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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서 3㎞ 애기봉 ‘불빛’ 北위협 맞서다

    北서 3㎞ 애기봉 ‘불빛’ 北위협 맞서다

    정부는 연평도 사격훈련이 끝났고 북한으로부터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단 수용 등의 ‘대화 유인책’이 흘러나옴에도 불구하고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는 기존의 투트랙(two-track) 대북 전략을 유지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실 내 기존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수석급 비서관이 실장을 맡는 국가위기관리실로 격상하기로 했다.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21일 “북한의 본질적 태도변화를 위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장관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보고자료를 통해 “5·24(대북제재)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른 정부 고위 당국자도 “지금은 투트랙 전략밖에 없다.”면서 “북한이 대화할 의지가 있으면 하는 거고, 없으면 못하는 거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군사력은 우리에 비해 크게 약하기 때문에 연평도 사격훈련으로 일단 단기적인 남북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북한은 똑같은 방식은 두 번 안 쓰는 만큼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당국자는 남북 간 무력충돌시 북한이 개성공단의 한국 인력을 인질로 잡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면 전범이 되기 때문에 자멸하는 길은 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당국자는 “이번에 유엔 안보리에서 연평도 사격훈련 건과 함께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까지 논의가 되면서 한번에 다 털었다.”고 말해 연평도 도발사건을 별도로 안보리에 회부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2시간 가량 소집해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북한의 동향과 대북 안보 대책 등을 논의했다. 김태효 대외전략 비서관은 “북한의 동향이나 보복 가능성도 논의됐지만, 새롭게 공개할 만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응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 김 비서관은 “북한이 1대1 대응상황에서 불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불시에 비대칭적으로 해온 행적이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고 했다. 청와대는 새로 격상되는 국가위기관리실 내에 국가위기관리비서관실과 정보분석비서관실, 상황팀 등 3개 조직을 두기로 했다. 국가위기관리비서관은 현 국가위기관리센터장인 김진형 제독(해군 준장)이 맡는다. 김성수·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北 진정성 보이면 대화 그러나 도발엔 응징으로”

    “훈련이 끝났는데 앞으로 대북정책은 어떻게 되는건가.”(기자)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당국자) “… ….” “지금은 투트랙(two-track·제재와 대화 병행) 전략밖에 없다. 북한이 대화할 의지가 있으면 하는 거고, 없으면 못하는 거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1일 압박을 기반으로 한 현재의 대북정책에 변화를 줄 의사가 전혀 없음을 재확인했다. 연평도 사격훈련이 끝났고, 북한 쪽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 수용 등의 ‘대화 유인책’이 흘러나오지만, 우리 정부의 자세는 요지부동인 것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하나같이 북한이 진정성 있는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대화할 의사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도발→대화→보상’이라는 악순환의 굴레에 결코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지가 가면(假面)같지 않다. 천안함 사건→고농축 우라늄 핵무기 개발→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등 지축을 뒤흔드는 충격적인 사건이 거듭 이어졌음에도, ‘진정성 없이 대화 없다.’는 우리 정부의 ‘전략적 인내’는 흔들리지 않는 셈이다. 이 인내심은 북한이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밝혔다는 IAEA 핵사찰 수용 등의 제안을 우리 정부가 일축하는 것으로까지 이어졌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 사회 일각의 대화 국면 전환 주장에 대해 “대화만으로 북한 문제를 풀자는 논리는 미국이나 프랑스, 영국 등 어디가서 얘기해도 좌우를 떠나 비웃음만 산다. 북한은 살인하고 협박하며 대화하자는데, 우리는 대화만으로 문제 해결하자니 다들 갸우뚱거린다. ”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는 권투하며 발까지 쓰는데 우린 한쪽 팔(압박)을 묶고, 한 손(대화)으로만 싸우라는 게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상대의 폭력에는 힘으로 맞서 압박하는 등 강온 양면이 있어야 대화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 때문에 지금까지 어렵게 유지해온 원칙을 저버린다면 북한에 영영 끌려다니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의 이 같은 단호한 기조에도 불구하고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식의 어떤 변화를 기대하는 시각은 사위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이 21일 북한의 IAEA 사찰단 복귀 허용 제안과 북한의 핵 이용 권리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는 등 본격적인 대화 압박에 나서는 점도 우리 정부의 ‘원칙 고수’에 도전적 요인이다. 북·중이 거듭해서 “사찰을 받겠다.”는 식의 대화공세를 펴고 여기에 미국이 영향을 받는다면 우리 정부의 의도와는 다른 국면이 펼쳐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다음달 중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이 국면전환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남한의 의지가 도외시되는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당국자는 “외교를 너무 드라마틱하게 보면 오보를 쓰게 된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
  •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신중한 일본 “북한 핵사찰 허용 제안… 한·미·일 공조 흔들기”

    일본 정부는 북한이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돌연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단의 복귀 허용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 언론도 북한의 제안이 한·미·일 공조 흔들기라고 분석하고 정부에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리처드슨 주지사의 발언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지난 6일의 일·한·미 외무장관 회담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은 비핵화를 필두로 스스로의 약속을 지킨다는 진지한 의사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일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한국, 미국 정부와 계속해서 긴밀히 제휴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도 북한의 정확한 진의를 파악하고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기사에서 “북한이 영변의 핵시설에 대한 IAEA 사찰단의 복귀 허용 방침을 밝혔지만 우라늄 농축시설은 영변 이외에도 여러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하나의 대화 제스처에 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의 이런 수법은 이미 익숙한 것으로, 사찰단을 받아들여도 상황이 바뀔 경우 언제나 추방과 핵시설 사찰 중단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사설에서 “한·미·일을 비롯해 국제사회는 북한의 전술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며 “북한의 탈로를 막고 도발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리처드슨 “北, 대응 안한 건 대화의지 표명”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리처드슨 “北, 대응 안한 건 대화의지 표명”

    북한을 방문했던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는 21일 “북한이 남한의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에도 불구하고 공언했던 보복공격을 하지 않은 것은 향후 대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날 오전 중국국제항공 CA122편으로 평양을 출발,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나의 기본적 임무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진전을 이뤄 냈다고 믿는다.”고 방북 성과를 자평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또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단의 영변 핵시설 복귀에 합의했고, 1만 2000개의 핵연료봉을 한국 측에 판매해 반출하는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이 남북 군사 핫라인 구축, 남북한과 미국 3국이 참여하는 서해 분쟁지역 감시 군사위원회 설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북한이 IAEA 사찰단을 영변으로 들여보내기로 한 것은 자신들이 고농축 우라늄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적인 목적으로 우라늄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는 취지”라며 “사찰단 복귀 절차 등은 앞으로 6자회담 당사국 간에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연평도 사격훈련에 보복을 하지 않고 IAEA 사찰단 복귀를 허용한 것 등은 매우 건설적인 조치로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 16일 방북한 리처드슨 주지사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리용호 외무성 부상, 박림수 국방위원회 정책국장 등을 만나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그는 곧바로 본국으로 돌아가 국무부에 방북 결과를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설]北 대응 못한 이유에 도발 막는 해법 있다

    연평도 해상 사격 훈련이 무탈하게 마무리됐다. 혹시나 하면서 가슴 졸이기도 했지만 북한은 대응 사격이란 어리석은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 군은 북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망가진 안보 자존심을 되찾았고, 안보 주권을 굳건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도발에는 더 이상 관용이 없다는 단호한 의지를 실천에 옮기자 북도 무력 충돌은 피하려는 자세를 보였다. 여기에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고 안보 불안감을 해소하는 해법이 있다. ‘사즉생’의 강한 의지와 빈틈 없는 전투력이 핵심이다. 군이 북한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고 훈련을 강행하자, 북한도 한발 빼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이를 통해 우리 못지않게 북한도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한·미 동맹으로 굳건한 우리 군사력을 감안하면 무력 충돌은 자멸을 초래할 것임을 북한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들은 추가 도발 협박을 계속하지만 대화 메시지도 보내기 시작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수용과 핵 연료봉 판매 의사를 전달한 것은 그들 특유의 이중 플레이다. 흔들림 없는 대북 원칙만이 투트랙 전략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훈련의 성과는 적지 않지만 이름 그대로 훈련이었을 뿐이다. 뒷북치기식 무력 시위로는 연평도 상처를 치유할 수 없다. 북한 군을 패퇴시킨 개선장군처럼 자만해서도 안 되고, 흥분해서도 안 된다. 북한이 꼬리내렸다며 자기 만족에 머물거나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할 때가 아니다. 실컷 얻어맞고 뒤늦게 허세 부리는 꼴이 안 되도록 자기 반성부터 해야 할 것이다. 그런 뒤 안보 불안의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인식 아래 냉정하게 유비무환의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이번 훈련이 도발에는 관용이 없음을 북한에 알리는 마지막 신호가 되어야 한다. 북한의 추가 도발 시나리오를 놓고 분석들이 난무한다. 어떤 도발이 가능하며, 어떻게 분쇄할 것인지에 대해 민·관·군이 동심일체가 되는 점에서는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북한은 예측불허 집단임을 감안하면 허를 찌르는 도발을 주문하는 것이나 다름 없을 수 있다. 중구난방식 논의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절실하다. 나아가 북측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때는 아니라고 해서 대화의 문 자체를 닫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들이 도발을 자제하도록 외교전을 병행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北 사찰단 카드는 핵보유 확인 노림수”

    북한이 최근 방북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건넸다는 핵 관련 제안에 대해 우리 정부는 진정성을 의심하며 “이미 낡은 카드”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진짜로 핵을 포기하겠다는 개과천선의 발로가 아니라,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고도의 노림수로 단정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21일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단 복귀 허용 제안에 대해 “핵 개발의 정당성을 인정받으려는 속셈”이라고 일축했다. IAEA 사찰단에 자신들의 핵 시설을 보여줌으로써 국제적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의도라는 얘기다. 당국자는 “진짜 사찰을 받으려면 그 전에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다시 들어와야 하며 NPT에 돌아오려면 모든 핵 프로그램의 동결과 철회가 있어야 한다.”며 우리 측의 ‘대화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또 북한의 사용 전(前) 핵연료봉 1만 2000개 해외판매(외국반출) 제안에 대해 “사용 전 연료봉은 농축 이전단계의 재료여서 그 자체로 별 의미가 없으며 더욱이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까지 공개한 마당에 실질적으로도 쓸모 없는 카드”라면서 “북한은 돈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훈련은 정당…남·북 ‘强 대 强 구도’ 풀 대화 필요”

    “훈련은 정당…남·북 ‘强 대 强 구도’ 풀 대화 필요”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자체는 정당하다고 평가했지만 시점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미·일·북한 모두 자국 영해 안에서 훈련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이번 훈련은 우리나라의 주권을 행사하는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인 사격훈련이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보는 건 지나치게 사변적이다.”고 주장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쭉 해오던 훈련을 잠시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것뿐”이라고 정의했다. 다만 “북한의 도발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꼭 지금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는 등 한반도 위기고조 상황을 살펴 유연하게 결정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정기적인 군사훈련은 할 수 있지만 긴장 국면인 만큼 신중했어야 한다.”며 “북한을 도발하지 않고도 충분히 압박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북한이 지금 원하는 것은 서해 5도 지역의 국제분쟁지역화인데, 서해 5도와 NLL 문제가 국제적 관심을 끌게 돼 북한에 도움을 준 꼴이 돼 버렸다.”고 분석했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국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경제에 타격을 받을 훈련을 왜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남한이 북한을 자극하는 것처럼 세계 여론이 조성될 위험이 있다.”면서 “서해안이 국제분쟁지역화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향후 대북 관계에 대해서도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과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대북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일본, 중국·러시아 대결 구도가 강화된 만큼 외교 분야에서 적절한 처신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있었다. 김영수 교수는 “북한과 군사적 갈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도 힘을 갖춰야만 대북정책을 끌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교수는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러시아와도 당분간 껄끄러운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러시아와의 협력구도를 복구하는 데 힘써야 한다.”면서 “한쪽이 양보하지 않고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치킨게임’으로 끌고 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철기 교수는 “이번 훈련으로 인해 여지껏 중립적 입장을 취해 왔던 중국과 러시아를 잃을까 걱정된다. 대중·대러 외교는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단을 수용하기로 한 마당에 북에 포사격을 한 것이 국제사회에 좋지 않게 인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정인 교수는 “정부는 계속해서 강경책만이 해법이라고 보지만 강경책은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뿐”이라며 “남북관계 해법은 강대강 대결구도보다 대화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이민영·김소라기자 min@seoul.co.kr
  • 北, IAEA 핵 사찰단 복귀 허용

    북한이 유엔 핵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는 한편 핵 연료봉의 해외 반출에 대해서도 협상하기로 방북 중인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와 합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평양을 방문 중인 리처드슨 주지사는 20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4월 북한은 6자 회담 중단과 영변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하면서 IAEA 사찰단을 추방했다. 또 그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위한 핵 연료봉을 한국과 같은 제3자에 판매하는 것에 대한 협상과 ▲군사위원회 및 핫라인 구축 논의에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전날 리처드슨 지사는 박림수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장을 면담하고 군사위원회와 핫라인 구축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앞서 리처드슨 주지사를 동행 취재한 울프 블리처 CNN 앵커는 핵 연료봉 반출 규모에 대해 1만 2000개라고 보도했다. 핵 연료봉은 농축 우라늄을 튜브에 넣어 둥근 막대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원자로에서 에너지를 생성하는 원료로 사용된다. 연료봉 1만 2000개는 핵탄두 6~8개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닷새간의 일정으로 베이징을 통해 평양을 방문한 리처드슨 지사는 북한의 6자 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비롯해 리용호 외무성 부상, 박림수 정책국장 등 외무성과 군부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개인자격으로 이뤄진 그의 방북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위협과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김계관 부상이 직접 초청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가 김정일 동지께 선물을 드렸다.”면서 “리처드슨 지사가 오늘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선물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의 이 같은 보도는 리처드슨 지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北 “IAEA핵사찰 수용 검토” 발언 속 대치국면 계속

    한반도를 둘러싼 ‘방문 외교’가 분주하게 진행되는 상황이 무색하게도 남북한이 16일 험악한 대치 국면을 보였다. 남측은 북한이 개과천선하지 않는 한 대화에 나설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은 6자회담을 재개할 시기가 아니다.”면서 “남북관계는 당분간 소강상태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설령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수용한다 하더라도 핵 개발을 실질적으로 중단하지 않는다면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9일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에게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진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 수용 검토’ 발언이 실제 핵사찰 수용으로 이어진다고 가정하더라도 북측의 진실성이 의심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당국자는 “우리는 핵 개발이 계속 진행되는 동안 협상을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그것은 협상이 불순한 목적에 악용되는 것을 용인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 북한 외무성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6자회담을 포함한 모든 대화 제안을 지지하지만 결코 대화를 구걸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각종 전제조건을 내세우는 방법으로 미국은 모든 대화 제안을 회피하면서 전쟁 분위기를 고취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김상연·김미경기자 carlos@seoul.co.kr
  • “韓·美·日 ‘우라늄 농축 중지’등 조건 합의”

    “韓·美·日 ‘우라늄 농축 중지’등 조건 합의”

    한국과 미국, 일본이 북핵 6자회담 재개와 관련, 북한이 해야 할 5개항의 전제조건에 합의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전제조건은 ▲우라늄 농축 계획의 중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 ▲북한의 핵무기 및 핵개발 프로그램 포기 등을 담은 2005년 6자회담 공동성명의 이행 등으로, 나머지 2개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신문에 따르면 한·미·일 3국은 지난 6일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외무장관 회담에서 이 같은 방침을 마련했다. 3국은 이미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 정부에 이 5개 전제조건을 제시했고, 러시아에도 동조를 요구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부총리급)은 지난 9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5개 전제조건 중 일부에 대해 북한의 수용 가능성을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3국은 회담에서 북한이 지난달 공개한 우라늄 농축시설의 가동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가동이 사실이라면 적어도 농축을 중지시킨 이후 계획의 완전 포기를 6자회담에서 상의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자(현지시간) 기사에서 “김정일은 각국의 입장 차를 이용,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지역의 모든 주요국에 태평스럽게 저항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이간질 속에 강대국들이 ‘적전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대북 통일전선을 형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김정일 “核사찰 수용할 수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9일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을 만난 자리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수용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다음 날인 10일 이 같은 내용을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 15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다이빙궈 국무위원에게 “핵 사찰 수용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북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에 대한 사찰을 수용하겠다는 것인지가 정확히 안 나왔기 때문에 북측의 진의를 의심하고 있다.”면서 “단지 지그프리트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에게 보여준 영변의 고농축우라늄(HEU) 농축시설에 대한 사찰 허용이라면 크게 볼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전면적인 사찰이 아니라 헤커 교수에게 보여준 HEU 농축시설에 대한 접근을 의미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의 신중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대화국면으로의 반전을 여는 단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대화공세’에 대해 IAEA 사찰단 수용과 핵개발 중단(모라토리엄)을 북핵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어왔기 때문이다. 북측이 IAEA의 핵사찰을 허용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릴 경우 한·미·일이 이를 마냥 평가절하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극적으로 6자회담이 재개된다면 핵문제 뿐 아니라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등에 대한 북측의 유감표명이 이뤄지면서 남북관계가 해빙 수순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 반면 우리 정부가 의심하는 대로 모든 핵 시설에 대한 전면적 사찰이 아니라 헤커 교수에게 보여준 영변의 HEU 농축시설로 사찰 대상을 제한한다면, 북측의 진의가 의심받을 만 하다. 북측이 플루토늄 핵무기 개발에 이어 우라늄 핵무기 개발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선전의 기회로 IAEA 사찰을 이용하려는 의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압박에 김 위원장이 성의 표시 차원에서 내뱉은 무의미한 발언일 수도 있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은 연평도 사건 등과 달리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도 외면할 수 없고, 그래서 김 위원장이 평화적 이용임을 강변하기 위해 핵사찰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얘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아직 사찰 수용 검토가 가능하다는 언급일 뿐 실제 허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관건은 한·미가 북측의 이같은 태도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나름대로 성의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면 대화의 물꼬가 트이겠지만, 미흡하다고 판단한다면 대화는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수·김상연·김정은기자 carlos@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이후] “美, 우라늄공개로 北 더이상 믿지않아”

    [北 연평도 공격 이후] “美, 우라늄공개로 北 더이상 믿지않아”

    “북한이 보란 듯이 영변 핵시설 단지 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면서 미국은 더 이상 북한을 믿지 않게 됐습니다. 향후 핵 검증 문제 해결이 요원해져 북한과의 협상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커졌습니다.” 세종연구소 주최 한·미 전략포럼 참석차 방한한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미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부소장은 5일 출국 전 기자와 만나 “북한에 대한 미국의 신뢰와 인내가 바닥이 났다.”며 이렇게 밝혔다. 스트라우브 부소장은 “지난 2008년 12월 6자회담이 핵검증 합의 실패로 결렬된 뒤 지난해 4월까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요원이 영변에 머물렀으나 우라늄 농축시설이 드러나지 않았다.”며 “원심분리기 등을 다른 곳에서 만들어 영변으로 옮겼다고 볼 수밖에 없어 북한의 핵검증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미국 내 팽배해졌다.”고 강조했다. ●北에 대한 美 신뢰·인내 바닥났다 그는 “6자회담을 열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모든 것은 북한의 진정성과 변화에 달렸다.”며 “버락 오바마 미 정부는 그동안 북한에 수차례 대화를 촉구했지만 북한이 지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 2차 핵실험에 이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였기 때문에 미국이 먼저 나서 북한에 대화를 하자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잇단 도발로 한·미를 협상장으로 끌어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만,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로 인해 한·미 등 국제사회가 더 이상 협상을 믿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한·미 간 이견없음 확인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해서는 “북한이 치밀한 계획 하에 의도적으로 도발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한·미가 향후 철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도발은 북한이 서해를 공격할 경우 남측의 대응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이미 파악한 뒤 저지른 것이기 때문에, 한·미의 대응을 탓할 것이 아니라 북한의 잘못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평도 도발 이후 만난 한·미 당국자들과 정계, 학계 인사들을 통해 한·미 간 향후 대응 방향에 이견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안보리 ‘北 연평도 포격’ 이번주 논의

    안보리 ‘北 연평도 포격’ 이번주 논의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과 우라늄 농축 문제가 이번 주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어서 향배가 주목된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29일(한국시간 30일 새벽)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상황을 감시하는 전문가 패널로부터 보고서를 제출받고, 대북 제재 실태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29일 제재위 회의에서는 전문가 패널이 제출한 보고서 내용에 대한 논의가 우선적으로 진행되지만, 최근 북한이 공개한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와 관련, 안보리 이사국들은 미국의 핵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최근 북한에서 파악한 내용을 바탕으로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정확한 진상 규명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한 사실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우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필요성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안보리는 특히 우라늄 농축 문제와 별개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한 논의도 비공식 형태로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순번제 의장국인 영국이 안보리 차원의 논의에 적극 나서면서 상임·비상임 이사국들을 상대로 물밑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관계자는 “29일 안보리 회의에 연평도 포격이 공식 안건으로 제출되지는 않은 상태”라면서도 이사국 간의 의견 교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 관계자는 “한국 정부는 연평도 사건과 관련해 유엔 차원의 단호한 조치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혀 놓은 상태”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엔 주변에서는 천안함 사태와 달리 연평도 포격은 가해 주체가 분명한 만큼 안보리 차원의 대응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남북한에 대해 양비론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안보리 조치가 대북 결의안이나 의장성명, 또는 의장 언론성명 가운데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는 다소 유동적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北 영변 우라늄농축시설 전격 공개 안팎

    北 영변 우라늄농축시설 전격 공개 안팎

    북한이 영변의 우라늄농축시설을 공개함으로써 플로토늄 핵프로그램과 고농축우라늄(HEU) 핵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말대로 원심분리기 2000대가 가동 중이라면 앞으로 1년~1년 반 뒤 고농축우라늄 25㎏을 생산할 수 있다. 20kt 위력의 핵폭탄 1개를 제조하는 데 고농축 우라늄 20㎏이 필요하다. 공개된 영변의 우라늄농축시설은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시설이다. 현재로선 지난 2009년 4월 미국을 포함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단원들이 북한에서 추방당한 이후 급하게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플루토늄 추출시설과는 달리 우라늄농축시설은 외부에서 감지가 어렵다는 점으로 미뤄 영변 이외의 다른 장소에도 우라늄농축시설이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지난 2~6일 방북했던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등에게 공개한 영변의 경수로도 북한의 주장처럼 발전용이라기보다는 우라늄농축을 위한 시설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의 정부기관들은 지난 15년 동안 북한이 우라늄농축 핵프로그램 개발을 끊임없이 시도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우라늄농축 핵프로그램은 지난 1996년 파키스탄의 핵 과학자 알 카디르 칸으로부터 필요한 관련 기술과 부품 등을 몰래 사들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북한은 이후 핵프로그램의 핵심부품인 원심분리기 일부도 칸으로부터 구입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우라늄농축시설이 가동 중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현재는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정보 당국과 과학자들의 분석 등을 종합해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 측은 북한의 계획적인 우라늄농축시설 공개에 대한 의도 분석과 함께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일단 ▲미국과의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새로운 협상 카드 ▲천안함 사건과 같이 북한의 후계구도 구축 등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시설의 운영 중단 또는 해체를 대가로 미국이 보상할 것인지를 떠보려는 북한의 전형적인 전술”이라고 말했다. 또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 하거나 고농축우라늄을 이용해 플루토늄 핵무기보다 훨씬 강력한 수소폭탄을 제조하려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용어클릭 ●원심분리기 북한이 공개한 원심분리기는 자연 상태의 우라늄을 농축하기 위한 핵심 장비다. 1대의 크기는 높이 1~2m, 지름 20㎝다. 우라늄 광산에서 채광한 천연 우라늄을 정제한 뒤 원심분리기 안에 넣고 고속회전시키면 핵물질인 ‘U235’와 ‘U238’이 분리된다. U235가 3~5% 수준으로 농축되면 경수로용 연료가 되고, 90% 이상 농축되면 핵폭탄 원료인 고농축우라늄(HEU)이 된다. 북한은 지난 2002년 HEU 개발을 시인한 바 있으며, 앞서 1998~2001년 파키스탄의 압둘 칸 박사로부터 원심분리기 20대와 설계도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 대화 총공세 펴는 北…진정성 의심하는 韓·美

    북한의 ‘대화공세’가 눈에 띄게 세지고 있다. 특유의 ‘알맹이 없는 말장난’이라는 평가가 상존하지만, 북한이 실질적인 국면 전환으로 가는 수순 같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5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베이징에서 “9·19공동성명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유화적 발언을 ‘한사발’ 쏟아낸 데 이어 16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전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6자회담 9·19공동성명을 이행하려는 우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16일 보도에서 북한의 최근 전략에 대해 ‘화해공세’라고 노골적으로 표현한 것도 주목된다. 조선신보는 북한이 지난달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9월 이후의 화해공세는 고도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남관계를 그 어떤 국제파동에도 끄떡없는 동족 간의 관계로 확고히 전환시키는 것이 조선노동당과 공화국 정부의 변함없는 입장”이라며 “북남관계 개선의 돌파구도, 2012년(강성대국 달성 시한)을 향한 노정도, 위에서 또렷이 내다보고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북한의 진정성을 여전히 의심하고 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9·19 공동성명에는 비핵화뿐 아니라 북한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평화협정 체결도 함께 포함돼 있기 때문에 북한이 이번에 구체적으로 비핵화 의지를 밝혔다고 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차관보도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대화를 위한 미끼로서 (대북)제재를 해제할 의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북한이 다음 수순으로 한·미 정부가 요구하는 ‘비핵화의 행동’을 제시할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변 핵 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접근을 전격 허용하는 조치 등을 말한다. 실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답변에서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IAEA 사찰단 복귀와 핵시설 모라토리엄 선언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 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나면 대화국면으로 본격 전환될 것이라거나, 수개월 내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조선신보가 16일 북·미관계보다 남북관계 개선을 유독 강조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한편 한·미·중·일·러 5개국의 6자회담 차석대표들이 18~19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21차 동북아협력대화(NEACD)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란 고농축우라늄 22kg 확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이 최소 22㎏에 달하는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 핵사찰 보고서를 통해 “이란은 나탄즈에 있는 핵연료 농축시설에서 올 2월9일부터 8월20일 사이 20%까지 농축된 6불화우라늄(UF6·우라늄과 불소 화합물) 22㎏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이란이 약 25㎏ 용량의 실린더에 고농축 우라늄을 보관하고 있으며 이 물질은 철저한 통제와 감시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저농축 우라늄 생산량은 모두 2803㎏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은 나탄즈 핵시설을 연구용 원자로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유엔의 제재 속에서도 핵연료 농축을 계속해온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로부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토미 비터 백악관 대변인은 “IAEA의 보고서는 비핵화와 세계 안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즉각 미 행정부의 의견을 내놓았다. IAEA는 보고서에서 “이란 핵연료 처리 과정과 시설에 대해 잘 아는 핵사찰 전문가 지명이 이란에 의해 반복적으로 거부되면서 핵사찰이 방해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핵 논란 속 이란 첫 원전 가동

    이란이 핵 농축활동 강행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 21일(현지시간) 첫 원자력발전소에 연료를 주입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영국 BBC는 이날 이란 원자력기구가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1200㎞ 떨어진 부셰르 지역에 자리 잡은 1000㎿급 가압경수로형 부셰르 원전의 가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원전 가동에 반대해 온 미국은 입장을 바꿔 다비 할러데이 국무부 부대변인의 발언을 통해 “부셰르 원자로가 민수용으로 설계됐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접근(사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핵 확산 위험으로 보지 않는다.”고 차분하게 대응했다. 할러데이 대변인은 부셰르 원전을 허용하는 것과 이란의 다른 광범위한 IAEA 의무 및 핵 확산 활동에 대한 제재는 별개라고 언급했으나 이전 태도에 비해 유화적으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3월에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지 않는다는 보장 없이 원전을 가동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는 등 미국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왔었다. 미국의 입장 변화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과 민수용 원전 가동은 별개의 것”이라는 논리가 국제사회에서 우세했고, 부셰르 원전을 러시아가 건설하고 핵 연료 공급계약까지 맺은 탓에 끝까지 반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핵 연료 운송, 사용후 핵연료 반환까지 전 과정에서 이란 측이 IAEA 규정을 준수하게 해 핵무기 제조에 악용될 소지를 없도록 하겠다고 보증하고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이란과 앙숙 관계인 이스라엘은 이를 용납할 수 없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요시 레비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와 IAEA의 결정을 위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헌장을 준수해야 할 책임을 무시하는 국가가 핵 에너지의 수혜를 누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부셰르 원전이 핵 농축 활동과는 무관하지만 이스라엘 측이 이를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전 때처럼 공습을 통해 파괴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비핵화 의지가 확인되기 전에는 핵을 개발하고 있는 이란이 원전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변함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우려한 미국은 최근 들어 이스라엘 측에 군사행동 자제를 주문하는 한편 이스라엘의 핵 확산 활동 문제를 걸고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셰르 원전 연료 주입 작업은 163개의 연료봉(82t)을 원자로 안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열흘가량 걸릴 예정이며, 이르면 10월 말 전력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이란 당국은 보고 있다. 총공사비 10억달러가 투입된 부셰르 원전은 미국의 지원으로 1975년 1월 착공, 이슬람혁명과 이란·이라크 전쟁 등이 겹쳐 공사가 중단됐다가 1995년 이후 러시아의 지원으로 건설이 진행돼 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고속성장’ 리비아… 이란·北 롤모델 되나

    ‘고속성장’ 리비아… 이란·北 롤모델 되나

    #1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서는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한 ‘바브 트리폴리 단지’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11월 완공될 예정인 이곳에는 아파트 2018호와 사무실이 들어설 건물 115개 동, 대형 쇼핑몰, 영화관, 5성급 호텔이 들어선다. 쇼핑몰에는 22개 레인이 갖춰진 볼링장과 아이스링크가 마련된다. #2 제2의 도시인 벵가지에서는 정부 예산 480만달러가 투입된 ‘주택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공사를 맡은 미국과 한국 기업이 이곳에 따로 시멘트 공장을 지었을 정도로 대규모다. 현재 절반가량 진행된 공사가 마무리되면 모래만 날리던 이곳이 아파트 1만 5000호와 주택 5000채로 채워진 주택단지로 탈바꿈된다. 7년 전 미국과의 전격적인 핵 폐기 합의로 지구촌을 깜짝 놀라게 한 인구 620만명의 아프리카 소국 리비아가 확 달라졌다. ‘사막의 나라’에서 벗어나 ‘모던함’을 자랑하는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에 따르면 1차 경제제재가 풀린 1999년 당시 166억 6700만디나르(약 359억 3600만달러)였던 리비아의 국내총생산(GDP)은 2008년 1139억 5300만디나르(약 899억 900만달러)로 7배 가까이 늘었다. 2008년 경제위기 탓에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리비아가 5.2%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립 수준을 뛰어넘어 매력적인 투자처로도 각광받고 있다. 1999년 주 리비아 영국 대사를 지낸 리처드 댈튼은 “(제재가 풀렸던 당시)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커다란 관심을 보였고, 이후 느리지만 실제로 계약이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000년 15억달러에서 2007년에는 23억달러로 50% 이상 증가했다. 금고가 두둑해지자, 리비아 정부는 인프라에 눈을 돌렸다. 잇따라 해외 기업과 주택, 철도 건설 계약을 맺는 등 10년여 제재를 거치는 동안 멈춰버린 ’개발의 시계’를 빠르게 돌리기 시작했다. 리비아는 GDP의 70%를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하루 원유 생산량은 15억배럴이다. 제재 이전 하루 30억배럴을 수출하던 것에 비하면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허용한 최대치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향후 45년간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 CSM은 제재 해제 후 리비아의 이 같은 비약적인 발전상은 현재 국제 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과 북한에 ‘롤 모델’이 될 수 있을지에 주목했다. 이미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두 나라를 압박하는 데 있어서 리비아의 사례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진 크레츠 주 리비아 미국 대사는 “리비아는 핵을 포기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보여주는 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비아식 핵 해법 리비아는 11년 전인 1999년까지만 해도 국제 제재의 대표적인 표적이었다. 이슬람 사회주의와 반미(反美)를 표방한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는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발생한 팬암기 폭파사건 용의자 2명을 영국에 인도하라는 요구를 거부했고, 1992년부터 미국과 영국 정부는 무역 봉쇄 등 대대적인 경제제재를 가했다. 이후 1999년 리비아가 용의자 인도에 동의하면서 제재가 일부 완화됐으나 핵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실질적 제재는 그 뒤로도 이어졌다. 이후 극도의 경제난을 견디다 못한 카다피 정부는 미·영 두 나라와 비밀리에 핵 폐기 협상을 벌였고, 2003년 12월 대량살상무기(WMD) 폐기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 수용 등을 발표하면서 전격적으로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착수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對北제재조치 이후] “천안함 근본원인은 강경 대북정책”

    미국의 대북전문가 가운데 대북 햇볕정책을 지지해온 인사들이 천안함 사태의 근본원인으로 이명박 정부의 강경 대북정책을 지목하고 나섰다. 이들은 한·미합동 해상훈련계획에 대해서도 한반도 안보위기만 높인다고 비판하는 기고와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국 정부의 대북 강경책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대표적인 인사들은 셀리그 해리슨 미국 국제정책센터(CIP) 아시아프로그램 국장, 리언 시걸 미국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협력 프로그램 국장, 마이크 치노이 전 CNN 아시아 담당 수석기자 등이다. 이들은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해 고위당국자들과 대화를 해본 경험이 있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의 강경 대북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김일성 전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 고위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면담한 한반도 전문가 해리슨 국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공영라디오방송(NPR)에 출연해 “이명박 정부가 대북 강경정책을 바꾼다면 북한도 호전적인 자세를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한·미 해상합동훈련 실시 결정에 대해 “큰 잘못”이라면서 “북한은 이를 매우 도발적인 행동으로 간주하고 응전 방안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초 평양을 방문했던 시걸 국장도 최근 “제재가 북한을 협상테이블에서 더욱 고분고분하게 만들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말했다. 시걸 국장은 ▲6자회담 재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영변 핵시설 복귀 ▲5메가와트 원자로의 연료봉 제거라는 3가지 조건을 전제로 지난해 채택된 대북결의 1874호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베이징 특파원 시절 북한을 14차례 방문했던 치노이 전 수석기자는 26일 격주간지 포브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 대통령이 남북관계 틀을 일방적으로 다시 쓰려 한 것이 천안함 사건으로 귀결되는 새로운 긴장 사이클의 시발점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을 단죄하자고 주장하긴 쉽지만 과거 북한의 행동에 비춰보면 압박과 강제는 막다른 골목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오바마 “이란 새 제재안 추진”

    이란이 우라늄 농축과 관련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협상안을 거부한 다음날인 19일 버락 오마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새 제재안을 서방국가들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유럽연합(EU) 외교정책위원회 주도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국과 독일의 고위급 회담이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등 이란의 핵협상안 거부를 둘러싼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AP통신은 이날 “이란이 자국의 저농축 우라늄을 러시아에서 처리하기 위해 반출하는 방안에 반대했다고 밝힌 뒤 오바마 대통령이 거친 어조로 ‘서방 국가들과 이란에 대한 새 제재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은 ‘예스’라고 말할 수 없었고 그 결과로 우리는 국제파트너들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새 제재 방안의 성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몇주일 동안 새로운 일괄적 제재 단계들이 개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마누체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이 전날 “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보내는 방안은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힌 데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읽힌다. 모타키 장관의 발언은 지난달 21일 미국·프랑스·러시아 등 서방국과 이란이 가진 협상에서 나온 초안을 전면 거부한 것을 의미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고에 대해 모타키 장관은 “대화에 나설 수는 있지만 양보는 없다.”고 일축한 뒤 “이란은 IAEA에 우라늄 동시 교환을 제안했었는데 협상 상대국들과 이 방안에 대해 논의할 용의는 있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크리스티나 갈라치 EU 외교정책위원회 대변인은 19일 “EU가 개최하는 6개국 정책 책임자 회담이 20일 브뤼셀에서 열린다.”며 “회담 목적은 이란 핵문제와 관련된 최근 상황을 재검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국은 이란의 ‘핵 야망’을 포기시키려고 노력해온 국가들인데 이란이 18일 밝힌 농축 우라늄 반출 거부 입장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한편 IAEA는 “이란의 새 우라늄 농축시설을 19일(현지시간)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헤란 남부의 콤시(市) 인근에 건설 중인 이 시설은 이란의 두 번째 우라늄 농축시설인데 지난달 25일 IAEA의 사찰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IAEA 주재 이란 대사는 사찰 일정을 밝히면서 “우리는 (핵 프로그램에 대해) 완전히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시 사찰을 받는다.”고 말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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