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잡자” 중동 혈전
에너지 관련 기업 총수들이 오일머니를 잡기 위해 일제히 중동으로 날아간다.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김선동 에쓰오일 회장,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 등이다.이들은 이해찬 국무총리의 중동 5개국 순방에 맞춰 구성한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참여하지만 이번 기회에 ‘오일 비즈니스’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중동에 머물며 해외 에너지의 안정적인 확보와 대형 플랜트 수주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오일달러 유치에 사활 최태원 SK㈜ 회장은 21일 쿠웨이트로 출국해 26일까지 SK건설 현장과 석유 거래업체를 방문, 불안정한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에 진력한다는 계획이다.SK㈜ 신헌철 사장과 유정준 해외사업담당 전무,SK건설 김명종 해외건설 담당 부사장 등이 동행한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26일부터 28일까지 카타르에서 현지 석유업체를 방문하는 등 해외 세일즈에 나선다. 전상호 부사장이 허 회장을 수행한다. 한·사우디 민간경협위 위원장인 김선동 에쓰오일 회장은 26일 사우디 아라비아로 건너가 경제사절단과 합류한 뒤 30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아랍에미리트(UAE) 민간경협위 위원장인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도 21일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해 이 총리의 기업인 간담회 등에 참석한 뒤 25일 귀국한다.●중동산유국 대호황 맞아 이처럼 에너지 총수들이 총출동하는 데는 중동 산유국 경제가 20년 만에 대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중동 산유국들은 최근 폭발적인 유가인상에 힘입어 막대한 재정흑자가 발생해 부동산, 관광, 금융 등 경제 각 부문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을 속속 발주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한국 기업들이 오일달러를 선점하는 데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그동안 재계 안팎에서 있어 왔다. 이들 에너지 총수는 기업인 간담회를 통해 한국 투자환경과 한국 경제의 잠재력을 집중 홍보하고 중동의 오일달러를 한국에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특히 국제적으로 불안정한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확보와 공공건설부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를 모색할 예정이다. 방문기간에 정·재계 인사 예방 등을 통해 민간 경제협력 확대방안을 모색하고 한국 기업의 중동지역 진출사업을 구체적으로 상담한다는 복안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중동은 우리나라가 원유의 78%, 천연가스의 48%를 수입하고, 우리 해외건설 프로젝트의 59%를 수주하는 중요한 지역”이라며 “기업인들의 방문을 통해 원유 등 자원의 안정적 도입을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정보기술(IT) 등 유망 산업분야에서의 협력관계를 한 차원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절단에는 에너지 총수들 이외에 윤영석 플랜트산업협회 회장(민간측 단장), 홍기화 KOTRA 사장, 권홍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 황두연 한국석유공사 사장 등 에너지·건설·플랜트 업계 대표 100여명이 동참한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