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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核무기 암시장 위험수위”

    핵무기 개발 기술이나 관련 부품 등의 국제적 암거래 방지 방안을 마련하는 문제가 국제사회의 긴급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4일 이와 관련,핵 암시장을 통한 핵확산 위험을 강력히 경고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란,리비아 등에 대한 사찰 결과 “조직범죄단 카르텔과 다를 바 없는 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핵 밀거래 지하망의 존재가 밝혀졌다.”고 강조했다.그는 오는 8일 빈에서 열리는 IAEA 집행이사회에 이란과 리비아에 대한 핵사찰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리비아의 핵포기 선언 이후 리비아의 핵무기 개발실태를 조사 중인 미국과 IAEA 관리들에 의해 밝혀진 핵무기 암시장은 실시간 기술자문까지 가능한 ‘국제 슈퍼마켓’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핵무기 부품은 물론 설계도까지 암시장에서 거래됐기 때문이다. 핵무기 설계도는 컴퓨터 디스크에 저장돼 거래됐다.리비아에서 발견된 설계도는 지난 60년대 중국이 실험한 뒤 파키스탄에 넘긴 핵탄두 설계도와 매우 가깝다고 미국 관리들이 밝혔다.가격은 5000만달러(583억원)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핵무기 암시장의 중심이었던 ‘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 압둘 카디르 칸 박사는 수백만달러를 받고 이란에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고속 원심분리기의 설계도와 중간 거래상인들의 이름을 넘겼다.칸 박사와 함께 일한 중간상들은 스리랑카,독일,네덜란드 출신으로 미국,캐나다,유럽 등지에서 핵무기 부품을 확보했다.칸 박사 또한 중동에 유령회사를 세워 파키스탄의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부품들을 사들였다.이 중간상들이 북한에도 관련 기술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중간상들은 소규모 접점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세부사항과 최종 목적지까지 알고 있는 사람은 10여명에 불과하다고 A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이번 칸 박사의 체포로 암거래 시장은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중간상들은 핵을 원하는 나라의 외교관들과 주로 유럽에서 접촉,필요한 물품을 파악한 뒤 주문을 낸다.물론 최종 목적지와 정확한 용도는 감춰진다.원심분리기와 같은 거대한 기기는 수천개의 부품으로 쪼개져 구입된다.구입이 불가능한 것은 비밀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한 나라에서 설계돼 제2,제3국에서 만들고 제4국으로 실어나른 뒤 최종 목적지로 전달된다.”고 폭로했다.전 세계에 사무실이 산재해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미국에서 체포된 이스라엘 국적의 핵무기 암거래상 아세르 카니가 대표적인 예다.그는 미 매사추세츠 주의 한 회사에서 핵무기 기폭장치 10여개를 유령회사와 가짜 선적서류를 내세워 사들였다. 그는 화물을 일단 미 뉴저지 주로 보낸 뒤 다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그리고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파키스탄에 보내려다 덴버 공항에서 체포됐다. 전경하기자 lark3@˝
  • [사설] 6者회담, 北核 실질 진전 되도록

    뒤늦게나마 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다시 열리게 된 것은 다행이다.지난해 8월 베이징 1차회담이 결실 없이 끝난 지 반년만이다.우여곡절 끝에 북한이 다시 회담장으로 나오게 된 것은 우리 정부는 물론 미국,중국 등 다른 회담 참가국들의 적극적인 설득 노력이 주효한 결과라고 본다. 어렵사리 열리는 만큼 1차회담과 달리 이번 회담은 북한핵 문제 해결에 있어 실질적인 진전이 이루어지는 자리가 되도록 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이미 생산된 핵물질을 포함,현재 진행중인 모든 핵개발 계획과 시설을 깨끗이 포기한다는 북한의 적극적인 의사표명이 있어야 한다.미국은 북한핵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종식돼야 한다는 원칙을 밝혀놓고 있다.우리 정부의 생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북한은 여러 차례 ‘핵억지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회담 진전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파키스탄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북한에 핵무기 제조기술을 제공했다는 언론 보도 또한 북한의핵무기 및 핵기술 보유설을 뒷받침하고 있다.남북한 누구도 어떤 명분으로든 핵을 생산·보유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따라서 북한은 이미 보유중인 핵무기나 핵물질이 있다면 마땅히 폐기해야 한다. 북한은 최근 이란과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 폐기협정에 서명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에 응함으로써 오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눈여겨보길 바란다.이를 위해 부시행정부 역시 경제원조 약속 등 다양하고 유연한 협상자세를 보여야 한다.하지만 핵 포기가 전제돼야 한국 정부 역시 미국에 보다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주문할 수도 있게 된다는 점을 북한은 유념해 주기 바란다.
  • IAEA가 리비아 핵검증 주도

    리비아가 보유중인 핵 및 생화학무기에 대한 해체가 이달 말부터 본격화된다.지난해 12월19일 핵무기 포기선언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이다. 리비아의 핵포기 선언 이후 검증 주체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영국이 19일(현지시간) IAEA가 검증작업을 감독하고,미국과 영국이 지원 역할을 하기로 합의했다.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이날 빈에서 존 볼턴 미 국무부 차관 및 영국 외무부 대표 윌리엄 에르만과 회담을 마친 뒤 “검증작업에서 IAEA의 역할은 매우 분명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리비아의 핵관련 시설을 직접 해체하고 외국으로 반출하는 일은 미국과 영국의 전문가들이 전담하고 IAEA는 핵프로그램이 제대로 해체됐는지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말했다.그는 “10일내에 IAEA 사찰팀이 리비아로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미 미·영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사찰팀이 리비아에 들어가 있으며,수주안에 리비아가 그동안 비밀리에 개발해 왔던 핵 등 불법무기 생산기술 및 재료를 해체·파괴·반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영 양국은 해체된 고농축 우라늄과 원심분리기를 어디로 옮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영국이나 미국의 안전시설로 운반할 것이 확실시된다. IAEA는 리비아로부터 핵 관련 물질의 해외 반출을 감독하고,반출전 미·영 전문가들이 해체해 봉인한 관련 물질을 뜯어 확인한 뒤 재봉인하며,외국으로 반출된 핵관련 물질을 다시 확인하는 권한을 갖게 된다. 김균미기자 kmkim@
  • “北 해로 봉쇄… 핵탄두 유출막아야”펄 美국방자문역 주장

    |뉴욕 연합|‘신보수주의자’(네오콘)로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표적 강경파 중 한 명인 리처드 펄 미국 국방부 자문역은 북한이 제조한 핵탄두 유출을 막기 위해 북한의 해로와 항로를 봉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 차관보를 지내고 현재 국방정책 자문위원인 펄은 최근 데이비드 프럼 전 대통령 특별보좌역과 공동으로 펴낸 저서 ‘악의 종식-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법’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펄은 이 책에서 “한반도에서의 전쟁 발발보다 더 위험한 것은 북한이 제조한 핵탄두가 알 카에다 등 테러조직에 팔릴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일본 관리들은 일본 도시들이 북한 미사일 사정권에 놓여 있기 때문에 (이와)비슷하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북한이 즉각 핵 관련 물질을 폐기하고,미사일 기지를 폐쇄하며,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항구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기 때문에 미국은 ▲북한의 핵무장을 감내하거나 ▲단호한 행동을 취하거나 ‘양자택일’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단호한 행동은 북한 해로와 항로의 광범위한 봉쇄,한국과의 교류 차단으로 시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이라크 WMD 위협은 허구”/카네기재단 “美 정보조작”폭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이라크에서 최악의 상황을 설정하고 이같은 상황이 마치 실제로 일어나는 것처럼 가정해 행동했다.” 권위있는 미국의 중도적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이 8일 부시 행정부가 주도한 이라크 전쟁의 허구성을 낱낱이 폭로했다.카네기재단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증거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무기와 관련된 정보를 조작했으며 사담 후세인 정권이 결코 미국에 위협적 존재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당시로선 이라크와 테러그룹의 연관성을 감안했어야 하며 그런 가능성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반박했다.그는 대량살상무기나 이라크가 테러그룹과 연관됐다는 명백한 증거를 찾지 못했지만 미국의 결정은 분별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라크의 핵 프로그램이 1990년대 중반에 이미 중단됐으며 화학무기의 생산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생물학 무기의 잠재력은 보유했으나 생산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UN 무기사찰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얻은 정보,부시 행정부 관리의 증언,언론보도의 확인 등을 통해 보고서는 “부시 행정부가 전쟁의 명분으로 삼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위협은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이라크전이 거론되기 시작한 2002년 10월을 전후한 정보당국의 분석은 확연히 바뀌었으며 정보당국이 정책입안자들의 부당한 압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정보당국은 이라크의 무기시스템을 과대평가했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부시 행정부의 관리들은 이라크의 위협을 부풀렸다는 것. 조지 W 부시 대통령마저 후세인 정권과 알 카에다의 연관성을 거론했으나 이와 관련된 증거는 없으며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가 테러세력에 이전됐다는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mip@
  • 北, 3개 美핵시찰단 연쇄 초청

    북한이 영변의 핵 시설을 시찰하도록 초청한 미국 방문단은 핵 및 한반도 전문가와 상원 외교위원회 보좌진,커트 웰든 하원의원 등 모두 3개 팀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북한이 빠르면 이달 내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2차 6자회담을 앞두고 이처럼 미 방문단을 연쇄적으로 초청한 것은 ▲핵 개발 능력도 과시하고 ▲사찰 허용 등 대화 가능성도 시사,미국에 ‘일괄타결’을 압박하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 영변 방문이 정부와는 무관한 민간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애덤 어럴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북한 핵 문제의 유일한 해법은 6자회담이며,이번 방북이 6자회담의 재개최와 성과있는 논의에 방해가 된다면 소망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정보 담당자들은 북한이 1년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단을 추방한 이후 얼마나 많은 핵 연료봉을 무기급 플루토늄으로 재처리했는가를 이번 방문단이 파악할 수 있는가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8000개의 핵 연료봉을 재처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북한이 6개정도의 핵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정도의 플루토늄을 추출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북한의 주장이 확인된 바는 없다. 이도운기자 외신 dawn@
  • 美, 北핵시설 시찰

    북한 핵 위기 해소를 위한 차기 6자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핵 과학자 등으로 구성된 미 대표단이 6일부터 10일까지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방문한다. 미국의 USA투데이 인터넷판은 2일 “이달 중순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핵 6자회담에 앞서 북한이 미국 핵과학자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의 영변핵시설 방문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외부 전문가가 방문하는 것은 북한이 지난 2002년 12월31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원을 추방한 지 1년 만이다.또 지난 10월 미 의회 대표단의 방북을 저지했던 부시 행정부도 이번 대표단의 방북을 승인,북핵 차기 6자회담 전망을 밝게 한다. 북한은 지난해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한 뒤 8000개의 폐연료봉의 재처리를 완료,6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추출했다고 주장하며 미국을 압박해왔다.미국과 한국 등은 이같은 북한의 주장은 입증되지 않았다며 협상용으로 일축해왔다. 미 대표단에는 미국 최초의 핵폭탄을 제조한 로스알라모스국립연구소 소장을 1985년부터 1997년까지 지낸 미국최고의 핵전문가 시그 해커 박사와 스탠퍼드대학 중국 전문가,미 상원 외교정책 자문위원 2명,북한과 협상경험을 가진 전 미 국무부 관리 등이 포함돼 있다. 신문은 김정일 정권이 핵전문가인 해커 박사를 초청한 것은 회담을 앞두고 미 대표단이 핵무기 보유 사실을 입증해줌으로써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했다.또 6자회담에서 협상이 타결될 경우 북한이 문제의 핵시설들을 공개할 것임을 미리 보여줌으로써 긴장을 완화하려는 의도로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행정부는 지난해 성탄절을 앞두고 북한에 식량 6만t제공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 대표단의 방북을 허용함으로써 북한에 대해 핵폐기에 관한 협상 재개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뉴스플러스/윤영관 외교 새달 이란 방문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르면 새달 이란과 이집트 등 중동 지역 2∼3개 나라를 노무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일 “우리 정부의 이라크 파병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이라크의 재건·복구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뜻을 전달하는 대(對)중동 외교 강화 차원의 순방”이라고 말했다.이라크는 아직 공식 정부가 수립되지 않아,방문국에서 제외됐다.정부가 조심스럽게 방문을 추진중인 이란의 경우,북한·이라크와 함께 미국이 ‘악의 축’으로 지목한 나라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지난 2000년 8월 한승수 당시 외교부 장관이 25년 만에 이란을 방문,이듬해 하타미 대통령의 방한을 추진했으나 9·11 테러 발생 이후 미국의 대량살상무기(WMD)정책을 둘러싼 경직된 국제정세로 한·이란 정상회담이 무산됐다.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사찰을 허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핵 문제의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IAEA “리비아 핵개발 초기단계”

    |트리폴리 AFP 연합|리비아의 비밀 핵시설 4곳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팀의 사찰 결과 리비아가 이 시설들을 해체하기 전에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초기단계에 있었다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29일 밝혔다. IAEA 사찰팀은 앞서 28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인근 핵시설 4곳을 시작으로 핵사찰을 개시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원심분리기를 조사했지만 상자속에 분해되어 있었다.”면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고도로 발전된 시설은 볼 수 없었으며,농축 우라늄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AEA 사찰팀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둘러봤으나 작동은 되고 있지 않았다면서 핵시설의 설비와 기술은 다수의 외국에서 도입된 것이었다고 말했다.IAEA 사찰팀이 방문한 핵시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트리폴리 남동부 15㎞ 지점에 옛 소련이 건설한 ‘투주라’ 원자로가 첫 사찰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 美·이란 관계 개선되나?/美, 구호에 가장 적극적… 고위급 접촉 가능성

    2만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 지진을 계기로 미국·이란간 관계 개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지난 2002년 북한,이라크와 함께 이란을 ‘악의 축’으로 지목했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진 피해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과 함께 구호의사를 밝힌 지 하루만에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를 출발한 미 군용기 허큘리스 C130이 구호·의약품과 구호요원을 싣고 28일 새벽 케르만에 도착했다.미 군용기가 이란 땅을 밟기는 지난 1979년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 인질사건 이후 24년만이다. 양국 정부는 인도적인 지원일 뿐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미국의 대 이란정책의 변화와 함께 이란의 대외개방 속도가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27일 유엔본부의 모하메드 아자브 자리프 이란대사에게 이례적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애도의 뜻과 인도적 구호계획을 논의했다. 루 핀터 미 국부무 대변인은 “인도적 구호 결정이 미국과 이란과의 관계에 변화를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이런저런 추측에 못을 박았다. 미국은 지난해 6월 2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란 지진 때는 유엔을 통해 30만달러를 간접 지원했을 뿐이다. 따라서 미국이 이란과는 중립국인 스위스를 통해 연락을 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미국·이란 고위급의 직접 접촉은 부시 행정부의 대 이란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이란의 반응도 예사롭지 않다.개혁파의 선두인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27일 TV에 출연,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1990년 3만 7000여명이 숨진 지진 당시 국제사회의 지원 손길을 단호히 거절했던 것과는 구분된다. 2001년 재선에 성공한 개혁파 하타미 대통령은 이번 지진 처리를 통해 대외개방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미국 및 국제사회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부시 행정부가 이란의 원전 건설 등을 이유로 핵무기 개발의혹을 제기하자 하타미 정부는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이어 지난 18일 핵확산금지협정(NPT) 부속의정서에 서명해 대미 관계개선에 앞서 걸림돌의 일부를 제거한 바 있다. 24년간 얼어붙었던 미국·이란관계가 해빙될지 ‘지진 정치학’에 관심이 쏠린다. 김균미기자 kmkim@
  • 도마 오른 이스라엘核

    이란에 이어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WMD)를 포기하면서 세계의 이목은 이스라엘로 쏠리고 있다.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다른 나라들도 리비아의 뒤를 따르길 바란다고 한 것은 북한과 이란 이외에 이스라엘도 염두에 둔 것이다.현재까지 이스라엘은 핵무기 보유 여부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NCND정책을 택하고 있다.핵무기 실체를 베일속에 남겨 놓는 것 자체가 핵저지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핵무기의 확산을 막기 위한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받을 의무가 없다.따라서 정확한 핵 저지능력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이스라엘이 1968년부터 핵무기를 생산한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BBC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은 100기에서 최대 2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이래 핵무기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1952년 핵에너지위원회를 설립했으며 1953년 네게브 사막의 시설에서 우라늄 추출시설을 완료하고 중수 생산신기술을 개발,핵무기의 주요 원료를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됐다.발전시설 설계와 건설은 프랑스의 도움을 받았다. 네게브 사막에 있는 디모나 핵시설의 실체가 알려지면서 이스라엘의 핵개발 계획의 면모가 조금씩 외부에 드러나기 시작했다.미 정보기관들은 이스라엘이 1950년대 말에 디모나 핵시설을 완공한 것으로 본다. 1960년대 국제 사찰단이 디모나 공장을 방문했으나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채 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정황증거만을 갖고 돌아왔다. 베일에 가려있는 디모나 핵시설의 실체는 1986년 이곳의 연구원이었던 모르데차이 바누누가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핵개발 계획을 폭로하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이스라엘이 세계에서 6번째로 핵무기 보유국이 되는 순간이다.바누누는 이스라엘 비밀요원들에 의해 강제 송환된 뒤 반역 혐의로 18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후세인체포에 굴복한 카다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리비아 대표단은 20일(현지시간) 빈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소를 방문,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을 비롯한 IAEA 전문가들과 핵 프로그램 폐기와 관련한 협의를 가졌다.협상내용은 22일 발표될 예정이다. 리비아 대표단이 빈을 방문한 것은 무아마르 카다피(사진) 리비아 국각원수가 전격적으로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사실을 시인하고 국제 사찰요원의 검증을 수용하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카다피의 공식 선언에 앞서 리비아 외무부도 “국제적으로 금지된 대량살상무기를 ‘자유 의지’에 의해 완전히 제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압델 라흐만 샬캄 리비아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또 화학무기와 핵무기 및 장거리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되 사거리 300km 미만의 미사일만 보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다피의 공식 발표에 앞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거의 동시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리비아가 WMD 포기를 선언했음을 확인하고 이는 테러와의 전쟁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유엔안보리는 리비아 정부가 로커비 사건 책임을 인정하고 배상에 합의함에 따라 지난 9월 대(對)리비아 제재를 해제했다. 그러나 미국은 리비아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지 않고 17년째 제재를 유지해오고 있다. 리비아의 결단은 WMD포기를 통해 미국의 침공위협과 경제제재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적 계산에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리비아는 이라크 공격이 시작되기 하루 전 영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에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9개월에 걸친 극비외교를 통해 리비아는 완전 무장해제를 선언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영국은 지난 3월 이라크전 발발 직전 비밀 협상을 시작했으며 리비아의 WMD 포기 선언이 나오기 직전인 지난 한 주간 막판 집중 교섭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교섭 과정에서 카다피 원수는 시종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했으며 부하들에게도 미국 및 영국 협상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미국 및 영국 정보기관과 협상에서 카다피 원수가 직접 나서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으며특히 미국 및 영국 무기 전문가들이 리비아 내 의혹 시설이 있는 10개 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허용하기도 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16일 런던에 있는 한 클럽에서 영국 관리 4명과 리비아 관리 3명이 리비아의 WMD 포기 선언 문안 작성을 위한 비밀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최종 협상에는 영국에서 고위 외무부 관리 및 정보기관 MI6 소속 관리가 참석했으며 리비아측은 정보기관 책임자 무사 쿠사가 이끄는 대표단을 보냈다. 리비아관련 주요사건 일지 ●1969년 9월 카다피 쿠데타 집권. ●1986년 4월 독일 베를린 디스코테크 폭탄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미 전투기 리비아 폭격. ●1988년 12월 전 리비아 정보요원 2명,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서 259명 탑승 미국 팬암 여객기 폭탄테러. ●1992년 4월 유엔 안보리,테러 용의자 신병 인도 거부에 대(對) 리비아 제재 단행. ●1999년 4월 리비아,테러 용의자 인도.유엔 안보리 제재 유보. ●2003년 8월 리비아,팬암기 테러 책임 공식 인정.희생자 유가족에 각각 500만달러 보상금 지급 합의. ●9월 유엔,리비아 제재 해제. ●12월 미·영,리비아 대량살상무기 포기 발표.
  • “北核 철저한 사찰 위해 추가의정서 필요”엘바라데이 IAEA사무총장 본지 단독 인터뷰

    북한 핵문제 해소를 위한 후속 6자회담의 연내 개최가 결국 불발될 전망이다.북한핵 문제가 미국과 북한 사이의 공방으로 진행되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주무기관이면서도 사실상 뒷전으로 밀려난 감이 없지 않았다.하지만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IAEA는 북한핵 문제 해결에 있어 분명한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다.바로 핵비확산에 대한 국제적 약속은 지켜져야 하며 철저한 사찰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본지 국제부 김균미 차장이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IAEA본부에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61) 사무총장을 만나 북한핵 해법에 대한 그의 생각과 충고를 들어 보았다. 북한의 핵 저지능력과 관련해 정확한 정보부재로 상충되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북한의 핵 저지능력에 대한 IAEA 평가는. -IAEA 사무총장으로서 북한 핵 저지능력에 대한 평가란 없다.IAEA 사찰단원들이 지난해 12월 북한에서 추방됐다.사찰단원들이 현장이 있지 않는 한,(현지에서) 검증을 하지 않는 한 IAEA는 특정 국가의 핵 개발 상태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입장이 못 된다.같은 맥락에서 북한의 핵 저지능력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는 입장이 안 된다. 북한의 NPT(핵확산금지조약)와 관련한 법적 지위는 무엇인가.탈퇴선언으로 더 이상 회원국이 아닌가. -이 문제는 IAEA가 아닌 NPT회원국들이 결정할 사안이다.북한의 NPT 지위 문제를 놓고 내가 알기로는 회원국간에 의견이 갈리고 있다.유럽 회원국가들은 북한이 아직 NPT 회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다른 회원국들은 더 이상 회원이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아직까지는 북한의 NPT 탈퇴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 회원국이 탈퇴를 선언하고 90일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발효토록 돼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렇다면 북한은 NPT에서 탈퇴했다고 봐야 하지 않나. -현재 회원국간에 절차상 문제를 놓고 논란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회원국이 탈퇴하려면 특정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북한이 이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았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탈퇴의사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회원국들에 개별 통보를 해야 하는데,아직 이같은 사실을 공식 통보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회원국들이 있어 논란의 소지가 남아 있는 것이다.하지만 몇가지 실리적 이유들 때문에 NPT 회원국들이 이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지 않고 있다.(탈퇴 여부를 명확히 해서 얻는 실익이 없다는 설명이다.) 북한이 NPT에 남아 있으면 6자회담에서 북핵 문제가 합의에 도달할 경우 IAEA가 북한에 대한 핵사찰을 재개하기가 쉽기 때문인가. -그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다. 탈퇴했다 재가입할 경우 IAEA가 빠른 시일내에 사찰을 재개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일단 북핵 사찰 재개를 통보하면 실제로 사찰재개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북핵 결의안은 북한이 탈퇴했는지 아닌지의 문제가 아니다.현재 북한이 NPT 회원국인지 아닌지 여부가 분명치 않지만,북한이 회원국들과 NPT회원으로서의 의무를 다시 이행할 것을 합의하면 북한의 법적 지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북한이 미국 등과 6자회담에서 안전보장과 경제적 지원의 대가로 핵 개발 프로그램의 ‘되돌이킬 수 없고 검증가능한 해체’에 합의할 경우 북한 핵 프로그램은어떤 과정을 거쳐 해체되나.그 과정에서 IAEA의 역할과 북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해체까지는 시일이 얼마나 걸릴 것으로 보나. -무엇보다도 6자회담에서 관련 당사국들이 합의를 해야 한다.합의에 따라 IAEA가 북한 핵 시설 및 프로그램에 대한 사찰을 할 수 있을 것이다.핵 시설들이 평화적인 목적으로만 사용되는 지를 검증하게 될 것이다.적확하고 보다 광범위한 사찰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추가 의정서’ 체결과 북한의 전폭적인 협조가 필요하다.현재로서는 북한이 해체대상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북한 현지에 가서 직접 본 뒤에 판단을 하게 될 것이다.핵재처리시설의 가동 상태와 우라늄 농축시설 실태 등 북한이 지금까지 주장했던 핵 개발 프로그램들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IAEA가 북한에 되돌아가서 북한의 모든 핵 개발활동을 사찰할 수 있는 광범위한(포괄적인) 권한을 갖고 핵시설을 검증하는 것이다.북한은 모든 시설을 공개해야 한다.사찰기간은 전적으로 우리가 얼마나 많이 보느냐에 달려 있다. 북핵 시설의 ‘되돌이킬 수 없는’ 해체라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북한이 계속해서 IAEA 사찰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북한이 다시 핵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핵 프로그램의 재가동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보다 강력한 검증체제를 뜻한다.해체된 핵 관련시설의 외국 반출을 뜻할 수도 있다.민간용 핵발전소를 포함한 모든 핵시설까지 해체,해외로 이전할 것인지 등 논의과정에서 반출 대상을 명확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사찰단이 북한에 상주하며 모든 것을 계속해서 검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북한에 대한 핵사찰이 재개될 경우 1994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나. -당시 최대 실수는 북한에 대한 사찰이 매우 제한적이었으며,전면 사찰을 북한이 경수로 주요 부품을 확보한 뒤로 미뤘다는 것이다.1994년부터 2000년까지 IAEA는 북한에 대한 일반 사찰만 실시할 수 있었다.그 기간 북한은 다양한 핵 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사찰 첫 날부터 북한의 모든 핵시설 및 프로그램에 대한 광범위하고 강력한 검증을 해야 한다. 이라크 상황에서 볼 수 있듯 아무리 IAEA가 전면적인 사찰을 실시하겠다고 작정을 해도 해당 국가가 얼마나 협조적으로 나오느냐가 중요한데. -앞서도 언급했지만 북한에 대한 보다 폭넓은 핵사찰을 내용으로 하는 NPT 추가의정서를 최소한 체결해야 한다.추가의정서에 따르면 IAEA는 핵 개발이 의심되는 모든 시설을 사찰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북한이 추가의정서에 서명하고도 사찰에 적극 협조하지 않아 사찰단원들이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되면 IAEA는 핵 관련 시설들이 평화적인 목적을 띤 것으로 볼 수 없다고 결론지을 수밖에 없다.그렇게 되면 국제사회가 이에 따른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다. 유엔 안보리 차원의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북한이 핵사찰에 적극 협조하도록 압박을 가하는 게 효과적일 것으로 보나. -상황에 따라 경제적 지원이나 안전보장 등 인센티브와 경제제재·고립정책 등 강경책간에 균형을 맞추느냐가 결정된다고 본다.현재 북한 핵과 관련해서는 이같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외교력과 검증 권한 등 국제사회가 갖고 있는 모든 수단을 어떻게 최대한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북핵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진행중인 6자회담에 대해서는 만족하나. -대화를 통해 북한 핵위기를 해소하려는 노력에 대해서는 만족한다.하지만 회담 진행속도가 너무 느리다.좀더 빠르게 진행돼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대화를 수년씩 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핵비확산 노력에 대한 최대의 위협이자 도전이다.북한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북한은 한마디로 국제사회에 나쁜 선례가 되고 있다.하지 말아야 할 것은 모두 했다.예를 들어 북한은 NPT에 가입한 뒤 임계실험실만 사찰하는 부분안정조치협정에 서명하는데 7년이나 걸렸다.그때도 신고된 시설에 한해서만 사찰을 받기로 합의한 것이 최대의 잘못이었다.1994년에 전면 사찰 시기를 유예하기로 합의한 것도 잘못이다.북한이 핵카드로 국제사회를 협박한 것도 잘못이다.따라서 이번에 국제사회가 북한 핵 문제에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앞으로 유사한 경우에 대비해 매우 중요하다. 핵개발 의혹이 불거진 이란이 최근 IAEA와 추가의정서를 체결하기로 합의한 것이 북한에 무엇을 시사하나. -이란의 경우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대화로 문제를 해결했다.북한의 경우에도 먼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방법을 강구하고 그렇게 하고도 실패할 경우 제재를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개인적으로 대화를 통한 해법이 강압적인 방법보다 효과적이고 지속적이라고 믿는다.강압적인 방법은 상대방이 지하로 숨어들어 은밀하게 핵개발을 하게 만든다.따라서 이번의 이란의 경우는 좋은 선례가 된다고 본다. 인도나 파키스탄,이스라엘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현재의 NPT체제로는 핵 확산을 막는데 한계가 많다.현재 NPT체제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국제적인 핵확산체제의 필요성을 둘러싼 논쟁이 시작됐는데. -현재의 NPT체제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NPT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에 대해서는 핵무기를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앞으로는 NPT 회원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무기급 핵 물질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제거하는 쪽으로 노력을 기울여가야 한다.동시에 이들 핵보유 3개국이 핵비확산을 추구하는 국제사회의 틀안으로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NPT에 가입할 가능성은 낮고 새로운 국제사회 포럼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미국은 소형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결정을 내려 새로운 핵무기 경쟁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IAEA가 NPT체제내 합법적인 핵확산을 비롯해 늘어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 위협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나. -미국과 같은 핵보유국에 대해서는 IAEA가 사찰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국제사회가 핵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금처럼 중요한 시점에 미국이 훨씬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형 핵무기를 개발한다면 이는 국제사회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이 문제는 NPT총회에서 보다 심도있게 다뤄질 것으로 본다. 대담·정리 빈(오스트리아) 김균미특파원
  • 국제 플러스 / 이란, 주내 핵사찰 합의서

    |테헤란 연합|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하산 로우하니 이란 국가최고안보회의 의장이 이번 주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충실한 이행과 IAEA의 철저한 핵사찰 수용,핵무기 생산 과정으로 간주되는 농축 우라늄 생산등을 확인하는 서한을 송부할 것임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 [열린세상] 황장엽과 김용순

    지난달 27일 북한의 대남담당 비서 김용순이 사망했다는 공식 부고가 있었다.그리고 같은 날 북한의 국제담당 비서였던 황장엽씨가 논란 끝에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한때 북한 최고지도층에 함께 몸담았던 두 사람이 서로 엇갈린 인생을 극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알다시피 황장엽 전 비서는 북한의 대표적인 사상이론가로서 주체사상의 체계화에 깊이 관여했고 주체사상의 철학적 원리를 사실상 완성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젊은 나이에 김일성대학 총장을 역임했고,1970년대에 주체사상 이론화 작업을 주도한 이후 당 사상담당 비서와 국제담당 비서를 거쳐 1997년에 남쪽으로 망명했다. 김용순 비서 역시 일찍부터 대외관계 부문에서 당 사업을 시작,당 국제부장과 국제담당 비서를 역임하다가 1990년대부터 대남담당 비서 역할을 맡아왔다.특히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실무를 챙기면서 김정일 위원장 곁을 떠나지 않던 김용순 비서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황장엽씨와 김용순 비서의 상이한 인생 궤적에 대해 아직 나이어린 필자가 가타부타평가할 수 있는 계제는 아닌 듯싶다.그러나 두 사람의 삶이 우리의 대북정책 방향과 관련하여 상충되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필자에게 또 한번의 진지한 고민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황장엽씨는 북한 붕괴를 위해 대북 압박의 정당성을 설파하는 대표적인 논객이다.남쪽으로 망명 이후 황장엽씨는 줄곧 김정일 정권의 부도덕성을 강조했고,북한체제의 근본변화를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압박과 봉쇄 외에 다른 길은 없다고 주장했다.특히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서도 그들과 절대 협상하거나 양보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전쟁을 두려워하지 말고 스스로 붕괴하도록 고사작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결국 황장엽씨는 일관된 봉쇄전략을 통해 북한 스스로 내파(內破)하도록 해야 한다는 ‘북한 붕괴론’과 ‘대북 봉쇄론’의 상징인 것이다. 이와 반대로 김용순 비서는 북한이 대외관계의 개선을 통해 스스로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는 강력한 의지의 인물이었다.1992년에는 미국을 방문해 아놀드 켄터 미 국무부 차관과 회담을 갖고 당시 교착상태에 놓여 있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문제를 타결짓기도 했다.2000년 남북정상회담 성사과정과 이후 남북관계의 개선과 화해협력의 발전과정에 김용순 비서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음은 다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김용순 비서는,북한이 대외관계 개선을 통해 나름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지금,북한 지도부의 입장을 가장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놓고 본다면 지금 우리에게 김용순 비서와 황장엽 전 비서의 엇갈린 인생은 북한 붕괴론과 대북 봉쇄론 그리고 북한 변화론과 화해협력의 남북관계 중 어느 것이 보다 정당한 것인지를 상징적으로 고민케 하고 있다.황장엽씨로 대표되는 북한 붕괴론에 따른다면 지금이라도 화해의 남북관계는 걷어치우고 대북 봉쇄와 압박을 가속화해서 북한 스스로 붕괴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고,김용순 비서로 대표되는 북한 변화론에 따른다면 화해와 협력의 남북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북한이 스스로 변화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황장엽씨의 북한 붕괴론은 1990년대 이후 체제위기를 겪으면서도 ‘그럭저럭 버티기’에 성공한 북한의 내구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또한 대북 압박이 북한의 내적 통합에 기여하고 남북관계 경색과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써 북한 스스로의 변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점진적 평화통일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비판도 존재한다.북핵문제에서도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강경기조를 정당화할 뿐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하는 문제해결을 가로막고 있다는 평가다. 방미를 반대하는 시위대를 피해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미국행 비행기를 탄 황장엽씨의 현실과 남한 정부 인사가 공식적으로 김용순 비서에게 인간적 조의를 표시하는 지금의 모습에서 북한 붕괴론과 북한 변화론 중 우리가 어떤 전략을 선택해야 할지는 조금씩 자명해지고 있는 것 같다.황장엽씨로 상징되는 북한 붕괴론이 우리의 입장에서 가능하지도,바람직하지도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응당 황장엽류의 대북관은 폐기되어야 한다. 김 근 식 경남대 극동문제硏교수 정치학
  • [사설] 北·美, 이란 핵개발 포기 교훈 삼아야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는 세계평화를 위해 다행한 일이다.특히 협상을 통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좋은 선례가 됐다.이란은 21일 영국·프랑스·독일 등 3국 외무장관과의 회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모든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 활동을 자발적으로 중단하고 불시 사찰을 허용하는 핵확산금지조약(NPT) 부속의정서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최고 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도 22일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하메네이는 핵개발을 고집했던 보수파 지도자라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란의 보수·개혁파는 핵개발을 둘러싸고 심각한 대립을 보여왔다.하타미 대통령 중심의 개혁파는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통해 경제·외교의 고립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보수파들은 핵개발 포기는 미국 등 외부 압력에 굴복하는 굴욕적 외교라고 주장했다.그들은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을 통한 핵정보 유출로 국가안보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이란은 결국 국제적 고립 탈피와 경제발전이라는 실리를 택했다. 북한도 이란과 같이 실용주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북한과 이란은 물론 상황이 다르다.그러나 핵개발에 대한 집착과 반미적 성향은 같다.북한이 이란처럼 당장 핵개발 포기를 선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렇지만 북한은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도록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미국도 이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미국의 일방적인 압박이 아니라 유럽의 유연한 포용 외교가 이란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가져왔다.미국은 북한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압박만 가할 것이 아니라 유럽과 같이 합리적인 협상안을 마련해야 한다.최근 미국이 조금 유연해진 것은 좋은 접근 방법이다.
  • 이란核 여전히 불씨/우라늄 농축중단 선언… 구체적 이행안 없어

    이란 핵개발을 둘러싼 의혹의 평화적 해결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이란은 21일(현지시간) 자국 내 모든 핵시설에 대한 유엔 사찰을 허용하고 우라늄 농축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핵 투명성 보장을 약속했다.프랑스,영국,독일 3국 외무장관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단 외교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란이 추가 사찰을 허용하는 핵확산금지조약(NPT) 부속의정서에 서명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언제 어디서든’ 미신고 시설을 포함한 이란 내 모든 핵 관련 시설의 접근과 불시 사찰을 보장받게 된다.그러나 이란이 부속의정서 서명과 우라늄 농축중단 시기에 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불씨는 남아 있다.이 때문인지 미국은 이란의 결정에 환영을 표시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성명의 문구가 아니라 완전한 약속 이행”이라며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사찰 수용을 약속했더라도 실제 사찰이 이뤄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란은 현재 아라크와 부시에르에 각각 2004년과 2005년 완공을 목표로원자로를 건설중에 있다. 또한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나탄즈,이스파한 등지에 우라늄 농축시설,플루토늄 추출 재처리 시설을 건설중이거나 완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란은 이 시설들이 민간용 전력생산을 위한 시설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란은 지금까지 우라늄 농축에 초점을 둬왔는데 만약 재처리 시설까지 구비하게 될 경우 상당량의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해진다.이는 곧 의도만 있다면 핵무기를 실제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이스라엘군 정보사령관은 21일 이란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완성할 경우 자력으로 “10개월 안에 핵무기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 사령관은 이스라엘 의회에서 “이란의 핵프로그램은 10개월 안에 돌아설 수 없는 단계에 이를 것”이라며 그후로는 국제사회의 외교적 조치로 핵개발 계획을 중단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이란, 核사찰 수용

    |테헤란 AFP 외신|북한과 함께 핵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이 유엔의 포괄적 핵사찰을 수용하고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을 중단키로 합의했다. 이란 외무부는 21일(현지시간)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중인 프랑스·영국·독일 등 유럽 3국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핵확산금지조약(NPT) 부속의정서에 서명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이같은 합의내용은 이날 회담 직후 유럽 3국과 이란 외무장관의 공동성명을 통해 발표됐다.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전세계의 중대한 위협인 핵확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았다.”면서 “이란은 NPT 부속의정서에 서명할 계획이며 동시에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도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역시 공동성명에서 IAEA에 “완전한 투명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핵무기는 “이란의 방위 독트린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그러나 이란이 평화적인 목적으로 원자력 에너지를 사용할 권한은 있다고 인정했다.또 이란이 약속한 일련의 조치들의 구체적인 이행 시기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이와 관련,하산 로우하니 이란 국가최고안보회의 의장은 이날 아직까지 시기를 확정짓지 않았다면서 “이란은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국제사회와 신뢰분위기를 구축하기 위해 우라늄 농축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국제 플러스 / IAEA, 이란核사찰 범위등 마련

    |테헤란 연합|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이란은 IAEA의 이란 핵 사찰 범위와 방법을 마련했다고 알리 아크베르 살레히 IAEA 주재 이란 대표가 4일 밝혔다.살레히 대표는 사찰 범위와 관련해 구체적 언급은 피했으나 이란을 방문한 피에르 골드슈미트 IAEA 사무차장과의 회담은 낙관적 전망 속에 양측 모두 만족스럽게 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 “이란 무기급 우라늄 흔적 발견”

    |빈 연합|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에서 무기급 전환이 가능한 고농축 우라늄 생산과 관련한 흔적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외교소식통들이 25일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계획 여부에 대한 증거를 찾기 위해 활동중인 IAEA 사찰관들에 의해 이같은 판단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소식통들은 IAEA 사찰관들이 이란의 칼라예 전력회사에서 극소량의 고농축 우라늄 물질을 발견했으며,유엔 사찰관들은 지난 7월 이란의 나탄츠에 있는 핵시설에서도 농축우라늄 물질을 발견했다. IAEA는 지난달 초 칼라예 전력회사에서 실시한 환경샘플 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물질이 이란이 직접 생산한 것인지,이란의 주장대로 관련 장비를 수입할 때 장비가 농축 우라늄에 오염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다른 소식통들은 전했다. IAEA는 이란에 대해 새달 말까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낸 상태이다.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이란핵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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