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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실험장 폐기에 각국 당국자·전문가도 갈까

    당국자, 기자단 인솔 가능성 北, 핵능력 완전히 노출 우려 비핵화 전문가 초청 안할 듯 북한이 오는 23~25일 실시하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언론 외에 각국의 핵무기 전문가나 정부 당국자가 참석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핵실험장 폐기를 선언하며 기자단 및 한·미 전문가를 초청하겠다고 전했지만 지난 12일 밝힌 구체적인 행사 계획에는 5개국 기자단만 포함했다. 전문가들은 북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가 첫 사찰 무대가 될까 걱정해 전문가는 배제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기자단 인솔 명목으로라도 당국자의 참석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15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카드인 핵능력을 노출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핵무기 전문가를 초청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 당국자는 기자단 인솔을 위해 동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국제기자단에 포함된 한국,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등의 당국자가 비공개로 포함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북측이 통일부를 통해 한국의 경우 통신사 1개와 방송사 1개에서 각각 4명씩의 기자를 초청함에 따라 동행하는 당국자도 소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비롯해 각국 외교부, 국방부 등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에서 근무한 핵군축, 비핵화 관련 전문가가 포진하고 있다. 이런 조치는 풍계리 폭파 현장에 대한 검증을 강력히 원하는 미국의 입장도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다. 캐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사찰할 수 있고 완전히 확인할 수 있는 영구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쇄 조치는 비핵화의 핵심 단계”라고 말했다. 검증이 없는 핵실험장 폐기는 2008년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사례와 같이 북이 다시 핵고도화에 돌입할 수 있는 ‘폭파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장철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당국자들이 기자단 인솔 형태로 간다면 북한 입장에서는 핵능력을 완전히 노출시키거나 사찰을 받는 형식을 피할 수 있다”며 “반면 5개국 정부는 나름의 수준까지 준사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국제기자단을 5개국으로 한정한 것도 향후 핵사찰 및 핵폐기 과정을 염두에 두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국제적으로 미국, 러시아, 영국 정도가 핵을 해체하는 능력이 있는 곳이고 한국은 북핵 당사국 일본은 제외됐지만 중국은 주요 관련국”이라며 “향후 북핵 처리 관련 컨소시엄에는 이들 국가와 IAEA 등 국제기구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청와대가 남북정상 ‘핫라인’ 가동 못한 속사정...“실무진 소통 충분”

    청와대가 남북정상 ‘핫라인’ 가동 못한 속사정...“실무진 소통 충분”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 북한 비핵화 해법을 둘러싸고 공방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현안 논의를 위해 설치된 남북 간 ‘핫라인’ 통화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서로 간에 현안이 있을 때 마다 직통 전화로 논의할 것을 확약한 바 있다.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정상 간 핫라인(직통전화) 통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 “한미정상회담 전에 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미국에 다녀와서 통화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핫라인 통화가 왜 지연되느냐’는 질문에 “시점을 정해놓고 통화하기보다는 내용과 목적이 있을 때 통화하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핫라인은 일상적인 정상 통화와는 특성이 다르다. 양 정상이 내밀한 얘기를 나누기 위해 가동하는 것이 핫라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통화를 꺼리는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참모진 사이에 소통이 부족해 정상 간 통화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방법이 핫라인이다. 오히려 핫라인 통화가 급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은 양측 실무진이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핵 폐기 장소로 테네시 주(州)를 언급하는 등 미국의 비핵화 로드맵 윤곽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입장은 뭔가’라는 질문에 “구체적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포괄적으로 우리의 의견과 입장을 미국에 전달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거의 매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정상회담도 한 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미 간 이견을 조율하고 간극을 좁히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북한 내 핵 시설 사찰·검증을 위해 대규모 다국적군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서는 “내부 회의에서 그 보도와 관련한 지적이 있었다. 선례도 없을뿐더러 현실 가능성이 떨어지는 주장인 것 같다”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상식적인 선에서 보면 리비아 등에서도 핵 시설 검증을 위해 군이 파견된 선례가 없지 않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전문기관에서 검증해 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美, 북핵 분해해 미국에 ‘봉인’… 2년 내 완벽한 비핵화 끝낸다

    [6·12 북미 정상회담] 美, 북핵 분해해 미국에 ‘봉인’… 2년 내 완벽한 비핵화 끝낸다

    북·미 정상회담을 한 달가량 앞둔 가운데 미국이 주장하는 비핵화 로드맵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시험장을 폐기한 뒤 현재 보유한 핵무기·핵물질을 분해해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식이다. 핵물질을 생산하는 시설도 제거된다. 생화학무기 폐기 및 북한 내 핵과학자 관리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완벽한 비핵화’다. 핵심은 속도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임기인 2020년까지 북한의 비핵화와 대북 체제안전보장(북·미 관계 정상화, 평화협정) 교환을 마치겠다는 것이다.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3일(현지시간) ABC방송 인터뷰에서 밝힌 ‘비핵화 빅딜’은 핵탄두·핵물질 반출, 핵시설·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개방적 사찰, 핵폭탄 원료인 플루토늄·고농축우라늄 재처리 능력 제거, 생화학무기 폐기 등 네 가지다. 북한이 23~25일 실시하겠다고 밝힌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까지 감안하면 이미 보유한 ‘과거핵’과 ‘미래핵’을 모두 없애는 조치다. 또 폐기된 핵을 미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가져간다는 것은 미국이 직접 2020년까지 북한 핵무장을 해제하겠다는 뜻이다. 윤곽이 드러난 북한의 비핵화 모델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모델이다. 속전속결이라는 점에서는 리비아식과 비슷하고, ‘완성 핵무기’를 반출한다는 점에서 리비아식 및 카자흐스탄식과 흡사하며, 개방적 사찰은 이란식과 맥을 같이한다. 리비아는 2003~2004년 고농축우라늄 생산에 필요한 원심분리기를 반출하는 식으로 2년 내에 비핵화를 마쳤다. ‘선(先) 핵포기 후(後) 보상’의 속전속결형으로 불린다. 카자흐스탄은 1992년부터 1996년까지 핵무기 1000여기를 러시아에 넘기는 식으로 비핵화를 진행했다. 이란은 전면안전조치협정(CSA·핵물질과 저장시설 모니터)과 추가의정서(AP·연구시설 및 해당국 동의하에 의심 지역 사찰)를 뛰어넘는 AP+를 진행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목한 의심시설에 대해 이란이 사찰을 거부하려면 24시간 이내에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북한이 아직 구체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은 핵물질·ICBM 은닉 우려 때문에 개방적 사찰이 필수라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영토 주권’을 주장할 수 있다. 또 북·미가 빅딜을 시사하고 있지만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동시적 조치’와 미국의 ‘선 핵포기 후 보상’ 이견이 어느 선에서 봉합될지도 관건이다. 핵무기와 ICBM을 제외한 생화학무기,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단거리미사일 등은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아니라 향후 별도의 남·북·미 군축회담을 통해 본격적으로 협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만명 규모의 북한 핵·미사일 전문가에 대한 관리는 중장기 과제로 꼽힌다. 파키스탄 핵개발에 기여한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이란, 북한, 리비아 등에 고농축우라늄 제조에 필요한 원심분리기 기술을 전수한 사례가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완전한 핵폐기에 대한 보상을 언급하면서 북·미 간 빅딜이 예상보다 구체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핵화 보상책으로는 대북 체제안전 보장과 경제제재 완화, 국제기구의 대북 융자 지원, 미국 민간 자본 투자 등이 예상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미국이 신속한 핵반출을 언급할 정도면 이미 북한에 구체적인 경제제재 완화 방안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볼턴 보좌관은 협상용 ‘채찍’을, 폼페이오 장관은 ‘당근’을 언급해 역할 분담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北 핵무기 테네시에 보관” 비핵화 속도전

    美 “北 핵무기 테네시에 보관” 비핵화 속도전

    핵농축·재처리 능력도 제거 요구 “美 직접 핵무기 해체·사찰할 것” 생화학무기도 폐기 대상 재확인존 볼턴 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3일(현지시간) “북한이 가진 모든 핵무기와 물질을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반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가 처음으로 북한이 폐기할 핵무기와 물질을 보관할 미국 내 장소를 특정한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에서 “그(북한의 비핵화) 결정 과정의 이행은 모든 핵무기를 제거하는 것, 핵무기를 폐기해 테네시주의 오크리지로 가져가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것은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을 제거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주장했던 신속하고 거대하며 일괄적인 방식의 북핵 반출을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볼턴 보좌관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보상에 앞서 ‘영구적 비핵화’(PVID)가 먼저라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그것(PVID)은 보상 혜택이 흘러들어 가기 전에 일어나야만 하는 일”이라면서 “우리는 비핵화 절차가 완전하게 진행되는 것을 보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즉 PVID의 시작이 ‘핵 반출’이고, 핵 반출을 해야 ‘보상’을 하겠다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해 “우리는 이것(비핵화)이 더 크게, 다르게, 빠르게 되길 원한다”면서 “우리의 요구는 북한의 완전한, 전체적인 비핵화”라고 재차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핵사찰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맡기지 않고 미국이 직접 나설 것”이라며 강도 높은 핵사찰도 예고했다. 그는 “IAEA가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실제 핵무기 해체는 미국이 할 것이고 아마도 다른 나라들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 그것은 사실 IAEA 소관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대량파괴무기(WMD)인 생화학무기도 북·미 협상 대상임을 분명히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타협 불가 의제가 뭐냐’는 질문에 “비핵화가 그것의 핵심”이라면서 “그것(비핵화)은 단순히 핵무기만 뜻하는 게 아니라 북한이 과거 여러 차례 동의했던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의 포기를 의미한다. 또 우리는 탄도미사일 의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놨고 화학·생물학 무기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와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선 핵무기가 북한 지역에서 없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4일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선 핵무기를) 북한 땅에서 해체하든지 제3국으로 반출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출 국가 등에 대해선 “북과 미국 간 논의 내용이라 언급하기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美 핵 협정 탈퇴 불만? IAEA 사찰 최고책임자 돌연 사퇴

    美 핵 협정 탈퇴 불만? IAEA 사찰 최고책임자 돌연 사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 탈퇴를 공식 선언한 지 나흘 만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 최고 책임자인 테로 바리오란타 안전조치 사무차장이 돌연 사퇴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무부 최고의 핵 비확산 전문가인 리처드 존슨도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선언 이후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IAEA는 이날 바리오란타 차장이 사임했으며 과거 이란 핵사찰의 책임자였던 이탈리아 전문가 마시모 아파로가 잠정적으로 업무를 대행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IAEA는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바리오란타 차장의 사임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바리오란타 차장이 2013년 10월부터 이란의 핵 합의 이행 감시 업무를 해 온 데다 사임 시기가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 결정 직후여서 이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사퇴를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IAEA는 이란이 지금까지 성실하게 핵 합의를 이행해 왔고 IAEA가 매우 세밀하게 모니터링해 왔다고 이를 반박해 왔다.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 선언 후 그만둔 존슨도 최근 이란 핵 합의 유지를 위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해 왔다. 이란 핵 합의 부조정관 대행을 지낸 존슨은 사임 전 동료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란 핵 합의에 대해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는 데 분명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北 마음 변하면? “폭파로 지반 약해져 다시 파도 핵실험 어렵다”

    北 마음 변하면? “폭파로 지반 약해져 다시 파도 핵실험 어렵다”

    함경북도 풍계리에 위치한 북한 유일의 핵실험장이 제1차 핵실험(2006년 10월 9일) 이후 11년 7개월여 만에 폐기된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2일 ‘5월 23∼25일 풍계리 핵 실험장을 갱도 폭파하는 방식으로 폐기하는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한국 등 5개국 기자들이 참관한다. 완전한 비핵화의 첫 조치로 평가된다. 또 핵실험과 핵 고도화를 멈춤으로써 비핵화의 진정성을 전 세계에 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갱도를 콘크리트로 막는 방식이 아니라 재가동 가능성을 봉쇄하는 폭파 방식을 택했다. 핵실험장 폐기로 인해 지표면을 통한 방사능 유출 및 오염 가능성은 낮지만 지하수를 통한 유출 가능성은 남아 있다. 생방송 중계 여부, 전문가 집단의 검증 여부 등은 미정이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대해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의미하는 것은. -북은 핵물질을 생산하고 추출한 뒤 핵탄두로 만들고 핵실험을 해 왔다. 이 중 가장 마지막 단계인 핵실험을 그만두겠다는 뜻이다. 특히 북한에서 핵실험장은 이곳이 유일하다. 따라서 6번의 핵실험으로 50~70kt급 핵폭탄을 개발한 북한의 핵고도화도 멈추게 된다. →북은 지난해 9월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으니 더이상 핵실험은 필요 없지 않나. -북한이 원자탄(핵 분열)과 증폭핵분열탄(원자탄과 수소탄의 중간 단계)은 완성했지만 마지막 단계인 수소탄(핵 융합) 기술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게 통설이다. 다만 6차례의 핵실험 데이터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소탄 완성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파키스탄도 핵실험 6번 만에 핵무기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핵실험이 핵무기 개발에 가장 효율적이고 정확한 방법이다. 이런 점에서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가 비핵화 진정성을 보이는 의미 있는 조치라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북한은 핵실험장 ‘폐쇄’가 아닌 ‘폐기’라고 발표했다. 모든 갱도를 폭파시킨 후 입구를 폐쇄하고 주변의 관련 시설을 모두 철수하는 것이다. 산 중턱에 있는 갱구를 통해 수평으로 들어가면 중심에 핵실험 장소가 있다. 이 핵실험 장소부터 갱도를 지나 갱구까지 차례로 다이너마이트를 놓은 뒤 안쪽부터 차례로 연쇄 폭파시킨다. 즉 산을 붕괴시키는 방식으로 핵실험장을 묻는 것이다. 그간 위성으로 관측된 갱구는 총 4개다. 다만 지난달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존보다 큰 시험장이 2개 더 있고 이는 건재하다”고 밝혀 내부에 몇 개의 갱도가 있을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핵실험장 폭파로 방사능 유출 우려는. -핵실험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지반이 단단하고 차단벽도 구간마다 만들어 두었기 때문에 지표면을 통한 방사능 유출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다만 인근을 지나는 지하수를 모두 점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환경오염 가능성 자체를 배제할 수는 없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6차 핵실험을 한 갱도는 (실험 당시 충격으로 붕괴돼) 이미 사용이 불가하니 입구 붕괴 및 폐쇄로만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역시 환경오염 가능성을 염두에 둔 언급이다. →북한이 나중에 마음을 바꿔 핵실험장을 재가동할 수는 없을까. -갱도를 콘크리트로 매설해 메우는 방식이라면 다시 콘크리트를 파내면 재가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폭파 방식은 다시 갱도를 복원한다 해도 이미 인근 지반이 약해진 상태여서 더이상 핵실험이 쉽지 않다. 북이 다른 핵실험 장소를 찾는다 해도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핵실험이 가능하려면 화강암과 같이 강한 암반으로 둘러싸여 있어야 하고 주거 지역과도 격리돼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초대했는데 전문가는 초대하지 않았다. -우선 추후 전문가를 초청하거나 비공식 초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핵실험장 폐기가 이번 국면에서 첫 북핵 사찰 사례가 될 수 있어 관심이 높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 자체 점검단 중 한쪽만 참여할지 공동으로 방북할지도 관건이다. 하지만 북 입장에선 이런 점이 오히려 걸림돌이다. 선제적으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비핵화 검증 행사가 될 수 있다. 또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전문가에게 핵능력이 노출될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도 “전문가가 참여하면 사전 절차나 일이 복잡해져 시일이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생방송 가능성은. -2008년 북이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를 6자회담 당사국 언론에 공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녹화방송으로 무게가 쏠린다. 북한은 지난 12일 “국제기자단을 위해 원산에 숙소를 보장하고 기자센터를 설치한다”며 “국제기자단 성원이 핵시험장 폐기 상황을 현지에서 취재·촬영한 다음 기자센터(원산)에서 통신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건을 보장하고 협조한다”라고 밝혔다. 풍계리와 원산은 직선거리로도 200㎞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실제 방송까지 꽤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또 북한이 오는 23~25일 중에 기상 상황을 보고 진행키로 해 핵실험장 폐기 일시도 아직 정확하지 않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핵협정 탈퇴 후 첫 이란 제재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 이틀 만에 이란 제재에 착수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10일(현지시간)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환전 네트워크와 연계된 기관 3곳과 개인 6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재무부는 이 환전 네트워크가 수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 거래를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세계 각국은 이란이 환전을 목적으로 자국의 금융 기관을 부정하게 이용하는 데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또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와 이 환전 네트워크를 와해하기 위한 공동 조치를 발표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란 정권과 중앙은행이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 군’의 악의적 행동을 지원하는 데 쓸 미국 달러화를 얻으려고 UAE 기관에 대한 접근권을 남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핵시설과 물질에 대한 사찰을 계속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AFP에 “우리는 이란이 ‘안전조치추가의정서’를 계속 이행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핵합의에 계속 남을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제재가 이란의 달러 자금줄을 끊으려는 첫 번째 단계의 조치인 동시에 미국이 중동 내 다른 국가와 협력해 이란을 제재하는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합의를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NYT “北 핵시설 40~100곳…비핵화 사찰 역사상 가장 광범위할 것”

    NYT “北 핵시설 40~100곳…비핵화 사찰 역사상 가장 광범위할 것”

    “북한의 비핵화를 검증하는 작업은 핵폐기 역사에서 가장 광범위한 사찰 활동이 될 것이다.”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무기 관련 시설은 이란 등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광범위하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미국 정보기관들과 랜드연구소 보고서 등에 따르면 북한의 원자력 산업시설은 여의도 면적의 4배에 이르는 4제곱마일(약 1035만 9988㎡)에 걸쳐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20~60개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으며, 40~100개의 핵시설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 400여개 건물이 원자력 산업에 연관돼 있다. 10여곳의 핵시설을 보유하고 있던 이란에 비해 핵사찰이 훨씬 어렵고 복잡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소요 시간 예측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무엇보다 북한 비핵화를 검증할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북한의 핵사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NYT는 “북한의 비핵화 검증에는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300여명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관보다 많은 인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조사관의 수도 절대적으로 적지만, 전문성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문은 “IAEA 조사관은 대부분 법회계학자로 핵무기를 알아보고 다루는 훈련을 받지 않았다”면서 “이런 문제를 고려할 때 북한의 핵무기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이 참여할 필요가 있으며, 무엇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협조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NYT는 “의미 있는 비핵화 합의의 첫 단계는 핵 프로그램의 범위에 대한 북한의 솔직한 선언이지만, 아무도 북한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정보당국도 북한이 몇 기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이 땅굴 깊은 곳에 핵탄두를 숨기면 찾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 핵과학자 어니스트 모니즈는 NYT에 “북한(의 핵사찰)은 이란(의 사찰)을 쉬운 일로 보이게 할 수 있다”면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소련과 핵무기 감축협상 당시 강조했던 ‘신뢰하지만 검증하라’가 아니라 모든 것을 불신하고 검증, 검증,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현실적 어려움은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하면서 미 조야에서 여러 우려를 낳고 있다. 대북 강경파로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뉴욕 AM 970’ 라디오방송에서 “북한이 클린턴이나 부시 등 모든 역대 대통령에게 그랬던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에게 장난을 치려 한다면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또 맥 손베리 미 하원 군사위원장은 폭스뉴스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재개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사찰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우리는 최악을 대비해야 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NPT “北에 조약 복귀·비핵화 공식 촉구할 것”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들이 북한에 조약 복귀와 비핵화를 공식 촉구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NPT ‘2020 평가회의’ 준비위원회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사전회의에서 “북한이 빨리 NPT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물질보장조치에 복귀하길,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CVID)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는 내용의 문안을 회원국들에게 배포했다. 준비위는 문안에서 지난해 9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로켓 발사 등을 명백한 위반으로 판정했다. 이어 북한 비핵화와 관련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충실하고 세심하게 이행하도록 하고 국제 공조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준비위는 “우리는 북한의 핵실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핵실험장 폐쇄 발표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의 첫걸음으로 인정한다”면서 최근 남북 정상회담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 중단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문안은 이번 회의가 종료되는 4일 각국 논의를 거친 뒤 이번 회의의 성과로 정식 채택될 예정이라고 일본 NHK 방송이 전했다. NPT는 핵무기 보유국과 비보유국의 의무를 규정한 국제조약이다. 핵보유국은 핵무기나 기폭 장치, 이들 요소에 대한 관리를 제3국에 넘기면 안 된다. 비보유국은 핵무기를 만들지 않고 핵시설의 무기 제작 전용을 막기 위한 IAEA의 사찰이나 안전 조치를 수용하도록 했다. 북한은 2003년 제2차 북핵 위기 때 일방적으로 NPT를 탈퇴하고 핵탄두 실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등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강행해 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NPT 회원국들, 북한의 NPT 복귀·비핵화 촉구

    NPT 회원국들, 북한의 NPT 복귀·비핵화 촉구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들이 북한의 복귀와 비핵화를 촉구했다.NPT 2020년 평가회의 준비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20년 평가회의 제2차 준비위원회 회의 폐막일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번 공동선언문에는 한국을 포함한 NPT 회원국 63개국이 참여했다. 준비위는 공동 선언문에서 “북한이 빨리 NPT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물질보장조치에 복귀하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방식(CVID)으로 폐기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를 목적으로 관련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충실하고 세심하게 이행하고 강제할 것이며 국제공조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북한의 최근 핵 프로그램 중단, 남북한의 역사적 정상회담과 ‘4.27 판문점 선언’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준비위는 “우리는 북한의 핵실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핵실험장 폐쇄 발표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의 첫걸음으로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을 환영한다. 북한이 구체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과 모든 당사국의 뒤따른 노력을 통해 진전이 있기를 공개적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NPT는 핵무기 보유국과 비보유국의 의무를 규정한 국제조약이다. 핵보유국은 핵무기나 기폭장치, 이들 요소에 대한 관리를 제3국에 넘기면 안 되고, 비보유국은 핵무기를 만들지 않고 핵시설의 무기제작 전용을 막기 위한 IAEA의 사찰이나 안전조치를 수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북한은 2003년 제2차 북핵위기 때 일방적으로 NPT를 탈퇴하고 핵탄두 실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등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강행해왔다. 준비위는 선언문에서 작년 9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로켓발사,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판정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북한 정권이 이뤄낸 진전이 지역을 넘어 국제, 평화 안보에 심각하고 증가하는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준비위는 또 별도로 배포한 의장 요약문에서 북한이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뿐 아니라 다른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도 관련된 유엔 결의안의 요구대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방식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가입할 것도 북한에 요구했다. 평화적 목적까지 포함해 모든 형태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CTBT는 현재 166개국이 비준했지만 아직 발효되지는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판문점 선언 돋보기] “김정은 핵실험장 폐쇄·공개 선언 카드 비핵화 의지 표출이자 대미협상 전략”

    [판문점 선언 돋보기] “김정은 핵실험장 폐쇄·공개 선언 카드 비핵화 의지 표출이자 대미협상 전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실험을 중단하겠다더니 핵실험장 폐쇄 및 공개도 선언했습니다. 미국인 억류자 석방 가능성도 나와요. (북한이) 중요한 협상 카드를 소진한 게 아닙니다.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니 보여 주는 거죠. 동시에 상대가 원하는 것을 먼저 내주고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북·미 정상회담은 이미 시작됐습니다.”이관세(66)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은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연구소장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의 해법은 결국 “신뢰”라고 했다. 한국 정부의 중재 노력이나 비핵화와 관련한 김 위원장의 파격 행보 등은 북·미 간 불신의 골을 좁히려는 노력으로 봤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이 타결된다면 뒤따를 북핵 사찰·검증 과정에서 ‘디테일에 숨어 있는 악마’를 넘어서는 비결도 ‘신뢰’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 위원장이 북·미 간 주요 협상 카드인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을 지난달 먼저 선언했다. -북한이 지난해 말까지 핵·미사일 고도화를 해 왔으니 비핵화 진정성이 의심받는다는 걸 그들도 안다. 이를 불식시키려는 신뢰 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을 전격적, 선제적으로 선언했다고 본다.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봐야 미국도 진지하게 협상에 임한다. 또 북·미 정상회담을 주도하려는 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들어줘 자신이 원하는 최대의 이익을 상대가 들어줄 수밖에 없도록 하는 협상 전략의 한 부분이란 의미다. →북·미 간 ‘비핵화’ 정의에 차이가 있어 북·미 정상회담에서 쟁점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남·북·미 간 비핵화 개념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북한의 비핵화가 ‘이미 완성해 둔 핵’(과거 핵)을 제외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용어가 비핵화든, 완전한 비핵화든 ‘가진 모든 핵과 관련 시설을 폐기하는 것’이다. 핵심 쟁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인정하는 완전한 비핵화 시한을 언제로 잡을 것인지, 이에 대해 북한이 받을 보상이 무엇인지 등이 될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이 타결돼도 실행 단계에서 어그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합의는 잘해 두고 이행 검증 단계에서 이견으로 난항을 겪을 수 있다. 그 고비를 넘을 수 있는 건 결국 ‘신뢰’다. 1998년 미국에서 북한 금창리 지하 시설에 또 다른 핵시설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50만t의 식량을 제공하고 조사했지만 핵시설이 아니었다. 의심하자면 끝이 없다. 이미 과거 경험이 있으니 이번에는 남·북·미와 주변국들이 자세하게 준비하고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 →‘판문점 선언’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언급됐다.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주체와 시기에 대한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정치적 선언은 한반도 안정과 평화협정 논의의 신호탄이자 모멘텀(추진력)이다. 평화협정의 경우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비핵화 종결 시점)보다 앞에, 미국은 그 후에 체결하고 싶을 것이다. 평화협정은 군사뿐 아니라 정치·경제적 내용도 포함되는 포괄적인 것이어야 한다. 군사적 긴장 완화뿐 아니라 경제공동체나 경제협력도 잘돼야 평화가 보장되지 않겠나. →대북 경제제재 완화 시점은 언제가 될까. -판문점 선언 1조 6항(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이나 북한이 평양시를 서울시에 맞춘 것도 향후 남북 협력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보상 없는 선제적 조치를 했기 때문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방북하는 시점에 경제제재 완화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 또 올해 11월 미 중간선거 이전에 북한이 불능화 조치를 시작한다면 제재 해제 문제가 본격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통일부 차관이었던 2007년 남북 정상회담과 비교해 제언한다면. -당시는 화해·협력 분위기가 지속됐지만 이번 정상회담은 전쟁 위기설에서 정세가 급격히 변하는 과정에서 열렸다. 당시는 남북 관계 진전이 주된 의제였지만 지금은 비핵화,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평화체제 정착 등도 제시됐다. 북한의 핵능력이 고도화했고,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 열리는 것도 차이점이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 정착 및 북핵 해결 의지는 늘 같았다. 정권 말에 열린 2007년 정상회담이 정권 교체로 이행되지 못했다면 집권 초에 열린 이번 회담은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관세 소장 2007년 8월부터 17대 통일부 차관으로 재임하며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준비접촉 수석대표를 맡았고, 정상회담 준비 선발대 단장으로 방북해 일정, 동선, 행사 등을 북측과 협의했다. 1981년 통일부 사무관으로 입부해 28년간 근무하며 대변인, 정세분석국장, 남북회담본부장, 통일정책실장 등을 거쳤다. 또 경남대 북한대학원(현 북한대학원대)의 북한학 박사 1호다. 퇴임 이후 10여년간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강의하는 등 학계에 몸담고 있으며, 지난 3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했다.
  • 트럼프·김정은, 비핵화 시한·검증방법 ‘통 큰 합의’ 이룰까

    트럼프·김정은, 비핵화 시한·검증방법 ‘통 큰 합의’ 이룰까

    ‘파격적 결단, 노련한 수싸움’을 공통적으로 겸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비핵화 담판이 5월 하순 판문점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일시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명시된 만큼 미국의 비핵화 원칙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는 양측이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미국의 리비아식 속전속결형 해법과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접근법을 절충해 비핵화 시한을 도출하고 핵무기 등 사찰·검증 방법을 정하는 일이다. 또 비핵화 단계에 따라 미국이 어느 시점에 대북 경제 제재를 풀지가 북한의 가장 큰 관심사인 만큼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1. 비핵화 완료 시한 美 리비아식·北 이란식 비핵화 선호 시간끌기 막는 1~2년 절충안 거론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5월 하순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이뤄질 비핵화 로드맵 협상에서 미국의 리비아식 ‘속전속결형 해법’과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둘러싸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팽팽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1일 북핵 외교가에 따르면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비핵화 정의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협상 방식인 ‘일괄타결’은 어느 정도 타협점이 보이는 상태다. 일괄타결은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이 보상으로 북한에 제공할 체제안전보장(평화협정, 북·미 관계 정상화)을 단번에 타결하는 방식이다. 남은 쟁점은 실행 단계다. 미국의 리비아식은 먼저 북한이 핵폐기를 하면 검증한 뒤 보상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방식은 단계를 나눠 비핵화와 보상을 동시에 주고받는다. 리비아식이라고 해서 아예 단계가 없지는 않지만 북한의 방식이 더 세분화된다. 하지만 미국은 2003~2008년 6자회담에서 북한이 단계를 늘리는 시간 끌기 전술을 쓰면서 핵무기 개발 시간만 벌었다고 본다. 다만 리비아는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는 단계였지만 북한은 핵무기 완성을 선언했고 미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리비아처럼 핵물질을 한번에 반출하고 단번에 검증하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최근 미 정가에서 나오는 절충안은 1~2년의 비핵화 시한을 못박는 것이다.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접근이지만, 시간 끌기는 막는 방식이다. 다만,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시한이 2년 6개월을 넘을 것이라고 지적한 것처럼 비핵화 시한을 두고 양측의 줄다리기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핵 없는 한반도’에 미국의 핵우산·핵항모 등 전략핵이 포함될지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미국은 1992년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를 준용하자는 입장이다. 합의서는 핵무기, 우라늄 농축, 플루토늄 재처리 등을 포기하는 내용인데 남북이 체결 당사자로 미국은 제외된다. 2. 비핵화 검증 방법 美, 미신고 핵활동도 사찰 요구할 듯 미사일·생화학무기 포함 여부 관건 5월 하순에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과 함께 비핵화 검증 방법도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복귀와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가입에는 큰 무리 없이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쟁점은 검증 강도와 사찰 범위에 미사일 및 생화학무기를 포함할지 여부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1992년 모든 평화적 핵활동하에 있는 핵물질 검증을 위한 전면안전조치협정(CSA)을 맺으면서 NPT에 가입했으나 2차 북핵 위기로 2003년 탈퇴했다. CSA는 북한이 전체 핵물질을 신고하면 IAEA가 사찰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실제 플루토늄 신고량과 IAEA의 추정치 간에 중대한 불일치가 발견됐다. 또 그동안 40~50㎏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은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추출된 플루토늄 양은 추정이 가능하지만 고농축우라늄(HEU)은 기술적 확인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검증 강화를 위한 협정인 추가의정서(AP)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언제, 어디든 확인할 수 있도록 미신고 핵활동 등 신고 대상과 사찰권한을 강화하는 것이다. 북한이 국토 주권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미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검증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 이 경우 북한 전역에 산재된 미사일과 발사대 등을 모두 사찰하는 과정이 추가된다. 핵물질만 해도 사찰 범위가 넓어 미국이 원하는 속전속결 비핵화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영변 지역의 핵 관련 시설만 400개, 북한 전체로 2000개에 이르기 때문에 2년 내 사찰은 어려울 수 있다”며 “물론 단번에 전부 폭파시키면 되지만 해당 지역의 치유·복원이 힘들기 때문에 결국 핵물질을 해외로 반출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3. 대북제재 해제 시점 北 “비핵화 로드맵 맞춰 제재 완화” 美 “핵폐기 확인 후 경제원조 가능” 국제사회의 강화된 대북 제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밝히면서 북·미 정상회담에 나서는 주요 이유다. 김 위원장이 천명한 경제건설 총력을 위해서는 제재 완화가 필수다. 하지만 미국은 비핵화 이전에 대북 제재를 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북·미 간 어느 선에서 타협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유엔 회원국 내 소득이 있는 북한 노동자 전원을 2년 내에 북한으로 송환하도록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97호(2017년 12월 채택)가 풀리면 분명한 제재 완화 조치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 간 ‘판문점 선언’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남북 철도 연결 등 경제협력(경협)을 위한 포석들이 포함됐다. 현재 북한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대북 제재는 안보리 결의 2397호다. 달러를 벌어 오던 해외 노동자들의 강제 송환으로 돈벌이 통로가 막히고 있어서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정상국가화를 통해 트럼프타워, 맥도날드 등 미국 자금 투자까지 원할 정도”라며 “빠른 경제 제재 완화를 위해 북한이 통 큰 비핵화 결단을 내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한은 비핵화 로드맵에 맞춰 제재 완화 로드맵을 구축하는 방안을 북·미 정상회담 석상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대북 제재뿐 아니라 미국의 독자 대북 제재도 한꺼번에 풀기가 쉽지 않다. 미국은 특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전에 대북 제재를 풀 마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다녀온 비행기는 180일 내에 미국에 들어오지 못한다’ 등 대통령 행정명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뜻대로 폐지할 수 있지만, 대북 제재법 등은 미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테러지원국 제재, 적성국교역국 제재, 인권탄압국 관련 제재 등이 단계적으로 완화 또는 해제되려면 결국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 이스라엘 “이란 핵포기 믿지 마”... 미국 “내말 100% 옳아”

    이스라엘 “이란 핵포기 믿지 마”... 미국 “내말 100% 옳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정한 이란 핵 합의 탈퇴 시한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지지 여론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호응했으나 다른 합의 당사국인 독일, 프랑스 등은 이스라엘의 선전을 견제하고 나섰다.AP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4월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국방부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열어 “이란이 아주 큰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2015년 주요 6개국과의 핵 합의에 서명하기 전에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감춘 사실을 입증할 자료가 산더미처럼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젝트 아마드’로 불리는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의 내용을 담은 5만5천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와 CD(콤팩트디스크) 183장을 이란 테헤란에서 몇 주 전에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핵탄두 5개를 만들고 시험한다는 특정 자료를 지목하며 “탄도미사일에 장착되는 히로시마 폭탄 5개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젝트 아마드가 핵무기를 고안하고 실험하기 위한 포괄적 프로그램이란 걸 증명할 수 있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겠다고 선택하는 시점에 사용할 물질을 몰래 저장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표, 사진, 동영상 등을 동반한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TV로 생중계됐으며 영어로 진행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제시한 자료를 고려할 때 이란을 믿을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내놓은 자료에서는 이란을 불신해야 할 해설이 있을 뿐 이란이 핵 합의를 위반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었다. A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대 결단을 앞두고 국제 여론에 입김을 넣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고 해설했다. 그러면서 자료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내린 결론과 다른 새로운 사안이 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이란 핵 합의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대가로 서방 국가들이 경제 제재를 일부 풀어주는 협정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와 유럽을 주도하는 독일 등 6개국이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체결된 이 협정을 ‘최악의 거래’로 비판하며 대선후보 시절부터 폐기를 언급해왔다. 핵 개발 억제에 기한이 있는 일몰 합의인 데다가 탄도미사일, 역내 세력확장 등에 대한 규제방안이 없다는 점이 그가 주장하는 흠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가 수정되지 않는다면, 협정이행과 관련한 미국 국내법을 토대로 오는 5월 12일 이란에 대한 제재유예를 연장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미국이 빠지면 핵 합의가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중동 패권 행보가 고삐가 풀릴 것이라며 시종일관 이란 핵 합의에 반대해오다가 트럼프 정권의 출범과 함께 우군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내 말이 100% 옳았다는 점이 진실로 입증됐다”며 “이건 그냥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이란 제재유예와 관련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밝히지 않은 채 “탈퇴를 하더라도 진정한 합의를 위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백악관은 프레젠테이션과 관련, “미국이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과 일치한다”며 “이란은 강력하고 은밀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박에도 이란은 핵 합의에 대한 재협상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프레젠테이션과 관련, 이란 국영통신 IRNA는 “네타냐후는 우스운 쇼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비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선동일 뿐이라 일축했다. 이스라엘은 이번에 수집한 ‘이란의 비밀 핵 개발’ 정보를 공유하려고 독일, 프랑스에도 전문가들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프랑스, 영국은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에 반대하며 이란과 미국을 동시에 설득할 수 있는 중재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이란 핵 합의가 부실하지 않고, 현재 IAEA의 강력한 사찰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스라엘의 여론전을 경계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영국은 이란과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지를 두고 순진했던 적이 한순간도 없었다”며 “이것이 이란 핵 합의의 일부로 받아들여진 IAEA 사찰체계가 국제 핵 합의 역사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견고한 까닭”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란이 오로지 평화로운 핵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의심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IAEA의 전례 없는, 견고한 감시체계를 동반한 이란 핵 합의가 2015년에 서명됐기 때문”이라고 거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미 정상회담 목표는 비핵화…우리도 무슨 일 일어날지 몰라”

    北체제 보장·핵폐기 검증 관건 남북 간의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북·미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언급보다 빠른 5월 중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시사하는 등 미국 정부도 정상회담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시간주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북한과 회동이 오는 3~4주 내에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매우 중요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월 말~6월 초가 유력해 보였던 북·미 정상회담을 3~4주 내로 적시한 것으로 볼 때, 북·미 간 의제 조율이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가 될 것”이라면서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여러분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왜냐면 우리도 정말로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자”면서 “나는 (회담장에) 들어갈 수도 있고, 회담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근 평양을 극비 방문을 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ABC방송에서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달성하도록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김 위원장과) 북·미 양국이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에 대해 광범위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맡긴 명확한 사명을 가지고 있었고, 내가 (북한을) 떠날 때 김 위원장은 그 ‘사명’을 정확하게 이해했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해 볼 때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 등은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지막 관문인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북·미의 이견이 아직도 팽팽한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제 대화의 무게 추는 북한이 과연 비핵화를 고려하고 있느냐에서 비핵화 약속을 어떻게 구체적인 조치로 진전시키느냐로 넘어갔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핵·미사일 개발 시간만 벌어주며 북한에 속았던’ 과거 대북 협상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최대 압박을 거두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북한은 단계적 비핵화로 핵 폐기를 최대한 미루면서 체제 보장과 경제적 보상 등 반대 급부를 ‘최대한 얻어내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미국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행동뿐 아니라 비핵화의 시한, 이를 검증할 사찰,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 재가입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북 핵 검증도 이전과는 다른 강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북한도 핵 포기에 따른 대가로 체제 보장과 미국의 적대시 정책 철회, 제재 완화 또는 해제, 평화협정 체결, 북·미 국교정상화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정은 정권의 체제 보장은 최우선 요구사항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핵 포기는 북한 체제를 보장한다고 미국이 확실하게 먼저 약속해야 한다는 점이 조건’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어려운 협상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두 사람에게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회담의 성공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재선의 ‘가늠자’인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북핵 해결’이라는 외교적 성과물이 절실한 입장이다. 김 위원장도 ‘경제 부흥’을 선언한 만큼 대북 제재와 압박을 꼭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북·미 양국의 두 지도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극적인 ‘타협’이 이뤄질 수도 있다”면서 “북·미가 ‘핵 폐기’라는 큰 틀에 합의하고, 비핵화의 단계별 이행과 보상 과정을 최대한 단순화하는 형태로 ‘대타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정은 “국제사회 투명하게 공개”…핵실험장 폐쇄 생중계할 듯

    김정은 “국제사회 투명하게 공개”…핵실험장 폐쇄 생중계할 듯

    金 “난 美 향해 핵 쏠 사람 아냐” 비핵화 프로세스 진입 신호탄 ‘정치적 쇼’ 라는 의심 잠재우기 북미회담에 긍정적 영향 줄 듯5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는 전 세계에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진정성을 보여 주는 ‘빅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북한이 비핵화의 첫 단추를 끼웠음을 알리는 정치적 행위이자 상징적 조치이기 때문이다. 비핵화가 ‘동결-폐기’로 압축되는 프로세스에 이미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비핵화 논의가 본격화될 5월 말 6월 초 북·미 정상회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2008년 영변 냉각탑 폭파 땐 녹화중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시행할 것이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고자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 언론인들을 조만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장면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은 2008년 6월 27일 비핵화 의지를 외부에 보여 주고자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해체할 때도 미국 CNN, 한국 MBC를 비롯해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의 다른 5개 참가국 방송·통신사를 초청했다. 당시 냉각탑 폭파 행사는 CNN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영변 현지에 위성 송출시설이 없어 불발됐다. 대신 이 장면은 폭파 수시간 뒤 전 세계에 녹화 중계됐다. 그러나 그간 위성 송출기술이 발전해 간단한 장비로도 생중계할 수 있어진 데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전 세계에 과시하려면 생중계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어 이번에는 생중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 간 합의로 한·미 언론인과 전문가를 언제 파견할 것인지 논의해야 하는데,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 전에 폐쇄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풍계리 이외 영변 핵시설에 대한 언급은 이뤄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일단은 이 내용”이라고 답했다. ●풍계리는 北 핵무력의 심장부 대북 제재 해제와 북·미 관계 정상화에 반대하는 미국 내 강경파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라도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같은 가시적 성과를 보여야 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나는 남쪽이나 태평양, 미국을 향해 핵을 쏠 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공개하는 행위는 김 위원장 발언의 진정성을 입증하는 보증수표가 될 것이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2008년 폭파된 영변 냉각탑과 달리 지난해 9월까지 핵실험을 한 북한 핵무력의 심장부와 같은 곳이다. 높이 20여m의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인 영변 냉각탑은 폭파되기 2년 전인 2006년부터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폭파 당시에도 ‘용도폐기 된 빈 껍데기’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폐쇄는 다르다는 평가와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일부에서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핵실험 시설보다 훨씬 큰 두 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한 것도 ‘정치적 쇼’라는 의심 어린 눈초리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측이 한국 언론을 비롯해 외부 언론에서 나오는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는 비핵화의 시작이다. 북·미 정상회담에선 핵 동결과 이미 생산한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핵 폐기, 미래의 핵을 폐기하기 위한 시설 폐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등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비핵화 시한 조율’ 관건… 北 “단계적·동시적” 美 “속전속결”

    ‘비핵화 시한 조율’ 관건… 北 “단계적·동시적” 美 “속전속결”

    27일 2018 남북 정상회담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명시(명문화)되고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면서 향후 비핵화 로드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남북 정상이 비핵화 로드맵의 ‘길잡이’로서 충분하고 분명한 성과를 거두면서 이제 공은 5~6월 중 열릴 북·미 정상회담으로 넘어갔다.우선 비핵화 일괄타결 및 단계별 시행방식에는 북·미 간에 큰 이견은 없어 보인다.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안전보장(북·미 관계 정상화, 평화협정)을 교환하는 방안을 한 번에 타결하되, 실제 실행단계에서는 북·미가 단계별로 서로 주고받는 식이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비핵화 협상 조건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중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를 확인하면서 분위기가 일단 긍정적이다. 북·미 정상은 그러나 비핵화 시한, 비핵화 범주, 비핵화 방식 등에 대해 구체적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북한은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미국은 ‘속전속결형 비핵화’를 원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2003년부터 시작했던 6자회담(남·북·미·중·일·러)에서 북한이 보여 준 소위 ‘살라미 전술’(의제를 최대한 잘라 보상 극대화) 등 시간 끌기 전술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비핵화 시한이 이번 비핵화 로드맵에서 중요한 이유다. 미국은 조속한 비핵화를 위해 최대 2년의 시한을 두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보는 지난 26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전문가 토론회’에서 “북한이 단기간에 사찰단을 수용해도 정말 북한이 핵폐기를 하고 있다고 검증하려면 2년 반보다 훨씬 더 걸린다”고 분석했다. 핵탄두용 핵물질 폐기 이외에 각각 미국 본토와 괌·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비핵화 범주에 포함하느냐도 관건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 20일 노동당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 중단과 ICBM 실험발사 중지를 함께 선언하면서 미사일 폐기도 비핵화 범주에 포함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아직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ICBM의 파괴력이 5층 건물을 부술 정도에 불과해 핵물질 폐기만으로 비핵화를 완성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해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핵물질 폐기가 최우선이지만 깊은 북·미 불신의 골을 감안할 때 북한의 핵물질 폐기가 검증된 뒤에도 미국은 은닉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할 것”이라며 “따라서 ICBM·IRBM을 비핵화 범주에 넣으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정상은 비핵화 방식도 합의해야 한다. 미국 입장에서는 모든 핵무기 폐기가 하나의 목표지만, 북한은 현재 상태에서 핵무기 생산을 중단하는 것과, 과거에 만든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을 각각 다른 의제로 접근한다. 북한의 핵무기 사찰 및 검증 등의 기술적 문제는 향후 실무선에서 다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물질 및 관련 시설들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신고하면 사실관계를 검증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하지만 더 확실한 검증을 위해 IAEA가 원할 때마다 의심시설을 점검하는 방식도 검토될 수 있다. 영변 등에 관련 핵시설이 집중돼 있는 핵물질과 달리, 북한 전역에 산재된 ICBM과 발사장을 모두 사찰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더 복잡할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이 무난히 합의되면, 한국이 올해 내 개최를 추진하는 3자(남·북·미) 혹은 4자(남·북·미·중) 회담에서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을 의미하는 ‘평화협정’이 협의될 전망이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보상으로 미국이 제공할 북한의 체제안전보장 중 하나다. 평화협정으로 평화체제가 장기간 유지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베를린 구상’과 이날 ‘판문점 선언’에서 언급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이 현실화된다. 아직 길은 멀지만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손턴 “北 핵실험장 폐기 긍정적… 트럼프 임기 내 해결 원해”

    손턴 “北 핵실험장 폐기 긍정적… 트럼프 임기 내 해결 원해”

    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지명자)은 24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고 밝힌 것은 진일보한 것이며 그들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협의차 방한한 손턴 대행은 남영동 주한 미대사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과거 정부가 되풀이한 대북 정책의 실패를 원하지 않으며 자신의 임기 중 북한의 진정한 비핵화를 위한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지는 이미 언급했지만 핵실험장 폐기는 처음 나온 것”이라며 “북한이 그동안 내놓은 각종 성명과 협의는 바람직하고 긍정적 신호로 이제 그들의 행동을 테스트하는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손턴 대행은 북한이 취해야 할 구체적 행동에 대해 “핵중단·동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신고, 검증, 폐기 등 다양한 경우가 있다”며 “앞으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그들의 진정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인 2020년 등 ‘데드라인’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현 상황에서 데드라인은 없다”면서도 “시간을 오래 끌면서 늘어지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다음 대통령에게 넘기지 않고 본인 임기 내에서 긴급성을 가지고 책임을 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1년 또는 2년 등 비핵화 데드라인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인 2020년까지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결실을 거두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동시적 조치’와 미국의 ‘일괄타결’이 서로 다른 게 아니냐는 지적에 손턴 대행은 “과거 (협상을 위한 협상 등) 단계별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을 다시 가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정상회담을 통해 이행 과정이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비핵화 범위에 “핵시설, 핵물질뿐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미사일과 중거리, 단거리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험을 금지하고 있는 모든 미사일이 포함된다”며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핵폐기(CVID)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 본토를 위협하는 ICBM뿐 아니라 일본 등 한반도 인근에 닿는 중거리, 단거리 미사일도 비핵화 대상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 조건으로 북한에 어떤 ‘당근’(보상)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손턴 대행은 “북한 지도자(김정은)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수전 손턴 차관보 대행 “핵실험장 폐기는 긍정적, 트럼프 임기 내 해결 원해”

    수전 손턴 차관보 대행 “핵실험장 폐기는 긍정적, 트럼프 임기 내 해결 원해”

    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지명자)은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과거 (미) 정부가 되풀이한 대북 정책의 실패를 원하지 않으며, 자신의 임기 중 북한의 진정한 비핵화를 위한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손턴 대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고 밝힌 것은 진일보한 것이며, 그들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협의차 방한한 손턴 차관보 대행은 이날 오후 남영동 주한미대사관 공보과에서 가진 서울신문 등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지는 이미 언급했지만 핵시험장 폐기는 처음 나온 것”이라며 “북한이 그동안 내놓은 각종 성명과 협의는 바람직하고 긍정적 신호로, 이제 그들의 행동을 테스트하는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손턴 대행은 북한이 취해야할 구체적 행동에 대해 “핵중단·동결,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 신고, 검증, 폐기 등 다양한 경우가 있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발표는 한·미가 모두 환영했고, 직접 문을 닫는다면 비핵화로 나가는데 구체적 방안이 될 것이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그들의 진정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인 2020년 등 ‘데드라인’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현 상황에서 데드라인은 없다”면서도 “시간을 오래 끌면서 늘어지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도 과거 정부가 (시간만 끌면서)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던 만큼 다음 대통령에 넘기지 않고 본인 임기 내에서 긴급성을 가지고 책임을 지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1년 또는 2년 등 비핵화 데드라인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인 2020년까지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결실을 거두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동시적 조� ?� 미국의 ‘일괄타결’이 서로 다른 게 아니냐는 지적에 손턴 대행은 “과거 (협상을 위한 협상 등) 단계별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을 다시 가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정상회담을 통해 이행 과정이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비핵화 범위에 “핵시설, 핵물질뿐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미사일과 중거리, 단거리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험을 금지하고 있는 모든 미사일이 포함된다”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핵폐기(CVID)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 본토를 위협하는 ICBM뿐 아니라 일본 등 한반도 인근에 닿는 중거리, 단거리 미사일도 비핵화 대상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 조건으로 북한에 어떤 ‘당근(보상)’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손튼 대행은 “북한이 체제안전보장을 언급하는데 그들이 무엇을 해주면 안전하다고 느끼는지 직접 듣고 싶다”며 “북한 지도자(김정은)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대북 ‘적대시정책’을 펼치지 않고 있는데도 북한은 연합훈련 등을 비난한다”며, 한·미 동맹 이슈인 주한미군 철수 등은 “협상 리스트에 없지만, 북한 리더(김정은)이 이에 대해 무엇을 말할 것인지 경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튼 대행은 이와 함께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문제에 대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조속한 석방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北과 결론까지 먼 길… 오직 시간이 말해 줄 것”

    트럼프 “北과 결론까지 먼 길… 오직 시간이 말해 줄 것”

    수석 보좌관 “완전한 비핵화는 핵무기 없는 완전한 폐기” 강조 언론도 “폐기 거론 안 해” 회의적 “NPT 복귀 등 기준 필요”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이 북·미 협상과 관련해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며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북한에 관한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먼 길이 남아 있다. 어쩌면 일이 잘 해결될 수도 있고, 어쩌면 안 그럴 수도 있다. 시간이 말해 줄 것”이라며 전날과는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우리는 아무 것도 양보하지 않았고, 그들이 비핵화(세계를 위해 매우 훌륭한 일)와 실험장 폐기, 실험 중단에 합의했다”고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20일 핵실험 중단·핵실험장 폐기 등의 내용이 담긴 결정서를 채택하자 “매우 좋은 뉴스, 큰 진전”이라고 즉각 환영을 표시했었다. 마크 쇼트 미 백악관 의회담당 수석보좌관도 이날 NBC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한반도 비핵화는) 우리 동맹국과 전쟁에서 사용 가능한 핵무기를 (북한이) 더는 보유하지 않는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한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최대 의제는 북핵 ‘동결’이 아니라 ‘비핵화’, ‘핵 폐기’임을 분명히 밝혔다. 또 쇼트 보좌관은 “여러분은 대통령이 ‘우리는 최대의 압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많이 들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최대의 압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정상) 회담에 관해 대통령은 ‘협상 테이블에서 떠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미 조야와 전문가 및 현지언론들도 ‘북한 발표에 핵 폐기가 직접 거론되지 않았다’며 북한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보수계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소의 딘 청 선임연구원은 종전 협정과 관련, “용어들이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닐 수 있으므로 매우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분쟁의 종식은 북한의 입장에서 한·미 동맹의 종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그들의 핵 프로그램을 상당 부분 폐기하기 전까지 (경제) 제재 완화와 같은 상당한 수준의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만약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신속하게 행동한다면 (보상은) 무제한”이라고 전했다. WSJ는 “북한이 미국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직행’ 카드를 받아들인다면 미국은 평화협정이나 전격적인 북·미 수교를 선물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제임스 마틴 핵무기확산방지연구센터(CNS)의 캐서린 딜 연구원은 “북한에 속지 않으려면 구체적인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행동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등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국제사회의 틀 안에서 진행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워싱턴 한 외교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경제 제재 완화를 한 번에 ‘딜’할 계획”이라면서 “이는 북·미가 초기에 물러설 수 없는 중대한 양보를 주고받아야 북한의 ‘시간벌기’ 전략을 차단할 수 있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산”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핵 해결까진 ‘창조적 해법’ 필요…검증·사찰 단계서 위기 맞을 수도

    북핵 해결까진 ‘창조적 해법’ 필요…검증·사찰 단계서 위기 맞을 수도

    남아공 초기 수준 핵 무보상 폐기 이란 일괄 대신 외교로 단계 해결 북한이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지를 선언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리비아·이란·우크라이나 등 핵무기를 먼저 포기했던 국가의 사례가 조명을 받고 있다. 북한에는 전혀 다른 ‘창조적 해법’이 필요하지만 세부 수준에서 각 사례의 노하우를 활용할 필요성도 제기된다.한 외교소식통은 22일 “기존의 핵무기 포기 사례 중 실제 핵폭탄을 스스로 개발, 제조해 보유했다가 폐기한 곳은 남아공뿐”이라며 “북한이 향후 핵무기를 폐기한다면 두 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다만 1993년 소련 붕괴 등 국내외 상황의 변화로 남아공은 보상 없이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했다는 점이 북한과 다르다. 또 북한 핵무기에 비해 초기 수준이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로 세계 3위의 핵보유국이 됐지만 이듬해 핵무기 폐기를 약속했다. 이를 대가로 서방국의 경제적 보상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을 맞바꾸려는 북한 상황과 비슷하다. 다만, 스스로 핵무기 개발을 추진한 나라가 아니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란은 2013년 10월부터 단계적 비핵화를 진행 중이며 국제사회도 각 단계에 맞춰 제재를 줄여 왔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지만 외교적 해법으로 꾸준히 진행됐다. 단계적 외교 해법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포괄적 합의가 아닌 몇 개의 핵시설만 비핵화 대상에 넣었다며 ‘최악의 합의’로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북한 핵무기 검증 및 사찰 단계에서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북한은 1992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면안전조치협정(CSA)에 서명했다. 이어 핵시설에 대한 15페이지 분량의 최초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실제 검증 결과와 차이가 있었고, 심각한 문제로 비화했다. 따라서 미측이 이번에는 신고하지 않은 핵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추가의정서’(AP)까지 요구할 수 있다. 북한의 경우 검증 대상이 광범위하다. 영변 핵시설에만 390개가량의 시설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 어디서나 만들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검증은 더 힘들다. 특히 핵무기의 기술 이전 및 개발 재개를 못하도록 핵 개발·기술자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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