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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대란에 지쳤다…송도국제도시, 더샵 마스터뷰 관심

    전세대란에 지쳤다…송도국제도시, 더샵 마스터뷰 관심

    전세 보증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70%를 넘나들고 있다. 전세대란에 지친 세입자들 사이에서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낫다는 인식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서민 주거안정을 위협했던 ‘미친 전셋값’이 매매시장의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새 경제팀의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대출인정비율(LTV) 완화와 금리인하 등 부동산 시장 살리기 정책도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전셋값 고공행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정부의 부동산대책 등에 부동산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거래 시장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분양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최근 송도에 분양하고 있는 송도 호반베르디움, 송도 에듀포레푸르지오, 송도 더샵그린스퀘어, 송도 캠퍼스타운롯데캐슬 아파트들의 경우 모델하우스를 찾는 인파들로 연일 북적이며, 미분양 잔여세대가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에 위치하고 있는 송도 마스터뷰는 우수한 입지와 탁월한 미래가치를 강점으로 주목 받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수도권에서도 주거환경과 교육환경이 좋아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송도국제도시 내에서도 국제업무단지(IBD)는 송도의 강남으로 불린다. 녹색기후연금(GCF)사무국 등 국제기구들이 입주하는 G타워를 비롯해 세계은행 아시아 사무국.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센트럴공원, 커넬워크 등 주요시설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이 짓는 송도 더샵 마스터뷰는 송도국제업무단지 3공구에 들어서는 첫 번째 아파트다. 총 1,861 가구 규모로 지하2층~지상25~34층 17개동, 72~192m26개 타입으로 구성돼 있다. 송도 더샵 마스터뷰는 송도의 강남으로 불리는 3공구에 위치하고 있다. 3공구는 쾌적성을 강조하는 콘셉트로 개발되며 센트럴파크 공원과 녹지축으로 연결된다. 호수공원의 수변공간이 어우러져 입지가 우수하고, 기존 국제업무지구(IBD)에 구축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마스터뷰는 서비스 면적을 극대화해 발코니 확장시 체감면적이 넓다. 세탁·건조·수납·손빨래를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원스톱 세탁실·자연 환기와 채광이 가능한 창문이 있는 드레스룸·주부만의 공간 다이닝 북카페 등을 제공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모든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했으며.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과 바다에 인접해 최적의 일조권을 확보했다. 아파트 단지 중앙에는 축구장 크기 이상의 오픈 공간을 조성해 최고 수준의 영구적인 개방감을 확보했다. 지상은 차가 없는 단지로 설계되고 골프코스 스타일의 단지 조경으로 꾸며진다. 단지 내 녹지율이 40%에 달하며 9,000㎡가 넘는 조경면적은 아파트 내 녹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공원 위에 지어진 아파트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광활하다. 교통환경도 뛰어나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고, 제3경인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강남권 및 경기권으로 출퇴근이 편리하다. 제2외곽순환도로가 개통 예정(2017년)이며 GTX(송도~잠실)에 대한 조기 착공 타당성 연구도 착수에 들어갔다. 1차 계약금500만원으로 동·호수 계약이 가능하다. 모델하우스는 담당 지정제로 운영하고 있어 전화 상담 예약 후 방문하면 동, 호지정 선택에 유리하다.분양문의: 1661-2627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 파격할인 및 계약금 정액제 실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 파격할인 및 계약금 정액제 실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은 주거•상업•업무•문화를 모두 포함하는 도심의 복합도시(MXD: Mixed Use Development)라는 측면에서 볼 때 국내 최초의 도심복합단지다. 도심복합단지는 주거지에 업무시설이 가까이 있고, 상업•문화공간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 수준 높은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단지를 말한다. 이에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은 교통•비즈니스•문화•쇼핑이 한꺼번에 어우러지는 서울 도심의 복합 단지로 끊임 없는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은 최근 최대 41%의 할인율을 내세우며 부동산 큰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서울시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아파트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입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서울역 12번 출구에 위치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은 지하 9층에서 지상 35층까지 총 278가구 규모다. 동부건설이 야심 차게 준비한 이 주상복합단지는 넓은 조망을 자랑한다. 동쪽으로는 남산공원, 남쪽으로는 용산 가족 공원이 자리하고 있어 조망권이 우수하다.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만큼 주변 편의시설도 다양하게 배치돼 있다. 세종문화회관, 숭례문, 전쟁기념관 등의 문화시설과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남대문 시장, 롯데마트 등의 다양한 편의 시설도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교통여건도 뛰어나다. 단지와 바로 연결돼 있는 지하철 1, 4호선뿐만 아니라 KTX•공항철도(AREX)도 지나고 있어 대중교통 이용에 편리하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등의 교통망도 더 추가될 예정이다. 이렇게 문화•편의 시설과 교통 인프라를 빠짐없이 갖추고 있는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은 파격할인과 동시에 계약금 3천만원 정액제도 실시한다. 계약 즉시 입주를 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 방문 시 상담이 가능하다. 영화예매권 증정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문의: 02-775-0088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세계서 가장 착한 ‘여우’…집에 못가는 슬픈 사연

    세계서 가장 착한 ‘여우’…집에 못가는 슬픈 사연

    세계에서 가장 다정하고 착하지만 대신 야생성을 상실하게 된 한 암컷 여우의 이야기가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미국 ABC 뉴스는 세상 어느 여우보다 사람에게 친절하고 호감을 표하지만 정작 야성적 본능은 잃게 된 3살짜리 암컷 여우 ‘푸딩’의 슬픈 사연을 21일(현지시각) 소개했다. 푸딩을 처음 만난 누구나 이 암컷여우의 매력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어떤 강아지보다 재롱을 많이 부리며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다정함과 애정을 표할 때면 어느 누구도 ‘푸딩’이 야생 여우라는 사실을 잊게 된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착한 야생여우라는 별명이 어울릴법한 ‘푸딩’에게는 사실 비극적 사연이 숨겨져 있다. 3년 전, 푸딩은 영국 요크셔에서 어미에게 버림받고 영양공급을 받지 못해 목숨이 위험해진 상황에서 극적으로 영국 국립 여우 보호협회(National Fox Welfare Society) 직원에게 구조됐기 때문이다. 협회 본부가 있는 잉글랜드 노샘프턴셔 러쉬던에서 자라난 푸딩은 헌신적인 협회 측의 간호로 건강을 회복했고 최근 여우라고 믿기지 않는 다정하고 귀염성 있는 행동으로 온라인상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 남아있다. 푸딩이 같은 종인 여우들보다 사람을 훨씬 좋아하고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본능을 모두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협회 측은 본래 푸딩이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했을 때 야성을 잃지 않도록 자연으로 돌려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급속도로 사람들과 친해지고 인간화된 폭스는 수차례에 걸친 협회 측의 노력에도 다른 야생여우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현재 푸딩을 돌보고 있는 협회 직원 마크 해밍턴은 혹시 사람들이 야생에서 유기된 여우를 발견하더라도 함부로 돌봐주려 하지 말고 가까운 동물구조센터 등에 신고하도록 당부한다. 그는 “본래 여우는 야생동물이며 야성을 지켜야하는 것이 그들의 숙명이다. 이에 함부로 개입하는 것은 옳은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Mark Hemmington/National Fox Welfare Society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부고] ‘수렁에서 건진 내 딸’ 주연 김진아씨

    [부고] ‘수렁에서 건진 내 딸’ 주연 김진아씨

    1980년대 영화계 스타 김진아씨가 미국 하와이 자택에서 숨졌다. 50세. 김씨는 2000년 미국인 케빈 오제이와 결혼한 뒤 아들을 낳고 하와이에서 거주 중이었으나 최근 말기암으로 투병하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대에서 성악을 전공하던 유학생 신분의 김씨는 1983년 영화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 깜짝 캐스팅돼 혜성처럼 등장했다. 순종적인 동양형 미인이 대세이던 시절 까무잡잡한 피부에 살짝 치솟은 눈꼬리를 앞세운 그는 당돌하면서도 섹시한 아름다움으로 국내 극장가와 TV, 광고계에서 주목받았다. 그의 아버지는 1998년 작고한 배우 김진규씨로 당시로서는 흔치 않은 ‘연예인 2세’로도 유명했다. 김씨는 데뷔 1년 만에 화장품 광고 전속 모델이 되는 등 불과 5년 남짓의 짧은 시간에 ‘수렁에서 건진 내 딸’ ‘창밖에 잠수교가 보인다’ ‘야훼의 딸’ ‘서울 흐림 한때 비’ ‘연산일기’ 등 18편의 영화에서 주연했다. 드라마 ‘개성시대’ ‘욕망의 바다’ ‘명성황후’ ‘못된 사랑’ ‘순결한 당신’ 등에서도 주연을 도맡다시피 했다. 이후 1988년 ‘연산일기’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고 2010년 임상수 감독의 영화 ‘하녀’에 산부인과 의사로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김씨의 유가족들은 미국에서 관련 절차를 마친 뒤 이달 중 한국에서 지인들과 장례를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최민식 vs 최민식’ 악마 보스로 변신한 할리우드 배우…성웅 이순신이 된 한국 대표 배우

    ‘최민식 vs 최민식’ 악마 보스로 변신한 할리우드 배우…성웅 이순신이 된 한국 대표 배우

    식지 않는 흥행 열기를 자랑하며 연일 한국 영화사를 새로 써 나가는 ‘명량’ 앞에 모처럼 강한 도전자가 나타났다. 1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뤼크 베송 감독의 ‘루시’다. 대결 구도는 공교롭다.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한 역사물과 공상과학(SF) 액션물의 만남이다. 또 외국 흥행 1위작과 국내 흥행 1위의 맞대결이다. 여기에 ‘한국 대표 배우’ 최민식이 성큼성큼 내딛는 길을 ‘할리우드 배우’ 최민식이 막아서는 모양새까지 보탰다. 뤼크 베송 감독 역시 현재 한국 사회의 ‘명량 열풍’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러나 자신만만하다. 지난 20일 언론시사회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 끄트머리에 “최민식과 다음 작품도 같이하고 싶다. 이순신 장군이 한국에서 그렇게 유명하다는데 그 영화를 한번 찍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다. 뤼크 베송 감독이 스스로 강조했듯 ‘루시’는 10년 전부터 머릿속에서 구상하고 준비해 온 작품이다. 그에 대한 애정과 함께 실제 개봉 이후 세계 25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그의 자신감을 뒷받침했다. 게다가 개봉일은 ‘명량’의 힘이 제법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다음달 4일이다. ‘루시’는 보통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문법과는 궤를 달리한다. 뤼크 베송 특유의 경계 없는 상상력이 뇌과학의 가설을 전제 삼아 마구 나래를 편다. 우주과학, 진화론 등 화두를 숨 가쁘게 던지며 관객들에게 그냥 액션영화로서가 아니라 철학적으로 고민하며 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뤼크 베송 감독은 “잘 만든 액션영화라도 30분 후에는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뻔히 알아 지겨워지기 시작한다”며 ”몇 년 전부터 철학적인 콘텐츠를 액션에 버무릴 수 없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뇌과학자 노먼 박사(모건 프리먼)를 내세워 “보통 사람이 살아가며 뇌의 10%만 사용하고 죽는다는데 100% 모두 활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라는 물음을 던진다. 그리고 평범한 여자 루시(스칼릿 조핸슨)는 범죄조직에 의해 강제로 ‘CPH4’라는 합성화학약물을 몸속에 담아 운반하다가 온몸으로 퍼져, 뇌의 전체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시간이 지나며 루시의 뇌세포는 스스로 활동하며 지적 능력을 끌어올리고 점점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육체적 초능력까지 강화시킨다. 나중에는 타인의 기억과 심리까지 모두 읽고 그들의 신체 능력을 통제할 수 있으며 종국엔 시간과 공간을 자유자재로 운용할 수 있는 초인적 능력으로 발전한다. 여기에 한국인 범죄조직의 보스 미스터 장(최민식)은 할리우드 악당들이 대개 그렇듯 집요하게 루시의 뒤를 쫓아 ‘CPH4’를 되찾으려 한다. ‘올드보이’, ‘악마를 보았다’에서 보여 줬던 인간 내면의 폭력적 본성을 드러내 관객을 몸서리치게 하는 정도까지는 아니다. 또 미스터 장이 문제의 약물을 어떻게 사용하려고 했는지, 사용 방법을 알고는 있었는지, 루시와 미스터 장의 언어 차이로 인한 소통의 부재가 어떤 의미인지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없다. 그저 최민식 특유의 카리스마가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 사이에서도 그리 주눅 들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한 사실에 위안받을 따름이다. 자동차 추격신 등 숨 가쁜 액션도 넘친다. 생명의 기원, 인류의 역사, 지구 탄생 이전의 빅뱅 등을 정신없이 보여 주며 말미에는 신의 존재까지 넌지시 암시한다. 영화에 따르면 뇌를 100% 활용할 경우 결국 ‘존재하지 않지만 모든 곳에 존재하는’ 신의 영역으로 발전된다. SF 액션영화임을 감안하더라도 관객을 이 정도로까지 상상력의 공간 구석으로 거칠게 몰아붙였다면 조금 더 친절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흐붓한 영상에 숨이 막힐 지경

    흐붓한 영상에 숨이 막힐 지경

    오랜 시간 동안 문학은 다른 장르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화수분 역할을 했다. 요즘 표현으로 치면 ‘원소스멀티유스’(OSMU)다. 최인호의 ‘겨울나그네’, 이청준의 ‘서편제’ 같은 작품부터 최근 공지영의 ‘도가니’ 등까지 숱한 소설이 연극, 영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몸을 비틀었다. 효과는 크게 엇갈렸다. 소설이 갖고 있는 탄탄한 줄거리며 작품성에 영상매체 특유의 시각적 효과가 더해져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낸 사례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소설이 갖고 있는 상상력의 여백을 엉뚱하게 채워 버리거나 서사의 탄탄함을 듬성듬성한 시나리오와 연출로 망가뜨리는 경우도 잦았다. 21일 개봉한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은 같은 이름의 고전 단편소설 세 편을 옴니버스 식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문학이 영화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영상이 활자를 얼마나 아름답게 시각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 냈다. 한국문학이 자랑하는 대표 단편소설들의 절제된 함축미와 풍성한 언어가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그림으로 재탄생됐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 오랫동안 회자된 대목이 있다.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굵은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흐드러진 달빛과 검푸른 밤하늘, 메밀꽃의 흰색이 바람에 수런거리며 흔들리는 애니메이션 속 빛과 색의 향연은 원작의 감각적이며 아름다운 묘사에 전혀 뒤지지 않는 백미다. 달밤에 봉평장에서 대화장으로 이동하는 길 위의 장돌뱅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절로 가슴이 따뜻해지다 또 먹먹해진다. 토속적 해학이 가득한 김유정의 ‘봄봄’에는 소리꾼의 판소리가 시종 관객을 들썩거리게 만든다. 탐욕스러우면서도 얄미운 예비 장인, 어리숙하고 무뎌 머슴살이만 하는 예비 사위, 또 새침한 점순이가 들고 나면서 주고받는 우리네 토속언어의 절묘한 대화를 풀어내기에는 판소리가 제격임을 확인시켜 준다. 또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은 일제강점기 때 경성 풍경을 고스란히 복원했다. 당시 인물들의 복식 등은 물론 화면 멀리 보이는 대폿집 간판, 양복점, 전차 등등 성문 안 거리의 세세한 부분까지 정밀히 고증해 100년 전 시간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상업영화는 물론 애니메이션조차 시각적인 자극에만 치중하기 일쑤인 요즘 영화시장에서 오롯이 빛나는 작품이다. 7억원의 애니메이션 제작비는 ‘연필로 명상하기’와 EBS, 김영사가 분담했으며 전국 40여개 극장에서 상영된다. 할아버지와 아빠, 엄마가 초등학생 아이들 손을 잡고 함께 볼만하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최민식 재능 보고 캐스팅, 거절했다면 죽였을지도…”

    “최민식 재능 보고 캐스팅, 거절했다면 죽였을지도…”

    “최민식의 재능을 높이 사서 캐스팅했다. 국적은 중요하지 않았다. 최민식이어야 했다. 오래전부터 존경했고 같이 작업하고 싶었던 배우다. 만약 그가 거절했다면? (최민식의 손을 꼭 쥐면서)아마 죽였을지도 모른다.” 영화 ‘루시’(새달 4일 개봉)를 촬영하며 15년 만에 영화감독의 본업으로 돌아온 뤼크 베송(55)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2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언론시사회를 마친 뒤 배우 최민식(52)과 함께 기자들을 만났다. 뤼크 베송 감독의 방한은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이후 3년 만이다. ‘테이큰’ ‘트랜스포터’ 등의 제작자 역할에 만족하던 감독은 ‘루시’로 15년 만에 액션 감독으로 복귀했다. ‘루시’는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 호주 등 전 세계 25개 국가에서 박스오피스 맨 윗자리를 휩쓸고 있다. 특히 최민식이 비중 있는 범죄조직의 보스로 출연한 할리우드 데뷔작이어서 한국 흥행에 대한 기대 또한 매우 크다. 최민식은 조직의 보스 ‘미스터 장’을 맡아 ‘올드 보이’ ‘나는 악마를 보았다’ 등에서 선보인 특유의 절제된 폭력연기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뤼크 베송 감독은 장자크 베네, 레오 카락스와 더불어 1980년대 ‘누벨 이마주’를 이끈 주역으로 1982년 ‘마지막 전투’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뤼크 베송 감독은 “최민식은 자꾸 다른 버전으로 찍어 보자는 요구를 하곤 했는데 감독으로서 배우가 다른 버전을 원하고 제안하는 것만큼 만족스러운 것이 없다”면서 “그것은 배우가 얼마나 열정적이고 잘하고자 하는지 보여 주는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민식은 “솔직히 내 연기에 실망스럽고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었고 산만했다”면서 겸연쩍어했다. 최민식은 실제 그동안 여러 외국 작품에서 러브콜을 받아 왔다. 늘 고사해 오다가 뤼크 베송 감독이 직접 찾아와 캐스팅을 제안해 전격적으로 합류했다. 최민식은 “이번 작품은 한국어로 연기해야 한다는 편안함이 있었고 감독이 한국에 직접 들어와서 루시에 대해 두어 시간에 걸쳐 성심껏 설명해 줬다”면서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작품 자체에 대한 열정이 가득함을 느꼈다. 감사했고, 감동했다”고 말했다. ‘명량’으로 최고 흥행배우로 주목받는 최민식을 향한 감독의 찬사는 이어졌다. 감독은 “‘루시’는 지금 세계 25개 국가에서 박스오피스 1위다. 최민식씨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고 대중적인 배우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여러분은 자부심을 갖고 (최민식에게)뜨거운 박수를 쳐 줘도 된다”고 말해 취재진의 박수갈채를 이끌어 냈다. 타이완, 프랑스 등을 무대로 한 ‘루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여자 루시(스칼릿 조핸슨)가 어느 날 폭력조직의 보스(최민식)에게 납치돼 이용당하다 몸 안의 모든 감각이 깨어나면서 초능력을 얻게 되는 내용이다. 지난달 말 미국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전 세계 시장에서 1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 중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1500만 넘은 ‘명량’… 끝 모를 신기록 항해

    영화 ‘명량’이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누적 관객수 1500만명을 넘어섰다. ‘명량’은 여전히 예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전인미답의 신기록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19일 “개봉 21일째인 이날 오후 누적 관객수 1500만명을 돌파했다”면서 “역대 최다 관객 기록(1362만명)을 갖고 있던 ‘아바타’를 지난 16일 뛰어넘은 지 사흘 만”이라고 밝혔다. ‘명량’은 4주 연속 예매율 1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어 흥행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세계 해전 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으로 꼽히는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액션 대작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갤럭시S5 배터리 사고 고객께 깊은 유감”

    삼성전자가 서울신문이 보도한 ‘갤럭시S5 정품배터리 국내 첫 폭발 사건’ 기사와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혔다.<서울신문 8월 19일자 16면>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samsungtomorrow.com)에 ‘배터리 발화 기사와 관련해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사진 분석 결과 기사에 언급된 배터리는 외부 충격에 의한 발화로 추정된다”면서도 “발화 원인 분석과 별도로 이번 사고의 피해 고객께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실물 확보를 추진 중이며, 발화한 배터리를 입수하면 정확한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배터리 사용설명이 불충분했다는 지적에 따라 고객들에게 올바른 배터리 사용법도 별도로 설명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먹는 습관 바꾸면 삶이 더 건강… 식이섬유의 모든 것

    먹는 습관 바꾸면 삶이 더 건강… 식이섬유의 모든 것

    세월호 희생자 유족 ‘유민 아빠’의 단식은 19일로 37일째다. 의학적 한계를 넘어선 상태다. 먹는다는 것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구분하는 행위다. 누군가는 제대로 살기 위해서 굶고, 누군가는 제대로 살기 위해서 먹는다. ‘생로병사의 비밀’이 10년을 훌쩍 넘기며 KBS의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20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생로병사의 비밀’은 식이섬유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정제된 흰쌀, 흰밀가루, 고지방 고열량 음식들이 건강을 해친다는 것은 이제는 보편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간 해조류, 채소 등을 먹는 게 좋다는 것 또한 널리 알려졌다. 식이섬유는 우리 몸에 소화, 흡수되지 않아 인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내지는 못하지만, 장내 유익균이 증가해 소화 환경을 개선해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성인의 식이섬유 평균 섭취량은 권장 섭취량 25g에 채 못 미치는 18g이다. 프로그램에서는 심근경색 환자들이 하루에 섭취하는 식이섬유의 양을 10g 늘릴 때마다 사망률은 15%나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한다. 또 식이섬유 섭취량을 두 배로 늘린 결과 대장암 발생률이 무려 40%나 낮아졌다는 보고도 곁들인다. 효과적인 식이섬유 섭취 방법도 알려준다. 이렇듯 평범한 이들에게는 ‘생로병사의 비밀’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며 먹는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만으로도 삶이 더 건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특수한 경우에는 음식도, 의사도 삶을 건강하게 해줄 수 없다. “그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의사인 내가 아니라 정부와 정치인들이다. 그를 살게 해달라.” ‘유민 아빠’ 주치의의 간절한 호소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탕웨이·김태용감독 “부부 됐어요”

    탕웨이·김태용감독 “부부 됐어요”

    김태용(오른쪽·45) 영화감독과 중국 여배우 탕웨이(왼쪽·35)가 정식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다. 김 감독의 소속사인 영화사 봄은 19일 “김 감독과 탕웨이가 홍콩에서 양가 부모를 비롯한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정식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달 12일 스웨덴 포뢰섬의 베리만 하우스 앞마당에서 조촐한 약식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김 감독과 탕웨이는 영화 ‘만추’를 통해 만남을 가졌다. 영화사 봄은 지난달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을 전하며 열애 중임을 인정했다. 김 감독과 탕웨이는 정식 결혼식 뒤 영화사 측을 통해 “새로운 삶을 함께 시작하면서 의욕과 함께 두려움도 있지만 저희는 사랑과 존중으로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갈 준비가 됐다”면서 “저희를 아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사랑과 행복이 함께하는 삶을 모두에게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올해 부산영화제 개막식 진행 문소리·와타나베 겐이 맡기로

    올해 부산영화제 개막식 진행 문소리·와타나베 겐이 맡기로

    배우 문소리(왼쪽)와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일본 배우 와타나베 겐(오른쪽)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진행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은 오는 10월 2일 부산시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영화제 개막식에서 두 사람이 사회자로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와타나베 겐은 탕웨이, 궈푸청에 이어 해외 배우로는 세 번째로 부산영화제 개막식을 진행한다. 그는 ‘배트맨 비긴즈’, ‘게이샤의 추억’, ‘인셉션’, ‘고질라’ 등 할리우드 영화에 다수 출연했다.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으로 영화에 데뷔한 문소리는 ‘오아시스’로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신인배우상을 받은 후 ‘바람난 가족’, ‘가족의 탄생’, ‘하하하’, ‘스파이’ 등에 출연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美 자동차 경매서 사상 최고가 기록한 ‘1962년 페라리 250 GTO’… 경매가 알고보니 ‘경악’

    美 자동차 경매서 사상 최고가 기록한 ‘1962년 페라리 250 GTO’… 경매가 알고보니 ‘경악’

    이탈리아 스포츠카 페라리가 자동차 경매 역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며 자동차 수집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차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매전문업체 본햄스가 미국 몬테레이에서 주최한 경매에서 1962년 페라리 250 GTO가 3811만5천 달러(약 390억원)에 팔렸다. 이는 작년 영국 본햄스 경매에서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레이서 후안 마누엘 판조가 타던 벤츠 W196R이 세운 2천965만 달러(약 302억원)를 뛰어넘는 사상 최고 기록이다. 현재까지 각종 경매에서 낙찰된 페라리의 금액을 모두 더해도 6500만 달러(약 661억원)에 못미치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낙찰가는 놀랄 만한 금액이라고 자동차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250 GTO는 페라리 모델 가운데에서도 특히 높은 가치와 명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차로 총 39대가 제작됐다. , 소유자 가운데에서는 디자이너 랠프 로런, 그룹 핑크플로이드의 드럼 주자 닉 메이슨, 월마트 상속자 롭 월튼 등 유명인이 다수 포함돼 있다. 차번호 ‘3851 GT’를 달고 이번 경매에 나온 차량은 1962년 9월11일 동일 모델 가운데 19번째로 출고된 것으로 옅은 메탈릭 회색 바탕에 빨강, 파랑, 흰색의 줄무늬를 중앙에 길게 두른 모습으로 세상에 나왔다. 이후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며 외관 색깔과 문양도 그에 따라 변경됐다. 첫 번째 주인은 프랑스의 F1 레이서 조 슈레저였고, 이후 이탈리아의 파브리치오 비올라티가 페라리박물관 컬렉션으로 보존·관리하다 이번에 그의 가족에 의해 경매로 출품됐다.
  • 왜 사람 뇌는 다른 동물보다 주름진 걸까?

    왜 사람 뇌는 다른 동물보다 주름진 걸까?

    일반적으로 사람의 뇌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크기도 크지만 복잡하고 깊은 주름이 새겨져있다는 큰 차이점이 있다. 왜 사람 뇌는 이토록 깊고 복잡한 주름이 유독 두드러져있는 것일까?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온라인 판은 하버드 대학교 응용과학 연구진이 “사람 뇌가 주름진 이유는 회백질과 백질의 묘한 강성 관계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척추동물 중추신경(뇌, 척수) 부분 중 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곳으로 중추신경 조직을 눈으로 관찰할 때 회백색을 띠는 부분인 회백질(grey matter, 灰白質)과 수집된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통로이자 흰색을 띠는 부분인 백질(white matter, 白質) 사람 뇌를 크게 2부분으로 나뉘었을 때, 두드러지는 대표적인 부위들이다. 그 중 세부적으로 중요성을 띄는 곳은 다시 2군데로 나뉘는데 한 곳은 대뇌구(sulci of cerebrum, 大腦溝)이고 나머지 하나는 측두엽과의 경계에 위치한 두정엽부위인 각회 (angular gyrus)다. 특히 각회는 손상될 경우 전도성 실어증이 나타나는 중요한 곳이다. 연구진은 대뇌구와 각회 부분에서 기하학적 매개 변수에 따라 형성되는 특정 패턴이 회백질의 성장 속도와 두께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세웠다. 회백질이 성장하면서 백질과 일정한 강성관계를 가지게 되고 이것이 뇌 주름이 형성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인간 뇌의 대뇌구, 각회의 패턴과 회백질 성장 사이의 관계성과 여기에 백질이 미치는 영향을 수학적 시뮬레이션으로 풀어낸 결과, 해당 작용이 뇌 주름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뇌 속의 한 피질 아래 새로운 백질에 부착 될 때, 일정 주름 패턴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뇌 회백질과 백질은 유사한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성장패턴은 서로 다르다. 일반적으로 회백질이 급속히 성장할 때, 이와 연결된 백질에 의한 속도제한이 생겨나고 여기서 물리적 저항이 발생한다. 이것이 반복되면서 호두모양과 같은 주름진 뇌 형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8일자에 게재됐다. 사진=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아디오스! 프란치스코] “지도자라면 어떤 태도로 국민들 아픔 대처해야 할지 보여줘”

    [아디오스! 프란치스코] “지도자라면 어떤 태도로 국민들 아픔 대처해야 할지 보여줘”

    낮은 곳에서 상처받고 눈물 흘리고 있는 이들을 기꺼이 보듬어 준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한국을 떠났다. 교황의 일거수일투족은 방한 기간 내내 우리 사회에 충격에 가까운 파장을 일으켰다. 자기만의 성벽에 갇혀 국민들의 삶과 떨어져 지내는 종교계는 물론 세월호 사건의 진실 규명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는 정치권, 그리고 신자유주의 성장의 덫에 빠져 더불어 사는 법을 잊어버린 사회 전반에 구체적인 실천의 과제를 던졌다. 각계에서 교황이 남긴 메시지를 곱씹으며 스스로 성찰하고 혁신하지 않는다면 교황에게 보낸 4박 5일간의 국민적 열광과 환호는 한낱 무의미한 거품으로 사그라질 수도 있다.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교황 방한의 성과 및 부문별로 남겨진 과제를 짚어 본다. ■김영주 KNCC 총무 “사회적 갈등·불의에 맞설 종교인의 역할 제시” →오늘 오전 명동성당에서 교황을 직접 만났다. 어땠나. -많은 말씀을 들었다. 기회가 되면 북쪽도 방문해서 한반도에 평화통일 기운이 더욱 북돋워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탁드렸다. 확답을 주실 수 없는 부탁이었다. 대신 늘 기도하고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한국 개신교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교황 방한을 보는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그동안 우리가 흔히 갖고 있던 천주교 교황의 이미지와는 확연히 달랐다. 말석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웠다. 종교인이 서야 할 자리가 어디여야 하는지 직접 몸으로 보여 줬다. 거기는 사회적 약자, 어려운 사람을 돌보는 자리다. 권위를 스스로 내세우지 않고, 높은 자리에서 내려와 실천하고 행동해야 함을 알려 줬다. 종교인은 세상의 불의와 맞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갈등이 있는 곳에서 화해도 시켜야 한다. 종교인들이 해야 할 일이 참 많음을 새삼 느꼈다. →한국 사회에 구체적으로 어떤 울림이 있었나. -이렇게 생각한다. 한국 사회는 ‘세월호 전’과 ‘세월호 후’로 나뉜다고. 무한성장, 무한경쟁, 이익 중심 등의 가치가 우리 세상을 지배했고 세월호 참사로 무너졌다. 사람의 가치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교황께서는 그 지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방한 기간 내내 세월호 유족들을 가까이 챙겨 위로했다. →우리 종교인의 구체적 역할은 무엇일까. -교황께서는 한국 땅에 왔다 간 것만으로도 그분의 역할을 다했다. 이제 우리는 그분이 남긴 언어들이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이고, 우리 사회에 남겨진 실천적 과제는 무엇인지 종교인들을 비롯해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 나가야 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이호중 서강대 로스쿨 교수 “복지부동 정부·지도자 향해 비판 목소리 계기” →교황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한국 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무엇이었나. -교황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직접적으로 해법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교황이 세월호와 관련해 한국 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그저 위로와 격려의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 대해 우리 사회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교황의 모습과 견줘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세월호와 같은 사안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기본적인 의무다. 그런 의무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정부의 모습은 교황의 모습과 대비된다. 지도자라면 어떤 태도로 국민들의 아픔에 대처해야 하는지 교황이 모범을 보여 줬다. 교황의 방한은 복지부동하는 정부와 지도자를 향해 국민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계기이기도 했다. →교황의 방한이 세월호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을까. -교황은 유족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는 정부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며 반드시 그래야 한다. 대통령과 여당, 심지어 야당도 가슴을 열고 유족들과 대화를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늦게나마 정치권이 반성하고 유족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특별법 제정과 진상 규명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한국을 찾은 교황으로부터 한국 사회가 배울 점은 무엇인가. -세월호와 같은 사안에서 정부, 지도자부터 시민 개개인까지 사회 전체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의 태도가 변화해야 함은 물론 자본도 변해야 한다. 자본의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는 교황의 메시지처럼 기업과 자본은 무분별한 이윤 추구에 매몰돼 생명과 안전을 경시하지 말아야 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 “종교·경제적 언어로 사회적 문제 해법 짚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치·경제 관련 발언은 꽤 낯설었다. -그동안 종교인들의 정치 관련 발언은 물에 물 탄 듯 추상적으로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교황이 때로는 종교의 언어로, 때로는 경제학 용어로 연대, 더불어 사는 삶 등의 가치를 담은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 양극화 반대의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황이 얘기한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모델’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가리킬까. -외환위기 이후 시장 중심 경제 체제, 시장만능주의가 만연했다. 시장만능주의가 뭔가. 각자가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팔아서 먹고사는 형태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시장에서 팔 것이 없는 사람은 굶어 죽게 만드는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다. 한국 사회의 경제 시스템이 이렇게 굴러갔다. 교황은 이것을 통렬히 지적한 것이다. →구체적인 의미를 꼽는다면. -교황은 방한 이후 세월호를 주목했다. 세월호는 분열과 양극화, 무한경쟁, 시장만능 등 신자유주의의 문제점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 사건이다. 그리고 정치권의 외면을 받고 있다. 교황은 사회적 분열, 정치적 분열의 기저에 바로 경제적 문제가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이것을 우리에게 알려 줬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한국의 어떤 정치적 지도자들도 하지 못한 일을 외국의 종교지도자가 해낸 셈이다. →교황의 방한이 이러한 비인간적 경제모델의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아마도 이번 교황 방한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많이 당황스러웠을 것 같다. 교황이 얘기하는 비인간적 경제모델의 가장 전형적 모습이 과거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얘기했던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바로 세운다)다. 다행히도 직전 대선에서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를 얘기했지만 인수위에서부터 슬그머니 폐기하고, 과거 ‘줄·푸·세’로 돌아간 분위기다. 대통령과 정치권이 교황이 얘기한 메시지를 강한 의지로 실천했다면, 그러다가 장벽에 부닥쳤다면 국민들이 환호하며 지지하고 엄호했을 것이다. 반성하고 성찰해야 할 것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인체·건축에 숨겨져 있는 황금비율, 그 진실은…

    인체·건축에 숨겨져 있는 황금비율, 그 진실은…

    황신혜 또는 정우성의 얼굴? 최여진의 몸매? 혹은 밥투정하는 아이를 식탁으로 불러들일 식단…. ‘황금률’이 있다. 완벽한 비율을 일컫는다. 수학이 종교, 철학, 예술 또는 그도 아니면 일반인의 일상 속에서도 쉼없이 발견되고 회자된다. 건축, 예술작품, 인체, 자연계 등 우리를 둘러싼 많은 곳에서 발견됐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황금비율은 수학의 이론일 뿐 실제로 적용되는 경우는 적다는 반론 또한 엄연히 존재한다. EBS는 18, 19일 이틀에 걸쳐 밤 9시 50분 다큐프라임 ‘황금비율의 비밀’에서 수학과 과학으로 정리된 황금비율의 법칙을 믿는 사람들과 그것을 반박하는 사람들을 통해 황금비율의 실체를 파헤친다. 1부는 ‘숨은 그림 찾기’다. 건축, 예술, 인체에서부터 자연계의 생식 나선까지 황금비율이 적용된 대상들에서 그 법칙을 찾아간다. 이미 7000년 전 불가리아의 고대유물에도 황금비율이 적용됐다는 사례를 거론한다. 또한 성형외과 의사 스티븐 마쿠어트는 오랜 연구 끝에 얼굴의 각 부분이 황금비율에 가까울수록 아름답다는 점을 발견했고 이를 수술에 적용해서 성공을 거뒀다고 소개한다. 2부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진리’는 반론 및 반박 내용이다. 대표적인 황금비율 1대1.618이 적용됐다고 알려진 파르테논 신전에 대해 1980년대부터 원형복원사업을 진행한 그리스 고고학자들은 파르테논 신전의 직접 적용 비율은 ‘4대9’라고 지적한 점을 거론한다. 우리가 황금비율이라고 굳게 믿었던 사례들이 맞지 않음을 든다. 황금비율을 둘러싼 주장과 반박을 듣는 사이에 시청자들은 절로 깨닫는다. 아, 수학도 재미있구나.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18일 만의 영화 대첩…‘명량’ 매출 국내영화 첫 1000억 돌파

    18일 만의 영화 대첩…‘명량’ 매출 국내영화 첫 1000억 돌파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소재로 파죽지세의 흥행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영화 ‘명량’이 국내 흥행 순위 1위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17일 영화의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명량’은 지난 16일 오전 1362만 7153명을 동원해 지금까지 국산 및 외화를 통틀어 국내 최고 흥행 기록을 보유한 ‘아바타’(1362만명)를 제쳤다. 개봉 18일 만의 성적이다. 지금까지 국산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작은 1301만명을 보유한 ‘괴물’이었다. ‘명량’은 17일 오전 현재까지는 1422만명의 누적 관객을 모아 1500만명 기록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역대 각종 흥행 기록을 깬 영화는 흥행 수입도 기록적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17일 만인 지난 15일 1024억원의 매출을 올려 한국 영화로는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의 매출 기록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매출 1000억원을 넘은 영화는 ‘아바타’가 유일했으며 한국 영화 흥행작인 ‘괴물’(약 910억원), ‘도둑들’(936억원)도 1000억원 기록은 달성하지 못했다. ‘명량’은 평일에도 50만명 안팎, 주말에는 70만명 안팎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다 예매 점유율 1위, 좌석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어 신기록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극장에 잘 가지 않았던 40~50대 관객들까지 꾸준히 걸음하고 있고 직장이나 교육기관 등의 단체 관람, 중복 관람 등이 흥행 가속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정지욱 평론가는 “영화 내용이 교훈적인 데다 역사물이어서 가족 단위 관객들이 부담 없이 볼 수 있었던 점도 흥행에 큰 몫을 했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명량’ ‘해적’ ‘군도’ 높은 파고에 맥 못 춘 해외영화들

    ‘명량’ ‘해적’ ‘군도’ 높은 파고에 맥 못 춘 해외영화들

    여름이 되면 국내 영화들이 해외 대작 눈치를 보며 개봉 시기를 늦추거나 당기던 시절이 있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이겨낼 역량도, 의지도 부족한 탓이었다. ‘웰컴투동막골’ ‘괴물’ 등을 시작으로 맞이한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는 더 이상 이런 수모를 감당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선언이었다. 해외 대작들이 국내 영화와 맞붙어 맥을 못 춘 지 오래다. 올해 여름은 아예 정점을 찍었다. 무섭게 몰아치는 ‘명량’ ‘해적’ ‘군도’ 등의 높은 파고에 밀려난 해외 영화들은 아예 느지막히 개봉을 준비했다.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명사와도 같은 ‘트랜스포머4’는 6월 말 개봉했지만 열흘도 채 못 가 정우성 주연의 ‘신의 한 수’에 밀려 기세가 확 꺾이고 말았다.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역시 지난달 초 개봉해 400만명을 동원하긴 했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달 31일 개봉해 여전히 상영 중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도 관객 114만명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로 사실상 퇴출 수순에 접어들었다. 여름 시장 뒤끝을 준비 중인 후발 주자 역시 큰 기대를 걸기에는 부족하다. 뤼크 베송 감독이 제작을 맡고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주연배우 폴 워커가 ‘13구역’의 다비드 벨과 함께 쉴 새 없이 부딪치고 뛰어다니는 ‘브릭 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위)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브릭 맨션’은 프랑스 영화 ‘13구역’을 할리우드판으로 다시 만든 작품이다. 시 정부가 범죄자들과 하층민을 콘크리트 장벽 안으로 몰아넣은 것도 부족해 이들을 아예 몰살하려는 음모를 꾀한다는 기본 서사를 그대로 가져왔다. 액션영화에 탄탄한 서사의 개연성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과하다. 다만 중력을 비웃듯 맨몸으로 건물을 타고 넘으며 뛰어다니는 ‘파쿠르 액션’의 전설 다비드 벨은 어느덧 40줄을 훌쩍 넘어서며 ‘13구역’ 시절보다 날렵함이 떨어졌고, 주로 자동차 액션을 선보였던 폴 워커의 맨주먹 액션은 채 무르익지 않았다. 다만 폴 워커의 팬이라면 지난해 11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그의 마지막 작품을 본다는 점에서 영화 외적으로 먹먹해질 수 있다. 같은 날 개봉을 준비 중인 ‘오드 토머스’(아래)는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 딘 쿤츠의 소설 ‘살인 예언자’를 원작으로 삼았다. 죽은 자들을 볼 수 있고 죽음의 예후를 알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 청년이 대량 살인을 통해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이들에 맞서 싸운다는 줄거리다. 초능력 못지않게 큰, 주인공의 주변 이들의 아픔에 대한 공감 능력과 공동체를 지키려는 순수한 열망, 인간에 대한 가없는 연민 등 원작 소설이 품고 있는 섬세함을 기대한다면 실망감만 키울 수밖에 없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페라리 250 GTO 車사상 최고가 354억원 낙찰

    페라리 250 GTO 車사상 최고가 354억원 낙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클래식카로 손꼽히는 ‘페라리 250 GTO 베를리네타’가 우리 돈으로 무려 354억원에 팔렸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경매업체 본햄스는 “페라리 250 GTO가 3465만 달러에 낙찰돼 자동차 사상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웬만한 아파트값 100채에 해당되는 가격에 판매된 이 페라리는 1962년 제작됐으며 3년간 단 39대 만 생산됐을 만큼 희귀하다. 특히 이 페라리에 높은 가치가 매겨진 것은 유서깊은 역사를 안고있기 때문이다. 1962년 프랑스 레이서 조 슈레저와 스키 챔피언에서 레이서로 전향한 앙리 오레이에는 이 페라리를 타고 투르 드 프랑스 자동차 경주에 출전해 2등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오레이에는 이 차를 몰고 몽틀레리 서킷 경주에 참가했다 충돌 사고로 사망했다. 이후 이탈리아 청년 파브리지오 비올라티가 차량을 사들인 후 40여년 간 클래식카로 관리하고 보존하다 이번에 그의 가족에 의해 경매로 출품됐다. 본햄스 관계자는 “경매 최초 시작가 1100만 달러에서 1분도 안돼 31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면서 “이후 소강상태로 입찰이 이어지다 전화로 참여한 신원을 공개할 수 없는 고객에게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아름답고 역사적으로 가치있는 이 자동차를 소유한다는 것은 대단한 특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존 자동차 경매가 최고가 기록은 지난해 2965만 달러에 판매된 메르세데스 벤츠 W196R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KTX 탄 교황 “빠른 기차 처음 타 봤다” 좋아해

    KTX 탄 교황 “빠른 기차 처음 타 봤다” 좋아해

    그로서는 늘 하던 일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파격’이라 불렀다. 취임 이후 찾았던 브라질, 팔레스타인에서 그랬듯 한국을 방문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느 곳에서든 군림하지 않고, 권위를 내세우지 않으며 낮은 곳의 약자들에게 따스한 시선을 보내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방한 이틀째인 15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초 예정됐던 전용 헬기 대신 열차를 타고 대전을 찾았다. 일반 승객 500여명이 타고 있는 고속철(KTX)이었다. 교황은 이날 오전 8시 46분 서울역에서 대전역까지 운행하는 KTX 4019호에 승차, 50여분 만인 오전 9시 42분 대전역에 도착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교황이 탄 KTX는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에서 교황 이동수단의 변동 가능성에 대비해 코레일 측의 협조를 통해 임시 열차로 편성해 놓은 것이었다. 정상적으로 일반 승객의 예매도 받았고, 대신 교황과 수행단을 위해 객차 두 량을 더 연결했다. 교황은 총 18량의 객차 가운데 4호 특실 객차를 이용했다. 경호를 위해 교황이 탄 특실과 연결된 나머지 특실 3개 객차에는 승객이 타지 않았지만 일반 객실 14량에는 승객 500여명이 탑승해 교황과 함께 대전으로 이동했다. 안개 때문에 안전을 고려해 이동수단을 바꾼 배경도 있지만, 평소 격식을 차리지 않는 교황의 철학을 그대로 반영한 파격적인 행보였다. 유흥식 대전교구장은 “교황께서 ‘빠른 기차는 처음 타 봤다’면서 좋아했다”고 소개했다. 대전역에 영접 나온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교황께서 타실 수 있도록 구름이 끼게끔 기도했다”고 말하자 교황은 “기도 때문에 KTX를 탈 수 있었다”며 농담으로 화답했다. 사람을 대할 때면 스치듯 손을 맞잡는 짧은 순간에도 마치 단 둘만이 외딴 방에 있는 듯 진심어린 눈빛과 말을 주고받았다. 도착 첫날 차마 입조차 떼지 못하고 그저 눈물만 짓는 세월호 유가족에게는 손을 꼭 쥔 채 왼손을 자신의 가슴에 얹으며 더욱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 성모승천대축일 직전 세월호 유가족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해 받은 노란 리본을 직접 왼쪽 가슴에 달고 미사를 집전했다. “(세월호 참사 해결 방안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대통령과 정치인들에게 답답해하던 유가족들로서는 대단히 감격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게 현장에서 쏟아진 반응이다. 세월호대책위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은 교황을 만난 뒤 “간접적으로 우리의 뜻을 피력하긴 했지만 매우 만족스럽다”면서 “특히 미사 때 교황님이 리본을 달고 나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교황이 탄 대전행 KTX에서 여객서비스를 맡은 승무원 신상희(40)씨에게도 겸손함의 품성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신씨는 “교황께 필요한 물품을 가져다 줄 때마다 ‘친절하게 대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미소를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자신이 쓴 책에 ‘신상희님, 축복과 함께 저를 위한 기도를 부탁합니다’라고 스페인어로 쓴 뒤 신씨에게 선물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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