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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북핵 폐쇄 자체검증 계획”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을 방문 중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대표단이 28일 영변의 핵 시설을 4년 만에 방문했다. 6자회담 ‘2·13 합의’에 따라 영변 핵 시설의 폐쇄와 봉인 작업의 구체적인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방북한 IAEA 사찰단은 이날 오전 평양을 떠나 영변에 도착한 뒤 플루토늄을 생산해온 5㎿급 흑연감속 원자로와 방사화학실험실 등을 둘러봤다. 실무대표단 단장인 올리 하이노넨 IAEA 사무부총장은 영변으로 출발하면서 “이번 방문은 사찰이 아니다. 감시카메라 설치는 사찰단 몫이므로 실무대표단이 영변 핵 시설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AEA는 다음달 9일 임시이사회를 연 뒤 며칠 내 핵시설 폐쇄 검증단을 파견키로 했다. 티모시 키팅 미 태평양 군사령관은 이날 북한이 약속대로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미군이 IAEA와는 별도로 자체 검증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서울신문 6월22일자 1면 참조) 키팅 사령관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다른 지역으로 핵활동을 이전할 것인지 감시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dawn@seoul.co.kr
  • 힐 방북 미·일·중 반응

    |워싱턴 이도운·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특파원| 미국 국무부는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이번 평양 방문과 관련,“북한측 관리들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본다.”고 긍정 평가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측은 아주 잘 준비된 상태에서 힐 차관보를 안내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매코맥 대변인은 또 “북한은 향후 수일에서 수주 사이에 2·13 베이징 합의에서 약속한 의무 이행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특히 핵폐기와 관련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문제에 대해 언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힐 차관보의 방북에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금은 그런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우리는 북한의 핵 폐기 이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국무부는 앞으로 사찰해야 할 구체적인 핵 시설과 관련,“재처리시설을 포함해야 하겠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북한이 합의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힐 차관보의 방북 결과에 대해 “현재는 낙관할 수 없다.”며 ‘신중론’을 견지했다. 또 힐의 방북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못마땅해했다. 특히 납치 문제가 뒷전에 밀리는 상황을 고려,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에 경계를 나타냈다. 아소 다로 외무장관은 22일 “북한은 IAEA의 대표단을 초청했지만 마카오의 은행에 동결되고 있던 자금을 완전하게 수령했다고 발표하지 않고 있다.”면서 “힐의 방북이 곧바로 6개국 협의의 재개로 연결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산케이 신문은 사설에서 “6자회담의 틀 외에서 북·미 협의를 하지 않겠다는 원칙이 무너졌다.”면서 “대화와 압력의 중요한 지렛대가 돼 왔던 금융제재도 후퇴해 버렸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힐 차관보의 북한 방문이 북핵 문제의 해결과 나아가 북·미, 북·일 국교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일단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북한이 핵시설을 동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힐 차관보가 방북한 것은 부시 행정부가 임기 내에 북핵문제 해결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실었다. 이와 관련, 핵 비확산 전문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존 울프스탈 연구원은 “영변에는 100개 이상의 건물이 있고 그 중 상당수는 예민하게 봐야 할 시설물이지만 미국정부는 핵 원자로, 소형원자로, 핵 재처리시설 등 일부 시설의 폐쇄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힐, 北핵무기·시설 구입 제안할 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21일 평양에 도착,1박2일의 방북일정에 들어갔다. 힐 차관보는 이날 평양에 도착,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잃어버린 시간을 메울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이날 도쿄의 미군 요코다기지를 통해 한국으로 건너온 뒤 오산기지를 거쳐 평양으로 들어갔다. 힐 차관보는 22일 오전 오산기지로 돌아올 예정이다. 힐 차관보는 평양체류기간 동안 북한이 보유중인 핵무기와 주요 핵 장비를 일괄 구입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또 영변 핵시설을 비롯, 북한의 핵심적인 핵시설에 대한 해체 작업을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신 미국의 핵 전문가들이 직접 맡는 방안도 제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 소식통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옛 소련 국가들의 핵무기와 핵시설을 해체하는 과정에서도 금전을 주고 구입한 사례가 있다.”면서 “그같은 전례가 북한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워싱턴을 방문한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리처드 루가 상원의원을 만나 ‘넌루가 법안’의 북한 적용 문제를 논의한 것도 그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외교 소식통은 분석했다. 넌루가 법안은 미 정부의 예산으로 옛 소련 국가들의 핵무기와 핵시설 폐기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북한이 파키스탄의 칸 박사로부터 구입했다고 알려진 핵 관련 장비를 구매하겠다고 제안할 수 있는 권한을 힐 차관보에게 부여할 것인지를 미 정부가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교 소식통은 또 6자회담 ‘2·13합의’에 따라 북한이 보유중인 핵무기와 비밀 핵시설 리스트를 밝히게 되면 그와 관련한 사찰은 미국이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P5)과의 협의를 거쳐 별도의 사찰팀을 통해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측의 핵무기 및 장비 구입과 미국측 사찰단 파견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수억달러 이상 규모의 경제적 보상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힐 차관보가 체류기간 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힐 차관보는 22일 평양에서 서울로 돌아온 뒤 한국 정부 당국자들에게 방북결과를 설명한 뒤 이날 일본을 경유, 워싱턴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정부는 외교통상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미 국무부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의 방북이 2·13합의 초기단계 조치 등 한반도 비핵화 관련 구체적 행동들을 촉진시키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러시아와 중국을 잇달아 방문, 현지 외교안보 당국자들과 북핵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awn@seoul.co.kr
  • [힐 美차관보 전격 방북] “북·미관계 정상화 의미있는 진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북한 방문은 향후 북핵 문제 해결과 북·미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간의 지난 1월 ‘베를린 회담’이 6자회담 ‘2·13 합의’의 틀을 만들었던 것처럼 힐 차관보의 이번 방북은 2·13 합의 이행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힐 차관보는 무엇보다 이번 평양 방문에서 핵 문제와 관계정상화를 놓고 북한측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를 평양의 ‘정책결정자’들에게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은 전했다. 부시 정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정권을 어떻게 인식하느냐는 것이 북측으로선 가장 중요한 관심사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힐 차관보의 평양 방문은 6자회담을 4개월 넘게 공전시켜 온 마카오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해결된 직후 이뤄진 것이다. 따라서 미국측은 북한이 2·13 합의를 이행할 의지가 정말 있는가를 가늠하려고 할 것이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힐 차관보의 평양 체류기간 동안 북·미간에 많은 얘기가 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 핵무기와 핵 시설을 미국이 구입하는 방안과 핵심 시설에 대한 미국 전문가들의 직접 사찰 방안 등이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핵 포기 대가로 지어줄 민간용 핵 발전소의 연료를 제공하는 방안도 6자회담 참가국들이 약속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힐 차관보는 이번 방북 기간 중에 6자회담의 ‘카운터 파트’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말고도 북한 대외정책의 실세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을 만날 예정이다. 또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힐 차관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전격 면담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한국의 대통령도 힐 차관보를 면담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힐 차관보를 만나도 외교적으로 ‘지나친 파격’은 아니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힐 차관보가 부시 행정부에서 5년 만에 평양을 방문한 차관보급 인사라는 점에서, 또 강경파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늘 대화를 주장해온 ‘협상파’라는 점에서 북한측이 어떤 대접을 할지가 주목된다. 힐 차관보의 방북에 이어 26일쯤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대표단이 영변 원자로 등 핵 시설 사찰을 위한 절차를 협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평양과 영변에서 벌어지는 두 차례 이벤트가 지나면 향후 북한 문제의 해결 방향은 어느 정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아직 샴페인을 터뜨릴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번 방북이 의미있는 진전이기는 하지만 이미 예고됐던 행사이므로 방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힐 차관보의 방북이 곧바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등으로 연결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라이스 장관의 방북이 이뤄지려면 북한의 핵 폐기 약속이 어느 정도 이행되는 등 상황이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힐 차관보의 방문으로 북·미관계 정상화 논의가 진전될 경우 북·일관계 정상화 협상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dawn@seoul.co.kr
  • 한미 “비핵화 속도따라 北지원”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를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대표단이 다음주 중 방북할 예정인 가운데 정부는 북한의 핵시설 폐쇄속도에 따라 중유 5만t과 쌀 차관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이는 6자회담 ‘9·19공동성명’과 ‘2·13 합의’에 명시된 ‘행동 대 행동’원칙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한·미 등과 북한간 비핵화 이행속도를 둘러싸고 상당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9일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쇄 등 비핵화 과정을 조속히 이행하지 않으면 중유나 쌀 등 상응조치를 받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늦어도 7월 내에는 초기조치 이행이 끝나고 6자회담도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18∼19일 협의에서 북한의 이행속도에 따라 경제·에너지 지원을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또 임성남 북핵외교기획단장이 21∼23일 방한하는 칼루바 치툼보 IAEA 안전조치국장을 만나 2·13 합의가 신속히 이뤄지는 방향으로 IAEA와 북한이 협의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통외통위 전체회의에 출석,IAEA 사찰단 방북 시점에 대해 “날짜를 정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IAEA 대표단이)협의하고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야 하니 7월 중·하순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BDA(방코델타아시아) 북한자금은 이날 러시아은행 북한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힐 “IAEA실무단 곧 방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최광숙기자|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실무대표단을 초청함에 따라 영변 원자로 등 북한의 핵 시설을 사찰하기 위한 IAEA의 준비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몽골을 방문 중인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7일 “IAEA 실무대표단이 곧 북한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출발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이제선 북한 원자력총국 총국장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우리 자금 해제 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것이 확인됐으므로 실무대표단을 초청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BDA 북한 자금 송금이 최종 마무리될 다음주 북한 핵시설 폐쇄 등 2·13 합의 이행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IAEA는 이미 영변 원자로 등 북한 핵시설 사찰을 위한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했다.IAEA와 북한 간 대화가 순조로우면 이달 말 북·미간 접촉에 이어 이르면 다음달 초 6자회담도 열릴 전망이다. 힐 차관보는 “차기 6자회담 일정은 의장국인 중국에 달렸지만 다음달 초에는 재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IAEA는 북한의 초청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곧 실무대표단을 출발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18일부터 중국과 한국, 일본을 차례로 순방,6자회담 재개 및 2·13 합의 이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의 IAEA 초청 발표에 대해 정부를 비롯한 미국과 일본 등 관련국들은 ‘좋은 조치’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BDA 자금 문제가 해결되면 그에 따른 상응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온 만큼 2·13합의 이행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이 IAEA 감시단의 참관 아래 영변 5㎿ 원자로 등에 대한 가동 중단-폐쇄-봉인 절차 등 핵시설 폐쇄와 같은 초기 이행조치를 한다고 하더라도 불능화단계를 거쳐 핵 폐기까지 가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dawn@seoul.co.kr
  • [시론] 쌀 지원 중단은 자충수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시론] 쌀 지원 중단은 자충수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2·13합의’의 이행이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묶여 있는 북한 자금의 송금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다. 이 때문에 급물살을 탈 듯하던 북·미관계와 남북관계도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남북장관급회담은 다음 회담 일정도 잡지 못한 채 사실상 결렬된 상태로,‘2·13합의’ 이행과 대북 쌀 지원을 연계한다는 정부의 방침이 가져온 결과다. 그런데 ‘2·13합의’ 이행과 대북 쌀 지원을 연계한 정부의 단견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는 청와대와 통일외교정책 책임자들의 안일한 정세 인식과 안목 부족을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우선 쌀 지원을 ‘2·13합의’와 연계하고 있는 정부의 논리와 주장 자체가 설득력이 매우 약하다. 쌀 지원을 안 한다고 해서,BDA문제가 술술 풀려가고 북한이 굴복해 핵시설들을 폐쇄하고 IAEA의 사찰을 수용한단 말인가.BDA 송금문제의 해결이 지연되고 있는 데는 미국에 상당한 책임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BDA문제는 미 정부가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풀어야 한다. 미 정부의 전향적 자세와 결단 없이는 해결될 수 없다. 미 재무부 내 일부 강경파들이 미 국내법을 들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바이다. 미 정부 스스로 이런 문제 하나 내부적으론 조정하거나 해결하지 못한다면,‘2·13합의’ 이행은 물론 북·미협상과정에서 도출된 보다 중요하고 난해한 합의사항들을 앞으로 어떻게 이행할지 의문이다. 강경파들은 사사건건 국내법체제와 정책상의 원칙을 내세워 합의 이행을 방해할 게 뻔하다. 더구나 ‘쌀 지원 카드’가 북한에 대한 압력수단이 되지 못하고, 정책적 유용성도 없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때도 쌀지원을 중단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을 막지 못한 것은 물론, 남북관계의 손상과 이산가족상봉 중단을 가져왔을 뿐이다. 이처럼 실패한 카드를 다시 집어든 것은 감정적인 화풀이 수준이거나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 것밖에 안 된다. 또한 쌀 지원과 ‘2·13합의’의 연계는 스스로 손발을 묶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 한반도문제 해결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주도권과 발언권을 상실하는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BDA문제의 매듭이 풀린다면, 북·미관계 정상화 협상이 본격화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다. 이런 ‘새판짜기’ 과정에서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남북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남북간에 공고한 대화채널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한국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끌려 다닌다면, 북한의 입장에서는 굳이 남한과의 대화에 매달릴 이유가 없어진다. 미국과의 양자협상에만 진력할 것이다. 게다가 쌀 지원과 같은 인도적 문제를 정치군사문제와 연계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의 요구대로 “남북관계의 진전은 6자회담보다 반 발짝 뒤에서 가야” 하는 게 아니라, 반 발짝 앞서 나가 6자회담을 끌어주어야 한다. 북·미간 적대관계 청산과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약속한 2000년 10월의 ‘북·미공동코뮈니케’는 그보다 앞서 6월에 있은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이다. 남북관계가 크게 진전되면 미국도 따라오지 않을 수 없다. 역사의 교훈이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BDA 장기간 교착 北·美 갈등 우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이 마카오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을 송금하는 문제로 장기간 교착되면서 미국과 북한간의 협상국면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당시 BDA 문제와 관련, 미국 정부가 북한의 행동을 충분히 읽어내지 못했다고 시인하면서 “미국이 실수했다.”고 말한 것으로 일본의 교도통신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불만을 반영한 듯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 방문길에 “북한은 BDA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초청하고 영변 원자로를 폐쇄하라.”고 2·13 합의 이행의 장기 공전에 따른 타협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북측은 이같은 타협책을 거부했다. 북한 유엔대표부의 김명길 차석대사는 3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BDA자금 2500만달러를 받아야 영변 원자로를 폐쇄할 것”이라며 “다른 길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1일에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영변 핵시설 폐쇄의 마지막 걸림돌을 제거하는 것은 미국에 달려 있다.”면서 BDA 해결이 선결조건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김영남 위원장의 언급은 그를 면담한 한·독의원친선협회 대표단의 하르트무트 코시크 독일 연방하원의원이 밝혔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빠른 시일 안에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dawn@seoul.co.kr
  • 美 급진전 남북관계 ‘브레이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워싱턴을 방문 중인 신기남 국회 정보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미국의 대북정책과 한·미 관계에 대해 비교적 상세한 입장을 밝혔다. 우선 관심을 끄는 대목은 미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는 점이다. 힐 차관보와 와일더 보좌관은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지만 북한이 6자회담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현시점에서는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과 협의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 위원장은 전했다. 힐 차관보는 남북 정상회담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남북끼리만 회담을 하면 북한에 (6자회담 합의를 늦출 수 있는) 구실을 줄 수가 있고, 한·미관계를 이간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신 위원장은 전했다. 미 정부 인사들은 그동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이 6자회담 추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정도의 원칙적 입장을 밝혀 왔다. 또 힐 차관보와 와일더 보좌관의 남북 정상회담 반대 발언이 나온 것은 남북철도 경의선과 동해선이 56년 만에 연결되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워싱턴의 저명한 한반도 전문가는 지난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때도 빌 클린턴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환영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다른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처럼 남북 정상회담에 공식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우리 정부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일단 미국측에 발언 의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미측의 남북 정상회담 반대 입장과 관련,“개인적으로 남북 정상회담은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서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와일더 보좌관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해서도 북한이 ▲인권 존중 ▲경제 자유화 ▲비핵화 등 세가지의 ‘올바른 길’을 실현해야 가능하다는 미측의 조건을 제시했다고 신 위원장은 전했다. 신 위원장은 또 와일더 보좌관이 북한의 비핵화 이행에는 4단계가 있다고 정의했다고 말했다. 첫단계로 영변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요원을 복귀 시키고,2단계로 모든 핵 프로그램을 자신 신고하고,3단계로 모든 핵시설을 불능화하며,4단계로 모든 핵물질과 무기체계를 북한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와일더 보좌관은 북한이 이같은 조치를 취하면 부시 대통령도 진지하게 관계개선 조치를 취할 것이며 4단계 이행의 적당한 시점에 북·미 연락사무소를 설치한 뒤 4단계가 완료되면 상호 대사관급 외교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고 신 위원장은 말했다.dawn@seoul.co.kr
  • 힐 “北 BDA 자금 문제 금주내 방안 나올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자금 2500만달러의 해제 문제와 관련, 이번주 내로 북한이 만족할 만한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기남 국회정보위원장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신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힐 차관보와의 전날 회동 결과를 설명하면서 그가 “며칠 안에, 아마도 이번주 내로 북한이 만족하거나 수긍할 만한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BDA에 동결된 자금이 송금되어야 6자회담 ‘2·13합의’를 이행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힐 차관보는 BDA의 북한 자금이 미국 은행을 통해 북한측에 송금될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미 은행이 계좌이체에 관여할지 여부는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신 위원장은 전했다. 신 위원장은 힐 차관보는 BDA 문제만 해결되면 영변 원자로 가동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의 방북이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북·미간에 후속조치에 대한 협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영변 원자로 가동중단을 보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신 위원장은 전했다. 힐 차관보는 현재의 한반도 정전협정을 종전협정으로 전환하는 절차가 영변 원자로 폐쇄와 동시에 논의되기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신 위원장은 말했다. 힐 차관보는 북·일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요즘 일본 여성들이 납치될까 무서워 바닷가에 나가지를 못한다고 들었다.”면서 “북한이 먼저 일본에 손을 내밀어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 위원장은 전했다. dawn@seoul.co.kr
  • 부시·아베, 北에 압력… 6자회담 또 고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6자회담 ‘2·13합의’ 이행 지연에 유감을 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전화로 북한 상황을 논의했다면서,“북한이 2·13합의에 따른 그들의 약속을 아직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은 유감스럽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유감 표명은 2·13합의에 따른 참가국들의 초기조치 이행 시한(60일)이 한 달 지난 시점에서 이뤄졌다. 부시 대통령은 통화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미·일 양국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또 국무부의 톰 케이시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한 기존 정책에 변화가 없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일본을 지지해 왔으며 북한측에 일본의 납북자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음을 거듭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핵 6자회담은 또 한 차례의 고비를 맞고 있다.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그동안 “미국의 인내심이 영원할 수는 없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합의가 지연되는 데 따른 ‘대응적 조치’가 나올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부시 정부가 현재 북한과의 협상 국면을 당장 뒤바꿀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2·13 합의 이행을 지연시켜온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동결자금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당분간 6자회담 참가국들이 이를 지켜보며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도 일단 BDA 문제가 해결되면 북한의 영변 핵시설 동결 및 해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 복귀 등 북한측이 약속한 조치가 발빠르게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북한뿐만 아니라 미국도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해나갈 것으로 이 소식통은 전망했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과 아베 총리와의 통화 내용은 북한에 대한 경고보다는 미·일간의 공조를 다지는 쪽에 무게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미국이 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을 좀더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는 것에 대해 내심 불만을 가져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아베 총리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납북자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화 통화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인 셈이다. 특히 라이스 국무장관이 일본인 납북자문제 해결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데 필요한 ‘전제조건’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아베 총리로서는 다시 한번 ‘문 단속’을 할 필요가 있었던 것 같다. dawn@seoul.co.kr
  • 부시 “北, 테러국 명단서 삭제안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조지 부시 행정부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해결되기 이전까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백악관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데니스 윌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 담당보좌관은 미·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할 계획은 전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는 북한, 쿠바, 이란, 시리아, 수단 등 5개국이 올라 있다. 북한은 지난 1987년 KAL기 폭파 사건으로 이듬해 명단에 오른 뒤 꾸준히 해제를 요구해왔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22일 도쿄에서 열린 납북 피해자 구출을 위한 국민 대집회에 참석,“납치문제 해결 없이는 (북한과) 국교정상화도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강철 같은 의지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그린 전 NSC 아시아담당 선임국장도 “현재 일본 내에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정책 변화에 분개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일본의 정책 변화는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가 납북자 문제를 정치적 이슈로 강력하게 제기하고 있는데다 2·13 합의에 따른 핵폐기 초기 이행조치가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더욱 무게를 얻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이행하고 핵 불능화 단계까지 진입한다면 부시 행정부도 북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배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dawn@seoul.co.kr
  • IAEA “이란 우라늄 농축 시작”

    |파리 이종수특파원|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8일(현지시간) “이란이 나탄즈 지하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와 이란의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IAEA는 이날 고위관리 명의로 이란 관리들에게 전달한 서한에서 “이란은 이미 1312개 정도의 원심분리기를 제작한 뒤 여기에 우라늄 가스 주입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리 하이노넨 IAEA 사무부총장 명의의 이 서한에서 IAEA는 사찰단이 이란 중수로 시설을 방문하는 것을 차단키로 한 이란 정부의 결정에 항의한 뒤 핵시설에서 UF6(육불화우라늄)을 원심분리기에 주입하는 우라늄 농축 작업이 시작됨에 따라 핵무기급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AEA가 지난 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IAEA 35개 이사국에 제출한 이란 핵활동보고서에서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한 안보리 결의를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데 이어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시작한 사실을 적시함에 따라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이란과 국제 사회의 대치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 움직임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12월 채택한 결의에서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 시한을 넘겨 우라늄 농축을 강행할 경우 추가 제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또 미국·프랑스도 IAEA 보고서가 발표된 뒤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요구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에 따라 지난달 23일 조건부 추가 제재를 결의했다. 그 동안 이란은 원자력 발전에 이용될 수 있는 정도의 우라늄 농축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9일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산업적 수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갖췄다.”고 발표했다. 나아가 서방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멈추지 않으면 핵비확산조약(NPT) 탈퇴까지 고려하겠다는 강경하게 맞서왔다. 그러나 국제 사회는 이란이 지난 20년 동안 비밀리에 핵시설을 운용해 온 것에 비추어 핵무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멜리사 플레밍 IAEA 대변인은 지난 11일 독일 언론 회견에서 “이란이 핵무기 제조 능력을 보유하기 전까지 이를 저지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란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국제사찰단에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이란은 과거에 불법적으로 핵 물질을 입수했으며 핵시설을 숨기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vielee@seoul.co.kr
  • [시한 넘긴 ‘2·13’ 어디로] 先 초기조치 이행 後 6자회담 추진

    [시한 넘긴 ‘2·13’ 어디로] 先 초기조치 이행 後 6자회담 추진

    2·13합의 이행, 얼마나 진전될까.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 및 중유 5만t 지원 등 6자회담 ‘2·13합의’ 초기조치가 방코델타아시아(BDA)문제에 막혀 이행 시한인 14일을 넘기면서 당사국들 사이에서 6자회담의 동력 상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과 미국 등은 “아직까지 인내의 한계를 넘을 정도는 아니다.”며 어그러진 2·13합의 이행 과정을 추스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부 소식통은 16일 “북한이 2·13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를 버린 것이 아닌 만큼 조만간 BDA문제가 풀리면 초기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달 내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초청에 따라 중유 5만t도 지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13합의 초기조치 등 이행 일정을 새롭게 짜는 한편 조속한 시일내 6자회담을 재개, 이행 과정을 촉진할 수 있는 동력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미·중은 초기조치 이행이 이뤄지면 6차 2단계 6자회담을 베이징에서 갖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초기조치가 이뤄지기 전에 6자회담을 갖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영변 핵시설 폐쇄,IAEA 사찰단 초청 등 초기조치가 어느정도 이뤄진 뒤 6자회담을 열어 다음 단계 등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단 BDA문제가 이번주 중 해결된다고 가정한다면 영변 핵시설 폐쇄 및 IAEA 사찰단 복귀 등에 1∼2주 정도 걸리며, 이와 함께 핵프로그램 협의과정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차기 6자회담은 이르면 이달 후반쯤에야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北, 2·13합의 즉각 이행하라

    2·13합의 60일 시한이 사흘 지났건만 북한이 움직이질 않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요구조건이었던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대한 동결조치를 풀었는데도 여기에 예치된 2500만달러를 찾아가지 않고 있다. 도무지 속내를 알기 어려운 집단이다. 일각에선 BDA에 분산 예치된 북한의 50여개 계좌 가운데 몇몇의 소유주가 이미 사망해 돈을 찾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베트남, 몽골 등 BDA 동결조치 이후 잇따라 막힌 제3국의 자금유통 경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파악하느라 시간을 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BDA 동결조치가 해제된 마당에 2·13합의 이행을 지연시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국제적 이해를 구하기 어렵다고 본다. 2·13합의는 북한의 핵 실험과 유엔 제재라는 격랑을 헤치며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개국이 외교역량을 쏟아부은 끝에 만들어낸 결실이다. 본질에서 벗어난 BDA문제로 2·13합의의 근간을 흔든다면 북한 자체에도 결코 유리할 것이 없다. 당장 중유 5만t과 쌀 등 한국의 초기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울뿐더러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더더욱 요원한 과제가 될 뿐이다. 북한이 특히 경계할 대목은 미국내 보수강경 세력이 다시 힘을 얻는 상황이다. 벌써 그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동아태 선임보좌관은 “북한을 길들이려던 미국이 북에 길들여졌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북한에 대한 근본적 불신감을 드러내는 목소리들도 적지 않다. 북한이 가시적 조치를 통해 이런 의구심을 털어내는 일이 시급하다. 당장 영변 핵시설 폐쇄 작업에 착수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수용해야 한다.BDA 자금 회수에 어려움이 있다면 6자회담 참가국들의 양해를 구할 필요도 있다. 미국의 추가 양보를 얻어내려고 합의 이행을 늦추려 한다면 이는 위기국면을 자초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 韓美, 北 2·13합의 초기이행 할때까지 중유지원 않기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서재희기자|미국은 북한이 2·13합의 초기이행사항을 지키지 않는 한 북한에 제공키로 한 중유 5만t을 지원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도 14일 시한에 맞춰 맺었던 GS칼텍스와의 중유 공급계약을 해지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숀 매코맥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2·13합의 60일 시한을 맞아 성명을 내고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을 즉각 초청해 영변 핵 시설을 가동 중단하고 봉인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2·13합의 60일 시한을 지키지 않은 데 따른 대응조치에 대해 “6자회담 당사국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3일 국회 답변에서 “15일까지 초기조치 이행과 중유 제공에 대한 가닥이 잡히지 않으면 공급 계약을 파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어 하루이틀 더 기다려본 뒤 이르면 16일쯤 계약을 해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이날 베이징 숙소인 세인트레기스호텔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2·13합의 의무사항을 이행할 때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북한에 대해 일방적인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며 나머지 5개국들도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며칠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北의 속셈은

    북한이 ‘2·13합의’ 초기조치 60일 이행시한(14일)을 끝내 지키지 않아 앞으로의 행보에 의문이 가중되고 있다. 북측이 주초 방코델타아시아(BDA)창구를 찾을지가 2·13 합의의 행로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13합의에서 북한은 14일까지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 초청’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15일 현재까지 의무사항을 하나도 이행하지 않았다. 지난 13일 외무성 대변인의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을 빌려 “BDA 제재 해제가 현실로 증명되었을 때 우리도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행동에 착수했다는 어떤 징후도 포착되지 않았다. 북한은 BDA 제재 해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4일 해제된 자금의 인출이나 송금을 시도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북측의 계좌서류가 건네진 마카오 은행센터에는 이와 관련된 별다른 움직임 없이 영업시간이 종료됐다. 북측이 계속 인출이나 송금에 나서지 않을 경우 ‘책임론’이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미 국무부의 힐 차관보는 13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하면서 “북한은 이제 IAEA 사찰단을 당장 초청하거나 2·13 합의 이행 약속 위반에 따른 대가를 치르는 것 중 택일해야 할 것”이라며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힐 차관보는 14일 베이징에서 김계관 부상과 회동할 예정이었지만, 김 부상의 베이징행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초기조치 시한을 넘겼어도 2·13합의의 틀은 유지된다는 것이 전반적 관측이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4일 “시한을 지켰으면 좋았겠지만, 합의가 깨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도 13일 “지금 문제가 어떤 것이든 2·13합의를 깰 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주초 자금의 정상인출이 가능한지 확인하면 이를 ‘BDA 해결’로 간주하고 초기조치 이행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BDA 문제와 관련,‘일부 해제→전액 해제→송금 해결’ 등으로 요구사항을 높여온 북한이 미국의 ‘인내심’을 지켜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당국자들의 판단이다. 미국의 BDA조치에 만족하지 못하고 송금 문제와 관련된 요구를 하거나,BDA를 돈세탁 은행으로 지정한 미측의 조치 자체를 철회하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사설] BDA 해제, 이제 北이 답할 차례다

    2·13합의를 꽁꽁 묶어 놓았던 방코델타아시아(BDA)의 족쇄가 마침내 풀렸다. 미국이 BDA 계좌 동결조치를 해제함으로써 언제든 북한이 이 은행에 묶인 2500만달러를 되찾아갈 길이 열린 것이다. 지난 2005년 9월 미국이 BDA 계좌를 전격 동결한 지 1년 7개월 만에 북핵 해법의 결정적 장애물이 제거된 셈이다.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 등 한반도 안보에 격랑을 몰고 온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결국 9·19공동성명 직후 상황으로 북핵 논의가 되돌아갔다고 하겠다. 미국은 지난 1년 반에 걸친 재무부 조사 끝에 BDA의 불법자금 거래 혐의를 밝혀냈음에도 이번에 BDA 동결조치를 전격 해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심지어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부차관보를 베이징에 보름 동안 머물도록 하면서 북한 자금을 풀 방법을 찾는데 안간힘을 쏟았다. 유엔의 대북제재에도 불구, 에티오피아가 북한 무기를 수입한 정황을 확보하고도 이를 묵인하기도 했다. 미국내 정치 상황에 따른 무원칙한 외교행보라는 비판이 따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그만큼 미 행정부가 2·13합의 초기이행조치, 즉 북한의 핵 시설 폐쇄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BDA자금을 되찾는 즉시 2·13합의 이행에 나서겠다고 밝힌 다짐을 북한은 행동으로 옮길 때다.60일로 정한 2·13합의 시한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핵 시설 폐쇄에 일주일 정도가 소요된다니 당장 폐쇄에 나서도 합의 시한인 오는 14일까지 마치긴 어려울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북한 당국이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BDA자금 회수와 동시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방북부터 허용해야 한다. 군사당국자회담 등 남북간 대화를 넓히는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 미국의 추가 양보를 얻어내려 합의이행을 늦추는 어리석은 행동만은 부디 삼가길 바란다.
  • “北 13일쯤 핵사찰단 초청”

    북한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해결되는 즉시 영변 핵시설 폐쇄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단 복귀 등 ‘2·13합의’에 따른 비핵화 초기조치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오는 14일로 돼 있는 초기조치 이행시한을 30일 정도 연장하겠다고 밝혀 전체 비핵화 이행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8일부터 북한을 방문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 등 미 방북단은 11일 방한 기자회견에서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과 나눈 내용 등 방북결과를 설명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마카오당국이 오늘 내일 중 북측에 언제든지 BDA 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는 것을 통보할 것”이라며 “북한정부는 BDA가 해결되면 바로 그 다음날 즉각적으로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을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북한은 BDA문제 해결 후 하루 이내에 IAEA 사찰단을 다시 불러 원자로 폐쇄 조치에 들어갈 것이며,‘다음날’은 13일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북한이 14일 이전에 IAEA 감시단을 불러들이고 감시단은 원자로 폐쇄방안에 대한 문건을 작성하길 기대한다.”며 “핵시설 폐쇄에 걸리는 시간은 수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어 “북측이 BDA문제 해결이 지연돼 초기조치 이행에 30일 정도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BDA문제가 해결됐으니 30일 늦추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미 방북단의 낙관적인 메시지에 따라 북측이 비핵화 이행 및 6자회담에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마카오 당국도 “북한 예금주들은 BDA계좌에 있는 돈을 인출해갈 수 있다.”는 성명을 내는 한편, 현재 마카오내 BDA 8개 지점에 분산된 북한측 계좌서류를 행정센터로 이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측이 제시한 BDA문제 해법을 북측이 완전히 수용했는지는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아 여전히 미지수다. 또 북측이 BDA문제가 해결됐음을 인정한 뒤 IAEA 감시단을 불러들이는 등 초기조치에 나선다고 해도 물리적으로 10여일은 걸린다는 것이 외교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리처드슨 주지사의 ‘북한의 14일 전 IAEA 초청’은 시한내 초기조치에 착수한다는 상징적인 의미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북측이 ‘30일 연장’을 주장한 만큼, 초기조치 이행이 한달 뒤로 밀릴 경우 비핵화 일정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송민순 외교부장관은 이날 “BDA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에 14일이라는 날짜에 구애받기보다 초기조치를 안정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불가피한 상황이 생겼을 경우 6자가 합의해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 서재희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영변원자로 정상 가동중”

    북한의 핵심 핵시설인 영변 5MWe 원자로가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폐쇄를 준비하거나 가동중단에 착수한 것으로 보이는 징후가 포착됐다는 식의 일부 언론 보도와는 달라 주목된다. 국정원의 한 당국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 북한의 영변 핵단지내 5MWe 원자로는 냉각탑에서 증기가 분출되는 등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면서 “냉각탑의 증기분출은 원자로 가동시 발생한 고온의 증기를 냉각시키는 과정에서 생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북한은 북핵 2·13 합의에 따라 방코델타아시아(BDA) 동결자금이 해제되고 중유 5만t이 제공되는 대신 초기단계 조치 기한인 60일 이내에 5MWe 원자로를 비롯한 영변 핵시설을 폐쇄한다는 입장이다. 이 당국자는 “원자로 가동 중단 여부는 1차적으로 냉각탑에서 증기가 분출되느냐, 되지 않느냐에 따라 확인할 수 있지만 원자로를 낮은 출력으로 운전하거나 기상상태에 따라 냉각탑의 증기분출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 “북한이 5MWe 원자로 가동을 확실히 중단했는지는 냉각탑의 증기분출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의 점검을 통해 최종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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