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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산업 뛰어드는 IT 공룡들

    자동차산업 뛰어드는 IT 공룡들

    차에 타자마자 집에서 듣던 음악이 그대로 흘러나온다. 시동을 걸자 중앙계기판에 목적지까지 걸리는 시간이 떴고, 도착할 건물 주차장엔 빈 공간이 8곳밖에 남지 않았다는 알림이 뜬다. 실시간 정보기술(IT)을 입힌, 코앞으로 다가온 자동차의 미래다.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스마트카 시장에 뛰어들면서 차 산업의 몸집이 커지고 있다. 모바일과 PC처럼 네트워크로 연결된 ‘커넥티드 카’ 시장은 이미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지난해 3월 구글, 애플, MS 등 글로벌 IT 공룡들은 한 달 간격으로 자동차 운영체제(OS)를 내놨다.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구글이다. 무인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구글은 지난해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차량용 OS ‘구글 오토 링크’를 발표했다. 아우디, GM, 현대, 혼다 등이 구글과 손을 잡았다. 제품의 충성도를 자동차에까지 전이시키려는 애플의 움직임도 매섭다. 애플은 지난해 2013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자체 개발한 ‘카 플레이’를 페라리에 장착해 선보였다. 페라리는 물론 벤츠, 볼보, GM 등 아이폰과 완벽히 호환되는 카 플레이는 이미 시중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BMW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두 회사는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손목에 차는 스마트 시계 갤럭시 기어로 BMW의 전기 자동차인 ‘i3’를 제어하는 다양한 상황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삼성은 인텔, NTT도코모 등과 함께 자동차 전용 OS ‘타이젠 IV’를 개발하는 중이다. LG전자는 2013년 7월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본부(VC)를 신설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 등 자동차 관련 기술 확보에 땀을 쏟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메르세데스벤츠와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 개발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지난 1월에는 구글 무인주행자동차에 배터리팩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폭스바겐 그룹의 이탈디자인 쥬지아로의 콘셉트카 ‘제아’와 협업해 디스플레이와 스마트 시계, 후방 램프, 카메라 등 모두 7종의 전장부품 기술을 공급했다. 최근에는 GM과 의기투합해 GM의 차세대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 EV’ 개발에 참여했다. LG전자는 ‘심장’에 해당하는 구동모터를 비롯해 배터리팩, 인포테인먼트(정보+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 모두 11종의 부품을 공급한다. 내년 말 양산 예정이다. 남수정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자동차 OS시장은 완성차, 부품업체, 모바일 단말 제조업체 등 거의 모든 업계에서 발을 들여놓고 있다”면서 “적어도 향후 10년 정도는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012년 약 215조 3000억원(1900억 달러) 수준이었던 전 세계 스마트카 시장 규모가 2017년 약 310조 4700억원(2740억 달러)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카 시장에 대한 전망치는 조사기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해마다 8.1~8.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중랑 동원·우림시장 좋아지겠네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한 ‘2016년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지원사업’에 동원골목시장과 우림골목시장이 선정됐다고 중랑구가 14일 밝혔다. 향후 국·시비 총 6억 50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구는 동원골목시장의 다목적사무실 건립에 4억 5000만원, 우림골목시장의 공동물류창고 건립에 3억 20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다목적사무실은 부지 143㎡에 지상 2층 규모로 건설하며 고객센터, 정보통신기술(ICT) 카페, 공동화장실, 상인교육장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공동물류창고는 부지 340.9㎡에 냉동실 10개, 냉장실 10개, 일반창고 12개를 설치한다. 상인들이 공동구매한 대량 물품을 보관할 수 있게 된다. 동원골목시장은 ‘2015년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지원사업’에도 선정됐고, 지난해 지원금 6억 8000만원으로 다목적사무실을 짓기 위해 주택을 매입한 바 있다. 본래 주택을 리모델링할 계획이었지만 노후 주택의 안전성 등을 감안해 2016년도 지원액을 받아 신축하기로 했다. 나진구 구청장은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은 주민들이 전통시장을 편리하게 이용하는 한편 시장상인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면서 “앞으로도 참신한 아이디어로 전통시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을 발굴해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인사]

    ■행정자치부 △개인정보보호정책관 강성조 ■통계청 ◇고위공무원 승진△통계서비스정책관 은순현 ■한국전기안전공사 ◇상임이사△기획이사(겸 부사장) 김성수 ■한국관광공사 ◇1급 승진·전보△제주지사장 박영규△기획조정실장 전효식◇1급 승진△관광인프라실장 용선중△베이징지사장 박정하◇2급 승진·전보△관광3.0추진팀장 박재석△브랜드마케팅팀장 정성애△관광컨설팅팀장 이태호△관광정보전략팀장 김경태△관광ICT융합사업팀장 강남규△관광콘텐츠개발팀장 이영근◇2급 승진△성과관리팀장 권종술△전략상품팀장 유진호△MICE진흥팀장 조희진△관광숙박개선팀장 박석주△동남권협력지사장 정용문◇전보 <실장>△해외마케팅 김진활△마케팅지원 강성길△국내관광 유세준△감사 신희섭△홍보 옥종기△성과관리 함경준△관광콘텐츠 양문수△스마트관광정보 신평섭△관광인프라 안덕수<원·단장>△관광인력개발원 성경자△창조관광사업단 민민홍<본부장>△경상권 정연수△일본지역(겸 도쿄지사장) 이종훈<지사장>△세종충북 김응상△전북 최성우△강원 안지환△대전충남 김세만△대구경북 권창근△경남 정병희△오사카 이병찬△하노이 정창욱<센터장>△전략투자사업 정재선△평창올림픽지원 김홍기△중국마케팅 서영충△의료관광 권병전△국민해외여행 우병희<팀장>△감사 조준길△마케팅전략 김갑수△구미 김정아△관광시장조사 이진국△국내관광협력 정병옥△복지관광 이창용△국내스마트관광 송현철△관광인증기획 윤재진△해양관광 박이락△관광안내 홍명진△중문골프장 김교만△예산 고봉길△노무복지 김용재△국내관광전략 조홍준△관광레저 박형관△정보보호 이재형△K-스타일허브운영 김석△인력양성 이상기<파트장>△기획조정팀 김종훈△재경팀 성필상△전략투자사업센터 김영미△중국마케팅센터 전동현△전략상품팀 김관미△MICE진흥팀 김종숙△국내관광전략팀 김성은△숙박개선팀 이영호△관광안내팀 윤승환 ■KBS아트비전 △아트비전 경영기획부장 박성철 ■데일리스포츠한국 ◇편집국△선임기자(국장급) 나영조△체육부장 최만수◇경영지원실△실장 우승필 ■IBK투자증권 ◇신규 선임△WM영업추진담당 강효경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기업고객사업부 부사장 손일권
  • 김창근 SK 의장 “내년은 안정 보다 성장에 우선”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내년도에는 성장에 보다 방점을 둘 것으로 보여 재계의 관심을 을 모은다. 장기간의 경영공백 기간 동안 SK그룹을 사실상 이끌어 왔던 김창근 의장은 지난해 CEO세미나 당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맞서 올 한 해의 화두를 ‘안정속 성장’과 ‘전략적 혁신’을 화두로 이끌어 낸 바 있다. 실제로 김창근 의장은 지난해 말 열린 CEO세미나에서 SK그룹은 현재 그룹 안팎의 상황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인식 아래, 그룹 차원의 안정과 성장을 위한 전략적 혁신과 국가 경제활성화를 위한 창조경제에 주력하기로 경영 방향을 정했다. 당시로서는 국내외 경영환경이 모두 불투명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정에 중점을 뒀다. 우선 그룹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다. 특히 당시 SK그룹 CEO들은 현재 그룹의 위기 상황은 단순한 업황 부진을 넘어 최고 경영자의 장기 부재에 따른 기업가치 창출 미흡 때문이라고 보고,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 재무구조 개선 등 새로운 기업가치 창출을 위한 전략적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 동감하고 강력한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이와 같은 과제들을 해결하자고 결의했을 정도다. 다음달 말쯤 열릴 예정인 올해 CEO세미나는 지난해와는 상황이 다르다. 우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복귀로 2년7개월의 경영공백이 해소된 만큼 최태원 회장, 김창근 의장 등 그룹의 수뇌부들은 성장에 무게중심을 둘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나 최태원 회장이 복귀한 만큼 글로벌 분야에서의 성장이 점쳐진다. 최태원 회장 등 그룹 수뇌부의 경영행보 역시 이런 상황을 뒷받침한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말 홍콩, 대만 등 범(汎) 중화권에서 에너지∙화학, ICT 등 그룹의 주력 사업분야를 다진 바 있다. 최태원 회장이 중국 현장경영(8월26~29일)에서 SK하이닉스 우시공장, SK종합화학 우한 NCC 공장 등 자체 사업을 둘러봤다면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홍콩, 대만 등 중화권 현장경영에서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들과의 사업협력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중화권을 넘어 현재는 유럽을 공략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2일 SK루브리컨츠가 스페인 최대 정유사인 렙솔(Repsol)과 함께 스페인 현지에 세운 유럽 최대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 준공식에 참석, ‘유럽 인사이더(Insider)’ 경영을 본격 선언했다. SK루브리컨츠과 렙솔과의 합작법인인 일복(ILBOC, Iberian Lube Base Oils Company)의 합장공장 준공식에는 최 회장과 안토니오 브루파우(Antonio Brufau) 렙솔 회장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했다.최 회장은 준공식 참석 이후에도 네덜란드와 스위스를 잇따라 방문해 에너지∙반도체 사업 영역의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네덜란드 펠트호벤에서는 세계적인 반도체장비업체인 ASML사(社)를 찾아 반도체 제조용 노광장비 시설을 둘러봤고,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세계 3위 원유∙석유 트레이딩 회사인 트라피규라사(社)의 클로드 도팽 회장과 제레미 위어 CEO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창근 의장 역시 최태원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SK그룹 주력 계열사 CEO들과 함께 경제활성화 방안은 물론 SK그룹의 지속적 성장방안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김창근 의장은 SK그룹 내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를 대표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이번 CEO세미나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공백이 해소돼 대규모 투자와 글로벌 사업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지난해와는 차원이 다른 화두가 제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소 없는 ‘청정섬 제주’ 만든다

    탄소 없는 ‘청정섬 제주’ 만든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전력공사, LG가 힘을 모아 ‘바람으로 전기차가 달리는 섬 제주’를 만든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8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대표이사 사장, 하현회 ㈜LG 대표이사 사장과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사업의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030년까지 제주도 내 모든 동력을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로 100% 전환해 제주도를 ‘탄소 없는 섬’으로 만든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 한전, LG는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해 사업을 전담할 민관 합동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다. 한전은 국가기간 전력망 사업자로서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한다. 현재 울릉도 등 도서 지역에서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조성과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 실증사업을 선도해 온 기술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는 글로벌 에코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내년에 한전, LG와 공동으로 신재생에너지 완결형 마을인 ‘에코 타운’을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의 축소판이다. 에코 타운은 풍력으로 발전된 전력을 ESS에 저장해 쓰고 신재생에너지 생산·저장과 전기차 인프라를 정보통신기술(ICT)로 실시간 제어한다. 150가구가 사용할 시간당 1.5㎿(메가와트) ESS가 설치된다. 환경에 따라 조도를 자동 조절하고 방범 페쇄회로(CC)TV를 갖춘 고효율 LED 스마트 가로등, 가정 내 전력사용량을 실시간 관리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미터, 태양광발전과 에너지고효율 자재를 적용한 친환경 건물, 에너지통합센터 등을 구축한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이번 사업에 중소기업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충북 등 다른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에너지 기술도 제주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실증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사업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한전, 민간기업인 LG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세계 최대·최고의 에너지 자립섬 사업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 지원 펀드’ 만든다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 지원 펀드’ 만든다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가 오는 2020년까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자체 펀드 500억원을 조성한다. 임종태 대전혁신센터장은 6일 센터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기념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드림 대전 2020’을 발표했다고 미래창조과학부가 밝혔다. ‘드림 대전 2020’에 따르면 센터는 동반성장 내비게이터로서 스타트업을 상시 발굴·보육한다. 대덕특구 및 SK의 정보통신기술(ICT)·반도체·에너지화학 특화기술을 기반으로 정부출연연구소의 기술 비즈니스 모델(BM) 개발을 지원하는 기술사업화 지원센터 기능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자체 펀드 500억원을 조성하고 유망기술에 직접 투자해 한국 창업생태계의 취약점인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맡는다는 구상이다. 대전 혁신센터 지원기업인 SK그룹은 이 같은 비전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상생 창조경제’, ‘글로벌로 확장하는 창조경제’, ‘기술사업화 새 바람’ 활동을 추진한다. 상생 창조경제와 관련해 대기업-중소·벤처기업-학계를 연계해 차세대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와 에너지화학 분야의 산학 협력 연구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7일 걸리던 개표 두 시간에 뚝딱… ‘선거한류의 힘’

    7일 걸리던 개표 두 시간에 뚝딱… ‘선거한류의 힘’

    지난 4일 오전 9시 50분쯤(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시(市) 레닌구(區)에 있는 ‘9번학교’. 평소 일요일 같으면 적막에 싸여 있을 법한 이 초·중·고 통합학교의 교정이 소란스러웠다. 이곳에 설치된 총선(국회의원 선거) ‘1005번’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몰려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투표소 건물 입구에서 투표의 엄숙함에 어울리지 않게 록음악처럼 흥겨운 러시아어 대중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입구에 선 관리자에게 물었더니 “투표에 행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음악을 틀어놓는 투표소가 많다”고 답했다. 10년 전 거센 민주화혁명이 일어났던 곳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이날 투표 분위기는 차분했다. ‘튤립혁명’으로 불린 당시 혁명은 2005년 봄 총선에서 14년 장기독재의 여당이 매표·대리투표·다중투표·개표조작 등 온갖 선거 부정을 통해 압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이었고, 그 결과 대통령인 아스카르 아카예프는 러시아로 도피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5년 뒤인 2010년 봄에도 키르기스스탄은 제2의 튤립혁명으로 대통령 쿠르만베크 바키예프가 쫓겨나는 등 5년 주기로 불안한 정정을 보였다. 이날 총선은 제2의 튤립혁명 이후 5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 데다 특히 키르기스스탄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정성을 위해 한국의 선거 자동화 시스템을 파격 도입해 치르는 첫 총선이라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미국, 러시아, 이라크 등 69개국에서 온 613명의 선거 참관단이 ‘메이드 인 코리아’의 선거 자동화 시스템을 생생히 목도했다. 한국 입장에서도 선거 자동화 시스템을 전국 단위 선거에 ‘수출’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권자 “편리하고 믿음이 간다” 키르기스스탄의 한국 선거 시스템 도입은 2013년 인천에서 열린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창립총회에서 한국의 첨단 선거 정보통신기술(ICT)을 접한 투이구날리 압드라이모프 중앙선관위원장이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대통령에게 도입을 건의하면서 발화됐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국 정상회담 결과 한국 중앙선관위는 광학 판독 개표기(광선을 이용해 전자식으로 투표용지를 판독하는 기계) 등 투표 등록에서부터 개표에 이르는 선거 자동화 시스템 전반을 키르기스스탄에 보급하기로 했다. 이번 총선의 자동화 시스템 사업비 1276만 달러 중 절반가량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무상 지원했다. 수익은 대당 180만원짜리 광학 판독 개표기(3816대)를 만드는 한국의 중소기업들에 돌아갔다. 과거 키르기스스탄은 총선 개표에 1주일이나 걸렸지만 이번 총선의 개표 결과(잠정)는 4일 저녁 투표 마감 후 2시간여 만에 발표됐다. 각 지역 개표 결과가 전국의 2374개 투표소마다 설치된 투표함 자동화 기기에서 순식간에 자동 집계되고 이것들이 바로 중앙선관위로 무선 전송돼 합산됨으로써 개표 부정이 원천 차단됐다. 비슈케크 시내 ‘1001번’ 투표소에서는 이날 저녁 8시 투표 종료와 함께 투표함에서 개표 결과가 순식간에 인쇄돼 나오자 선관위 직원과 참관인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시골 오지에 무선 전송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됐다면 전국 개표 결과는 2시간이 아닌 몇 분 안에 종료됐을 것이다. 이날 유권자들은 ‘신분증 제시→지문인식으로 본인 여부 확인→유성펜으로 기표→자동 개표 기능 투표함에 투표용지 투입’의 절차로 투표를 했다. 1005번 투표소에서 목격한 유권자들 중 다수는 기계에 손가락을 대자마자 컴퓨터 화면에 본인의 얼굴이 뜨고, 곧이어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이 찍힌 투표증이 기계에서 출력되는 것을 보고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나라 선거 고질병인 중복 투표, 대리 투표가 단번에 딴 나라 얘기가 되는 순간이었다. 다만 지문 등록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선거인 등록을 꺼린 유권자도 없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미·러 등 69개국 613명 참관단도 감동 투표를 마치고 나온 발타바예프 탈라이베크(53·사업)는 새 투표 시스템에 대해 “아주 완벽하다”고 단언한 뒤 “컴퓨터로 이뤄지니 부정이 적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예전에는 투표하는 데 줄서서 기다리느라 20분 넘게 걸렸는데 오늘은 2분 만에 끝났다”고도 했다. ‘한국에서 도입한 시스템인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라디오에서 들어 알고 있다”고 답했다. 딸(35), 손녀(5) 등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전직 유치원 교사 류드밀라 이바노프나(63)는 “지금까지 살면서 수없이 투표를 해 왔지만 오늘이 가장 편리했다”면서 “기계로 하니까 믿음이 간다”고 했다. 이번에 생애 처음으로 투표했다는 대학생 아자트 무라탈리예프(23)는 “투명한 시스템 같다”면서 “우리 세대도 이번 투표 시스템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참관인 자격으로 온 디나라 아바코는 “자동화 시스템이 인상적”이라면서 “우리나라도 도입하면 좋겠다”고 호평했다. ●카자흐스탄 참관인 “우리나라도 도입했으면” 굴나르 주라바예바 키르기스스탄 선관위 부위원장은 “이번에 한국 선거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선관위원을 매수하는 부정이 사라졌다”면서 “앞으로 선관위원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을까 봐 걱정이다. 월급을 올려 줘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한국의 지원으로 이번에 우리도 민주선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게 진정한 의미”라고 덧붙였다. A-WEB도 투표 다음날인 5일 보도자료를 통해 “키르기스스탄이 한국의 첨단 선거관리 기술을 과감히 도입해 투·개표 불신을 잠재우고 민주국가 대열에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고 성공으로 공식 평가했다. 한국 선관위의 원준희 키르기스스탄 선거지원단장은 “이번 첫 자동화 시스템 수출을 계기로 다른 신생 민주국가로도 우리 선거 시스템을 전파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정치 분야의 창조경제라고 할 만한 성과”라고 했다. 선관위는 벌써 케냐, 에콰도르 등으로 ‘수출’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쯤 되면 ‘선거 한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48년 미군정이 이식한 선거 시스템으로 첫 선거를 치렀던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후발국들에 한국식 선거 시스템을 수출하는 날이 올 줄 67년 전에 예상한 사람이 있었을까. 중앙아시아의 벌판에서 목도한 역사의 반전이 소름 끼친다. 글· 사진 비슈케크(키르기스스탄)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인간 작업 ‘보고 배우는’ AI 등장…”제조로봇 효율 개선”

    인간 작업 ‘보고 배우는’ AI 등장…”제조로봇 효율 개선”

    가까운 미래에는 프로그래머들이 아닌 각 분야 전문가들이 로봇에게 자신의 기술을 직접 가르칠 수 있게 될까? 인간의 작업수행 과정을 ‘보고 배우는’ 능력을 지닌 인공지능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공대(MIT)는 2일(현지시간) 자체 온라인 매거진을 통해 메릴랜드 대학교 자동화·로봇공학·인지공학 연구소가 새로 개발한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소개했다. 기계학습이란 인공지능이 새로운 정보를 학습,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뜻한다. 개발을 이끈 연구소 소속 대학원생 예조 양은 “각 분야(요리 등)의 전문가가 인공지능 로봇 앞에서 작업을 직접 시연하면 인공지능은 해당 알고리즘을 통해 그 진행 순서의 대부분을 혼자서 학습할 수 있다”며 “그 다음엔 해당 작업에 맞게 작동 방식을 스스로 재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원래 공장 생산라인 등에서 활용되는 로봇에게 새로운 작업절차를 입력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주에 걸쳐 로봇을 재프로그래밍, 재설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학습 알고리즘을 이용하면 여기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최근 미국 세인트루이스 시에서 열린 학술 컨퍼런스에서 로봇으로 하여금 인간 바텐더의 칵테일 제조 과정을 보고 배운 뒤 직접 동일한 칵테일을 만들어내도록 하는 시연을 보인 바 있다. 이 시연에는 ‘리싱크 로보틱스’(Rethink Robotics)에서 만든 두 개의 팔을 가진 ‘백스터’ 모델 로봇이 활용됐다. 로봇은 각각의 재료가 사용된 순서와 양을 정확히 학습해 칵테일을 만들어 냈다. 연구팀은 인간 전문가의 직접적인 시범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많은 동영상을 통해 인공지능에게 새로운 작업을 학습시키는 연구도 진행했다. 연구팀은 호주 연구시설 NICTA와 협력해 진행한 이 연구 내용을 담은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여러가지 요리 동영상을 통해 인공지능을 학습시켰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개의 인식 시스템이 동원됐다. 그 중 하나는 영상에 나타난 서로 다른 여러 사물들을 인식하는 시스템이고 다른 하나는 영상 속 인물이 물건을 쥐는 다양한 방식을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이 두 가지 시스템을 바탕으로 수천편의 동영상을 시청하면 인공지능은 수많은 사물을 다룰 수 있게 된다는 것. 연구팀에 따르면 수천편의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은 시간낭비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다양한 종류의 사물을 모두 취급할 수 있는 완전한 시스템을 한 번에 개발하는 일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또한 이러한 인공지능은 기존 시스템들과는 달리 과거 접해본 적 없는 사물이 주어졌을 때도 적절하게 해당 사물을 다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기계학습 분야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s, 나선형 신경망) 알고리즘이 활용됐다. 나선형 신경망 알고리즘은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일정한 패턴을 파악해 낼 수 있도록 해주는 ‘인공 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의 일종이다. 현재 연구팀은 여러 전자기기·자동차 생산기업들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생산 로봇의 재 프로그래밍 속도를 향상시키는데 큰 관심을 가진 기업들이다. 예조 양은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6주 혹은 그 이상의 기간을 소모해가며 로봇 재프로그래밍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이 기간을 최대 절반으로까지 줄여보자는 의도에서 기획됐다”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1호 인터넷은행 카카오·KT·인터파크 3파전

    1호 인터넷전문은행을 향한 경쟁이 ‘삼파전’으로 결정됐다. 카카오, KT, 인터파크가 이끄는 금융·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연합군(총 46개사)이 23년 만의 첫 은행 인가권을 놓고 격돌한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컨소시엄이 이날 첫 번째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데 이어 KT 및 인터파크컨소시엄이 차례로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모두 중간 신용등급 고객을 위한 대출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카카오컨소시엄은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외에 넷마블, 로엔(멜론),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예스24 등 11개사가 주주로 참여했다. 모바일뱅킹을 통해 고객 생활을 금융과 연결하는 것은 물론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KT컨소시엄에는 효성ITX, 노틸러스효성, 포스코ICT, GS리테일,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KG모빌리언스 등 20개사가 합류했다. 쇼핑, 영화 감상 등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복안이다. 인터파크컨소시엄(아이뱅크)에는 인터파크와 SK텔레콤 외에 GS홈쇼핑, 옐로금융그룹, NHN엔터테인먼트, 지엔텔,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15개 업체가 함께한다. 아이뱅크는 빅데이터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정보를 분석해 혁신적인 신용평가 방식을 도입하고 중간 신용등급 고객의 대출금리를 10% 포인트 이상 낮춰 이자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다는 구상이다. 중소벤처기업이 주축이 된 500V 컨소시엄은 내년 6월 이후 예정된 2차 접수 기간에 신청서를 내기로 했다. 이번 예비인가 신청은 현행 은행법에 따라 이뤄지는 1단계 시범 사업이다. 금융 당국은 인터넷은행에 한해 은산(은행·산업자본) 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내년에 2단계 예비인가 신청을 받을 방침이다. 예비인가 대상은 금융감독원 심사와 외부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금융위가 최종적으로 선정하게 된다. 사업계획의 혁신성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조선3사 2500건 특허 공유·기자재 국산화 시범사업

    산업도시 울산이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을 둔 창조경제로 불황에 허덕이는 지역 산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울산형 창조경제는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재도약’, ‘첨단 의료자동화 신산업 육성’, ‘지역특화 3D프린팅 산업 육성’, ‘민간 창업보육기관과 혁신센터 간 플랫폼 연계’ 등이다.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은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이미 상당 부분 속도를 내고 있다. 첨단 의료자동화 신산업과 3D프린팅 산업 육성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대형조선사, ICT를 보유한 중소·벤처기업과 협력해 에코십과 스마트십 공동개발에 나섰다. 중국과 일본보다 앞선 ICT를 활용한 2세대 스마트십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중소·벤처기업 참여가 절실하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스마트십 기능을 갖춘 선박 80척을 인도했고 120척을 수주했다. 또 현대·삼성·대우 조선 3사는 기자재 업체, 전문 연구기관, 학계 등 50개 기관이 참여하는 ‘에코십 상생협력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조선 3사는 2500건의 특허를 중소 조선소와 기자재 업체에 제공할 예정이다. 박주철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센터는 조선 3사와 중소기업 간 업무협약과 기술지원단을 구성한 만큼 대기업 특허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도 추진한다. 우리나라 기업은 해양플랜트 수주 가격의 35~55%에 달하는 기자재를 수입(80%)에 의존한다. 기자재 수입은 2020년 기준으로 3200억 달러나 될 전망이다. 첨단 의료자동화 산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5위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인 현대중공업이 대기업·중소기업·병원 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해 제품 개발에 나섰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현대중공업 지원 내용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현대중공업 지원 내용

    세계 최대 조선기업인 현대중공업이 울산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조선·해양플랜트 산업과 첨단 의료자동화 산업 육성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출범 2개월째를 맞은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빠른 시일 안착할 수 있도록 창조경제추진단(서울)에 1명, 울산혁신센터에 2명 등 3명의 직원을 파견하고 회사에 기술 연구·개발 전문인력 19명으로 구성된 창조경제지원단도 발족했다. 여기에다 1620억원가량의 펀드를 조성해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울산창조경제센터를 통해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 육성해 침체된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의 재도약과 첨단 의료자동화 신산업 육성을 이끌 계획이다. 중소기업 발굴, 육성은 국산 기술 경쟁력 강화의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 2일 이틀 동안 조선·해양플랜트 연구개발(R&D) 분야 임원 100여명을 울산센터에 보내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직 임원들의 폭넓은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창조경제센터 운영에 접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에서 파견 나온 이석욱 창조경제추진단 선임전문위원은 “울산창조센터의 운영 현황과 특성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신기술 개발과 사업화 추진 때 센터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 14일에도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과 각 사업본부 산하 연구소 임원·연구실장 50여명이 울산창조경제센터에서 ‘R&D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교류활동을 벌이고 있다. 예비창업자 및 벤처·중소기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2015년 기술 공모전’도 개최한다. 접수는 지난 25일 마감했다.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가려 최고 20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단계별로 평가해 사업화까지 최대 2억원을 지원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한가위 밥상머리 부모·자녀 세대 툭 터놓고 ‘Talk’

    한가위 밥상머리 부모·자녀 세대 툭 터놓고 ‘Talk’

    올 초 서울의 한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후 취업 준비생으로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모(28)씨의 이번 추석 연휴는 씁쓸했다. 1년 만에 가진 가족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아버지와 고성을 주고받아 마음이 한층 무거웠다. 박씨는 지난 24일 부산 본가에 내려갔다. 지난 설에는 취업 준비를 한다고 가지 않았지만 “할아버지 사실 날이 얼마나 남았겠느냐”는 부모님 말씀에 고향 집으로 향한 무거운 발걸음이었다. 평소 취업 문제로 부모와 갈등을 빚어 온 박씨는 가족들과 대면하는 게 불편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현실은 그 수준을 뛰어넘었다. 박씨의 아버지는 당장 대기업 취직이 어려우면 눈을 낮추라고 요구했고, 중소기업에 취직했다가 재취업을 시도 중인 박씨는 그럴 수 없다고 맞섰다. 결국 박씨는 추석 당일인 27일 오전 아침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는 급히 서울로 상경했다. 그는 서울에 와서 혼자 영화 ‘사도’를 보며 울분을 달랬다. 박씨는 “극 중에서는 아버지 영조가 만든 책을 가지고 공부하는 사도세자의 모습이 나오는데 어른들이 만든 기준에 따라 취업을 하고 그 기준에 들어맞지 않으면 영영 취준생 신분인 우리와 사도세자가 다를 바가 뭐냐”고 말했다. 귀성길을 재촉하며 한자리에 모인 한가위 식탁 상차림에는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간 고민스러운 현실이 담겨 있었다. 여러 해째 취업을 못 하는 삼촌부터 시집 못 가는 고모의 얘기는 남의 얘기가 아니었고, 취업 경쟁에 축 처진 자녀들의 어깨를 보는 부모 세대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정년퇴직을 앞둔 부모 세대의 불안한 노후를 바라보는 자녀 세대도 편치 않은 마음뿐이다. 추석 밥상머리에서 ‘뜨거운 감자’는 단연코 ‘취업’ 문제였다. 바늘구멍처럼 좁은 취업 문 때문에 버둥대는 자녀 세대는 부모 세대에게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졸업을 미루고 취업을 준비 중인 이른바 ‘대학교 5학년’ 김모(24·여)씨. 반복되는 취업 실패에 뒤늦게 어학연수라도 가겠다고 말을 꺼냈다가 어머니와 언쟁만 벌였다. 그는 영어 스펙이라도 확실하게 쌓아 취업에 재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씨는 “나와 비슷한 스펙을 가진 경쟁자들은 넘쳐나는데 내가 봐도 내가 그들보다 나은 점을 찾을 수 없다”며 “대학 내내 가지 않은 어학연수를 지금이라도 가야 되는 건 아닐까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딸의 모습을 지켜보는 어머니 최모(52)씨도 한숨을 쉬기는 마찬가지다. 딸이 취업에 실패하다 보니 스트레스에 시달려 현실 도피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미국에 교환학생까지 다녀온 김씨가 다시 어학연수를 간다는 게 현실 도피로만 보인다. 모녀는 추석 연휴에 생각을 나눴지만 서로 생채기만 남긴 듯했다. 최씨는 “취업이 어렵더라도 딸이 잘 참고 이겨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중소기업 직장인 조모(43)씨는 연휴 때 취준생 사촌동생들을 만나 ‘유전(有錢)유취’ ‘무전(無錢)무취’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넸다. 조씨는 “요즘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하는데 있는 집 자식들한테만 한국은 천국인 것 같다”며 “한 나라 안에서도 흙수저 청년들은 명절에도 취업 때문에 공부하고 있는데 금수저 청년들은 부모 덕에 취업도 걱정 없는 것 아니냐”는 쓴소리였다. 그는 “우리 사회 고위층은 취업난이라는 말을 피부로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취업 못 하는 걸 부모 탓으로 돌리는 청년들을 보면 한심하다고 생각했지만 요즘 보면 취업난도 있는 집, 없는 집으로 나뉘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물론 취업은 자녀만의 문제는 아니다. 정년을 앞둔 ‘베이비붐 세대’에게도 마치 자녀와 일자리 경쟁을 하고 있는 듯한 씁쓸한 마음이 번진다. 직장인 이모(30)씨는 이번 명절 때 경남 창원에 내려가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들은 아버지의 말이 기억에 남았다. 아버지는 “요즘 50~60대 사이에서 하는 ‘100살까지 살라’는 말이 오히려 우울하게 들린다”고 말했다고 한다.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노후는 두렵다. 그런 아버지를 바라보는 이씨는 “아버지 세대가 다른 여유는 누리지 못하고 가족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 왔는데 그 대가로 돌아오는 것이 불안한 노후라는 현실이 무겁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취업에 이어 결혼도 화두였다. 서울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계열 대기업에 다니는 허모(30)씨. 그는 이번 추석에 방문한 강원도 부모님 댁에서도 좀처럼 부모님과 얼굴을 마주하지 않았다. 부모님의 결혼 성화가 그에게는 답답한 현실을 환기시키는 잔소리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허씨는 앞으로 5년간은 결혼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2000만원이나 쌓인 학자금 대출을 갚고 부모님 생활비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형 뒷바라지를 해 온 그에게 결혼은 사치라는 게 스스로 내린 진단이다. 허씨는 서울에서 방 한 칸 전세라도 마련하려면 억대의 돈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돈을 모을 자신도 없다. 허씨는 “부모님은 전세가 안 되면 월세부터 시작하면 되지 않느냐고 권유하지만 그럴 생각은 없다”며 “3포 세대, 7포 세대라고 하는데 굳이 결혼해 힘들게 살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경찰팀 종합 lsw1469@seoul.co.kr
  • [우리 부처, 이런 일 합니다] 나주 ‘빛가람 에너지 밸리’로 ‘시스타 사이언스 시티’ 꿈꾸는 한전

    [우리 부처, 이런 일 합니다] 나주 ‘빛가람 에너지 밸리’로 ‘시스타 사이언스 시티’ 꿈꾸는 한전

    전남 나주·광주가 스웨덴의 시스타 사이언스 시티가 된다? 한국전력공사(KEPCO·이하 한전)가 주축이 된 ‘빛가람 에너지밸리’가 본격적인 속도를 내고 있다. 시스타 사이언스 시티는 블루투스(근거리무선통신), 롱텀에볼루션(LTE) 등 굵직굵직한 정보통신기술(ICT)을 배출해 낸 세계 최고의 모바일 밸리다. 전남권역을 글로벌 ICT·전력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빛가람 에너지 밸리는 한국판 시스타 사이언스 시티를 꿈꾼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연면적 7548㎡(약 2283평),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되는 지역 센터를 중심으로 효성을 비롯해 57개사가 이 일대에 입주를 결정했다. 투자 유치액만 현재까지 2476억원이다. 한전은 2020년까지 에너지 기업 500개를 유치하고 일자리 3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센터 완공은 2017년 9월이 목표다. 117년의 사사를 지닌 한전의 역할은 이처럼 전기를 배급, 관리하던 때를 훌쩍 뛰어넘었다. 익히 알려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건설도 한전의 작품이다. 한전은 1995년 필리핀 사업으로 해외 사업의 물꼬를 텄다. 한전은 건설에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기업이다. ‘북미-중남미-아프리카-중동-아시아’를 잇는 ‘KEPCO 글로벌 에너지 벨트’ 구축 사업도 순항 중이다. 먼저 한전은 지난 7월 초 캐나다에 130억원 규모의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시작했다.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도 실증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기술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제어시스템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으로 섬이 많은 우리나라에 적합한 사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가파도와 진도 가사도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한전은 울릉도와 같은 큰 섬으로 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멕시코에서는 화력 발전, 나이지리아에서는 발전소 성능 개선 사업, 요르단과 사우디 UAE에서는 원자력과 화력 발전 사업을 하고 있다. 또 필리핀과 중국에서는 각각 화력과 신재생 발전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국내 전기판매 수익만 가지고는 장기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결국 해외에서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면서 “2020년까지 전체 매출의 20%를 해외에서 확보하겠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왔다. 한전은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포브스 글로벌 2000’에서 전력 유틸리티 부문 아시아 1위, 글로벌 4위 기업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해외 사업 부문에서 당기 순이익이 1조원을 넘기는 성장을 이뤘다.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에너지 시장은 기후 변화 등 석유·석탄·원자력 등 전통 에너지의 한계로 무한정 에너지를 늘릴 수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 한전은 기존의 에너지 기술에 ICT를 융·복합해 똑똑한 에너지 사용을 가능하게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등이 잘 알려진 에너지 신산업이다. 에너지 분야는 투자 기간이 길어 단기간에 성과를 보기 어려운 대신 어느 단계에 이르면 수익을 내기 좋다. 공기업인 한전이 긴 안목을 갖고 사업을 선점해 나가기 좋단 얘기다. 이에 한전은 단순한 연구·개발(R&D)이나 기술 축적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수익 창출을 위해 해외 수출까지 염두에 둔 비즈니스 모델을 R&D 단계에서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KT “지능형 ICT로 4차 산업혁명 주도”

    KT “지능형 ICT로 4차 산업혁명 주도”

    KT가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한 융합으로 미래 산업을 선도해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스마트에너지,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성장산업에 2020년까지 총 13조원을 투자한다. 황창규 KT 회장은 23일 서울 중구 세종로 KT 올레스퀘어에서 대한민국 통신 130년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ICT의 융합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증기기관으로 시작된 1차 산업혁명과 2차, 3차 산업혁명에 이어 ICT와 제조업의 융합은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ICT와 산업 간 융합으로 모든 산업과 생활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이 천명한 ‘지능형 기가 인프라’는 2020년 상용화를 앞둔 5세대(5G) 이동통신 등 강력한 네트워크 인프라에 빅데이터와 보안, 클라우드 등을 결합해 산업 전반에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황 회장은 “미래의 인프라는 속도와 용량, 연결을 뛰어넘는 가치를 지녀야 한다”면서 “‘인텔리전스’한 기능을 인프라에 부가할 때 다른 산업과의 융합에서 더 강력한 힘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지능형 인프라의 사례로 황 회장은 이날 세계 최초로 개발된 휴대형 보안 솔루션인 ‘위즈스틱’을 공개했다. 위즈스틱은 USB처럼 PC 등에 연결하면 해킹과 파밍 사이트 접속 등의 문제를 네트워크 차원에서 원천 차단한다. 이처럼 ICT와 보안을 결합해 2020년 국내 보안 서비스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글로벌 보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게 KT의 포부다. KT는 지능형 기가 인프라를 기반으로 미래융합 서비스들을 키워나가고 있다. ▲복합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KT-MEG’ ▲사물인터넷 연합체인 ‘기가 IOT 얼라이언스’ ▲자율 주행 자동차 ▲차세대 미디어 셋탑박스 ▲소아발달질환 유전체 분석 솔루션 등 스마트에너지, 사물인터넷, 미디어, 헬스 등으로 뻗어가고 있다. 이같은 융합형 서비스에서 2020년까지 총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글로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2020년 세계 시장에서 2조원의 매출을 거둬들이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지난해 1월부터 KT를 이끌고 있는 황 회장은 지난해 5월 ‘기가토피아(GIGAtopia)’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기가토피아’를 세계시장으로 확산시킬 것”이라면서 “회사의 체질을 바꾸고 벤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ICT 산업을 주도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모바일 지갑’ 누가 더 열까

    ‘모바일 지갑’ 누가 더 열까

    바쁜 아침 커피 한잔을 사기 위해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고 신용카드를 끄집어내는 수고스러움, 인터넷 쇼핑을 하기 위해 각종 보안모듈을 다운받고 휴대전화 인증까지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가 하나둘씩 생겨나면서 이 모든 과정은 ‘3초’ 안에 압축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카드 단말기에 갖다대거나 스마트폰으로 비밀번호를 입력하기만 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세상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 3초의 간편함은 빠른 속도로 소비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온라인에서 이뤄진 전체 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로 결제한 거래액이 44.6%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2013년 1분기 1조 1270억원이었던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지난 2분기 5조 7200억원으로 팽창했다. 삼성,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물론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이동통신사뿐 아니라 최근에는 유통업계까지 저마다 ‘페이’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그야말로 ‘페이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셈이다. 유통업계 ‘빅3’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서 맞붙는다. 롯데그룹은 이달 중으로 자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엘페이’(L-Pay)를 시범 적용한다. 그룹의 계열사 매장에서 스마트폰 앱 하나로 결제와 마일리지 적립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도 이달 말 ‘H월렛’을 출시한다. 결제와 청구 내역 조회, 마일리지 적립 등 현대백화점 플라스틱 카드를 스마트폰 앱으로 대체할 수 있다. 앞서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SSG페이’를 내놓았다. 페이 서비스들은 저마다 휴대전화 단말기, O2O(Online To Offline) 등으로 중심축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구상하는 수익 모델도 제각각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삼성페이’는 기존의 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상점이라면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별도의 수수료 수익을 얻는 서비스는 아니지만 편리함과 범용성으로 무장해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량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포털, 이동통신사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모바일 간편결제를 O2O 서비스와 연계해 새로운 먹을거리로 키워 나간다는 전략이다. SK플래닛은 ‘시럽페이’를 자사의 시럽오더 및 11번가와 연동해 스마트폰으로 음료를 주문하고 쇼핑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통해 상품의 검색과 주문, 결제까지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페이 서비스 하나로 종합적인 쇼핑 플랫폼이 완성되는 셈이다. 그러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가 단시간 내에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특히 저마다 차별화를 통해 파이를 늘려 가기보다 기존의 파이를 유지하는 데 그친다는 지적이 많다. 예를 들어 유통 3사의 페이 서비스들은 자사의 유통망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소비자들은 3사의 페이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기보다 기존에 자주 찾는 유통망의 서비스만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페이 서비스가 신규 고객의 창출까지 미치지는 못한다. 업계의 과열 경쟁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가져다줄 수도 있다. 초기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서비스를 내거는 데 끌려 앱을 다운받고 가입을 하다 복잡한 절차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이용자도 적잖다. 서비스에서는 별 차이가 없지만 가맹점이 제각각 달라 이용자들은 자신이 자주 찾는 가맹점에 따라 여러 앱을 다운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춘추전국의 시기를 지나 주도적인 사업자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가장 폭넓은 가맹점을 확보한 사업자가 살아남는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페이 서비스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정작 이용자들에게는 자신에게 유용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면서 “간편결제 자체에 그치지 않고 다른 서비스와 연결해 차별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더운 공기 튜브·붕괴 방지 스프링으로 폭설·강풍 피해 예방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더운 공기 튜브·붕괴 방지 스프링으로 폭설·강풍 피해 예방

    ‘이번 강풍과 폭설로 무수한 비닐하우스가 찢어지고 무너졌습니다.’ 벤처기업 작은평화 정승원(57) 대표는 “앞으로 이런 뉴스가 없는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작은평화는 지난 9일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의 농수산식품 창업 콘테스트에서 ‘에어빔 지지대’로 5개 본선 진출 후보작의 하나로 뽑혔다. 철제 파이프로만 비닐하우스를 짓는 것과 달리 튜브를 곁들여 설치, 폭설이 내리면 튜브에 더운 공기를 불어넣어 녹이는 역할을 해 붕괴를 막는다. 철제 파이프 하부를 강력 스프링으로 만들어 강풍 때 휘어졌다 원상회복돼 붕괴 사고도 방지한다. 먼 데서 스마트폰으로 조정할 수도 있다. 세종혁신센터 첫 창업 콘테스트에서 선정된 아이디어들은 다음달 6~7일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본선에 나간다. 혁신센터는 또 다음달 2일 ‘미래 농업 정보통신기술(ICT)·사물인터넷(IoT) 벤처창업 및 아이디어 공모전’ 당선작을 발표한다. 두 공모전에 선정된 아이디어는 창업 및 센터 입주로 이어질 수 있다. 농수산식품 공모전에는 야외에서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마개를 따고 닫기 쉬운 병과 잔을 모아놓은 제품, 농촌에서 채소 등으로 애완동물 사료를 직접 만들어 농촌을 활성화하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도 선정됐다. 어번그린은 커피찌꺼기로 도시에서 농산물을 기르는 고형 토양을 만들었다. 건물 옥상과 아파트 베란다에서 쓸 수 있는 텃밭이다. 기존 부직포 등으로 만든 것과 달리 친환경적이다. 방충 효과가 있고 자연분해돼 무공해다. 현재 세종혁신센터 입주 업체는 나래트랜드가 유일하다. 이 업체는 세종센터 참여기업인 SK와 함께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다. 추가로 비닐하우스 등 화재를 스마트폰으로 감지하는 기술을 개발해 공모전 본선에 올랐다. 최승욱(44) 나래트랜드 대표는 “혼자 하기 벅찬 홍보와 판로확보 등을 SK와 하면 유리해 혁신센터에 입주했다”면서 “법률, 자금 등도 지원해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KISDI ‘개인정보보호 이슈의 지형변화와 국제규범 형성 전략’ 주제로 세미나 개최

    KISDI ‘개인정보보호 이슈의 지형변화와 국제규범 형성 전략’ 주제로 세미나 개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도환)이 ‘개인정보보호 이슈의 지형변화와 국제규범 형성 전략’이라는 주제로 공개세미나를 개최한다. 23일 오후 2시 광화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리는 이 세미나에서는 방송통신 서비스 환경이 글로벌화됨에 따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개인정보보호 규범 제정의 필요성 및 구체적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빅데이터(Big Data),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고도화됨에 따라 개인정보를 포함한 인터넷 상의 각종 정보들의 국외 이전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이에 미국, 유럽연합(EU),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주요국들은 개인정보를 자유롭게 유통하는 동시에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국제규범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 관련 규범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화된 정보통신환경에서 자국 개인정보보호법제의 적용만을 주장하기 보다는 국제규범 형성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우리나라 ICT기업의 해외진출 등 국제적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이번 세미나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국회입법조사처 심우민 입법조사관이 ‘개인정보보호 패러다임의 변화와 대응’이라는 주제로 ICT와 매체 환경 변화에 따라 개인정보보호 규범의 원칙과 내용들이 어떻게 변화·발전하는지 살펴보며, 개인정보보호 패러다임의 전환이 불가피한 이유와 배경을 논의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법무법인 민후 김경환 대표변호사가 ‘개인정보 관련 국제규범 형성을 위한 우리나라의 역할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글로벌 ICT 환경에서 보편·타당하게 적용될 국제규범 형성 노력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이러한 국제규범을 형성하기 위해 기업·정부·이용자 등 다양한 차원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후 이원태 KISDI 정보사회분석실 연구위원의 사회로 진행되는 토론세션에는 엄열 방송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윤리과 과장, 최성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 이상은 구글코리아 변호사, 이상직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황창근 홍익대 법학과 교수 등 개인정보보호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KISDI 주최, 방송통신위원회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공개세미나는 인터넷(http://onoffmix.com/event/52378)을 통해 사전등록하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SK그룹 지원 활동은

    SK는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활성화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농촌형 창조경제 모델’의 전진기지가 돼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혁신센터 개관 전인 지난해 10월 세종 창조마을 시범사업 출범식에서 “세종시가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고 그 성공 모델을 국내외로 확산하는 농업 창조경제의 메카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SK는 그룹 최고 경영진이 이끄는 ‘창조경제혁신추진단’ 지원 아래 세종혁신센터에서 ‘신(新)농사직설’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를 농업에 적용한 스마트팜과 두레농장 등 사업이다. 스마트팜은 벌써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스마트팜으로 딸기 농사를 지은 10개 시범 농가의 성과를 평가해보니 생산성은 22.7% 늘었고, 노동력과 생산비용은 각각 38.8%와 27.2% 줄었다. SK는 내년부터 스마트팜을 시 전역으로 확대하고 수산업, 축산업, 임업 등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연동면에 8250㎡ 규모로 들어서는 ‘창조형 두레농장’은 지능형 영상보안장비, 태양광 발전시설, 스마트 로컬푸드 등을 아우른다. 노인과 여성도 공동 작업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농업형 창조경제 모델로 주목받는다. SK는 또 입주 업체에 혁신센터 사무실 무상 제공은 물론 2000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한다. 지원금은 모두 200억원에 이른다. SK 임직원 등 전문가들이 1대1 맞춤식 컨설팅으로 창업을 돕고, 공동 사업과 국내외 투자유치도 이끌어준다. 입주 기업들이 개발한 기술을 맘껏 시험할 수 있도록 두레농장에 ‘테스프 랩’도 만든다. SK는 대전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와 특허기술까지 공유하고 농업 관련 공모전, 기술매칭, 멘토링, 창업교육 프로그램 등을 이끌어 농업형 창조경제를 일구겠다는 각오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청년 일자리 박차] 17개 지방대에 ‘지역특화산업학과’ 만든다

    [청년 일자리 박차] 17개 지방대에 ‘지역특화산업학과’ 만든다

    내년 전국 17개 지방대에 졸업과 동시에 지역 우수 중소기업에 취직이 보장되는 ‘지역특화산업학과’가 생긴다. 석사 과정으로 등록금 등 교육비가 전액 무료다. 지역 중소기업에서 별도의 장학금도 준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청년 20만+창조 일자리 박람회’에서 “청년들의 소모적인 스펙 쌓기를 줄이기 위해 사회맞춤형 학과를 늘려갈 계획”이라면서 “우선 2016년부터 지역특화산업 관련 학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역특화산업학과는 대기업들이 하나씩 맡고 있는 전국 17개 권역 창조경제혁신센터 주도로 만든다. 센터마다 특화된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지역 중소기업에서 원하는 우수 인력을 양성할 학과를 가까운 지방대에 신설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SK그룹이 후원하는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전·충남지역 지방대에 정보통신기술(ICT) 학과를 만들기로 했다. 올겨울에 학생을 모집해 내년 1학기부터 시작한다. 교과 과정은 대학원 석사 과정으로 2년이다. 등록금 등 교육비는 정부가 100% 지원한다. 내년 예산으로 19억원이 편성됐다. 기재부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지방대학 평가를 진행 중이다. 대학은 국공립대로 한정하지 않고 사립대를 포함해 교육 시설이 우수한 곳을 지정할 계획이다. 학과별 정원은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 수요를 조사해 결정한다. 장보영 기재부 미래사회전략팀장은 “지역특화산업학과는 그동안 청년 인재를 뽑기 어려웠던 중소기업에 우수 인력을 공급하고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사업”이라면서 “학사보다 석사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이 많아 일단 대학원 과정부터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오늘의 눈] 혁신은 ICT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김헌주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혁신은 ICT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김헌주 경제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1~2개 더 늘려 주는 것보다 예비인가 신청을 한두 달 더 늦춰 주면 좋겠습니다. 컨소시엄 참여를 선언했지만 아직 이사회 승인을 받지 못했거든요. 만에 하나 이사회에서 부결이라도 되면 컨소시엄 자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의 얘기다. 지난 14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인터넷은행 시범사업자 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현장 반응을 살피던 중에 예기치 않은 답변이 돌아왔다. 참여가 확실해 보였던 업체인데도 아직 회사 내부적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라며 “각자 내부적으로 이사회 결의 절차를 거치고 있는데 어디서 돌발 사태가 발생할지 노심초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인터파크뿐 아니라 SK텔레콤,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NHN엔터테인먼트, 웰컴저축은행 등 8~9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유독 참여 업체가 많은 인터파크 컨소시엄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음카카오, KT 컨소시엄 측 상황도 비슷하다. 최근 궤도 수정을 한 KT는 물론이고 한 발 빨리 스타트를 끊었던 다음카카오도 여전히 투자자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 사업 모델 발굴과 제안서 작성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컨소시엄 자체가 완벽히 구축되지 않다 보니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임 위원장이) 시범사업자 수를 늘려 준다고 하니 다행”이라며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업모델 발굴보다는) 컨소시엄 구축에 더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융 당국이 은행 산업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인터넷은행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실은 관(官)의 기대와 크게 달랐다. 시범인가 신청까지 보름 남았는데도 민간의 진행 상황이 더딘 것은 사실상 두 달밖에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은 금융 당국에 1차적 책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충분했다고 해도 사업자 간 컨소시엄 구성에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애초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하는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성공한 인터넷은행은 기존 사업자의 100% 자회사인 경우가 많다. 미국의 1위 인터넷은행 ‘찰스슈왑’, 일본 1위 ‘다이와넥스트은행’은 모기업 증권사와 함께 상품 교차 판매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내며 고객 저변을 넓혀 왔다. 미국 2위 ‘앨리 뱅크’는 자동차 회사 ‘GM’의 손자 회사다. 컨소시엄도 있지만 형태는 단순하다. 일본의 소니뱅크나 지분뱅크는 가전업체 ‘소니’와 통신사 ‘KDDI’가 각각 지분 80%, 50%를 갖고 나머지 지분은 은행이 소유하는 구조다. 반면 우리나라는 다수의 사업자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라 출범한다 해도 난항이 예상된다. 과연 다음카카오 컨소시엄의 최대주주(50%)인 한국투자금융이 다음카카오은행(가칭)의 고객을 끌어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해법은 간단하다.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아니더라도 주도권을 쥘 수 있게 해야 한다. 혁신이 ICT 업체에서만 나오리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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