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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가족친화 프로그램 운영

    서울시는 24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온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여름방학 가족친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우선 24일 오후 1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 강당에서 김홍신 건국대 석좌교수의 ‘인생에도 사용설명서가 있다’란 주제로 특강이 열린다. 또 28∼2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초등학생 3학년 이상, 중·고교생 및 학부모 등 200명의 신청을 받아 ‘성격유형검사’와 ‘학습효율성검사’를 실시한다. 성격유형검사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심리검사 중 하나로 개인의 타고난 성격경향성을 알 수 있다. 학습효율성 검사에선 자녀들의 학습전략, 동기, 학습습관, 환경 등 정보를 통해 자녀들의 마음을 좀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3일 전문가가 검사 결과를 해석하는 자리를 마련한 뒤 어린이와 함께하는 행복한 동화나라와 스피치 연습도 경험한다. 다음달 20∼21일에는 성북구 상지회관에서 초등학생 자녀 2명 이상을 둔 가족을 대상으로 전문 강사의 지도로 가족간 대화 훈련을 해보는 ‘도란도란 가족 리더십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프로그램 신청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 오른쪽 실·국본부로 들어가 여성가족정책관을 클릭해 접수하거나 서울시 저출산대책담당관(02-6321-4365)으로 문의하면 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자동차플러스] 푸조 ‘밀레짐207’ 모델 출시

    한불모터스는 푸조 창립 200주년을 기념해 밀레짐 207CC와 207GT를 출시했다. 밀레짐 207 모델은 푸조 200주년 공식 엠블럼인 ‘밀레짐 200’ 스티커가 부착되며, 연내 200대를 한정 판매한다. 최고출력은 120마력, 최대토크 16.3kg/m, 공인 연비는 13.8㎞/ℓ이다. 가격은 기존 모델보다 500만원가량 낮춰 컨버터블인 207CC는 3410만원, 해치백인 207GT는 2590만원으로 책정됐다.
  • “나무·돌·강… 이들이 내 시의 공동저자”

    “나무·돌·강… 이들이 내 시의 공동저자”

    시인 손택수(40)는 곧잘 수줍어한다. 그러나 그의 삶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시(詩) 또한 역설의 미학을 충족한다. 부러질 듯 꼿꼿함과 여린 부드러움이 공존하고, 직선과 곡선의 미학이 한꺼번에 드러난다. 낭창낭창한 대나무를 닮은 시다. 그러고 보니 늘상 “내 시의 원형질은 고향”이라고 말하는 손택수의 고향은,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이다. ‘나무의 수사학’(실천문학 펴냄)은 그가 ‘목련 전차’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세 번째 시집이다.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것이 1998년이었으니 13년 동안 시를 써온 셈이다. 그다지 바지런할 것은 없지만 딱히 더딜 것도 없는 시작(詩作) 속도다. 이미 전작 시집들을 통해 여실히 보여준 ‘손택수 미학’은 조금 더 세밀해지며 현실이 원래 그러하듯 가슴 먹먹해지는 어느 날의 처연함과, 남루한 삶의 결마다 촘촘히 배어 있는 재미를 함께 품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구름 농장에서’다. 발바닥에 뿌리를 내린 듯 단단히 현실의 대지를 움켜쥐어 온 것이 지금껏 그의 세계였다. 어느 한 번도 벗어난 적 없는 손택수 미학의 밑천이기도 했다. 하지만 ‘구름 농장에서’를 보면 흡사 날개가 달린 듯 대지와 하늘 사이를 자유로이 넘나들고 경계와 구속을 거부하며 자신을 객체화한다. 장자(莊子) 외편에 나오는 ‘물살 급한 여량 폭포에서 유유히 물놀이 즐기는 노인’의 느낌을 준다. 잠시의 일탈인지, 아니면 지금껏과는 또 다른 손택수에 대한 예고인지 지켜볼 일이다. 이와 함께 전체적으로 주목되는 변화가 있다. 분명 근자에 쓰였을-시집은 올초 연희문학창작촌에서 탈고했다-시편들은 땅과 하늘을 잇는 매개를 찾아 헤맨다. 시집의 첫 시 ‘꽃단추’에서 ‘지상과 지하, 틈이 벌어지지 않게/ 흔들리는 실뿌리 야무지게 채워놓은’ 민들레며, ‘한 땀 한 땀 하늘을 꿰매는 대나무’(‘백 년 동안의 바느질’), 혹은 ‘하늘로 번져가는 수직의/ 단단한 파문’을 가진 대나무, ‘들판과 하늘을 잊지 못하고 벽에 붙여놓은 필름’ 같은 아궁이 그을음(‘바늘구멍 사진기’) 등은 하나같이 하늘과 땅을 이으려 노력하는 매개체들이다. 나아가 ‘지층 속의 구름을 파고들고/ 삽날을 물고 놓지 않은 구름 이랑 속에 씨앗을 뿌린다’(‘구름 농장에서’)와 같이 아예 땅과 하늘이 합일되기도 한다. 이렇듯 세상의 모든 생명을 길러내는 대지와 하늘 사이에 있는 모든 것은 손택수 시의 주체이고, 대상이다. 표제작이자 연작시인 ‘나무의 수사학’에서 그 일단을 드러낸다. 6편의 연작시 중 첫 번째 작품에서 ‘나무는 나의 스승’이라고, ‘도시가 나무에게/ 반어법을 가르친 것’이라고 내밀히 고백한다. 내친 김에 ‘내 시의 저작권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시편을 통해서는 아예 이실직고한다. ‘구름 5%, 먼지 3.5%, 나무 20%, 논 10%/ 강 10%, 새 5%, 바람 8%, 나비 2.55%, 먼지 1%/ 돌 15%, 노을 1.99%, 낮잠 11%, 달 2%’야말로 손택수 시에 대한 저작권을 가진 공동 저자라고 말이다. 아, 그리고 ‘느릿느릿 건들거리며 시를 쓰는 당나귀’(첫 번째 시집 ‘호랑이 발자국’에서 ‘당나귀는 시를 쓴다’)와 ‘지구상 모든 흙을 한 번쯤 통과시켰던 지렁이’(두 번째 시집 ‘목련 전차’에서 ‘내 목구멍 속에 걸린 영산강’) 역시 공동 저자 목록에서 빠트리지 않았다. 가능하다면 시집 세 권을 순서대로 다시 찾아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손택수 시 유람’이 되겠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吳시장 “국장·부구청장 새달 인사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 국장과 부구청장 등 간부인사를 8월 중에 마치고 싶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3일 시청출입기자실을 예고 없이 방문해 서울시 공무원의 최대 화두인 인사계획을 밝혔다. 오 시장이 기자실을 비공식 방문한 것은 5년 시장임기 중 처음 있는 일이다. 오 시장은 “일부 구청에서 다급하게 부구청장 인사를 요청해 8월 초까지 부구청장에 대한 부분 인사가 있겠다.”고 말했다. 현재 강동구와 노원구 등은 구체적으로 특정인사를 지정해 부구청장으로 발령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국장급 등 간부 인선은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조직개편안 통과에 달렸다. 서울시 의회가 8월9일 열리는 임시회의에서 서울시 조직개편안을 통과시키면 즉각 국장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개편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인사는 연말로 미뤄진다. 8월에 간부인사를 하지 못하면 10월 국정감사에 대비할 수 없기 때문이다. 5급 이하 인사 및 시·구간 교류인사는 조직개편안 통과와 상관없이 8월15일부터 9월 초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사를 앞두고 조직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있어 일정표를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8월 2일부터 5일까지 3박4일 여름휴가를 갈 계획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신경숙 “내 안의 모든걸 다 쏟아붓고 다시 태어난다면 소설 안써”

    신경숙 “내 안의 모든걸 다 쏟아붓고 다시 태어난다면 소설 안써”

    길가의 개 한 마리가 혀를 쭉 빼놓고 엎드려 있다. 바람이 간간이 불건만 텁텁하기만 하다.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에 서울 평창동 널찍한 고갯길에는 멀리 사람 그림자 한 둘만이 어른거릴 뿐이다. 지난 20일 오후 이곳 미술관 옆 한 찻집에서 소설가 신경숙(47)을 만났다. 아래 위로 검은 색 옷을 입고 있었다. 얼굴이 더욱 하얗게 보였다.그는 한껏 부푼 설렘을 애써 감추지 않았다.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이자 문학평론가 겸 시인인 남편 남진우(50)와 29일 미국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다. 귀국은 1년 뒤다. “등단하고 나서 처음으로 이렇게 오래 쉬는 거예요. 다시 처음처럼 문학을 생각해보고 싶어요. 미술관에서 우두커니 앉아 그림도 보고 싶고, 공연도 많이 보고, 많이 걸어다닐 거예요. 아, 1년 이용 티켓도 사야죠. 뉴욕에 자유롭게 나를 맡겨놓을 생각입니다.” 1985년 등단한 뒤 꼬박 26년 동안 쉼없이 일만 했다고 한다. 그는 “무엇이 나에게 머물며 흔들어줄지 기대된다.”고 했다. 이미 뉴욕에 흠뻑 빠져들었음이 분명하다. ●내년 3월 ‘엄마를 부탁해’ 美서 출간 게다가 이미 150만부 가까이 팔려 나간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내년 3월쯤 미국 서점에 깔릴 예정이다. 랜덤하우스의 문학계열 출판사인 크노프에서 6만 5000달러(약 7800만원)를 주고 판권을 사갔다. 크노프의 에디터와 메일로 계속 의견을 나눴는데, 그 역시 ‘엄마’라는 존재가 지닌 비의와 보편성에 마찬가지로 공감하는 것 같더라고요. ‘독자들이 작품을 읽고 나면 자신의 엄마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라는 평도 덧붙였더군요.” 무엇보다 그는 자신이 미국에 머무는 동안 책이 나오는 것에 들떠 있었다. “저는 미국에서 완전한 신인이잖아요. 미국 사람들이 어떻게 읽을지, 서점에 놓인 책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해요.” 2002년 하버드대학의 반년간지인 ‘하버드 리뷰’에 소설 ‘풍금이 있던 자리’가 번역되는 등 이미 여러 작품이 미국에 소개됐지만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것은 처음이라 느낌이 남다른 듯했다. ●“하루키 소설 속 남자들 매력적” 그는 지난해의 절반 이상 동안 베스트셀러 목록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올 5월 내놓은 장편소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도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오히려 1위 자리를 ‘고작’ 5주 만에 내놓은 것이 뉴스가 됐을 정도였다. 한국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미국에서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는 법은 없다.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것의 느낌은 어떤 것일까. “서른 살에 두 번째 소설집(‘풍금이 있던 자리’)을 내면서부터 아, 내 책을 누군가 읽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쭉 따라 읽어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그저 감사하는 마음이죠.” 지난해 ‘1Q84’(1, 2권)로 국내 출판시장을 양분했던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하루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특히 남자들에 관심이 많아요. 뭔가 세상의 끝을 보고난 사람만이 풍길 수 있는 묘한 허무감과 다정함 같은 게 느껴지거든요.” ‘라이벌 아닌 라이벌’에 대한 평가가 후하다. ‘1Q84’ 3권은 오는 27일 나온다. ●“마음에 확 불 지르는 詩 느낌 좋아” 신경숙이 서울예대 문창과에 다니던 시절, 은사는 그에게 “자네는 사람이 잡스럽지 못하니 소설은 못 쓸 것 같아. 시를 쓰도록 해봐.”라고 말했다고 한다. 시인 신경숙? 신경숙은 실제 시를 썼다. 대학 1학년 때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응모해 최종심까지 올랐다. “꽤 오랫동안 시를 썼죠. 지금은 문장이 산문화돼서 시를 쓰지는 못해요. 예전에는 시상이 떠올라 시를 쓰기도 했는데 최근 5~6년 동안 장편에 집중하다 보니…. 그래도 시가 갖고 있는 그 응축된 힘, 마음에 확 불질러 놓는 느낌은 여전히 좋아해요.” “언젠가 시집이 나올 수도 있겠다.”고 했더니 박경리(1926~2008) 선생 얘기를 꺼냈다. 그는 “박 선생님이 남 몰래 시를 쓰고 계셨을 모습을 생각해 봤어요. 지금도 책상 앞에 꽂아놓고 선생님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를 읽곤 해요. 제 시집은 뭐…”하며 얼버무렸다. 시를 사랑하는 마음은 마찬가지니 언젠가 ‘시인 신경숙의 첫 시집’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슬며시 들었다. 하지만 그는 “제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소진한 뒤 떠나고 싶어요. 소설 속으로 완벽히 소멸할 거예요. 그리고 다시 태어나면 더 이상 소설을 쓰지 않을 것이고요.”라며 소설에 대한 자신의 집념과 열정을 환기시킨다. 천상 소설가다. 찻집을 나오니 여전히 한증막 속이다. 하지만 이미 마음속에서는 뉴욕 브루클린 젊은 무명의 예술가들 틈에 서 있거나 뮤지엄 마일즈를 하염없이 걷고 있는 신경숙에게 더위는 무색하기만 하다. 그가 돌아오는 1년 뒤면 또 여름이다. 어깨 남짓에서 너푼하는 신경숙의 생머리는 더 길어져 있겠다. 그의 다음 장편소설에 뉴욕이 등장할까.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인사동·돈화문 주변 옛정취 살린다

    인사동·돈화문 주변 옛정취 살린다

    서울 도심속 인사동~돈화문로의 어둡고 칙칙한 골목길이 밝고 예쁜 전통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2일 재개발사업 등으로 사라져가는 도심 옛길을 문화공간으로 보전·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현재 추진중인 피맛길 환경개선사업과 더불어 한옥밀집지역으로 옛 정취가 남아있는 인사동과 돈화문로 주변 골목길을 시범지역으로 지정·추진한다. 폭 2~5m·총 길이 1.2㎞의 인사동 거리 양옆 좁은 골목길은 현재 한 사람이 겨우 드나들 정도로 좁은 데다 오래되고 낙후돼 점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 시는 낡은 기와나 간판, 담장, 보도블록 등을 전통미를 살려 복원함으로써 향후 청계천, 인사동, 북촌으로 연결되는 관광문화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폭 2~5m·총길이 1.3㎞의 돈화문로 주변 골목길(종로3가 금은방 뒤 블록)은 창경궁 등 주변 궁궐과 연계한 문화체험 공간으로 조성해 전통문화거리로 만들기로 했다. 막다른 골목을 뚫거나 폭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찾았을 때 깔끔하면서도 옛 멋을 그대로 살리는 것. 시는 이를 위해 오는 12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주민이 직접 정비·보전방향을 결정하도록 하는 민간주도형으로 옛길을 정비한다. 내년 10월까지 기본 구상 및 정비계획을 마련한 후 2012년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유승 시 도심재정비1담당관은 “이번 인사동과 돈화문로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도심 옛 길의 역사적 가치를 유지·보전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광진구 그린시티 꿈이 ‘무럭무럭’

    광진구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주민과 함께하는 ‘저탄소형 생활공간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21일 구에 따르면 기후변화체험관, 광나루길 그린웨이, 건강테마보행벨트 등 굵직굵직한 저탄소형 생활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구는 저탄소형 생활실천을 습관화하기 위해 환경과 기후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기후변화체험관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구는 환경부로부터 올해 국고보조금 16억원을 지원받아 광장동에 기후변화체험관을 건립, 현재 시비확보를 위해 서울시와 협의 중이다. 연면적 3750㎡에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친환경기술 22종을 적용한 에너지자립형 건축물을 지어 생태체험장, 온실가스제로 헬스장, 영상교육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생명의 녹색길 만들기 사업의 주축은 단연 한강과 중랑천, 아차산을 연계한 건강테마보행벨트다. 총 76억원의 예산을 들여 중랑천~아차산~천호대교(총연장 3.3㎞), 능동로 디자인서울거리와 한강시민공원을 연결(총연장 5.3㎞)한 건강테마보행길을 조성한다. 딱딱한 보도블록 대신 탄성포장된 산책로와 벤치, 나무와 꽃이 어우러진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바꿀 예정이다. 특히 구는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만들기에 정성을 쏟고 있다. 자생식물원, 나비정원, 습지원 등 총 22개 주제로 꾸며진 아차산 생태공원에서 매달 12가지 이상의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지금까지 2만여명의 시민이 다녀갔다. 구는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제4회 그린시티 공모에 참가해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상태며 이달 현장평가 결과에 따라 그린시티로 최종 선정될 전망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구의회 건물 너무 커 부담 주민 복지시설로 활용 하자”

    “구의회 건물 너무 커 부담 주민 복지시설로 활용 하자”

    서울 성북구의회가 구의회 건물을 주민에게 돌려주고, 구청으로 들어가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해 성북구청이 당황하고 있다. 지자체의 호화청사가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선언을 불러오는 상황에서 주민친화적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구청도 청사 일부를 주민들에게 넘겨주겠다고 발표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회기 80일 빼고는 거의 사용안해” 성북구의회 의원 8명은 21일 “구의원 22명이 지상 2층에 총면적 2566㎡의 건물에서 민생을 논의하는 것은 사치이며 세금 낭비”라며 “구의회 건물을 구민 복지시설로 활용하고 구의회는 구청 청사로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성북구의회는 구청사와 떨어져 있다. 구청까지 도보로 30분이 걸리는 종암동 개운산에 위치해 있다. 회기 80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김춘례(민주당)의원은 “미아리고개 너머 개운산 근처에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재정이 열악해 땅을 매입하기조차 힘든 상황이어서 부득이 이런 제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취지는 좋지만 의원 전원합의 필요” 하지만 이런 공개제안에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들도 있다. 박계선(한나라)의원은 “명분이나 실리를 따지기 전에 의견을 조율하고 대책을 마련한 뒤에 공식 발표를 해야 하는데, 마치 구의회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발표해 내부분열을 가져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정식(민주당)의원도 “복지시설로 전환하는 취지에 동조해 서명을 했는데 아직 구체적인 조율과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며 난감해했다. ●구청 “의회 이전해 오면 직원들은…” 구청측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김영배 구청장의 공약 중 하나가 12층짜리 청사일부를 주민복지시설로 환원한다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이날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주민들에게 넘겨줄 예정이어서 구의회까지 이전해 오면 구청 직원들이 공간을 임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구의회와 구체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춘례 의원은 이에 대해 “취지에 공감하는 의원들과 함께 주민공청회 등 주민의견을 거쳐 임기내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거듭 의지를 표했다. 한편 서울시 구의회들은 구청청사와 별개의 단독청사를 갖춘 곳이 많다. 단독 청사를 갖춘 구의회는 강북을 비롯해 도봉, 양천, 동작, 동대문, 성동, 강동, 구로, 강북, 서대문, 송파, 강서구 등 12곳이다. 구청 건물에 입주한 경우는 종로, 노원, 금천, 서초, 중랑, 용산, 은평, 마포, 관악구 등 9곳이다. 이밖에 영등포, 중구, 강남구의회는 구민회관에, 광진구 의회는 시설관리공단에 들어가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만해문학상 강만길씨 등 3명 신동엽창작상에 안현미 시인

    제25회 만해문학상 수상자로 강만길(77) 고려대 명예교수, 박형규(87) 남북평화재단 이사장, 신홍범(69) 도서출판 두레 대표가 공동으로 선정됐다. 제28회 신동엽창작상은 시집 ‘이별의 재구성’을 펴낸 시인 안현미(37)씨가 수상했다. 만해문학상 수상작은 강만길 자서전 ‘역사가의 시간’과 신홍범이 정리한 박형규 목사 회고록 ‘나의 믿음은 길 위에 있다’이다. 시상식은 오는 11월2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밤중 아파도 약국걱정 마세요

    한밤중 아파도 약국걱정 마세요

    배탈이나 몸살이 났는데 비상약이 없어 밤새 고생하는 일이 사라질 것 같다. 서울시가 연말까지 심야약국 14곳과 심야의약품취급소 4곳을 시범 운영한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심야약국은 기존 약국 중에서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의약품취급소는 약사회관·경찰서 등 관공서에 심야의약품 취급소로 보건소 승인을 받아 운영한다. 심야약국에서는 처방전에 의한 의약품 조제와 일반의약품·의약외품 구입이 가능하고, 심야의약품 취급소에서는 응급시 필요한 소화제, 감기약, 해열진통제 등을 살 수 있다. 심야약국은 오전 6시까지 영업하는 ‘레드마크’와 오전 2시까지 문을 여는 ‘블루마크’로 나뉜다. 1구당 1곳씩 운영하는데 24시간 운영하는 약국은 동대문구 용두동 백화점약국과 강남구 논현동 건강한 세상 행복한 약국, 강남오렌지약국, 온누리제일그랜드약국이다. 은평구 제이팜약국, 동작구 노들약국, 마포구 공덕동 푸른약국은 오전 6시까지 영업한다. 오전 2시까지 운영하는 ‘블루마크’약국은 서초구 잠원동 킴스약국, 강동구 암사2동 우리약국 등 6곳이다. 심야의약품취급소인 성동구 행당동 성동구약사회와 서대문구 홍제3동 서대문구약사회 등은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문을 열고, 영등포구 영등포동 치안센터도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까지 응급약품을 판다. 심야약국을 찾으려면 120 다산콜센터나 1339 서울 응급의료정보센터로 전화하거나 당번약국홈페이지를 검색하면 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미술은 월街보다도 기회 많은 분야, 가난한 예술가들 포기하지 않기를”

    “미술은 월街보다도 기회 많은 분야, 가난한 예술가들 포기하지 않기를”

    “미술은 뉴욕 월가보다 더 기회가 많은 분야입니다.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이 이 책을 읽고 큰 힘과 희망이 되기를, 그래서 절대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1932~2006)의 아내이자 역시 비디오 아티스트인 구보타 시게코(久保田成子·73) 여사가 백남준의 삶과 예술 세계 등을 담은 회고록 ‘나의 사랑, 백남준’(이순 펴냄)을 펴냈다.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계 조지 워싱턴” 미국 뉴욕에서 살다가 책 출간에 맞춰 서울을 찾은 구보타 여사는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랑과 예술을 매개로 함께 지냈던 백남준과 자신에 관한 크고 작은 삶의 얘기들을 들려줬다. 이날은 백남준의 78번째 생일이다. 그가 추억하는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계의 조지 워싱턴’이었다. 그는 “내가 백남준을 좋아하게 된 것은 1963년 도쿄에서 열린 공연에서 처음 접한 그의 탁월한 재능 때문이었다.”면서 “그는 비디오 아티스트로서 고급과 저급을 모두 망라할 수 있는 폭넓은 사람이었다.”고 술회했다. 처음 보자마자 결혼을 결심한 그와 달리 10여년 동안 연인으로 지내면서도 결혼 만은 완강히 거부하던 백남준의 애정 줄다리기는 유명하다. 그러던 그가 돌연 청혼했던 이야기며, ‘TV 부처’ ‘야곱의 사다리’ 등 백남준을 현대미술의 거장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들의 탄생 비화, 1998년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과 악수하기 위해 휠체어에서 일어섰을 때 백남준의 바지가 흘러내렸던 일 등 일화도 소개했다. ●10년 줄다리기 끝 결혼 등 일화 소개 그는 “백남준을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완전히 빈털터리의 가난한 예술가였다.”면서 “예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열심히 하면 백남준처럼 훌륭한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책은 구보타 여사가 구술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백남준이 미국은 물론 독일과 일본에서 더욱 이름이 알려져 있어 책은 외국에서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제2의 법정’ 원철스님 절집 안·바깥을 말하다

    ‘제2의 법정’ 원철스님 절집 안·바깥을 말하다

    ‘제2의 법정’이라고도 하고, 불교계의 이야기꾼이라고도 했다. 경전과 선어록 연구자이면서 불경 번역에 힘쓰고 있는 원철 스님이 한꺼번에 두 권의 책을 냈다. ‘왜 부처님은 주지를 하셨을까?’(조계종출판사 펴냄)가 절 안의 터줏대감과 같은 주지(住持) 이야기라면, ‘절집을 물고 물고기 떠 있네’(뜰 펴냄)는 절 바깥 세상 건축물에 대한 남다른 관심의 기록이다. 특히 ‘왜 부처님은’은 다양한 주지의 사례와 일화 등을 소개하며 불교에서 ‘승려의 꽃’으로 통하는 주지 역할에 대한 계언을 담고 있다. 그는 조계종 종정인 법전 스님의 상좌였다. 법전 스님은 성철 스님을 이었으니 그에게 성철 스님은 할아버지뻘인 셈이다. 원철 스님은 해인사에서 출가해 해인사, 은해사, 실상사 등에서 강사 생활을 했고 총무원 재정국장, 기획국장, 포교원 신도국장 등 여러 자리를 거쳤건만 정작 주지를 맡아본 경험은 일천하다. 사형(師兄)이 맡던 절의 임시 주지 6개월, 경기 포천 작은 절에서 주말에 법문을 하는 ‘주말 주지’ 1년의 경험 정도다. 원철 스님은 “세월이 갈수록 주지가 부각되는 시대”라며 “주지는 지역의 유지 대접만 받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사회적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한 만큼 너무 개별사찰 운영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지역공동체에 대한 불교의 참여를 강조했다. 또한 그는 “조선시대에 들어서서 이판(理判)과 사판(事判)을 나눠 방장을 이판의 꽃, 주지를 사판의 꽃이라고 해왔지만 사실 중국이나 일본만 해도 그런 구분이 없다. 소림사 방장은 곧 소림사 주지를 의미한다.”며 “한국 불교계에서 수행과 행정을 너무 구분해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부처님 당대에는 수행자들이 사흘 이상 한 곳에 머물면 안 됐다. 그러니 그때까진 주지라는 직책이 없었다. 하지만 부처님은 최초의 사찰인 기원정사(祇園精舍) 주지를 지냈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 당시 자이나교에는 인도의 우기(雨期) 3개월에 맞춰 수행자들이 외출을 하지 않는 안거제도가 있었다. 반면 신흥종교이던 불교에는 그런 제도가 없었다. 불교 수행자들이 우기에 돌아다니다 각종 생명체를 밟아 죽이는 것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자 부처님은 떠돌이 생활에서 정주(定住)의 기초가 된 사찰 창건을 허락한다. 부처님은 당연히 기원정사의 창건주이자 주지가 됐다. ‘절집을 물고’는 절집의 경계에 머물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여행과 건축을 모아놓은 건축 여행기다. 사찰과 암자, 토굴에서 해우소는 물론 경복궁과 삼청동, 북촌, 피맛골, 템플스테이 정보센터, 그리고 터키 이스탄불, 프랑스 라 투레트 수도원, 중국 쓰촨성 아미산, 러시아 세르기예프 수도원, 유럽의 묘지 등 외국의 건축물, 개성 선죽교와 금강산 신계사 등 북한에 있는 건축물까지 두루 다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청량리 민자역사 새달 20일 문연다

    청량리 민자역사 새달 20일 문연다

    청량리 민자역사가 다음달 20일 전면 오픈한다. 서울 강북권 교통요지로 부상할 지 주목된다. 서울 동대문구는 19일 전농동 588의1 일대 연면적 17만 8050㎡, 지하3층·지상 9층 규모의 청량리 민자역사가 다음달 10일 완공돼 20일 완전 개방한다고 밝혔다. 청량리 역사는 철도 운행을 정상적으로 하는 상황에서 공사를 진행해 사업기간만 무려 4년 4개월(52개월)이 소요됐다. 1987년 6월 사업자를 선정한 날로 시작하면 무려 33년 만에 빛을 보는 셈이다.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는 역사는 주차장, 지하철 환승통로 등 인테리어 마감공사가 한창이다. 중앙선, 경춘선 등 철도업무는 이미 지난 3월5일 시작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이날 민자역사 오픈 40일을 앞두고 공사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유 구청장은 “민자역사가 새롭게 문을 열게 되면 서울 강북권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면서 “역 주변 낙후환경 개선과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고 후면 뉴타운, 전면 균형촉진개발사업과 상호 시너지 효과로 도심발전의 기폭제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량리역사에는 중앙선과 지하철 1호선이 지하 통로로 연결돼 있으며 경전철 면목선까지 건설될 경우 다양한 철도 노선이 교차하는 교통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총 58개의 노선이 지나가는 ‘청랑리 버스 환승센터’를 합치면 하루 평균 17만명이 이용하는 교통요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청량리역사점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계열사가 역사 대합실을 제외한 지상 3~9층 등 편의시설의 80%를 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백화점에는 패션 브랜드 600여개가 입점하며 1600여대를 세울 수 있는 대규모 주차장도 세워졌다. 문제는 현재도 이 일대가 심한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점이다. 유 구청장은 현장점검에서 “백화점이 오픈하면 이 일대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면서 “시공사측은 교통분산 대책을 세우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시공사인 한화 측은 “백화점 뒤편 배봉로로 차들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LG전자 “3D PC 주도권 잡아라” 포문

    LG전자 “3D PC 주도권 잡아라” 포문

    LG전자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노트북과 데스크톱 등 3차원(3D) 입체영상 PC 풀라인업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현재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외 3D PC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TV와 컴퓨터 등 전자제품 시장에서의 ‘3D 열풍’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열세극복 승부수… 3D 대전 막올라 LG전자는 19일 서울 남대문로5가 서울스퀘어에서 ‘3D PC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3D 기반의 노트북과 데스크톱PC, 모니터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엔씨소프트의 인기 게임 ‘아이온’에 최적화된 기존 ‘아이온 에디션’ 노트북에 3D 기술을 적용한 ‘엑스노트 R590, R570시리즈’를 출시했다. 오는 9월에는 새 3D 노트북 ‘A510시리즈’를 내놓을 계획이다. 3D PC 자체는 시장에서 새로운 제품은 아니다. 3D 모니터와 데스크톱은 LG전자·삼성전자와 중소업체들이, 3D 노트북은 타이완 업체 아수스가 내놓은 상태다. 그러나 노트북과 3D 모니터, 데스크톱 PC 등 풀라인업을 갖춘 것은 국내에서 LG전자가 유일하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에 한 발 뒤져 있는 3D TV 시장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고 본격적인 ‘3D 대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R590시리즈(R590-TR3DK)는 15.6인치 3D 발광다이오드(LED) 액정표시장치(LCD)를 적용하고 인텔 코어 i7 720QM 프로세서 중앙처리장치(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GT 355M 1기가바이트(GB) 그래픽 등을 갖췄다. 판매가는 160만~190만원. A510시리즈는 초고화질(풀HD)급 디스플레이와 노트북 콘텐츠를 3D TV 등으로 즐길 수 있는 3D TV링크 기능 등을 지원한다. LG전자는 또 데스크톱PC(S30시리즈)와 모니터(W2363D) 등으로 구성한 3D PC 패키지를 220만원대에 출시했다. 풀HD급 3D 영상과 일반(2D) 영상을 3D로 바꿔주는 ‘파워 DVD 3D 에디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노트북은 휴대성이 뛰어난 편광안경(패시브) 방식을, 데스크톱PC와 모니터는 셔터안경(액티브) 방식을 채용했다. ●삼성도 3D PDP TV 2종 출시 LG전자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3D PC시장 규모는 20만대 정도. 2015년에는 1380만대 정도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가족과 함께 보는 TV와 달리 노트북은 혼자 사용하는 기기인 만큼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아도 시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태권 LG전자 한국 홈엔터테인먼트(HE) 마케팅팀장은 “올해 안에 3D PC 제품들을 국내와 유럽, 러시아, 중남미 등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것”이라면서 “내년쯤 전체 노트북 라인업 가운데 3D 제품 비중을 3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건은 충분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장시간 화면을 볼 때 생기는 어지럼증을 줄이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LG전자 관계자는 “지금도 인터넷 상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찾을 수 있지만 많은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콘텐츠 부족을 극복할 것”이라면서 “또 어지럼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한 시간 정도 게임을 한 뒤 한 시간은 쉬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도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와 LCD TV의 장점을 모은 보급형 하이브리드 3D PDP TV 2종을 출시했다. 기존 PDP TV의 자연스러운 화질과 LCD TV의 저소비 전력 특성을 겸비한 것이 특징이다. 모두 50인치 크기다. 가격은 스탠드형 기준으로 680시리즈는 215만원대, 490 시리즈는 190만원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예술위 보조금 감사 논란

    장맛비가 쏟아붓던 지난 17일 저녁 서울 변두리 어느 술집에서 소설가, 시인 등이 모였습니다. 그저 찌개 하나 데워가며 소주잔 비워 가는 소박한 자리였죠. 마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보조금 감사 얘기가 나왔습니다. 문학단체 쪽에서 일하는 이가 먼저 말했습니다. “이미 그 당시 기준에 맞춰 성과보고서를 제출했고, 별 이상 없이 넘어갔는데 이제 와서 또 다시 새로운 기준에 맞춰 영수증에, 통장까지 제출하라고 하면 어쩌자는 것이냐.” 출판사 쪽도 거들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꼬박 며칠을 자료 찾느라 아무것도 못했다.” 예술위 창작기금 지원을 받은 작가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모두 짐작할 수 있었죠. 어느 누가 신줏단지 모시듯 영수증을 꼬박 모아놓거나 집행 내역을 기록했겠습니까. 자칫 횡령 또는 불법 전용 의심을 사기 딱 맞춤입니다. 다른 시인 한 사람이 “뻔하지. 예술하는 사람들 지금 정권에 불편하니까 또 알량한 돈으로 다잡으려는 것이지.”라고 매조지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마침 이날 문화계 인사 100여명이 ‘4대강 사업 저지 문화예술인 낙동강 순례’를 시작했습니다. 애써 입에 올리지는 않았지만 ‘한 지붕 두 위원장’ 기억에, ‘촛불시위 불참 확인 요구서’ 등 예술위의 전력(前歷)을 저마다 떠올렸습니다. 발단은 감사원 감사였습니다. 지난해 말 8000만원 이상 지원받은 단체들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를 벌여보니 33%가 목적 외 사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모든 보조금 지원 단체 및 개인에 대한 전수 조사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를 거쳐 예술위로 불똥이 옮겨온 것이지요. 지난 7일 예술위는 2006년부터 4년 동안 정부 보조금 지원을 받은 문화예술계의 사업 2178건에 대해 통장 사본과 영수증 등 관련 자료를 16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어 “예술인 길들이기라는 비판은 오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위의 술자리 대화처럼 반발은 필연이었습니다. 예술위 관계자 또한 “우리도 난감하다. 자체 조사가 미비하다고 판단될 경우 감사원이 직접 감사하겠다고 하니 대충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억지로 성과를 낼 수도 없고…”라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정부 보조금은 ‘혈세(血稅)’라고 부르는 세금으로 만든 돈입니다. 시렁 위 곶감처럼 먼저 꺼내먹는 사람이 임자라는 식은 안 되죠. 투명성과 공공성이 더욱 엄격해지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 앞서 예술위가 지난 몇 년 동안 관리 감독의 부실이 있었는지 먼저 반성하고, 애먼 문화예술단체 길들이기가 되지 않도록 좀 더 섬세한 행정 업무를 약속해야 할 것입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저소득 장애인들 맞춤형 나들이

    저소득 장애인들 맞춤형 나들이

    “불편한 세상의 시선을 훌훌 털고 자연 속으로 떠나자.” 서대문구는 19일부터 10월까지 저소득 장애인들을 위한 맞춤형 나들이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시각·청각·지체·중증 등 장애 유형별 특성을 고려해 해변캠프, 템플스테이, 별자리 캠프 등 테마여행을 준비해 장애인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하반신 마비 등 중증장애인 8명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19일부터 1박2일 동안 부산으로 여행을 떠난다. 전통 휠체어를 이용해 기차를 타고 떠나는 이번 여행은 누리마루와 광안리 해수욕장의 야경, 아쿠아리움 등을 관람하게 된다. 다음달 2일부터 2박3일 동안은 강원도 명파리 해수욕장에서 지체장애인과 가족이 함께하는 해변캠프가 열린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서대문지회에서는 10월22~23일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템플스테이 체험시간을 마련한다. 시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 등 90명이 경남 양산시 통도사로 사찰체험을 떠나는 것. 전통사찰에서 수행자의 일상과 삶을 경험해 봄으로써 자아성찰의 기회를 갖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할 것으로 보인다.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에서는 10월7일 1박2일 일정으로 강원도 별자리 캠프를 연다. 구직활동 중인 저소득층 청각장애인 40명을 초대해 대관령 양떼목장 체험, 신재생에너지관 등 자연과 호흡하는 나눔의 시간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박겸수 강북구청장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시행 목표”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박겸수 강북구청장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시행 목표”

    약속시간에 맞추느라 부랴부랴 달려온 기자에게 구청장이 대뜸 땀을 좀 식히고 인터뷰를 시작하자고 배려한다. 박겸수(50) 서울 강북구청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글서글한 눈매에 솔직한 말투로 “찾아오느라 힘들었죠.”라고 말하고 “그렇잖아도 지하철 4호선 수유역 이름을 강북구청역과 함께 표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민망해하는 상대를 보듬었다. 그는 ‘사람 대하기를 하늘처럼 하라.’는 뜻의 사인여천(事人如天) 생활철학이 몸에 뱄으니 부담 갖지 말라며 웃었다. “구청에 와서도 구민이 주인이 되는 행정, 구민을 하늘처럼 섬기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각오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구민이 주인이 되는 행정 펼칠 것” 그가 8년 전부터 꿈꿔온,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 “무상급식은 의무교육의 완성이자 평등교육의 시작입니다. 내년 초·중학교에 전면 실시하고 2012년에는 고등학교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준비기구를 만들고 무상급식을 위한 조례도 제정할 것입니다.” 일부 지방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는 곳도 있는데 자치구 재정이 넉넉해서 밀어붙이는 건 아닐 거라고 말했다. 강북구도 마찬가지다. 부자동네인 강남 같은 곳은 사실 천천히 해도 되지만 서민이 사는 동네는 불가항력적인 소원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생활복지에 있어서만큼은 혜택이 많아야 구민들이 떠나지 않고 정 붙이고 오래 살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서울시가 예산편성을 할 때도 단순히 인구수에 비례한 편성보다는 생활환경이 취약한 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예산을 우선 고려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가장 큰 문제인 예산확보를 위해 교육청, 시와 정책 협의를 통해 국비·시비지원을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주민 참여형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한다. 개발이익이 서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설명회를 갖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재산권 행사를 재대로 할 수 있게 도울 계획이다. 이를테면 민간 건설업체 대신 주민과 서울 SH공사가 함께하는 공영개발이다. 박 구청장은 “재건축한다고 하면 서민들이 쫓겨날 거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요. 넓은 평수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도금도 못내고 결국 깡통을 차는 신세가 된다.”고 한탄했다. 북한산 주변 고도제한 완화도 반드시 해낼 작정이다. 같은 고도제한 구역이었는데 도로 하나를 경계로 어느 곳은 아파트가 들어서고 어떤 곳은 아예 제한에 묶이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고도제한 해제를 위한 입법청원도 불사할 계획이며 주민 의견을 모아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조망권 침해 등을 이유로 고도제한 완화가 성사되지않을 경우에는 20년 동안 재산권 침해를 받아온 주민들을 위해 재산세 감면 등 실질적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구청장 직속 추진위원회도 구성한다. ●풀뿌리 도서관 등 문화공간 확층 집에서 10분 거리의 ‘풀뿌리도서관’ 20개를 만들 계획이다. 열악한 문화 공간 확충을 위해서다. 신축보다는 기존 마을문고나 구청사를 활용할 계획이다. 3·1운동의 시발지인 봉황각을 비롯해 손병희, 이준 열사 묘역 등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가 서린 우이동~4·19묘지~구민회관을 잇는 L자형 문화관광웰빙 벨트도 조성한다. 여기에는 한국현대사박물관이 들어서고 북한산 올레길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그는 또 한국기원에 들어가 프로바둑기사를 꿈꾸던 아들이 중도에 꿈을 포기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자녀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소질계발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가정형편이 어려워 재능이나 소질을 키우지 못하는 저소득층 자녀를 선발해 꾸준히 지원하는 장학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그는 구청장이 되어 받는 월급의 일부를 매달 기부한다. 좌우명 ‘덕불고 필유인(德不孤 必有隣)’처럼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따를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박겸수 강북구청장 광주 출신으로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서울시의원으로 활동했으며 고(故) 김대중 대통령후보 강북갑 선대본부장, 민주당 중앙당 기획조정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민주당 서울시당 공교육정상화특별위원장, 사단법인 다산연구소 기획위원 등을 맡고 있다. 취임사에서 밝혔듯 그는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복지구청장’을 꿈꾸고 있다.
  • [서울Focus] 문화로 어르신일자리 싹 틔운다

    [서울Focus] 문화로 어르신일자리 싹 틔운다

    서울 종로 3가 낙원동 탑골공원 옆 낙원상가에 위치한 노인전용극장인 허리우드 극장. 이 극장은 입구부터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매표소 오른편에 ‘추억 더하기’란 뮤직박스에서는 흘러간 옛 노래가 새어나오고 한 귀퉁이에선 국화빵 굽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표를 구한 어르신들에게 공짜로 빵을 나눠주고 있다. 찾는 관객들은 주로 70~80대 노인들이다.허리우드 극장은 국내 최초 실버 영화관이다. 극장 대표 김은주(36)씨가 2008년 4월 재개발로 문을 닫을 처지에 놓인 극장 3개관 중 한 곳을 임대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이 극장은 지난해 1월 서울시로부터 예산 3억원을 받아 상업 영화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오는 10월이면 서울시내에 이같은 실버 영화관이 한 곳 더 생길 전망이다. 안승일 서울시 문화국장은 18일 “서대문 아트홀(옛 화양극장)에도 허리우드 극장과 비슷한 성격의 극장을 노인의 날인 10월2일에 맞춰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국장은 이어 “서대문 아트홀은 극장 기능은 물론 공연장, 카페 등을 갖춰 노인들이 공연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등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허리우드 극장의 경우,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예산 3억원을 지원했으나 홍보비 등으로 주로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서대문 아트홀의 경우, 사정이 다를 것”이라고 말해 은퇴한 노인 등의 일자리 창출에 주안점을 둘 것임을 시사했다. 시는 이곳에 5억~6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다음달 중 공모·심사를 거쳐 운영자를 선정,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 계획대로라면 서대문 화양극장은 단순히 어르신들을 위한 영화관 기능에 충실한 허리우드 극장과 달리 은퇴한 노인층의 다양한 창작욕구를 충족시키는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업영화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된 허리우드 실버 영화관은 요즈음도 하루 평균 60~70명의 노인들이 즐겨 찾고 있다. 개관 1년6개월 만인 지난 6월 기준으로 관객 12만명이 찾았다. 영화는 일주일 간격으로 상영작이 바뀐다. 하루에 보통 3회 필름이 돌아간다. 19일부터 상영하는 불후의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상영시간이 길어 하루 2회만 돌린다. 오는 23~29일에는 임상수 감독이 리메이크해 화제가 됐던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내보낸다. 김 대표는 “각고의 노력 끝에 서울시로부터 예산 3억원을 지원받아 상업 영화관으로는 첫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됐다.”면서 “요즘은 서울 오면 아들집은 안 들러도 실버 영화관은 꼭 들르겠다고 할 만큼 상경하는 어르신들이 잦다.”고 귀띔했다. 김 대표는 “실버세대들이 그동안 얼마나 여가생활에 목말라했고 문화로부터 소외돼 설 자리가 없어 눈치봐야 했는지 실감한다.”면서 서울의 또다른 노인 종합 문화공간이 될 화양극장의 재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등단 6년차의 간단찮은 첫 소설집

    43세, 등단 6년차, 그리고 일곱 편의 단편이 담긴 첫 소설집. 지독히 과작(寡作)하는 늦깎이 소설가 혹은 소설가 문패만 걸어 놓고 유유자적하는 이의 이력 정도로 보여진다. 2004년 실천문학 중단편 신인상으로 등단한 유형수다. 그가 자신의 첫 소설집 ‘스윙 바이’(문학들 펴냄)를 내놓았다. 한데 심상치 않다. 그가 둘러보는 시선과 내딛는 발걸음은 진중하면서도 애써 경계를 짓지 않는 자유로움을 함께 지니고 있다. 남쪽 바닷가 어느 도시를 하릴없이 배회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게릴라와 민병대의 총격이 오가는 콜롬비아 산중으로 훌쩍 발길을 돌린다. 또한 ‘나’는 알파 켄타우로스 별에서 온 여인과 별빛 반짝이듯 사랑을 나누다가도 의뭉스럽게 벅수(장승)를 소개시켜주는 밥집의 당돌한 딸 ‘단감이’와 결혼한다. 1980년 5월의 고통스러움이 헌병대 군 영창의 현실로 또는 꿈틀대면서도 느릿느릿한 태권도장 간 대결로 현현되기도 한다. 종횡무진이다. 쉬 따라가기 힘겨울 정도다. 한 작가의 작품인가 싶게 일곱 편의 작품마다 풀어내는 실험적 문체와 주제의 매개물이 천변만화다. 간단치 않은 주제를 묵직히 부여쥐고 있건만 자칫 자기만의 스타일을 구축하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남긴다. 그러나 모든 작품을 오롯이 관통하는 지점은 있다. 존재의 본질에 대한 끝없는 천착이다. 그리고 개인과 역사의 관계 맺기다. 그리고 일견 단단하고 견결해 보이는 문장 사이사이에 스며있는 먹먹함과 아픔의 정서다. 백인들의 침략에 고통스러워하는 남미 인디오의 의문을 얘기할 때도(‘세상의 아침들’), 북미대륙에서 인디언을 절멸시키는 백인의 뻔뻔함을 조소하면서도(‘모히칸족의 최후’), ‘끝없이 우주선을 쏘아올리자는 말일 뿐’으로 상징되는 경쟁 사회를 음울히 지적할 때도(‘혼잣말을 하는 사내’), 늘 우리 현실의 자장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래서 군 영창이건, 이 나라건, 이 별이건, 속절없이 갇혀 있을 뿐이라는 자조적인 인식(‘구름의 파수병 셋’)이 드러나는 것은 필연적일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작가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체험했음직한 일련의 사건들과 지독히 현실적인 상상력이 빚어낸 우화와 한데 버무러진 뒤 역사의 골짜기를 지나 실존적 고뇌의 강까지 건너가 하나의 지점을 향해서 달려간다. 그는 아파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아픔과 생채기를 빠짐없이 차곡차곡 챙겨 풀어낼 준비를 이미 마친 이다. 소설가 한창훈은 “외롭고 고단함으로써 이렇게 아픈 언어를 세상에 내놓게 된 것”이라고 유형수의 첫 소설집을 평했다. 본명(유형석) 대신 필명을 앞세워 첫 책을 내놓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장편소설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 어느 별을 헤매면서 ‘지금, 여기’를 조우하게 해줄까.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랑을 찾고 상처받고 외로움은 모두의 고통 그러나 또 봄은 오고…

    허벅지를 드러낸 채 창가에 걸터앉아 바깥 세상을 무심히 쳐다보는 한 여인의 모습. 반쯤 열린 창문 새로 들어온 바람은 커튼을 펄럭이고 있고, 창밖에는 주황색의 꽃들이 무성히도 피어 있다. 세상과 자아의 경계선상에 앉아 있는 여인이다. 표지 그림이 소설을 여실히 설명해주고 있다. 김규나의 첫 번째 소설집 ‘칼’(문학에디션뿔 펴냄)은 여성주의 소설의 또 다른 전형을 창출하고 있다. 11편의 작품마다 거의 빠짐없이 사랑을 찾아 헤매고, 사랑에 상처받고, 피붙이를 빼앗기며 갈구하고, 불안과 혼돈을 섹스에 의존하는 등의 인물들이 나와 말을 건넨다. 지독하게 불행하고 깊숙이 베인 상처 자국을 가진 이들이지만 사실은 우리 주변에 흔히 존재하는 이들이기도 하다. 표제작 ‘칼’은 다소 작위적인 설정으로 보이는 측면도 있지만 망자의 동선을 따라가는 방식이나 부검의의 심리 묘사 등 파격적인 설정, 꼼꼼하고 섬세한 문체 등이 돋보인다. 신경숙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에서 서사 기법으로 돋보였던 ‘2인칭 전지적 작가시점’을 일찌감치 구사했음도 보여준다. ‘내 남자의 꿈’, ‘바이칼에 길을 묻다’, ‘뿌따뽕빠리의 귀환’ 등 열한 편 어느 작품에서든 쉽게 찾아진다. 불안하고 흔들리며 사는 이들의 숱한 삶들은 섬세한 감각으로 구성된 ‘김규나’라는 프리즘을 힘겹게나마 통과하고 나면 한껏 차분해진다. 고통과 고독의 현실을 인정하며 감내하고, 세상에 대한 작은 희망의 싹을 심으려 한다. 체념과는 또 다른 측면에서 관조와 자기 위로를 배워내는 인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외로움과 절망은 나의 몫만이 아니라는 사실로도 위안받을 수 있다. 훈훈한 봄바람처럼 행복했던 시절이 지나고 상처투성이의 고통스러운 시간만이 연속될 때 여자는 중얼거린다. “다시 봄이 올까?”라고. 자신 아닌 또 다른 사랑에 상처받은 남편을 위해 북어를 손질하다가 지느러미와 가시에 손을 찔린다. 피도 나지 않고 약간 부풀어오를 뿐이다. 비록 지금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는 계절이지만 메마른 가을, 매서운 겨울이 차례로 찾아옴을 안다. 그 다음 순서로는 또 다른 봄이 준비됐듯 말이다.(‘북어’) 소설을 모두 읽고 표지를 다시 들여다 보니 여인의 눈동자가 채 그려지지 않았다. 훌훌 털고 햇살 쏟아지는 바깥으로 나갈 때는 아직 아닌 듯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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