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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니산 참성단 소사나무 천연기념물 됐다

    마니산 참성단 소사나무 천연기념물 됐다

    단군의 뜻을 지키는 호위무사나 되는 양 풍채 좋게 가지를 활짝 벌리고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 곁에 서 있는 소사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8일 참성단 소사나무를 비롯해 생활 문화와 관련이 깊은 전북 고창군 교촌리 멀구슬나무와 경기도 화성시 융릉의 개비자나무 등 전통 수종 3점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천연기념물 502호로 등재된 강화 참성단 소사나무(수고 4.8m, 밑동둘레 2.74m)는 여러 개로 갈라진 줄기에 나무갓 모양이 단정하고 균형이 잡혔으며, 참성단 위에 홀로 서 있어 더욱 돋보인다. 수령은 150년 정도로 추정된다. 또한 전북 고창군 교촌리 고창군청 앞 멀구슬나무(503호)는 수령 200년 정도로 추정되며, 이 수종으로는 국내에서 크기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수고 14m에 가슴높이의 줄기 둘레가 4.1m다. 다산 정약용의 시에도 언급될 정도로 많은 개체가 있었다.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를 합장한 융릉의 재실 안마당에 있는 개비자나무(504호)는 동일 수종 중 가장 큰 것으로 붉은 열매가 아름답고 내음성이 강해 조경수로도 사랑받는다. 문화재청은 “현재 문화재 나무는 은행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등 당산목 위주로 보존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전통나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영주 ‘괴헌고택’ 문화재 지정 예고

    문화재청은 8일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65호인 영주시 이산면 두월리에 있는 ‘괴헌고택’(槐軒古宅)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중요민속자료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괴헌 고택은 ‘홰나무가 가득한 집’이라는 뜻으로 입향조(入鄕祖·처음 정착한 조상) 김세형(世衡)의 8대손인 김경집(慶集·1715~1794년)이 정조 3년(1779년)에 ‘소쿠리형’ 또는 ‘삼태기형’이라 일컫는 풍수지리설의 명형국지(名形局地) 한가운데 지은 집이다. 김경집의 아들 김영(瑩·1789~1868년)이 분가할 때 물려주었다고 한다. 지정 대상은 건축물 4개동(정침, 사당, 방앗간채, 대문채)과 토지 1필지(2030㎡)다. 괴헌고택은 사당, 사랑채, 안채가 유교사상에 입각한 위계질서에 따라 각기 고유영역을 이루며 배치됐고, 구조양식 또한 위계에 따라 각기 다른 격조를 지닌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세계최대 익룡 발자국 경북 군위서 화석발견

    세계최대 익룡 발자국 경북 군위서 화석발견

    국내에서 가장 큰 1억년 전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익룡 발자국 화석에 관한 한 국내 최대는 곧 세계 최대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는 7일 “자체 연구사업 일환으로 중생대 공룡화석산지 기초학술조사를 하던 중 지난 3월 경북 군위군의 약 9000만~1억 1000만년 전 지층에서 익룡 발자국 화석을 찾아냈다.”면서 “발자국 화석은 길이 354㎜, 폭 173㎜로 전형적인 익룡 앞 발자국의 특징인 비대칭형 세 발가락이 선명하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특히 거대 발자국 화석과 함께 비교적 작은 공룡의 발자국들이 발견된 점으로 이 일대가 익룡의 식사터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천연기념물센터 측은 이번 발견을 통해 백악기 익룡의 보행 방식과 습성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익룡(翼龍·Pterosaur)은 ‘날개를 가진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파충류에 속한다. 중생대 트라이아스 후기(약 2억 200 0만년 전)에 등장한 뒤 백악기 후기(약 6500만년 전)에 공룡과 함께 모두 멸종됐다. 2족 보행 또는 4족 보행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익룡의 흔적 화보 더 보러가기 지금까지 국내 최대이자 세계 최대 익룡 발자국 화석으로 학계에 보고된 ‘해남이크누스(Haenamichnus·천연기념물 제394호)’는 앞발자국 길이가 330㎜, 폭 110㎜이며, 뒷발자국은 길이 350㎜, 폭 105㎜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익룡 발자국은 해남을 비롯해 경남 하동군과 사천시, 거제시 등지에서 보고되는 등 세계적으로 9개 나라에서 발견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길거리 흡연에 지하철 화장···꼴불견 “내 딸에 뽀뽀했는데 왜 체포?” 유럽 ‘닭둘기’ 美 덮기까지 무심코 한 ‘동의’에 메신저 피싱 기승 시장님~ 구청장님~ 삼청동길 그냥 두세요! 신종플루 ‘파김치’ 검역요원 뚫고 침투?
  • 남양주, 구리와 지자체 첫 자율통합 건의

    행정구역 개편논의가 전국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경기 남양주시가 7일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구리시와의 자율통합 건의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구리시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데다 경기도 역시 구리시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여 통합 현실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이날 오후 3시 공명식 시의회 의장 등과 함께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을 방문, 구리시와의 자율통합을 희망한다는 주민 건의서를 전달하고 취지를 설명했다. 시는 건의서에서 “두 도시는 그린벨트, 상수원보호구역, 군사시설보호 등 각종 규제와 제약으로 상생하지 않으면 미래의 도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획기적인 인센티브로 두 도시의 숙원을 해결해 준다는 약속만 있으면 자율통합은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이와 함께 그린벨트 해제, 특목고, 과학영재고 유치, 지하철, GTX 연장 등 두 도시의 8가지 현안을 담은 정책 건의서도 함께 냈다. 그러나 박영순 구리시장은 “자율통합은 두 시가 서로 원했을 때 가능한데 남양주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두 시는 재정자립도가 50%가 되지 않고, 합쳐도 인구 70만에 불과해 통합의 의미와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기도는 남양주시의 일방적 희망사항을 그대로 행안부에 건의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도는 조만간 구리시의 입장을 받아 남양주시의 건의서와 함께 행안부에 건의할 방침이지만 시기를 확정하지는 않았다. 한편 이훈국 인천 서구청장·이익진 계양구청장, 안덕수 강화군수, 강경구 경기 김포시장은 최근 가진 모임에서 4개 시·구·군의 행정구역 통합에 의견을 모아 관심을 끌었으나 논란을 더욱 일으키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의 경계를 넘는 통합은 행안부가 밝힌 ‘자치단체 자율통합’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시·도 간 경계를 넘는 통합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거쳐야 할 절차가 있고, 시·도 입장도 있어 현재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윤상돈 김학준기자 yoonsang@seoul.co.kr
  • LGT 월 1500원으로, 데이터통화+정보이용료 까지 OK

    LGT 월 1500원으로, 데이터통화+정보이용료 까지 OK

    LG텔레콤은 월 1500원에 데이터통화료와 정보이용료 추가 부담 없이 뉴스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뉴스 전용상품 ‘엠콕’ 서비스를 출시했다. ‘엠콕’은 서울신문을 포함한 25개 국내 주요 언론사의 뉴스를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언론사별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여, 선호하는 언론사의 뉴스만 골라 볼 수 있어 편리하다. LG텔레콤 OZ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월 900원에 ‘엠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OZ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은 월 1,500원(데이터통화료+정보이용료 포함)에 추가 비용 없이 무제한 뉴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엠콕 서비스는, 추가 데이터통화료 없이 월 1,500원이라는 파격적인 요금으로 한달 내내 무제한 무선인터넷 뉴스를 볼 수 있는 전용상품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그 동안 휴대폰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잠시 이용하더라도 몇 만 원에 달하는 비싼 요금으로 인해, 이용에 제약이 따랐다. 또, 무선인터넷 정액요금제에 가입하더라도 1~2만원이라는 비싼 데이터정액요금과 별도로 정보이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엠콕 서비스에서는 뉴스 이외에, ‘노트’라는 개인 공간에 글을 쓰고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 엠콕 사용자간 가벼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Talk’ 서비스 등 다양한 참여와 즐길 거리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는 휴대전화에서 ‘9099’ 와 무선인터넷(ez-i/oz) 버튼을 눌러 가입 후 이용하면 된다. LGT 무선인터넷 서비스 ez-i 또는 oz (메인 -> 8. 스포츠/생활 메뉴 우측의 ‘엠콕뉴스’ 또는 메인 -> 8.스포츠/생활 -> 1.뉴스 -> 1.엠콕)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SKT 및 KT 가입자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무료(통화료 별도)로 이용할 수 있다. 휴대전화에서 ‘9099’ 와 무선인터넷(NATE, SHOW) 버튼을 눌러 가입 후 이용하면 된다.
  • 가수 한영, 섹시 비키니 몸매 선보여

    가수 한영, 섹시 비키니 몸매 선보여

    가수 한영이 섹시한 비키니 몸매를 공개했다. 한영의 이번 화보는 지난달 6일부터 21일까지 로타 섬에서 ‘핫라인’(Hot Line)이라는 콘셉트로 촬영됐다. 제작진에 따르면 한영은 이번 촬영에서 보정이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한 몸매를 보여줬다. 한영은 “오랜만에 활동을 하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남자들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좋아할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영의 이번 스타화보는 SK텔레콤, KTF, LGT를 통해 서비스 된다. 사진제공 = 로엔 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삼성베네스트오픈 골프대회] 이승호, 다승왕 경쟁 성큼

    이승호(24·토마토저축은행)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다승왕 경쟁에서 성큼 앞서 나갔다. 이승호는 6일 경기도 가평베네스트골프장(파71·7014야드)에서 막을 내린 삼성베네스트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는 걸출한 샷을 앞세워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우승했다. 우승스코어인 72홀 263타는 KPGA 최저타 신기록이다. 통산 4승째. 6월14일 상반기 마지막 대회였던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에서 KPGA 통산 3승을 수확한 이승호는 이로써 지난 2007년 5월 김경태(23·신한은행)의 토마토저축은행오픈·매경오픈 우승 이후 2년 4개월 만에 2개 대회를 연속 석권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KPGA 투어 첫 다승 챔피언에 등극한 이승호는 시즌 상금왕 경쟁에서도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2007년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후 2년 만에 또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승호는 우승 상금 1억 2000만원을 보태 상금 순위에서도 종전 5위에서 선두로 뛰어올랐다. 시즌 상금 2억 1500만원으로 종전 선두 배상문(23·키움증권)을 1000만원 차이로 밀어낸 것. 단독 5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배상문은 11위(9언더파 275타)에 그쳤다. 이승호는 2007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국내무대를 오가며 활약을 펼치다가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한 성실파. JGTO에서는 그해 신인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승호가 새로운 도약을 완성했다면 김경태로서는 오랜 부진의 늪을 헤쳐나온 귀중한 대회였다. 김경태는 4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관왕(개인·단체전)에 오른 뒤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이듬해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했던 터. 그해 연말에 상금왕과 다승왕, 덕춘상(최저타수상) 등을 포함, 5관왕을 휩쓴 이후 지난해 내내 ‘스윙 교정’의 부작용 탓에 오랜 부진의 터널을 걸었지만 이번 대회 상위 입상으로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두 천재화가 문학도 그렸네

    예술의 길을 걷는 이라면 시를 쓰건, 영화를 만들건, 그림을 그리건, 춤을 추건, 노래를 부르건 모두 예술의 한 길에 있는 셈일 테다. 20세기 세계 미술계가 낳은 두 천재가 남긴 시와 소설이 나란히 나왔다. 초현실주의 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살바도르 달리(1904~1989년)의 장편소설 ‘히든 페이스’(사진 위·서민아 옮김·문학수첩 펴냄)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입체파 미술의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의 시를 묶은 ‘피카소 시집’(아래·서승석·허지음 옮김·문학세계사 펴냄)이다. 공교롭게 모두 스페인 출신으로 조국을 떠나 프랑스 등 타국에서 예술활동을 했다. 또한 두 사람 모두 글을 통해 자신의 그림 세계를 고스란히 재현시켰다. 피카소 시집은 피카소가 노년에 썼던 100여편의 시를 묶은 시선집이다. 아내 올가와 헤어진 1953년 무렵 54세의 나이부터 쓰기 시작한 시가 400여편을 헤아리고 있다. 게다가 피카소는 3편의 희곡을 썼을 정도로 문학에도 깊은 조예를 드러냈다. 그는 시를 써내려가면서부터 그림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수십년 동안 그림에 투영됐던 폭발적인 예술혼은 고스란히 원고지 위로 옮겨졌다. 제목도 없이 날짜만 적혀 있는 시, 산문시는 기존의 시 형식과 정서를 파괴하는 실험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역시 시를 쓰면서도 피카소는 썩 친절하지는 않다. ‘히든 페이스’는 달리가 1944년 처음으로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배경은 1930년대를 전후한 세계대전 와중의 유럽이다. 주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남녀 간의 초현실적인 사랑이다. 그로테스크한 공포, 불안, 절망 등의 감성을 적나라하면서도 환상적인 묘사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어쨌든 재미있는 사실은 두 사람 모두 생전에 서로에 대한 분명한 경쟁적 존재 의식을 가졌다는 것이다. ‘시인’ 피카소는 일찍이 달리를 “끊임없이 달리는 모터”라고 일컬으며 남달리 빼어난 그의 열정을 높게 평가했다. 반면 ‘소설가’ 달리는 피카소에 대해 “피카소는 천재지만 나는 그보다 1000배는 뛰어난 예술가이며 진정한 천재”라고 떠벌렸다. 겸손과는 담을 쌓은 채 콧대가 하늘을 찌르던 달리였지만 어쨌든 피카소를 천재로 인정했다는 점이 오히려 피카소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 아닐까.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부조리한 세상을 향한 통렬한 조롱

    ‘제 2의 박민규’인가. 피식피식 웃다 못해 아예 어이없기까지 하다. 진지함과 근엄함, 규범, 도덕 따위는 핼리혜성에 태워 안드로메다 밖으로 내던졌다. 하지만 장난기 가득한 9편의 소설을 모두 읽고 나면 마냥 유쾌하기보다는 묘하게 서글픈 연민과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가슴이 먹먹해진다. 소외된 이 땅의 모든 비주류 인생에 대한 ‘소설 형식의 연대 선언문’이다.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박상이 첫 소설집 ‘이원식씨의 타격폼’(이룸 펴냄)을 내놓았다. 박상의 소설은 서사의 형식도, 소설쓰기의 관습도 몽땅 무시한다. 오로지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통렬한 야유와 조롱만이 가득하다. 심지어 작가가 자신의 소설을 우스갯거리로 삼는 일에 주저함이 없다. 첫 번째 작품인 ‘치통, 락소년, 꽃나무’, 두 번째 작품이자 표제작인 ‘이원식씨의 타격폼’부터 심상치 않다. 혹시 상식과 합리의 범주 내에서 안정적인 소설 읽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일단은 피해가야 한다. 형식의 파괴나 부조리한 세상에 부조리하게 맞서는 방식이 난해하고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치통, 락소년, 꽃나무’에서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자작곡 ‘락 정신의 죽음 제 1장 C단조’를 제멋대로 가사까지 붙여 연주한다. 또 ‘이원식씨의 타격폼’에서는 ‘니미뿅큰롤’을 하는 밴드와 부조화하며 뛰쳐나온 뒤 희한한 타격폼으로 상대를 교란시키는 야구선수를 하다가 실패하고 10만번 스윙연습을 한 뒤 결국 핼리혜성에 올라타고 가버린다. 어이없다. 하나 제법 진지하게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는 작품도, 당연히(!) 있다. ‘가지고 있는 시(詩) 다 내놔!’는 시인의 유토피아(혹은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다. 마치 ‘도화원기’ 속의 무릉도원을 텍스트 삼은 듯하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준 대로 ‘파라다이스 극장’을 찾아 자동차를 운전해 가다가 우연히 만난 도시는 화폐 대신 시(詩)가 거래되는 곳이다. 편의점 담배도 시 한 수 가볍게 읊어야 살 수 있고, 주차 위반에는 ‘위반을 노래한 현대시 5편’이 벌금으로 부과된다. 이곳의 강도는 당연히 시퍼런 칼을 들이대며 “갖고 있는 시 다 내놔.”라고 요구한다. 어설프면 “네 번째 행의 시어가 개판!”이라고 겁주기도 한다. 대단히 문화적 수준이 높은 유토피아이거나, 문화를 금전적으로 계량하는 질 낮은 디스토피아다. ‘체면 좀 세워줘’에서는 한국 사회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웃는다. 바바리맨도, 집주인도, 빨계떡 라면도, 유치장 경찰도, 노래방 사장도 모두 ‘체면 좀 세워 달라.’고 아우성이다. ‘무규칙이종소설가’를 자임하는 박민규는 내놓고 네스 호의 네시, 예티(설인), 빅풋(설인의 일종), 추파카브라(전설 속 괴물), 아마존의 마핀과리(괴생물체) 등 ‘세계 4대 괴생물체’와 박상을 동격으로 취급한다. 이 일을 어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어둠과 침묵의 시대 깬 외침 불의 맞선 그의 전모 한눈에

    어둠과 침묵의 시대 깬 외침 불의 맞선 그의 전모 한눈에

    어둠과 침묵의 시대, 번뜩이는 식칼의 시퍼런 서슬처럼 분연히 저항과 희망을 노래했던 시인이 떠난 지 꼬박 10년이 됐다. ‘국토’, ‘식칼론’ 등으로 민족·민중시의 전형을 만들어낸 조태일(1941~1999년)이다. 그는 1999년 9월7일, ‘국토 서시’(1975년)에서 노래했듯 ‘…일렁이는 피와 다 닳아진 살결과 / 허연 뼈까지를 통째로 보탤 일’인 듯 위암을 선고받은 지 불과 50일 만에 홀연 세상을 떠났다. 故 조태일 시인 창비에서 문학 세계 36년, 광야의 인생 58년을 되짚어 보는 ‘조태일 전집’(작은 전 4권)을 출간했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아침선박’ 등이 담긴 동명 첫 시집(1965년)부터 시작해 숨지기 직전 내놓은 여덟번째 시집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1999년)까지 수록된 시 454편을 비롯해 시집에 묶이지 않았던 64편 등을 모두 아울렀다. 여기에 시론, 시대를 직접 평하며 조태일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산문 등까지 한데 묶었다. 또한 10주기에 맞춰 그의 고향이자 문학관이 설립된 전남 곡성군에서 추모 학술행사와 공연 등도 펼쳐질 예정이다. 전집을 보면 평생에 걸쳐 ‘불의와 겨루기’와 ‘희망 만들기’를 꾀해 왔던 조태일의 전모가 한눈에 보인다. ●광야의 인생 58년 되짚어본다 초기에는 2000년대 젊은 시인들을 부끄럽게 하는 감각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낭만적인 모더니스트로서의 조태일이 엿보인다. 김광섭, 조병화의 제자다운 모습이다. 그러나 1968년 육군 중위(ROTC 4기)로 예편한 뒤 내놓은 두 번째 시집 ‘식칼론’(1969년)부터 예의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의 조태일이 등장한다. 낭만의 언어가 잉태한, 저항의 리얼리즘을 노래한다. 독재자의 간담이 서늘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가 만든 시 전문지 ‘시인’도 비슷한 시기 김지하의 그 유명한 시론(詩論) ‘풍자냐 자살이냐’를 실은 뒤 창간 1년 만에 폐간의 운명에 처하고 말았다. 이후 세 번째 시집 ‘국토’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판매금지되는 등 그간 밥먹고 차마시듯 판매금지, 구속, 투옥 등 광야의 삶이 거듭됐다. ●김지하·김준태 등이 그를 통해 발굴 1990년대 들어 그의 시는 다시 한 번 변신한다. 시인 신경림은 “그의 후기시는 우리 시가 침체의 늪에서 탈출하는데 단단히 한몫을 하리라 생각한다.”면서 “고전적 시의 미학이라 할 절제와 압축의 전범을 보여 주며 시 읽는 재미를 한껏 맛보게 해 준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렇듯 조태일의 시와 삶에는 암흑의 시기 침묵을 깨트리는 저항의 외침이 있고, 국토와 그 땅에 발딛고 사는 사람들에 대한 가없는 애정이 있다. 그의 서정성 가득한 민족·민중시가 후배들에게 이정표가 됐음은 물론이다. 익히 알려졌듯 김지하, 김준태, 양성우 등 1980년대의 독재자들이 지긋지긋해했던 시인들이 그를 통해 발굴됐다. 4년에 걸쳐 시집을 엮은 이동순 전남대 인문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자료 정리를 마치고 나서 시인의 생애와 작품을 비교하다 보니 작품이 쓰인 시대상황과 시의 내용이 거의 합치하는 것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한편 5일 오후 4시 전남 곡성 태안사에서 백낙청 박석무 김정남 등 동료들의 시인에 대한 회고담과 도종환 나희덕 양인숙 등 후배 문인들의 시낭송, 노래로 변신한 조태일의 시 ‘봄이 오는 소리’, ‘어머니를 찾아서’ 합창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초가을 금요일 밤엔 종묘·덕수궁으로

    선선한 바람 부는 초가을, 금요일 저녁별은 유난히 반짝거린다. 게다가 수백년의 역사가 유유히 숨쉬는 궁궐이다. 호젓함 속에서 우리네 역사와 그림, 글, 소리를 논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다. 종묘와 덕수궁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 작가, 소설가, 국악인 등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우리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종묘에서는 4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고건물인 향대청에서 ‘호롱불 아래 천년의 이야기-작가와의 만남’을 주제로 ‘세계유산 종묘의 관리와 홍보’(이혜은), ‘대한황통의 불운, 종묘’(안천), ‘왕릉의 풍수지리학’(김두규), ‘종묘의 미술학적 고찰’(김이순), ‘왕릉의 역사경관림 비교’(이창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의를 진행한다. 시작 시간은 오후 6시 30분. 참가 인원은 40명으로 제한되며 신청은 종묘관리소 홈페이지(jm.cha.go.kr) 또는 (02)747-7337. 덕수궁에서는 1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문화인 초청 특강을 갖고 살아 숨쉬는 5대궁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고궁을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흐르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소설가이자 문화평론가인 김탁환씨의 ‘나는 왜 역사에 매혹되는가’ 강의를 시작으로 소설가 신경숙씨의 문학이야기, 국악인 안숙선씨의 ‘정다운 우리 소리’,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의 ‘세계 속의 한복 이야기’ 등이 이어진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자에게는 다과 및 기념품을 제공한다. 예약은 덕수궁관리소 홈페이지(www. deoksugung.go.kr).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태고의 자연 간직한 노르웨이

    태고의 자연 간직한 노르웨이

    │오스달·베르겐(노르웨이) 박록삼특파원│노르웨이다. 누구는 비틀스의 노래 ‘노르웨이의 숲’을 떠올리고, 또 누구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같은 제목의 소설을 더듬는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노르웨이는 마치 진초록색의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그 숲 사이로 구불구불하게 길이 이어진다. 마치 물빠진 갯벌에 갯 생명이 꿈틀거린 흔적인 듯. 땅 위에 내려 곁에서 보니 온통 10m는 훌쩍 넘어서는 자작나무들이다. 중간중간 연둣빛 감도는 벌판은 소와 양을 키우는 목초지가 있다. 사람의 흔적이다. 길 따라 흔들리는 차안에서도, 물 따라가는 배 갑판 위에서도, 오슬로, 베르겐 같은 도시 거리를 설렁설렁 걷다가도 아무데나 카메라를 들이대면 그대로 그림 속 풍경이 된다. 그 풍경 속에 도난, 분실, 폭행 등 걱정이 없는, 자연을 닮은 착하고 친절한 사람들이 있다. 2009년 9월 3일 목요일 게이랑에르·노르·송네·하당에르·뤼세 등 5대 피오르 외에도 노르웨이는 곳곳이 피오르다. 대서양과 접하고 있는 서쪽 해안선 곳곳은 물론 스칸디나비아 반도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수도 오슬로까지 온통 피오르 천지다. 피오르는 빙하로 깎여 깊숙이 파인 만(灣)의 해안을 일컫는다. 원하건 원하지 않건 노르웨이를 찾는 순간, 이미 피오르 지형 한복판에 들어선 셈이다. 그리고 태고의 자연이 빚어낸 웅장하면서도 오밀조밀한 역설의 미학 앞에 연방 감탄을 뱉어내게끔 된다. ●자연의 웅장함 앞에 넋을 잃다 특히 게이랑에르 피오르는 200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인구 4만명이 모여사는 작고 조용한 섬 올레순은 공항을 끼고 있어 게이랑에르 피오르를 찾는 이들에게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올레순에서 1시간 30분 남짓 떨어진 거리에 있는 헬레슐트로 이동한 뒤 페리를 타고 게이랑에르까지 뱃길을 따라간다. 1시간 10분의 뱃길 이동은 순식간이다. 빙하와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폭포가 비단 실타래를 풀어 헤쳐 놓은 듯 곳곳에서 펼쳐진다. 또한 큰 갈고리로 긁어내린 듯 촘촘히 고랑 파인 협곡, 눈덮인 산 정상의 고요함은 관광객들의 카메라 세례를 부른다. 그리고 깎아지른 척박한 바위 틈에서도 끈질긴 생명을 부지하는 울창한 숲과, 그 숲의 생명력을 배운 듯 띄엄띄엄 외롭게 놓인 집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데는 그만 한 이유가 있다. 게이랑에르 피오르는 배 두 척이 비껴가면 건너편 배에 탄 사람 얼굴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좁다. 반면 204㎞ 길이로 세계 최장을 자랑하는 송네 피오르는 거대한 규모를 앞세운다. 폭과 길이뿐 아니라 묵직하게 자리잡은 채 굵직하게 꿈틀거리는 산세는 게이랑에르 피오르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 너무 웅장하기에 난간에 몸 내밀고 세밀하게 들여다보려 하기보다는 간이 의자일망정 뱃전에 가져다 놓고 느긋하게 햇살을 쬐며 하늘과 바다, 양쪽 산등성이를 지긋이 즐기는 것이 낫다. 변덕 심한 노르웨이 날씨에서 햇살까지 비춰준다면 금상첨화다. 또한 송네 피오르를 이용하면 플람에서 보스까지 잇는 ‘플람스바나’ 열차를 탈 수 있다. 세 개의 협곡과 한 개의 강을 건너며 8개의 역을 잇는 이 열차는 노르웨이에 피오르와 빙하만이 아닌 아름다운 협곡도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키스포센역에는 전망대를 만들어 5분간 머물면서 93m 높이에서 쏟아지는 폭포의 물방울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다. 계곡 사이를 울려퍼지는 노래에 정신이 아득해질 즈음 폭포 허리 근처에서 님프(요정) 두 명이 춤을 추며 관광객을 유혹한다. 폭포의 웅장함과 노랫소리에 넋을 놓고 있다가는 자칫 이 장면을 놓치기 십상이다. ●빙하는 만년빙(萬年氷)이 아니다 감탄의 정점에는 빙하가 있다.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 고도(古都) 베르겐에서 다섯 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나오는 브릭스달 빙하는 북유럽에서 가장 큰 빙하로 꼽힌다. 기념품 가게와 식당이 있는 산장에서 트롤카를 타고 빙하를 향해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올라선다. 정상까지 2.5㎞ 거리이며 트롤카에서 내려서도 1㎞ 가까이 걸어야 거대한 빙하를 먼발치가 아닌, 코앞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일진광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흙모래 바람이 얼굴을 마구 후려쳐 연방 따끔함을 느낀다. 빙하는 1950m 정상에서 시작돼 두 산봉우리 사이를 400m 정도 흐르다 얼어붙은 모습이다. 텁텁한 느낌의 흙먼지를 뒤집어쓴 곳도 있지만 연한 파스텔톤의 푸른빛으로 신비한 색깔을 띠고 있다. 아래에는 빙하가 녹은 물이 거대한 호수를 이룬 뒤 퀄퀄 흘러넘쳐 몇 백m를 흐르는 강물을 이뤘다. 빙하 앞에 서면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서로 잘난 체 건방떠는 게 얼마나 우스운 모양새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지금 모습을 드러낸 빙하는 불과 10년 전의 모습과도 다르다. 현지 관광청 직원은 “지금은 빙하 아래가 래프팅을 할 정도로 널찍하게 만들어진 호수지만 몇 년 전까지는 이곳이 모두 빙하 덩어리였다.”고 말했다. 지구 환경의 온갖 재앙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지구온난화가 북유럽의 거대한 태고시절 빙하까지 서서히 녹이고 있는 것이다. 노르웨이까지 직항은 없다. 핀에어로 핀란드 헬싱키에 가는 것이 가장 짧은 거리다. 8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여기에서 다시 2시간 30분 정도 비행기를 더 탄 뒤 오슬로까지 이동한다. 노르웨이에서는 굳이 여기저기 돌아다닐 이유가 없다. 그저 베르겐 또는 오슬로에 들른 뒤 피오르 또는 빙하, 역사·문화 등 목적을 분명히 한 뒤 두세 곳 정도만 보면 충분하다. 노르웨이 음식은 매우 짜다. 덕분에 밥 먹으면서, 또 밥 먹은 뒤 연방 물을 들이켜야 한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엄청난 물가 수준이다. 가게에서 생수 한 병을 사먹으려면 25크로네(약 5000원)를 줘야 한다. 함부로 물 사먹기도 어려운 나라다. 미용실에서 파마하는 데 50만원 정도 한다니, 머리 질끈 동여매고 다니는 금발의 노르웨이 여인네들의 자연미는 비싼 물가의 불가피한 산물인가 싶다. 아울러 시내 교통비 역시 10분 남짓 택시를 타면 4만~5만원 훌쩍 넘어서는 것은 기본이다. 자유여행을 왔다면 도시에서는 일종의 자유이용권인 오슬로패스, 베르겐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24시간, 48시간, 72시간 등으로 나뉘며 이 패스 하나로 버스나 지하철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고 박물관, 미술관 등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식당 할인도 포함되니 잘만 쓰면, 아무리 물가 비싼 노르웨이지만 짠돌이 여행이 가능하다. 또 오슬로에서는 만 하루 동안 자전거를 빌리는 데 1만 5000원 정도니 자전거로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게이랑에르 피오르 입구에 있는 유니온호텔은 노르웨이에서도 손꼽히는 스파를 자랑한다. 송네 피오르를 따라 도착한 뒤 플람 열차를 탈 수 있는 곳인 라르달은 연어의 생태를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주 작고 깨끗한 마을로 숙소는 린드스트룀호텔이 유일하다. 글 사진 youngtan@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最古 신라비 ‘포항 중성리비’ 6세기전 신라사 베일 벗기다 밝혀져

    最古 신라비 ‘포항 중성리비’ 6세기전 신라사 베일 벗기다 밝혀져

    고대 사학계가 술렁이고 있다. 제작 시기의 뜨거운 논란 속에서도 신라시대 최고(最古) 비석의 자리를 갈아치운 포항 중성리비가 그 중심에서 6세기 이전 신라사의 베일을 하나씩 벗기고 있다. 지난 5월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중성리에서 발견된 포항 중성리 신라비는 기존에 가장 오래된 신라비로 꼽히던 국보 제264호 영일 냉수리비(503년·1983년 발견)를 제치고 가장 오래된 신라비의 자리에 올라섰다. 당시 최초 발견 장소가 학성리로 알려졌으나 정밀 측량 결과 중성리로 확인돼 정식 명칭 역시 ‘중성리비’로 바뀌었다. 중성리는 냉수리에서 동쪽으로 8.7㎞ 떨어져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일 “두 달여의 비문 판독 결과 영일 냉수리비와 마찬가지로 재물(또는 토지 등 재산)과 관련된 소송의 평결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비석에 ‘과거에 모단벌(牟旦伐·인명으로 추정)의 것을 다른 사람이 빼앗았는데 그 진상을 조사하여 진실을 밝혀 본래의 주인에게 되돌려 주며, 향후 이에 대한 재론을 못 하도록 한다.’는 평결 내용을 적었으며, 이런 평결이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관련 인물 등을 밝혀 현지인 등과 후세에 경계를 삼는 내용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비문의 내용은 확인됐지만 여전히 남은 과제는 제작 연대. 중성리비의 제작 시기와 관련해서는 ‘441년 제작설’과 ‘501년 제작설’이 맞서고 있다. 키워드는 바로 비문 첫 대목에 있는 ‘신사(辛巳)’라는 간지다. 관등 등이 표기된 비문 내용이나 표기법 등으로 볼 때 신라 지증왕 2년(501년)보다 늦을 수는 없고, 이보다 60년이 빠른 또 다른 신사년인 441년이 될 가능성이 맞서고 있는 상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더 똑똑하게… 인터넷TV·전화의 진화 3제

    ■채널 복잡할수록 리모컨은 간단하게-SK, 트랙볼형 보급 리모컨이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TV(IPTV)나 TV 자체의 기능이 복잡해지고 있지만 리모컨은 오히려 단순해지고 있다. IPTV를 제공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새로운 리모컨을 선보였다. 컴퓨터 마우스에 사용되던 트랙볼(trackball)을 리모컨에 사용했다. 상하좌우 버튼을 눌러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리모컨 위에 있는 작은 공모양의 트랙볼을 이리저리 움직여 조작하는 방식이다. KT도 버튼의 크기를 키우고 버튼수는 줄인 리모컨을 보급할 계획이다. 또 조이스틱을 직접 움직이는 닌텐도의 체험용 게임기 ‘위’처럼 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리모컨을 준비 중이다. 케이블 방송업체인 CJ헬로비전도 기존 45개에서 32개로 버튼 수를 줄인 케이블 방송용 리모컨을 선보였다. 또 방향키와 메뉴 버튼만으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TV 제조사들도 리모컨의 변신에 힘을 보태고 있다. TV도 홈시어터나 DVD플레이어 등 외부연결기기가 많아지고 TV 자체의 기능이 많아지면서 리모컨도 역시 복잡해졌다. 때문에 TV 제조사들도 리모컨을 간단하게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LG전자는 최근 보보스 플라스마액정패널(PDP)TV를 선보이면서 기본 리모컨 외에 사용 빈도가 높은 전원·채널·볼륨 버튼만 남긴 간편 리모컨도 추가로 제공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부터 고급형 TV에 조약돌 모양의 전원·채널·볼륨 버튼만 있는 보조 리모컨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동작인식형 리모컨을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는 리모컨에 풀터치스크린방식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TV 리모컨에 7인치 터치스크린 화면을 집어넣어 별도의 작은 TV도 보고 터치방식으로 TV조작도 할 수 있는 ‘듀얼(Duel) LED TV’를 다음달에 선보인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LG 일체형 엑스캔버스-IPTV 품은 TV 인터넷TV(IPTV)가 TV 속으로 들어간다. LG전자와 LG데이콤은 IPTV 기능이 TV 내부에 일체형으로 내장돼 있어 별도 수신기(셋톱박스) 없이 LG데이콤이 서비스하는 IPTV(myLGtv)를 볼 수 있는 일체형 엑스캔버스 9개 모델을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제품은 입체 음향을 제공하는 인비저블 스피커와 작은 대사까지도 또렷하게 들을 수 있는 클리어보이스2, 시력보호 기능을 갖췄고, 70%까지 소비전력을 줄여주는 기술이 적용됐다.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으로 myLGtv를 이용하는 고객과 새로 가입하는 고객은 72개 채널과 노래방, 바둑 등 양방향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고, IPTV 가입 상담과 청약도 가능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집전화가 콜키퍼를?-SK, 인터넷전화에 부가서비스 기존 집전화를 대체하고 있는 인터넷전화(VoIP)가 휴대전화와 비슷한 각종 부가서비스를 탑재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전화 부가서비스 4종을 1일부터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부가서비스는 개별통화 수신거부, 착신전환플러스, 콜키퍼, 소리샘 등으로 이동전화에서 제공 중인 서비스를 인터넷전화에 적용시켰다. 개별통화 수신거부는 고객이 등록한 특정 발신번호에 대한 음성통화와 단문 문자메시지(SMS)를 미리 차단할 수 있는 서비스다. 착신전환 플러스는 미리 등록한 전화로 음성통화 및 SMS를 연결해준다. 콜키퍼는 수신고객 전화기가 통화불가 상태일 때 걸려온 전화에 대해 발신번호 정보를 미리 등록된 전화번호로 SMS를 통해 안내해주는 서비스다. 소리샘은 발신자가 남긴 음성메시지를 인터넷전화뿐만 아니라 휴대전화로도 들을 수 있는 음성사서함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IBM 발명왕 김문주 박사 “IT기술, 절전분야에 활용해야”

    IBM 발명왕 김문주 박사 “IT기술, 절전분야에 활용해야”

    “한국은 IT를 이용한 녹색 기술, 특히 절전 기술(Power-Saving Technology) 분야에서 큰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IT 전문가인 김문주(미국명 Moon J Kim) 박사는 최근 일시 귀국 중에 숙소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의 녹색 기술 개발 방향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IBM 최고의 발명가로 손꼽히는 김 박사는 지난 28년간 뉴욕의 연구개발팀에서 차세대 기술과 시스템을 연구하면서 130건의 발명, 32건의 미국 특허, 12건의 유럽연합(EU) 특허, 6건의 중국 특허, 5건의 한국 특허를 만들어냈다. 김 박사는 IT와 GT는 많은 분야를 공유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IT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한국이 GT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박사는 우선 한국이 관심을 기울일 분야는 IT 분야에서의 에너지 절약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등 전력 배분 쪽에는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나, 전력 소모 쪽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김 박사는 지적했다. 김 박사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강조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이는 개인적인 노력이 아니라 IT 기술을 활용한 구조적인 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특히 전자 기기의 전기소모를 줄이는 것이 그린 테크놀로지의 매우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신제품 LCD TV는 200W의 전력을, 데스크톱 컴퓨터는 30~90W의 전력을 소비한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데스크톱을 사용하는 시간(사용도)은 평균 10%를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데스크톱은 하루중 90%는 불필요한 전력을 계속 소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IT 산업의 발달로 크게 늘어난 데이터 센터의 경우 대부분이 무려 100㎿가 넘는 전력을 소모하지만, 사용도는 50%에 불과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만드는 주범이라고 김 박사는 지적했다. 이에 대한 김 박사의 처방은 단순히 절전형 컴퓨터나 TV, 서버를 제조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전원을 뽑는 생활 캠페인 차원이 아니다. 법과 제도를 바꾸고, IT 기기의 디자인 시스템 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TV는 전력소모가 100W가 넘지 않도록 하는 등 정부가 갖가지 규제 정책을 쓸 수 있다고 김 박사는 말했다. 미국에서는 실제로 그같은 규제가 나오면서 절전형 TV 등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가전제품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또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는 아예 전기 소모를 하지 못하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시스템 변화의 방향도 제시했다. 김 박사는 특히 IT 분야의 절전기술은 엄청나게 큰 시장이 눈앞에 보이는데도 아직 어느 나라도 본격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이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다른 나라에서 규제가 나오기 전에 미리 기술을 개발해두고, 규제가 나오면 그를 능가하는 기술을 추가로 개발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김 박사는 한국의 그린 테크놀로지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려면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박사는 “원천기술은 2, 3년 연구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면서 “IBM의 경험으로 볼 때 한 분야에서 15년이 지나야 원천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리더십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한국도 글로벌 비즈니스에 참여한 지 20년이 지났기 때문에 이제 IT나 GT 쪽에서 핵심기술이 나올 수 있는 요건과 능력은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핵심기술이 실제로 나오려면 여러 팀 간의 협력이 필요한데 이를 이끌어갈 리더십이 부족한 것이 한국의 문제점 같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은 투자를 하면 곧바로 결과가 나오는 것을 선호하지만, 엔지니어링 분야는 그런 식으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좀더 인내심을 갖고 원천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지난 4년간 IBM의 대표설계자(Chief Architect)를 맡아온 김 박사는 올해 초 뉴욕의 엑스포넌트 컨설팅으로 옮겨 선임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9월부터는 아주대학교 산업대학원 지식재산교육연구센터의 겸임교수도 맡을 예정이다. 글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휘트니 휴스턴, 7년만에 정규앨범 발표

    휘트니 휴스턴, 7년만에 정규앨범 발표

    휘트니 휴스턴이 7년 만에 새 앨범으로 컴백한다. 휘트니 휴스턴의 6번째 정규앨범 ‘아이 룩 투 유’(I Look To You)가 오는 9월 1일 전 세계에 동시 발매된다. 이번 앨범에는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히트 작곡가 알 켈리가 휘트니를 위해 선사한 동명 타이틀 곡 ‘아이 룩 투 유’가 수록됐다. ’아이 룩 투 유’는 따뜻한 느낌의 발라드 곡으로 미국 내 라디오 에어플레이만으로 빌보드 R&B/HIP-HOP 싱글 차트 27위로 데뷔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다른 신곡 ‘밀리언 달러 빌’(Million Dollar Bill)은 신보의 첫 싱글로 차세대 R&B 여왕 알리샤 키스가 휘트니에게 선물한 감각적인 R&B/힙합 사운드가 빛나는 곡이다. 이밖에 전성기 때의 휘트니를 연상시키는 또 하나의 발라드 ‘아이 디든트 노 마이 온 스트렝스’(I Didn’t Know My Own Strength), 감미로운 멜로디의 ‘워쓰 잇’(Worth It), 랩스타 에이콘이 피쳐링한 ‘라이크 아이 네버 레프트’(Like I Never Left) 등 총 11곡이 수록됐다. 한편 따뜻한 감성과 파워풀한 보컬로 20세기 후반 팝계를 대표하는 휘트니 휴스턴은 마약 중독과 재활시설 입원, 남편 바비 브라운과의 이혼 등의 시련을 겪어 왔다. 사진=소니뮤직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키보드는 펜보다 강하다? 소설가들 ‘e세상 외도’

    키보드는 펜보다 강하다? 소설가들 ‘e세상 외도’

    ‘칼의 노래’, ‘남한산성’의 소설가 김훈은 컴퓨터라고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칼로 깎은 연필로 원고지에 꼬박꼬박 눌러 쓴다. 한참을 끙끙거리다 보면 책상 위에 지우개똥이 수북이 쌓임은 물론이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 김훈에게는 그저 쓰레기 정보로 가득 찬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헌데 그런 김훈이 인터넷에 소설(‘공무도하’)을 한창 연재하고 있다. 뿐인가. 기존 문단에서 인터넷 소설로 배를 갈아타는 붐을 일으킨, 인터넷 연재소설의 첫 작가 역시 아이로니컬하게도 원고지와 사인펜을 두고 평생에 걸쳐 소설을 써 왔던 작가 박범신(‘촐라체’)이었다. 이들이 이럴 정도니 황석영 공지영 이기호 정이현 공선옥 박민규 백영옥 등 원로·중견·신진 작가를 가리지 않고 글 좀 읽힌다 하는 한국의 소설가들은 줄줄이 인터넷에 자신의 소설을 의탁하고 있다. 이렇듯 인터넷 연재소설이 문단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됐음에도 의아함과 아쉬움은 남는다. 과연 그 인터넷 소설에서 인터넷의 최대 미덕인 ‘쌍방향성’은 구현되고 있는 것일까. 최근 발간된 문학수첩 2009가을호에서는 ‘쟁점-인터넷과 소설의 변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의 주제를 갖고 문학평론가 두 사람의 글을 실으며 심도있게 다뤘다. 그리고 인터넷의 차별화된 매체성이 될 수 있는 독자와 작가의 상호 교류, 상호 영향력 행사 등 쌍방향성의 부족에 대해 지적했고, 나아가 주류 문단의 비문단 문학(인터넷에서 주로 활동하는 장르 문학을 가리킴) 점령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문학평론가 김명석은 ‘더 리더, 인터넷에서 소설을 읽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 환경에 걸맞은 작가와 독자의 쌍방향적 ‘이야기’(서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야기란 한쪽만 말하도록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역할을 바꿔 가며 주고받는 행위인 만큼 누구와 이야기를 하는가에 따라 재미가 달라진다.”면서 “글쓰기는 고독한 작업이 아니라 대화하는 일이며, 이러한 대화는 작가와 독자의 경계를 소멸시킨다.”고 설명했다. 김명석은 “이제는 작가 중심의 일방통행은 더 이상 허용될 수 없다.”면서 “디지털 매체의 텍스트인 하이퍼텍스트의 비선형적, 쌍방향적, 멀티미디어적 특성을 고려한 미래의 소설을 준비해야 할 때”라면서 기존 작가들의 변화된 노력을 촉구했다. 주류 문단문학에 비판적 관점을 견지해온 문학평론가 조영일은 “인터넷 문학이란 단행본을 염두에 둔 것에 불과하며, 단행본이 출간되고 나면 기존 연재물은 인터넷에서 전부 삭제될 운명에 처할 것”이라면서 “이런 문학을 과연 기존의 인쇄문학과 다른 인터넷 문학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까.”라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김훈은 ‘공무도하’를 집필하면서 평소처럼 손으로 쓴 원고지를 전달하고 출판사 편집자가 정리해서 올리는 방식을 썼다. 공지영은 인터넷에 소설을 연재하는 동안 밑에 달린 독자의 댓글을 읽어 보며 깔깔대기도 하고, 은근히 부아 내기도 하며 즐거운 경험을 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작가마다 인터넷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대기업 해외인재 선점경쟁

    대기업들의 글로벌 인재 채용에 불이 붙었다. 해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져 국내 임직원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국내기업이 글로벌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입지가 좁아진 글로벌 인재들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한국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것도 국내 기업에 글로벌 인재들이 몰리는 한 원인이다. SK그룹은 다음달 1일 영어, 중국어 등이 지원되는 상시 채용 포털사이트(www.skcareers.com)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SK그룹 관계사들은 국적과 지역, 시기와 관계없이 이 사이트를 통해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 개인용 PC에서 사이트에 접속, 개인용 웹 카메라로 인터뷰할 수 있다. 앞서 SK는 국내외 인재를 채용·관리하고 글로벌 인력 기반을 구축하는 전담조직인 ‘글로벌 탤런트 매니지먼트(GMT)’를 만들고, 미국 주요 기업에서 26년 동안 인력관리 업무를 담당했던 린다 마이어스를 임원(상무)으로 영입한 바 있다. 김세대 SK㈜ 기업문화부문장은 “글로벌 인재를 확보할 전담 조직과 인력, 시스템을 모두 갖추게 됐다.”면서 “인재 전쟁(Talent War)에서 우위를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도 글로벌 인재 영입에 앞장서는 기업이다. 임원 268명 가운데 29명(국내 근무 21명)이 외국인이다. 특히 본사 최고 경영진 7명 가운데 최고마케팅책임자(CMO·더모트 보든·존슨앤드존슨 출신), 최고구매책임자(CPO·토머스 린튼·IBM 출신), 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CSCO·디디에 셰네보·휼렛패커드 출신), 최고현장유통책임자(CGTMO·제임스 셰드·P&G 출신), 최고인사책임자(CHO·피터 스티클러·포드 출신) 등 5명이 외국인이다. LG전자 남용 부회장은 “전 세계에서 이 일을 가장 잘하는 사람을 뽑겠다.”고 공언해 왔고, 이 영향으로 인사담당 임원들은 주기적으로 미국 유명 대학과 기업을 돌며 ‘인재 사냥’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본사에서 채용한 10명(국내 근무 7명)의 외국인 임원은 연구개발쪽 실무를 대부분 맡고 있어 향후 이 기업의 중추로 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외국인 임원들은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180여명이 포진하고 있다. 2006년 제임스 비모스키 서던뱅크 수석부행장을 부회장으로 선임한 두산은 최근 서버러스 캐피털 홍콩법인의 아시아 운영총괄 담당자였던 찰스 홀리를 인사총괄 사장으로 선임했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만도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델파이 등에서 활약하던 엔지니어 다섯명을 한꺼번에 채용하기도 했다. 임원급 헤드헌팅 전문기업인 할씨언 써치 인터내셔널 캔더스 김 대표는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경영 혁신을 강조하는 기업이 늘면서 글로벌 인재 채용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들리세요? 대관령 너머에서 가을이 오는 소리

    들리세요? 대관령 너머에서 가을이 오는 소리

    푹푹 찌는 더위와 몰아치는 비가 반복되는 여름이다. 이 더위가, 이 여름이 지긋지긋할 만하다. 특히 올해 여름은 들머리에서 온 나라를 충격과 공황에 빠뜨리더니 끄트머리에서까지 다시 한 번 큰 슬픔을 던지며 마무리짓고 있다. 어쨌든 조금만 기운내자. 이제 곧 9월 아닌가. 자연의 이치나 사람 사는 이치는 매한가지다. 동트기 전 새벽녘이 가장 어두운 법이고, 절망의 밑바닥을 쳐야 희망을 향해 올라갈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저 다른 점이 있다면 더위는 결국 끝날 것임을 잘 알고 있지만, 절망 속에서 희망이 싹트고 있음은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어쨌든 막바지에 달한 여름도 안간힘을 쓰며 땡볕을 내리쬐고 있는 것일 테니 지지 않고 씩씩하게 맞서야 한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먼저 가을을 맞이하고 싶다면 강원도 평창으로 가자. 가을을 넘어 내처 겨울의 서늘함까지 맛볼지도 모른다. 또한 어떤 역경과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우직하게 희망을 꿈꾸는 집념의 사람들도 만나볼 수 있다. 평창은 여름 내내 겨울 생각으로 분주하다. 평창군 어디든 가는 곳마다 ‘2018평창’이라고 쓰인 현수막, 게시판, 선전 자료들이 눈에 띈다. 이뿐이랴. 상인, 학생, 주부, 직장인 등 평범한 사람들도 ‘2018년’을 입에 달고 산다. 대체 2018년이 뭐기에. 바로 이 곳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한결같은 염원이다. ●동계올림픽의 꿈… 스키점프대에 서면 나도 ‘국가대표’ 영화 ‘국가대표’를 보면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일궈내는, 지치지 않는 열정을 가진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이 등장한다. 이 영화는 국내에서 유일한 국제규격의 스키점프장이 있는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찍었다. 단순히 영화 촬영지라서만이 아니다. 동계올림픽 유치에 두 번씩이나 실패했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세 번째 도전하는 평창의 뚝심은 스키점프 불모의 나라에서 뛰는 국가대표의 모습을 딱 빼다 박았다. 알펜시아 리조트 스키점프대에 올라서 봤다. 아파트 30층 높이인 58m라 한다. 슬쩍 내려다 보니 아찔하다. 여기에서 땅바닥으로 곧바로 내리꽂힐 것 같다. 다음달 3~5일 이곳에서 세계스키연맹(FIS) 스키점프대륙간컵대회를 연다. 눈이 없더라도 활강로에 물을 뿌려서 스키가 미끄러질 수 있도록 한다. 열 세개 나라에서 260여명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규모의 국제대회니 평창 입장에서는 국제스포츠계에 동계올림픽 유치의 첫 시험을 치르는 셈이다. 이 리조트는 민간이 아닌, 강원도개발공사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이밖에 551실의 콘도미니엄은 지난달 부분적으로 문을 열었고, 올겨울 스키 슬로프를 전면 개방하고 내년 5월이면 컨트리클럽, 콘도타운, 스포츠파크 등이 모두 문을 연다. 특히 스포츠파크의 18홀 골프장은 홀마다 그레그 노먼, 타이거 우즈 등 세계적인 골프선수들과 최경주, 박세리, 미셸 위 등 한국 선수들의 사연이 얽힌 홀을 하나씩 따와서 만들었다. ●명품 산책로 월정사 전나무 숲길·대관령 양떼목장 장관 가을의 느낌을 선험하기 좋은 곳이 월정사다. 차를 타고 월정사 입구인 천왕문 코앞 주차장까지 들어갈 수도 있지만, 이는 명품 산책로를 외면하는 어리석은 일. 일주문 앞에서부터 천왕문까지 1.4㎞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이 있다. 길 좌우 양쪽에 최소 100년 이상 되는 전나무들이 하늘을 뒤덮을 듯 높고도 빼곡히 늘어서 있다. 특히 전나무 숲 사이를 뚫고 석양의 햇살이 비춰드는 시간인 오후 6시 즈음 전나무 숲길을 걷게 되면 서늘하게 습기 어려 있는 나무 내음을 맡을 수 있다. 게다가 6시 20분 쯤 월정사에서 아련하게 울려드는 범종 소리가 여름내 쌓인 우울함을 씻겨준다. 길 중간에 700년 넘는 전나무가 넘어져 있는 것조차 볼거리다. 이를 보면 전나무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신의 속을 비워간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 또한 대관령 야트막한 둔덕마다 자리잡은 목장들에는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모여든다. 대관령 목장에서 동쪽을 쳐다보면 강릉 시내와 동해 바다가 보인다. 고원의 바람은 가을을 짐작케 하는 서늘함을 품고 있다. 양떼목장과 삼양목장, 한일목장 등 7, 8곳이 소와 양떼를 방목하면서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 삼양목장은 매표소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1140m 높이의 최정상 동해전망대까지 10~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재미있는 것은 매표소에서 라면 1개씩을 나눠준다. 라면회사에서 운영하는 목장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다음달 4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효석문화제도 있다. ‘메밀꽃 필 무렵’의 이효석의 생가터와 이효석문학관이 있고, 소설 속의 무대인 물레방앗간, 충주집 등을 꾸며놓았다. 9월 초 메밀꽃이 피면 ‘굵은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메밀밭을 만끽할 수 있다. 27~29일 박현욱(‘아내가 결혼했다’), 공지영, 백가흠 등 작가들이 독자들과 함께 이효석문학관 등을 순회하는 강원도문학캠프를 연다. ●여행수첩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 방향으로 가다가 횡계 나들목으로 빠지는 길이 대관령 목장과 알펜시아 리조트, 용평 리조트 등으로 가는 데 가장 가깝다. 이효석 문학관을 찾으려면 장평 나들목에서 나가야 한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진부 나들목으로 나와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먹을 거리 1박 2일 일정이라면 이렇게 해보자. 도착한 날 저녁에는 해발 700m 고지대에서 키워진 대관령 한우를 먹어 보자. 한우라 싸지는 않지만 200g에 2만원 정도니 한 번 먹어봄 직하다. 술도 한 잔 곁들여도 좋을 것이다. 횡계나들목 나오자마자 평창영월정선축산업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대관령한우타운(033-332-0001)이 있다. 다음날 아침에는 용평스키장 입구에 있는 황태회관(033-335-5795)에서 황태국, 황태구이가 준비돼 있다. 황태로 유명한 평창에서도 가장 유명한 황태 식당이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이효석문학관과 함께 메밀밭이 널찍하게 펼쳐져 있는 봉평면에 들러 메밀국수 한 그릇 시원하게 먹으면 1박 2일 평창 여행길은 음식 나들이로도 손색없는 일정이 된다. 당일치기 일정이라면 대관령한우와 황태만이라도 먹어줘야 한다. 글ㆍ사진 평창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건칠반 등 근대 공예유물 4건 문화재 등록 예고

    문화재청은 건칠반(乾漆盤), 은제이화문탕기(銀製李花文湯器), 은제이화문화병(銀製李花文花甁), 유제화형촛대(鍮製花形燭臺) 등 근대 공예유물 4건을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 근대문화를 표상하며 조형적 완결성이 뛰어나고 보존상태가 양호해 공예사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건칠반은 우리나라 최초로 일본 도쿄미술학교의 공예분야에서 유학한 강창규(1906~1977)의 1933년 작품,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단절 위기에 있던 건칠공예를 현대적으로 승화한 작가의 초기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은제이화문탕기는 표면을 망치로 두드리는 단조(鍛造)기법으로 제작한 은그릇으로, 덮개와 몸통에 대한제국의 황실 문장인 오얏꽃(李花)을 새겼으며 덮개에 ‘萬壽無疆’(만수무강) 글자를 금으로 박아 넣고 꼭지를 달아 실용성을 가미했다. 은제이화문화병도 오얏꽃 무늬를 붙였으며 기계로 생산한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왕실에서 사용하는 공예품을 제작하기 위해 설립된 이왕직미술품제작소가 1910년대에 제작한 것으로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유제화형촛대는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등잔걸이 형태의 유기(鍮器) 촛대로, 이화여대박물관 소장품이며 1900년대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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