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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움받다 주는 나라 된 한국… 유네스코한국위 더 활용해 주길”[임형주의 임의 동행]

    “도움받다 주는 나라 된 한국… 유네스코한국위 더 활용해 주길”[임형주의 임의 동행]

    “우리 정부가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좀더 활용해 주길 바랍니다.” 오는 30일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무척이나 뜻깊은 날이다. 유네스코는 교육·과학·문화 분야에서 차별을 극복하고 국제적 교류를 하기 위해 1946년 설립된 유엔전문기구다. 대한민국은 1950년 유네스코에 가입하고 1954년 1월 30일 한국위원회를 창립했다. 한국위원회 사무처는 서울 명동 한복판에 우뚝 서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이 뒤섞인 명동에서 만나는 유네스코회관의 엠블럼은 평등한 교류라는 기관의 목적을 완벽하게 실현하는 듯 보인다.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언제 봐도 푸근한 표정으로 필자와의 인연부터 꺼냈다. 2014년 12월부터 한국위원회 친선대사로 활동해 온 것에 대해 한 총장은 “‘단 한 명도 교육으로부터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딱 맞는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국위원회는 유네스코의 200개 국가위원회 가운데서도 가장 역동적인 기관으로 손꼽힌다”며 “미래를 준비하는 한국위원회와 또 든든한 동행을 해 줬으면 한다”는 당부도 덧댔다. 한 총장의 화법은 그의 인상만큼이나 정적이고 따듯하다. 틀에 박힌 권위주의적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더군다나 그는 인터뷰 내내 목소리를 크게 내거나 강한 어법을 구사하지도 않으면서 명확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가 가진 원천적 ‘힘’이자 세월 속에 다져 온 ‘내공’으로 보인다.●학자 가문서 자란 한 총장 한 총장의 집안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학식 있는 명문가다. 그의 조부인 한기악(1898~1941) 선생은 잘 알려진 대로 건국훈장을 받기도 한 독립운동가이며, 부친은 한 선생의 차남이자 국내 출판계에 한 획을 그은 ‘일조각’의 설립자 한만년(1925~2004) 회장이다. 그뿐만 아니라 매스컴을 통해서도 자주 접할 수 있는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와 한승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가 한 총장의 동생들이다. 또 그의 형님들은 전부 서울대 의과대 교수를 지낸 인물들이다. 이쯤 되면 요즘 말로 학자 가문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이의를 제기하는 이가 많지 않을 듯하다. 한국위원회와의 첫 인연을 물었더니 ‘유네스코 쿠폰’ 이야기를 꺼냈다. 유네스코 쿠폰은 가난한 회원국들이 교육, 과학, 문화 관련된 자료와 기자재를 구입할 수 있도록 1948년 유네스코가 창안한 국제통화 수단이다. 한국은 1961년 유네스코 쿠폰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외화를 자유롭게 유통하지 못한 1970년대 대학원생이던 한 총장은 외국 서적을 수입해 판매하는 범문사에 갔다가 안내를 받아 처음 한국위원회 사무국을 방문했다. 서지 정보를 바탕으로 외국 출판사로부터 책의 가격과 배송료에 관한 ‘인보이스’를 받은 후 이를 한국위원회에 제출하면 필요한 금액만큼 쿠폰을 한화로 살 수 있게 했다. 유네스코 쿠폰 제도로 외화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도 해외 학술서적을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에게 필요한 외국 서적과 기자재 등을 살 수 있어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잠시 그때를 회상하더니 이런 말을 덧붙였다. “지금의 유네스코회관도 그 당시 우리 한국위원회가 나름 무모했기 때문에 저지를 수 있었던 겁니다. 그렇게 긴 세월이 지났지만 되레 요즘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죠. 국제기구, 그것도 국가 단위 위원회가 수도 중심가 한복판에 이렇게 큰 건물을 짓다니요. 정말 그 시절 한국위원회 선배들께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큰 힘이 됐던 사실도 부정할 수는 없죠.” 그렇게 도움을 받던 한국이 최근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으로 다시 선출된 것은 크나큰 발전이기도 하다. “한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심사하고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으로 선출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1997~2003년, 2005~2009년, 2013~2017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예요.” 그러면서 한 총장의 표정이 다소 결연해지고 무거워졌다.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의 인연교육 등 차별 극복 위한 유엔기구대학원 시절 ‘유네스코 쿠폰’ 활용해외 학술서적 구입하며 견문 넓혀당시 한국위원회 선배들께 감사해한국의 발전과 과제네 번째 세계유산위 위원국 선출분담금 9위·자발적 기여 5위 올라세계유산위 회의서 日 영향력처럼한국도 ‘이너 서클’ 전문가 키워야창립 70주년, 미래는코이카 등 공공외교 증진 전성기2026년까지 ‘70GETHER’ 모금11월 세계 교육전문가 포럼 개최정부 협업으로 세계 속 역할 기대●日 국제회의 기회 주고 네트워크 활용 “저도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를 비롯해 여러 번 유산 관련 회의에 참여했지만 매번 일본 발언의 빈도수와 깊이에 놀랍니다. 일본 대표가 모든 쟁점에 대해 그렇게 의미 깊은 발언을 할 수 있는 것은 각 분야의 일본인 전문가들에게 국제회의에 익숙해지도록 열심히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의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유네스코 관련 분야의 전문가 양성이나 국제 네트워크, 다른 나라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우리 위원회를 많이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은 세계 10위권 경제 국가입니다. 유네스코 내에서도 한국은 분담금 9위, 자발적 기여는 일본보다도 많아 5위에 올라 있어요. 우리 대통령도 글로벌 중추국가라는 비전을 갖고 계시죠. 돈을 낸 만큼, 정부의 이상만큼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유네스코 정책 과정의 ‘이너 서클’로 들어가 활동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많은 국제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안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교육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협업할 수 있는 부처는 무궁무진하게 많다고도 했다. “우리 한국위원회는 그동안 다양한 전문 분야에서 유네스코의 가치를 한국 사회로 도입해 ‘생각의 실험실’로서 코이카(KOICA) 등의 기관들을 태동시켰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에 대해 전문적인 자문을 하고 정보 제공을 하는 등 유네스코에서 한국의 공공외교를 증진하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지금 누가 봐도 ‘문화적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한국의 목소리에 모두 귀를 기울이고 K팝부터 김치까지 한국의 문화에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은 다른 국가를 침략하거나 식민지로 만든 역사적 부채도 없고 한국이 이제 선진국으로 거듭난 만큼 ‘한국의 국익이 곧 세계의 이익이며 세계의 이익이 곧 한국의 국익’이 되는, 유네스코 안에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구현하는 책임 있는 나라가 됐어요. 많은 나라가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위원회는 이런 상황 속에서 더욱 멀리, 길게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협업이 뒷받침된다면 날개를 단 듯 세계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계획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 총장은 우선 2026년까지 진행할 70주년 모금 캠페인 ‘70GETHER’를 꺼냈다. “불확실한 미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점점 더 복잡해지는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기 위한 캠페인이에요. 이 캠페인에 많은 사람이 동참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올해 ‘교육’과 관련해 특별한 포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어 전 세계가 실천하는 ‘교육의 변혁’에도 동참할 계획이에요.” 오는 11월 4~6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유네스코, 교육부,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전 세계 교육 전문가들이 모여 교육의 변혁을 실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지속적으로 국가적 노력과 국제적 협력을 도모할 ‘프레임워크’를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한국을 향해 ‘한 세대 만에 원조받는 저소득국에서 원조를 하는 고소득국으로 도약한 모범 사례’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제는 유형과 무형의 문화유산을 가득 품은 한국이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통해 지구촌 세계인 모두가 차별 없이 교육받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이 커진다. 팝페라 테너
  • 손발 굽는 희귀 유전병 ‘샤르코마리투스병’…원인·치료법 최초 발견

    손발 굽는 희귀 유전병 ‘샤르코마리투스병’…원인·치료법 최초 발견

    손발이 굽는 유전병 ‘샤르코 마리 투스 병’ 치료 길이 열렸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염수청 서울대학교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와 최병옥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의 공동 연구팀은 희귀난치성 신경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병 2Z(CMT2Z)의 발병 기전과 환자 맞춤형 유전자 치료법을 세계 최초로 규명 및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성과를 지난 16일 국제학술지인 ‘Brain’(IF: 14.5)에 온라인 공개했다. 샤르코 마리 투스병은 1886년 이 병을 처음 설명한 의사 3명의 이름을 딴 신경질환으로, 인구 10만명당 19명에만 발병하는 희귀질환이다. MORC2 유전자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샤르코 마리 투스병의 대표 증상은 보행 장애, 발 모양 변형 및 감각소실 등이다. 증상이 매우 심하면 뇌 장애도 발생하고 휠체어에 의존하여 생활하게 되는데 지금까지 치료제는커녕 발병 원인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 샤르코 마리 투스병은 삼성그룹 일가가 앓은 것으로 일반에 잘 알려져 있다.공동 연구팀은 CMT2Z의 발병기전을 연구하기 위해서 MORC2 변이를 가진 동물 모델을 제작하고, 변이를 가진 환자의 유도만능줄기세포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CMT2Z 변이가 단백질 합성 감소를 유도하고 활성산소 중 가장 파괴적인 것으로 알려진 하이드록실 라디칼(hydroxyl radical)을 증가시켜 신경 손상을 유발함을 밝혀냈다. 또 MORC2 유전자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신경 특이적 바이러스를 적용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동물 실험에서 한 번의 주사 치료로 신경과 근육의 기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어 CMT2Z 환자에서 유래된 유도만능 줄기세포를 사용한 실험에서도 동일한 치료 결과를 확인, CMT2Z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맞춤형 유전자 치료제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 현재 유전자 치료제는 9종이 개발돼 시판 중이지만 1회 투여 비용이 수억에서 수십억원에 이른다.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 염수청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샤르코마리투스병 2Z의 발병기전을 최초로 밝히고 환자를 치료할 유전자 치료제를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최병옥 교수는 “CMT2Z 유전자 치료제의 최적화를 통해 CMT2Z 환자에게 환자 맞춤형 치료와 경제적 부담이 적은 유전자 치료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진은 짧게는 5년 내 치료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예매 고민하고 있다면··· K-촬영 감독 참여한 ‘웡카’ 어떨까 [시네마랑]

    예매 고민하고 있다면··· K-촬영 감독 참여한 ‘웡카’ 어떨까 [시네마랑]

    신비로운 마법사이자 초콜릿 메이커인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공장장 ‘윌리 웡카’가 돌아온다. 엉뚱함과 괴짜스러움을 모두 가진 매력적인 캐릭터 웡카의 젊은 시절은 어땠을까. 누적 수익 5억 794만 달러(약 6758억원)를 기록하고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는 등 연일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웡카’가 오는 31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웡카’는 ‘올드보이’ 촬영감독으로 잘 알려진 우리나라 정정훈 감독이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작 소설과 세 편의 ‘웡카 시리즈’ ‘웡카 시리즈’는 1964년 ‘아동 문학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영국 작가 로알드 달이 발표한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을 원작으로 한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공개된 이후 32개국으로 출간, 현재까지 약 200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도서다. 로알드 달은 아동 문학에서 ‘가장 대담하고, 신나고, 뻔뻔스럽고, 재미있는 동화를 쓰는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세계 최고의 초콜릿을 만드는 윌리 웡카 초콜릿 공장에 방문할 기회(황금티켓)를 얻은 다섯 명의 어린이들이 공장을 견학하며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다룬다.로알드 달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전 세계적 인기를 끌자 소설 출간 후 7년이 지난 시점인 1971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첫 번째 영화가 공개됐다. 멜 스튜어트 감독의 ‘초콜릿 천국’(Willy Wonka & The Chocolate Factory)이다. 원작 소설 작가 로알드 달이 직접 각본을 쓴 만큼 원작 세계관을 충실히 따른 것이 특징이다. ‘초콜릿 강’과 ‘움파룸파’ 등 원작의 유니크한 판타지를 스크린에 구현했지만 개봉 당시 흥행몰이에는 실패했다. 이후 미국 영화 평론가의 대명사인 로저 에버트(1942~2013)가 “오즈의 마법사 이후 최고의 아동 영화”라고 극찬하며 재조명받았고 영국의 출판사 Quintessence Editions Ltd.에서 출간하는 인기 시리즈 ‘1001 Before You Die’의 영화 편(죽기 전에 봐야 할 영화 1001편)에 소개되며 많은 이들에게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다.‘윙카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 그 유명한 팀 버튼 감독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이다. 앞서 소개한 ‘초콜릿 천국’(1971)의 리메이크작으로 역시 원작에 충실한다. 감독인 팀 버튼은 물론 조니 뎁(윌리 웡카 역), 프레디 하이모어(찰리 버켓 역), 데이빗 켈리(조 할아버지 역) 등 배우들까지 로알드 달의 열렬한 팬임을 밝히고 원작의 감동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팀 버튼이 그려낸 판타지 세계관과 화려한 영상미, 매력적인 음악 등으로 개봉하자마자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인 흥행을 얻었다.‘초콜릿 천국’과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초콜릿 공장을 견학하는 순수한 어린이 ‘찰리’의 시선으로 보여졌다면 오는 31일 국내 개봉을 앞둔 ‘웡카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웡카’는 초콜릿 공장장인 ‘윌리 웡카’의 시점에서 만들어졌다. 로알드 달의 원작 소설 출간 60주년 기념해 제작된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의 프리퀄(Prequel) 영화다. ‘웡카’는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폴 킹이 ‘윌리 웡카의 젊은 시절은 어땠을까?’라고 상상하며 시작됐다. 영화 ‘웡카’에는 찰리가 태어나기 전 디저트의 성지 ‘달콤 백화점’에 초콜릿 가게를 열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도시로 온 윌리 웡카의 역경과 열정이 녹아있다. 가진 것이라곤 단돈 12소베른과 낡은 모자뿐이지만 특별한 마법의 초콜릿으로 사람들을 사로잡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진 청년 윌리 웡카가 초콜릿 공장에서 일하는 난쟁이 종족인 움파룸파를 만나 초콜릿 공장을 만들기까지의 모험의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조력자와 함께 악당을 물리쳐라!’ 유쾌한 가족 영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여정 좋은 일은 모두 꿈에서부터 시작된다!” 도시로 상경한 웡카는 겨우 머물 곳을 구했지만, 여관 주인 스크러빗 부인(올리비아 콜맨)과 블리처(톰 데이비스)의 계략에 빠져 눈더미처럼 불어난 숙박비로 인해 거액의 빚을 지게 된다. 밤마다 초콜릿을 훔쳐 가는 작은 도둑 ‘움파룸파’(휴 그랜트)와 ‘달콤 백화점’을 독점한 초콜릿 카르텔의 강력한 견제까지. 세상 모두가 웡카의 달콤한 꿈을 가로막는 듯 하지만 그에게도 조력자가 있다. 웡카는 고아 소녀 누들(칼라 레인)과 4인의 조력자를 만나 이곳을 벗어날 방법을 찾아간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를 꿈꾸는 웡카의 결말을 알고 있다. ‘웡카’가 프리퀄 영화이기도 하고 또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이해하기 쉬운 영화’인만큼 스토리 전개의 예측이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 가족 영화 전통의 권선징악 구조를 그대로 따랐다. 그래서인지 영화 전개가 밋밋하고 평범해 아쉽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현재 평론 리뷰 매체 로튼 토마토 82%를 기록하고 있는 ‘윙카’의 평론가 비판 대부분도 화려한 영상 뒤에 숨은 빈약한 스토리텔링을 지적한다. 하지만 ‘탄탄하지 않은 몇 개의 플롯에도 영화 속 달콤한 순간순간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것’이라는 영화 작가 페리 네미로프의 후기처럼 어린 시절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풍부한 상상력에 매료된 경험이 있다면 가볍고 달달하게 즐기기엔 충분하다. 티모시 샬라메의 노래, 춤, 연기··· 반응은? 국내에서 ‘듄’, ‘본즈 앤 올’ 등으로 탄탄한 인지도를 쌓아온 할리우드 대세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주인공 윌리 웡카 역을 맡았다. 특히 기대되는 점은 ‘웡카’가 뮤지컬 영화라는 것. 영화 ‘윙카’에서는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하는 티모시 샬라메의 다채로운 매력을 엿볼 수 있을 듯 하다. 영화 평론가 코트니 하워드는 “영화에는 기발함, 신랄함, 순수한 상상력이 있다”며 “특히 티모시 샬라메의 카리스마에 반했다”고 평가했다. ‘윙카’의 감독 폴 킹은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윌리 웡카를 서사의 감정적 구심점에 놓으면서 그의 기이한 면을 더한다면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윌리 웡카 특유의 기행과 기묘함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 코미디 감각도 갖춘 티모시 샬라메를 기용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티모시 표 웡카 연기가 궁금하다면 극장을 찾아보길 권한다. 정정훈 촬영감독 우리나라 촬영감독 정정훈이 ‘웡카’에 참여했다는 것 또한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다. 영화 ‘올드보이’(2003)를 시작으로 ‘친절한 금자씨’(2005), ‘신세계’(2013), ‘아가씨’(2016) 등 국내 유명 작품에 참여한 그는 2013년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를 시작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할리우드 진출 8년 만에 한국 출신 촬영 감독 중 최초로 미국촬영감독협회(ASC, American Society Of Cinematographers)의 정식 회원에 선정된 바 있다. 영화 평론가 코트니 하워드는 ‘웡카’ 감상 후기를 전하며 “정정훈 감독의 영화 촬영법은 아주 훌륭하다”고 평했고, 포브스의 사이먼 톰슨은 정정훈 감독의 풍부한 촬영기법에 감탄을 남겼다고 알려졌다.
  •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 첫 경선 압도적 1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 첫 경선 압도적 1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 미국 대선의 첫 경선 관문인 ‘대선 풍향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득표율 51.0%(99% 개표 현재)로 압승했다. 아이오와에서 52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인 혹한 속에 치러진 선거는 이변 없이 트럼프 대세론을 재확인하며 끝났다. 1위보다 시선을 더 끈 2위 싸움에서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1.2%를 얻으며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보다 우위에 섰다. 코커스 직전까지 상승세를 타며 2위에 올라섰던 헤일리 전 대사는 19.1%를 얻으며 3위로 내려앉았다. 아이오와는 보수 성향의 백인이 많은 데다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가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때 트럼프 대항마로 부상했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코커스 막판 지지율 침체 속 조기 사퇴설까지 나왔지만, 첫 경선에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는 7.7%로 저조한 4위를 기록한 직후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인구 약 320만명인 아이오와는 백인 인구가 전체의 90%를 차지해 미 전체 유권자 지형을 대표한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첫 경선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위와 2배 이상, 아이오와 코커스 역사상 최대 득표차를 기록하며 초반 독주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을 갖는다. 트럼프는 결과 확정 직후 어번데일 선거본부 승리연설에서 “지금은 이 나라의 모두가 단결할 때”라며 “우리는 미국을 최우선(America first)에 두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일리는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하고 싶다”면서도 “보수 리더십의 새 세대를 택할 때”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위해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면서 “이번 승리로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역사적 재대결에 한발 더 다가섰다”고 전했다. 아이오와에 배정된 공화당 대의원 수는 전체 2429명의 1.6%인 40명이며 승자독식이 아닌 득표율에 따라 대의원 수를 나눠 갖는다.
  •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 첫 경선 압도적 1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 첫 경선 압도적 1위

    트럼프 ‘51% 득표’ 대세론 재확인헤일리, 디샌티스에도 밀려 3위“트럼프, 바이든 재대결로 다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 미국 대선의 첫 경선 관문인 ‘대선 풍향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득표율 51.0%(99% 개표 현재)로 압승했다. 아이오와에서 52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인 혹한 속에 치러진 선거는 이변 없이 트럼프 대세론을 재확인하며 끝났다. 1위보다 시선을 더 끈 2위 싸움에서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1.2%를 얻으며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보다 우위에 섰다. 코커스 직전까지 상승세를 타며 2위에 올라섰던 헤일리 전 대사는 19.1%를 얻으며 3위로 내려앉았다. 아이오와는 보수 성향의 백인이 많은 데다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가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때 트럼프 대항마로 부상했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코커스 막판 지지율 침체 속 조기 사퇴설까지 나왔지만, 첫 경선에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는 7.7%로 저조한 4위를 기록한 직후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인구 약 320만명인 아이오와는 백인 인구가 전체의 90%를 차지해 미 전체 유권자 지형을 대표한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첫 경선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위와 2배 이상, 아이오와 코커스 역사상 최대 득표차를 기록하며 초반 독주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을 갖는다. 트럼프는 결과 확정 직후 어번데일 선거본부 승리연설에서 “지금은 이 나라의 모두가 단결할 때”라며 “우리는 미국을 최우선(America first)에 두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일리는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하고 싶다”면서도 “보수 리더십의 새 세대를 택할 때”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위해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면서 “이번 승리로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역사적 재대결에 한발 더 다가섰다”고 전했다. 아이오와에 배정된 공화당 대의원 수는 전체 2429명의 1.6%인 40명이며 승자독식이 아닌 득표율에 따라 대의원 수를 나눠 갖는다.
  • 피닉스시 방문한 이재준 수원시장, “바이오산업 육성 사례 공유하자” 제안

    피닉스시 방문한 이재준 수원시장, “바이오산업 육성 사례 공유하자” 제안

    국제자매도시인 미국 피닉스시를 방문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케이트 가에고(Kate Gallego) 피닉스시장에게 “바이오산업 육성 사례를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이재준 시장을 비롯한 수원시 대표단과 ‘피닉스 시민교류위원회’ 위원 5명은 피닉스시 초청으로 11~13일(현지 시각) 피닉스시를 방문했다. 이재준 시장은 11일 피닉스시청에서 케이트 가에고 피닉스시장과 면담을 하고, ▲바이오산업 육성 사례 공유 ▲민간인 국제교류 참여 활성화 ▲참전용사 예우 공조 ▲공무원 교류 등을 제안했다. 케이트 가에고 시장은 “이재준 시장님의 네 가지 제안 모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피닉스시도 글로벌 첨단도시인 수원시와 네트워크를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재준 시장은 “피닉스 바이오메디컬캠퍼스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며 “피닉스시의 생명과학·의학 산업 육성 사례를 공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수원시와 피닉스시의 민간인 국제교류를 활성화하길 바란다”며 “또 피닉스시에서 참전용사 행사를 할 때 수원시가 축하영상, 기념품 등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국제자매도시와 시민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12월 아사히카와(일본)·지난(중국)·프라이부르크(독일)·피닉스(미국)·뚜르(프랑스) 시민교류위원회 등 5개 분과로 이뤄진 ‘수원시 국제자매도시 시민교류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번 방문에 피닉스 시민교류위원회 위원 5명이 동행했다. 이재준 시장은 두 도시의 공무원 교류를 제안하며 “피닉스시 선진 분야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연 1회 1주일 동안 공무원 5명을 파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재준 시장은 이날 오후 웨스트볼린 추모광장에 있는 ‘애리조나 한국전 참전비’를 참배하고, 케이트 가에고 피닉스시장이 주관한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12일에는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기업 앰코테크놀로지(Amkor Technology) 본사를 시작으로 피닉스 사막식물원, 피닉스 바이오메디컬 캠퍼스를 잇달아 방문했다. 1968년 설립된 앰코 테크놀로지는 세계적인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기업이다. 한국을 비롯한 9개국에 20개 생산기지가 있고, 직원은 3만 명에 이른다. 앰코 테크놀로지 본사 진관영 부사장이 ‘피닉스시 수원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마크 로저스(Mark Rogers) 수석 부사장 등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수원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역사·문화와 첨단이 어우러진 도시”라며 “수원시와 앰코 테크놀로지가 활발하게 교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화성문화제에 앰코 테크놀로지 임직원들을 초청했다. 12일 오후에는 크리스틴 맥케이(Christine Mackay) 피닉스 지역사회·경제개발국장과 함께 피닉스 바이오메디컬캠퍼스(Phoenix Biomedical Campus)를 시찰했다. 2004년 설립된 피닉스 바이오메디컬 캠퍼스는 12만㎡ 규모의 의료·바이오 클러스터(생명 과학, 의학 교육·연구 단지)다. 바이오메디컬 캠퍼스 조성으로 양질의 일자리 9000여개를 창출했고, 연간 경제효과는 15억 달러(약 2조 원)에 이른다. 이재준 시장은 “피닉스 바이오메디컬 캠퍼스는 수원시가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생명과학특화단지인 ‘수원광교 바이오이노베이션 밸리’의 좋은 모델”이라며 “피닉스시와 수원시가 협업하며 정보를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준 시장은 13일 애리조나 한인회 오찬간담회, 피닉스미술관 시찰 등으로 피닉스시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수원시와 피닉스시는 2021년 10월 피닉스시에서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했다. 피닉스시는 수원시의 18번째 국제자매·우호도시이자 북미지역 첫 자매도시가 됐다. 수원시와 피닉스시는 자매결연 후 피닉스대표단이 제59회 수원화성문화제에 방문하고(2022년), 수원시 대표단이 피닉스시를 초청방문(2023년 3월)하는 등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케이트 가에고 시장, 야싸민 안사리(Yassamin Ansari) 부시장을 비롯한 피닉스시 대표단은 자매결연 후 처음으로 수원시를 방문해 ‘생태교통 수원 2013’ 현장, 수원박물관, 수원수목원,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팔달문 전통시장 등을 시찰했다. 피닉스 청소년 대사 교류 프로그램, 애리조나주립대-아주대 로스쿨 교류, 시민 간 화상언어 교류, ‘수원-피닉스 교류협회’ 등 민간교류도 추진하고 있다.
  • “ESG 경영의 G… 컴플라이언스 강한 기업이 도약 가능성 높다”

    “ESG 경영의 G… 컴플라이언스 강한 기업이 도약 가능성 높다”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히 하는 내용을 담은 금융회사지배구조법이 오는 6월 시행됩니다. 불완전 판매, 은행의 거액 금전사고를 예방하고 금융산업이 신뢰를 회복하고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ESG 경영 중 G(지배구조)에 해당하는 준법·윤리경영, 즉 컴플라이언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제 대기업 뿐 아니라 대학, 비영리 기업, 심지어 기술 스타트업에서도 도입하는 추세입니다.”(김은성 한국컴플라이언스협회 이사장) 한국컴플라이언스협회(KCA)가 지속가능 경영의 핵심 요소로 급부상한 컴플라이언스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2일 개최한 ‘제1회 대한민국 컴플라이언스 컨퍼런스’에서 나온 제언들이다.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개최한 행사에는 포스코, 롯데, GS,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외 주요 그룹 및 기업의 컴플라이언스 담당 실무자와 전문가 300여명이 참가했다. “컴플라이언스는 돌발 문제 해결의 열쇠” 대표 연사로 기조연설에 나선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컴플라이언스 도입 25년이 되며 컴플라이언스가 모든 기업에 적용되는 중요한 경영원칙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그럼에도 아직 컴플라이언스 실패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진 전 원장은 ESG(환경, 사회,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선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견해를 밝힌 뒤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개정 금융회사지배구조법을 컴플라이언스 정착을 위한 진전으로 평가했다. 이어 “컴플라이언스를 잘 지키는 기업일수록 경영진의 윤리의식과 투명성, 내부통제체제, 사외이사, 감사위원회의 역할이 제대로 작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환경)와 C(컴플라이언스)’라는 주제로 발표한 김효석 국립환경인재개발원장은 “컴플라이언스 경영은 법규를 준수하는 경영”이라면서 “최근에는 법령에 없는 ‘연성 규범’까지 준수하는 넓은 의미의 컴플라이언스 경영이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 요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 현장에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치권의 법 제정에 앞서 연성 규범이 먼저 작동한다면 사회 문제 해결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뿐 아니라 기업들이 매출 증가, 비용 절감 등의 부대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뜻이다. ‘S(사회)와 C(컴플라이언스)’를 다룬 김영환 한국윤리준법리스크연구소 소장은 “최근 평생 직장 의미가 퇴색하고 괴롭힘이나 부모찬스와 같은 ‘먼지 차별’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뤄지면서 ‘직장 민주주의’가 자리잡고 있다”면서 “윤리적으로 생각하는 조직문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SG 경영의 축인 환경, 사회와 컴플라이언스 간 연결지점을 강조한 이후 성수용 한국금융연수원 교수가 ‘F(금융)과 C(컴플라이언스)’, 이원재 우아한형제들 실장의 ‘IT(정보기술)와 C(컴플라이언스)’, 강병준 솔웍스ISO인증센터 대표의 ‘ISO와 C(컴플라이언스)’ 발표가 이어졌다. “준법경영 활성화… ICA와 협력할 것” 김은성 KCA 이사장은 “제 1회 컨퍼런스가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인식 제고와 준법경영이 더욱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ESG와 컴플라이언스가 경영의 근간이 되는 상황 속에서 컴플라이언스의 중요성 전파에 집중하고 준법경영을 통해 리스크를 사전에 점검할 수 있는 건전한 경영 환경을 만다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KCA는 앞으로 컨퍼런스, 세미나, 정책연구,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관련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영상으로 축사를 한 피터 데어 국제컴플라이언스협회(ICA) 회장은 “KCA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ESG와 컴플라이언스 영역에서의 리더십을 한층 공고히 하겠다”고 밝히며 협조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 헤리투고 운영사 헤리바이오, 2024년 글로벌 성장 비전 밝혀

    헤리투고 운영사 헤리바이오, 2024년 글로벌 성장 비전 밝혀

    덴탈 IT기업 ㈜헤리바이오(대표 유진용)가 지난해 다양한 연말 행사를 통해 미국시장내 덴탈 플랫폼 업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한편, 유럽·호주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한 글로벌 성장 비전을 밝혔다. ㈜헤리바이오는 글로벌 치과기공물 중개 플랫폼 헤리투고(HERi2go)를 개발, 운영하며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성장 속에서 치의학 분야에서 전개되는 다양한 행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세계 시장을 향한 글로벌 성장 비전과 포부를 내비쳤다.2023년 12월 15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KADA(Korean American Dental Association) Scientific Conference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현지 치의학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신규 회원을 확보했다. 이어 21일 진행된 GBC 뉴욕 송년 기업간담회에 참석해 GBC 담당 자문 변호사 및 회계사, 투자자 등 미국에서 활동 중인 여러 업체들과 개별 면담 및 현장 미팅을 진행하며 시장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행사에 참여한 KADA 관계자는 “헤리바이오의 핵심 역량은 매우 인상적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기대된다”며 “헤리투고 플랫폼은 한국 기공산업의 글로벌화 및 한국 기공사들의 미국 진출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용 ㈜헤리바이오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유럽, 호주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 확보로 헤리투고 플랫폼의 위상이 한 층 높아졌다. 2024년에는 글로벌 성장 비전을 바탕으로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 애플, 클래식 음악 전문 ‘애플 뮤직 클래시컬’ 한국 출시

    애플, 클래식 음악 전문 ‘애플 뮤직 클래시컬’ 한국 출시

    애플이 클래식 음악에 특화된 ‘애플 뮤직 클래시컬’(Apple Music Classical)의 한국 버전을 오는 24일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애플 뮤직 클래시컬’에서는 500만개 이상의 곡으로 구성된 최대 규모의 클래식 음악 카탈로그를 제공한다. 전문 음악학자들이 지난 7년간의 연구 끝에 완성했다.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은 1만 8000개 이상 음원을 제공하는 등 유명 곡은 수없이 많은 버전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작품 및 작곡가를 기반으로 한 수천개의 엄선된 추천곡과 세계 최고의 클래식 전문가, 아티스트및 인플루언서들이 엄선한 700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음악을 보다 폭넓게 즐기는 동시에 취향에 맞는 새로운 음악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 초 북미 및 유럽에서 출시된 ‘애플 뮤직 클래시컬’은 출시와 동시에 앱스토어 무료 앱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화제였다.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영국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이 ‘애플 뮤직 클래시컬’의 파트너로 있다. 향후 5년간 빈 필하모닉의 정규 연주회 신규 음원을 제공하는 등 독점 콘텐츠도 제공한다. 애플은 이번 한국 출시에 맞춰 국내 아티스트와의 협업과 기관들도 발표할 예정이다. 애플 뮤직 구독자들은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 배경율 KISDI 원장, 한미경제학회 포럼서 ‘국내외 환경변화에 따른 중장기 ICT 산업전망’ 발표

    배경율 KISDI 원장, 한미경제학회 포럼서 ‘국내외 환경변화에 따른 중장기 ICT 산업전망’ 발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원장 배경율)은 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에서 개최된 한미경제학회(KAEA) 정책포럼인 ‘THE KOREA-AMERICA ECONOMIC ASSOCIATION’에서 ‘국내외 환경변화에 따른 중장기 ICT 산업전망’(Medium and Long-term ICT Industry Outlook amid Changing Domestic and Global Conditions)을 주제로 올해 ICT 산업전망을 발표했다. 배 원장은 “2024년 국내 ICT산업 생산은 반도체·SSD의 고성장으로 전년대비 7.4% 증가한 545.6조 원으로 전망하고, 2024년 국내 ICT산업 수출은 반도체·SSD의 글로벌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으로 전년대비 17.9% 증가한 2,205억 달러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본 포럼에서 배 원장은 글로벌 대외경제 현황·전망에 대해 장유순 한미경제학회장, 정광수 한미경제학회 당선회장, Hyejin Park(Université de Montréal), Ami Ko(Georgetown University), Alexandre Gaillard(Princeton University), Gueyon Kim(University of California-Santa Cruz), B. Douglas Bernheim(Stanford University), Jeffrey Naecker(Google) 등 미 경제학자들과 논의·토론을 진행했다.
  • 동강대, 베트남 응에 안 무역관광대와 MOU

    동강대, 베트남 응에 안 무역관광대와 MOU

    동강대학교가 베트남 대학들과 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 활발한 국제교류를 통해 ‘세계 속 대학’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동강대는 최근 국제교류원장 허숙 교수와 산학협력단장 김명수 교수가 베트남 응에 안 무역관광대학교(Nghe An Trading and Tourism College)를 방문해 유학 추진 등에 대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응에 안 무역관광대학교는 1996년 개교해 응에안 성의 관광, 호텔 경영, 상업 경제학, 서비스 비즈니스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응에 안 무역관광대학교는 조만간 총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들이 동강대를 방문하고 탄탄한 국제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동강대는 지난달 베트남 응에안 성에 위치한 한베산업기술대학교(Korea-Vietnam Industrial Technology College) 25주년 개교기념식에도 참석해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한베산업기술대학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베트남에 기술인력 양성 지원을 위해 1998년에 설립한 기술 교육기관으로 재학생은 3000여명이다. 한베산업기술대학교는 지난해 10월 호반담 총장을 비롯한 5명이 동강대를 직접 찾아 유학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벌이기도 했다. 허숙 국제교류원장은 “베트남 현지 대학들과 긴밀한 협력으로 외국인 학생 유치 뿐 아니라 교직원 교류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우리 은하에 가장 가까운 소마젤란 은하 뒤에 숨은 또다른 은하 발견 [이광식의 천문학+]

    우리 은하에 가장 가까운 소마젤란 은하 뒤에 숨은 또다른 은하 발견 [이광식의 천문학+]

    우리 은하에 가장 가까운 은하 중 하나인 소마젤란은하 뒤에 또 다른 은하가 숨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소마젤란은하는 대마젤란은하와 함께 우리 은하의 위성 은하로 천문학자들에게 매우 친숙한 은하다.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구에서 약 19만 9000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소마젤란 은하는 지금까지 하나의 은하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2개의 은하로 이루어진 것이다. 한 은하가 소마젤란 은하 뒤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소마젤란은하 뒤의 숨어 있었던 은하 발견  이번 발견을 위해 메릴랜드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의 천문학자인 클레어 머레이가 이끄는 연구진은 소마젤란운 주변의 가스 구름과 그 안에서 태어나는 어린 별들의 움직임을 추적했다. 연구진은 폭이 우리 은하의 5분의 1에 약간 못 미치는 약 1만 8900광년 떨어진 이 작은 은하에 서로 수천 광년 떨어진 2개의 별 산란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는 천체물리학 저널(The Asphysical Journal)에 게재됐으며, 온라인 저널 '아카이브'(arxiv.org)를 통해 제공됐다.  소마젤란은하와 대마젤란은하는 모두 우리 은하에 중력적으로 묶여 있으며, 먼 미래에 충돌과 합병을 위해 우리 은하를 향해 꾸준히 끌려오고 있는 왜소 은하들이다.  대마젤란은하는 우리 은하와 비슷한 원반 모양을 하고 있는 반면에 소마젤란운은 불규직 은하에 속한다. 소마젤란은하의 질량은 대마젤란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질량은 태양 질량의 약 70억배에 달한다.   가스구름으로 가득찬 왜소 은하의 '난파선' 판단  연구진은 소마젤란은하가 우리 은하 및 대마젤란과의 중력 상호작용에 의해 찢어져나간 가스구름으로 가득 찬 왜소 은하의 '난파선'일 것으로 판단했다. 소마젤란은하에 대한 새로운 조사를 위해 그들 연구진은 서호주 지역에 있는 안테나 36개로 구성된 ASKAP(Australian Square Kilometer Array Pathfinder) 전파 망원경을 사용해 왜소 은하계의 수소 가스에서 방출되는 전파를 집중 관측했다. 연구진은 현재 은하계 별의 3D 지도를 작성하고 있는 유럽 우주국(ESA)의 가이아 우주선을 사용해 1000만년 이상 더 어린 소마젤란은하에 있는 수천 개의 별의 속도와 방향을 추적했다.연구진은 가스와 먼지로 이루어진 2개의 별 탄생 영역을 발견했다. 두 영역의 구름 덩어리는 수소나 헬륨보다 무거운 원소인 '금속'의 함량이 서로 다랐다. 연구진이 풀고자 하는 미스터리 중 하나는 두 별 영역의 탄생이 중력에 의해 서로 끌어당겨졌는지, 아니면 대마젤란운과의 중력 상호작용에 의해 분리되어 나온 가스로 구성되어 있는지의 여부였다.  이 같은 설명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두 구름이 비슷한 질량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만약 하나가 다른 하나로부터 분리된 것이라면 '딸 구름'은 '조상 구름'보다 작을 것이라는 것이 합리적이다. 반면 두 구름이 서로 관련이 없다면 소마젤란은하가 하나가 아니라 두개의 천체라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과학자들은 소마젤란은하에 새로운 이름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찬성하고 있다. 두 왜소 운하는 15~16세기 포르투갈의 탐험가 페르디난드 마젤란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것인데 마젤란이 대마젤란운이나 소마젤란운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 아니고, 지구를 탐험하면서 수천 명의 원주민을 죽이고 노예로 삼은 데 책임이 있는 만큼 명예롭지 못한 이름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 “강서구 고도제한 재산피해 59조원… ‘2026년부터 완화’ 정부 설득할 것”

    “강서구 고도제한 재산피해 59조원… ‘2026년부터 완화’ 정부 설득할 것”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이 구 발전의 최대 걸림돌인 김포공항 일대 고도제한 규제를 이르면 2026년부터 완화하도록 정부를 설득하겠다고 했다. 진 구청장은 지난달 27일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고도제한 완화 문제를 체계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전문가 그룹을 선임하고 민관 합동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강서구는 전체 면적의 97.3%(40.3㎢)가 김포공항 인접 지역으로 고도제한 규제를 받는다. 2014년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고도제한에 따른 재산피해액이 약 59조원으로 추정된다. 구 대부분이 평지로 개발하기가 쉬운데도 1950년대부터 규제 탓에 10~13층 이상 건물을 올릴 수 없었다. 빌라, 연립주택 등 노후 저층 주거지가 강서구 주거 형태의 대다수를 차지하게 된 이유다. 현재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항공기 안전 운항을 위해 일괄적으로 엄격히 규제하는 현 장애물 제한표면(OLS)을 장애물을 아예 금지하는 무장애물표면(OFS)과 각 회원국이 항공기 성능과 비행절차를 고려해 유연하게 축소·조정할 수 있는 평가표면(OES)으로 이원화하는 국제 기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ICAO는 최종 개정안을 2025년 발효하고 모든 회원국이 2028년 11월 개정된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진 구청장은 “변경된 국제 기준이 전 세계에 동시 적용되는 2028년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2025년 개정안이 통과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김포공항에 적용하도록 국토교통부와 ICAO를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강서구는 고도제한 완화 추진위원회를 구청장 직속 고도제한 완화 및 항공학적 검토를 위한 민관 합동위원회로 격상할 방침이다. 진 구청장은 “지난해 11월 수석 기장 출신 조종사, 항공 전문가, 대검 부장 출신 변호사 등 4명을 민간 위원으로 위촉했다”며 “민관이 힘을 합쳐 항공학적·기술적·법률적 검토를 강화해 최적의 고도제한 완화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구는 서울 양천구와 경기 부천시, 김포시 등 김포공항 고도제한 규제를 받는 인근 지방자치단체와 연대해 대정부 건의를 추진하는 등 공동 대응에 앞장설 계획이다.
  • 세계적 역사학자 “러, 우크라전 승리할 수 있다”…트럼프 당선 예상도

    세계적 역사학자 “러, 우크라전 승리할 수 있다”…트럼프 당선 예상도

    세계적 역사학자인 니얼 퍼거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이 실패했다고 비판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내년 미국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할 것으로 예상했다. 퍼거슨 교수는 지난해 12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세계가 커다란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현재 국제 정세와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영국 출신인 퍼거슨 교수는 ‘차이메리카(Chimerica)’라는 용어로 중국과 미국의 공생관계를 규정한 학자로,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에 관한 수정주의 시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먼저 “미래 역사가들이 바이든 정부의 외교 정책을 평가한다면, 억지력 측면에서 매우 못했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는 출범 이후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저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퍼거슨 교수는 이어 “중국이 대만을 봉쇄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는 봐야겠지만, 여기서도 실패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은 실패했고 이는 트럼프를 좋아 보이게 만든다”며 내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점쳤다.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에 대해서도 서방의 무기 지원이 늦었으며 충분치 않았다고 쓴소리를 했다. 퍼거슨 교수는 “푸틴이 전쟁에 진심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미국은 그를 막기보다는 단순히 이런 내용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며 “미국은 당시 우크라이나가 버틸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수도 키이우를 방어했을 때 다들 놀랐고 그제야 무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이길 만큼의 무기가 아니라 ‘지지 않을 만큼의 무기’만 지원했다”고 꼬집었다. 퍼거슨 교수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지원은 줄고 탄약은 떨어져 가는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렸다며 “작년 우크라이나에 상황이 좋게 돌아갔을 때 휴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격화하자 그 사이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추구하면서 중국과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유럽의 외교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퍼거슨 교수는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는 유럽이 두 슈퍼파워 사이에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이라며 “만약 미국인들이 트럼프를 뽑고 그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탈퇴한다면 유럽은 ‘전략적 자율성’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패배하면 유럽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게 되고, 미국이 없다면 엄청난 돈이 필요할 것”이라며 “자체 무장할 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부연했다. 퍼거슨 교수는 인공지능(AI)이 미칠 악영향에 대해서도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AI가 단순히 화이트칼라 사무직 일자리를 없애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인지 능력에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퍼거슨 교수는 “거대언어모델(LLM)은 우리의 사고 경로를 파괴할 것”이라며 “아이들로부터 LLM을 차단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챗GPT를 통해 생각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 인간들은 종(種)으로서의 미래를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인사] 한양대학교

    [교무위원] ◇서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겸 산업융합학부장 이희정 △공공정책대학원장 겸 정책과학대학장 이호용 ◇ERICA △ERICA산학협력단장 겸 학술연구처장 이방욱 △총무관리처장 윤영학 [직원] ◇서울 △산학협력단 경영지원팀장 유연택 △공과대학 RC 행정팀장 권혁준 △사회봉사팀장 김은정 △한양인터칼리지 RC 행정팀장 김정수 △교육혁신팀장 문병선 △백남학술정보관 학술기획운영팀장 신남호 △노동조합위원장 신이식 △미래인재교육원 행정팀장 양주성 △커리어개발팀장 원장희 △캠퍼스안전팀장 이종원 △ 백남학술정보관 연구정보팀장 이충훈 △생활과학대학 RC 행정팀장 장유정 △산학협력단 연구전략기획팀장 지갑숙 △관재팀장 추복진 △국제교류팀장 정재훈 ◇ERICA △ERICA산학협력단 연구지원팀장 김현수 △소프트웨어융합대학 RC 행정팀장 문난향 △사회교육원 행정팀장 서동호 △ 사회봉사팀장 윤석만 △융합산업대학원 RC 행정팀장 이인덕 △예체능대학 RC 행정팀장 한상년 △경상대학 RC 행정팀장 이상근
  • 기술이 부족해도, 일이 아니어도 괜찮은 목공[김기자의 주말목공](연재 종료)

    기술이 부족해도, 일이 아니어도 괜찮은 목공[김기자의 주말목공](연재 종료)

    토요일 오전 9시. 집을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다. 차 시동을 켜고 라디오 버튼을 누른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를 주로 듣는다. 음악을 흥얼거리다 보니 어느새 공방이다. 아무도 없는 공방 문을 열면 목재 향이 알싸하다. 지난번 만들다 둔 작은 수납장을 작업대 위에 올린다. 오늘은 서랍을 만들어야 한다. 12㎜ 두께 삼나무 목재를 켜고 잘라 그렇게 수납장의 속을 채워간다. 5년 동안 주말이면 나무를 만졌다. 재밌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목공 기초를 배운 뒤 거실에 둘 6인용 테이블을 처음 만들었다. 투바이포(2X4) 목재로 아이들의 침대도 짜줬다. 텔레비전을 바꾸며 여기에 맞춰 대형 수납장을 만드는 일은 또 어땠나. 무언가를 배우는 건 머릿속에 지도를 그려 가는 일과 마찬가지다. 배우면 배울수록 지도는 더 선명해진다. 몸은 이에 맞춰 좀 더 익숙해진다. 예전에는 쩔쩔맸던 일을 이제는 척척 해내니 그저 즐겁다. 목공을 하다가 문득, 취미가 일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해본다. 자주 가는 온라인 목공 카페에 ‘창업하고 싶다’는 글이 종종 올라온다. ‘목공이 너무 좋아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고 직업으로 삼고 싶다’고 한다. 작은 공방 하나 차려놓고 주문받아 가구를 만들겠다는 소박한 꿈. 목공을 처음 배울 때 그런 생각을 얼핏 해본 적이 있다.좋아하는 것과 업으로서의 일은 별개일 터다. 가구 구조를 배우겠다며 일산에 있는 이케아를 틈날 때 가곤 했다. 목공을 배우기 전에는 ‘저가의 조립식 가구’ 정도로 얕잡아 봤다. 직접 배워보니 그게 아니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단단한 구조, 낭비 없는 목재, 그리고 저렴한 가격. 이케아 혹은 한샘 같은 대형 회사가 만드는 가구보다 내가 잘 팔릴 가구를 만들 수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 ‘김윤관 목수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목수 김윤관이 한 잡지에 올린 글의 일부다. “가구 목수인 ‘소목’이 되는 기간을 물어볼 때, ‘인맥이 좋은 경우 최소 3년, 그렇지 않다면 5, 6년 예상하면 된다. 만약 그 기간 안에 직업 목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굉장히 빠른 것’이라고 답한다. 당연한 말을 했는데 그들의 표정이 너무 어두워진다”고 했다. 손재주를 익히는 시간은 오래지만, 기술의 발전은 빠르다. 한 목공 장인이 공방에 온 적이 있다. 그는 공방에 있는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가 작동하는 모습을 보고 탄식했다. “목수들 이젠 밥 벌어먹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이 기계는 도면 그대로 목재를 파낸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목재를 깎아내는 모습을 보면 기가 찰만하다. 최근엔 작은 목공방에서도 점차 CNC를 들이는 추세다. 어중간하게 마음먹어서는 명함도 못 내밀게 됐다. 제대로 손기술을 갖추기까지 투입해야 하는 시간은 참 아득한데, 최신 기술도 익혀야 한다.그러나 걱정하지 말길. 굳이 잘하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만 배워도 목공은 삶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학교에서 목공 기초를 가르치면 어떨까 제안해본다. 임마누엘 칸트는 ‘손은 밖으로 나온 뇌’라고 했다. 전인 교육으로 유명한 독일 발도르프학교에서는 모든 학생에게 목공을 가르친다. 우리 교육과정에는 목공이 없다. 국어, 영어, 수학은 배우는데 왜 목공은 배우지 않을까. 왜 창의적체험활동으로 도마 만들기 정도에서 그치는 것일까. 살아가는 데 이렇게 큰 도움이 되고 기쁨이 되는데. 기술을 등한시하는 고루한 문화 탓은 아닐는지. 머리의 지혜와 손발의 경험이 조화를 이뤄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가치 있는 일일 텐데. “취미가 목공”이라고 하면 “나중에 목수 해도 되겠네요”라는 말이 여전하다. 이젠 그냥 웃으면서 넘긴다. 그렇게 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서다. 우리 애들, 그리고 남는 시간 친한 이들에게 기꺼이 내 손재주를 발휘해 무언가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정도까지만 하고 싶다. “10년 안에 이루고 싶은 꿈이 뭐냐”고 묻는다면 “25평 안팎의 개인 공방을 차리는 것”이라 답한다. 그 꿈을 항해 이번 주말에도 공방으로 가 손기술을 다듬는다.그동안 서울신문 온라인에 연재한 [김기자의 주말목공]은 올해 4월 ‘서랍장의 새 출발’을 시작으로 30편을 이어왔다. 주로 초보자들에게 유용한 글을 올리는 데 주력했다. 목공을 어디서 어떻게 배워야 할지, 그리고 초보를 막 벗어난 뒤 열쇠공방 찾는 방법, 원데이클래스 고르기 등을 소개했다. 목공하는 이들도 별생각 없이잘못 쓰는 전동 드릴과 전동 드라이버, 비트와 나사 등에 대한 글의 반응이 좋았다. 공구 고르는 법, 도움 될만한 유튜브와 서적, 그리고 목재 이야기 등 정보성 글도 많이들 읽었다. 온라인이지만 일간지 사이트였던 터라 에세이성 글에 ‘일기는 일기장에 쓰라’, 정보성 글에도 ‘이게 기사냐’라는 댓글이 달리곤 했다. 기자생활 오래 한 덕에 댓글에 익숙해졌다. 전혀 개의치 않는다. 다만 30편의 글이 모쪼록 목공에 대한 흥미를 돋우는 시간이 됐길, 목공을 시작한 이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됐길 바랄 뿐이다. 이번 글로 연재를 마무리한다.
  • 분당차병원 이관식, 하연정, 권창일 교수, 국제 소화기학술대회에서 주요 학술상 수상

    분당차병원 이관식, 하연정, 권창일 교수, 국제 소화기학술대회에서 주요 학술상 수상

    경기 성남시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은 소화기내과 이관식, 하연정, 권창일 교수가 지난달 열린 소화기연관학회 국제 소화기학술대회 (KDDW)에서 학술상을 연이어 수상했다고 29일 밝혔다.. 이관식 교수는 간질환 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정룡 기념 강연’의 강연 및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정룡 기념 강연은 간연구 분야의 탁월한 연구 업적으로 간담도 분야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대한간학회에서 매년 1명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 교수는 소화기내과 및 간질환 관련 국내외 논문 100여 편을 게재했으며 뛰어난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미국 마르퀴즈 후즈후, 미국 인명정보기관(ABI),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 등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등재돼 간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교수는 ‘간섬유화증(Hepatic fibrogenesis: From bench to bed?)’ 주제로 학회에서 발표했다. 하연정 교수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 환자의 근감소증과 관상동맥 죽상동맥경화증 사이의 연관성(Association between sarcopenia and coronary atherosclerosis in patients with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fatty liver disease)을 발표해 ‘최우수 구연 발표상’을 수상했다. 하 교수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 환자에서 근감소증 동반 여부에 따라 관상동맥 경화증의 발생 빈도를 비교, 분석해 근감소증이 있는 지방간 환자에서 관상동맥 경화증 발생률이 2배 높음을 확인했다. 관상동맥 경화증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은 지방간 환자의 가장 중요한 사망 원인이다. 지방간은 과거 비알코올성 지방간(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으로 불렸으나, 2023년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이라는 새로운 용어 및 진단 기준이 도입됐다. 하연정 교수의 연구는 새로운 기준에 따라 진단된 지방간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예측하기 위해 근 감소증 여부의 평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해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권창일 교수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최우수 리뷰어상’을 수상했다. 최우수 리뷰어상은 1년동안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지 ‘Clinical Endoscopy’에 제출된 논문을 심사한 심사위원 중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건설적인 심사 의견을 제시하여 논문의 질적 향상과 학회지의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 중 가장 성적이 높은 1인을 선정하여 주는 상이다. 권 교수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지 편집위원 (Associate Editor)으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내시경 학술지로 발전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권 교수는 여러 저명 국제 학술지의 전문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메멘토 모리] 권총 좋아하는 이들이 환장한 글록 개발자

    [메멘토 모리] 권총 좋아하는 이들이 환장한 글록 개발자

    온 세상 군인이나 보안요원, 총기 애호가, 범죄자에게 사랑받은 글록 권총을 발명한 오스트리아 엔지니어 겸 억만장자 개스턴 글록이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글록 사는 성명을 내 창업자는 세상을 등졌지만 그의 정신은 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팝 컬처에서 각광받았고 워쇼스키 형제의 공상과학 영화 ‘매트릭스2 리로디드’에 소개될 정도로 이 권총은 많은 총애를 받았다. 하지만 글록은 오스트리아의 한 호숫가 별장에 틀어박혀 은둔자처럼 지냈다. 1990년대 동업자가 그를 살해하려 했을 때, 2011년 첫 번째 부인과 이혼했을 때, 다음해 자신의 사업을 일군 과정을 돌아본 책을 발간했을 때에만 신문 지면에 이름과 얼굴을 내밀었다. 동업자의 살인 의뢰를 받은 이는 프로 레슬러 출신이었다. 고무를 덧댄 망치로 일곱 차례나 글록의 머리를 때렸는데 당시 70세의 그는 거뜬히 반격해 가해자를 거꾸러뜨렸다. 글록 그룹은 창업자가 전략적 방향을 선도해 미래를 대비할 수 있었다며 “작은 무기 세계를 혁신해 권총 업계의 글로벌 리더로 만들었다”고 그의 업적을 정리했다. 1929년에 태어난 그는 빈 단과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빈 외곽의 한 마을에서 소비재 업체를 차렸다. 1980년대 초반 군수품 공장으로 탈바꿈, 오스트리아군이 좀 더 혁신적인 권총을 만들어 볼 것을 주문해 훨씬 가벼운 9㎜ 반자동 권총을 개발하게 됐다. 18발까지 장전할 수 있고 더욱이 쉽게 재장전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곧바로 전 세계 군대와 경찰 인력들이 충직한 고객이 됐다. 책 ‘글록: 미국 총의 융기’(The Rise of America‘s Gun)를 쓴 폴 배럿은 이 총이야 말로 “현대 문명 권총의 구글: 제품 카테고리 자체를 규정한 선구 브랜드”라고 말했다.오스트리아 시장은 너무 작아 미국으로 진출했는데 미국 총기업체들은 ‘플라스틱 권총’으로 깎아내렸고 미국 언론들은 공항 보안대에서 걸리지 않는다며 테러에 쓰일 수 있다고 비판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미국 범죄율이 급증하고 경찰이 총기를 많이 사용하게 된 1980년대 중반부터 미국 시장에서 글록의 수요가 급증했다. NYT는 뉴욕시를 비롯한 미국 각지 경찰기관의 약 3분의 2가 글록 권총을 제식으로 채택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반인도 값싸고 상대적으로 가벼워 소지가 편하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었으며 경찰관이 가장 많이 쓰는 권총이면서 동시에 총기난사 범죄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2007년 미국 버지니아공과대학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인 조승희와 2011년 청소년 등 77명을 살해한 노르웨이 극우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 등이 이 총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잡지 포브스는 2021년 그의 개인 재산을 11억 달러(약 1조 4162억원)로 추정했다. 글록은 미국 팝 컬처에서 한 지위를 얻었다. 1998년 영화 ‘도망자’(US Marshals)를 보면 토미 리 존스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Get yourself a Glock and lose that nickel-plated sissy pistol”라고 말한다. 미국 래퍼 스누프 도그와 우탕 클랜도 라임으로 글록을 읊조린다. ‘터미네이터 3: Rise of the Machines’에도 등장한다. 오랜 세월 총기 규제 옹호론자들은 글록이 감추기는 더 쉽고 비슷한 총기보다 더 많은 탄알을 장전할 수 있어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고 비판했다. 이라크의 사악한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2003년 미군 병사들에 의해 발견됐을 때 땅바닥 구멍 안에 글록을 숨겨두고 있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2018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미군 해병대 퇴역자 이언 데이비드 롱이 캘리포니아주의 한 바에서 경찰관을 포함해 12명을 살해한 일이 있었다. 그는 글록 반자동 권총을 소지한 데다 캘리포니아에서 불법인 탄창 확장을 해 탄알 수를 늘려 장전했다. 미국의 한 총기 회사는 어린이 완구인 레고처럼 생긴 글록 권총을 맞춤형 글록 피스톨로 제작해 호된 역풍을 맞은 일도 있었다. 생전의 글록은 총기 규제 캠페인에 거의 대응하지 않았으며, 다른 무기 제조업체들이 2000년 미국 정부와 자발적인 총기 규제 협약을 맺을 때도 함께 하지 않겠다고 거절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딸 하나, 두 아들을 뒀다.
  • ○○○도 게이였대… 수천 년 이어진 비밀스러운 사랑

    ○○○도 게이였대… 수천 년 이어진 비밀스러운 사랑

    영국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1912~1954)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했던 난공불락의 암호기인 ‘에니그마’를 해독한 주역이다. 튜링이 독일군 모르게 암호를 해독한 덕에 세계대전은 2년 정도 단축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구한 인류도 1400만명으로 추산된다. 위대한 일을 해냈지만 튜링의 삶은 의외로 쓸쓸하다. 그는 동성애자였고 그가 살던 시대는 동성애가 범죄였기 때문이다. 유죄 판결을 받은 튜링은 화학적 거세형을 받고 결국 자살을 택한다. 튜링뿐만이 아니다. 러시아의 작곡가 표트르 차이콥스키(1840~1893), 덴마크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 르네상스 시대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 등도 다 동성애자였다. 최근 뮤지컬 ‘안테모사’, 연극 ‘키리에’ 등에서 소외된 이들의 삶을 다룬 작품을 선보여온 국립정동극장 ‘창작ing’가 이번에는 동성애자들을 조명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동성애자였던 이들의 삶을 무대 위에 펼쳐낸 뮤지컬 ‘13 후르츠케이크’를 통해서다. ‘13 후르츠케이크’는 인류 역사에 유명했던 13인의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2019년 6월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뉴욕타임스에서 ‘꼭 봐야 할 뮤지컬’에 선정됐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작품은 게이들의 동성애와 관련된 일화를 옴니버스식으로 펼쳐놓는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배우들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무대와 객석을 오간다. 이들은 성소수자를 색출하는 경찰들을 피해 모이지만 자신들이 사회적 기생충 대접을 받는 현실에 절망한다. 이들 앞에 수백 년간 성별을 바꿔가며 살아온 신비의 드래그퀸 올랜도가 나타나 성소수자들의 사연을 꺼내고 다 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와 12제자가 함께 있는 장면을 13인의 동성애자들이 대신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미소년과의 사랑이야말로 본능이 가미되지 않은 순수하고 진정한 사랑”이라고 했을 정도로 그리스에서는 동성애가 대놓고 유행했다. ‘13 후르츠케이크’의 첫 게이 커플은 그리스의 유명한 동성애자인 하르모디오스와 아리스토게이톤이다. 이들의 사랑은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애틋하게 그려진다. 이후 동성애에 빠져 정치를 돌보지 않았다는 중국의 애제(기원전 27~기원전 1), 안데르센, 차이콥스키, 신라 혜공왕(758~780) 등의 사연이 짤막하게 이어진다. 동서고금을 오가며 게이 예술가들이 애타는 마음으로 남긴 문장, 작품들이 소개되고 이들의 절박했던 사랑과 핍박받았던 현실이 교차하며 소개된다.누구 하나 쉽게 잊어버릴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이미지와 사건은 ‘13 후르츠케이크’의 보는 맛을 더한다. 여기에 미디어 아트와 아름다운 넘버들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원어로 된 시를 가사로 작곡해 콜라주한 ‘뮤지컬 비녜트’(Musical Vignette)의 형태의 무대는 낯설면서도 독특한 매력을 뽐낸다. 일반 관객들은 물론 성소수자 인권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특히 찾아볼 만한 작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막 없이 알아듣지 못하는 가사들을 들어야 하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 등장하는 게이들이 한 인간으로서 지닌 다양한 모습보다는 주로 동성애에 초점을 맞춰 소개되고 핍박받는 연민의 대상처럼 그려진 것도 분위기를 무겁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잘못한 게 없는데 언제까지 숨죽이고 살아야 하지?”라고 묻는 이들은 마지막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들고 퍼포먼스를 보인다. 차별과 혐오 속에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극작과 연출을 맡은 안병구는 “‘13 후르츠케이크’를 통해 인류의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위대한 13인을 한 인간으로서, 성소수자로서 감춰졌던 삶의 모습에서 관객이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갖게 하고 우리는 모두가 동등한 인간임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는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정의, 평등, 평화에 대한 원론적인 의미와 인간으로서의 삶에 대해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는 특별함을 선사할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29일까지.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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