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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사외이사

    ‘한국 기업의 대주주들은 혈연에 집착한다.종업원에서 올라간 경영자에게기업을 넘겨주지 않는다.기를 쓰고 능력이 모자란 자식에게 물려주려 한다.’ 미국 조지 메이슨대 교수인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지적이다.내로라하는 대기업의 대주주들이 변칙 상속을 통해서라도 신통치 않은 2세를 후임 회장으로앉히는 이유의 일단을 이해하게 된다. 주주가 수십만명에 달해도 ‘내 기업’이고 ‘내 자식에게 물려주겠다’는의지가 강한 마당에 도대체 어떤 대주주 견제장치와 경영투명화 조치가 약발이 있을까.더욱이 기업 안팎의 연줄 대기와 유착도 강한 한국 풍토에서 대주주를 견제하려는 사외이사(Non-executive Officer)가 겉돌 가능성이 줄곧 제기되어 왔다. 사외이사는 원래 대출과 업무 등 회사 이권에 초연해야 한다.기업에 한 발을 들여놓고는 있지만 감시하는 ‘주변인’이라고 할 수 있다.대주주의 전횡을 견제하려는 정부 의지로 사외이사는 확산 일로에 있다.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기업은 현재 3명인 사외이사를 임원의 절반 이상으로확대해야 한다.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포철과 주택은행 등을 제외한대다수 기업들은 여전히 사외이사제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지난 2월 전경련조사에 따르면 상장 기업 592사 중 87.5%가 사외이사제 확대에 반대했다. 그러면서도 기업들은 끗발 있는 부처의 관료 출신을 선호,이들을 모셔 가려고 줄서는 모양이다.사외이사가 기업의 로비나 방패막이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를 낳는다.정부가 한 사람이 3개 이상의 기업 사외이사를 맡지 못하도록규제하고 시민운동단체가 국세청 출신 관리의 삼성전자 사외이사 후보에 반기를 든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반면 기업들은 사외이사로 채용해 달라는 인사 청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사외이사는 한달에 한번 정도 이사회에 참석한 뒤 월 150만원 이상의 보수를 받을 수 있어 짭짤한 자리로 통한다.게다가 기업에 줄을 대면 이런저런 일거리가 생길 수도 있다.기업 밖의 이해관계가 사외이사를 미끼로움직이는 양상도 있다.사외이사는 일부 대주주의 기피와 탈선 후보자들로 인해 ‘기업의 파수꾼’에서 ‘부수입버는 전문가’로 전락될 지경에 있다. 최근 데이콤이 참여연대와 합의한 사외이사 모델은 신선하다.데이콤은 임원8명 중 참여연대가 추천하는 2명을 포함해 절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키로했다.특히 참여연대 추천 2명은 근로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독일식 근로자의경영 참여 모델이 될 것같다.결단을 내린 대주주의 용기를 높이 산다. 사외이사의 바른 역할을 기대한다. 이상일 논설위원
  • [새천년 이렇게 맞자] (5) 공직사회 의식전환을

    “공공개혁이 늦은 것은 결코 아니다.스케줄에 따라 차분히 진행되고 있을뿐이다” 박종구(朴鍾九)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 “공공개혁은 자기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결정하는 것과 같다.자신을 희생하겠다는 사명의식을 갖고 있지 않고는 결코 개혁이 성공할 수 없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공개혁이 그러한 방향으로 가는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좌승희(左承喜)한국경제연구원장. “매각만이 개혁인가.순수한 경영논리로 분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가.외세의 압력에 의해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경호(李慶鎬)한국전력노동조합 홍보국장. 이처럼 공공개혁을 둘러싼 이해 당사자들의 논리는 천차만별이다.일부에서공공개혁이 물건너갔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나온다. 그러나 공공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정부당국자들은 한마디로 억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실제로 인원은 98년부터 지난 9월까지 공기업 구조조정으로 3만2,005명을 감축,당초 계획(3만1,313명)을 초과달성했으며 이로 인한 경비절감만 연간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자회사 정리도 25일현재 18개 자회사가 민영화 또는 통폐합돼 계획대로 추진중에 있다.과다한 퇴직금과 복리후생비 등 불합리한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정부 조직도 문민정부와 비교,엄청난 변화를 초래했다.97년 말 ‘2원 14부5처 14청 1외국’이었던 조직이 ‘17부 4처 16청’으로 줄어들었고,공무원수도 11월 15일을 기준으로 93만4,247명에서 4만9,508명이 줄어든 88만4,739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정부쪽에선 기구와 인원 감축보다 최근 확정한 3급 이상 국·실장 129개 직위를 민간에 개방한 ‘개방형 임용제’와 같은 운영시스템의 변화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개방 그 자체만으로도 공직사회엔 커다란 변혁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공공개혁을 위해 나올 수 있는 메뉴는 다 나왔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일반 국민들은 아직도 개혁에 가편(加鞭)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정부가 실적으로 자랑하는 공기업 민영화와 통폐합 같은 구조조정에대해선 시늉뿐 실제로 들여다 보면 공염불이라고 혹평을 한다. S그룹 경제연구소 이모박사는 “지금까지 공기업은 공무원 조직의 좋은 부분과 민간기업의 좋은 부분만을 옮겨다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었다”며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상상을 초월한 퇴직금 누진제와 경영과관계없는 예산집행,‘강철 노조’ 등으로 자신들만의 ‘철옹성’을 쌓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간기업이라면 벌써 퇴출됐을 기업이 공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지금껏건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그런데도 해당기업의 노조는 매각 반대를 부르짖고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한경동(韓暻東)박사도 “정부가 발표하는 개혁성과와 일반인이 느끼는 성과와는 너무나 차이가 많다”고 지적했다.개방형 임용제에 대한 공무원들의 저항도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박사는 공공개혁이 성공하려면 먼저 정부가 투명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산을 집행하는 통계정보가 노출돼야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을 신뢰할 수 있다는 논리다.그러한 의지는 기획예산처를 비롯,재정경제부,행정자치부 등 공공개혁을 주도하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몫이다. 홍성추 행정뉴스팀차장 영국의 민원인이 행정기관에 전화를 걸었다.담당자가 자리에 없더라도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기면,담당자는 여지없이 전화를 걸어온다. 10분을 넘기는 일이 거의 없다.국민에게 빠르고 철저하게 서비스하겠다는자세를 전화 목소리에서도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우리의 행정기관들은 요즘 영국을 본따 서비스헌장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다.하지만 행정부처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메아리없는 질문’들이 수북하다. 민원인들은 공무원들의 무성의에 거칠게 항의하지만 공무원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두 나라 모두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서비스헌장을 갖고 있지만,공무원들의 자세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같은 제도를 놓고서도 공무원들의 의식은 완전 딴판이라는 얘기다. 이런 공무원들에게 국민들은 후한 점수를 줄 리 없다.한국생산성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공공부문 서비스 점수는 38점.민간기업의 60점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행정개혁의 하드웨어인 조직개편에 공무원들 94%가 부정적이라는 한 조사결과는 공무원들이 변화에 소극적임을반영한다.기업은 시대변화에 적응하지못하면 도산한다.하지만 행정이 시대변화에 뒤따르지 못해도 행정기관이 도태하지는 않아 왔다.국민들이 불편할 뿐이다.쉽게 말해 공무원들은 위기의식과 생존의 절박감이 없이 지내왔다. 이제 공직사회는 대변혁의 중심에 서 있다.개방형 임용제,성과급,목표관리제 같은 새로운 틀이 짜여지고 있기 때문이다.경쟁 개념이 도입되는 것이다. ‘오늘도 민족중흥의 최일선에 서서…’라고 시작되는 공무원윤리헌장을 붙들고 있는 공무원은 산업시대형이다. 개방형 임용제 실시를 앞둔 시점에서 공무원들은 지식사회형으로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생존경쟁의 시작인 셈이다.한 행정개혁 전문가는 “일 잘하는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당연하지만,일을 하지 않는 공무원은 과감히 퇴출시키는 유연성을 공직사회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새천년에 알맞은 공무원상은 무엇일까.그리고 공무원은 어떻게 변화를 꾀해야 할까.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새 천년에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파트너십이 지배할 것”이라고 말한다.개방형 임용제로 민간전문가와 공무원간 상호교류가 이뤄지듯,공직과 민간의 경계선은 상당부분 허물어질것이라는 얘기다. 공무원들은 민간과 경쟁해야 한다는 능동적인 사고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된다.정책결정에서 국민이나 주민들에게 애프터 서비스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사전 서비스(before service)까지 요구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정책을 입안하기 전에 국민·주민이 원하는 사항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화를 강요당하기 전에 스스로 변화하라”-새로운 생존법칙이 될 것같다. 박정현기자 jhpark@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41)‘민중교육’지 사건

    1985년 8월 5일-당정 회합에서 학원 안정법을 제정,8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킬 목적으로 분위기를 잡아가며 공청회 등 여론형성을 고조시켜 나가기 시작했다.바로 여름 방학 기간이었다.텔리비전은 ‘민중교육,당신의 자녀를 노린다’란 제목으로 이 무크지가 용공 계급투쟁 시각으로 교육을 분석하며,88올림픽 개최를 비방하고 자본주의 체제를 부정한다고 몰아세웠다. 집권층의 각본대로 였다면 이내 학원안정법은 국회에 통과되고 ‘민중교육’은 사라져야 했을텐데 역사는 그 반대로 학원안정법은 강력한 반발로 8월17일 유보조처 되었고,이 교육 민주화 운동은 전교조 운동으로 이어져 민중교육의 시대를 열어 주었다. ‘민중교육’지 사건 초기의 지나친 정부 개입과 모략 선전은 도리어 다수국민들로 하여금 반감을 유도하는 결과를 낳아 야당과 학계·문화예술계 등은 물론이고 대한교육연합회까지도 당국의 조처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학원안정법의 유보와는 상관없이 ‘민중교육’지 관련 교사들에 대한 탄압은 강화되어 시인 김진경은 구속,1년형을,시인 윤재철은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고광헌·심성보·이철국(여의도 고교)·이순권(경기기계공고)·홍선웅(미림여고)·심임섭(중랑중)·박경현(월계중)·유도혁과 강병철(논산 쎈뽈 여고)·송대헌(영풍 부석고)·김종만(시흥 도창국교)·민변순(충북 영동중 교장) 등은 모두 해직 당했다. 주로 문학인이 주축이 되었던 이 사건의 또 다른 한 희생자는 작가 송기원(실천문학 주간)이었다.이미 1980년 5월 광주항쟁 사건에 연루되어 투옥 경력이 있던 송기원은 성내운 교수의 무명산악회에 따라 강원도 홍천에 갔다가 8월12일 귀가한 즉시 낯선 사람들의 방문을 받았다.통상 당하던 일이라 그는기관원들임을 직감하고는 아내를 향해 “여보,부엌에서 칼 좀 가져와.이놈들,불법으로 주거 침입한 강도들이야.모두 찔러 죽여버리겠어”라고 오기를 부리자,일행 중 하나가 무표정하게 “송선생.식구들 있는데서 망신 당하고 싶소?”라고 점잖게 응대해 왔다.다혈질에다 기관원 방문에는 이골이 난 그는“어어,인제 공갈까지 치고 있어?”라고 다그쳤으나 상대는 이미 영장까지제시하는 치밀성을 보여 결국 연행에 응했다고 ‘이 땅의 교육 현실에 대한고발’이란 글에서 밝히고 있다. 뒤집어 씌우기 수사에도 이골이 난 작가 송기원은 바로 ‘민중교육’지의 기획부터 제목까지가 자신이 주관했다고 우겨 교사들의 피해를 줄이고자 했으나 결과는 그 반대였다. 발행인인 그에게 수사기관은 김진경·윤재철 등의 글이 ‘북괴’의 선전 선동 활동에 동조하여 이를 이롭게 할 목적임을 사전에 알았다고 시인하라는것이었다. 대체 ‘민중교육’의 주장은 무엇이었을까.“1946년 조선교육 심의회는 ‘홍익인간’을 교육이념으로 채택하였다.백낙준은 뒤에 이 말을 영어로 Maximum Service to Humanity(인류에 대한 최상의 봉사)라 번역한 바 있는데,이것은 민족이 분단될 위기에 놓인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식 보편주의의 표현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었다”고 김진경은 우리교육의 기본이념을 비판하면서 ‘국민교육헌장’ 심의위원 명단을 밝히는 등 시사적인 쟁점까지 구체적으로분석해 주었다.윤재철은 초중등 교사가최고 호봉에 오르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1982년 기준으로 30년(중등)과 35년(초등)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10∼13년(미국),14년(영국),25년(대만)등 주요 국가는 평균 15∼20년임을 밝히면서 국내 다른 업종보다 훨씬 긴 시간을 요구한다는 교사의 권익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끌려가는 채권단

    대우그룹 구조조정 방안이 막판 진통을 겪으며 다시 혼미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대우와 자동차부문 등을 뺀 나머지 계열사들을 계열에서 떼내 매각하거나 독자회생시키는 등 큰 밑그림은 그려졌으나 아직도 각론에서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채권단 끌려가나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과 주요 채권은행장들은지난달 27일 회동,“8월11일까지 채권단이 종합적인 대우 구조조정 방안을확정해 내놓을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었다.이후에도 시간이 촉박해 제대로 된 구조조정 방안이 나오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일정대로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사정이 이렇게까지 진행된 데는 우선 채권단 책임이 크다.채권회수를 위해소신있게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관철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대우에 이리저리끌려다니는 모습마저 보여줬다. 지난 6일 “대우가 제시한 구조조정 계획이 상당히 좋아 고칠 게 별로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가 정부의 호된 질책을 받고 부랴부랴 구조조정안을 손질하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정부도 채권단을 앞세우며 구조조정을 독려하고 있기는 하나 ‘립 서비스(lip service)’로만 고비를 넘기려 하는 게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다.그저 채권단을 다그치기만 할 게 아니라 구조조정의 객체인 대우를 더욱 강력하게 밀어붙여 조정권을 십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채권단 관계자는 “계열사 하나라도 더 건지기 위해 전방위 로비공세를 펴고 있는 대우에 정부가 주춤하고 있는 듯하다”며 “어차피 채권단은 정부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는데 아직 금감위와 대우측의 최종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남은 쟁점은 대우 금융관련 계열사들의 처리방안이 아직 미확정 상태다.이중 대우증권은 대우 지분이 16%(2,700여억원)에 불과하지만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와 기업어음 매입,채권 지급보증 등 형식으로 대우의 자금줄 역할을하는 핵심 계열사다.그룹을 연명시키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연결고리를 끊어야만 한다는 게 정부와 채권단 시각이다.그러나 대우측은 ‘계열분리후 연내 매각’이라는 방침에 한사코 반대하고 있다. 시한이 정해질 경우 제값을 받고 팔기 어렵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으나,그룹에서 떼낼 경우 돈줄이 마르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듯하다.연말까지 팔리지 않을 경우 채권단에 대우증권 지분을 넘기겠다는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타진하고 있지만 ‘시간벌기’ 차원의 전략일 수도 있다는 게 채권단 시각이다.연내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기 위해선 ‘알짜배기’부터 먼저 팔아야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박은호기자 unopark@
  • SK텔레콤 가격상한제 도입…내년 가격인하 경쟁

    선발업체인 SK텔레콤(011)에 대한 현행 전화요금 인가제도가 내년부터 상하한선을 정해 올리거나 내릴 수 있는 제도로 바뀔 예정이어서 전화요금 인하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21일 SK텔레콤의 요금에 대해서는 이들 업체가 시장지배적 업체인 점을 감안,전기통신사업법에 의거해 인가제도를 적용해 왔으나 기업의생산성을 높히기 위해 내년부터 선진국에서 실시중인 ‘가격상한(Price Cap)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2001년 후반에는 한국통신 시내전화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가격상한제도’란 사업자에게 연간 허용되는 가격의 상한을 정해주는 방식이다. 생산성 증가율이 높아지면 요금이 내리고 반대로 물가지수가 높아지면 요금이 오르게 되나 SK텔레콤 요금이 현재 PCS(개인휴대통신)보다 평균 20%이상비싸 내릴 것으로 보여 다른업체들도 요금인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병헌기자
  • 미국 공무원의 노조활동(외국의 공무원들은…)

    ◎노조활동 투쟁보다 봉사 우선/조합결성·단체교섭권만 허용/불법적 단체행동 엄격히 규제/대민봉사 최선 긴장발생 줄여/市­노조,대립아닌 협조 관계 최근 우리나라에서 교원들의 노동조합 결성과 단체협상을 허용하는 법안이 마련되고 있다. 이미 구미각국에서 공무원도 근로자로 보고 일반근로자에 준하는 노동권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새삼스럽거나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특수한 정치·사회적 환경으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을 것이다. 외국의 경우에도 공무원의 노동활동에는 특별한 규범적 제약이나 도덕적 책임이 따른다.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미국은 공무원의 노동활동에 대해서는 보수적이다. 근로자의 노동권을 보호하기 위한 전국노동관계법(National Labour Relations Acts)이 공무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텍사스 등 14개 주는 아직까지 공무원의 노동조합 활동을 인정하지 않는다. 델라웨어 등 13개 주에서는 교육공무원이나 경찰·소방공무원 등 특수 직종에만 제한적으로 인정한다. 또한 노동조합 활동을 인정하는 주에서도 노동조합의 결성과 단체교섭까지만 허용하고 단체행동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규제한다. 뉴욕시의 경우 공무원 노동조합이 파업을 하게 되면 노동조합비의 원천징수가 중단되고,파업 참여자에게는 파업 하루당 이틀분 급료에 해당하는 벌금이 부과된다. 현재 80년대 이후 뉴욕시는 이렇다할 분규없이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70년대 이전에는 환경미화원,교사,지하철근로자,소방,경찰 등이 수시로 파업을 벌여 매우 혼란스런 모습이었다. 1965년 새해 벽두부터 한달 동안 지속된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파업이나 1975년 6월 경찰 공무원들이 러시아워에 브루클린 브리지를 막고 농성한 사건은 유명한 예이다. 뉴욕시의 공무원 노동운동이 전기를 맞이한 것은 시의 재정이 파산위기에 처한 1975년이었다. 늘기만 하던 공무원의 숫자가 20% 줄었고,민간 부문을 웃돌던 임금도 동결되었다. 하지만 당시 공무원 노조가 취한 행동은 극렬한 반대와 저항이 아니라 조직축소와 임금동결,근로조건의 저하에 동의하고,생산성 향상운동에 앞장선것이었다. 심지어 재정난을 덜기 위해 노조기금으로 시청의 채권을 사기도 했다. 이후 노사는 뺏고 뺏기는 관계가 아니라 상호 입장을 이해하고 협조하려는 관계로 바뀌었고,이런 노력으로 현재 뉴욕시는 만성적인 적자에서 벗어나 건실한 재정을 유지하고 있다. 35만명 이상의 공무원이 70여개의 노동조합에 가입되어 있는 대규모,고밀도의 노사구조에서 오랜 동안 특이할 만한 노사긴장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주목할 일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1967년에 제정된 단체협상법(N.Y.C. Collective Bargaining Law)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법은 단체교섭을 법으로 보장하되 불법행동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제재할 수 있도록 권리와 의무를 명확히했다. 교섭구조를 단순화하여 임금,근무시간 등 공동의제에 대해서는 다수를 대표하는 1개의 노동조합만이 협상(City­wide Bargaining)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노·사·공익 3자로 이루어진 독립적인 단체협상관리청(Office of collective Bargaining)을 설립하여 공정한 심판자 역할을 하도록 했다.이러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노사간 있을 수 있는 갈등과 마찰을 최소화한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노사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수시로 노동조합과 정보를 교환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시청측의 깊은 관심과 배려,어떠한 일이 있어도 시민에게 불편을 초래하지 않겠다는 공무원들의 봉사정신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 민주주의 전도사 에이브러햄 링컨:하(미국의 대통령 문화:7)

    ◎남북 대화합 이룬 ‘정직의 대명사’/“연방통일이 헌법보다 우선” 주독립 불가 역설/국민에 전쟁 수행 독려… 당대엔 인기 못 얻어/최악의 상황 유일한 탈출구는 일상화된 유머감각 【스프링필드(미 일리노이주)〓나윤도 특파원】 1861년 2월11일 일리노이주 주도 스프링필드의 중앙역인 그레이트 웨스턴역.취임식 참석차 워싱턴으로 떠나기 전,플래트홈에 마련된 연단에 오른 링컨 대통령 당선자는 군중들의 환호에도 불구하고 자못 침통한 표정으로 무겁게 입을 열었다. “친구 여러분,내 입장에 있지 않은 여러분 어느 누구도 이 이별의 순간에 솟구쳐 오르는 나의 슬픈 감정을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나는 4반세기를 이곳에서 살면서 모든 것을 빚진 채 지금 고향을 떠납니다.이제 가면 언제 돌아올 것인지 혹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나에게는 워싱턴에 부여된 일보다도 더욱 무거운 일들이 앞에 놓여 있습니다” 과거 역사자리에 선 ‘링컨 디폿 뮤지엄’에서 상영하는 링컨의 24년동안 스프링필드에서의 생애를 담은 30분짜리 비디오는그가 비장한 연설을 남긴 후 그의 일행을 태운 기차가 이곳을 빠져나가는 장면에서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죽음으로 국가 구해 이미 6개주가 연방을 탈퇴해서 독자 정부를 수립한 최악의 상황에서 연방대통령직 수행은 그 자체가 엄청난 형극의 길임을 링컨은 예견하고 있었던 것이다.그는 자신의 우려대로 살아서 다시 고향땅을 밟지 못했다.그러나 자신의 죽음으로 국가를 구했다.주검으로 고향에 돌아온 그는 시가지 북부 오크리지 묘지 중앙에 우뚝 서 스프링필드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스프링필드는 링컨이 변호사로,주의원,연방하원의원 등 공직생활을 하며 정치적 입지를 키운 곳이다.시 중심지 연방청사에서 5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한 그의 사저일대가 국립역사공원으로 지정돼 있으며,그의 변호사 사무실인 링컨­헌돈 로 오피스(law office),그가 출석하던 제일장로교회에는 그의 가족들이 즐겨 앉던 자리가 보존돼 있는 등 미 전역 10여개 도시에 흩어져 있는 링컨 사적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잘 보존돼 있다. 특히 링컨이 연방분열을 경고한 ‘분열된 집안’이라는 연설로 유명한 옛 주의사당인 올드 스테이트 캐피틀에는 오늘날 미국내 최대의 링컨자료실이있는 일리노이 주립박물관이 들어서 있다.헨리­호너 링컨 콜렉션이라 이름지어진 이 박물관 내의 링컨 자료실은 소장하고 있는 관련 자료의 방대함은 물론 희귀자료를 가장 많이 보관하고 있어 미국내 링컨니아나(링컨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취임 37일만에 전쟁 발발 대통령 취임후 불과 37일만에 남북전쟁이 발발함으로써 링컨은 임기 내내 전쟁을 이끌어야 했다.이 기간중 링컨은 줄곧 참모들로부터 또는 많은 북부의 국민들로부터도 전쟁종식의 압력을 받았다.그러나 링컨의 신념은 확실했다.전쟁의 종식은 연방의 분열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며 그것은 미합중국의 존립 이유를 뿌리채 흔드는 것이었다.링컨은 기회있을 때마다 미 건국역사에서 ‘연방’은 ‘헌법’보다도 앞선 것임을 주장했다.그리고 몇몇 주의 영원한 분리는 불가능함을 강조하며 남부측에 타협을 호소했다. 그러나 미시시피 상원의원 출신의 남부대통령 제퍼슨 데이비스 역시 물러설 수 없었다.특히 그는 웨스트포인트 출신으로 멕시코전쟁에서 지휘관을 역임한 바 있는 전략가였다. 당초에는 남부의 여러가지 수치상 열세로 전쟁이 수개월내 끝날 것으로 예측됐다.그러나 초기 ‘불 런’전투에서 북부군의 대패는 전쟁의 장기화를 예고했다.전쟁 내내 링컨은 남북 양측 군대의 주전선이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 경계의 포토맥강을 중심으로 형성됨에 따라 야전군 지휘소처럼 변해 버린 워싱턴에서 북부군의 전략수립과 지휘관 찾기에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전쟁관련 도서 탐독 미시시피강을 서쪽 경계로 해 동쪽으로 애팔래치아산맥 사이에 광범위하게 형성된 전선에서 서부에는 율리시즈 그랜트 장군과 티컴셰 셔만 장군 등이 있었지만 동부전선에는 남부군의 용장,로버트 리 장군과 스톤월 잭슨 장군에 맞설만한 지휘관이 없었던 것이다.그는 또 군사전략 수립을 위해 의회도서관에서 전쟁의 기술에 관련된 책들을 빌려다 닥치는 대로 읽었다. 전쟁이 진행되면서 링컨은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에 부닥치게 됐다.전쟁의 시작은 노예문제에서 비롯됐지만 그 목표설정에 관한 것이었다.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궁극적으로 노예해방까지 가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민주당을 비롯한 대부분의 분위기는 연방회복으로 제한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노예제도가 남부의 경제적 부의 원천이라고 생각했으며 따라서 남부를 패배시키기 위해서는 노예제 폐지를 선결과제로 간주했다.62년 여름,그가 내각에서 노예해방 선언의사를 밝혔을 때 많은 각료들이 반대했다.그러나 링컨은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그해 9월 앤티담 전투에서 북부군이 승기를 잡자 바로 이튿날 준비했던 노예해방선언을 감행했다. ○노예해방 북부도 반대 노예해방선언은 그러나 남부는 물론 북부의 반대도 불러 일으켰다.북부 공업지대의 많은 근로자들이 노예들의 해방으로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길 것을 두려워 했기 때문이다.또한 북부의 승리가 확실시 되면서 남부주들을 포용하기 위해 내놓은 링컨의 온건한 화합정책들은 응징과 처벌을 요구하는 북부 과격파들의 건센 반발 가져왔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가정의 연이은 비극은 링컨에게 더 큰 시련을 안겨주었다.부인 메리 토드 여사와의 사이에 둔 네아들중 한 아들은 일찍 죽었고 백악관에서만 두 아들이 병으로 죽게 되자 메리 여사는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한때 정신과 치료를 받기까지 할 정도였다.오직 한 아들 로버트만이 성장하여 후에 가필드 행정부에서 전쟁장관을 지냈다. 링컨이 이같은 암담한 안팎의 불행을 이기고 남북전쟁과 노예해방에 정열적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탈출구는 일상화된 그의 유머감각 이었다고 역사가들은 지적한다.그는 아무리 심각한 회의도 조크와 유머로 시작했으며 순간적인 재치로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그가 엄숙하게 노예해방선언의 의사를 물었던 각료회의도 유머 한토막을 읽는 것으로 시작했다는 것은 유명하다. 링컨은 당대에는 국민들에게 그리 인기있는 대통령은 아니었다.전쟁 수행을 위해 끊임없이 국민을 독려하고 재촉해야 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정직한 에이브’라고 그의 이름이 정직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그는 국민에게 솔직했으며 결국 그는 192㎝의키에서 뿐 아니라 미 역대 대통령중 가장 우뚝 선 대통령으로 남게 된 것이다. ◎킴 바우어 미 일리노이 주립박물관 헨리­호너 링컨자료 실장/링컨의 인간평등 정신 역사에 우뚝/학자 800명·기관 50개 링컨학회 결성/“대통령학 가장 흥미있고 미래 지향적” 【스프링필드(미 일리노이주)=나윤도 특파원】 미국내 최대 링컨 관련자료 소장 도서관으로 알려진 일리노이 주립박물관의 링컨자료실장 킴 바우어 박사는 “링컨 대통령은 많은 학자들의 새로운 연구를 통해 해가 갈수록 그 업적이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되고 있다며 대통령학이야말로 가장 흥미진진하고 미래지향적 학문”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조사에서 링컨 대통령이 미국 역대 대통령중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부동의 자리를 점하고 있는 이유는. ▲우선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끝내 연방을 지켜낸 그의 소신과 노예해방을 가져온 그의 투철한 인간평등 정신 때문으로 볼 수 있다.더우기 그의 어려운 성장환경과 정직한 성품은 누구에게든 자신감과 신뢰감을 안겨 준다. ­미국내 링컨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링컨은 켄터키의 통나무집 시절서부터 인디애나를 거쳐 일리노이 스프링필드에 이르기까지 많은 곳에서 성장했다.그리고 백악관 생활과 남북전쟁 당시 여러차례의 전장 방문 등 많은 자료들이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기 때문에 학자들의 상호보완 연구가 중요하다.현재 800여명의 학자와 50개 소장기관으로 에이브러햄 링컨 학회가 결성돼 있고 매년 심포지움과 학회지 등을 통해 200편 이상의 논문과 책들이 나오고 있다. ­헨리­호너 링컨자료실은 어떤 곳인가. ▲모든 분야의 링컨 자료를 소장하고 있지만 링컨의 대통령 이전 자료는 최대의 소장처로 알려져 있다.현재도 개인적인 링컨 자료 소장자들이 많이 있으며 그들로부터의 기증이나 구매 등을 활발히 하고 있다.지난해만 해도 일리노이의 기업가 클레망 스톤씨로부터 200여점,미니애폴리스 공공도서관으로부터 200여점,최대 여성 수장가인 제인 하만드 여사로부터 링컨의 어린시절유품 수십점을 기증받는 등 계속 소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대통령학은 과거지향적 학문이 아닌가. ▲과거 대통령에 대한 철저하고 정확한 연구는 현재와 미래의 국민과 대통령에게 과거의 경험을 부여해 준다는 측면에서 미래지향적 학문으로 볼 수 있다.
  • “부실금융기관 폐쇄 은행은 제외”/임 부총리 문답

    ◎연쇄부도·단기외채 급증… 정부 감독 잘못/외환 10월초까지 성상 운용… 외국 채권회수로 위기 임창렬 부총리는 5일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지원 조건 합의내용을 발표한 후 “대선 직후인 22일 금융개혁법안을 국회에서 처리할 계획이며 부실금융기관 폐쇄에는 은행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미·일 입김 커 협의 불가피 -지난 주말 협상타결을 발표하고도 3일 이상 공식발표가 지연됐다.새로운 요구는.3당 후보의 각서 요구가 있었나. ▲국제수지 개선,국제금융시장에서의 신뢰회복,금융개혁 추진 등에 대해서 IMF협상단과 의견접근을 보았다.그러나 캉드쉬 총재가 입국한 이후 요구가 늘어났다.한국에 대한 금융지원은 대선이 불과 2주남짓 남은 특수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큼 차기정부가 협의내용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3당 정책위의장에게 협의내용을 설명하고 합의를 받아냈다. -외환보유고가 바닥에 도달한 사실을 몰랐나. ▲외환보유고는 10월말 현재 3백5억달러였고 96년 말보다 30억달러가 많아 10월초까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문제는 외국 금융기관들이 해외금융시장에서 한국의 단기외채를 회수하면서 비롯됐다.우리나라는 외채상환능력(debt service rate) 우량인 국가다.한국은 6%,개도국은 17% 수준이다.한국의 경우 외채구성에 문제가 있다.총외채의 60%에 가까운 6백80억달러가 단기외채다.이를 해외금융기관이 회수에 나서자 IMF에 지원을 요청했다. -기업의 방만한 차입경영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지연에 대한 정부의 책임은. ▲정부가 기업의 도산과 부실채권 급증,단기외채 급증 및 금융기관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본다.국제금융시장은 대규모 단기차입에 의존,확장해서 부실화되는 기업이나 부채비율이 수천%에 이르는 기업에 지원한 금융기관도 신뢰하지 않고 있다. -수입선다변화제도 폐지 등 주요국 요구사항을 많이 들어준게 아닌가. ▲수입선다변화제도는 대일 적자를 줄이기 위해 만든 제도다.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이후 이 제도는 국제규범에 맞지 않아 2000년까지 철폐하기로 이미 약속한 것이다.더욱이 IMF 이사회를 통과하려면 미국,일본 등 투표권이 많은 주요 우방국의 지지확보가 필요하다. -통화증가율에 대한 논의는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고 통화긴축기조 유지 요구가 있었다.내년 1월 IMF 미션(협상팀)이 오면 구체적인 정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이 압력을 행사했나. ▲립튼 미 재무부 차관보가 한국에 온 것은 사실이다.미국은 IMF 투표권의 18%를 행사한다.미국의 지지를 받지 않으면 IMF 협상안은 이사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IMF는 어차피 미국측과 정책에 대해 협의를 해야 한다. -금융개혁법안 연내 처리를 약속했는데. ▲대선후 빠른 시일안에 국회소집을 요구하기로 했다.대선직후인 22일 국회를 열어 처리할 예정이다. -부실 금융기관 폐쇄에 은행도 포함되나. ▲은행은 포함되지 않는다.IMF측은 당초 11개 종금사의 폐쇄를 요구했으나 협의과정에서 9개로 줄였다.IMF는 부실금융기관에 대해 자구노력,증자,부실자산 정리 및 인수합병 등 정리방안을 권유했다.현행법상 재경원장관이 금융기관을 일방적으로 페쇄하는 것은 위법이다.○이면계약 특별한 내용없어 -이면계약이 있나. ▲이면계약에는 특별한 내용이 없다.별도 약정한 선행이행 조건에는 긴축재정,교통세 특소세 인상,자본시장개방확대 등이 포함돼 있다. -금융실명제에 대한 IMF생각은. ▲골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실명제는 기업과 금융기관의 자금의 투명하고 진실한 공개와 일맥상통한다고 보았다.IMF는 다만 실명제의 뜻은 유지하되 보완을 주문했다. -외신은 IMF는 내년 성장률을 2.5%,물가는 5.2%로 발표했는데 정부는 성장률을 3%로 했다. ▲IMF는 당초 2∼3%의 성장률을 권고했다.협상과정에서 고도성장을 해온 한국이 2%대로 성장률을 낮추면 부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반대했다.문서상 합의내용은 ‘about 3%(약 3%)’로 돼있다.
  • 컴퓨터회사 「웹­인터내셔널」 설립 윤석민씨/인터넷에 청춘을 건다

    ◎“젊음은 도전” 박사과정 포기 회사차려/사내 정보공유 프로그램 매출 “날개”/미국시장에도 기업공개… 세계 석권 꿈 「지난해 매출액 40억원.올해 매출 100억원」 한국의 빌 게이츠를 꿈꾸는 윤석민 사장(31)이 경영하는 「웹-인터내셔널」의 야무진 목표다. 윤사장은 지난 90년 연세대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하고 과학기술원에서 전산학 박사과정을 밟다가 94년 6월 인터넷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발견하고 학업을 포기했다.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과기원 친구 5명과 컴퓨터 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자본금 1천만원을 가지고 어두운 지하실 단칸방에서 인터넷사업을 시작했다.처음 기업체의 웹서버(Web Server)를 설치해 주는 일에 손댄 사업은 매출액이 다달이 2배로 늘어나며 사세가 확장됐다. 어느 정도 기반이 잡히자 95년 6월에는 지금까지 모은 3억원을 모두 투자,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8개월간의 연구끝에 기업체내의 모든 정보를 전직원이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Intra-Ofiice 1.0」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한상공회의소,한국통신,제일제당 등 대기업은 물론 20여개 중소기업에 날개돋친 듯이 팔려 나갔다.회사의 규모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프로그램당 1억여원에 팔렸다.여기에 만족하지 않은 윤사장은 10억원의 벤처캐피탈을 더 투자해 성능이 한단계 더 뛰어난 「Intra-Office 2.0」을 이달 초에 개발,시판에 들어갔다. 윤사장과 컴퓨터와의 인연은 운명적이었다.고교 2년이던 지난 82년 과학교재를 사러 세운상가에 들렀다가 매장 한켠에 전시된 가정용 애플컴퓨터를 발견하고부터 눈이 번쩍 띄었다.이후 밤낮없이 컴퓨터에 매달렸다.자판을 매일 두드리다가 손끝에 염증이 생겨 볼펜 2개를 잡고 두드렸던 아픔이 지금엔 추억으로 고스란이 남아있다.이같은 컴퓨터에 대한 애정이 지금의 회사를 있게한 기반이라고 윤사장은 자신있게 말했다. 새로운 버전 개발에 들어간 윤사장은 『앞으로는 전자 상거래가 가능한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미국 증권시장에도 기업을 공개해 세계를 석권하는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유엔50돌 행사 총괄국장 구상열씨:4(세계속의 한국인)

    ◎10월 150국 정상회의·한국특볍공연 이뤄내/유엔본부 최고위직 한국인… 유니세프도 근무/“미국식사고 귿어질라” 19년 기자생활 AP통신사 사임 영원한 국제인을 지향하는 한국인 구삼열(54)씨.태평양전쟁 발발 직후 한국땅에서 태어난 그는 지금 그의 꿈을 실현하며 국제무대 중심인 유엔에서 세계의 일과 국제적 과제를 다루고 있다.그는 유엔본부 유엔50주년행사 총괄국장(차관보급)으로 창설 50주년을 맞은 올해 유엔내에서 가장 바빴던 사람이었다.세계 1백50여 정상 및 정부수반이 참석한 가운데 10월22일부터 24일까지 유엔본부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를 위시해 나라별로 치러진 수많은 행사들은 모두 그의 머리와 손을 거치지않은 것이 없다. ○내년 런던총회 준비 한창 유엔의 반세기를 기념하는 많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한숨을 돌리며 여유를 갖고 있다.그러나 그것은 잠깐의 여유다.그는 유엔50주년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내년 1월 런던의 유엔1차총회 기념식을 준비해야 한다.그는 더욱이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역할과 기능을 모색하는 유엔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그러한 그에게 유엔의 또다른 중책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그는 다자외교무대인 유엔에서 수년동안 일해 온 만큼 한국인중에서는 가장 국제화된 인물이다.그는 한국의 「국제화와 세계화의 첨병」이기도 하다. 그는 세련됐으면서도 한국적 멋을 잃지 않고 있다.버터냄새속에서 된장냄새가 베어있는 사람이다.그는 행사준비관계로 지난 2년동안 변변한 점심한번 제대로 먹지 못하고 책상위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며 관련서류를 뒤적이며 살아왔다.한국인을 대할 때는 25년의 외국생활에 젖은 티가 전혀 보이지 않는 언행을 보이지만 서양여자라도 만나면 자연스럽게 포옹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서양사람이다. ○국제화는 교육개혁부터 구씨는 국제화된 인물답게 국제화와 세계화를 가장 강조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그는 최근의 국제화 추세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단순히 교역을 위해 외국을 알고 이해하는 협의의 차원을 넘어선지 오래입니다.생활의 전영역에서 세계의 문제가 곧 내 문제라는인식이 확대돼가고 있고 이젠 그 실천에 들어선 단계입니다.한 나라의 환경문제만 하더라도 결국은 범세계적 문제이고 한반도의 문제로 돌아오는 것이지요』. 그는 「세계는 하나」라는 관점에서 세계문제의 순환론을 폈다.그는 『우리나라 사람은 해외관광객에서 외교관에 이르기까지 국제화에 노출은 많이 되고 있으나 국제화의식으로 전환되는 데는 아직 더딘 것 같다』면서 『한국은 세계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을 대단한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세계속에 한데 어울리는 노력은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했다. 『나자신을 포함,미국에 사는 한국인이 인종차별적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습니다.뉴욕과 시카고에서 현지인보다 평균학력이 높은 우리 이민자가 보이는 행태는 폐쇄적이고 독선적입니다.아마 우리 교육이 그렇게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만…』.그는 「국제사회에서의 일체감」을 거듭 강조했다. 구씨는 헌신과 비전을 보여주는 외교와 교육정책이 21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꼭 필요할 것이라고 유엔에서 본시각을 제시한다.『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등 스칸디나비아 국가가 유엔이나 국제사회에서 인간개발 측면분야에서 주도권을 갖는 것을 보면 돈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헌신적 자세가 큰 힘이 된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그는 내년부터 2년동안 우리나라가 유엔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는 만큼 유엔에서의 위상에 걸맞게 국제화 신장에도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68년 국제부장으로 입사 68년 AP통신사에 입사한뒤 19년동안 기자로 활동한 구씨는 87년 UNICEF(유엔아동기금)의 의회담당조정관으로서 유엔과 첫 인연을 맺어 지금은 유엔본부에서 일하는 한국인중 최고위직에 있다.로마주재 유럽특파원으로 일하던 당시 UNICEF위원장으로 있던 제임스 그랜트씨를 만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6년동안 유엔특파원으로 일한 경험이 유엔의 일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그뒤 UNICEF 공보처 부처장겸 대변인으로 있으면서 아동복지 세계정상회담 홍보책임자로도 일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유엔에 가입한 이후인 93년 「한국인직원 1호」로 유엔본부에 들어와공보부 진흥섭외국장을 맡았다.세계의 언론매체,비정부단체 및 일반대중을 위한 유엔홍보정책 총책임을 맡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현재의 자리에 온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유엔 50주년행사준비가 워낙 광범위하고 여간 벅찬 일이 아니어서 구씨가 제격이라는 주위의 추천에서였다.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도 유엔50주년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데 대해 그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구씨는 41년 서울에서 구홍남씨(작고·3·4대 국회의원)의 아들로 태어났다.고교졸업후 미국유학을 계획했으나 4·19이후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미국유학이 좌절된 그는 미8군의 메릴랜드대학에서 강의를 듣다 고려대 행정학과로 편입했다.졸업후 잠시 한국에서 영자지 기자생활을 하다 미국에 와 미국법률사무소에서 서기로 8개월동안 일한뒤 콜럼비아대학원의 저널리즘학과에 들어갔다.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68년 AP통신사본부 국제뉴스부장으로 입사하여 미국의 소리(보이스 오브 아메리카)특집위원도 겸임했다. 구씨의 부인은 잘 알려진대로 한국이 낳은 세계적 첼리스트 정명화씨다.70년 어느 크리스마스파티에서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고 한다.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는 처제고 피아니스트겸 지휘자인 정명훈씨는 처남이다.정명화씨는 현재 뉴욕의 마네스음악대학과 서울의 국립종합예술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느라 서울과 뉴욕에서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지난 10월7일 저녁 유엔총회장에서 처음으로 「아리랑」감동이 울려퍼지게 한 유엔창설 50주년기념 음악회에도 정명화씨와 정명훈씨등 가족들을 동원했다.그가 아니었으면 한국의 세계적 음악가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은 불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부인은 첼리스트 정명화씨 현재 유엔본부에는 4천8백명정도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데 한국인 직원은 9명이다.올해 우리의 분담금순위가 전체 회원국 1백85개국중 18위이고 2∼3년내에 15위로 올라설 전망인점을 감안하면 한국인 직원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게 구씨의 지적이다.그는 『유엔에서 한국의 역할이 날로 증가하는 시점에서 한국이 70여개나 되는 유엔산하기구에서 책임자는 물론 제2인자로있는 기구도 하나 없는 실정』이라면서 「한국인의 많은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구씨는 한국의 위상과 관련지어 볼 때 한국인직원이 적어도 25∼30명정도는 돼야 하며 질적인 대우도 격상돼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구씨는 유엔기구내의 자리를 놓고 회원국끼리의 경쟁이 한마디로 치열하지만 『한국 젊은이의 유엔진출 길은 넓다』고 강조했다.그는 『우리의 우수한 젊은이가 유엔근무를 매력적인 직업으로 선호할 것이며 유엔에 관한한 앞으로 10년은 특히 여성인력의 황금기』라고 지적하고 『문제는 우리 정부가 얼마나 조직적으로 나서느냐에 있다』면서 정부의 보다 적극적 관심을 촉구했다. ○젊은 인재 진출확대 절실 그는 유엔에서의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언제든지 국제인,세계인으로 자부하며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AP통신사를 떠난 것도 너무 미국적으로 사물을 봐 관점이 고착되지 않았나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는 그는 한국인이면서 영원한 국제인이 되고 싶어했다.유엔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유엔에 들어오려는 한국 젊은이의 가교역할도 하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구삼열씨 시상 메모 ▲41년 12월23일 서울출생 ▲65년 고려대 행정학과 졸 ▲68년 콜롬비아대학 신문대학원졸업 ▲68년 6월∼72년 9월 AP통신사 국제뉴스부장,미국의 소리 특집위원겸인 ▲72년 10월∼78년 8월 AP통신사 유엔특파원 ▲78년 9월∼87년 8월 AP통신사 유럽특파원(로마주재) ▲87년 9월∼89년 6월 UNICEF의회담당조정관,인류생존을 위한 범세계 종교정치지도자기구 특별고문 겸임 ▲89년 9월∼93년 4월 UNICEF공보처 부처장겸 대변인,아동복지를 위한 세계정상회담 홍보책임자 ▲93년 5월∼94년 6월 유엔 공보부 진흥섭외국장 ▲94년 7월 유엔본부 유엔50주년 행사 총괄국장
  • 선진­개도국 「노동권」싸고 막판 대립/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 이모저모

    ◎경실련 “OECD 조기가입 반대” 주장/“일 개발모델 문제점 많다” 보고서 눈길 ○…이번 회의에 우리나라 비정부기구(NGO)대표로 참석중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측은 10일 기자회견을 자청,『우리나라가 이달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 현지에 나온 정부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경실련의 대표인 한양대의 김태동교수는 『우리나라가 지나치게 서둘러 OECD에 가입한다면 멕시코의 경우에서 보듯 커다란 금융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이에 대해 정부대표로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OECD 가입문제는 이미 국내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졌던 사안인데,국외에서 그것도 정상회의에 참석하러 대통령이 방문하는 시기에 맞춰 그런 주장을 내놓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난. ○…이번 회의에 참가한 일본의 NGO대표들도 사회개발 국가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개발모델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일본 NGO들이 이날 배포한 보고서는 『이번 회의의 주제인 빈곤퇴치와 고용,사회통합의 측면에서일본이 매우 성공한 모델처럼 선전되고 있으나 경제성장의 과정에서 새로운 형태의 빈곤을 만들어냈다』면서 『완전고용은 남자만의 고용이며,고용자들은 이들의 가정을 포기하도록 강요당하며 성장을 이룩했다』고 주장.보고서는 또 『사회적 통합도 표면적인 것일뿐 내부적으로 큰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고 평가.이 보고서는 이와 함께 『한국과 대만인을 포함한 장기거류자들에 대한 불평등한 정책을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발생했던 조총련 여학생의 「치마저고리」사건을 차별정책의 대표적인 결과로 지목. ○…「20·20계약」,외채탕감등 주요 현안에 의견접근을 이룬 전체회의는 노동권 문제를 놓고 10일 새벽까지 마지막 진통.유럽연합(EU)을 포함한 선진국측은 강제노동금지,아동노동금지,결사의 자유,단결권,단체교섭권,차별금지를 노동권의 5대 핵심기준으로 선언하고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에 가입을 의무화하려 하는데 반해,「77그룹」등 개도국측에서는 『무역과 노동을 연계하려는 의도』라면서 명시적 선언에 반대했다. ○…한국이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에서 빈곤퇴치에 성공한 13개국중 가장 대표적 사례로 소개됐다. 세계 1백17개국의 경제연구소가 가입돼 있는 「경제성장을 위한 국제센터(ICEG)는 9일 사회개발정상회의에 빈곤퇴치에 성공한 13개국의 성공요인을 비교분석한 보고서를 소개하면서 한국의 성장중심 개발전략이 빈곤퇴치에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한국 이외에 필리핀·체코·멕시코·코스타리카 등 13개국의 경제사회개발프로그램을 세밀하게 비교분석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지난 30년동안 실질적인 국내총생산(GDP)의 경우 18.6배,1인당 국민소득(GNP)에서 11.3배가 늘어났다고 지적하고 성장요인으로는 수출지향적 경제개발전략과 교육을 거론.
  • 「세계 물의 날」/“식수보호”의 외침(녹색환경가꾸자:30)

    ◎“제3세계 오염 방치땐 대재앙” 경고 22일은 인류에게 생명과 다름없는 소중한 자원인 물의 고갈을 경고하고 깨끗한 물을 지키기 위해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 올해의 슬로건은 「모두를 위한 물」.이날을 맞아 각국 환경책임자들이 모두 참석한 국제회의가 열리는등 수자원오염과 고갈을 우려,질타하는 목소리가 지구촌 곳곳에서 뒤따랐다. 특히 그린피스등 국제환경단체들은 제3세계 수자원오염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전염병확산이라는 재앙을 몰고올 가능성을 경고하는 한편 선진국들의 유독폐기물 제3세계수출을 강력히 규탄하고 환경파괴와 자원고갈 가속화를 경고하는 성명서를 잇따라 내놓았다. □세계식수보호회담=22일부터 네덜란드 노르트베이크에서 80여개국 환경장관등이 참가한 가운데 4일간 계속된다.인류의 귀중한 자산인 수자원이 멀지않은 장래에 고갈될 것임을 경고하고 이같은 수자원위기에 공동 대처해나가는 방안을 중점 모색한다. 세계은행(IBRD),유엔개발계획(UNDP),세계보건기구(WHO),유엔아동기금(UNICEF),유엔식량농업기구(FAO)등 국제기구들도 대거 참석,상호업무를 효율적으로 조정할 기구창설문제를 협의한다. □식수고갈및 오염 경고=런던에 본부를 둔 환경단체 「워터레이드」는 세계 빈민촌의 식수오염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전염병의 치명적인 확산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이 단체는 「메가 슬럼,멀지않은 공중위생 위기」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구촌의 개발도상국가들은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가장 심각한 위협에 처해있음을 지적하고 싼값의 식수공급과 공중위생개선에 정책의 최우선을 둘것을 촉구했다. □아프리카 식수 최악상태=WHO는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식수와 공중위생이 지구상에서 최악의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주민 5억명 가운데 절반이상이 식수로는 부적합한 물을 마시고 있으며 3억4천여만명이 하수처리시설도 없는 곳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이와함께 제3세계에서 공통의 질병가운데 80%가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열악한 위생시설로 인해 생기고 이때문에 하루 2만5천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의 유독폐기물 수출 규탄=그린피스는 21일 독일·미국·일본·호주·영국·캐나다·네덜란드등 선진공업국들을 유독성 폐기물의 제3세계 수출금지에 관한 바젤협약에 반대하는 세계 7대 범죄국가로 규정. 그린피스는 성명을 통해 1백20여국가들이 개발도상국들에 유독성 폐기물을 이전,폐기하는 것을 금지하는 바젤협약을 지지했으나 독일·미국등 7개선진공업국들은 사실상은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밝히고 독일을 세계최대의 유독폐기물 수출국으로 지명했다. □세계환경파괴 가속화 경고=세계자원연구소는 21일 환경파괴를 줄이려는 국제적 노력에도 불구,세계 환경과 자원은 전보다 빠른 속도로 파괴·고갈되고 있다고 경고했다.또 환경파괴를 막기 위한 처방책으로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그린」비용의 부과 ▲자원생산장려를 위해 활용돼온 보조금 지급 폐지 ▲세계자원소비의 불균형해소를 위한 국제협정등을 제시했다. □세계은행,환경파괴유발 발전소 재정지원=「환경방위기금」등 2개 국제환경단체는 21일 세계은행이 대기를 황폐화시키는 대규모 발전소등에 재정지원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이들 단체는 70억달러규모에 달하는 세계은행의 에너지융자 46건 분석결과 단2건만이 에너지효율화 기준에 부합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 제네바로 떠나는 농심/박찬구기자 사회부(현장)

    ◎농협대표단 “쌀사수” 실낱희망 품고 출국 『하늘이 무너지고 복장이 터지는 심정입니다』 6일 낮12시쯤 서울 김포공항 제2청사 2층 대합실에는 스위스 제네바의 GATT(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본부로 향하는 농협대표단 18명이 『쌀을 끝까지 사수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출국심사를 밟고 있었다. 7박8일동안의 일정으로 파리를 경유,제네바로 떠나는 이들은 「쌀개방 불가피」라는 현실적인 대세론에 당혹해 하면서도 「그래도 설마…」하는 한가닥 희망을 품고 있는듯 했다. 경기도 이천군 모가면 농협조합장 이오성씨(57)는 『쌀시장개방이 피할 수 없는 국제적인 대세라고는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는 노릇 아닙니까』라고 반문하며 『열악한 농업구조하에서 생존권을 지키려는 우리 농민들의 단호한 의지를 펼쳐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경남 울주군 온산면 농협조합장 김용규씨(55)도 『정부방침이 개방쪽으로 돌아선 이상 우리의 목소리가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고 한숨을 쉬면서도 『그러나 협상이 우리측에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이루어지도록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고 투쟁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털어왔다. 「쌀 사수」라는 흰띠를 두른 빨간 모자와 「Rice No MinimumAccess(쌀최소시장접근반대)」「Rice No Tariffication(쌀관세화반대)」이라는 영문글귀가 선명하게 새겨진 두툼한 잠바차림의 이들은 마치 전쟁터로 출정하는 「전사」처럼 배웅나온 20여명의 농협관계자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지에서 불어통역을 맡을 제주 농협조합원 장정규씨(30·여)도 『어렵고 험한 여정이 되겠지만 쌀만은 기필코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나섰다』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농협대표단을 싣고 유난히 파란 겨울하늘로 치솟는 여객기의 굉음이 오랫동안 귓가를 맴돌았다.
  • 고속철도 차종선정 새달 매듭/건설공단

    ◎이달중 우선협상국 결정… 조건 본격 협의/최종 입찰제의서 11일 마감 정부는 5일 지난해 6월30일 착공한 경부고속철도의 차량선정을 새정부가 들어서는 2월25일 이전에 마무리짓기로 하고 이달중 프랑스·독일·일본등 기술보유 3개국과의 마지막 협상을 시작키로 했다. 경부고속철도 건설공단(이사장 김종구)은 지난해 12월23일 협상대상 선정을 위한 마지막 입찰제의 요청서(RFP)를 3개국 주간사회사에 발송,11일까지 최종제의서를 제출토록했으며 3개국의 제의서가 접수되는대로 최종평가를 실시,협상우선순위를 정한뒤 가장 조건이 유리한 나라와 본격 협상을 시작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1순위국과의 협상이 순조롭지 못할 경우 2위,3위국과의 협상을 차례로 계속할 방침이다. 공단은 그동안 3개국의 제의서를 검토한 결과 가격면에서는 일본의 신간선이 약간 좋은 조건인데 비해 기술면에서는 프랑스의 TGV,독일의 ICE가 우월하고 기술부문중에서도 통신과 전자는 ICE,운영에서는 TGV가 가장 좋은 조건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차량과 통신 전자부문의 당초도입가격은 1조6천억원으로 계상됐었으나 그동안의 물가상승등을 감안할때 실제도입가격은 2조1천억원(26억달러)에 이를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새정부출범전에 차량형식선정을 끝내기로 한 것은 반대여론이 있는 이 사업이 새정부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차량선정을 마무리 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주한UNICEF,「어린이문제」여론조사

    ◎“소년소녀가장 대책마련 시급” 58% 주한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구호기금)가 최근 서울과 부산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니세프이미지조사」에서 우리사회가 어린이들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문제점(중복응답)으로 소년소녀 가장에대한 대책이 지적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소년소녀 가장에대한 대책 마련이 58.5%로 가장 높게 제시되었고 그 다음은 부모없는 아동 지원(42.9%),저소득층 취업여성을 위한 탁아소(35.2%),고아의 국내입양 장려운동(24.8%)등이 꼽혔다.「성금을 내는 일」에 대해서는 여자의 83.9%,남자의 82.9%가 동의한 가운데 65%가 월 평균 2천∼5천원을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응답했다.성금은 나이가 많을수록,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많이 내고 있으며 자원봉사활동은 젊은층과 기독교,카톨릭층에서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불우아동을 돕는 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지원하고싶은 단체는 고아원·탁아소·장애아시설이 41·.%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한국어린이 재단(28.5%),심장병어린이재단(18.9%),유니세프(5.8%)등이었다. 「이제 우리도 가난한 다른 나라를 도와야한다」는 데에 대해서는 지난 89년도 조사결과(65.6%)에 비해 약간 줄어든 64.1%로 나타났다.그러나 반대의사를 표한 응답자는 18%로 89년의 29.2%보다 11.2%가 감소했으며 「다른 나라 어린이를 돕기위한 기금 행사를 할때 참여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시한 사람은 지난 89년의 33.6%에서 크게 줄어든 10.7%에 불과했다.
  • F16기 도입 이달 공식 계약/한·미

    ◎차세대전투기 사업 9년만에 매듭/기술이전등 우리측 요구 미서 대폭 수용/국방부,95년부터 고등훈련기 개발 주력 한국공군의 차세대전투기사업(KFP)에 대한 한미양국정부간의 공식계약이 10월중 체결될 예정이어서 11월부터는 KFP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13일 국방부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미양국정부는 지난 8월 서울에서 이종구국방부장관과 도널드 그레그주한미대사 사이에 체결된 KFP양해각서(MOU)에 따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이달중 최종 계약을 맺게 됐다.이로써 지난 82년에 시작된 KFP사업이 9년만에 결실을 거두게 됐다. 양국 정부간의 최종 계약은 미국의 해외군사판매방식(FMS)에 따른 것으로 자국 판매무기의 제3국 이전금지등 미국의 대외무기판매규정에 합의하는 절차이다. 한편 정부간 계약체결에 맞춰 KFP국내주계약업체인 삼성항공과 미국의 제너럴 다이내믹스사(GD)도 면허생산및 기술이전계약(License and Technical Assistance Agreement)과 구매계약(Purchase Agreement)을 체결,내달부터 본격적인 KFP 생산작업에 들어간다. 양국정부간의 계약체결로 차세대전투기 F16 1백20대중 완제기12대와 조립생산 36대등 48대는 미국의 FMS규정을 적용받게 된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당초 미의회와 정부는 대한기술이전과 대응구매비율,완제기규모등을 들어 반대해왔으나 한국측이 기술이전을 거부하고 가격을 올리면 KFP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겠다는 뜻을 통보함에 따라 우리측의 요구가 모두 관철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초 GD사는 최악의 조건을 가상,총사업비 52억달러(한화 약3조8천억원)를 제시했으나 걸프전쟁종식이후 미군수산업의 불황등 미국내의 분위기가 호전되어 가격이 상당히 낮아진 상태에서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방부는 KFP사업의 추진과 함께 미국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95년부터는 제트엔진을 장착한 고등훈련기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경부고속전철/내년 2월 수주자 결정

    ◎입찰제의요청서 곧 불·독·일에 발송/5∼6월쯤 천안∼대전구간 착공/전담 건설공단도 설립/정부 정부는 1일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주재로 고속전철추진위원회 회의를 열어 경부고속전철건설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일본 프랑스 독일등 고속전철 기술보유 3개국에 보낼 입찰제의요청서(RFP)내용을 확정했다. 정부는 곧 입찰제의요청서를 관련 3개국에 발송할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12월초 관련3개국의 입찰제의서를 접수받아 내년 2월쯤 수주자를 결정한 뒤 5∼6월쯤 천안∼대전구간부터 건설사업을 시작한다. 정부가 이날 확정한 입찰제의요청서는 ▲차량·커티너리(전차선 및 부대시설)및 열차자동제어장치(ATC)의 공급조건 ▲기술이전조건 및 국산화계획 ▲재정조달방침등을 반드시 명시,제의서를 4개월 이내에 우리나라에 보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앞으로 고속철도건설을 전담하는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을 내년 초에 설립키로 하고 올 정기국회에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법안을 상정시키기로 했다. ◎「꿈의 열차」건설 시동/올 연말 3국 입찰서 받아 차종 최종결정(해설) 정부가 1일 고속전철추진위원회에서 경부고속전철 입찰제의요청서(RFP)내용을 확정,조만간 일본 독일 프랑스 등 고속전철 기술보유 3국에 입찰제의요청서를 발송하기로 함에 따라 경부고속전철건설사업은 본격궤도에 올랐다. 정부는 오는 12월초 관련국으로부터 입찰제의서를 접수,평가작업 및 협상을 거쳐 내년 2월쯤 차량형식을 최종결정할 예정이다. 정부의 이같은 계획은 그동안 일부에서 제기된 반대론에도 불구하고 5조8천억규모의 경부고속전철 건설사업을 당초 정부의 의지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것을 재확인시켜 준 셈이다. 정부의 계획대로 건설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98년말쯤에는 서울∼부산간에는 최고 시속 3백㎞의 「꿈의 열차」가 달리게 된다. 정부가 이날 확정한 입찰제의 요청서에는 ▲범위를 최고시속 3백㎞의 차량·커티너리(전차선 및 부대시설) 및 열차자동제어장치(ATC)로 한정하는 한편 ▲각 시스템은 수송능력 및 고속성과 안전성이 보장되어야 할 것과 ▲첨단기술의 단계적 전수 및제3국에 대한 판권보장을 명문화했다. 이번 입찰제의요청서 내용중 특히 주목되는 부문은 국산화계획으로 정부는 최소한 총계약금액의 50%에 해당하는 작업이 국내에서 이뤄져야 하며 차량 44개 열차와 커티너리 및 ATC시스템의 국내조립을 강력히 희망했다. 정부는 관련3국으로부터 입찰제의서를 받는 즉시 곧바로 제의서 평가작업에 들어가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제의라고 분석되는 제의자를 고르게 된다.협상과정이 있기 때문에 만일에 대비,호조건 제의자순으로 협상순위를 매겨 각 국에 사전통보하게 된다. 수주결정자와 관련,현재 여러 풍문들이 돌고 있으나 정부는 전혀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하면서 수주결정에 최대한의 공정성과 공개성을 기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일본의 신간선,프랑스의 TGV,독일의 ICE중 어느 하나에 낙점이 떨어질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나 어떻게 선진3국의 정치적 입김을 배제하느냐가 큰 관건이 될 것 같다.
  •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 이모저모

    ◎「세 불리」 느낀 북한,“핵협정 동의”로 선회/“결의안 저지 노린 술수” 우리측 분석/제3세계 이사국들,평양주장 지지/일 대표 질의에 대한 북측의 해명 여부가 변수 ○활발한 막후 접촉도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는 당초 북한에 대한 핵사찰수용촉구결의안이 총 35개 이사국 중 25개국의 지지를 얻어 채택될 것이 확실시됐으나 이사회 개막 사흘을 앞두고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안전협정 체결 동의의사를 한스 블릭스 IAEA 사무총장에게 통보해옴으로써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이같은 북한의 갑작스런 통보는 결의안 통과선인 35개 회원국의 3분의2를 넘는 25개국이 결의안 지지 태도를 보임에 따라 기습적으로 나온 전략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그러나 북한의 안전협정 동의의사 통보로 지금까지 중립적인 태도를 지키던 이사국이 『북한의 서명을 3년 가까이 기다려온 터에 오는 9월까지 3개월을 못 기다린대서야 말이 되느냐』며 결의안 상정마저 유보하자는 태도를 보여 결의안 채택 지지국과 반대국가간의 막후 접촉이 활발하게 이뤄지기도. ○서명조기유도 총력 ○…이번 이사회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중인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 겸 빈 주재 국제기구 상주대표인 이장춘 대사는 북한의 기습적인 통보가 결의안 채택을 저지하기 위한 상투적인 수법이라는 점을 강조,결의안 공동제의국인 일본·호주·캐나다·벨기에·체코와 미국 등 우방국 대표와 매일 접촉을 갖고 북한의 서명을 조기에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 수립에 분주. 이사회 진행규정상 의안을 상정한 뒤 24시간 후에 이에 대한 토론을 거쳐 의안을 표결에 부치도록 되어 있는만큼 우방국들은 핵사찰 의제인 11항 B가 논의되는 12일중 북한의 공식해명을 듣고 결의안을 상정,13일 토의를 거쳐 표결에 부친다는 전략. 결의안 지지국들은 북한이 일본 대표의 5개항 질의에 대한 해명을 안하거나 또는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 않을 때는 결의안을 상정한다는 방침이나 지금까지는 북한이 『일본 대표의 질의는 제국주의적 태도』라며 해명을 거절하고 있어 북한의 해명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대사 변명 급급 ○…북한 외교부의 순회대사인 진충국 대표는 이사회 회의보다는 제3세계 대사와 기자들을 상대로 홍보·선전활동에 주력하고 있어 눈길. 진 대사는 상오에는 회의장에 잠깐 얼굴을 내밀거나 아니면 아예 참석도 하지 않은 채 로비에 나타나 대기중인 기자들에게 결의안 자체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북한의 입장 홍보에 전력하는 모습. 진 대사는 11일에도 한국 기자들과 30여 분 간 로비에서 회견을 갖고 『우리는 모두 부모처자를 가진 동포로서 우리 조선민족의 생존을 위해 함께 투쟁하자』고 역설. 75세로 알려진 진 대사는 주제네바 대사로 10년간 근무하는 동안 73년 북한의 국제보건기구 가입을 성사시킨 장본인으로서 뉴욕대표부를 개설한 한시해와 더불어 북한 외교의 실무원로로 꼽히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 도중 사무총장을 「총관리국장」으로,핵안전협정문을 「표준문」,협정서를 「담보문」으로 표현하는 데다 가끔 불분명한 부분을 영어로 부연설명하기도 했으나 노령인 데다 사투리가 심해 혼선을 빚게 만들기도. 진 대사가북한의 실력자이며 빈대사관 참사관인 윤호진을 지원키 위해 순회대사 명칭으로 이곳에 나타나 활동하는 것 자체가 북한의 한 속임수 전략이라는 것이 우리측의 분석. ○…북한의 진충국 대사가 한국 기자들과의 기자회견을 약속했던 11일 회의장 로비에서는 진 대사가 약속시간에서 30분이 지난 상오 11시10분까지 나타나지 않자 마침 이곳에 나타난 한 중국 대표를 진 대사로 오인,그를 에워싸고 질문공세를 펴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1백65㎝의 키에 생김새마저 한국인과 비슷한 중국 대표가 로비에 나타나자 한 기자가 『진 대사다』라며 달려가자 10여 명의 기자·카메라맨들이 그를 둘러싸고 『결의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정말 핵안전협정에 서명할 것이냐』고 대답할 틈도 안 주고 질문공세. 그러나 중국 대표는 시종 미소를 띤 얼굴로 질문이 끝나기를 기다리다 옆에 있던 중국 기자에게 통역을 부탁,그는 북한 대표들에 대한 한국 기자들의 지나친 관심으로 야기된 해프닝임을 알고 『중국은 모든 핵안전협정이 원칙적으로 지켜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나름대로의 입장을 표명. ○유럽 언론 태도 냉담 ○…이번 IAEA이사회 회의에 관해서는 한국·일본·미국 기자들만 관심을 가질 뿐 유럽 언론에는 거의 기사가 보도되지 않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 유럽 언론들의 무관심 때문인지 회의장에는 프레스센터 등 지원시설이 전혀 없어 기자들은 우체국 시설을 이용하느라 여간 애를 먹고 있지 않다. 빈시 다뉴브강변 북쪽 인터내셔널센터에 자리잡고 있는 IAEA 사무국의 상주직원은 1천4백여 명. 지난해까지만 해도 회원국 수가 1백13개국이나 됐으나 독일 통일로 현재는 1백12개국으로 줄어들었다. IAEA·UNICEF 등 각종 국제기구가 들어선 인터내셔널센터는 오스트리아 정부가 중립을 보장하고 국제회의 개최에 따른 외화수입을 위해 정부재정으로 지어 유엔에 연 임대료 1달러(7백10원)를 받고 임대해주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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