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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전 처음 만난 천왕성…기약 없는 이별

    30년 전 처음 만난 천왕성…기약 없는 이별

    1986년 1월 24일, 보이저 2호는 역사상 처음으로 천왕성에서 8만 1500km 떨어진 지점까지 다가가 그 영상을 지구로 전송했다. 이때 인류는 처음으로 뭔가에 할퀸 듯한 독특한 지형을 지닌 천왕성의 위성 미란다의 민낯을 비롯해 다른 위성들의 참모습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우리가 보는 천왕성과 그 위성들의 사진은 이때 찍은 것 뿐이다. 그동안 과학기술이 크게 진보한 점을 생각하면 의아한 일이지만, 인류는 보이저 2호 이후로 해왕성과 천왕성에 탐사선을 보내지 못했다. 천왕성보다 더 먼 거리를 날아간 21세기 탐사선은 작년에 명왕성을 방문한 뉴호라이즌스호 뿐이다. 이렇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예산이다. 냉전 초기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 때문에 미항공우주국(NASA)가 풍부한 예산을 배정받던 시절이 끝나면서 순수한 과학 탐사에 필요한 예산 확보가 어려워졌다. NASA나 유럽 우주국이 세운 여러 가지 태양계 탐사 계획들은 예산 심의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계획으로만 남았다. 하지만 이제 천왕성과 해왕성 탐사의 시대에서 한 세대가 지나고 나서 새로운 계획들이 등장하고 있다. 천왕성 오비터 탐사선 (Uranus orbiter and probe) 혹은 천왕성 패스파인더(Uranus Pathfinder)라고 불리는 새로운 탐사선은 2025년 이후 천왕성을 향할 예정이다. 다만 실제로 도착하는 것은 빨라도 2037년경이므로 예산 확보가 순조롭게 이뤄진다 해도 우리가 천왕성과 그 위성의 더 자세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한 세대 이후일 가능성이 크다. 천왕성 패스파인더는 아틀라스 V 로켓이나 현재 개발 중인 대형 로켓인 SLS로 발사할 계획인데, 보이저 2호나 뉴호라이즌스와는 달리 천왕성 주변 궤도를 공전하는 탐사선으로 계획되어 있다. 따라서 궤도 진입을 위해 더 많은 연료를 싣는 대형 우주선이다. 천왕성을 스쳐 지나가는 대신 그 주변을 공전하며 몇 년간 탐사를 진행할 수 있어 과거 보이저 2호가 보내온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많은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 참고로 보이저 1, 2호를 발사할 때 우연히 행성의 배열이 경로 상에 놓이는 덕분에 보이저 2호가 차례로 외행성들을 방문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기회가 없어 만약 그냥 스쳐 지나간다고 해도 천왕성과 해왕성 탐사선을 따로 보내야 한다. 그럴 바에는 수년간 탐사가 가능한 우주선 2대를 보내는 편이 당연히 유리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천왕성 탐사선은 계획 단계이다. 해왕성 탐사선 역시 마찬가지다. 비록 현재는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지만, 결국 인류는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천왕성을 다시 탐사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인류가 직접 우주선을 타고 이 행성에 도달하는 날도 올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퇴근길 편두통 심하세요? 초콜릿이 효과 있을까요?

    퇴근길 편두통 심하세요? 초콜릿이 효과 있을까요?

    편두통 발생 위험을 증가 또는 감소시켜주는 요인은 환자마다 전부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최근 미국 국립두통재단(National Headache Foundation, NHF)은 편두통 환자 150명을 3개월간 추적 조사하며 환자별로 편두통 발생을 유도하거나 방지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해본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편두통은 강력한 통증에 더불어 시력이상, 현기증, 구토증, 빛이나 소리에 대한 과민증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또한 언어구사력이나 청력에 이상이 발생하기도 하며, 판단력 상실 및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아직 편두통을 발생시키는 원인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신경학자 파야즈 아흐메드 박사는 “편두통은 복잡한 질병으로, 아직 우리는 편두통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편두통은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해 일어나는데, 이 중에는 과학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원인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번에 연구팀은 디지털 도구를 사용, 환자별로 편두통 발생 확률을 증가시키는 요소와 감소시키는 요소, 상관 없는 요소들을 각각 분류해 내는 연구를 3개월 동안 진행했다. 그 결과 특정 환자들에게서는 편두통을 유발하는 요소들이 다른 환자들에게는 정 반대로 편두통 방지 효과를 낸다는 점이 확인했다. 이는 연구 실시 이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고 이들은 밝혔다. 예를 들어 초콜릿의 경우 10명의 환자에게선 편두통 확률을 증가시켰으나, 14명의 환자들은 초콜릿을 먹으면 거꾸로 두통 발생 확률이 줄어들었다. 또, 환자 중 13명은 치즈에 들어있는 티라민 성분을 섭취했을 때 편두통 가능성이 커졌지만 14명은 반대의 현상을 보였다. 흔히 편두통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카페인 역시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카페인을 통해 편두통이 예방되는 환자가 총 32명 있었지만, 3명은 오히려 카페인 섭취 때문에 편두통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NHF의 세이무어 다이아몬드 박사는 “이번 연구는 편두통 환자들 사이의 극단적 차이를 보여줬다”며 “이로써 편두통은 환자별로 그 특성이 매우 다르게 발현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30년 전 천왕성 첫 방문 뒤 제자리 걸음…언제 다시?

    30년 전 천왕성 첫 방문 뒤 제자리 걸음…언제 다시?

    1986년 1월 24일, 보이저 2호는 역사상 처음으로 천왕성에서 8만 1500km 떨어진 지점까지 다가가 그 영상을 지구로 전송했다. 이때 인류는 처음으로 뭔가에 할퀸 듯한 독특한 지형을 지닌 천왕성의 위성 미란다의 민낯을 비롯해 다른 위성들의 참모습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우리가 보는 천왕성과 그 위성들의 사진은 이때 찍은 것 뿐이다. 그동안 과학기술이 크게 진보한 점을 생각하면 의아한 일이지만, 인류는 보이저 2호 이후로 해왕성과 천왕성에 탐사선을 보내지 못했다. 천왕성보다 더 먼 거리를 날아간 21세기 탐사선은 작년에 명왕성을 방문한 뉴호라이즌스호 뿐이다. 이렇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예산이다. 냉전 초기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 때문에 미항공우주국(NASA)가 풍부한 예산을 배정받던 시절이 끝나면서 순수한 과학 탐사에 필요한 예산 확보가 어려워졌다. NASA나 유럽 우주국이 세운 여러 가지 태양계 탐사 계획들은 예산 심의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계획으로만 남았다. 하지만 이제 천왕성과 해왕성 탐사의 시대에서 한 세대가 지나고 나서 새로운 계획들이 등장하고 있다. 천왕성 오비터 탐사선 (Uranus orbiter and probe) 혹은 천왕성 패스파인더(Uranus Pathfinder)라고 불리는 새로운 탐사선은 2025년 이후 천왕성을 향할 예정이다. 다만 실제로 도착하는 것은 빨라도 2037년경이므로 예산 확보가 순조롭게 이뤄진다 해도 우리가 천왕성과 그 위성의 더 자세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한 세대 이후일 가능성이 크다. 천왕성 패스파인더는 아틀라스 V 로켓이나 현재 개발 중인 대형 로켓인 SLS로 발사할 계획인데, 보이저 2호나 뉴호라이즌스와는 달리 천왕성 주변 궤도를 공전하는 탐사선으로 계획되어 있다. 따라서 궤도 진입을 위해 더 많은 연료를 싣는 대형 우주선이다. 천왕성을 스쳐 지나가는 대신 그 주변을 공전하며 몇 년간 탐사를 진행할 수 있어 과거 보이저 2호가 보내온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많은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 참고로 보이저 1, 2호를 발사할 때 우연히 행성의 배열이 경로 상에 놓이는 덕분에 보이저 2호가 차례로 외행성들을 방문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기회가 없어 만약 그냥 스쳐 지나간다고 해도 천왕성과 해왕성 탐사선을 따로 보내야 한다. 그럴 바에는 수년간 탐사가 가능한 우주선 2대를 보내는 편이 당연히 유리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천왕성 탐사선은 계획 단계이다. 해왕성 탐사선 역시 마찬가지다. 비록 현재는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지만, 결국 인류는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천왕성을 다시 탐사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인류가 직접 우주선을 타고 이 행성에 도달하는 날도 올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초콜릿, 편두통에 약이거나 독…환자마다 제각각”

    “초콜릿, 편두통에 약이거나 독…환자마다 제각각”

    편두통 발생 위험을 증가 또는 감소시켜주는 요인은 환자마다 전부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최근 미국 국립두통재단(National Headache Foundation, NHF)은 편두통 환자 150명을 3개월간 추적 조사하며 환자별로 편두통 발생을 유도하거나 방지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해본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편두통은 강력한 통증에 더불어 시력이상, 현기증, 구토증, 빛이나 소리에 대한 과민증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또한 언어구사력이나 청력에 이상이 발생하기도 하며, 판단력 상실 및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아직 편두통을 발생시키는 원인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신경학자 파야즈 아흐메드 박사는 “편두통은 복잡한 질병으로, 아직 우리는 편두통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편두통은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해 일어나는데, 이 중에는 과학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원인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번에 연구팀은 디지털 도구를 사용, 환자별로 편두통 발생 확률을 증가시키는 요소와 감소시키는 요소, 상관 없는 요소들을 각각 분류해 내는 연구를 3개월 동안 진행했다. 그 결과 특정 환자들에게서는 편두통을 유발하는 요소들이 다른 환자들에게는 정 반대로 편두통 방지 효과를 낸다는 점이 확인했다. 이는 연구 실시 이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고 이들은 밝혔다. 예를 들어 초콜릿의 경우 10명의 환자에게선 편두통 확률을 증가시켰으나, 14명의 환자들은 초콜릿을 먹으면 거꾸로 두통 발생 확률이 줄어들었다. 또, 환자 중 13명은 치즈에 들어있는 티라민 성분을 섭취했을 때 편두통 가능성이 커졌지만 14명은 반대의 현상을 보였다. 흔히 편두통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카페인 역시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카페인을 통해 편두통이 예방되는 환자가 총 32명 있었지만, 3명은 오히려 카페인 섭취 때문에 편두통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NHF의 세이무어 다이아몬드 박사는 “이번 연구는 편두통 환자들 사이의 극단적 차이를 보여줬다”며 “이로써 편두통은 환자별로 그 특성이 매우 다르게 발현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포토] 응원은 열정적으로!

    [포토] 응원은 열정적으로!

    17일(현지시간) 폴란드 크라쿠프의 타우론 아레나에서 열린 2016 EHF 유럽 핸드볼 선수권 대회 폴란드와 마케도니아 경기에서 치어리더들이 휴식시간에 응원을 펼치고 있다. 경기는 폴란드가 24-23으로 이겼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태권도연맹 난민 구호 유엔 난민기구와 손잡는다

    국제 스포츠단체 중에는 처음으로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유엔 난민기구(UNHCR)와 손잡고 본격적인 난민 구호에 나선다. WTF 관계자는 21일 “최근 UNHCR 측에서 WTF와 난민구호활동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함께 난민 구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이를 위해 현재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경기연맹(IF)이 유엔 기구와 협력 관계를 맺고 함께 난민 구호 활동을 펼치는 건 WTF가 처음이다. 이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한 UNHCR 입장에서는 WTF를 통해 인력을 충원할 수 있고, WTF는 UNHCR로부터 현지 사정을 비롯해 안전, 교통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이번 협력이)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WTF의 난민 구호 활동이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까지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정원 WTF 총재는 지난 9월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세계 평화의 날 기념식에서 “태권도박애재단(THF)을 설립해 난민 지역에 태권도 시범단 및 의료 봉사단을 지속적으로 파견, 태권도를 통해 인류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WTF는 지난 2일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캠프인 자타리 지역에 1차 시범단 13명을 파견해 현지에서 태권도 아카데미 개관식을 가졌다. WTF는 지난 5월 지진 참사가 일어난 네팔에 2차 시범단 파견을 준비 중이다. 이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달31일 지진 피해자들이 몰려 있는 바라흐비세 지역에서 태권도 아카데미 개관식을 열 계획”이라며 “이 자리에는 지난 10월 선출된 네팔의 여자대통령 비디아 데비 반다리와 정부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여자 핸드볼 승리 날린 오심 연맹 회장 라커 룸 찾아 사과

    하산 무스타파 국제핸드볼연맹(IHF) 회장이 9일 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 라커 룸을 방문해 최근 벌어진 심판 오심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덴마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22회 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우리나라는 지난 8일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심판의 황당한 오심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날 경기 전반 16분 22초에 유현지(31·삼척시청)가 던진 슛이 골라인 안쪽으로 넘어갔지만 심판진은 노골을 선언했다. 골라인 안으로 들어간 첫 번째 바운드가 아닌, 이후에 튀어오른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넘어간 장면만 확인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경기는 22-22 무승부로 끝났다. 오심이 아니었다면 1골 차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상황이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IHF에 강하게 항의했고, 덴마크 현지 언론도 중계 화면을 반복해 재생하며 오심을 비판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IHF는 밤샘 회의를 거쳐 홈페이지에 “한국 13번 유현지의 득점이 골라인을 넘었지만 판독 결과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는 분명한 오심으로 비디오 판독이 부정확했다”며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경기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지만, 한국·프랑스전 심판진이 남은 경기에서 배제되는 추가 조치도 취해졌다. 이어 무스타파 회장이 직접 한국 선수단 라커 룸을 찾아 오심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무스타파 회장은 이날 콩고 민주 공화국을 35-17로 격파한 한국 선수들에게 “전날 오심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임영철 대표팀 감독은 “IHF 회장이 라커 룸을 찾아 사과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IHF가 야심 차게 도입한 비디오 판독 시행 초기에 이런 오심이 벌어져 직접 라커 룸까지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HF는 지난 1월 남자 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비디오판독을 도입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명예는 ‘비’… 기록은 ‘고’

    명예는 ‘비’… 기록은 ‘고’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시즌 최저 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미여자프로골프협회(LPGA)가 주는 ‘베어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명예의 전당(이하 HF) 가입을 예약했다. 세계 랭킹 1위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는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박인비는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끝난 LPGA 투어 2015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6위(12언더파 276타)에 올라 시즌 평균 타수 1위를 확정, 베어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LPGA 투어 HF에 가입하려면 해당 포인트 27점을 채우고 투어에서 10년 이상 활동해야 한다. HF 포인트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2점, 그 외의 일반 투어 대회 우승 때는 1점, 올해의 선수 또는 평균 타수 1위에 1점씩이다. 박인비는 최종전 이전까지 메이저 7승(14점), 일반 대회 10승(10점)을 수확했고 2012년 평균 타수 1위, 2013년 올해의 선수에 올라 1점씩을 보태 총 26점을 얻은 상황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올해 평균 타수 1위를 차지하면서 모자랐던 나머지 1점을 보탠 박인비는 2016시즌까지 투어를 뛰어 햇수 조항을 만족시키면 2007년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LPGA HF에 가입하게 된다. 박세리는 2004년 27점을 채운 뒤 투어 10년째인 2007년 6월 HF에 헌액됐다. 박인비는 그러나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13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박세리는 LPGA HF에 가입하면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도 자동 가입됐지만 2014년부터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일반 투어 대회 15승 이상 또는 메이저 2승 이상이라는 승수 조항에는 부합했지만 40세 이상 또는 은퇴 5년이 지난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는 나이 조항은 충족시키지 못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이 대회 공동 7위에 오른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최우수선수(MVP) 격인 ‘올해의 선수’를 가장 어린 나이에 움켜쥐며 또 하나의 최연소 기록을 신고했다. 1997년 4월 24일생인 리디아 고의 나이는 이날 현재 18세 7개월이다. 앞서 시즌 상금 1위도 일찌감치 확정한 리디아 고는 이로써 2관왕에 올랐다. 세계 랭킹에서도 0.009점 차로 박인비를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리디아 고의 MVP 수상은 LPGA 투어뿐 아니라 미국 4대 프로스포츠와 미국프로골프(PGA)를 통틀어서도 최연소 기록이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웨인 그레츠키는 19세, PGA 투어의 타이거 우즈는 21세 때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또 신인상 수상 이듬해 올해의 선수에 오른 것도 20년 전인 199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이어 역대 네 번째다. 리디아 고는 또 한 시즌 투어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 순위에서도 1위를 지켜 2년 연속으로 보너스 100만 달러를 챙겼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가수 효린·김태우도 ‘꿈’을 기부합니다

    가수 효린·김태우도 ‘꿈’을 기부합니다

    청년들에게 취업과 창업의 꿈을 키워 주기 위한 청년희망재단이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6층 재단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가졌다. 재단이 운영하는 ‘청년희망아카데미’의 본격적인 첫 강연에는 국내 스토리텔링 전문가인 류철균(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교수가 나섰다. 현판식에는 황철주(주성엔지니어링 대표) 이사장을 비롯해 김대환 노사정위원장,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이사진 7명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등 주요 펀드 기부자들이 참석했다. 기부자 가운데 가수 효린·김태우도 행사에 함께했다. 황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신념으로 청년희망재단이 각계각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재단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류 교수가 ‘희망의 원리’를 주제로 ‘융복합 스토리텔링’의 첫 강연을 했고 60여명의 취업 준비생들이 주의 깊게 경청하며 궁금한 점을 질문했다. 류 교수는 “기존의 현실을 따라서는 희망의 계기가 발견되지 않는다”면서 “지금까지 없었던 서비스와 콘텐츠, 시장 등에서 창의성과 상상력을 집중했을 때 밝은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무료 강연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거의 매일 이뤄지는데, 이달 강연에서는 만화 작가 변지민씨, 드라마 작가 정윤정씨 등이 재능 기부를 할 예정이다. 강연에 참가하려면 청년희망재단 홈페이지(yhf.kr)를 통해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 재단은 또 모바일게임(30명), 웹드라마(30명) 등 2개 분야에 대해 인문·사회·예체능 전공 대학생 및 졸업자 중 문화 콘텐츠 사업 진출 희망자를 선발해 6~9개월간 무료로 교육하며 다음달에 참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한·미 교역 및 경제관계 심화 위한 공동성명서 채택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통해 교역과 경제관계를 강화·심화해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설명서(Joint Fact Sheet)를 채택했으며, 미국은 공동설명서에서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TPP)과 관련한 한국의 관심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채택된 공동설명서는 2014년 4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때 채택된 공동설명서에 이어 두번째로, 그간 양국간 협력의 성과를 정리했으며 새로운 협력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공동 성명서는 ▲한미동맹 강화 ▲교역 및 경제관계 심화 ▲지역 협력 ▲글로벌 파트너십 ▲새로운 협력분야(뉴프런티어) ▲인적교류 강화 등 분야를 망라한 9페이지 분량으로 TPP 관련 내용도 포함했다. 이밖에 양국 정부는 경제분야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을 평가하고, 양국 거시정책에 대한 이해제고, 창조경제관련 협력 확대, 규제당국간 협력 강화, 양국간 고위급 경제협의회 재개 등에 합의했다. ?우주협력협정 체결 추진, 2016년 제2차 한미우주협력 회의 등 우주대화 개최, 우주사업 관련기관간 협력문서 체결 및 협력사업 추진 등 우주협력 강화 ?신기후변화 체제 도출, 청정에너지, 수소불화탄소(HFCs) 및 석탄화력발전 수출신용제한과 관련한 협력 강화 등도 공동설명서에 담겼다. 사이버안보 분야에선 청와대와 백악관간 사이버안보 협력 채널을 신설하고, 사이버 공간을 인류의 복리증진을 위해 사용하도록 국제사회에서 사이버 안보 관련 국제규범을 선도하기로 합의했다. 위협정보공유, 사이버범죄 수사 협력, 군사적 사이버 공조 강화 등 포괄적 한미동맹 차원에서 공조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사이버역량 강화를 위한 공동연구, 교육 및 인적개발, 사이버보안 산업체간 활발한 기술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한미동맹 강화에 대해서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확인하고 한미동맹의 현대화를 추진하는 한편,외교·국방 장관급 2+2 협의 정례화 등 연합방위태세 강화를 지속하기로 했다. 양국은 동북아 지역협력과 관련,박 대통령의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평가하면서 한미일 협력 확대, 한·중·일 협력 강화 노력,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대해 환영했다. 글로벌 파트너십 분야에서는 핵비확산과 테러 및 폭력적 극단주의에 대한 대응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한, 박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 소녀들의 보건·교육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Better Life for Girls) 구상과 미국측의 ‘렛 걸스 런(Let Girls Learn)’ 구상과의 연계,코이카와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인적교류 분야에선 어보(御寶) 2점의 조기 반환 원칙을 확인했다. 워싱턴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여우가 코트를 벗고 있다고요? 아니에요 잡아먹고 있어요

    여우가 코트를 벗고 있다고요? 아니에요 잡아먹고 있어요

     북극에서 그리 멀지 않은 캐나다 와푸스크 국립공원에서 붉은여우 한마리가 사촌 격인 북극여우를 잡아 먹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아마추어 사진가 돈 구토스키가 촬영해 ‘두 여우 이야기(A Tale of Two Foxes)’란 제목이 붙여진 이 사진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자연사박물관에서 거행된 2015 올해의 와일드라이프 포토그래퍼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습니다. 이 상은 50년 넘게 존속해 왔으며 올해는 100여 나라에서 4만 2000여장이 출품됐다. 이 사진은 16일부터 자연사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되며 나중에 순회 전시도 계획돼 있다.    구토스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 평생 촬영한 사진 중 최고의 사진“이라며 “머리들이며 몸들과 꼬리들, 심지어 여우들의 표정까지 구도가 딱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이처럼 야생 동물의 생태를 카메라에 담는 것은 이들의 멸종을 재촉하는 일일 수도 있다. 국립공원의 야생동물 가이드들은 이런 점 때문에 고민한다. 그래서 이 공원의 야생 동물을 카메라에 담은 것은 이번이 첫 시도였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자연사 프로젝트 담당 시니어 에디터 캐시 모란은 “이 사진의 공포는 놀라울 만큼 억제돼 있다. 전혀 잔인하지 않다. 사실 이 사진을 처음 본 이들은 붉은여우가 겨울 코트를 벗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사진이 촬영된 것은 지구 온난화 영향 탓이라며 ”북극과 그 근처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붉은여우가 북극여우가 장악했던 북쪽까지 이주한 결과일 수 있으며 이런 영역 다툼이 갈수록 늘어날 것 같다“고 결론 내렸다.    모두 18개 카테고리로 시상하는데 대상 다음으로 가치있는 올해의 주니어 와일드라이프 포토그래퍼 영예는 체코의 14세 소년 온드레이 펠라넥이 차지했다. 노르웨이 북부의 바랑예르 반도에서 목도리도요새 수컷들이 구애를 위해 펼치는 날갯짓을 카메라에 담았다. 제목은 ‘다투는 목도리도요새(Fighting Ruffs)’.  모란은 “많은 성인 작가들이 담고 싶어하는 바로 그 장면이다. 온드레이는 온전히 그걸 잡아냈다”고 말했다.    15~17세 와일드라이프 포토그래퍼 오브더 이어를 수상한 ‘붉은따오기의 비행(Flight of the scarlet ibis)’. 프랑스 작가 조나단 자고가 브라질 북동부 랭코어섬의 사구 위를 날아가는 붉은따오기들을 포착했다.    조류 부문 수상작인 이스라엘 아미르 벤도브의 ‘세 동무(The company of three)’. 사회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진 비둘기 조롱이 암컷 두 마리가 수컷 한 마리와 어울리는 모습을 담았다. 동유럽에서 아프리카 남서부로 이동하는 이 새들을 엿새 동안 좇아 촬영했다.    양서류와 파충류 부문 수상작인 정물화(Still life). 네덜란드 작가 에드빈 히스베르스가 파충류인 빗영원(Great crested newt)이 물 위에 움직임 없이 떠 있는 모습을 촬영했다.    수중 부문 수상작인 한 무더기의 고래(A whale of a mouthful). 호주의 마이크 A W가 정어리떼에 에워싸인 브루드고래를 앵글에 담았다.    공중촬영 수상작인 스페인 작가 페레 솔레르의 ‘해조류의 미학(The art of algae)’.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바히아 데 카디스 자연공원 해안에 봄이 찾아오자 해조류가 그냥 수면에 떠 있다.    도시 부문 수상작인 그림자 보행은 영국 작가 리처드 피터스가 어둠에 휩싸인 도시를 돌아다니는 여우를 담았다.    옛 도시를 그린 캔버스의 윗부분을 찢어 낡은 헛간의 창가에 걸어두자 새들이 날아 들어오는 순간을 포착했다. 인상 부문 수상작으로 제목은 ‘삶이 예술로 오다’.    독일과 영국 두 나라 국적을 갖고 있는 브리타 야신스키가 출품한 ‘망가진 고양이들’. 중국 구이린의 세븐스타파크에서 야생을 잃은 채 서커스 공연에 열중하는 사자와 호랑이를 담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여우가 코트를 벗고 있다고요? 아니에요 잡아먹고 있어요

    여우가 코트를 벗고 있다고요? 아니에요 잡아먹고 있어요

     북극에서 그리 멀지 않은 캐나다 와푸스크 국립공원에서 붉은여우 한마리가 사촌 격인 북극여우를 잡아 먹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아마추어 사진가 돈 구토스키가 촬영해 ‘두 여우 이야기(A Tale of Two Foxes)’란 제목이 붙여진 이 사진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자연사박물관에서 거행된 2015 올해의 와일드라이프 포토그래퍼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습니다. 이 상은 50년 넘게 존속해 왔으며 올해는 100여 나라에서 4만 2000여장이 출품됐다. 이 사진은 16일부터 자연사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되며 나중에 순회 전시도 계획돼 있다.  구토스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 평생 촬영한 사진 중 최고의 사진“이라며 “머리들이며 몸들과 꼬리들, 심지어 여우들의 표정까지 구도가 딱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이처럼 야생 동물의 생태를 카메라에 담는 것은 이들의 멸종을 재촉하는 일일 수도 있다. 국립공원의 야생동물 가이드들은 이런 점 때문에 고민한다. 그래서 이 공원의 야생 동물을 카메라에 담은 것은 이번이 첫 시도였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자연사 프로젝트 담당 시니어 에디터 캐시 모란은 “이 사진의 공포는 놀라울 만큼 억제돼 있다. 전혀 잔인하지 않다. 사실 이 사진을 처음 본 이들은 붉은여우가 겨울 코트를 벗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사진이 촬영된 것은 지구 온난화 영향 탓이라며 ”북극과 그 근처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붉은여우가 북극여우가 장악했던 북쪽까지 이주한 결과일 수 있으며 이런 영역 다툼이 갈수록 늘어날 것 같다“고 결론 내렸다.  모두 18개 카테고리로 시상하는데 대상 다음으로 가치있는 올해의 주니어 와일드라이프 포토그래퍼 영예는 체코의 14세 소년 온드레이 펠라넥이 차지했다. 노르웨이 북부의 바랑예르 반도에서 목도리도요새 수컷들이 구애를 위해 펼치는 날갯짓을 카메라에 담았다. 제목은 ‘다투는 목도리도요새(Fighting Ruffs)’.  모란은 “많은 성인 작가들이 담고 싶어하는 바로 그 장면이다. 온드레이는 온전히 그걸 잡아냈다”고 말했다.   15~17세 와일드라이프 포토그래퍼 오브더 이어를 수상한 ‘붉은따오기의 비행(Flight of the scarlet ibis)’. 프랑스 작가 조나단 자고가 브라질 북동부 랭코어섬의 사구 위를 날아가는 붉은따오기들을 포착했다.   조류 부문 수상작인 이스라엘 아미르 벤도브의 ‘세 동무(The company of three)’. 사회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진 비둘기 조롱이 암컷 두 마리가 수컷 한 마리와 어울리는 모습을 담았다. 동유럽에서 아프리카 남서부로 이동하는 이 새들을 엿새 동안 좇아 촬영했다.   양서류와 파충류 부문 수상작인 정물화(Still life). 네덜란드 작가 에드빈 히스베르스가 파충류인 빗영원(Great crested newt)이 물 위에 움직임 없이 떠 있는 모습을 촬영했다. 수중 부문 수상작인 한 무더기의 고래(A whale of a mouthful). 호주의 마이크 A W가 정어리떼에 에워싸인 브루드고래를 앵글에 담았다.   공중촬영 수상작인 스페인 작가 페레 솔레르의 ‘해조류의 미학(The art of algae)’.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바히아 데 카디스 자연공원 해안에 봄이 찾아오자 해조류가 그냥 수면에 떠 있다.   도시 부문 수상작인 그림자 보행은 영국 작가 리처드 피터스가 어둠에 휩싸인 도시를 돌아다니는 여우를 담았다.   옛 도시를 그린 캔버스의 윗부분을 찢어 낡은 헛간의 창가에 걸어두자 새들이 날아 들어오는 순간을 포착했다. 인상 부문 수상작으로 제목은 ‘삶이 예술로 오다’.  독일과 영국 두 나라 국적을 갖고 있는 브리타 야신스키가 출품한 ‘망가진 고양이들’. 중국 구이린의 세븐스타파크에서 야생을 잃은 채 서커스 공연에 열중하는 사자와 호랑이를 담았다. 사진=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성경·예수 믿지않는다”…찰스 다윈 ‘자필 편지’ 고가 낙찰

    ‘자연 선택에 의한 종의 기원’이라는 역사적인 명저로 과학은 물론 종교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킨 생물학자가 있다. 바로 영국의 과학자 찰스 다윈(1809∼1882)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다윈의 자필 편지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 나와 무려 19만 7000달러(약 2억 3000만원)에 낙찰됐다. 기존 예상 낙찰가는 7만-9만 달러로 역대 다윈이 남긴 자필 편지 중 최고가로 기록됐으며 새주인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화제의 이 편지는 지난 1880년 11월 24일 씌여진 것으로 독실한 크리스찬이자 변호사인 프란시스 맥더모트의 편지에 대한 답변을 담고있다. 당시 맥더모트는 다윈에게 보낸 편지에서 “당신의 책을 다 읽더라도 신약성서에 대한 나의 믿음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고 싶다” 면서 “당신은 신약성서를 믿는가? ‘예, 아니오’로만 답해달라” 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에 다윈은 비공개를 전제로 다음과 같은 답변을 편지에 적었다.(영어는 전문) “신의 계시로서의 성경을 믿지않는다는 것을 알리게 돼 유감스럽다. 그런 까닭에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도 믿지않는다” (Dear Sir, I am sorry to have to inform you that I do not believe in the Bible as a divine revelation & therefore not in Jesus Christ as the son of God. Yours faithfully.) 다윈이 종교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공개하지 못한 것은 창조론이 지배하던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상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특히나 그는 생전 이같은 신념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다. 이 때문에 다윈이 죽기직전 회심해 신을 믿게 됐다는 얘기까지 떠돌았다. 그러나 답장을 받은 맥더모트는 비공개의 약속을 끝까지 지켰다. 이 편지는 100년이 지나서야 그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135년 후인 지난 21일 경매에 나왔다. 경매업체 본햄의 수석연구원 카산드라 해튼은 "이 편지는 다윈이 사망하기 2년 전 쓴 것으로 종교에 대한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은 것" 이라면서 "그는 자신의 생각을 한 문장으로 직설적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영국의 ‘무인 전기차’ 공공도로 달린다

    [고든 정의 TECH+] 영국의 ‘무인 전기차’ 공공도로 달린다

    요즘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무인 자동차이고 둘째는 전기 자동차이다. 이 둘이 결합하게 되면 자동차 산업은 물론 물류 부분에서 근본적인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 이도 있다. 친환경적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충전, 대기, 물류 및 인력 수송 등의 과정이 모두 자동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는 스마트폰으로 바로 이용 가능한 무인 전기차를 검색해서 목적에 맞는 차량을 고르면 원하는 장소까지 태워 준 후 사용한 만큼 합리적인 비용을 요금으로 자동으로 결제하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 이 과정이 끝나면 무인 전기 차량은 다음 손님을 위해 충전이 가능한 위치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 물론 사람뿐 아니라 물류 배송도 같은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 아직은 미래의 이야기지만, 여러 정부와 기업들은 벌써 무인 차량 개발에 앞을 다퉈 뛰어들고 있다. 영국 역시 이 이슈에 관심이 많다. 영국의 밀턴 케인스(Milton Keynes)에는 최근 전기로 움직이는 2인승 소형차가 등장했다. 영국의 트랜스포트 시스템즈 카타풀트(Transport Systems Catapult)이 개발한 루츠 패스파인더(Lutz Pathfinder, LUTZ: Low-carbon Urban Transport Zone)라는 명칭의 이 2인승 전기차는 테스트 도로에서의 시험을 마치고 이제 공공 도로에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미래 무인 전기차량의 프로토타입인 루츠 패스파인더의 성능은 아직 낮은 편이다. 최고 속도도 시속 24km/hr에 불과하고 처음에는 완전 무인화시킨 것이 아니라 사람이 운전할 수 있는 상태에서 테스트된다. 하지만 이 차량이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는 것은 자율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량이다. 옥스퍼드 대학의 모바일 로보틱스 그룹(Mobile Robotics Group)이 개발한 이 자율 주행 시스템은 결국 미래에는 다양한 크기와 목적의 무인 전기 차량에 탑재될 것이다. 영국 정부는 이와 동시에 무선 충전이 가능한 전기 자동차 도로를 개발 중이다. 이 둘 동시에 적용되면 도로에서 직접 충전을 하면서 움직이는 무인 전기 자동차도 가능하다. 중간에 휴식을 위해 쉬거나 주유하기 위해 멈출 필요도 없는 완전 무인 운송 시스템이 가능한 것이다. 이와 같은 운송 혁신이 언제 현실이 될지 아직 말하기는 어렵다. 루츠 패스파인더는 이제 공공 도로 위에서 테스트를 위한 준비를 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기술이 거꾸로 가는 일이 없다면 언젠가 위에서 말한 미래가 현실이 될지 모른다. 사진=루츠 패스파인더(Transport Systems Catapult)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이것이 영국제 2인승 무인 전기차

    이것이 영국제 2인승 무인 전기차

    요즘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무인 자동차이고 둘째는 전기 자동차이다. 이 둘이 결합하게 되면 자동차 산업은 물론 물류 부분에서 근본적인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 이도 있다. 친환경적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충전, 대기, 물류 및 인력 수송 등의 과정이 모두 자동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는 스마트폰으로 바로 이용 가능한 무인 전기차를 검색해서 목적에 맞는 차량을 고르면 원하는 장소까지 태워 준 후 사용한 만큼 합리적인 비용을 요금으로 자동으로 결제하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 이 과정이 끝나면 무인 전기 차량은 다음 손님을 위해 충전이 가능한 위치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 물론 사람뿐 아니라 물류 배송도 같은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 아직은 미래의 이야기지만, 여러 정부와 기업들은 벌써 무인 차량 개발에 앞을 다퉈 뛰어들고 있다. 영국 역시 이 이슈에 관심이 많다. 영국의 밀턴 케인스(Milton Keynes)에는 최근 전기로 움직이는 2인승 소형차가 등장했다. 영국의 트랜스포트 시스템즈 카타풀트(Transport Systems Catapult)이 개발한 루츠 패스파인더(Lutz Pathfinder, LUTZ: Low-carbon Urban Transport Zone)라는 명칭의 이 2인승 전기차는 테스트 도로에서의 시험을 마치고 이제 공공 도로에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미래 무인 전기차량의 프로토타입인 루츠 패스파인더의 성능은 아직 낮은 편이다. 최고 속도도 시속 24km/hr에 불과하고 처음에는 완전 무인화시킨 것이 아니라 사람이 운전할 수 있는 상태에서 테스트된다. 하지만 이 차량이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는 것은 자율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량이다. 옥스퍼드 대학의 모바일 로보틱스 그룹(Mobile Robotics Group)이 개발한 이 자율 주행 시스템은 결국 미래에는 다양한 크기와 목적의 무인 전기 차량에 탑재될 것이다. 영국 정부는 이와 동시에 무선 충전이 가능한 전기 자동차 도로를 개발 중이다. 이 둘 동시에 적용되면 도로에서 직접 충전을 하면서 움직이는 무인 전기 자동차도 가능하다. 중간에 휴식을 위해 쉬거나 주유하기 위해 멈출 필요도 없는 완전 무인 운송 시스템이 가능한 것이다. 이와 같은 운송 혁신이 언제 현실이 될지 아직 말하기는 어렵다. 루츠 패스파인더는 이제 공공 도로 위에서 테스트를 위한 준비를 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기술이 거꾸로 가는 일이 없다면 언젠가 위에서 말한 미래가 현실이 될지 모른다. 사진=루츠 패스파인더(Transport Systems Catapult)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서로 ‘통신’도 안되는 해군-해경...안보 맡길 수 있나

    서로 ‘통신’도 안되는 해군-해경...안보 맡길 수 있나

    지난 16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는 한국해양전략연구소가 주관하고 해군과 해양경비안전본부가 후원한 광복 70주년 기념 ‘해군ㆍ해경 간 협력 증진을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해군 수뇌부와 홍익태 해양경비안전본부장 등 해군과 해경의 수뇌부가 총출동한 이 세미나는 행사명 그대로 해군과 해경의 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는데, 이날 전문가 발제와 토론을 통해 그동안 해군과 해경의 협력 관계에 상당한 괴리가 있었으며, 해경에게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상당한 고뇌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해군과 해경 사이의 통신 문제 일본이 교과서와 외교청서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도발을 이어가던 지난 5월, 정부는 공군과 해군, 해양경비안전본부 전력을 투입해 독도 일대에서 독도 방어 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에는 해군의 한국형 구축함과 호위함, 초계함 전력과 해경 경비함 10여 척과 항공기가 투입되어 입체적인 작전 능력을 과시했다. 이 훈련에서는 독도 수호 의지를 담아 건조했다는 5,000톤급 경비함 삼봉호를 비롯, 3,800톤이 넘는 구축함과 호위함, 각종 헬기와 초계기 등 입체 전력이 참가해 웅장한 모습이 연출되었는데, 이러한 웅장한 모습과 달리 이 날 투입된 해군과 해경 함정 사이에 제대로 된 통신체계나 지휘체계가 없어 제각각 움직인 것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16일 세미나에 참석한 신정호 해군본부 정보작전부장(준장)은 “해군과 해경 간 C4I(CommandㆍControlㆍCommunicationㆍComputer and Intelligence) 체계가 제한되고, 합동통신망 외 비화 통신망이 없으며, 음성 통신망의 도달거리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부장의 말을 해석하자면 해군과 해경 사이에 실시간 정보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음성으로 이루어지는 통신은 외부에서 손쉽게 감청이 가능하며, 해군 함정과 해경 함정 사이에 일정 이상 거리가 벌어지면 무전이 안 통한다는 뜻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독도에서 일본과 마찰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보자. 독도 앞바다에 나타난 일본 순시선은 한국 해군-해경의 동태를 감시한 정보를 자위대와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공동으로 대응 전략을 짤 수 있다. 일본 순시선과 호위함이 주고받는 통신 정보는 암호화되어 우리 해경이나 해군이 감청할 수 없다. 반면, 독도 앞바다의 우리 해경 함정은 해군이 레이더나 초계기 등으로부터 수집하는 일본 순시선과 군함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없다. 해경이 해군으로부터 적에 대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음성으로 된 합동통신망 뿐이다. 해경은 해양경찰청 예규 제524호에 의거, 모든 경비함정에 합동작전망(J-101)을, 1,000톤 이상 모든 경비함에 항공기와 통신할 수 있는 항공기유도망(J-201) 무전 설비를 갖추고 있다. 합동작전망 J-101은 VHF 방식이기 때문에 송수신 감도와 음질은 우수하지만, 전파 손실률이 커서 통달거리가 통상 25~30마일(40.2~48.2km)에 불과하다. 즉, 독도 인근의 해경 경비함과 해군 군함 사이에 50km 이상 거리가 이격되면 무전을 주고받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다. 이 통신망은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주고받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해군과 해경 사이에 주고받는 모든 통신은 해상자위대가 손쉽게 감청할 수 있다. 각자 사용하는 위성 통신망을 통해 해양경비안전본부와 해군작전사령부를 거쳐 통신이 되었다고 해도 문제다. 일본 순시선과 군함이 암호화된 통신을 쓰면서 실시간으로 기민하게 움직일 때, 우리 해군과 해경은 몇 단계를 거쳐 교신을 주고받으며 느릿느릿 대응하고, 이마저도 일본에게 감청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해군은 오랫동안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상당한 수준의 C4I 체계를 구축해 왔지만, 해경은 이러한 통신체계 개선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해군과 실시간으로 상황 정보를 공유하고, 먼 거리에서도 암호화된 통신을 주고받기 위해서는 상당한 예산 투자가 필요한데, 거기에 쏟아 부을 예산이 없었기 때문이다. -해경 장비, 호환성 어려움 없을까? 해양선진국들, 특히 미국과 일본은 국가함대(National Fleet)라는 개념 아래 해군과 해안경비대, 해상자위대와 해상보안청의 협력을 대단히 중시해왔다. 이 때문에 군함과 경비함을 건조할 때에도 가급적 상호 군수지원이 용이하도록 규격을 통일하고 같은 기능의 장비일 경우 가급적 표준화를 도모해 상호 운용성을 강화해 왔다. 그런데 우리나라 해경은 많이 다르다. 해경은 5,000톤급 이상 대형함정부터 소형 보트까지 305척에 달하는 크고 작은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500톤 이상 경비함은 49척에 달하는데, 그 종류가 너무 다양하다. 13척이 건조된 3,000톤급 경비함 태평양급(3001함~3015함)은 각 함정의 크기와 장비, 형태가 상이하다. 헬기 격납고의 유무, 디젤엔진과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추진기관 등 이 같은 차이는 발전하는 기술 추세에 대한 즉응성을 염두에 둔 결과겠지만, 이로 인해 운용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항공 분야도 마찬가지다. 해양경비안전본부는 헬기 16대와 고정익기 4대 등 총 2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20대 밖에 없는 항공기도 그 종류가 7가지에 달한다. 러시아제 Ka-32C 헬기 8대, 이탈리아제 AW-139 1대, 프랑스제 AS565MB 6대, 미국제 Bell 412EP 1대는 제조사와 부품 규격이 모두 달라 호환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장비들을 갖춰 놓으면 운용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함종과 기종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각 별도의 교육 과정을 개설해 따로 교육해야 한다. AS-565MB 헬기를 조종하던 조종사가 휴가나 퇴직 등의 사유로 자리를 비우면 다른 헬기 조종사가 그 자리를 메워야 하는데 조종 계통이 다르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 조종사 부족 문제 때문에 작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경 헬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없는 기종 선정이다. 군함 역시 경비함 3001함에서 근무하던 기관장이 같은 3,000톤급 경비함인 3012함으로 발령 받으면 배를 조작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엔진과 추진기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군함과 항공기의 규격을 통일하고 가급적 같은 규격의 장비와 부품을 사용토록 하고 있는 해군과 너무도 대조적이다. 해경 자신들의 함정과 항공기도 서로 호환이 되지 않는데 해군과 호환이 될 리가 만무하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해난사고가 발생해 장기간 구조작전을 벌여야 할 때도 해경 경비함은 해상에서 해군 군수지원함의 보급 지원을 받을 수가 없다. 보급용 와이어와 후크 규격은 물론 연료 주입구와 파이프의 규격이 맞지 않아 해군 함정과 연결 자체가 안 되기 때문이다. 즉, 장기간 사고 해역에 머무를 수 있는 해군 함정과 달리 해경 함정은 수시로 기지로 돌아가 재보급을 받아야 한다. 헬기도 마찬가지다. 사고 해역에서 구조 작전을 함께 벌이더라도 해군 헬기는 해경 경비함 헬기 갑판에 앉아 지원을 받을 수 없고, 반대로 해경 헬기도 해군 군함 갑판에 앉아 지원을 받을 수 없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헬기를 고정시켜 주는 결속장치 규격도 다른데다가, 헬기 기종과 격납고 형태도 다르다. 더욱이 해군 헬기는 JP-5, JP-8 항공유를 사용하는데 비해 해경 헬기는 JET-A1 항공유를 사용해 연료 상호 보급도 어렵다. 이렇게 된 원인은 돈 문제가 가장 컸다. 해경은 새로운 경비함이나 장비를 도입할 때 예산 절감을 위해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대상 장비를 선정한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보니 그때그때 가장 낮은 가격의 장비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매번 도입하는 장비들이 서로 호환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애로사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시 합동 작전은 ‘곤란’ 우리나라 해경 조직은 결코 작은 조직이 아니다. 함정 분야에서는 500톤급 이상 경비함을 49척이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유사시 준군사조직으로써 상당히 활용 가치가 높다. 이 때문에 정부는 통합방위기본법과 그 시행령으로 전시 및 비상사태 발생 시 해경이 해군 함대사령부의 통제를 받는 보조 전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정비해 놓고 있다. 외형상으로 보면 대형 함정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해경은 해군 군함들과 함대를 이뤄 작전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앞서 언급했던 통신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나란히 붙어 항해하더라도 지휘통제에 문제가 있고, 해경함의 무장이 대단히 빈약하기 때문에 투입할 수 있는 작전에 한계가 있다. 해군은 북한이 대량으로 사용하는 자기감응식 기뢰에 대응하기 위해 선체의 자기장 발생을 감소시키는 소자(消磁) 작업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수중 소음 발생을 억제하는 설계가 적용된 군함을 사용한다. 하지만 소음 및 자기 처리에 대한 대응이 어려운 해경 함정은 북한의 어뢰와 기뢰를 끌어들이는 자석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해군 함정들과 함께 기동하면 위험해진다. 이 때문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해경은 해군의 보조전력으로 함께 작전할 수 없어 주로 항만 시설과 해안 경비를 맡는다. 하지만 현재 해경함들은 이러한 임무도 수행하기 어렵다. 미사일과 어뢰에 피격되었을 경우 선체 내부로 바닷물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도록 방수 격벽 설계가 된 해군 군함과 달리 상선 규격이 적용된 해경 함정은 소형 어뢰나 미사일에 맞아도 손쉽게 격침되며, 무장이 대단히 빈약하기 때문에 기관포와 로켓으로 무장한 북한의 소형 간첩선과의 교전에서도 승리는커녕 생존조차 보장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런 조건을 모두 개선해 경비함을 건조한다면 좋겠지만 예산이 발목을 잡는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이렇게 해경 경비함을 건조할 경우 작전 능력과 생존성은 대폭 향상되겠지만, 선가(船價)가 2~3배 이상으로 폭등하기 때문에 예산이 제한되어 있는 해경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해경의 함정 교체 주기가 문제라는 주장도 있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같은 4,000톤급 선박이라도 고장력강을 사용해 튼튼한 해군 함정은 30년 이상 사용하지만, FRP나 알루미늄이 많이 들어간 해경 경비함은 15년만 되어도 노후함으로 분류해 교체 대상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선박 획득 및 정비 시 해군과 공조해 비용 절감을 도모하면서 더 튼튼한 함정을 구매한다면 항해일수가 짧은 해경함정을 이렇게 자주 교체할 필요가 없어 장기적으로 예산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당장 해경 예산의 대폭 증액이 불가피하다. 해경도 더 튼튼하고 성능 좋은 경비함을 갖고 싶어 한다. 더 크고 튼튼하고 우수한 성능의 배가 있다면 좀 더 오래 바다 위에서 경비작전을 펼칠 수 있고, 다양한 장비를 실어 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예산이다. 해경의 함정 건조 예산은 매년 1,100억 원 수준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이나 중국 해경국 예산의 30%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1,100억 원이면 3,000톤급 군함에서 레이더와 센서, 통신장비와 무장을 모두 뺀 껍데기만 구입할 수 있는 돈이다. 해경은 이 돈으로 5,000톤급 경비함 1척과 3,000톤급 경비함 2척을 사야 한다. 우수한 성능의 배를 획득할 수 없는 구조다. 해경이 처한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독도ㆍ이어도 등 해상 영유권 분쟁 위험성이 커지고 대형 재해ㆍ재난과 해적, 테러 등 초국가적인 해상 안보 위협까지 커지면서 해경에게는 더 많은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사실 준군사조직으로 출발한 미국 해안경비대나 일본 해상보안청과 달리 우리나라 해경은 경찰 조직으로 시작했고, 해상안전과 치안유지에 특화되어 발전해 왔기 때문에 안보적 측면의 임무까지 소화하기에는 버거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시대적 환경은 더 강하고 더 발 넓은 해경을 요구하고 있다. 미래 해양안보 환경에서 해경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해경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질타보다는 응원에 무게를 좀더 실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무전도 안되는 ‘따로 국밥’ 해군-해경...해양 안보는?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무전도 안되는 ‘따로 국밥’ 해군-해경...해양 안보는?

    지난 16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는 한국해양전략연구소가 주관하고 해군과 해양경비안전본부가 후원한 광복 70주년 기념 ‘해군ㆍ해경 간 협력 증진을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해군 수뇌부와 홍익태 해양경비안전본부장 등 해군과 해경의 수뇌부가 총출동한 이 세미나는 행사명 그대로 해군과 해경의 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는데, 이날 전문가 발제와 토론을 통해 그동안 해군과 해경의 협력 관계에 상당한 괴리가 있었으며, 해경에게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상당한 고뇌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해군과 해경 사이의 통신 문제 일본이 교과서와 외교청서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도발을 이어가던 지난 5월, 정부는 공군과 해군, 해양경비안전본부 전력을 투입해 독도 일대에서 독도 방어 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에는 해군의 한국형 구축함과 호위함, 초계함 전력과 해경 경비함 10여 척과 항공기가 투입되어 입체적인 작전 능력을 과시했다. 이 훈련에서는 독도 수호 의지를 담아 건조했다는 5,000톤급 경비함 삼봉호를 비롯, 3,800톤이 넘는 구축함과 호위함, 각종 헬기와 초계기 등 입체 전력이 참가해 웅장한 모습이 연출되었는데, 이러한 웅장한 모습과 달리 이 날 투입된 해군과 해경 함정 사이에 제대로 된 통신체계나 지휘체계가 없어 제각각 움직인 것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16일 세미나에 참석한 신정호 해군본부 정보작전부장(준장)은 “해군과 해경 간 C4I(CommandㆍControlㆍCommunicationㆍComputer and Intelligence) 체계가 제한되고, 합동통신망 외 비화 통신망이 없으며, 음성 통신망의 도달거리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부장의 말을 해석하자면 해군과 해경 사이에 실시간 정보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음성으로 이루어지는 통신은 외부에서 손쉽게 감청이 가능하며, 해군 함정과 해경 함정 사이에 일정 이상 거리가 벌어지면 무전이 안 통한다는 뜻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독도에서 일본과 마찰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보자. 독도 앞바다에 나타난 일본 순시선은 한국 해군-해경의 동태를 감시한 정보를 자위대와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공동으로 대응 전략을 짤 수 있다. 일본 순시선과 호위함이 주고받는 통신 정보는 암호화되어 우리 해경이나 해군이 감청할 수 없다. 반면, 독도 앞바다의 우리 해경 함정은 해군이 레이더나 초계기 등으로부터 수집하는 일본 순시선과 군함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없다. 해경이 해군으로부터 적에 대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음성으로 된 합동통신망 뿐이다. 해경은 해양경찰청 예규 제524호에 의거, 모든 경비함정에 합동작전망(J-101)을, 1,000톤 이상 모든 경비함에 항공기와 통신할 수 있는 항공기유도망(J-201) 무전 설비를 갖추고 있다. 합동작전망 J-101은 VHF 방식이기 때문에 송수신 감도와 음질은 우수하지만, 전파 손실률이 커서 통달거리가 통상 25~30마일(40.2~48.2km)에 불과하다. 즉, 독도 인근의 해경 경비함과 해군 군함 사이에 50km 이상 거리가 이격되면 무전을 주고받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다. 이 통신망은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주고받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해군과 해경 사이에 주고받는 모든 통신은 해상자위대가 손쉽게 감청할 수 있다. 각자 사용하는 위성 통신망을 통해 해양경비안전본부와 해군작전사령부를 거쳐 통신이 되었다고 해도 문제다. 일본 순시선과 군함이 암호화된 통신을 쓰면서 실시간으로 기민하게 움직일 때, 우리 해군과 해경은 몇 단계를 거쳐 교신을 주고받으며 느릿느릿 대응하고, 이마저도 일본에게 감청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해군은 오랫동안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상당한 수준의 C4I 체계를 구축해 왔지만, 해경은 이러한 통신체계 개선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해군과 실시간으로 상황 정보를 공유하고, 먼 거리에서도 암호화된 통신을 주고받기 위해서는 상당한 예산 투자가 필요한데, 거기에 쏟아 부을 예산이 없었기 때문이다. -해경 장비, 호환성 어려움 없을까? 해양선진국들, 특히 미국과 일본은 국가함대(National Fleet)라는 개념 아래 해군과 해안경비대, 해상자위대와 해상보안청의 협력을 대단히 중시해왔다. 이 때문에 군함과 경비함을 건조할 때에도 가급적 상호 군수지원이 용이하도록 규격을 통일하고 같은 기능의 장비일 경우 가급적 표준화를 도모해 상호 운용성을 강화해 왔다. 그런데 우리나라 해경은 많이 다르다. 해경은 5,000톤급 이상 대형함정부터 소형 보트까지 305척에 달하는 크고 작은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500톤 이상 경비함은 49척에 달하는데, 그 종류가 너무 다양하다. 13척이 건조된 3,000톤급 경비함 태평양급(3001함~3015함)은 각 함정의 크기와 장비, 형태가 상이하다. 헬기 격납고의 유무, 디젤엔진과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추진기관 등 이 같은 차이는 발전하는 기술 추세에 대한 즉응성을 염두에 둔 결과겠지만, 이로 인해 운용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항공 분야도 마찬가지다. 해양경비안전본부는 헬기 16대와 고정익기 4대 등 총 2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20대 밖에 없는 항공기도 그 종류가 7가지에 달한다. 러시아제 Ka-32C 헬기 8대, 이탈리아제 AW-139 1대, 프랑스제 AS565MB 6대, 미국제 Bell 412EP 1대는 제조사와 부품 규격이 모두 달라 호환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장비들을 갖춰 놓으면 운용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함종과 기종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각 별도의 교육 과정을 개설해 따로 교육해야 한다. AS-565MB 헬기를 조종하던 조종사가 휴가나 퇴직 등의 사유로 자리를 비우면 다른 헬기 조종사가 그 자리를 메워야 하는데 조종 계통이 다르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 조종사 부족 문제 때문에 작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경 헬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없는 기종 선정이다. 군함 역시 경비함 3001함에서 근무하던 기관장이 같은 3,000톤급 경비함인 3012함으로 발령 받으면 배를 조작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엔진과 추진기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군함과 항공기의 규격을 통일하고 가급적 같은 규격의 장비와 부품을 사용토록 하고 있는 해군과 너무도 대조적이다. 해경 자신들의 함정과 항공기도 서로 호환이 되지 않는데 해군과 호환이 될 리가 만무하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해난사고가 발생해 장기간 구조작전을 벌여야 할 때도 해경 경비함은 해상에서 해군 군수지원함의 보급 지원을 받을 수가 없다. 보급용 와이어와 후크 규격은 물론 연료 주입구와 파이프의 규격이 맞지 않아 해군 함정과 연결 자체가 안 되기 때문이다. 즉, 장기간 사고 해역에 머무를 수 있는 해군 함정과 달리 해경 함정은 수시로 기지로 돌아가 재보급을 받아야 한다. 헬기도 마찬가지다. 사고 해역에서 구조 작전을 함께 벌이더라도 해군 헬기는 해경 경비함 헬기 갑판에 앉아 지원을 받을 수 없고, 반대로 해경 헬기도 해군 군함 갑판에 앉아 지원을 받을 수 없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헬기를 고정시켜 주는 결속장치 규격도 다른데다가, 헬기 기종과 격납고 형태도 다르다. 더욱이 해군 헬기는 JP-5, JP-8 항공유를 사용하는데 비해 해경 헬기는 JET-A1 항공유를 사용해 연료 상호 보급도 어렵다. 이렇게 된 원인은 돈 문제가 가장 컸다. 해경은 새로운 경비함이나 장비를 도입할 때 예산 절감을 위해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대상 장비를 선정한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보니 그때그때 가장 낮은 가격의 장비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매번 도입하는 장비들이 서로 호환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애로사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시 합동 작전은 ‘곤란’ 우리나라 해경 조직은 결코 작은 조직이 아니다. 함정 분야에서는 500톤급 이상 경비함을 49척이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유사시 준군사조직으로써 상당히 활용 가치가 높다. 이 때문에 정부는 통합방위기본법과 그 시행령으로 전시 및 비상사태 발생 시 해경이 해군 함대사령부의 통제를 받는 보조 전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정비해 놓고 있다. 외형상으로 보면 대형 함정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해경은 해군 군함들과 함대를 이뤄 작전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앞서 언급했던 통신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나란히 붙어 항해하더라도 지휘통제에 문제가 있고, 해경함의 무장이 대단히 빈약하기 때문에 투입할 수 있는 작전에 한계가 있다. 해군은 북한이 대량으로 사용하는 자기감응식 기뢰에 대응하기 위해 선체의 자기장 발생을 감소시키는 소자(消磁) 작업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수중 소음 발생을 억제하는 설계가 적용된 군함을 사용한다. 하지만 소음 및 자기 처리에 대한 대응이 어려운 해경 함정은 북한의 어뢰와 기뢰를 끌어들이는 자석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해군 함정들과 함께 기동하면 위험해진다. 이 때문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해경은 해군의 보조전력으로 함께 작전할 수 없어 주로 항만 시설과 해안 경비를 맡는다. 하지만 현재 해경함들은 이러한 임무도 수행하기 어렵다. 미사일과 어뢰에 피격되었을 경우 선체 내부로 바닷물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도록 방수 격벽 설계가 된 해군 군함과 달리 상선 규격이 적용된 해경 함정은 소형 어뢰나 미사일에 맞아도 손쉽게 격침되며, 무장이 대단히 빈약하기 때문에 기관포와 로켓으로 무장한 북한의 소형 간첩선과의 교전에서도 승리는커녕 생존조차 보장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런 조건을 모두 개선해 경비함을 건조한다면 좋겠지만 예산이 발목을 잡는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이렇게 해경 경비함을 건조할 경우 작전 능력과 생존성은 대폭 향상되겠지만, 선가(船價)가 2~3배 이상으로 폭등하기 때문에 예산이 제한되어 있는 해경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해경의 함정 교체 주기가 문제라는 주장도 있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같은 4,000톤급 선박이라도 고장력강을 사용해 튼튼한 해군 함정은 30년 이상 사용하지만, FRP나 알루미늄이 많이 들어간 해경 경비함은 15년만 되어도 노후함으로 분류해 교체 대상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선박 획득 및 정비 시 해군과 공조해 비용 절감을 도모하면서 더 튼튼한 함정을 구매한다면 항해일수가 짧은 해경함정을 이렇게 자주 교체할 필요가 없어 장기적으로 예산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당장 해경 예산의 대폭 증액이 불가피하다. 해경도 더 튼튼하고 성능 좋은 경비함을 갖고 싶어 한다. 더 크고 튼튼하고 우수한 성능의 배가 있다면 좀 더 오래 바다 위에서 경비작전을 펼칠 수 있고, 다양한 장비를 실어 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예산이다. 해경의 함정 건조 예산은 매년 1,100억 원 수준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이나 중국 해경국 예산의 30%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1,100억 원이면 3,000톤급 군함에서 레이더와 센서, 통신장비와 무장을 모두 뺀 껍데기만 구입할 수 있는 돈이다. 해경은 이 돈으로 5,000톤급 경비함 1척과 3,000톤급 경비함 2척을 사야 한다. 우수한 성능의 배를 획득할 수 없는 구조다. 해경이 처한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독도ㆍ이어도 등 해상 영유권 분쟁 위험성이 커지고 대형 재해ㆍ재난과 해적, 테러 등 초국가적인 해상 안보 위협까지 커지면서 해경에게는 더 많은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사실 준군사조직으로 출발한 미국 해안경비대나 일본 해상보안청과 달리 우리나라 해경은 경찰 조직으로 시작했고, 해상안전과 치안유지에 특화되어 발전해 왔기 때문에 안보적 측면의 임무까지 소화하기에는 버거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시대적 환경은 더 강하고 더 발 넓은 해경을 요구하고 있다. 미래 해양안보 환경에서 해경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해경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질타보다는 응원에 무게를 좀더 실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미숙아의 간에서 성인대사질환 유발 단백질 발견

    미숙아의 간에서 성인대사질환 유발 단백질 발견

     국내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조산이나 자궁내 발육 지연으로 태어난 미숙아의 간에서 성인대사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후보 단백질을 발견했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사진) 교수팀은 50% 저식이군의 어미 쥐에서 태어나 3주 동안 정상식이를 한 새끼 쥐의 간을 ‘프로테오믹스’ 방법으로 분석했다. 프로테오믹스 방법이란, 유전자 명령으로 만들어진 프로테옴(단백질체)을 대상으로 유전자의 기능과 단백질의 기능 이상 및 구조 변형 유무 등을 규명하고 질병 과정을 추적하는 분석 기술이다.  그 결과, 미숙아 상태로 태어난 수컷 아기 쥐들의 간은 단일 탄소 대사작용에 관여하는 효소인 ‘메틸렌테트라하이드로폴레이트 디하이드로제나아제1(MTHFD1)’과 ‘S-메틸트란스페라제1(BHMT1)의 농도가 정상 쥐에 비해 낮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효소들은 혈액 속의 높은 호모시스테인과 관련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혈중 호모시스테인은 농도가 높아질수록 심혈관질환, 알츠하이머 등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단, 암컷 아기 쥐의 경우에는 이러한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조산이나 저체중아로 태어난 아이들 중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보다 성인이 되었을 때 더 심각한 대사질환, 즉 심혈관질환·당뇨·고혈압·비만 등에 노출될 수 있는 ‘성인지적 차이(Gender-difference)’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연구 결과는 단백질체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분자 세포 프로테오믹스(Molecular and Cellular Proteomics)’ 인터넷판 9월호에 게재됐다.  김영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난 5월에 태아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비만 마커를 발견한데 이어 또 한번 미숙아가 어른이 되었을 때 건강의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숙아가 비만뿐 만 아니라 고호모시스테인혈증에 의해 발생하는 알츠하이머나 치매 등의 발병 위험이 정상아에 비해 높다는 것을 밝혀내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중력파’ 찾을까?...ESA, 탐사선 계획 발표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중력파’ 찾을까?...ESA, 탐사선 계획 발표

    우주의 시공간 구조는 그 속에서 움직이는 물체에 따라 쉼 없이 뒤틀리거나 휘어진다. 이러한 시공간의 뒤틀림으로 발생한 요동이 파도처럼 광속으로 전달되어, 움직이는 물체 또는 계(界)로부터 바깥쪽으로 이동하는 파문(ripples)을 중력파라 한다. 주로 천체의 중력붕괴나 초신성 폭발 등으로 발생하는 이 중력파는 일찍이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 이론에서 그 존재를 예측했지만, 아직 중력파를 검출하는 데 성공한 예는 없다. 그러나 간접적으로 그 존재가 알려졌는데, 1974년 조셉 테일러와 러셀 헐스는 펄서의 쌍성계인 PSR B1913+16을 발견하고 그 자전주기와 펄스 방출주기를 정밀하게 측정한 결과, 그 궤도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 현상은 중력파를 통해 에너지가 밖으로 방출되었다고 볼 때, 일반상대성 이론이 예측한 값과 오차범위 내에서 일치했다. 두 사람은 "중력 연구의 새로울 가능성을 여는 신형 쌍성 펄서의 발견" 업적으로 노벨 물리학상(1993년)을 받았다. 이처럼 천체물리학의 최대 화두가 되는 이 중력파 검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가 갖추고 있는 관측소가 있다. 미국의 루이지애나에 설치된 레이저간섭중력파관측소(LIGO: Laser Interferometer Gravitational-Wave Observatory)는 업그레이드를 완료해 크게 향상된 감도로 중력파 검출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연말께부터 관측을 시작하려고 하는 LIGO팀은 20년간의 노력 끝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약 한 세기 전에 예측한 파동을 어렴풋이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어쨌든 천문학자들은 최상의 해상도를 확보할 방법으로 이 중력파를 검출하기를 열망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방법대로 하려면, 두 개의 인공위성을 우주로 띄워야 한다. 그리고 수백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각각 위치시킨 다음 그사이 시공간의 중력파를 검출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처럼 극단적으로 먼 거리를 잡는 것은 시공간의 뒤틀림이 극히 작아 중력파를 검출하기 위해 최대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다행히 중력파 검출을 열망하는 천문학자들에게 큰 지원군이 나타났는데, 유럽우주기구(ESA)에서 중력파 관측 탐사선을 쏘아 올릴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아직 망원경의 디자인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LISA 패스파인더(Laser Interferometer Space Antenna Pathfinder)와 NGO(New Gravitational wave Observatory)가 검토단계에 있는데, 둘 중 하나가 조만간 결정되면 2034년 우주로 올려보내질 예정이다. 그러나 LISA 패스파인더는 사실 중력파 사냥에 전적으로 투입되지는 않고, 약 20년에 걸쳐 보다 광범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은 중력파 천체물리학에 집중하는 것이다"라고 이 두 프로젝트에 관여하는 T 맥나마라가 '디스커버리' 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1994년 21살의 나이로 LISA에서 과학자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2034년 LISA 패스파인더가 우주로 떠나면 그도 은퇴할 나이에 이르게 된다. LISA 패스파인더는 어떤 우주선보다 정적이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패스파인더가 머물게 될 궤도는 지구에서 태양 쪽으로 150만km 떨어진 우주공간으로, 라그랑주 1 지점(L1)이라고 일컬어지는 곳이다. 여기에서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어 패스파인더는 안정된 자세를 유지할 수가 있다. LISA 패스파인더가 만약 탐사선이 중력파 검출에 성공한다면 우주의 거대 폭발 증거를 발견한 최초의 우주선이 될 것이다. 사진=ESA(아인슈타인이 예측한 중력파를 검출하기 위해 우주로 발사될 예정인 LISA 패스파인더 상상도)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아하! 우주] LISA 패스파인더, ‘중력파 사냥’ 나선다

    [아하! 우주] LISA 패스파인더, ‘중력파 사냥’ 나선다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중력파는 과연 존재하는가? 우주의 시공간 구조는 그 속에서 움직이는 물체에 따라 쉼 없이 뒤틀리거나 휘어진다. 이러한 시공간의 뒤틀림으로 발생한 요동이 파도처럼 광속으로 전달되어, 움직이는 물체 또는 계(界)로부터 바깥쪽으로 이동하는 파문(ripples)을 중력파라 한다. 주로 천체의 중력붕괴나 초신성 폭발 등으로 발생하는 이 중력파는 일찍이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 이론에서 그 존재를 예측했지만, 아직 중력파를 검출하는 데 성공한 예는 없다. 그러나 간접적으로 그 존재가 알려졌는데, 1974년 조셉 테일러와 러셀 헐스는 펄서의 쌍성계인 PSR B1913+16을 발견하고 그 자전주기와 펄스 방출주기를 정밀하게 측정한 결과, 그 궤도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 현상은 중력파를 통해 에너지가 밖으로 방출되었다고 볼 때, 일반상대성 이론이 예측한 값과 오차범위 내에서 일치했다. 두 사람은 "중력 연구의 새로울 가능성을 여는 신형 쌍성 펄서의 발견" 업적으로 노벨 물리학상(1993년)을 받았다. 이처럼 천체물리학의 최대 화두가 되는 이 중력파 검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가 갖추고 있는 관측소가 있다. 미국의 루이지애나에 설치된 레이저간섭중력파관측소(LIGO: Laser Interferometer Gravitational-Wave Observatory)는 업그레이드를 완료해 크게 향상된 감도로 중력파 검출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연말께부터 관측을 시작하려고 하는 LIGO팀은 20년간의 노력 끝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약 한 세기 전에 예측한 파동을 어렴풋이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어쨌든 천문학자들은 최상의 해상도를 확보할 방법으로 이 중력파를 검출하기를 열망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방법대로 하려면, 두 개의 인공위성을 우주로 띄워야 한다. 그리고 수백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각각 위치시킨 다음 그사이 시공간의 중력파를 검출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처럼 극단적으로 먼 거리를 잡는 것은 시공간의 뒤틀림이 극히 작아 중력파를 검출하기 위해 최대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다행히 중력파 검출을 열망하는 천문학자들에게 큰 지원군이 나타났는데, 유럽우주기구(ESA)에서 중력파 관측 탐사선을 쏘아 올릴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아직 망원경의 디자인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LISA 패스파인더(Laser Interferometer Space Antenna Pathfinder)와 NGO(New Gravitational wave Observatory)가 검토단계에 있는데, 둘 중 하나가 조만간 결정되면 2034년 우주로 올려보내질 예정이다. 그러나 LISA 패스파인더는 사실 중력파 사냥에 전적으로 투입되지는 않고, 약 20년에 걸쳐 보다 광범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은 중력파 천체물리학에 집중하는 것이다"라고 이 두 프로젝트에 관여하는 T 맥나마라가 '디스커버리' 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1994년 21살의 나이로 LISA에서 과학자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2034년 LISA 패스파인더가 우주로 떠나면 그도 은퇴할 나이에 이르게 된다. LISA 패스파인더는 어떤 우주선보다 정적이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패스파인더가 머물게 될 궤도는 지구에서 태양 쪽으로 150만km 떨어진 우주공간으로, 라그랑주 1 지점(L1)이라고 일컬어지는 곳이다. 여기에서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어 패스파인더는 안정된 자세를 유지할 수가 있다. LISA 패스파인더가 만약 탐사선이 중력파 검출에 성공한다면 우주의 거대 폭발 증거를 발견한 최초의 우주선이 될 것이다. 사진=ESA(아인슈타인이 예측한 중력파를 검출하기 위해 우주로 발사될 예정인 LISA 패스파인더 상상도)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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