 주거지에 대한 문의가 꾸준하게 늘고 있다”며 “G타워 주변의 전세물량은 이미 다 소진된 상황이고, 최근에는 부동산 혜택 등으로 부동산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분양 물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위치한 G타워 주변에서는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와 ‘송도 더샵 마스터뷰’가 분양 중이다. 센트럴공원과 커낼워크 등 생활 편의시설이 풍부하고, 배후수요가 많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국제기구 유치 등으로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면서 송도국제도시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제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밥 안먹어도 휴대전화는 못 끊어…검은 대륙, ICT 신대륙으로 부상

    밥 안먹어도 휴대전화는 못 끊어…검은 대륙, ICT 신대륙으로 부상

    TV를 켜면 이동통신사 광고가 나온다. 번화가에는 심심찮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전화 광고 전광판이 걸려 있다. 거리에서 식당에서 휴대전화를 붙들고 있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한 풍경이지만 이건 우리나라 얘기가 아니다. 누군가는 아직 ‘검은 대륙’으로만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는 아프리카 얘기다. 아프리카는 지금 ‘정보통신기술(ICT) 신대륙’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8~30일 찾은 아프리카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는 ICT 신대륙으로 변화하는 아프리카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키갈리 타워 인근에 위치한 휴대전화 판매 거리. 우리나라의 서울 용산전자상가를 닮은 이곳에는 휴대전화 제조사의 단말기 판매점, 이동통신사 대리점 등 가게 30여곳이 편도 1차선 도로 양쪽에 빼곡히 들어서 있다. 여기에는 르완다 이동통신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MTN, 티고, 바르티 에어텔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인 보다폰, 국내 삼성전자의 간판까지 내걸려 있다. 이곳을 방문한 김동우 KT 매니저는 “이곳 사람들은 밥은 안 먹어도 통신은 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통신에 대한 요구가 강하다”며 “대부분 2세대(2G) 피처폰이지만 시내 MTN센터 등에서는 삼성 갤럭시S4 같은 최신 스마트폰도 판매한다”고 귀띔했다. 르완다에서는 키갈리 번화가뿐 아니라 그 외 지역에서도 심심찮게 통신 대리점, 휴대전화 판매점을 찾을 수 있다. 도심 외곽으로 나가면 마을 어귀에 있는 버스정류장 옆으로 통신 대리점이 자리 잡고 있는 게 흔한 풍경이다. 후불 요금제가 익숙한 우리나라와 달리 이곳은 그때그때 요금을 충전해 쓰는 ‘선불폰’이 대중적이기 때문이다. 르완다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3.1%에 달한다. 르완다를 비롯한 아프리카는 인구밀도가 낮아 물리적 설비가 많이 필요한 유선통신보다는 무선통신 보급률이 훨씬 높다. 실제 르완다의 집 전화 가입률은 0.4%, 아프리카 전체는 1% 중반 수준이다. 아직 르완다의 이동통신은 2G가 대부분이다. 휴대전화로 데이터 통신을 하거나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전화만 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기준 르완다 이동통신 가입자 중 3G 비율은 13%로 나머지는 모두 2G다. 업계에서는 그 때문에 오히려 이 시장이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3G가 확대되는 추세인 데다 KT의 롱텀에볼루션(LTE)망 구축 사업까지 완료되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미디어 콘텐츠 등 르완다의 네트워크 관련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지게 된다. 이석채 KT 회장이 기자단 현지 만찬에서 “우리 지식이 총체적으로 수출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의미다. 하지만 통신산업이 기간산업인 탓에 국내 이통사들의 해외 진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SK텔레콤이 말레이시아 등에서 와이브로 사업을 하고 있는 정도다. 특히 아프리카 사업은 이번에 KT가 르완다와 케냐에 진출한 것이 처음이다. 아프리카 통신 사업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MTN, 인도계인 바르티 에어텔 등이 꽉 잡고 있는 상태다. 떠오르는 ICT 시장으로서의 아프리카 가치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도 이미 여러 차례 논의됐다. 2011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아프리카 ICT 발전의 현재 및 미래, 신전략 시장으로서의 함의’ 보고서를 내고 “아직 개척되지 않은 마지막 시장인 아프리카의 매력 및 잠재력은 ICT 부문에서도 다르지 않으며 한국 기업과 정부도 이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7일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개발 프로젝트 진출 방안’ 세미나를 열어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재계의 관심을 보여줬다. 르완다 현지에서는 이곳의 ‘친한(親韓) 정서’가 기업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르완다는 KT 진출 이전부터 안전행정부, 경북도 등의 ‘새마을 운동’ 수출,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원조 활동 등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김상철 코이카 르완다 사무소장은 “르완다는 폴 카가메 정권이 추진하는 중장기 국가 발전 계획 ‘비전 2020’이 탄력을 받으며 급속히 변해 가고 있다”며 “다만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점, TIA(This is Africa)라고 하는 자조적 표현에서 드러나는 후진성은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키갈리(르완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FTA 완전이행’ 명시… 미래형 협력 틀 구축

    ‘FTA 완전이행’ 명시… 미래형 협력 틀 구축

    박근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만나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미래지향적 협력기반 구축에 주력했다. 이날 채택한 ‘한·EU 수교 50주년 공동선언’에 2년 전 발효된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양국 간 협력을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평가하면서 ‘완전한 이행 촉구’를 명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1963년 수교한 양측은 지난 50년간 교역규모를 1000억 달러로 확대했으며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FTA를 체결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양측은 특히 창조경제, 산업정책 협력 강화라는 큰 틀에서 EU가 추진하는 ‘유럽 2020 전략’을 공유키로 했다. 공동 관심 분야인 나노, 바이오, 에너지 분야에서 모범사례를 발굴, 상호 벤치마킹하기로 합의했다. 유럽 2020 전략의 3대 목표 중 하나인 ‘스마트 성장’이 창조경제와 일맥상통하는 만큼 구체적 협력을 모색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신설되는 ‘한·EU 차관급 산업정책 대화’가 주요 협력의 틀이 될 전망이다. 기초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도 기대된다. ‘한·EU 우수연구자 교류이행 약정’ 등 연구개발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 문화산업과 교육 분야 협력도 확대된다. 양측은 다음 달 한·EU 문화협력위원회를 설립, 첫 번째 회의를 연다. 애니메니션·영화 공동제작을 확대하고 고등교육 분야 전문가 교류 활성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EU는 세계 최대의 단일 경제권이자 우리나라의 제4위 수출시장으로서 중요한 무역·투자 파트너”라면서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EU FTA의 충실한 이행을 바탕으로 상호 교역·투자 확대를 증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EU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추가적인 협의를 이어갔다. 앞서 전날엔 브뤼셀 울우웨 생 피에르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았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접견하고, 영국에서도 한국전 참전 기념비 기공식에 참석하는 등 이번 순방에서 한국전 참전에 대한 ‘보은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의 이번 8일간의 서유럽 순방은 창조경제 협력 방안 및 미래 성장동력 찾기로 요약된다. 창조경제의 본산인 유럽의 기초과학 및 고도 기술과 우리의 정보통신기술(ICT) 등 응용기술력을 접목해 서로의 경쟁력을 높이는 측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민간 경제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선진형 세일즈 외교 기반을 조성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는 의미가 있다. 외교·안보 측면에서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 대북 정책에 대한 EU 회원국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양자 정상회담을 비롯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다자외교에 이어 이번 서유럽 순방을 통해 향후 5년간 이어질 ‘박근혜 외교’의 틀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프랑스·영국과의 정상회담에선 중동 등 제3국 신흥시장 공동 진출을 포함해 ‘미래형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토대를 깔았다. 수출입은행·수출입보험공사와 영국·프랑스 수출입 금융기관 및 다국적 기업, 민간 글로벌은행 등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먹을거리’ 사업에 대한 협력 강화도 주목된다. 영국과는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 벤처기업의 외자유치를 비롯해 2020년까지 양국간 교역(112억 6000만 달러)·투자(228억 1000만 달러) 규모를 2배로 확대키로 했다. 프랑스에서는 기초과학과 첨단기술 분야 협력기반 조성, 미래 세대를 위한 문화·교육 분야 교류 확대에 합의한 점이 눈에 띈다. 브뤼셀(벨기에)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지방시대] ICT융합, 방향설정이 관건이다/김화종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과 교수

    [지방시대] ICT융합, 방향설정이 관건이다/김화종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과 교수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을 보면 모토로라, 노키아 등 유수한 대기업뿐 아니라 예전의 선진국들도 부도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경제가 이렇게 어려워진 데에는 정치적 갈등을 포함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교통과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경제 순환 속도가 급속히 빨라진 것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개인이 올린 트위터 한 개가 기업을 망하게 할 수도 있는 시대가 되었다. ICT는 당분간 바이오, 자동차, 조선, 식량 등의 산업에, 그리고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여러 국제적 평가에서 우리나라를 ICT 강국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등 ICT 기기의 수출과 정보통신 이용이 다른 나라를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훌륭한 ICT 환경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세계 경제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ICT 원천 기술 확보가 취약하고, 중국의 추격이 이미 현실화되었으며, 당장 스마트폰의 수출 경쟁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미지수다. 최근 우리나라는 ICT를 통해 다른 분야의 발전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ICT 융합을 통해서 찾고 있다. 그런데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ICT 융합에 대한 올바른 정책 방향 설정이라고 하겠다. 삼성전자가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기업의 노력이 1차적인 역할을 했지만 우리나라의 과거 통신 인프라 구축과 정보통신정책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경제발전은 기업 활동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생태계 조성은 정부의 몫이다. 최근과 같은 국제 경제의 빠른 변화 시기에는 정부의 ICT에 대한 정책 방향 설정이 더욱 중요하다. 이에 다음과 같은 ICT 융합 정책 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글로벌 경제 변화에 대한 더 심도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동작하고 있는 ICT와 산업 간의 생태계 관계를 깊이 이해하고 활용해야 한다. ICT 분야에서 생태계를 새로 만드는 것은 어렵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진국도 같은 상황임을 알아야 한다. 글로벌 협력에 집중해야 한다. 둘째, 교육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제 웬만한 교육 콘텐츠는 인터넷에서 대부분 무료로 얻을 수 있다. 친절한 동영상 강의도 넘쳐난다. 앞으로는 문제 해결형 교육을 강조해야 한다. 특히 산업 간, 영역 간 복합화된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빅데이터가 관심을 끄는 것도 예전에는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여러 영역의 데이터를 융합하여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에 게임적인 요소를 접목한 에듀테인먼트가 최근에는 게이미피케이션으로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셋째, 영역 간 협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제 천문학자들은 연구를 위해 망원경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측정되는 데이터를 분석한다. 바이오, 의학, 해양학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협력은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혼자 하는 연구개발은 고립될 수밖에 없다. 글로벌 산업과 교육에서도 협업 능력을 키워야 한다. 융합의 핵심은 협력 문화의 확산이라고 하겠다.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7) LG CNS의 콜롬비아 ‘대중교통 프로젝트’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7) LG CNS의 콜롬비아 ‘대중교통 프로젝트’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시장에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창조경제의 기본’이라고 한다면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은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텃밭이다. 텃밭이 고랑조차 파기 어려운 해외시장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미로처럼 복잡한 서울 도심에 교통카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기술력 하나로 지구 반대편 고산지대에서 창조경제의 씨앗을 뿌리는 시스템통합(SI) 업체 LG CNS 직원들을 만나 봤다. 지난 27일 오전 해발 2640m 고산지대인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 시내의 트란스밀레니오 역사. 8차로의 중앙차로 정류소에 대형 저상버스가 정차하자 승객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시민들의 손에는 교통카드가 하나씩 들려 있다. 출근길을 재촉하는 인파가 중남미 사람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카드부터 리더기, 요금 징수대까지 어딘가에서 많이 본 인상이다. 이곳에서 대중교통카드 시스템을 구축한 사업자가 서울시의 교통 시스템을 만든 LG CNS이기 때문이다. 사실 보고타는 서울시가 2004년 중앙버스전용차로제도를 도입할 때 벤치마킹했던 도시다. 이후 2011년 LG CNS는 보고타시가 발주한 대중교통 요금자동징수(AFC)와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을 구축해 운영할 사업자로 선정됐다. 보고타에서 배운 중앙차선제를 우리나라에 도입한 지 불과 7년 만에 벤치마킹했던 나라로 기술을 역수출한 셈이다. 당시 시스템 구축과 통합, 운영 등을 약속하고 수주한 금액은 총 3억 달러(약 3200억원). 단일 계약으로 LG CNS 창사 이래 가장 큰 건이었다. 액수가 큰 만큼 할 일도 많다. LG CNS는 초보적인 단계에 머무르는 현지 교통카드 시스템을 도시 전체의 대중교통 수단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대중교통 통합정보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보고타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중앙차로만 달리는 트렁크버스(일종의 지상철), 일반도로 위를 달리는 조날버스(일반버스), 무료로 운행되는 피더버스(마을버스)로 구분된다. 트렁크버스는 지하철 노선이 땅 위로 올라와 버스처럼 승객을 실어 나른다고 보면 된다. 트렁크버스에 타려면 마치 지하철역에 들어가듯 정거장 입구에서 요금을 내야 한다. 현재 기존 업체가 깔아 놓은 초보적인 단계의 교통카드는 지상철에서 쓰는 카드를 일반버스에서는 전혀 사용할 수 없다. 교통카드를 쓸 수 없다는 것은 단지 지불의 불편함을 넘어 도심 교통을 제어하고 정책을 세우는 데 걸림돌이 된다. 서울에서 이용 중인 종합적인 교통카드 시스템은 전체 도심에서 상습 정체와 병목 사고 구간 등을 쉽게 체크할 수 있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도심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장기 교통정책을 세우는 데도 없어서는 안 될 기초 자료다. LG CNS의 주된 역할이 여기에 있다. 현지 버스회사의 운영책임자인 네오나르도 아마도(42)는 현재 시험 운영 중인 LG CNS의 시스템에 만족을 표했다. 그는 “새 시스템 덕에 실시간으로 회사 버스가 어디를 지나가고 있는지를 체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과속을 하는지, 정차를 하지 않고 지나가는 역사는 없는지를 꼼꼼히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면서 “러시아워나 사고 발생 시 대기 버스를 출동시키는 등 유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1차 프로젝트는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24개 역사 중 23개 역사가 새 시스템을 적용해 가동 중이다. 트렁크버스 55.5%, 조날버스 17.7%도 작업을 마쳤다. 이번 계약에서 LG CNS는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합쳐 총 17년간의 계약을 따냈다. 향후 15년 동안 LG CNS는 운영과 유지보수권도 갖게 된다. 이는 앞으로 파생될 새로운 교통사업을 거머쥘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사업자라는 의미다. CNS는 버스카드를 택시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한국에서처럼 교통카드와 은행카드를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추가 파생되는 이익의 규모는 무려 1조원에 달한다. 이미 현지 시범 테스트를 마쳤다. 대중교통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교통카드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그린사업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의미를 가진다. 남미 3대 도시 가운데 하나인 보고타시는 면적이 1587㎢로 서울시(605㎢)의 2.5배, 인구는 960만명에 달한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자동차로 인한 매연과 교통체증은 고질적인 고민거리였다. 폐차를 목전에 둔 낡은 버스 등이 워낙 많은 데다 해발 2640m가 넘는 고산지대이다 보니 멀쩡한 차도 불완전 연소를 일으키는 일이 많다. 막히던 교통이 원활해지면 자연스레 매연 등 환경오염이 줄고 도로도 넓어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전체 버스 운행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LG CNS 시스템이 환영받는 이유다. 새 시스템의 도입으로 환승과 시간대별 할인, 노인·장애인 우대 등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당장 요금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현지인들의 반응도 좋다. 후안 파블로 카스트로(33)는 “여전히 빈부 차이가 심해 교통비에 부담을 느끼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데, 전에 없던 환승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할인되는 요금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교통체증 완화에 대한 기대도 있다. 보고타는 워낙 면적이 넓다 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도심을 횡단하는 데 무려 4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중앙차로제가 도입된 이후 시간이 최대 절반까지 줄었지만 새 시스템이 도입되면 교통정체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부터 시스템 구축까지 일궈낸 현재의 기반은 쉽게 다져진 것이 아니다. 보고타시의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 수주를 위해 스마트교통 사업단 80여명이 장장 9개월간 공을 들였다. 환승 시간을 포함해 가는 데만 24시간이 걸리는 비행기 길을 수십 차례 오갔다. 연매출 4조원 규모의 세계 빅4 교통시스템 업체인 스페인 인드라는 물론 정치적으로 든든한 배경을 지닌 토종 업체 등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었다. 일부에선 “LG CNS가 콜롬비아까지 가서 헛심을 쓰고 있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어렵사리 사업권을 따낸 뒤에도 시련은 닥쳤다. 지난 10년간 1, 2차 사업권을 가지고 있었던 현지 업체는 각종 이유를 대며 시스템 통합과 인수인계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본사에서 분쟁 전문가를 긴급 투입한 덕에 현재 갈등은 마무리 단계다. 불안한 치안도 문제였다. 마약의 도시로 유명했던 보고타는 마피아들이 떠난 뒤에도 여전히 군인들이 치안을 유지하는 곳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보고타시에서 2045명이 살해당했다. 납치나 노상강도, 차량강도는 비일비재하다. 최근 들어 치안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현지인도 외곽 지역 이동이나 야간 외출을 자제할 정도다. 그렇다고 시스템 구축 등 외근 업무나 야간 근무를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 특히 서버를 교체하거나 버스나 역사에 교통카드 시스템을 설치하는 작업은 어쩔 수 없이 회사 영업이나 버스 운행이 끝나는 야간 시간에만 가능한 일이었다. 야근을 하는 직원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다른 직원이 솔선수범해 함께 자리를 지켜 줬다. 서재승 부장은 “어느 도시나 버스 종점은 가장 외곽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런 지역으로 야간 외근 작업을 나갈 때면 너나 할 것 없이 무사하게만 해 달라고 기원하는 일이 많았다”면서 “큰 탈 없이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오게 돼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LG CNS가 만들어 낸 역대 최고의 프로젝트는 험난한 오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이 빚어낸 결실이다. 글 사진 보고타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3) 印尼 칠레곤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을 가다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3) 印尼 칠레곤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을 가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동남아시아 최초의 종합제철소를 짓고 있다. 포항과 광양 제철소에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전해주고 귀중한 자원을 얻으며 해외생산 거점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포항에서 시작된 철강 기지가 중국과 동남아시아, 인도를 거쳐, 터키로 이어지는 ‘아이언 로드’의 중요한 거점사업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글로벌 철강업계의 경쟁에서 창조적인 발상으로 우위를 선점하려는 고도의 전략이 담겼다. 그럼에도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의 민심을 얻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칠레곤의 포스코 합작법인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을 찾았다.지난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입국장. 단정한 자세로 앉아 있는 출입국관리소 여직원이 기자의 국적을 확인한 뒤 “어디로 가느냐”고 영어로 물었다. “칠레곤에 간다”고 대답을 하자 그 직원은 “포스코 직원이냐, 자카르타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반겼다. 세계 어느 곳 할 것 없이 무뚝뚝하기만 한 출입국 담당 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웰컴”이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 인도네시아인이 표정과 입으로 전하는 포스코의 위상을 실감하는 첫 순간이었다. [착공 3년만에 이룬 대역사] 자카르타에서 서쪽으로 100㎞쯤 떨어진 칠레곤 시내에는 공업도시답게 번잡하고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항구와 인접한 일관제철소 건설공사 현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크라카타우포스코’라는 회사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포스코가 현지 국영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70 대 30의 투자비율로 합작한 법인이다. 일관제철소란 제선과 제강, 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종합제철소를 말한다. 제선은 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 등을 고로에 넣어 액체상태의 쇳물을 뽑아내는 공정을, 제강은 이렇게 만들어진 쇳물에서 각종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압연은 쇳물을 슬래브(커다란 쇠판) 형태로 뽑아낸 뒤 높은 압력을 가하는 과정을 말한다. 동남아시아에서의 일관제철소는 이곳이 처음이다. 2010년 11월 400㏊(120만평)의 드넓은 부지에 동남아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 착공식을 가질 때에는 아무것도 없는 평지였다. 그런데 12월 완공을 앞둔 이곳에는 포항이나 광양의 제철소보다 더 웅장해 보이는 첨단 공장이 들어섰다. 철 구조물이 복잡해 보이는 고로 공장도 완공돼 시험가동을 앞두고 있다. 철광석이나 석탄 등 제철 원료를 운송하는 컨베이어벨트도 언제든 움직일 수 있도록 채비를 갖춘 듯하다. 화물차들이 분주히 오간다. 특히 공장 곳곳에는 노란색 대형 배관이 인체의 핏줄처럼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데,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저장 탱크로 보내는 배관이라고 한다. 부생가스를 한데 모아 부생가스발전소를 가동, 다시 제철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절약형 친환경 설비다. 해안의 항구 근처에는 밝은 초록색 지붕을 덮은 대형 야적장이 신선하게 보였다. 일년의 반이 우기인 인도네시아의 날씨 사정을 고려해 야적된 철광석 등을 보호하는 밀폐형 원료 야적장이다. 해양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설비여서, 환경 보호에 세심한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기자를 안내하는 한국인 직원은 “이런 것들이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의 환심을 살 수 있는 부분”이라고 귀띔했다. 기자를 반갑게 맞은 민경준 법인장은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의 성공을 장담했다. 우선 합작투자의 방식을 ‘브라운필드’로 진행했는데, 즉 포스코는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인도네시아 측에서는 철도, 도로, 전기, 항만 등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진 부지를 제공함으로써, 초기 설비투자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이 덕분에 1단계 공정에 27억 달러(약 2조 9281억원)만 들여 조기에 연산 300만t의 후판과 슬라브 생산공장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창조적 발상 전환의 성과] 인도네시아는 철광석이 22억t, 석탄은 934억t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의 잠재 매장량을 자랑한다. 국내에서 종종 겪는 원료 공급 차질 탓에 애먹을 일이 전혀 없는 셈이다. 또 후판 생산량 150만t 중 70%는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에 판매하고, 나머지는 인근 국가에 수출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의 후판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슬래브 150만t 중 50만t은 포스코에서 소화하고, 나머지는 크라카타우스틸에 공급할 예정이다. 판로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아울러 포스코 계열사들의 다른 협력사업에도 기대감이 깃든다. 포스코건설은 제철소 건설을 계기로 반탄 주정부와 인프라스트럭처 부문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또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서 석탄회사를 운영하면서 철광석, 니켈 등 다른 광물자원까지 사업 분야를 확장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칼리만탄섬(보르네오섬) 등 1만 8000개의 섬이 있는데, 자원탐사를 통해 새로운 자원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ICT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구하고 있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현지 보고르 농대와 저탄소 녹색성장 및 지구온난화에 공동 협력을 꾀하기로 했다. 민 법인장은 육군 장교 출신답게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공장을 돌아보며 만난 현지인 직원들은 그를 가르켜 “보스”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그가 인기만 좇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 직원들에게는 매몰찰 정도로 엄격하다. 혹시 현지인들의 오해를 살까봐, 실수를 부를 수 있는 술자리는 반드시 현지인 식당을 피하고, 음주 후 노래방은 출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민 법인장의 집무실이 있는 본관 건물 앞에는 높다란 깃대가 5개 있다. 인도네시아 국기와 포스코 깃발, 크라카타우포스코 깃발 등이 휘날리는데, 정작 태극기는 없다. 국가관이 누구보다 투철한 그가 민족적 자긍심이 강한 인도네시아인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한 것이다. “지금 전투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서 비장한 무게감을 느낀다. [현지인 “우리도 할 수 있다”] 앞서 2011년 10월 7일 칠레곤 일관제철소 건설 현장에서 또 하나의 신기록이 탄생했다. 용광로 ‘본체 기초 1단’에 대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41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완료한 게 그것이다. 이날 오후 4시 가로 30.2m, 세로 46.2m, 높이 2.5m 크기의 용광로 본체에 콘크리트를 쏟아붓기 시작해 250여명의 근로자들이 주야간 2교대 근무를 하며 단 1분도 쉬지 않고 타설을 했다. 균열이 전혀 없는 용광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순식간에 작업을 마쳐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긴장감과 속도감에서 전쟁터를 방불케 했을 것이다. 특히 270t의 철근과 3500㎥의 콘크리트가 쓰이는 대단위 작업을 한국의 전문기업이 아닌, 인도네시아 교민 기업과 현지 근로자들이 포스코의 지휘를 받아 무사히 마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현지인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쾌거였다. 포스코는 일관제철소 완공을 앞두고 현지채용 조업요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교육에 들어갔다. 현지인 550명이 7차에 나눠서 진행되는 교육은 유·공압 등 기초직무교육과 제선·제강·연주·열간압연·냉간압연 등 기초철강공정교육, e러닝을 활용한 포스코 핵심가치 등 경영전반에 관한 과정으로 진행됐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포스코인을 만드는 작업이다. 인도네시아 직원들은 이론교육 후 개인별 과제가 부여되는 평가에서 가장 당황했다고 한다. 그들은 이를 극복하면서 한국의 발전 동력을 체험한 셈이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의 발전을 위해 한 일은 지난해 2월 철골 착공식에 참석한 홍석우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발언에서 잘 나타난다. 홍 전 장관은 “일관제철소가 인도네시아 철강 산업의 중추로서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연 15만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인도네시아가 2025년 세계 9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칠레곤(인도네시아)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있는 것도 새 관점으로 엮으면 창조경제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있는 것도 새 관점으로 엮으면 창조경제

    ‘창의적 아이디어, 상상력과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창의적 자산이 활발하게 창업 또는 기존 산업과 융합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산업이 생겨나게 함으로써 양질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전략.’ 지난 6월 정부가 ‘창조경제 실현계획’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창조경제의 공식 정의는 이렇다. 하지만 이후에도 ‘창조경제 정의가 모호하다’는 지적은 끊이질 않았다. 반면 지난달 13~15일 해외 현장에서 만난 SK그룹 관계자들은 “더 이상 같은 지적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대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큰틀에서 나름의 창조경제를 고민·실현하는 게 훨씬 더 건설적이라고 얘기한다. 터키 현장에서 창조경제 실현을 고민하고 있는 SK그룹 각 계열사 지사장들의 얘기를 종합해 봤다. 건설 사업을 총괄하는 이승수 SK건설 터키 지사장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있는 걸 개선하고 다른 관점으로 엮는 것 역시 창조”라고 말했다. 이 지사장은 침체에 빠진 건설업을 예로 들며 “현재는 수주를 해도 기업 혜택, 경제 성장, 고용 창출 효과가 적은 비창조적 상황”이라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SK건설은 수주가 아니라 직접 사업 개발에 뛰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정부는 개별 기업이 지는 사업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을 개발해 기업이 도전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기업과 협력업체들이 함께 해외로 나가는 ‘코리아 패키지’를 만들기 위한 거시 조정자 역할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라시아 해저터널 사업을 지휘하는 서석재 SK건설 인프라사업부문 전무는 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서 전무는 “기업 활동은 제품과 지역, 이 둘에 대한 고민과 그에 따른 선택과 집중이 있어야 하는데 최근에는 이런 원칙을 지키는 기업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며 “선택과 집중 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져 특정 지역 특정 사업 분야에 예닐곱 회사가 매달려 경쟁하는 일이 잦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 정부 주도의 자율조정은 담합 문제 등 한계가 있는 만큼, 반복되는 경쟁 대신 신규 사업에 대한 기업의 과감한 선택과 집중, 전략 실현을 위해 오너의 역할을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터키 전자상거래 사업을 총괄하는 정낙균 도우쉬플래닛 대표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서 창조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의 수출은 반도체나 모바일 분야에 대한 의존도가 큰 데 이제는 다른 먹거리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이 상품을 많이 팔 수 있게 하는 것, 또 이를 위해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이 해외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게 하면 상생과 신시장 개척이 동시에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탄불(터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10년, 세계로 뻗는 송도국제도시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10년, 세계로 뻗는 송도국제도시

    경제자유구역 10주년을 맞은 송도국제도시가 국제도시의 세계적 벤치마킹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3년 8월 5일 송도•청라•영종지역을 포함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국내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고 같은 달 11일 이를 고시한 바 있다. 지난 11일로 탄생 10돌을 맞이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발전을 거듭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특구로 성장해 왔다. 특히 송도국제도시는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국내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녹색기후기금(GCF), 아•태 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등 12개의 국제기구가 유치됐고, G타워와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가 위용을 드러내면서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도 확연히 갖추고 있다. 랜드마크 프로젝트도 송도국제도시의 위용을 더한다. 송도를 상징하는 G타워에는 GCF 사무국이 올 연말까지 입주할 예정이며,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는 대우인터내셔널이 매입하고 내년 하반기 입주 예정이다. 또 G20재무차관회의를 개최한 송도컨벤시아도 2단계 확장에 들어갔다. 교육 인프라의 확대도 눈길을 끈다. 송도글로벌캠퍼스는 작년 개교해 뉴욕주립대 석박사, 학부과정이 개설돼 있으며, 뉴욕FIT, 조지메이슨대, 켄트대 등이 추가적으로 개교할 계획이다. 조지메이슨대 송도캠퍼스는 빠르면 금주 중에 교과부 승인을 받아 내년 초 개교를 앞두고 있다. 연세대 또한 지난 3월부터 RC(Residential College)프로그램을 운영, 신입생 4,300여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2,100여명이 송도캠퍼스에서 생활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전교생이 2학기 동안 송도 캠퍼스에서 생활하게 될 예정이다. 유럽 스타일의 저층 상가로 빼어난 건물 외관과 조경을 자랑하는 송도커낼워크에는 ‘NC 큐브’가 오픈하면서 더욱 활성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I몰과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II몰도 상가 입점이 활성화되는 등 송도 최고의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롯데자산개발도 송도국제업무단지(IBD) 내에 롯데몰 조성을 추진 중이며, 올 연말에는 롯데마트를 우선 오픈하고, 2016년에는 백화점, 호텔, 시네마 등도 오픈할 예정이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인천대교, 제3경인고속도로, 수인선 개통 등 광역 교통축이 구축, GTX 사업도 국정과제 지역공약사업에 선정, 사업에 탄력을 받으면서 수도권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송도국제도시는 세부적으로 국제업무단지와 지식정보산업단지, 첨단바이오단지, 주거단지 등으로 나뉘어 개발 중이다. GCF 등 국제기구가 입주하는 G타워가 위치한 송도국제업무단지는 송도국제도시의 핵심지역으로서 송도개발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송도국제업무단지는 송도의 중심에 위치, 핵심주거지로서도 각광받고 있다. 송도국제업무단지 내에서 분양 중인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와 ‘송도 더샵 마스터뷰’ 등 핵심 주거입지에 위치한 아파트들의 인기도 나날이 고공행진 중이다. 송도국제도시는 외국에서 먼저 인정받고 있다. 2011년 CNN ‘The Gateway’ 시리즈에서 함부르크, 암스테르담, 블라디보스톡과 함께 세계 4대 미래도시로 선정됐으며, 2010년 영국 가디언지 선정 ‘세계 5대 미래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부동산전문가는 “이제 송도국제도시는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 국제도시 개발모델을 수출하는 단계에 와 있다”며 “지난 2011년에는 에콰도르에 교육, 연구기관, ICT, 바이오 중심의 지식기반도시를 개발하는 국제도시 개발모델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송도국제도시의 가치가 경제자유구역 10년을 맞아 점차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모바일 통해 맞춤상품 설계…신용카드 3.0시대 앞장설 것”

    “모바일 통해 맞춤상품 설계…신용카드 3.0시대 앞장설 것”

    “지금이 상품 혜택이나 디자인에 대해 경쟁하는 ‘신용카드 2.0’ 시대라면 앞으로는 감성이나 문화, 공유 등이 중요한 ‘신용카드 3.0’ 시대가 찾아올 것입니다. 비씨카드가 이런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앞장서겠습니다.”이강태(59) 비씨카드 사장은 2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처럼 밝혔다. 이 사장은 스마트폰을 통해 신용카드 발급부터 사용, 할인 기능까지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신용카드 3.0 시대로 정의했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내게 맞는 서비스만 골라 상품을 설계하고 실시간 상담을 통해 불편한 점은 즉각 개선하는 등 소비자와의 ‘공감’이 중요해질 거라는 의미다. 비씨카드는 대주주인 KT의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소비자와의 공감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향후 주요 사업으로 ▲중소가맹점(연매출 2억원 미만) 전문 매입사업 추진 ▲해외시장 진출 ▲교육 등 신규사업 진출 등을 꼽았다. 현재 카드사와 중소가맹점은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고 있다. 중소가맹점은 전체 가맹점(240만개) 중 97%를 차지하지만 1년에 40%가 교체돼 관리 비용이 많이 들었다. 가맹점 수수료(1.5%)도 낮아 카드사 마케팅에 소외돼 있었다. 이 사장은 “카드사가 중소가맹점 관리로 지출하는 비용이 업계 전체로 따지면 약 2000억원 수준이라 비씨카드가 전문 매입 사업자가 되면 이 비용을 큰 폭으로 낮출 수 있다”면서 “중소가맹점도 카드사 마케팅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사업이 안정화되면 규모의 경제로 인해 처리 원가가 줄어 가맹점 수수료도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독점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인력 조정 문제, 밴(VAN) 대리점 반발 등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사용이 늘고 있는 신흥국에 결제 프로세싱 사업 모델도 수출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에 대표 사무소를 설립할 예정”이라면서 “우크라이나 FIDO그룹과 선불카드 사업 컨설팅 계약을 맺었고, 중국 인롄카드와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사장은 지난 1년간 성과로 모바일카드, 글로벌카드 등의 확장을 꼽았다. 모바일 카드는 이달 월별 이용액이 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비자나 마스터 등 해외 결제망을 이용하지 않고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글로벌카드는 현재 발급 좌수가 340만장을 넘어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똑똑한 조명으로 재미보는 통신사들

    통신 3사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에너지 절감 방안을 구상했다가 수익사업으로 발전시켜 해외 시장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에너지 절감책을 사업 아이템으로 발전시킨 지능형 조명 제어 솔루션(ILS) ‘U+Biz iLS’를 일본 시장에 수출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 전력 제어기술과 통합관제 시스템을 합친 제품이다. 장소와 시간대별 조명 밝기를 미리 설정할 수 있어 백열등과 비교해 연평균 비용을 6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LGU+ 측은 설명했다. 설정해 둔 전기요금을 넘어서 전력 소모가 발생하면 휴대전화 문자로 알려준다. 이 제품은 일본 관공서 청사에도 설치됐다. KT는 아파트나 상업용 건물 등의 조명과 ICT를 접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밝기 조절이 가능한 LED 조명을 활용, 평소에는 20㏓(럭스) 밝기로 아파트 현관을 비추다 입주민이 다가오면 40㏓로 빛이 밝아지게 하는 식이다. KT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2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13억원의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이 처음 개발한 클라우드 건물의 에너지관리시스템(BEMS)도 본업인 통신업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출입관리 시스템과 조명관리 시스템을 연동, 직원이 출입구에서 신분증을 인식시키고 사무실에 들어서면 해당 자리를 중심으로 조명이 자동으로 켜지거나 꺼진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턱밑까지 쫓아온 中 과학기술 가벼이 볼 건가

    엊그제 우리나라와 중국의 전략기술 격차가 2년도 나지 않는다는 발표가 나왔다. 나날이 발전하는 중국의 기술이 바로 우리의 턱밑까지 쫓아온 것이다. 중국은 우리의 최대 경쟁국이니만큼 중국에 자칫하면 추월당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과학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과거 중국은 우리 제품을 베끼는 데 급급했던 복제의 천국이었던 적이 있다. 자동차부품·화장품·식품·게임 콘텐츠 등 작은 공산품이나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휴대전화나 자동차까지 우리 것을 모방해 심지어 국내로 싼값에 역수출하기도 했다. 그랬던 중국이 이젠 모방에서 벗어나 자체 기술력을 배양해 어떤 기술에서는 우리를 앞서기도 한다. 2010년 조사에서 중국은 우리보다 과학기술력이 2.5년 뒤졌지만 지난해에는 1.9년으로 격차가 0.6년 단축됐다. 우주발사체(7.2년), 우주감시 시스템(6.1년), 우주비행체 및 관제운영기술(4.5년), 미래형 유인항공기술(3.8년) 등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한국이 도리어 크게 뒤지고 있다. 중국은 1978년 경제 개방 이후 급성장을 이루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이런 경제력과 13억명이라는 엄청난 인구를 무기로 과학기술도 빠른 속도로 발전시켰다. 이대로 가다가는 몇년 후면 우리와 기술 수준이 대등해지며 우리를 앞지를 것이라는 보고서도 나와 있다. 이미 일부 제조업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도 한국을 추월했다. 주지하다시피 중국은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면서 우리가 가장 많은 무역흑자를 내는 나라다. 지난해에는 535억 3000만 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고 수교 이후 중국과 무역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3445억 달러(388조원)에 이른다. 이런 흑자도 중국의 과학기술이 우리를 넘어서는 때가 되면 적자로 뒤바뀔 수 있다. 발전은 경쟁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한 중국은 우리에게 오히려 큰 자극제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이 곁에 있다는 것이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이 쫓아 오려고 하면 우리는 과학기술 개발에 더욱 힘을 쏟아서 한 발 더 앞서 나가겠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와 업계가 다 함께 힘을 모아서 해야 할 일이다. 우선 현실을 정확히 짚어야 한다. 그 다음에 우리가 부족한 부분에 대한 발전 전략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립해 추진해 나가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 같은 새 부처는 괜히 만든 게 아니다.
  • 교육 로봇도 한류

    교육 로봇도 한류

    한국형 ‘교육 로봇’들이 줄줄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공부의 재미를 살린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SK텔레콤은 22일 교육용 스마트 로봇 ‘알버트’를 말레이시아 콤백스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물량은 총 3000대로 SKT는 올해 1000대를 시작으로 3년간 매년 1000대씩을 콤백스에 납품하게 된다. 콤백스는 말레이시아 현지 교육기관에 전자 칠판 등을 납품하는 스마트 교육 환경 관련 기업이다. SKT는 지난 3월 프랑스 로보폴리스 그룹과도 업무 협약을 맺고 알버트 수출에 대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버트는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교육 박람회에도 출품돼 미국, 인도, 러시아, 이스라엘 등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국 교육 로봇의 해외 진출은 지난 4월 KT의 ‘키봇2’가 먼저 문을 열었다. 키봇2는 사우디아라비아 모바일리사를 통해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키봇2의 화면 터치 애니메이션 기능,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 제어 기능 등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6개국에서 동시 특허를 출원했다. 한국형 교육 로봇은 음성 전자 펜 등을 활용한 소리뿐 아니라 멀티미디어, 로봇의 동작까지 활용한 3차원 교육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빔프로젝터, 음성·터치 인식 기능이 구현돼 있고, 증강현실을 이용한 체험 학습도 가능해 어린이들이 놀이처럼 학습에 집중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박철순 SKT 컨버전스사업본부장은 “해외에서도 우리 로봇 교육의 우수성을 알려 교육 한류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KT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KT

    올해 1월 이석채 KT 회장은 경영설명회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을 이끄는 세계 일류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KT는 네트워크의 가치 재창출, 가상재화 경쟁력 강화 외에 ICT 컨버전스 그룹으로서의 위상 강화 및 해외 사업 성과에 힘써왔다. 이미 KT는 BC카드, 스카이라이프, KT금호렌터카 등 자회사를 통해 통신-비통신 간 융복합을 도모해 왔다. 지난해에는 그 성과에 힘입어 23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융복합 시도는 에너지 절감 솔루션 분야에서 열매를 맺었다. 서울 마포 에너지통합운영센터는 세종시 첫마을 복합 커뮤니티를 비롯, 전국 110여곳의 에너지를 원격으로 관리하고 있다. 핀란드 국가기술단지의 에너지 소비 현황도 원격 관리하는 등 해외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KT는 연세대 의료원과 손잡고 합작회사 ‘후헬스케어’를 만들어 통합 병원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해외 진출에도 온힘을 쏟고 있다. 2010년에는 차이나모바일과 손을 잡으며 중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고, 올해 6월에는 르완다에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 구축 계약을 성사시켰다. 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교육 로봇 ‘키봇2’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했다. 자회사인 유스트림코리아는 190여개국에 라이브 방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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