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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7일 한일 정상회담 공식 의제로 논의

    [단독]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7일 한일 정상회담 공식 의제로 논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문제가 오는 7일 서울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공식 의제로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올여름쯤 오염수 방류를 추진할 계획인 가운데 최고위급 단계에서 이 문제를 공식 논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외교소식통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며 “현재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염수 방류 과정에 대해 검증하고 있기 때문에 IAEA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내용의 논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내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가 극도로 예민한 문제인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일 정상이 이와 관련해 대응책을 모색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에서는 한일 양자 간 조사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방류 과정을 검증 중인 IAEA를 부정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일 양자 간 조사 시 오염수 방류에 역시 반대하고 있는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앞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이 폭발하면서 이후 방사능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고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며 이를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고 강조한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가 담긴 탱크 보관 부지에 한계가 있다며 오염수에 바닷물을 섞어 40분의 1로 희석해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류하기로 했다. 도쿄전력은 이와 관련된 1030m 길이의 해저터널 작업을 지난달 25일 완료했다. 다음달쯤 오염수 처리 과정을 검증한 전문가들의 조사 내용을 담은 IAEA의 최종보고서가 발표되면 오는 7월쯤 실제 방류가 가능하다.
  •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성 흙 처리 불투명…오염수는 올여름 방류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성 흙 처리 불투명…오염수는 올여름 방류

    일본 도쿄전력이 올해 안에 추진하려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지하에 있는 고방사성 흙 회수 작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일 NHK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도쿄전력에 후쿠시마 제1원전 고방사성 흙 회수 작업과 관련한 모의실험을 실시하는 등 작업 방법에 관한 충분한 검증을 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따라 올해 9월 규제위의 인가를 받아 고방사성 흙을 처리하려는 도쿄전력의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제1원전 ‘폐로’(廢爐) 작업도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도쿄전력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고 대응으로 발생한 오염수를 부지 내 2개 건물 지하로 옮길 때 발생한 고방사성 흙을 보관 중이다. 흙은 2850개 포대에 담겼고 무게만 41t이다. 이 흙에는 방사성 물질을 흡착하기 위해 넣은 제올라이트라는 물질과 활성탄이 들어가 있다. 특히 흙 포대의 표면 방사선량은 시간당 4.4㏜(시버트)에 달하며 이는 사람이 2시간 정도 가까이 있으면 사망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높은 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방사선 차단 효과가 있는 수중에서 원격조작 로봇을 사용해 제올라이트 등을 호스로 빨아들여 보관 용기에 옮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대해 규제위는 일부 작업에 사람이 직접 참여해야 하는 만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 모의실험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도쿄전력은 모의실험을 실시했지만 이 실험이 올여름 이후 끝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수 작업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예정대로 올여름쯤 시작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후쿠시마 앞바다로 방류하기 위한 1030m 길이의 해저터널 작업을 지난달 25일 완료했다. 이후 6월쯤 오염수 처리 과정을 검증한 전문가들의 조사 내용을 담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보고서가 발표되면 7월쯤 방류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지난달 28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봄부터 여름 무렵이라고 밝힌 스케줄에 따라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 [어쩔경제] “삼중수소 먹으면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궁금증 6가지, 정부 입장 나왔다

    [어쩔경제] “삼중수소 먹으면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궁금증 6가지, 정부 입장 나왔다

    <편집자주> 서울신문 경제부처 출입기자들의 ‘어쩔경제’는 경제 정책을 둘러싼 각종 문제제기에 대한 정부의 답변을 분석해 독자 여러분의 알 권리 충족과 정책 판단에 도움을 드리고자 마련한 공간입니다.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경제 정책을 지향합니다.IAEA 최종보고서 6월말 발표 예정日경산성 “오염수 예정대로 봄여름 방류”7월 방류 유력…日수산물 수입 금지 유효오염수 한·미·프·스 등 제3국 교차분석중“못 거르는 삼중수소, 유해도는 가장 낮아”열흘 지날 때마다 50%씩 몸속서 배출“日 ALPS 성능 분석 집중…철저히 검증” 이르면 오는 7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부지 내 탱크에 저장돼 있던 오염수(일본명: 처리수)가 바다로 방류됩니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 사고로 핵연료봉이 녹는 노심 용융(멜트다운) 사고가 발생한 지 12년 만입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전날인 28일 현지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저장 탱크가 가득 차는 시점이 올해 여름~가을에서 내년 2~6월로 늦춰졌지만 오염수의 해양 방류는 예정대로 올해 봄이나 여름에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원자력업계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가 6월 말로 예정돼 있는 만큼 일본의 해양 방류 시점은 이후인 7월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죠. 일본 정부의 2021년 4월 해양 방류 결정 이후 도쿄전력은 지난 25일 약 1030m 길이의 해저터널 굴착을 완료했습니다.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 중국 등 주변국 국민들은 물론 태평양 섬나라와 일본 원전 주변 어민들은 방사능물질에 바다 생태계가 파괴되거나 오염된 수산물이 밥상에 올라와 피폭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최근 가장 많이 제기되는 6가지 궁금증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KINS, 日오염수 시료 분석 결과14일 IAEA에 제출 완료 해양 방사능 감시와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계획 전반에 대한 과학기술적 검토를 맡고 있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26일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현황’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오염수 방류에 대해 제기되는 각종 궁금증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답변했습니다. 원안위는 일본 측 자료 등을 토대로 오염수 처리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 성능, 측정확인용·희석·방류 설비 등 해양 방출 시설, 방출 전 측정 핵종 선정과 분석방법, 오염수 해양방출에 따른 방사선영향평가, 해양모니터링 계획 등에 대한 적절성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간담회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방출 지점 인근의 해양환경의 방사능을 직접 실측하고 분석하는 IAEA 확증 모니터링 프로그램에 지난해 3월부터 참여하고 있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킨스) 관계자도 참석했습니다. 확증 모니터링 프로그램에는 객관성과 분석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IAEA 연구소와 일본 외에 제3자 기관으로 한국, 미국, 프랑스, 스위스가 교차 분석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KINS는 지난해 3월 24일 현지에서 채취된 시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를 지난 14일 IAEA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IAEA는 한국과 미국 등이 교차 분석한 이 6차 보고서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의 규제 과정을 점검하는 5차 보고서를 다음달 공개하고, 지금까지 나온 보고서를 종합해 최종 보고서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IAEA는 2021년 7월부터 일본 오염수 처분 계획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한국 KINS를 포함한 11개국 국제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①핵종 분석 64개→30개 줄여도 괜찮나“반감기로 방사능 사라진 것 빼고실측가능한 데이터만 재선정” 우선 지난 2월 일본 도쿄전력이 바다로 방류하려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측정·평가 대상 핵종을 기존 64개에서 30개로 대폭 줄인 데 대한 우려입니다. 일본이 분석 대상 핵종을 축소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도출하는 한편 미분석 핵종들의 위험성을 사실상 방치한다는 비판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됐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IAEA가 분석해도 나오지 않는 하한치를 포함시켜 방사성 평가 결과를 내놓는 일본에게 현실적으로 실측 가능한 데이터를 다시 선정해라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방사성 물질량이 처음의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짧은 핵종들의 경우 사고 발생 10년이 지나면서 방사능이 없어진 핵종들이 제외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임승철 원안위 사무처장은 “IAEA가 도쿄전력이 제출한 보고서를 보고 과다하게 핵종을 측정하지 말고 측정이 필요한 데이터 핵종들만 집중하는게 좋겠다고 해서 핵종 수를 줄인 것”이라면서 “분석을 안 한다라기 보다 하한치는 나오지 않다보니 측정을 안해도 좋다는 의견이 있어 30개만 분석하는 걸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다양한 핵종들은 저마다 기준치가 다 설정돼 있어 그 농도를 재서 확인을 하는데 일본의 오염수 핵종들의 경우도 컴퓨터 코드로 돌리면 기준치 여부가 나오게 돼 있습니다. 김성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선·폐기물평가실 선임연구원은 “일본이 사고 초기 64개 핵종을 예상해 분석했는데 ALPS 분석 결과 10개 핵종만 검출되고 나머지는 검출치 미만으로 떴다”면서 “검출능력치 미만으로 낮게 나오면 검출을 할 수 없어 ‘검출이 안됐다’라고 판단하는데 일본은 검출이 안 된 54개 핵종이 검출치 미만이라 방사성 평가 결과가 없는데도 그대로 제출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선임연구원은 “10년이 지나면 방사성물질은 반감기 줄면서 짧은 건 없어진다”면서 “즉 의미 없는 핵종들은 다 빼고 나온 것을 위주로 선정해서 최종 30개로 줄여 일본이 제출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원안위는 핵종 분석 개수가 달라진 만큼 방사성 영향평가를 더 정밀하게 하면서 나머지 핵종들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② 후쿠시마 원자로 바닥 뚫렸다던데 더 위험해지나“이미 예상한 것 영상으로 확인 수준”“오염수에 방사능 물질 더 증가 아냐” 며칠 전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 당시 노심 용융이 발생한 1호기 원자로 바닥에 구멍이 뚫린 듯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었죠. NHK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 24일 원자력규제위원회회의에서 1호기 격납용기 내부에 로봇을 투입해 원전 사고 후 처음으로 원자로 바로 아래 모습을 촬영했는데 원자로 바닥에 부착된 장치가 보이지 않고 검은 공간으로 촬영된 것을 근거로 구멍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했습니다. 1호기는 지진해일의 영향으로 핵연료 냉각이 이뤄지지 않아 단시간 내 핵연료가 녹아내려 원자로 바닥이 뚫렸을 것으로 추정됐었죠. 그러자 일각에서는 방사성 오염물질이 더 과다하게 배출되는게 아니냐며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사고 당시 예상했던 부분을 최근 영상으로 확인한 것으로 방사능 위험성이 더 커진 것처럼 확대해석하는 것은 적절히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임 사무처장은 “원자로 용기 바닥에 구멍이 났을 것이라는 건 이미 전문가들이 다 예상했던 것이었고 뚫린 것을 이제 확인한 것”이라면서 “그걸로 오염수에서 더 오염되지는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격납용기 외부에 방수벽을 쳐놓고 1호기를 냉각시키는 과정에서 이미 여러 군데 뚫린 곳에서 흘러나온 물들이 모여 있는 것이라는 것이죠. 임 사무처장은 “사고 초기에 몇 개월 사이에 뚫렸을 것”이라면서 “오염수에서 방사능물질의 양이 더 증가하는 건 아니며 똑같다”고 설명했습니다.후쿠시마 원전에는 지난 3월 기준 사고 이후 원전 내로 유입된 지하수 등 손상된 핵연료와 접촉해 발생한 오염수가 일평균 130t, 총 133만t(총 저장용량 137만t, 탱크 1066개)이 부지 내 저장돼 있습니다. 최근 3년간은 일평균 150t의 오염수가 발생했었죠. 저장량의 약 70%에서 방출 기준을 초과한 방사능이 검출됐습니다. 김 선임연구원은 “사고 당시 정전이 되면서 물을 넣지 못해 냉각을 시키지 못했고 그 결과 보통 300도 정도인 핵연료가 1000도 이상 올라가면서 쇠를 녹여 용기에 구멍이 나 오염수가 발생한 것”이라면서 “구멍이 나지 않았다면 오염수 문제가 발생할 수 없는 만큼 눈으로 영상을 확인했다는 의미이고 오염수가 달라질 것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③ 삼중수소 정화 안 된다는데 안 위험하나“매일 2ℓ 먹어도 연간 기준치 이하”“농축 안돼…세슘이 700배 더 위험” 도쿄전력은 지하수와 빗물 등의 유입으로 방사성이 포함된 오염수를 정화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죠.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대부분이 제거된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 설비를 이용해도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지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와 일부 학계에서는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인간이 삼중수소를 섭취하게 되면 피폭 등으로 인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방류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원안위와 KINS는 방사성 물질의 위험 여부를 전제할 때는 반드시 ‘양’을 언급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 선임연구원은 “삼중수소 방사성 물질이기 때문에 많이 섭취하면 당연히 위험하다”면서도 “다만 삼중수소는 섭취를 해야만 피폭되는 베타 핵종인데 다른 핵종들 중에 가장 위해도가 낮은 핵종이며, 똑같은 양이 들어왔을 때 세슘이 700배 더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그는 “매일 2ℓ씩 삼중수소를 먹으면 연간 1mSv가 되는데 그동안 과학자들이 분석해온 인체 영향이 암 발생 증가에 영향이 있는 선량은 100mSv로 규제해 100mSv 이하면 위험도가 없다고 보고 있다”면서 “삼중수소는 세계적으로 연간 개인 피폭량을 1mSv 이하로 관리하는데, 한국 원전의 경우 0.03mSv 이하, 일본은 0.05mSv 이하로 자체 선량기준을 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낮은 수준에서 배출 관리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100mSv를 초과하려면 엄청난 양의 삼중수소를 매일 먹어야 한다는 겁니다. 임 사무처장도 “삼중수소는 100mSv까지는 유의미할만한 인체적 영향이 없다는 게 국제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기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삼중수소는 세슘과 달리 농축이 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삼중수소를 먹더라도 몸에서 배출되기 때문에 과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임 사무처장은 “삼중수소는 많이 먹더라도 10일이 지나면 절반 정도인 50%가 빠져나가고, 다시 10일이 지나면 또 25%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다 고려해서 방사성 영향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앞서 삼중수소에 대해 연간 22조Bq(베크렐)를 해수로 희석해 ℓ당 1500Bq(배출기준의 40분의 1)로 방출하고 그 외 방사성 핵종은 ALPS로 정화해 배출 기준 이하로 방출하기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④ 한·중 원전이 오염수 더 배출한다는 日주장 맞나“사고 원전과 정상 원전 구별해야” 일본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원전에서도 오염수를 많이 배출하고 있는만큼 자신들의 오염수 배출도 기준치 이하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세웁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편익이라고는 하나 없는 사고 발생 원전과 이로운 전기를 생산하며 정상 가동하고 있는 원전의 방사성 물질 배출량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고 말합니다. 김 선임연구원은 “사고 원전과 정상 원전에 대해서는 구별해야 한다”면서 “전력을 생산하고 국제적으로 합의한 기준치 이하로 합의된 기준에 따라 정상 범주 이내의 정화수라면 얼마든지 내보낼 수 있다”고 일축했습니다. 심은정 원안위 방재환경과장도 “삼중수소는 물과 성질이 비슷해 ALPS로 정화가 안되는 물질이라서 희석해서 배출을 하는 방법 외에는 현재 기술이 없고 총량만하면 저희가 (일본보다) 많고 중국은 더 많다”면서도 “다만 전력이라는 편익을 생산하고 기준치 이하를 내보내는 정상 원전과 아무런 편익이 없이 단순히 삼중수소만 내보내는 일본이 한중이 더 오염수가 많다는 논리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원안위는 사고 이전 일본은 55개 남짓한 원전에서 한국보다 훨씬 더 많은 오염수를 배출했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⑤ 수산물 규제 풀라는 日, 후쿠시마산 수산물 금지 풀리나“日수산물 수입 규제 변경할 이유 없어” 일본 정부는 최근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EU) 대사들을 잇따라 만나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 규제를 철폐해달라고 요구를 강화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습니다. EU의 규제 조치 자체가 잘못된 소문에 근거한 피해라며 규제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이죠. 일본은 최근 친선 모드 중인 한국에도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출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죠.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세계 55개 국가·지역이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를 실시해 후쿠시마현 수산물과 채소 등에 대해 수입을 중단하거나 수입 시 일본 정부가 발행한 방사성 물질 검사 증명서 첨부 등을 요구했었죠. 수입 규제는 이후 많이 완화돼서 현재 한국과 중국, EU 등 12개 국가·지역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EU 회원국들은 일률적으로 후쿠시마산 일부 수산물이나 야생 버섯류 등에 대해 방사성 물질 검사 증명서 첨부를 요구하고 있고요.이에 원안위는 현재로서는 수산물 금지 규정을 풀 만한 변화가 없으며 국민 안전을 위해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감시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심은정 원안위 방재환경과장은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성 물질에 대한 영향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고 도쿄전력 주변에서 100Bq 이상의 물고기가 나왔다”면서 “기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는 유효하며 현재로서는 변경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⑥ IAEA에 日 기부 많은데 짜고치는 건 아닌가“日보다 中 더 많은데 영향 글쎄”“미·프 등 제3국들 日시료 교차분석” 일부 야당 의원들 중에는 IAEA에 내는 일본의 기부금이 한국보다 많아 결국 IAEA가 일본에 유리한 결과가 낼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 사실상 오염수 방출 허용이라는 답을 정해놓고 과정을 짜고 치는게 아니냐는 겁니다. 오염수 교차분석을 위해 제3국 기관으로 보내는 일본 측 시료나 자료를 믿을 수 있느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일본의 신뢰 문제와 귀결되는 사안으로 보여집니다. 이에 대해 신재식 원안위 방사선방재국장은 “IAEA에 강대국의 입김은 있고 미국이 그 역할을 했다”면서 “일본은 보수적으로 7.7%의 분담금을 내고 있는데 이는 경제수준을 고려해 산정한 값으로, 잘 사는 나라가 더 많이 내는 구조인데 일본이 그정도의 영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신 국장은 “역으로 중국은 IAEA에 일본보다 많은 14.5%의 돈을 내고 있는데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 입장을 IAEA에 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IAEA에 어느 나라가 얼마나 많은 돈을 내느냐에 따라 오염수 방류 결과가 정해지는게 아니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임 사무처장은 “IAEA의 정규 예산은 회원국들이 합의가 되고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회원국간 전체 승인을 해야 바뀌는 구조”라면서 “신뢰의 문제는 관리하기 매우 어려운 문제로, 국민 입장에서는 편익이 없는 상태에서 오염수 방류를 받아야 하느냐의 문제에 대해 싫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런 자료까지 봐야 하나할 정도로 치열하고 방대한 자료를 일본에 요구하고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안위는 방류수 모니터링 TF와 해양 오염 확증 모니터링TF에서 뜬 시료를 제공 받아 분석하는데 IAEA가 뜬 시료를 미국과 프랑스 등 다른 국가에서도 분석해 검증·발표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심 과장은 “100%냐라고 묻는다면 누구도 말하지 못한다”면서 “일본이 제공하는 자료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확증 모니터링을 통한 분석뿐 아니라 일본의 ALPS 성능에 더 집중해서 일본의 분석능력뿐 아니라 제대로 검증이 됐는지 그 이상의 것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IAEA 발표전 개별국가 발표 금지“검토 결과 문제 있으면 日 항의” 우리 국민 입장에서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시점이 따박따박 다가오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안전성 여부에 대한 정부의 속시원한 입장을 듣고 싶지만 IAEA의 공식 발표 전까지는 개별 국가에서 발표를 할 수 없게 돼 있어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신재식 원안위 방사선방재국장은 “IAEA는 기본적으로 조사 결과 발표 전 개별 국가의 분석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보고서가 나온 후 보고서뿐 아니라 일본과의 질의응답, KINS 자체 분석 등을 종합해 가능한 한 빨리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원안위는 검토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확인되면 자체적으로 일본의 규제기관 검토 과정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승철 원안위 사무처장은 “검토 결과 문제점이 발견되면 일본규제위원회에 항의하고 승인 과정에서 제대로 확인이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검토 결과를 토대로 일본의 해양 방류 자체에 문제를 제기할지 여부는 국무조정실 주관 범정부 TF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원안위는 설명했습니다.
  • ITLOS 제소로 ‘방류’ 막을 수 있나[글로벌 인사이트]

    ITLOS 제소로 ‘방류’ 막을 수 있나[글로벌 인사이트]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관리하는 도쿄전력이 오는 7월쯤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방류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에 일본을 제소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4일 도쿄전력 등에 따르면 오염수를 후쿠시마 앞바다로 방류하기 위한 터널 공사 작업이 다음달 마무리된다. 이후 6월쯤 오염수 처리 과정을 검증한 전문가들의 조사 내용을 담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보고서가 발표되면 7월쯤 방류가 가능하다. 이에 맞서 국내외 국제법·환경 전문가들은 ITLOS에 오염수 방류 중단을 요구하는 잠정조치와 본안 소송을 준비 중이다. ITLOS에 잠정조치를 신청하고 본안 소송을 제기할 주체는 국가뿐이다. 전문가들은 오염수 방류의 영향을 받는 남태평양 국가와 교섭해 ITLOS에 소송을 제기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제소는 잠정조치와 본안 소송이 동시에 진행된다. 2주 내로 인용 여부를 결정하는 잠정조치가 인정받으려면 ‘긴급성’이 핵심인데 ITLOS가 기각할 가능성이 크다. IAEA의 6월 보고서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오염수 방류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오염수를 방류해도 한국 해역의 트리튬(삼중수소) 농도가 기존의 10만분의1 정도밖에 높아지지 않는다며 사실상 무해하다는 취지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본안 소송도 난관이다. 소송 제기 국가가 오염수 방류로 입는 피해의 발생원이 일본이라고 귀속시키기가 어렵다는 점이 최대 난제다. 다국적 전문가 그룹은 일본이 정보 공유나 도덕적 책임을 다루는 절차적 의무를 위반했다는 점을 입증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ITLOS에 오염수 방류 중지 소송 등을 준비 중인 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 정부는 이 부분(일본 정부가 주변국 등을 무시하는 점)에 대해 일본 측에 어떻게 대책을 요구할 것인지 외교적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며 “일본의 실체적 국제법 의무 위반보다는 절차적 측면에서 국제법 의무 위반으로 문제를 제기한다면 어느 정도 재판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日 원전 오염수 방류, D-2개월?…해양방류 강행하는 이유[여기는 일본]

    日 원전 오염수 방류, D-2개월?…해양방류 강행하는 이유[여기는 일본]

    일본의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이르면 7월 이후부터 바다에 방류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의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해저터널 공사의 진행 과정을 공개했다.  오염수 방류에 사용할 해저 터널의 전체 길이는 약 1030m이며, 현재까지 1017m가 완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원자력발전소 부지 내 오염수 방류 설비를 포함해 6월 말까지 관련 설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도쿄전력의 이 같은 계획을 전하며 “처리수(원전 오염수의 일본식 표현)의 해양 방류 시작은 이르면 7월이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국민도 반대하는 오염수 해양 방류 일본 정부가 지지하고 도쿄전력이 이끄는 오염수 방류는 일본 국내에서도 여전히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일본원자력문화재단이 지난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류와 관련해 ‘국민 이해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1.9%, ‘어업 관계자 이해를 얻을 때까지 방류를 해선 안 된다’는 응답이 42.3%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 이해를 얻고 있다'는 응답은 6.5%에 그치면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의 규제 기준을 만족하면 오염수를 방류해도 좋다'는 의견이 21.0%로, '만족해도 방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 16.0%를 웃돌았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지난 4일자 보도에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15년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에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어떠한 처분(방류)도 하지 않겠다고 문서로 약속했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는 해양 방류를 이해하면서도, 어업인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해 9월 30일~10월 13일 일본 전국 15∼79세 시민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국내외 반대 여론에도 오염수 방류 강행하는 이유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반발과 원성에도 불구하고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는 이유 중 하나는 후쿠시마 원전 해체 일정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는 당초 오염수 저장탱크의 증설을 고려한 적이 있지만, 저장탱크를 증설할 경우 2041~2051년 완료 목표인 사고 원전 폐로 작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오염수 해양 방류가 오염수를 처리하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본 정부는 당초 오염수 처리를 두고 대기 방출(수증기 증발), 전기분해(수소·산소) 방출, 지층주입, 지하매설, 해양 방류까지 총 5가지 방식을 내놓고 고민했다.  각각의 방식에 따라 드는 비용을 계산했을 때, 2019년 12월 기준(965개 탱크에 오염수 118만t 저장) 해양 방류는 34억 엔(약 374억원)으로 대기 방출 비용 약 349억엔의 10분의 1에 그쳤다. 해양 방류를 제외한 나머지 방식은 비용이 지나치게 높거나 장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가장 적은 비용이 드는 선택지가 해양 방류였던 셈이다.  더불어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염수 방류를 고집하는 일본에게 유리한 뜻을 내비치면서 일본의 강행의사가 더욱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윤석열 대통령이 방일 도중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등과 접견하면서 도쿄전력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지난달 31일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은 정상회담 기간 중 일본 측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식,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검증, 그 과정에 한국 전문가가 참여해야 한다는 3가지 조건을 분명히 했음을 알려드린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황성기의 오쿨루스] 오카모토 “후쿠시마 처리수 안전… 日어민 반발, 소비위축 우려 탓”/논설위원

    [황성기의 오쿨루스] 오카모토 “후쿠시마 처리수 안전… 日어민 반발, 소비위축 우려 탓”/논설위원

    “후쿠시마 원전의 처리수는 충분히 안전합니다. 저를 포함해 어느 나라 과학자건 거짓말은 안 합니다.” 오카모토 고지 도쿄대 대학원 교수(원자력전공)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에서 오염수를 여과해 처리수가 되는데 유일하게 걸러지지 않는 트리튬(삼중수소)을 1500베크렐(㏃) 이하로 낮춰 바다에 방류하면 순식간에 바닷물에 섞여 자연계와 같은 농도로 떨어지게 된다”면서 “후쿠시마 사람들은 처리수의 안전성을 이해하지만, 방출 이후 수산물 소비 위축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카모토 교수 인터뷰는 국제해양법 전문가인 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도쿄대 원자력대학원이 있는 이바라기현 도카이무라와 인접한 미토(三戶)시에서 지난 3일 오카모토 교수를 만났다.-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처리수가 방출되면 한국 연안의 안전이 우려된다. “전혀 문제 없다. 우리는 방사선과 함께 살고 있다. (인터뷰 하는) 이 사무실에도 방사선이 떠다니고 있다. 바닷물에는 방사성물질인 트리튬, 칼륨40, 우라늄 등이 녹아 있다. 인체에 괜찮은 것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방사선’(백그라운드)이어서다. 해양수 1ℓ에는 칼륨40 12㏃, 우라늄 0.08㏃이 녹아 있다. 콘크리트에서 라돈이 기체 형태로 나오지만 미량이어서 문제가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성층권에서 생성되는 트리튬은 내리는 비 1ℓ에 0.1~1㏃이 포함돼 있다. 한국 월성 원전 등 세계 어느 나라도 마찬가지다. 후쿠시마 원전이 방출하는 트리튬 농도는 1ℓ에 1500㏃ 이하로 관리한다. 방출하는 순간 압도적인 양의 바닷물에 섞여 금세 1㏃이 된다. 즉 백그라운 이하가 되는 것이다. 원전 측이 모니터링해서 1500㏃ 이상이 되면 바로 (방출을) 멈추기 때문에 안전하다.” -30년간 137만t을 방출하는데. “트리튬 농도에 문제가 없다는 말씀은 드렸다. 양의 문제를 설명하면 후쿠시마에서는 1년간 트리튬 22조㏃을 내보낸다. 한국의 월성이나 고리 원전보다 적은 양이다(2016년 한국 월성에선 23조㏃, 고리 원전에선 45조㏃의 트리튬이 방류됐다).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중 트리튬은 농도도 충분히 낮고 양도 한국 원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럽 원전은 어떤가. “같다. 원전은 비슷한 양의 트리튬을 반드시 만든다. 사고가 나서 방출되는 것뿐만 아니라 운전 중에 물이 중수소로 바뀌어 트리튬이 된다. 모든 원전은 예외없이 해양 아니면 증기로 방출한다. 사용후 연료 재처리 시설에서는 원전의 100배 이상을 바다에 방출한다. 다만 바닷물에 금방 희석되기 때문에 생선이나 인체에 영향이 없다. 인간은 몸속에 칼륨40을 4000~5000㏃ 갖고 있다. 칼륨40은 방사성물질이다.” -인체에 칼륨이 한도를 넘으면 위험한가. “전혀 위험하지 않다. 인류의 진화에는 방사선에 의해서 돌연변이가 일어난다. (방사선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인류는 방사성물질과 함께 살아왔다. 지구 생성 이후부터 방사성물질은 있었다. 방사성물질이 나쁜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한국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처리수에는 트리튬 이외에도 다른 유해한 방사성물질이 있다고 해서 불안해한다. “없다. 후쿠시마의 오염수를 처리할 때 트리튬 이외는 전부 제거한다.” -트리튬은 왜 제거가 안 되는가. “과학적 실험을 통해 침전시킨다든가 원심분리도 가능하지만 의미가 없다. 농축도 마찬가지다. 후쿠시마의 탱크 1000기에 저장된 오염수나 처리수의 트리튬을 전부 합치면 음료수 병 뚜껑 정도의 20㏄에 불과하다. 트리튬은 적은 양이라도 위험하지만 희석된다면 문제가 없다. 사람은 매일 1g의 소금이 필요하지만 한꺼번에 30g을 먹으면 죽는 이치와 같다. 방사성물질도 똑같다. 방사성물질이 나오는 라돈 온천에 가서 모두들 힘이 나지 않는가.” -세슘도 제거를 하나. “세슘 등도 체크한다. 국제적 기준보다 낮은 것을 확인한 뒤 방출한다. 세슘은 거의 제거된다. 우리 같은 엔지니어들은 늘 자연계의 백그라운 레벨과 비교해 ‘위험하다’, ‘위험하지 않다’를 판단한다. 트리튬이나 세슘을 제로(0)로 만들어 방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지금도 후쿠시마 원전에서 오염처리수를 방출하고 있는가. “원전을 가동하지 않지만 나온다. 지하수, 빗물 등으로 인한 오염수 발생을 줄이려는 조치를 하지만 여전히 소량의 트리튬이 섞여 있어서 100㏃ 이하로 낮춰 하루 1t 정도를 방출하고 있다.” -후쿠시마 어민들이 방출에 반발하는데. “풍평피해(風評被害·불안 심리에 의한 소비 위축)를 두려워하고 있다. 어부들도 오염처리수가 유해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한다. 후쿠시마에서 잡은 생선을 한국에 갖다 판다 한들 소비자들이 사주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국내외 소비자들이 사주지 않을까 걱정한다. 수산물이 안 팔리면 생활이 안 되기 때문에 방출에 반대하는 것이다.” -정부나 도쿄전력이 보상·배상을 하지 않는가. “경제적 손실에 대한 보상은 받지만 돈 받아서 해결되지 않는 마음의 문제가 있다. 후쿠시마의 부흥과 재건이 늦어질 것이라 걱정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가 6월 말에 나온다는데, 신뢰도는. “IAEA 조사단에는 한국, 중국의 연구자들도 들어 있다. 연구자는 기본적으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IAEA뿐만 아니고 세계의 연구자가 과학적 데이터 앞에서는 거짓말하지 않으며 IAEA 보고서는 신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일본 정부의 정보 제공이 모자란다는 소리가 있다. “한국, 중국도 홈페이지에 원전 데이터를 내고 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후쿠시마 브리핑도 각국 대사관 분들에게 하고 있다고 들었다. 정보 제공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일본 정부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문제는 중국처럼 일본을 때리고 싶은 나라가 있는 것이다. 일본을 폄훼하기 위해 과학적이지 않은 것을 말하고 있다.” -한국인들의 불안한 감정은 이해하는가. “정보가 정확하게 전달된다면 문제가 없다고 이해해 주시지 않을까. 오염처리수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잘 모르는 것에 대한 불안은 있을 것이다. 일본이나 한국 정부, 언론이 올바른 정보를 전달한다면 한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일본 정부의 설명이 부족할지 모른다.” -후쿠시마 원전의 향후 일정과 방출 계획은. “녹아내린 연료를 꺼내서 안전하게 보관하는 게 중요하다. 작년에 꺼낼 예정이었지만, 내년 봄이나 시작할 것 같다. 오염처리수는 30년간 방출해도 계속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발생량을 제어할 수 있어 멀리 잡아 40년 방출 및 폐로(廢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후쿠시마 주민들 사이에선 3년간 방출을 동결하거나 처리수를 버리지 않고 보관하자는 의견도 있다. “탱크 설치 공간이 없기 때문에 물이 넘치고, 폐로 또한 지연된다. 한국에서도 트리튬 등이 담긴 처리수를 탱크에 저장하지 않고 바다에 버린다. 후쿠시마 원전도 같은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일 뿐이다. 방출과 폐로, 후쿠시마 부흥·재건은 삼위일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원전 정책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일본 에너지 안보가 불안정하다. 첫째, 원전 가동이 너무 적다. 총 50기 가운데 절반 가까이 폐로 조치가 됐다. 남은 것 중에 10기만 가동 중이다. 규슈·간사이·시코쿠 지역과 원전이 멈춰선 도쿄의 전기료는 1.5~2배 차이가 난다. 원전 건설 계획도 있지만 중단된 상태다. 지역 주민과의 협의에 큰 어려움이 있다.” -윤석열 정부의 원전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을 수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에도 한국형 원전 수출을 추진 중이다. 대단히 훌륭한 정책이다. 한국 국내에선 신고리라든가 신월성 원전 건설을 하고 있다. 에너지 안보상 좋다. 에너지는 100% 한 분야에 의존하면 안 된다. 에너지 믹스라고 해서 화력 30%, 원자력 30%, 가스 30% 등의 배분이 중요하다.” -오염처리수 방출이 국제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한일 간 정보 교류는 대단히 중요한데. “저도 일본 정부의 간부와 토론할 때마다 이걸로는 충분치 않다고 말한다. 외국에선 일본의 (방류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걸 느낀다. 핵무기, 환경오염은 전 지구적 문제다. 세계가 협력해야 한다. 한중일 원자력 협정이 있는데 이 틀 안에서 문제를 공유하는 데는 동의한다.”
  • G7 외교장관 “평화 해치는 北탄도미사일 발사 강력 규탄” 공동성명

    G7 외교장관 “평화 해치는 北탄도미사일 발사 강력 규탄” 공동성명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은 18일 한목소리로 북한의 거듭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G7 외교장관은 이날까지 사흘간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회의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며 “이는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위반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행동은 지역의 안정을 해치고 국제 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며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포함해 불안정화를 가져오는 도발적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G7은 북한 핵무기,탄도미사일,대량살상무기의 완전하고,검증 가능하며,불가역적인 포기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흔들림 없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치를 완전히 준수하고,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 또 북한이 한국·미국·일본의 대화 신청에 응하고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고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에 대항하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G7 외교장관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즉각 철수를 요청하고,중국을 겨냥해 동아시아 지역에서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변경에 반대한다는 내용도 공동성명에 담았다.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모든 군대와 장비를 조건 없이 철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의 핵 위협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핵무기와 화학무기 등의 사용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유롭고 민주적인 미래를 확보하고 러시아의 침공을 억제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에 계속해서 안보,경제 측면에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철군할 수 있도록 제3국에 러시아 무기 공급 금지를 당부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젠더 문제 등 글로벌 과제와 공통의 관심 분야에서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대만해협의 안정을 위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바란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G7이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한 의지를 확인했고,중국의 핵전력 확대와 관련해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달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와 관련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기 때문에 핵무기가 사용되지 않는 역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세계에 강력하게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 日 ‘오염수 자찬’에 면전에서 반박한 독일 환경장관

    日 ‘오염수 자찬’에 면전에서 반박한 독일 환경장관

    주요 7개국(G7) 회의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에 대해 일본 측이 자국의 대응을 자찬하자 독일 환경부 장관이 이에 동의할 수 없다며 보는 앞에서 반박했다. 1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슈테피 렘케 독일 환경부 장관은 16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폐막한 G7 회의 기후·에너지·환경 장관 회의 기자회견에서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의 공동성명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관련 발언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이날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회의 성과를 소개하면서 “오염수(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포함한 폐로의 착실한 진전,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일본의 투명성 있는 대응이 환영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옆자리에 앉아있던 렘케 장관은 독일의 탈원전 사실을 언급한 뒤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의 노력에 비상한 경의를 표한다”라면서도 “오염수 방류에 관해서는 환영한다고 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G7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원자로 폐로 작업의 꾸준한 진전, 과학적 증거에 기초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하는 일본의 투명한 노력을 환영한다”라면서 “IAEA의 독립적인 후쿠시마 원전 검증 절차를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국제사회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개방적이고 투명한 태도로 계획을 진행할 것을 권장한다”라고 덧붙였다 G7은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IAEA의 독립적인 원전 검증을 동반한 일본의 투명한 원전 대응에 지지를 표한 것이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회견 이후 취재진에게 “잘못 말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일본은 본래 이번 G7 성명에 “(오염수) 방류를 위한 (일본의) 투명성 있는 프로세스를 환영한다”라는 문구를 넣으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오염수 방류, G7도 환영” 일본의 새빨간 거짓말 ‘들통’

    “오염수 방류, G7도 환영” 일본의 새빨간 거짓말 ‘들통’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국제사회도 지지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 산업상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기후‧에너지‧환경장관 회의 기자회견에서 회의 성과를 소개하며 “처리수(일본이 주장하는 ‘오염수’의 일본식 표현)의 해양 방류를 포함한 폐로의 착실한 진전, 과학적 근거에 기분을 둔 일본의 투명성 있는 대응이 (G7 환경 장관들의) 환영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 이후 슈테피 렘케 독일 환경부 장관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를 환영할 수 없다”며 일본 측 발언을 공식 반박했다. 렘케 장관은 독일의 탈원전을 언급한 뒤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의 노력에 비상한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오염수 방류에 관해서는 환영한다고 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  실제로 이번 G7 기후‧에너지‧환경장관 회의의 공동성명에는 “원자로 폐로 작업의 꾸준한 진전, 과학적 증거에 기초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하는 일본의 투명한 노력을 환영한다. IAEA의 독립적인 후쿠시마 원전 검증 절차를 지지한다. 일본이 국제사회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개방적이고 투명한 태도로 계획을 진행할 것을 권장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공동성명 내에 오염수 방류 자체에 대해서 언급되지는 않았다.  렘케 독일 환경부 장관의 지적이 나온 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회견 이후 취재진에 “잘못 말했다”고 해명했다.  일본 아사이 신문도 “‘오염수 방출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G7 환경장관 회의 공동성명에 담기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당초 일본 당국은 G7 환경장관 공동성명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진행 과정에 대해 “환영한다”는 문구를 담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자국 내에서조차 신중론이 팽배하자 주요국의 지지를 얻고자 하려는 의도였다.  비록 G7 환경장관 공동성명에 일본의 바랐던 ‘환영’문구와 더불어 G7 환경장관들의 지지를 모두 얻는데는 실패했지만, 일본 당국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  일본은 올봄에 시작해 여름 전까지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할 계획이다.
  • [씨줄날줄] 독일의 탈원전 도전/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독일의 탈원전 도전/이순녀 논설위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이 1953년 12월 8일 유엔 연설에서 ‘평화를 위한 원자력’을 설파한 뒤로 각국은 상업용 핵기술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듬해 6월 소련의 오브닌스크 원자력발전소(원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전력이 송출됐다. 이어 1956년 10월 영국 콜더홀 원전이 세계 최초로 상업 운전을 시작하면서 원전 시대가 막을 올렸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올 1월 현재 세계 32개국에서 원전 422기가 가동 중이며, 18개국에서 57기가 새로 건설되고 있다. 16개국은 신규 원전 104기를 지을 계획을 갖고 있다. 독일은 1961년부터 30여기가 넘는 원전을 운영해 왔다. 1986년 체르노빌 사고를 계기로 원전에 대한 회의적인 여론이 증가하면서 2000년 녹색당과 사회민주당 연합정부가 신규 원전을 금지하는 탈원전 정책을 도입했다. 이후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부정적인 의견이 다시 커지자 앙겔라 메르켈 정부는 노후 원전 8기의 가동을 즉각 중단하고 2022년까지 모든 원전의 단계적 폐쇄를 결단하기에 이른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등으로 폐쇄가 잠정 연기됐던 독일의 마지막 원전 3기가 한국시간 16일 오전 7시를 기해 가동이 완전히 중단됐다. 이로써 독일의 62년 원전 역사가 종언을 고했다. 독일이 첫 번째 탈원전 국가는 아니다. 앞서 이탈리아(1988), 카자흐스탄(2000), 리투아니아(2010)가 원전을 폐쇄했다. 하지만 기후 위기에 대응할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친원전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와중에 유럽연합(EU)의 중추 국가인 독일이 ‘원전 제로’를 단행한 충격은 작지 않다. 독일 전체 전력에서 30%가 넘었던 원자력 비중은 탈원전 정책으로 2021년 기준 12%로 낮아졌다. 같은 해 재생에너지는 29%, 석탄은 29%, 가스는 15%였다. 독일 정부는 탈원전을 추진하면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확대하는 에너지 전환 정책을 병행해 왔지만 앞으로 제로가 된 원자력 비중을 얼마나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프랑스와 영국 등을 중심으로 친원전 국가들이 늘어나며 EU 내 갈등도 커지고 있다. 여러모로 독일의 탈원전 도전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박진 “유출 문건, 상당수 조작…필요시 美에 합당한 조치 요구”

    박진 “유출 문건, 상당수 조작…필요시 美에 합당한 조치 요구”

    국회에서 12일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한국 국가안보실 도감청 관련 기밀 문서 유출과 관련해 여야 할 것 없이 질타가 쏟아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필요하다면 미국에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겠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대통령실에서도 발표가 있었지만, 상당수의 문건이 조작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진상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한미 간에 정보를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외통위에선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의 발언을 비롯한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 태도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오후 반차를 내고 외통위에 출석하지 않은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도 도마에 올랐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상당수가 위조됐다면 일부는 진짜라는 말인가”라며 “대통령실의 발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너무 성급한 결론을 내린 것 같다. 비공식으로라도 미국에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끝까지 진상규명을 해서 진짜라면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도감청 의혹이 터진 이후 한미 정부의 발언이 서로 다른 것을 겨냥했다. 김경협 의원은 “미 국방장관은 ‘기밀 문건 유출을 심각히 받아들인다’며 ‘문건 유출 출처와 범위를 샅샅이 찾아내겠다’고 발언했고, 존 커비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조정관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인정했다”면서 “그런데 안보실 1차장은 ‘상당수가 위조이며 도청은 터무니없는 거짓 의혹’이라고 했다. 문제는 대통령실의 대응 태도다. 어디 어떤 부분이 위조됐다는 건지 한마디도 없고, 악의를 갖고 감청했다는 정황이 없다(고 반박한다), 그럼 선의를 갖고 감청했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박 장관은 “지금은 사실 확인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사실 확인이 이뤄지고 한미 간에 결과가 공유되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미국에 합당한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미국이 사실관계 확인을 아직 안 해줬는데, 김 1차장은 어떻게 도감청 문건 전체를 확보해서 상당 부분 조작됐다는 식으로 미국을 감싸는 이야기부터 했나”라고 질타했다. 박 장관은 “국민들이 납득할 결론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무소속 김홍걸 의원은 “사실상 미국이 도청 사실을 인정하는데, 우리는 피해자가 가해자 변호를 해 주고 있다”면서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서도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료 유출 인지 시점에 대해 박 장관은 “지난 주말 해외출장을 다녀오면서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한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의 방류에 대한 입장이 같지 않나”라고 물었고, 박 장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 유엔·IAEA 수장 대화도 엿들었다

    유엔·IAEA 수장 대화도 엿들었다

    유출된 미 국방부 문서에서 한국 등 동맹국뿐만 아니라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들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첩보 활동을 벌였음을 보여 주는 또 다른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11일 유출된 문건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기 위해 3월 초 우크라이나 방문을 검토 중”이라는 제목의 동향 보고가 있다. 이 항목에는 ‘TS//SI-G//OC/REL TO USA, FVEY/FISA’라는 표기가 붙어 있다. 미국과 관계된 ‘일급비밀’(TS·Top Secret)을 미국 해외정보감시법(FISA)에 따라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5개국의 정보 공유 네트워크인 ‘파이브 아이스’(FVEY·Five Eyes) 채널을 통해 입수하거나 공유했다는 뜻으로 보인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지난 2월 28일 미겔 그라카 사무국장과 나눈 대화를 정리한 문건은 “3월 초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사무총장을 직접 만나고 싶어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귀찮게’ 여겼다”고 분석했다. 논의 직후 그라카는 비밀리에 방문 시나리오를 검토했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실제 지난 3월 8일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했다. 바로 다음 페이지에는 지난해 8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러시아군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시찰하려 하자 유엔이 난색을 표했고, 그로시 총장이 화를 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로시 총장이 이끄는 IAEA 사찰단은 지난해 8월과 지난달 29일 두 차례 자포리자 원전을 찾았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0일(현지시간) 한국, 이스라엘 등의 도감청 의혹에 대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상당한 고위급 차원에서 관련 동맹국·파트너 국가와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건들은 공개돼선 안 된다”면서도 “그중 일부는 조작됐다”고 했다. 미 국방부 내 분위기는 초상집이다. 국방부 관리들은 폴리티코에 “내부 분위기는 분노 그 자체다”, “엄청난 배신”이라고 표현했다. 영국 가디언은 100장 이상의 미 국방부 기밀문건이 유출된 것은 ‘빙산의 일각’으로 최초 유출은 지난해 10월 약 20명이 참여했던 디스코드 단체 대화방에서 이뤄졌다고 이날 보도했다. 영국 탐사보도매체 벨링캣의 추적 결과 유튜버 ‘옥사이드’의 팬 서버에서 만난 몇몇 게이머들이 디스코드에 ‘터그 셰이커 센트럴’이란 채팅 서버를 개설했고, 여기서 루카로 알려진 10대 이용자가 107장의 기밀문건 사진을 처음 올렸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해당 문건에 대해 보안 승인을 받은 다른 미군 인력과 계약자들까지 열람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 국가정보국(DNI)에 따르면 2019년 미국 정부의 일급비밀 자료를 읽을 수 있도록 허가받아 접근 권한을 가진 사람만 125만명에 달했다.
  • “日 오염수 방류 3년간 동결하고 한중·태평양국과 원탁회의해야”

    “日 오염수 방류 3년간 동결하고 한중·태평양국과 원탁회의해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처리수(오염수) 방류를 3년간 동결하고 지역민과 일본 정부, 한국과 중국, 태평양 도서국 등 처리수 방류로 영향을 받는 주변국까지 한 테이블에 모여 방류를 협의하는 ‘원탁회의’ 개최가 필요합니다.” 지난 5일 일본 후쿠시마대에서 만난 하야시 군페이(45) 농업경제학 전공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역경제 전문가인 하야시 교수는 “오염수 방류 자체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시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게 되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어업”이라며 “일본 정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역 부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3년간 오염수 방류 동결을 주장하는 이유는. “주민들은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피해를 보는 당사자임에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으로부터 ‘오염수를 더이상 탱크에 저장할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해 들었다. 우리(주민)가 ‘더 탱크를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 하면 도쿄전력은 ‘장소가 없다’고 답한다. 그래서 ‘다른 곳으로 옮기면 어떠냐’고 하면 도쿄전력은 ‘(지역 선정을 위해) 주민들과 협의하기 어렵다’, ‘그럴 돈이 없다’고 한다. 결국 돈도, 시간도, 장소도 없다고 하며 ‘바다밖에 없습니다’라는 일방적인 말만 한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주민들의 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나. “도쿄전력이 주민, 어업인, 학생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매우 많이 하긴 했다. 다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정한 결론을 일방적으로 설명했을 뿐이다.” -주민들과의 논의를 위해 3년이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인가. “그렇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한국의 여러분도 마찬가지다. 한국도 당연히 그 (논의) 테이블에 나올 멤버(당사자)라고 생각한다. 아시아·태평양의 여러 국가도 같은 멤버라고 생각한다. 일본 정부는 자신들의 입장을 전해 그 이해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할 뿐이고 이해도가 올라가면 대중이 납득했다고 보는 데 그치고 있다.”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오염수 방류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일본) 어업이다. 현재 후쿠시마 어업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12년간 어획량을 증산하는 계획을 각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다.” -왜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한가. “오염수 방류를 하더라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후쿠시마현 어업이 성장할 시간이 최저 3년은 필요하다는 게 현지 어업협의에서 논의된 내용이다.” -지금 말한 대로라면 오염수 자체는 안전하다는 것인가. “그렇다. 사람의 건강과 자연환경, 생태계에 영향이 있는 물 등의 방류는 절대 안 된다. 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라든지 일본의 원자력규제위원회 등 공적인 권위가 있는 곳에서 도쿄전력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심사해 왔고 수정 지시를 받으면 수정해 왔다. 도쿄전력은 현재 오염수 방류 계획이 화학적, 생물학적 의미에서는 문제없다는 수준까지 접근해 오고 있다. 즉 이제야 오염수 방류 계획을 진정한 (협의의) 테이블에 놓을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오염수 방류가 오는 7월부터 가능하다고 나온다. “일본 정부 등에 우리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도록 원탁회의가 필요하다. 후쿠시마 주민이 요구하는 제1원전 폐로의 방법과 지역의 부흥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방법을 우리가 주체적으로 논의하고 싶다. 한국 등 주변국도 같이 원탁회의에서 논의해야 한다. 특히 한국 국민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입장을 전달해야 하지 않겠느냐.”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3년간 동결하는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일본 정부도 주민이 반대하면 무리하게 나서는 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주민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잠시 유예하고 모두 다 같이 논의해 보자고 할 수 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관료에 대해서는 약하다는 게 문제다. 관료의 압박이 방류 동결 여부의 관건이 될 수 있다.”
  • 40년 만에 국내 세 번째 원전 고리 2호기 전원 껐다… “전 세계 폐로 원전 7%뿐”

    40년 만에 국내 세 번째 원전 고리 2호기 전원 껐다… “전 세계 폐로 원전 7%뿐”

    文정부 탈원전 정책에 신청 못해8일 밤 정지…최소 2년 2개월간 중단40년간 부산시민 10년치 전력 생산LNG 전량 대체시 1.5조 적자 개선 전세계 원전 93% 계속운전 경험 국내 세 번째 원전인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 2호기가 40년 만에 운영 허가 만료로 발전을 중단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탈원전 정책에 따라 계속운전 허가 절차에 착수하지 못하면서 결국 전원을 끄게 됐다. 원전이 계속운전을 하기 위한 안전성 심사와 설비 개선 등의 절차에는 3~4년이 소요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25년 6월 재가동을 목표로 지난달 30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운영변경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고리2호기 3200억 설비개선 투자” 9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1983년 4월 9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2호기가 전날 오후 10시 운영 허가 기간(40년)이 종료됨에 따라 원자로 가동을 중지했다. 고리2호기가 2019∼2020년 ‘계속운전’ 절차에 돌입했더라면 중단 없이 재가동될 수 있었지만 한수원은 이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 속에 눈치를 보느라 신청하지 못했다. 당시 고리 2호기의 법령상 계속운전 신청 기한은 수명 만료 최소 2년·최대 5년 전이었다. ‘계속운전’은 예상 수명에 도달한 원전의 안전성을 평가해 문제가 없을 경우 운전을 계속하는 것을 뜻한다. 한수원은 탈원전 정책 폐기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윤석열 정부 들어 고리 2호기의 재가동에 속도를 냈다. 원안위에 고리 2호기 운영 변경 허가 신청을 했지만 최소 2년 2개월간 가동 중단은 불가피한 상태다. 고리 2호기는 지난 40년간 330만여명의 부산시민이 약 1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19만 5560GWh의 전력을 생산했다.한수원은 고리 2호기 운영 기간 3248억원 규모의 설비 개선 투자 등으로 계속운전의 안전성을 높였다. 고리2호기의 경우에도 최초 시운전을 시작한 1980년부터 10년간 불시정지 건수가 연평균 7건이었지만, 2008년부터 10년간 불시정지는 2건에 불과했다. 한수원 측은 “원전의 설계 수명은 시설의 실제 수명이 아니라 운영 허가 시 안전 평가를 위해 가정한 최소한의 기간”이라면서 “설계수명에 도달했다고 발전소의 안전성이 부족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애초에 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된 원전 252기 중 233기(93%)는 계속운전 중이거나 계속운전 이후에야 영구 정지됐다. 운영 허가 기간 만료 후 폐로한 원전은 전체의 7%인 17기에 불과했다. 전 세계적으로 원전의 계속운전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주요 발전원별 정산단가는 원자력이 ㎾h 52.5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액화천연가스(LNG)는 239.3원, 신재생에너지인 풍력과 태양광은 각각 191.7원, 191.5원으로 나타났다. 고리 2호기가 비싼 LNG의 발전을 전량 대체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약 11억 7000만 달러(약 1조 5000억원)의 무역적자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또 10년간 평균 전력 판매량을 고려하면 고리 2호기를 10년간 계속운전하면 LNG 대비 약 8조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원전 80년까지 운영 허가” 앞서 정부는 앞으로 7년 이내 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되는 원전 10기에 대한 계속운전을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했었다.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은 “안전성이 검증된 기존 원전의 계속운전은 신규 건설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즉시 활용 가능한 무탄소 전원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조속한 재가동을 위한 안전성 심사 대응과 설비 개선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원자력 전문가인 정용훈 카이스트(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고리 2호기 계속운전과 관련,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수준이라면 폐로해야 맞겠지만 설비 개선을 통해 개선이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40년이면 노후 원전으로 보지 않고 80년까지 운영 허가를 주고 있다”면서 “(원전 첫 가동 시 설계수명) 40년을 택한 이유는 특정 사업자의 독점을 막기 위한 것이었고 40년이 지나면 정기검사를 통해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경우 20년에 추가 20년을 더 허가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40년은 가동 초기의 허가 기간으로 보는 게 옳다”면서 “자동차 정기점검을 하듯이 원전의 첫 정기점검 기간이 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3년 동결하고 한국 포함 원탁회의 열어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3년 동결하고 한국 포함 원탁회의 열어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처리수를 바다에 방류하게 되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어업입니다. 일본 정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이뤄지고 있는 지역 부흥을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3년간 처리수 방류를 동결해야 합니다.” 지난 5일 일본 후쿠시마대에서 만난 하야시 군페이(45) 농업경제학 전공 교수는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역 경제 전문가인 하야시 교수는 “오염수 방류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며 오염수 방류의 ‘시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염수 방류를 3년간 동결하면서 “지역민과 일본 정부, 한국과 중국 및 태평양 도서국 등 오염수 방류로 영향을 받는 관계자들이 모두 한 테이블에 모여 방류에 대해 논의하는 ‘원탁회의’ 개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야시 교수는 1978년 가나가와현 출신으로 도쿄대 농학부를 졸업하고 2013년부터 후쿠시마대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다. 일본에서는 빗물과 지하수 등이 폭발한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 흘러 만들어진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제거해 삼중수소(트리튬) 등만 남겼다며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로 부른다. 하야시 교수는 인터뷰 동안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로 언급했다.-오염수 방류를 3년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는.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지금의 오염수 방류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어업이다. 현재 후쿠시마 어업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12년 지나 단기 집중형으로 어획량을 증산하는 계획을 각 지구에서 시행하고 있다. 그 계획이 이미 3년이 지난 곳이 있는가 하면 막 증산 계획을 시행하는 곳도 있다. 다시 말해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어업의 부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방류다.” -왜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한가. “오염수 방류를 하더라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후쿠시마현 어업이 강한 체력을 만들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후쿠시마현 어업의 부흥을 위해 현지 젊은이들이 함께 성장하고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그동안 일하기 어려웠던) 수산 가공업자 등도 일을 재개할 수 있도록 시간이 있어야 한다. 후쿠시마현 어업을 위해서 최저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어업협의회에서 논의된 내용이다.”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또 다른 포인트는 무엇인가. “주민들은 오염수 방류에 대해 피해를 보는 당사자임에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으로부터 일방적인 설득만 들었다. 도쿄전력의 ‘오염수를 더 이상 탱크에 저장할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해 들었다. 우리(후쿠시마현 주민 등)가 ‘더 탱크를 만들면 되지 않나’라고 하면 도쿄전력은 ‘장소가 없다’고 답한다. 실제로 원전 주변에 넓은 땅이 있긴 한데 그곳은 원전 폐기물을 놔두는 곳으로 오염수 저장 탱크를 둘 수 없다고 한다. 이는 장소가 없다기보다는 탱크를 보관할 장소를 만들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래서 ‘다른 곳으로 옮기면 어떤가’라고 하면 도쿄전력은 ‘(지역 선정을 위해) 주민들과 협의하기 어렵다’, ‘그럴 돈이 없다’라고 한다. 결국 돈도 시간도, 장소도 없다는 말만 하며 결국 ‘바다밖에 없습니다’라는 일방적인 말만 한다. 하지만 별도 보관 장소를 만들 수 있는 노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주민들의 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나. “도쿄전력은 주민, 어업인, 학생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매우 많이 하긴 했다. 다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정한 결론을 일방적으로 설명했을 뿐이다. 우리는 굉장히 수동적인 입장이었다. 원전 폭발로 피해를 본 것은 주민들이고 바로 그 주민들이 원전을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 논의해야 할 당사자임에도 일방적으로 설명만 듣는 입장에 불과했다.” -그래서 주민들과 논의를 위해 3년이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인가. “그렇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한국의 여러분도 마찬가지다. 한국도 당연히 그 (논의) 테이블에 나올 멤버(당사자)라고 생각한다. 아시아·태평양의 여러 국가도 같은 멤버라고 생각한다. 지금 일본 정부는 자신들의 입장을 전해 그 이해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할 뿐이고 그 이해도가 올라가면 대중이 납득했다고 보는 데 그치고 있다.”-평소 일본 정부는 한국에 대해서도 같은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는데 말과 행동이 다르다.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기업 활동의 자유는 보장이 된다. 이 때문에 우리가 도쿄전력에 대해 이래라저래라할할 권한이 없다. 다만 문제는 (기업 활동 자유에 대한) 규제의 틀이라고 본다. 도쿄전력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재량과 권한 속에서 오염수를 방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오염수를 방류하려면 사회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건 한국 등에서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그 규제의 틀이 일본 정부·도쿄전력이 생각하는 것과 우리(주민과 한국 등)가 다른 것이다.” -사회적 규제가 필요하다면 어떤 규제를 만들어야 하나. “원전 폭발 사고가 나기 전 통상적으로 운전 중인 원전과 재처리 시설 등에 관해서는 규정이 있었다. 그 규정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하고 있었고 (이에 대한 적용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그 규정은 한국만 만든 게 아니라 국제적인 규정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문제는 사고가 난 후의 원전 관리다.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경계상에서 여러 종류의 방사선과 가스, 액체(오염수) 등이 나오며 폭발 잔해물 등도 나온다. 종래의 규제와 별도의 규제가 필요하다.” -지금 말한 내용을 보면 기본적으로는 오염수 자체는 안전하다는 인식인가. “그렇다. 사람의 건강과 자연환경, 생태계에 영향이 있는 물 등의 방류는 절대 안 된다. 하지만 IAEA라든지 일본의 원자력규제위원회 등 공적인 권위가 있는 곳에서 도쿄전력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심사해왔고 수정 지시를 받으면 수정해왔다. 도쿄전력은 현재 오염수 방류 계획이 화학적, 생물학적 의미에서는 문제없다는 수준까지 접근해오고 있다. 즉 오염수 방류 계획을 진정한 (협의의) 테이블에 놓을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이제서야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시작점에 섰다고 본다. 역으로 이전까지는 (IAEA의) 심사를 통과하지 않은 시점부터 방류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였다. 2021년 4월 방류 계획이 발표됐는데 이는 화학적, 생물학적, 의학적 기준이 완전히 문제가 없다는 답이 나오기 전부터 오염수 처분의 방법을 생각한 것으로 그 자체가 문제였다.” -도쿄전력의 설명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 터널은 86% 완공, 정부 검사는 1개월 걸리며 IAEA 최종 보고서가 6월 말이다. 그렇다면 7월부터 방류가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정부 등에 우리들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도록 원탁회의가 필요하다. 후쿠시마 주민들이 요구하는 제1원전 폐로의 방법과 지역의 부흥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방법을 우리가 주체적으로 논의하고 싶다. 또 이와 관계가 있는 한국 등 주변국도 같이 원탁회의에서 논의해야 한다. 특히 한국 국민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입장을 전달해야 하지 않겠나.” -한국에서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6~7일 도쿄와 후쿠시마를 찾아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을 전한다고 한다.(인터뷰 시점에서는 방문 전) “중요한 것은 한국 국민일 뿐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은 후쿠시마 주민의 입장으로서도 대단히 곤란할 뿐이다. 우리가 듣고 싶은 건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만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다. 단순히 방류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어떤 식으로 앞으로 하면 좋을지 함께 생각하는 테이블을 만들고 싶다는 뜻이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3년간 동결하는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일본 정부도 주민들이 반대하면 무리하게 나서는 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정치가의 입장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잠시 유예하고 모두 다 같이 논의해보자고 할 수 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관료에 대해서는 약하다는 게 문제다. 아베 신조 전 총리나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관료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현재 경제산업성은 원자력 발전을 늘리겠다고 말하지만 이에 대해서 기시다 총리는 문제라고 말하지 않는다.(일본에서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 발전 가동을 멈추며 부정적인 입장) 기시다 총리는 지역구가 히로시마(원폭 피폭 지역)라 핵무기 폐기에 대해서는 적극적이지만 그가 총리가 된 데는 관료들의 도움이 컸던 만큼 관료들의 압박이 방류의 관건이 될 수 있다.”
  • IAEA의 ‘일본 오염수 방류 문제없음’ 의견, 문제있는 이유 [핫이슈]

    IAEA의 ‘일본 오염수 방류 문제없음’ 의견, 문제있는 이유 [핫이슈]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이하 IAEA)가 일본 도쿄전력의 오염수 처리 과정과 관련해 ‘충분히 보수적이고 현실적’이라면서 긍정적인 중간 평가를 내놓았다.  IAEA는 지난 6일 발표한 4차 보고서에서 “일본 도쿄전력의 오염수 내 방출 전 측정 대상 핵종 선정방식 관련 핵종별 측정 및 분석결과를 반영했다”면서 “충분히 보수적이면서도 현실적이라고 평가하고, 세부 방법론은 계속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쿄전력의 방사선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가정 및 방법론에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첨언했지만, 사실상 도쿄전력과 일본 당국의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IAEA의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IAEA내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영향력과 더불어 갈수록 동맹을 강화하는 미국과 일본의 관계가 IAEA의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IAEA가 무시할 수 없는 ‘일본 돈’의 입김 일본은 전 세계 국가 중 세 번째로 IAEA 예산 분담금을 많이 내는 국가다.  2023년 기준 IAEA 주요국 분담률을 살펴보면, 미국이 25.1%, 중국이 14.5%이며 뒤를 이어 일본이 7.7%로 세 번째다. 일본 뒤로는 독일(5.9%), 영국(4.2%), 프랑스(4.1%), 이탈리아(3.0%), 캐나다(2.5%), 한국(2.4%), 스페인(2.0%) 등이 있다.  거액의 예산을 내는 일본에 대한 IAEA의 대우는 남다르다. 일본 NHK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후쿠시마 원전 시찰을 위해 입국했을 때 첫 번째 일정은 원전 방문이 아닌 현지 기업 및 학회 관계자들이 모인 후원 행사였다. 오염수 해양 방출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온 일본도 예산 분담금과는 별도로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당시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200만 유로(한화 약 28억 8000만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해당 지원금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자포리자 원전 등 현장 조사를 지원한다는 명목이었으며, 이에 그로시 사무총장은 “원전 사고를 막기 위한 중요한 업무에 일본이 지원을 해줘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기술적 관점에서 국제 관행에 부합한다”며 “세계 원전에서 일상적으로도 하는 일”이라며 노골적으로 일본의 편을 들었다.  일본과 IAEA의 밀착 관계를 고려하면, IAEA가 향후 5‧6차 보고서 이후 내놓을 최종 보고서의 내용은 불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IAEA의 핵심’ 미국, 대중견제 핵심인 일본 손 들어줘 IAEA는 1957년 미국이 주도해 만들어진 기구다. 원자력 발전의 경제성 및 안전성 제고를 위한 국제적 협력을 목적으로 하지만, 사실상 미국 등 소수 국가의 원자력과 핵무기 보유의 타당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다른 국가를 통제하는데 IAEA를 활용하고 있다는 비난은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다.  미국의 IAEA 예산 분담률은 25%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미국은 지난 60여 년 동안 IAEA의 핵심 국가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오염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IAEA의 평가를 주변국의 비난을 막는 데 방패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를 공공연하게 드러내 왔다. 실제로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가 2021년 4월 오염수 방류 결정을 내렸을 당시, 도쿄전력은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방사성 물질이 실제로 기준치 이하인지에 대한 검증 등을 IAEA와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미국은 대중견제에 필수적인 역할을 해 줄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사실상 승인했다.  2021년 4월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가 방한했을 당시 일본이 국제사회에 정보를 빠르고 투명하게 제공하도록 노력해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청에 대해 “미국은 일본 정부가 IAEA와 완전한 협의를 했으며 IAEA가 매우 엄격한 (오염수 처리 및 방류) 절차를 마련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미국이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뜻이었으나, 실제로는 일본이 하고자 하는 오염수 방류를 막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IAEA,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조사 권한이 있나 IAEA를 둘러싼 미국과 일본의 영향력을 차치하더라도, 과연 오염수 방류 문제를 IAEA가 조사하는 게 정당한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IAEA는 원자력 산업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대변하는 기구이지, 원자력의 축소를 지향하거나 환경적 위험성을 평가하는 전문기관이 아니다. 이에 일부 환경 전문가들은 IAEA 입장에서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바다에 버리는 방법 외에는 원전의 경제성을 갖출 방법이 없다보니 일본의 입장에 서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 밖에도 IAEA의 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오염수 문제에 대한 안전성 논의는 환경 전문가들의 몫이지, 원자력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목소리를 쏟아낸다.
  • 한중수교 때 표정관리하던 中, 뒤에선 박수…영화보다 더 영화 같던 ‘모가디슈 탈출 사건’

    한중수교 때 표정관리하던 中, 뒤에선 박수…영화보다 더 영화 같던 ‘모가디슈 탈출 사건’

    냉전 종식 이후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 노태우 정부가 북방외교를 추진하고 북한 핵이 국제 이슈로 비화되던 시점이던 1992년 외교 비사가 공개됐다. 외교부는 6일 ‘30년 경과 비밀해제 외교문서’ 2361권 36만여쪽 분량을 일반에 공개했다. 1992년은 북미 첫 고위급 회담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한 핵시설 사찰, 한중 수교, 베트남·탄자니아 등과의 국교 수립 등이 이뤄진 해다. 한중 수교 당시 중국은 공식 석상에서는 표정 관리를 했지만, 뒤로는 크게 기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후카다 의원은 방중 직후 1992년 9월 3일 주일 한국대사관 참사관을 만나 “공산당 간부들이 공식 석상에선 발언을 자제하고 태연한 척했으나, 식사나 주연에선 한국과 대만의 단교에 특히 크게 기뻐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노태우 대통령의 공산권 수교에 속도 조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12월 5일 박동진 주미대사가 리처드 솔로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 측은 “베트남과의 관계 개선은 당분간이라도 자제하는 게 필요하다”고 전달했다. 올해 공개된 문서에는 IAEA 사찰 당시 북미 간 오간 대화, 핵시설 사찰 관련 내용은 상당 부분 비공개 처리됐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불거지던 초창기였던 당시 한일 간 논의 내용도 일부 공개됐다. 1992년 2월 한일 과장급 업무협의에서 한국 측은 “보상 문제, 교과서 기술 문제 등 응분의 조치가 수반돼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일본 측은 “1965년 청구권 협정을 문제 삼으면 한일 관계의 기본 틀을 흔든다”고 우려했다. 영화 ‘모가디슈’(2021)로 유명해진 1991년 ‘소말리아 남북 공관원 탈출’ 사건의 막전막후도 담겼다. 소말리아 내전 당시 강신성 주소말리아대사 등 우리 측 7명은 김용수 북한대사 등 북측 인사 14명과 조우해 공동 대피를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공관원들은 한국 대사관저에서 1박을 했고, 강 대사는 다음날 한국 인원만 태울 구조기를 제공하겠다는 이탈리아 측 제안을 거절한 뒤 20명을 데리고 이탈리아대사관으로 향했다. 운전자였던 북한인이 결국 총격으로 사망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전문에는 “북한 이창일 서기관은 내내 태극기를 높이 흔들며 우리가 외교관이라는 것을 표시하며 위기를 방지코자 했다”고 적혀 있다. 문선명 통일교 교주 일행이 1991년 평양 방문 당시 북한이 갑자기 원유수입 대금으로 1억 5000만 달러의 현금 헌납을 요청했던 사실도 포함됐다. 문 교주가 “국제 핵사찰을 받을 용의가 있나”라고 묻자, 김일성 주석은 “있다마다요. 그러나 굴욕적 압력하에 강제사찰은 안 됩니다”라고 답했고, 문 교주를 향해 “부시 미국 대통령과 친하시다니 나를 좀 소개해 달라”고도 했다.
  • 野 “방일 자체가 압박” 與 “무책임한 선동”

    野 “방일 자체가 압박” 與 “무책임한 선동”

    정부가 6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 처리 과정을 조사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 발표에 맞춰 우리 바다와 수산물 안전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저지대응단 의원들이 오염수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자 일본으로 출국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가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는 프레임으로 대여 공세에 고삐를 쥐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국익과 국격을 훼손하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위성곤·양이원영·윤영덕·윤재갑 민주당 의원은 이날 도쿄에서 구마모토 가즈키 메이지가쿠인대학 명예교수 등 전문가들과 면담하고 도쿄전력 본사를 방문해 서한 등을 제출했다. 방문단은 출국 전 도쿄전력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해 사실상 일방적 방문이다. 이들은 서한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개시의 정확한 시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발생 및 보관 현황 원자료 ▲원전 오염수 현황 파악을 위한 샘플링 자료 ▲다핵종제거설비(ALPS) 가동 현황과 처리 전후 원자료 ▲태평양도서국포럼 과학자 패널에 제공한 원전 오염수 관련 원자료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연기 및 오염수 저장탱크 확충 등 대안 검토 여부와 결과 등 여섯 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위 의원은 기자들에게 IAEA가 전날 일본 측의 오염수 방류 감시 체계가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한 데 대해 “일본 전문가들도 신뢰할 수 없다고 하더라”라며 “IAEA의 권위는 인정하나 모두 믿고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IAEA의 검증은 물리적 조건이나 (오염수 희석 방류의) 화학적 농도만 검토할 뿐 생체에 누적됐을 때 어떤 피해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대응단은 7일 후쿠시마 지방의원, 원전 노동자, 피난민 등과 면담할 계획이다. 대응단이 애초 계획했던 도쿄전력 측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못해 ‘맹탕 시찰’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양이 의원은 한 방송에서 “일본 현지에 가서 자료도 요구하고 우리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행동이 필요한 시기로, 이런 행동 자체가 압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반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에서 그 어떤 유의미한 일정도 잡지 못해 대한민국 제1야당 의원들이 일본까지 가서 반일 퍼포먼스나 하게 생겼다”며 “대통령실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이 허위사실을 퍼뜨리면서 일본까지 달려가니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원전 오염수 관련 문제로 공방을 벌였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오염수 해양 방출 시 당장 타격을 입을 사람들은 우리 해군”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IAEA 태스크포스(TF)에 우리 원자력 안전기술원도 참여하고 있고, 이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관여했던 일인데 왜 그때는 아무 얘기도 안 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안민석·임종성 민주당 의원과 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정숙·윤미향 의원 등도 이날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재신청 철회 촉구를 위해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출국하는 등 민주당의 ‘반일 정치’는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7~9일 현장 방문과 기자회견 등을 갖는다.
  • [단독] 86% 완공된 오염수 터널…주민들 정부 대처에 ‘분통’[도쿄 특파원, 후쿠시마 현장을 가다]

    [단독] 86% 완공된 오염수 터널…주민들 정부 대처에 ‘분통’[도쿄 특파원, 후쿠시마 현장을 가다]

    “비가 내리면서 1호기 틈새로 빗물이 스며들어 ‘오염수’가 발생하는 겁니다. 이렇게 발생하는 오염수가 하루에만 130㎥(13만ℓ)인데, 여기에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대부분의 핵종을 제거하고 삼중수소(트리튬)만 남긴 게 바로 이 ‘처리수’입니다.” 지난 4일 일본 후쿠시마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만난 기모토 다카히로 후쿠시마 제1폐로추진컴퍼니 폐로 커뮤니케이션 부소장은 지난해 채취한 오염수가 담긴 병을 건네주며 이같이 설명했다. 철저하게 밀봉된 약 500㎖ 크기의 병 안에는 평범한 수돗물처럼 보이는 오염수가 있었다.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제1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은 대부분의 핵종을 처리했다며 더이상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고 주장한다. 일본 정부는 늦어도 올여름 바닷물을 섞어 40분의1로 희석한 오염수를 후쿠시마 앞바다에 약 40년에 걸쳐 방류할 예정이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도쿄전력의 허가를 받아 단독으로 방문한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에는 4개의 부표가 떠 있었다. 다음주가 되면 이 부표는 사라진다. 이는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가 방류될 터널의 공사가 거의 끝났다는 의미로,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다는 말이다. 1㎞에 달하는 방류 터널 가운데 남은 길이는 140m로, 86%가 완성된 상황이다. 기모토 부소장은 “이달 안이나 다음달 중 터널 공사가 완료된다”고 말했다.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오염수 방류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오염수 처리 과정을 검증한 전문가들의 조사 내용을 담은 4차 보고서에서 일본 측의 감시 체계가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방사성 물질 농도 측정 방식 등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6일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배출 계획 전반에 대해 과학적·기술적 종합 분석을 진행 중이고 그 결과는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내 전문가들도 트리튬을 비롯해 세슘 등 각종 방사성 물질에 대한 감시 체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카모토 고지 도쿄대 대학원 원자력전공 교수는 “방류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충분히 농도를 낮춰 자연상에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 수준으로 내보내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앞으로 한 달간 문제가 없는지 검사할 예정이다. 이어 IAEA가 최종보고서를 발표하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결정으로 방류가 이뤄진다. 시점은 오는 7월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후쿠시마 제1원전 취재에는 방사선 노출을 막기 위한 특수 복장을 갖춰야 했다. 양말을 두 켤레 신어야 했는데, 하나는 일반적인 양말처럼 신고 다른 양말은 신체 노출을 막기 위해 바지를 덮은 상태로 신어야 했다. 전용 장갑을 끼고 신발을 신은 뒤 마스크와 헬멧, 방사선 선량계를 착용하자 비로소 원전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다. 원전 주변은 바리케이드가 쳐진 상태로 도쿄전력의 허가를 받은 차량만 이동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통제됐다. 전용 차량을 타고 1~2호기 원전에 가까워질수록 차량 내부에 설치된 방사선 선량계의 숫자가 급격하게 뛰었다. 출발할 때만 해도 선량계의 숫자는 0.1u㏜/h(마이크로시버트)였는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한 1호기 근처에 가자 70.1u㏜/h까지 700배 가까이 올라갔다.일반 원전에서 측정하면 0 수준이고, 100u㏜/h가 넘으면 위험한 수준으로 본다. 위험 기준치보다는 낮지만 1호기에서 여전히 많은 양의 방사선이 배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호기와 2호기는 12년 전 최악의 폭발 사고가 눈에 보이는 것 같은 처참한 모습이었다. 특히 1호기는 녹아 버린 철골 구조가 그대로였다. 이 1~2호기에 지붕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었다. 오염수 발생을 줄이기 위한 작업이다. 비나 눈이 내려 1~2호기 내부로 들어가 쓸려 내려간 물이 지하수와 섞여 오염수가 발생하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비가 적게 내려 오염수 발생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현지 시찰을 마친 뒤 사무 공간으로 들어와 전용 마스크 등을 규정대로 버린 뒤 방사선 선량계를 확인해 보니 시찰 전 0에서 바뀌어 0.02u㏜/h라는 숫자가 찍혀 있었다. 기모토 부소장은 “흉부 엑스레이를 두 차례 찍은 수치와 같다”고 했다.원전 주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후쿠시마현 대표 어촌인 소마시에서 만난 30년 넘게 마트를 운영하는 나카지마 다카시(62)는 “불안감을 토로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마후타바 어협의 곤노 도모미쓰 대표는 “2011년 사고 이후 후쿠시마현 생선의 신뢰도를 12년에 걸쳐 겨우 인정받았는데 오염수 방류로 이러한 노력이 헛되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어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도쿄 등 대도시에서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관계를 전공한 이마이 아키코 쇼와여대 교수는 “이 문제를 지역 이슈라고 생각해 왔던 도쿄 시민들이 이제서야 국제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인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한국 등 주변국과의 소통 강화가 더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자국 내 불안감이나 우려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변국과의 정보 교환과 협의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현에서 방류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후쿠시마시 출신의 시민 활동가 사토 다이가(37)는 “지역 여론조사를 보면 60%가 오염수 방류가 뭐냐고 할 정도로 지역민들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잘 모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 [단독] 86% 완공된 오염수 터널… 주민들 정부 대처에 ‘분통’ [도쿄 특파원, 후쿠시마 현장을 가다]

    [단독] 86% 완공된 오염수 터널… 주민들 정부 대처에 ‘분통’ [도쿄 특파원, 후쿠시마 현장을 가다]

    日원전 “핵종 제거해 오염수 아닌 처리수”… 늦어도 7월엔 방류IAEA “日 모니터링 신뢰할 만”韓정부 “원안위, 과학적 분석중”현지주민 불안, 대도시선 무관심 “日, 지역민·주변국 참여 논의를” “비가 내리면서 1호기 틈새로 빗물이 스며들어 ‘오염수’가 발생하는 겁니다. 이렇게 발생하는 오염수가 하루에만 130㎥(13만ℓ)인데, 여기에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대부분의 핵종을 제거하고 삼중수소(트리튬)만 남긴 게 바로 이 ‘처리수’입니다.” 지난 4일 일본 후쿠시마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만난 기모토 다카히로 후쿠시마 제1폐로추진컴퍼니 폐로 커뮤니케이션 부소장은 지난해 채취한 오염수가 담긴 병을 건네주며 이같이 설명했다. 철저하게 밀봉된 약 500㎖ 크기의 병 안에는 평범한 수돗물처럼 보이는 오염수가 있었다.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제1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은 대부분의 핵종을 처리했다며 더이상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고 주장한다. 일본 정부는 늦어도 올여름 바닷물을 섞어 40분의1로 희석한 오염수를 후쿠시마 앞바다에 약 40년에 걸쳐 방류할 예정이다.일본 경제산업성과 도쿄전력의 허가를 받아 단독으로 방문한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에는 4개의 부표가 떠 있다. 다음주가 되면 이 부표는 사라진다. 이는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가 방류될 터널의 공사가 거의 끝났다는 의미로,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다는 말이다. 1㎞에 달하는 방류 터널 가운데 남은 길이는 140m로, 86%가 완성된 상황이다. 기모토 부소장은 “이달 안이나 다음달 중 터널 공사가 완료된다”고 말했다.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오염수 방류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공개한 오염수 처리 과정을 검증한 전문가들의 조사 내용을 담은 4차 보고서에서 일본 측의 감시 체계가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방사성 물질 농도 측정 방식 등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6일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배출 계획 전반에 대해 과학적·기술적 종합 분석을 진행 중이고 그 결과는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내 전문가들도 트리튬을 비롯해 세슘 등 각종 방사성 물질에 대한 감시 체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카모토 고지 도쿄대 대학원 원자력전공 교수는 “방류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충분히 농도를 낮춰 자연상에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 수준으로 내보내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앞으로 한 달간 문제가 없는지 검사할 예정이다. 이어 IAEA가 최종보고서를 발표하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결정으로 방류가 이뤄진다. 시점은 오는 7월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후쿠시마 제1원전 취재에는 방사선 노출을 막기 위한 특수 복장을 갖춰야 했다. 양말을 두 켤레 신어야 했는데, 하나는 일반적인 양말처럼 신고 다른 양말은 신체 노출을 막기 위해 바지를 덮은 상태로 신어야 했다. 전용 장갑을 끼고 신발을 신은 뒤 마스크와 헬멧, 방사선 선량계를 착용하자 비로소 원전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다. 제1원전에 근무하는 직원만 도쿄전력 외에 하청업체 직원들을 포함해 4500명에 이르는데, 예상과 달리 방호복을 입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기모토 부소장은 “방호복 등을 입는 직원은 1호기 등 방사선 노출이 가장 많은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 정도”라고 말했다. 1~2호기 원전에 가까워질수록 차량 내부에 설치된 방사선 선량계의 숫자가 급격하게 뛰었다. 출발할 때만 해도 선량계의 숫자는 0.1u㏜/h(마이크로시버트)였는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한 1호기 근처에 가자 70.1u㏜/h까지 700배 가까이 올라갔다. 일반 원전에서 측정하면 0 수준이고, 100u㏜/h가 넘으면 위험한 수준으로 본다. 위험 기준치보다는 낮지만 1호기에서 여전히 많은 양의 방사선이 배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1호기와 2호기는 12년 전 최악의 폭발 사고가 눈에 보이는 것 같은 처참한 모습이었다. 특히 1호기는 녹아 버린 철골 구조가 그대로였다. 이 1~2호기에 지붕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었다. 오염수 발생을 줄이기 위한 작업이다. 비나 눈이 내려 1~2호기 내부로 들어가 쓸려 내려간 물이 지하수와 섞여 오염수가 발생하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비가 적게 내려 오염수 발생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현지 시찰을 마친 뒤 사무 공간으로 들어와 전용 마스크 등을 규정대로 버린 뒤 방사선 선량계를 확인해 보니 시찰 전 0에서 바뀌어 0.02u㏜/h라는 숫자가 찍혀 있었다. 기모토 부소장은 “흉부 엑스레이를 두 차례 찍은 수치와 같다”고 했다. 원전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후쿠시마현 대표 어촌인 소마시에서 만난 30년 넘게 마트를 운영하는 나카지마 다카시(62)는 “불안감을 토로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마후타바 어협의 곤노 도모미쓰 대표는 “2011년 사고 이후 후쿠시마현 생선의 신뢰도를 12년에 걸쳐 겨우 인정받았는데 오염수 방류로 이러한 노력이 헛되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어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도쿄 등 대도시에서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관계를 전공한 이마이 아키코 쇼와여대 교수는 “이 문제를 지역 이슈라고 생각해 왔던 도쿄 시민들이 이제서야 국제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인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한국 등 주변국과의 소통 강화가 더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자국 내 불안감이나 우려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변국과의 정보 교환과 협의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현에서 방류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후쿠시마시 출신의 시민 활동가 사토 다이가(37)는 “지역 여론조사를 보면 60%가 오염수 방류가 뭐냐고 할 정도로 지역민들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잘 모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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